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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5.07 20년전 싹튼 꿈을 예술로 펼치는 작가, 배달래 (4)
  2. 2010.11.08 축제, 공무원도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4)
  3. 2010.10.28 콱 밟고 지나가고 싶은 불법주차 어떡할까? (12)
  4. 2009.11.25 어~ 결혼식 주례가 여자야 ! (10)

20년전 싹튼 꿈을 예술로 펼치는 작가, 배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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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래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보고...

춤과 미술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는 한바탕 퍼포먼스, 개인적으로는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저런 것도 미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퍼포먼스가 끝난 후에 작가는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더군요.

추상미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배달래 작가의 퍼포먼스 역시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난 후에 작가가 작품 제목을 알려주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더군요. 역시나 작가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느껴 보라"고 하더군요.


작가와의 대화시간에 어떤 분이 자신은 너무 분석적이어서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고 하던데, 저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이해가 잘 되지는 않더군요. 느낌으로 전율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분석적으로 관람하면서 얻은 소감은 이렇습니다.


바디페인팅 퍼포먼스 라는 것이 다른 미술 장르와 달리 작가와 모델이 함께하는 작업이더군요. 저는 신이 들린듯이 몰입하여 작업하는 작가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즉석에서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춰 작업하는 모델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작가의 작업뿐만 아니라 모델의 움직임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반쪽이더군요. 그날 함께 작업하신 분이 난생처음으로 배달래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참 놀라웠습니다.

 

제 수준(삶의 경험)에는 퍼포먼스는 좀 어렵더군요. 그러고보니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감성보다는 이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네요. 아무튼 감성이 좀 부족해도, 그냥 그림만 보고도 무얼 그렸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작품, 해설을 들으면 '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 팜플렛에 실린 것 같은 정밀하게 그려진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더 있네요.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 공연(?)을 보기 위하여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빼곡히 모였다는 것도 아주 놀라웠습니다. 공연장에 좀 늦게 도착하였는데 일찍 오신 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더군요.

대부분 난생처음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보는 관람객들일텐데도 저와는 공연에서 받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는 분, "감추어진 욕구가 분출하는 작업", "내면의 원초적 끼를 표현하는 것" 이라고 설명하는 작가, 그리고 그 작업에 공감하고 공유하였다는 관객들...


작가는 순간의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그 느낌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그 느낌에 공감하였다고 하더군요. 저 처럼 둔감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많은 관람객들이 작가, 모델과 함께 호흡을 나누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저는 배달래작가의 작품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삶이이었습니다. 20년 전에 꿈꾸었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느꼈습니다.

대학 시절에 베르슈카라고 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바디페인팅 사진집을 본 후에 키워 온 바디페인팅에 대한 꿈을 20년이나 묵혀놓았다가 자신의 삶으로 현실화시킨 그 저력이 참 놀라웠습니다.



아울러 미용과 미술이라는 경계에 서 있는 경계인으로서의 삶도 부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경계를, 누구나 쉽게 꿈꿀 수 없는 경계를... 이제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넘나들 수 있는 '자유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삶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작품보다는 경계를 너머서는 작가의 자유로운 삶이 더 마음이 끌리더군요. 또 그런 삶을 고향에서, 지역에서 펼쳐가겠다는 작가의 생각도 매력이 넘치더군요. 온전히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배달래 바디페인팅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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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1.05.07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날 나는 왜 님을 보지 못했을까요? 나도 그 장소에 있었는데...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보고 표현하는 여러 방법들을 배우게 됩니다. 감사.~

    • 파비 2011.05.07 13:04 address edit & del

      이윤기님은 자리를 못잡아서 구석에서 서서봤답니당~~~ 그러니까 빨랑빨랑 오셔야지용~~ ㅎㅎ

    • 이윤기 2011.05.09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뒤풀이에 계셨으면 인사 드렸을터인데...파비님 그래도 행사 마치고 열씸히 달려 갔습니다.

