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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서관2

"죽기 전에 풀뽑은 노무현...왜 그랬는지 알겠다" 연초에 영국의 리빙라이브러리 사례를 담은 를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리빙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며, 책 대신 사람을 읽는 프로그램입니다. 책 대신 사람을 읽으니 그 사람의 삶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인 셈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는 어떤 책이나 강좌보다 더 훌륭한 교양서 혹은 '의식화' 학습교재가 되기도 합니다. 동 시대를 사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이야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담이 모두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명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담은 탁월한 학습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회사원에서 배우로, 또 정치인으로... '문성근 스토리' 국내에도 리빙라이.. 2012. 3. 30.
사람 대출해주는 도서관 아세요? 지금부터 20여 년 전, 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지금 일하는 YMCA에서 '노동야학' 실무를 맡아 일하면서 이른바 의식화 교육을 위한 강좌를 만들고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 노동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인식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고 노동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강좌였습니다. 노동자의 철학, 민중의 역사, 노동자의 경제학, 임금론, 한국사회의 현실 등 약 스무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 수강생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강좌는 선배 활동가가 들려주는 '살아온 이야기'라는 강좌였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고에 입학한 후, 이른바 '공돌이'로 살아가던 근로자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 받는 현실을 깨부수기 위해 .. 2012.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