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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미술관, 공짜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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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26]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 진품을 보니...

비영리단체 활동가 해외연수, 여행이야기 이어갑니다. 뉴욕에서 기관 방문을 마무리할 때쯤 뉴욕현대미술관을 들렀습니다. 

오후에 Foundation Center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남는 오전 시간을 활용하여 뉴욕현대미술관을 갔습니다.  

뉴욕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한 유명한 미술관들이 많이 있는데, MOMA를 선택한 것은 국내의 'H카드' 소지자는 입장료가 무료라는 매력적인 인터넷 여행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뉴욕까지 왔으니 미술관 한 곳 정도는 가 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대부분 공감하였습니다. 여러 미술관 중에서 이왕이면 H카드로 무료 입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품이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H카드 무료 입장 정보는 꽤 오래 전에 인터넷 여행 정보에 올라 온 내용이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MOMA를 향해 갔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뉴욕 애플매장에서 숙소가 있는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까지 걸어가면서 뉴욕현대미술관을 지나갔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이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도  그 속에 있는 작품들 못지 않게 유명하지요.

 


국내 H사 신용카드 있으면 동반 3인까지 무료입장
비가 오는 날이라 다른 곳을 관광하기 불편한 날씨 때문이었는지 미술관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입장권을 사는 줄도 무척길었는데 안내 데스크에 가서 H카드 입장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동반 3인까지 무료 입장권을 발급해주고 입장권에는 단체라고 찍혀있고 금액은 0달러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는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국내전용 카드였는데도 상관없이 H카드사 회원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H카드 소지자는 일반 관람객처럼 길게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지 않고, 회원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데스크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장권에는 요금이 0원으로 찍혔을 뿐 일반입장권과 똑같은 입장권을 발급해주었는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주 편리하더군요.

H카드가 뉴욕현대미술관에 얼마나 큰 서폰스를 하고 있는 지 모르지만 아무튼 H카드를 10년 넘게 사용하면서 외국에 나와 이런 혜택을 누려보기는 처음입니다. 나중에 또 소개해드리겠지만 H카드의 혜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입장권을 구입하는 줄도 길지만 실제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곳은 보안검색과 가방 보관입니다. 옆으로 메는 작은 핸드백 같은 것은 가지고 들어 갈 수 있지만 배낭 모양의 가방은 모두 맡겨야 입장이 가능한데, 가방을 맡기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고, 음성안내기계를 빌리는데도 줄을 서야 합니다.

미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에서 한국어로 설명이 나오는 기계가 있는 곳은 MOMA가 처음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H카드의 후원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미국에서 가 본 곳 중에는 유일하게 한국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MOMA에서 미술계의 '체 게바라' 콜비츠를 다시 만나다


여행 안내서를 보면 MOMA를 관람할 때는 에스컬레이트나 엘리베이트를 타고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라고 안내해줍니다.

안내서에 나오는 대로 맨 꼭대기 층인 6층으로 올라갔는데, 세상에 "독일표현주의작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겁니다.  특별전은 일반 입장권으로는 관람이 불가능하더군요. 많은 미국인들이 특별전 전시장에 들어가려고 입장권을 보여줄 때마다 안내원이 '입장 불가'라고 그냥 돌려보내더군요.



저도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밑져봐야 본전이니 입장권을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입장권을 보더니 안으로 들어가라며 입구를 열어주는 겁니다. 세상에 H카드 소지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MOMA 회원과 같은 혜택을 받는 모양이었습니다.

일행들이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5층부터 관람을 시작하였는데, 저와 몇몇 사람들만 6층부터 특별전부터 관람을 하였습니다. 더욱 기뻤던 것은 독일표현주의 작가 특별전 전시실의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지난 겨울 오키나와 여행 때 알게된 독일 여류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에서 수장고 있던 케테 콜비츠 작품을 눈요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MOMA 특별전에 그의 작품 10여점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미술계의 '체 게바라'라고 일컬어지는 콜비츠의 작품을 생각지도 못했던 뉴욕 MOMA에서 만나게 된 것이 왜 그리 기분이 좋던지요.

잘 아시다시피 콜비츠는 20세기 현대미술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세계적인 판화가였으며 민중미술의 선구자였습니다. 콜비츠는 중국의 노신과도 교류하였으며, 그녀가 개척한 "현실 참여 예술 양식은 중국에서는 신흥목판운동, 1980년대 한국에서는 민중판화운동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중 판화 운동을 이끌었던 홍성담, 오유같은 작가들이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6층에 머물면서 게테 콜비츠의 작품과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러 작품을 보았지만 그래도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콜비츠의 작품들이 가장 익숙하더군요.


 
5층, 4층, 3층으로 이어지는 MOMA 상설 전시관 관람도 정말 시간과 체력이 문제더군요. 무엇보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중,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교과서로 작품을 보았던 유명 화가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피카소, 고흐, 세잔, 모네, 달리, 샤갈, 마티스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믿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교과서에 있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주마간산으로 대충대충 눈팅만 하고 지나가도 하루 종일 봐야 하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선 유명 작가와 유명 작품을 중심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MOMA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해주며, 주요 작품에 대해서는 한국어 설명이 나옵니다. 한국어로 된 리플렛도 받을 수 있어서 관람하기에 여러 모로 편리합니다.

 



전시실을 둘러 보면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통해 한국어로 작품 해설이 이루어지는 작품은 대체로 빠뜨리지 않고 관람을 하였는데, 작품 해설을 듣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그래도 작품 설명을 들으면 그냥 하염없이 물끄러미 작품만 쳐다보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미술관의 특징 중 하나는 사진 촬영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특별 전시인 '독일 표현주의작가전'이나 '피카소 전시회'를 제외한 MOMA의 상설 전시 작품들은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하더군요. 뉴욕에 처음 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카메라에 담아가더군요.



유명 작품들이 많은 4층, 5층은 비교적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관람하였지만, 건축, 디자인,드로잉, 사진 등이 전시된 3층과 미디어 예술 작품이 있었던 2층은 그야말로 한 번 훍어보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에 단체 방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점심식사 전까지 미술관 관람을 마쳐야했기 때문이지요.

점심시간에 맞춰서 1층 로비에서 일행들과 만나 길 건너편에 있는 모마 기념품 가게에 들렀습니다. 이곳에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다양한 생활용품과 선물용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빛나는 물건들이 많아 미술관 관람 못지 않게 재미있었으나 시간에 쫓겨 충분히 살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미술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경우를 본 일이 없는데 뉴욕현대미술관에 몰려든 많은 관람객들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뭐 어쨌거나 팔자에 없었던 미국 연수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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