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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 같지 않은 가고시마 소바 후키아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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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 ⑭ 가고시마 소바집 '후키아게앙'(吹上庵)  지난 봄에 다녀 온 야쿠시마 여행기를 7월 초에 써 놓고 깜박 잊고  '발행'을 하지 않아 4개월이나 지났네요. 뒤늦게 찾아 발행합니다. 


야쿠시마를 떠나 가고시마에서 1박 2일 동안 머무르면서 모두 네 번의 식사를 하였습니다만 호텔식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들렀던 식당을 빼고나면 기억에 뚜렷이 남는 것은 두 번입니다. 야쿠시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와 가고시마에서 먹었던 점심과 그날 저녁 식사입니다. 


점심을 먹은 곳은 소바를 파는 식당 '후키아게앙' 입니다. 이곳은 길 건너편 사무라이 마을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혹시 가고시마에 가셨다가 다른 곳에 있는 '후키아게앙'이라는 식당에 갔었다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키아게앙'은 굉장히 고풍스러운 건물의 전통있는 식당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프렌차이즈 식당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고시마의 다른 곳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건물만 보면 굉장히 전통있는 식당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한정식집 같은 분위기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지요. 식당 입구에 서면 길 건너편에 있는 사무라이 마을에서 봤던 집들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입니다. 



크고 넓은 가게와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오래되고 전통있는 식당으로 보입니다. 아마 저희 일핻들도 대부분 그렇게 알고 식사를 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가이드 정선생님께 확인했더니 "보기에는 소박하고 오래된 소바집 같지만, 사실은 가고시마현 안에서는 상당한 점포를 가진 프렌차이즈"라고 하더군요. 


사진으로 봐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흔히 경험하던 프렌차이즈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음식 맛이 좋았습니다. 많은 인원이 들이닥쳤는데도 "메뉴를 통일하라"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며 다양한 종류의 소바를  먹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안에는 소바만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눈치가 빠르거나 일본어를 읽을 줄 알았다면 '프렌차이즈'라는 것을 눈치 챘을 수도 있는데, 지역 특산물까지 판매하는 전통있는 식당으로 오해하였던 것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그리고 식사를 하고 나서 특산물 판매 코너를 살펴보는 손님들이 많이 있었고 사 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식당 건물은 고풍스러웠지만 내부는 현대식 시설을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2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단체석을 차지하였습니다.


실내 장식도 굉장히 고풍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실제 사람이 살았던 전통 가옥이 아니라는 것은 한 눈에 드러났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그림과 장식품들이 오래 된 식당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희 일행이 앉았던 단체석 자리에는 식당 내부를 정자처럼 만들어 지붕쪽에 문살 같은 것을 얹어 놓았더군요. 


그리고 그 문살에서부터 커다란 쇠줄과 고리를 메달아 커다란 무쇠 주전자를 달아놓았더군요. 실제로 그 주전자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내 장식과 분위기는 고풍스러웠습니다. 마침 뙤약볕이 막 내리쬐는 시간이어서 실내로 들어서기만해도 서늘하고 시원한 느낌이 나서 상쾌해지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안내한 자리는 다리를 내리고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단체석 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에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았으며 빈 자리가 별로 없더군요. 메뉴판에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 생기더군요. 


가이드 정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소바와 우동이 반반씩 있는 메뉴를 주문하였습니다. 두 사람에 한 접시씩 튀김도 시키고 어묵 같은 것도 주문하였습니다. 튀김은 특별히 맛있다고 하기 어려웠지만 어묵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느끼한 기름기가 덜하고 많이 괜찮았습니다. 


우동은 면발이 유난히 쫄깃쫄깃하였는데 소바는 생각보다 툭툭 끊어지고 좀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소바가 맛이 별로라고 했더니 어떤 분이 '메밀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흔히 먹는 다소 쫄깃한 식감이 있는 메밀은 다른 종류의 전분이 들어갔기 대문이라고 하더군요. 메밀 성분이 많이 들어갈수록 쫄깃한 식감 같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위에 사진으로 보시는 우동과 소바가 저희 일행 대부분이 주문했던 메뉴이구요. 아래 쪽 사진에서 보시는 그릇이 많고 다양한 종류의 메밀 국수가 조금씩 담겨 있는 것이 8첩 메국국수입니다. 8개의 메밀국수 그릇이 높다랗게 쌓여서 나오는데, 그릇마다 함께 나오는 고명의 종류가 다 달랐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메밀 국수를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여러 종류의 고명이 담긴 화려한 비주얼이 분위기를 압도하더군요. 양이 좀 많은 분들이 시키면 딱 괜찮겠다 싶은 메뉴더군요. 아무튼 이곳은 프렌차이즈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프렌차이즈라는 것을 눈치 채기 어려운 사미센 소리가 들리는 듯한 고풍스런 분위기가 만점인 곳이었습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저녁 식사 장소도 프렌차이즈 식당이었습니다. 태국식 샤브샤브 MK 수끼라는 곳이었는데, 일본보다는 태국과 동남아에 많이 있는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만두, 어묵, 야채  등을 끓는 육수에 익혀 먹는 샤브샤브 요리점이었습니다.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접시마다 조금씩 재료들이 담겨 나오더군요. 


