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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5.11.10 군대 PC방 수익 1000억, 돈은 누가 벌까? (11)
  2. 2015.02.26 좋은 글쓰기? 시집과 사전을 가까이 하라 (2)
  3. 2015.02.24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의 감시
  4. 2015.01.02 맥북에 윈도우만 까는 바보짓...이제 그만 ! (1)
  5. 2014.10.08 일베, 인터넷과 잉여사회가 만든 괴물 (13)
  6. 2014.07.10 개인정보 지키려면 매달 3000원 내라고? (5)
  7. 2014.01.15 2008년 대한민국 아고라 광장에서는?
  8. 2013.12.02 지구화, 가난한 나라에겐 식민주의 아닌가? (1)
  9. 2013.07.17 와이파이 나눠쓰면 정말 위험한가? (3)
  10. 2013.05.21 아마추어? NO, 시민기자가 전문기자 ! (3)
  11. 2013.05.04 국내 최초의 里立 가시리 조랑말 박물관
  12. 2013.04.25 50년 전에 이미 종이로된 구글 있었다 (3)
  13. 2013.01.16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를 추모합니다
  14. 2012.10.24 재수없는 주민번호는 바꿔준다구요? (3)
  15. 2012.08.21 KTX 무선 인터넷은 탈 때마다 고장? (7)
  16. 2012.07.04 KTX무선인터넷, 공짜니까 안 돼도 그만? (13)
  17. 2012.04.30 7살 이하 아이있는 집, 전자마약 TV를 없애라 (4)
  18. 2011.12.15 당신의 자투리 시간, SNS로 세상을 바꾼다 (1)
  19. 2011.11.21 인터넷 불통 속 터지는데 홈페이지 방문하라? (1)
  20. 2011.10.28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법의 광고 카피 (1)

군대 PC방 수익 1000억, 돈은 누가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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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 PC방 사업 1000억 수익... 군인공제회만 돈 벌까?


국회의 국정감사기간인 지난 10월 2일 군인공제회가 군 PC방(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벌어들였으며, 지난 9년 동안 약 1천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는 뉴스가 일제히 보도되었습니다. 


당시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군인공제회가 사엽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백군기 의원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9년 동안 1149억 6700만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PC설치비 등 투자비로 295억 700만원, 유지, 보수 등의 운영비로 679억 900만원을 사용하였고, 순이익금은 144억 70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군 장병들이 이용하는<사이버지식정보방>은 유료서비스입니다. 2007년 처음 도입되었을 대는 시간당 180원, 2008년에는 시간당 300원, 2009년에는 시간당 450원까지 이용료가 올랐다가 올해 3월 390원으로 낮춰졌다고 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병사 1인당 월 비용이 3만 9429원이었고, 이는 병장 월급인 17만 1400원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는 사병들이 <군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이용하느라 월급을 탕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군 입대 전에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하던 장병들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익숙할 수 밖에 없고, 여가 시간을 <군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보내는 일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국방부에서도 "장병들의 사회단절 해소와 자기계발 등을 통한 병영문화 개선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뉴스를 볼 때는 국방부가 정책을 잘못 집행하여 군인공제회에 막대한 이권을 몰아주고 있는 것만 잘못된 일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 아들 녀석의 군후불카드전화 요금 문제를 취재하면서 살펴보니, <군사이버지식정보방> 운영으로 군인공제회만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LG U+ 후불카드전화 요금 문제를 취재하다, LG U+가 군부대내에 있는 <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도 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LG U+후불카드 전화 요금이 단일 체계가 아니라 이중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U+일반전용전화는 공중전화처럼 사용하는 전화이고, 사이버방 VoIP전용전화는 <군사이버지식정보방>에설치된 인터넷 전용 전화입니다. 



예컨대 LG U+와 같은 통신사업자들이 군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군부대에 설치된 <사이버지식정보방>에는 LG U+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고 그 전화를 사용하면 시외/ 인터넷 전화 요금이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피시방(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으로 군인 공제회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들도 땅집고 헤엄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군 장병을 흔히 60만 명이라고 하는데, 60만 명의 잠재 고객이 있는 피시방(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을 하면서 통신회사들과 군인공제회가 함께 돈벌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군후불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LG나 KT 같은 사업자들도 통신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장병들을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어떤 나라에서는 인터넷 접근이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군 장병들도 군 입대 전에 컴퓨터와 스마트론을 통해 늘 인터넷에 접속된 삶을 살아 왔습니다. 이들에게 인터넷 접속은 의식주처럼 기본권으로 인식되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국방부가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전투기 사업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군 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장병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장병들에게는 접속 시간을 제한하여 적정시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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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patula 2015.11.10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9,800원 받던 나...
    1주 쓰면 끝났겠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 2015.11.10 20:27 address edit & del reply

    피씨방,건조기,편의점 군인들 피를 빨아라

  3. 익명 2015.11.10 21:52 address edit & del reply

    공짜면 병장들이 점령합니다
    이익금이 좋은데 쓰이길바랍니다

    • ㅁㅍ 2015.11.11 06:37 address edit & del

      돈내고 쓰면 이병 일병이 할 수 있는지 아나보네..

    • ㄴㄷ 2015.11.11 10:07 address edit & del

      미필인증 ㄷ

  4. 사람 2015.11.10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쪈지.....군통신사업 1원에 입찰하고 지뢰부상병에 돈내놓고 하더라....젊은놈들 코묻은 돈을 알짜로 빼먹으니 할수있는 행동이로구나.....

  5. 마무리한타 2015.11.11 1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뭐ㅓㅓㄹ수없죠 ㅜㅜ

  6. ㅇㅇ 2015.11.11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사양이라도 좋으면 말을 안하지... 저걸 무슨 병사들한테 돈을 받냐? 군에서 유지비는 또 따로 받고^^ 군인공제회 좋아하시네

  7. ♠헤르메스♠ 2015.11.11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군에서 사용하는 만큼 수익이 엄청날 수 밖에 없겠군요.

    이 수익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8. 길성준 2015.11.11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사진의인물들은 거의다 04년군번에 저부대는 99연대 기동중대입니다 초상권침해에 10년도 넘은사진을 자료롰는건좀아니라고생각합니다

  9. 무룡산참새 2015.11.12 0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만 문제겠습니까.... 세탁비용까지 군인들에게 전가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시 손 빨래를 하는 장병들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좋은 글쓰기? 시집과 사전을 가까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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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한국어 글쓰기 강좌 1권을 아주 흥미롭게 읽어 곧장 2권도 읽었습니다. 한국어 글쓰기 강좌를 엮어 이미 450쪽이 넘는 책(1권)을 엮어 내고도 두 번째 강좌를 엮어 또 다시 비슷한 분량의 책을 냈더군요.


2권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한국어 글쓰기 강좌를 무려 900쪽(1, 2권을 합쳐)이 넘는 책으로 엮을 만큼 저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주제가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종석의 문장> 2권도 좋은 글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좋은 글은 명료합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명료하고 아름다운 글이 좋은 글입니다."


저자는 명료하고 아름다운 글의 대표적 사례로 김현 선생의 '말들의 풍경을 시작하며'라는 글을 추천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진행하는 한국어 글쓰기 강좌에서 김현 선생의 글을 독자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단순히 좋은 글을 읽은 소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말들의 풍경을 시작하며'를 마치 해부학 실습을 하듯이 한 문장 한 문장씩 끊어서 내용과 형식을 자세히 파악하고 명료함과 아름다움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섬세한 글을 쓰고 싶으면 '시'를 읽어라


2권에서 권하는 글쓰기 팁 중 하나는 '시를 읽어라'와 '사전을 곁에 두고 활용하라'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먼저 '시를 읽어라'는 섬세한 글을 쓰려면 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시인들은 소설가나 에세이스트 같은 산문가들보다 말을 고르는데 굉장히 신중하거든요. 물론 어떤 시인은 어떤 산문가보다 언어감각이 더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인이 산문가보다 언어감각이 한결 예민하고 심세합니다." - 본문 중에서


시를 읽다보면 말의 리듬감이 몸에 배고 산문을 쓸 때도 리듬감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를 읽을 때는 리듬감이 몸에 배일 수 있도록 소리내서 읽는 것이 좋고, 자기가 쓴 글도 소리내어 읽어보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중요한 원칙 하나는 '사전 활용'이라고 강조합니다. 늘 잡문이나 쓰는 저는 한 번도 사전을 곁에 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가끔 컴퓨터로 국어 사전을 찾아보거나 맞춤법을 확인하기는 하지만 사전을 곁에 두고 확인해야 한다는 철저함이 몸에 배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사전을 옆에 비치하세요.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것은 반드시 확인한다. 확인이 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이런 원칙을 세우고 지키십시오. 틀린 말을 쓰느니 아예 안 쓰는게 좋아요." - 본문 중에서


여기서 사전이란 그냥 국어사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의어사전, 반의어사전, 연관어사전 같은 것을 갖추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말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머릿속에 다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사전을 곁에 두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종석의 문장> 2권에서도 실전 강의를 위한 예제 텍스트는 저자의 전작인 <자유의 무뉘>입니다. <자유의 무뉘>에 포함된 여러 글을 인용하면서 때로는 새로 다듬기도 하고, 고쳐쓰기도 하며 마치 강독 하듯이 긴 설명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저자가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강정구 교수와 사르트르를 예로 들면서 '표현의 자유'가 선별적으로 적용된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악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악법을 계속 어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 악법이 유명한 사람이나 지식인들에게는 특별히 관대하게 적용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법치주의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표현의 자유를 넓혀야죠. 거의 무한대로 넓혀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넓혀야 합니다. 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본문 중에서


예컨대 그것이 관례든 법이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법을 어기는 것보다 악법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권에서 눈여겨 봐야 할 주제 중 하나는 '구별짓기와 차이 지우기'입니다. 소비생활에 '과시효과'(잘난 체하기)가 있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그런 특성이 배어 난다는 것입니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도 비슷한 개념이라는 겁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과 취향을 구별지으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반대로,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지우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상류층의 취향을 따르려고 합니다." - 본문 중에서


대중적인 운동인 축구에 비하면 골프는 구별짓기에 해당되는 운동이고, 맥주에 비하면 와인이 구별짓기에 해당되는 술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언어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표준어와 대략 일치하는 서울, 경기 지방언어를 익히는 모습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 일본어에서도 그와 같은 특징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네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표준어뿐만 아니라 방언도 주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영남방언 즉 경상도 사투리라는 겁니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한 사회의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은 자기가 태어나서 배운 언어를 어지간해서는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영남방언이 해당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구별짓기의 욕망이 잘 드러나는 사례로는 기자, 의사, 변호사 혹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이라고 합니다. 그 사회에서 힘을 가진 세력들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짓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라는 것이지요. 과거 학생운동 활동가들에게도 이런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요. 


구별짓기 글쓰기 사례 - 전혜린, 양주동, 피천득


말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이런 구별짓기와 차이 지우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구별짓기의 나쁜 예로 '작가 전혜린'을, 독보적인 구별짓기 문체 사례로 '양주동'을, 천박한 글쓰기의 사례로 '피천득'을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면서 처음 깨닫게 된 내용도 있었는데 바로 '으르렁말과 가르랑말'에 관한 것입니다. 새뮤얼 이치예 하야카와라는 미국 언어학자가 쓴 책에 나오는 선전언어를 분류하는 기준인데요. 가치중립적인 말이 아니라 감정이 많이 들어간 말인데 부적적인 감정이 섞인 말이면 으르렁말이고, 긍정적인 방향이면 가르랑말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예컨대 저자는 신앙인, 교인, 예수쟁이라는 말 가운데 신앙인은 가르랑말에 가깝고, 예수쟁이는 '으르렁말'에 가깝다는 겁니다. 중매인과 뚜쟁이, 스파이나 정보요원 같은 단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물론 가장 대표적인 으르렁말은 '욕'이고 전형적인 가르랑말은 연인들의 밀어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 가장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사례들에 속하는 노빠, 안빠, 박빠 같은 말이나 종북, 좌빨, 수꼴 같은 말들은 으르렁말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입니다. 광고 카피와 추도사 등에 널리 사용되는 사례를 소개하는데,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추도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전략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으르렁말'과 '가르랑말'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방향이든 부정적인 방향이든 사람의 감정이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두 가지 표현방식을 적절히 구사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으르렁말과 가르랑말'도 생소하였지만, 저의 경우 로마자표기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공부도 처음이었습니다. 저자는 영어가 언어 세계의 최강자가 되고, 로마자가 문자 세계의 최강자가 된 까닭을 말해줍니다. 


으르렁말과 가르랑말 활용하기


그리고 한국어의 로마문자 표기 방식이 매큔-라이샤워식, 문화부식, 예일식이 있다는 사실로 나아갑니다. 세 가지 표기법의 특성에 대하여 꽤 복잡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결론은 '정부의 표준안'을 따르자는 것입니다. 


글쓰기 이론 강의에서는 심리형용사의 인칭제약, 한국어의 재귀 표현, 띄어쓰기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약간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지만 거칠게 요약하자면 모두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강조합니다.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각 단어는 띄어 쓰되 조사는 붙여 쓴다", "조사는 앞단어에 붙여 쓰고 어간과 어미도 붙여 쓴다"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원칙만 지킨다면 언어 직관에 따라 써도 된다는 겁니다. 


글쓰기 이론 강의를 하나만 더 소개하면 '은유와 환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글쓰기는 결국 논리학과 수사학으로 이루어지는데 수사학은 은유와 환유가 핵심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오늘 수사학에 대해 얘기하면서 주제를 은유와 환유로 한정지은 것은, 수사학의 요체가 비유이고 비유의 요체가 은유와 환유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은유와 환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러시아 출신 언어학자 야콥슨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더군요. 야콥슨 이론의 요지는 "은유는 본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에 기초하고, 환유는 본관념과 보조관념의 인접성에 기초한다"라고 합니다. 


언어학자의 연구를 요약한 설명은 좀 어렵지만 책에 소개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 낯설지 않습니다. 예컨대 '내 마음은 호수' 같은 표현이 은유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와 같은 말들이 환유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널리 사용되는 환유적인 표현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숙어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첫 문장을 잘 쓰기 위한 고종석의 전략


이 밖에도 외국인의 이름을 표기할 때 역사 인물과 현대인을 다르게 표기해야 하는 까닭, 지명과 나라이름 등을 표기할 때 엔도님과 엑소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사례들을 설명하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의 인명과 외국의 지명을 쓸 일이 흔치 않아 자세히 기억해두지는 않았습니다. 


훗날 그런 일이 생기면 <고종석의 문장>을 다시 찾아 읽게 되겠지요. 1권에 이어 저자가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바로 '첫문장'입니다. 저자는 1권에서도 글쓰기에서 첫문장과 끝문장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한 바 있지요. 저자는 청탁을 받아 글을 쓸 때 첫문장을 시작했던 경험들을 들려줍니다.


첫째 옛날 경험 돌아 보기, 둘째 시사적 사건, 친구와의 대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주제와 관련된 거리 모으기, 셋째 해당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시작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주제와 관련된 연관개념 찾아보기로 시작하기입니다. 


어떤 주제나 소재에 관해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첫 문장부터 막힌 기억이 있다면 저자의 경험담을 기억해 두었다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행갈이를 하여 문단을 나누라거나 분량이 제한된 글쓰기를 연습해보라는 조언도 새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분량을 제한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 밖에도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글의 주제는 어떻게 잡나요? 창의성과 독창성은 어떻게 기르나요? 글감은 어떻게 찾나요? 같은 글쓰기 강좌 수강생들과 주고 받은 즉문즉답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는 글감을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에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매순간 순간이 모두 글감이라고 말하면서 조금만 생각을 하면서 삶을 한 번 돌아보라고 충고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면 글을 쓰라  


흔히 사람들은 생각이 정리되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생각이 정리된 후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었던 경험이 훨씬 많았다고 강조 합니다. 


