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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내가 어디 내놔도 한점 티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면...

"제가 언제 어디 내놔도 한 점 티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러분들이 구김 없이 존경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로서 모자람이 없다면, 제가 정말 당당하게 망설임 없이 YMCA, 지금도 나는 회원이다 이렇게 말을 했을텐데...우물쭈물 제가 회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회원 자격 그냥 인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YMCA 100주년 축사 중에서...


노 전대통령 서거 3일째,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을 열어보았습니다. 2003년 10월 29일, YMCA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셔서 약 15분 정도의 축사를 하셨습니다. 위의 인용문은 정치인으로서 그 분의 인간적 고뇌를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동영상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YMCA와의 인연, YMCA 회원활동에 대한 소회 그리고 앞으로 한국사회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당시 연설문에서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과 맞서 싸워온 저항의 역사"가 지나간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퇴임한 후 1년도 못되어 국민들은 또 다시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과 맞서 싸우는 저항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였는데, 조문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 축사는 YMCA 회원들이 많이 참석한 행사에서 하셨지만, YMCA 회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고인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영상이라고 생각되어 공개합니다. 연설문 중간에 본문 제목은 제가 임으로 붙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따뜻한 박수로 저를 환영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YMCA를 이끌어 오신 중요하신 분들 한 분 한 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제가 아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인사를 그렇게 호명해서 인사를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멀리 해외에서 서울YMCA 100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와 주신 손님 여러분께도 환경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목사님 함께 기독교인과 함께 기도할 때 항상 진심으로 함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감사를 느끼고 또 진정으로 축복을 느낍니다.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합니다.

79년, 부산YMCA 노동자 교실 '교장'을 맡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YMCA 회원입니다. 78년에 제가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79년경[각주:1] 부산YMCA에서 노동자 교실이 있었는데, 그 노동자 교실에 저 더러 교장을 맡으라고 해서 그래서 노동자들과 함께 전점석씨(당시 부산Y 부장, 현, 창원YMCA 사무총장)와 함께 거창으로 가서 노동자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교장이 아니라 제일 초보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거창에서 일하시던 정찬용씨(당시, 거창Y 사무총장, 참여정부 인사수석)를 또 만났습니다. 참 당찬 분이다 이런 느낌을 그때 받았습니다. 그 뒤에 시민중계실에 상담변호사가 되어서 일을 하다 보니까 자꾸 저를 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자격이 없지 않느냐고, 자격이 없어도 일 잘해주면 된다고 해서 가입했더니, 그 다음해는 또 이사를 시켜주었습니다. 저 이사까지 한 번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도 YMCA 사업방식에 그와 같은 열린 방식에 대해서 저는 매우 푸근한 느낌을 받고, 또 참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도 저는 YMCA 회원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또 YMCA 회원이 맞습니다.

YMCA 활동으로 사회에 눈 뜨다

사회에 눈 뜨게 된 것이 그 때 이제 시민중계실 활동을 하고부터 입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하나, 둘 참여하면서 공해문제에도 눈 뜨게 되었고, 인권문제에도 눈 뜨게 되었고, 목사님들만 하시는 인권위원회 항상 제가 참석 할 자격을 얻어서 참석을 시켜주셨습니다. 목사가 아닌데 어떻게 위원을 되냐 하니까, 당신은 전문위원 하시오 이렇게 했습니다. 전문 한개 붙여가지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도 인권위원회 출신이라고 어디 가서 말 할 수 있습니다. 조금 그런데 자격상의 문제가 제기될까 싶어서 말은 조심합니다만 그렇게 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황하게 말씀드렸습니다만, YMCA가 제게 인권에 관해서 눈 뜨게 해주었고, 우리사회 공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눈 뜨게 해 주었고, 또 실천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어도 길잡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인데, 또 제 길잡이가 되 주셔서 제 인생을 바꿔줬습니다.

내, 인생이 성공한 인생일까?

