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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트라이애슬론

트라이애슬론 수영...1년 준비하면 완주한다 !

by 이윤기 201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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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통영 ITU트라이애슬론 대회(10월 19일) 참가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오마이뉴스와 제 개인 블로그(www.ymca.pr.kr)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 참가와 완주 경험이 알려진 후에 내년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친구와 지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방송인 이윤석씨처럼 "깡마른 몸에 '국가 대표급 몸치'인 이윤기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며 트라이애슬론 준비를 시작한 페친과 지인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 대회 완주를 꿈꿔 본 일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1년 간의 트라이애슬론 대회 준비 과정을 3~4회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 이윤기


[2014 통영트라이애슬론 참가기 ①] 수영 준비편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경기를 연속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제가 참가했던 통영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 경기(동호인부)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연속해서 달리는 올림픽코스입니다.


통영 대회의 경우 수영(50분)과 사이클(1시간 50분)을 정해진 제한 시간 안에 통과해야 마라톤 경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세 종목을 합해 3시간 30분 안에 경기를 마쳐야 완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수영 3.8km, 싸이클 182km, 마라톤 42.195km의 아이언맨 코스는 제한 시간 17시간).


▲  2014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 바다 수영 연습 시간 ⓒ 이건호


수영 초보... 1년 전부터 강습 시작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 완주를 꿈꾸며, 2013년 11월 11일 수영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여 가까운 기간 동안 꾸준히 준비한 덕분에 통영대회에서 1.5km 바다 수영을 34분이라는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쌓아야 하는데, 특히 첫 번째 종목인 수영에서 컷오프 되는 경우 사이클이나 마라톤에 출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영이 특히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트라이애슬론 참가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종목이 수영입니다.


우리나라는 서구 유럽과 달리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수영을 배우지 않기 때문에 수영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바다 수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형들에게 배운 헤엄 솜씨가 좀 남아 있었고, 30대 초반 제가 속한 단체에서 하는 어린이 캠프와 어린이 수영 강습 때 보조강사 노릇을 하면서 배운 실력으로 자유형 100m 정도는 헤엄칠 수 있었지만 체계적인 수영 강습 받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트라이애슬론 참가를 목표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름부터 먼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아내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강습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좀 지나자 저 보다 수영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겁도 많은 편인 아내가 수영을 배워 자유형과 배형을 하는 것을 보고 수영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내가 먼저 수영을 배우지 않았다면 트라이애슬론 도전도 안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11월에 수영을 시작하고 첫 달엔 초급반, 두 번째 달엔 중급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중급반에서 두 달을 보내고 다섯 달 만에 고급반에 올라갈 무렵, 자유형은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지더군요.


▲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 출발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 ⓒ 이건호


수영 익히면서...트라이애슬론 연맹 선수 등록부터


자유형이 몸에 익숙해질 무렵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에 선수 등록을 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10월 통영 대회 참가를 기정사실로 해두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유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부터 수영 강습이 없는 주말에는 혼자서 자유형 장거리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맨 처음 1km(25미터 20바퀴)를 연습하고 나오던 날은 물 밖으로 나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군요.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면 수영을 마치고 바로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자전거를 타는 것은 고사하고 걸어서 샤워장으로 나가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중에 빠지지 않고 수영 강습에 참여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자유형 연습을 1시간씩 반복하는 것으로 2~3주 후에는 자유형 1.5 km(25미터 30바퀴)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자유형 1.5 km(수영장 30바퀴)를 해냈던 날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1.5 km를 헤엄치는데 1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내 힘으로 1.5 km를 쉬지 않고 헤엄쳤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인터넷 지도로 측정해봤더니 마산 앞바다도 건널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함께 수영을 시작한 사람들 중엔 누구도 장거리 연습을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혼자서 토요일, 일요일마다 장거리 연습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이 쉬는 일요일에는 50미터 레인이 있는 근처 다른 수영장으로 가서 꾸준히 장거리 연습을 했습니다.


50미터 레인에 처음 가던 날, 25미터 레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호흡과 체력 부담이 훨씬 더 하더군요. 25미터 레인에서는 25미터 마다 한 번씩 턴을 하면서 물 밖으로 고개를 완전히 내밀고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었는데, 거리가 두 배로 길어지자 호흡이 훨씬 힘들었습니다.


