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채식 건강

탱탱한 피부, 보톡스 대신 물 마셔라 !

by 이윤기 2008. 12. 1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근대 영양학의 세례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어떤 경우에는 육식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는 의사들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10여 년 전부터 건강과 자연의학,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도 읽고 이름난 선생님들도 만나 본 경험으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면 절대로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특히 인공첨가물과 색소로 오염된 가공식품이나 화학비료와 농약에 찌든 농산물, 그리고 유전자조작 식품이나 성장촉진제와 동물성 사료로 길러지는 축산물을 골고루 먹어서는 결코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울러 단식과 채식에 대한 공부를 넓히면서 세상에 음식은 입이 좋아하는 음식과 장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결국 장이 좋아하는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입이 좋아하는 음식(달고 고소한 맛)은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단식과 채식에 대한 경험과 공부를 나누는 글을 여러 번 썼는데, 그때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많은 의사들로부터 '숙변은 없다', '단식은 미신이다'와 같은 비난을 여러 번 당 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위와 장을 직접 들여다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단식과 채식을 통해 내 몸 상태가 좋아지는 주관적 경험 외에 이런 의사들의 비난에 대하여 명쾌하게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참 답답하던 차에 우연히 만난 책이 신야 히로미가 쓴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주장은 단식이나 생채식을 통해 몸을 회복시키는 자연의학이나 육식이 건강을 망친다는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이었다.

더군다나, 책을 쓴 신야 히로미가 대체의학이나 자연의학을 하는 의사가 아니라 세계 최초로 대장 내시경 삽입법을 고안해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 내시경에 의한 폴립 절제에 성공한 의사라는 사실이었다.

신야 히로미는 가짜다? 천만에, 세계 최고의 대장내시경 전문의사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30만 번 이상의 위장 내시경 검사와 9만 번 이상의 폴립 절제술을 실시하여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의사였던 것이다. 지금부터 꼭 2년 전 "현미잡곡밥과 채식위주의 식사가 대장을 건강하게 만들고 장이 건강해지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그의 건강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고기를 먹어도 스태미나가 좋아지지 않는다거나, 위약을 먹을수록 위가 더 나빠진다던지, 항암제로 암이 낫지 않는다, 요구르트는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마시면 골다공증에 걸린다"와 같은 주장을 담은 '위약 먹을수록 위가 나빠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썼다.

당시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신야 히로미라는 의사는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전세계 의학 논문 검색 사이트인 Pubmed에 등록된 논문 한개도 없음. 미국 Beth Israel hospital 사이트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음. 적어도, 의학을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과학자는 아니며, 그 소속 기관도 알 수 없는 사이비 의사일 가능성 농후함." (독자 댓글 중에서)

아마 단식원과 같은 곳에서 일반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난치병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자연의학이나 대체의학자들이 주장하는 건강법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신야 히로미식 건강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 출간된 <불로장생 탑 시크릿>은 이런 엉터리라는 주장에 대하여 반박이라도 하듯이 부록으로 '신야 박사의 건강 장수법 동영상 CD'가 포함되어 있다. 동영상 CD에는 신야 히로미가 직접 검진한 환자들의 대장 내시경 영상이 들어있다.

환자의 대장에 항문을 통해 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숙변이 남아있는 영상과 게실이 생긴 장면, 플립 수술 장면, 그리고 신야 히로미식 식생활 건강법을 통해 깨끗한 장으로 회복된 모습까지 모두 영상으로 보여준다.

암도 대부분 장에서 시작된다

2년전 출간된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의 최신판이라고 할 수 있는 <불로장생 탑 시크릿>은 기존의 신야 히로미식 건강법을 기본으로, 대장상태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증거들, 그리고 음식보다 더 중요한 좋은 물을 먹는 물 건강법, 노화를 막는 효소 건강법 그리고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마음 건강법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건강법의 핵심은 술, 담배, 가공식품, 육식을 멀리하고, 현미잡곡밥을 기본으로 채소와 해조류를 중심으로 하는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고 좋은 물을 충분히 마시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채식위주의 식사와 좋은 물을 마시면 장을 건강하게 하고, 장이 건강하면 체내에 건강의 기본 바탕이 되는 효소가 많아지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거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효소는 생물의 세포 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성 촉매의 총칭으로 동물과 식물 등 생명이 있는 곳에는 모두 효소가 있다 …… 사람 몸 안에서 작용하는 효소는 5천종이 넘는다고 한다.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효소가운데 장내 세포가 만드는 게 3천 종쯤 된다고 한다 …… 아직까지는 효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생명체뿐이고 발효식품에 효소가 아주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효소를 만드는 것은 세균 등의 미생물이다." (본문 중에서)