저자 고종석은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글쓰기의 민주화'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넷 덕분에 기자, 작가, 저자 같은 계급장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삶은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그 자체로 훨씬 아름다고 풍요로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글을 안 쓰는 사람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이 더 좋은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글을 안 쓰더라도 뭐, 몹쓸 삶은 아니죠. 그래도 글쓰기가 전제하는 책읽기나 생각하기 같은 것들이 영혼을 고양시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본문 중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글쓰기가 타고 나는 재주가 아니라 연습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가 1권부터 강조했듯이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나아진다는 것이지요. 타고난 재주보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여러분도 희망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고종석의 문장 2 - 10점
고종석 지음/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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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STTOY 2015.02.26 2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꼭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상세하게 소개해 주셨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본 책이 궁금해집니다^^

    • 이윤기 2015.03.02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정말 좋은 책입니다.
      1, 2권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의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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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에 보도된 기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경남신문의 무상급식 여론조사 보도와 한겨레 신문의 '미국의 전산망 감시' 기사였슴니다.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페르스키'의 폭로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러시아, 중국 등 30여개 국가의 전산망을 감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요 감시국들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영구적으로 감시 할 수 있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인데요.기사 내용을 보면 전직 미국 정보요원 스노든의 폭로와 일치하는 내용들이 많았슴니다. 


기사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미국 정보 기관이 어디까지 감시하고 있고, 어디까지 감시 할 수 있는냐 하는 것이었슴니다. 과연  미국 정보 기관들은 세계 시민 모두를 감시하고 있는걸까요? 


기사를 읽어보면 핵시설을 비롯한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설들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모든 세계 시민을 감시하지는 않는 것 같슴니다. 


하지만 그들의 감시 기술을 보면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감시 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자국민 에 대한 감시는 나라마다 형식적인 통제 기구라도 가지고 있지만, 타국 기관과 타 국민에 대한 감시는 통제되기 어려워보입니다. 


국가와 정보 기관의 감시를 피하려면 컴퓨터와 전산망 사용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빅브라더의 감시에 언제라도 벌거숭이처럼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불쾌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국가 권력과 정보기관을 견제하려면 세계 시민들의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과연 그런 활동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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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 윈도우만 까는 바보짓...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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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경범이 쓴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맥북을 처음 켜던 날, 컴퓨터를 처음 켰던 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991년 어느 날 대학 교양 강좌로 1학기 동안 전산 실습을 경험한 자신감으로 286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엠에스도스(MS-D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사다놓고, 타자기로 하던 작업을 초기 버전의 아래한글로 바꾸었습니다.


MS-DOS 운영체제를 다 공부하고 컴퓨터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부터 사다놓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날 맞닥뜨린 가장 큰 난관은 켤 수는 있었지만 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해준 사장님에게 MS-DOS 정도는 쓸 줄 아는 척 하였더니 제가 없는 사이에 아무런 설명 없이 컴퓨터만 연결해주고 가버린 것입니다. 


'엑시트(EXIT)'를 비롯해 키보드의 수많은 자판을 두드려보다 결국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컴퓨터 가게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QUIT'를 한 글자로 줄여놓은 Q가 컴퓨터를 끄는 명령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봄, 맥북을 처음 켰던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키보드 오른쪽 끝에 붙어 있는 파워버튼을 눌렀더니 특유의 시작 소리와 함께 '짠'하고 맥이 켜졌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사파리 브라우저를 실행하여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포토부스'로 재미있는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익숙한 프로그램들이 없으니 여기까지가 전부더군요. 


평소 즐겨 다니는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맥을 끌려고 보니 '시스템 종료'버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에 익숙한 경험 때문에 애플 로고 아이콘만 클릭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종료' 버튼을 끝내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전원버튼을 길게 눌러 맥을 종료시켰습니다. 


전원 온/오프만 알아도 절반은 배운 것


맥북 사용자 중에는 이른바 '간지' 때문에 맥을 사놓고, 윈도우를 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윈도우용 응용 프로그램만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처음 사용할 때 느끼는 '낯선 사용자 경험' 때문이지요.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낯선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없애주는 데 충실한 책입니다.


제게 맥북이 생긴 것은 맥북을 사용하던 큰아들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입대하고 한 달쯤 지난 뒤에 본격적으로 맥을 배워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종료' 버튼을 못 찾아 헤맸던 트라우마 때문에 마침 인근 대학에서 열리는 '무료 맥 강좌'를 들으러 갔습니다. 


한 달 동안 열린 특강에 참여하여 맥 사용법 기초를 익히고, 키노트 연습까지 배웠습니다. 친절한 교수님께서 맨 처음 맥을 켜고 끄는 법부터 알려주더군요. 윈도우에 익숙한 많은 분들이 저처럼 맥을 끌줄 몰라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이폰4, 아이패드 미니에 이어서 맥북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맥북 전도사가 되었지요. 노트북을 새로 사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간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며 맥북을 사라고 권합니다. 제 권유로 윈도우용 노트북을 사려다 맥북 에어를 구입한 사람이 3명이나 되네요. 


사람마다 맥북을 권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제가 권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운영체제는 물론이고 키노트를 비롯한 기본 오피스 응용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맥북 에어 가격이 100만 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국내 유명 업체의 노트북 가격과 비교해도 별로 비싸지 않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이른바 애플기기 간의 완벽에 가까운 호환 때문입니다. 특히 OS X 요세미티와 iOS8 업그레이드 후 '아이 클라우드'를 통한 호환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아울러 윈도우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며, 조금만 익숙해지면 훨씬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맥북 전도사를 자처하고 지내다 우연히 새로 출간된 '맥북 길라잡이' 책을 만났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맥북을 사용하게 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건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라는 제목만 봐도 초보자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는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책입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은 친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끄는 법을 몰라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맥을 끄고 켜는 법부터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파트는 맥북과 요세미티 시작하기, 두 번째는 기본 응용프로그램 사용하기, 세 번째는 맥북에 윈도우 설치하기, 마지막은 시스템 환경설정 다루기로 되어 있습니다. 


요세미티 기준, 기본 설정과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충실한 안내


맥북 기초 익히기는 맥북 시동 및 초기 설정, 켜고 끄기, 아이클라우드 사용하기, 데스크톱 기능, 트랙패드 사용, 응용프로그램 실행, 파인더 사용, 독 사용, 휴지통 기능, 미션 컨트롤과 런치패드, 대시보드 사용하기, 알림센터 활용하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초 익히기만 배우면,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보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익히는 것처럼 맥북 사용법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맥북'에 있던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기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미 윈도우용 컴퓨터를 사용했던 경험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직관적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기초만 익히고 나면 정말로 맥이 어렵지 않습니다. 예컨대 'Ctrl+C' 대신 'Command+C'를 사용하는 것처럼 윈도우와 맥의 다른 점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됩니다. 아이폰처럼 '직관적 경험'을 통해 저절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맥북의 기본 응용프로그램 활용법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파리, 아이튠즈, 스포트라이트, 메시지, 메일, 앱스토어, 페이스타임, 메모, 미리 알림, 캘린더, 연락처, 미리보기, 포토 부스, 사전, 타임머신, 아이포토와 같은 기본 응용 프로그램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응용프로그램이 많을 겁니다. 사파리, 메시지, 메일, 엡스토어, 페이스타임, 메모, 미리알림, 캘린더, 연락처 같은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완벽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맥북에서 아이튠즈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아이클라우드를 활성화 하는 기본 설정만 마치면 메시지, 메일, 메모, 미리알림, 캘린더, 연락처 같은 데이터가 자동으로 모두 연동됩니다. 


이 책은 맥북의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만 간략하게 설명하여 낯선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두려움을 해소시켜줍니다. 


스포트라이트의 막강 검색 기능은 그야말로 맥북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검색창에 수식을 입력하면 계산기처럼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사전 기능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 검색 도중에 사전을 활용하는 법도 새롭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10개월 쓰면서도 몰랐던 기능... 이 책으로 배우다


맥북을 통째로 백업하는 타임머신 기능도 유익합니다. 외장하드를 연결하고 간단한 설정만 마친 후에 맥을 켜두면 자동으로 알아서 백업해주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설명을 읽으며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맥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 책도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울러 맥북 사용자들이라면 대부분 궁금해 하는 부트 캠프에 윈도우 설치하기와 가상 머신에 윈도우 설치하기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맥으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일이 없습니다만, 윈도우용 데스크톱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맥북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윈도우를 추가로 설치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트 캠프와 가상머신 윈도우를 설치하고 활용하는 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에 소개한 대로만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윈도우와 요세미티 둘 다 활용할 수 있겠더군요. 


마지막 파트는 시스템 환경설정 다루기입니다. 맥북의 기본 사용환경 설정에서부터 좀 더 편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사용자 환경설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보안 및 개인정보 환경설정' 하는 법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미 활용하고 있던 네트워크 블루투스 공유하기 같은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핫코너 설정이나 받아쓰기와 말하기 같은 기능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부록으로 소개하는 OX X 요세미티 단축키 모음과 맥용 추가 응용 프로그램 추천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의 경우 클린 마이 맥2(Clean My Mac2)와 픽셀메이터(Pixelmator)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설명처럼 매우 편리한 기능을 가지고 있거나 유명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더군요. 


지난 3월부터 맥북을 사용하면서 모르는 기능이 있을 때마다 구글링을 하여 해결할 수 있어서 큰 불편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맥북에 제가 모르는 기능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큰 마음 먹고 장만한 맥북을 120% 활용해야겠다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아직 맥북의 기능을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했다면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보자를 위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이 책으로 쉽고 빠르게 맥을 익혀보시기 바랍니다.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 Mac OS X Yosemite 요세미티 - 10점
김경범 지음/한빛미디어(한빛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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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판교쵸파 2015.01.04 18: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맥북사용해본적은없지만
    담에사용하게되면이책을이용해봐야겟네요.

일베, 인터넷과 잉여사회가 만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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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아 도는 인생들을 위한 사회학 도서 <잉여사회>


'의자 뺏기' 놀이를 아시는지요? 사람 숫자보다 적은 숫자의 의자를 놓고 함께 즐거운 듯이 노래를 부르며 빙빙 돌다가 사회자의 지시가 있을 때 재빨리 의자에 앉는 놀이입니다. 이 놀이는 반드시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을 잉여로 만듭니다. 놀이의 벌칙이 난감할수록 잉여가 된다는 사실의 참담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심각한 잉여도 있습니다. 회사가 부당하게 노동자를 해고 시키면 힘없는 노동자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 복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길고 지난한 소송을 경험하고 어렵게 일터로 돌아갔을 때, 회사는 그에게 어떤 일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야말로 참담함을 경험하게 만드는 악질적인 노무관리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사람들만 경험하는 줄 알았던 이런 참담한 잉여 경험을 이제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그렇게 바뀌었다는 것이 <잉여사회>를 쓴 최태섭의 주장입니다. 


잉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잉여상태는 '실업'입니다. 그러면 실업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잉여상태의 참담함을 경험하지 못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실업상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상에서 '남아도는'. '쓸모없는' 자신을 경험하는 일이 흔해졌기 때문입니다.


<잉여사회>에는 지그문트 바우만으로부터 잉여에 관한 정의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잉여란 여분, 불필요함, 무용함을 의미한다고 정의했습니다. 그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하면 '불합격품', '폐기물', '찌꺼기' 그리고 '쓰레기'와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잉여가 되는 세상?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단군 이래 최고의 평균 스펙을 자랑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숫자가 경쟁에서 탈락하고 있으며, 그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우리시대 가장 대중적이고 절박한 문학의 형식으로 '자기소개서'를 꼽습니다. 


"우리들의 시대에 가장 대중적이고 절박한 문학의 형식이 있다면, 그것은 소설도 시도 아닌 '자기소개서'일 것이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도 가물가물한데 하물며 인생을 통으로 생각해내라니. 심지어 거기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고 뭘 배웠는지를 손발이 오그라드는 방식으로 서술해야 하니, 이것은 필시 '문학'이 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자기소개서가 가능성이라는 희망과 실패라는 저주를 동시에 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 자신만만해도 안 되고, 너무 풀 죽어도 안 되고, 너무 오버해도 한 되고, 너무 건조해도 안 되고, 너무 뻔해도 안 되고, 너무 튀어도 안 되는" 적절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자만이 영광을 누립니다. 따라서 취업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는 소수에게는 실패의 저주를 뼈저리게 경험하는 문학작품이 바로 '자기소개서'입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잉여가 존재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유령과 좀비를 듭니다. 어떤 잉여들은 유령처럼 존재하고 어떤 잉여들은 좀비처럼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잉여의 가장 대표적인 존재 방식이다. 땅도 육신도 없이 구천을 떠도는 희미한 목소리와 땅위를 걷는 영혼 없는 육체, 우리는 유령이거나 좀비이고 혹은 둘 다이다." (본문 중에서)


바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면 유령 혹은 좀비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멀쩡히 일하던 노동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 좀비처럼 비정규직으로 돌아온다. 혹은 그것을 거부하고 길에 나앉아 자신을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유령이 된다." (본문 중에서)


유령이 아니라 사람으로 살기 위해 길에 투쟁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을 것이고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는 비판도 가능합니다. 거리에서 긴긴 시간 유령처럼 떠도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유령이 될 것인가? 좀비가 될 것인가?


<잉여사회>는 이런 유령과 좀비들 혹은 그 둘 다 일지도 모르는 잉여의 탄생과 존재방식,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예컨대 세월호 유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광장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일베라는 괴물의 등장이 잉여사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저자는 일베 회원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러면서 평범한 이들이 어째서 지금 같은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보이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나름의 견해를 제시합니다. 


"일베는 잉여가 갖고 있는 가능성이 가장 부정적인 방식으로 치닫고 있는 예시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들은 깊은 박탈감에 빠져 있으나,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매우 비겁한 방식으로 해소하는 이들이다." (본문 중에서)


그들 중 많은 이들의 언행은 이념적 결단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의 유아적 발현에서 연유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박탈과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극렬한 반감 표현을 저자는 세 부류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민주화 세대에 대한 반감, 두 번째는 징병제 트라우마로부터 비롯된 여성성에 대한 반감, 셋째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입니다.


예컨대 그들이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려야 했던 권리를 부당하게 빼앗고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베는 그 착취의 주체를 민주화 세력, 여성, 외국인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작동원리가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저자는 '쾌락'을 꼽습니다. 박탈감의 해소와 즐거움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예컨대 광주를 잘 알지 못하면서도 광주에 대한 악담을 늘어놓는 것은 광주를 욕하면 '적'들이 거품을 물고 길길이 날뛰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들은 금기를 깨는 것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서 증폭된 피해의식으로 그것을 통한 연대와 표출에서 오는 쾌감으로, 쾌감의 반복을 통한 자기확신으로의 이동이 이들의 궤적이다... 심지어 일베는 오늘날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슷한 상황들 중에서도 얌전한 편에 속한다." (본문 중에서)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생한 테러는 기독교 근본주의 성향을 가진 한 극우파 청년에 의한 사건이었습니다. 박탈과 불안의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었지요. 


잉여사회와 인터넷이 만들어 낸 괴물 '일베'


일본의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이른바 재특회도 1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재일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운동을 하는 이들도 박탈과 불안의 사회가 빚어낸 괴물입니다. 


말하자면 잉여와 잉여사회는 자본주의의 운동과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제1세계가 더 많은 부를 축적하면 할수록 잉여화는 더욱 가속됩니다. 특히 비물질 노동의 발전은 노동력의 전인적 착취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막강한 스펙의 비정규직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겁니다. 


<잉여사회>는 이처럼 잉여의 탄생 그리고 잉여사회의 성장과정인 결핍과 과잉에 대하여 통찰합니다. 또 자본주의 지배 권력이 잉여를 어떤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분리와 추방을 해나가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실증합니다. 가상공간에 출몰하는 잉여 유령들이 바로 앞서 소개했던 '일베'입니다. 


"인터넷은 돈 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놀이터이자, 광장이자 배설구이자 현실이 되어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수햏(수행)을 통해 득햏(득도)의 길을 걷던 햏자(도인)들은 하나 둘 스스로를 '잉여'라고 지칭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잉여의 등장에서부터 일베의 탄생까지 인터넷에서 일어났던 주목할 만한 사건들을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잉여사회의 확대재생산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나는 잉여'라는 자기 선언에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실을 담백하게 인정하겠다는 긍정과 정말로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는 불안이 하나의 선언 안에서 충돌"한다는 것이지요. 현실이 뒤틀리고 혼재되어 있는 것만큼이나 잉여 역시 뒤틀리고 혼재되어 있다는 겁니다.


