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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포기 하지마, 스틱 투 잇, Stick to It

by 이윤기 201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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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장영신회장의 성공 노트 <Stick to It>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소수자이다. 사법시험이나 일류대학 입시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소수자이다. 하물며 지금부터 40년 전 장영신 회장이 애경유지공업의 대표이사가 되었던 그 시절의 여성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동성애자나 장애인 못지않은 소수자였을지도 모른다.

<Stick to It> 남성위주의 한국사회에서 여자로서 성공하는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장영신 회장이 경험하였던 ‘포기하지 않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나는 내게 닥친 운명 앞에 굴복하는 대신 일어설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난관에 부딪칠 때면 좌절하는 대신 어떻게든 헤치고 나오려 애쓰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남보다 강하거나 잘난 사람이이어서가 아니라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0여 년 전 장영신회장에게 닥친 첫 번째 운명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애경의 창업주였던 남편 채몽인 회장의 사망소식을 산부인과 병실에서 들었다고 한다. 막내아들을 나은지 사흘 때 되는 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남편이 타계한지 1주기가 되던 날 회사경영에 참여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슬픔에 무뎌지기를 막연히 기다리는 대신 절망을 딛고 꿋꿋이 일어서는 강인한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하였다는 것이다. 회사가 대표이사의 공백으로 흔들리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도 없어 할 수 있나 없나를 저울질 하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한다.


“신은 한쪽 문을 닫을 때 다른 쪽 문을 열어놓는다.”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새로 열린 다른 문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시련은 선택할 수 없지만,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련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용기’

그가 쓴 <Stick to It>에는 시련을 이겨낸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용기’라는 이야기가 반복하여 강조되고 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다는 사실보다 그처럼 어려운 관문에 도절할 용기를 냈다는 사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곤 한다. 도전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시험해보려는 열정과 패기가 느껴지고, 희박한 가능성에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숭고해보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경영이라는 생소하고 두려운 목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목표에 도전하였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아울러 경영에 도전하였기 때문에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고, 경험과 실력을 쌓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장영신회장은 독자들에게,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으면 취직시험에 도전해야 하고, 부자가 싶으면 재테크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부터 하는 자세, 이것이 바로 새로운 일을 가능케 하는 첫 번째 원칙이다.”

오늘날, 장연신 회장의 삶을 성공한 삶, 성공한 기업인의 삶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것은 ‘Stick to It’을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막연히 도전하는 대신에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 부족함을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족함을 극복할 의지만 있다면 부족한 능력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결심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에 출근하고부터 1년여 동안은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스스로를 향해 늘 ‘‘Stick to It’이라고 격려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끝까지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내 능력과 자질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선입관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여자라서 안 된다’던 편견에 부응하는 것이다.”

장영신 회장이 가장 두려웠던 것은 세상의 사람들이 가진 편견의 눈이 아니라 “포기함으로써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하여 ‘‘Stick to It’을 마음에 새겼다는 것이다.

당신 마음에도 새겨라, Stick to It

한편, 장영신 회장은 사람들이 자신을 성공한 매우 이례적으로 성공한 여성기업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여성이었기 때문에 남성이 갖지 못한 ‘섬세하게 배려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고, 섬세하게 배려하는 리더십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오히려 더 적합하였다는 것이다. 내실있는 경영, 상대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수평적 리더십은 모두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소홀하며 권위주의적인 남성 리더십의 약점’을 고스란히 여성 리더인 자신의 장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남성적인 스타일의 여성경영인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는 남자보다 더 치열해야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에서도 남자처럼 명령하고 권위를 내세우는 여성경영인은 여성 리더십이 아니라 남성을 흉내 내는 어설픈 리더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성리더십을 따라하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이 가진 리더십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사회는 권위주의적인 리더십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의 장점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여성리더십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직원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었고, 20~30년씩 근무하며 말단사원부터 시작해 계열사 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직원이 많은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장영신 회장이 쓴 <스틱 투 잇>에는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살리라고 하는 여성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다.

이를테면, 남성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무작정 뛰어들어 경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최선은 다해 성과를 쌓아감으로써 실력을 기르고 능력을 인정  받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남자와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 경쟁하라’고 주문한다. 다른 사람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지 말고, 어제의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뛰어넘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성공하는 여성이 되려면 여성적 리더십을 발휘하라

또 남자보다 혹독한 노력으로 직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하게 처신하고 우쭐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공격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견제하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아야 더 높은 성취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이다.

후배 여성들에게 장연신 회장은 성공하는 여성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으로 남자부하직원을 잘 다루는 상사가 되라고 조언한다. 믿고 맡기고, 아랫사람을 격려하고,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남자들과 경쟁하면서 남자들처럼 변하는 것은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잃어버리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남자들처럼 명령하고 소리 지르고 반말하는 방식으로는 남성리더십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남자와 다름없이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조직을 편안하고 밝게 변화시키는 것, 남자가 갖지 못한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남자들을 넘어서는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영신 회장은 21세기가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결코 구호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리더십을 넘어서는 여성리더십으로 냉정하고 비판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두려운 일이며 장영신회장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포기하면 변화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신 인생에도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늘 찾아온다. 잊지 마시라. Stick to It.
잘 나가는 당신에게도 언제 시련이 닥칠지 모른다. 잊지 마시라. Stick to It.
“시련은 선택할 수 없지만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Stick t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