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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16

제주의 맏형 거문오름 숲길 걷기 지난 11월 제주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거문오름' 탐방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포함시키고 탐방 예약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1일 450명으로 인원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 사전예약을 해야하지만 1인당 2000원 미만의 입장료만 내면 자연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유산 해설사가 탐방을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침 날씨까지 맑고 깨끗하여 한라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거문오름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456m의 분화구이고 둘레는 약 4551미터라고 합니다. 2005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2020. 1. 30.
삽시간의 황홀을 만나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지난 2월 제주 연수를 다녀와 쓰던 여행기를 마무리 못하고 두 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1월 초에 제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제주 연수를 다녀오고, 2월에는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과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힐링 연수를 데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연초에 한 달 간격으로 제주 여행 연수를 두 번이나 다녀온 셈입니다. 두 번의 연속된 여행 연수를 다녀오면서 여행 코스를 완전히 다르게 짠 연수를 다녀왔는데, 유일하게 겹치는 장소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바로 김영갑 갤러리입니다.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갔다가 흔한 말로 '확 꽂혔습니다.' 두 번째 제주 여행 연수 코스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것입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은 1월과 2월 한 달 사이지만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이 교체.. 2013. 4. 21.
한라산, 어리목-윗세오름-영실코스 등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2월 제주 여행기를 이어갑니다.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지난 2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둘째 날인 2월 2일(토)에 한라산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한라산 등반은 주로 성판악 코스를 통해 정상인 백록담을 다녀오는 코스로만 다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어리목에서 출발하여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일행 중에 한라산 등반을 처음하는 하는 분들도 있어서 정상인 백록담을 못가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장거리 등반을 힘들어 하는 일행들이 있어서 비교적 원만한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울러 유홍준 교수가 에서 한라산 영실 코스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놓은 글을 읽은 탓도 컸습니다.(관련 포스팅 : 2013/01/11 - [책과 세상 - 여행].. 2013. 3. 14.
자연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남자, 김영갑 지난 1월 제주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김영갑 갤러리에 처음 들렀습니다. 연수나 여행으로 제주에 갈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김영갑 갤러리를 추천받았건만, 그때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었다가 올해엔 벌써 두 번이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다녀왔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처음 갔을 때, 그가 찍은 사진을 보고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경험하였습니다. 바람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김영갑은 '바람을 사진에 담는 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을 처음 보고 가장 강렬했던 느낌은 사진에 '바람'이 담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는 것은 바람과 돌과 여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돌과 여인을 사진에 담는 것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작가 김영갑.. 2013. 2. 28.
제주 4.3사건을 바라보는 두 개의 다른 시선 제주 4.3사건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된 것은 1985년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주 현지에서도 4.3사건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전이었는데, 제가 일하던 대학교지에 4.3사건을 취재하는 르포 기사를 실었던 일이 있습니다. 4.3사건 르포기사를 비롯하여 군사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여러 기사들로 '배포금지'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만든 교지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배포되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떠올리자 그 시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전해 준 그리고 현기영 작가의 에 대한 기억이 돋아났습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4.3 평화공원과 기념관을 찾았을 때 대학시절 4.3 항쟁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었던 그 시절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2013. 2. 12.
구름 바다에 떠 있는 여신의 모습, 한라산 지난 1월 5일(토) 새해 첫 산행으로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매년 1월에 하는 연수를 올해는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1월 4 ~6일까지 제주도에 머물렀는데, 첫 날은 종일 방안에서 공부만 하고 둘째 날 한라산 산행에 나섰습니다. 저희 일행이 제주에 있는 동안 육지는 한파가 몰아닥쳐 수도관이 얼고 터지는 맹추위가 지속되었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제주에서도 서귀포 중문단치 근처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정말 따뜻한 제주 날씨를 경험하였습니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행이 피서라면 겨울에 추위를 피해 떠나는 '피한' 여행을 다녀온 셈입니다. 이 사진은 첫 날 방안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가 서귀포 시내로 점심 먹으러 나가서 찍은 한라산 사진이입니다. 한라산 정상부가 구름을 완.. 2013. 1. 12.
