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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6 미세먼지, 중국 탓만하지 말고 경남 교육청처럼 하라 ! (40)
  2. 2018.04.09 미세먼지, 당신의 숨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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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13.10.30 강도 피하는 노하우...팬티만 입고 뛰어라 !

미세먼지, 중국 탓만하지 말고 경남 교육청처럼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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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마산YMCA 제 77회 아침논단에 전홍표 박사가 '미세먼지, 당신의 숨은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전홍표 박사는 경남교육청에 근무하는 동안 도교육청 미세먼지 대책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국내 최고의 미세먼지 대책 현장 전문가입니다. 


오늘은 그가 마산YMCA 아침논단에서 들려 준 미세먼지 이야기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Q&A 방식으로 공유하겠습니다. 발표를 들으며 정말 놀라웠던 네 가지를 먼저 소개합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전홍표 박사의 발표를 엑기스만 모아서 공유합니다. 


1)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폐기물이 중국에서 소각되고 그 오염물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된다는 사실.

2) 경남도내에는 미세먼지 국가 측정망이 22곳 밖에 없다는 사실. 

3) 영국 런던이나 미국 LA보다 창원의 대기오염 위험 요인이 더 많다는 사실. 

4) 공기 청정기 설치는 이기적이고 근시안 적인 대책이라는 사실.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수도권의 경우 자동차 배기가스가 중요한 요인이고, 지방 도시들의 경우 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원인이다. 다들 잘 알고 있는대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중요한 원인이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연발생적인 요인으로는 화산 먼지 같은 것이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별로 관련이 없다. 


미세먼지를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미세먼지를 감소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는 눈, 비, 바람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이 있고, 사람이 만드는 환경오염방지시설 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모두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쉽게 컨트롤하기 어렵고 자연 조건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를 중국탓으로만 돌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선택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우리나라도 책임이 있다는데?


그렇다. 놀랍게도 전 세계 선진국들이 그동안 중국으로 환경 폐기물 쓰레기를 수출하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도 국내에서도 매년 26만톤의 폐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였다. 중국은 수입한 폐기물을 소각처리하였고 미세먼지 입자가 되어 국내로 재유입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 19차 당 대회 이후 중국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결국 우리나라를 비롯한 쓰레기 수출국들에게는 '쓰레기 대란'이 닥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요인도 있다. 예컨대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WHO 기준의 2배이지만 산업계에서는 향하여 환경 규제를 더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성규 환경부장관)  산자부 장관이 아니라 환경부 장관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적절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국가 측정망이 촘촘하지 않다. 현재의 측정망으로는 정확한 위험 지역을 판단할 수 없다. 하동 화력발전소가 한해 배출하는 미세 먼지만 228톤, 하동군은 서울, 부산 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삼천포 화력발전소, 하동화력발전소 근처는 모두 미세먼지 위험지역이다. 미세먼지가 위험하지 않다면 공장 굴뚝은 왜 높게 만들겠는가? 굴뚝으로 배출되는 물질이 위험하다는 증거다. 만약 위험하지 않다면 굴뚝을 높이 만들 필요가 없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른가?


황사는 모래 먼지 수준으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세 먼지는 화학 반응으로 만을어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가 여름철에는 오존으로 바뀐다. 오존 경보가 발생한다는 것은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따라서 정부는 미세먼지와 오존을 하나의 물질로 보고 관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세먼지는 위험한가?


연구결과를 보면 폐에 흡수된 미세 먼지는 1시간 내에 간과 방광으로 퍼지고 곧이어 뇌까지 퍼져간다. 미세먼지는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창원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것은 사실인가?


1952년 런던스모그는 석탄을 난방 원료로 사용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만성 폐질환 호흡 장애로 1만 2000명이 사망하였다. 1943년 LA스모그는 자동차와 산업 시설에서 배출되는 매연, 여름철 기후가 원인이었다. 창원은 런던과 LA의 위험 요인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지역이다. 밤새 가동되는 산업 공장이 많으며 자동차 배기가스도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거기다 런던과 LA에는 없었던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위험까지 삼중의 위험이 겹쳐있다. 


아시다시피 창원은 분지다. 창원은 육안으로만 봐도 공기가 정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 아직 측정소가 충분히 설치되어 잇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PM 2.5는 2016년부터 측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들 측정 데이타는 1년 후에 확정되어 나온다. 




경남 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는데...


국가 측정망 도내 22개 시설 밖에 없다. 이 22개 시설로 경남 전체의 미세먼지 위험을 모두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더군다나 경남 전체 평균으로 미세먼지 경보를 발표하기 때문에 국지적인 오염은 무시되기 일쑤다. 2020년까지 국가측정망을 경남 전역을 확대할 예정인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된다. 국가 측정망 1곳을 설치하는데 2억 5천만원이나 들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이 도내 전 학교에 미세먼지 간이 측정기를 설치 한 후에 국가 측정망이 확대되고 있다. 비록 간이 측정기여서 국가측정망에 비하여 정확도가 떨어질 지는 모르지만, 추세와 위험을 판단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로 측정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학교는 어김 없이 공장 지대가 가까이 있다. 


                                    (왼쪽 도내 모든 학교에 촘촘히 설치된 경남교육청 미세먼지 측정기, 오른쪽 국가 미세먼지 측정 결과/ ※ 같은 날 비교 데이타 아님 )


미세먼지는 피할 수 있는 방법 마스크 밖에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직접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KF 표시가 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것 말고도 경남교육청에서는 학교 울타리에 나무 심기(방음막 효과), 학교 운동장에서는 공회전 금지, 미세먼지 많은 날 실외 체육금지, 교실 2개 합쳐서 실내 놀이 공간 확보, 학원버스 공회전 금지 같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중이다. 식품 스쿨존, 도로교통 스쿨존, 어린이 유해시설 스쿨존이 있는 것처럼 '미세먼지 대기오염 스쿨존'을 설치하고 학교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짓자 않도록 해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노후 화력발전소를 폐지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경남의 경우 경남에 필요한 전기보다 더 많이 생산하여 수도권으로 송출하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위험도 많이 있다. 초대형 크루즈선은 디젤승용차 350만대 분 이산화황 배출한다. 디젤자동차보다 더 위험물질을 많이 내뿜고 있는 것이다. 창원은 신해 신항만, 마산 항으로 들어오는 배들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실제 경남교육청 측정 결과를 봐도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 

 

생활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은 많이 있다. 중국으로 쓰레기를 수출하지 않도록 제대로 재활용부터 해야 한다. PET병 라벨 분리만 잘 해도 재활용 비율을 지금보다 훨씬 높일 수 있다. 영국, 미국 같은 선지국들의 해결책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폐기물 처리도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 책은 없나?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다. 중국에서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근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우선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미세먼지 공포를 이용한 마케팅도 문제지만, " 옛날에는 흙도 먹었어" 같은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지금 흙먼지는 그냥 흙먼지가 아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미세먼지 위험 기준을 높이고 중국발 유입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만나면 더 위험해진다. 화학 반응이 그렇게 일어난다. 따라서 국내 발생 위험도 함께 줄여야 한다.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중장기적인 해결책은 많이 있다. 노후 차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2005년 이전 디젤자동차를 하루 속히 폐차 시켜야 한다. 스쿨버스부터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 차량 2부제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정책 등을 도입하여 차량 운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미세먼지 많은 날도 환기 해야 하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환기는 필요하다. 1시간에 2~3분 정도 환기해도 된다. 문을 오래 열어놓는 것보다 짧은 시간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산소 농도를 높이면 된다. 


미세먼지 '공포 마케팅'으로 공기청정기 회사들이 대박이라고 한다. 공기청정기는 효과가 있는가?


공기청정기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매우 이기적인 해결책이고 근시안적인 해결책이다.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안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환자가 있는 집은 공기 청정기라도 써야 한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가동하는데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배출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정화하는 공기보다 5배쯤 많은 오염 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한다면 공기청정기가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집 공기는 깨끗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기권 안에 미세먼지 농도는 오히려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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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쓴이=조선족 2018.10.31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이 조선족 이랍니다.

    레이더를봐도 다 중국에서 건너오는건데

    중국탓 아니라고?

  3. 개소리마세요 2018.11.06 00:45 address edit & del reply

    중국 제조업 규모는 완전히 무시하셨네요 누가 보면 중국이 쓰레기 재활용으로만 먹고 사는 나라인줄 알겠습니다

  4. 개소리네 2018.11.06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게 맑고 공기좋던 대한민국이 중국이 산둥으로 본격적으로 공장 옮기기시작한 2015년즘 부터 중국에서 날아온 중금속발암덩어리로 덮이는데.. 한국이 갑자기 화력발전소를 오지게 지은것도 아니고. 유치원생이 봐도 위성사진에 중국에서 날아오는ㄱㅔ 보이는데 중국한테 돈받아먹고 글쓴건가. 공무원한테 뒷돈주고 저감장치 작동을 안시키고 매연을 그대로 내뿜어대니 이런것임. 아니 저감장치 설치를 해줘도 전기세 아낀다고 조금이라도 돈 더벌려고 안킴.

  5. 지랄 2018.11.06 21:48 address edit & del reply

    개소리좀 작작해라ㅋㅋㅋ 쉴드를 칠걸 쳐야지ㅋㅋㅋㅋ 미세먼지 하도 쳐마셔서 뇌세포 파괴됐냐?ㅎㅎㅎ ㅁㅊ새기

  6. 짱깨전멸이소원 2018.11.07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엿같은소리하네..

  7. 짱깨재기해 2018.11.08 07:3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짱깨는 죽은짱깨뿐 ^^

  8. 개같은 짱깨 2018.11.10 09:31 address edit & del reply

    ♪♪♫♪ ㅋㅋㅋ미친짱꼴라 샠끼들 때문이지

  9. ㅇㅇ 2018.11.28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정부한테 돈받고 썼죠? 아님 정부한테 한 자리 얻으려고 썼나? 전체 미세먼지 중 중국유입 먼지 비율이 70%가 넘어가는거 알고 있음? 국내 요인은 30%도 채 안됀다. 70%는 놔두고 30%를 잡아라? 국내 요인이 그렇게 크다면 바람 방향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건 뭘로 설명할건데? 시베리아쪽에서 바람 불어오는 날은 국내에서 쓰레기 하나도 안태우고 경유차 하나도 안움직여서 그렇다고 쉴드질치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10. 중국때문인데 2019.01.22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짱꼴라가 미세먼지 주범인건 전세계가 인정하는데
    정부 애널서킹하는 애들만 자동차 탓하더라 ㅋㅋ
    디젤 자동차의 차량 수는 변함 없는데 미세 먼지의
    농도가 날마다 다르다면 누가봐도 디젤 차량은 미세먼지랑
    상관 없다는걸 역학적으로 알 수 있는데 이 글엔 그런 일 말의 역학적 접근 조차 않고있네..ㅉㅉㅉ

  11. 문맥좀 이해해 2019.02.01 04:14 address edit & del reply

    중국탓만하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가장 안좋은 선택이라고 적혀있는데..다들 왜그러심..백번 옳으심 상식적으로 중국 다들 아래로 생각하고 계신것같은데 아니라고요 미국 능가하는거 시간문제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나라의 산업구조를 다른나라가 바꾸는것보다 비중상 낮더라도 국내에서 할수있는 일을 먼저해서 최소요소부터 줄여가는게 상식이잖아요.. 당신코에 가장 가까이 있는건 당신 자가용에서 나오는 산화질소 등등이라구요 공회전 줄이고 대중교통이용하고 화력발전소 대체하자고요..거리에 쓸데없이 영업후에도 켜져있는 네온사인도 좀 끄구요 그것만해도 많이 나아질것임. 남행동 뭐라하면서 바뀌길 앉아서 기다리는게 제일 나쁜 선택이라는게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가?

    • 이윤기 2019.02.10 21:32 신고 address edit & del

      난독증이신가봅니다.
      아니면 제목만 읽으셨나?

    • 선비 2019.03.05 15:57 address edit & del

      난독증은 당신인 것같은데요. 불평의 다음 단계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인데 대부분이 불평 단계에 멈춰 사고의 진전이루어지지 않는구만. 마치 불평만하고 있으면 문제해결이라도 되는 양. 그런 게 가능한 건 초등학생까지요. 불평 말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그리 하쇼. 난 할 수 있는 일을 할테니.

  12. 너거매 2019.02.07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문빠 개역겹노 ♬♪♬ㅋㅋㅋㅋ

  13. ㅇㅇ 2019.02.17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어휴 ㅋㅋ 국민을 이렇게 호도하네 ㅋㅋㅋ 관련학계 논문만 몇편봐도 대놓고 전부가 중국탓이라고만 안할뿐 죄다 첫번째 요인으로 중국 국내 산업을 원인으로 두는데 ㅋㅋ 백날 국내산업, 고등어, 화력발전 탓만해라 ㅋㅋ 이건 뭐 밖에서 개쳐맞고 와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찐따새끼마냥 "응.. 내가 잘못해서 계단에서 굴렀어" 이♫♩♬ 하는급ㅋㅋㅋㅋㅋㅋ

  14. ㅠㅠ 2019.03.04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중국탓만 하지말고 라니요? 중국이 주 원인인데 그럼 누구를 탓할까요? 우리나라가 문제였으면 이런 좁은 땅에서조차 서쪽과 동쪽 미세먼지 수치가 다를가요? 서풍불면 미세먼지 최악 동풍불면 맑은하늘...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을 감성적으로 부인하려는 당신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닙니까? 양심이 있다면 미세먼지에 조금씩 병들어가고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런 글을 쓰지 마세요

  15. ㅠㅠ 2019.03.04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10일째 미세먼지 최악이고 이런상황에 말같지도 않은 글을 읽으니 화가 치밀어올라 댓글을 안달수가없네요

  16. 선비 2019.03.05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 댓글을 보니 다 중국 탓이니 중국이 바뀔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하는 분 많네.ㅋㅋ
    현재 처한 상황에 불평하며 아무것도 안 하려하는 게 뭔지 아시나? '패배주의자'야 패배주의자. 상황을 현실적으로 봐야지.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컨트롤 하는 게 그리 쉬워보이나? 하지말라하면 어 알았어 안 할게 이러고 끝일 거 같으신가? 그런 건 유치원생 수준의 공상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발인 것이 사실이더라도 거기에 불평해도 되는 사람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사람뿐이다.

    • ㅇㅇ 2019.03.09 09:39 address edit & del

      에휴 짱깨새끼 너야 말로 중국한테 무릎꿇는 패배자 아닌가?

  17. 지렐 2019.03.05 18:08 address edit & del reply

    하고잇네

  18. 에효 2019.03.06 19:1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의 논리가 국내 에서도 화력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의한 미세먼지도 많다. 그래서 중국보다는 우리나라부터 조치를 취해야한다.
    근데 경남이 제일 위험도가 높다는데 팩트는
    최근 몇일째 경남빼고는 미세먼지지수가 훨씬높았음. 근데 지방의 화력발전소 영향이라기엔 경남이 다른지역에비해 너무깨끗함. 나는 진짜 미세먼지의 원인의 90프로가 중국이라고생각함. 근데 이사람은 우리부터 잘해야한다는 그 소리가 매우 마음에 안듦. 우리나라가 수출한 환경 쓰레기들도 중국에서 다른나라 피해안주고 잘소각하는조건으로 준거아님? 근데 우리나라에 온다고 우리나라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뉘앙스로 글을 써놓으면 어떻게함?
    딱보이는 해결책은 그냥 중국만 조지면 됨. 딴거없음. 편서풍이 강해지는 봄철에만 미세먼지가 ㅈㄹ하는거보면 모르겠음?
    그냥 순전히 중국탓임. 제발 되도않는 뻘글로 길게적어서 논리있는척좀 하지마셈. 님말 믿는사람들 생기니까...