"우리 시대의 잉여는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의미 없는 웃음 속에서, 쓸모없는 능력들에서, 목적 없는 소통들 속에서 확인되지 않는 에너지로 존재하고 있다. 이 에너지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일부분은 자본주의에 포섭되고, 일부분은 반자본주의적인 저항으로 드러나며, 일부분은 파시즘적 욕망으로 암약중이다." (본문 중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잉여 에너지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잉여들을 향하여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생존, 성장, 만남입니다.


잉여로 살아남기, 성장하기, 모색하기


지탱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세상은 끝나버립니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추악하지 않은 생존자로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처절한 생존 투쟁을 하면서도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귀처럼 평생을 결핍과 욕망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억하고, 반성하고, 최소한의 양심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되어보자는 작은 다짐 정도를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남고, 성장해 온 잉여들이 만나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생존, 성장, 만남을 통해 잉여는 필요 없는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도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스스로 '나는 잉여'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잉여의 삶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그리고 잉여사회의 기묘한 존재방식을 생생한 현장 언어로 통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잉여사회 - 10점
최태섭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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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4.10.08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ㅎ

  2. 2014.10.08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음... 다음에 댓글 다는 자칭 진보들도
    잉여 아닌지...ㅡㅡ

  3. 망둥어 2014.10.08 14:36 address edit & del reply

    왜 일베만 잉여인가요. 오유는 잉여 아닌지
    결국 한쪽 정치세력을 이용한 책장사 구만요.
    댓글 캡쳐해 놓을께요. 삭제 하실 테니 ㅎㅎ

  4. 굿굿 2014.10.08 16:41 address edit & del reply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군오

  5. DarkNess 2014.10.08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일베놈들아 오유는 어쩌고 하지말고
    니들의 유치함을 한번 봐라
    일베를 깐다고 편향적인 시각이 아니다

    제발 좀 유치원생같이 징징대지말고 사람구실을 해라

  6. ㅗㅠ 2014.10.08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적어도 일베충들이 너보다는 잘났을듯

    • ㅇㅇ 2014.10.08 21:21 address edit & del

      너 일베충이지?

    • 지나가다 2014.10.08 21:37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
      뜨끔하냐?? 개상도 잉여종자야

    • 일베충은박멸 2014.10.09 07:19 address edit & del

      일베충 한마리 와서 부들부들 ㅋㅋ

  7. 지나가다 2014.10.08 21:39 address edit & del reply

    일베새퀴들아
    니들 나 일베충이야 라고 오프라인에서
    떠들수있니?? ㅋㅋ
    지들끼리도 ㅂㅅ취급받는거 다 알더만 ㅎㅎ

  8. 일베충은박멸 2014.10.09 07:18 address edit & del reply

    일베는 진짜 독재 쓰레기들만 모인듯
    진실을 얘기하고 반대 의견을 얘기하면 무조건 글 자체를 삭제해버림 괜히 일베충이란 단어가 생긴게 아닌듯

개인정보 지키려면 매달 3000원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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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쯤 거래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사 상담원으로부터 마케팅 전화를 받았습니다.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아주 빠르게 설명하였는데, 내용을 요약해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불안하면 매월 3000원을 내고 <개인정보 안심서비스>에 가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금융사기 방지, 신용관리, 명의보호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시 최고 200만원까지 피해보상을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피해보상'을 빼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컨대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의 경우 금융권에서 신용조회기록 발생 시 실시간 SMS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금융기관에 회원의 신용보호상태 전달해 준다는 것인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한 '안심'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개인정보 안심 서비스? 이런 걸 왜 돈내고 받아야 하나?



또 신용관리 서비스 역시 신용거래 현황인 신용등급·평점, 신용거래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 할 수 있고, 신용정보 변동내역 발생 시, 변동 알림 서비스 제공 및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변동 내역 조회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인데, 일반 국민들 중에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명의보호 서비스도 매월 돈을 내고 받아야 할 서비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의보호 서비스의 내용을 살펴보면 "타인의 명의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상의 실명확인 및 본인인증을 사전 차단" 해주고, "명의도용 차단내역 및 실명확인·본인인증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인데, 이런 서비스가 왜 유용한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명의도용을 방지하기 위한 인터넷 상의 실명확인 및 본인인증 차단 서비스' 같은 것은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사업자가 스스로 다 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왜 이런 서비스를 신용카드사를 통해 추가로 돈을 내고 받아야 하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라고 할 만한 것은 결국 '피해보상' 뿐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개인정보 안심서비스>는 신용카드 회사가 판매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NICE평가정보㈜에서 판매하는 서비스였습니다. <개인정보 안심서비스>라는 제목만 보면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주는 서비스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결국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신용카드 회사의 마케팅 상담원도 유독 이 부분을 강조해서 설명하더군요. 말하자면 보험상품과 비슷한 것입니다. 


매달 3000원 내면 최고 200만원 보상? 보험 아닌가?


<개인정보 안심서비스>가입자들에게 매달 3000원씩 받아서 그 돈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가입자들에게 최고 2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보험상품과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결국 NICE평가정보㈜라는 회사가 자신들이 금융 회사와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축적한 개인정보와 신용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매달 3000원씩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기도 하구요. 


그동안 일어났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사례에서 보듯이 은행과 보험회사, 신용카드 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소비자들이 추가로 매달 3000원씩 내고 이 따위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울러 이런 서비스가 정말 꼭 필요하다면 금융소비자들의 제공한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저장하여 관리하고 있는 금융 회사들이 이 비용을 부담하고 무료로 서비스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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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0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이여사 2014.07.10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 전화 받아봤습니다!!! 텔레마케터가 절못한 건 없지만 너무너무 화가나서 막 따졌습니다. 잘못은 당신네들 금융사들이 저지르고 당연히 지켜줘야할 정보까지 내가 돈내고 지켜야 하냐구요.... 정말 기가막힙니다!!

  3. ㅂ~ 2014.07.10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나이스, 서울신용정보 등 이회사들은 기업체가 개인이 회원등록할때 실명인증등을 할때 건당 얼마씩 돈을 먹고 사는 회사입니다.

    내개인정보를 허락없이 관리하면서 돈은 돈대로 개인에게 받아 먹을려고 하네요

  4. 내말이 2014.07.10 22: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도 따졌네요. TM은 무슨죄인가 하면서도 고객정보보호는 너네들의 의무인데 돈을 받냐고....

  5. Snowhare 2016.12.14 01:50 address edit & del reply

    신용정보 관리하는 회사는 내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관리하는데, 개인에게 1년에 한번 정보 레포트 무료로 제공합니다. 사이트에서 잘 찾아보면 있어요. 일년에 한번쯤 정보 확인해 보면 충분할 것 같아요.

2008년 대한민국 아고라 광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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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은 촛불 집회로 시작하여 촛불 집회로 끝났다. 지난 2008년 여름 대한민국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2008년 7월 5일, 광장은 촛불로 가득하였다. 이른바 명박산성 앞에서부터 시청광장까지 시위대가 가득하였고, 시청광장을 지나서 남대문 방향 도로 중간쯤까지 시위대가 도로를 꽉 메우고 있었다. 전국에서 10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하는 바로 그 날이다.

 

TV뉴스와 인터넷 중계로만 보던 시청광장 촛불 문화제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시청광장에 들어선 그 날, 500명에서 1천명이 모이는 마산집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 때문에 또 한 번 놀랐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꼬마까지, 젊은 청년들과 중고생들, 그리고 민노총과 농민회, 전교조 등 이른바 조직된 운동단체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광장에 함께 서 있었다.

 

당시 광장 메인 무대에는 권해효씨와 최광기씨가 나와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광장 곳곳에서는 그들만의 사회자가 나와 각자 촛불집회를 펼치고 있었다. 소박한 악기를 들고 나온 동호인들, 저녁내내 춤과 율동과 노래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청소년들, 명박산성 앞에서 경찰과의 충돌을 차단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이들은 중앙무대와 상관없이 제 각각 촛불집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보다 조금 앞에는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준비해와 가족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김밥과 캔맥주를 마시며 촛불을 든 한가로운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마치 한여름 열대야를 피해서 피서 나온 가족들처럼 아스팔트에 앉아 촛불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목격한 시청광장 촛불 집회 현장모습이다.

 

인터넷 토론방만큼 자유로운 '촛불광장'

 

"초중고가 나섰다. 회사원 교사, 학부모, 사모님들도 나왔다. 유모차도, 예비군도, 인터넷 동호회도,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마니아들도, 대학동아리와 도봉구 주민도 나왔다. 또 그래서 일렬종대를 하지 않는다. 엄숙해지지 않는다. 연단을 쌓지 않는다. 연설자를 두지 않는다. 누구나 자유발언이고 개인행동이며 즉흥난장이다."(본문 중에서)

 

날마다 촛불집회 현장을 지킨 '아고라'가 바라 본 촛불집회 현장이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는 2008년 4월 6일 다음 아고라에 '안단테'가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린 날부터 시청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6월과 전국에서 100만 명이 모인 7월 초 촛불집회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들어놓은 인터넷토론방 다음 '아고라'에서 일어난 '혁명'을 기록한 책이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는 하루라도 아고라에 들어가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폐인'들이나,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지난 석 달을 지나는 동안 도대체 아고라에서는 어떤 토론이 벌어지는지 매일 같이 '눈팅'을 하던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 아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시작된 후에 '아고라'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시민단체도 아니고 조직된 운동권도 아닌 '토론의 성지' 아고라가 어떻게 촛불정국을 주도해나갔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그럼 지금부터 '아고라 폐인'들이 공개하는 아고라를 한 번 들여다보자.

 

인터넷 토론방 아고라는 토론, 이야기, 즐보드, 청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은 토론과 청원에 있다고 한다. 토론에는 경제, 자유, 정치 등 13개 게시판이 있는데, 촛불집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토론 게시판이라고 한다.

 

4월 6일, 고등학교 2학년 안단테가 '이명박 탄핵 청원'을 하자, 아고리언들의 찬성댓글에 힘입어 '베스트'가 되고,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됨으로써 더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쇠고기 협상과 촛불 관련 글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수천 개씩 찬성 댓글이 붙으며 찬반의견이 쏟아지는 과정을 거듭하며 '광장'이 살아나게 되었다고 한다.

 

베스트, 메인을 거쳐 '여론'이 만들어지는 아고라

 

"처음에는 개인들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는데, 그런 글들이 베스트에 오르고 메인 화면에 노출되었다. 꼬리말과 답글이 쇄도하고 조회 수가 몇 만 건이 넘어서면서 눈팅만 하던 사용자들이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아고라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힘이다. 내 글이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공감한다는 걸 경험했다."(본문 중에서)

 

보통사람들의 글이 주가 되었지만 전문가 집단이 쓴 글을 읽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기존 언론과 달리 아고라에서는 결코 한두 사람이 여론을 주도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조중동과 같은 기존 언론처럼 '통제' 당하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진실'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아고라에서 '조중동'은 정체가 모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처럼, 다음 아고라 또한 네티즌들의 토론 공간이자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 비록 원색적이고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도 무수히 생산되고 유통되지만, 아고라는 그래서 더욱 순수하다. 원색적인 언어 사용은 때로 풍자성을 강화하고, 익명성은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나 투사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본문 중에서)

 

또 다른 에너지는 아고라가 가득한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풍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베스트 중의 베스트라고 생각되는 글 중에서 짧은 몇 개를 소개해 본다.

 

"그렇다고 대통령을 바꾸겠습니까" - MBC 100분 토론,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아니, 그럼 국민을 바꿔요?" - 아고라 네티즌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풍자가 '힘'

 

컨테이너 박스로 국민과 벽을 쌓은 이른바 '명박산성'은 이렇게 풍자하였다.

 

"명박산성 - 광종(狂宗)(연호:조지) 부시 8년(戊子年)에 조선국 서공(鼠公) 이명박이 쌓은 성으로 한양성의 내성(內城)이다. 성(城)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당시 육조거리에 막아 놓은 기대마벽(機隊馬壁)이 백성들에 의해 치워지매, 그에 대신하여 보다 더 견고한 철궤로 쌓아올린 책(柵)에 불과하다. 이는 당시 서공(鼠公)의 사대주의 정책과 삼사(三司:조선, 중앙, 동아) 언관들의 부패를 책하는 촛불민심이 서공(鼠公)의 궁(宮)으로 향하는 것을 두려워 만든 것이다. 무자년(戊子年) 유월(六月) 패주(敗主) 두환을 몰아낸 일을 기념하여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한성부 포도대장 어(漁) 아무개의 지시로, 하루 밤낮만에 쌓아올려져서 길 가던 도성 백성들이 실로 괴이하게 여겼다.(출처:조나라)" (본문 중에서)

 

기발함으로 가득한, 도대체 한글에 '박'자로 끝나는 글자가 이렇게 많은가 하는 놀라움이 가득한 'M박 이력서'는 이렇다.

 

"이름:명박, 별명:땅박, 관상:쥐박, 일본:토박, 홈피:엑박, 생각:천박, 개념:외박, 정신:띨박, 철학:척박, 언행:경박, 썩소:함박, 인상:박박, 외모:호박, 인심:야박, 취미:구박, 특기:윽박, 의리:깜박, 공뭔:타박, 공사:압박, 서민:핍박, 민심:각박, 사업:피박, 투기:대박, 범죄:해박, 부패:쌈박, 위증:절박, 경제:쪽박, 정치:도박, 정책:엇박, 미래:포박, 전망:희박, 경기:우박, 성금:협박, 언론:속박, 안티:친박, 야당:반박, 변명:또박, 경준:독박, 부시:숙박, 구속:임박, 탄핵:촉박, 망명:긴박, 하야:급박, 최후:자박, 이런:씨박" (본문 중에서)

 

이밖에도 이른바 '되고송'을 개사해서 만든 여러 개사곡과 '쥐맹매가(쥐盟埋歌)'와 같은 촌철살인의 노래들도 가득하다. 그러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풍자만 가득 담긴 책은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를 읽다가 결국 울고 말았다. 낙제 감성을 가진 나를 울린 글은 전교조 교사와 촛불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던 의사가 쓴 글이다.

 

'[명박퇴진]꽃보다 아름다운 제자들아 미안하다'로 시작되는, 지금은 전교조 교사가 된 어느 선생님이 쓴 글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담담한 고백으로 담겨 있다. 대학 시절 데모하다 잡혀간 아들을 면회 온 아버지가 쏟아내는 눈물을 보고 난 후 '운동'에서 멀어졌던 일, 기간제교사로 들어간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임용된 일, 어린 제자들이 촛불을 들고 방패에 찍히고 물대포에 쓰러지는 일을 보다 결국 '아고라'에 숨어 자위하는 대신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온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풍자와 재치를 뛰어넘는 '뜨거운 감동'

 

다른 한편은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로 시작되는 삼청동 집회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한 내과의사가 쓴 글이다. "나중에 엄마가 되면 내 아이의 수많은 꿈을 가진 눈망울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면서, 이 자랑스러운 날 엄마가 시민들과 함께 하며 다치고 찢긴 이들을 돌보았단다, 라고 하고 싶어서" 서울행을 결정한 내과 의사가 쓴 글이다.

 

전쟁에서도 쫓겨나지 않는 의사가 가운과 청진기를 들고도 경찰들에게 내쫓긴 사연과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사의 눈에 비친 소화기와 물대포에 쓰러진 어린 여학생들 모습이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고라에 뽑힌 베스트 중에 베스트에 해당되는 이 책에 실린 글 중에서도 독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한편, '광장'으로서 아고라는 여론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는 동력이었다면, 인터넷 광장 아고라는 여론에 대한 실시간 분석과 디지털을 이용한 복제전파로 더욱 빛을 발휘한다. 아고리언들은 스스로 "아고라의 힘은 특정 여론에 대한 실시간 분석과 복제 전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아고라에 숨어 있는 수많은 전문가 집단들이 현상에 대해 실시간으로 분석을 올리면, 추천과 반대 기능에 의해 평가를 받고 일정한 평가를 받은 분석은 또한 수많은 누리꾼들에 의해 삽시간에 퍼 날라진다. 이 아고라의 힘이 촛불집회의 숨은 원동력이란 평가도 나온다."(본문 중에서)

 

'시위에서 고립되지 않는 법', '연행대처법', '학생 이명박의 슬픈 눈빛'과 같은 글들은 실시간 분석과 연대를 보여주는 글들이다. "한국민들이 과학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관련 사실에 대해서도 좀 더 배우길 희망한다"라고 한 버시바우 미국 대사의 발언을 반박하는 '신경과의사'가 쓴 글 '버시바우, 그 입 다물라!'도 압권이다. 아고리언들은 스스로 아고라를 이렇게 정의한다.

