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8.05.11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까지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2. 2015.03.20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가 궁금하신가요?
  3. 2014.10.23 동네 고르긴 쉬워도 이웃까지 선택할 순 없다 (1)
  4. 2013.12.05 가난한 자를 위하여 당신 땅 1/6을 내시오
  5. 2013.03.15 국론이 '분열'되어야 그것이 민주주의다 (1)
  6. 2013.03.13 외상의 공동체성과 신용카드의 단절성
  7. 2012.12.06 옆집 아줌마, 빵집 아저씨가 시민운동의 희망
  8. 2011.03.03 비싼 교재 대신 아이들 말 좀 귀담아 들어주세요. (3)
  9. 2010.12.02 아이 출생신고 조차 거부한 무정부주의자 (11)
  10. 2010.09.17 주교는 연장자순, 목사와 집사는 제비뽑기 (4)
  11. 2010.07.16 경쟁이 없으면 정말 퇴보할까? (11)
  12. 2010.07.13 동티모르에서 꽃핀 축구의 힘, 맨발의 꿈 (2)
  13. 2010.06.23 OECD 경제 선진국? 공정무역 후진국 ! (7)
  14. 2010.06.14 자본주의를 착하게 만드는 공정무역 (8)
  15. 2010.06.05 풀뿌리 주민운동을 위한 활동가 교육 (3)
  16. 2010.02.12 세상의 평화, 이웃과의 대화에서 출발한다 (4)
  17. 2010.01.22 '가(家)족? 이제는 가족(加族)이다'
  18. 2010.01.21 어~ 결혼식, 주례가 없잖아~ (13)
  19. 2009.12.07 30년 전 청년Y 운동 선배들이 돌아오다
  20. 2009.05.07 21세기를 준비한 생태적 선각자 100인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까지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728x90


팔당 농부 김병수의 세계 공동체 순례 여행기 <사람에게 가는 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세계 공동체를 찾아 떠난 여행.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그 꿈을 실현시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사람에게 가는 길>은 유기농업과 사회운동을 하던 저자 김병수가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찾기 위해 2년 6개월 동안 세계 21개국 38개 공동체 마을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살았던 경험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공동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을까요?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휴메니버서티 공동체입니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로 번역할 수 있는 휴메니버서티 공동체는 네덜란드 서쪽 바닷가 에그몬트라는 마을에 자리 잡은 공동체입니다. 20여 개가 놓인 침실은 남녀가 함께 사용하고, 심지어 샤워실도 남녀 구분이 없으며 폭력은 금지되지만 서로가 원하면 섹스는 가능한, 자유로운 치유를 위한 공동체입니다. 한국인 저자에게는 생경하고 낯선 문화였지만 한 달을 머무르면서 소중한 체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투어리스트 그룹은 알코올 혹은 마약 중독, 스트레스, 우울증, 소심증, 자폐증 등 정신 병력이 있어 휴메니버서티에 비싼 비용(1주일 40만원, 40일 150만원)을 지불하며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이다."(본문 중에서)


1978년에 만들어진 휴메니버서티 공동체는 명상, 요가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는 '오쇼라즈니쉬'의 제자를 지도자로 모시고 있다는군요. 굉장히 비싼 비용을 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날이 번창하는 비결은 치료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랍니다.


알코올, 마약 중독...병원보다 탁월한 명상 치료


이곳에서 알코올중독과 마약중독을 6개월 이상 치료 받는 경우 완치율이 75%에 이른다고 하는데, 유럽의 국가기관이나 전문기관 완치율이 35%정도이니 대단한 것이지요. 다이내믹 메디테이션이라고 부르는 역동적인 명상법과 심리학 이론을 응용한 정신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마음속에 쌓여 있는 나쁜 기운이나 원한 등은 밖으로 분출해 풀어 버리고, 좋은 에너지나 욕구는 자유롭게 마음껏 채우라"로 정의할 수 있답니다.

"메디테이션 방은 푸른색과 붉은색 조명이 어슴푸레 비치고 정면으로는 수염을 길게 기른 오쇼라즈니쉬의 사진이 걸려 있다. 누군가 징을 치면 음악에 맞춰 처음 10분간은 양팔을 구부린 채 몸 쪽으로 당기면서 코로 몸속의 나쁜 기운을 내뿜는다. 신기하게도 1분도 채 안 돼 메디테이션 방은 심한 악취로 가득 찼다. 다음 10분간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다시 징소리가 울리면 격렬하게 10분간 춤을 춘다. 징소리가 울리면 움직이던 상태에서 갑자기 멈춰 정지동작으로 10분간 그대로 있는다."(본문 중에서)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고요하게 집중하는 동양의 참선을 떠올리겠지만, 다이내믹 메디테이션은 동양의 참선 같은 메디테이션 기법을 익히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격렬한 몸동작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비워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원리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놀라운 것은 네덜란드의 한적한 바닷가 동네에는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기구한 사연을 겪어 마음과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독특한 명상법을 통해 탁월한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방문한 네덜란드, 미국, 영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쿠바, 캐나다, 덴마크, 독일, 브라질, 북아일랜드를 비롯한 21개국 38개 공동체 중에서 독자인 제가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가장 완벽한 공동체 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트윈옥스'입니다. 트윈옥스는 퀘이커 모임인 펜들힐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공동체 중 한 곳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하는 유토피아 노동제도, 트윈옥스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자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도자가 없는 독특한 의사결정 시스템 그리고 새로 만들어지는 다른 나라의 공동체의 자립을 위한 지원까지 해내는 저력 있는 공동체입니다.


"트윈옥스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노동제도'라고 말할 것이다. 이들의 노동제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노동제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트윈옥스는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나눠 갖는 일종의 공산주의 공동체다. 직업에 따라, 직종에 따라 더 많이 벌고 적게 버는 경우는 없다. 일을 더 많이 한다고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니, 자연스레 자기 개성이나 능력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찾아하면 된다."(본문 중에서)



트윈옥스에서는 자본주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트윈옥스 사람들은 많이 벌기 위해 남들과 경쟁하고, 자기 능력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하는 현재 자본주의의 모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유토피아적인 노동제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공동체 인구의 상한선을 100명으로 설정해두었다고 합니다. 어른 정회원 5명당 어린이 1명, 노인 1명으로 노동과 경제적 부담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이한 규칙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구성원으로 가입할 때 개인 재산을 공동체에 헌납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지만, 공동체에 머무는 동안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합니다. 공동체 밖에서는 부자여도 공동체에 들어오면 물질적으로 평등해야 한다는 의미랍니다.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까지 스스럼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


1967년에 시작된 트윈옥스는 월든Ⅱ를 읽고 영감을 얻은 '캣트'와 그녀의 친구 '루카스'가 종자돈 26,000불로 123에이커의 땅을 사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신문광고를 내 사람들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년 동안 자립 기반을 갖추지 못한 채 온갖 시행착오를 경험한 끝에 누군가 '해먹'(그물침대)을 만들어 팔자는 제안을 하였는데, 그것이 사업적인 성공을 이루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마련합니다. 1967년에 시작하여 6년만인 73년 무렵에 공동체의 기본 틀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니 놀라운 성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다른 공동체와 단체를 지원하는 일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트윈옥스의 지원으로 1982년에 만들어진 '에이콘 공동체'가 대표적 사례이고 평등주의 공동체 연대라는 공동체 연대모임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답니다.

"트윈옥스는 매해 5천불 정도를 150여 개 단체에 지원한다. 지원이라야 한 개 단체에 20불부터 많게는 70불 정도지만, 그 의미나 씀씀이가 놀랍다. 트윈옥스는 세계 각국에서 평화와 비폭력, 그리고 환경보전과 인권보호 등 인류가 추구해야 할 존엄한 가치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에 동의하고 지원한다는 뜻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본문 중에서)


자신들의 삶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세계 각국의 평화와 비폭력, 환경보호와 인권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소박하지만 구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다녀 온 세계 여러나라의 38개 공동체 가운데도 이런 활동을 펼치는 곳은 트윈옥스 뿐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공동체가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들이 함께 스스럼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며,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없으며,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구심도 없고, 심지어 회원 전체가 모이는 모임도 없는 개성과 정체성이 뚜렷한 개인들이 모여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는 길>에 나오는 모든 공동체를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음이 가는대로 딱 세 군데 공동체만 소개하리라 마음먹고 책 소개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소개한 두 곳은 어렵지 않게 선택하였습니다만 세 번째 공동체를 고를 때는 갈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간디, 함석헌, 윤보선, 만델라가 머물던 영성 공동체


세 번째는 유럽 퀘이커들의 공동체인 우드부룩입니다. 저자는 우드부룩을 우리식으로 설명하면서 "기독교 내 작은 교파의 훈련원"같은 곳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마하트마 간디, 함석헌 선생, 윤보선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같은 유명 인사들이 머물렀던 세계적인 영성 공동체입니다.


100년 전통의 우드부룩을 지탱하는 저력은 퀘이커들의 깊은 영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퀘이커는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신앙공동체였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30분 저녁 15분, 일요일은 1시간씩 종교 모임을 갖는데 매우 독특하다. 참석자들이 둥그렇게 앉아 침묵한 채 그냥 앉아 있다가 시간이 되면 옆 사람과 악수하며 인사 나누는 게 전부다."(본문 중에서)


설교하는 목사도 없고 기도중에 일어난 영적 체험은 모두 녹음하여 기록으로 남긴다고 합니다. 모든 제안은 구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는데 만장일치가 아니면 보류된다고 합니다. 영적인 공동체인 이들의 관대함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얼마 전 파키스탄에서 온 이슬람 교수 '나힘'이 저녁기도에 참여해 이슬람 찬송을 틀 자고 제안했다. 놀랍게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고 이슬람 기도송이 틀어졌다. 저녁 기도 때는 참석자의 제안에 따라 가끔 음악을 듣거나, 좋은 글을 낭독하곤 하지만 타 종교의 찬송을 허용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닐 텐데 퀘이커의 포용력이 위대해 보였다."(본문 중에서)


퀘이커의 영성에 기반한 우드부룩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청빈하지만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나 정의로운 실천이 요구되는 현장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반전시위에도 참여하고 한국 전쟁 때는 군산에서 병원을 운영한 일도 있었답니다.


우드부룩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은 부유한 퀘이커들이 죽음을 맞이할 때 퀘이커 재단에 재산을 헌납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드부룩 역시 1870년 경 초콜릿 회사를 경영하여 큰 부자가 된 퀘이커 교도 조지 케드베리가 자신이 살던 집을 기부하면서 시작되었다더군요.


퀘이커는 영국에 2만 명, 미국에 10만 명, 전 세계를 통틀어 30만 명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영성에 기반한 그들의 청빈한 삶과 정의로운 실천 때문에 그 영향력은 백배, 천배로 나타나고 있는 듯합니다.


우드부룩은 수용인원이 최대 50명을 넘지 않는 조그만 스터디센터이지만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저작물을 생산하는 전문 출판사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운영자, 기획교수단, 관리책임자들이 수준 높은 공동체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우드부룩과 같은 체계적이고 진지한 토론과 교육 훈련과정을 통해 퀘이커는 얼마 안 되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평화운동, 비폭력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공동체이야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이 땅에 실현하고 있다는 80년 전통의 브루더호프, 브라질, 쿠바, 인도, 멕시코 같은 나라의 농촌 혹은 제 3세계 공동체 그리고 플럼빌리지와 코 하우징 같은 영성공동체나 코리밀라나 세오 도 마피아 같은 평화공동체를 다녀 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삶의 대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 하루 이틀 방문해서 그들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고 배울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공동체 순례입니다.


그는 방문하는 공동체마다 여러 날을 함께 생활하면서 그곳 사람들과 마음으로 그리고 영혼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례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결정체와 같은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은 트윈옥스 방문자 프로그램 안내 책자에 나오는 공동체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 안내문입니다.


"공동체에 1주를 머물면 좋은 점들만 보일 것이다. 이 느낌으로 멤버가 되겠다고 결단하지 말고 기다려라. 공동체에 2주를 머물면 여러 규칙들이 너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이 문제로 공동체가 불편한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더불어 살려면 최소한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 3주를 머물면 싫어지거나 미운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이 일로 공동체 멤버가 되기를 포기하지 마라. 나와 다르다고 나와 어울리지 못할 사람이란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들이 극복되었다고 생각될 때 멤버 가입을 고려하라. 다만, 내가 이 공동체에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지 먼저 점검하라."(본문 중에서)


삶을 함께 하는 공동체 참여는 물론이고 작은 계모임이나 동호회 혹은 새로 출근하게 된 직장이라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함께 살아가려면 이런 마음으로 참여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람에게 가는 길 - 10점
김병수 지음/마음의숲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가 궁금하신가요?

728x90

[서평] 크리스토퍼 클라우더, 마틴 로슨이 쓴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대안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슈타이너 발로도프 학교를 잘 알고 있거나 발도로프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을 겁니다. 국내에도 발도로프 교육을 내세우는 유치원들이 더러 있지요. 


1919년 독일에서 처음 세워진 발도로프 학교는 전 세계 900여 개 학교 1700개 유치원, 60여 교사 양성 기관으로 확대·발전됐다고 합니다. 이 책이 20여 년 전에 쓰여졌으니 현재는 그 숫자가 훨씬 더 많아졌으리라고 짐작됩니다.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는 입학 시험이 없고, 다문화적이며, 남녀공학이고 포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자립적이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체 학교이고 위계적인 관리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 운동은 공통 교육 철학과 접근법에 따라 활동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집단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앞둔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의 교육 이론과 경험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의 교육이론과 현장 경험 소개하는 책


발도로프 학교를 세우고 교육 과정의 토대를 닦은 루돌프 슈타이너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로스토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30권이 넘는 저서를 남기고 6000회 이상 강연을 했으며 언론인, 교육자, 과학자, 강연가, 예술가, 건축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는 인간과 세계를 정신 과학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인 '인지학'을 창안했습니다. 그가 창안한 인지학은 인식의 중심에 신이 아닌 인간을 두는 철학 혹은 가치 체계를 담은 정신 과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난 후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인 '발도로프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간 존재 전체를 충족하고 그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아울러 이 학교 교육 과정에는 슈타이너가 주창했던 사회 구조 삼원론(정신 문화 영역, 권리영역, 경제영역)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독일에서 발도로프 학교가 처음 시작된 후 불과 10년이 지나지 않아 유럽의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는 발도로프 학교 축제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고학년부터 저학년까지 저마다 연습한 것들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와 공연합니다. 다양한 수준과 여러 종류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여러 나라 언어로 연극을 공연하는데 독일어, 프랑스뿐 아니라 히브리어, 고대 그리스어 같은 관객이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학교의 한 해 일정표에는 축제 말고도 연극, 콘서트, 오이리트미 등 여러 공연 일정이 있다. 무대에 펼쳐지는 것은 상당부분 교실에서 활동했던 것을 옮겨서 보여주는 것이다...부모와 친구들을 염두에 두는 행사이긴 하지만 축제는 학생 자신에게도 값진 경험이 된다. - 본문 중에서


저자들은 어느 학교나 다 축제가 있지만 슈타이너 학교의 축제에는 특별한 특징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첫째, 프로그램이 각 학년의 교육 과정에서 비롯되고 둘째,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교사의 교육 방법이 드러나며 셋째, 축제를 통해 외적인 계절의 변화와 영혼의 달력에 나타나는 내적 성장의 변화가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축제의 장점은 더 있습니다. 


축제는 종교 의식처럼 공동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공동체 정신을 드높이며 시간에 따른 성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한편 축제는 창조적 예술활동을 통해 미래를 위한 직관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축제야 말로 살아 있는 공동체 교육의 실습장이라는 것이지요. 아울러 축제를 통해 아이들의 영혼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축제는 살아있는 공동체 교육의 실습장이다


슈타이너 교육은 어린이의 바람직한 성장 발달에 주목합니다.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주목하지 않는 교육이 있겠습니까마는 슈타이너 발도로프 교육은 '발달 단계'와 '아동기'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합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는 교육 이론이야 있겠습니까만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을 돕기 위해서는 나이와 발달에 따른 다른 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슈타이너 교육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린이들이 자기 중심적인 것은 꼭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우선 자라나는 자기 몸을 편하게 느껴야 한다. 팔 다리를 자유 자재로 움직이고 발음 기관의 작용을 터득하여 커가는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쓸 수 있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자기 운명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타고난 능력을 키우고 결함을 극복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성장 과정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 본문 중에서


발달 단계에 주목하게 되면 타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저 애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경험을 통해 어린시절에 자연스럽게 싹트는 호기심과 주번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잘 성장해내면 그 사람은 평생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지식을 탐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발달을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지요


발달은 미리 주어지거나 물려받은 것에서 시작되지만 이것을 토대로 내적 원칙에 따라 더 완전한 상태로 발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적 원칙이 더욱 강하고 뚜렷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학습과 학습 사이에는 휴식 기간이 꼭 필요하다


학습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다릅니다. 예컨대 학습 기간 사이의 휴지기를 둔다거나 어린 시절에는 경험을 넓히는 활동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들입니다. 


학습 기간 사이의 휴지기는 무의식이 활동하는 시기로, 이 시기를 거치며 개개인은 습득한 기술과 능력을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 체화한다. - 본문 중에서


어릴 적 깊고 생생한 체험을 할수록 몇 해 후 의식적으로 얻는 지식도 깊어진다. 어린 시절에 자연에서 느낀 경이감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연에 대한 깊은 책임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슈타이너 학교의 교육 과정에는 자연, 놀이, 경험, 무의식 같은 것들이 중요한 요소들이라는 겁니다. 특히 놀이야말로 '인간 존재 전부를 개입시키는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장난감은 놀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빼앗는 가장 나쁜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는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의 유치원 과정과 초등학교 저학년 과정의 일부를 마치 방송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구체적인 어느 아이가 어느 날 어느 시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슈타이너 발도로프 교육에서 청소년기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요? 슈타이너는 청소년기를 영적인 요소가 깨어나고 내적 세계가 눈을 뜨는 시기라고 했더군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시공간과 무관한 영적인 요소가 깨어난다. 내적 세계가 눈을 뜨는 것이다. 그것은 바깥 세계를 향해 격렬하게 돌진한다. - 본문 중에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위선이나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대항하는 것은 바로 이런 감수성 때문이라는 겁니다. 감성, 지성, 의지력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된 교육은 젊은이들에게 풍부한 정신적 양식을 주고, 젊은이 특유의 이상주의에 관심을 기울여 목적 의식을 유지하도록 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그 목적의식에 영향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한편 저자들은 청소년기는 생각하는 힘이 성장하는 시기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의 신체가 자라는 것처럼 생각하는 능력도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비판 능력이 자라는 것은 지적 능력이 자라는 신호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성 간의 첫 사랑은 천지개벽하는 경험


아울러 열다섯에서 열여섯 즈음에 청소년들은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느끼는 사랑과 다른 '천지개벽과 같은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사랑이라는 인간 본성의 힘은 교육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기의 연령별로 나타나는 발달 과정의 특성과 그에 맞는 슈타이너 학교의 교육 과정이 소개돼 있습니다. 예컨대 앞서 소개한 발달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 9학년 수업에는 현대사, 예술사, 연극사, 인체생리학, 유기화학, 기계학, 수학, 기하, 지리와 같은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자들은 12학년까지의 교육 과정을 학년별로 나누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고, 특별히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의 '환경교육'을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발도로프 학교의 환경교육은 자연에서 놀기에서 출발해 자연에서 배우기, 사람과 동물의 관계, 식물학 그리고 농사(참 노동)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한편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는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을 분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슈타이너는 1921년에 <교육의 기초>라는 강연을 하면서 이런 점들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발도로프 학교에서 학생은 탁월한 교사입니다. 발도로프 교사는 매주, 매해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실제로 신적이고 영적인 존재의 현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순한 영과 정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의 몸속에서 자라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 본문 중에서


이러한 인식이 학생에 대한 존중으로 나타나고 학생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지요. 교사는 이 신비로운 정신적, 영적인 존재가 매일 드러나는 것을 보며 학생들과 무엇을 할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를 담은 슈타이너의 교사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교양인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들은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에 살아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편협한 생각에 빠지거나 특정한 교육 철학에 대한 교조적인 추종을 해서는 안 되며, 학교 바깥의 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시험을 통과하는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 정보, 사실, 통계를 모아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정부가 모든 사람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지 결정해서도, 수업 시간에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지시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예컨대 "지금 사회가 원하는 대로 다음 세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교육은 늘 새로운 도전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정부나 정치가들에게 휘둘려서도 안된다고 주장하지요. 


"정부가 국민에게 어떤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고 지시하기 시작한다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경보를 울려야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정부가 할 일은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고,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정부의 교육 독점은 가장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슈타이너 교육은 "개별 학교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인다는 철학"을 공유하며, 아이들을 미래의 세계시민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에 대한 마지막 소개는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게 다가왔던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슈타이너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이에 관계없이, 죽는 날까지 삶을 연구하는 학생으로 남을 수 있어야 한다...사람들이 배우는 법을 배우고, 평생토록 삶에서 배워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 10점
크리스토퍼 클라우더.마틴 로슨 지음, 박정화 옮김/양철북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동네 고르긴 쉬워도 이웃까지 선택할 순 없다

728x90

1994년 지방자치제 시작 이후 많은 주민자치 운동, 풀뿌리 지역운동을 꿈꾸던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지역 활동가들이 '마을만들기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좋은 동네 만들기, 어떤 지역에서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형태의 마을만들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을만들기 운동 붐이 일어난 뒤 10년 이상 지금,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시작은 성대하였으나 성과는 미미하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책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졌던 마을만들기 운동에 대한 평가서 같은 책입니다.


