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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한반도는 안전?

by 이윤기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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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2. 2. 14 방송분)

 

오는 3월 11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중 하나인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1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후쿠시만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원자로의 노심을 완전히 냉각시키지 못하였으며 여전히 소량의 방사능 낙진이 나오고 있으며, 원전이 완전히 정지되는 콜드다운까지는 사고 후 2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1986년에 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2000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정지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해양오염은 물론이고 주변국들을 심각한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쿠시마 원전오염수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부터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말합니다. 원전 사고 이후 외부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려고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까지 합쳐져서 하루 최대 180톤 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답니다. 이 오염수에는 삼주수소, 세슘134, 세슘 137, 스트론튜90 등의 방사성 핵종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125만톤 바다에 버린다고?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 오염수들을 따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작년 3월까지만 해도 무려 125만 844톤의 오염수가 저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구라도 짐작하겠지만, 핵연료 냉각에 사용된 냉각수를 완벽하게 저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의 오염수들은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에 따르면, 2022년 10월 무렵이면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오염수 저장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일본 정부는 작년 4월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일본 정부의 발표 직후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는 “국제적인 조사단과 검증팀을 꾸려 일본의 원전오염수 모든 방류과정과 의혹을 IAEA가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정부와 함께 사실상의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중국, 대만 등 다른 태평양 연안국가들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였고, 유럽국가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일본 현지의 어민들과 단체들이 반대운동을 펼쳤고,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일본 각료들은 해양방류를 결정해버렸고, 실제로 올해와 내년 사이에 방류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일본 어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바로 수산물 수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한국과 중국, 대만 등 15개 국가와 지역이 수입금지 및 검사증명서 요구 등의 방식으로 규제를 해오고 있는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그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어민들도...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는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해양 오염수 배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어민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약 10억엔( 100억)의 피해어민 보상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합니다. 이 기금을 활용하여 판로가 막히는 수산물 중에서 냉동 가능한 것은 정부가 매입하여 저장하고 냉동이 어려운 제품은 수산물 가공업계 등에 판매를 알선하겠다고 하는 것인데요. 이 계획에는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에 수출할 수 없는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을 자국민들에게 소비시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9월부터 일본의 8개 현에서 생산된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였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WTO에 제소하였지만, 최종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승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수산물이 국내에 수입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실제 그런 위험을 보도하는 뉴스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구요. 

한편, 국립대만해양대학 연구팀은 위성자료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1년 6개월 후에는 대만해역에 도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도쿄 전력측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해역에 어떤 피해를 줄 것인지 예측하는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인데요. 부족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진 예측 연구 중에는 태평양을 한 바퀴돌아 4~5년 후에 우리 동해에 도착할 것이라고 하는 낙관적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연구기관에 따르면 정확한 농도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220~400일 사이에 제주도와 서해까지 오염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양과학기술원에서도 농도 예측이 어렵지만 한달 이내에 제주도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한 달 이내에 제주도 해안에 도착한다는데...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오염수를 처리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일본 정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가장 빠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해양방류를 결정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해양방류를 하는 경우 2016년 기준으로 약 34억엑( 366억원)이면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낼 수 있고, 약 7~8년이면 오염수 배출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의 위험을 경고하는 원자력 전문가들은 3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일본정부가 오염수 방류 결정을 하였지만, 여전히 일본 현지에서도 반대의견이 절반이 넘는 상황입니다. 요미우리 시민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0% 이상에 오염수 해양방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를 시작하는 2023년까지 오염수 2차 정화처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정화처리에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울러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차 정화처리에 성공하여도 방사능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삼중수소와 탄소14라는 방사성 핵종은 그대로 바다에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는 2차 정화처리 이후에 바닷물로 40배의 바닷물로 희석하여 배출하겠다고 ‘조삼모사’한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바닷물로 희석해도 바다로 들어가능 방사능 오염물질의 총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삼중수소와 탄소14는 생물에 유입되면 체내 세포 조직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유전자 손상과 유전적 돌연변이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종합적이고 통찰력 있는 연구 결과가 양적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연구된 결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딱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 방사능물질을 바다에 버려도 해양생물과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은 어떤 연구로도 단 한 번도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원전, 찬반논쟁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데요. 11년 전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다시 새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