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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499

축구, 승리는 우아하게 패배는 당당하게 [서평] 수학자 강석진이 쓴 노벨상보다 월드컵을 더 신봉한다는 수학자이자 축구인인 강석진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하고 퇴장 당한 알제리계 프랑스 축구스타 '지단'을 보고 뭐라고 할까? 독일 월드컵이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지단'과 '마테라치'의 박치기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이다. 외신과 스포츠 신문은 물론이고 일간 신문의 스포츠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사로 취급되고 있다. 누구라도 을 읽고 나면, 스포츠 신문이나 일간 신문의 스포츠면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게 마련이고, '그럼, 강석진은 뭐라고 말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6월에 를 펴냈던 수학자 강석진이, 만 4년 만에 다시 월드컵이 열리는 2006년 6월 를 .. 2009. 2. 15.
군주가 여색을 탐하면 환관이 판을 친다 [서평]구주모가 쓴 연전에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은 조선의 탁월한 문장가이자 사상가였던, 연암의 글쓰기 비법을 소설 형식으로 쓴 책이다. 연암과 더불어 조선후기를 이끌었던, 당대의 실용적 지식인들을 통해 글쓰기라는 딱딱한 주제를 소설속의 소설로 풀어낸 독특한 책이다. 연암이 강조하는 글쓰기의 기본은 읽기다. 좋은 글을 읽어야 할 뿐 아니라, 아주 정밀하게 읽어야 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넓게 보고, 깊게 파헤치는 과정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것은 연암이 전해주는 좋은 글쓰기의 첫째 원칙과 둘째 원칙에 해당된다. 요약해보면, 좋은 글을 쓸려면, 좋은 글을 읽어야 하고, 정밀하게 읽어야 할 뿐 아니라, 넓게 보고 깊게 파헤치는.. 2009. 2. 13.
30대 엄마들, 사교육 다이어트 함께 해요! [서평]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180만 여성 회원이 활동하는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클럽'에서 30대 엄마들의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해법을 담은 유아교육 책을 출간하였다.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시작되는 조기교육과 사교육 열풍 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30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과 대안을 담은 책이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이 대담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솔직담백하게 털어놓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조기교육, 사교육과는 다른 길을 택한 엄마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보는 그런 책이다. 조기교육과 사교육을 벗어난 다른 교육에 대한 모색을 통해 돌봄과 나눔, 공동체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엄마표 교육’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2009. 2. 12.
시민운동의 희망, 대중노선의 부활에서 찾아야 "시민운동의 희망은 대중노선의 부활에서 찾아야 한다"며, 평생 대중운동을 실천하며 살았던, 시민운동가 故 황주석 선생을 기억하는 모임이 열립니다. 그를 따르던 후배들과 그가 이 세상에 만들어두고 간, 운동 모형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풀뿌리, 주민자치, 생활공동체 운동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기억해내는 자리입니다. 시민운동의 희망, 대중노선의 부활에서 찾아야 한다. [서평] 시민운동가 황주석이 쓴 사회적 신뢰와 건강한 뿌리를 만드는 가치 변혁적 소공동체 운동의 지침서 "사람이 보인다. 마을이 보인다."(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5년 10월) 개인적인 관계만 놓고 보자면 나는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 객관성을 담아 쓸만한 사람이 못된다. 저자가 일생을 통하여 '가치변혁적 소공동체'를 일구고 가꾸어.. 2009. 2. 11.
'귀농 = 전원생활'이라는 환상을 깨라 귀농, 자연을 그리워하고 땅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꿈꾼다. 그리고 또 그 중에 여럿은 도시를 버리고 농촌으로 돌아간다. 설령 농촌을 떠나온 적이 없는 사람들도 땅과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쫓아서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만 자세히 들어보면 귀농보다는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꿈인 경우가 허다하다. 소일 삼아 고추, 상추, 깻잎, 쑥갓 따위를 가꾸는 텃밭을 일구면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명상도 하고 산책도 하며, 커다란 통유리로 된 거실과 파란 잔디가 심어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변산 공동체를 일구는 윤구병 선생이 쓴 어느 글에서 전업 농민이 되어서 "하루에.. 2009. 2. 10.
