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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채식 건강

우유대신 두유? 천만에 우유만큼 위험한 두유!

by 이윤기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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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입맛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아이들이 공장 가공식품을 멀리 하고 참먹을거리에 맛을 들이도록 매년 한 차례씩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이란 걸 해오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4000여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5월 셋째 주에 일주일 동안 공장과자와 공장가공식품을 거부하고, 자연이 준 음식만 먹는 운동에 참여했다. 

가공식품 첨가물에 대해 알수록, 공장에서 만들어 슈퍼마켓에서 파는 음식 중에는 먹을 만한 게 없다고 깨닫는다. 낸시 드빌이 쓴 <슈퍼마켓이 우리를 죽인다> 역시 공장가공식품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병들어 죽는지 고발하는 책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먹을거리 안전 문제를 고발하는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어떤 책은 화학첨가물이나 육식의 위험을, 어떤 책은 유기농업에 대한 희망을 알리는 책이다. 조금씩 다른 관점과 입장에서 '정크푸드'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슈퍼마켓이 우리를 죽인다>에는 다른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주장과 증거가 있다.  

지은이는 두유·콩의 위험, 지방·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 그리고 다이어트·영양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유통에 미국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연구기관·이익단체들은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는지 폭로한다.

헤로인과 밀가루의 공통점
 

생명살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섯 가지 흰색 식품이 우리 몸에 해롭다고 말한다. 흰쌀·흰밀가루·흰설탕·조미료·정제조금이다. 드빌은 헤로인·코카인·정제백밀가루·백설탕에도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모두 흰색이고 가루이며 대단히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마약인 헤로인과 코카인의 중독성이야 아는 이야기지만 설탕과 밀가루의 중독성은 무슨 말인가? 식품회사들은 마약상과 같아서 처음에는 당분이 조금 들어간 제품을 출시하다가 당분을 점점 늘여 소비자가 더 단맛이 나는 제품을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에릭 슐로서 역시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에서 "어른용 식품에 넣을 첨가제를 만들 때는 가능한 한 천연의 맛과 같게 만들려고 애쓴다, 반면 아이들용 식품의 첨가제를 만들 때는 쓴 맛은 없애버리고 단맛을 많이 넣는다, 아이들의 식품은 어른 것보다 두 배 이상 단 경우가 흔하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회사들이 어른과 아이들을 점점 더 단맛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길들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설탕은 몸속에서 비타민과 무기질, 특히 칼슘을 빼앗아간다고 한다.

"설탕은 영양가가 하나도 없는 정제된 백색 흥분제이다. 정제된 백설탕에는 그것을 소화하고 신진대사를 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신체는 우리가 다른 음식을 섭취하거나 몸속에 저장되어 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이용하여 설탕을 소화시킨다 (본문 중에서)."

설탕과 정제 곡물은 어떻게 히스테리에 가까운 허기를 불러일으킬까.

당분이 많은 음식으로 식사를 하면, 당분이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분비시키고 인슐린은 뇌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여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당분이 과도하면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인슐린은 세포에 몸속 당분을 채워넣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혈액 속 당분이 뇌가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하지 않게 되고, 뇌는 다시 당분을 요구한다. 

동시에 신경전달물질의 흥분이 끝나면 초인간인 통제력이 없는 한 당분에 대한 욕구 때문에 또다시 음식을 탐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분 중독 매카니즘이며, 마약과 같은 강한 중독성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단맛을 좇게 된다는 것이다. 

달짝지근한 설탕의 폭력, 손이 가는 과자의 비밀

요즘에는 단맛과 중독성은 더 강하고 값은 싼 고과당 옥수수시럽이 널리 사용된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 재료 중 80%는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 시럽은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음식첨가제보다도 병적 허기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지은이는 "아이들에게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먹이는 것은 거위에게 억지로 과식을 시키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고과당 옥수수시럽이 신경전달물질을 고갈시켜 병적인 허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TV나 영화보다 더 많은 폭력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설탕보다 200배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 없는 화학물질 아스파르템은 어떨까. 여러 실험에서 백혈병과 림프종·뇌종양 증가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여러 식품과 약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MSG(글루타민산나트륨)는 많은 식품첨가물에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 표시가 있다면 MSG가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공장가공식품을 잔뜩 먹으며 과식하는 사람들은 "배는 부른 데 자꾸 땡긴다"고 말하는데, 바로 MSG가 당분 같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꾸만 과자 봉지에 손이 가도록 하는 것이다.

MSG는 뇌의 화학작용을 지나치게 활성화하여 뇌세포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특히 태아에서 유아기까지 MSG에 노출되면 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한다. 

인체 내 화학작용을 좀 더 상세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식품안전의 바로미터처럼 알려진 FDA가 이런 첨가물들을 모두 승인했다는 것이다.