전국의 마을 현장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경험했다는 7명의 활동가들과 전문가가 모여 앉아서 자신들의 경험을 펼치고 생각을 나눴던 집담회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토론 모임을 만들어낸 하승우(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를 비롯하여 권단(옥천살림 활동가), 김상철(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정찬(네트워크 고리 대표), 박영길(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주방 책임자), 한채윤(성소수자를 위한 단체 '비온뒤 무지개 재단' 활동가)가 이 책의 공동 저자입니다.


각자의 활동현장과 일터가 있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식 만나 4시간 이상씩 웃고 수다 떨었던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 바로 이 책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입니다. 마을, 공동체, 생활세계처럼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들이 많이 등장하였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당신의 마을은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까?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새겨진 이야기들,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들에게서 배운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골라서 맛배기로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권단이 이야기한 '결사체와 공동체'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공동체라는 말이 너무도 흔하게 쓰이지만 잘못 쓰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다. 그렇게 해서 어디 들어가 산다. 이런 형태는 결사체의 성격이 강해요. 공동체는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본문 중에서)


공동저자인 권단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공동체라고 이해하고 있는 이런 모임은 공동체가 아니라 결사체라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한 시공간에서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면서 천천히 만들어지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이런 공동체는 생활세계 즉, 삶터에 기반을 하고 있으며, 다툼, 갈등, 화해, 우애 같은 것들이 뒤섞이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단체, 기업, 기관 등과 같은 결사체와 공동체는 이런 의미에서 뚜렷하게 구별된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런 결사체들이 튼실하게 체계를 구축하면서 공동체, 즉 생활세계를 관장하고 점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동체와 결사체는 도시와 농촌 간에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도시에서는 동아리나 모임 등은 익숙하지만 공동체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농촌에서는 공동체는 자연스레 형성되지만 결사체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특징을 보인다는 겁니다.


공동저자인 권단은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같은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예컨대 "협동이 없는 조합과 사회가 없는 기업, 마을이 없는 기업이 곳곳에 출현하면서 협동과 사회와 마을을 억압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협동없는 조합, 사회 없는 기업, 마을 없는 기업


우선 지방자치제니 행정구역이니 하는 용어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예컨대 지방이라는 말은 중앙과 지방을 나누는 말이니, 지방자치보다는 지역자치라고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구요.


"또 자치제를 한다면서 행정구역은 또 뭡니까. '자치구역'이란 말이 맞지요. 이것은 우리나라 자치제도 자체가 미성숙한 채로 혼용되어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행정구역 통폐합이라는 말을 쓰잖아요. 그것은 자치제를 모욕하는 말이거든요. 자치가 아니라 국가의 관치, 행정 관료들의 관치구역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지요." (본문 중에서)


지방자치 역사가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관치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한다면서 '행정구역'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관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명박 정부 때부터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 통합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짓인 겁니다. 자치구역을 합치는 일은 지역주민의 필요와 뜻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지 행정(관치)의 편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주민투표조차 실시하지 않고 이루어졌던 마산-창원-진해와 같은 통합 '반 자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있습니다. 마산-창원-진해 세 자치구역을 하나의 자치구역으로 통합하는 데 주민투표 같은 가장 기본적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졸속'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를 쓴 일곱 명의 공동저자 가운데 권단이 말한 내용에 특히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마을을 두 가치 측면에서 주목해 보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하나는 자본이 마을이라는 삶터를 상품으로 등극시킨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권력이 더 이상 불온한 힘을 갖지 못하도록 자족하는 마을로 표딱지를 붙여놓은 것이지요." (본문 중에서)


예컨대 정부가 추진하는 마을만들기의 경우 경쟁을 통해 의지가 있는 마을에만 상도 주고 사업비도 주겠다는 것인데, 마을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기본 맥락이라는 겁니다.




마을에 순위 매기는 것으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 수 있을까?


최우수 마을, 으뜸마을, 버금마을' 같은 딱지를 붙이는 것도 모두 삶터를 순위 경쟁의 대열로 옮겨가는 증거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렇게 선정된 마을에 돈이 들어오고 자본의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마을조차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현재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결합하여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들의 시도는 작은 마을까지 자본주의 시스템을 확장하는 것인데, 마을까지 빼앗기지 않으려면 권력과 자본에 제어되지 않는 자치공간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국 여러 곳에서 '자치공간'인 마을을 지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 책의 공동저자들은 집담회에서 공유한 다양한 경험을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옥천신문, 옥천살림, 옥천순환경제 공동체,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성소수자인권운동 등에 관한 구체적 사례와 경험 나눔이 필요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읽는 수고를 하셔야 합니다.


공동저자들의 이야기 중에서 마음에 오래 남는 내용만 몇 가지 더 골라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김상철은 도시에서 마을만들기 운동이 잘 되기 어려운 까닭을 제대로 진단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1/4 가량이 2년 내에 집을 옮긴다고 그래요. 그래서 5년, 10년이면 마을 전체가 물갈이되는데 마을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중략) 그 다음에 던진 질문이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노동 시간이 긴 도시라는 점입니다."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없고, 직장을 다니느라 마을에 머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무턱대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펼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시도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뉴타운 개발 때문에 서울의 26%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도무지 마을을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는 겁니다.


"마을이 소위 살기 좋은 곳이 되면 집값이 오르죠. 집값이 오르면 가장 가난한 사람들부터 쫓겨나기 시작합니다. 마을이 누구를 품고 어떻게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있을까요?" (본문 중에서)


한채윤이 지적한 마을만들기 운동의 역설적 측면입니다. 내 집이 없고, 직장 때문에, 집값 때문에, 아이 교육 때문에 이사를 끊임없이 다녀야 하는 현실도 어렵지만, 기껏 좋은 마을을 만들었더니 집값이 올라서 떠나야 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년마다 이사 다니는 사람들과 마을 만들 수 있을까?


따라서 저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마을만들기는 하나의 표준 모델을 따라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의 모델을 고집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주민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 네 번의 집담회를 정리한 이 책은 누구를 위한 마을인가, 마을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의 관계망은 잘 만들어지고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인가?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을의 관계망에 관한 이야기에도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흔히 지역운동이나 마을 운동에서 이름이 알려지면 군수나 조합장, 군의원으로(도시에서는 시의원, 구의원으로) 진출하는 일이 많은데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군수나 군의원이 되면 한 사람에게 집중되잖아요. 그 사람이 도드라지게 되고 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지요. 그런데 옥천에서 지역사회 운동을 추동했던 이들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려 해요.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힘을 모아 같이 가려는 거죠.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공론장이 중심이 되는 거죠." (본문 중에서)


모임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논의의 장을 펼치는 사람이며, 논의의 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방향을 모아서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을은 권력 지향적인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수평적인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군수나 군의원이 된 사람에게는 과부하가 걸리기 십상이고, 공론장을 벗어난 연줄을 이용해서 쉽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공적인 리더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공론장'을 만들고 유지시켜야 한다


집담회에서 쏟아져 나온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라 지금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만들기에 대한 비판이 자주 터져나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들이 생각하는 마을의 모습을 펼쳐놓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만나는 마을, 정치적의 이슈나 의제로부터 멀어지지 않기, 마을끼리 연대하고 협력하며 체계와 투쟁할 수 있는 마을, 마을의 공공성 담아내기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마을이라는 그릇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상적인 논의의 틀을 유지시켜 나가는 '공론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책을 읽으며 어떤 조직이든 이런 '공론장'이 없다면 그 조직을 살아있는 조직이라고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을 자치와 자립이 가능한 생활권 중심의 지역사회여야 하고, 외부의 도움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야 하며, 이런 자치와 자립이 가능한 마을들이 힘을 모아야 자본과 체계에 빨려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치와 자립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할 구절이 있어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마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 새겨두어야 할 문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느 동네에서, 어떤 집에서 내가 살지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웃을 선택할 수 없어요. 누가 우리 옆집에 이사올지 선택할 수 없는 거지요." (본문 중에서)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일어나는 일만 생각해봐도 딱 그렇다. 아래층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마을에서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이 다른 결사체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바로 이웃을 선택할 수 없는 한계가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우연히 이웃으로 살게 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신뢰를 쌓고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론'을 형성해 나가면서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어야 대안적인 삶을 꿈꿔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활동가들의 집담회를 엮은 책이라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많은 책입니다. 특히 막대한 예산을 받아 전국 곳곳에서 유행하는 마을만들기에 대한 비판은 자주 등장합니다. 각자의 현장 오랜 활동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은 빛이 납니다. '마을'에서 어떤 일을 꿈꾸는 활동가라면 이 책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보다 더 나은 참고서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10점
권단 외 지음/삶창(삶이보이는창)





728x90






Trackback 0 Comment 1
  1. 유현 2015.02.16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뽀로로 뽀통령이 전한다는 아파트 층간소음예방캠페인 사뿐사뿐 콩도 있고,가벼운 발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하는 너도좋아 나도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말고 모두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나오는 아파트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주는 두꺼운 슬리퍼랑 층간 소음 줄여주는 에어 매트도 전부 다 있으며 앞으로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을 할 것입니다.

가난한 자를 위하여 당신 땅 1/6을 내시오

728x90

[서평] 녹색성자 사티시 쿠마르의 <끝없는 여정>


"단지 걷는 일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는 두 다리가 신체에서 가장 창조적인 부위이고, 걷기가 에너지의 가장 창조적인 표현이라고 믿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끝없는 여정>은 인도 출신 평화운동가이자, 녹색운동가이며, 교육운동가인 사티시 쿠마르가의 여정을 스스로 기록한 회고록.  오늘날 '녹색운동의 성자'로 불리는 사티시 쿠마르가 있기까지 그 삶의 여정을 낱낱이 고백하고 밝힌 책이다.

 

승려나 녹색운동가·교육운동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수행자의 육체적 욕망이나 그가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들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속인에서 승려로] "당신도 '폭력' 휘둘러서 먹고 사세요"

 

사티시 쿠마르의 첫 번째 여정은 그가 아홉 살에 스스로 결심에 따라 자이나교 승려가 되어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과 인연을 끊고 세속적인 관심을 멀리한 채 지낸 9년간이다.

 

아홉 살에 출가하여 자이나교 비구 스님으로 살아온 9년 동안은 훗날 그가 간디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이나교 승려들에게 요구되는 신성한 의무인 탁발 수칙은 겸손과 인내를 배우게 하는 과정이었다.

 

▲ 닫혀 있는 문은 구태여 두드려 열지 말고, 오직 문이 활짝 열린 집만 찾아가라

▲ 기꺼이 주는 음식만 받아 오고, 음식을 주지 않아도 만나도 화를 내선 안 된다.

▲ 특별히 준비된 음식도 안 되고, 찾아 갈 것을 미리 알려서도 안 된다.

▲ 음식을 주든 주지 않든, 모두에게 축복을 빌어주어야 한다.

▲ 하나를 주면 4분의 1만 받아야 한다. 탁발 후에 다시 요리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 음식을 탁발 할 때는 반드시 먹고 남은 것을 부탁해야 한다.

▲ 네 그릇은 여러 집을 거쳐 채우고, 오직 하루에 한 번만 찾아가라.

 

그러나 사티시 쿠마르가 처음 탁발을 나가 만난 젊은이는 그에게 "당신들은 건강합니다, 그런데 왜 당신 같은 승려들은 스스로 일을 해서 먹고 살 생각은 하지 않는 거죠?"하고 날 선 질문을 던진다. 아마도 이 질문은 훗날 그가 자이나교 승려를 그만두게 되는, 그리고 계율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승려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평신도 케발과의 만남도 계율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칼을 차고 다니며 구루와 승려들을 보호하는 케발은 승려들이 비폭력 계율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폭력'을 대신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당신들은 곡식을 키우고 음식을 요리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음식을 탁발해 먹습니다. 만일 우리 같은 일반 신도들이 농사를 짓지 않고 요리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죠? 승려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그 일을 해줄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키쇼라는 평신도가 전해준 간디에 관한 책은 자이나교 승려를 그만두고 환속하는 직접적 계기가 된다. 현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없는 종교는 참 종교가 아니다. 종교가 인간을 인생과 현실에서 등 돌리게 하는 것은 현실도피다. 따라서 개개인은 삶 속에서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간디의 주장은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승려에서 부단운동가로] "가난한 자를 위해 당신 땅의 1/6을 내시오"

 

두 번째 여정은 열여덟 살 때 내면의 목소리와 억압적인 규율을 벗어나서 자이나교 승려의 길을 그만두고, 간디의 비전을 실현하고 평화로운 삶을 만드는 토지개혁운동에 참여하는 기간이다. 비노바 바베를 쫓아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인도 전역을 걸어 다니면서 불가촉천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줄 것을 지주들에게 요청하는 운동에 참여했던 시기이다.

 

자이나교 승려에서 환속하는 것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에게도 외면당하고, 정식교육도 받은 적이 없는 사티시 쿠마르는 일자리조차도 구할 수 없는 삶에 맞닥뜨린 후에 아쉬람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된다.

 

아쉬람은 '시람은 스스로의 노동으로 살아가는 곳'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자기 노동으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육체노동을 통해서 수행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쉬람 동료였던 드와르코는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그를 깨우쳐준다.

 

"당신이 승려였을 때는 머리로 명상만 해서, 손을 움직여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건 상상도 못했겠죠. 하지만 이제는 정신과 육체, 머리와 손을 모두 이용해서 우리를 품고 있는 대지를 섬겨야 합니다. 대지를 섬기며 그 안에서 일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을 얻는 길이니까요. 이제부터 당신은 요리하기와 땅 갈기 그리고 물레 돌리기라는 세 가지 새로운 만트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사티시는 아쉬람 생활을 하면서 '대다수 소작농들이 소수 대지주와 부자들에게 착취당하는데 몇몇 사람만이 아시람에서 자급자족하며 안락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은 아시람 동료들이 부단운동(농민에게 토지를 분배하자는 운동)에 많은 시각과 노력을 쏟는 것을 보고 함께 참여하게 된다.

 

아쉬람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티시는 비노바 바베와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끝없는 여정>에는 부단운동에서 참여한 사티시의 눈에 비친 비노바의 모습이 인상 깊게 그려져 있다.

 

"정부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부단운동을 위한 연설에서 비노바는 지주들에게 "다섯 명의 아들이 있다면 나를 여섯째 아들로 생각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경작지의 6분의 1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연설을 들은 한 지주가 1200㎢ 땅 중에서 4㎢만 기증하자 비노바는 다음과 같이 지주를 압박한다.

 

"내가 신전을 지을 땅을 원했다면 4㎢로 만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땅을 원하기 때문에 당신이 가지고 있는 전체 토지의 6분의 1을 요구합니다." (본문 중에서)

 

결국 그 지주는 200㎢의 토지를 기증했고, 다른 지주들도 저마다 토지를 기증했다고 한다. 비노바는 자신이 펼치는 운동에 간디재단의 이익금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민들의 후원을 받아 토지 재분배 운동을 펼쳐나간다. 토지를 기증받은 농민들에게 원조를 요청한다.

 

"매일 한 번씩 한 주먹의 곡식을 항아리에 비축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모은 곡식을 우리에게 기증해주십시오. 그런 여러분들의 원조가 없다면 우리는 토지의 공동 소유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을 먹여살릴 수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중앙의 재정지원을 포기하고 백성들의 원조만으로 운동을 이끌어가겠다는 결의는 농민들에게 토지개혁운동에 대한 책임감과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비노바에 얽힌 다른 일화 중에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께서 시국미사에서 "촛불들은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마치 2008년 서울광장에 서있는 촛불을 향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바탕 위에 살고 있다. 그리고 현 정부는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국민들 스스로 선택하여 세워진 것이야. 만약 우리가 정부의 변화를 원한다면 국가의 실질적인 주인인 투표권자들, 즉 국민들을 설득해야 해야만 합니다." (본문 중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은 반드시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항이나 반대는 또다른 형태의 폭력이며, 반대는 마음의 변화를 위한 싹을 자를 뿐이라는 것이다.

 

[부단운동가로 평화순례자로] 무일푼으로 소련과 미국 오가다

 

사티시 쿠마르의 세 번째 여정은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열강들의 핵무기 폐지를 주장하며, 인도에서 소련과 유럽의 프랑스·영국을 거쳐 아메리카대륙 미국 워싱턴까지 3만리가 넘는 평화를 위한 순례 길이다.

 

1962년, 당시 아흔 살의 노인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이 런던에서 반핵시위 도중 체포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바른 생각이라면 지체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그는 동료인 프라브하카와 함께 핵보유 강대국인 소련-프랑스-영국-미국의 수도를 순례하는 반핵 평화행진 여정을 무일푼으로 시작한다.

 

평화행진을 떠나는 두 사람에게 비노바는 비폭력을 따르는 자에게 합당한 두 가지 무기를 선물한다.

 

"첫 번째 무기는 어디를 가건 채식주의를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단 한 푼도 몸에 돈을 지니지 말하는 것이다. 항아리는 비어있어야 속을 채울 수 있는 법. 참된 인간관계에 돈은 장애가 될 뿐이다.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도움을 받게 되었을 때 자네는 '저는 채소만 먹습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 이유를 물을 것이고, 그러면 비폭력과 평화에 대한 자네의 생각을 말하면서 그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인도를 출발해 사막과 험한 산과 폭풍우와 눈 속을 헤치고, 소련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온갖 방해 공작과 홀대에 당당히 맞서며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1만㎞에 달하는 평화순례를 마친다. 감옥에도 갇히고 총으로 위협도 당하지만 마침내 핵무기를 보유한 4개국 지도자에게 '평화의 차(茶)'를 전달한다.

 

소련 차공장 노동자들이 "핵폭탄 발사 단추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잠깐만 모든 행동을 멈추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죽음이 아닌 삶을 원하는 평범한 우리들을 생각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전해준 차를 각국 정상들에게 준다.

 

믿으려 애쓰는 것과 정말로 믿는다는 것의 차이

 

"믿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믿는 것은 누구에게나 놀라운 일을 일으킨다"는 사티시 쿠마르의 말은 무일푼으로 떠난 반핵평화행진과 이후 영국에서 살면서 펼치는 농촌공동체운동과 작은 학교 세우기 운동을 통해 거듭 확인되곤 한다. 부단운동과 반핵평화행진에서부터 슈마허대학 설립까지 그가 이룬 모든 일은 대부분 무일푼으로 '믿음'만 가지고 이루어진다.

 

네 번째 여정은 <리스전스>라는 잡지의 편집을 맡아 영국에 정착해 살면서 수많은 생태적이고 영적이며 교육적인 경험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다. 1973년부터 시작된 네 번째 여정에서 그는 유럽평화 운동가들의 공동체를 체험한 후, 영국에서 농촌공동체 운동과 더불어 자신이 사는 마을에 작은 중등학교를 세우는 일에 매진하고, 1991년에는 동지이자 스승인 슈마허의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립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티시 쿠마르는 1991년 개교한 슈마허 학교는 바로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경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승려로서 갖추게 된 정신적인 토대와 부단운동을 하면서 갖게 된 사회문제에 관한 인식, 전 세계를 도보여행하면서 추구했던 평화에 대한 이상 그리고 <리서전스>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환경에 대한 인식 등 그 모든 경험과 지식을 나는 '슈마허 대학'에 쏟아 부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끝없는 여정>을 통해 그 모든 지식과 경험을 만날 수 있다.

  

 

끝없는 여정 - 10점
사티쉬 쿠마르 지음, 서계인 옮김/해토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국론이 '분열'되어야 그것이 민주주의다

728x90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88만원 세대>를 쓴 우석훈을 인터뷰한 것을 묶어 낸 책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시대의 창 펴냄). (관련포스팅 : 2013/02/13 - [책과 세상 - 시사, 사회] - 88만원 세대에게 이명박 정부는 희망이었나? )

 

우석훈은 스스로 "낯가림이 심하고 남들 앞에 공개되어 서는 것을 싫어"한다면서도 결국 지승호와 인터뷰를 하게된 이유로 그가 지승호였기 때문이며, 처음 인터뷰 했던 매체가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지승호와 강준만 두 사람 이름에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당위' 같은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우석훈은 지승호가 가진 장점이자 무기인 인터뷰를 책으로 출간하는 새로운 개척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인터뷰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한국에서 개척한 사람이 바로 지승호고, 그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난 후 매달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동서고금을 통해 들어본 적도 없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을 시도하는 지승호가 요청한 인터뷰이기 때문에 과묵한 '우석훈'이 입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쳐보면, 지승호와 우석훈에게tj '과묵함'을 발견할 수는 없다.

