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수업 중인 학교 앞서 출마기자회견? 이게 뭡니까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께,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시내를 벗어난 농촌 마을에 있는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 앞에 말끔한 옷을 차려 입은 중장년의 남여 50여 명 이상이 10여 대 차량에 나눠 타고 학교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에는 창원 지역 주요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과 언론사 기자들도 학교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전국 최초의 공립형 대안학교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창원의 태봉고등학교는 이날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권정호 후보의 '출마선언과 정책발표' 기자회견으로 떠들썩하였습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적막한 느낌이 드는 조용한 학교 앞으로 권정호 후보의 지지자들이 우르르 몰려들고, 뒤따라서 방송카메라와 장비를 든 기자들과 사진 기자, 취재 기자들이 권정호 후보를 따라서 태봉고 본관 건물이 바로 보이는 화단으로 만든 담장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이들 수업시간, 학교 담장 앞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앞서서 권정호 후보는(전 경남교육감) 지지자들과 기자들을 학교 밖에 세워두고 혼자서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가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화단을 따라 걸으며 '연출' 된 촬영을 하고 학교 밖으로 되돌아 나옵니다. 


보통 후보자를 따라다니던 방송 카메라와 기자들은 사전에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이 교육감 후보가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가도 학교 안으로 따라 들어가지 않고 담장 밖에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며 교육감 후보의 동선만 촬영합니다.


오전 11시가 되자 출마선언과 정책발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교육감을 지낸 권 후보는 경남 교육의 청렴도를 회복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지자들은 아이들이 수업 중인 학교 앞 기자회견을 의식하였는지, '구호를 외치거나 후보자를 연호'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위해 사용한 앰프(비록 소형이었지만) 소리는 작은 시골 동네에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직장인에게는 노동절이 휴무일이었지만, 학교 건물 안에서는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앰프소리는 작은 운동장을 지나 있는 태봉고 본관 건물 안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기자회견' 장소로 몰려들었고, 학부모회 임원들이 아이들을 막아 교실로 돌려보냈습니다. 


30여 분간, 소형 앰프소리 교실까지 울려 퍼져


이 분이 전국 최초의 공립형 대안 학교인 창원 태봉고를 설립한 전직 교육감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런 의구심은 학교 앞에서 앰프를 켜놓고 기자회견을 하기 전부터 들었습니다. 


권정호 후보가 자신이 설립을 주도(?)한 태봉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전날 오후 2시께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권정호 후보가 5월 1일 오전 11시 창원 태봉고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다"는 기사가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본 학부모들이 '밴드'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시에 권정호 후보의 페북에도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학부모들의 의견의 대체로 다음과 같이 모아졌습니다. 


"학교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 학교 설립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많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 정치 행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마치 태봉고등학교 구성원들이 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학부모 대표들이 장소를 옮기라고 요구해야 한다."


페이스북에는 태봉고 학부모 중 한 명인 기자가 "아이들이 수업 중인 시간에 학교 앞 기자회견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권정호 후보 측에서는 발뺌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보도된 것은 보도 자료가 잘못 나간 것이다.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학교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다"하고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의 의견은 학교 입구라고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모아졌고, 학교 운영위원장을 통해 권정호 후보 측에 장소 변경을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권정호 후보 측에서는 학부모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오래 전에 계획되고 발표한 내용이라 번복이 어렵다"며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합니다. 


모 언론사 기자에게는 "선거법상 학교앞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도 하였다고 하더군요. 권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법만 중요하고 아이들의 수업권이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염려는 아무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한 것이지요. 


일부 지지자 학교 담장 안에서 담배 연기 뿜는 추태


출마선언 기자회견은 학교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앰프를 틀어 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작은 앰프에서 울려나온 소리는 교정과 교실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권정호 후보 지지자 중에는 '절대 금연 구역'인 학교 담장 안과 담장 바로 밖에서 '담배'를 피는 추태도 부렸습니다. 자신들이 도대체 어디에 와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권정호 후보 본인도 궁색한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김용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학부모회의 반대가 있었는데 왜 하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였는지 묻자, "학교와 학부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다"고 변명합니다. 


"학교와 학부모에게 피해가 될까봐 알리지 않고 그냥 진행했다" (권정호 후보가 알리지 않았지만, 학교측과 학부모회에서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고 장소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내가 태봉고를 설립했는데, 학교에 피해를 줄 생각이었으면 교정에서 하든지 강당을 빌리든지 했을 것이다." (아무리 권 후보가 태봉고를 설립했다고 해도, 출마선언에 학교 시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으면 당연히 거절 당했을 것입니다.)


