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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단골 맛집, 춘자싸롱 멸치국수

제주 맛집 또 한 곳 소개합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도 아니면서 겨우 두세 번 먹어 본 것으로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좀 주제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 입맛에 잘 맞는 집이라고 해두죠.(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저 말고도 이집 국수를 최고로 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음식을 먹었던 사람들도 대부분 맛있는 집이라고 인정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맛있는 국수집도 2008년 1월에 대학생들과 자전거로 제주를 일주하면서 알게 된 집입니다.

그 당시부터 이미 아름아름으로 찾아가는 제법 유명한 맛집이었습니다. 2008년 자전거 제주 일주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선정한 3대 맛집으로 선정되었던 곳이지요. 그 당시 인터넷 '제주 올레 게시판'에 소개된 글을 보고 일부러 찾아갔던 곳입니다.

2008년에는 표선면 사무소 건너편 슈퍼 뒷집에 간판도 없는 오두막집이었는데, 올해 다시 가보니 옛날 건물은 헐리고 없었고 근처로 옮겼더군요. 당시에는 여덟명 정도가 끼어 앉을 수 있는 좁은 식탁에 번갈아 가면서 앉아 국수를 먹었는데, 새로 문을 연 곳은 20여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는 멸치 국수보다 고기 국수가 더 유명합니다.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유명한 국수집들이 여러군데 있는데, 제 입맛에는 시원한 멸치 국수가 더 낫더군요. 춘자싸롱 국수는 육지 국수보다는 굵고 우동보다는 가는 면을 사용하는데 씹히는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춘자싸롱이 인기가 있는 것은 진한게 우려낸 멸치 육수에 갖은 양념과 고추가루가 어울어진 시원한 국물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1월에 점심 시간이 한 참 지나서 11명이 국수를 먹으러 갔었는데, 한꺼번에 11명이나 국수를 먹으러 오면서 예약도 않고 왔다고 타박부터 하더군요.

저희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방안에서 가족여행을 온 분들이 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4명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시간에 딱 맞춰 국수를 준비해주었다고 하더군요. 국수를 미리 삶아 놓지 않기 때문에 단체 손님이 연락도 없이 오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나름대로 맛있는 국수를 내놓기 위해서 신경을 쓴다는 담에는 꼭 예약하러 오라고 신신 당부를 하더군요. 그동안 유명세를 탔는지 식당 벽에는 '조선일보' 맛집(기분 나쁘게)으로 소개된 기사를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았더군요.

뭐 시골 마을 식당 주인에게 조선일보에 왜 나왔냐고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구요. 아무튼 식당에 앉아서 우도에 다녀온 소감을 나누며 수다를 떠는 동안 국수가 삶겨져 나왔습니다. 오래 된 양은 냄비에 국수 한 그릇과 그득한 멸치 육수, 늦은 점심이라 곱빼기를 시켰는데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식탁위는 정말 단촐합니다. 멸치 국수 한 그릇과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따끈한 멸치 국물을 마시면서 시원달작한 깍두기를 씹어 먹는 맛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새로 옮긴 식당은 표선면 사무소 근처에 있는 '코끼리 마트' 건너편에 있습니다. 긴 시간을 주차 할 수는 없지만 30분 정도는 주차를 할 수 있는 구역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전에는 춘자싸롱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춘자 국수라고 간판도 바뀌어 있네요.

장소도 바뀌고 간판도 바뀌었지만 춘자싸롱 국수 맛은 크게 변하지 않았더군요. 여전히 주머니가 가벼워도 맛있는 국수 한 그릇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전에는 단체 손님이 들이 닥쳐도 별로 타박을 하지 않았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왔다고 타박을 하는 것만 달라진 것 같습니다. 춘자싸롱에 멸치 국수 먹으러 가시는 분들 예약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064-787-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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