 

지승호는 과묵한 우석훈의 입을 열어 그가 앞서 썼던 여러 책에 담지 못했던 '거침없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도록 하는 전문 인터뷰어로서의 '탁월한' 솜씨와 감각을 보여준다. 지승호는 과묵하지만 거침없는 우석훈의 말문을 열어 한미FTA, 삼성, 경부운하, 88만원세대와 같은 현재 우리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과묵한 두 남자의 거침없는 입담

 

지난해 출간되어 사회과학분야의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 우석훈의 책 제목 <88만원 세대>는 이제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그는 이대로는 88만원 세대에게 희망이 없다며 토플 책을 덮고 짱돌을 들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우석훈에게 지승호가 다시 물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보느냐고?

 

"희망은 거저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가끔 저는 일제 강점기 1920~30년대에 제가 지식인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거든요. 20대가 갈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정 때 생각해보면 그렇게 절박한 것은 아니잖아요. 하자고 하고,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공감하면 답을 찾을 수 있거든요." - 본문 중에서, 우석훈

 

20대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세대 착취 고리를 끊으려면, 우선 힘들다고 말하고 소리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는데 알아서 챙겨주는 일은 없다는 것. 원래 자본이라는 게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준다는 것, 수요에는 '요구(demand)'란 뜻도 들어있다는 것, 그래서 달라고 그런다고 해서 '수요'라는 것이다.

 

또, 우석훈은 수능 총파업이 10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 딱 나올 시점"이라며 가장 평화로운 해결책일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집회를 할 필요도 없고, 전체적으로 누가 조율해줄 필요도 없고, 서로 얘기하다가 조금 희생하면 되는" 것이라고, 집단으로 재수 한 번 하는 셈 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

 

올해 들어 등록금 문제를 시민운동과 진보개혁세력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데, 우석훈은 제대로 "확 깎아 달라고 하려면 수능 총파업 같은 것"을 해야 뭔가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요구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으로 우리 사회에 '희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미FTA와 한반도운하, 국민투표로 결정했어야 한다

 

그는 노무현 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의 위기를 부동산 거품과 경제의 대외의존도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 책임이 노무현 정부에게 있고, 건설 자본을 먹여 살리느라고 지난 10년 동안 재원을 다 썼다는 것.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 놓은 국책사업과 공공건설만 해도 앞으로 5년간 사용할 재원을 넘어서 버렸다고 한다.

 

결국 우리 경제를 수출만으로 유지하고 성장 시키려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점차적으로 제국주의 경제로 나갈 수밖에 없으며, '동시다발적 FTA'도 뒤집어보면 미국을 등에 업고 작은 제국주의를 하겠다는 노선에 불과하다는 것.

 

"부동산 거품으로 무너진 국민경제의 기반을 개방이라는 형식을 띤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메우려 하겠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2~3년 이상 못 버팁니다. 여기에 한국경제의 주기적 우기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마치 1970년대의 아르헨티나가 붕괴했던 것과 같은 큰 붕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거든요." - 본문 중에서

 

그는 향후 2~3년 후에 버블 공황이 찾아오면 원화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수출 주도적 경제성장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FTA는 결국 IMF와 같은 버블 공황으로 이어질 것이고, 4인 가족 기준 연봉 6000만원 미만 소득자들은 이 땅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우석훈은 참여정부가 단기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하여 비판적이다. "노무현 정부가 지방개발도시를 만들겠다고 해놓은 게 100개가 넘고, 골프장은 300개가 넘는다"는 것.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건설자본의 전성기가 펼쳐진다면 국책사업은 물론이고 각 지자체마다 벌이는 관광중심의 건설 경제까지 덧씌워져 버블공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인터뷰에서 우석훈은 참여정부는 물론이고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 중 하나는 '국론분열을 못 견뎌하는 점'이라고 한다. 그는 환경부와 건교부가 서로 의견이 다르고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서로 조율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노무현 정부는 부처 간에 이견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한다.

 

"이견이 나온다는 건 당연한 거거든요. 그런데 좌파나 우파나 이견이 많은 것을 국론분열이라고 해서 싫어하거든요. 원래 국론은 많을수록 좋은 거거든요. 그걸 많게 하자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잖아요." - 본문 중에서

 

그래서 한미FTA건, 대운하 문제건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핑계로 인위적으로 무조건 한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가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국론이 '분열'되어야 민주주의다

 

우석훈은 한미FTA와 같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없는 것은 87년 체제의 모순이라고 한다. 그는 헌법에 구멍이 뚫렸다고 본다. 외국에서는 헌법에서 국민투표가 명시되어 하위 법률로 내려갔는데, 우리나라는 하부 단위에는 정착되어 가는데 국가단위만 비어 있는 형국이란다.

 

부안 방폐장 문제와 같은 경우도 국민투표와 같은 제도가 없기 때문에 힘과 힘이 부딪히는 방식으로 해결하게 되었던 사례라는 것. 그는 경주처럼 주민 투표를 하는 것이 합리적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제는 지자체에서 방폐장을 할 것인지, 화장장이나 장의시설, 매립장과 같은 것을 설치할 때도 주민투표를 하는데, 국가 단위에서만 '투표제도'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국 국민투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부의권'을 대통령에게만 준 것이 87년 체제가 가진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직선제로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87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인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도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

 

우석훈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칸 하나만 더 만들어서 FTA 찬반 투표를 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FTA도 경부운하도 선거의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나라당은 국민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자 총선 공약에서 경부운하 공약을 빼겠다고 하는 얄팍한 수를 내놓고 있다.

 

책 많이 내는 사회에 '희망'이 있다

 

지승호의 인터뷰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책을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우석훈은 우리 사회 희망의 단초 가운데 하나로, 어떤 이유로 무슨 책을 읽고 있던, 지금 10대들의 독서량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는 책은 생각을 만드는 장치, 한 사회가 가장 점잖게 토론하는 장치라고 평가한다.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식을 만들고, 그것이 예술에 반영되는 선순환 고리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

 

"책이 제일 싸잖아요. 영화는 돈 많이 들잖아요. 영화 한 편 찍을 돈으로, 가령 심형래 감독이 썼던 돈 정도면 20대의 1만 명 정도가 책을 낼 수 있게 지원해줄 수 있을 거라구요. 어떤 지식에 대한 생산이나 논의 중에서는 책이 제일 싸거든요." - 본문 중에서

 

책을 낼 때 책 쓰는 사람은 성실해지기 마련이며, 우파든 좌파든 자기가 알고 있는 제일 정확한 것을 끄집어내려고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양식이 바로 '책'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고 나서 그 글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과 대비해 볼 수 있다는 것.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얕기도 하고 폭도 좁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한국 사회는 우파는 아는 것도 없이 게으르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좌파가 예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지런할 필요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우파와 좌파 가릴 것 없이 모두 더 많이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제학자로서 그는 한국 경제는 미국이라도 제대로 보고 배워야 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금융 강국 미국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쇠고기와 옥수수를 팔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는 것이다. 반도체와 휴대전화만 팔아서 살 수 없다는 것은 미국만 잘 쳐다봐도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란 거다.

 

또 토건국가로 유명한 일본보다도 건설업 비중이 높은 것과 삼성 같은 재벌기업이 에버랜드와 같은 리스크가 없는 돈 모으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 이런 것들이 한국경제를 미래를 어둡게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그래도 희망을 찾는다면...

 

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우석훈의 진단을 들어봐도, 대통령조차도 '이런 경제 상황을 본 적이 없다'는 최근의 경제 상황을 보아도 희망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은 있을까? 우석훈은 자본주의를 좀 더 따뜻하게 고쳐 쓰자고 제안한다. 가령 '신뢰자본주의'라든가 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해보자고 한다. "사람들의 욕구를 문화라든가 하는 비물질적인 것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는 많이 사용하되 자원은 덜 사용하고, 한가로운 시간은 많은데 욕심은 좀 절제되어 있는 정도의 사회는 자본주의에서도 오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꼭 사회주의혁명이 되어야만 오는 게 아니고, 한국자본주의에서도 그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본문 중에서

 

그는 생활협동조합과 같은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맹아 단계에 있지만, 우리 사회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본다. 조금 더 커지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자본주의도 상부상조라든가, 협동과 같은 가치 없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

 

자본주의는 굉장히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해줄 다양한 장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자본주의가 우리보다 더 발달한 나라들 모두 '생활협동조합'과 '지역공동체'와 같은 장치들이 더 발달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지승호는 우석훈을 일컬어 "포기할 뻔한 좋은 세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게" 해준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세상을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로 지적하고 돌아보고 고민하며 우리 같이 해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시도라고 한다. 지승호와 우석훈의 거침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독자들 역시 희망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10점
우석훈.지승호 지음/시대의창

 

 

728x90






Trackback 0 Comment 1
  1. 하모니 2013.03.15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국민들이 정부의 인사권만 행사하면 됐지
    정치안건에 대해 일일히 간섭하는 건 너무 단순한 발상입니다.
    무엇보다 다수결에 의한 압살이라는 독재가 행해질 수 있습니다.
    통치자가 독재하면 투표를 통해 사람을 바꾸면 되지만
    정치안건에 대해 투표하면 정치안건 자체에 의한 독재가 행해지게 됩니다.
    한미fta는 앞으로 대통령이 바뀌면 그 대통령이 폐기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투표를 통해 통과가 되버리면 거의 평생 못바꾸게 됩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국민투표 또하면 되는거 아니냐?
    근데 그런식이면 국민들이 투표해야 할 안건이 너무 많아져서 넘 비효율적이게 됩니다.

외상의 공동체성과 신용카드의 단절성

728x90

 

 

 

김훤주 기사가 블로그에 쓴 글(스물 넘게 공짜 커피 베푼 굴구이 '선창 카페')을 읽다가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 속 글귀를 만났습니다. 이 글은 김훤주 기자가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회원들과 ‘시내버스 타고 우리 지역 즐기기’ 행사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일을 쓴 글입니다.

 

진동 광암 바닷가길을 걷다가 화장실을 좀 빌리려고 굴, 가리비 따위를 굽거나 쪄서 파는 '선창 카페'라는 곳을 갔는데, 여러 가지 글 귀들을 써붙여 놓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에 대하여 쓴 글입니다.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하게 해주었고 봉지 커피를 공짜로 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난로에 장작을 넣어 실내를 따뜻하게 하고 고구마까지 난로에 얹어주며 요기를 하게 해주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 사연이었는데, 블로그에 쓴 글과 사진을 보다가 맨 마지막에 있는 사진 한 장에 저는 딱 마음이 꽂혔습니다. 그날 이 자리에 있었던 분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더군요. 저는 웃음이 나오는 대신에 생각의 확장이 일어났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 사연과 함께 '카드는 안되나 외상은 됩니다"라고 쓴 글을 보는 순간 '신용카드에는 없는 공동체성이 외상에는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외상보다 신용카드가 훨씬 더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냥 외상 거래는 언제 돈을 떼일지도 모르는데, 신용카드 회사가 소비자와 판매자(기업) 사이에 보증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도 외상입니다. 다만 대면 관계에 있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 간에만 가능했던 외상거래에 금융회사기 끼어들어 외상 거래의 범위를 전지구적(비자, 마스타 카드)으로 넓혀주고, 익명의 사람들이 외상거래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보증을 서는 대신에 수수료와 이자를 챙기는 시스템입니다.

 

결국 판매자는 수수료를 내고, 소비자는 이자를 내서 카드 회사를 점점 더 부자로 만들어주고 있지요. 애초에 재벌 회사가 카드 사업을 할 수 있었던 탓이기는 하겠지만 카드회사 치고 재벌 회사 아닌데가 있나요.

 

외상 장부만들 수 있어야 공동체의 일원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을에서 '외상'이 가능했던 시절에는 마을 공동체도 살아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마을에 새로 이사를 오면 그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골 마을이라면 말 할 것도 없었겠지만 공동체의 결속력이 약한 도시 마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붙임성이 좋은 사람과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그 기간이 많이 차이나겠지만, 어쨌은 새로 이사 온 사람이 마을 공동체의 일에도 참여하고 대소사에 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면 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첫 번째 계기는 어쩌면 동네 구멍 가게 혹은 반찬(부식) 가게에서의 외상거래가 아니었을까요?

 

어떤 사람이 새로 마을에 이사를 와서 동네 구멍 가게나 반찬 가게를 드나들면서 주인과 안면을 트고, 고향이 어디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외상 거래'를 트게 됩니다. 외상 거래를 하는 가게 주인은 마을 사람들의 형편도 대충 다 알 수 있게 됩니다.

 

때때로 외상값을 떼이는 일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외상값을 떼여서 가게 문을 닫는 일은 없었습니다. 외상값을 떼먹는 사람보다는 성실하게 거래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유대가 살아있는 곳에서만 외상거래가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당연히 외상 거래에는 공동체성이 살아 있었습니다. 외상값은 늦게 갚는다고 해서 '이자'를 달라고 하는 법은 없었습니다. 외상값은 늦게 갚는다고 해서 강제적인 힘을 동원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인심 좋은 주인이라면 정말 힘든 이웃에게는 떼먹힐 각오를 하고 외상을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훤주 기자가 쓴 글을 읽어보면 선창 카페 주인도 그런 사람입니다. 까짓것 정말 갚을 형편이 안 되는 사람에게라면 떼여도 좋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봉지커피도 난로 장작과 고구마도 그냥 내줄 수 있는 마음이니 외상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겠지요.

 

돌이켜보면 외상이 있던 그 시절이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마을공동체에서 외상이 사라지고 동네마다 편의점이 밀려들고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마을에 이웃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카드는 안되나 외상은 됩니다"라는 글귀를 생각해보면 공동체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용카드 거래를 통해 외상으로 팔지는 않지만, 주인과 안면을 트면 얼마든지 외상도 줄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거래 대신에 마을에서 외상장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지역 화폐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외상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728x90






Trackback 3 Comment 0

옆집 아줌마, 빵집 아저씨가 시민운동의 희망

728x90

시민운동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많은 사람들은 흔히 ‘위기’ 혹은 ‘희망’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개념을 사용한다. 시민운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은 학자부터 진보주의자에서 보수주의자까지 다양하며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이런, 저런 이유를 소신 있게 주장한다.

 

커뮤빌더란?

커뮤빌더는 커뮤니티 빌더를 부르기 쉽게 약칭한 조어(造語)이다. 커뮤니티 빌더는 생활현장에서 시민으로서 자주성과 책임을 자각한 개인 및 가정을 구성주체로 하고, 지역성과 각종의 공통목표를 가진 개방적이면서도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감을 갖는 집단을 의미한다.

“평범한 시민으로 시민운동에 참여했지만 지난 수년간 자신의 삶터에서 대안적인 가치를 실천하며 각박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 갔다.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자고 격려하는 평범하지만 우리에게 용기가 된 사람” 그가 바로 ‘커뮤빌더’ 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민없는 시민운동의 위기를 말하지만, 시민운동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잘 알려진 사람으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소개되는 박원순 변호사가 있었다. 그는 늘 시민운동은 우리시대의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최근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에서 엮어낸 책 <여럿이 함께>에도 ‘시민운동은 블루오션이다’라는 그의 강연 내용이 들어 있다.


<우리시대의 커뮤빌더>를 쓴 김기현 역시 시민운동에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말하는 블루오션 시민운동과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희망’을 말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민운동, 혹은 사회운동을 추동하는 전업활동가와 다른 생활인인 시민운동가들에게서 운동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였다.


김기현은 시민운동의 희망을 일구는 이 사람들을 ‘커뮤빌더’라고 부른다. 전환기 시민운동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커뮤빌더는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우선 생활인이다. 논리와 언어가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일상의 문제를 중심으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반 발 앞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커뮤빌더는 유별난 사람이 아니다. 커뮤빌더는 생활인 속에서 성장한, 우리 중 한 명이다.” -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커뮤빌더는 시민운동이 전업이 아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인간다운 사회, 공동체적인 사회, 자연친화적인 사회, 공익적인 목표를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시민운동은 이미 특별한 소수가 하는 운동이 아닌 지금, 같은 눈높이로 생활인들을 통합시키는 커뮤빌더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해졌다.


시민운동이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시민운동가에 의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커뮤빌더 없이는 운동이 지속될 수 없으며 널이 퍼지지도 않는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말하자면, 위기의 시민운동, 전환기의 시민운동은 이제 ‘커뮤빌더’들에 의하여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옆집 아줌마, 농민, 빵집사장님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희망제작소가 기획한 지역희망찾기 시리즈로 나온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는 지은가 평범한 생활인으로 처음 시민운동에 참여하여, 지역운동의 든든한 지도력으로 자리매김한 네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저자는 그들과의 만남에서 평범한 생활인이 지역운동과 시민운동의 지도자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크고 작은 계기를 읽어내는데 주목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을 유별난 시민운동 지도자로 만들었을까? 김기현이 만난 네 사람 모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로 소개하는 박혜연,  변희종 두 아줌마가 시민단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면서부터이다.

 

빵집 주인이었던 김형도씨는 어린이날 행사에 도넛 봉사를 맡으면서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 농민인 박상섭씨는 동네 선배 소개로 찾아간 의료생협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받고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이 시민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네 사람이 가진 공통점은 모두 평범하였다는 것과 참으로 우연히 시민운동과 만났다는 것이다. 학생운동가로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도 아니고, 노동운동이나 농민운동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더더욱 아니다. 평범한 주부, 동네 빵집 사장님, 그리고 평범한 농민이었던 사람들이다.

 이런 그들이 시민운동의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은이 김기현은 바로 이점에 주목하였다. 책을 쓰게 된 것도 “항상 전문가에게 끌려 다니는 시민운동이 자존심도 상하고 싫어서 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소리를 발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부모로 YMCA와 인연을 맺은 박혜연씨는 주부 사진클럽, 청소년상담실 자원봉사자를 거쳐서 1983년 생활협동조합 창립과 함께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98년부터 재활용 ‘녹색가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가 참여하고 있는 녹색가게는 9년째 교복물려입기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2006년에만 교복 1000여점, 체육복 200여점, 참고서, 문제집 200여 권이 녹색가게를 통해 위탁판매 되었다고 한다.


2003년부터는 재활용운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재활용 패션쇼’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평범하고 나이든 주부들이 주축이 되어, 평범한 의류와 소품으로 멋지게 리폼해 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처음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열린 패션쇼는 지금은 일반시민들도 널리 참여하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로 변화하고 있다. 그녀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어린시절 꿈을 이렇게 이루어가고 있다.


“그냥 10년 후에도 자원봉사자로 남고 싶어요. 자원봉사자로 부담 없이 즐겁게, 오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끊어지지 않고 오래 해야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지 제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예요. 작은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서 영역을 넓혀 가면 언젠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야금야금 가야지, 열정만 가지고 집착하면 오래 못 가요.” - 본문 중에서


시민운동은 “열정만 가지고 집착하는 운동이 아니라 야금야금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녀 생각이다. 박혜연씨를 인터뷰 했던 지은이는 그녀에게서 모성과 소박함, 부러움이 느껴진다고 한다. 넉넉한 품으로 우리사회를 안는 그녀의 별명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변희종씨 역시 아이를 인연으로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변희종씨는 50개 등대, 3백여 촛불이 활동하는 광명Y 등대생협의 ‘커뮤빌더’이다. 광명Y 등대생협은 조합원을 촛불이라 부르고 5~7명으로 모인 공동체를 ‘등대’라 부른다. 그녀가 참여하고 있는 광명Y 등대생협은 촌지 없애기 캠페인, 북한 쌀100가마 보내기, 마을별 기초의원후보자 토론회, 러브호텔방지 조례 개정운동, 시의회 방청 및 의정평가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어야 진짜 공동체


변희종씨는 등대활동 초기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연말이면 이사하는 사람,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서 슬그머니 등대가 없어지고, 촛불들 간에 서로 재미있게 끈끈한 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지냈다고 한다. 활동하던 등대가 지속되지 못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변희종씨는 교육분과 활동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였다고 한다.


“저는 낯선 곳에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도 잘 안하고, 거의 듣고만 오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말 안 한 사람 한 번씩 시키게 되면 몇 마디하고, 들으면서 내 생각과 비교하며, ‘나조 바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같이 활동했던 분들이 많이 기다려주고, 배려해주니까 조금씩 저를 드러내고 말도 더 하게 됐던 것 같아요.” - 본문 중에서


그러나, 관계가 깊어질수록 갈등도 커지는 법, 변희종씨는 공동체 속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면서 조정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나는 열심히 하였는데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내가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할 때, 내 진심을 몰라줄 때, 내가 추천한 사람이 리더가 되지 못했을 때, 내 의견이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와 같은 툭 터놓고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수많은 갈등 상황을 맞이했었다고 한다.


변희종씨는 “밤새 토론하고 속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있던 사람과 얘기하다 울고” 하면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고 따뜻하게 안아줘야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자신이 조정자로서 성장하는데, 자기성찰과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 말은 했어야 하는데 하는 되새김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는 변희종씨의 이야기를 통해, “한 명의 시민운동가 지도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명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 반송에서 ‘희망세상’이라는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형도씨는 빵집 주인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반송에 빵집을 차린 그가 봉사활동에 경험하며 시민운동가로 성장하는 데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처음에는 솔직히 제가 반송이 낯설어서 세미나도 하고, 어린이날 행사도 하면 많은 사람을 알고 장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이날 도넛을 만들다 보니까 할 일이 생겼고, 피곤한데도 마음은 뿌듯하고 해서 조금씩 발을 디뎠어요.” - 본문 중에서


그는 지속적인 회원활동을 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할이 없으면 도태되고 역할이 있으면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의 역할 찾기는 ‘희망세상’이라는 봉사모임을 중심으로 ‘주민자치센터운영’에 참여하여 더욱 빛났다. 반송2동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여 ‘반송발전 100대 실천과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김형도씨는 주민자치센터활동에 참여하면서 기존에 있던 것을 관례를 깨는데 주목하였다고 한다.