유전자 조작 식품, 동물들도 안 먹는다. [서평]제인 구달이 쓴 .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가 쓴 음식에 관한 책이다. 그냥 음식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먹을거리와 지구생태, 지구환경, 빈곤, 가난, 농약, 유전자조작, 학교급식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인 구달은 이 책을 쓰는 동안 여러 사람으로부터 "왜 음식에 관한 책을 쓰려고 하는가?"하는 질문을 받았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녀는 돈벌이를 위하여 침팬지를 뒤쫒는 사냥꾼들과 열대 밀림을 훼손하는 벌목회사들 때문에 서식지를 잃어가는 침팬지들을 구하면서 침팬지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이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음식과 뗄 수 없는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와 반대로 너무 많이 먹어서 죽어가는 미국.. 2009. 2. 6.
자유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서평] A.S.닐의 "이런 학교를 상상해보라 모든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자유를 누리는 곳, 성적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으로 성공을 결정하는 곳 불행한 아이들이 치유되는 곳, 원한다면 며칠, 몇 달, 몇 년이라도 놀 수 있는 곳 그리고 앉아 꿈꿀 시간과 공간이 있는 곳" 세상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 세상에는 이미 이런 학교가 있다. 1921년 A. S. 닐이 영국에서 설립한 서머힐이 바로 그곳이다. "학습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아이들이 누리는 완전한 자유, 아이들의 자율과 자치로 운영되는 남녀공학 기숙학교 서머힐의 모습은 당시로 파격적이었다." 아니 우리나라에서는 80년이 더 지난 지금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도 많은 종류의 대안학교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 2009. 2. 5.
‘오바마’는 미국을 바꿀 수 있을까? [서평] 세계의 화약고 중동, 중동의 깡패 국가는 이스라엘, 지구상에는 두 개의 불량 국가가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국경선을 넓혀가며 닥치는 대로 이웃나라들을 침략하는 이스라엘, 그리고 유엔 헌장을 깡그리 위반하는 불량 국가 미국이다. 2006년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한 공식설명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쪽으로 월경하여 여덟 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을 사살하고 두 명을 납치한 데 대해 자위책으로 공격을 감행” 한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는’ 촘스키 견해는 다르다. “꼭 지적해야 할 점은 미국과 이스라엘도 그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헤즈볼라의 병사들을 납치했다는 것 입니다.......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민간인들을 납치해왔어요.......미국과 이스라엘은 과거 30년 동안 그.. 2009. 2. 2.
아토피 이민을 아시나요? 소아 천식을 앓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건강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아토피가 심각한 병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토피 때문에 이민을 간다는 이야기는 들은 건 처음이었다. 책동네에서 받은 이라는 책을 펼친 순간 참 당황스러웠다. 저자 소개의 말미에 "캐나다에 아토피 환자와 가족을 위한 쉼터를 만들 계획으로 올해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을 보는 순간 '아토피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쓴 이런 책을 읽고 서평까지 써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첫 머리를 읽으면서도 이러한 마음은 이어졌다. 저자인 김자경씨의 행복한 학창시절과 연애시절 그리고 성공을 향해 달리는 그녀 남편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도 "그래 결국 캐나다 이민을 떠날 만한 형편이 되니까 떠나겠지"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2009. 2. 1.
