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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산재사고 못 막으면 글로벌 해썹 어렵다

by 이윤기 202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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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5. 10. 20 방송분)

 

오늘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가공식품 소비 증가와 실태와 세계 여러나라가 공통으로 식품의 안전을 인증하는 해썹 제도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지난 8월 4일부터 우리나라에 새로 도입된 글로벌 해썹 제도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식품구입 비용은 46만원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시기를 겪으면서 가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되기도 하였고, 농민들도 소득증대를 위하여 농산물 가공 유통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27%의 소비자들은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하였고, 19%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하였으며, 16%는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식품을 고른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식품의 품질보다 맛이나 가격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해석과 함께 거꾸로 식품의 품질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 품질보다 맛이나 가격 더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식품들은 생산 단계, 유통 단계에서 반복적인 품질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생산과정에서는 정부가 인증하는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식품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가 있고, 생산, 유통되는 제품들은 여러 가지 인증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유기농마크, 무농약마크, 무항생제 마크, 농산물이력추적관리를 포함하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전통식품 마크 등이 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인증하는 지리적표시제(PGI)가 있으며, 산업표준을 준수한 가공식품에 부여하는 KS마크, 그리고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마크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인증제도가 있습니다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식품안전 인증마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부여하고 있는 해썹(HACCP)마크입니다. 해썹은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이 우주 비행사를 위한 무균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한 기법에서 시작되었으며, 1970년 대 미국 FDA에 도입되었으며, 1993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를 통해 채택되었고, 우리나라에도 1995년부터 도입되었습니다.

 

 “식품의 생산, 보관, 운송,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안전과 위생을 사전에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말하는데요. 2024년을 기준으로 해썹 인증업체는 2만여개로 늘어났고, 전체 가공식품의 90%이상이 해썹 인증을 통과한 사업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빵, 김치, 과자, 냉동식품 등의 경우 위해 요소를 실시간으로 자동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인 스마트해썹도 도입되어 있습니다.

해썹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도 식품위생법을 위반하거나 위해식품 유통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습니다만, 1995년 해썹 도입 이후 3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식품들에 대한 안전도는 빠르게 높아졌고, 소비자들의 신뢰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졌습니다. 

1995년부터 식품안전, 해썹으로 관리...이제 글로벌 해썹으로 

 

특히 학교 급식을 비롯한 단체 급식에는 해썹인증을 받지 못한 원재료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유통채널에는 납품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서 말씀드린 설문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우선해서 선택하더라도 품질이 때문에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8월 4일부터 우리나라에는 글로벌해썹이라고 하는 새로운 식품안전 인증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글로벌 해썹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등록 기준을 도입하는 것인데요. 기존에 있는 국내 해썹 기분에 더하여 식품방어, 식품사기예방, 식품안전문화 및 식품안전경영 등을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였는데요. 식품방어는 식품을 통한 고의적인 테러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구요. 

 

식품사기는 가짜 원료, 유사 원료 사용을 예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울러 식품안전문화 및 식품안전경영은 식품생산 종사자의 안전과 경영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제빵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들이 있었는데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글로벌 해썹 인증을 받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제품의 품질을 높여서 소비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뛰어 넘어 생산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제대로된 안전한 식품으로 인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인데요. 저는 매우 바람직한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K-드라마와 K-팝을 중심으로 하는 한류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K-푸드에 대한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에 대한 해외 소비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라면, 김치, 김을 비롯한 기존의 주력 상품뿐만 아니라 새롭게 김밥, 떡볶이를 비롯한 새로운 냉동 가공식품이 개발되어 수출되고 있으며, 현지 한국 식당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위한 소스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답니다. 

 

특히, 부산진해 신항과 가까운 우리 경남은 K-푸드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K푸드 수출은 지난 9월 말 이미 100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여러 통상 마찰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만해도 전년보다 15%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시장환경의 변화 때문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식품안전 기준이 필요했던 것이구요. 이번에 기존에 있던 80개 국내 해썹 기준에 더하여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72개의 항목을 추가하여 ‘글로벌 해썹’을 도입한 것입니다. 글로벌 해썹이 도입되고 식품제조사들이 글로벌 해썹 인증을 받게 되면 해외소비자 뿐만 아니라 국내소비자들도 더 안전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이나 마트, 백화점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는 해썹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썹 마크가 붙어있는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글로벌해썹 인증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소비자 안전뿐만 아니라 식품을 생산하는 노동자의 안전까지 강화된다는 것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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