“관례대로 합시다. 이 말이 제일 무서운 말이잖아요. 관계를 깨는 데 목적이 있었어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관례대로는 안 하고 한 번씩은 토론을 하고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본문중에서


그는 지금 전국에서도 드물게 주민자치센터가 닫힌 구조를 깨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에너지를 결집하는 곳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 동네 문제를 토론하고 공론화하는 장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반송 2동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것.


온 국민이 소모임 활동을 해야 한다


안성의료생협 박상섭씨,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그는 “어디 가서 말을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다만 같은 처지에 있는 조합원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는 마음”으로 생협이사로 활동하였다고 한다. 그는 임원을 맡지 않았으면 조합 활동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거라고 회고 한다. 안성지역 커뮤니티 빌더로 성장한 박상섭씨는 의료생협 활동이 활성화 된 것은 소모임 활동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소모임 활동을 온 국민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의료생협 활동을 하면서 담배도 끊었고, 체조교실은 농번기 때만 잠깐씩 빠지며 6년 동안 딱 한 번 빼고 매번 꼬박꼬박 포크댄스에 참여했다고 한다.


<우리시대의 커뮤빌더>에서 소개하는 지극히 평범했던, 네 사람의 지역운동가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운동 지도자로 성장하였다. 변희종씨가 말하는 지도자론은 모름지기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면 꼭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은 때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이 일이 기쁘고 즐겁다는 기운을 전파해야 해요. 반대로 힘들다, 일이 많다는 불평이 들리면 ‘저 사람 생협 이사되더니 바쁘고 힘들어졌네. 나는 절대 생협 이사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 들어버리거든요. ‘나 이사되니까 바쁘고 힘들지만 너무 기뻐’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데 내면에 그런 마음이 있어도 어렵다는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 이글은 2007년 10월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를 조금 고친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 - 10점
김기현 지음/이매진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비싼 교재 대신 아이들 말 좀 귀담아 들어주세요.

728x90

[서평]하이타니 겐지로의 <유치원 일기>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신 일본 최고의 아동문학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과 함께 일본 고베에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만들었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유치원 일기>는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설립하는 과정과 그후 2년을 보내는 동안 설립 동인들과 교사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설립한 사람들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을 포함하여 어린이 문학을 전공하는 작가들이자 학교 교육의 틀을 벗어난 교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분들입니다.

“29년의 베테랑 유치원 선생님인 도조 요시코, <1학년 1반 선생님 있잖아요>의 저자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가시마 가즈오, 역시 초등학교 교사이며 <태양의 바우기>를 쓴 시시모토 신이치, 화가 츠보야 레이코를 말한다.”

츠보야 레이코는 하이타니 선생님의 대표작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 나오는 고다니 선생님의 실제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이 모여 아이들이 행복한 유치원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태양의 아이 유치원이 설립 인가를 받았을 때, 0세에서 6세까지의 원아 120명과 15명의 선생님 일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합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글은 태양의 아이 유치원에서 교사를 선발하기 위한 광고 문구입니다.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예술가로서의 어린이, 깊은 인간애를 체득한 생활인으로서의 어린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소중한 생명들이 표현하는 기쁨과 슬픔을 공유함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간 집단을 창조한다.” (본문 중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인간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대등하고 자유로우며 낙천적인 놀이터를 만들 교사를 찾는다는 광고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민들레’와 같은 대안교육 잡지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교사 구인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로우며 낙천적인 놀이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나 대안학교 중에 어린이를 중심에 두는 교육을 지향하는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태양의 아이 유치원’과 같은 어린이의 행복한 삶을 중심에 두는 교육을 하는 곳은 우리 주변에 그리 흔치 않습니다.

태양의 아이 유치원은 1983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국가와 지방 자치단체의 보조금과 차입금을 제외한 설립기금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베스트셀러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와 <태양의 아이>인세로 충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태양의 아이 유치원은 독자들이 지어 주었다”고 이야기 하였답니다.

<유치원 일기>에 묘사된 ‘태양의 아이 유치원’ 모습은 이렇습니다.

“유치원의 건물 벽은 거친 콘크리트 그대로였다. 현관에서 숙 튀어나온 덩굴시렁의 포도나무는 그대로 난간이 되고 울타리가 되었다. 놀이기구는 복합 놀이기구로, 모두 직접 만들었다. 이것도 아주 훌륭한 교육기자재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것저것 마음대로 붙였다 뗐다 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고 스누피 그림을 그려 넣은 후에 프라스틱 놀이기구를 설치한 흔해 빠진 유치원 건물을 일컬어 ‘아이들을 얕잡아 본 건물’이라고 합니다. 창조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건물이라는 것이지요.

“유치원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어른들이 멋대로 생각한 디자인을 들이밀 것이 아니라 되도록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 재료를 다루거나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이어야 한다. 또 그랬을 때 아이들의 창조성이 자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유치원 건물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작품을 창작하듯이 고뇌하고 희열을 느끼며 건물을 지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유치원 건물만은 아닙니다.

유치원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급식

벌써 20년 전에 시작한 유치원인데,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로 급식을 꼽고 있습니다.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지혜,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조리하는 지혜, 식품첨가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지혜, 몸에 해로운 가공식품을 골라내는 지혜 등 일일이 꼽자면 끝이 없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음식 하나하나가 생명체라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급식은 중요한 교육 실천 과제라고 생각한다.” (분문 중에서)

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만으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먹거리는 생명이다. 생명이 없는 먹거리는 하나도 없다. 그 생명을 먹는다고 실감하고 인식할 때, 인간은 겸허해지고 사치를 죄로 여기는 원점에 서게 된다.”

급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음식이 생명체라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교육은 언제나 가능할까요? 급식을 통해 인간이 겸허해지고 사치를 죄로 여기는 원점에 서게 되는 그런 교육이 가능할까요?

<유치원 일기>에 나와 있는 태양의 아이 유치원 교사 연수 기록 중에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대목인데요. 바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현재 당신이 가지고 있는 미의식을 모조리 버리지 않으면 아이들의 표현을 이해할 수 없다.”

어른의 눈으로, 교사의 눈으로 아이들을 재단하지 말라는 경구로 들립니다. 아이들의 그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아울러 유치원 교사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는 기다림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 전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 나는 젊은 선생님들이 ‘기다림’이라는 호흡을 배웠으면 하고 늘 생각한다. ‘기다림’이 몸에 배지 않으면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명령하거나 아이들을 억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분문 중에서)

일주일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가 울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아이를 보면서 선생님은 ‘기다림’이라는 호흡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은 아이에게서 기다림을 배운 것처럼 교사들은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유치원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 기다림

<유치원 일기>에는 태양의 아이 유치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쓴 글이 자주 그리고 많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들입니다.

“나는 아이들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다름 아닌 아이들한테서 배우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배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믿는 마음이 반드시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사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아이들을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의 표현을 소중히 여기고 거기에서 배우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치원 일기>에서도 아이들의 말과 표현에 주목하는 사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다음은 비가 오는 날 한 아이가 달팽이를 보고 한 말이라고 합니다.

“달팽이는 좋겠다. 비를 좋아하니까 금방 이사할 수 있잖아”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이것은 달팽이의 형태와 생태를 훌륭하게 이미지화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뛰어난 시인과 아이들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유치원 일기>에는 도조 원장선생님이 유치원에 입학 한 훙 잘 적응하지 못해서 내내 울기만 하던 데쓰라는 아이가 두 달 동안 한 말을 모두 기록해놓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왜 밖에 나가면 안 돼? 밖은 안 위험해, 데쓰 혼자 놀 수 있어”

“데쓰, 주사를 보니까 팔이 아파서 병에 걸렸어”

“왜 주사를 놓는 거야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왜 오늘은 주사를 놓는거야? 다들 울잖아”

“아기는 왜 이빨이 없어? 치과에 가야되겠다.”

이런 표현들입니다. 이런 표현은 데쓰라는 아이만 하는 것이 아니며 태양의아이 유치원 아이들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이런 기발하고 재미있는 말들을 쏟아냅니다.

문제는 이런 말을 키워주는 어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감탄스러운 말이 나올 때, 아이들의 말에 놀라고 그것을 키워주려는 어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에게 있어 말은 영혼이다, 아이들 말에 주목하라

태양의 아이 유치원에도 아이들의 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없지만, 선생님들이 아이들과의 대화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긴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말에서 탄생한 보물들이 바로 시가 된다는 것입니다.

냄새는
어떻게 몸에 들어올까?
(3세, 쓰야마 데쓰)

오는 비는
위에서 밑에까지
붙어 있다.

(2세, 사이토 다쿠)

있잖아,
코끼리 코딱지는
어디에 있어?

(3세, 노보리 신야)

하나님 나라에
눈이 있어요?
비도 있어요?
바람도 있어요?
해님도 보이는 거예요?

(6세, 호리 마사미)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란 아이들의 말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이들은 진지한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말을 획득하고, 말을 획득함으로써 더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말은 영혼이라 합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유아교육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의 말을 틀어막는 대신 혼자서 책을 읽도록 글자를 일찍 가르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교육인데도 말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서 ‘아이들에게서 배운다’는 이야기를 강조 하였습니다. 여러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유치원 일기>야 말로 어른들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사례들을 충분히 담아놓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만나는 세상 모든 선생님들과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모님들, 자유로운 교육,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바라는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다른 책 서평기사

2010/03/25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소키치는 왜 등교를 거부했을까?/ 바다의 풍경
2010/01/05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어떤 경우든 체벌은 교사의 패배다/ 아이들에게 배운 것
2009/06/26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시골 이야기
2009/05/18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어린이도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 / 우리집 가출쟁이



하이타니 겐지로의 유치원 일기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양철북


728x90






Trackback 0 Comment 3
  1. cashbank 2011.03.03 08:57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아이 셋을 키우며 뼈속깊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해도 늘 부족하기만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2. 샘이깊은물 2011.03.03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맞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교감하면서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흔들림이 없을텐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1.03.04 14:03 address edit & del

      공감해 주셔서 고맙슴니다. 이책이 좀 많이 읽혔으면 좋겠슴니다.

아이 출생신고 조차 거부한 무정부주의자

728x90

<행복한 걷기>는 한 미국인 남자가 정부로부터 발급 받은 공인 자격증인 운전면허증을 어떤 이유로 정부에 되돌려주기 위하여 한겨울 8일 동안 걸어간 이야기입니다. 직접 나무를 잘라 만든 침엽수 지팡이 하나와 자신의 두 발에만 의지하여 200여킬로미터를 걸어 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반즈빌을 출발하여 주도인 콜럼버스시까지 걸어가면서, 걷는 동안 보고 느끼고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엮었습니다. 스콧 새비지는 도시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시골의 농부로 변신한 퀘이커교도입니다.

"가족의 크기에 적당한 마당과 마차를 이용한 이동, 깊은 고요, 신앙심 깊은 공동체, 손수 만든 소박한 옷, 힘든 육체노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어만 가는 땅에 대한 애정으로 이러우진 생활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영혼의 여행기이다."

스콧 새비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2년 TV 안보기를 시작하였을 무렵입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이가 방학 동안 하루 종일 TV에만 매달려 지내는 것을 보고 고민하다가 'TV안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가족회의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지만 엄마, 아빠의 결단에 따라 TV를 안 보고 지내는 생활을 시작하였고, 지금도 TV는 주말에만 시청하는 규칙을 지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과 TV를 안 보고 지내는 삶을 소개하는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었는데, 제가 쓴 기사를 보고 어떤 독자분이 소개해준 책이 바로 스콧 새비지가 엮은 책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입니다.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은 비영리단체인 '소박한 삶을 위한 모임'이 창간한 플레인이라는 잡지에 실린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인데, 기계 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스콧 새비지는 두 번째 러다이어트(첫 번째는 영국의 직조공들이 기계 반대 운동을 일으켰다) 모임이 있었던 1996년에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해 집이 있는 반스빌에서 콜럼버스까지 120마일을 걸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100년을 살리는 환경책 100권에 포함된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에 언급되었던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한 걸었던 기록을 담은 책이 바로 <행복한 걷기>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장면입니다.


운전면허증 반납하러 200㎞를 걷어가다

그는 유효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폐기되는 운전 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하여 팔일 밤낮을 걸었습니다. 정부에 운전자격 취소요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함으로써 정부에 완벽하게 운전 면허증을 반납합니다.

먼 길을 걸어오는 동안 다시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넘어서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평소 현대의 개인주의적인 자유 관념과 차를 이용해 쉽게 이동하는 습관에 익숙한 우리는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신의 필요성을 망각해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곳으로 걸어오는 도중 이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나는 장소를 말살하는 근본적인 수단인 자동차를 완벽하게 포기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야 현재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콜럼버스 시로 가는 것이 내가 열여섯 살 때 자동차 키를 받으며 미국시민으로서 얻은 넓고 얕은 세상을 반납하러 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삶을 위하여 운전면허증을 반납하였다는 것입니다. 퀘이커교도인 스콧 새비지는 퀘이커의 생활방식 보다 더 근본적인 아미쉬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입니다.

아미쉬와 퀘이커교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박한 삶을 위한 모임'을 이끌고 있는 스콧 새비지는 단순히 농촌으로 돌아가는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기계와 문명이 신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을 떠난 첫째 날 '플레인'의 사무실이 있는 반즈빌 거리를 지나면서 그는 자신이 신던 장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입니다.

"나 역시 낡았지만 수수하고 아직 튼튼한 장화를 수리해 쓸 작정이어서 들뜨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직 새 신을 사기보다는 수리하는 게 가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신도 2년 전에 산 것이었는데, 이미 한 해 전 겨울에 요더씨는 밑창을 갈아주며 구두 뒤축이 닳는 것을 줄이기 위해 쐐기도 박아주었다."

단순히 물건을 아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역 경제권내에서의 순환을 강조합니다. 지역경제권내의 순환이 위험한 세계화로부터 공동체를 지켜주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요더씨 가게가 그곳에 계속 있기를 바란다면 월마트가 세일한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서는 안 될 일이다. 아미쉬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몇 푼 안 되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월마트로 간다면 결국엔 더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다."

지역경제권내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돈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지역 경제의 순환은 돈을 법인(기업)이 아니라 진짜 사람에게 돌려주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어느 시의원이 자신의 건물에 SSM을 임대해주었다고 하지요. SSM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자동차 포기는 자본주의로부터의 탈옥

그는 자동차를 포기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욕망과 그 속도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굳게 합니다. 아울러 그는 완벽한 '무정부주의자'로 살겠다는 정치적 입장도 동시에 표현합니다.

첫째 아이를 병원관료제의 도움없이 산파의 도움으로 출산하였습니다.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얻은 출생신고서에 등록하였지만, 둘째 아이부터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첫째 아이의 출생신고가 이루어진 뒤 복지부 간호사가 나타나 아기에게 부모가 원하지 않는 면역주사를 놓고 뒤꿈치를 찔러 채혈을 하고 매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안약을 넣는 폭력(?)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부터는 정부가 알지 못한다. 우리는 등록되지 않은 이 아이들의 지분을 세금환불 시에 적용받을 수 없다.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에 불복종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엄청난 세금을 매년 물고 있다."

스콧 새비지가 자동차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하여 먼 길을 걸어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법에 대한 불복종의 수준을 더 높이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사회와 맺은 근본계약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고 싶어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사회와 맺은 계약으로부터 벗어나는 대신에 종교공동체나 이웃과는 더 친밀하고 따뜻한 삶을 나눌 수 있으며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형제들과 이웃들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돕고 보살피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단순한 행위가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는 능력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합니다. "가정과 공동체의 교육이 제도권 의무교육을 대신할 수 있고, 지역공동체의 상부상조가 국가의 의료보장제도나 사회보장제도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으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는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스콧 새비지는 더 행복한 삶은 가족과 이웃과 공동체 속에 있으며 경제적 풍요와 물질문명에서 멀어져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 읽은 또 다른 책 <상식 : 대한민국 망한다>를 읽어보면 석유를 기반으로 성장한 현대산업사회는 석유생산의 정점에 도달함으로써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인류 새로운 삶을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걷기>를 통해 스콧 새비지가 강조하는 '소박한 삶'이 석유와 자원이 바닥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콧 새비지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대로 사는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728x90






Trackback 1 Comment 11
  1. 샹그릴라 2010.12.02 09: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철저한 분이네요.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문명전환을 꿈꾸지만 이 세계의 편리성을 놓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이 돌아봐집니다. 행복한 걷기라...꼭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윤기 2010.12.03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행복한 걷기,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모두 좋은 책입니다. 삶을 바꾸고 싶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2. 김용택 2010.12.02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함석헌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예수를 제대로 믿으면 이런 사람이 되는데...

    이부장님 특강덕분에 사진편집이 재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0.12.03 11:5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퀘이커교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함석헌 선생님을 떠 올렸습니다. 아미쉬 사람들의 신앙도 생활동 참 대단하더라구요.

  3. 숭실다움 2010.12.02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 도교적인 느낌도 있는거 같구요 ㅎㅎ
    저희 교수님 말씀이 유가 도가 법가 이런거 배울때
    도가를 가장 늦게 배우라고 합니다.
    너무 매력있어서 푹 빠진다고 하드라구여.
    저도 어느 곳에 속하지 않은 자유인이고 싶을때도 있어요 ㅎㅎ
    글 너무 잘봤습니다~

    • 이윤기 2010.12.03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안타깝게 저는 도교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아미쉬나 퀘이커 공동체에서 배워야 할 점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4. 빠리불어 2010.12.02 17:3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은 하면서도 쉽게 저러지 못하는 1인 ㅡㅡ;;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여..

    세상엔 제가 모르지만 존경스런 분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12월 맞이하세여, 윤기님 ^^*

    • 이윤기 2010.12.03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공감하면서... 저리 살지 못하는 1인 입니다.

      책을 읽으며...남의 삶을 보면서... 부러워하며 지낸답니다.

  5. deutsch chinesisch übersetzung 2010.12.02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매력있어서 푹 빠진다고 하드라구여.

  6. 익명 2011.01.17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익명 2011.01.17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주교는 연장자순, 목사와 집사는 제비뽑기

728x90

[서평] 임세근이 쓴 <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

전화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다니며, 옛날 방식대로 밭을 갈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땅의 사람들, 단순함과 검소함을 추구하여 집안이나 외모를 꾸미지 않으며 수수한 디자인의 옷을 집에서 만들어 입습니다. 세금은 내지만 혜택은 받지 않고, 제도교육을 거부하는 등 그들만의 삶과 문화를 이어갑니다.

어떤 사람들에 대한 설명일까요? 지구상에 이런 사람들이 과연 남아있기나 할까요? 네, 바로 아미쉬공동체 사람들을 설명하는 말들입니다. 임세근이 쓴 <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는 주로 펜실바니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아미쉬공동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미쉬 공동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여 년 전 대학 시절에 본 해리슨 포드 주연의 ‘위트니스’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영화 ‘위트니스’는 엄마와 함께 여행에 나선 아미쉬 소년이 역 구내 화장실에서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 목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세상에는 참 특별한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비폭력 무저항을 몸소 실천하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미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영화에서 본 것 이상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아미쉬는 누구인가?

느리고 불편하게 그러나 행복한 사람들

두 번째로 아미쉬라고 하는 특별한 신앙공동체를 만난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입니다.

김두식 교수가 쓴 <평화의 얼굴>을 읽으면서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 징집과 병역, 집총을 거부하는 ‘재세례파’ 기독교인들에 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재세례파를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데, 종교개혁당시 츠빙글리와 개혁노선 보다 더 강력한 개혁을 요구한 ‘스위스의 형제들’을 비롯한 개혁자중의 개혁자 그룹을 말합니다.

이들은 군 징집을 거부하고, 성인이 된 후 이성적 판단아래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세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에 ‘재세례파’라고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정부 관리와 가톨릭은 물론 여타 개신교파들로부터도 혹독한 박해를 당하였습니다.

훗날 재세례파는 네덜란드 출신 사제 메노 시몬스에 의해 ‘메노나이트’로 통합되었으며, 이 중에서 아미쉬는 메노나이트 중에서도 ‘엄격한 교리준수와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제이콤 암만이라는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로 분리되었다고 합니다.

아미쉬와 메노나이트는 종교적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들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아미쉬와 메노나이트 교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아미쉬는 메노나이트의 가장 보수적인 ‘사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폭력 무저항과 평화주의에 대한 관심 때문에 <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를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들은 어떤 명분의 전쟁도 반대하며, 군복부를 거부하는 성경적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미쉬 공동체엔 예배당이 없다

엄청난 종교적 박해를 통해 신대륙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정착한 아미쉬, 그런데 원시기독교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미쉬 마을에는 교회가 없다고 합니다.