용산 참사, 그리고 평화를 전하러 온 예수 옛날 사람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사건을 예언해 준다고 믿고 있는 꼬리별이 나타났다. 전쟁이나 불행, 중요한 사람의 탄생 같은 것을 알려주는 별 말이다. 천문학자들의 예측보다 빨리 나타난 꼬리별을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치하는 왕의 아들인 열두 살 멜히오르가 맨 처음 발견하였다. 선생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아버지인 왕은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꼬리별을 아이는 맨 눈으로 볼 수 있다. 꼬리별은 예언의 징표다. 서쪽에 있는 먼 나라에서 새로운 왕이 탄생하는데, 그 왕은 왕국도 군인도 재산도 갖고 있지 않지만, 세상 모든 왕들의 왕이 된다는 예언 말이다. 새로 태어나는 모든 왕들의 왕을 만나기 위해, 메소포타미아 왕은 별을 쫓아 순례단을 이끌고 서쪽으로 길을 떠난다. 꼬리별은 세상을 평화로 다스릴 평화의 .. 2009. 1. 30.
자본주의 반대하면 모두 빨갱이(?)인가? 많은 미국인들과 전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제 44대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취임을 하였습니다. 그는 민주주의를 확장시키고 인권과 복지를 강화하며, 제국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엊그제 취임연설문에서 9.11 사건 이후 후퇴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인권과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위험과 맞닥뜨리곤 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은 인권과 법률을 보장하는 헌장을 기초했고 이 헌장은 세대를 거치면서 흘린 피에 의해 신장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상들은 여전히 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으며 우리는 단순히 편의를 위해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오바바 취임 연설 중에서) 그렇지만, 하워드 진이 쓴 를 통.. 2009. 1. 28.
일년 내내 자연에서 재미나게 놀아요 보리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어린이잡지가 있는데, 이름이 입니다. 아이들 마음을 잘 아는 어른인 윤구병, 백창우 같은 이들이 기획위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소문난 박문희 선생을 비롯하여, 아이들 놀이를 연구하는 편해문 선생님, 아이들 마음을 잘 드러내는 만화를 그리는 이희재 선생님, 그리고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 같은 분들 글로 채워진 어린이 잡지입니다. 라는 만화잡지와 더불어 재벌 출판사나 언론사에서 만들어내는 어린이 잡지와는 사뭇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꾸며진 어린이잡지 입니다. 붉나무가 쓴 는 바로 어린이 잡지 창간호부터 24호까지 2년 동안 매월 연재 되었던, '열두 달 자연놀이'를 책으로 묶어 낸 것 입니다. 일년 내내 자연에서 재미있게 노는 법 붉나.. 2009. 1. 21.
노무현정부, 세 번 기회 다 놓쳤다. [서평]한반도사회경제연구회가 엮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 본 것은 20여 년 전 대학 시절 당시 마산지방법원 재판정이었다. 당시 그는 변호사 신분이었다. 그 날은 훗날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통일중공업 노조위원장 문성현 사건 재판이 열리던 날이었다. 서울 상대 출신 지식인 청년(문성현)이 노동자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과 이 땅의 노동현실과 민주주의에 대해 격정적인 최후 변론을 하는 노무현 변호사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로부터 몇 년 후 87년 6월 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마산창원지역노동조합총연합(마창노련)'이 건설될 무렵 어느 가을날, 수출자유지역에서 열린 마창노동자 집회에서 노동자들을 향해 노동악법철폐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던 노무현 변호사를 기억하고 있다. 노동자 입장.. 2009. 1. 20.
2018년,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미국금융시장이 붕괴되었으며, 20세기 초에 겪었던 대공항이 올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키워드는 어쩌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일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경제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뿐이 아니네요. 막차를 탄 펀드투자는 거의 반토막이 되어있네요. 이런 일이 닥칠줄 알아다면 2008년 5월에 막차 펀드에 가입하지 않았겠지요. 하루 앞, 한 달 앞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탓에 기록적인 주가 폭락으로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나는 것을 넋을 놓고 지켜봐야하는 상황에 맞닥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다른 누군가는 2006년 .. 2009. 1. 13.
