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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시민단체가 바다 매립에 찬성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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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해양신도시를 만들기 위한 마산만 매립에 반대하는 취지를 담은 '이제 마산에 아파트 좀 그만 짓자'는 글을 어제 포스팅하였습니다.

제가 쓴 글이 나간 후에 몇몇 분들이 "마산만 매립해서 해양신도시 만드는 것 그 당시에 시민단체도 다 찬성했던 일 아니냐?" 하고 항변성 질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컴퓨터에서 오래된 자료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결코 시민단체는 마산만을 매립해서 가포에 신항만을 만들고 해양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에 찬성한 일이 없습니다.
자~ 아래 사진들을 한 번 보시지요.




2001년 4월 26일부터 창동 사거리에서 마산만 매립반대 릴레이 1인 시위가 100일동안 이어졌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요일에도,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시민 100명이 순서를 정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첫 번째 1인 시위는 당시 가톨릭여성회관 김현주 관장이었습니다.



100일째 되는 날에는 매일, 매일 릴레이로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100명의 시민들이 창동거리에 모여서 마산만 매립 반대 100인 선언을 하였습니다.

당시, 릴레이 시위는 서울 지역 시민단체에서 시작된 1인 시위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1인 시위를 통해 100일 동안 창동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마산만 매립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자, 제가 당시 마산만 매립 반대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시민들을 공개합니다. 8년 전,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모습입니다. 7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중학생이었던 친구는 대학생이 되었고, 직장여성이었던 분은 아기 엄마가 되었으며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계십니다.

아빠, 엄마가 1인 시위를 하면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서 함께 격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산만 매립 반대 1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8년전 모습입니다.
1인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젊은 시절 모습 한 번 보시죠.
주인공들은 참 감회가 새로울 것 입니다.




2001년 4월 25일, 20여개 단체가 참가하여 '마산만 매립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1인 릴레이 시위, 토론회, 반대 농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아래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 선언문입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시민단체는 2001년 마산만 매립 사업이 처음 추진되던 당시부터 일관되게 매립 반대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마산만에 생명의 숨결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죽음의 바다, 절망의 바다를 되살리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기억 속에 넘치는 생명력으로 살아 있는 바다, 지금 다시 새로운 생명을 품기 시작한 생명의 바다인 마산만을 지켜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00여년간 우리는 매립으로, 공단폐수로, 쓰레기로, 끊임없이 마산만이 바다임을 포기하게끔 만들어 왔습니다. 마산만은 더 이상 바다가 아니라고, 더러운 시궁창일 뿐이라고 우리 스스로의 인식 속에 강제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산만은 스스로가 바다임을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힘차게 물살을 거슬러 되돌아오고 있는 숭어떼와, 봉암갯벌을 부지런히 드나드는 게들, 한가롭게 해수면을 오가는 갈매기들.... 어쩌면 우리에게는 잃은 것보다, 지켜내어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행정기관과 기업체에서는 마산만을 죽음의 바다로 규정하고 바다를 메워버릴 궁리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지금, 마산만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마산만과 더불어 살아갈 시민들과 우리 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마음대로 난도질할 계획에 골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산만의 상처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저들이 제멋대로 마산만에 사망진단을 내리고, 마산만을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마산만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살아가야 할 시민들은 스스로 마산만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실천에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마산만 매립의 역사가 이미 10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백년동안 공장으로 아파트로 변해버린 마산만은, 저 멀리서 마산만과는 무관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금전적 이윤을 가져다주는 황금광산과 같은 구실을 해왔지만, 시민들에게 남겨진 것은 싱싱한 해산물과 건강한 여가의 터전을 마련해주던 곳에서 더러운 악취를 풍기는 시궁창과 같은 곳으로 변해버린 바다와 기우뚱 건물들이 가득 늘어선 부실매립지 뿐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떠한 구실로도 마산만의 매립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시민들의 합의 없이, 마산만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마산만의 정체성이 부정당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마산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마산만을 끼고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모여 마산만에 생명의 숨결을 돋워주는 역할을 기꺼이 맡으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산만의 생명력을 근원적으로 부정하는, 마산만의 모든 매립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마산만을 지켜내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바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2001. 4. 25

마산만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관련기사>
2009/08/13 -  이제 마산에 아파트 좀 그만 짓자 
2009/08/11 -  마산 해양신도시, 지금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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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도미니 2009.08.14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마산만에 매립은 곧 재앙입니다.

    일관되게 매미피해의 근본원인이 수십년간의 매립이라는것 부터 그 폐해를 주장하며 절대반대 해왔음을 모두 압니다. 사특한 야욕에 사로잡힌 무리들만 빼고.
    그제,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매미 때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로 영화 해운대를 꼭 보라고 했다는데, 나는 그것이 마산과 마산시민의 명운을 조롱하고 비웃는 소리로 들려 얼척이 없었습니다. 삽질 대통령이 보낸 개발총독 행세를 하려는 야비한 꼴이 연상돼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마산만을 제 사유인양 메꿔서 팔아먹자는데만 골몰하는 시장이 시장일까요? 더구나 그것이 시민의 명운 마산이라는 도시의 명운을 제물로 삼는 것이니, 도대체 그 죄를 어찌하려고 저럴까 싶습니다. 과연, 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저럴까...

    바야흐로 또 다시 전쟁을 치뤄야할 때인가 봅니다.

    • 이윤기 2009.08.14 20:30 신고 address edit & del

      시민들이 보기엔 시장직을 잘 수행한 것 같지 않은데, 정작 본인은 다른 시군과 통합을 한 후에 다시 시장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3선 하신 그분이 또 시장하시면......참담합니다.

  2. 괴나리봇짐 2009.08.14 18:22 address edit & del reply

    2000년 가을쯤에 마산시에서 '마산시 도시경관계획'(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요.)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거기에 저도 위촉연구원으로 참여했었구요. 그때는 어떡하면 바다를 향하는 조망을 확보할 것이냐가 관건이었어요. 시청자료실에서 한번 구해서 참고하심이 어떠실지요.

    • 이윤기 2009.08.14 20:28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산시가 그런 쓸모있는 연구도 했었군요. 문제는 연구 따로 현실 따로라는거겠지요.

      바다 건너서 쳐다보면, 해안선을 고층아파트가 다 막아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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