 

"아고라는 낡은 상상력을 철저히 무력화시키고 아날로그적 속도를 제치면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연대하고 디지털의 속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질주했다."(본문 중에서)

 

분석하고, 추천하고, 퍼 나르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어디 그뿐인가? 경찰과 언론사들 입맛대로 왜곡하는 촛불집회 참가인원은 촛불집회 현장 사진을 분석한 아고리언에 의해서 진실이 밝혀진다.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남긴 국회의원을 찾아내고, 뉴라이트 임헌조 사무처장이 맥도날드 햄버거가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로 만들어진다는 발언을 하자마자 맥도날드 본사에 항의를 한다.

 

미국에 있는 아고리언은 맥도날드 본사에 항의전화를 하고, 외신에 나온 보도를 번역해서 올리는 일도 자발적으로 해낸다. 조중동을 비롯한 누구도 아고리언들을 속일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거짓이 통하지 않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늘 진실이 '베스트'가 되었다. 아고리언들은 몇년 전, 몇십 년 전에 조중동이 한 일도 모두 까발렸다. 그리고 아고라에서 밝혀진 '진실'은 일파만파로 복제되고 전파되어 전국 곳곳에 있는 광장으로 촛불들을 불러낸 것이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는 어쩌면 아고라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씌어진 책이다. 그리고 또 아고라에 들어가서 이런 기발한 글들을 검색해서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책이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 한 권이면, 지난 석 달 동안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은 '아고라'에 올라온 '엑기스' 글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짜가 아니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과 쉽게 돌려 읽을 수 있는 탁월한 장점이 있는 책이다. 내 책을 빌려 읽은 동료들은 한결같이 '대한민국 상식사전'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네이버와 10년 동거를 청산하며'라는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세상이 바뀌는 걸 보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을 바꾸면 어느새 세상도 달리 보인다."

 

2008년 보다 더 암울한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때의 기억들이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맹추위가 지나가고 봄이 오면 새로운 희망이 싹틀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 - 10점
아고라 폐인들 엮음/여우와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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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 가난한 나라에겐 식민주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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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

 

1999년 12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WTO 반대 시위와 2001년 제노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시위는 신자유주의 지구화 반대운동을 초국적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김현철 옮김, 새물결 펴냄)는 2001년 연말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지은이는 그 해 7월에 제네바에서 열린 G8정상회담과 초국적으로 연대한 반대 시위를 지켜보면서 '지구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두 대의 납치된 항공기가 충돌한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 글을 썼다고 한다.

 

G8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제노바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30만 명이 넘는 반 지구화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구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진득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안간힘을 쓴 끝에 일련의 개념을 머릿속에 정리했고, 네 편의 긴 사설로 정리하여 <레푸블리카>지에 연재했다. 이 책은 <레푸블리카>지에 연재하였던 내용을 다듬고 발표되지 않았던 몇몇 글을 보태어 엮은 것이다. 이 책을 쓴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지구화 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자나 사회학자가 아니라 철학과 음악을 전공한 전업 작가다.

 

음악적인 글을 통해 글쓰기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여러 차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가 쓴 소설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소설 두 편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고, 그가 오페라와 문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은 이탈리아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이탈리아 문화 예술계에서 꾀 인정받는 작가이고 방송진행자라는 것이다. 신문에 사설 네 편이 실린 이후에 소설가, 작가, 방송 진행자라는 자신의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가 사설을 책으로 엮는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대학 교수나 경제 부처 장관보다 한결 명료하게 뜻을 전할 수 있다. 둘째, 자신과는 직접 상관없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편견이나 기타 이권에 구애받지 않아서 사태를 좀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따라서 이 책은 전문가의 견해보다는 '지구화'가 과연 무엇인지 소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긴 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서문에서 어린 자기 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지구화, 정의할 순 없지만 증거는 수두룩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지구화'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하기는 어렵지만, 지구화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예들은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전업작가답게 "멍청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멍청이들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지구화 사례 역시 많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은 지구화 사례 중에서 여섯 가지를 골라 증거로 내놓고 있다.

 

1) 세계 어느 곳이나 한 번 가보시오. 코카콜라나 나이키나 말보로 담배를 만날 수 있을 거요.

2) 우리는 세계의 모든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 회사든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겁니다.

3) 티베트 승려들도 인터넷을 한다던데요.

4) 내 자동차를 좀 보십시오. 세계 각지에서 만든 부품들로 조립한 겁니다. 어떤 것은 남아메리카, 어떤 것은 아시아, 어떤 것은 유럽, 미국에서 만든 제품도 있을지 모르지요.

5)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온라인'으로 살 수 있어요.

6) 이건 어떨까요.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스필버그 감독의 최신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죠. 여자들은 마돈나처럼 옷을 입고, 아이들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을 열심히 흉내 내죠.

 

여기서 독자들은 이 책이 2001년에 출간되었다는 것과 저자가 한국보다 인터넷 보급과 정보 인프라가 훨씬 뒤쳐진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급하게 지은이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를 쓴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보통 사람들에게서 취합한 지구화 증거들이 과연 사실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지구화 경향을 살피고 있다. 예컨대 지은이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아스피린, 책, 골동품, 항공권, 프랑스 와인, 컴퓨터, 기저귀, 프린트, 자동차 등의 구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오랜 노력 끝에 자동차와 아스피린을 제외한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은이는 약품이나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구입한 것만으로 충분히 지구화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아마 2008년 현재 한국이었다면 아스피린과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을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기저귀를 구입하는 사람은 0.008%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에서 팔리는 책 100권 중 0.5권만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0.5권 독자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아스피린과 자동차도 살 수 있다(?)

 

이 대목에서도 2001년 이탈리아와 2008년 한국은 사정이 많이 달라 보인다. 지난 6월초에 나온 한 신문기사를 보면 한국은 국내에서 팔리는 책 3권 중 1권은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검증도 시도해 본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살 수는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이 정보와 통신 발달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시장 역시 다른 나라 주식을 사는 차원을 넘어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경을 넘어서 주식투자가 쉽게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정부 개입이라는 별도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점 역시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개별 국가 범위를 넘어서는 인수합병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최근 상황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세 번째 검증작업은 코카콜라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코카콜라가 전세계 그의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통계를 통해 '지구화'에 경향의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주장을 한다.

 

"미국인은 연간 평균 380병의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한다. 이탈리아인은 102병, 러시아인은 26병, 인도인은 4병을 마신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인이다. 1년에 고작 4병이라니, 어처구니없는 수치다. … 인도인들이 1년에 고작 4병 마시는 코카콜라는 중요하고, 인도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백 병의 코카콜라는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본문 중에서)

 

그런데, 인도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통계상 지구화 경향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지은이의 주장에는 이번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인도사람들은 1년에 고작 4병의 코카콜라를 마시지만, 인도에 설치된 코카콜라 공장은 인근 지역의 지하수를 고갈시켜 수만 명 인도인들을 물 부족에 시달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지구화의 증거(?)

 

이 밖에도 그는 런던에 있는 티베트 사무국을 통해서 티베트 승려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2008년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승려들의 인터넷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의 티베트 독립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은 인터넷을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7년이 지난 지금 티베트 승려들 중 일부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중국정부의 선전공세에 맞고서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자동차는 이제 국적 개념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은이의 생각엔 공감하게 된다. 자동차의 경우 자본의 국적과 생산지 국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품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국차', '독일차'라고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화와 문화산업인 경우에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져서 지구화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무색하다는 것이 지은이 주장이다. 일 주일 동안 이탈리아에서 상영된 영화 중에서 매출액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7편은 미국영화, 나머지 3편은 인도영화였다는 것이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미국 영화를 본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영화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미국인들이 보아온 영화의 순위표를 뒤져보았다. 상위 100편의 영화 중 미국영화가 아닌 것은 과연 몇 편이나 될까? 딱하게도 딱 한편이었다."(본문 중에서)

 

이러한 증거들로 볼 때, '지구화'라기 보다는 '식민정책'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적확하다는 것이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주장이다. 지은이의 주장 가운데는 이 책을 쓴 후 7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선뜻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더러 생겼다. 그렇지만, 지구화를 움직이는 모터의 연료는 '돈'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화 = 서부개척 → 과장된 꿈

 

지구화가 아무리 번지르르해 보여도 숨겨진 핵심은 '돈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서부개척 역사를 예로 들면서 "결국 돈을 재생산하기 위한 게임판을 확장하는 것"일 뿐이었으며, 당시에는 철도가 오늘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켰을 뿐이라고 한다.

 

이런 비교를 통해 그는 미국인들에게 누군가(이익을 노리고) 서부개척의 꿈을 심어주었던 것처럼, 지금도 누군가가 집단적 상상력이 사실의 벽을 뛰어 넘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구화라고 하는 새로운 꿈을 과장되게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화는 국제주의, 식민주의, 현대화와 다를 바가 없다. 국제주의, 식민주의, 현대화를 하나로 뭉뚱그려 이 시대에 적합한 집단적이고 서사적인 개념으로 곱게 포장하면 바로 지구화가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지구화라고 하는, 누군가가 앞장서서 만들어내는 이 계획은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점점 더 빠르게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구화에 대한 신화가 더욱 강해지고 공격적으로 흐를수록 그에 대한 반항도 더욱 거세진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또한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세상의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민하지 않고 지구화라는 흐름에 편승하는 유럽 좌파들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폐해가 없는 지구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화에서 나타난 두 개의 유령 전 세계에 걸쳐 발휘되는 특정 브랜드의 어처구니없는 위력과 문화의 획일성. 반지구화 단체들은 바로 이 두 가지 사항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지구화가 몰고 오는 여러 가지 폐해들을 살펴보면서,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파괴운동"이 대안이 아니었던 것처럼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강요당하고 있는 지구화라고 하는 꿈을 잘못된 꿈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꿈'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자고 제안한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는 10년여 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신자유주의와 자유무역이라고 하는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지구화에 대한 그들이 만든 '보잘 것 없는 꿈' 대신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심각하지 않은 책임에 분명해 보인다.

 

 

넥스트 - 10점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김현철 옮김/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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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릭 2013.12.02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좋은 앤 조이 사 이트 하나 추 천해 드 릴께요
    많 은 남 여가 모여 있 어요
    사 이트 좋 은지 함 들가 보 세요
    원#하#는#분#들#한#테#는#아#마#여#기#보#다#낳#을#거#에#요#

와이파이 나눠쓰면 정말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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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공유기가 고장이 나서 교체하였습니다.  인터넷 공유기가 고장나니 와이파이도 안 되고, 집 전화도 불통이 되더군요.

 

고장 원인을 살펴보니 교류 전원을 직류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고장이 나서 C인터넷 회사 서비스센터에 교체를 요청하였는데, A/S 기사가 다녀간 뒤 퇴근해서 확인해보니 공유기 자체가 바뀌었더군요.

 

전에 사용하던 공유기보다 크기도 크고 안테나도 2개나 붙어 있는 튼튼해보이는 공유기였습니다. 그런데 새 공유기는 전에 사용하던 것과는 와이파이 접속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공유기는 같은 C인터넷 회사 공유기가 설치된 곳에는 같은 비밀번호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C인터넷 회사가 유선방송과 케이블 TV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서 인터넷 사용자도 많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사용하는 C인터넷 회사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만 한 번 입력해두면, 지역의 다른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C인터넷 회사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에 편리하였지요.

 

 

 

사실 제가 사용하는 C인터넷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다른 인터넷 회사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나 친구나 지인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에 많이 입력해두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편리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비밀번호를 모아놓은 사이트도 많이 있고, 스마프폰에서 쉽고 편리하게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모아놓은 어플들도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설치한 공유기는 저희집만을 위한 비밀번호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니다. 과거에 C인터넷 회사의 공유기에 똑같이 적용되던 비밀번호 대신에 공유기마다 각각의 비밀번호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앞으로는 같은 C인터넷 회사 가입자라고 하더라도 저희집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는 한, 와이파이를 공유해서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같은 C인터넷 회사 가입자의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그때마다 공유기의 인터넷 접속 비밀번호를 새로 입력해야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보안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이해되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설치한 전국 인터넷망과 집집마다 연결된 공유기에서 만들어지는 와이파이를 나눠쓸 수 없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금융거래를 하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결재를 하거나 인터넷 뱅킹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와이파이 신호는 나눠쓰면서도 보안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무선인터넷 기술이나 보안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나눠쓰는 것이 기술적으로 정말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와이파이를 나눠 쓸 수 없도록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지, 와이파이를 나눠쓰면서도 보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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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krl95 2013.07.19 10:30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암호화가 없으면(비밀번호를 알면) 공유기에 연결된 내부 네트워크에 마음대로 접속할수 있습니다. 가령 윈도우의 폴더 공유나 프린터 공유가 활성화 되어있다면(기본적으로 비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파일을 열어보거나 인쇄해버리는 등 보안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 7 부터는 보안이 강화되어 기본적으로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입력해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만, XP의 경우 공유 설정하면 바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킹들이 중국 같은 해외발인 만큼 남의 집 앞에서 와이파이 잡아 해킹할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써, 각자 다른 보안이 걸린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2. ? 2013.10.06 08:16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게 정 불만이시면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풀면 되잖아요

    • 이윤기 2013.10.06 22:36 신고 address edit & del

      비밀번호를 완전히 풀어버리는 거랑...예전처럼 회사별로 비밀번호가 있는 거랑 같은건 아니잖아요.

      그리고...인터넷 회사에서 그걸 풀어주는가요?

아마추어? NO, 시민기자가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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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민기자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2명이 쓴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경험을 담은 책 <나는 시민기자다> 서평을 쓰는 나도 시민기자다.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시민이 기자이고, 모든 독자가 기자인 오마이뉴스니까 자연스럽다.

 

따라서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일지 모르는 이 기사는 시민기자인 독자가 쓰는 서평이고, 시민이 쓰는 서평인거다. 그러니 이 서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나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서평을 쓰면 되는 거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부터 학생까지 누구나 회원가입만 하면 시민기자가 되어 학벌이나 직업 같은 것으로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계급장 떼고 맞장 뜨는 곳이다.

 

<나는 시민기자다>를 쓴 12명의 시민기자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전업주부부터 농부, 회사원, 교수, 교사, 물리학자, 공무원, 역사학자, 목사, 전직 기자, 시나리오작가,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본업을 가진 사람이다. 어쩌면 이런 이름들이 직업이고, 본업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지도 모르겠다.

 

본업이 시민기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알고나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기자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가입만하면 누구나 (시민)기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을 쓴 12명의 시민기자는 아마추어기자가 아니다.

 

기자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가입만으로 기자가 될 수 있다

 

시민기자이지만 자신이 글을 쓰는 분야에서는 어떤 직업(전업)기자도 따라올 수 없을 만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된 것도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면서 직업기자를 위하여 친절한 보도 자료를 쓰고, 공들여 성명서를 작성했지만, 제대로 보도해주지 못하(않)는 기자와 언론들 때문이었다.

 

시민단체가 다루는 사안이지만 조금만 전문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전화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보충 설명을 해주어도 지면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사실이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경험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쓰던 경험을 밑천삼아 시민기자가 되어보겠다는 용기를 냈었다.

 

<나는 시민기자다>의 주인공들도 시민기자 생활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들이 있다. 오마이뉴스라는 신선한 매체에 실리는 기사를 애독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민기자로 가입한 전업주부로부터 동생의 권유로 '듣보잡'(당시에는) 오마이뉴스에 글을 썼다가 댓글이라는 새로운 독자와의 소통에 매료되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중독된 농부.

 

고만고만한 직장 생활에 묶인 회사원에게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미국땅에서 오마이뉴스를 읽다가 반박하는 글을 쓰기 위해 시민기자가 되기도 하였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딱 한가지다.

 

기존 언론매체가 담아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런 욕구를 해소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하여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어김없이 오마이뉴스와 만난 것이다.