  19. ㅋㅋㅋㅋ 2019.03.07 08:4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핑신 2019.03.14 06:37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어이가없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는 미세먼지가 아예없는건 아니지만 70퍼센트이상이 중국에서 날아오는게 중국빼고 전세계(미국 나사)포함에서 다 말해주고있는데 그럼 근본적인원인을 없애야지 뭔 우리나가가지고 ♩♪♬이야ㅋㅋ 이러니까 문빠 문슬람 지지자라고 욕이나먹지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간다고 무지하면 입닫고 가만히라도있자ㅋㅋㅋ ♬♬♪웃기네

  21. 대한민국쓰레기 2019.03.25 17:19 address edit & del reply

    개같은소리 작작해라 ~ 전신에 빨갱이 천국이였다는 사실을 문죄인 정권때문에 알게됐다
    ♩♫♪ 얼만 해처먹고 폐악질을 일삼았는지 이제서야 알겠더라
    중국생산력 1달만 중지해봐라 한국은 클린 그자체다 ♫♬♩♫들아
    독스모그는 우리가 억울하게 뒤질수있도록 안내하는 역활이고
    독스모그 보다 더 ♬깟은건 원전을 중국동부지역에 건설한다 만약
    터지면 그냥 ♪때는거다 한국에서 못사는거라고 ♫♫♬ ♪♫♬ ♫깟은 새끼들

미세먼지, 당신의 숨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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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미세먼지 현장 전문가 ! 전홍표 박사 강연 ~


전홍표 박사가 마산YMCA 제 77회 아침논단 강연을 맡았습니다. 1999년에 시작된 마산YMCA 아침논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우리 사회의 중요한 현안들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점을 세우는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19년 동안 매년 4~5 차례씩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관점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아침논단에서 제기된 이슈들은 지역언론을 통해 지역 시민단체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이나 대안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2018년 첫 번째 아침논단은 전국 최고의 미세먼지 현장 전문가 전홍표 박사를 모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제 77회 아침논단에 오셔서 '당신의 숨은 과연 안녕한지'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봄에 몇 차례씩 찾아오는 '황사'는 그냥 좀 번거로운 불청객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황사가 심한 날이면 외출을 자제하는 정도로 가볍게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4~5년 사이에 '미세먼지'가 우리의 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다가는 얼마 안가서 '방독면'쓰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있는 집에선 더욱 미세먼지에 민감합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 날 바깥 나들이를 하고 나면 '기침'과 '호흡곤란' 같은 자각증상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작년 겨울에 폐수술을 한 제 아버님도 미세먼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신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둔감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날에도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사람들을 잔뜩 모으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지난 3.15마라톤 대회도 미세먼지가 '나쁨'이었던 날 개최되었지요. 과연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내린 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많은 시민들이 걱정을 하면서도 당장 피해가 없으니 '별일 없겠지'하는 마음으로 '요행'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운동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스크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은 얼마나 차이가 있나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우리 몸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방사는은 나이가 많으면 큰 피해가 없다는데 미세먼지도 그럴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아이들 학교도 쉬게 하는 게 옳은가요?

집안의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 피해를 막아줄까요?
미세 먼지 정말 중국 때문인가요?

전기차 타면 미세먼지 줄일 수 있는가요?

삼겹살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될까요?


마산YMCA 아침논단에 오시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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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원한다면 사드배치 철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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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경남협의회(거창, 거제, 김해, 마산, 양산, 진주, 통영)는 한국YMCA평화통일협의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후보지 발표 하루 만에 경북 성주군이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되었는데, 성주 군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기지 설치를 결정해버린 것은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 군사 전문가들은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국의 중국과 러시아 견제 수단으로, MD(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 전략 최전방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의 화약고"가 될 것임을 경고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드배치’가 왜 필요한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어떤 위치와 어떤 조건에 의해 배치 지역이 선정 되는지, 배치지역에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등에 대하여 단 한 번도 공표한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정부의 이런 비밀주의 때문에 의혹만 더 키우고 있는셈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것은 '사드'가 아니라 비핵화 노력과 더불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입니다. 한국YMCA는 군사적 방법보다는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 하였더군요. 


특히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대의 경제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보복과 반한감정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지요. 


"사드배치가 가져올 동북아정세 변화는 전면적이고 강력한 것으로 우리사회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전 분야의 불안정과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측 하였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원한다면 분쟁과 갈등의 기폭제가 될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국YMCA 성명서]


평화를 원한다면 사드배치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민족 사이의 분쟁을 판가름해 주시고 강대국 사이의 시비를 가려주시리라. 그리 되면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 (미가서 4장 3절/공동번역 성서)


불과 1년 전만해도 ‘사드(THAAD)배치’에 대해서는 미국의 요청도 없다던 정부가 어느날 갑자기 협의를 시작하더니, 해당지역 주민들도 모르게 성주군으로 배치를 결정해 버렸다.

‘사드배치’는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배치하는 것인지, 배치지역은 어떻게 결정한 것인지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다. 오죽하면 청와대 경호실과 현직 경찰서장 출신의 군수가 머리띠를 매고 반대투쟁이 선두에 섰겠는가? 그리고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운명은 밀양과 청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반정부세력, 이기주의집단으로 몰리고 짓밟히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하라!

최근 한반도는 경협과 교류를 통한 평화의 물꼬는 막혀버린 채 남북 간에 대화의 단절과 긴장이 가속화되는 불안한 상태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와는 차원이 다른, 돌이킬 수 없는 ‘사드배치’라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국의 중국과 러시아 견제 수단으로, MD(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되는 것이며, 미국의 아시아 전략 최전방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의 화약고가 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미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의 전쟁터가 되고, 희생양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아직까지도 그 아픔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 바 있고, 최대의 경제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보복과 반한감정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드배치가 가져올 동북아정세의 변화는 전면적이고 강력한 것으로 우리사회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전 분야의 불안정과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원한다면 분쟁과 갈등의 기폭제가 될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국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드배치는 절대 허용될 수 없다!

정부는 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주게 될 군사적 변화에 대한 결정과정에서 절차적 합리성을 잃어버렸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요청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반도의 협의를 진행한다고 바뀌었다. 그리고 근거도 없이 나돌던 예상지역에서의 강력한 반대운동이 번지고 나서야 일방적으로 성주군으로 입지를 발표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사드배치’가 왜 필요한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어떤 위치와 어떤 조건에 의해 배치 지역이 선정되는지, 배치지역에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등에 대하여 단 한 번도 공표한 적이 없다. 

이는 곧 사드배치의 결정자가 한국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와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에 대해 아무런 절차가 없이 진행되었다면 이는 정당성이 없으며, 철회되어야 한다.


사드배치 대신 평화협정을 선택하라!

‘사드배치’는 한반도를 동북아 강대국들의 군사적 각축장으로 만들 것이다. 이는 과거 우리가 역사적으로 경험했던 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며, 한반도를 초토화할 지도 모르는 강력하고 위험한 결정이다.

더 이상 군사적 경쟁으로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수 없고 강대국의 일방적인 구도에 끌려 다녀서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없다.  평화정착을 위한 독자적인 노선과 균형감각을 가지고 평화적 수단을 최대한 견인해 나가야 한다.


군사적 방법보다는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한반도에 더 이상 군사적 긴장을 높이지 않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을 시도해야한다. 아무리 내외적 조건이 어렵다 해도 평화적 방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군사적 긴장을 통한 고립은 더 큰 군사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드배치가 아니라 남북 간 대화 그리고 동북아 다자간 대화의 노력부터 주도적으로 재개해야 한다. 



2016년 7월 19일


 한국YMCA경남협의회/ 한국YMCA 평화통일운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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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6.07.25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들입니다. 군수마피아들...그들 손에 놀아나는 정권...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한중 FTA, 삼성-샤오미 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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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국회 비준에 이어 협정 발효가 임박 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거리에는 새누리당이 내건 한중 FTA 비중 통과를 '자랑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길에 붙은 현수막에는 "한중 FTA 발효로 매년 수출이 5조 1천억원 증가한다"는 현수막이 붉은 글씨로 커다랗게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현수막을 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수출이 5조 1천 억원 늘어나면 수입은 얼마나 더 늘어날까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나라간의 경제 교육을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것이 꼭 좋다고만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일반적으로는 수출이 많은 것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국가 경제의 측면에서보면 수출과 수입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수입과 수출이 균형을 이루거나 혹은 수출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우리만의 바람이 아니고 중국측도 같은 처지일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자랑하는 것처럼 '수입은 늘어나지 않고 수출만 5조 1천 억 증가'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수출이 늘어나는 것 만큼 당연히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하였고, 최근에는 기술 기업의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한미 FTA를 비롯한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할 때는 "자동차, 스마트폰 비싸게 팔아서 값싼(?) 농산물 사오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는데, 이제 중국에게도 이 주장이 먹힐 것인가 하는 걱정을 떨칠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값싼 농산물을 사오고 우리나라의 첨단 제품을 중국에 팔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국 전자통신 기업 화웨이와 샤오미 입니다. 과거에는 중국과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면 중국산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걱정하였지만, 이제는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제품이 한국의 삼성과 LG를 추월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웨이와 샤오미 제품은 중저가 시장에서 국내 전자 기업들을 완전히 추월하였고, 한국에는 잠재적 소비자가 무수히 존재합니다.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고 이름 붙은 샤오미 시리즈는 정식 수입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공전의 힛트를 연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게 분명하고 또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샤오미 열풍'은 과거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이 들어올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이얼의 경우 값은 싸지만 성능도 뒤쳐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실제로 제품 성능과 디자인도 국산 가전제품들을 따라오지 못하였습니다. 싼 값에 하이얼을 샀다가 "싼게 비지떡"이라는 경험을 얻은 한국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샤오미나 화웨이로 오면 상황이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값이 싼데 성능도 뒤 쳐지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값싸고 성능도 괜찮은데 디자인도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중 FTA로 인하여 수출과 수입이 점점 더 균형을 이뤄가는 방향이 되기 보다는 무역 불균형이 심각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마저도 중국에 밀리면 더 이상 "스마트폰과 자동차 팔아서 농산물 사온다"는 계획도 유지되기 어렵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10년 쯤 사용한 LCD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저는 다음 TV로는 샤오미 TV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TV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되어 있어 빔프로젝트를 비롯한 다른 스크린 제품들과 호환이 자유롭고 가격도 국산 제품의 절반도 안된다고 하니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좀 더 상징적으로 설명하자면 한국 소비자들이 '애국심'만 가지고 삼성, LG 제품은 아이폰이 마지막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폰보다 1/5 ~1/2쯤 값싼 중국제품들 앞에서도 '애국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중 FTA로 삼성과 샤오미 중에 누가 더 좋아질까요? 


과거에는 FTA를 체결한다고 하면 한국 농업과 농민을 제일 먼저 걱정하였습니다만, 이제는 한국의 재벌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얻는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봐도 제 생각엔 한중 FTA는 한국보다는 중국 기업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아이들의 ' I LOVE 샤오미' 경험이 시장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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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5.12.07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수출이 5조 늘어난다고요?
    참 국민들을 우롱하는 문구입니다

1945.8.15...항복 없는 일본의 종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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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정래의 <정글만리>,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뀐 중국


<태백산맥>을 쓴 국민작가 조정래 선생의 <정글만리>를 읽었습니다. 벌써 2년째 책꽂이에 꽂혀 있던 2013년에 출간된 책을 지난여름의 끝자락을 보내며 읽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세상일을 잊고 싶을 때 소설 읽기는 훌륭한 도피처가 되곤 합니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일터를 도망쳐 집으로 온 날, 마침 아내와 아이들이 읽고 재미있다고 했던 <정글만리>가 떠오르더군요. 분노와 실망감으로 잠도 잘 오지 않고, 그렇다고 생산적인 일도 잘 안 될 때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소설 읽기'가 훌륭한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저에겐 <정글만리>를 비롯한 몇 권의 소설이 그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마침 청소년들을 데리고 중국을 통해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온 터라 중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정글만리>는 중국에서 활약하는 종합상사와 종합상사에서 일하는 주재원들을 통해 중국 시장을 둘러싼 한·일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 경쟁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세계 기업들의 수출 전쟁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현실감 있게 풀어내는 책입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무역전쟁


중국 거대 기업에 대한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한 종합상사 주재원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의 접대문화가 유흥업을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상사 주재원들의 '꽌시' 관리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특히 힘 있는 중국 관리들을 '꽌시'로 두는 경우는 가족 대소사뿐만 아니라 집안사람들에게 생기는 변고들도 마치 당사자에게 일어난 일처럼 챙겨야 하더군요. <정글만리> 등장인물인 전대광부장이 바로 이런 노력을 통해 유능한 상사 주재원으로 인정받습니다.


힘 있는 중국 관리와 돈 있는 중국의 신흥부자들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징표가 있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얼나이'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첩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권력을 이용해 재산을 축적한 고급관리와 개혁개방 이후에 부자가 된 기업가들은 얼나이 숫자로 권력과 부를 가늠할 수 있을 지경이라는 겁니다.


'세계의 절반은 여자'라고 하는 중국 공산 혁명 당시의 구호를 무색하게 하는 축첩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문제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라는 희한한 중국 문화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치밀하고 꼼꼼한 취재가 바탕이 된 소설이기 때문에 중국 문화의 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G2 경제 대국이 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내수시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왜 G1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지를 실감 나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경제전문기관이나 경제학자들이 나서서 제각기 예측을 해대느라고 분주한데, 내가 가장 믿는 건 미국 쪽 견해요. 왜냐하면 그들이 중국이 G1이 되는 걸 가장 원치 않기 때문이고. 그런데 미국의 입김이 가장 센 IMF에서 2016년으로 점쳤고, 또 다른 연구소에서는 2020년쯤이라고 했소. 그럼 그 둘 더하기 나누기 2를 하면 어때요?"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될 때가 2013년이었는데, 당시 IMF의 예측으로 2016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G1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는 것입니다. 과연 2016년에 중국이 G1이 될는지는 저 같은 비전문가가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중국시장의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G1 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


최근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 다녀오는 여행길에 경험한 가장 놀라운 현상이 바로 '샤오미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가 스마트폰과 품질 좋은 저가 IT 제품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샤오미' 제품에 대한 인기가 과거 일본산 전자제품을 연상케 하였기 때문입니다.


불과 20~30여 년 전만 해도 일본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카메라, 워크맨, 시디플레이어 같은 전자제품이나 전기밥통을 사 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년쯤 전 제가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만 해도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는 꼭 들러야 하는 단골 코스에 속했습니다.


이번에 중국 여행을 가보니 많은 분이 샤오미 매장이나 전자상가에 가고 싶어 하였습니다. 여행사에서 추천한 차와 죽세공품을 파는 전문 매장은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였고, 물건을 사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히 가이드들에게 떨어지는 수당 같은 것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샤오미 매장과 제휴를 맺고 여행객들을 안내했다면 훨씬 매출이 많이 올랐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튼 삼성전자로 상징되는 한국의 반도체나 IT 제품들이 중국의 빠른 추격에 쫓기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산' 하면 '값은 싸지만 품질도 낮은 제품'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 IT 제품들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흔히 '대륙의 실수'라고 널리 회자 되는 바로 샤오미 같은 제품들을 통해 값싸고 품질도 좋은 중국산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런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내수시장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가 서구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은 중국인들도 몰랐던 일이고, 서구에서도 짐작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10년 전에도 오늘날과 같은 현실이 오리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소. 무슨 말인고 하면 2002년에 자전거를 낑낑대고 몰면서 자기가 2012년에 자가용을 타는 팔자가 되리라는 것을 전혀 몰랐을 것이오. 그 황홀한 성취를 이룩하게 해준 게 누구요. 공산당이오. 이것이 중국식의 중민 인민들의 생각이오." (본문 중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은 안팎의 예측보다 40년이나 더 빠르게 이루어졌고, 바로 그런 빛나는 성과들 때문에 중국 국민의 공산당에 대한 평가 역시 타자의 시선으로 봐서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 전쟁이 남긴 상처


이 소설 속에 경제와 기업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엄청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엄청난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도 독자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과거사와 일본의 침략과 지배 과정에서 발생한 불행한 역사는 독자들의 피를 뜨겁게 달구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일본 천황이 1945년 8월 15일에 항복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종전선언을 하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정글만리>에서는 북경대 학생들과 난징대 학생들이 난징학살 유적지를 답사한 후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세미나에서 한국인 유학생 송재형이 동료 학생들에게 일본 천황이 낭독했던 '종전선언문'을 다시 읽어 줍니다.


"더욱이 적은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탄을 새로이 사용해 무고한 생명을 무시로 빼앗기 시작했으니 그 피해가 실로 어디까지 갈지 헤아릴 수 없구나. 이 이상 교전을 계속한다면 일본 한 나라의 파괴와 소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의 절멸로 이어질 것이니라.


