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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9.08.03 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2. 2019.08.01 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3)
  3. 2019.07.16 Garmin 에 도전하는 메이란(Meilan) M1 사이클링 컴퓨터
  4. 2018.02.21 물에 빠진 생쥐꼴...생애 가장 춥고 배 고팠던 하루
  5. 2018.02.05 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6. 2017.10.17 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청소년 국토순례 (1)
  7. 2017.09.22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8. 2017.09.19 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9. 2017.09.05 한 여름 불볕더위...개고생 나선 청소년들
  10. 2016.07.27 3억원어치 자전거가 임진각 향해 달린다
  11. 2015.08.25 단동은 중국인 먼저, 인천은 한국인 먼저
  12. 2015.08.24 백두산 자전거 순례....쇼핑은 I LOVE XIAOMI
  13. 2015.08.19 해발 1750미터 백두산 중산간 라이딩
  14. 2015.08.18 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43km 라이딩 (1)
  15. 2015.08.11 오르막 연습...삼복더위 안민고개 라이딩 (1)
  16. 2015.08.02 11살 초딩 자전거 타고 부산 - 서울 560km 완주 (6)
  17. 2015.07.27 KTX 2시간 30분...우린 6박 7일 자전거로 간다 (2)
  18. 2015.07.13 7살 꼬멩이들 20km 라이딩에 도전하다 !
  19. 2015.06.29 봉하마을 왕복 50km 자전거 라이딩 ~
  20. 2015.04.22 광복 70년...백두산 천지 자전거 라이딩 ! (1)

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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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는 충북 진천 백곡면 명심체험마을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까지 108.8km를 실 주행시간 6시간 11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7.3km/h로 전날보다 2.7km/h 정도 떨어졌습니다. 

전날 등 뒤를 밀어주던 강한 바람이 사라지자 정상적인 평균속도로 되돌아 간 것이지요. 이날은 아침 8시부터 총 9시간 45분 중에 6시간 11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3시간 34분은 휴식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라이딩 거리나 시간보다 더 큰 변수는 고도변화이지요.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의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709미터, 하강고도는 79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올라간 만큼 내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도계 그래프를 보니 하루 종일 낙타등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왔더군요.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아침 8시 5일 차 라이딩 출발 시간에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10시 00분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중단 할 수도 없는 길이라 충분한 물마시기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5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8시 충북 진천군 명심체험마을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여 경기도 안성시 –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여주시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천YMCA의 협조를 받아 쾌적한 시설의 이천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던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나와 국토순례 참가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창원을 출발하였다면 남은 사흘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꼭 임진각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며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이천을 다시 찾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졸음을 이기며 달리는 아이들
 
아침에 받은 폭염경보 문자는 점심을 먹고나니 실감났습니다. 최고 35도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 온도계는 37~38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평소  생활하는 사무실이나 교실에 앉아 있어도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몰려오는데,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는 국토순례 과정엔 더욱 심하게 졸음이 쏟아집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라이딩 하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서도 졸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오후에는 아이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깰 수 있도록 구호를 외치거나 대열 앞뒤로 구호를 전달하기도 하며, 졸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물을 뿌리거나 소리를 쳐서 깨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반복되는 일과를 거듭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휴식장소에 가면 벽에 기대고 땅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잠이 부족한 아이들은 마치 108배를 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참가자들 중에는 실제로 마치 묵언수행 하듯이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힘든 내색도 잘 하지 않으며 자전거만 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아래에서 한 여름 오후 뙤약볕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수행자의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108배 혹은 천 배, 만 배를 하는 것처럼 매일 100km를 넘나드는 라이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힘든 경험일 수도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 이상 완주하는 참가자도 매년 1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경찰의 지원과 협력으로 안전한 라이딩 

충청북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가면서부터는 도로를 다니는 차량이 많아졌고, 차량들의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으며,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도 조금씩 거칠어졌습니다. 