 

12명의 저자, 시민기자가 된 열두 가지 사연

 

이 책을 쓴 12명이다. 12라는 숫자는 많은 경우에 특별하다. 1년은 12달이고, 하루를 12시간씩 반반으로 쪼개어 시계를 만들었고, 기독교에서는 예수와 마지막 만찬을 나누던 제자도 12명이었다.

 

왜 하필 12명이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 책을 쓴 시민기자는 12명이다. (혹시 오마이뉴스 창간 12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였을까?) 모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대표하는 강호의 고수들이다. 매년 시상식이 오마이뉴스 창간 기념 시상식때마다 이름을 올리던 바로 그들이다.

 

지난 2월 오마이뉴스 시상식에 수상자로 대신 참석했던 대학생 아들 녀석이 "아빠가 엄청 큰 상을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시상식 가보니 더 대단한 분들 많이 왔던데요"하면서 창간 기념행사에 다녀 온 소감을 전해주었다. 아들이 만났다는 대단한 시민기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것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에서도 국가대표급에 속하는 12명이 자신의 경험담 고스란히 <나는 시민기자다>에 담았기 때문이다. 12명의 에이스들이 각자 자신만의 색깔과 맛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글을 썼지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독자들과 소통하는 좋은 시민기자가 되는 비법(?)'이다.

 

바로 그런 경험과 경험을 통해 체득한 비급을 자신이 쓴 기사를 사례로 들어 친절하게 소개한 말하자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침서이다. 단숨에 읽지 않고 여러 날 나누어 곰씹어 읽으면서 몇 번이나 무릎을 치고, 불현듯 뇌리를 스쳐가는 깨달음을 경험하였다.

 

지난 10여 년 간 나름 적지 않은 분량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썼지만, 여전히 혼자서는 깨닫지 못하던 나의 단점과 약점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서이자 스승을 만난 것이다. 여타 다른 매체의 직업기자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성공한 시민기자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시민기자가 되는 법' '시민기자로 사는 법'을 두루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NO, 시민기자는 전문기자

 

서평기사를 읽는 독자들 중 누군가에게는 내가 이 책에서 새롭게 얻은 경험들이 이 책을 직접 읽도록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사례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다시 강조하지만 시민기자는 아마추어기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12명의 저자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강조하였는데, 특히 강인규 기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시민은 그냥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전문가들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라면 끓이는 비법'을 가지고 있고, 과일과 생선 고르는 '노하우'가 있으며, 아무도 모르는 비경의 여행지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럼 경험, 지식, 취향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시민기자는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일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협동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의 일원들이라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공생하는 삶을 경험하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두 번째,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역시 눈 여겨 보아야 할 공통의 비급은 쉬운 글쓰기이다. 쉽게 쓰는 글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쓰기다. 12명 모두라 할 만큼 한결 같은 고민이었고,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은 글쓰기,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글쓰기는 그들에게도 깊은 고민이었다. 중고등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은 글쓰기,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 쓰기, 자신이 옳다고 쓴 글처럼 살아가기, 여러 읽고 여러 번 고쳐 쓰기,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기, 현장을 기록하고 증거와 자료를 수집하기 같은 노력, 시민의 눈으로 글쓰기 등이 바로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준비와 기회가 만나서 빚어낸 '성공 사례'

 

세 번째, 직업기자가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한 시민기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근거와 자료를 찾는 노력, 그리고 반대편을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발품이 뒷받침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수많은 특종 기사를 쓰고, 기사 한 편으로 수 만 명, 수십만 명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준비가 기회'가 만났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어느 날 저절로 찾아온 행운이 아니라 남다른 준비와 노력, 발품과 손품(인터넷 검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어떤 노력을 어떻게 기울이면 특종기사도 쓰고, 기사 한 편으로 수 만 명, 수십 만 명의 독자를 만날 수 있는지 혹은 기사로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침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거다. 누구라도 따라 배울 수 있는 안내서라는 것다.

 

시민기자인 이들에게 오마이뉴스 기사 쓰기는 때로 치유의 시간이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참여와 현실참여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결같은 공통 경험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통의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취미도 10년이면 직업이 될 수 있다?

 

(큰)돈이 되지 않는 일에 (누구는 가족의 눈치를 받으며)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잃은 시간보다 훨씬 놀랍고 의미 있는 일들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12명 모두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자신들의 삶이 크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직함이 바뀐 경우도 있으며 더러는 전공이나 직업까지 바뀐 이도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취미도 10년을 열심히 하면 직업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12명 모두가 딱 10년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10년 쏟을 만한 열정을 쏟은 것은 분명한 사람들이다. 시민기자 기자로 글 쓰는 일을 '미쳐야 미친다'는 책 제목처럼 열심히 했던 것이다.

 

스콧 니어링이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였는데, 이들은 생각하는 대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마음에 새긴 책 중에 '꾸준함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독자들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기사를 써온 이들은 '꾸준함'이라는 비급을 가진 이들이다.

 

끝으로 또 한 가지 더. 두려운 마음으로 첫 기사를 송고하였던 시민기자를 짧게는 4~5년, 길게는 10여년 만에 어느 매체에 글을 쓰도 부족함이 없는 전문기자로 키운 것은 바로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취재 제안들이었다. 따라서 적재적소에 맞는 전문기자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면 되는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세상 돌아가는 꼴 보면 답답하신가? 추적 60분이나 PD수첩에 제보라도 하고 싶은 사건이 있는가? 억울하고 답답해서 누구라도 잡고 하소연 하고 싶은 기가 막힌 사연이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기자가 되어보시기 바란다.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기자가 될 수 있는 오마이뉴스가 있다. 양형석 기자의 말처럼 "노크도 필요 없는 문이 이미 열려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전문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시민기자다 - 10점
김혜원 외 11명 지음/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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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다래 2013.05.21 0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시민기자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라니ㅎㅎ
    굉장히 끌리는걸요?^^

  2. 몰라용 2013.05.21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흥미로운책인데요 읽어봐야겠어요 오호~

  3. 달콤시민 2013.05.21 14:30 address edit & del reply

    경기도청 블로그입니다. 관련글로 엮어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국내 최초의 里立 가시리 조랑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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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주와 인연이 많습니다. 1월에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2월에는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는데, 지난 4월에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활동가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다시 한번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다음 본사 건물인 스페이스1에서 연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첫 날 연수는 제주 '조랑말 박물관'이 있는 가시리 목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소재 자료에 따르면 가시리는 해발 90m에서 570m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해주는 전이지대에 속해 있습니다.

 

'조랑말 박물관'이 있는 가시리는 한라산가 오름들이 뿜어낸 용암이 바다로 흐르다가 화산 평탄면이 형성된 중산간 지역으로 표선면의 42%의 너른 대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천혜의 조건 덕분에 600년 역사의 묵축문화를 간직한 마을이 되었으며, 제주 산마장 중 최대 규모를 가진 녹산장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가시리는 번널오름, 따라비오름, 큰사음이오름을 연결하는 초지대인데, 1974년부터 100여년 가량 조선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 가서 '조랑말 박물관' 지금종 관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유례를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넷 리더십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 조랑말 박물관 관장께서 인사를 하러 잠깐 들렀는데, 사회자가 소개하는 관장님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소개말을 듣는 동안 연초에 읽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7 - 제주편>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종 관장에게 확인을 했더니 책에 나오는 바로 그 장소라고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낯선 연수 장소에 와서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책에서 봤던 바로 그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건물도 주변 경관도 모두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수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바깥으로 나가서 조선시대 갑마장이 있었다는 거대한 목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말을 빼놓고는 제주를 다 봤다고 할 수 없다는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답사기에 이곳을 포함시켰다고 하더군요.

 

450가구 1200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가시리마을은 약 220만평에 이르는 옛목장을 마을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조랑말 박물관도 바로 가시리 마을에서 지어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 도립, 시립, 군립이 아니라 국내 최초로 생기는 리립(里立) 박물관이라는 겁니다.

 

 

조랑말 박물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첫날 연수장소가 '조랑말 마음카페'라는 설명만 듣고 버스를 타고와서 정확히 어디에 왔는지도 모르고 멀리 보이는 특이한 둥근 건물로 향했습니다. 건물 가까이에 갔더니 조랑말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있더군요. 짐작컨대 마음카페도 말소리가 들리는 카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제주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바깥 목마장에는 말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좀 더 먼 곳에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철골 골리앗이 서 있는 것 같은 위압적인 느낌을 주더군요. 목마장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곳곳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라기 보다도 그냥 조랑말 박물관의 일부가 되어있었습니다. 가시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창작지원세터에 속해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짐작하였습니다. 

 

가시리에서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빈집을 내주고 6개월 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주민들과 어울려 재능기부를 하도록 하는 '레지던시' 사업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다음세대재단 연수 참가자들에게 가시리 마을과 조랑말 박물관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는 지금종 관장입니다. 이분 이름을 듣는 순간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소개가 끝날 무렵 확인해보니 <나의문화유산답사기7>에 나오는 그곳이라고 하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는 조랑말 박물관입니다. 사방으로 이어진 오름과 능선 사이 푸른 초원 위에 별로 튀지 않는 소박하고 나즈막한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건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등장하는 잣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산으로 올라가 길을 잃지 않게 한 것을상잣성, 아래로 내려가 농작물을 헤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을 하잣성이라고 한다더군요. 제주도 화산암으로 쌓은 이잣성이 백리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목마장 한켠에는 몽골식 텐트인 게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게르들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중이라고 하더군요. 4동은 숙박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한 동은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상설 무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즐거운 공연이 진행되는  날이 많은가 봅니다.

 

 

난방 시설이 잘 갖춰진 몽골식 텐트입니다. 아래 사진은 내부 구조입니다. 4명이 한 방에서 묶을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난방이 잘 되어있어 겨울에도 문제가 없겠더군요. 넓은 목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땅만 있으면 이런 식으로 주말 주택 같은 것을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평 면적의 이 몽골식텐트는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어른 10여명이 힘을 모으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멀리 오른쪽 몽골텐트 앞에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날은 유명한 가시리 돼지고기 바베큐가 저녁 메뉴였습니다. 일하시는 분 설명에 따르면 가시리 돼지고기는 제주 흑돼지보다 더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이 몽골식 텐트는 숙소로 빌려주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넓은 목장에 자리한 이 텐트는 유목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날씨가 맑은 밤에 이 넓은 목장에서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이 몽골식 텐트에서 하룻밤 자고 가면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답사기를 보면 가시리 따라비오름은 가을 억새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고, 녹산장은 유채가 만발할 때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이곳 녹산장은 제주에서도 유채꽃이 가장 많이 심어진 곳이라고 하더군요. 갑마장과 녹산로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채꽃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혔다고 합니다.

 

제주가시는 분들에게 '가시리'에 있는 전국 최초의(어쩌면 세계 최초일지도 모르는) '조랑말 박물관'과 목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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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 이미 종이로된 구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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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요?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탄생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모두 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성공한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저자 이케다 준이치는 바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를 썼습니다. 저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계를 움직이는 IT기업이 어떻게 미국에서 탄생할 수 있었는가에 주목하였습니다.

 

단순히 미국이 부자나라이거나 기술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냉전 시대의 국가적인 전략, 미국 동부와 서부의 지역적 특성, 미국의 역사와 문화적 요인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이 IT 기술과 인터넷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독자들에게 오늘날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성공을 만들어 낸 바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실리콘 밸리와 인터넷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탄생과 성공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터넷의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구글과 애플이 양대강자인가?

 

저자는 페이스북이 등장하여 삼파전을 벌이기 전까지만 하여도 구글과 애플이 웹기업의 1인자 자리를 두고 성패를 겨루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구글이 검색광고를 기반으로 무료 이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여 웹의 판도를 바꿔버렸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무료 인터넷 사이트의 주요 수입원이 광고라는 사실에 착안해 검색 광고를 만들어 무료사이트의 운영과 유지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검색 광고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애플은 사용자로부터 대가를 받아내는 방식을 선보여 판을 흔들었다."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구글과 애플은 전혀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모델로 충돌하였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스스로 안드로이드와 손잡고 스마트폰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자처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아울러 구글은 웹을 '무료로 개방된 장'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아이폰의 등장은 개방성과 범용성을 무너뜨리고 개방성마저 훼손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구글과 애플이 IT업계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가 된 것은 바로 두 기업이 이런 근본적 차이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구글은 인터넷 수익 모델을 성공시킨 최초의 기업

 

또 IT와 인터넷의 역사에서 구글의 위대함은 최적의 검색엔진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온라인 내부에서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수익모델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합니다.

 

"당시 웹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이트는 아마존, 이베이 같이 온라인에서 판매한 뒤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유통시켜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들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혁신적이었던 이유는 오프라인 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내부에 자체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구글이 성공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중심이 PC에서 웹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웹 2.0이라는 것도 웹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IT와 인터넷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현재 IT와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가 애플 두 기업의 근본적 차이를 인식하고, 웹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며 독자들에게 과거 역사를 소개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책이 1968년 <홀 어스 카탈로그>라는 독특한 잡지를 만든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인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항문화 운동을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를 문화적으로 이끌고 선도한 핵심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50년 전에 이미 종이로 된 구글이 있었다

 

저자는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사람을 통해 미국사회가 오늘날 인터넷과 같은 '전 지구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와 미려한 디자인으로 신제품 출시 때마다 주목받았던 스티브 잡스 역시 <홀 어스 카달로그>의 애독자였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과학이라는 사고방식을 제창하여 디자인은 전체를 꿰뚫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최고의 디자인은 최소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디자인을 단순히 외관을 만드는 행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종 제잠굴이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는 효과까지 가늠하는 행위로 보는, 더욱 포괄적인 사고방식이었다."(본문 중에서)

 

이 인용문은 스튜어트 브랜드에게 많은 영감을 준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입니다.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이었다고 해도 믿을 만하지 않은가요? 스튜어트 브랜드는 자신이 만든 잡지를 통해 모듈화 디자인을 도입하였으며, <홀 어스 카달로그>를 하나의 시스템을 보는 편집 방침을 고수하였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홀 어스 카달로그>를 종이로 된 구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홀 어스 카달로그>는 오늘날 웹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교환 방식을 종이로 구현했다." (본문 중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2005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에도 이 잡지가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이 연설의 마지막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는 <홀 어스 카탈로그> 폐간호 뒤표지에 실렸던 문장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성서처럼 여겼던 잡지라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저자 역시 스티브 잡스처럼 <홀 어스 카달로그>에서 웹이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히피 문화를 주도하였던 이 잡지가 베이비붐 세대를 통해 IT와 웹 기술의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PC와 웹 문화의 기저에는 '대항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성서처럼 여겼다는 <홀 어스 카탈로그>

 

스튜어트 브랜드는 컴퓨터가 등장하기도 전인 1972년에 쓴 기사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묘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해커라는 용어도 브랜드가 쓴 같은 기사에 처음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천재적인 문화기획자는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는 '시뮬레이션 기법'의 탄생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수평적 기업문화를 확산시키는데도 공헌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은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새로운 혁신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와 같은 테블릿이 등장하기 훨씬 오래전에 이미 그 원형을 구상하였던 혁신적인 기술자들이 존재하였다는 것입니다. 앨런 케이라는 기술자가 처음 구상한 '다이나북'은 오늘날 태블릿이 모습과 흡사하다는 겁니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지역적 특색과 차이도 자세하게 분석합니다. 낯선 이야기들이 많아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은 많은 학문적, 문화적'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저자는 가장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페이스북'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구글과 애플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문화적 정신적 기반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에 뿌리내린 유럽 문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길지 않은 미국 역사의 배경에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가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상기시킵니다. 아울러 건국 이후 유럽과 다르게 발전한 미국의 역사에도 주목합니다. '형제사회', '평등사회', '성서의 영향력', '실용주의와 혁신'이라는 측면을 분석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울러 저자는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의 대결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저자는 '비전의 경쟁, 사상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고 의미부여를 합니다.

 

무엇이 잡스와 주크버그를 만들었을까?