주문하는 재미가 있었고 조금씩 먹어보고 입에 맛는 재료들을 추가로 더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하고는 무한 리핑이 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여행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역시 프렌차이즈 식당이었지만, 일행 중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샤브샤브 식당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동도 끊여 먹고 죽도 끊여서 먹고나니 절로 과식하게 되더군요. 아마 이날 저녁 가고시마 역전 포장마차에서 안주에 손길이 가지 않은 것도 MK수끼에서 과식을 한 탓인지도 모릅니다. 


야쿠시마 2박 3일, 가고시마 1박 2일 모두 합쳐 3박 4일을 알차게 가득채워서 여행하고 온 것 같습니다. 일부러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지 않았지만, 맛있는 음식들과 신기한 음식, 새로운 음식들을 맛보고 온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기는 오늘로 마치겠습니다. 야쿠시마는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젊은 분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 나이든 분들에게는 조용한 휴식 장소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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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5.11.19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양한 메밀국수를 맛 볼수가 잇어 좋아 보입니다^^

    • 이윤기 2015.11.23 10:0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런데 다시 갈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대마도 맛집...이리야키 전골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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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연수 여행기, 두 번째 음식 이야기로 이번 여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단체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았지만, 둘째 날은 오전엔 소바 도장을 찾아가 소바 체험을 하고 오후에는 바다 낚시 체험을 나가서 생선회도 먹었습니다. 둘째 날은 여러 모로 체험이 준 즐거움이 컸습니다. 


아래 사진은 둘째 날 점심으로 먹었던 소바입니다. 따뜻한 소바는 국물이 맛있었지만 우리 일행이 직접 만든 면은 쫄깃함이라고는 없는 흐물흐물한 맛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직접 만들지 않았다면 맛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웠을겁니다. 


타쿠미 식당에서 진행된 소바체험은 즐겁고 흥미로웠지만 음식 맛과 인심은 별로였습니다. 주먹밥도 빗빗하였고, 반찬이라고는 단무지 두 조각 뿐인데다가 그나마 단무지에서 인도 향료 맛이나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타쿠미 식당 - 소바 체험



낚시 체험을 갔다와서 생선회를 먹었지만 오후 내내 배위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었던 탓인지 따뜻한 전골요리가 반가웠습니다. 이리야키였던 것 같은데, 어둠이 내린 후에 서둘러 식당을 찾아가느라 블로거 답지 않게 간판 사진도 안 찍어두었네요.


글을 쓰려고 자료를 찾아봐도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식당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가 있으면 로드뷰로 쉽게 상호를 확인할 수 있을텐데...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로는 확인이 쉽지 않더군요. 밤 길을 다녀왔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탓이겠지요. 아무튼 구글 스트리트뷰로 열심히 살펴 본 '감'으로는 '톤톤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톤톤식당 - 이리야키(전골) 요리와 생선회 



사진에는 다 나와있지 않는데 생선회와 전골이 함께 나왔습니다. 일행들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식사가 시작되어 깔끔하게 차려진 밥상을 찍지는 못하였습니다. 유부와 어묵 그리고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간 전골이 보글보글 끊고 있습니다.(아래 사진이 원래의 상차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골에 건더기들을 건져 먹고나면 국수를 삶아 먹습니다. 전골 냄비 왼쪽으로는 감자 조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어묵탕 같은 것이 있는데 둘다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감자 조림에 있는 양념에 전골 냄비에 끊인 국수를 섞었더니 딱 우리 입맛에 맞더군요. 


여행사 패키지에 들어 있는 이 식당은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많이 맞춰놓은 것 같았습니다. 옆 테이블에도 두 팀의 단체 여행객이 있었는데, 한 팀은 우리와 같은 메뉴인 '전골'이 준비되어 있었고, 다른 한 팀은 전날 우리가 먹었던 바베큐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낚시체험을 가서 먹었던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회만은 못했지만, 두툼하게 담긴 생선회도 맛이 괜찮았고 전골을 비롯한 다른 음식들도 맛이 좋았습니다.  


천학식당(치즈루) 우동과 스시




셋째 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마도에서 점심을 먹었던 식당은 '천학'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일본말로는 '치즈루'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점시으로 우동과 초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상차림에서부터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모두들 신기하게 생각한 것은 종이에 우동이 담겨있고, 그 아래 램프에 고체 연료를 사용한 불이 켜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 테이블에 4명씩 우동 그릇과 초밥 그릇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무슨 군대 사열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줄을 맞춰놓았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빈자리에도 방석과 화로(우동을 따뜻하게 데우는)가 군인들처럼 세워져 있습니다. 



종이 그릇에 담긴 우동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신기해 하였고, 군대에서 라면 '뽀글이'를 해 본 분들은 그 원리를 설명하느라 바빴습니다. 