스펀지 2.0 '알아야 산다', 이 책에 다 있네 요즘 스펀지 2.0이 논란입니다. "식품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한다"는 주장으로 대표되는 반대 여론과 "제대로 알고나 먹자"는 찬성 여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미, 스펀지 2.0에서 방송하는 각종 첨가물의 위험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생생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파급효과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저만 하여도 에 나오는 실험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먹거리 교육 때 활용하기 위하여 꾸준히 녹화를 해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수 없이 말해주었던 내용인데도, TV로 보고난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스펀지 2.0 실험에 나오는 내용 대부분은 이미 4~5년 전에 출간된 이라는 책에서 다뤘던 내용들입니다. 책을 쓴 안병수씨는.. 2009. 1. 12.
술에 취해 서양사람 때린 죄, 사형 !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역사,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역사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불과 100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수업을 통해 배운 100여 년 전 역사는 연도별로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을 외우는 것이 전부였다. ▲1871:신미양요 ▲1884:갑신정변 ▲1894:갑오농민전쟁 ▲1905:을사조약 하는 식으로 연도를 외우고 각각의 사건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당연히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놀이를 하고, 어떻게 친교를 나누고, 어떤 문화 활동을 하며 살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기회는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00여 년 전 이 땅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서양인들의 삶이나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삶을.. 2009. 1. 7.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을 이해하는 책 5권 새해벽두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소식이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지구인들을 안타깝게하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된 공습 후에 이젠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 작가 조 사코가 쓴 심각한 만화책 을 읽은 후에 중동의 화약고라고 하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60년이 넘는 팔레스타인 침략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 역사와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테러집단이 되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해 봅니다. ※각각의 책 제목을 클릭하여, 링크를 따라가시면 서평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 사코가 쓴 왜 팔레스타인은 테러리스트가 되었을까? 그.. 2009. 1. 6.
독립군 홍범도장군, 극장 청소부로 초라한 죽음 '대지의 슬픈 유랑자들, 연해주 고려인 리포트'라는 부제가 붙은 는 고려인돕기운동의 자원봉사자로 2001년부터 연해주 크레모보 고려인 정착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재영·박정인 부부가 만난 연해주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들 부부가 만난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물이다. 단지 먹지 못해 팔과 다리가 구부러진 '서 와짐'과 '제냐'가 살고 있는 곳, 러시아 사람들에게 모종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맞아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허 니나' 아주머니가 사는 곳. 병원한 번 못가보고 죽어가는 남편을 지켜보아야했던 '김 아나스탸샤' 아주머니가 사는 곳, 윤간을 당하고 정신을 놓아버린 스물세 살 꽃다운 처녀 '엘레나'가 살아가는 절망의 땅 연해주의 이야기. 마음의 눈이 닫히지 않은 독자라.. 2009. 1. 3.
쇠말뚝만 뽑으면 민족정기 살아나나? 한국인의 반일의식을 가장 자극하는 사건은 무엇일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최근에는 한센병 환자 보상 문제 그리고 재일교포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은 우토로 문제를 떠올릴 수 있겠다. 그런데 의 저자인 박유하는 우리 국민의 일상적 반일의식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누르려고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마다 박아놓은 '쇠말뚝'이라고 보았다. 신문 기사를 검색해보면 지리산과 남한산성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일제의 쇠말뚝을 뽑아내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성대한 행사가 개최 되었다. 쇠말뚝을 제거하는 사람들은 "일제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명산마다 한민족의 정기를 끊으려고 아울러 명산으로부터 시작되는 민족 정기를 누.. 2009. 1. 1.
