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자

스마트폰 비밀사진 폴더 믿지 마세요

by 이윤기 2013. 7.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시크릿 카메라, 비밀 카메라, 매너 카메라 등 사진촬영음을 없애주거나 별도의 비밀앨범(사진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의, 강연, 공연 중에 사진을 찍을 때 '찰칵 소리'를 없애고 촬영하기 위해 어플을 구입했다는 분들도 있고, 뭔가 남몰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어플을 다운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스마트폰 '비밀카메라' 기능이 'iFunbox'라는 프로그램을 만나면 모두 다 뚫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 테스트를 함께 해보았습니다.

 

테스트를 해준 지인은 행사 도중에 '찰칵'하는 소리를 내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미안해서 여러 어플들에 대한 평가를 꼼꼼이 읽어보고 촬영음을 없애주고, 비밀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유료 어플을 하나 구입하였다고 하더군요.

 

아이폰 기본 카메라에 비하여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물 사진 촬영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공연장이나 행사장 혹은 회의 도중에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은 자료를 촬영할 때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진의 품질보다는 증빙 자료가 필요할 때 유익하게 사용했다더군요.

 

스마트폰 비밀카메라, 비밀 폴더 몽땅 다 열린다

 

스마트폰에 비밀카메라 어플을 설치하면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비밀번호 설정 기능이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모르면 폴더에 담긴 사진을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능 때문에 얼마든지 몰래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겠지요.(물론 불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아이폰으로 주고 받기 위하여 'iFunbox'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가, 스마트폰 비밀 카메라의 사진 숨김 기능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다는 겁니다. 'iFunbox'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아이튠즈보다 훨씬 편리하게 아이폰을 관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이더군요.

 

정말로 컴퓨터에 'iFunbox'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아이폰4를 연결했더니, 아이폰에 설치된 사용자 설치 어플을 윈도우 탐색기처럼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결해주더군요. 시크릿 카메라 어플이 설치된 폴더를 차례로 열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경우에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사진을 볼 수 없다고 하던, '비밀카메라'의 숨김 폴더에 있는 사진들이 몽땅 다 나타나는 겁니다.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암호를 모르면 절대 사진을 볼 수 없는 막강한 '비밀카메라' 기능을 자랑하며 유료로 판매한 어플이 인터넷에서 공짜로 내려 받아서 아무나 설치할 수 있는 'iFunbox'에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 것입니다. 이 스마트폰 어플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스마트폰 비밀사진 폴더도 모두 뚫린다

 

내친 김에 앱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밀사진 폴더' 어플도 설치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마스터 비밀번호, 폴더별 비밀번호, 가짜 비밀번호 설정 등 온갖 비밀 기능이 있는 어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어플'iFunbox'에 모두 뚫렸습니다. 'iFunbox'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비밀폴더에 숨어있는 사진들도 컴퓨터에서 몽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앱스토어에 있는 비밀카메라 기능, 비밀 사진폴더 기능은 모두 스마트폰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분실하였을 때, 아이폰(스마트폰) 비밀 폴더에 숨어있는 사진은 모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스마트폰에 꽁꽁 숨겨놓은 비밀 사진도 'iFunbox'를 만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iFunbox'의 기능이 막강하다고 해야할 지, 스마트폰 비밀카메라, 비밀 폴더 기능이 부실하다고 해야 할 지 참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