상황이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짐의 1억 백성을 구할 것이며, 또 무슨 낯으로 황실 조상님들의 신위를 뵈옵겠는가? 이것이 짐이 정부에 열강의 공동선언 조항에 응하라고 지시한 연유다." (본문 중에서)



과연 그 선언문에는 '항복'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1억 일본 백성을 원자폭탄에서 구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더군요. 전쟁 책임자인 일본 천황은 '항복'을 한 일이 없고, "세계의 대세와 우리(일본)제국이 처한 조건을 깊이 숙고한 결과 짐은 비상수단에 의지해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미국, 영국, 중국, 소련에 "공동선언 조항을 수락"하는 "비상수단"을 강구하였을 뿐 "항복"을 선언한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과 우익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이 어디서 출발하였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천황의 연설문(항복문이라 볼 수 없는) 읽어보면, 미국과 영국을 뺀 나라들과는 전쟁을 일으킨 일도 없고, 주권을 침해하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위안부 문제나 난징대학살 같은 사건들을 대하는 일본 정치권의 망언과 왜곡된 역사인식이 바로 일본 천황의 8월 15일 종전선언문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천황의 종전 선언문 전문을 처음 읽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정글만리>는 책값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소설을 네이버에 3개월 연재하는 동안 조회 수 1200만 회, 1만 건이 넘는 댓글로 독자들의 성원을 받은 까닭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더군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이 발표했던 '종전선언문'을 꼭 한 번 찾아서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정글만리>에도 전문이 있습니다.


조정래 선생은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다"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정글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인터넷에 널린 허접한 여행기들 대신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정글만리 1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정글만리 2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정글만리 3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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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홍석 2016.12.01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지어낸 "우리"의 역사관이
    현실의 "우리"를 "우리"속에 가두고 있습니다.

중국, 고속도로 천천히...국도는 더 빨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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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⑨ 중국관광버스 곡예 운전...아찔하다


"잠깐 간다", "인차 다 왔다" 하면 1시간 ~ 1시간 30분, "좀 오래 간다" 하면 4~5시간이 걸렸습니다.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자전거와 관광 버스를 타고 다녀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랫 동안 털털거리는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었습니다. 


관광버스는 낡았을 뿐만 아니라 충격 흡수 장치가 없는 것인지, 망가진 것인지 비포장 혹은 비포장과 유사한 낡은 도로를 달릴 때, 그 덜컹거리는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덜컹 거리는지 몸이 피곤해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또 앞뒤 좌석 간의 폭이 좁았기 때문에 장 시간 여행을 하기 여간 불편하지 않았으며, 낡은 차였기 때문에 좌석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는 자리도 많았습니다. 70~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던 완행버스를 상상하면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를 타고 하루 6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을 태운 이 낡은 관광버스는 제한 속도 40km라고 하는 국도를 보통 70~80km로 달렸습니다. 국도에는 속도위반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제한 속도 같은 것은 별 의미가 없었습다. 


대신 중국에도 고속도로가 있었는데, 고속도로는 오히려 얌전하게 달렸습니다. 제한 속도 80km인 고속도로에는 곳곳에 속도 감시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과속을 하는 일이 별로 없었고, 자동차 성능으로 봐도 제한속도보다 과속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고속도로는 천천히...국도는 고속도로보다 더 빨리


따라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국도를 달리는 것이 훨씬 더 불안하고 위험해 보였습니다.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가는 길 대부분은 국도 구간이었습니다. 아울러 국도의 대부분은 왕복 2차선 구간이었답니다. 


저희를 태운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끊임없이 크락션을 울린 후에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하며 달리더군요. 흔히 한국인의 기질을 '빨리빨리'라고 하고, 중국인들을 '만만디'라고 들었는데, 중국 사람들의 운전은 도무지 '만만디'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저희가 3박 4일 동안 타고다닌 관광버스 기사의 경우 '콰이콰이'가 몸에 밴듯 하더군요. 승객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 기사는 출발에 앞서 스마트폰(아이폰4) 이어폰을 귀에 꽂고 출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크락션을 계속 울려도 자신은 별로 거슬리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앞차의 속도가 조금만 느려도 여지없이 '빵빵' 크락션을 울린 후에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작합니다. 중앙선이 추월 차선인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더군요. 일단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작하면 앞서 가던 차들이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무관심하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고 달릴 뿐입니다. 


반대 차선으로 오던 차들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습니다. 대형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하고 있으면 작은 차들은 우측으로 비켜줄 때가 많았지만, 똑같은 대형차량인 경우에는 같이 '크락션'을 울리면서 달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치킨게임'을 시도하는데, 먼저 비켜서는 쪽이 지는 샘인데 가끔은 어느 쪽도 먼저 양보하지 않아 그냥 사고가 날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희를 태운 관광버스 기사는 적당한 타이밍에 자존심(?)을 꺽어주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부자들은 천천히...가난한 사람들은 빨리


물론 중국인의 기질 그대로 '만만디'인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만큼 부자들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이 있습니다. 흔히 중국을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부자들 숫자도 가난한 사람 숫자 만큼 많답니다. 


이런 중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도로를 달리는 차량 종류입니다. 저희 일행이 타고 다닌 털털 거리는 고물 관광버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우디, 폭스바겐, BMW 같은 고급 차량들이 수두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급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만만디'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중국 고급차 운전자들은 '만만디'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광버스가 '빵빵' 크락션을 누르고 추월을 시도해도 들은척 만척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여주지도 않았습니다. 크략션 소리쯤은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원래 달리는 속도를 유지하는 겨우입니다. 


우리나라 고급차 운전자들 중에는 자기보다 못한 차가 추월하는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경차나 소형차가 외제차를 추월하면 아주 신경질적으로 다시 추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중국의 고급 외제차 운전자들은 낡은 관광버스가 추월을 해도 별로 신경도 안쓰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중국의 부자들은 '만만디'로 여유를 부릴 수 있지만, 중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콰이콰이'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수준의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를 일행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장거리 버스 이동이 힘들지만 버스가 좀 더 쾌적하면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차로 이동하는 여행도 지금 보다는 훨씬 즐겁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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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더 중국...인천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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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⑦ 인천에서 중국을 찾아 차이나타운으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입니다. 단동에서 배를 타고 17시간을 오면서 한국에 가면 무얼 먹을까 하는 의논들을 했었는데, 중국에서 매일 한국식만 먹었으니 한국에 가서라도 중식을 먹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마침 누군가가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짬뽕과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어도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고,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찬성하였습니다. 가장 거리가 먼 여수 어른 8명과 안양, 군포에서 참가한 청소년 6명은 인천항에서 집으로 먼저 떠나고, 마산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인천차이나타운으로 갔습니다.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YMCA 실무자들은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마산에서 간 11명은 모두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에 갔습니다. 인천항에서 차를 타고 20여분,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만 도로가 혼잡하고 차가 막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차이나타운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보니 길 건너편으로 인천역이 보이더군요. 골목으로 들어서자 온통 붉은 색을 칠한 건물들이 즐비하였습니다. 빨간색은 중국을 상징하는 색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의 건물들은 모두 빨간색이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인터넷 검색으로 자주보던 짜짱면의 원조 '공화춘'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좌우로 크고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대부분 중화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들이었습니다. 중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중국풍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더군요. 


중국에서 한국음식만...짬뽕 먹으러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저희 일행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단골집이 있다는 실무자의 안내를 받아 햐얀짜장과 하얀짬뽕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전 11시, 점심 시간이 꽤 많이 남았는데도 1층에는 적지 않은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6명이나 되는 단체인 저희 일행들은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보니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보던 그런 모양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하였더군요. 5박 6일 동안 중국에서 단동 - 통화 - 송강하를 거쳐 백두산을 다녀오면서는 중국 식당에도 못가고, 중국 음식도 못 먹어봤었는데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중식당을 가게 된 것입니다.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키는 것이 번거로워 햐얀짜장과 해물짬뽕 두 가지 메뉴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짜장면을 시켰고, 어른들은 대체로 짬뽕을 시켰습니다.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는 옆 자리 동료와 짬뽕 2개, 짜장 1개를 시켜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10여 분쯤 기다렸을까요?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오고 잇따라 짜장면과 짬뽕이 나왔습니다. 16명이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았는데 테이블마다 탕수육 한 접시씩 그리고 각자 짜장면과 짬뽕이 나왔습니다. 짬뽕은 마산에서도 흔히 먹어볼 수 있는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해물짬뽕'이었습니다만, 하얀 짜장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색 다른 맛이었습니다.



하얀짜장은 된장 색깔이 나는 춘장을 기본 재료로 만들었더군요. 이 식당에서는 양파와 단무지를 찍어 먹는 춘장도 된장 색깔이었습니다. 이 식당은 춘장에 검정색 카라멜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된장 색깔과 비슷하였습니다. 영화 <북경반점>에 나오는 춘장을 직접 담궈 사용하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북경반점 연상시키는 하얀 짜짱면


하얀짜장은 면과 짜장소스가 따로 나왔습니다. 된장 색깔의 춘장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은 짜장소스를 마늘과 함께 3~4 스푼씩 넣고 젓가락으로 섞어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동네에서 먹는 검정색 카라멜 색소가 들어가 있는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과는 맛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자극적인 맛이나 단맛이 훨씬 덜하더군요. 아이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짜장면에서 된장 맛이 난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하얀짜장이 신기하다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만, 맛이 없다며 남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얀 짜장에 비행 짬뽕 맛은 비교적 평범하였습니다. 요새는 동네마다 지역마다 해물짬뽕 잘 하는 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국 짬뽕맛이 많이 상향 평준화 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도 짬뽕 맛이는 집들이 2~3개 곳은 있기 마련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 해물짬뽕도 맛은 좋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전국 최고라고 할 수는 없겠더군요. 


깜짝 놀란 것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였습니다. 카운터 앞에 있는 의자에 손님들이 앉아서 빈 테이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 점심시간 전에 왔다 가길 잘했다" 하는 이야기를 나누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보니 식당 밖에 있는 의자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름 인청 차이나타운에서도 유명한 중국음식점이라고 하더니, 12시가 넘어서자 긴 줄이 만들어지더군요. 점심을 먹고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아나오면서 다시 그 식당 앞을 지나왔는데, 그동안 더 줄이 길어져 있었습니다. 하얀 짜장을 처음 먹어 본 아이들은 "맛도 없는데 왜 줄을 서지?", "동네 짜장면이 더 맛있는데...."하고 의문을 가지더군요. 



중국 여행에서 못다한 경험을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보충하였습니다. 식당을 나와 수도권에 집이 있는 일행들과 헤어져 마산 참가자 11명만 차이나타운 구경에 나섰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나중에 차이나타운 곳곳에 있는 안내 지도를 살펴보니 저희 일행이 둘러 본 곳 보다 더 규모가 컸습니다. 날씨가 덥고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에 아이들은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비탈진 곳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도 싫어하였습니다. 


결국 10여 분 동안 인천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공갈빵'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는 것으로 차이나타운 구경을 마쳤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곳에는 "짜장면 박물관"도 있었더군요. 옛 공화춘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그곳을 그냥 지나친 것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음식을 먹는 것보다 우리 입맛에 더 익숙한 한국식 중화요리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산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면 대륙의 기질(?)을 익힌 아이들은 자동차로 마산까지 5시간 넘게 걸리는 길을 "잠깐 가면 된다"고 하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차 타고 좀 간다하면 5~6시간, 가깝다고 해도 3~4시간, 1~2시간 거리는 바로 요 앞에 간다고 하더군요. 중국 현지 가이드가 며칠만 지나면 적응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중국 현지에서 매일 5~6시간씩 차를 타고 3~4일을 머물다 한국에 왔더니, 인천에서 마산으로 가는 5시간 여행쯤은 별로 힘들지 않다 하더군요. 


오후 5시 마산에 도착하여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백두산 천지 라이딩의 가슴 벅찬 감동을 품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5박 6일의 한국 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라이딩 참가를 망설였던 아이들도 막상 백두산 천지를 다녀와서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답니다. 



※ 인천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 소개 글 http://younghwan12.tistory.com/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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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은 중국인 먼저, 인천은 한국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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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⑥ 단동에서 인천까지 페리호 타고 17시간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중국으로 가는 길 만큼 멀고 힘들었습니다. 오후 6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2시 30분에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행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인천으로 가는 페리호 승선표를 받고 세관과 출국 심사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출국 심사를 앞두고 단체비자를 가진 우리 일행이 한꺼번에 줄을서서 비자 순서에 따라 출국 심사를 받는 동안 중국인들의 출국 심사를 잠깐 막았는데, 이를 항의하는 중국인들이 생겼습니다. 중국인들이 출국 심사를 받는 긴줄에 서지 않고, 사람이 적은 줄에 서려고 몰려왔는데,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짧은 줄을 차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할아버지 한 분은 우리 일행이 모두 출국 심사를 받을 때까지 큰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하였습니다. 중국인 승무원과 공무원들이 "단체 여행객 출국 심사를 따로 한다"고 안내를 했지만, 막무가내로 자기가 줄을 서서 가려고 하는데, 왜 한국인들을 먼저 보내느냐고 끝까지 항의를 하더군요. 이 할아버지의 항의는 한국 입국 과정에도 이어졌습니다. 





단동 페리호에는 입국 심사에 원칙이 있더군요. "중국으로 입국 할 때는 중국인 우선,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한국인 우선"이 원칙이었습니다. 바로 이 원칙 때문에 중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선하여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자전거 때문에 한국인 승객 중에서도 가장 늦게 배에서 내렸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서 내릴 때부터 순서가 달랐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고, 그 다음으로 자전거를 운반하는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저희 일행들은 서로 먼저 내리려고 통로를 막고 있는 중국인 승객들을 비집고 내려야 했습니다. 


중국인 승객들이 줄을 서서 출입구를 막고 있는데, 승무원들이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길을 비켜주라고 안내를 하자 중국인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항의를 시작하였고, 중국에서 출국 할 때 목청을 높이던 할아버지가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왜 한국사람만 먼저 내려보내주느냐? 항의하는 중국 할아버지


이번에는 가이드가 없어서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짐작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한국 사람들을 먼저 보내주느냐"는 항의였을 겁니다. 자전거를 소지한 한국인 승객 50여명이 통로를 빠져나오는 동안 할아버지의 항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중국 입국은 중국인 먼저, 한국 입국은 한국인 먼저라는 원칙에 익숙한 듯 별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중국에 입국 할 때도 한국인 승객들은 중국인이 모두 하선 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입국 할 때는 몇몇 중국인들이 거세게 항의하거나 길을 비켜주지 않더군요. 


한편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중국으로 갈 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만 해도 같은 지역에서 참가한 아이들끼리 무리를 지어 따로따로 놀았습니다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는 수건돌리기, 369게임 같은 걸 하고 놀다가 나중에는 이불을 깔아놓은 다다미 방에서 '씨름'까지 하더군요.  



4박 5일을 함께 지내고 특히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로 올라가는 힘든 라이딩을 같이 하고 나서는 아이들의 친밀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안양, 군포에서 온 수도권 아이들과 경상도에서 온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서로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오후 6시 페리호가 중국을 출발하고 1시간쯤 지나면서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고 갑판에는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승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간식도 사먹으며 배안을 쏘다녔습니다. 


인천 입항 후 입국 절차 완료까지 정말 지루한 3시간


그래도 배안에서 15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놀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입국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지 않더군요. 한국 영토가 가까워지면서 스마트폰이 터지기 시작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갑판으로 몰려나와 카톡과 문자를 보내고 게임도 하였습니다. 




여행사에서 나눠 준 일정표에는 아침 7시에 인천항에 도착하고 출국 수속을 마치면 9시가 될 것이라고 씌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8시가 넘어 인천항에 도착하였고, 9시가 지나서야 배에서 내렸습니다.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마치고 터미널로 나오니 10시가 넘었더군요. 


마산까지 자전거를 싣고 갈 화물차 사장님은 9시에 인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1시간 넘게 저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승객들이 다 내린 뒤에 자전거를 지참한 저희 일행이 내릴 수 있도록 해주어 10쯤에 출국 수속을 끝낼 수 있었지, 만약 중국인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면 11시가 넘었을지도 몰릅니다. 