제주 허씨들, 이 책이 바로 족보(?)입니다 [서평]유홍준이 쓴 -제주편 시리즈를 출간하여 문화유산 답사 붐을 일으킨 유홍준 교수가 쓴 같은 제목의 일곱 번째 책이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표지와 부제만 봐도 '제주도'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는 '올레길' 걷기로 유명해져 성찰과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쉼과 휴식을 제공하는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유홍준 교수의 가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주와의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난생 처음 제주를 찾는 사람들보다는 이미 제주의 유명관광지에 식상한, 그러면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진면목을 보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하여 씌어진 책입니다. 천천히 마을과 마을을 따라 올.. 2013. 1. 11.
제주에 한라산만 있는 줄 아시나요? [서평] 문신기, 문신희가 쓴 제주여행, 말만 들어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지요? 대학 시절, 과도하게 시국을 걱정하느라 제주로 가는 졸업여행을 땡땡이 치고 학교에 남았었는데, 졸업 여행비는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맨 첫 번째 제주여행을 갔을 때는 다른 사람처럼 용두암, 정방폭포 그리고 또 다른 폭포와 동굴, 이름난 식물원을 둘러보면서 수학여행과 별로 다르지 않게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그 뒤 두 번째 제주여행 때는 성산 일출봉, 무슨 목장, 민속마을을 둘러보았으며, 첫 번째 여행과 달리 현지인 동료의 추천을 받은 이른바 제주의 맛집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10년 쯤 전인데 자동차를 배에 싣고 제주까지 갔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2012. 9. 18.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 ! [서평] 김종휘가 쓴 그냥 어느 날 시작했다고 한다. 답답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와 걸었다'고 한다. 그는 이 여행에 '바바'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닷길을 따라가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서 '바바', 육지 바깥에서 바깥으로만 걸으니 '바바', 발바닥의 한 바닥부터 다른 바닥까지 옮겨야 한 걸음이니 '바바'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걸어서 바다까지를 '걸바'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냥 걷기 시작한 여행이지만 훌쩍 떠났다가 돌아온 짧은 여행은 아니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출발한 동해안 걷기 21일, 남해안 걷고 배타고 버스타기 25일, 서해안 걷기와 자전거타기 19일 모두 65일이 걸린 '바바여행'이었다. 마음은 눕고 몸은 일어나는 걷기여행 한반도 남쪽 해안선을 온전히 걷기 위하여 동해안 북쪽 끝 통일.. 2011. 9. 21.
겨울 한라산에선 바람도 풍경이다 [서평] 오희삼이 쓴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 여름과 겨울에 각각 한 번씩 한라산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며 다녀온 산행이기에 “마음의 고향이자 지친 영혼의 안식처”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대신 오희삼이 찍은 사진과 그가 쓴 글을 통해 한라산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시 한라산을 찾아간다면 전혀 다른 마음으로 산과 산이 품고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쓴 는 한라산의 사계절을 고루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라산자락 서귀포 토평에서 태어났고 대학 입학 후 산악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암벽과 빙벽을 배우며 전국의 산을 쏘다녔다고 합니다. 산악전문월간지 편집부 기자로 전국의 산과 암벽을 주유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으며,.. 2009. 12. 19.
