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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꽃보다 아름다운 떡 케이크

by 이윤기 200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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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떡을 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몇 년전 서울 종로에 있는 떡카페 질시루란 곳에서 이런 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민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하는 교육과정에 참여했는데, 교육장 근처있는 떡 카페에서 입에 넣고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떡을 구경한 후에 교육 마치는 날 떡 케이크를 사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내고 있는 떡 케이크를 파는 전문점있습니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광고를 하는데, "생일 날은 물론이고, 운전 면허증 딴 날과 같이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날"에는 떡 케이크로 축하를 해주라고 하더군요.

유명 제과점에 파는 생일 케이크는 수입밀과 설탕을 비롯한 첨가물을 잔뜩 집어 넣어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체인점에 파는 케이크들은 3~4개월 동안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팔리기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가족 중에서 누군가의 생일을 맞으면 생협에서 파는 우리밀로 만든 케이크를 주문해서 조촐하게 생일을 기념해왔습니다. 생협 케이크는 적어도 1주일쯤 전에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우리밀로 만든 케이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 불편을 감수하였습니다.

그런대, 최근에 제가 이용하는 생협에 우리밀빵을 공급하는 사장님께서 케이크 제작을 중단하셨답니다. 빵을 제외하고 생크림을 만드는 나머지 재료들이 대부분 설탕과 첨가물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생일케이크가 생협 정신에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해들었습니다.



생협에서 우리밀 케이크 공급이 중단되자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는 실무자 중 누군가 생일을 맞으면 퇴근 시간에 즈음하여 생일 케이크를 사다가 함께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생협에서 우리밀 케이크 공급이 중단되자 금새 'OO바케트'에서 만드는 케이크로 바뀌었습니다.

생일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준비하기 편하다는 이유 때문이고, 먹는 사람들은 맛있기 때문에 첨가물이 잔뜩 들어있는 제과점 케이크로 바뀌어 버린 것 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람들이 불편한 새로운 대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선택은 떡 케이크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전유성씨가 광고하는 그 떡 체인점에서 떡 케이크를 주문해서 여러 번 가족들 생일을 지낸적이 있습니다. 처음 한 두번은 이 곳에서 구입한 떡 케이크로 조촐하지만 즐겁고 맛있게 생일 축하하였는 조금씩 실증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참에 이번 아들 생일에 아내가 창원에 있는 '시루'라는 떡집에서 예쁜 생일 떡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떡 케이크 입니다. 이번에 사온 떡은 케이크 모양을 한 '단호박 시루떡' 입니다. 수요일이 아들녀석 생일인지라, 며칠 당겨 토요일 저녁에 할아버지 집에 여동생네 식구들이랑 모여서 시끌벅적한 생일 파티를 하였습니다.

이집 케이크가 전유성씨 광고하는 떡집 케이크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전유성씨 광고하는 체인점은 떡을 직접 만들지 않고 공장에서 받아서 판매만 하는 방식이라 시내 어디든지 배달을 해줍니다. 그런데, 창원에 있는 이 떡집은 직접 떡을 만들기 때문에 배달을 해주지 않습니다.

전유성씨가 광고하는 떡 체인점 케이크는 작은 떡을 여러겹으로 쌓아서 케이크 처럼 만드는데, 이 집에서는 케이크 모양의 시루떡을 통째로 쪄냅니다. 그래서 떡 케이크는 시루떡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다른 점 입니다.

저희가 사온 떡 케이크는 단호박 케이크입니다. 단호박으로 노란색을 내고 호박씨를 비롯한 여러가지 견과류와 단호박을 섞어서 쪄낸 노란 시루떡에 송편을 장미모양으로 빚어서 장식을 얹어놓은 것입니다.

아들 녀석은 엄마가 일부러 창원까지 가서 사온 예쁜 떡에 만족해하였고, 여동생네 식구들과 어른들도 입에 넣기 아까울 만큼 예쁜 떡이라고 한 마디씩 하였습니다. 조카들은 신이나서 여러 번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위 사진에 보시는 떡은 송편입니다. 이 복주머니 송편은 주문제작만 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예쁜 떡을 가족들에게 구경시켜주려고 일부러 주문해서 사왔다고 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송편 먹어 보면 참 맛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