 

특히 2010년대 웹을 선도하는 기업은 애플, 구글을 넘어서는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아마존, 이베이, 구글이 전자시장으로 성장시킨 웹을 페이스북이 전자광장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합니다. 경제 알고리즘이 의견 형성 알고리즘으로 바뀌고, 민주주의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저자 이케다 준이치는 넓고 깊은 그물을 치고 왜 모든 것이 미국에서 시작되었나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섭니다. 저항문화, 유럽 문명, 미국 역사, 동부와 서부의 지역문화, 자유주의와 같은 미국 사회의 특성을 차례대로 건져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오늘날 우주개발이라는 꿈이 PC와 웹 문화를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PC와 웹이 모두 우주개발의 부산물로 탄생해 대중에게 보급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지요.

 

"캘리포니아 주가 우주 개발의 핵심 연구시설을 유치하고, 연방 정부보다도 일찍 환경문제나 에너지 문제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덕분이다. 실리콘벨리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사실 PC와 웹 기술의 기반이 되고 있는 '전지구적 사고'에도 이미 우주공학적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에릭 슈미트가 고안하여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클라우드라는 개념 역시 '자유로운 하늘, 즉 우주'를 염두에 둔 개념이라고 평가합니다.

 

전 지구적 관점, 우주적 관점이야 말로 다음 세대를 이끄는 상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전 지구적 사고의 출발은 "지구는 우주선 이라는 발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저자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은 우주개발에서 시작되었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10점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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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지구름 2013.04.25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하고 믹시업 꼬옥 눌르고 갑니다. 좋은포스팅 자주 들럴께요... 감사합니다 ^^

  2. 실전 재테크 2013.04.26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허걱.. 그랬군요, 구글이...

  3. 초딩 2013.07.23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물론 미국에서 저런 뛰어난 기업이 나온것은 여러가지 복합작용이 있었겠지만, 거두절미하고 저는 갠적으로 실리콘밸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책과 비슷하네요) 한국의 젊은이들이 막상 아이디어만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까요? 회사 말아먹으면 순전히 그 부담도 본인에게.... 한마디로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한번 실패자를 영원한 실패자로 보는 경향이 강한 한국이기도 하고, 하지만 미국같은경우는 한국과 좀 다르죠,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고 여러 기반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워낙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나라 자체 사람들의 인식또한 한 번 실패한 사람, 그리고 많이 실패한 사람일수록 성공확률이 크다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막상 저런 실리콘 밸리를 부러워할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빨리 저런 산업에 대한 선진국이 되었으면 합니다.하지만 힘들겠죠 ㅠ , 사실 저는 IMF이후로 한국의 벤처문화와 기업설립에 대한 문화는 이미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도전하기 힘들죠 솔찍히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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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보 유통에 혁명을 일으킨 RSS(실시간 정보 배달 기술) 개발에 참여한 천재 프로그래머 '에런 스위츠'의 자살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그의 자살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전해 듣기 전에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의 이름 조차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RSS라고 하는 기술이 인터넷 정보 유통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것도 RSS라는 기술 덕분이고,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역시 RSS 기술에 기반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SS라고 하는 편리한 배포 기술이 인터넷 정보 유통의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평가합니다.

 

 

신문 기사를 보면 RSS 기술을 '에런 스워츠' 혼자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고작 14살의 어린 나이에 RSS 기술 개발에 참여한 천재 프로그래머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14살에 RSS 1.0을 만들어 낸 천재 프로그래머였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나 줄리언 어산지 같은 유명인사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과 공유의 틀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합니다. RSS 기술 개발에 참여한 것 뿐만 아니라 카피레프트 운동에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정보공유 운동을 대중화한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Creative Commons’의 핵심 설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젊은이는 '인터넷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실천해 온 활동가'였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그의 활동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유명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을 창설하기도 하였고, 인터넷 운동 그룹인 '디맨드 프로그레스'를 창립하고 온라인 개인정보법안 제정을 막는데도 앞장섰다고 합니다. 정보 자유와 검열 반대, 공공정보 공개 및 시민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합니다.

 

한겨레 신문 기사에 따르면 스텐퍼드대학을 1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하버드대의 에드먼드 사프라 윤리센터 연구원이 되었으며, 법대 교수이자 활동가인 로런스 레식과 함께 인터넷 정보 개방운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 청년은 인터넷상의 자료는 무한 개방되어야 한다는 신념의 소유자였고 이를 매우 적극적으로 실천하였으며, 그 때문에 '해킹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08년 한쪽당 10센트를 내야 내려받을 수 있는 연방재판소 자료의 무료 개방을 요구하는 '퍼블릭 리소스'운동의 일환으로 간단히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2000만쪽을 합법적으로 내려 받은 일은 인터넷 운동의 '전설'로 통한다고 합니다.

 

 

2011년 온라인 학술 저널 도서관 격인 '제이스토어(JSTOR)에서 480만건의 논문과 서류를 내려 받은 일로 검찰에 기소되었다고 합니다. MIT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제이스토어 측은 에런 스워츠의 기소를 원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절도 혐의'를 적용하여 그를 기소하였다고 합니다.

 

검찰측은 컴퓨터 사기 등을 포함한 그의 혐의는 35년형과 100만달러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는 중죄라고 압박하였던 모양입니다. 스워츠의 가족들과 지지자들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그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하는 모양입니다.

 

한편, 해커 집단인 '어노니머스'는 스워츠의 죽음을 추모하는 뜻을 담아 MIT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그의 죽음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기 전에는 그런 인물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지만, 그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람들과 그 글을 나누어 읽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RSS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정보 유통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그의 삶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RSS 기술을 만든 것만으로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큰 돈을 버는 일보다 인터넷 정보의 자유로운 사용과 공유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RSS 기술을 개발한 천재 해커 '에러 스워츠'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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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주민번호는 바꿔준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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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자치시가 본격 출범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재수 없는 주민등록번호 변경 민원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기분 나쁘고 재수 없는 4자가 많이 들어간 주민등록번호 변경 논란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최근 모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에 출생 신고한 여자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444로 4자 네자리가 연속으로 이어지자 ‘죽을 사자를 연상 시킨다’는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썼다고 하는 소식입니다.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게 된 것은 지난 7월 1일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조합 규칙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행 주민번호 뒷자리는 남자 아이는 3, 여자 아이는 4번으로 되어 있는 성별과 지역번호 네자리, 신고 순서와 검증 번호로 이뤄져 있는데, 세종시에서 출생하는 경우 4444번으로 이어지는 주민번호를 부여받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세종시에 사는 어떤 주민이 딸아이 주민번호가 4444 연번으로 되어 있어 기분이 나쁘다고 민원을 제기하자, 민원을 접수한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5일 세종시에 추가 번호를 보내서 앞으로 세종시에 출생신고를 하더라도 4444 연번이 나오는 경우는 없도록 조치하였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예외적인 이런 신속한 조처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민번호를 부여 받은 민원인 박모씨와 같은 200여명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4444로 이어지는 주민번호를 그냥 사용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4444번으로 주민번호를 부여 받은 피해자들도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민원을 받아들여 주민등록번호 부여 규칙을 바꾼 것도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이미 부여된 주민번호는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일부 법률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미 예외적으로 주민번호 조합 지침을 변경하였기 때문에 부모 등 친권자가 행정관서에 민원을 제기하면 정정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주민등록번호 정정이 현실화 되면 주민등록법 시행 이후에 처음으로 주민번호를 변경하는 사례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국민들의 주민번호 변경 요구도 빗발치게 될 것입니다.

 

 

재수없는 주민번호는 바꿔주고... 도용 위험에 처한 번호는 왜 안 바꿔주나?

 

국가가 국민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단체의 요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 실명제를 비롯하여 개인정보 수집을 마구잡이로 할 수 있게 해놓은 인터넷 회원가입 제도와 부실한 관리 때문에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 다 새 나갔습니다. 

 

또 택배회사, 통신회사 등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수집 보관하는 기업들의 부실한 관리로 인하여 수천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가 한꺼번에 유출되어 중국 등 외국에서 개당 몇십 원씩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하였지만, 이미 한 번 새어나간 개인정보를 주워 담을 길이 없습니다. 아울러 해외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고 도용되는 경우 국내법은 속수무책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만 하여도 중학교, 대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모두 외우고 있습니다.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부모 동의를 받는 정도는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쉽게 해치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서 집전화로 게임 사이트에 결재를 하는 바람에 여러 날 싸워서 게임회사로부터 이미 결재된 돈을 힘들게 돌려받은 일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기억된 주민등록번호를 지울 수는 없기 때문에 그 후에는 제 주민등록번호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었고 다행히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름도 바꾸고 얼굴도 바꾸는 세상인데...주민번호는 왜 못 바꾸나?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 수없이 빠져나간 제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회수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범죄에 악용될지 모르는 제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법원에 요청하면 사람들이 날마다 부르는 자신의 이름도 바꿀 수 있고, 심지어 성형 수술을 받아 얼굴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인데, 국가가 국민에게 부여한 일련번호는 죽을 때까지 영원히 바꿀 수 없도록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정편의주의 입니다.

 

더군다나 그 일련번호를 국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해외 범죄조직들에게까지 넘어가 버젓이 사고 팔리는 상황인데도, 오로지 주민번호는 변경할 수 없다는 막무가내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4444로 이어지는 주민번호가 기분 나쁘다는 민원은 받아들이면서, 남들에게 도용당할 위험에 노출된 주민번호는 바꿔줄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은 차라리 괴변에 가깝습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다른 선진국들처럼 주민번호 제도를 없애버리던지, 아니면 위험에 노출된 주민번호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변경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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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보장번호획득위원회 2012.10.24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주민번호를 바꾸는걸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아요~
    주민번호체계를 사회보장번호체계로 바꾸고 부여를 무작위로 바꾼후 공공기관만 쓰게 하면 됩니다
    물론 전국적인 작업이지만 이정도 투자는 충분히 할수 있습니다
    멀쩡한 강에 30조를 꼴아박았는데 이런거 하는데 많아봐야수십수백억입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국민들이 얻는 효용은 수십조가치입니다. 4대강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신 인터넷용으로 성인인증등을 위한 별도의 주민번호를 부여하면 되구요
    부동산등 기존 법적관계의 안정성때문에 어렵다면
    적어도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라도 사회보장번호체계로 바꾸고
    본인인증이 필요한 곳이라도 단순히 주민번호만 확인하지 않고
    공인인증서나 아이핀등으로 2중3중으로 바꿔야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관리 잘하세요~ 학부모 휴대폰으로 본인인증 하니까요~
    박근혜는 주민번호를 만들어준 독재자 박정희딸이니 안되고
    안철수와 문재인에게 기대해봅니다~ 민주주의 만세~

    • 하모니 2012.10.29 09:45 address edit & del

      주민번호를 사회보장번호로 이름만 바꾸면 도용 도난에서 해방되나요? 어차피 번호인것을. . . 그냥 리셋한번한 효과뿐임. 그리고 인터넷전용으로 ipin사업 이미 하고 있거든요.

  2. 진짜편의 2012.10.25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폰인증처럼 랜덤으로 즉각바껴도 변하지않는 그런민번 좋지 아니한가?

KTX 무선 인터넷은 탈 때마다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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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다음 날인 지난 8월 16일 KTX를 타고  대전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전역 근처에서 회의가 있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고속버스 대신 KTX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마산역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KTX 자유석 표를 구입하여 대전에 가서 회의를 하고 그날 저녁에 다시 KTX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테블릿 PC가 없기 때문에 KTX를 타면 노트북으로 다른 블로그들이 쓴 글도 읽어보고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앞서 지난 7월 4일에 KTX 무선 인터넷이 불통일 때가 많다는 기사를 블로그에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기차를 타자마자 아이폰과 노트북을 켜서 무선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2/07/04 - [소비자] - KTX무선인터넷, 공짜니까 안 돼도 그만? )

 

먼저 아이폰을 확인해보니 와이파이 안테나는 뜨는데, 실제로 무선인터넷 연결은 안 되더군요. 페이스북을 켰더니 "무선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하세요"하는 에러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와이파이 신호는 있지만 실제로 인터넷에 연결은 안 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부팅하는 속도가 느린 노트북을 켜고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노트북에서도 KTX 내부의 와이파이망에는 접속이 되었지만, 정작 인터넷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 승무원이 지나가길래 불러서 확인을 하였습니다.

 

"지금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됩니다"

 

"예, 고객님 지금 저희 차량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고치지 않습니까? KTX 탈 때마다 고장이네요"

 

"아, 고객님 죄송합니다. 담당하시는 승무원에게 보고하여 차 내에서 할 수 있는 점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무원으로부터 시스테을 점검을 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이미 인터넷 연결을 안 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외부 인터넷망에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라우터를 끝다 다시 켜봐야 인터넷 연결이 될리 만무하기 때문이지요.

 

 

한 참 후에 그 승무원이 다시 왔습니다.

 

"고객님,열차내 라우터를 재부팅 하였지만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인터넷 안 되는 거 오늘이 처음이 아닙니다. 탈 때마다 대부분 인터넷 연결이 안 됩니다. 제가 인터넷 사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서 한 장 써 주세요."

 

"고객님.... 확인서라니요?"

 

"마산에서 대전까지 가는 데 열차 내 무선 인터넷이 고장이 나서 이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서를 써 주세요."

 

"고객님, 인터넷에 민원을 접수하실거면 확인서 없이 그냥 하셔도 되는데..."

 

"아니요, 코레일에 민원 접수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상 받기 위해서 소송을 할려고 그럽니다. 확인서 써 주세요."

 

"(매우 당황하면서)확인서 양식 같은 것이 없는데...."

 

"양식 같은 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백지에 KTX 탑승하면서 인터넷 사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을 승무원이 해주시면 됩니다."

 

"예,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인터넷 담당하시는 팀장님께 먼저 보고 하고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무선인터넷 사용을 못한 피해를 보상 받으려고 하는 것이니 꼭 확인서를 써 주세요."

 

 

 

 

열차 내에서 무선인터넷을 담당하는 팀장(승무원)에게 보고를 하고 확인서 발급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던 그 승무원은대전에 도착할 때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확인서를 써 달라고 했지만 대답도 안 해주고 흐지부지 유야무야 시키려고 꼼수를 부리더군요.

 

결국 대전에 도착할 때까지 그 승무원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확인서를 박급해달라"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고, 말썽이 생길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하였는지 아예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확인서를 받지 못하고 대전역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산으로 내려 올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녁에 마산으로 내려 올 때 탄 기차는 낮에 마산에서 대전까지 갈 때 탔던 기차와 같은 차였습니다.

 

 

 

낮에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되던 그 열차는 저녁에도 무선 인터넷 연결이 안 되더군요. 말하자면 마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갈 때 무선인터넷이 고장 났다는 것을 승무원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 서울역에 가서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다시 마산으로 운행하였다는 것이지요.

 

무선인터넷 정도는 고장 난 채 그냥 운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거나 혹은 무선인터넷 고장을 가지고 따지는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승무원이 나타나면 또 확인서를 써 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마산으로 내려오는 KTX에서는 승무원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승무원을 찾아가서 만나서 따지고 확인서를 써 달라고 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라 노트북을 켜서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화면을 캡처만 해두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결국 그날은 고속버스 보다 훨씬 비싼 기차 요금을 물고 대전까지 왕복하였습니다만, KTX 무선 인터넷은 단 1초도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요즘 참 바쁜데...시간이 좀 생기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볼 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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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2.08.21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이거 된 적 한 번도 없어요;;

    • 이윤기 2012.08.23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뿐만 아니라... 피해와 불편을 격는 분들이 많네요.

      조만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겠습니다.

  2. 로나루 2012.08.22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 저도 ktx를 많이 탔는데 무선 인터넷이 제대로 됬던적이 없네요..

    • 이윤기 2012.08.23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군요.
      ktx 무선 인터넷은 늘 말썽이었군요.

      피해자들 규합해서 피해보상 받아야겠어요.

  3. 하모니 2012.08.24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ktx사장이라면 인터넷서비스를 종료시키는 것으로
    고갱님 항의에 대응하겠습니다. 공영회사는 민원이런거 딱질색이니깐요.

    • 이윤기 2012.08.29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것도 미래지향적인 좋은 방법이네요.
      님께서 코레일에 그렇게 제안하시지요

  4. Chaussure louboutin pas chermmes 2012.12.18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폰을 확인해보니 와이파이 안테나는 뜨는데, 실제로 무선인터넷 연

KTX무선인터넷, 공짜니까 안 돼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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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선인터넷 왜 맨날 불통일까?