매년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마음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배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를 대열 때문에 길이 막히면 짜증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토순례 자전거 대열 속으로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국가 전체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욕하고 짜증은 내도 차로 자전거 대열에 위협을 가하거나 대열을 밀고 들어오는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경찰들의 지원과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벌써 15회를 맞이하는 국토순례입니다만, 올해처럼 경찰 순찰차와 교통 경찰이 현장에 나와 창원에서부터 임진각까지 전 구간을 '지원' 해주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간지 나는 오토바이 탄 멋진 경찰관에게 인기 집중
 
과거 경험으로보면 일부 구간에서 경찰의 지원과 협조가 끊어져서 국토순례 실무자들과 로드 가이드들이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면서 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마다 규모와 지원 방식은 달랐지만 모든 구간에서 교통 경찰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창원시의 경우 순찰차 뿐만 아니라 주요 교차로에 교통 경찰이 배치되어 자동차의 위협적인 주행을 막아주었고, 진천에서도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함께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양평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교통 경찰이 나와 기동성 있게 대열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순찰차보다 훨씬 인기를 끌었답니다. 
 
기동력이 뛰어 난 경찰 오토바이는 특히 2차선 대로 구간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자동차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멈췄다 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국토순례를 해보면 교차로 보다 더 위험한 곳이 편도 2차선 이상 국도 구간으로 진입, 진출하는 차량들과 만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2차선으로 달리는 자전거 대열을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달리다가 진출하는 차량의 경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올해는 그런 위험한 순간을 별로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수고해준 경찰의 협력과 지원 덕분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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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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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③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는 무주토비스 콘도를 출발하여 논산 리더스 펜션까지 99.3km를 달렸습니다. 다행히 무주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날 업힐을 보상 받는 상쾌한 출발이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 있는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해발 250미터 지점인 첫 번째 휴식지 적상체육공원까지는 꾸준히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오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숙박지인 논산 리더스펜션의 해발 고도가 20미터이니 중간에 크고 작은 내리막 구간을 거쳐왔지만 하루 전체를 보면 해발 686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20미터 지점까지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전날 의령에서 거창을 거쳐 무주로 가는 길이 아이들 말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3일 차 라이딩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찍힌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주에서 논산까지 96.4km를 달리는 동안 상승고도는 817미터, 대신 하강고도는 1379미터입니다. 말하자면, 하강고도만 놓고 본다면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높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하산 한 것과 비슷합니다. 

 

고도계를 살펴보니 하루 동안 7번 정도의 높고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거쳐서 논산리더스펜션에 도착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내내 내리막 구간을 달리면서 무주에서 금산까지 가볍게 이동하여 금산인삼장터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전에만 5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지만 예정 시간에 맞춰 12시 20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서 해발 20미터로 내려오다

 

오후 라이딩은 상대적으로 낙타등 같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의령에서 무주로 넘어오는 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대둔산 주유소와 성삼문 묘를 거쳐 오후 5시 50분에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은 시간에 숙박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자전거 라이딩 거리도 늘어나지만, 자전거 타고 달리는 라이딩 평균 속도도 매일 조금씩 빨라집니다. 첫 날은 평속 14.2m/h, 둘째 날은 13.6km/h였습니다만, 셋째 날은 평속이 16.9km/h로 빨라졌습니다. 하루하루 자전거 라이딩이 익숙해지고 그 만큼 체력도 좋아지면서 평균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겁니다. 

 

라이딩 3일차도 아침 9시에 무주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오후 6시까지 모두 9시간을 길에서 보냈으며,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한 시간만 대략 6시간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을 보면 첫 날은 4시간, 둘째 날은 7시간, 셋째 날은 6시간씩 자전거 안장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지요.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라이딩 1일차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 - 5시간 51분/ 99.3km/ 16.9km/h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엉덩이 통증'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평소에 발이 감당하던 체중을 자전거 타는 동안 엉덩이가 감당하면서 느끼는 고통(?)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숙련된 라이더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오랜 탄 사람들은 엉덩이가 안 아플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엉덩이 통증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조금 덜 아플 뿐이지요. 