"알리지 않고 조용히 출마선언 하려고 했는데, 어찌 알고 왔는지 지지자들이 많이 왔고, 기자들도 왔다." (알리지 않았는데 지지자들이 많이 왔다는 말도 궁색한 변명이고, 기자들은 자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보도자료 받고 몰려온 것입니다.)


아울러 권 후보 캠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장소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답을 하였습니다. 미루어보면 학교이나 학부모의 반발을 예상하고 일부러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권정호 후보는 태봉고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에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한데 대해서 미안한 기색한 번 내비치지 않고 "잡음이 있는 것은 상대 후보의 음해라고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권정호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지켜보고 있던 학부모 대표들은 애써 외면하였습니다. 이어 방송사 카메라와 언론사 기자들이 철수하자,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유유히 학교를 떠났습니다. 끝내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 5월 2일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를 중복 게재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까끌까끌 2014.05.28 23:3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지독히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글이네요..
    객관적이고 기자처럼 글을 적어 놓았지만 읽어 보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한 억지적인 흠집내기....
    이 글 적으신 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런 정의감 넘치는 글을 적으신 분이
    박종훈 후보의 음주운전 적발로 벌금 200만원에 가까운 형을 받은 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리고 다른 두 후보의 논문 표절? 그 시민검증단의 단장이란 사람은 마산 YMAC 사람... 그리고 마산 YMCA는 박종훈 후보지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검사를 해놓고 뭐요? 박종훈 후보는 논문 표절에 대해 아무런 이상 없이 깨끗하다?
    여기 박종훈 후보의 음주운전 200만원에 가까운 벌금형과 박종훈 후보의 방대한 논물 표절 의혹에 대한 정말 객관적인 신문을 링크해놓았으니 여기에 대해서도 한 번 논평해보시죠?
    http://news.donga.com/3/all/20140525/63752175/1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663823&thread=09r02

    안전에 대한 공약을 중시하는 박종훈 후보가..... 알고보니 200만원 가까이 되는 음주운전 벌금형을 받으셨다니..... 음주운전이 안전입니까?

    일부러 박종훈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적고 다른 두 후보에 대해서만 악의적인 글들 적는 것이 참 꼴보기 싫어서 나도 이런 글을 남깁니다... 나도 진보 성향이지만 당신의 글은 지나친 속보이는 네거티브라 무조건 박종훈 후보는 제외한 다른 두 후보 중에 한 명을 뽑고 싶게 만드는군요...
    어디 당신의 글과 뉴데일리 신문의 글들을 비교해보세요... 다른 점이 있는지.... 정말 뉴데일리 기사들을 보면 역겨웠지만 진보쪽에서도 이런 역겨운 선동 글을 적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박종훈 후보 진영이 시켜서 하는건지 본인이 제멋대로 적는건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박종훈 후보에 대한 실망만 커집니다.

화성시 청소년 무상 버스 운행...11월부터

대중교통 혁신! 앞으론 화성시에서 배워야 할 듯 경기도 "화성시 청소년 무상교통 실시." 지난 수요일(5월 20일) 한겨레 신문에 나온 기사인데, 그날 아침 신문을 볼 때는 놓쳤던 기사를 주말에 다른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다시..

OneDrive 가장 중요한 설정 하나 !

비영리 단체 활동가를 위한 오피스 365 지원 신청과 설치, 사용에 관한 설명 그리고 원드라이브 설치와 사용에 관하여 꽤 여러차례 포스팅하였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020/04/29 - [IT - 디지털- 내 컴퓨터 폴더 원드라..

총선 지도로 본 대한민국 현재 참 모습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격으면서도 무사히 총선이 끝났습니다. 추가적인 감염자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고 패배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를 치르고도 코로나가..

내 컴퓨터 폴더 원드라이브로 공유하기

- 컴퓨터 설치된 폴더 원드라이브로 다른 사람 컴퓨터와 동기화 하고 공유하기 지난 몇 주 동안 비영리 단체를 위한 구글 G-suite 기부 신청과 관리자, 사용자 설정과정, MS오피스 무료 신청과 오피스 365 구독신청, 원드..

