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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청소년이 뽑은 도지사, 교육감 당선증 전달

by 이윤기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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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2. 6. 20 방송분)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소년들이 시, 도지사와 시, 도교육감 모의투표를 전국적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청소년들이 뽑은 교육감과 도지사 당선증 전달식에 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이 실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때부터입니다. 한국YMCA를 비롯한 청소년 소수 청소년 단체를 중심으로 열여덞 살부터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18세 참정권운동의 일환으로 모의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그리고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다섯 번의 선거 때마다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모의투표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초로 ‘청소년이 뽑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청소년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당선증 전달식을 하게 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바로 대통령 직무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직접 당선증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김정숙 여사께서 청소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대신 당선증을 받고, 청소년들의 정책제안도 듣고 대통령께 잘 전달하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2017년 첫 번째 대통령 모의투표 이후 현직 대통령께서 청소년 모의투표 당선증을 기쁘고 진지하게 받아주신 것이 계기가 되어 크게 고무된 청소년들이 이후 선거 때마다 모의투표 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이 처음 모의투표를 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뭘 알고 투표를 한다고?” 하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는 분들도 있었고, “투표를 장난스럽게 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실제 모의투표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더니 어른들의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저는 청소년모의투표가 진행될 때마다 현장에 나가서 투표하러 오는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해왔는데, 어른들의 선입견과 달리 청소년 유권자들 대부분은 매우 진지하게 참여합니다. 사실 어른들 중에는 선거공보물을 보지 않고 그냥 특정 정당 후보를 찍는 분들도 많은데, 모의투표에 참가하는 청소년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물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누구를 뽑을지 왜 뽑을지 토론하고 오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청소년들 중에는 모의투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후보자 TV토론회를 시청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했을 때, TV토론회를 보고 지지후보를 결정하였다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모의투표는 전국의 YMCA청소년대표들이 모여서 각 지역마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청소년 유권자를 직접 모아 유권자 등록을 캠페인을 전개하고, 실제 선거 일정에 맞추어 사전투표일과 투표일에 모의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6.1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에는 전국에서 1만 2898명이 참가하였는데요, 저희 경남지역에서는 모두 2768명의 모의투표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 당선자는 실제 투표 결과와 일치하였는데요. 

 

청소년이 뽑은 도지사 박완수, 청소년이 뽑은 교육감 박종훈

 

박완수 도지사 당선자가 37.7%를 득표하여 청소년이 뽑은 경남도지사로 당선되었고, 박종훈 교육감이 52.%를 얻어 청소년이 뽑은 교육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박완수 도지사는 실제 성인유권자들 선거 결과보다는 낮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경남에서 국민의 힘 후보 중에 처음으로 청소년이 뽑은 경남도지사로 뽑혔습니다.

청소년들이 모의투표로 도지사와 교육감을 뽑은 것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인데요. 4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성인 유권자들의 선거 당선자와 똑같이 김경수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이 각각 당선되었습니다. 이번 청소년모의투표 결과 박종훈 교육감은 청소년이 뽑은 교육감으로 재선 당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는 처음으로 경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모의투표가 창원시에서 진행되었는데, 청소년이 뽑은 창원시장으로는 실제 선거에서 낙선한 허성무 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실제 선거는 개표가 끝나면 곧바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 모의투표가 법제화, 제도화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당선자 측과 연락하여 당선증을 전달하였습니다. 

 


지난 6월 11일에는 마산YMCA가 운영하는 마산청소년문화의집에서 경남지역 청소년YMCA 회원 20여명이 모여서 박종훈 교육감에게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였습니다. 또 18일 토요일 오후 1시에는 창원시청에서 창원지역 청소년 모의투표운동 대표 4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성무 시장에게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였으며, 오후 2시 30분에는 경남지역 청소년 모의투표운동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지사 인수위사무실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자에게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각각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은 박종훈 교육감 당선증 전달식 때는, 안전체험 시설 설립 공약이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이었다고 평가하였고,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였습니다. 교육감 당선자는 현재 진주에 설치되어 있는데, 도내 전역에서 가기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양산권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유아전용 안전체험원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교육감 당선자의 답변을 들은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안전을 돌보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였고, 당선자는 100% 공감한다고 답하였습니다. 또 김해지역에서 참가한 청소년들은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많은데, 교육청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학업 지원을 해야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고, 당선자는 선진국 사례를 연구하여 적합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육감 투표의 경우 16세부터 투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과 청소년모의투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하였구요. 당선자께서는 본인이 권한을 가진 일을 아니지만 정부에 건의하고 의견을 내겠다고 하였습니다. 


허성무 당선자에게는 선거 당시 청소년 정책이 부족하여 아쉬웠다는 평가의 이야기를 전달하였습니다. 허성무 시장은 임기 중에 하고 시행하였던, 교복구입비 지원, 무상급식비 지원, 교육시설비 지원 등 창원시가 교육청을 통해 청소년을 지원했던 정책들을 자세히 설명한 후에 4년 후에 다시 시장에 출마한다면, 좀 더 꼼꼼하게 청소년 정책을 챙기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박완수 도지사 당선자와도 간담회를 하였는데, 청소년 대표들은 문화, 여가 시설이 부족하여 청소년들이 부산으로 놀러가는 현실과 대학진학도 서울을 못가면 대구, 부산으로 가려고 하는 현실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박완수 도지사 당선자도 그런 현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 공공시설을 설립할 때, 청소년들의 요구와 선호를 파악하겠다고 답하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청소년 수당과 청소년 무상교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타 지역 사례를 들면서 경상남도에서도 지원을 요청하였는데, 도지사 당선자는 청소년들의 요청에 공감을 표하고 도의회가 구성되면 적극적으로 의논하겠다고 답하였습니다. 

특히 중요한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청소년들이 교육감과 도지사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하반기에 다시 한 번 간담회를 갖기를 청하였는데, 두 분 모두 흔쾌히 자리를 만드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당선 이후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약속해주신 박완수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에게 청소년들이 많은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