 

 

자전거와 엉덩이 통증... 비법 같은 건 없다

 

숙련된 라이더는 과거에 이미 그 통증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지금, 혹은 오늘 그 고통이 조금 덜 할 뿐이지요. 장거리 라이딩 초보라면 숙련된 라이더가 여러 날 격었던 통증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엉덩이 통증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고통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을 이길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여러 종류이 실리콘 안장 패드 같은 걸 깔아도 엉덩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엉덩이 통증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진행해 보면 다리가 아파서 페달링을 못하는 경우는 흔지 않은데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아이들은 흔합니다. 

 

 

엉덩이 아파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일주일 동안 매일 90~11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매일매일 엉덩이 통증과 맞서야 합니다. 그냥 단순 엉덩이 통증보다 더 힘든 것은 땀띠가 나서 엉덩이가 짙무르는 경우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 바지에 부착된 패드가 땀에 젖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띠가 생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땀띠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작년, 재작년 같은 폭염이 이어질 때는 땀띠가 짖물러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땀띠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엉덩이 통증, 그 통증을 견뎌야 일주일 후 임진각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요. 

 

대한민국 논산에만 있는 펜션?

 

라이딩 3일 차 숙박지는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 3채입니다. 그중 한 채는 수영장이 딸린 펜션인데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이었습니다. 보통 펜션이라고 하면 관광지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예쁘게 지은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은 다른 도시라면 원룸 혹은 투룸처럼 생긴 건물이 도시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면 하루 외출이나 외박을 나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한나절 혹은 하루 쉬었다가 부대로 돌아가는 펜션이었습니다. 논산 시내에 2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없어 연무대 인근 펜션 3채를 빌려서 하루 밤을 쉬어가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 후 방마다모여 '통일'을 주제로 UCC제작을 하면서 통닭 40마리를 저녁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매일 90~110km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국토순례 기간 동안 하루 종일 배가 고프고 하루 종일 목이 마릅니다. 평소엔 많이 먹지 않던 아이들도 체력 소모가 많으니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소진하지만 국토순례가 끝나면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만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세끼는 당연히 챙겨먹는 거고, 오전 간식, 오후 간식, 저녁 간식까지 하루에 간식만 세 번을 더 먹으니 체중이 줄어들기 어려운 것이지요. 매일 10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처럼 먹으면 체중이 줄어들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대신 평소보다 많이 먹으니 체중줄지 않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보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절대로 체중이 줄어들거나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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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9.08.06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더위에...
    대단하세요^^

  2. 이윤기 2019.08.07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아이들이 대단하예 ^^

  3. 김용주 2019.12.2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안부 전합니다.
    저는 #엉덩이 안아픈 기능성 #자전거안장을 개발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체험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신청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kj22389

Garmin 에 도전하는 메이란(Meilan) M1 사이클링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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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에 도전하는 창원시 강소기업의 메이란(Meilan) M1 사이클링 컴퓨터

 

Garmin이 부럽지 않은 자전거 속도계(사이클링 컴퓨터)를 만났습니다. 메이란 바이크 컴퓨터 M1체험단에 뽑힌 덕분입니다. 사실 자전거 타는 많은 사람들이 Garmin을 갖고 싶어하지만, 워낙 고가 제품이라 대부분은 속도계에 만족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저가 속도계와 함께 스마트폰 자전거 어플(sports-tracker)을 이용하여 라이딩 기록을 저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속도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성능으로 무장한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 체험단으로 뽑혀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함께 자전거도 타고 지난 5년 동안 청소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녔던 후배가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 체험단 모집 이벤트를 알려주길래 마감 날 오후에 부랴부랴 응모 하였습니다. 

 

홍보용 웹자보(위 사진)만 한 장 딸랑 받아보고 예전에 블로그 활동 열심히 했던 경험만 믿고 신청하였는데, 며칠 후에 전국에서 딱 10명 뽑는 체험단에 뽑혔더군요. 상품을 광고하는 체험단 활동은 블로그를 통해 요청이 들어와도 웬만하면 거절하는 이번에는 '자전거 용품'이라서 제가 먼저 나서서 응모하였습니다. 