 

마산-서울을 기준으로 고속버스에 비하면 2배 가까운 비싼 요금에도 가끔 KTX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시간이라도 단축해야하는 빠듯한 일정이 있거나 혹은 노트북 등을 이용 할 일이 있을 때입니다.

 

KTX 좌석에는 노트북 등을 올려놓고 쓸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고 고속버스처럼 흔들리지도 않기 때문에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편리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원콘센트를 꽂아 배터리 걱정하지 않고 충전을 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좌석도 많고, 무선인터넷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06/29 - 기차에서 노트북, 스마트폰 공짜 충전 비결?)

 

그런데 최근 두 달 사이에 서울, 대전, 김천 등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편도 기준으로 7번 KTX 열차를 이용하였는데, 무선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2번 뿐입니다.

 

나머지 5번은 마산에서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혹은 서울에서 마산에 도착할 때까지 끝내 무선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승무원들에게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빠짐없이 하였고, 늘 똑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KTX 와이파이 장애...승무원 대답 뻔하다

 

이제는 KTX에서 무선인터넷이 안 된다고 말하면 승무원이 어떤 대답을 해줄 지 다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5번 모두 똑같은 대답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과의 대화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저기요, 여기 무선인터넷이 안 잡힙니다."

"아~ 네 고객님, 라우터를 점검해보고 재부팅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지나가면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가타부타 아무 말이 없이 그냥 쌩까는 경우가 3번 있었구요. 중간에 승무원이 다시 와서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고객님, 지금 장비를 점검해보았는데 무선인터넷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지금 장비를 점검해보았는데 이 차량만 무선인터넷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른 차량은 정상작동하고 있는데....죄송합니다. 고객님"

 

그래서 그럼 다른 차량 다른 좌석으로 옮겨달라고 하였더니 좌석이 만석이어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코레일은 왜  KTX 열차의 무선인터넷을 이렇게 엉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 열차 이용 승객의 크레임에 대하여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서비스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KTX 요금에는 무선인터 넷 사용요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공짜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어도 보상이나 배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됩니다.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 되는 경우에는 코레일이 승객들에게 최고 50% ~100%에 이르는 지연에 따른 운임할인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선인터넷의 경우는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보상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코레일에서 처음 열차내에 무선인터넷을 도입할 때는 특실에 한 해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였습니다. 일반실의 경우에는 모 인터넷 쇼핑몰을 아이디를 입력하고 이용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료 서비스로 바뀌었습니다.

 

KTX무선인터넷, 공짜니까 안 되도 그만?

 

그러다보니 코레일 승무원들의 경우에도 무선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고객들이 '무선인터넷이 안 된다'고 크레임을 걸면 모든 승무원이 늘 똑같이 "네 점검해보겠습니다." 혹은 "라우터를 다시 부팅해보겠습니다"하고 똑같이 대답하도록 지침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KTX에서 인터넷이 불통일 때는 늘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선인터넷을 찾아서 연결을 시도하면 '무선네트워크 연결'에는 '연결됨'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동시에 '현재 연결 되어 있는 상태'에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이라고 나옵니다. 

 

처음 접속하여 한 번 이런 메시지가 나오면 그날은 KTX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승무원들이 무선인터넷을 점검해서 복구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KTX에서 무선인터넷이 장애를 일으킬 때 인터넷에 접속 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스마트폰 '핫스팟' 기능보다는 코레일 무선인터넷이 속도도 조금 빠르고 끊임도 적엇습니다.

 

"코레일은 무선 인터넷은 공짜니까 되면 쓰고 안 되면 쓰지 마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관행을 고치려면 누군가 코레일을 상대로 싸움을 걸어야 하지 싶습니다.

 

다음 번 KTX를 탈 때 또 다시 무선인터넷이 장애를 일으키면 승무원에게 확인서를 받아 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지 '보상'을 받아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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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비 2012.07.04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공짜 약속은 약속이 아니라는 철학????

  2. 노지 2012.07.04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KTX를 타면 몇 번 이용해보려고 하였으나 되지 않아 그냥 때려치웟죠;

  3. royal 2012.07.04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ktx 인터넷 정말 왕짜증납니다.
    바쁜 일이 있어 좀 사용해보려면 님이 말씀하신대로 안됩니다.
    정말 비싼 요금에 서비스는 개떡 같은 ktx입니다.

  4. 니지랄 2012.07.04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공유기만 켜놓고 인터넷케이블은 연결 안했나?

  5. 웅자 2012.07.04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시속 300키로에서도 무선인터넷이 되나요.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세요

    • taehwan 2012.07.04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

      시속 300키로라도 3G/4G인터넷 사용에는 전혀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안된다면 뭐가 문제인지요?

  6. taehwan 2012.07.04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인터넷을 어디에서 받아서 사용하는건지는.. 2년전에 듣기론 sk에서 한다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무료는 아니죠. gmarket에 개인정보 주고 받는 서비스이니 무료는 아니죠. 아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시간당 요금을 받지 않았나요?

    • 이윤기 2012.07.04 15:19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은 G마켓 로그인 없어졌습니다. 일반 객실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사진처럼 접속 장애가 많습니다.

    • taehwan 2012.07.04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지마켓이 없어졌군요.
      서비스사가 어딘진 모르지만 .. KTX에서는 완전 막장이긴 하죠.그때도 잘 안되었는데 지금도 그렇군요. 흐음

  7. 몰러유 2012.07.04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KTX에서의 무선인터넷은 객차내는 와이파이를 구성하고 거기에 연결된 백본으로의 연결은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 경우는 와이브로기기에서 노트북까지의 와이파이는 살아 있는데 기기와 백본의 연결은 죽어 있는 경우 같습니다.

    뭐 한마디로 성의부족인거죠.

    • 맞습니다. 2012.07.04 23:01 address edit & del

      KTX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는 일종의 EGG죠.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장비
      근데 와이파이 신호는 되지만 EGG에서 와이브로 신호를 잡지 못하면 윈도우 7의 경우 연결상태가 저렇게 뜹니다.
      공유기와는 연결되어 있지만 공유기가 인터넷망에 연결이 안된거죠

  8. KTX_WIFI_GG 2012.07.05 09:27 address edit & del reply

    말해봐야 입아프고... 인터넷안되서 말하면 게시물에 쓰신대로 "네 고갱님~ 라우터 점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함흥차사...
    지쳐서 이젠 KTX타면 테더링 걸어놓고 씁니다.

  9. Sneakers louboutin pour hommes 2012.12.18 20:48 address edit & del reply

    무선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2번 뿐입니다.

7살 이하 아이있는 집, 전자마약 TV를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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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틴 라지가 쓴 <TV의 무서운 진실>②[각주:1]

 

"한 자세로 눈과 머리를 고정시키고,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스크린 전체를 약간 초점을 흐릿하게 한 상태로 뚫어지게 응시한다." (본문 중에서)

 

혹시 당신 모습은 아니신가요? 제 모습이 딱 이렇습니다. TV화면을 쳐다보는 모습은 아니지만 사무실에서 일에 열중하여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때 제 모습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약간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만 빼면 딱 제모습이라고 합디다.

 

호주의 심리학자 에머리부부는 TV를 '전자 신호로 두뇌를 지배하는 기계문명의 최면술사'라고 비유하였습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최면술에 걸리는 것처럼 '넋이 빠진 상태'가 되어 두뇌를 지배당한다는 것입니다.

 

TV 시청 중 뇌에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을 연구한 크루그만은 뚜렷한 뇌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TV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러 번에 걸쳐 실험을 해 보니 시청을 시작한 지 30초 안에 뇌파가 알파파로 전환되었다. 알파파는 초점 없고 수용적인 주의력 결핍 상태, 즉 어렴풋한 백일몽이나 정처 없이 방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본문 중에서)

 

"TV가 두뇌를 마비시키는 이유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은 텔레비전이 논리적인 좌뇌의 활동을 차단시키고 쏟아져 들어오는 영상들을 무작정 받아들이는 우뇌만을 남겨둔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TV와 컴퓨터 같은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스스로 끄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는 주의력 결핍입니다. 대부분이 아이들이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소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급격히 퇴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25년 전 사람들은 30만 가지 쯤 되는 소리를 분간하였는데, 지금은 18만 가지 소리만 분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보기에 해당된다면 당신도 TV 중독

 

< TV의 무서운 진실 >을 쓴 마틴 라지는 심각한 중독을 가늠하는 지표를 보여줍니다. 당신은 얼마나 해당되는 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딱 한 프로그램만 보려고 TV를 켰다가 결국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본다.

▲자신이 너무 많이 본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TV 시청을 줄이지 못한다.

▲TV를 보기 위해 중요한 사회활동(집안 일)을 희생한다.

▲오래볼수록 끄기가 더 어렵다.

▲시청 후 허탈함이나 금단 증상이 찾아오기도 하고, 과도하게 시청하던 이들이 시청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끊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거실(혹은 침실)에 TV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면 대부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TV 프로그램은 전문제작자가 어떻게 든 사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TV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대화 도중인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TV를 향했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TV는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른도 저항하기 힘든 강력한 미디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TV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디지털 기기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학교, 디지털교과서보다 정규직 교사가 필요하다

 

심지어 학교 교실마저도 디지털 기기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른바 '스마트교실' 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재벌 대기업과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한 첨단 기기들로 교실을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을 보면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저자는 교실에 컴퓨터를 놓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가 늘어날수록 예술과 같은 중요한 활동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는 교실에 첨단기기를 들여놓은 대신 학교마다 이른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의 숫자는 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첨단 디지털 기기들이 좋은 교사보다 더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

 

"나는 최신 곤충학 연구 자료가 담긴 인터넷 동영상을 보느니 차라리 6학년짜리 아이가 금관화 꽃 들판에서 제왕나비 애벌레를 관찰하고 쓴 나비에 관한 작문을 읽겠다." (본문 중에서)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크릴포드 스톨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밤하늘 별 보기, 개구리잡기, 으슥한 밤중에 오소리 관찰하기 와 같은 진짜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수칙


▲ 7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금한다.

▲ 주중에는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다. 학교 가는 아침에 밥을 먹으며 TV를 보지 않는다.

▲ 아이 방에는 TV도 PC도 두지 않으며 거실에만 둔다.

▲ 하루 1시간씩 반복해서 TV나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일은 없도록 한다.

▲ 자녀가 PC를 사용할 나이가 되면 함께 사용법을 익히라.

▲ TV1시간 시청하면 그 2배인 2시간 동안 운동하게 하라.

▲ TV와 관련된 부가 상품, 장난감 등을 구입하지 말라

▲ 정확히 뭘 볼 것인지 먼저 선택하고 TV를 켜라

▲ 인터넷 오용을 막기 위한 안전 조치를 취하라

 


TV 속 가짜에 익숙해진 아이들, 진짜는 시시해

 

이 책에는 아빠와 함꼐 동물원에 간 아이가 '이런 거 TV에서 벌써 다 봤어요'하면서 시큰둥해 하더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현실의 동물원이 TV 카메라의 적수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호랑이, 사자, 코뿔소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장면들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TV를 결코 따라갈 수 없지요.

 

물론 아이들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까?>라는 책에 텔레비전에서 어떤 여자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던 어린 소녀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자기도 요리를 하고 싶어서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아이는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던 부엌으로 갔지요. 하지만 엄마는 가서 조용히 TV나 보라고 말하는 거예요."(본문 중에서)

 

책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어른들은 TV를 베이비시터로 활요하고 있습니다. TV, 비디오, 컴퓨터 그리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까지 디지털 미디어들이 '전자 베이비시터'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살 이하 아이 TV 시청금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아이들의 TV시청과 디지털 미디어 노출은 언제까지 막아야 할까요? < TV의 무서운 진실 >을 쓴 마틴 라지는 미국소아과협회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2살 이하 어린이의 TV 비디오 시청은 금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8세 이하의 아이들은 광고를 무조건 신뢰하고 프로그램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7세가 될 때까지 디지털 미디어를 규제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하하기 전까지가 그래도 부모가 미디어 노출을 제한하기 가장 쉬운 시기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스웨덴 같은 나라처럼 12세 미만의 아이들에 대한 광고규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어린이 시청시간에 나오는 어린이 대상 광고는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겁니다.

 

광고 제작자는 어른이지만 광고 시청자는 어린이입니다. 결국 광고는 제작자인 어른과 시청자인 어린이의 대결이라는 겁니다. 누가 이길까요? 아이들이 TV 제작자를 이길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결론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하인으로서는 꽤 괜찮지만 디지털 미디어가 주인행세를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TV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TV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TV의 무서운 진실 - 10점
마틴 라지 지음, 하주현 옮김/황금부엉이

 

 

  1. 마틴 라지가 쓴 TV의 무서운 진실 서평을 2회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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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검승부 2012.04.30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를 TV앞에 앉혀놓고 엄마와 아빠가 볼일을 보는 일상이 되기 쉽죠.
    TV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 요목조목 상호소통하면서 보면 작은 교육매체로 만들 수 있는데...취학 전 아이들..참 쉽지가 않습니다.

  2. 저녁노을 2012.05.01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고3이 있으니 저절로 꺼지게 되더라구요.
    어릴때는 더 꺼야하는 군요.

    잘 보고가요.

    행복한 오월 되시길 빕니다.^^

  3. Louboutin homme pas cher 2012.12.18 19:58 address edit & del reply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약간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만 빼면 딱 제모습이라고 합디다.

  4. 2014.05.13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당신의 자투리 시간, SNS로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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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IT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바로 클레이 셔키 교수(뉴욕 대학 교수)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여러 강연자들로부터 같은 책 한 권을 추천받았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가 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였습니다.

한 달쯤 전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클레이셔키 교수의 TED 강연 영상을 소개 받은 후, 그가 새로 쓴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읽게 됐습니다.


마침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2011 체인지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주최 측이 <스티브 잡스 전기>와 함께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추천도서에 포함했더군요.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쓴 클레이 셔키는 인터넷에서 그동안 일어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장 명료하게 분석해내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찾아냅니다.

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시민들이 가진 사회 변화 자원의 엄청난 위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합치면 '1조 시간'의 잉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박원순을 서울시장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은 모두 사람들이 가진 '인지 잉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었다고 진단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지 잉여'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됐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교육받은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하나의 집합체로 모은 것'을 '인지 잉여'라고 정의했습니다.

텔레비전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이래 사람들은 인지 잉여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는데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이 1년 동안 텔레비전 시청에 쓰는 시간이 대략 2000억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인지 잉여'를 새로운 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클레이 셔키 교수는 '위키피디아'에 주목합니다. 그
는 사람들의 인지 잉여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물 중 하나는 '위키피디아'라고 말합니다.

텔레비전 보는 시간의 1/2000로 위키피디아를 만들었다

클레이 셔키 클레이 셔키 교수는 2008년 당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를 만드는데 투입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약 1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의 1/2000을 투자함으로써 위키피디아라고 하는 기가 막한 사전을 공동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1억 시간은 미국 사람들이 주말마다 텔레비전 광고를 보는 시간과 같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주말에 텔레비전 광고를 보는 시간만큼의 '인지 잉여'만 모아도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젊은이들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짚어냅니다.

"텔레비전 소비 감소를 가져온 선택들은 사소하면서도 거대한 것이었다. 개인에게는 사소한 선택이었다. 개인에게는 한 시간 동안 그냥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대신에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거나 뭔가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소한 선택을 수백만 명이 함께 하자 그것들이 모여 거대한 선택이 되었다. 전체 인구 집단 사이에서 참여를 향한 누적적 이동이 일어나 위키피디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사소한 변화와 선택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변화는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는 시민들이 종족 간 폭력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샤히디(증언)' 같은 서비스가 개발됐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오콜로라는 정치운동가가 블로그에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래머 두 사람이 그 글을 보고 오콜로와 함께 이 서비스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합니다. 세 사람은 전화로 회의를 하며 3일 만에 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케냐에서는 자기가 목격한 경우가 아니면 선거 뒤에 발생한 폭력 사건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샤히디'라는 인터넷 서비스는 개인 목격자들의 단편적 인식을 모아 전국적인 정보의 취합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샤하디'는 웹 사이트 형태로 시작됐지만, 곧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취합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목격담과 전해 들은 이야기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은 '우샤히디'의 자료가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낫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인지 잉여에 주목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리고는 독자들에게 이런 상상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사람들이 텔레비전 소비를 이전과 별 차이 없는 99%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1%의 시간을 생산과 공유에 쓴다고 상상해보자. 서로 연결된 전체 인구는 여전히 연간 1조 시간 이상을 텔레비전 시청에 소비한다. 거기서 1%이 시간만 떼어내도 그것은 일년에 위키피디아 1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참여에 해당한다." (본문 중에서)

개인에게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사회 전체로 봤을 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 세계의 인지 잉여는 아주 크기 때문에 사소한 작은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작은 변화가 대규모로 일어나면?