군대에서 라면 '뽀글이'를 해 본 분들은 비닐 봉지에도 물을 담으면 웬만한 온도에서는 녹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점심을 먹는내내 '뽀글이'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히타카쯔는 작은 동네인데 여객선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치즈루'라는 식당이 있는데, 동네가 조용하고 아담한 느낌입니다.  



2박 3일 동안 대마도에 머무르면서 먹었던 음식 중에는 그래도 만송정의 바베큐와 톤톤 식당의 전골이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 느낌이 나면서도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추었고 무엇보다도 양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된 식당이지만, 만송정, 톤톤, 천학 같은 식당들은 그냥 자유여행으로 가도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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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국수 다큐... 삶과 문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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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미영이 쓴 <대한민국 누들로드> 

<대한민국 누들로드>를 선택한 것은 딱 한 가지 이유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맛있는 국수집을 많이 알게 될 것이고, 맛있는 국수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국수를 좋아합니다. 국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라면, 짜장면을 말할 것도 없고 잡채나 스파게티까지 면으로 된 것은 다 좋아하는 입맛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제 개인블로그에는 제 입맛에 잘 맞는 맛집을 몇 군데씩 소개하기도 하였지요. 

<한겨레 21> 연재 기사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냥 단순히 맛있는 국수집을 소개하는 맛집 리뷰책은 아닙니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기원전 3천 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국수의 세계 전파 과정을 담은 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아류입니다.

우리나라 각 지방마다 있는 다양한 국수를 소개하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맛있는 국수를 만드는 비법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냥 흔한 맛 집 이야기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와 맛 집 이야기의 중간쯤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밤 뜨거운 온돌에 앉아 먹는 시원한 동치미막국수는 별미였고, 보릿고개 시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국수의 흔한 재료가 돼준 메밀은 하늘의 선물이었다. 국수가 3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욕망을 담아낸 음식이라는 말은 전국 팔도에서 국수를 치대고 뽑고 삶았던 시간을 따라가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간단한 요깃거리로만 여겨지는 국수 한 그릇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보인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잊혀져 가지만 사람들이 추억하고 싶어하는 국수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전국의 팔도의 국수집을 통해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엿보고, 사람들이 왜 그런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지 그 지역 자연환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맛집 기사와 다큐멘터리의 중간쯤

실제로 이 책은 지역적 특색을 가진 평양냉면, 함흥냉면, 춘천막국수와 같은 지역 특색이 있는 국수를 두루뭉술하게 소개하지 않습니다.

맛집을 소개하는 신문기사처럼 고성의 백촌막국수, 평창의 현대막국수, 철원의 철원막국수 하는 식으로 상호를 모두 공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가 원조인지, 음식 맛은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습니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제주도로 나누어 모두 50군데의 이름난 국수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 유명 국수집 소개와 함께 각각의 지역별로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메밀국수, 함흥냉면,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칡국수, 막국수를 지역별로 소개한 후에 곁들여 먹는 음식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메밀전, 닭갈비, 편육 같은 음식들을 막국수와 함께 먹는다는군요. 저자는 막국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돼지고기 편육이라고 평가하였더군요. 또 편육이나 수육 대신에 두부와 김치에 농주를 곁들여져도 금상첨화라고 하였습니다.

경상도의 국수로는 안동의 누름국수, 포항 모리국수, 진주냉면, 김해 물국수, 부산 밀면, 의령소바, 산청어탕국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산밀면이나 의령소바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국수입니다.

또 경상도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국수에 곁들이는 음식은 취약하다고 합니다. 의령 메밀 소바를 소개하면서 의령 망개떡을 소개하고 있고, 포항의 모리국수에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근처 양조장에서 파는 '집집이 동동주'와 시큼한 막걸리를 권합니다. 산청의 어탕국수에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생선튀김을 곁들여 보라고 합니다.

전라도 국수로는 군산 팥칼국수와 해물칼국수, 김제 도토리 칼국수, 담양 비빔국수와 선지국수, 보성의 팥칼국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국수는 팥칼국수입니다. 다른 지역에도 국수 전문점을 중심으로 팥칼국수를 파는 식당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전라도가 제대로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팥칼국수, 해물칼국수를 소개하는 전라도 편에서는 삼색만두, 대통암뽕순대, 약달걀과 같은 독특한 음식들이 있다고 합니다. 선지국수와 대통암뽕순대, 칼국수와 삼색 만두, 잔치국수에는 멸치국물과 한약재를 넣은 물에 삶아낸 약달걀이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전라도는 국수보다 국수에 곁들이는 음식들이 더 푸짐한 것 같더군요. 


   
지역별 국수와 푸짐한 곁들이 음식들

충청도에도 특별한 국수들이 있습니다. 제천의 토리면, 충주의 사과국수, 옥천의 생선국수, 대전의 평양냉면과 칼국수, 금산과 예산의 어죽과 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토리면과 사과국수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국수입니다. 토리면은 메밀국수위에 도토리묵을 얹은 국수이고, 사과국수는 밀가루 반죽에 사과즙을 넣어 만든 국수인데 맛은 그냥 밋밋한 모양입니다.

