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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300대 달려도 서울 교통대란은 없었다 !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여섯 째 날은 화성 하내테마파크를 출발하여 안산-시흥-부천-광명을 거쳐서 서울로 진입하여 구로 - 영등포를 지나 마포대교를 건너서 한국YMCA 연맹 100주년 회원대회가 개최되는 광화문까지 갔다가 서울시청광장까지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여섯 째 날 주행거리는 약 75km였는데, 구간 평속은 13.3k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내에 진입하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워낙 서행 구간이 많았기 때문에 평속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느린 만큼 약간 지겹기는 하였지만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화성 하내테마파크를 출발하여 약 20km쯤 달렸을 때 시화방조제가 나타났습니다. 시화방조제는 약 11km의 평지 직선 구간으로 속도를 내기에 좋은 구간이었습니다만, 맞바람이 불어와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오전이라 아직 체력이 남아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지나오기는 하였지만, 맞바람의 영향으로 평균 속도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서울에 진입하기 전에 안산과 시흥을 거쳤는데 특히 안산단원경찰서의 협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안산까지 오면서 만난 어떤 경찰보다도 적극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단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흥에서 오전 휴식을 하고 서울 구로구에 있는 오남 중학교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본격적인 서울 시내 구간에 진입하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10회를 맞이하지만 이번처럼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 시내가 워낙 자동차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늘 서울 시내를 우회하여 경기도를 거쳐서 임진각까지 가는 노선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노선을 짜고 나서 실무자들끼리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예상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서울 시내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처음 서울 시가지 혼잡 구간에 진입할 때는 여러가지 혼란이 생겼습니다. 교통신호가 짧아 점심을 먹었던 '오남 중학교'를 빠져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만아니라 4차선 버스정류장으로 드나드는 버스 때문에 계속 대열이 끊어지고 승용차량들의 간섭도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4차선을 내주고 3차선으로 주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국토순례 대열이 안정을 되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내 진입 구간에서 혼란을 많이 겪었지만 다행히 20~30분 만에 안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서울시가지를 통과하였습니다. 


다행히 휴가철이라 자동차가 많지 않았고, 참가자들도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져서 큰 어려움을 격지는 않았습니다. "마포대교를 건널 때는 자전거를 끌고 건너야 할지 모른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다행히 마포대교도 자전거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면서 건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남 목포를 출발하여 450여 km를 달려 온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광화문 바로 입구에서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 할 수 없었습니다. 


대회 주최측에서는 실무 준비를 하면서 사전에 경찰청을 통해 전 구간 주행 계획을 제출하였고, 광화문 광장 바로 앞까지 경찰의 협조를 받으면서 주행하였는데, 너닷없이 광화문 광장 입구에서 경찰의 제지를 당한 것입니다. 


진해팀의 계획은 한국YMCA 연맹 100주년 회원대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돌아서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의 환영을 받은 후에 서울시청 광장으로 가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막아선 경찰들은 "주최측으로부터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돌아나가는 진행 계획을 통보 받은 바 없다"면서 길을 막아섰습니다. 막무가내로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으니 서울시청광장으로 되돌아 가라"고 하더군요.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큰 길 건너 광화문 광장 주변과 그 앞쪽은 경계 등급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타고는 광화문 광장을 돌아갈 수 없으니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큰 길을 건너지 말고 서울광장으로 되돌아가라는 요구였습니다. 



진행팀이 경찰과 옥신각신 하는 사이에 대열이 서 있는 뒤로는 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로드 진행자들이 주변의 차량을 모두 소통시키고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도로의 가장자리에 300여 대의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참가자들을 인도로 유도하였습니다. 


아무 대책없이 서울시청과장으로 되돌아 가라는 경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사전에 국토순례 팀의 서울 시내 구간 라이딩 계획을 경찰에 제출하였는데, 현장에서 갑자기 광화문 광장 진입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의를 적극적으로 하였습니다. 


만약 경찰이 끝까지 막는다면 자전거는 현재 위치(동아일보 사옥 앞)에 그대로 주차 시키고 사람들만 걸어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겠다고 버텼습니다. 경찰과 옥신각신 하는 동안 10여 분이 지났습니다. 방송차량으로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부당하게 국토순례단을 막아 섰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광화문 광장에서 기다리던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과 국토순례 참가자 학부모들 중에도 동아일보 사옥 앞쪽으로 와서 경찰들에게 항의를 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10여 분 후에 진행팀과 다시 협상을 시작한 경찰은 광화문 광장을 돌아나오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하더군요. 


동아일보 사옥 도로에 자전거 300대를 세워놓고 30여 분간 항의성 시위 비슷한 걸 하다가 경찰의 협조를 받아낸 후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바람개비가 촘촘히 놓인 광장에는 전국YMCA에서 올라 온 회원들과 국토순례 참가자 학부모들이 모여 뜨겁게 환영해주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개최한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 중에서 가장 뜨겁게 환영 받은 날이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농성을 하던 시민들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 깃발을 달고 목포에서 서울까지 달려 온 청소년들을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350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광화문 광장을 돌아나오는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자전거 퍼레이드를 막아 선 경찰의 과잉 경비에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날 YMCA 연맹 100주년 회원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들과 크고 작은 충돌이 적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광화문 광장에서 회원들과 가족들의 뜨겁고 열렬한 환영을 받은 후에 서울시청 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는데, 국토순례 참가단 모두가 합동으로 참배를 하였습니다. 


시청광장 한 켠에 목포에서부터 자전거에 달고 온 희생자 추모 깃발을 세우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간단한 추모 행사를 마친 후에 걸어서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여 한국YMCA 100주년 기념 회원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메인 행사인 공연을 관람하고, 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목포에서 출발하여 매일 매일 연습하였던 프래시몹 공연도 하였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각종 전시 부스도 관람하고 초대가수 김현성씨와 '함께 YMCA'라는 노래 합창도 하였지요. 



플래시몹 공연을 마치고 밤 9시쯤 관광버스를 타고 숙소인 상암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까지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남자 참가자들 모두가 대형 대리석 강당에서 함께 잠을 자야자야 했고, 축구 선수들이 이용하는 샤워시설이라 씻고 빨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전체 참가자들이 씻고, 세탁하고, 간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대부분 참가자들이 12시를 넘겨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은 전체 자전거 국토순례 일정 중에서 가장 잠자리가 불편한 곳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박지성을 비롯한 축구 스타들이 사용했던 락카룸을 사용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박지성이 사용했던 락카룸이 어딜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사워와 세탁을 하더군요. 언제 다시 박지성이 사용하던 락카룸에서 박지성이 썼던 샤워기로 샤워를 해 보겠냐면 즐거워 하였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 선수들이 사용하는 락카룸답게 샤워 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수압도 높아서 씻는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샤워장과 세면장이 분리되어 있어서 한 팀은 씻고, 한 팀은 세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날도 탈수기가 말썽이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3대의 탈수기를 준비해서 남자 샤월실 2대, 여자 샤워실에 1대를 설치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세탁을 하고 탈수를 시키다보니 저녁 마다 탈수기 모터가 열을 받아 멈추는 일이 반복되었는데, 이날도 탈수기가 멈추는 바람에 취침 시간이 더 늦어졌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한국YMCA 연맹 100주년 기념 제 10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하면서 내내 걱정하였던 서울 시내 교통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자전거 350여대가 마포대교를 건너서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서울시청광장까지 달렸지만 교통 대란은 없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들 중에는 대규모 자전거 행렬을 못마땅해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자전거 행렬을 향해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고, 어떻게 하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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