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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시사, 사회

블로그 마케팅계의 록스타 '미치 조엘'

by 이윤기 201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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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미치 조엘이 쓴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

나만 빼고 세상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면 어떡하지?

식스 픽셀은 무슨 뜻일까? 세상은 여섯 개의 점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디지털 마케팅계의 록스타'라고 불리는 미치 조엘은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을 통해 세상은 불과 여섯 개의 픽셀(점)로 연결될 만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두 서로 연결된다고 하는 '여섯 다리의 법칙'을 대신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한다. 이제 세상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수많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장치들은 다리들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그리고 우리를 픽셀로 정착시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당신의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가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방식이 모두 바뀌고 있다."

"세상은 더 이상 '여섯 다리의 법칙'에 지배받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인터넷과 모바일 장치를 통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디지털 채널들은 '모르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파괴시켰고, 우리는 누구든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클릭 한 번으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다
'프리허그'가 대박 난 이유?

연결 방식이 바뀌는 것이 어디 비즈니스뿐이겠는가? 최근에는 정치인과 유권자 의사와 환자, 문화 콘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각 개인들의 연결 방식조차 모두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롭게 연결되고 있다.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휴대전화를 알아볼 때 더 이상 아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인터넷과 모바일에 연결된 사람들은 '구글'을 검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검증하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비교적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장치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상상하지 못하였던 혁명적인 폭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미치 조엘은 '프리 허그'가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것도 '식스 픽셀'의 법칙 때문이라고 한다.

2004년 6월 20일,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프리 허그'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드니 중심가를 처음 걸어갈 때 사람들은 그저 해프닝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한 사람이 다가와 그를 덥석 안았고 전염병처럼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후안 만을 흉내내면서 '프리 허그' 펫말을 들고 나서자 프리 허그를 단속하는 진짜 해프닝을 벌인다. 그러나 1만 명 이상이 서명을 하자 프리 허그 운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안 만과 사이먼 무어는 두 달 가까이 진행된 프리 허그와 청원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편집했고, 이 동영상은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그 동영상은 무려 40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세계 도처에 프리 허그 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프리 허그 운동이 이렇게 확산된 것은 유튜브도, 인터넷도, 프리 허그 자체도 아니었다는 것이 미치 조엘의 분석이다. 그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장치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연결된 이 온라인 채널은 끊임없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사진이 전 세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어떤 상품, 어떤 여행지, 어떤 음식, 어떤 사람에 대하여 검색하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도 당신이 속한 기업, 당신이 속한 단체, 당신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 그리고 당신을 검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사람들은 익명의 사람들이 올려놓은 댓글과 조회수를 믿고 익명의 사람에게 물건을 구매한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가 운영되는 것도 이런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전문가라고 알려진 사람들보다 익명의 개개인이 모인 집단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마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전문 서평보다는 네티즌들의 리뷰를 절대적으로 선호한다. <뉴욕타임스> 서평보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샐리를 더 신뢰한다는 이야기다."

사례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2007년 10월 록 밴드 라디오헤드가 일곱 번째 앨범 <인 레인보우>를 발표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내고 싶은 만큼만 내고 구매하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였다. 음악을 불법 다운로드해서 듣는 것이 보편화된 세계에서 라디오헤드는 특이한 판매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앨범을 다운로드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공짜를 선택했다. 하지만 나머지 40%는 평균 6달러를 지불했다. 더욱이 그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120만 명이었다."

라디오헤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짜를 선택하리라는 일반의 예상을 깬 것이다. 내고 싶은 만큼난 내고 구매하라는 제안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들이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언의 이런 것이었다.

"여러분은 우리 곡 '토렌츠'를 훔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를 진정으로 좋아하신다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금액으로 사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프라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신뢰의 경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온-라인, 그 느림의 미학 !

왜 우표 붙인 편지를 보내는 대신 이메일을 사용하는가? 왜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모바일기기에 열광하는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디지털 마케팅 채널이 가진 장점은 빠르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들이 우리를 실시간으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스 픽셀>을 쓴 미치 조엘은 디지털 마케팅에 느림의 미학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빠른 결정, 빠른 결과 확인, 빠른 최적화가 이루어지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블로그만 보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컨텐츠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신뢰와 존경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마케팅은 하룻밤 새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기존 광고 채널들은 강렬한 광고를 내보내면 판매가 급신장하지만 광고를 많이 할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는 빠르게 줄어들고 판매도 급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빠른 것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 채널은 역설적이게도 느리게 자리잡아간다고 한다.

"콘텐츠가 구글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까닭은 새롭고 신선해서가 아니다. 콘텐츠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용 가치를 유지하고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의해 구글에서의 위치가 결정된다. 컨텐츠가 검색엔진의 상위에 올라가는 것은 지난하고 지속적인 과정이다."

속도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온라인 채널이지만 빠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콘텐츠가 오래될수록, 더 많은 목록이 만들어질수록,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의 신뢰가 커질수록 가치가 커지고 브랜드가 성장한다. 따라서 콘텐츠를 빨리 게재해야 느림의 효과도 빨리 얻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온라인 채널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거나 돈을 벌기 위한 불순한 의도는 쉽게 들통 나게 마련이라고 한다. 온라인 채널에서 신뢰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일관성을 유지하라. 선택과 집중을 유지하고 거북이처럼 꾸준함을 유지하라.
②세계적으로 통하는 이름을 사용하라. 가능하면 모든 온라인 채널에서 하나의 이름을 사용하라.
③멋진 이미지 한 장을 골라라. "첫인상을 만드는데 두 번째 기회란 없다."
④대화에 가치를 더해라.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일 때 관심을 받을 수 있다.
⑤인터넷 에티켓 : 빠르고 정직하게 답변하라. 아무리 바빠도 진짜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은 있는 법이다.
⑥보도자료처럼 말하지 말고 인간처럼 말해라

비록 늦었지만, 1년 이상 블로그를 운영해온 경험으로 미치 조엘의 원칙은 매우 유익하다. 페이스북이든, 팟캐스트든, 기업이나 개인 블로그던 디지털 세계의 모든 온라인 채널에서 이 원칙은 유효하다.

미치 조엘이 쓴 <식스 픽셀>의 법칙이 유효하며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것은 그 자신이 성공한 블로그이면서 팟캐스트 운영자로서 체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료를 받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던 언론인이었던 미치 조엘은 2003년부터 '식스 픽셀의 법칙 - 트위스트 이미지'라는 블로그에 무료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블로그 마케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치 조엘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그리고 미래는 식스 픽셀의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블로그 마케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을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세계 100대 온라인 마케터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구글이 세계 정상의 브랜드를 모아놓고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설명할 때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플렉스로 미치 조엘을 불렀다고 한다.

미치 조엘은 기업인들에게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은 IT용어나 온라인 용어 대신 마케팅과 비즈니스 용어로 씌어졌다. 어쩌면 그가 기업가들을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책을 많이 팔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기업가들에게만 유익한 책은 결코 아니다. 오늘날 온라인 채널은 기업가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블로그를 보지 않고 팟캐스트를 듣지 않으며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넷북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온라인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여 이루어낸 성공 사례와 그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은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신만 빼고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 - 10점
미치 조엘 지음, 서동춘 옮김/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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