충청도 국수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꼬치갈비, 인삼튀김, 피라미 튀김 등을 소개합니다. 메밀국수에 도토리묵을 얹은 토리면에는 꼬치갈비가 생선국수에는 도리뱅뱅이와 피라미 튀김이, 국수와 밥을 함께 말아내는 금산 어죽에는 인삼튀김이 제격이라고 합니다.

팔도의 국수가 다 모이는 경기도와 서울 국수는 냉면, 막국수, 칼국수, 잔치국수 등 전국의 모든 국수가 모여 있답니다. 경기도의 경우 서해안을 끼고 있어 식재료가 풍성하고 다양하며 실향민 많이 모여 살던 지역을 중심으로 유명한 이북 국수집이 많다고 합니다.

한편, 서울의 경우 음식점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할 정도랍니다. 전통의 맛을 강조하는 국수집들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 외국의 면요리를 차용한 신메뉴가 꾸준히 개발되고 실험되는 곳도 서울이라고 합니다. 

서울과 경기의 경우 곁들이는 음식도 종류가 많습니다. 막국수와 냉면에는 편육이나 고기완자가 칼국수에는 해물파전, 납작만두 등이 곁들이는 음식으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에도 유명한 국수집들이 있는데, 서귀포 밀면, 고기국수, 회국수, 성게국수 그리고 우도의 땅콩 국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귀포 밀면이나 고기국수는 모두 돼지고기 수육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회국수는 싱싱한 제철 횟감으로 만든 비빔국수 종류이고 성게국수는 성게알을 고명으로 올린 국수입니다.

우도의 콩국수는 콩대신 섬에서 많이 나는 땅콩을 갈아 만든 국수가 별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양은 콩국수와 비슷한데 땅콩의 기름기가 더해져 개운한 맛이나 시원한 맛은 덜하지만, 고소한 맛과 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름난 국수집마다 사연 없는 곳 없네...

또 국수와 관련된 인물 인터뷰로는 재미있는 읽을거리입니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만화가 박인권,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을 만납니다. 한복려 원장에게서는 국수에 관한 문헌속 기록, 궁중요리로 먹던 국수, 서민들이 먹던 국수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국내 최초로 국수 소재의 만화 <국수의 신>을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박인권과의 인터뷰에서는 국수 만화를 연재하게 된 계기, 3년 간의 취재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국수, 우리나라 국수의 특징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각의 제국>을 쓴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과의 인터뷰에서는 음식 맛을 표현하는 법, 음식 맛을 평가 하는 기준 혹은 방법, 맛좋은 국수를 만드는 재료의 차이를 구별하는 법, 국수와 잘 어울리는 김치맛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는 작은 토막 정보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집에서 해 먹는 국수 레시피 편에서는 소고기육수, 닭고기 육수, 멸치다시마 육수, 조개국물과 같은 재료별 육수 만드는 법, 칼국수, 비빔국수, 냉면 등 국수 종류에 따른 고명과 양념 만드는 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국수공장 견학 이야기, 계절별로 생각나는 국수집,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진 국수집 등을 차레차례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 국수집들은 대부분 직접 가서 국수를 먹어 본 집들이었습니다.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맛은 괜찮은 집들이더군요.

국수 따라 방방곡곡을 다지며 건져낸 국수와 국수집에 얽힌 사연이 잘 스토리텔링 되어 재미있는 읽을거리이기는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아닌 평범한 손님들이 식당에 갔을 때도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음식을 내놓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책에서 소개한 식당 중에는 이른바 맛 집으로 소문이 난후 손님이 몰려들자 음식 맛도 떨어지고 손님을 대하는 것도 예전만 못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 손님 많은 유명 맛집은 이래도 되나?)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유익한 정보입니다.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한 덕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맛집 정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큐레이터가 걸러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행운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소개하는 팔도의 국수집들은 신뢰도 높은 언론사, 한겨레 21 기자를 지낸 김미영의 '큐레이션'을 거친 식당들이라는 것으로 믿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모든 종류의 국수를 다 좋아하기 때문에 타지로 갈 때마다 이 책에 소개한 국수들을 하나씩 찾아가 먹어보는 호사를 누릴 계획입니다. 


대한민국 누들로드 - 10점
김미영 지음/브레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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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와유오감만족이야기 2011.12.29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살고 있는 충청도에 특별한 국수들이 많이 있었군요. 책을 읽고 국수집 탐방을 떠나고 싶을 것 같아요.^^

    • 이윤기 2011.12.29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벌써 두 군데 다녀왔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가까운 곳부터 소개된 국수집들을 다녀볼계획입니다.