“교회가 없으니 십자가를 높이 올린 뾰족한 종탑이 있을리 없고, 벽이나 천장, 창문 곳곳을 장식한 성화가 있을 리 없다.......신학교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성직자가 없고 위엄을 갖춘 설교연단도 볼 수 없다. 오르간과 성가대도 없고, 화음에 맞추어 부르는 찬송가도 들리지 않는다. 헌금을 하지 않고 성경공부를 위한 별도의 모임도 없다. 전도를 하지 않고 선교활동도 지원하지 않기에 그들의 공동체에는 전도사도 없고 선교사도 없다.” (본문 중에서)

오늘날 한국 기독교와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초대교회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기독교인의 자세로 ‘순종’과 ‘겸손’ 그리고 ‘간소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의 실천을 그들 공동체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아미쉬에게 순종은 하느님 말슴과 예수의 가르침에 조건없이 따르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은 그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폭력을 휘두르거나 무력에 의존하지 않으며 보복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에게 교회란 예배를 보기 위해 지은 건물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 모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은 십자가나 성화로 장식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부르는 찬송가에는 악보가 없다고 합니다.

“악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도들이 찬송가를 기억하고, 400여 년간 전승되어오고 있음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다. 그들은 교구별로 음악적 재능이 있는 교도 몇 명을 선정하여 각 찬송가의 곡조를 익히게 한 뒤, 찬송가를 부르는 모임에서 리더가 되어 찬송가를 이끌게 한다.” (본문 중에서)



주교는 연장자순, 목사와 집사는 제비뽑기로 선출

아미쉬 공동체의 전형적인 교구의 경우 한 명의 주교, 두세 명의 목사, 그리고 한 명의 집사를 둔다고 합니다. 아미쉬 예배에서는 두세 명의 목사가 돌아가며 설교를 담당하며, 집사는 성경을 낭독하고 세례, 성찬, 세족 등 예배에 필요한 준비를 담당합니다.

“목사와 집사는 교회 모임에서 교도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제비뽑기로 선출하며, 기혼자로서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는 교도들을 목사나 집사의 후보로 추천한다.” (본문 중에서)

세 명 이상의 교도들에게 추천 받은 사람들 중에서 제비뽑기로 정하는데, 이는 “목사의 최종선책은 하느님이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즉, 아미쉬 사람들이 목사를 선발하는 것은 운에 따르는 당첨의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의 부름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선발된 목사와 집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종신토로 교회 운영에 헌신하며, 그 어떤 대가나 보수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밭을 갈거나 가구를 만드는 등 원래의 생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역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세상에 전화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다니며, 옛날 방식대로 밭을 갈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이런 삶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미쉬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성인이 되어 아미쉬로 살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일상생활을 통해 아미쉬 교도로서 살의 가치와 율법을 보여주고 깨우칠 뿐 평생 아미쉬로 살아가는 선택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맡긴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미쉬 사람들은 성인세례를 받는 나이에 이르면 ‘공동체 바깥 세상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아미쉬 젊은이들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 속세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공동체의 교리나 율법, 관습 등 자신들을 옭아매던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미쉬 교도들에게 일생을 통해 단 한 차례 주어지는 합법적인 탈선의 기회이자 자신의 듯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외도를 허락받은 기간이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이런 통과의례를 럼스프린가라고 부르며 여기에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기간’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럼스프린가를 마치고 공동체에 남는 아미쉬 젊은이의 비율은 90%에 이르며, 10%정도만이 공동체 바깥세상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이는 근본적인 분위기의 공동체에서 생활하다가 풍요와 쾌락의 현장을 경험한 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로운 공동체 바깥의 삶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입니다. 오히려 이 시기의 경험이 공동체를 더욱 소중하게 깨닫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식탁에서 싹트는 공동체 문화

저자는 아미쉬 가정에서 가장 소중한 살림살이는 ‘식탁’이라고 합니다. 아미쉬 가정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을 때에도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집안의 중심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가족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은 부부간에, 또는 부모와 자녀가 긴 시간 떨어져 있는 것은 아미쉬의 전통적 삶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들은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본문 중에서)

이들에게 식탁은 기도 공간 일 뿐 아니라 독서와 대화 그리고 친교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도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일이 드물다고 하소연하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과연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 총기 사고로 희생된 다섯 명의 아미쉬 소녀를 추모하는 퀼트 작품

상식과 상상을 뛰어넘는 무저항 평화주의

아미쉬 사람들의 집에는 담이나 울타리가 없고 대문도 없다. 문을 걸어 잠그지도 않으며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어떤 장치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좀도둑은 말할 것도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강도가 들어와도 전혀 반격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랭커스터의 남쪽 지역인 풀턴 타운십에서 24살의 아미쉬 젊은이 스티브 스톨츠프스가 동료와 함께 마차를 타고 일터로 가던 중 각목을 든 청년 두 명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2달러의 현금과 마차 안에 있는 몇 가지 금품을 빼앗겼다.” (본문 중에서)

“이스트 드루모어 타운십에서 마차에 가족을 태우고 이웃 마을로 가던 데이비드 카프만씨가 동일범들에게 강도를 당했다. 카프만 씨는 부인과 함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를 가족과 이웃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웃 마을로 가던 중이었으며, 카프만씨는 가지고 있던 현금 200달러를 강도들에게 건네주어야 했다.” (본문 중에서)

아미쉬 공동체와 아미쉬 가정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드물지 않게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무저항 평화주의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미쉬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순교자의 거울>에는 무저항 평화주의 원칙을 지키다가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김두식 교수가 쓴 <평화의 얼굴>에도 소개된 제세례파 교도 더크 월렘스의 일화는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쫓는 보안관이 얼음 속으로 빠지는 것을 본 더크 월렘스가 도주를 멈추고 보안관을 구했으나 바로 그 보안관에게 체포되어 ‘화형’에 처해졌던 실화입니다.

다섯 명의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참혹한 총격 사건

그런데, 2006년 10월 펜실베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의 니켈마인즈에 있는 아미쉬 학교에서는 훨씬 더 참혹한 순교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총격사건의 범인은 아미쉬학교 여학생 10명을 인질로 잡아 총격을 가하여 5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나머지 다섯 명도 중상을 입은 사건입니다.

“아미쉬 공동체는 놀라울 정도로 평온을 유지하며 기도로 아픔을 달래고 있으며, 유족을 비롯한 아미쉬 사람들이 범인의 가족을 찾아가 용서의 뜻을 전했다.” (본문 중에서)

“‘나를 먼저 쏘세요’, 13살 난 마리안 피셔가 범인에게 호소하자 곧이어, 그 다음엔 ‘나를 쏘세요’ 하고 11 살배기 동생 바비 피셔가 뒤따랐다.” (본문 중에서)

사건 당시 미국 언론들이 이렇게 보도하였다고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에게는 ‘비록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들을 해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종교적 신념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동생들을 구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자신의 목숨을 던진 아미쉬 소녀들은 성경이 가르침과 공동체에서의 일깨움을 바탕으로 ‘무저항 평화주의’를 실천한 것입니다. 아울러 그 부모와 가족들 역시 놀라울 정도로 평온을 유지하며 기도로 아픔을 달래고 범인과 그 가족을 용서하였다는 것입니다.

"답지하는 성금을 가장을 잃은 범인의 유가족에게 먼저 할애해달라는 간청과 범인의 미망인과 어린 세 유자녀를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진 아미쉬 사람들의 자비"

상식의 눈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아미쉬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저자는 그 답은 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낭송하는 마태복음 6장 9~13절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여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고.......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과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이 주기도문을 똑같이 외우며 믿음을 수행하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달리 아미쉬 사람들에게는 '믿음은 곧 실천'이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아미쉬 역사에는 ‘무저항 평화주의’를 실천에 옮긴 사례가 많이 남아있지만, 니켈마인즈 아미쉬 학교 총격사건은 미국인들이 아미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 이혼 절대금지(이혼은 공동체에서 추방되는 사유) 등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들이 적지 않지만, 아미쉬의 ‘무저항 평화주의’ 실천은 그들 신앙에 대한 깊은 신뢰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 저자 임세근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화가 공동체의 유대와 결집을 헤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휴대전화와 스마트 폰을 이용하며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그리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미쉬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 자동차 전화를 멀리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기의 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TV, 라디오, 컴퓨터는 여전히 대표적이 금기품목이라고 합니다. 전기, 자동차, 전화를 그리고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금지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공동체 바깥세상과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의 발전’이 곧 ‘보다 좋은 삶의 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전기와 자동차, 그리고 전화가 공동체와 바깥세상을 손쉽게 넘나들고 빠르게 연결하는 수단이자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특히, 전화는 공동체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만남의 기회를 빼앗아 끈끈한 유대와 결집을 해친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먼 곳에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지내면서 막상 가까이 있는 친구나 동료와의 만남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을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지요.

‘옛것만 고집하고,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는 답답한 사람들’ 이라는 아미쉬 사람들에 대하여 가졌던 잘못된 편견을 깨우쳐주는 대목입니다.

임세근이 쓴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닌 우리말로 아미쉬를 소개한 최초의 책이라고 합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 아미쉬 사람들과 이웃하여 살아 온 10년 동안 아미쉬의 역사와 전통을 연구하고 각별한 애정으로 아미쉬 사람들과 교제하며 지낸 경험을 토대로 쓴 책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무저항 평화주의를 실천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은 오늘날 문명인임을 자처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거울’로 삼을만한 책입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 - 10점
임세근 지음/리수




728x90






Trackback 0 Comment 4
  1. 레몬박기자 2010.09.17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아미쉬여성들을 만났는데 그 소박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책을 꼭 읽어야겠습니다.

    • 이윤기 2011.08.15 18:09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래 전 달아주신 댓글을 이제야 읽고 답글 올립니다. 전에 쓴 글을 인용하려고 블로그를 검색하다 댓긍을 읽었습니다.

      아미쉬 여성을 직접 만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이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에서 배울점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2. 성심원 2010.09.17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하느님의 말씀을 적은 성경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고 해석하는 것은 각기 다르더군요.
    다르게 해석을 할지라도 모두가 사랑이라는 큰 가르침에서 하나되면 좋겠는데...

    • 이윤기 2011.08.15 18:10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래전에 달린 댓글을 오늘에야 확인하였습니다. 참 죄송한 노릇입니다.

      성경을 해석하지 않고...글자 그대로 이해하려는 사라들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경쟁이 없으면 정말 퇴보할까?

728x90
강수돌외 6인이 쓴 <거꾸로 생각해 봐 2>

사람들이 모두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모두 옳은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칼슘의 보고인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오염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는 육류가 가진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는 '액체 고기'라고 생각합니다.

꽤 오랫동안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를 예방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충치가 없는 사람에게 불소는 위험한 화학물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고기를 먹어야 몸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건강을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이런 경험은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 자신이 ‘진리’ 라고 믿었던 사실이 뒤집히는 일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봐 2>는 경쟁, 소비, 차별, 자유, 약육강식, 효율성, 성장과 같은 주제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라고 제안하는 책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고, 거꾸로 생각해보면, “세상도 바뀔 수 있고, 나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강수돌을 비롯한 저자들은 모두 경쟁, 소비, 효율성, 성장과 같은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삶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먼저 나온 1권은 승자독식, 공정무역, 과학기술, 돈과 생명, 문학과 삶, 나눔과 공동체,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1권이 어느 정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2권이 나왔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강수돌 교수가 던지는 ‘경쟁이 없으면 우리는 발전하지 못할 것인가?’하는 질문은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강교수는 시험과 관련된 우습고도 서글픈 이야기를 먼저 소개합니다.


공부 못하던 아이가 100점 받았을 때 엄마의 반응

평소 시험만 치면 50~60점을 받던 아이가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받았을 때 엄마의 반응입니다.

첫째, “얘 그거 네 답안지 맞니?” 또는 “너 거짓말하는 거지?”
둘째, “얘 근데 너 말고 100점 맞은 애들 너희반에 몇 명이나 더 있니?”
셋째, “얘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가 더 중요해. 지금부터 딴생각 말고 당장 기말고사 준비해 !”
넷째, (아이의 뒤통수를 때리며)“야 이녀석아 !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왜 진작 이렇게 못했어”

왜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시험 점수와 석차에 의해서 규정되고 있을까? 사실 많은 가정에서 아이의 성적 집안 분위기 혹은 가족의 행복과도 직접 관련이 있다.

점수가 높고 등수가 좋으면 집안이 화목해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가족(특히 부부)간에 갈등이 싹튼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떠넘기는 일이 필연적으로 벌어진다.


결국 아이들에게 학급 친구는 모두 경쟁상대일 뿐이다. 어디 학급 친구뿐인가 동년배의 모든 아이들은 모두 경쟁상대인 것이다.

“나말 열심히 잘해도 별의미가 없다. 아무리 내가 잘하더라도 다른 아이들이 더 잘해 버리면 나는 꼴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말고 다른 아이들이 더 잘하면 나는 그 아이들이 미워지고 그를 못 따라가는 나 자신도 미워진다.”

이것이 경쟁이 만들어내는 세상입니다.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해지고 내가 행복하면 친구가 불행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경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강수돌 교수는 군대나 학교에서 많이 경험한 ‘선착순’을 예로 듭니다.

직접 경험해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선착순’은 정말 가장 대표적이고 치열한 경쟁구조입니다. 선착순 달리기에서 순위에서 탈락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순위 안에 들어온 사람조차도 경쟁을 통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운동장을 더 돌아야하는 불행을 면제 받을 뿐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경쟁구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경쟁구도를 만들어낸 교사 혹은 군대라면 지휘관을 위한 것입니다. 선착순이라는 경쟁구도는 모든 동료를 경쟁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통제를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어른들이 평범한 우리 모습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선착순 달리기와 같은 경쟁체제 아래에서는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공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쟁과 약육강식이 생태계의 법칙이라구요?

경쟁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자연은 적자와 강자만의 것이니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자연의 경쟁구도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니” 무조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다윈의 진화론에 이렇게 나와 있다고 믿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은희는 다윈은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윈은 ‘발전하다’는 의미가 담긴 진화라는 말조차 조심스럽게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생물체의 변화 우열과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오리려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개체가 선택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변이를 가진 개체 가운데 유리한 특성을 가진 개체가 오래 살아남고 더 많은 자손을 남겼기 때문에 발전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는 겁니다.

“만약에 진화가 모두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면 어두운 동굴 속에 사는 동물의 눈이 퇴화된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자연의 선택을 받는 우연한 변화의 연속일 뿐, 거기에 숨은 의도 따위는 전혀 없다.”

“가장 고등한 존재라는 인간도 물속에 들어가면 단 5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만다. 물속에 들어간 인간은 고등 생물이기는커녕 ‘하등’생물도 다 아는 ‘물속 산소 이용법’도 알지 못하는 부적격자이자 낙오자일 뿐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예처럼 생물체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애초부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애당초 다윈은 <종의 기원>을 쓸 때 ‘적자 생존’이라는 단어 대신에 ‘자연선택’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윈의 연구를 살펴보면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니라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변화는 생명체가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우연히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생물은 강한 것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진화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악어와 악어새처럼 다양한 ‘공생곤계’가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진화론은 다양성과 공존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오늘날 사람들은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는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가 넘쳐나는 세상, 과연 자유로운가?

자유란 무엇인가? 흔히 자유란 나의 삶을 나의 의지대로 결정하는 것을 자유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자유를 얼마나 향유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삶을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저자 중 한 명인 엄기호는 개인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많이 준다고 해서 자유가 확대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에게 자유를 확대시킨 대신에 그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개인이 책임지는 사회는 실제로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주에게 속해 있는 농노는 흉년이 들거나 농한기에도 최소한의 식량을 제공 받았지만, 농노가 신분해방을 얻어 노동자가 되거나 빈민이 되면 자유인이 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굶어죽을 자유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노동의 자유화’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비정규직 확대는 ‘사회가 개인을 돌보아야 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개인은 탈락과 죽음의 공포를 만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지요.

“이제 인간이 진정 자유롭기 위해서는 사회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사회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재능, 의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성장시켜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는 사회적 책임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영원히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회에서만 개인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자유의 밑바탕은 바로 생활에 대한 기본적임 보장이라고 합니다. 광범위한 사회보장이 개인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유럽에서 대학생은 광범위한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학비가 거의 공짜임은 물론이고 대학생들에게 주택보조금도 지불한다.”

공정한 규칙이 통용되는 사회, 약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그리하여 약자가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실험과 실패를 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 자유로운 사회라는 것입니다. 저자 엄기호는 진정 자유로운 세상을 꼴찌도 기억하는 세상이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는 1등만 자유롭지만, 꼴찌도 기억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다.”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 등수의 맨 꼴찌에 있는 사람조차도 자유로운 세상이 진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지요. <거꾸로 생각해 봐 2>는 일곱 명의 저자들이 쓴 서로 관련이 있는 일곱 꼭지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의 일곱 번째 저자는 자립과 자치 그리고 공동체를 말 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은을 뒤집어 보면 세상을 보는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거꾸로 생각해 봐! 2 - 10점
강수돌 외 지음/낮은산


728x90






Trackback 2 Comment 11
  1. Decapino 2010.07.16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몰랐던 책인데 님 덕분에 좋은 책 한권 알고가네요.
    꼭 사서 보고 싶어지는 글이었습니다.^^
    잘 보고가요~

    • 이윤기 2010.07.19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책 소개 꾸준히 계속합니다.

  2. 공동 운명체라는 개념. 2010.07.16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지역주의 ,집단이기주의, 독재가 사라질겁니다.

  3. ygy2011 2010.07.16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1권이 많이 팔려서 2권이 나온게 아니라 내용이 너무 좋아서 2권까지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출판사가 많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불황에 망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걱정되네요.

    • 이윤기 2010.07.19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2권을 먼저 읽었는데...1권도 사서 읽을려구 합니다.

  4. keenetic 2010.07.25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는 꼴찌뿐만 아니라, 1등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썼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0.07.26 10:07 신고 address edit & del

      옳으신 지적이네요.

      제가 쓴 글이 아니라 인용한 글이라 맘대로 고칠 수는 없구요.

    • keenetic 2010.07.26 10:18 address edit & del

      ㅋㅋ 지적이라뇨.
      그저 제 개인적 소견에 따른 조금의 아쉬움일뿐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be-in 2010.07.26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전에 책을 주문했는데, 뽀너스로 주더라구요. 기특하게도 좋은 책을 보내줘서, 동네 학생들에게 돌려서 보여줬답니다.
    여러가지 관심이 겹치네요.. 자주 뵐게요..

  6. 안랩맨 2010.08.02 01:52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정보, 좋은 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일 바로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네요.^^;

  7. Christian louboutin pour hommes 2012.12.18 19:56 address edit & del reply

    불소화가 충치를 예방한다고 믿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꽃핀 축구의 힘, 맨발의 꿈

728x90
어제 아침에 '영화 맨발의 꿈'을 보았습니다. 휴가도 내지 않았는데  멀쩡한 근무시간 조조(10시 20분) 상영하는 '맨발의 꿈'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맨발의 꿈은 유엔(UN) 시사회를 가졌을 만큼 의미있는 영화인데, 국내 개봉 후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듯 합니다.

지난 6월 24일에 개봉하였는데, 저희 지역에서도 이미 개봉관 상영이 끝나버렸습니다. 개봉관 상영이 끝났지만 좋은 영화를 YMCA 회원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와서 시내 모 영화관을 빌려서 회원들끼리 단체 상영을 하였습니다.

YMCA에 속해 있는 공동체 모임 중에 주부들이 중심이 된 '등대'라는 생활협동운동 조직이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 모임을 하는 이 분들은 도농 교류활동, 유기농산물 공동구매와 같은 활동 뿐만 아니라 책일기, 영화보기, 시사토론과 같은 일상활동을 함께 합니다.

그동안 영화보기는 늘 비디오가게의 신세를 졌습니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주부들이 영화관에가서 영화를 보는 용기(?)를 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2시간 동안 엄마 무릅에만 앉아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보채거나 울기라도 하면 옆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관 통째로 빌려서 영화보는 아줌마들

그래서 결혼 전에는 뻔질나게 영화관을 다니던 젊은 부부들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몇 년 동안은 영화관과 담을 쌓아야 하지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가진 주부들이 작당을 해서 영화관을 하나 통째로 빌려서 좋은 영화를 함께 보는 행사를 마련한 것 입니다.



60여명의 YMCA 회원들이 영화관 1개를 빌려서 이미 상영기간이 지난 영화 '맨발의 꿈'을 함께 보았습니다. 어제  본 '맨발의 꿈'은 참 소중하고 의미있는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사실, 동티모르는 YMCA와 적지 않은 인연이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동티모르에서 공정무역 방식으로 생산한 커피를 한국YMCA가 수입, 가공하여 국내에서 판매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서 한국YMCA 회원들이 동티모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맨발의 꿈은 축구 영화인데, '피스 커피' 사업을 하면서 한국YMCA 회원들도 동티모르 아이들을 위해 여러 번 '축구공'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맨발의 꿈' 공동체 상영을 준비한 회원들이 동티모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를 준비하여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티모르는 21세기에 처음으로 독립국가가 된 나라입니다. 16세기에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후, 1975년까지 무려 450년간 지배를 받았고, 그후 또 다시 2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내전을 격는 중에 동티모르 인구의 1/4에 이르는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2년 5월 유엔과 평화유지군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독립을 이룬 지구촌의 막내이자 최빈국 중 하나인 나라입니다."

