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이처럼 살다' 떠난 어른 세 사람

지난 주말 작년 이맘 때 곁을 떠난 선배의 1주기 추모 예배와 추모 행사에 다녀오면서 서울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오덕 권정생 하이타니겐지로의 삶과 책들> 전시회에 들렀습니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오전 시간 동안 전시회를 둘러보고 오후 3시에 맞춰 안양으로 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출발하였지요.


새벽 기차를 타고 출발하였더니 오전 10시 조금 넘어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서울도서관 입구에 도착했더니 10시 30분이더군요. 약 2시간 가까운 12시 20분까지 정말 조금도 지루한 줄 모르고 전시회를 둘러보았습니다. 굉장히 몰입하였던 탓인지 12시쯤 되어서야 비로소 한꺼번에 피로감이 몰려오더군요. 



권정생 선생님과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세 분 중에서는 이오덕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덜 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이오덕 선생님이 놀라운 기록물들을 보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분들이 세상에 남긴 책을 다 찾아 읽지는 못하였지만 제 블로그에 쓴 서평만 모아도 10편은 넘을 것이고 집에 있는 책들을 모아보면 30~40여 권은 족히 될 것입니다. 특히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쓰신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요즘은 후배들과 함께 하는 공부 모임에서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우리들의 하느님>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대표은 <강아지 똥>인데, 제가 일하는 단체의 유치원에서는 일곱 살 아이들이 <강아지 똥>을 모두 한 권씩 구입하여 '슬로 리딩'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서관 1층 전시실에는 세 분의 사진, 친필 원고, 유품 그리고 그동안 쓴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뛴 원고는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였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를 읽은 일이 있었지만, 막상 친필로 씌어진 손 글씨를 보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언젠가 강원도로 강의를 다녀오면서 권정생 선생님 생가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보니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았던 집과 그 사람의 글씨가 모두 참 소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서라고 하면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라서 정성을 다해 쓰거나 혹은 한 번 썼던 글을 다시 다듬어서 깨끗하게 다시 썼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소박한 편지지에 하고 싶은 말만 담았더군요. 



저에게 다른 원고나 전시 작품들보다 유독 눈에 띄는 글들은 세 분이 남긴 마지막 글들이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 마지막 일기가 바로 <몇 평생 다시 살으라네>라는 글인데, 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 지내는 힘든 하루하루를 매일매일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것에 비유하였더군요. 매일 매일을 사는 것이 한 평생을 사는 것 만큼 힘들다는 심경을 이렇게 표현하셨더군요. 


죽을 친구를 기다리듯이 담담하게 맞이하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마지막 글도 인상 깊었습니다. 


"삶은 그렇지 못했지만 죽음은 자연에 맡기고 싶습니다." 

"죽음을 무턱대고 멀리하지 않고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때로는 죽음도 축하할 일이라는 생각이 나는 더없이 좋습니다."

"장례식이나 추모회 등은 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럼 언젠가 저 세상에서 만나 뵙지요."


마치 이웃집이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회를 보면서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해 낸 공통점은 세 분 모두 아이들을 지극히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세 분이 남긴 작품들은 대부분 아이들과 관련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원래부터 혹은 귀농이나 귀촌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읽은 권정생 선생님이나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책들을 보면 사람과 자연의 공존 혹은 미화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야쿠시마를 다녀오면서 새로 알게 된 '야마오 산세이'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권정생 선생님과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처럼 자연과 가까운 삶을 찾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가될지 아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머지 않아 자연에 더 가까이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였습니다. 


이번 특별 전시회는 이오덕학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하이타니겐지로사무소 그리고 서울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하였고, 5월 6 ~ 31일까지 열립니다.(월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회와 함께 매주 수요일에는 이오덕, 권정생, 하이타니겐지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회가 열리고, 30일(토)에는 '아이처럼 살다' 이야기 마당도 개최됩니다. 


지방에 사는 저는 강연회와 이야기마당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참교육 2015.05.20 06: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이윤기 2015.05.20 08:38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선생님 세종에서는 서울 가까우니 시간 한 번 내셔요.

단식 후 생채식 쉽게 맛있게 하는 법?

여러 가지로 너무 바쁜 봄 날을 보내느라 단식 일기가 두 달 넘게 중단되었습니다. 중단되었던 단식 일기를 이어가면서 지난 설날 단식 이후 석달 가까이 계속하고 있는 생채식에 관하여 소개합니다. 7일 단식 후 회복식 첫 주는 미..

단식 후 요요현상 막으려면 회복식 이렇게 해야 한다

단식일기, 오늘은 본 단식 7일 후에 회복식 8일째까지 보식 경험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식보다 어려운 것이 보식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는 분들 중에 보식에 실패하여 요요현상으로 원래보다 더 살이 ..

단식7일, 뭘하며 어떻게 굶었나?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선거 제도 개혁을 위해,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걸고 단식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고작 내 한 몸 돌보겠다는 단식 경험담을 공개하는 것이 좀 낯 뜨겁기는 합니다. 하지만 5시간 30분씩 번갈아 굶는 ..