배 타고 다녀오는 백두산 여행 혹은 중국 여행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단체 여행객이 머물렀던 23인 다인실도 쾌적하지 않았고, 배안에서 먹는 저녁밥과 아침밥도 기대보다 못하였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 저녁과 아침,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저녁과 아침 모두 4끼를 배에서 먹었는데 아이들 말로는 "학교 급식보다 맛 없는 단체식사"라고 하더군요. 


학교 급식보다 못한 단동페리호 저녁, 아침 식사


백두산을 다녀오는 동안 단동 - 통화 - 송강하에서 여러 식당을 들렀지만 대체로 먹을 만한 음식들로 준비되었습니다. 중국 음식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맞도록 적절하게 변형되어 있었고, 매끼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깻잎 같은 기본 반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백두산 근처로 갔을 때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있어 조금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기 전날 북한 해산시가 바라 보이는 송강하 민속촌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에 특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더군요. 그날 향신료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밥과 반찬을 많이 남겼답니다. 


맛집이라고 할 만한 식당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만, 여러 식당 중에서는 맨 마지막 날 숙소였던 통화의 금강호텔 아침 식사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5박 6일 여행 중에 가장 맛없는 밥은 단동페리호에서 먹었는 4끼 식사였습니다. 


아마도 단동페리호를 타고 다녀오는 중국 여행을 더욱 지루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배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이 없다는 것도 포함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실이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밥이 조금만 더 맛이 좋았으면 중국 여행이 훨씬 덜 지루하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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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자전거 순례....쇼핑은 I LOVE XI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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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⑤ 백두산 라이딩 마치고 통화에서 단동까지


백두산 천지까지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에서 벅찬 감동을 누르고 하룻 밤을 보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도 강행군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통화의 OO호텔에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밥을 먹고 7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에 출발한 일행은 통화에서 단동을 향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 통화시내에 있는 한 쇼핑몰로 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쇼핑몰에 있는 가게 중에 작은 슈퍼 한 곳을 제외하고는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었습니다. 


여행사와 제휴를 맺은 '죽가공품 매장' 한 곳만 문을 열었더군요. 저희 일행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앞다투어 쇼핑몰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형 엘리베이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긴 복도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보니 크고 작은 점포들이 몰려 있는 쇼핑센터 건물이더군요. 복도 끝에는 작은 교육실에 여러개 몰려 있었습니다. 교육실 안쪽에는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앞쪽에는 여러가지 죽가공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품 설명회가 이루어지는 장소더군요. 


저희 일행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한국어를 잘 하는 미모의 중국인 강사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교육장 안을 둘러보더니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저희 일행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죽가공품 매장'에는 아이들에게 판매 할 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여행사가 추천한 쇼핑센터...죽가공품 매장 인기 없어


그녀는 5분 만에 설명을 끝냈습니다. "청소년들이 많아서 설명을 하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하면서 죽섬유 속옷과 생활용품 등이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며 매장으로 가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입하라고 하더군요. 교육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매장으로 갔습니다만, 정말로 살 만한 물건이 별로 없더군요. 


100평은 넘어 보이는 매장을 둘러 보았지만 제가 관심 있는 물건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안내 해 준 가이드를 생각해서 '죽차' 몇 통을 구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버스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일행들이 쇼핑을 하고 싶어 했던 곳은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정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 가이드는 계속 일정을 핑게 대면서 '샤오미 매장'이나 대형 쇼핑몰 방문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실 단동까지 이동한 후에 저희 일행 중 어른 8명이 압록강으로 보트를 타러 간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1시간을 마냥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가이드에게 단동 시내에 있는 쇼핑몰에 잠깐 들렀다가 '국제 여객선 터미널'로 가자고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행사의 방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마음대로 저희 일행을 쇼핑몰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또 출국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쇼핑몰 같은 곳에 들렀다가 제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샤오미 쇼핑에 실패하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에 온 참가자 중에 두 명이 자전거에 액션캠을 부착하고 와서 촬영을 하였는데, 모두 중국 제품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 중 여러 사람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 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했고, 샤오미 매장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샤오미 이어폰을 구입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이 가이드와 샤오미 매장 방문을 의논하는 것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더군요. 


참가자 모두... 중국에서 정품 샤오미 사고 싶다


하지만 여행사 측이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백두산을 다녀오는 전체 일정도 빠듯하였기 때문에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 방문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통화에서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아껴 썼으면 충분히 단동 시내에서 샤오미 쇼핑을 할 수도 있었는데, 여행사와 가이드가 협조해주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더군요. 


아무튼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중국을 방문하는 저희 일행 중 2/3 이상이 여행사가 추천하는 쇼핑보다 '샤오미'나 중국산 전자제품 쇼핑에 매우 관심이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15~20여 년 전에 한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면 도쿄의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에 몰려가던 시절, 혹은 전기 밥솥이나 워크맨을 사오던 시절이 연상되었습니다. 




아마 저희 일행이 중국 전자제품 매장에 들렀는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 다들 샤오미 보조배터리 하나씩은 구입하였을 것이고, 이어폰이나 액션캠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예정에는 중국산 전자제품을 짝퉁이라고 놀렸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품질이 엄청나게 좋아지면서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전거에 액션캠을 설치해서 온 두 분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며, 구입을 권유하였기 때문에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들 대부분이 샤오미나 SJ-7000 등의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하였습니다. 아마 샤오미나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하였다면 '죽가공품 매장' 보다는 몇 배가 넘는 물품을 구입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여행사나 가이드는 이런 한국인의 쇼핑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앞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중국의 값싸고 품질 좋은 전자제품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행사나 가이들들이 수수료(?) 수입을 올리려면 죽가공품 매장보다는 정품을 살수 있는 전자제품 매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오면서 경험해보니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I LOVE XIAOMI"를 외치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니 삼성, LG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중소 기업들의 미래가 많이 걱정스러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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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750미터 백두산 중산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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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③  서백두산 입구에서 남파산문 방향 업다운 36km 


백두산 자전거 순례 3일차는 서백두산 입구에서 장백현 남파 산문을 향해가는 라이딩이 예정된 날입니다. 백두산 라이딩 일정은 여간 빡세지 않았습니다. 매일 3~4시간씩 자동차 이동을 해야 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 기상, 6시 30분 아침식사 7시 출발이 기본 일정이었습니다. 


통화에서 중국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 다시 차를 타고 송강하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침 먹고 출발하여 송강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전내내 차만 타고 이동한 셈이지요. 송강하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자전거 라이딩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사에서 계획한 일정표에 따르면 서백두산 입구에서 남파산문까지 오후에만 약 120km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사 일정표에는 6시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청소년들이 다수인 우리팀의 경우 휴식 시간을 포함하는 실제 라이딩 시간은 8시간은 걸릴 듯 하더군요. 




만약 예정대로 120km 라이딩을 모두 소화하면 3일차도 밤 10시 넘어야 숙소까지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실무팀과 가이드가 의논해서 긴급하게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첫 날 인청에서 단동까지 16시간이나 배를 탔고, 둘째 날도 밤 10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기 때문에 셋째 날까지 120km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 한 밤 중에 숙소에 들어가는 일정은 너무 무리라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 편안한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저녁 6시까지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서 편하게 쉬고 다음 날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서백두산 입구에서 백두산 남파산문 있는 장백현으로 가는 길은 공기 좋고 맑은 계곡이 흐르는 원시 산림을 달리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오후내내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지루함도 있었습니다. 서백두산 입구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120km 구간은 대략 70km가 오르막 구간이고 50km는 내리막 구간이라고 하더군요.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의 정점인 고갯길은 해발 1750여미터나 되는 길이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오후 1시에 출발하여 약 13km 구간의 업힐과 약 23km 구간의 다운힐을 하는 것으로 라이딩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었지만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가는 업힐 구간은 역시 지루하고 힘들더군요. 13km업힐 구간을 오르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전체 29명의 일행 중에 여학생이 3명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특히 오르막 구간 라이딩을 힘들어 하더군요. 남학생 중에도 1명이 복통 증세로 힘들어 하였습니다만, 한 명도 지원차량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르막 구간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셋째 날 오르막 라이딩은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위한 워밍업이었던 셈이지요.


힘들게 1시간 30분 업힐 후에는 약 1시간 20여분의 다운 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갯길 정상에서 10여분 휴식을 하고 물과 간식을 나눠 먹은 후에 다운힐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운힐을 할 때는 모두 바람막이와 비옷을 입었습니다. 




업힐 구간을 오를 때 잠깐 비가 뿌렸기 때문에 땀과 비로 몸이 모두 젖어 있어서 추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습니다. 바람막이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바람막이를 입고, 바람막이가 없는 사람들은 진행팀이 준비한 1회용 비닐 비옷을 입고 다운힐을 하였습니다. 


비닐 비옷이 모자라 자전거 라이딩 저지만 입고 다운힐은 하였던 몇 사람은 심각한 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시속 30~40km/h로 다운힐을 하였기 때문에 비와 땀에 젖은 몸으로 추위에 떨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다운힐 구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셋째 날 라이딩을 마칠 수 있었는데, 이유는 몇 차례의 펑크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는 도로의 도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았고, 특히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비포장의 공사구간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팀에는 실무자 1명, 청소년 참가자 2명이 로드 자전거를 가져 갔었는데,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면서 로드를 가지고 온 팀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장백현 방향 다운힐 구간에서 청소년 참가자 로드 자전거 2대가 차례로 펑크가 났고, MTB도 1대가 펑크로 멈춰섰습니다. 


국내에서처럼 차량을 이용한 정비 지원팀이 따라다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앞서가던 팀들이 멈춰 기다려주고 도로에서 튜브를 교체하던지, 펑크를 떼워서 다시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약 23km 다운힐을 하는데 1시간 30여분이나 걸렸습니다.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정상부에 비포장길과 공사 구간이 많아서 주행하기 힘들었지만, 양쪽 다 아랫쪽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어 자전거 라이딩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사실 전체 라이딩을 마무리한 36km 지점 이후에도 다운힐 구간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더 늘일 수도 있었습니다만, 이틀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였기 때문에 휴식을 선택하였습니다. 



300여미터 건너편에 북한땅 해산시


남파산문 근처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송강하에 있는 호텔까지 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 30여분이 걸렸습니다. 오후 4시에 라이딩을 마치고 송강하로 이동하여 300미터도 안되는 좁은 강 건너편으로 북한의 양강도 해산시가 마주 보이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도 해가 지지 않았기 때문에 강 건너편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육안으로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식당 '고려관' 있던 곳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북한은 해산시 외곽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었습니다. 


바로 강 건너에는 길다란 창고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마을 기업소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마을 기업소 뒤편으로는 작은 시골집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마을이 있었고, 기업소 오른쪽에는 군인들이 근무하는 작은 초소가 있었습니다. 


마을 뒤편 산 언덕에는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고, 언덕 아래로 난 신작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마을 뒷산에는 큰 나무가 하나도 없었는데, 생뚱맞게 '산불조심'이라는 구호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중국과 조선의 국경인 강가에는 빨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몸을 씻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육안으로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을 모두 알아 볼 수는 있었습니다. 워낙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것 정도는 아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로 많은 탈북자들이 백두산이나 해산시를 통해서 중국으로 나오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해산시를 통해 탈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중국 국적을 가지고 조선에서 살고 있는 화교라고 하였습니다. 원산 부근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는 가이드 왕선생은 북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강 건너 북한 땅을 보면서도 세대간 인식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어디서 들었는지,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한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녀석들이 있더군요. 대신 어른들은 중국보다도 훨신 뒤쳐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든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중국 영토인 송강하에는 북한 해산시가 잘 보이는 곳이 관광명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강변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더군요. 북한 주민들의 일상 생활이 중국인들에게도 관광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셋째 날 백두산 라이딩은 자전거로 백두산을 다녀오신 분들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사진에서 많이 보던 야생화가 핀 숲길을 달리는 행복한 라이딩이었습니다. 백두산 중산간 길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업힐과 다운힐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였습니다만, 라이딩 구간과 숙소 사이의 이동거리가 멀어 계획된 라이딩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한 계획이더군요.


라이딩 거리를 36km로 줄인 덕분에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호텔 근처의 작은 마트로 몰려가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행복해 하고 어른들은 마을 '꼬치집'에서 양꼬치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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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43km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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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②  압록강 라이딩 그리고 단동에서 통화까지 


이른 아침 단동항에 입항하였습니다. 인천항을 출발하여 하루 밤 내내 배를 타고 이동하여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단동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하선 준비를 하였지만 4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 배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아침식사부터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은 중국시간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이 조금 넘어 아침 밥을 먹고 다인실로 돌아와 밤새 풀어놓았던 배낭을 다시 꾸렸습니다. 아침 8시부터 안내 방송을 기다렸지만 자전거를 휴대한 우리 일행은 모든 승객들이 다 내릴때까지 대기였습니다. 


8시가 조금 넘어 중국 VIP(?)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더군요. 일반 승객들이 타고 입국심사장까지 이동하는 버스 대신 미니 버스에 한 가족만 태우고 들어갔습니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가족이 떠나고 중국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하선하는 우리 일행은 아침 10시가 지나서 하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하선 후에도 일반 승객들보다는 훨씬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에 시멘트와 모래를 운반하는 낡은 트럭에 자전거를 먼저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하는 다른 팀과 함께 50여대의 자전거를 3~4톤쯤 되어 보이는 트럭에 차곡차곡 실은 후에 사람들은 배낭과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장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는 한국보다 간단하였습니다. 단체 비자와 여권을 보여주었더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국 수속이 모두 끝났습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승선, 하선, 입국 심사 맨 꼴찌


입국 심사장을 빠져나오니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맡은 여행사 가이드가 ‘YMCA’라고 쓰인 작은 손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왕선생의 안내를 받아 단동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옮겨갔더니 자전거를 실은 트럭이 도착해 있더군요. 각자 자기 자전거를 내려 55인승 관광버스로 옮겨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하는 동안 10번 이상 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렸는데, 여객터미널에서 처음 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가 가장 혼란스러웠습니다. 55인승 버스 아래쪽 짐칸에 자전거를 싣는데, 대략 20여대의 자전거가 실리더군요.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람은 관광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으로 옮겨다녔는데, 중국에서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바퀴를 빼고 안장을 낮춰 관광버스 짐칸에 지그재그로 자전거를 적재하였더니 대략 20대쯤 되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29명, 자전거도 29대였는데 나머지 9대의 자전거는 버스 맨 뒤칸에 차례차례 적재하였습니다. 맨 뒤자리에 5대, 그 앞줄에 각각 4대씩 버스 맨뒤칸 세줄에 자전거 9대를 싣고, 29명의 짐까지 실었습니다.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온 직후부터 일행 중 21명은 자전거와 짐을 실은 관광버스의 앞쪽 자리에 타고, 어른 참가자 8명은 따로 준비된 12인승 승합차에 나눠타고 다녔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 첫 일정은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생생한 압록강 단교


단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약 40분 정도 이동하여 압록강 단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일제침략기에 일본이 만들었는데,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 때 미군이 파괴한 다리입니다. 중국 공산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지연시키기 위하여 다리를 폭파하였는데, 전쟁 후에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어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었더군요. 




약 1km쯤 되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도시 신의주로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중국과 조선에 각각 새 정부가 들어선 최근에는 중국과 조선 정부가 갈등관계에 있어서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단교와 나란히 있는 조선과 중국을 잇는 다리에는 차량 통행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남한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수도 있는데, 중국과 조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는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에게 쫓겨 온 조선 인민군이 압록강까지 밀려나 완전히 수세에 몰렸을 때, 조선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공산군이 압록강을 넘어간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단교 바로 앞에는 중국 공산군들이 압록강을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군상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군인들이 조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는데, 상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미국과 남한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북진통일을 완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계기가 되었지만, 중국과 조선 정부에게는 형제적, 동지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특별한 기념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남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교’를 보러 왔더군요. 


단교 아래로는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압록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단교 건너편으로 멀리 북한 마을이 보이더군요.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단동으로 건너와 압록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니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 하겠더군요.