영화 '맨발의 꿈'에도 내전의 상처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족간 내전의 상처는 아이들에게도 이어져서 같은 팀에 속해있는 '라모스'와 '모따비오'는 내전과정에서 서로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축구팀에서도 '동료'가 될 수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라모스의 형이 모따비오 쪽 사람들이 쏜 총에 맞아 목발을 짚고 지냅니다.



'라모스'는 '모따비오'에게 결정적인 골찬스가 나와도 절대로 패스를 해주지 않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유소년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비로소 라모스는 모따비오 한 팀이 됩니다. 라모스가 센터링 한 공을 모따비오가 헤딩슛으로 골을 넣으면서 내전의 상처를 가진 동티모르 사람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는 축구의 힘

영화는 통티모르팀이 일본유소년팀에 3:2로 역전승하는 것으로 끝이납니다. 실제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동티모르에 라디오 중계방송이 이루어지고, 전 국민이 동티모르가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에 온 국민이 귀를 기울이며 함께 탄식하고 함께 기뻐합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에는 실제 구스마오 대통령도 출연하는데, 대통령부터 버스 기사, 시장 상인, 학교의 아이들까지 모두 오사카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라디오 중계방송에 귀를 기울입니다.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골은 작은 체구에 뛰어난 발재간을 가진 '뚜아'의 발끝에서 터져나옵니다. 실제로 동티모르팀은 처음 출전한 오사카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하였으며 2연패를 달성하였다고 합니다. 배우 박희순이 연기한 실제 인물 김신환 감독은 한국인들에 히딩크 감독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맨발의 꿈'은 끝없는 실패끝에 가난한 동티모르에 축구샵을 오픈한 전직 축구선수와 가난한 동티모르 아이들은 하루 1달러씩 갚아나가는 축구화 할부계약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감동 스토리입니다. 4개국어를(영어, 한국어, 일본어, 동티모르어)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배우 박희순의 웃음과 감동연기, 그리고 동티모르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축구에 대한 열정이 빛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함께 본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 촛불(등대회원을 촛불이라고 부름)들은 한결같이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비디오라도 꼭 다시 봐야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정말 좋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지역 영화관은 대부분 '맨발의 꿈' 상영 일정이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 영화가 상영되는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꼭 보러 가세요. 그리고, '맨발의 꿈' 공식 홈페이를 방문하시면 공동체 상영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비록 4개 국어가 난무하는 영화이지만 초등학교 이상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방학을 맞아 쏟아져 나오는 현란한 영상의 에니메이션
에서 맞볼 수 없는 가슴뭉클한 감동이 전해지는 좋은 영화입니다. 

YMCA 등대 영상지기들이 준비하는 '좋은 영화 공동체 상영'은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합니다. 흥행에 실패하여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좋은 영화를 찾아 회원들이 함께 보는 모입니다. 다음 상영부터는 50명의 YMCA 등대 회원들이 50명의 주부들을 공동체 상영에 초대합니다.

저희 지역에 계시는 주부들은 사전에 참가신청을 하시면 공짜로 영화도 함께 보고 좋은 이웃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울거나 떠들어도 절대 눈치 주지 않습니다.  다음 상영계획은 9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YMCA 등대 회원들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728x90






Trackback 0 Comment 2
  1. 씨트러스 2010.07.15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맨발의 꿈이란 영화 좋은 영화네요.
    영화를 보고나면 모처럼 마음도 훈훈해 지겠는데요? ^^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2. 장한 2015.06.18 02:12 address edit & del reply

    난 방금 EBS 에서 봤습니다..
    한국인이 인구 100만 작은나라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에 희망을 심어 주었다는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 물론 축구 우승도 대단한 일이구요.

OECD 경제 선진국? 공정무역 후진국 !

728x90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고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해졌을까요?

오늘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노동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산업화 이래 지구상의 부자나라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는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은 오랫동안 끔찍한 노예제도를 유지시켰고, 미개발국가에서 귀중한 자원을 헐값에 약탈하여 가공한 후 되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그런데, 약 60여 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사이에 공정한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공정무역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2007년 말을 기준으로 공정무역 제품 전문판매장인 월드샵이 4000여 개, 슈퍼마켓을 포함한 공정무역 제품 판매점은 11만 2500여 개가 있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단체와 상점에 1700여명의 정규직 직원과 10만 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고 3000여 종이 넘는 재품이 공정무역 인증을 받아 거래되고 있는데요.


공정무역을 통한 거래량은 2004년에는 8억 유로에 머물렀지만 2006년에는 16억유로에 이르고, 2008년에는 28억 9000유로가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58개 개발도상국의 150만 명이 넘는 농민과 생산자들이 공정무역 판매를 통해 정당한 이익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정무역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시혜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산한 물건을 정당한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가족을 부양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정무역은 부자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정무역 아는 사람, 한국인 10명 중 1명 뿐

아쉽게도 OECD 국가임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공정무역 불모지입니다. 외국 여론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한 세계 평균 인식 지수는 49%인데, 한국은 13.4%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사람 중에서 열에 아홉은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죠. 

국내 조사에서도 80%의 사람들이 공정무역이 뭔지 모른다고 응답했고, 공정무역을 아는 사람들도 주로 커피를 구매하며 공정무역 제품은 비싸다는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우리나라도 공정무역을 알리는 단체인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구요.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공정무역 전문 가게도 있습니다.

아울러 아름다운가게와 두레생협, 한국YMCA연맹,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생협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기농 전문 매장을 통해 전국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인터넷 전문 매장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생산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아동노동을 하지 않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생산되는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하는 공정무역 소비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et's eco fair trade!
Let's eco fair trade! by newflow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초코렛.
초코렛. by 이창림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
두레생협연합회(
www.dure.coop)
한국YMCA연맹 피스커피(
http://www.peacecoffee.co.kr)
여성환경연대, 주)페어트레이드 코리아(
www.ecofairtrade.co.kr)
icoop 한국생협연합회(
www.icoop.or.kr)
공정무역가게 울림(
www.fairtradekorea.com)
기아대책기구 행복한나눔, 멕시코 치아파스 공정무역 커피(
www.kfhi.co.kr)


※ KBS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2010년 6월 22일 방송

728x90






Trackback 0 Comment 7
  1. 생각하는오뎅 2010.06.23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공정무역 이란걸 얼핏 들어본 것 같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었네요.. 덕분에 좋은 지식 알아가게 되서 기쁩니다. 한국 국민의 13.4%축의 끼게되어 늦게나마 다행이네요..ㅎ

    • 이윤기 2010.06.24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귀찮고 번거롭고 불편한 것을 조금만 감수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을 통해 정당한 거래를 하면 좋겠습니다.

  2. ygy2011 2010.06.23 22:32 address edit & del reply

    "맛도 모양도 정직한" 초코렛이군요.

    • 이윤기 2010.06.24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가공식품을 싫어하기 때문에 전 아직 먹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과자공장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초콜릿들은 가짜라고 하더군요.

      진짜 초콜릿을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3. jeans ed hardy 2011.12.07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족입니다만, 통합 후 갈등 때문에 박완수 통합 창원시장의 재선이 간당간당할 것 같긴 합니다. 범야권 후보가 통합 후 갈등을 해소할 올바른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완수횽은 누구와 비슷하게 통합의 꼬깔콘이 될 것 같네요.

  4. mocassin louboutin 2012.12.18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래 지구상의 부자나라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는 경쟁을 계

  5. 2019.02.06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자본주의를 착하게 만드는 공정무역

728x90

[서평] 박창순, 육정희가 쓴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산업화 이래 지구상의 부자 나라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는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은 때로 끔찍한 노예제도를 유지시켰고,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부자나라의 소비자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된 물건을 값싼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를 향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자나라의 사회복지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부자나라 소비자들이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와 농민이 생산한 상품을 제값을 치르고 구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약 60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공정무역을 하는 사람들이지요.

“2007년 말 현재 공정무역 제품 전문판매장인 월드샵은 전 세계에 4000여 개, 슈퍼마켓을 포함한 공정무역 제품 판매점은 11만 2500여 개가 있다. 공정무역 단체와 상점에 1700여명의 직원과 10만 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고 공정무역 인증제품도 3000여 종이 넘게 나왔다.”

공정무역을 통해 2004년 8억 유로, 2005년 11억 유로, 2006년 16억유로, 2007년 23억 8000유로, 2008년에는 28억 9000유로가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장을 토대로하여 58개 개발도상국의 150만 명이 넘는 농민과 생산자가 공정무역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였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는 2006년 공정무역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를 기획 제작한 것을 계기로 공정무역운동에 뛰어든 박창순, 육정희 부부가 4년 동안 13개 나라의 공정무역을 살펴본 생생한 기록입니다.

저자 박창순은 ‘한살림’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공정무역에 대하여 알게 되어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고 합니다. 저자는 중등학교 교사를 거쳐 EBS에서 TV프로그램을 제작하였으며 <하나뿐인 지구>를 기획제작한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공정무역 다큐제작자에서 공정무역 활동가로...

‘공정하고 평등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였고, 2006년 <아름다운 거래>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책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는 다큐멘터리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 후에도 시작한 공정무역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공정무역이든, 불공정무역이든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먼 거리를 이동하는 무역하는 무역이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안락하게 사는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공정무역이라고 판단하였답니다..

장일순 선생님 일화를 통해 ‘한살림’ 운동과 공정무역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일순 선생이 살아계실 때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가 한살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신다고 불평을 하자 선생께서 ‘그럼 아프리카나 남미의 커피 농부들은 무엇을 먹고 사나, 우리차도 마셔야겠지만 커피도 마셔줘야지’사시면 그분 특유의 화법으로 말씀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공생의 삶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을 버팀목삼아 척박한 공정무역운동의 토양을 만드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공생의 삶

공정무역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취재에 함께 참여했던 그의 아내 육정희는 두 번째 출장 취재 지역 인도에서 돌아 온 후 27년 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다큐멘터리 작업과 공정무역 활동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발로 쓴 공정무역에 대한 취재기록인 셈입니다.

세계에서 공정무역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영국입니다. 산업혁명이후 세계 무역을 주름잡으며 식민지무역을 통해 부자가 된 영국에서 공정무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겁니다. 장하성 교수는 영국에서 공정무역이 활성화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합니다.

“제국주의에 대한 부채의식,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폐해에 대한 반성, 일반 국민의 높은 국제문제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식, 공정무역 활동가들의 마케팅 전략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공정무역을 선도하는 곳은 ‘생합협동조합’이라고 합니다. 3000개 이상의 생협 매장을 통해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영국생활협동조합은 50여 가지의 공정무역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개발하여 전국의 슈퍼마켓 연결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라나는 세대가 공정무역에 대하여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여 학교에 보급하는 활동에도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영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공정무역을 기본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는 공정무역 마을, 공정무역 대학, 공정무역 대학도 있습니다. 영국북서부 지방 랭커셔의 작은 마을 ‘가스탕’은 2001년에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이 되었습니다. 영국에는 150개가 넘는 공정무역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마을이 되려면 의회가 지원을 결의하고, 마을에 공정무역 점포가 있고, 학교, 교회, 회사, 기업 등이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지역사회 캠페인이 지속되며 지역 대표들이 공정무역 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해야 하는 등의 기준을 달성하여야 합니다.

공정무역 마을, 학교, 교회, 대학...

저자는 영국에서 150번째로 공정무역 마을이 된 ‘캔터베리’를 다녀옵니다. 이곳에서는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치원도, 시청도, 대학도 모두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캔터베리의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공정무역에 대하여 가르친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영국의 중학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3세계에 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보통의 거래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 무역이야. 그냥 일반 슈퍼마켓에서 파는 상품들은 그들에게 아주 적은 돈을 줘. 하지만 여기 공정무역 마크가 붙은 이런 상품을 사면 그 사람들이 가족을 부양하고 원료를 살 수 있는 돈을 받게 돼”

아이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는 일본,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공정무역 소비 국가들과 인도, 네팔, 필리핀, 가나, 파키스탄, 스리랑카를 비롯한 공정무역 생산 국가를 두루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피, 설탕, 바나나, 수공예품, 옷과 같은 공정무역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에서부터 공정무역 제품이 소비자들을 만나는 과정까지를 따라가며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공정무역기구 총회, 공정무역을 이끌어가는 단체와 개인에 대한 소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연히 공정무역을 알게 된 박창순, 육정희 부부는 여러 가지 오해를 받으면서도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한국에서 공정무역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한국은 공정무역 불모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공정무역, 한국인 10명 중 겨우 1명만 안다

외국의 한 여론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한 세계 평균 인식 지수는 49%인데, 한국은 13.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국사람 중에서 열에 아홉은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국내 조사에서도 80%의 사람들이 공정무역이 뭔지 모른다고 응답하였으며, 공정무역을 아는 사람들도 주로 커피를 구매하고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 박창순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어 인터넷을 통해 만난 시민들과 함께 공정무역을 알리는 단체인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설립하였으며,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공정무역가게 울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부자나라 소비자들의 선심에 기대어 물품을 사고파는 거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아동노동을 하지 않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생산되는 제품”일 뿐만 아니라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적정하니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그는 공정무역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공정무역을 절대적인 선이나 가치로 보지 말고 상대적으로 봐달라”고 합니다. 공정무역이 신자유주의를 넘어설 수도 없고, 물자의 장거리 이동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등의 한계가 있지만,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평등하고 공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는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가게, 두레생협, 한국YMCA연맹,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생협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한국에 소개된 공정무역 제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
두레생협연합회(
www.dure.coop)
한국YMCA연맹 피스커피(
http://www.peacecoffee.co.kr)
여성환경연대, 주)페어트레이드 코리아(
www.ecofairtrade.co.kr)
icoop 한국생협연합회(
www.icoop.or.kr)
공정무역가게 울림(
www.fairtradekorea.com)

기아대책기구 행복한나눔, 멕시코 치아파스 공정무역 커피(www.kfhi.co.kr)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10점
박창순, 육정희 지음/시대의창


728x90






Trackback 1 Comment 8
  1. 지혜로운사람 2010.06.15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모든일에는 양면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저도 한살림회원이지만 얼마전 천규석 선생님의 " 윤리적 소비"를 읽고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요즘은 그래서 이런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반드시 꼭 내게 공정무역제품이 필요한가? 커피, 설탕 말고도 좋은 우리차가 있고 조청이 있는데... 그들도 커피농사말고(기호식품농사) , 스스로의 주식이 되는 농사를 지어야하는데....

    • 이윤기 2010.06.15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옳은 지적입니다, 커피 대신에 식량을 재배해야한다는 주장도 옳습니다. 대규모 커피농장에서 다국적기업이 재배하는 곳은 식량 대신 커피를 재배하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제가 사정을 좀 아는 동티모르의 경우 다른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산악지대에서 야생커피를 채취합니다.

      딱잘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있더라구요.

  2. 그러세요 2010.06.15 19:20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좋은글 이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

  3. ygy2011 2010.06.16 01:08 address edit & del reply

    서점에서도 공정무역 제품을 팔더군요. 초콜릿, 커피 등등...

    • 이윤기 2010.06.16 15:36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떤 서점인가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해주어야겠네요.

    • ygy2011 2010.06.16 23:26 address edit & del

      마산에서는 꽤 멀리 있습니다. 개포동에 있는 '서적백화점'이라는 곳인데, 이 근처에서는 가장 큰 서점입니다. 강남에 있어서 주로 참고사, 문제집이 많이 팔리지만 헌책방도 있습니다. (그래서 헌책방 기행문을 쓰시는 최종규씨의 책 뒤편 부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요.)

      이 서점이 옛책고을박물관이라는 곳과 관련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이 박물관 관리담당하시는 분과 이 서적백화점 대표로 되있는 분의 이름이 윤동욱으로 같고 옛책고을의 헌책도 판매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인으로 생각됩니다. (신문에 따르면 박물관을 지으신 분의 막내아들이라고 하네요.)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이 2~3년 전쯤에 겨울방학때 옛책고을로 한번 놀러오라고 하셨는데, 아직 가보지를 못했네요. 그분은 한복을 입고 계산대에 서계시기 때문에 눈에 잘 띕니다.

    • 이윤기 2010.06.22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개념있는 서점이네요.
      최종규 선생님이 소개한 서점이라면...더 믿음이 가는 곳이겠구요.

      워낙 먼 곳이라 직접 가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4. 하모니 2011.01.26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공정무역이란 결국 자본주의 거대 기업들이 면피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왜냐면 공정무역은 유통의 혁신이라기 보다는 "착한자본가"가 자신의 이윤을 원료공급자에게 양보하는거에 불과하잖아요.. 그런 "착한자본가가" 이윤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자본주의 거대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과연 버텨낼수 있을까요?? "착한 자본가가" 사라지면 거대기업은 공정무역을 자산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듯.....

풀뿌리 주민운동을 위한 활동가 교육

728x90

6.2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승리이지만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부에 대한 반대는 분명히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잔치는 끝났습니다. 작은 승리의 감동을 너무 길게 누리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이제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또 다른 준비를 시작해야하는 시기입니다.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하였다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노동운동만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선거에 나와보니 정말 힘에 부친다. 지역 활동 반이 많이 부족하다." 다행히, 그는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진보, 개혁 진영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대체로 '조직'의 열세를 이야기합니다. 평소 지역운동, 주민운동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을 많이 후회하지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마을만들기운동, 학습공동체 운동, 지역운동, 풀뿌리 주민운동'에 관심있는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운동은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활동가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여 고민하는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주민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지역 주민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고 만들어가는가?

자신의 일터가 어떤 곳이던 지역주민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활동가들이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준비, 쉼과 재충전의 기회

아~ 그리고 지역운동의 현장에서 지치고 힘겨운 활동가들에게는 쉼과 재충전을 위한 교육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일하는 활동가들과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교육과정은 활동경력 1~5년차의 활동가들이 모이는 교육강좌이며,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마을만들기운동, 지역주민운동의 모습과  사례를 통해 지역운동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과정니다. 강의 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분임 중심, 과제 중심의 참여자 주도형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강좌를 이끌어나가는 강사들도 대부분 현장 활동의 경험이 풍부한 활동가들입니다. 천안YMCA 전성환 사무총장, 주)이장 임경수 대표, 김성학 에듀웨이 대표, 고상준 애듀플랜 대표, 유창복 성미산 마을극장 대표, 이순임 초록나라 도서관 활동가, 유정길 평화재단 기획실장이 강사로 참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역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에게 4박 5일 숙박 교육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이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함께 공부하는 20여명의 전국 활동가들과 소중한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4박 5일의 이 좋은 교육과정을 8만원의 참가비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매력이지요.(이건 좀 홈쇼핑 광고 느낌...)  아무튼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지금 바로 신청하시면 됩니다.(이것도 홈쇼핑 느낌이 좀 드네요.)


강좌 안내
· 일 시: 2010년 6월 15일(화) 오후 12시 ~ 19일(토) 오후 1시 (4박5일)
· 장 소: 경기도 파주 홍원연수원 (www.hongwontc.or.kr/index.php)
· 대 상: 주민자치운동, 마을만들기운동, 지역사회복지운동 등에 관심 있는 활동가(경력 1~5년차 활동가)
· 참여자: 20명 내외
· 참가비: 1인 80,000원
· 공동주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10년 주민아카데미사업기획위원회
· 신청 방법: 6월 4일(금)까지 이메일(gongmo@kdemo.or.kr)로 접수 (선착순)
· 문의: 은영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사업팀 / 02-3709-7621, 010-5136-9333/ yjeun@kdemo.or.kr)
· 이필구 (한국YMCA전국연맹, 주민아카데미기획위원/ 02-754-7894, 010-4272-0410 /ymca289@hanmail.net)

교육 일정안내 
첫째날 6/15(화) 여는 마당 
12:00-13:30  접수 / 점심식사
13:30-14:00  기념사업회와 주민아카데미사업 소개
14:00-17:00  풀뿌리운동의 흐름과 전망 (전성환)
17:00-18:00  함께열기
18:00-19:00  저녁식사
19:00-21:00  조별과제 찾기
21:00-23:00  영화상영
 
둘째날 6/16(수) 마을과 경제
06:30-07:30  하루를 여는 시간 (1) 마음과 몸 깨우기
07:30-08:30  아침식사
09:30-10:00  하루를 여는 시간 (2) 모두 함께
10:00-12:00  마을과 경제 (1) (임경수)
12:00-14:00  점심식사
14:00-18:00  마을과 경제 (2)
18:00-19:00  저녁식사
19:00-22:00  민주시민교육 방법론 (김성학)
 
셋째날 6/17(목) 마을과 교육
06:30-07:30  하루를 여는 시간 (1) 마음과 몸 깨우기
07:30-08:30  아침식사
09:30-10:00  하루를 여는 시간 (2) 모두 함께
10:00-12:00  마을과 교육 (1) (고상준)
12:00-14:00  점심식사
14:00-18:00  마을과 교육 (2)
18:00-19:00  저녁식사
19:00-22:00  바캠프(BarCamp)
 
넷째날 6/18(금) 마을만들기 지역사례
06:30-07:30  하루를 여는 시간 (1) 마음과 몸 깨우기
07:30-08:30  아침식사
08:30-09:00  하루를 여는 시간 (2) 모두 함께
09:00-12:00  성미산 사례 (유창복)
12:00-14:00  점심식사
14:00-16:00  초록나라 도서관 사례 (이순임)
16:00-18:00  조별활동
18:00-19:00  저녁식사
19:00-21:00  활동가의 삶 (유정길)
21:00-23:00  참가자 교류의 밤

다섯째날 6/19(토) 닫는 마당
06:30-07:30  하루를 여는 시간 - 마음과 몸 깨우기
07:30-08:30  아침식사
09:00-10:00  조별활동 발표시간
10:00-12:00  수료식과 닫는 마당
12:00-13:00  점심식사

728x90






Trackback 0 Comment 3
  1. 세계태우연맹회 2010.06.06 06:3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찌 저찌 되었든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진해 이동에서 올립니다,,

  2. 하늘우러러 2010.06.15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넘 늦게 봤네요^^
    해마다 진행되는 건가요?
    올해는 늦었지만 내년엔...ㅎ

    • 이윤기 2010.06.15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 하반기에도 교육이 있을겁니다.