배 고파서 과식?, 아니 눈이 고파서 과식 ! 당신은 하루에 음식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몇 번이나 하는가? 대부분 음식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무의식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결단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고작 열 번, 혹은 스무 번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브라이언 완싱크가 소속된 코넬대 식품브랜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음식과 관련된 결단을 하루 200회 이상 내린다고 한다. 아침을 먹을까 말까? 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을까? 빵 한 조각으로 때울까? 당근주스를 마실까? 밥을 먹을까? 먹다 남길까 혹은 남기지 않고 다 먹을까? 커피를 마실까? 차와 함께 쿠키를 먹을까? 껌을 씹을까?…… 우리는 음식을 발견하거나 음식을 떠 올릴 때마다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음.. 2008. 12. 30.
과자가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전직 과자회사 직원의 양심선언 ! 이 책을 읽는 동안(2005년) 중국산 납 김치 파문, 양식장 말라카이트그린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과거에도 중국산 납꽃게 사건, 불량만두사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식품사고가 있었다. 올 해(2008년)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이 있었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온 나라를 흔들었을 뿐 아니라, 연말까지 크고 작은 식품사고가 끓이지 않고 있다. 가끔씩 전국을 뒤 흔드는 이런 큰 뉴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에 오염된 농작물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기농과 무농약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고, 육가공식품과 수입밀가루와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과일의 문제점, 유전자조작식품.. 2008. 12. 29.
세상에 이름없는 잡초는 없다.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우편물을 정리하다가 ‘황소걸음’이라는 출판사에서 보내온 두꺼운 책 한권이 있어서 “어? 황소걸음, 이 출판사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책을 보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봉투를 뜯어보았습니다. 봉투 속에는 표지에 예쁜 풀꽃 사진이 있는 책 한권이 있었습니다. 표지를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풀꽃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풀꽃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풀꽃 친구야 안녕?”이라는 정겨운 제목의 책 한권이었습니다. 책 표지에 적힌 지은이의 이름을 보는 순간 지난 봄 창원 봉림산에서 풀꽃 공부를 시켜주셨던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 얼굴이 책 표지위로 겹쳐집니다. 역시 이 책은 풀꽃지기 ‘풀꽃 아줌마’ 이영득 선생님이 쓰신 책이었습니다. 지난 봄 어느 토요일 오후에 재미난 이야기꾼인 풀꽃지기에.. 2008. 12. 28.
신의 이름으로 전쟁 벌이지 마라 는 로 잘 알려진 미국반전 사회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하워드진의 대담집이다. 제목의 '불복종' 부분을 거꾸로 해놓은 것부터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9·11사건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미국에서 전쟁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국의 침략전쟁 역사와 전쟁의 논리를 파헤치고 있다. 하워드 진은 평화를 가장하여 미국민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추악한 전쟁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하워드 진은 불복종을 요구한다. '오만한 제국'과 그에 아부하는 주류언론에 맞서 끊임없는 반전운동을 펼치는 그는 미국인들에게 불복종을 요구한다. 주류언론의 보도처럼 대다수 미국인들이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였을 때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더군다나 전쟁으로 인하여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의 .. 2008. 12. 22.
치킨 먹고 해골표본 만들기 이라는 긴 제목의 이 책을 제목만 보고 대안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보니 '자유학교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의 숲 학교의 '해골 방' 이야기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해골의 방이 아니라 재미(?)있는 해골의 방 이야기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골이 재미있을 수 있지? 해적을 다룬 영화에 나오는 해골이야 재미있는 해골일 수도 있게지요. 그러나 해골을 직접 본 기억은 대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어두컴컴한 학교의 과학 기자재가 있는 자료실에 들어가서 인체의 해골 모형 보았을 때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아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다행인 것은 이 책을 펼쳐 읽으보면 해골 이야기가 별로 끔찍하거나 징그럽지 않았습니다. 글쓴이의 진솔.. 2008. 12. 20.