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라이딩 43km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고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압록강변에 있는 장어마당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중국 여행 동안 들렀던 여러 식당 중에 가장 맛없는 식당이었습니다. 맛없는 점심을 먹고 압록강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장어마당 식당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쌈지공원에서 자전거를 새로 조립하고 라이딩 준비를 하였습니다. 첫날 라이딩 압록강을 따라 약 40km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국경선인 압록강 건너편으로 북한을 바라보면서 짙푸른 강물을 따라 라이딩을 하였는데, 비교적 힘든 구간 없는 무난한 워밍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압록강 강변 도로를 따라 달렸는데, 노면 상태는 좋았지만 도로 가장자리에는 각종 이물질들이 많이 있어 펑크 위험이 높았습니다. 첫날 40여km 라이딩을 하는 동안만 자전거 2대가 펑크 났습니다.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는 하였지만, 평속 20km 정도를 유지하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도로 사정이 좋았습니다. 단동시내에 비하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도 훨씬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딩 준비와 마무리까지 약 3시간 30이 걸렸습니다. GPS기록을 보니 순수한 자전거 라이딩 시간은 2시간 10분, 약 43km를 평속 20km/h로 달렸더군요. 라이딩을 마치고 버스에 자전거를 모두 실은 후에 작은 도랑에서 땀을 씻어내고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복숭아를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짧은 라이딩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통화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라이딩을 마친 곳에서 통화까지는 대략 3시간 ~ 3시간 30분이 걸린다더군요. 배를 타고 단동까지 온 것보다 더 지겨운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압록강 라이딩 마치고...통화까지 4시간


통화로 이동하면서 잠깐 휴게소에 들렀는데, 차도 없고 손님도 없는 텅빈 휴게소가 참 어색하였습니다. 그래도 10여년 전 중국 단동에 왔을 때 들렀던 휴게소 화장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통화에는 밤 9시가 넘어 도착하였습니다. 원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만든 ‘오녀산성’(졸본성)을 조망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어두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상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통화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느라 지친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에어컨은 안 나와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면 된다”고 하더군요. 


가이드 왕선생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우루루 안내데스크로 몰려간 아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인 직원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더군요. 비밀 번호를 알아낸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였습니다만, 중국 인터넷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없어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터지면 된다


방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었지만, 카톡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을 수 있었을 뿐 페이스북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아이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애나처럼’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을 찾아 호텔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로비에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삼삼오오 로비에 모였다고 하더군요. 낮 시간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꼭 일찍 자라고 재촉할 까닭도 별로없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든 아이들도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매일 7시에는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천을 떠나 단동을 거쳐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옮겨 온 첫 날은 무지무지하게 길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단동항 입항 준비를 서둘렀고,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4시간 넘게 자동차를 타고 밤 9시가 지나서야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갔으니 어찌 하루가 길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중국에서의 첫 날밤 참으로 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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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5.08.19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백두산 여행 , 지루함 잘 견뎌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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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①  인천에서 단동까지 페리호 15시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YMCA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는 해방 70주년을 기념하는 광복절인 8월 15일 낮 12시 자전거를 타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도록 연초부터 준비되었습니다. 


마산, 안양, 군포에서 참가한 14명의 청소년과 마산, 여수, 안양, 시흥, 이천 등 지역에서 참가한 실무자와 성인회원 15명이 이번 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YMCA 회원 29명이 지난 8월 12일 인천항을 출발하여, 8월 17일 인천항으로 되돌아 온 5박 6일 백두산 자전거 여행기를 앞으로 4~5회로 나누어 연재할 계획입니다.(당초 중국에서 매일매일 순례기를 연재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인터넷 사정이 원할치 않아 여행에서 돌아와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루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단동으로 가는 여행길은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마산에서 인천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5시간. 아침 9시에 315아트센터에 모여 자전거와 짐을 화물차에 실어보내고, 9시 30분에 승합차로 인천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11인승 리무진 승합차에 11명이 타고 마산을 출발하였습니다. 아들, 딸과 함께 참가한 아버님 두 분과 저를 포함한 셋이서 번갈아 운전을 하며, 청주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에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4시 30분에 단동페리(동방명주호)에 승선할 때까지 2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냈습니다. 자전거 인천까지 운반해 준 화물차를 기다리는데 30분. 짐과 자전거를 찾아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를 기다리는데 1시간. 자전거 파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자전거에 붙은 가방과 물통을 정리하는데 20여분. 


오랜 기다림 끝에 다른 승객들이 모두 배에 오르고 난 4시 40분쯤 자전거 여행객들의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트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통로로 자전거를 끌고 입국 심사장으로 갔습니다. 


세관을 통과할 때 온갖 물건들이 걸렸습니다. 로드자전거에 순간적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CO2, 자전거 체인 오일 등 각종 정비용품들이 세관에서 걸렸답니다. 두 사람이 총 9개의 CO2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모두 압수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 사람이 1개 정도 가지고 있었다면 통과 시켜줄 수도 있었는데, 한 사람이 2개, 한 사람이 7개를 소지하고 있어서 곤란하다” 하더군요. “그럼 지금이라도 각자 1개씩 들고 가면 안 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이미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날 세관 사무소에서 되찾아 갈 수 있도록은 해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여행사가 두 가지를 놓쳤더군요. 하나는 처음부터 자전거 가방과 물통을 분리해오라고 이야기 해주지 않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CO2는 1개를 초과할 수 없다고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자전거로 중국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단동페리호에 승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전거와 배낭을 메고 좁은 통로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야 했습니다. 단체 숙소는 그야말로 난장이더군요. 마치 피난민 숙소 같았습니다. 


먼저 승선한 승객들이 침구를 깔고 누워있는 폼이 영락없이 피난민 숙소, 이재민 숙소더군요. 다행히 YMCA 참가자들 대부분이 한 곳의 다다미방에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배 안에서 하룻 밤을 자면서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중국 배라 그런지 그닥 쾌적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여학생들과 여성 회원들에게는 좀 더 시설이 좋은 6인실이 배정되었습니다. 6일실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따로 있고, 6개의 2층 침대가 나란히 있었는데, 다인실에 비하면 사람도 훨씬 적었고 엔진 소음도 훨씬 덜하더군요. 



난민선 방불케 하는 인천 - 단동 여객선


아이들은 배를 타고나서부터 심심함(?)을 견디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배안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몰려다녔지만, 더 이상 갈곳이 없으니 저녁내내 뺑뺑이 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페테리아도 있었고 피자가게도 있었고 매점도 있었지만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낡은 배라 그런지 갑판위로 나가도 멀리 인천항과 바다를 바라보는 것 밖엔 없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 밥을 먹고나니 잠 잘 때까지 약 5시간의 지루함을 달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게임도 하고 수 없이 많이 방 밖으로 몰려나갔지만 이내 되돌아오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가장 중요한 일은 ‘충전’이었습니다. 밥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에 ‘전기’를 먹이는 일이더군요. 전기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충전’을 하고, 방안에 있는 온갖(TV, 에어컨) 콘센트를 모두 뽑고 ‘충전’을 하였습니다. 충전이 끝난 스마트폰은 곧바로 ‘게임기’가 되었고 심심함을 달래는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게임하다 지치면 또 다시 몰려나가고, 전체 참가자들이 모여 짧게 일정을 나누고 소개하는 미팅시간을 가진 후에는 11시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역시 지루한 시간을 좀 더 보냈습니다.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특히 단체 여행은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이 기다리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팁이기도 합니다. 



중국여행 잘 하려면 지루함을 잘 견딜 수 있어야...


막상 불을 끄고 잠을 청하고보니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20명이 한 방에 누워 잠을 청하니 덥기도 하더군요. 밤새 10번 이상은 잠을 깨고 뒤척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짐을 다 쌌는데 중국 시간으로 6시 30분(한국과 1시간 차이)부터 아침식사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아침에도 다시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로밍을 하지 않았으니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것을 원망하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중국 단동항에 도착하고도 자전거 여행객은 세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천에서 승선도 맨 꼴찌, 단동에서 하선도 맨 꼴찌였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었지만 단동항에 입항하고도 무려 3시간을 더 기다려서야 배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국 입국 수속과 세관 통과는 그리 까다롭지 않았습니다만 중국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만날 때까지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입국 수속이 중국인 우선이고, 더군다나 자전거는 다른 승객이 모두 내린 후에 내려야 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아침을 느지막히 먹고 천천히 짐을 챙겨 내려도 충분하겠더군요. 이 지루함 견디기는 인천 - 단동을 이동하는 배를 탈 때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화제국을 버스로 여행하는 길은 모두 지루함을 잘 견뎌야 하더군요. 


단동에서 통화로 통화에서 송강하로 송강하에서 백두산 남파산문으로 그리고 갔던 길을 되돌아서 백두산에서 통화로 통화에서 단동으로 이동하는 길은 기본이 4~5시간씩 버스를 타고 달려야 하더군요. 아무튼 중국 여행 5박 6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보다 버스타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것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일행 모두의 공통된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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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8.19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배를 타고 다녀오셨네요. 놀랍습니다.

  2. 익명 2015.08.19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김영수 2015.08.20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재작년에 단동에서 자전거타고 백두산 다녀왔는데 자전거 타고 가는게 훨씬 편했어요. 돌아올땐 기차타도 대련으로 갔는데 오히려 이게 더 힘들더라구요.

메이지 유신과 근대화 자취를 돌아보는 가고시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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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 ⑬ 가고시마 여명관, 센강엔, 슈세이칸


야쿠시마에서 보낸 2박 3일 그리고 가고시마에서 보낸 1박 2일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는 '여명관'과 '센강엔' '슈세이칸'입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가고시마 여명관과  센강엔 슈세인칸을 둘러보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4시간여 차로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늦게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넷째 날 오전 9시쯤 여유있게 호텔을 출발하여 가고시마 시립박물관 '여명관'을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오전에 센강엔과 슈세이칸만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여유가 좀 있다 싶어서 계획에 없던 일정을 추가하였던 것이지요. 가고시마 역사 자료관 '레이메이칸(여명관)'은 메이지 유신 100년이 되는 1968을 기념하여 1983년에 개관한 종합 박물관입니다. 


가고시마의 역사, 민속, 미술, 공예를 소개하는 현재의 상설전시는 1996년에 전면적으로 개편되어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명관 부지는 에도시대의 츠루마루죠(성터)이며 지금도 수도, 돌담, 돌다리 등 유서 깊은 유물들이 남아 있고 마당에는 활화산이 뿜어내는 화산재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여명관'은 여느 지역 박물관처럼 민속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지만 여명관이란 그 이름대로 가고시마를 중심으로 시작된 메이지 유신에 관한 역사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근대화의 여명이 시작된 곳이 가고시마라는 뜻을 담았다고 하더군요. 


여명관에는 원시시대와 고대의 가고시마, 중세의 가고시마, 근세의 가고시마와 근대, 현대의 가고시마 모습을 자료와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는 막부시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로 넘어오는 메이지 유신과 관련된 근대 역사와 자료들이었습니다. 


일본의 자랑스런 근대화 ...가고시마 역사자료관 여명관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기도 다카요시 등 메이지 유신을 일으켰던 인물들과 일본 근대화에 앞장섰던 가고시마 출신 인물들 그리고 근대화의 여명이 시작될 당시 가고시마의 모습 등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전시관을 둘러 보면서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근대화 과정을 아주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대화와 식민지 침탈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고, 근대 문물이 도입되는 과정도 주체적이지 못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근대화 과정에 일어난 일들 중에 자랑 하거나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근대화의 경험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네요. 


약 1시간 정도 여명관을 둘러보고 차를 타고 센강엔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센강엔은 가마쿠라시대부터 메이지 시대 초까지 약 700여 년간 남큐슈 지역을 통치해 온 사쯔마 번의 시마즈 가문 별장입니다. 이 별장은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만을 중심으로 웅대한 이 정원은 임진왜란 60여년 후인 1658년에 시마즈가문의 19대 당주이자 2대 가고시마 번주였던 시마즈 미츠히사가 건립하였습니다. 


센강엔 내부에는 기암 <센진간>과 류큐 왕국에서 헌상한 누각 <보가쿠로> 등 류큐와 중국 등과의 교류 흔적이 많이 있습니다. 바다 건너 외국가 교류한 해양국가로서 사츠마번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센강엔 입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물은 쓰루가네 신사입니다. 이곳은 시마즈 가문의 역대 당주와 가족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16대 당주인 요시히사의 딸, 가메주(지메사아) 공주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가메주 공주는 아름다운 미모에 마음까지 상냥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 가메주 공주처럼 몸과 마음이 예쁘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이 신사를 참배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에는 온갖 신사가 다 있다더니 센강엔에는 고양이 신사도 있었습니다.  이 고양이 신사는 임진왜란 시에 고양이 눈을 시계 대신 사용한 것에서 유래하여 시간의 신으로 고양이를 모시는 흔치 않은 신사라고 합니다. 앞서 '심수관요' 편에서 소개하였듯이 이곳 사쯔마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을 납치해와 사쯔마 도자기를 번성시킨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시마즈 가문의 별장이자 가고시마 외교의 상징적 공간 센강엔


센강엔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로 거대한 대포입니다. 철제 150파운드포는 가고시마 연안에 배치되어 있던 최대 크기의 요새포를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당시 약 68kg의 철제 포탄을 3km 이상 날려보내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제철 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포인데, 바로 옆에는 용광로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용광로 유적과 철제 150파운드포를 지나서 센강엔 정문을 향하여 5분 정도 걸어가면 주석문, 저택, 보가쿠로 등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흰색 주석을 사용한 중문은 19세기 말까지 정문으로 사용되던 문입니다. 지붕이 주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힌 주석 지붕과 주홍색문이 대비되는 아름다운 문인데, 일본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주홍색문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주석문을 지나면 저택이 나타나는데, 시마즈 가문의 당주들이 사용했던 저택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류큐왕국에서 선물로 받은 보가쿠로는 17세기 초기에 류큐(지금의 오키나와) 왕이 상납한 정자입니다. 마루에 깔린 '센'이라고 불리는 기와는 중국 진나라 시대의 아방궁의 것을 묘사하였다고 전해지면 내부에 걸렸던 편액은 왕희지의 글을 모방한 것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었습니다. 




보가쿠로를 지나면 지나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교쿠스이 정원이 나타납니다. 교쿠스이 정원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시를 짓고 즐기는 <교쿠스이 연회>가 열리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상류에서부터 흐르는 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완성해야만 하는 것이 교코스이 연회랍니다. 센강엔의 교쿠스이 정원은 200여 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이본에 있는 교쿠스이 정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한편 저택 뒤편의 바위에는 '센진간'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가장 큰 바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814년에 3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3개월에 걸쳐서 새긴 것으로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센강엔은 이 지역이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 하였던 곳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센강엔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계곡을 따라서 연못과 화단을 조화롭게 배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한 NHK 대하사극 <아츠히메>의 촬영 장소였다는 소개가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사무라이의 딸로 태어나 번주의 양녀가 되고 마침내 쇼군의 아내가 되는 줄거리의 드라마 <아츠히메>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일본 그리고 가고시마 근대화의 자랑 '슈세이칸'


센강엔 건너 편에는 쇼코 슈세이칸이 있습니다. 슈세이칸은 에도 막부 말기에 이 지역에 만들어진 동양 최대의 근대 공장지역 입니다. 영주였던 '나리아키라'가 주도 하였는데, 부강한 나라를 만들자는 기치를 들고 산업화에 앞장섰다고 합니다. 제철, 대포, 조선, 방적, 유리, 도자기 등을 근대적 방식으로 제조하였으며, 사진, 전신, 가스 등의 실험과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장소입니다. 


일본이 구미 열강의 식민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려면 서구의 근대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지요. 이곳 슈세이칸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방적공장인 <가고시마 방적소>가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가고시마의 슈세이칸을 중심으로 번창하였던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사이고 다카모리, 오오쿠보 도시미치 같은 인물들이 탄생하였다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고시마 사람들은 이 지역이 일본 근대화의 기수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더군요. 



슈세이칸을 둘러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나라, 우리 지역의 경우 이런 근대 산업 유산을 낡고 오래되어 없애야 하는 폐기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도시를 개발하면서 근대 문화유산이나 산업유산을 보존하는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제가 사는 도시만 하더라도 슈세이칸과 같은 근대산업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근대 산업 유산과 자원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목없는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정책 우선 순위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철거되고 있습니다. 


슈세이칸 같은 근대산업유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들이 부럽기도 하였고 우리들이 한심하기도 하였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일본보다 더 괜찮은 나라를 한 번 만들 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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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자전거 여행가를 만나 영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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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최광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최광철 선생님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여행가입니다. 작년 여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하여 독일,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유럽 3500km를 자전거로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그는 퇴직 공무원입니다. 원주시 부시장을 끝으로 평생 일하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돈을 더 벌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한국YMCA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고 있는 몇몇 실무자들과 함께 원주에서 최광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전거 여행에 의미를 더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중에 YMCA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특히 광복 70주년 이라는 의미를 담아 8월 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동북아 4000km 자전거 여행은 '평화'를 주제로 하는 순례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더군요. 




