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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정품 마우스....트랙패드보다 못하더라?

애플 정품 마우스(매직마우스2)를 구입하였습니다. 맥북에어를 거쳐 맥북 프로를 사용하는 저는 트랙패드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부터 트랙패드에 익숙해 있어서 마우스가 없어도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트랙패드에 익숙해지고 나면 마우스보다 손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맥북의 트랙패드는 화면을 확대축소하거나 스크롤 하고 화면을 전환할 때 마우스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마우스의 기능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클릭을 반복해서 빠른 속도로 해야 할 때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가끔 클릭과 스크롤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읽고 요약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트랙패드 대신 마우스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마침 지난주 어느 날 애플 정품 마우스를 질렀습니다.



애플 정품 마우스는 '간지'나는 디자인과 앞서가능 성능은 장점이지만 가격이 비싼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마우스 가격이 무려 9만 9000원이니까요. 그래서 비슷한 디자인에 반값도 하지 않는 '샤오미' 마우스와 애플 마우스를 놓고 여러 날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아이맥이나 맥프로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애플 마우스'는 사치품일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를 챙겨 다니는 것이 적지 않게 번거로운 일이고 어차피 집에서만 사용할 것이고, 자주 사용할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결국은 애플 마우스를 구입하였습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동글이 같은 추가 USB연결 장치가  없어도 블루투스로 맥북과 바로 연결됩니다. 

둘째, 마우스에 볼이 없는데도 표면을 밀고 당기는 것으로 트랙패드처럼 스크롤 작업이 가능합니다. 마우스 기본 설정을 변경하면 확대/축소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충전식이라 건전지를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셋째, 가장 큰 이유는 값싼 대체품 샤오미 대신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 사치스런 물건 하나를 선물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주문한 다음, 다음날 밤에 애플 마우스가 도착하였습니다. 택배 박스를 뜯었더니 아이폰 상자보다 조금 작은 하얀색 상자가 나타났습니다. 다른 애플 제품처럼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더군요. 



비닐 팩을 뜯고 상자를 여니 하얀색에 투명한 강화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를 커버가 씌어진 마우스가 나타났습니다. 역시 애플의 심플 디자인이 적용되어 표면에는 애플로고 뿐이었습니다. 마우스 전원을 켰더니 저절로 맥북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었습니다. 


처음 연결되었을 때는 마우스의 움직임이 너무 둔하더군요. 트랙패드에 익숙해서 그런지 더욱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제어판을 열어 마우스 속도를 가장 빠르게 바꾸었더니 익숙해졌습니다. 맥북과 연결되고나면 마우스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데, 약 70%정도 배터리가 남아 있더군요. 


충전은 아이폰 5핀과 호환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인 저는 다른 맥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충전하는 단자가 어딨는지 몰라 잠깐 헤맸습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돌려 봐도 충전단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만에야 마우스 뒷편에 있는 작은 구멍이 5핀 잭을 꽂는 곳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 5핀 잭을 꽂았을 때는 좀 빡빡한 느낌이었습니다. 



몇 가지 단점도 있었습니다. 

첫째, 충전식 마우스라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니 예상보다 무거웠습니다.(무선 마우스의 배터리 무게가 손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저는 윈도우 피씨를 쓸때도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에 마우스 클릭으로 오른쪽 손목이 망가지는 바람에 왼쪽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둘째, 큰 불편은 아니지만, 충전 단자가 마우스 밑면에 있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터리 소모가 아이폰처럼 빠르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큰 결함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한 일주일쯤 지난 후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을 하는 날, 애플 마우스를 챙겨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해보니...제 손은 마우스보다 트랙패드에 더 익숙해 있었습니다. 마우스가 커서를 움직이는 것이 너무 어색하였습니다. 스크롤 기능도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만큼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우스가 제 기능을 다하려면 마우스 사용 시간을 늘려 좀 더 익숙해져야 가능겠더군요. 그날은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번갈아 쓰면서 작업을 끝냈습니다. 마우스에 좀 더 익숙해지지 않으면 트랙패드보다 불편하겠더군요. 


그날 저녁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애플 매직 마우스2'가 불편하다는 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애플 매직마우스2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비법(?)들을 포스팅 해놓은 블로그도 많더군요. 블로그 포스팅을 보며 제가 몰랐더 기능들을 새로 익혔습니다. 

애플 마우스...트랙패드처럼 쓸 수 있지만...

예컨데 마우스 설정을 좀 더 신경써서 하면 페이지 쓸어넘기기, 전체 화면 앱 쓸어 넘기기, 미션 컨트롤 기능까지도 설정 후 사용할 수 있더군요. 매직마우스2 상단부에서  한 손가락으로 옆으로 슥~ 밀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고, 전체 화면으로 앱 사용 시 두 손가락으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쓸어넘겨 앱간 전환도 가능하고요. 


두 손가락으로 마우스 상단부를 탭 하면 미션 컨트롤도 실행됩니다.아울러 윈도우 마우스처럼 오른쪽 마우스를 사용해서 트랙패드 두 손가락 터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구요. 써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게 정말 편리한데, 요약하자면 마우스를 트랙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맥 OS 사용자라면 안 쓸 이유가 없는 편리한 기능이긴 하지만 역시 매직마우스2는 아이맥이나 맥프로 사용자를 위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북이나 맥북 에어 사용자라면 매직마우스2에 익숙해지는 것 보다 트랙패드에 익숙해지는 것이 빠르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윈도우 피씨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윈도우 마우스와 작동 방식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익숙해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애플 매직마우스2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아이맥을 사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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