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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채식 건강

과자...아이는 아토피, 어른은 치매 위험

by 이윤기 201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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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각종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핵심적인 문제점은 바로 설탕(정제당), 나쁜 기름(트랜스지방) 그리고 화학첨가물(색소, 향료)이다.

 

국내에도 최근 몇 년 사이 과자와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고발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오사와 히로시가 쓴 <식원성증후군>은 과자와 가공식품에 포함된 당이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이 몸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하는 일이 되었다. 그런데, 오사와 히로시는 <식원성증후군>을 통해서 나쁜 음식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나쁜 음식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식원성증후군>을 쓴 오사와 히로시는 심리학과 영양학을 융합한 학문을 전공하는 '영양심리학자'라고 한다. 지은이는 오랜 기간 대학 강단을 지켜온 학자이면서, 한 때 청소년 선도정책을 맡아 일하던 공직자이기도 하였단다. 제목에서 보듯이 음식을 원인으로 하는 각종 질병 증후군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지은이 주장이다.

 

"저자는 날로 증가하는 청소년 비행의 원인을 음식물에서 찾는다. 또한 아토피, 근시, 호흡기 질환 등 고질적인 병리 문제의 근저에도 음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감수의 글 중에서)

 

1970년대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학교폭력, 비행, 집단따돌림, 등교 거부, 가정폭력, 몸의 이상, 학업부진학교기물 및 시설파괴 등과 같은 문제들의 이면에는 어떤 공통되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식이 청소년비행의 원인이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일본카운슬링센터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강연을 들은 후 "자연과 불균형을 이룬 식생활을 계속하면 인간은 심신의 건강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청량음료를 지속적으로 먹었던 쥐가 사나워졌다거나 장기간 싱싱한 야채를 전혀 먹지 못한 구소련군의 난폭한 폭행과 살인은 모두 식품으로 인하여 사람이 병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사례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햄, 소시지, 달걀 프라이, 고기, 인스턴트 컵라면, 단맛이 강한 캔 주스, 콜라, 탄산음료 등이고. 싫어하는 것은 푸른잎 채소, 낫토(발효콩), 생선, 토마토주스, 식초가 들어간 음식, 미끈거리는 식품, 우유 등 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햄, 소시지, 단맛이 강한 캔주스, 콜라는 칼슘을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체내에 칼슘을 보급하는 푸른잎 채소, 생선, 해조류, 우유 등은 거의 입에도 안 대기 때문에 상황은 심각하다.(본문 중에서)

 

오사와 히로시는 아이들의 폭력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은 정신질환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여러 정황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여러 학자들의 사례연구를 <식원성증후군>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 식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 설탕의 과잉섭취 ▲ 인산염 과잉섭취 ▲ 식이섬유 섭취의 감소 ▲ 비타민, 미네랄 등 미량영양소의 부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 집단을 대상으로 단기간 식사습관을 고치는 생활만 했는데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식사습관은 등교거부 아이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칼슘부족 현상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사와 히로시의 생각이다.

 

아이들을 살리는 식생활개선

 

<식원성증후군>을 통해 지은이는 폭력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 중에는 식이요법을 통해서 개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식생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단다.

 

▲(백)설탕을 섭취하지 않는다 ▲지방(불포화지방산)을 대량으로 섭취한다 ▲칼슘을 대량으로 섭취한다 ▲비타민 C를 대량으로 섭취한다 ▲자연식에 들어있는 글루타민산을 대량으로 섭취한다

 

이 경우 칼슘이나 비타민C는 캡슐이나 알약 같은 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은이는 유아도 백설탕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아이 젖병에 주스를 담아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작은 충격에도 아이들 뼈가 부러지는 것은 설탕으로 인한 칼슘부족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척추측만증,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질환, 두드러기, 만성피로, 운동신경쇠퇴, 만성적인 두통이나 복통, 천식, 등뼈이상, 저체온, 잦은 골절, 복부미만, 시력저하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늘어나지만, 병원에서 의사들이 명쾌하게 그 원인을 진단하거나 속시원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사와 히로시는 이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 계속될 경우, 우선 그들이 먹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성단백질과 설탕을 과잉섭취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비뚤어진 자세보다 음식이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원성증후군>에는 근시와 식생활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특히 단것을 많이 먹으면 눈이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설탕 같은 당분을 대사하는 데에는 비타민 B1이 필요하므로 결국 비타민 B1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시신경염이 생기기 쉽다. 그뿐만이 아니다. 당분은 체내의 칼슘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안구를 형성하는 공막의 탄력이 떨어지고, 안구가 늘어지기 쉬워져서 축성근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본문 중에서)