"그럼,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댁에 가훈이 있으세요? 가훈은 언제 정하셨나요? 가훈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가훈은 뭐라고 정하셨나요? 제가 먼저 답을 할까요? 저희 집에도 가훈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가훈을 정하는 일은 왠지 가부장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냥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어느 날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받아왔습니다. "아이에게는 우리 집엔 가훈이 없다고 하라"는 아빠 말이 받아들여지지가 않더군요. 결국 저희 부부와 아이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가훈을 정해야 했습니다. 잠깐 돌이켜보면, 제가 결혼하기 전 아버지와 함께 살 때 저희 집 가훈은 '근검 절약, 근면 성실'이었습니다. 박정희 시대를 사신 아버지께서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 권영길을 찍은 분이시지만,.. 2008. 12. 19.
탱탱한 피부, 보톡스 대신 물 마셔라 !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근대 영양학의 세례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어떤 경우에는 육식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는 의사들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10여 년 전부터 건강과 자연의학,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도 읽고 이름난 선생님들도 만나 본 경험으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면 절대로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특히 인공첨가물과 색소로 오염된 가공식품이나 화학비료와 농약에 찌든 농산물, 그리고 유전자조작 식품이나 성장촉진제와 동물성 사료로 길러지는 축산물을 골고루 먹어서는 결코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울러 단식과 채식에 대한 공부를 넓히면서 세상에 .. 2008. 12. 18.
낯선 집에서 발견하는 美와 삶의 자취 과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적인 건축물은 어떤 것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을 선택하였다. 책을 기획한 사람들은 "역사와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세계적인 건축물에 대해 아는 것은 이제 교양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이런 건축에 대한 교양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적인 건축물 50개를 선별하여 핵심적인 설명만 간략하게 간추려놓은 것이 바로 이라고 한다. "무겁고 딱딱하지 않으면서 한 눈에 건축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출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획자들의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그리 쉽고 가볍고 말랑말랑한 책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선 이 책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로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는 50개의 건물 대부분이.. 2008. 12. 16.
100년 후에도 지하수 마실 수 있을까? 는 을 썼던 박경화씨가 2년여 만에 '아름다운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스무 가지 생각'을 담아 쓴 책이다. 라는 제목을 보면 누구나 '왜 고릴라가 핸드폰을 미워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번호이동을 하거나 혹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불과 몇 만원에서 몇십 만원이면 최신형 휴대전화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휴대전화의 교환주기가 채 2~3년 밖에 안 된다. 게다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잘 찾아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고릴라가 핸드폰을 미워하는 이유는 마치 '나비효과'와 같다. 지구 반대편에서 핸드폰 생산이 늘어날 때마다 아프리카 콩고에 사는 고릴라가 죽어간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물질이 아프리카 콩고에서 나오는 '콜탄'이기 때문. 휴대전화 생산이 늘어나면서 콜탄이 금.. 2008. 12. 15.
죽기 전에 해봐야 할 체험여행 [서평] 이근희가 쓴 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눈으로 보는 여행에 머무르기 때문에 여행담을 들어도, 여행기를 읽어도 본 것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서점을 둘러보면 수많은 여행 책들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 마찬가지로 눈으로 본 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이근희의 (랜덤하우스 중앙)은 본 것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험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 있어서 남다른 면이 있다. 이 책은 여행지에 관한 소개가 아니라 '체험 가이드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저자 이근희(34)는 '체험여행'을 목적으로 삼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1년여 기간.. 2008. 12. 14.
17세기 장편소설 <창선감의록>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을 기획한 이들은 우리 고전을 읽는 이유를 “시대가 바뀌고 독자가 달라져도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작품 속에는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현암사에서 만든 ‘우리 고전’ 기획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은 20여권이 넘는 기획시리즈의 제목 중에서 가장 낯선 제목이었다. 구운몽,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흥부전, 장화홍련전과 같은 제목들은 교과서를 통해 보고 들었거나 혹은 현대언어로 재출판되어 널리 읽혔던 책들이다. 그러나 이라는 제목을 마주 대하고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았더니, 같은 제목으로 나온 책이 어른을 위한 책과 어린이를 위한 책, 그리.. 2008.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