원주의 한 커피숍에서 어색한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만, 자전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새 마음을 열고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하나는 작년에 다녀온 유럽 자전거 여행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8월에 출발하는 동북아 평화순례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동북아 평화순례는 실크로드의 종착점인 시안에서 출발하여 단동까지 중국코스, 한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는 국내 코스, 그리고 히로시마에서 도쿄까지 가는 일본코스까지 대략 4000km의 대장정이었습니다. 다만 단동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가서 한반도 이북을 관통하여 남한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생각하는 대안 노선은 중국 시안에서 출발하여 단동까지, 단동에서 항공편으로 도쿄까지 이동한 후에 도쿄에서 자전거로 히로시마까지 순례를 한 후에 배로 국내(동해시)로 이동한 후에 임진각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그의 이번 종주는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순례 여행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국YMCA에서도 '수상한 부부'의 자전거 평화 순례 여행에 의미를 더 할 수 있도록 국내 일부 구간에서 YMCA 회원들돠 라이딩을 함께 하며 평화 순례를 응원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최광철 선생님은 순례 여행의 의미를 더 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해 동북아 횡단 자전거 순례 여행을 함께 할 일본과 중국 부부를 모집하는 광고를 냈지만, 아직 참가자가 나서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나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는 작년 유럽 여행에서 충분히 경험하였다고 하더군요.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교통비를 제외하고 나면 호텔에 숙박하지 않는 날은 하루 2~3만원이면 부부가 생활이 가능하였다고 하더군요.


이들 부부는 텐트와 코펠 등 간편한 캠핑장비를 자전거에 싣거나 매달고 유럽 여행을 하였다더군요. 각자 6개씩의 자전거 가방을 부착하고 석 달 넘는 기간 동안 대부분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자전거 코스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와 밥을 해 먹었기 때문에 다른 여행자들에 비하면 비용이 많이들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1시간 30여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가지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일본 - 한국 - 중국을 연결하는 동북아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시작해 볼 수 있겠다 하는 것과 내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하여 중세의 길 로만틱 가도를 라이딩 한 후에 프랑크프루트 경유하여 귀국하는 2주 유럽 여행 코스입니다. 


당장 내년에 실행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꿈을 꾸기 시작하면 꿈은 이루어지기 마련이지요. 최광철 선생님과 헤어질 때 책 2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가 퇴임을 앞두고 출간한 회고록 <수상한 부시장>과 <수상한 여행>입니다. 유럽 자전거 여행기 <수상한 여행>을 재미나게 읽고 있으니 곧 서평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세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최광철 선생님은 최직 6개월을 남겨두고 유럽행 비행기표를 먼저 예약해놓고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다잡았다고 하더군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여행은 특히 장거리 여행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안 되는 여러가지 이유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 http://blog.naver.com/ckch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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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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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전시 군사작전권이 없는 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젠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미국 무기(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 뻔한 사드 배치에 대하여 미국은 한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입맛대로 추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제 한겨레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면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한반도에 사드 포대의 영구 주둔을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 공식협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하였고, 제임스 워너펠드 합참의장은 "여건이 성숙되면 한국 정부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고 하였답니다.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말은 정말 황당합니다. 사드 포대를 한반도에 영구 주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 공식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 정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를 의식하고 있었다면 사전 협의도 없이 '영구배치' 운운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가 없겠지요.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한국 정부는 반대할리가 없다'는 확신이 있거나 혹은 '한국 정부의 반대 따위는 게의치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겠지요. 


제가 보기에 미국은 전자와 후자 모두를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남의 나라 군대가 자기네 땅에 들어와 주변 국가들과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떠들어도 '항의' 조차 못하는 무능한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는 것도 참 우울하고 서글픈 일입니다. 


미국의 한국 무시 도를 넘었다


이런 기사를 보니 젊은 시절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시절엔 학우들과 동료들과 미국이 우리를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는냐 아니면 '신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는냐 하는 사소한 차이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을 하곤 하였습니다. 


개인의 삶만 놓고 보면 세월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만, 이 나라를 식민지로 규정하던 신식민지로 규정하던 간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여건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를 식민지라고 규정하든 신식민지라고 규정하던 간에 실질적인 '주권국가'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가 주권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가 "미국의 요청이 오면 군사적 효용성과 국가 안보상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하였더군요. 


미국 고위 관료들과 최고위급 군부 인사들의 발언에 엄중항의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겨우 내놓은 논평이 국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변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냥 딱 봐도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우리정부가 이를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눈에 선합니다. 


아마 그래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주권회복을 부르짖는 국민들을 감옥으로 보내기 위해 신공안정국을 주도할 인물을 '국무총리'로 지명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주권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국민들을 종북이나 빨갱이로 몰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발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6월에 미국을 방문하여 공개적인 방식이든 비공개적인 방식이든 사드 배치에 합의를 해주고 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댓가로 국익을 포기한 사례가 수두룩하기 때문에 삼척동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한반도에 전쟁 위험만 높이는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첨단무기 도입을 반대하는 일에 또 다시 길지 않은 삶을 낭비해야 하는 현실이 오늘 따라 서글프고 참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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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5.23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트윗트와 페북에 공유하고 갑니다.

앞으로 6년 방독면 쓰고 키스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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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가 주범이라고 하는 초미세 먼지의 위험을 경고하는 그린피스의 캠페인이 두 달 넘게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세계 주요도시의 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 비교 그래픽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서울은 파리, 런던, 뉴욕, LA보다 훨씬 높습니다. 


심지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3.9ug/㎥[각주:1]인 뉴욕과 비교하면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13.9ug/㎥나 되어 두 배 정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가 원래 술소비량, 교통사고 발생 건수, 자살 건수 등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세계 최고의 영예(?)를 누리는 것이 많은 나라인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다행히 봄 황사가 예년 만큼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린피스의 위험 경고에 비하여 국민들이 체감하는 심각성은 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발 황사가 덜 심각하였다고해서 국내의 초미세먼지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린피스가 지목하는 국네 초미세먼지의 주범은 바로 화력발전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내에는 53기의 화력발전소가 가동중이고 11기의 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13기의 화력 발절소 증설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부의 계획대로 석탄화력발전소 24기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불과 6년 후인 2021년에는 매년 2,800명의 시민들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사망 피해를 입게 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초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하려면 방독면과 같은 보호장구나 마스크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매년 1600명 이상이 초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으로 조기사망하고 있다는 것이 그린피스의 주장입니다. 


초미세먼지는 뇌졸증을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과 천식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아울러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심혈관, 심부정맥 이상을 일으키고, 급성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며,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암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2010년 기준으로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은 세계적으로 3백 2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같은 해를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2300명이 조기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환경부의 자료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10㎍/㎥ 증가하면 일별 조기사망율이 0.8% 증가하며, 65세 이상 노인 등 민감집단 사망률이 1.1%증가 한답니다. 또한 통계로 파악되는 ‘1차 초미세먼지’ 외에 통계로는 정리되기 어려운 ‘2차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더 큰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런 위험들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들이 초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많은 우리국민들이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조차도 미국과 함께 초미세먼지 문제와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사용을 줄일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하고,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불과 6년 후의 닥쳐 올 암울한 미래의 우리 모습


그린피스에서는 초미세 먼지의 심각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Mock Da Future'(미래를 조롱하다)라는 기획 사진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 벌어질 수도 있는 미래의 모습을 풍자한 사진들입니다. 



생일을 맞은 아이의 모습입니다. 선물로 받은 사탕을 먹으려면 방독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여간 큰 일이 아닙니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6년 후에 여섯 살이 되겠지요. 그 때 아이들은 방독면을 쓰고 생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심각한 미래 전망입니다. 



이 사진은 생일을 맞은 아이 모습 못지 않게 황당한 장면입니다. 2021년 어느 봄 날 아름다운 여인에게 프로포즈하는 남자의 모습입니다. 방독면 마스크를 쓰고 '꽃을 든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맞이하려고 방독면 마스크를 벗고 립스틱을 칠하는 여자.... 어쩌면 좋을까요? 지금 대학초년생이나 고등학생쯤 되는 젊은 친구들의 6년 후 모습이라고 상상하면 너무 끔찍하지 않는가요? 



방독면을 쓰고 프로포즈를 해서 연인이 된 두 사람입니다. 새록새록 사랑이 깊어가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달콤한 키스를 하게 되었는데요. 사랑하는 연인과 키스하려면 초미세먼지의 위험이 있더라도 방독면을 벗어야 한다는 사실 !


어쩌면 이 사진에는 없는 커플용 방독면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자 방독면을 쓰고 있다가 커플용 방독면을 함께 착용하거나 혹은 먼저 키스를 하고 싶은 쪽이 커플용 방독면을 쓰고 와서 연인에게 키스를 청해야 할 지도 모르지요. 



젊은 연인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심각성과 위험이 더 높아질지도 모릅니다. 앞서 본 사진에서 프로포즈해서 사랑하는 연인과 키스를 나누던 커플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봄나들이를 나설 때 쯤이면 10년 쯤 더 지나야합니다. 


2015년 지금 이미 연간 1600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하여 조기사망하고 있는데, 불과 6년 후에는 그 위험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매년 2800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 할 것이라고 합니다. 10년 쯤 더 지나서 아이를 데리고 봄 나들이를 나갈 때면 그 위험이 또 다시 두 배쯤 더 증가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 사진도 웃기고 황당하며 슬픈 사진입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돌보는 애완견에게는 방독면 마스크를 씌워야 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초미세먼지라는 재앙이 사람많이 아니라 동물들의 삶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지요. 


지난 3월부터 '콜록콜록 초미세먼지'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 그린피스는 현재 법과 제도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장마비처럼 잦았던 비 때문에 그 만큼 초미세먼지의 위험에 덜 노출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졌지만 초미세먼지의 위험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하겠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그린피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1. 저는 이 단위를 읽을 주 로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마찬가지이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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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마왕 2015.05.09 08:49 address edit & del reply

    화력발전소거 원인인지 몰랐는데..정말 나라를 뜨고싶네요..

  2. 지나가는놈 2015.05.09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ㅉㅉ 답답해서 한글자 적습니다... 화력발전이라고 다 굴뚝으로 매연 보내는게 아닙니다... 매년 환경부에서 배출기준이 강화되어 90년대 기준으로 1/4 이상 배출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또 가동되는 설비도 추가되는 부분이 많으며 대충 설명드리면 전기 집진기 99%이상 제거되고, 탈황설비(습식/건식 등)로 다시 걸러줘서 대부분 제거된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더 위험한건 주변에 자동차매연, 브레이크패드마모, 중소기업 무단배출매연 등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런 화력발전이 문제였으면 벌써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 이상 돌아갔는데 그 전에는 문제가 없었나?? 알고나 예기하세요...

    • 이윤기 2015.05.11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쯧쯧 답답하시기는 ....
      그린피스 보고서는 그냥 주장이 아니구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주장입니다.
      정부에서도 그린피스의 문제제기가 옳다고 받아들여 관련 법을 고치겠다고 한다더군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그린피스의 주장과 요구를 수용할까요?

  3. 몽롱 2015.05.09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린피스.... 원자력 발전도 안된다 ??? 화력 발전도 안된다???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놔 봐라

    • 이윤기 2015.05.1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린피스가 이미 2년 전에 대안보고서를 냈습니다. 독일처럼 하면 된다는 미래 계획을 발표했었답니다. 그린피스 홈페이지 가시면 자료 보실 수 있습니다.

  4. raccoon 2015.05.09 18:05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지금 돌아다니는 디젤차가 더 문제라고봄 아무리 유로6라고 해도 화력발전소 보다 클린하진않아 보임.
    유럽 차들도 유로 6기준에 통과하는 차량이 거의 없다고 봄.

    • 이윤기 2015.05.1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린피스는 디젤차보다 화력발전소가 더 심각하다고 하네요

  5. 대한민국시민 2015.05.09 23:24 address edit & del reply

    서바이벌 코리아

  6. 일송 2015.05.10 07:28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다 대한민국
    정치성 꼴찌
    국민성 꼴찌
    좋은것은 꼴찌
    나뿐것은 일등

  7. 일송 2016.12.27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다 대한민국
    정치성 꼴찌
    국민성 꼴찌
    좋은것은 꼴찌
    나뿐것은 일등

유럽의 세계 제패... 기원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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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

 

미국과 유럽은 세계를 지배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그들에게 침탈당하거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총, 균, 쇠>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연구서입니다.

 

<총, 균, 쇠>라는 제목도 낯설고 연구 범위도 방대하지만, 700여 쪽이나 되는 두께만으로도 녹록하지 않은 책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는 거시적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인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하는 연구 결과를 담았습니다.

 
▲ 각 대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달랐던 것은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 왜 식량 생산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에서 시작되었을까?
▲ 식량 생산이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갈라놓았을까?
▲ 아프리카는 왜 유라시아에 뒤처졌을까?
▲ 식량 생산과 문자사용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 대륙 간 불균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 남북아메리카는 왜 유라시아에 뒤처졌을까?

 

 

예컨대 오늘날 인류 문명이 가진 불평등의 기원, 제국주의의 기원을 밝혀내는 연구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런 질문에 대하여 연구하게 된 계기가, 25년 전 뉴기니의 해변에서 만난 얄리(원주민 지도자)와의 대화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힙니다.

 

저자와 얄리의 긴 대화 중,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 책에 담긴 연구로 이어졌습다.

 

"그는 자기 민족의 조상들이 과거 수만 년 동안 어떤 경로를 통하여 뉴기니에 도착했으며, 또 유럽의 백인들은 어떻게 지난 200년 사이에 뉴기니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 본문 중에서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문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지난 25년 동안 인류의 진화, 역사, 언어, 지리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연구하고 집필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해 왔고, 마침내 <총, 균, 쇠>라고 하는 책으로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대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홍적세 말기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라시아의 사람들을 서로 바꾸어놓았다면, 지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이 유라시아는 물론이고 남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차지했을 것이며 원래 유라시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은 마구 유린당하며 오스트레일리아 곳곳에 간신히 잔존하는 신세로 전락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다시 말하자면, 인종 간의 차이나 진화적인 차이가 아니라 단순히 지역적인 차이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유라시아 사람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그들이 그곳에 살았기 때문이며,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겨우 수렵·채집을 벗어난 삶을 사는 것도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리적 조건이 인류역사에 미친 영향

 

이 같은 저자의 결론만 들으면 좀 시시하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회고적 실험을 통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저자는 오늘날 불평등과 지배-피지배의 양상으로 나타난 대륙 간의 차이는 다음의 4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첫째는 가축화와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 둘째는 확산과 이동속도의 차이, 셋째는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물의 차이, 넷째는 각 대륙 간 면적 및 전체 인구규모의 차이입니다.

 

식량 생산과 가축화는 초승달 지대나 중국처럼 비옥한 곳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이는 그 지역에 작물화·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식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잉여 식량이 축적되면서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 상의 동식물 중에서 가축화·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종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륙 간의 차이도 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각 대륙의 면적 차이와 더불어 홍적세 말기에 일어난 멸종(대형 포유류)의 차이에서 기인했습니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북아메리카에서 멸종이 더 심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 차이는 확산과 이동속도의 차이라고 주장합니다. 대부분 기술 혁신과 정치제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발명과 문물은, 스스로 만드는 경우보다 다른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라시아 대륙은 문물의 확산과 이동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유라시아는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며 생태적·지리적 장애물도 비교적 적었습니다. 가축과 농작물은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위도를 따라 확산과 이동을 하기 쉬웠다는 것이지요. 아프리카나 남북 아메리카에서 이동 속도가 느렸던 것은 주요 축이 남북 방향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세 번째 차이는 대륙 간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또 다른 원인이었다고 강조합니다. 유라시아로부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로 문물이 퍼지는 것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유라시아와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축과 작물 기술뿐만 아니라 정치제도와 문자 체계 같은 것들이 전해지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마지막 요인은 대륙의 면적 및 인구 규모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많다는 것은 잠재적인 발명가 수도 많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집단)도 많으므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혁신의 결과물도 더 많았습니다. 라이벌 사회에 의해 제거 당하지 않으려면 더 빨리 혁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는 말할 것도 없고, 남북아메리카의 경우도 생태적으로 보면 사실상 두 개의 대륙으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수렵·채집 사회가 지속됐기 때문에 경쟁과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지리적 결정론'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발전 과정은 인간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더 많은 재료를 구비하고 있거나 발명품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나은 곳에서 더 빠른 변화와 혁신이 일어난 것뿐이라는 것이지요.