 

후배들이 사용하는 Garmin 속도계 컴퓨터를 보며 부러웠었는데, Garmin 못지 않은 막강한 성능의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였기 때문입니다. 

 

엄청 비싼 제품이 아닌데도 이벤트 광고를 보는 순간 딱 갖고 싶었던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 였기 때문에 당첨 소식이 아주 반갑고 기분좋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 더 기분 좋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성비 뛰어난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가 '창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체험용 'Meilan 사이클링 컴퓨터' 택배 상자를 보니 발송 주소가 창원시 의창구로 되어 있길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회사 주소가 창원이었습니다. 

 

이런 멋진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가 창원에 있다니 유난히 더 반갑더군요. 앞으로 소개할 'Meilan M1 사이클링 컴퓨터'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액을 하루도 안 되어 100% 달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종 목표달성률 45%로 13,490,000원을 펀딩 모금에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Meilan M1 사이클링 컴퓨터'를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담을 제 블로그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창원에서 스타트업 한 기업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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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생쥐꼴...생애 가장 춥고 배 고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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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③ 성산에서 제주항까지 62.2km


전날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 길을 떠났습니다. 모두 비옷을 겹쳐 입고 비에 몸이 젖지 않도록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만 가장 큰 기대는 1~2시간 후에 비가 그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서 약 2~3km를 달려 제주에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러는 시흥리 해녀의집에서 조개죽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따끈한 조개죽으로 가볍지 않은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아침 출발 때보다 바람이 훨씬 새게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끈과 테잎으로 비옷이 바람에 펄럭이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했습니다. 


모두 자전거를 타고 빗속으로 출발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오후 4시까지 제주항에 도착해야 육지로 되돌아가는 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제주시를 향해 가는 해안 길은 오르막 구간이 없는 평안한 길이었습니다만, 비와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비와 바람...자전거 타기 가장 힘든 조건과 마주치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서쪽, 북쪽, 남쪽으로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면서 달리게 되는데, 특히 서쪽을 향해 달릴 때 강하게 부는 동풍 때문에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순간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 올 때는 페달링을 해도 자전거가 제자리에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몸에 딱 맞는 비옷을 입은 친구들은 그나마 바람을 덜 받았지만, 헐렁하고 풍덩한 판초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마치 돛을 단 배처럼 바람을 맞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는 것 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저도 판초우의를 입은 사람중에 한 명이었는데 바람이 순간적으로 쎄게 불때 판초우의가 뒤집어 순간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위험한 상황두 두어번 겪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제주 해안 절경이 가장 빼어난 성산 ~ 김녕 성세기해변 구간을 달렸습니다만,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 볼 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비옷을 꽁꽁 싸매고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작은 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장갑을 낀 손도 젖고 양말도 젖고 엉덩이까지 젖었습니다. 


김녕 성세기해변과 함덕 서우봉 해변 사이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는데 비 바람 부는 날 월정리 해수욕장까지 21km는 왜 그리 멀던지요. 평소라면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2시간도 넘게 걸렸습니다. 해녀박물관에서 휴식을 하지 않고 지나친 것을 1시간 넘게 후회하며 달렸습니다. 



기진맥진 할 때야 휴식지 도착...추워서 오래 쉴 수도 없었다


거센 비 바람에 지쳐 더 이상 못가겠다 싶을 무렵 월정리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앉아 쉬 곳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파고라와 화장실이 있는 평소라면 나무랄데 없는 휴식지였습니다만, 바람을 피할 곳이 없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따뜻한 물로 끊인 차를 마셨지만 비에 젖은 몸을 녹여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래 쉬라고 해도 추워서 더 쉴수가 없었지만 초등 5학년 참가자가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모두가 바닷 바람을 맞으며 기다렸습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 껴입은 옷만 해도 움직임이 둔 하였는데, 비옷까지 꽁꽁 싸매고 입은 탓에 화장실 한 번 다녀오는 일도 여간 번거롭지 않더군요. 