수영장에서 1.5km 연습을 하는 것으로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쉽게 완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수영 강사를 지냈고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후배들은 바다 수영에 적응하려면 수영장에서 2km 정도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토, 일요일 개인 연습 때는 1.5km와 2km를 번갈아 연습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말 연습으로는 장거리 레이스를 위한 체력이 향상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매일 아침 나가는 수영 강습반에서 고급반 두 달, 상급반 석 달을 거쳐 연수반으로 옮긴 후부터 매일매일의 수업 강도가 높아졌고 그러면서 폐활량도 체력도 부쩍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  수영 경기 스타트 라인으로 걸어가고 있는 동호인 선수들 ⓒ 이건호


수영장 강습과 별도로...장거리 개인 연습 꾸준히 해야


요약하자면 수영장에서 배우는 강습 일정과 개인 연습 일정이 잘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주중 강습 시간에는 강도 높은 수업을 통해 체력과 폐활량을 높이고,  토, 일요일 개인 연습 때는 장거리 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가까워진 9월 이후 토, 일요일 장거리 연습 때는 50미터 레인이 있는 수영장에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바다 수영을 처음 연습한 것은 수영을 배우고 나서 9개월쯤 지난 지난 8월 말이었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에 있는 옛 광암해수욕장에서 처음 바다 수영을 연습하였습니다. 아이언맨 코스를 제한 시간안에 완주한 경력이 있는 선배의 도움으로 진짜 철인 두 분(선배와 선배의 지인)의 가이드를 받았습니다.


수영 경기용 슈트도 그 때 선배에게 빌려 결국 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썼습니다(관련 포스팅 : 왕초보의 바다 수영 도전기). 당시 경험담을 이미 한 차례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는데 그야 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처음 수영 슈트를 입으 날, 가슴이 꽉 조여와서 이대로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 내어 가이드 해주러 오신 분들에게 사실대로 다 말 할 수 없어서 두려움을 가진 채로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앞서 가는 선배의 지인분을 따라서 수영을 하였는데, 바로 1~2미터 앞서 가는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두 분 모두 '처음 바다에 나왔으니 천천히 가겠다'고 하였지만 저에겐 벅찬 속도였습니다. 이날 약 1km 정도 되는 구간에서 연습을 하였는데 채 500미터를 못가서 숨이 차 더 이상 수영을 할 자신이 없더군요.


▲  바다 수영 1.5km를 34분에 완주하고 바꿈터로 달려가는 중 ⓒ 이건호


바다 수영...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 슈트는 가슴을 조여오고, 어께는 뻐근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컴컴한 바닷물 속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 엄습해오면서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은 후에 다시 출발하려고 마음먹고 방파제가 있는 쪽으로 헤엄을 쳐서 나갔습니다. 방파제 옆 난간에 매달려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고르고 있으니 뒤 따라오던 선배가 왜 물 밖으로 나갔냐고 묻더군요.


"너무 숨이 차서 좀 쉬었다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쉬는 건 물 속에서 쉬면 되는데 뭐 하러 거기까지 갔냐"고 웃으면서 놀리더군요. 그러면서 일단 손을 놓고 물속으로 들어와서 그냥 서 있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슈트에 충분한 부력이 있어 가라앉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하더군요.


그말을 들어도 두려움이 모두 가시지는 않았지만 난간을 잡았던 손을 놓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만히 힘을 빼고 서 있었더니 정말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떠 있더군요. 물속에 있는 발을 가볍게 까딱까딱 하는 것만으로 가라앉지 않고 서 있는 채로 물에 떠 있을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물 밖으로 내 밀고 서 있는 자세로 물에 뜰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깊은 두려움으로부터 많이 벗어날 수 있더군요. 선배가 떠 있는 곁으로 헤엄쳐 가서 1~2분 동안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1km 반환점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쉬지 않고 호흡을 고르면서 헤엄칠 수가 있겠더군요. 무엇보다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들면서부터 몸에 가득했던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첫날 힘들었던 점 중 슈트의 압박감, 깊이를 알수 없는 바닷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직선으로 똑바로 헤엄쳐 가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앞서 가는 선배의 지인을 따라 헤엄을 쳤지만 그 때도(지금도) 고개를 내밀고 자유형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10~20회 팔 동작을 하고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면 저만 딴데로 가고 있는겁니다.




\▲  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 동호인부 바다 수영 코스ⓒ 이윤기


바다 수영... 직선으로 헤엄치기 쉽지 않았다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던 두 분은 모두 먼 곳에 있는 시설물을 목표로 하여 일직선으로 헤엄을 치는데, 저만 고개를 들 때마다 지그재그로 가고 있더군요. 해파리에 쏘이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피하면서 팔다리를 젓다가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면 5~7미터씩 딴 방향으로 가 있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첫 번째 바다 수영을 배운 날은 슈트를 입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깊은 바닷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슈트 착용법도 익혔고 일직선으로 헤엄치기 위해서는 멀리 있는 목표물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약 2주쯤 후에 마산철인클럽 방송촬영에 따라가서 바다 수영 연습을 한 번 더 하였습니다(관련 포스팅 :  마산 철인클럽 방송 촬영에 따라가보니...). 바다 수영은 연습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고, 혼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경험자들이 연습 할 때 함께 따라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더군요.