  2. 지대지대 2011.05.10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태국에서 퍼포먼스를 했던적이 있었는데 10명정도의 인원이다보니 서로의 호흡과 타이밍 그리고 준비과정과 컨셉에서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누군가 무엇을 보여주던 그것을 느끼는것은 감상자의 몫이지만 작가의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들어보면 자신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이 합쳐서 공감각적인 상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좋은 경험을 하고 오셨네요~

축제, 공무원도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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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페스티벌 논란, 끝장을 봐야 한다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2010년 창원페스티벌을 둘러싸고 공무원노조와 창원문화재단 상임이사 간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무원 노조와 창원문화재단 상임이사간의 공방이 없었다면, 대다수 시민들은 알 수도 없었던 여러가지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바람에 '창원페스티벌'을 비롯한 축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10월 25일자로 발행된 창원시보를 보면서 시민화합을 위한 이번 축제가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합 창원시 원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시민 여론이나 시민 사회의 합의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벌어진 후에야 페스티벌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3개시 통합을 자축하고 '화합'을 위해 마련한 축제가 현재의 창원광장과 중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것은 적절한가 하는 점에서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통합의 중심은 옛 창원시이고 옛 창원시를 상징하는 시청과장과 중앙로 일대에 3개시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시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원시보에 나와있는 행사 내용을 보니 '5개구청과 기업체를 참가시키는 퍼래이드'도 있더군요.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모든 자원과 역량이 '시청광장' 일대로 집중될 것을 염려하였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공무원노조 통합창원시지부에서 '축제 통폐합'과 '공무원 동원'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잇달아 창원문화재단 상임이사가 경남도민일보에 '공무원의 축제 동원에 대한 불만을 비판'하는 기사가 보도 되었습니다.

저는, 공무원노조의 성명서보다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먼저 보았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보니 '6000명이 넘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고생하며 준비했다, 시민이 승리한 축제였다'고 되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정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하였을까? 이런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행사의 속 사정을 모르는 사람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라 생각 말고 시민이라 생각하고 축제에 참여하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공무원이 시민이라 생각하고 축제에 참여하면, 공무원도 시민들처럼 축제를 즐기고 놀아도 된다는 이야기로도 들리기 때문입니다.

축제 통폐합 주장 충분히 일리 있다

어떤 행사든지 화려해보이는 축제가 진행되는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손길이 있기 때문이고, 이들이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처럼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에게는 '축제'(?)이지만 공무원들에게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양측의 공방이 벌어진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무원 노조에서 '졸속'이라고 주장하는 이번 창원페스티벌을 위해서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각 구청 산하 공무원들에게 분장을 시키고 의상을 입혀 축제에 동원하였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예산과 인력낭비, 전시성 일회성 행사의 대표적 사례"이며 "생뚱맞은 축제"라는 지적도 있더군요. 공무원 노조에서는 통합이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특색없는 축제를 정비하자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굉장히 일리있는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성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기에 통합 창원시의 축제가 너무 많다는 주장에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휴일근무자에 대한 여비 및 급식비 지급, 대체휴무 보장"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 천명 시민들이 자원봉사로 만들어가는 축제에 행사지원을 나온 공무원들만 보상조치를 한다는 것이 잘 수긍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간 30~40회가 넘는 축제에 동원 된다면 이건 사정이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년에 1~2번 있는 축제라면 공무원들에게 자발적 참여와 시민을 위한 행사 지원과 봉사를 요구할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에 오히려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통합창원시가 1년에 30~40개의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행정구역 통합의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통합의 가장 큰 명분은 '효율성'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이었습니다. 효율성은 '통폐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어렵습니다.

이번 기회에 연간 30~40여개에 이르는 축제 횟수는 적절한지, 40여억 원의 예산지원은 타당한지 재검토하고 과감히 정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논란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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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0.11.08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사는 곳도 축제가 너무 난발되고 있는 듯 해요. 쩝...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이윤기 2010.11.10 11:57 address edit & del

      축제에 들어가는 돈을 그냥 시민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2. 도민 2010.11.09 07:46 address edit & del reply

    축제는 축제로 끝내야합니다. 축제가 고통일 때 이미 축제가 아닙니다.
    또 하나, 뭔 놈의 축제를 같은 시에서 동시 두개나 여는 시가 어딧습니까?