  2. 세미예 2011.12.29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들이 최근 각광받는군요.
    국수에 관한 다큐 만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11.12.29 21:35 신고 address edit & del

      부산에도 대단한 국수집들이 많더군요. 다큐 한 번 만들어 보셔요

  3. 미니 2011.12.29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다큐 누들로드도 흥미진진~하게 봤었는데, 대한민국의 면요리를 깊이 살펴볼 수 있는 책이군요!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필수!.. 꼭 읽어보겠습니다. +_+

    • 이윤기 2011.12.29 21:3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재미있게 읽어보셔요. 국수 자꾸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4.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을 통해 조금씩 잊혀져 가지만 사람들이 추억하고 싶어하는 국수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전국의 팔도의 국수집을 통해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엿보고, 사람들이 왜 그런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

140년 역사, 100년된 화덕에서 만든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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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29] 뉴욕 맛집

주말마다 이어가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이야기 이제 마무리단계입니다. 여행의 큰 즐거움중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인데요. 오늘은 뉴욕에서 먹었던 음식이야기, 맛집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집, 롬바르디스(Lombardi's)

뉴욕에 있는 비영리단체 JUMO를 방문하였던 날, 점심을 먹으러 '롬바르디스'라는 피자집에 갔습니다. 여행 안내서에 나오는 뉴욕의 대표적인 피자집이라고 하더군요. 1905년 개업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이 피자집은 무려 1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뉴욕 여행 안내서를 보니 자갓 서베이(Zagat Survey)라는 요리 평론지가 이 곳을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라고 평가하였답니다. 요리 평론지는 자갓 서베이는 1979년 뉴욕 미식가모임 회원이었던 팀 자갓이 "미식가 모임에 참가한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서 맛있는 식당 소식지를 만들면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맛집 소식지를 복사하여 무료로 배포하였으나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제작비용을 받고 유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 100여개 국에서 발간되고 있고 최근에 '구글'이 자갓 서베이를 인수하여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여행안내서에는 롬바르디스가 블루클린에 있는 그리말디와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피자집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피자를 들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이 있습니다. 자갓 서베이가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라고 격찬하였던 롬바르디스는 1897년 창업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집으로 100년도 넘게 사용한 화덕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출신 창업주는 본고장의 웬만한 피자집보다 훨씬 맛있는 피자를 선보였으며, 그 맛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화덕에서 재빨리 구워내기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재료의 원래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며 크기도 푸짐합니다.



점심 시간이 아니어도 손님이 많아서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습니다. 저희는 일행이 열다섯명이나 되어 많이 기다릴 각오를 하였습니다만, 운이 좋았는지 오래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입구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잡담을 하는 동안 금새 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모나리자가  피자를 들고 있는 가게 입구 사진에도 보시면 "BEST ON THE PLANET"라고 자갓 서베이가 평가하였다고 간판으로 붙여놓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단체 손님을 위한 별관 같은 곳으로 안내되었는데, 입구에 들어가니 가게 안에는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하더군요.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복도를 따라가서 2층으로 올라가니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는 빈홀이 있었습니다.



피자를 주문한 후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길지 않았습니다. 2층으로 올라올때 테이블마다 커다란 피자가 얹혀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희가 주문한 피자도 정말 큼직하였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큼지막한 피자 2판을 4명이 나눠먹었는데, 맥주와 함께 배가 부르도록 먹었습니다.

솔직히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인지는 알 수가 없었구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유명 브랜드 피자보다는 제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피자는 얇고 바삭바삭하였으며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 피자는 대부분 라면스프와 비슷한 조미료맛이 나서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침 제가 사는 지역에는 '우리밀'로 피자를 만드는 곳이 있는데, 가끔 아이들과 '우리밀' 피자를 시켜먹는데, 이곳은 '조미료'맛이 나지 않습니다. 함께 나온 셀러드와 맥주 맛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뉴욕 롬바르디스가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희 일행들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00년을 사용한 화덕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곳이었습니다.



EDO Japanese Restaurant


EDO는 뉴욕의 비영리단체 파운데이션센터를 방문하였던 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던 곳입니다. 일식체인점 같은 곳이었는데 메뉴는 다양하였지만 맛은 별루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어려운데 뉴욕의 경우도 다르지 않더군요.

마치 서울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파는 우동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국물 맛도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고 면도 쫄깃한 맛이 없더군요. 국수와 라면, 짜장면을 비롯하여 면으로도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곳 '소바'는 별루였습니다.

사실 15명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시켰 나눠먹었지만 아주 맛있다 싶은 음식은 없었습니다. 미국에 다시 갈 일도 없겠지만 아무튼 이 일식 레스토랑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결국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서 컵라면에 소주를 나눠먹었습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Athenee'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뉴욕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뒤풀이를 하러 들렀던 식당입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을 골라 무작정 들어간 곳이었는데, 맥주와 와인 그리고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요리들을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며 일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하였습니다. 메모를 남겨두지 않았더니 음식 이름도 모르겠습니다. 음식 값은  비싼 편이었지만, 해산물이 들어간 스파게티와 해물덮밥 같은 음식들은 맛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 가 본 경험도 없고 평소에도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음식 맛을 평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익숙한 음식이 아니면 맛을 평가하기 어렵더군요. 평가 할 능력이 없는 탓에 구체적으로 전해드릴 이야기도 별로없습니다.


사실 음식 맛보다도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기분 때문에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여행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쉬움을 달랬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긴 여행이던 짧은 여행이던 혹은 국내여행이던, 국외여행이던 늘 집으로 돌아갈 때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을 마무리해야하는 아쉬움도 남기 때문입니다.