 

세계의 불평등과 제국주의의 기원

 

모두 19장으로 이루어진 <총, 균, 쇠>는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근거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던 4가지 이유로 남북아메리카가 유럽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운명 역시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유럽의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과 만났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원주민들을 살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작물화와 가축화에서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유럽에만 있던 균들이 원주민들을 몰살 시켰고, 기마병과 총이 있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렵·채집 사회의 대를 살고 있던 원주민들, 병원균과 총·문자·정치 조직·군사 기술을 가진 유럽인들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 큰 격차가 겉보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차이의 기원은 바로 농경의 시작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지적입니다.

 

이 책에는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식량 생산이 만들어낸 계급사회, 식량생산민과 수렵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과정, 야생 동물의 가축화 과정, 각 대륙마다 다른 역사의 수레바퀴 축, 가축화 과정에서 생긴 세균이 준 질병, 식량 생산과 문자 고안의 연관성, 발명품이 확산하는 과정, 원주민 사회들이 낙후된 원인,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 민족 간 충돌과정 등에 관하여 600여 쪽에 걸쳐 길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긴 연구 과정을 읽어내는 것이 다소 지루할 때도 있고, 낯선 지명과 인류학적인 용어들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아주 흥미로운 대목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얄리의 질문에 답하고 난 뒤에도 독자들이 궁금해할 몇 가지 질문에 대하여 자문자답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류 역사의 통찰적 이해를 높여줍니다. 예컨대 "비옥한 초승달 지대나 중국은 수천 년이나 앞서 갔으면서 왜 유럽에 추월당했을까?"하는 질문입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경우에는 분명한 해답이 나온다. 그곳은 원래 가축화, 작물화에 적합한 동식물이 집중되어 있어서 다른 곳보다 몇 천 년 일찍 출발할 수 있었지만, 일단 그 선발 간격을 추월당한 뒤에는 더 이상의 지리적 이점이 없었다." - 본문 중에서

 

BC 4000~3000년경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국가들이 탄생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까지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머물렀지만, BC 4세기 말 알렉산더 대왕 시대 이후부터 그리스인들이 제국을 건설함으로써 힘의 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지요.

 

BC 2세기,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면서 또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였고,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서유럽과 북유럽으로 중심이 이동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시간이 흐르면서 기후적으로도 비옥하던 초승달 지대는 사막과 반사막으로 바뀌어 농사에 부적합한 땅이 되었습니다.

 

반면 서유럽은 집약적인 농업이 가능한 강우량과 비옥한 토지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농작물·가축·기술·문자 등을 받아들여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왜 유럽에 추월당하였을까?

 

그렇다면 중국은 왜 유럽에 추월당했을까요? 비옥한 땅과 가장 많은 인구를 유지하던 중국은 중세까지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였습니다. 주철,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은 물론이고 정치적인 힘, 제해권, 항해술에서도 세계를 최고였다는 것이지요.

 

"15세기 초에는 수백 척의 배로 구성된 보물선 선단을 파견했는데, 그중 가장 큰 배의 경우 길이가 120미터에 달했으며 총인원도 최대 28000명에 달했다. 그들은 콜럼버스가 보잘것없는 세 척의 배로 협소한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동해안에 도달하기 수십 년 전에 이미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진출했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중국이 왜 유럽을 식민지로 만들거나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의 서해안에 진출하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저자는 중국의 중앙집권적 정치구조의 착오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언합니다.

 

중국이 보물 선단은 1405~1433년 사이에 일곱 차례나 항해를 떠났는데, 환관 세력이 권력을 잃자 선단 파견이 중지되었습니다. 선단 파견을 중지한 것뿐만 아니라 조선소를 없애고 해양 항해를 금지하는 일종의 '쇄국정책'이 펼쳐집니다. 정치적으로 통일된 조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정의 결정은 변방까지 일사분란하게 적용되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중앙집권적인 통일적 정치 구조가 역효과를 냈던 것이지요. 정치적으로 만성적 분열 상태에 있었던 유럽에서 탐험 항해가 시작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콜럼버스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무려 네 번이나 실패한 후 다섯 번째 시도에서 항해를 위한 지원을 얻어냈습니다. 만약 유럽이 중국 같은 통일 국가였다면 그런 일이 생기기 어려웠겠지요. 문제는 중앙집권적인 통일국가였던 중국에서 이런 퇴행적인 정치적 결정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14세기에는 정교한 수력 방적기의 개발을 포기함으로써 산업 혁명의 문턱에서 물러났고, 세계의 시계 제작 기술을 선도하고 있던 기계식 시계를 파기 또는 사실상 전폐해 버렸으며, 15세기 말 이후에는 기계장치나 기술 전반에 걸쳐 후퇴하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심지어 비교적 최근에 속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문화대혁명의 광기 속에 소수 지도자가 내린 결정 때문에 전국 모든 학교가 5년 동안 문을 닫았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무려 2000년 동안이나 문화적 통일성을 지켜온 것이 중국이 유럽에 추월당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중국의 만성적 통일과 유럽의 만성적 분열 역시 지도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높은 산맥과 여러 개의 반도로 나뉘어 있는 반면에 중국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큰 장애물이 없는 넓은 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각각 분열과 통일의 다른 역사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장애물들은 "정치적 통일은 막으면서도 기술과 아이디어의 전파는 중단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유럽이 중국을 앞설 수 있었습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의 역사를 보면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조건을 가진 곳에서 역전을 이룰 가능성은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현대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흥 강국들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식량 생산을 시작한 중심국가의 영향권에 속해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 등이 세계를 지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언합니다. 오늘날 서유럽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더 현명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곳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조건은 앞으로도 바뀌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BC 8000년경에 시작된 역사의 분수령은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총, 균, 쇠>는 지극히 상징적인 제목입니다. 최초로 식량 생산을 시작한 사람들이 총기와 병원균과 금속을 발전시킬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였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지난 1만3000년 동안 복잡한 인간사회과 형성되는 과정을 통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걸작입니다. 경제학에서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을 나누는 것처럼 거시 역사적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대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총 균 쇠 (반양장) - 10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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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진섭 2015.03.10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너무 딱딱하여 감히 읽지 못한 책이었는데, 이제 정리해 주신 덕분에 대략을 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 이윤기 2015.03.11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도움되었다니 기쁨니다. 직접 한 번 읽어보시면 더 좋을겁니다.

형님 빽으로 다녀 온 중국 유람...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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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등과 함께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의 대표저서는 <열하일기>. 여기까지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마흔을 훌쩍 넘길 때까지 박지원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전부입니다.

 

'박지원이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힌다는 것은 마흔이 넘어 읽은 소설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열하일기>를 읽게 된 것은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회원들과 함께 읽은 <열하일기>는 북드라망에서 출간한 고미숙 등이 번역한 책입니다.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단 하나의 텍스트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열하일기>를 들 것이다. 또 동서고금의 여행기 가운데 오직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또한 <열하일기>를 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
 

다른 책을 읽으며 쌓인 고미숙의 텍스트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골랐습니다. 아울러 서문에 나오는 그이의 <열하일기> 예찬론을 듣고 나면 더욱 흥미가 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질적인 대상들과의 뜨거운 접속의 과정이고, 침묵하고 있던 말과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발굴의 현장이며, 예기치 않은 담론들이 범람하는 생성의 장이다." (본문 중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나열한 흔해 빠진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른 여행기가 바로 <열하일기>라는 것입니다. 연암 박지원이 참여했던 사행단은 1780년 5월 25일 한양을 출발하여 6월 24일에 압록강을 건넌 후 8월 1일 연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압록강부터 연경까지의 거리는 33참 2030리 길입니다.

 

자동차가 있는 오늘날에는 압록강에서 북경까지 하루 만에도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만1780년에는 보통 먼 길이 아니었더군요. 여행기 곳곳에는 사행단이 강을 건너면서 겪은 어려움이 반복되어 나오는데, 강에 다리가 놓여있지 않은 당시에 강을 건너는 것이 그야말로 가장 큰 일에 속하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답니다.

 

 

 

한양-압록강-연경-열하 왕복 5000리 여정

 

청나라 사행단은 연경에서 머물다가 국내로 돌아오는데, 박지원이 참여했던 사행은 황제가 연경을 떠나 열하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연경에서 다시 열하까지 사행이 연장되었습니다. 박지원이 참여했던 사행단이 열하까지 다녀오는 특별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 여행기의 제목이 <열하일기>로 되었던 것입니다.

 

압록강을 거쳐 연경까지 가는 길은 여느 사행단과 다름이 없었지만, 북경에서 열하까지는 아무도 다녀온 일이 없는 초행길이었다고 합니다. 황제의 행재소가 있었던 열하는 북경에서 또 다시 420리 동북쪽에 있는 위치하고 있었답니다.

 

8월 1일 연경에 도착하여 황제의 명을 기다리던 사행단은 열하로 오라는 황제의 부름을 받고 장거리 여행에 지친 사행단의 규모를 축소하여 8월 5일에 다시 열하로 향합니다. 황제의 부름을 받은 칠순 잔치에 늦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달려 8월 8일 열하에 도착하여, 14 일까지 열하에 머무르다 연경을 거쳐 그해 10월 27일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고미숙 등이 번역한 <열하일기>는 6월 24일 압록강을 건너는 도강록에서부터 시작하여 연경을 거쳐 열하까지 갔다가 연경으로 되돌아 온 8월 20일까지의 여행 과정을 그때그때 기록한 글과 인상 깊은 장소와 사건에 대하여 따로 제목을 달아 쓴 글들을 두 권으로 번역한 책입니다.

 

박지원이 연경을 거쳐 열하까지 다녀오는 사행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은 것은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축하를 위한 사절에 그의 삼종형 박명원이 정사로 임명된 덕분이었습니다. 정사는 말하자면 사행단장에 해당되는데, 연암이 사행단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영조의 사위였던 '형님의 빽'으로 특별한 임무 없이 연경을 거쳐 열하까지 유람을 다녀왔던 셈입니다.

 

<열하일기>를 읽어보면 연암이 중국(청나라와 그 이전 왕조를 모두 포함하여)의 문화를 높게 그리고 좋게 평가하고 대신 조선을 한심하게 평가한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산'이라고 했을 때 '품질 낮은 제품'이라고 하는 선입견을 가진 것과는 전혀 딴판으로 중국의 앞선 문화와 문물을 칭송하는 글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조선의 그릇 굽는 가마는 열효율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이야기나 불길이 잘 들게 쌓은 중국식 벽돌 가마의 장점을 묘사한 것이나 석성대신 벽돌로 쌓은 중국 성벽이 노력을 덜 들여도 견고하다는 것, 그리고 수레의 보급이나 도로 정비 등이 잘 되어 물류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입니다.

 

 

 

18세기 동아시아의 선진국 청나라 여행

 

특히 조선이 전쟁과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말도 제대로 사육하지 못하면서 '북벌' 운운하는 것을 매우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제주 목장에는 방목한 말들은 세조 이래 400년 동안 종자를 개량하지 않아 조랑말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전쟁에는 쓸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대궐에서 기르는 말에서부터 장수들이 타는 말에 이르기까지 토산 품종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모두가 요동이나 심양등지로부터 사들인 말들이다. 한 해에 새로 생기는 말이라고는 겨우 너댓 필에 불과하니 만일 요동이나 심양 길이 끊어지는 날이면 또 어디에서 말을 얻을 것인가." (본문 중에서)

 

임금을 호위하는 백관들은 말이나 나귀를 빌려 타고 임글을 따르고, 군영의 장수들도 말을 빌려 타고 훈련을 하러 나가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선에는 좋은 말 종자도 없고, 말을 제대로 사육 할 줄도 모르며 말을 수송과 군사 목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보다 우리나라 선비들이 글씨가 뒤쳐지는 까닭을 설명한 대목도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옛 사람들의 진짜 글씨를 접할 기회가 없어 금석에 새겨놓은 글씨를 보고 익히는 탓도 있지만, 품질이 조악한 우리나라 종이와 붓도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 하였더군요.

 

"우리나라 종이는 다듬지 않으면 결이 거칠어 쓰기 힘들고, 다듬질을 지나치게 하면 표면이 빳빳해져서 붓이 잘 머무르지 않고 먹을 잘 받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조선의 종이가 중국의 종이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중략) 붓은 부드러워 손이 가는 대로 잘 따라 주는 것을 최고로치지, 뻣뻣하고 날카로운 붓을 좋은 붓이라 일컫지는 않는다." (본문 중에서)

 

연암은 조선의 붓을 "마치 제멋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철부지 어린애와 갔다"고 불평할 뿐만 아니라 명품인 마간석 벼루에다 명품인 후칠 먹을 갈아서 왕희지의 글씨체를 따라 써봐야 종이와 붓이 형편없으니 글씨도 볼품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18세기 조선에서는 황금을 흙처럼 여겼다는데...

 

<열하일기>가 워낙 방대하고도 자세한 기록인지라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에피소드를 하나 더 소개해보면 '금'이야기입니다. 금은보화라는 말처럼 많은 옛이야기 속에 금은 진귀한 보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18세기에 씌어진 <열하일기>에 따르면 당시 조선에서는 금이 별로 값어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연암이 열하에서 황금으로 지붕을 만든 궁궐의 누각을 보고 쓴 글입니다. <열하일기>를 따르면 만나는 중국 장사치들마다 앞 다투어 조선 금을 사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연암협에 있는 우리집이 송도에 가까워서 가끔 그곳에 드나들곤 했었다. 송도는 연경에 드나드는 장사치들의 거점이었다. 해마다 칠팔월부터 시월까지 금값이 폭등하여 한 푼쭝에 엽전으로 마흔다섯 닢, 또는 쉰 닢씩 하지만 조선에서는 금을 쓸 곳이 많지 않았다...(중략)또 시집가는 색시의 가락지나 머리꽂이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금은 그 가치가 흙이나 별 차이가 없그늘, 이곳에서 금이 이토록 귀하게 취급되는 건 어인 까닭일까." (본문 중에서)

 

엽전으로 마흔다섯 닢 혹은 쉰 닢의 값어치가 지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으니 지금 금값과 비교해 볼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당시 조선에서는 그다지 금을 귀하게 치지도 않았고 그 값어치가 흙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하니 좀처럼 납득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연암이 18세기를 대표하는 걸출한 학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역사 공부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열하일기>를 보면 해박한 지식과 넓고 깊은 공부를 헤아려 볼 수 있는 대목이 자주 등장합니다.

 

<사기>를 비롯한 성현들이 쓴 여러 옛 책에서 인용한 대목과 조선의 옛 문헌에서 인용한 대목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 지식인들과의 필담을 보면 조선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천문은 물론이고 중국 시문과 역사와 문화를 두루 꿰고 있습니다. 18세기 조선과 중국(청나라)에 관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열하일기>를 보면 중국 지식인뿐만 아니라 장사치들도 연암의 내공을 대번에 알아봅니다. 연암의 내공(?)을 알아 본 많은 중국 지식인들이 연암과 교류하고 싶어 하고, 학문을 하는 않는 거리의 장사치들은 연암에게 글이라도 받고 싶어 합니다.

 

<열하일기>를 보면 연암은 사람을 별로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장사치들입니다. 필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사치들과 만나 여행지 경로가 아닌 여러 고장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호기심을 채우는 대목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만주 말과 한족 말을 할 줄 모르지만 붓과 종이만 있으면 필담을 통해 중국 지식인들과 학문을 논하고 문물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실제로 <열하일기>는 연암이 직접 보고 기록한 것과 한자로 소통할 수 있는 중국 사람들과 주고받은 필담을 기초로 씌어졌습니다.