이날은 방송용으로 마라톤, 사이클, 수영 연습 장면을 촬영하였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 혼자서(진짜 철인들이 바닷가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수영 연습을 하였습니다. 바닷가에서 먼 곳으로는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부표를 왔다갔다 하면서 팔동작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바다 수영 연습을 마치고 나니 두려움은 더 많이 줄어들더군요.


약 11개월 동안의 수영 강습과 연습 기간을 되돌아 보면 1.수영 기본기 익히기, 2. 장거리 연습 하면서 체력 끌어 올리기, 3.바다 수영 적응하기 이렇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형 기본기를 익히고 나면 장거리 연습을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트라이애슬론 완주를 위한 수영 준비 ■ 

1. 자유형 중심으로 수영 기본기 익히기

2. 장거리 연습하면서 체력 끌어 올리기

3. 바다 수영 적응 하기


그리고 어느 정도 장거리 수영에 익숙해지고 나면 바다로 가서 실전 연습을 하면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여 처음 바다 수영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게 "앞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바닷물과 수영장처럼 발이 닿지 않기 때문에 깊이를 알 수 없는데서 느끼는 두려움,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포기한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수영 연습은 3단계로 나누어서 바다 수영 적응까지 해놓아야 실전에서 어려움을 격지 않을 같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이번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 때도 부표를 잡고 물에 떠 있는 사람, 중도에 포기하고 손을 드는 사람, 그리고 제한 시간을 넘겨서 다른 종목 출전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한 덕분에 저는 대회 때 34분 만에 무난히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전날 오후 공식 연습 시간에 약 30분 정도 바다물 적응 연습을 하였는데, 부표가 떠 있으니 좀 더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더군요.


▲  수영 경기를 마치고 슈트를 벗어면서 바꿈터로 이동한다 ⓒ 이건호


첫 대회 참가...충돌 피하고 경험자 뒤를 천천히 따라가기


하지만 대회 당일 날 아침에는 또 다시 긴장감이 몰려들었습니다. 처음 바다 수영을 시작하던 날 같은 막연한 두려움은 많이 극복하였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서 몸싸움을 하면서 헤엄쳐야 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더군요. 처음 출전하였던 저는 출발선 가장 왼쪽으로 이동하여 부표에서 약 1~2미터 떨어진 곳에서 조심스럽게 입수를 하였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진 후에도 다른 선수들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바로 출발하지 않고 약 2~3초간 기다린 후에 천천히 출발하였습니다. 앞 사람들이 수영하는 것을 보면서 뒤쳐지지 않고 뒤쫓아 가는 쪽을 선택하였지요.


결과적으로 좋은 작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나름대로 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앞서 가는 사람들과 부표를 번갈아 확인하면서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대도 첫 번째 대회 참가의 긴장감이 남아 있었는지 700여미터 지점을 지날 때 오른쪽 종아리에서 쥐가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발차기를 무리하게 하였거나 혹은 미쳐 떨쳐내지 못한 긴장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슈트를 입었기 때문에 발동작을 멈추고 팔동작만으로도 수영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1000미터를 지나고 해안으로 되돌아 가는 구간에 접어들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앞서가던 사람들을 추월도 하였습니다. 결승점으로 들어갈 때는 부표가 오른쪽에 있었기 때문에 호흡을 할 때마다 부표를 확인할 수 있어서 훨씬 안정감 있게 헤엄칠 수 있었지요.


바다 수영 1.5km를 완주하고 나니 좀 더 장거리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다시 나가지 않더라도 수영 슈트를 구입해서 바다 수영은 계속 연습 할 생각입니다.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것과는 다른 해방감 같은 것이 있더군요.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만, 지난 1년간 트라이애슬론 대회 참가를 목표로 연습했던 경험을 최대한 자세히 기록하였습니다. 매일 강도 높은 수영 강습 진도를 나가면서 토, 일요일에 자유형 1.5 km, 2 km 연습을 꾸준히 하였던 것, 그리고 바다 수영 적응 연습을 미리해두었던 것이 주효하였던 것 같습니다.


순전히 개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수영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트라이애슬론 대회 참가를 위한 수영 연습은 1년 정도를 목표로 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수영 생초보도 1년만 착실하게 준비하면 트라이애슬론 완주 가능하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