아직 좀 더 살아봐야 제 인생이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나겠지만, 지금 어쨌던 대통령 되었으니까 개인적으로 잘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인연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하면 얘기가 많겠습니다만 이런 정도로 제 인연을 말씀드리고 여러분들께 저를 형제처럼, 친구처럼 가까이 여기고 사랑해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사회가 어떤 사회가 되어야 될 것이냐에 관해서 저는 시민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시민사회냐, 그것은 또 말하기 따라 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야튼 시민사회가 우리사회의 모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시민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어떤 것이냐, 시민사회 시민활동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뭐냐라고 물으면, 이것은 아첨이 아니고 진심으로 YMCA처럼 하는 것이 시민사회활동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박수 한 번 나와줘야 됩니다.

인간의 지혜가 생각할 수 있는 정의의 개념, 공존의 지혜 그것과 제가 보기에 똑 같이 같다고 느껴지는 하나님의 공의 그기에 바탕을 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그 시대에 알맞는 사상과 행동의 방침을 가지고 그렇게 운동해 나가는 모임이 YMCA인 것 같습니다.

민족이 억압받고 있을 때, 민족의 정신을 일깨우며 그렇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재권력의 불의가 사람의 자유와 정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을 때는, 민주주의 운동으로 또 시민사회운동으로 맞서 나가고 그렇게 했습니다.

항상 그 판단은 그 시대보다 한 발 앞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부닥친 문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항상 조금 시대의 흐름을 앞서 내다보고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를 그렇게 앞서서 제시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YMCA 운동이 가장 합리적인 운동의 모범 아닌가,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이 어딘가에 관해서 역시 YMCA가 잘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게 그렇게 비슷하게 따라가면 맞을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 시대 지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민사회가 성숙하여야 한다.

지성과 양심을 항상 상징하고 있는 조직과 행동의 모범을 YMCA에서 찾으면 참 맞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외람되이 제가 한 말씀 드린다면, 시민사회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인간의 권리를 위해서,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과 맞서 싸워온저항의 역사였습니다. 저항의 역사에 기초한 시민사회의 개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다 더 자유화 되고 민주화 된 사회에서 그 사회 공존의 지혜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단지 저항과 투쟁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과 그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합의와 타협, 이런 공존의 지혜, 사회를 통합해나가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민주화된 사회에서 보다 더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나가고, 그 속에서 인간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함께 누려질 수 있도록 사회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사회를 통합시켜나가는 이와 같은 조정의 운동, 이것도 시민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우리 한국사회에서 참여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었습니다. 저항운동의 참여도 중요한 참여겠지만,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그 참여의 의미는 70년대, 80년대, 우리가 싸워왔던 그 참여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참여, 시민이 주인이 책임지는 참여를 아마 의미한 것 아닌가.

저는 YMCA 운동이 이 방향으로 이미 방향을 전환하고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제 분권을 향한 개혁운동으로도 내부적 혁신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도 이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금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고통은 분열과 대립, 불신과 증오로 인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그것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의 분열과 대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던 극복해보려고 최선을 다해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정치권, 정치 지도자들이 제대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제대로 못해내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참 미안합니다.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정치 지도자가 먼저 신뢰 받아야 하는데, 저도 현실 정치를 하면서 옷자락에........어떻던, 그렇습니다.

제가 YMCA 회원이라고 얘기를 할까 말까 한 참 망설였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 내놔도 한 점 티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러분들이 구김 없이 존경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로서 모자람이 없다면, 제가 정말 당당하게 망설임 없이 YMCA, 지금도 나는 회원이다 이렇게 말을 했을텐데...우물쭈물 제가 회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그냥 회원 자격 그냥 인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미래가 우리 한국사회의 미래입니다.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도 여러분들이 가고 있는 방향으로 함께 가도록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하느님의 가호로 우리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인간의 정의가, 하나님의 공의와 함께 나란히 가고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그렇게 가기 바랍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1. 5월 28일, 전점석 창원YMCA 사무총장을 만나 확인해보니 82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오래전 일이라 축사에 나온 노 대통령의 기억에 착오가 있었던 듯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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