 

중국 지식인들과 주고받은 필담을 보면 연암의 높은 학문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호쾌한 성품까지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그가 쓴 여행기를 보면, 그가 남다른 호기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하루하루 보고 들고 경험한 일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한편 <열하일기>는 번역본이라도 주석이 없으면 문장을 읽고도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수두룩한데 그 까닭은 이른바 고전의 반열에 든 옛 책들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책에는 그런 문장마다 모두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또 본문과 관련 있는 수많은 사진과 삽화들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모두 독자를 위한 번역자들과 편집자들의 세심한 수고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다른 번역본 <열하일기>를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매 쪽마다 등장하는 주석과 삽화를 보면 이 책보다 친절한 번역본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번역자들이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였다고 하니 어른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조선 최고의 문장을 꼭 일독해보시기 바랍니다.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상 - 10점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북드라망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하 - 10점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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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 가난한 나라에겐 식민주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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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

 

1999년 12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WTO 반대 시위와 2001년 제노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시위는 신자유주의 지구화 반대운동을 초국적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김현철 옮김, 새물결 펴냄)는 2001년 연말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지은이는 그 해 7월에 제네바에서 열린 G8정상회담과 초국적으로 연대한 반대 시위를 지켜보면서 '지구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두 대의 납치된 항공기가 충돌한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 글을 썼다고 한다.

 

G8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제노바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30만 명이 넘는 반 지구화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구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진득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안간힘을 쓴 끝에 일련의 개념을 머릿속에 정리했고, 네 편의 긴 사설로 정리하여 <레푸블리카>지에 연재했다. 이 책은 <레푸블리카>지에 연재하였던 내용을 다듬고 발표되지 않았던 몇몇 글을 보태어 엮은 것이다. 이 책을 쓴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지구화 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자나 사회학자가 아니라 철학과 음악을 전공한 전업 작가다.

 

음악적인 글을 통해 글쓰기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여러 차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가 쓴 소설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소설 두 편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고, 그가 오페라와 문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은 이탈리아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이탈리아 문화 예술계에서 꾀 인정받는 작가이고 방송진행자라는 것이다. 신문에 사설 네 편이 실린 이후에 소설가, 작가, 방송 진행자라는 자신의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가 사설을 책으로 엮는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대학 교수나 경제 부처 장관보다 한결 명료하게 뜻을 전할 수 있다. 둘째, 자신과는 직접 상관없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편견이나 기타 이권에 구애받지 않아서 사태를 좀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따라서 이 책은 전문가의 견해보다는 '지구화'가 과연 무엇인지 소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긴 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서문에서 어린 자기 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지구화, 정의할 순 없지만 증거는 수두룩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지구화'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하기는 어렵지만, 지구화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예들은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전업작가답게 "멍청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멍청이들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지구화 사례 역시 많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은 지구화 사례 중에서 여섯 가지를 골라 증거로 내놓고 있다.

 

1) 세계 어느 곳이나 한 번 가보시오. 코카콜라나 나이키나 말보로 담배를 만날 수 있을 거요.

2) 우리는 세계의 모든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 회사든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겁니다.

3) 티베트 승려들도 인터넷을 한다던데요.

4) 내 자동차를 좀 보십시오. 세계 각지에서 만든 부품들로 조립한 겁니다. 어떤 것은 남아메리카, 어떤 것은 아시아, 어떤 것은 유럽, 미국에서 만든 제품도 있을지 모르지요.

5)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온라인'으로 살 수 있어요.

6) 이건 어떨까요.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스필버그 감독의 최신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죠. 여자들은 마돈나처럼 옷을 입고, 아이들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을 열심히 흉내 내죠.

 

여기서 독자들은 이 책이 2001년에 출간되었다는 것과 저자가 한국보다 인터넷 보급과 정보 인프라가 훨씬 뒤쳐진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급하게 지은이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를 쓴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보통 사람들에게서 취합한 지구화 증거들이 과연 사실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지구화 경향을 살피고 있다. 예컨대 지은이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아스피린, 책, 골동품, 항공권, 프랑스 와인, 컴퓨터, 기저귀, 프린트, 자동차 등의 구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오랜 노력 끝에 자동차와 아스피린을 제외한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은이는 약품이나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구입한 것만으로 충분히 지구화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아마 2008년 현재 한국이었다면 아스피린과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을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기저귀를 구입하는 사람은 0.008%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에서 팔리는 책 100권 중 0.5권만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0.5권 독자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아스피린과 자동차도 살 수 있다(?)

 

이 대목에서도 2001년 이탈리아와 2008년 한국은 사정이 많이 달라 보인다. 지난 6월초에 나온 한 신문기사를 보면 한국은 국내에서 팔리는 책 3권 중 1권은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검증도 시도해 본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살 수는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이 정보와 통신 발달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시장 역시 다른 나라 주식을 사는 차원을 넘어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경을 넘어서 주식투자가 쉽게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정부 개입이라는 별도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점 역시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개별 국가 범위를 넘어서는 인수합병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최근 상황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세 번째 검증작업은 코카콜라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코카콜라가 전세계 그의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통계를 통해 '지구화'에 경향의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주장을 한다.

 

"미국인은 연간 평균 380병의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한다. 이탈리아인은 102병, 러시아인은 26병, 인도인은 4병을 마신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인이다. 1년에 고작 4병이라니, 어처구니없는 수치다. … 인도인들이 1년에 고작 4병 마시는 코카콜라는 중요하고, 인도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백 병의 코카콜라는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본문 중에서)

 

그런데, 인도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통계상 지구화 경향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지은이의 주장에는 이번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인도사람들은 1년에 고작 4병의 코카콜라를 마시지만, 인도에 설치된 코카콜라 공장은 인근 지역의 지하수를 고갈시켜 수만 명 인도인들을 물 부족에 시달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지구화의 증거(?)

 

이 밖에도 그는 런던에 있는 티베트 사무국을 통해서 티베트 승려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2008년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승려들의 인터넷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의 티베트 독립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은 인터넷을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7년이 지난 지금 티베트 승려들 중 일부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중국정부의 선전공세에 맞고서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자동차는 이제 국적 개념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은이의 생각엔 공감하게 된다. 자동차의 경우 자본의 국적과 생산지 국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품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국차', '독일차'라고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화와 문화산업인 경우에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져서 지구화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무색하다는 것이 지은이 주장이다. 일 주일 동안 이탈리아에서 상영된 영화 중에서 매출액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7편은 미국영화, 나머지 3편은 인도영화였다는 것이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미국 영화를 본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영화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미국인들이 보아온 영화의 순위표를 뒤져보았다. 상위 100편의 영화 중 미국영화가 아닌 것은 과연 몇 편이나 될까? 딱하게도 딱 한편이었다."(본문 중에서)

 

이러한 증거들로 볼 때, '지구화'라기 보다는 '식민정책'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적확하다는 것이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주장이다. 지은이의 주장 가운데는 이 책을 쓴 후 7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선뜻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더러 생겼다. 그렇지만, 지구화를 움직이는 모터의 연료는 '돈'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화 = 서부개척 → 과장된 꿈

 

지구화가 아무리 번지르르해 보여도 숨겨진 핵심은 '돈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서부개척 역사를 예로 들면서 "결국 돈을 재생산하기 위한 게임판을 확장하는 것"일 뿐이었으며, 당시에는 철도가 오늘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켰을 뿐이라고 한다.

 

이런 비교를 통해 그는 미국인들에게 누군가(이익을 노리고) 서부개척의 꿈을 심어주었던 것처럼, 지금도 누군가가 집단적 상상력이 사실의 벽을 뛰어 넘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구화라고 하는 새로운 꿈을 과장되게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화는 국제주의, 식민주의, 현대화와 다를 바가 없다. 국제주의, 식민주의, 현대화를 하나로 뭉뚱그려 이 시대에 적합한 집단적이고 서사적인 개념으로 곱게 포장하면 바로 지구화가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지구화라고 하는, 누군가가 앞장서서 만들어내는 이 계획은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점점 더 빠르게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구화에 대한 신화가 더욱 강해지고 공격적으로 흐를수록 그에 대한 반항도 더욱 거세진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또한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세상의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민하지 않고 지구화라는 흐름에 편승하는 유럽 좌파들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폐해가 없는 지구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화에서 나타난 두 개의 유령 전 세계에 걸쳐 발휘되는 특정 브랜드의 어처구니없는 위력과 문화의 획일성. 반지구화 단체들은 바로 이 두 가지 사항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지구화가 몰고 오는 여러 가지 폐해들을 살펴보면서,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파괴운동"이 대안이 아니었던 것처럼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강요당하고 있는 지구화라고 하는 꿈을 잘못된 꿈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꿈'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자고 제안한다.

 

알렉산드로 바리코가 쓴 <넥스트>는 10년여 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신자유주의와 자유무역이라고 하는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지구화에 대한 그들이 만든 '보잘 것 없는 꿈' 대신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심각하지 않은 책임에 분명해 보인다.

 

 

넥스트 - 10점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김현철 옮김/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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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릭 2013.12.02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좋은 앤 조이 사 이트 하나 추 천해 드 릴께요
    많 은 남 여가 모여 있 어요
    사 이트 좋 은지 함 들가 보 세요
    원#하#는#분#들#한#테#는#아#마#여#기#보#다#낳#을#거#에#요#

강도 피하는 노하우...팬티만 입고 뛰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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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시다 유스케가 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이 책은 얼마 전 소개한 7년 반 동안 자전거를 타고 87개국 9만 5000킬로를 달린 이시다 유스케가 쓴 여행기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의 후속편입니다. (관련기사: 자전거 타고 9만 5천 킬로, 87개국 여행한 남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은 여행에서 돌아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썼다고 하네요. 전편인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속편을 낸 것입니다. 

 

"지구 상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나요?", "어디 음식이 가장 맛있었죠?", "어느 나라 여성이 가장 예쁘던가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를테면 사람들은 각 분야의 세계 최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시다 유스케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하여 각 분야의 세계 최고를 소개합니다. 물론 저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세계 최고입니다. 예컨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6곳, 세계 최고로 기상천외한 9곳. 세계 최고의 음식 6가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 5곳, 세계에서 가장 굉장한 6곳 이렇게 30가지 음식, 장소,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자전거, 가장 자유로운 여행을 위한 이동 수단

 

하지만 사전처럼 재미없고 딱딱하게 사실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문장과 자전거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상들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이시다 유스케는 두 번째 여행기인 이 책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에서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였는데요. 장거리 여행 혹은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소개해 봅니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특별한 모험을 즐기는 여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은 외국을 돌아보는 데 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열차 시간표 따위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마음에 드는 곳에서 마음껏 느긋하게 머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시골 길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그 나라의 진정한 모습을 볼 기회도 많아진다." (본문 중에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바로 자유로움입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더 머무를 수 있고, 싫은 곳은 빨리 떠날 수 있습니다. 눈, 비, 바람과 같은 일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신에 예약과 시간표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시다 유스케처럼 자전거에 야영 장비를 모두 싣고 다니는 여행이라면 더욱 자유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달리다가 지치면 그냥 아무 데나 드러누워 쉬다가 텐트를 치면 숙소가 되고, 버너와 코펠을 꺼내 요리를 시작하면 식당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자유로움이야말로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곰, 코끼리보다 더 위험한 '개'

 

그렇다면 무려 7년 반 동안이나 이런 자유로운 여행을 다닌 이시다 유스케의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과 장소는 무엇이었을까요? 책을 직접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만 지금부터 몇 가지 에피소드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입니다. 알래스카의 캠프장에서 만난 불곰, 아프리카에서 캠프장과 도로에서 만난 코끼리 그리고 나라마다 다 있는 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의 불곰이나 아프리카의 코끼리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장소는 바로 '개가 있는 마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이빨을 있는 대로 드러내면서 분노와 증오를 가득 표출하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본문 중에서)

 

특히 터키 동부지역의 개들이 가장 위협적이었다고 합니다. 늑대의 피가 섞었다고 하는 무시무시한 개들을 만나 자전거에 매달아 놓은 가방이 다 물어뜯기는 봉변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여행을 통틀어 1~2번 만나는 불곰이나 코끼리떼보다는 날마다 만나는 사나운 개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가장 위험한 장소로 페루 연안 북부지역의 '치클라요 사막'을 꼽았는데, 이곳은 저자가 사막 한가운데서 강도를 만나 자전거만 빼고 모든 것을 빼앗긴 장소입니다. 7년 반 동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강도를 당했던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특별한 장소를 빼고 위험한 지역으로는 나이로비, 요하네스버그, 상파울루 등지의 슬럼가가 가장 위험한 장소들에 속하는데, 평범한 도시에서 공포감을 맛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자의 경우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그런 경험을 했더군요.

 

강도 피하는 노하우...

 

저자는 호텔에서 1km 남짓 떨어진 전화국에 가서 국제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호텔 밖에는 정체불명의 좀비 같은 사내들이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어서 거리로 나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날 저자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깁니다.

 

"웃옷을 다 벗고 달랑 사이클용 팬츠 한 장만 입었다. 주머니도 없고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이니만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터 였다.(중략) 호텔을 빠져나가 전속력으로 달렸다. 큰길가에 서 있던 몇몇 사람들은 밝은 불빛 아래서 거의 홀딱 벗고 뛰는 나를 질린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본문 중에서)

 

한밤중에 팬티만 입고 전속력으로 거리를 달리는 동양인 남자를 상상하면 독자들은 저절로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지만, 저자에게는 식은땀이 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자, 그럼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계에서 가자 위험한 화장실은 어디였을까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의 작은 마을에 있는 화장실을 가장 위험한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똥 돼지를 키우는 곳이었던 모양입니다.

 

팬티를 내리고 쭈그리고 앉아 땅바닥에다 용변을 보고 있는데, 배고픈 큰 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얼굴을 들이밀더라는 것이지요. 날카로운 이빨을 돌출시킨 사나운 돼지가 배설물을 먹으러 달려드는 데서 용변을 보는 상황... 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를 물어뜯길지도 모를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화장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저자가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 순위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자가 경험한 가장 더러운 화장실은 3위 베트남, 2위 우즈베키스탄, 1위 중국이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아주 낡은 여관은 아예 건물에 화장실이 없어서 근처 풀밭을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나무판자 한 장이 전부인 우즈베키스탄의 푸세식 화장실은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그 나라 사람들의 배설물에서 나는 악취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하는군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은 부르키나파소

 

한편 중국이 1등인 까닭은 문과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 자체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멀쩡한 화장실도 물을 내리지 않고 배설물을 가득 쌓아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모두 저자의 주관적 경험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대신 저자는 손으로 뒤처리를 하는 이슬람 방식을 아주 좋게 평가합니다. 처음엔 낯설고 더럽게 느껴졌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그처럼 개운할 수 없더라는 겁니다. 이슬람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 작은 생수병에 담긴 물로도 깨끗하게 뒤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별밤을 경험한 곳은 어디일까요? 페루의 리마에서 출발하여 1주일 후 안데스 산맥을 넘다가 고원지대인 '알티플라노'의 외딴집에서 하룻밤을 묵던 날 밤에 최고의 별밤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문을 연 순간 나는 앗 하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일제히 내 얼굴을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우주 속에 내던져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나하나의 별들이 너무나 커 보였고, 마치 살아서 눈을 깜박이고 있는 듯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본문 중에서)

 

10여 년쯤 전 인도네시아 발리 섬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별밤'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저자의 이런 느낌 경험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황홀하고 서늘한 별밤을 또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이라는 정말 희한하고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이런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굉장한 곳으로 모뉴먼트 벨리와 킬리만자로 그리고 지구 상에서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잔지바르 섬'과 같은 멋진 곳을 알려줍니다.

 

자, 마지막으로 그가 뽑은 최고의 여행지들을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유콘강, 중남미의 멕시코와 과테말라, 남아메리카의 '파타고니아'가 최고였다고 합니다.

 

자전거 여행자가 뽑은 세계 최고의 여행지

 

유럽에서는 발트3국, 그중에서도 에스토니아를 최고로 꼽았고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를 유럽에서 가장 멋진 곳으로 평가하였더군요. 아시아에서는 시리아와 터키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였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로 인도를 꼽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한편 다른 여행자들의 경험담이나 걱정과 달리 중국의 시골 마을을 다닌 여행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세계에서 가장 골치 아픈 나라, 세계에서 가장 고요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한가한 나라와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책 속을 따라가는 여행의 재미에 빠져들수록 마음에는 직접 두 발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칩니다.

 

이 책이 위험한 것은 저자의 7년 반 세계 여행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젊은이에게 권하고 꼭 싶은 책입니다. 길을 떠나면 그곳에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유쾌한 책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 10점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홍익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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