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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사흘째, 날마다 봉하마을로 !

노무현 대통령 서거 사흘째, 매일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서거 소식을 들은 첫 날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여 참을 수 없어 친구들과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막무가내로 갔다가 2시간 정도 공식분향소 설치를 기다린 끝에 조문을 하고 왔습니다.

둘째 날은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을 거들어주려고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이 날은 하루 종일 봉하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봉하마을에서 쫓겨나고, 경비대 초소에 1시간 동안 피신해 있는 상황을 가까이에서 취재하였습니다.

운동화 신고, 생수병 들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어제 셋째 날은 제가 일 하는 단체 회원들과 공식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7시, 직장에서 퇴근한 30여명의 회원들이 YMCA 회관에 모여서 차를 나누어타고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승용차를 가져 갔기 때문에 마산-김해 국도에서 봉하마을로 좌회전한 후 공단부근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세번째 방문이지만 걸어서 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서거 첫 날은 운이 좋게 승용차로 마을입구 삼거리 셔틀버스 승하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약 1 km 남짓 걸어서 봉하마을에 도착하였지요.

첫날 저녁부터 경찰의 차량통제가 심해져서 둘째 날은 아예 스쿠터를 타고 갔습니다. 마산에서 스쿠터를 타고 봉하마을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승용차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마을안까지 타고 갈 수 있어서 편리하였습니다.  약간의 간식과 물을 챙겨가기에는 스쿠터가 딱 이더군요.

아무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걸어 가는데 운이 좋게 마을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세워서 탈 수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니 잠깐이더군요. 그러나 나올 때는, 셔틀버스를 탈 수 없어 승용차가 세워진 공단 입구까지 걸어서 나왔습니다. 표지판에는 2.5km라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만만치 않더군요.

김해공설운동장이나 국도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봉하마을을 다녀오시는 분들은 왕복 5km는 족히 걸어야 하는데, 모두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봉하마을 다녀오는 시간, 왕복 3시간

저희 단체 회원들은 7시에 마산에서 출발하여, 8시쯤 봉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줄을 서야 했지만 첫날이나 둘째 날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이틀은 문상객이 몰려들자 체계자 잡히지 않고 우왕좌왕하여 1시간 이상 기라려야 했습니다.


어제도 그런 각오를 하고 줄을 서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빨리 줄이 앞으로 나가더군요. 둘째 날까지는 땡볕에서 분향 순서를 기다려야 했는데, 천막도 쳐져 있었습니다. 10명씩 줄을 서서 한 번에 세줄씩 30명이 한 번에 조문을 하니 금새 금새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30여분 만에 저희 순서가 와서 YMCA 회원들이 함께 조문을 마쳤습니다.

첫날, 둘째날에는 문희상, 유시민, 문재인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청와대 참모들이 많았는데, 국민장으로 결정된 후 서울, 부산 등 전국으로 흩어진 모양이었습니다. 저희가 조문을 할 때는 상주 대표로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계시더군요. 아는 얼굴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늘어나는 조문 행렬

조문을 마치고, 잠깐 봉하마을을 둘러 본 후에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초 저녁에는 줄이 길지 않았는데, 저희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동안 줄이 두 배 이상 길어졌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초 저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로 걸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셔틀 버스도 잇달아 문상객들을 싣고 들어왔습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문상객이 점점 늘어났는데, 퇴근 이후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는 분들이 많아 그런 것 같았습니다.


밤이 깊어지지 봉하마을은 촛불이 환하게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조문 순서를 기다리며 들고 있던 촛불을 마을을 빠져나가면서 나란히 줄을 세웠습니다. 마을 입구에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는 곳까지 촛불이 나란히 서서 문상객들을 마중하고, 배웅해 주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아가는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운동화를 신고 생수를 한 병들고 멀리 차를 세워놓고 한 5km 정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다녀와야 합니다. 봉하마을에 조문 온 국민이 오늘까지 6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군요. 저는 내일 또 전국YMCA 회원들과 봉하마을에 조문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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