클레이 셔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라고 말합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단일 공유 미디어 환경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010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인구는 20억 명을 넘어설 것이고, 휴대 전화 사용자는 30억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 중 성인 인구는 약 45억 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 대부분이 전 세계적으로 상호 연결된 집단의 일원이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본문 중에서)

30억 명 이상이 연결된 거대한 규모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는 작은 잉여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큰 잉여는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는 아무리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함께하는 이가 많아지면 가능성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떤 것을 아주 많이 합쳐놓으면 그 집단은 새로운 행동 방식을 보인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반드시 누군가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처럼 클레이 셔키 교수는 전 세계의 누적 여가 시간을 함께 모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강조합니다.

전 세계 교육 받은 인구 사이에 연간 1시간이 넘는 여가 시간이 생겨났고, 여가를 공유하면서 좋아하는 일, 관심 있는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공공 미디어가 발명돼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 책에서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사례로 한국의 촛불시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방신기 팬들이 어떻게 촛불시위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소셜미디어의 관점에서 다시 보여줍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광부병 촛불시위에 관하여 자세히 언급하였더군요.

또 인터넷 카풀(Car pool) 사이트 '픽업팰' 사례를 통해 규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카풀 사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운전자와 잠재적 동승자가 숫자가 일정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풀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을 때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지만, 마치 인지 잉여를 모으듯이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픽업팰은 사용자들의 필요를 일치시키는 것으로 가치를 만들어 냈으며, 실제로 2009년 말에 107개국에서 14만 명이 이용하는 사이트가 됐다고 합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이런 것은 아주 작은 사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20억 명이나 되는 잠재적 사용자와 잠재적 공급자가 모여 있기 때문에, 작은 '가치'라도 엄청난 규모를 곱하면 전체적으로 아주 큰 '가치'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게, 어떤 것이라도, 모든것을 시도하라

또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 참여자들은 단지 집단의 구성원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까지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공적 가치나 시민적 가치를 만들어 내려면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공적 가치와 시민적 가치는 핵심 참여자 그룹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한 핵심 그룹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심을 딴 데로 돌리거나 흥미를 끄는 것을 무시하고 고상한 과제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구속을 따라야 한다." (본문 중에서)

또 글쓴이는 사람들이 개인적 동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동기에 주목하면, 개인적 동기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민참여, 사회적 동기에 주목하라 누구라도 공적 발언을 가능하게 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전에는 없었던 수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0억 명이 연결된 세상은 작은 공유와 참여만으로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클레이 셔키 교수는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과학적 실험 결과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뤄진 변화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셜네트워크에서 확실한 성공비결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작게 시작하고, 어떤 것이라도 시도하고, 모든 것을 다 시도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인지 잉여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느냐는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실험을 허용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인지잉여를 조금만 잘 나눠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참여의 기회를 주고, 그러한 시도에 대해 서로가 보상(물질적이지 않아도)한다면 분명히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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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투지기 2011.12.16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달라진다는게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터넷 불통 속 터지는데 홈페이지 방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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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가장 잘 깔린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더군요.

세계 곳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직접 가 본 다른 나라들이나, 혹은 외국을 많이 다녀오신 분들의 경험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창기 전화선을 이용하던 모뎀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고, 인터넷 통신망의 안정성도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씩은 초고속 인터넷이 말썽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출근해서 컴퓨터를 켰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일이 가끔은 있으니까요?

제가 일하는 사무실의 경우 전화까지 인터넷 전화로 바꾸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멈추면 전화까지 불통이 되기 때문에 여간 답답하지 않습니다.

며칠전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니 인터넷 전화과 컴퓨터가 모두 불통이 되어있더군요. 사무실 전화도 불통이라 휴대전화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인터넷 불통 속 터지는데...홈페이지 방문하라고?

한 참 신호가 가더니 음성 안내 ARS 메시지가 나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음성 안내에 따라 서비스 번호를 눌렀더니 한 참만에 이런 메시지가 나옵니다.

"상담원과 연결하여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사실 상담원과 연결해 줄 때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 ARS 음성 안내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담원 연결을 선택해도 바로 상담원이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원을 연결하는 중에 또 다른 음성 안내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고객님 당사 홈페이지 떠블유 떠블유 떠블유 점 OOOOOO점 씨오엠을 통해서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대기를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십시오."

이게 뭡니까? 지금이라도 기다리기 싫으면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통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A/S를 신청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참 기가막히더군요. 인터넷이 안 되어 A/S 신청하려고 전화했는데, 한참 동안 ARS 메시지를 청취시키더니 대기하기 싫으면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메시지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고객들 속 터지게 하는 음성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화량이 많아 상담원 연결은 자꾸 지연되고...


그런데 잠시 후 또 다른 음성메시지가 나오시 시작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통화량이 많아 상담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시면 상담원과 바로 연결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연결이 안 되더니 이번에는 또 다른 음성 메시지가 나옵니다.

"고객님 당사홈페이지에서 떠블유 떠블유 떠블유 점 OOOOOO점 씨오엠에서는 24시간 고객센터상담과 다양한 이벤트참여가 가능하오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더욱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 똑같은 음성 메시지가 3번이나 반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결국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고장 증상을 알려주고 서비스 기사가 방문할 수 있도록 시간 예약도 정했습니다.

그래도 이 회사 콜센터의 경우 중간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더 기가막힌 일은 없더군요. 어떤 회사 ARS의 경우 통화량이 많다고 더 기다리려면 '1번'을 누르라고 해놓고 더 기다리고 있으면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화량이 많아 상담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상담원 연결이 지연된다고 하여 여러 번 기다리는 번호를 눌렀는데, 이런 메시지가 나오면서 전화가 끊어지면 그야말로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화가 나지요.

ARS 전화가 중간에 끊어지는 봉변(?)까지 당하지는 않았지만, 상담원과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답답하고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고장나면 전화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되기 때문에 통화요금이 비싼 휴대 전화를 하는 것인데, 10분 가까이 ARS와 음성 안내를 듣게 하는 것이 화가 났습니다.




홈페이지 A/S 신청하라...콜센터 상담원 줄이려는 속셈인가?

뿐만 아니라 '상담원 연결이 안 된다며 홈페이지'를 이용하라는 것은 더욱 화가 나는 메시지더군요. 콜센타로 걸려오는 전화를 줄이겠다는 속셈이고, 결국 콜센타에 전화로 상담하는 것은 더욱 불편하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터넷이 고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A/S 접수를 하는 것은 여간 번거롭고 답답한일이 아닙니다. 이미 인터넷 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개인정보를 제공하였음에도 또 다시 개인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화로 상담원과 통화를 하면 어느 정도 분명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것과 달리 게시판에 글을 써놓고 또 다시 무작정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고객들에게 이런 불편을 감수하게 하고, 인터넷이 안 되어서 전화했는데 홈페이지로 A/S 접수를 하라는 기가 막힌 음성 안내 방송을 들려주는 것은 모두 비용을 줄이려는 통신회사의 꼼수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합니다.

고객들에게, 소비자들에게 속도가 빠른 초고속 인터넷만 자랑하고 광고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답답하게 하지 않는 고객서비스도 '초고속'에 걸맞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초고속은 아니어도 소비자를 '속 터지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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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20:01 address edit & del reply

    모뎀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고, 인터넷 통신망의 안정성도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법의 광고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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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셉 슈거맨이 쓴 <마음에 착 달라붙는 카피 한 줄>

시민기자로서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고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좋은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좋은 글을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제목을 뽑는 것입니다.

조셉 슈거맨이 쓴 이 책에 확 끌리게 된 것도 바로 좋은 제목에 대한 갈급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에 착 달라붙는 제목 한 줄' 늘 고민이었는데, <마음에 착 달라붙는 카피 한 줄>이라는 제목을 보니 마음이 확 끌리더군요.

이 책의 저자 조셉 슈거맨은 미국의 저명한 카피라이터이며, JE&A와 delstar 그룹의 현직 CEO라고 합니다. 선글라스에서 전자사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쓴 카피와 광고제품들은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CEO와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잘 팔리는 글쓰기와 심리학'을 강연하고 있답니다.

'앨 고어' 부통령 같은 유명인사들이 수강자로 참석하고 있으며, 수강료를 3천 달러나 받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명강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쉽게 공감하게 만들고 끝까지 읽게 만들고, 즉시 움직이게 만드는 문장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문장력은 곧 생존력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나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광고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문장력은 곧 생존력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독자나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명문장을 만들어 내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돈 버는 글쓰기

조셉 슈거맨은 최고의 글은 '왕성한 호기심과 다양한 경험, 지식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폭넓은 지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경험이 많을수록 다양한 지식이 쌓이게 되고 기억에 남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뛰어난 글 솜씨를 지니려면 지식에 대한 욕구, 왕성한 호기심, 풍부한 경험 그리고 무엇이든 귀찮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위대한 작가들은 실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경험에 바탕을 두고 글을 쓴다." (본문 중에서)

뛰어난 글 솜씨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신선한 콘셉트로 훌륭한 카피를 쓸 수 있는 것도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울러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많은 패배를 경험해야 승리를 경험 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책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멋진 카피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카메라를 발명한 에드윈 랜드가 실패를 정의한 말이라고 하더군요.

"실패란 아직 그 가치가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자산이다."

결국 실패하는 경험은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성공을 위한 자산으로 차곡차곡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저자는 아이디어의 원천도 역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식을 연관시키고 새로운 조합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장을 만들 때 중요한 요소는 전혀 다른 것들을 연관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경험 데이터가 풍부할수록, 또 새로운 데이터를 문제해결과 연관시키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호기심, 지식, 경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좋은 글의 밑천

이 책에서는 좋은 문장, 좋은 카피,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한 11가지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사실에 근거한 설득, 글쓰기 성공의 비밀, 읽게 만드는 비결, 첫문장의 비밀, 미끄럼틀 효과, 호기심의 씨앗과 같은 방법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공감하였던 것은 글쓰기 성공의 비밀, 읽게 만드는 비결, 첫 문장의 비밀 그리고 미끄럼틀 효과와 같은 비법(?)들이었습니다. 먼저 글쓰기 성공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이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말 쉬운 일인데 실제로 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글을 써보아야 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종이와 펜을 들고 먼저 써보는 것이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써보면 반드시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글쓰기는 반복적인 경험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이건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와 개인 블로그에 잡문을 쓰고 있는 제 경험으로도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진짜 비법은 지금부터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초고는 엉망이기 때문에 처음 쓴 글에 주눅 들지 말라고 합니다.

"글의 진수는 그런 엉망인 초고를 다듬어 완성하는데 있다. 말을 덧붙이거나 문장 자체를 삭제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단락의 순서를 바꾸기도 해야 한다. 어느 것이든 중요한 작업들이다." (본문 중에서)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여지껏 잡문이나 쓰고 있었던 것은 초고를 다듬는 일을 게을리 하였기 때문이더군요. 처음 쓴 글을 자세히 읽어보고 꼼꼼하게 다듬는 것을 귀찮은 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글을 읽게 만드는 비법 10가지

두 번째 비법은 바로 '읽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저자는 읽게 만드는 10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첫 문장을 읽게 만들어라
▲ 첫 문장의 유일한 목적은 두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이다.
▲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게 만들어라.
▲ 호기심을 자극해 흥미를 연장시켜라
▲ 팔아야 할 것은 상품이 아니라 컨셉이다.
▲ 본문 카피는 확실한 구매행동을 일으킬 만큼의 충분한 분량이 필요하다.
▲ 논리적인 흐름을 지키면서 독자대신 의문을 제기하고 해결책도 제시하라.
▲ 최소한의 어휘로 다듬어라.
▲ 예방책을 팔지 말고 해결책을 팔아라.
▲ 이야기를 활용하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에 착 달라붙는 카피 한 줄>은 이 10가지 원칙을 풀어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어떤 광고도 어떤 글이나 기사도 첫 문장을 읽게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모두 허사라고 강조, 또 강조합니다.

"광고의 모든 요소는 오직 이 한 가지 목적 때문에 존재한다. 이 원칙은 어떠한 글쓰기에도 해당되는 원칙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레이아웃, 서체, 제목과 부제와 같은 모든 장치들은 독자 혹은 소비자들이 첫 문장을 읽도록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광고의 모든 요소들은 본문 카피의 첫 문장을 읽게 만들기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성공적인 첫 문장은 짤고 간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첫 문장이 짧아야 사람들이 빨려들게 된다는 것이지요. 문장으로서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의 길이로 쓰는 것이 두 번째 문장을 읽도록 하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약간 의아한 느낌마저 들지만, 첫 문장의 목적은 바로 두 번째 문장을 읽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고객이나 독자가 첫 문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처음 몇 문장에 집중하지 않으면 광고나 기사를 끝까지 읽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지요.따라서 만약 첫 문장과 처음 몇 문장을 읽도록 만드는데 성공하였다면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입니다. 처음 몇 문장을 읽은 고객이나 독자들은 어느 새 '미끄럼틀'에 올라타게 되기 때문입니다.

광고, 1/4을 읽으면 끝까지 읽는다

'미끄럼틀'에 걸리면 잠재고객과 독자들은 끝까지 미끄러져 내려와 구매결정을 하거나 기사를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광고의 모든 요소는 이 미끄럼틀 효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광고의 4분의 1 이상을 읽으면 마지막까지 다 읽을 확률이 97.2퍼센트라는 데이터가 나와 있다." (본문 중에서)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일단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하면 가속이 붙어 미끄럼틀을 붙자으려고 해도 좀처럼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히트 상품을 만들려면, 독자들에게 읽히는 기사를 쓰려면 이런 원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본문은 지루하지만 않으면 끝까지 읽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대상에 대해 쓰기만 한다면, 긴 글이라도 사람들은 열심히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글의 길고 짧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원래 이 책은 좋은 카피를 만드는 비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광고 카피가 아니어도 기사나 글 제목, 부제, 소제목을 쓸 때도 매력적인 카피를 뽑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좋은 카피를 만드는 비법은 이렇습니다.

"글자 수가 적으면 우선 위압감이 줄고 읽기가 수월해진다. 그리고 미끄럼틀 효과도 강해진다. 읽는 이는 미끄럼틀을 타고 더 빨리 내려가는 반면, 글이 전하는 메시지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한편, 깔끔한 편집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편집을 '육아'에 비유합니다. 시간가 공을 들이는 만큼 더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강조하는 편집 원칙은 4가지입니다.

▲ 리듬을 살린다.
▲ 문장을 정돈한다.
▲ 불필요한 말을 줄인다.
▲ 순서를 바꾼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글이란 써보면 써볼수록 편집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며 검토하라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쉽게 솟아날수록 멋진 카피나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경험이라고 합니다.

조셉 슈거맨은 이 책에서 풍부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저자 자신이 단어하나, 문장하나를 바꾸는 노력만으로 여러 번 매출의 변화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그의 강의는 살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소개한 내용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닙니다.

저명한 카피라이터 조셉 슈거맨이 쓴 <마음에 착 달라붙는 카피 한 줄>에는 풍부한 사례와 매출을 늘리는 광고를 만들어내는 섬세한 기술, 그리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적 기술이 훨씬 더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직접 일고 공부하는 수고는 독자들의 몫입니다.

직접 읽어 본 제 느낌으로는 광고를 만드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익한 책이 아닙니다. 인터넷 글쓰기를 위해서도 배울 것이 많은 실용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착 달라붙는 카피 한줄 - 10점
조셉 슈거맨 지음, 송기동 옮김/북스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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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VENUSWANNABE 2011.10.28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이 책은 카피라이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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