[제주 자전거 일주8] 자전거로 찾아 간 맛집, 민박집 정보 자전거로 찾아간 제주 맛집 - 밀면, 물회, 멸치국수, 조개죽 1) 산방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864-3 064-794-2165) 메뉴: 밀냉면, 밀우동 대정읍 모슬포수협 만나서 직진해서 송악산으로 향했는데, 모슬포수협에서 산방식당 가기위해 back해서 농협쪽으로 향하면 두 번째 사거리 안나식당 보임(500미터 앞)-> 우회전함-> 안나식당을 왼쪽에 놓고 50미터 직진 함. (이튿날은 출발해서 해변가풍력발전기 보고 대정 표지판 보면서 길따라 가다가 두 갈래 길에서 “대정중문 표지판” 보면서 우측으로 계속 진행해 대정으로 들어감-> 마을도로 진입해 대정초등학교 지나 좀 더 진입하면 갈래길이 나옴-> 우측으로 직진하면 곧 마을입구에 주유소 나옴-> 산방식당 물어보면 잘 가르쳐줌 2) 공..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7]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 일지 첫째 날, 제주시 - 한림(금릉 해수욕장) 자전거 임대하는 곳 - 제주 타발로 하이킹 http://www.tabalo-hiking.co.kr 064-751-2000 자전거 1일 5,000 ~ 8,000원, 헬멧 3,000원(자전거 임대기간 내내 1번), 텐트, 코펠, 비옷 등 기타 장비 무상 임대, 제주 자전거 하이킹 지도 무료제공, 제주공항, 제주항 픽업 가능, 제주 일주 후 완주증 증정 1월 25일 (날씨: 흐림) / 약 50km 구간 07:15 마산역 집결 08:37 김해공항도착 10:05 제주행 비행기 탑승 11:15 제주공항 도착 11:30 타발로 하이킹 도착 12:00 점심식사(소머리 국밥, 타발로 하이킹 건너편) 12:45 점심식사마침 13:20 발대식, 자전거 종주 시작 13:35 용두암 ..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6]한라산에서 '눈'이 부시도록 실컷 '눈'을 보다 1월 25~28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자전거 일주를 마치고, 29일 아침 일찍 한라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따라 240km를 달린 무거운 몸을 새벽 5시에 깨워 아침 6시 '성판악'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시외버스는 하루 전부터 내린 눈이 쌓인 중산간도로를 따라 해발 800m에 있는 성팍악 휴게소까지 40분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며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각자 준비해 온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루 종일 눈이 내릴 거라는 대피소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1회용 비닐 우의를 구입하였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한라산에 대설 주의보가 내렸다면서, "진달래 대피소에서 우리 직원이 백록담 등산을 통제하면 바로 하산해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난생 처음 겨울 산행에 나선..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5] 눈 덮힌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어 보셨나요? 네 번째로 소개하는 산방식당은, 앞 기사에서 소개한 3대 맛집에 비하여 결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이미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 아마 여름에 자전거 일주를 했더라면, 이 집이 첫 손가락에 꼽혔을지도 모른다. 이어서 소개하는 음식은 이른바 맛집에서 먹은 음식은 아니다. 여행을 하며 재래시장과 정육점에서 사먹은 생선회와 흑돼지 바비큐도 기사로 소개할 만큼 맛있었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만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함께 소개한다. 쫄깃한 면발 '밀면'과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고기우동' 돼지고기 수육, 밀면, 고기우동. 딱 세 가지만 하는 집. 세상 모든 맛집이 가진 공통점은 여러 가지 메뉴가 없다는 것. 이 집도 마찬가지다. 문도 열기 전인 ..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4] 자전거로 찾아 간 제주도 맛집 - 춘자싸롱 맛있는 집이 꼭 비싼 집은 아니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고 3 수험생과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우리 종주 팀도 비싼 음식을 찾아다닐 형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왕 돈 주고 먹는 음식인데 아무 거나 먹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관심은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밥을 먹는 일이었다. 준비팀은 제주도로 떠나기 전부터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맛집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우리 여행 일정이나 여행코스에 딱 맞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자전거로 제주 일주를 하는 우리에게 맛있는 집 정보를 가장 많이 준 사람은 제주YMCA 송모 국장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답사팀과 함께 자동차로 제주를 한 바퀴 돌면서 ‘빼어난’ 사투리로 민박집 방값을 팍~팍~ 깎아주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여행자..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2] 3박 4일, 제주 자전거 일주에 성공하다. 이틀 동안 100여km, 절반이 조금 못 되는 길을 달렸다. 세 번째 날, 지도상으로 살펴봐도 가장 먼 거리를 달려야 하고, 사전 답사를 할 때도 언덕길이 많아서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한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한 때문인지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겨 승합차에 싣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다른 날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장애물이 나타나면 당황해서 비틀거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서귀포시 구간이 자동차가 많아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지만, 다행이 일요일 오전이라 거리가 한산하였다. 월드컵 경기장까지 크고 작은 오르막이 있었지만, 자전거를 잘 타는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밀어주며 가뿐하게 올라갔다. 지난 .. 200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