 



<관련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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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머나라 2011.10.02 08:3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맛있겠어요~

    • 이윤기 2011.10.03 21:5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맛있습니다.

      다만...남의 나라라서 멀어서 흠입니다.

손님 많은 유명 맛집은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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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맛집입니다. 인터넷에서 맛집 정보가 인기를 얻자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들 중에서 초심(?)을 잃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맛집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블로그가 아니어도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가본 식당 중에서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 이른바 시사블로그로 분류된 저의 경우에도 제 입맛에 맞는 식당들을 가끔씩 소개하곤 합니다.

그런데,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이 초심(?)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른바 맛집으로 인기가 높은 식당들이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은 일진이 좋지 않았는지 가는 식당마다 푸대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 지난 연말에 돌아가신 장모님 산소에 다녀오려고 의령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점심무렵이라 의령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국으로 유명해진 '소바'를 먹으러 갔습니다. 

대략 17~18년쯤 전부터 의령 처가 근처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은 유명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넘쳐나지만, 처음 갔을 때는 그냥 의령 사람들, 그리고 의령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맛집 이었습니다. 




워낙 면을 좋아합니다. 국수, 라면, 자장면, 짬뽕, 냉면 등 면으로 된 음식은 다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집 '소바'도 즐기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1년에 10여 차례 정도는 '소바'를 먹으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되기 전에는 의령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국밥집과 이집을 번갈아 다녔는데, 채식을 시작하고는 의령에 가거나 의령근처를 지나갈 때는 꼭 이 식당에 들러서 '소바'를 먹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외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식당이 조금씩 북새통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소바'를 먹으러 갈 때마다 썩 유쾌하였던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늘 사람이 많았고, 많이 몰려드는 손님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서 무시하고...닥치는대로 음식 내주는 식당, 유명 맛집은 이래도 되나?

지난 일요일은 아주 불쾌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는데 사연은 이렇습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비교적 늦은 점심시간에 도착하였는데도 식당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식당 바깥에서 사람들이 웅성이며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례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치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손님들 끼리 서로 먼저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식당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는 일이 흔합니다. 전부터 이 식당에 올 때마다 '사장님 번호표라도 나눠주시지요'하고 요청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주인은 여전히 손님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이 그냥 무시하고 말더군요.



 

그 날은 늦은 시간이라 식당 밖에서는 손님들이 끼리 알아서 차례를 지켜서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식당 안에서도 주문을 받을 때,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는 겁니다. 

나중에 온 손님에게 먼저 주문을 받아가는 것 뿐만 아니라 먼저 온 손님은 주문도 받지 않고 내버려둔채 나중에 온 손님에게 음식을 내주기도 하더군요. 더욱 가관인 것은 이것을 항의하는 손님들이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말더라는 것입니다.

"바빠서 그렇습니다. 좀 기다리세요." 하고 대답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그냥 휙 한 번 쳐다보고 대답도 않더군요. 화가 나서 그냥 일어나서 나가는 손님을 음식이 나왔다고 다시 데려다 앉히기도 하더군요.

좀 늦은 점심시간이라 정말 손님이 많아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도 아니었고,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는데 주문받고 음식을 내주는 과정이 완전히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음식이 늦게 나와 기다리는 것이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라  순서가 지켜지지 않는 것, 그리고 손님이 항의를 해도 들은체만체하는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음식 맛도 예전보다 못한다는 생각은 순전히 기분 탓일까?

유명 맛집은 이래도 되는가 하는 생각들고 화가 나더군요. 그래봐야 일어서서 나오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점심 시간은 훌쩍 지났고 다른 식당을 가는 것도 여의치 않아서 꾹꾹 참고 기다렸다가 '소바' 한그릇을 먹고 나왔습니다. 

식당 벽에는 유명 연예인과 찍은 사진도 붙어 있고, 유명 잡지에 나온 사진, 방송에 나온 사진들이 두루 걸려있습니다만 늘 이런 식이라면 손님들이 기분좋게 먹고 가기는 쉽지 않겠더군요.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기분이 상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비해서 음식 맛도 별루인 것 같더군요. 국물맛도 덜 진한 것 같았고 아들 녀석 말로는 고명으로 얹어주는 소고기도 전에 비하여 질기더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의 주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홀서빙을 하는 사람들과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릇에서 음식을 덜어내고 다시 담고 하는 것이 훨이 다 보이더군요.


▲오른쪽 사진에 보시면 면발의 굵기도 다르고 면이 뭉쳐있습니다.


한 참을 기다린 끝에 제가 시킨 소바 곱배기가 나왔는데 한 그릇에 삶은 시간이 서로 다른 면을 섞어서 주더군요. 아마 주문을 제대로 처리 못해 헷갈려하던 주방에서 삶은지 오래된 면과 막 삶은 면을 섞어서 곱배기 한 그릇을 만들어 주었더군요.