FDA는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이 100% 이하의 MSG를 사용할 경우 성분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가했다. 뇌종양·알츠하이머·당뇨·간질·파킨슨병 등 적어도 92가지 질병을 일으키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르템도 승인했다. 또한 미국 심장협회와 같은 공익단체도 설탕·MSG·트랜스지방이 잔뜩 들어 있는 공장가공식품들을 "심장에 좋은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낸시 드빌은 FDA 승인을 받거나 허술한 감시망을 통과한 공장가공식품들이 수백만 명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우유 100잔보다 햇볕 20분이 낫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 80% 정도가 쇼트닝·마가린·샐러드드레싱·식용유 등 기름 제품에 사용된다. 식물성기름은 콩기름일 확률이 높으며 대부분 트랜스지방으로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콩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건강보조식품들은 대부분 콩기름을 정제한 후 생기는 찌꺼기를 처리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가공과정에서 화학첨가제 처리를 거친 콩가공 식품들은 알레르기, 체중 증가, 갑상선 기능 저하, 암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두유는 가공우유 대체식품으로 주목받지만, 이 책은 두유의 문제점을 상세히 다뤘다.

"열과 화학적 공정을 거쳐 만든 일종의 콩 주스에 불과하다. 
콩은 소화가 잘되지 않아 설사와 방귀의 원인이 된다. 매일 3~5개의 피임약 정도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성조숙증과 남자아이의 여성화와 사춘기 지연을 가져온다. 에스트로겐은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학습장애와 관계있다. 두유에 포함된 고농도 망간은 뇌손상을 일으키며 폭력성을 유발하고 갑상선과 암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은이는 아시아에서 모유와 우유를 대신하여 두유가 유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두유 유행은 안식일 재림파 선교사들이 시작한 것이며, 이후 미국 콩 산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벌인 캠페인 결과"라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들과 모유가 부족한 여성들에게 동물성 단백질 대체용으로 콩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은 경고하고 있다. 콩 대신 아홉 가지 아미노산이 포함된 완전 단백질로 현미와 강낭콩 ,그리고 유기농 계란과 등푸른생선을 권한다.

콩에서 추출된 이소플라본은 심장병, 암, 뼈 손상, 폐경 증상을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유를 제조할 때 쓴맛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추출된 물질이며, 성호르몬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한다.

혹시, 여기까지 읽고 "결국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지은이는 대규모 축산공장에서 성장촉진제와 항생제에 오염된 후 다시 공장에서 가공된 가공 우유 역시 두유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경고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우유는 젖소부터 다르다고 한다. 우유만 생산하기 위해 기른 공장식 축산농장 젖소는 목초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동물성) 고단백 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금세 쇠약해서 죽어간다는 것이다.

"우유만 생산하기 위해 기른 젖소들은 하루에 거의 380ℓ의 우유를 생산한다. 반면 목초지에서 기르는 젖소의 하루 생산량은 6ℓ이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공장에서 만들어진 살균된 가공우유는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된 생우유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가공식품이라는 것이다. 

한편, 비타민 D를 얻기 위하여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우유 100잔을 마시는 것보다 날씨 좋은 날 해변에서 20분 정도 햇빛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비타민 D부족은 오늘날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햇빛을 피해 다녀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칼로리를 줄인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낸시 드빌은 대부분 의사들도 믿고 있는 칼로리 이론은 허구이고, 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는 모두 엉터리라고 한다. 아무리 칼로리를 줄여도 장기적으로 결코 체중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극단적인 저칼로리는 추위, 식탐, 강박, 체력 저하, 성욕 저하 그리고 가임 능력을 떨어뜨릴 뿐이란 것이다. 

"가공식품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참먹을거리를 먹는 날씬한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의 칼로리를 섭취하면서도 그들보다 훨씬 뚱뚱한 경우가 많다. 비만과 관련해서 사람들은 먹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먹는 것이 무엇이냐가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본문 중에서)."

뚱뚱한 미국사람도 일본이나 프랑스 사람들처럼 먹으면 날씬해지고, 프랑스나 일본사람도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처럼 먹으면 뚱뚱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님들은 하루에 보통 성인 어른 절반 정도 칼로리만 섭취한다고 알려졌는데, 칼로리영양학대로만 계산한다면 매일 부족한 칼로리 때문에 조금씩 체중이 줄어들고, 어느 순간에는 체중이 제로(0)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칼로리를 줄인다고 해서 체중이 마구 줄어들거나 칼로리를 늘인다고 해서 체중이 막무가내로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여도 공장가공식품을 먹으면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책은 "동물성 지방은 모두 나쁜 것"이라는 주장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허구를 밝히고 있으며, 공장가공식품과 다름없는 온갖 건강보조식품·다이어트식품이 엉터리라는 것도 폭로하고 있다. 지은이는 식품회사들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이익을 남기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자연이 제공하는 신선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해야 하지만, 우선 "모두가 먹으니 안전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