    • 이윤기 2010.11.10 11:58 address edit & del

      행정구역 통합이 중복투자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인데, 통합의 취지가 무색합니다.

콱 밟고 지나가고 싶은 불법주차 어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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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인도를 점령한 채 보행자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불법주차된 자동차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길을 걷다가 아래 사진에 있는 차와 비슷하게 세워진 차들을 만나 짜증이 났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인도위에 올라와 사람들의 길을 가로막는 저런 차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드시는지요?

잘 아는 건축가 한 분이 저런 차를 만나면 '밑으로 기어갈 수 없으니 위로 밟고 지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팀블로그에 글을 썼더군요.


제가 일하는 단체의 회원들과 새로 시작한 보행권 운동은 바로 '사뿐히 저려 밟고(유명한 싯구절)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건축가가 자신들의 팀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보행로에 주차한 자동차를 밟고 지나간다면?(http://www.u-story.kr/213) 실제로 길을 걷다보면 보행로에 주차된 자동차들 중에는 정말로 밟고 지나가고 싶을 만큼 얄미운 불법주차가 드러있습니다. 

인도에 걸쳐서 이른바 개구리 주차를 해놓은 경우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만, 아예 사람들이 도로로 내려서지 않으면 비켜 갈 곳도 없이 꽉 막아놓은 차들이 있으니까요?  맨위에 사진에 있는 바로 저런 차들이지요.

"당신의 차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 밑으로 기어가기 싫어서요"

와~ 통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통쾌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소심한 대부분 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짜증은 나지만 통쾌하게 밟고 지나가지는 못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 건축가는 정말 참을 수 없는 경우에 "소심하게 윈도우브러시를 세워놓거나, 짜증이 인내를 넘어서면 차주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더군요.육두문자도 좀 가미해서"

진짜 속마음은 차를 발로 걷어차고 싶지만 어디선가 차주가 나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것만 같아 그렇게까진 못한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시지요?



독일에서는 정말 인도에 주차된 차 위를 걸어서 지나가는 '시민행동'을 실천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건축가 분이 블로그에 쓴 글을 퍼왔습니다.


"독일인'미하엘 하르트만'이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자동차들이 인도를 점령해 보행자 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까지 가로막자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걷기 시작했고, 이는 단순한 사건을 넘을 하나의 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지나가면 '당신의 차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 밑으로 기어서 가기가 싫어서요' 라는 전단을 앞창에 남겨두기도 했답니다.
인도에 주차했다가 차가 밟힌 어떤 운전자가 법원에 제소를 했는데요, 독일법원은 그차를 손상할 의도가 없다면 자동차위를 걷는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결했다고하네요. 참 부러운 판결입니다."

차를 밟고 지나가지 못하는 많은 시민들은 때때로 더 기발한 일을 벌이기도 하는가 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래 사진들 같은 기발(?)하고, 기 막힌(?)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민들도 있는가 봅니다. (사진이 좀 길지만 마우스로 쭉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피해자인 시민들이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맞춤형 캠페인?

블로그 하는 몇 사람이 만나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나온 이 이야기는 저희 단체에 속한 시민운동 모임에서 이 운동을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발전하였습니다.(중요한 일은 술자리에서 의논되는 일이 많습니다. ^^*)


얼 마후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의 월례 모임에서 건축가인 이 분이 블로그에 쓴 글을 이야기 하며 토론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들이지만, 보행자들의 길을 막는 인도위의 불법주차 문제의 심각성에는 모두 공감하였습니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인도위에 불법 주차된 차를 '사뿐히 저려 밟고 가고 싶은'시민들의 마음을 담아서 독일에서 처럼 범 시민적인 캠페인을 벌여 보자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차를 밟고 지나가는 퍼포먼스의 경우 정말 용기(?)있는 시민이 아니면 실천하기 어려우므로 시민들이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운전자에게도 기분좋게 주의를 주는 정도가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예쁜(?) 불법주차 경고장을 만들었습니다. 광고회사를 하시는 모임의 대표가 디자인과 인쇄 및 제작을 후원하여서 1차분을 만들었습니다.


