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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용카드 버리고 체크카드 흑자 인생으로 바꾸기

by 이윤기 201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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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신용카드 안쓰기를 시작합니다. 지갑 속에 있던 3장의 신용카드와 유효기간이 만료된 법인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고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 1장만 남겨두었습니다.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지 못하고 연회비 없는 카드 1장을 남겨둔 것은 애플 앱스토어 결재는 체크카드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년(2012년) 3월부터 신용카드대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였는데, 신용카드 사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체크카드만으로 생활 하는데 자그마치 7개월이 걸렸습니다. 신용카드로 살아가던 적자 인생이 체크카드로 살아가는 흑자인생으로 전환되기까지의 과정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빚쟁이 탈출하기 6개월...

 

사실 아무 생각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적자인생을 살고 있다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지난해 3월 전까지 20년 넘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월급을 받고 카드대금이 빠져 나가면 잔고가 많이 남지 않아도 별 걱정없이 살았습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신용카드로 한 달을 지낼 수 있고, 카드 대금 결제일이 다가오기 전에 월급이 들어오면 연체없이 결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달 생활비 만큼 적자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신용카드 연체만 없으면 적자라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였지만 한 번도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시킨 일도 없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돌려막기를 해 본일도 없으니 비교적 건실한 신용카드 소비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3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결심하고 실천하였더니, 급여 날짜가 되기 전에 통장 잔고가 없어지는 '위기'(?)가 닥치더군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급여 통장에 은행 잔고가 없어도 신용카드(사실은 부채카드)로 그때 그때 쉽게 빚을 내어 생활 할 수 있었는데,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나니 급여 날짜가 돌아오기 전에 통장 잔고가 먼저 바닥나버리더군요.

 

첫 달에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나름대로 연체와 돌려막기가 없는 건실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는데 고작 열흘 정도 지나지 않았는데 은행 잔고가 바닥나 버린겁니다. 어쩔수 없이 6개월 동안은 지출을 줄이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두 번째 달부터는 앞 달에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을 결재하고 남은 돈 만큼 체크카드로 지출하다가 잔고가 없어질 때쯤부터 급여가 들어오는 날까지는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요. 물론 지출도 최대한 줄여나갔습니다. 지출을 줄이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월 전체 지출을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을 줄이고 체크카드 사용액을 늘려나가면서 통장의 잔고도 조금씩 늘였습니다. 3월부터 '체크카드로 바꾸기'를 시작하여 10월이 되어서야 신용카드 없이 다음 월급날까지 체크카드로 지출하면서 은행 잔고를 유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하는 많은 분들이 저 처럼 매달 적자 인생을 살고 있지만, 카드 연체만 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은 적자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신용카드는 빚내는 '부채카드'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무 때나 쉽게 빚을 낼 수 있는 신용카드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진짜 명칭은 '부채카드'입니다. 연체만 없으면 신용카드 회사와 약정한 금액 만큼 매달 빚을 내서 쓸 수 있지요. 더군다나 할부나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빚을 내도 이자를 받아가지 않으니 '부채카드'라는 특성을 쉽게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신용카드의 진짜 모습은 '부채카드'가 분명합니다. 아울러 쉽게 빚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소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은행 계좌에 잔고가 없으도 신용카드만 있으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체크카드로 바꾸기만 해도 소비가 줄어듭니다.

 

체크카드로 지출을 하고 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매출 내역과 은행잔고를 알려주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옵니다. 그때 그때 은행잔고를 확인하는 만큼 소비를 쉽게 늘리기 어렵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단번에 체크카드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체크카드만으로 살아보려고 결심을 하고보면 1달 동안 지낼 수 있는 은행잔고가 모자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은행잔고가 없다고 곧바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6개월 정도 조금씩 소비를 줄여가면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하면 신용카드를 버리고 체크카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중간에 보너스라도 받는 달이 있다면 좀 더 쉽겠지요. 새해부터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체크카드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신 분들 6개월 정도 장기 계획을 세우고 체크카드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은행 잔고가 없다고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