 

일본에서는 간토 키요시라고 하는 선생님이 어린이들 22명에게 식생활을 지도하였더니 그 가운데 21명에게 시력이 좋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일본 문부성 발표에도 설탕소비량의 증가와 충치 발생량 증가 그리고 근시발생 증가는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늘어난다

 

지은이는 설탕 과잉섭취와 칼슘부족, 비타민 부족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여러 연구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정제당, 청량음료, 식육가공품, 인스턴트 라면 소비가 늘어나는 것과 멥쌀, 찹쌀, 우동과 메밀국수 소비가 줄어들고, 주스와 커피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통계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잘못된 식습관이 병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책에는 모리시타 게이치의 연구를 통해 설탕뿐만 아니라 육식 역시 체내에서 칼슘을 배설시킨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용 육류는 18퍼센트의 단백질, 요소, 요산, 그리고 퓨린염기 등의 질소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이 퓨린 염기가 우리의 체세포, 특히 뇌와 신경계 세포를 자극하고 흥분시켜서 식용과 성욕을 일게 한다. 또 육류에 있는 요산이나 단백질 분해산물인 황산은 체내의 칼슘을 소비하기 때문에 혈액의 산성도도 강해진다. 사실, 육식에 의해 칼슘의 배설량은 30~50퍼센트나 증가 한다."(본문 중에서)

 

과도한 설탕섭취와 육식은 결국 중추신경계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을 조사해보았더니, 그들 식생활에서 설탕이 많이 포함된 가공식품과 육류 그리고 육류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폭력과 음식에 관한 연구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연구 사례에서도 설탕, 인산염, 식품첨가물, 중금속오염 그리고 흡연이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과 직접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칼슘부족과 저혈당이 주범이다

 

모발분석을 해보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인체에 축적된 알루미늄, 카드뮴, 납, 망간, 아연, 카륨, 나트륨, 마그네슘 비소, 베률륨 등 여러 중금속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과 폭력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식원성증후군>을 쓴 오사와 히로시는 이런 음식을 원인으로 하여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인 중에서 특히 '저혈당증'에 주목하고 있다. 설탕을 비롯한 당을 과잉 섭취하는 것 때문에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가 나타나게 되며 이로 인하여 각종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저혈당증'인 경우가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저혈당증은 의사가 오진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다.

 

 

이 책에는 저혈당이 되기 쉬운 식사패턴, 그리고 다양한 저형당증 환자들의 혈당 곡선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척추질환, 시력저하, 아토피, 체온저하 등 여러 가지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혈당곡선을 검사해보면, 칼슘부족과 함께 저혈당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노인성치매가 증가하는 것과 설탕 및 육류섭취 증가로 인한 저혈당증이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저혈당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뇌세포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치매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노인전문병원 연구결과는, 과자를 많이 먹는 사람, 소금과 간장을 많이 먹는 사람, 과식하는 사람, 밤에 많이 먹는 사람들이 치매에 많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형 노인인성 치매 환자그룹에는 인슐린 분비가 많아서 혈당이 낮은 경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사와 히로시는 노인성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단것을 과다섭취하는 식생활을 꼭 개선할 것을 권고한다.

 

<식원성증후군>음식을 원인으로 하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연구사례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오사와 히로시는 여러 연구를 검토하고 나서 결론적로 바람직한 식생활이란 결국 현미와 채소를 위주로 하는 식생활이라는 잘 알려진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다.

 

▲(현미를 중심으로) 오곡을 섭취하자 ▲(생야채도 좋지만) 익힌 채소가 좋다 ▲장운동을 돕는 해조류를 섭취하자 ▲소화가 쉬운 단백질, 된장국이 최고다 ▲무의미하고 유해한 식품, 설탕을 멀리하라 ▲식품첨가물을 경계하라

 

국내에 번역된 <식원성증후군> 감수를 맡았던, 과자 전문가 안병수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은 일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다. 식단의 90%를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현대 식문화는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인당 설탕소비량과 식품케미컬의 허가 품목수가 일본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결코 위험이 덜하지 않다고 한다.

 

식원성증후군 - 10점
오사와 히로시 지음, 안병수 감수/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