윗쪽에는 방금 삶은 면을 올려놓고, 젓가락을 넣어서 아래위를 뒤집었더니 삶은지 오래되어 면발이 약간 더 굵어지고 뭉쳐있는 면 덩어리가 올라오더군요. 참으로 기가막힌 맛집이었습니다. 의령 읍내 사는 사람 숫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처지일 수도 있어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먹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초심을 잃어가는 식당에 계속 손님들이 넘쳐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지금처럼 몰려든다면 제대로된 맛있는 소바를 먹을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소화해낼 수 있는 적정 숫자가 넘었기 때문에 차례도 지켜지지 않아서 손님들이 분통을 터트리게 되고, 삶은지 오래된 면을 섞어서 내놓을 수 있는 배짱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손님 너무 많아서 생긴 일 아닐까?

사실 음식 값을 보아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값이 올라
소바 한 그릇에 6천원을 받더군요. 온갖 재료 값이 다 올랐다고 하지만 소바 한 그릇 값으로는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양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장정이라면 곱배기를 먹어야 하는데 값이 8천원이나 합니다.

밀로 뽑은 국수와는 재료가 다르다고 하지만 음식 값은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값을 비싸게 받아도 손님이 넘쳐난다는 자신감이 잔뜩 베어나오는 가격이지요. 이 정도면 점포세가 엄청 비싼 도시의 고급 식당가와 맞 먹는 가격이지요. 시골식당이라면 무조건 값이 싸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외지에서 모처럼 별미로 소문난 맛집을 찾아온 관광객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인지 모르지만, 옛 맛을 기억하는 시골에 사는 어른들에게 소바 한 그릇에 6천원, 8천원씩은 꽤 부담스러운 가격일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비싸졌는데도 옛날 만큼 의령사람들이 이 식당에 자주가는지도 궁금하였습니다.

아~ 그리고 타 지역에서 맛집이라는 소문만 듣고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살짝 알려드리면 사실 이 집은 온소바가 맛있는 집입니다. 온소바가 유명해지자 비빔소바, 냉소바도 덩달아 유명해졌는데...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온소바만 '맛'을 인정하더군요.


마침,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더 주고 또 주는 국수집, 호호국수집' 기사를 읽고나니 유명 맛집인 이 식당과 더욱 비교가 됩니다. 사람들의 입소문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것인지 극명하게 비교되는 일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관련기사 : 더 주고 또 주는 국숫집 주인 송미영씨, "배고픈 서러움 다른 누구도 겪지 않았으며"

글쎄요. 장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옛 처가가 있던 의령에 갈 일도 별로 없을 것이고, 앞으로 이 식당에 다시 가는 일은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유명 맛집도 유명해질수록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소문이 생각보다 참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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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녹색정원 2011.05.12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 맛집 찾아 많이 다녔지만, 언젠가부터는 최소한 3,4번 이상 확인하고 갑니다.
    그냥 대충 보고 가면 동네밥집보다 못하는 확률이 5할이더군요. 특히, 어머니 모시고
    갈 때에는 최근글들, 카페 등등 여러차례 확인하고서야 갑니다.
    개인적으로 일산, 강화도, 남양주 등을 많이 가는데 맛집... 간판만 믿고 갔다간 후회
    하기 쉽상입니다. 서비스는 물론이고 음식맛 자체도 맛집은 커녕 중간도 못간다는..

  3. rlaaksg 2011.05.12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글쓴님과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은 저는 맛집은 안갑니다. 제가 입맛이 뛰어나지 않은것도 한 이유이겠지만, 일단은 맛집이라고 하면 사람이 많고 시끄럽습니다... 저는 일단 그게 싫어서 왠만하면 기다리지 않는... 그렇다고 너무 사람이 없는... 집도 아닌 그냥 무난한 집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맛집의 가격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솔직히.주인이 결정하는 것이지 소비자가 결정 하는게 아닙니다. 가격대비 맛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면 그 가게는 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실망을 갖었다면 담부터 갈수 있을까요? 다시는 안가면 그 뿐 입니다.

  4. 가지마 2011.05.12 21:34 address edit & del reply

    뱃대지가 쳐불러서 저러지...저러다 쫄딱 망하기 직전까지 가봐야 정신차리지
    음식꼬락서니보니 조낸 맛대가리도 없이 생겻구만......
    쫄딱망하게 가지마.........

  5. 수하 2011.05.12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은 왜 맛집을 찾아갈까요? 그건 음식에 대한.. 손님에 대한 정성때문이 아닐까요?
    유명세를 타면 꼭 그러더라구요....
    전 그래서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요.
    음식에 대한 고집이 있으셨음 하네요..

  6. 깜요 2011.05.12 22:05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누가 그랬죠 좋은 맛집있으면 자기만 알아야 한다고 괜히 소문냈다간 맛이 예저만 못해질수있쬬

  7. 헤헤 2011.05.12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듣기로는 블로그 많게는 100만 적게는 10만원받고 써준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이젠 블로그도 못믿어요 특히 파워블로그 같은거 .

  8. 호오다 2011.05.12 22:39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딘가요 저집.. 근처서 모밀국사 먹을라고 했는데 피해서 갈려구요.

