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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리비아 공습 반전 시위에 홀리다

by 이윤기 201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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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27] 뉴욕에서 반전시위에 참여하다

주말마다 이어가는 미국 연수 여행이야기 오늘은 뉴욕에서 만난 리비아 공습 반전 시위를 소개합니다.

연초에 중동에서 시작된 민주화 물결이 리비아로도 옮겨붙었습니다.
지난 2월, 동부의 주요 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反카다피 시민봉기가 폭발하였으며, 현재는 무아마르 카다피와 리비아 시민군 사이의 내전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지난 2월 시민군은 카다피 정권에 대항해 독자적으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라는 반정부 기구를 출범시켰으며, 나토(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군도 카다피 정권에 대한 공습에 참여하였습니다.

8월 초순경까지는 수도 트리폴리가 있는 서부를 거점으로 하는 카다피 정권과 동부의 벵가지를 거점으로 하는 시민군측의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가 공방을 주고 받으며 대립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8월 21일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시민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후 사실상 카다피 정권은 붕괴하였으며 내전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리비아 반군을 지원하는 나토(NATO)의 리비아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 뉴욕에서 한 복판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리비아 공습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연수에 참가하여 뉴욕에 있는 비영리단체 탐방을 하던 사흘 째 되는 날, 타임스퀘어 광장을 지나다가 'Green Party'라고 하는 단체가 주최한 반전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40년 가까운 카다피 독재 정권에 저항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군의 내전이라는 평가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반전 운동의 기미가 없었는데, 의외로 뉴욕 한복판에서 '리비아 공습'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만난 것입니다.

뉴욕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Green Party' 회원들은 꿋꿋하게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계속하였습니다.

30여명 모인 소규모 반전 시위였지만 방송국 카메라도 나와있고 언론사 기자들도 나와서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 중에서 이들과 함께 시위를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타임스퀘어 광장을 지나가던 저희 일행들 중 절반 가량이 시위대를 발견한 후에 주저없이 반전시위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Green Party'회원들은 뉴욕시민이 아닌 동양인들이 함께 시위에 참여하자 아주 기분좋게 환영해 주더군요. 저희 일행이 합류하자 더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고 광장을 돌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이지만 'Green Party' 회원들과 함께 나토군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하여 함께 구호를 외치고 광장을 돌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국제연대'를 경험하였습니다.

사실 9.11 사건의 현장인 뉴욕에서 이런 반전 시위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못하였기 때문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였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위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지요.

뉴욕에서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리비아 공습 반대 시위에 참여하였더군요. 백인 노인들과 중년의 아저씨들, 아줌마들, 적은 숫자지만 흑인과 유색인종 그리고 소수의 젊은이들과 동양인인 저희 일행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원들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층들이었습니다. 혹시 이 분들이 30년 전 베트남전 반대운동때부터 활동하던 미국의 평화운동가들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미국의 반전운동이 노령화(?) 되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하워드진이나 노엄 촘스키와 같은 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신기한 것은 나토의 리비아 공습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벌어졌는데, 한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경찰병력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반전 시위를 굉장히 차분하게 하고 느긋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시위대에게서도 뭔가 심각하고 비장한 표정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경쾌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구호를 외치면서 광장을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시위를 마칠 때까지 오랫동안 함께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아무튼 긴장감 같은 것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시민들 중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졌고 별로 위협적인 시위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뉴욕 한복판에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리비아 공습'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 경찰이 나와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이라크 전쟁이 그랬듯이 좀 더 시간이 지나고나면 나토를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이 리비아에서 가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어떤 일을 벌였는지 밝혀지게 되겠지요. 과연 가다피가 물러난 리비아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찾아오게 될지 아니면 외세와 다국적자본의 먹이가 될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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