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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55, 흑백에서 친환경 건축을 논하다

1955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는 진해의 유서 깊은 문화 공간인 '흑백'을 다녀왔습니다.

진해에 아주 오래된 찻집이 있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은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흑백'에 비치된 팜플렛 그리고 <창원건축 가이드맵>이라는 책자에 나와있는 자료를 살펴보니 1940년경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1955년에 칼멘이라는 상호로 처음 문을 열었고, 나중에 유택렬 화백이 인수하여 흑백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흑백에는 이중섭, 윤이상, 김춘수, 유치환, 서정주 같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쳐 갔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예술적 공간이 없던 시절에 미술전시회, 연주회, 시낭송회, 연극공연 등 진해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해온 곳이라고 하더군요.

서른 다섯 평의 오래된 목조가옥이고,  진해 유일의 클래식 찻집이었으며, 지금까지 진해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이 유서 깊은 장소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우산 전점석 회장(녹색창원21추진협의회)이 쓴 책 <친환경 건축이 지구를 살린다>라는 책의 출판기념회 때문이었습니다. 전부터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있고 특별한 계기가 없다보니 하염없이 미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택렬 화백의 따님 되시는 유경아씨는 '흑백'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손님이 한 꺼번에 모인 날이라고 하더군요. 출판기념회에 다녀 가신 분들은 100명이 넘을 듯 싶었습니다.

서른 다섯평의 좁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의자를 빽빽하게 놓고 발디딜틈 없이 서서 있었지만 오신 분들이 다 들어올 수 없어 적지 않은 분들이 그냥 발길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점석 회장이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난번 출판 기념회하고 (2011/09/28 - 30년 시민운동 외길, 기록으로 남기다) 1년도 안 되었는데, 또 책을 냈다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2010년에 일본에 '환경공생 주거단지' 견학을 다녀온 내용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더군요. 전에 YMCA에서 일할 때도 해외 연수를 다녀오면 꼭 연수내용을 글로 정리해두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번 견학을 다녀와서도 꼼곰하게 기록하고 정리하였던 모양입니다.

위 사진은 '친환경 건축이 지구를 살린다'는 주제로 열린 토코쇼입니다. 경남건축가회 신삼호 부회장의 사회로 허정도(경남도시디자인포럼 대표), 김애리 (X-Plus, DNA 빌딩 대표), 김종대(창원시의회 도시건설 위원장), 이강주(창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전점석(녹색창원21실천협의회 회장)이 이야기를 엮어나갔습니다.

점석 회장의 책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토크에 초대된 분들이 모두 건축에 대한 나름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 친환경 건축과 주거, 살기좋은 도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마침 초대손님과 마주 앉은 맨 앞줄에는 경상남도 허성무 정무부지사, 조기호 창원시 제 1부시장께서 행사가 거의 끝나는 시간까지 함께 계시면서 좋은 제안과 의견들에 공감을 나타내고 친환경 건축 활성화를 위한 약속도 해주었습니다.

특별히 어린왕자의 한 대목을 인용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땅이 조상에게 물려 받은 땅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땅"이라는 비유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이 분들은 고승하 선생님과 함께 활동하시는 북어패, 여고시절 멤버들입니다. 추억의 노래를 흥겹게 불러주셨습니다. 교복을 입으신 분들 중에는 이른이 넘은 분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들 노래 다음에는 창원환경수도 포럼 대표이신 경남대학교 이찬원 교수님, 그리고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유진상 교수가 시낭송을 해주셨습니다. 노래를 부르신 분들, 시 낭송을 해주신 분들 모두 '집'과 과련된 주제의 노래와 시를 찾느라고 애를 좀 먹었다고 하시더군요.


작가이신 유창환(민족미술인협회) 지회장께서 도시재생과 희망 상상이라는 주제로 창동에서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그리고 '흑백'이라는 문화 공간 그리고 유택렬 화백에 관하여 간략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이날 희망창원찾기 북콘서트를 위한 무대와 객석도 유창환 선생이 직접 작업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아래 사진은 진해의 공부방 친구들이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장면이구요. 건축 자재로 사용되는 듯한 '플라스틱 파이프'로 재미있는 소리를 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공연 다음에 가수 이경민씨의 공연이 있었는데, 행사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정말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면서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전부터 노래를 잘 하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 날은 관객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선곡으로 정말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맨 마지막 순서로 '흑백' 대표인 유경아 선생의 피아노 독주가 있었는데, 저녁 시간 다른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듣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이번 행사 명칭은 '희망창원찾기 북콘서트'였습니다. 초대장을 보면 '창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지역사회에 대안과 비전을 출판을 통해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나가기 위한 작은 문화실험'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도 <희망창원만들기 제 1편>이라고 딱 찍혀있습니다. 제 2편, 3편이 이어진다는 예고인듯 합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희망창원찾기 북콘서트도 2회, 3회 이어 갈 모양입니다.


 
1940년대에 지어진 시민문화 공간 '흑백'의 전경입니다.  일본 환경공생 주건단지 견학 보고서인 <친환경 건축이 지구를 살린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우산 전점석 선생의 개인 블로그(http://jjseuk.tistory.com/)를 방문하셔서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한 번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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