예쁜 불법주차 경고장, 공짜로 나눠드립니다.

명함 크기로 제작된 이 불법주차 경고장은 지갑 속에 넣고 다니다가, 인도 위에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을 만나면 유리창위에 끼워놓고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길을 가로막힌 보행자의 분한(?) 마음도 풀어주고, 바쁜(?)일,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던 운전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는 경찰이나 지방정부에서 주차단속을 하고 있으니 저희는 보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차로 한정하여 캠페인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이 불법주차 경고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보행권 운동에 참여하실 시민들은 저희 단체에 요청하시면 이 예쁜(?) 경고장을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문의 :055-251-4837)

창원시민들에게 우선 배포하기로 하였구요. 직접 방문하시면 그냥 나눠드리구요. 전화로 주문 하시면 택배(착불)로 보내드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 처럼 캠페인을 시작하였는데, 아직 저희 단체로 항의 전화가 오는 일은 없네요. 예쁜 경고장(?)이라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방식으로 보행권 운동을 하려는 단체나 모임이 있으면 저희가 만든 디자인을 공짜(?)로 제공해 드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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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엉클 덕 (용팔) 2010.10.28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을 보며 웃음을 참을수 없었습니다.ㅋㅋㅋ
    보행길에 주차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네요.. 사쁜히 즈려밞고 가고싶은 마음에 동의합니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이윤기 2010.11.01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희가 시작한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는 지역이 생겼습니다. 국내에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2. 성심원 2010.10.28 11:50 address edit & del reply

    시민들의 경고장 좋네요...

    • 이윤기 2010.11.01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경고장 붙인 후에 폰으로 찍으서 모으는 사이트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3. 임종만 2010.10.28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주차공간 확보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개인, 법인까지 다 신경쓰야 할 문제입니다.
    똥물, 음식쓰레기사례 참 기발나네요 ㅎㅎ~

    • 이윤기 2010.11.01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기발한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장면이지요.
      저희가 하는 캠페인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아미누리 2010.10.28 15: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정말.. 인도에 저렇게 주차해 놓으 신 분들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저런 캠패인 정말 멋집니다 :)

    • 이윤기 2010.11.01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5. 카라 2010.10.28 23:07 address edit & del reply

    백미러를 축구공차듯이 차주면 됩니다. 박살나거든요.

    • 이윤기 2010.11.01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 입장으로 돌아가 보면 또 그건 아니라고 보구요.

  6. 2010.10.29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0.11.01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희는 휴대하고 다니기 좋아야 한다는데...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어~ 결혼식 주례가 여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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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도 보도 못한 여자 주례 선생님

지난 주말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일찍 결혼식장에 도착하여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후배와 기념촬영도하고 축의금도 내고 함께 모임하는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혼식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씩씩한 목소리의 사회자가 결혼식 시작을 알리면서 주례선생님 소개하는데 단상위로 고운 우리옷입은 나이 지긋한 여자분이 올라오셨습니다. 어~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저만 놀란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 ~ 여자가 주례야 !
여자가 주례 서는 것 본적 있어?
아니, 나는 난생 처음 보는데...
아, 나는 언젠가 여자 주례 결혼식을 신문기사에서 본적이 있어
와~ 나는 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듣는 것도 처음이야 !
야~ 세상에 정말 세상 많이 변해다.
뭐, 보기 좋은데...신선하고 새롭네

깜짝 놀란 것은 신부와 함께 모임을 하는 저희 회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매주 모임 때마다 결혼식 준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신부가 한 번도 주례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에 신부에게서 어떤 분을 주례로 모시고 싶다는 부탁을 받고 주선을 하였지만 그 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그 사이에 이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이루어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특이 높낮이와  고운 음색을 가진 목소리의 주례 선생님은 신부인 후배가 일하는 마산가곡전수관 관장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이였습니다. 조순자 선생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시고,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장이시며, 마산 MBC “조순자의 우리가락 시나브로”진행자이시기도 합니다. 결혼식을 집례하는 주례로서 손색이 없는 분이시지요.