      지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남겨두시면...이후 교육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실 겁니다.

세상의 평화, 이웃과의 대화에서 출발한다

728x90

[서평] 스캇 펙 박사가 쓴 <평화 만들기>


<평화만들기>를 쓴 스캇 펙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아직도 가야 할 길> <끝나지 않은 여행> <그리고 저 너머에>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의사로는 드물게 인간 심리와 기독교 신앙의 통합을 지향한 그는 집단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을 이론화하고 기초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또 비영리교육기관인 '공동체장려재단'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에게 공동체의 원칙을 지도하고 공동체 형성 인도자를 훈련시키는데 주력하였으며 그의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평화만들기>다.

공동체장려재단은 "참여자가 인간의 연결을 더 깊은 차원에서 창조하는 의사소통을 경험하고 실습하는 집단과정"을 운영하였다. 이 재단은 1984년 12월에 세워져 2001년에 해체되었으며, 이 책을 쓴 스캇 펙 박사는 2005년 9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공동체를 체험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스캇 펙 박사의 개인경험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국가적 혹은 국제적 공동체 형성을 위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평화만들기>는 공동체장려재단을 만들고 3년이 지난 후인 1987년에 출판된 책을 완역한 것이다. 스캇 펙 박사는 공동체에 관한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세상을 구원하는 일은 공동체 내에서 그리고 공동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나 공동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말로 설명하여 이해시키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은 아직도 진정한 공동체를 경험 해본 적이 없다.(본문 중에서)

그는 또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평화를 중심으로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밝히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길 건너 이웃은 고사하고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과도 대화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소련 사람들(또는 문화가 다른 민족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본문 중에서)

그는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유일한 길인 세계 공동체는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영향권 내에서 공동체의 기본 원리를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애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의사소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평화구현은 주변의 작은 일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을 구원하는 일은 공동체를 통해 가능

이 책은 공동체 형성에 관하여 소개하는 여러 가지 다른 책들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른 특징이 있다. 첫 번째, 많은 공동체에 관한 책들이 철학과 이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소 배타적인 공동체에 관한 경험을 소개하는데 비해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할 만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실용적 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이론적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의 평화와 소규모 공동체의 경험뿐만 아니라 공동체 형성을 통한 세계평화라는 대로 의미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막연하게 여러 소규모 공동체를 통해서 저절로 세계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을 늘어놓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평화만들기> 3부에서는 스캇 펙 박사의 공동체 경험나누기와 공동체론을 기반으로 하여 강대국 중심의 무기 경쟁, 그리고 세계 공동체를 위한 교회의 역할, 그리고 미국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성이 없다고 할지 모르는 제안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보이기 위하여 자신의 나라 미국과 기독교 교회에 대하여 여러 면에서 많은 비판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소련이나 이슬람 국가들의 잘못보다는 미합중국과 기독교 교회가 저지르는 잘못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이란다.

스캇 펙 박사에 따르면 <평화만들기>는 곧 공동체 만들기다. 공동체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공동체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값싸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규칙들을 익혀야하고 또 지켜야 한다."(본문 중에서)

스캇 펙 박사가 쓴 <평화만들기>에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규칙들과 그 규칙을 익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독자들이 이러한 규칙을 익히기를 바랄 뿐 아니라 그것을 따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고자 한다.

이 책 머리말에 나오는 수도원 이야기는 스캇 펙 박사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공동체 만들기, 공동체 경험하기를 소개하는 가장 적절한 예문 중 하나이다. 몰락해가는 수도원의 수사들이 "당신들 중 한 사람이 구세주"라고 하는 랍비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각별히 공경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마침내 수도원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동체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다양한 모델을 소개하기도 하며, 훨씬 더 큰 규모가 큰 '성 앨로이셔스 교단' 혹은 '지하실 집단'과 같은 가상의 공동체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공동체를 만드는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동체 형성의 첫 걸음 '마음 비우기'

그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 비우기'라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마음의 여림 즉 약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통합의 과정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음 비우기와 관련하여 진정한 공동체는 변함없이 심사숙고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하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고,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며 '마음 비우기'를 위해 멈춰서는 일을 반복해야만 한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비우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을 우리 마음에 들어오게 할 수 없다."(본문 중에서)

스캇 펙 박사가 인용한 부소와 당고라는 두 승려의 이야기는 마음비우기가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 준다.

비가 오는 어느 날 부소와 당고는 한 절에서 다른 절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반쯤 여행 했을 때, 거대한 진흙탕이 되어 버린 건널목에 다다랐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젊은 여가가 나감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부소는 도움을 요청하는 여인을 업고 그녀를 길 건너편에 내러놓았다. 그리고 부소와 당고는 비를 뚫고 여행을 계속하였다. 그 날 밤 당고는 부소를 나무란다. "여보게 어떻게 자네는 젊은 여자를 등에 업을 수가 있나? 자네는 승려인 우리가 여자를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을 잊었는가?"하고. 그 때 부소는 당고를 쳐다보았다. " 당고 자네는 아직도 그 젊은 여자를 업고 있나?" 그는 물었다. "나는 그녀를 5시간 전에 벌써 내려놓았네."(본문 중에서)

스캇 펙 박사는 마음을 비우는 목적은 새로운 것을 위한 여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포기하는 유일한 이유는 더 나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라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평화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 생각해 볼 것을 요청한다. 어떤 태도와 행동, 방식, 관습을 비워야 하는가? 우리가 아직도 마음속에 뒤떨어진 견해, 정책, 이해, 분노를 품고 다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비우기의 다음 단계로 스캇 펙 박사가 강조하는 것은 '통합과 통합성'이다. 어떤 사람이 공동체를 위하여 통합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땅에 대한 자연에 대한 통합적 사고는 바로 이런 것이다.

"법률상 내가 코네티컷 주에 소유한 재산은 '나의 것'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나 이전에 많은 세대의 백인과 인디언들이 농사를 지었던 땅이었으며, 앞으로도 많은 세대의 이방인이 계속해서 그 땅에 농사를 짓기 바란다. 정원에 있는 꽃들은 '나의' 꽃이 아니다. 나는 꽃을 창조할 줄 모른다. 나는 단지 관리인 노릇을 하거나 양육할 수 있을 뿐이다."(본문 중에서)

평화를 위한 통합적 사고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런 사고를 하기 시작하면 이라크와 레바논이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 될 수 없고 굶주리는 이웃의 일이 내 관심사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합적 사고 '내 것인 것과 내 것 아닌 것'

그는 이 책의 3부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기독교와 미국 그리고 대량살상 무기 문제에 관하여 공동체적인 접근을 통한 <평화만들기>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는 미국에 대하여 동전 위에 '우리는 하느님을 믿습니다'라고 쓰면서 이 세상에 무기를 만들고 파는 국가는 신성 모독을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그는 공동체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이 증대될 수 있고, 가정은 더 화목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가정이나 기업 내의 공동체 형성도 중요하지만 전 지구 차원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한다.

그는 지구적 차원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핵심원리는 바로 국가의 외적주권을 희생해야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미합중국의 탄생은 세계사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획기적인 외적주권을 포기함으로써 이루어진 공동체라는 것이다.

"미국은 200년 전에 새로 생긴 각 주가 연방헌법을 비준했을 때 각 주가 가질 수 있는 외적주권을 상당부분 포기했다. 만약 각 주들이 외적 주권을 기꺼이 포기하지 않았다면, 미합중국은 성립되지 않았을 테고, 북미 대륙에 13개, 30개 또는 300개의 국가가 생겼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스캇 펙에 따르면 세계 모든 국가들 중에서 미합중국의 역사적 경험은 세계를 지구합중국으로 생각할 수 가장 앞선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는 초국가 정부가 국가 간의 차이점을 존중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 예측한다.

공동체는 전체의 행복을 위해 개인적 차이를 초월 할 수 있는 집단이다. 그러한 초월은 특정한 태도의 희생, 편견 없애기, 공동체 형성과 유지를 위한 규칙에 순응하기, 개인적 권리에 대해 일정부분 포기를 요구한다. 반면에 그러한 희생과 복종은 평화뿐만 아니라 더 큰 다양성, 표현의 자유, 창조성, 생기,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다. 이것은 국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스캇 펙의 <평화만들기>가 가진 탁월함은 개인과 작은 집단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시켜 가는 경험으로부터 착안하여 세계 공동체, 세계평화를 위한 가능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안의 평화로부터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많은 사례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728x90






Trackback 0 Comment 4
  1. 용팔 2010.02.12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을 비우고 공동체에 대한 언급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이웃과 대화의 시작이 세상의 평화을 일조하는 일이네요...
    이웃과의 대화 그리고 가족과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시켜 주는것 같습니다.
    .. 새해 복 밚이 받으세요.

    • 이윤기 2010.02.15 17:2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주 방문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캐나다에서 설(구정)은 저희랑 많이 다르겠지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2.12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는 잘 내려가셨는지요! 좋은 강의 감사했습니다.

    • 이윤기 2010.02.15 17:2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저는 잘 내려왔고, 저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저도 가끔 프로토스노원님의 블로그에 들러겠습니다.

'가(家)족? 이제는 가족(加族)이다'

728x90

조한혜정 교수는 우리 살아가는 지금 이 나라를 '토건국가'라고 규정하였습니다. 토건 이외에는 나라를 일구는 방법을 모르는 나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신도시를 만들고 아파트를 짓는 나라를 말합니다. 그 나라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안전한 마을을 일구는 주민도 없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도 없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기억'도 사라진 시대가 와 버렸습니다. 그저 조만간 거대한 슬럼이 될 거대한 아파트 빌딩과 돈으로 살 수 있는 찰나적 관계와 행복들만 만발합니다.… 아이를 더는 낳으려 하지 않는 시대,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시대가 오고 말았습니다."(본문 중에서)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는 바로 이러한 우리사회를 병든 토건국가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가정에 의해 지탱되던 전통적인 '돌봄'의 구조가 해체되는 지점에서 일어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들과 새로운 돌봄 모델의 가능성을 모색해가는 책 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모성 건전지가 아닌 재충전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과 숫자와 하드웨어로 풀어내는 삶이 아니라 상호 호혜와 이야기와 지혜로 풍성해지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측은지심이 살아 있는 마을의 주민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본문 중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며 배려와 돌봄의 사회를 상상하는 사람들이 모여 워크숍을 하였고, 거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배려와 돌봄의 사회를 상상하는 사람들

이 책은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여성과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돌봄' 전통의 해체 그리고 사회화 과정을 돌아보며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살펴보는 글들로 1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1부 돌봄 사회의 구상은 2005년 봄에 열린 '돌봄과 소통이 있는 가족문화와 지역사회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오간 이야기들이라고 합니다.

2부에서는 새롭게 만나고 해석되는 가족의 의미 그리고 돌보고,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학교, 그리고 마을과 만나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의미의 학교 사례들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돌봄과 소통의 관점에서 마을을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돌봄의 위기는 구체적으로 현재의 국가적 위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가족해체와 저출산, 고령화와 사회안전망의 파괴, 교육의 파탄 상황을 말합니다.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애정, 곧 관계성과 돌봄의 결핍이 사회의 토대를 허물고 있습니다. 위기의 극복은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주체를 찾아내고 지원하면서 돌봄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 입니다.

그 방법으로 조한혜정 교수는 "지금까지 가정에서, 그리고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비공식/지하 영역에서 돌봄을 감당한 이들의 경험을 사회화 하는 것"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기위하여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이 나와야 하며, 이는 가정 영역 고유의 친밀성과 돌봄에 대한 논의,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룰 수 없는 미지불 노동과 일자리 문화에 대한 논의"를 핵심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토건국가를 지탱해온 '경제합리적 인간관'을 '관계와 상호의존을 통한 인간관'으로 바꾸어 사유해야하는데, 포용과 소통의 원리가 주도하는 따뜻한 근대로 방향을 선회하고, 돌봄 노동을 회복하는 일은 측은지심을 가진 한국의 아줌마들이 그 희망이다. "비공식 영역에서 한국 사회를 돌보며 지탱해온 아줌마들의 저력과 관심의 에너지가 어떻게 모아지는가가 돌봄 사회로 전환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돌봄 감수성을 지닌 성숙한 여성국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동체적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바꾸어내는 것, 구체적으로는 지역사회에서 자녀와 부모를 위한 돌봄 노동을 하는 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허라금 교수는 '돌봄의 사회적 책임의 원리'를 제안하는데, 그 원리는 "각자의 돌봄 능력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연결망을 마련하고,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에게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돌봄 일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동시에 모든 이가 돌봄의 능력을 갖추고 보살피는 관계에 적절하게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과다한 재정 지출의 부담, 돌봄활동의 사회적 비가시화, 돌봄의 임금노동화가 갖는 문제를 서로 보완하여 피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허라금 교수의 생각입니다.

누구나 돌봄 능력을 갖추고, 적절한 보살핌에 참여하기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에는 비교적 딱딱하고 다소 난해한 이론적 배경들과 함께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 가장 정신을 집중해서 읽어야 했던 두 편의 글이 여기까지 소개한 조한혜정 교수와 허라금 교수의 글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돌봄과 배움, 공동체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대목인 것은 또한 분명합니다.

저는 22명의 지은이들이 쓴 글과 토론을 엮은 이 책 중에서 특별히 도쿄대 '사토 마나부'교수가 쓴 '새로운 페다고지'와 황윤옥, 장정예가 쓰고 그린, '家족? 加족! 이제는 加族이다'라는 두 편의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가 소개한 '새로운 페다고지'는 일본의 가와사키시에 있는 미나미스 중학교에서 이루어진 배움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 과정에서 있었던 협동학습의 진수라고 할 만한 영어수업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가 수업을 참관한 이날 교실에는 학급의 그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다카시'와 영어에 대해서는 뭐가 문지 도통모르는 극심한 학습 부진아였던 사치코라는 아이가 같은 학습 모둠을 이루어서 서로 협력하는 협동학습을 통하여 영어를 익히는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치코가 다르나 사람과 대화하는데 익수하지 못한 다카시를 배려하여 영어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과 아울러 영어를 못하는 사치코가 더듬거리며 배우는 모습을 보고 다카시도 호의를 가지고 격려해주며 이루어지는 호혜적 협동학습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의 글에는 공동체 학습에 대한 몇 가지 사례가 더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듣고 배우는 학습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하마노고 초등학교 야마자키 교사의 수업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기다려주고, 주제와 빗나간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기울여주는 교사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수업관찰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배우는 관계가 형성된 것은 개성을 살린 배움과 다양한 해석을 존중하는 것이고, 텍스트의 말을 존중하는 수업 철학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야마자키 교사의 수업에서는 어떤 아이의 말도 '좋은 말이자 훌륭한 말'이며, 이런 태도가 일관되게 행해지기 때문에 학급의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야마자키 교사처럼 다른 아이가 하는 말도 '좋은 말', '훌륭한 말'로 여기며 들어주는 관계가 형성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경쟁으로 가득 찬 우리나라 교실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돌봄학습', '공동체 학습'이 이루어지는 사례 그리고 활동적인 배움, 협동적인 배움, 표현적인 배움 등의 학습 방법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 돌봄학습 사례

뿐만 아니라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에는 성미산학교, 해남서정분교,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하자센터, 꿈틀학교와 같은 실험적이면서도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뿌리내리고 사는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돌봄과 나눔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마음을 이어주는 소통의 방법, '비폭력 대화'(NVC)를 소개한 이민식의 글도 인상적입니다. "NVC는 서로의 욕구를 동등하게 수용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과 태도,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익히는 대화법"입니다.

이 책은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가족과 학교, 학교와 마을이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는가하는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돌봄과 배움이 있는 공동체를 가꾸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전하는 다음 메시지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는 "(마음이)통하는 사람들이 만나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돌보는 일을 시작하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지붕 아래 모인 사람들만의 가족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加族(가족)"에 주목합니다.

"내 안에 갇힌 가족을 넘어", "사회 안에 다양한 공동체를 인정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는 加族"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내 가족의 경계를 넘어 마을로 나아가는 새로운 加族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의 사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728x90






Trackback 1 Comment 0

어~ 결혼식, 주례가 없잖아~

728x90
지난해 11월, 후배 결혼식에서 여자 선생님이 주례 서는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여자 주례선생님이 결혼식을 집례하는 것을 이날 처음보았습니다. 마산 가곡 전수관 조순자 선생님이 결혼식 집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식 주례는 꼭 남자가 해야한다는 편견을 말끔히 해소 할 수 있었지요.

관련기사 2009/11/25 - [시시콜콜] - 어~ 결혼식 주례가 여자야 !

새해 들어 지난 10일 함께 모임을 하는 또 다른 후배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하더군요. '이분에게 꼭 주례 말씀을 듣고 싶다' 할 만한 분도 마땅히 없고, 그렇다고 결혼식장에서 권해주는 판에 박힌 주례사를 하시는 분을 모시기도 싫어 신랑, 신부가 머리를 싸매고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여느 결혼식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한 번 소개해 봅니다. 길혼식은 사물놀이 패의 신명나는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공연은 결혼식 끝부분 축가나 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결혼식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습니다. 결혼식 시간이 다가오자 식장 밖에서부터 꽹가리, 장구, 북, 징소리가 들리더니 결혼식장을 한바퀴 돌아 하늘과 땅에 울리는 경쾌한 연주로 혼례 시작을 알려주었습니다.

신랑이 대학시절부터 풍물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틈틈히 풍물 모임에 참여하는 신랑과 인연을 쌓은 분들이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으로 혼례를 축하해주었습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몇 년전부터 1년에 한 번씩 사물놀이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신랑, 신부가 혼인서약을 하고 있는 모습니다. 결혼식에서 혼인 서약은 주례 선생님이 "OOO 군, OOO 양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믿고 의지하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고 존경하며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까?" 라고 물을 때 큰소리로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직접 작성한 혼인 서약을 가족, 친지, 친구들 앞에서 함께 읽으며 공개 약속을 하였습니다. "내조의 여왕'이 되겠다고 하는 신부의 서약이 결혼식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혼 인 서 약 서

나 신랑 김OO은 장OO를 아내로 맞아 이웃과 사회 공동체에 본이 되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구성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멋진 가장이 되겠습니다.

나 신부 장OO는 김OO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가정의 화목과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이끄는 내조의 여왕이 되겠습니다.

나 신랑 김OO과, 나 신부 장OO는 매사에 자연과 환경을 조금 더 생각하며 행동하겠습니다.

자녀를 키움에 있어‘내 주변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음을 알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그릴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사랑과 존중으로써 서로를 대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가정을 중심으로 생각할 것이며 언제나 웃음꽃이 피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위의 약속들을 지키며 아름답게 살아갈 것을 여러분들 앞에 엄숙히 맹세합니다.

2010년 1월 10일
신랑 김OO, 신부 장OO



주례사 못지 않은 신부 아버지의 편지

주례사 대신에 신부 아버지께서 결혼하는 딸과 새로 맞이 하는 사위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주셨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보나 차근차근 당부 말씀 막힘없이 해내는 능력으로 보나 주례를 맡으시기에도 손색이 없어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였지만, 혼례에 참석해준 하객들에 대한 인사, 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신랑댁 가족들에 대한 당부,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 대한 당부 말씀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더군요.


결혼식이 끝난 후에 주변 사람들과 "신부 아버님이 주례를 맡았어도 손색이 없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아마 몇 년 전에 신랑 아버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으셨다면, 두 분이 나란이 주례 말씀을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에게 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결혼식을 보면서 결혼식 주례는 양가 부모님들이 나누어 맡으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결혼하는 두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양가 부모님들이 신랑, 신부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씀도 하시고, 결혼식을 축하해주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판에 박힌 주례사 보다는 훨씬 감동적인 주례사를 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ㅏ.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신부 아버님께서는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게 전하는 장문의 편지를 손 글씨로 직접 써오셨더군요. 사진으로 봐도 정갈한 글씨체와 진심이 담긴 편지글에서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편지의 원본은 신랑, 신부가 평생을 살아가는 지침이 될 수 있겠지요. 1년에 한 번씩 결혼 기념일 마다 저 편지를 꺼내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기념 행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함께 모임을 하는 후배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가로 김동률의 '감사'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후배는 지난번 여자 주례선생님이 결혼을 집례하신 바로 그 결혼식에서도 축가를 불렀습니다. 두어달 사이에 축가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 후배가 축가를 부르는 동안 결혼식장에 있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 중에서는 "진짜 가수를 데리고 왔나봐"하는 소리도 들리고, 노래가 끝나갈 즈음에는 감동이 담긴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결혼식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신랑이 직접 결혼식에 참석한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 순서였습니다. 자신을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아내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 그리고 형제 자매 친척들에 대한 감사 인사, 결혼을 축하러 온 친구와 동료들에 대한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신랑이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을 추억하면서 "하늘에서 지켜보시면 축하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잠깐 울먹일 때였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준 형님에 대한 인사도 빠뜨리지 않더군요. 저 보다 젊은 후배이지만 결혼식을 마무리 인사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듬직한 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여행 전에 결혼식 참석 우인 모두에게 감사 전화 하는 정성...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제가 그동안 가 본 결혼식 중에서 신랑, 신부의 친구와 우인이 가장 많은 결혼식이 이날 결혼식이었습니다. 처음에 신랑 친구와 신부 친구가 함께 사진 촬영을 하려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신랑 친구와 신부 친구를 2번으로 나누어서 사진촬영을 하더군요.