비영리 단체 활동가 OneDrive 1TB 무료 설치

구글 G-suite과 마이크로소프트 비영리단체 기부 신청과 계정 등록하기 그리고 오피스 365 무료 구독 신청, 개인별 계정 생성과 오피스 365 설치 방법을 차례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개별 사용자(실무자)들이 마이크로..

비영리, 무료 오피스 365 개인별 설치 하기

- 개인 활동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오피스365 무료 설치하기 비영리 단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무료로 사용하기, 그동안 단체 관리자가 테크숩 코리아에 등록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비영리 단체 지원 신청을 하는..

비영리, MS오피스365 무료 구독 신청하기

비영리 단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무료 지원 신청과 관리자 계정 생성 그리고 사용자 등록에 이어서 오늘은 오피스 365(10명)와 오피스 365 비즈니스 에센셜(원드라이브 300명) 무료 구독 신청 절차에 관하여 소개해 드리겠..

비영리 공짜 MS오피스 365 계정 만들고...사용자 등록

비영리단체 MS오피스 365 무료로 설치하기, 두 번째 포스팅은 마이크로소프트로에 기부 단체로 가입하고 승인 E-MAIL은 받은 후에 실제로 오피스365를 비롯한 기부 프로그램 구독 신청을 하고, 단체 활동가들에게 계정을 발급..

비영리, 마이크로소프트  기부(무료) 신청하기

비영리단체 IT 지원을 하는 '테크숩 코리아' 기부 프로그램 중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구글 G-suite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입니다. 구글 G-suite 기부 신청과 활용법에 대하여 몇 차례로 나누어 소개해드..

구글 G-suite '고수들이 만든 자료' 활용하기

비영리단체를 위한 구글 G-suite 활용하기 포스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글 G-suite을 먼저 사용하고 있는 사회복지단체 활동가들이 만든 G-suite 공유 자료실을 소개합니다. 2015/10/28 - [시시콜콜..

동영상과 한글 자막 합치기

MKVToolNix GUI 와 카카오 인코더 사용하기 지난 겨울 이사를 하면서 십 수년 만에 TV를 교체하였습니다. 저희 집엔 65인치 TV를 해외 직구로 구입하였는데, 거실에 이 녀석이 설치되고 나니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이 ..

무학산 보다 아찔한 전망...대산 & 진달래

마산을 대표하는 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무학산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닌 주말 산행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행사나 단합회, 야유회 등으로 여러 차례 무학산을 다녔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둘레길도 가끔 걸었..

비영리, 구글 무제한 공유 드라이브 사용하기

제가 일하는 단체는 지난 2015년 연말 테크숩 코리아를 통해 처음으로 Microsoft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Google G-Suite for Nonprof..

쉽게 따라하는 비영리 G-suite 등록, 설치

비영리 단체용 구글 G-suite 무료 설치하기입니다. 앞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먼저 <테크숩 코리아>에 기부 단체 신청을 하고 등록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테크숩 코리아 등록 절차에 관해서는 아래 '시민단체..

아버지 1주기를 보내며..

지난 토요일(28일) 아버지 1주기를 맞았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작년 봄 날 아버지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곳에 모시고 왔는데, 올해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있는 가족들은 부르지도 못하였고, 가..

진해 웅동 지구 협약 변경...끝까지 두고 본다

지난 3월 11일, 진행 웅동지구 레저단지 개발 사업 협약 변경과 관련하여 MBC경남 라디오 '좋은아침'에 전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모든 언론보도가 코로나19로 집중되고 있는 시기에 창원시의 중요한 현안인 진해 웅동지구 협약..

기업인 특별사면이 코로나19와 무슨 상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뉴스에는 연일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는 취약계층 국민들의 어려운 사정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제 주변만 하더라도 시간제 일자리를 가지고 있던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강사들은 모두..

웅동 개발사업, 확정투자비가 더 문제다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땅이 화근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최근 진해우동레저단지가 또 다시 말썽입니다. 이곳은 부산진해 신항 건설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서 만든 땅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가포신항..

진행 웅동지구...세금으로 연대 보증...왜?

진해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 사업이 잠깐 여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심각하게 진행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진해 웅동지구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

청소년 선거 교육 가로막는 오락가락 선관위

총선을 앞둔 중앙선관위가 청소년 유권자 교육, 청소년 모의선거와 관련하여 상식적인 입장 정리 조차 못하고 오락가락,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한국YMCA 전국연맹이 진행한 청소년 모의선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