그렇지만, 결혼식 단상에 여성이 주례를 서는 모습은 저도 처음보았습니다. 원래 사진을 찍을 계획이 없었는데, 얼른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 가곡전수관에서 일하는 후배는 평소 모시는 조순자 선생님께서 혼례를 맡아주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신랑이나 양가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참 멋지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선생님이 여성이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지만, 짧고 명료한 주례사도 인상 깊었습니다.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은 별 의미없는 날씨 이야기, 구체적이지 않은 양가 집안 소개,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흔한  주례사 대신에 약 5동안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요약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기, 서로 마주보지 말고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행복하고 슬기롭게 살기" 이런 말씀을 간명하게 전해주셨습니다.

짧은 주례사 대신에 신랑신부가 자신들의 결혼식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을 낭독하더군요. 두 사람이 살아온 과정,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겠다고 하는 다짐을 담은 '고천문'을 하늘에 고하면서 동시에 결혼식에 참석한 일가친지와 지인들에게도 공개적으로 약속하였습니다.

주례사, 고천문 낭독에 이어서 축하공연이 이어졌는데 남자 후배가 가요 한 곡을 축가로 불렀고, 두 번째 축가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우리가곡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노래 두 곡은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위한 축하 노래였지만, 결혼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을 흥겹게 해주는 작은 공연이기도 하였습니다.

장교 출신인 신랑의 ROTC 예도단 후배들이 준비한 결혼식 퍼포먼스도 결혼의 의미와 재미를 더해 주더군요. 각각의 관문을 통화할 때마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기, 양가 부모님께 큰 절하기, 뽀뽀뽀 노래에 맞춰 뽀뽀하기" 같은 의미가 담긴 재미있는 지시를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대게 결혼식에 가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게 됩니다. 축의금 내고, 지루한 주례사 듣고, 가끔 사진도 함께 찍고, 비슷비슷한 메뉴로 준비된 뷔페에서 식사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후배 결혼식은 여느 결혼식과는 좀 달랐습니다.

고운 목소리에 인자한 표정의 여성 주례선생님이 건네는 따뜻한 '덕담'과 두 사람의 혼인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노래, 하늘과 세상을 향한 고천문...참 오랜 만에 남 다른 결혼식을 보니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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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리스탈 2009.11.25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고 요즘 시대에 여자로 태어난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여자들이 잘하는거 같아요. ㅎㅎㅎㅎ
    글로벌 시대에 세계에 나가서도 여자들이 더 경쟁력이 있고 말이죠..

  2. 창기축하 2009.11.25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아무생각없이 웹서핑 중에 주말에 있었던 친구 결혼식에도 여자 주례 선생님이 오셔서
    클릭했는데..와우..친구사진이 떠서 놀랐습니다.ㅋ 창기 선배님 글을 보니 또 새롭네요.ㅎ

  3. 긱스 2009.11.25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신문기사 감이군요 ^^

  4. tnvkadfg 2009.11.25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 여자도 주례를 하는 군요

  5. 林馬 2009.11.25 23:41 address edit & del reply

    신선한 충격입니다.

  6. 모모 2009.12.01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뒤늦게 글을 봤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

    • 이윤기 2009.12.0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모와 신랑이 함께 읽은 '고천문'도 함께 포스팅하고 싶었는데...제가 그날 다른 일정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사회자에게 보여달라는 부탁을 못했어요.

  7. 태지 2009.12.01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여자가 주례를 서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는데 더 놀랐습니다.
    또 고천문이라는 말 자체도 처음 들었습니다.ㅎㅎ 와! 무식해라.
    그리고 축가에 대한 긴장과 생각 때문에 고천문 낭독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내일 뵐게요.

  8. 옥기실 2014.01.17 22:14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 멋진 주례분이었군요. 영송당샘 축하해요

  9. 참교육 2015.03.04 06:16 address edit & del reply

    보기 좋습니다. 남여평등 말만 하지 말고 이렇게 살천하는 게 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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