신랑 친구와 신부 친구로 나누어서 사진촬영을 하였지만 그 숫자도 보통 사람들의 결혼식 우인촬영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2번의 촬영 모두 결혼식 단상을 가득채워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젊은 우인들에 비하여 늙은 저는 낄 자리가 없더군요. 아무튼 평소 신랑 신부의 교우관계와 인간관계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두 사람은 캄보디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월요일에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결혼식 다음날 출국에 앞서서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인들에게 모두 '고맙다'는 안부 전화를 하였더군요.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서로 "OOO에게 전화 받았냐?", "와~ 대단하다" 하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답니다.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자신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본이 되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구성원으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살겠다는 혼인서약이 꼭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728x90






Trackback 0 Comment 13
  1. 뽀글 2010.01.21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주례사 없는 결혼식 좀더 의미 있을꺼 같은데요^^
    왠지 저도 이렇게 할껄..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 이윤기 2010.01.25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쩌지요? 한 번 더 하시라고 할 수도 없고... 후배들에게 권유해주세요.

  2. 골목대장허은미 2010.01.21 12:24 address edit & del reply

    참으로 부러운 부부예요~두사람이라면 혼인서약 처럼 살아갈거라 믿어요~
    축하글도 써주신 님도 멋지십니다~^^

    • 이윤기 2010.01.25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이글이 두 분에게도 기쁜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3. 용팔 2010.01.21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틀에 박히지 않고 나름대로의 소신과 격식을 갖춘 정말 훌룡한 결혼식인것 같습니다.
    ... 나도 이런 결혼식 한번 더 ~ (같은사람? 다른사람?)

    • 이윤기 2010.01.25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궁금한데요?
      어느쪽일까요?

      암울한 나라에 멋진 젊은이들이 많아서 다행이지요.

  4. 커피믹스 2010.01.21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멋진 결혼식이네요
    틀에 박히지 않으면서 축하해주는 분위기 멋집니다.

    • 이윤기 2010.01.25 10:49 신고 address edit & del

      신랑, 신부가 멋진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 많이 했다고하더군요. 고민의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요.

      결혼후에 어르신에도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더군요.

  5. 태지 2010.01.22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선생님을 비롯해서 작년에 만난 사람들이 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게
    저에겐 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축가에 대한 과찬은 매우 부끄럽지만요.ㅎㅎ
    여러모로 참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었어요.

    • 이윤기 2010.01.25 10:49 신고 address edit & del

      축가는 정말 훌륭했어요. ^^*
      저 역시 쉼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6. 장ㅇㅇ 친구 2010.01.26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제친구예요 장 땡땡이가 ㅋㅋ
    우린 4차원이라 놀리지만.
    저날은 완전 자랑스러웠어요 ㅋ

    • 이윤기 2010.01.26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4차원이 아니라~ 멋진 친구지요

      세상을 2차원, 3차원으로만 보는 '친구'분들이 문제가 아닐까요?

      님은 참 좋은 친구를 두셨습니다.

      유유상종 하시기 바랍니다.

  7.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19:59 address edit & del reply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몇 년전부터 1년에 한 번씩 사물놀이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있답니다.

30년 전 청년Y 운동 선배들이 돌아오다

728x90
약 열흘쯤 전 20년, 30년 전에 YMCA에서 청년 운동을 하였던 선배들과 옛 실무자들이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산YMCA에는 1975년 원 클럽을 창립을 시작으로 80년대 로댕클럽, 레크레이션클럽, 요델클럽, 메아리클럽, 산바래클럽이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청년Y 선배회원들의 모임에는 20여 년 동안 실무자로 일한 제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1988년부터 YMCA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대부분 회원들이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YMCA에서 청년운동을 하였던 분들이었습니다.



차례로 돌아가며 인사를 하는데 어느 분이 젊은 그 시절을 회상하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월요일에는 원클럽, 화요일에는 레크레이션클럽, 수요일에는 로댕클럽, 목요일에는 요델클럽, 금요일에는 메아리클럽 이렇게 모임에 참여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연습하러 모이고 그러다보니 일주일 내내 YMCA에서 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제가 정확히 메모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고 말 입니다.

활동이 왕성할 당시에는 청년 클럽 회원들이 200여명이 훨씬 넘었다고 하더군요. 청년Y 시연맹 모임이나 전국 연맹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였다고 하더군요. 2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년의 아저씨들이 되었고, 회원들끼리 사랑을 키워가다 가정을 이룬 여럿 계시다고 하더군요.

가끔씩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YMCA 회관에서 선배 회원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청년 활동을 할 때 가까이 지냈던 분들과 만나는 계모임은 여러 개가 있지만, 다른 클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절 동지들과 한자리에서 함께 만날 기회는 없었다고 합니다.

YMCA를 통해 정열적이고 치열한 청년 시절을 보낸 선배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지도자로 나서기도 하였고, 고향으로 돌아가 생태농업의 기반을 닦은 분도 있었으며, 대부분 건강한 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옛날 함께 부르던 ‘건전가요’도 부르고 ‘요들 송’도 듣고 긴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옛날 그 시절 참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다 싶었던 실무자들도 오랜 만에 만나보니 친구 같고, 하늘처럼 느껴지던 선배들도 함께 늙어가는 동무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더군요.

어려웠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회원들도 얇은 월급 봉투로 힘 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실무자들도 참 박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YMCA는 자체 회관이 없어서 2~4년 마다 한 번씩 이사를 다녀야했었답니다. 회원들은 회관 이사 할 때마다 집기를 나르고 칸막이 공사, 페인트 공사도  실무자들과 함께 했었다고 합니다.

선, 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은 각자 어느 곳에 회관이 있을 때 활동하였는지 확인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산호동, 양덕동에 있을 때 활동했습니다." 가족 후배들 축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서성동, 자산동에 회관이 있을 때 활동했었지." 이 분들은 나이 든 선배분들 입니다. 실제로 YMCA는 현재의 회관을 마련하기 전까지 여러 임대 회관을 옮겨다녔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20여년 만의 모임을 자축하는 두 분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대금 연주를 해주셨고, 다른 한 분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불러 온 '요들송'을 불러주셨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두 분의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서너 시간 이야기꽃을 피운 후에 앞으로 정기적으로 함께 만나서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함께 해보자는 의논을 하였습니다. 각 클럽 마다 2명씩 준비위원을 선출하여 내년에는 YMCA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모임이 끝나 갈 즈음, 누눈가가 그 때, 그 시절에 비장한 마음으로 부르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색하게 오른 팔을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 20년 이 노래를 잊고 살았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삶의 현장에서 지난 20년 동안 변함없이 이 노래를 부르고 살았다고 하시더군요. 젊은 시절 YMCA 운동을 경험하면서 처음으로 세상과 사회에 대하여 눈 뜨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들이 20년 만에 다시 모인다고 합니다. 어쩌면 내년 봄에는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서 YMCA 운동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21세기를 준비한 생태적 선각자 100인

728x90
[서평] 사티시 쿠마르, 프레디 화이트필드가 엮은 <희망의 근거>

일전에 녹색성자 '사티시 쿠마르' 전기 <끝없는 여정>을 읽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끝없는 여정>은 인도 출신 평화운동가이자, 녹색운동가이며, 교육운동가인 사티시 쿠마르가의 여정을 기록한 회고록입니다.

아홉 살에 스스로의 결심으로 자이나교 승려로 출가하였다가 비노바 바베와 함께 토지헌납운동에 참여하고, 핵무기 폐지를 내걸고 소련과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걸으며 평화운동가로 살았습니다.

반핵평화행진과 이후 영국에 정착하면서 농촌공동체운동과 작은 학교 세우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동지이자 스승인 슈마허의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운동과 더불어 <리스전스>라는 잡지의 편집을 맡아 수많은 생태적이고 영적이며 교육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일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소개하는 <희망의 근거>는 바로 지난 수년 동안 <리스전스>에 소개되었던 생태적 선각자들 중에서 100명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인명사전과 같은 책 입니다.

<리서전스>는 물질 만능의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상호성과 호혜주의 그리고 연대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그리고 지속 가능성과 영성과 검소함의 세계가 소비주의와 물질주의와 군사주의의 세계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옹호하는 잡지입니다. 

생태주의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이 잡지는 위대한 생태적 선각자들, 사상가들, 활동가들이 명료하게 표현한 비전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희망의 근거>에 수록된 선각자들은 <리스전스>에 정신적 영향을 미치고, <리스전스> 지면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리스전스>에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들의 목록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사회적 선각자, 생태학적 선각자, 영적 선각자 100인을 소개한 <희망의 근거>는 각 100인의 필자들이 쓴 글을 사티시 쿠마르와 프레디 화이트필드가 모아 엮은 책 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소개하였다기 보다도 각각의 선각자들을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이 그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씌어진 인명사전과 같습니다.

저는 책을 시작하면서, 우선 제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안 다는 것은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전기 혹은 그들이 쓴 책을 읽어 본 사람들만 세어 보았더니, 모두 20명 입니다.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슈마허, 아웅산 수지, 밥 딜런, 무하마드 유누스, 아룬다티 로이, 제리 맨더, 에리히 프롬, 이반 일리치, 비노바 바베, 알베르트 슈바이처, 레이첼 카슨,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 제인 구달, 달라이 라마,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틱 낫한, 융, 카릴 지브란

100명 중에서 20명은 이름이라도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외 80명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문득, 세상이 이 만큼이라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제가 모르는 80명의 선각자들, 그리고 이 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지만, '생명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선출된 정부는 '민주주의' 라는 착각(?)

바람직한 식사에 관심이 많은 저는 '프랜시스 무어 라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그녀는 보장된 학위를 버리고 허름한 대학도서관으로 들어갑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기아와 고통의 근본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길을 택해야 그 근본원인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30년 넘게 갈고닦으며 15권의 책을 저술하게 되는 연구접근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직감을 따랐다."(본문 중에서)

'왜 굶주리는가?' 에서 시작한 그녀의 고민은 '풍요로운 세상에 왜 굶주리는가?'로 바뀌었고, 그 해답으로 그녀는 세 번째 저서인 <작은 지구를 위한 식사>를 집필하게 됩니다. 본래 친구들과 나눠 읽으려고 제작된 소책자는 무려 35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이 책은 기아의 근본원인과 우리의 음식 선택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사고의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류의 책들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지만, 처음 출간된 1971년에는 당대의 바이블에 속하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쓴 책 가운데 눈에 띄는 다른 책으로 <민주주의의 경계>가 있습니다. 그녀는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듯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접근한다는군요. 촛불 집회 1년을 맞이하면서 국민에 의하여 선출된 정부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역사적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선출정부와 시장경제의 합이 아니다." 라는 그녀의 통찰이 가슴에 꽂힙니다. 그녀는 식량 결핍이 아니라 민주주의 결핍으로 가난과 기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Think Global, Act Local는 흔히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지구 정상회의에서 쏟아져 나온 수 많은 구호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구호는 전 세계 시민운동가들의 가슴에 새겨진 중요한 경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표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스코틀팬드 태생의 '근대 도시계획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패트릭 게디스'라고 합니다. 그가 1915년에 쓴 <진화하는 도시들>에 이미 이 표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부르는 것의 개척자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는, 20세기 초에 이미 '자연기아'라는 용어를 사용하엿다고 합니다. 마을과 도시의 중심에서 점차 자연을 제거한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결정에 절망하였다는 것 입니다.

"산업혁명 이래로 줄곧,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사물에 희생해왔고, 삶이 대규모로 기계에 종속되어왔다." (본문 중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움직여보고 냄새 맡고 맛보려는아이의 욕구는 모두 참되고 건간한 갈망이며, 좋은 가르침이란 지식이나 규율이 아나라 기쁨을 통해 시작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문 중에서)


일찌기 그는, 아이들을 자연에서 벗어나게 한 후에 자년에 관해 읽거나 안전한 곳에서 자연을 내다보는 교육체계는 엉터리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100년을 앞선 그의 선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인 만성적인 '자연기아'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땅은 상품이 아니라 공동체 이다.

"우리는 땅을 남용한다. 그것을 우리에게 속하는 상품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땅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우리가 그 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땅을 이용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이른바 '대지윤리학'의 창시자 알도 레오폴드가 남긴 말 입니다. 돈을 주고 구입한, 부모에게 물려 받은 땅을 '내 땅'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새겨 보아야 할 말 입니다. 땅은 누군가에게 속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우리가 땅에 속 할 뿐이지, 결코 땅이 우리에게 속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땅에 관한 생각을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국 삼림청에서 일했던 알도 레오폴드는 1924년에 탄생한 길라 자연보호구역 지정 계획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인간계를 넘어 자연 전체를 향한 도덕성을 제안한 서양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간 쓴 책 <모래군의 열두 달>은 생태학적 글쓰기의 고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의 대지 윤리학은 '인간이 만물의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을 자연의 주인, 지배자, 혹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는 자연을 인간 이득과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개척의 대상, 자원의 집합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이론가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는 황폐해진 대지를 회복하는 일에 실제로 참여하였습다고 합니다. 지나친 경작으로 인해 모래땅의 대부분이 바람에 날아가버린 워스콘신 강가의 척박한 땅을 일구며 이념을 실천으로 옮기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지구를 덮고 있는 나무의 3/1이 죽으면...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삼림학을 공부한 후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분별한 삼림 남벌과 토양 붕괴의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리처드 세인트 바브 베이커'를 <희망의 근거> 편집자들은 '나무의 인간'이라고 칭하였더군요.

"그는 작물을 심는 것은 인간이지만, 나무를 심은 것은 신이었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설득하여 나무의 인간들을 조직하였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숲의 파괴를 보여주고 나무를 심는 일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만약 인간이 피부의 3분의 1을 잃으면 죽는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지구가 자신을 덮고 있는 나무의 3분의 1 이상을 잃으면 지구도 죽는다는 것을 나타내기에 납득이 가지 않는가?"(본문 중에서)

일반적으로 화상을 입은 사람이 피부의 3분의 1을 잃으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자신을 덮고 있는 나무의 3분의 1을 잃으면 생명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입니다. 보통 자연환경은 어떤 임계치에 도달하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와 숲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가 임계치에 달하면, 지구 생태계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그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는 오늘날 아프리카의 가장 커다란 위협 중 하나인 사하라 사막이 확장을 막기 위해 녹색 방어선을 세워야 한다는 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는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였으며,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여러 수단을 강구하였다.

지속적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면서, 강연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알리기 위하여 책을 쓰는 일에 뛰어들었으며, 아흔두 살의 나이로 숨질때까지 서른 세권의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에도 사막화는 여전히 크나큰 문제로 남아 있으며, 기후변화 위협으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세인트 바브 베이커라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은 거대한 규모의 나무 심기라고 답하였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연의 농부 '후쿠오카 마사노부'

<희망의 근거>가 소개하는 21세기를 준비한 100인 중에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인은 단 2명 뿐 입니다. 베트남에서 망명하여 사실상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을 제외하면,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유일합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셀 수 없이 많은 계절 동안 끈기 있는 관찰과 정교한 실험 끝에 '자연' 혹은 '무위' 사상으로 농업에 접근한 90대의 전설적인 현명한 농부 입니다. 그에게 광활한 바둑판식 논밭, 석유동력 기계를 사용한 농업, 먼 저수지에서 배관으로 연결된 수로, 화학약품과 살충제로 뒤 덮힌 논 밭은 인간이 죽어가는 풍경, 자멸하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후쿠오카는 원래 식물병리학을 전공하였으나, 자기 회의로 괴로워하던 중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 번득이는 깨달음으로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모든 존재의 전체성을 깨달은 후 시코쿠 섬에 있는 아버지의 토지로 돌아가 농부가 되어 40년 동안 '자연농업'에 매달렸다는 것입니다.

계절의 순환에 따른 자연 법칙에 따라 농사짓는 전통 방식에 근거한 농업을 연구하여 <지푸라기 한 가닥의 혁명>이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는 농업은 음식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길러 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전혀 다른 방식의 농업 혁명을 이루어냅니다.

"그는 한 번도 그의 토지에 쟁기질을 하거나 퇴비를 주거나 가지를 치거나 비료를 주거나 기계,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의 농법의 네가지 규칙은 1) 경작하지 말것, 2) 비료나 퇴비를 주지 말 것, 3) 잡초를 뽑지 말 것, 4) 화학약품, 살충제를 쓰지 말 것 이다."(본문 중에서)

후쿠오카의 농업을 혁명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근처의 기업농들이 재배한 것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수확물을 꾸준히 거두어 들였다는 점입니다.

한편, 그는 적토로 만든 작은 공에 100여 개의 씨앗을 채워 넣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그가 개발한 '씨앗 공'들을 일구지 않는 땅에 퍼뜨려, 토양을 축적하고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유기농 음식, 더 큰 공동체적 삶, 가벼운 노동,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시간, 산책, 웃음, 친구만나기, 이야기하기, 혹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기, 후쿠오카의 방법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남겨준다."(본문 중에서)

그의 삶은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농경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장물의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계발과 완성"이라는 그의 이야기 역시 희망으로 다가 옵니다.

실제로 도시를 떠나 농사꾼이 된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부부의 삶은 '이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전업농부로 귀농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삶은 희망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100인의 선각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국 과학이 생태적 위기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 불편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 지구 생태계를 함께 살고 있는 뭇 생명들과의 공생이 결국 '희망의 근거'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희망의 근거 - 10점
사티쉬 쿠마르.프레디 화이트필드 지음, 채인택 옮김, 최재천 감수/메디치


728x90






Trackback 0 Comment 0
캐논 복합기, IP주소 수동으로 설정하기

약 한 달전부터 제가 일하는 단체 인터넷이 자주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KT외부망과 내부 공유기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인터넷 전화가 멈추기도 하고, 인터넷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어찌어찌 겨우겨우(제가 기술자가 아니라서) 전..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으로 찾으세요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7월 5일 방송분) 경제활동인구 1인당 평균 4장의..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은 왜 반복되는가?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6월 21일 방송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 도로..

신용카드 캐시백 포인트 나는 반댈세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6월 28일 방송분) 코로나-19 재난 상황이 1년..

전기차 좋은데...폐 배터리는 어쩌나?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6월 14일 방송분)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해외직구 4조원...소비자 피해예방은?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6월 7일 방송분) 인터넷과 IT기술의 발전으로 꾸..

수제향초 선물 7년 징역도 과잉처벌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5월 31일 방송분) 지난 방송에서 수제비누를 만들..

수제비누 선물이 불법? 참 납득안되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5월 24일 방송분)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이 심각해..

'하얗고 큰 꽃' 좋아하는 아들 생각에 심은 나무

지난봄에 세상을 살면서 처음으로 나무 세 그루를 심었습니다. 오십 년을 훨씬 넘게 사는 동안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를 얼마나 썼을까요? 공부방을 가득 채운 책들만 해도 나무 수백 그루는 베어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무심하게..

통풍, 3년간 발병 안하면 완치 판정?

[통풍일기 ⑧] 통풍, 봉침, 한약, 환약...한방치료 후 재발 안 해 [연재기사] 2018/04/30 - [숨 고르기] - 채식에 운동까지 하는데, 왜 내게 이런 병이... 2018/05/04 - [숨 고르기] - "통풍은 ..

경남 청년 정책...시군은 더 노력해야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5월 17일 방송분) 지난 3월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백신, 아이들 위해 어른은 다 맞아야 한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5월 10일 방송분) 지난 2월 26일 첫 코로나 ..

우후죽순 지자체 배달앱, 성공할까?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5월 3일 방송분) 지난해 4월 민간 플랫폼 사업자..

전기차 배터리, 3분만에 교체가 답이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26일 방송분) 기후변화 시대, 전기자동차와 ..

1사람이 주택 1880채? 이게 말이 되나?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12일 방송분)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지역주택조합 10개중 2개 성공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5일 방송분) 지난 연말 부동산 투기과열지구로..

마산해양신도시 난 개발 막으려면?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19일 방송분) 지난 4월 15일 창원시가 마..

LH 쪼개도 좋은데 경남에 있어야 한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3월 29일 방송분) 지난 3월 2일 참여연대와 민..

1000억 낭비 재보궐선거... 없앨 묘수?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이 포스팅은 4.7 재보궐 선거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코로나 결혼식 취소, 변경 소비자만 손해보나?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예식장 계약 코로나-19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1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만, 그중에도 특히 많이 달라진 풍속도가 바로 결혼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시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