건강의 반대인 병과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산화 때문이라고 한다. 즉 산화작용으로 세포가 훼손되어 정상적인 세로로 재생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노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병과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SOD(Super Oxide Dismutase)로 대표되는 효소가 체내에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체내 효소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을 깨끗이 유지하는 식사와 생활습관, 이것이 바로 체내 효소의 보유량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문 중에서)

현미 잡곡, 그리고 채식위주의 식생활

결국 장이 나빠지면 장내에서 독소가 발생하고, 장내에 있는 유익한 균이 줄어들게 되며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신야 히로미는 "장은 전신을 망라하는 면역시스템의 사량탑"이라고 본다. 장은 뇌사 상태에서도 음식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뇌의 지배하에 있지 않는 특별한 장기라고 한다.

신야 히로미식 건강법에서는 올바른 식사, 좋은 물, 좋은 배설, 올바른 호흡,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웃음과 행복 이 일곱 가지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올바른 식사] 동물식과 식용유와 같은 산화된 음식을 멀리하라. 소, 돼지, 닭 등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고기에 함유된 지방은 사람 체온에서는 잘 용해되지 않아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반드시 현미를 비롯한 통밀, 통메밀 등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물을 통째로 먹어야 한다. 씨를 뿌리면 싹을 틔울 수 있는 곡식을 먹어야 하며, 현미에는 농약 배설을 돕는 ‘파틴산’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식물식과 동물식의 균형을 85%대 15%로 해야 한다. 곡물 50%, 채소나 과일 35~40%, 동물식(어류 위주)은 10~15%면 적당하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된 마가린이나 튀김도 금지 식품에 포함된다.

물은 목마르기 전에 마셔야 한다.

[좋은 물] 피부 주름을 막기 위해서는 보톡스 주사나 호르몬 주사 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은 노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거듭 언급하지만 사람의 몸은 약 60~70%가 수분이다. 이것은 우리 몸에 물이 밥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최소한 하루에 1.5 ~ 2ℓ 정도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본문 중에서)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체에 가장 물이 필요한 부위는 뇌다. 뇌는 신경세포로 이루어져있는데 85%가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에서부터 의식장애, 기억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열사병 환자같이 과도한 탈수로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다." (본문 중에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픈 것도 뇌에 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두통이며, 뇌 다음으로 물이 필요한 부위는 폐라고 한다. 다음이 간, 콩팥과 같은 내분비계 장기이며, 비교적 후순위가 근육과 뼈이며 맨 나중이 피부라고 한다. 따라서 물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피부라는 것이다.

신야 히로미는 커피, 녹차, 청량음료, 오렌지주스, 이온음료, 맥주와 같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어떤 음료도 물을 대신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음료들은 카페인이나 당분도 문제지만, 모두 몸속에 있는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강력한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을 더욱 부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 이외의 어떤 것을 아무리 마셔도 세포의 갈증을 풀어줄 수는 없다고 한다. 노화 방지와 건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실천사항은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콩밭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물을 많이 마실수록 건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물은 목이 마르기 전에 마셔야 한다는 점이다. 목이 마를 때는 이미 몸이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경고하는 최후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갈증이란 체내에 물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신호가 아니라 탈수 상태임을 알려주는 긴급 경보이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식물은 시들기 전에 정기적으로 물을 줘야 한다." (본문 중에서)

사람의 몸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식물이 시들고 난 뒤에 물을 줘도 원기를 회복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말라죽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물 부족을 방치하면 노화가 일어나고 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갈증은 물 부족 최후통첩이다... 반드시 갈증 나기 전에 물을 마셔라!

<불로장생 탑시크릿>에는 올바른 식사, 좋은 물 외에도 신야 히로미식 건강법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좋은 배설, 올바른 호흡,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웃음과 행복 등 일곱 가지 건강 비법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동물식 식사가 왜 나쁜 것인지, 우유와 요쿠르트를 비롯한 유제품이 어떻게 골다공증을 일으키는지, 물 이외에 수분이 포함된 커피, 녹차, 청량음료, 이온음료, 맥주 등이 인체에 들어가서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하는 증거와 원리를 알고 싶은 독자들은 직접 책을 읽는 수고를 해야 한다.

짧은 서평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 내시경 전문의사 신야 히로미의 건강비법을 모두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신야 히로미식 건강 장수법은 결코 어렵지 복잡하지 않다. 문제는 신뢰와 실천이다. 동물식사가 나쁘다는, 우유가 좋지 않다는 그의 주장이 잘 믿기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신야 박사의 건강 장수법 동영상 CD'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로장생 탑 시크릿> 신야 히로미 지음, 황선종 옮김 - 맥스/ 228쪽,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