  9. 맛집을 왜가나.. 2011.05.12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성격이 급해서인지는 몰르겠지만,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집은 절대 안갑니다.줄서서 기다려서 먹을만큼,내소중한 시간과 맞바꿀만큼 그 음식이 그리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울나라 사람들,평소엔 빨리빨리,급하면서 어찌 그리 맛집이라고 소문타면 그리도 인내심을 발휘하시는지들 신기해요.

    • 초장부터 카트라니.. 2011.05.13 05:07 address edit & del

      동감입니다...
      사람은 배지부르면 달라지는법~

  10. 간지 2011.05.12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민국 맛집의 대부분이 가짜맛집입니다

    수천만원의 돈을 써서 맛집으로 힘들게 입성했으니

    그돈은 음식가격을 억지로 올려서 채우려 할 수 밖에요

    진짜 맛집들은 방송,인터넷 나왔다고 가격 올리지 않습니다

    든 비용이 없고 손님은 많아지니 올릴 필요가 전혀 없지요

  11. jewelry 2011.05.13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집도 맛집처럼 정보를 주어야 사람들이 덜 가서 피해가 덜 할것 같아여

  12. ㅂㅂ 2011.05.13 00:54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바쁘더라도 참 평정심 잃지 않고 손님 서비스한다는거 쉽지 않아요. 별별 손님을 다 상대해야하니...국수 한그릇에..그리고 자기들끼리 마음대로 앉았는데 그 순서 칼같이 외워서 주문 받는것도 참 그래요. ..물론 한 그릇이라도 정성을 다해 내는 게 맞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주인은 돈을 벌었으면 끊임없이 서비스 개선 노력을 해서 고객들 불만 을 들어줄 의무가 있고아님 직원을 더 교용하던가. 서로 조금씩 배려해서 사실 큰일 아닌거 가지고 너무 으르렁 대는거 보기는 좋지 않네요....

  13. aktwlqemfdms 2011.05.13 02:48 address edit & del reply

    맛집들...괜히 유명해지고 사람들 몰려들면...그런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진짜 맛집이라면...차라리 알려지지 않는게 낫겠더라구요.

    그래도 그 지역 손님 가득하고...음식맛도 유지되며...관리도 잘 할수 있으니까요.

  14. 초장부터 카드라니.. 2011.05.13 05:08 address edit & del reply

    영산포에 유명한 백반집...가지수만 만치 그져 그렇더구만
    식후 2인분 계산 카드로 줬더만 선생은 사업두 안하쇼??
    첫손님인데 카드라구 궁시렁 궁시렁(배지불르다 생각함)
    아니라 다를까 뷰에 올라왔길래 글 올렸더니 싹 지워버렸더구만요~
    아마도 딸래미가 올렸겠죠~~~~~인간들...

  15. 오죽하면 2011.05.13 05: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맛집 광풍을 역으로 비꼬면서 "TV나 언론에 절대로 나오지 않은 집"이라고 써붙여놓고 장사하는 집까지 있을 정도잖아요. ㅎㅎ

    이런 식이라면 이제는 그 누가 정말로 괜찮은 집을 소개하더라도 "이거, 또 사기겠구만"이라고 하면서 아무도 믿지 않을 거 같네요. 사실 매스컴에서 "맛집"이라고 요란뻑적지근하게 난리를 쳐댄 집들 쳐놓고 실제로 가보면 형편없는 경우를 하도 많이 봐와서 이젠 그런 거 안 믿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장사진을 치고 있는 집은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나도 일부러 안 갑니다. 바로 위에서 지적하신 그런 꼬라지를 당하는 게 싫어서죠.

    오히려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의 주변에 있는 다른 집을 가는 게 더 나을 때가 많더군요. ㅋㅋ

    요즘은 음식맛도 거의 평준화가 되서 어딜가나 비슷하고요, 그렇게 잘난(?) 맛집 근처에서 버티는 집이라면 최악은 아닐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저는 "음식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내가 음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신조(?)가 있어서 소위 "맛집"어쩌고 하는데 가서 줄서서 목을 매고 기다는 거 참 싫어하거든요. 그냥 안 먹고 말지... ㅎㅎ 그러니까 그런 식당주인들이 자꾸만 오만방자해지는 것이겠죠? 손님 소중한 줄 모르고...

    요즘 세상에 "음식 맛"은 당연히 기본이고, 그 위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도 모르면서 건방지게 장사하는 인간들은 마땅히 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현명한 고객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16. 빈배 2011.05.13 05:37 address edit & del reply

    장사도 한때지요. 머지 않아 안좋은 입소문 돌면 끝이지요.

  17. 미스터브랜드 2011.05.15 06:58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이런 식으로 불친절하면 점점 손님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적절하게 잘 써 주셨네요. 정말 소문이 나서 소비자들의 힘을 알아야 개선이 될까요.

  18. Slimer 2011.05.18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입소문으로 맛집이 되더라도 이러다보면 입소문으로 손님 끊기겠네요.
    잘 될 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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