DIY 자동차 배터리 직접 교체하기

최근 '공임나라'라고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정비할 때 부품을 직접 구이해서 가면 공임만 받고 정비를 해주는 곳이 있더군요. 지난 2월에 엔진오일을 교환하였는데,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합성유 엔진..

나만 몰랐던 스마트폰으로 선명한 사진찍는 비법?

스마트폰으로 재미있는 사진은 찍을 수 있는 여러 어플들이 나와 있고, 제 지인 중에도 스마트폰만으로 DSLR 같은 멋진 사진을 찍는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플이나 전문적인 능력이 없어도 항상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

7일 단식 일기 - 나는 왜 굶었나?

설날 연휴 기간을 포함하여 7일간 단식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왜 하필 설날에 단식을 하느냐는 가족들의 반발이 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반발이라기 보다는 걱정, 염려, 불편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식구 중 한 사람이 밥을 굶고 ..

마산 아귀찜, 진해 벚꽃...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서평] 김대홍 작가가 쓴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마산 진해 창원' 최근 반가운 신간을 잇따라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허정도 박사 쓴 <도시의 얼굴들>을 흥미롭게 읽고 소개하였는데, 며칠 뒤 김대홍 작가가 쓴 <여행자..

독립운동가 김명시, 고향의 봄 이원수는 몇번 마주쳤을까?

[서평] 허정도가 풀어 낸 도시 이야기<도시의 얼굴들>[footnote]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송고하기 전에 쓴 원본 서평입니다. 명도석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footnote] 지금은 그 이름조차 온전히 지켜..

시인 백석이 마산을 세 번이나 다녀간 까닭?

지금은 통합 창원시가 되어 그 이름조차 잃어버린 근대도시 마산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저자 허정도가 쓴 <도시의 얼굴들>에 나오는 첫 문장은 매우 강렬합니다. "장소를 피해가는 삶은 없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생의 한 순간도 ..

맥북 오른쪽 커맨드 키로 한영전환,  Karabiner

맥북을 사용하면서 겪는 불편 중 하나는 한영 전환이 윈도우 컴퓨터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286컴퓨터를 처음 구입하던 때부터 아래한글 워드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당시 가장 익숙하던 한영 전환 방식은 [shift]+[space]로 ..

서비스 좋아졌다면서 시내버스 왜 안 탈까?

시내버스 서비스, 불만족-매우 불만족 합쳐도 15.5%에 불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남도민들에게 '시내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해봤더니 시내버스 서비스에 대체로 만족하는 도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경남소비자단체협의..

맥북 오른쪽 커멘드키로 한영 전환, 'Better Touch Tool'

맥북을 사용하면서 겪는 불편중 하나는 한영 전환이 윈도우 컴퓨터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초창기 아래한글 워드부터 사용하였기 때문에 가장 익숙하던 한영 전환 방식은 [shift]+[space]로 한영전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아이폰 배터리 교체, 양면 테잎만 잘 떼면 90% 성공

아이폰4에서부터 시작된 배터리 교체, 그럭저럭 여섯 번째 교체까지 성공하였습니다. 첫 번째 아이폰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사용하던 아이폰6, 세 번째도 제가 사용하던 아이폰6, 네 번..

아이폰 6s 배터리 교체 후기

아이폰6 배터리 교체에 이어서 아내가 사용하던 아이폰6s 배터리 교체에도 성공하였습니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s는 내부 부품과 기판이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폰6 배터리 교체에 성공하였다면, 6s도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

피멍든 손톱 새로 자라는데...7개월

손톱에 피멍이 든 날은 2018년 4월 27일입니다. YMCA 회관 뒤편 텃밭 새로 심은 나무들을 잘 키우려고 큰 돌을 굴려다가 경계를 지었습니다. 차량 진입을 막으려다보니 가급적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야 했고 그러다보니 작은..

손톱 피멍 치료하기, 바늘로 손톱 뚫어야 빠르다

작은 바위 수준의 돌을 옮기다가 손톱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벌써 6개월도 더 지난 4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빠진 손톱이 다 자라고나면 피멍 치료 경험담을 포스팅하려고 기다렸는데, 손톱이 마디가 완전히 다시 자라는데 6개월이 넘..

아이폰6 배터리 두 번째 교체후기

2014년 12월에 구입한 아이폰6을 만 4년가까이 잘 쓰고 있습니다. 사용 후 2년쯤 지나면서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2017년 8월에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여 지금까지 사용하였습니다. 관련포스팅 : 2017/08/10 ..

애플 정품 마우스....트랙패드보다 못하더라?

애플 정품 마우스(매직마우스2)를 구입하였습니다. 맥북에어를 거쳐 맥북 프로를 사용하는 저는 트랙패드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부터 트랙패드에 익숙해 있어서 마우스가 없어도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트랙패..

집회 신고 인터넷으로 할 수 있게 해주세요.

1989년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30년이 지났습니다. 이 법으로 직접 처벌을 받은 일은 없지만 이 법 때문에 30년째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문재인 정부 2년을 제..

자전거 헬맷착용...졸속입법 확실하다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 조치 시행 날짜가 다가오면서 다시 언론들이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경남도민일보 류민기 기자로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