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자전거 타고 오는 동안은 충분히 쉬고 싶었지만, 비에 젖은 몸으로 바람부는 바닷가에 서 있는 것이 더 추워 오래 쉴 수 조차 없었습니다. 핫쵸코로 추위를 조금 달래고 바나나와 쵸코바 같은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잠깐 소강 상태를 보이던 비는 이내 점점 더 굵어졌습니다. 장갑이 흠뻑 젖은 참가자들에게는 위생장갑을 사서 나눠주었습니다만 추위를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방수 장갑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몇 시간 동안 계속 비를 맞고 달렸더니 더 이상 방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온 몸에 땀나도록 달려도...손 발끝은 시리다


겨울 라이딩은 손과 발이 시린 것이 제일 힘듭니다. 자전거를 타면 온 몸에 열이 나지만 바람과 마주하는 사지의 끝인 손가락, 발가락까지 열이 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좋았던 이틀은 두꺼운 장갑과 양말로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었는데, 장갑과 양말이 비에 젖고나니 그 추위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핸들을 잡고 달리면서도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꿈틀거렸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니 결국 발가락은 감각을 잃더군요. 견디기 힘든 추위를 견뎌내면서 2시간 넘게 약 24km를 달려 삼양해수욕장 인근 '찰스'(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기 위해 비옷을 벗어야 했는데, 비옷을 벗는 것도 힘들었지만 밥을 먹고 젖은 비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것이 더 찝찝하였습니다. 찰스 사장님은 여러 번 확인 전화를 하셨더군요. 그 때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계속 자전거 타고 오시냐?"고 물었습니다. 


스물 다섯 명이 식사 예약을 해놨으니 다른 손님을 받을 수도 없고, 만약 비 때문에 못가겠다고 하면 사장님만 낭패를 보게 되니 여러 번 확인하는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 일행이 찰스에 도착하자 일 하는 분들이 모두 나와 젓은 비옷을 벗고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모두들 얼마나 춥고 배가 고팠던지 짬뽕과 공기밥, 돈가스와 공기밥을 먹고도 모자라 전날 밥에 남겨두었던 컵라면까지 모두 꺼내 먹었습니다. 해물 짬뽕과 돈가스 중에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하였는데, 따로 결제를 하고 돈가스와 해물짬뽕을 둘 다 시켜 먹는 참가자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돈까스, 짬뽕 맛집 '찰스'에서 겨우 기력을 회복하였다


아무튼 비에 젖어 추위에 떨며 들이닥친 성가신 손님들을 찰스 사장님과 식구들이 각별히 챙겨주었습니다. 찰스를 출발하여 제주항까지 가는 길은 마지막 구간입니다. 점심을 먹고 충분히 쉬면서 기력을 많이 회복하였습니다만, 제주시내로 들어가려면 오르막 구간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제주항으로 가는 자전거길은 시내로 들어갈 때 '사라봉'을 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소라면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오르막 구간이었지만 하루 종일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탓인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라이딩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였기 때문에 서두를 까닭이 없어 천천히 속도를 맞춰 사라봉 구간을 지났습니다. 사라봉을 지나자 탁트인 바다와 제주항이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침부터 서둘렀던 덕분에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고도 예상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단축하여 오후 2시 10분에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반납하고 각자 배낭과 짐을 챙기고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느라 금새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제주항에서 여객선에 자전거를 싣고 고흥 녹동항까지 4시간,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지만 하루 종일 비와 바람에 지친 탓인지 배 안에서는 차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제주로 가던 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요. 녹동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마산까지 2시간 30분.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3박 4일의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일정이 끝났습니다. 


셋째 날 하루 종일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느라 고생스러웠지만, 오랫 동안 두고두고 나눌 수 있는 제주 자전거 라이딩 무용담이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혼자라면 해낼 수 없는 일, 해내기 힘든 일을 여럿이 함께 하였기 때문에 거뜬히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돌아 온 진행팀 평가 결과 "봄, 가을에 갈 수 없다면 제주 일주 라이딩은 차라리 겨울 방학이 좋다"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눈과 비만 만나지 않으면 한 여름의 더위 보다는 겨울 추위가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겨울 막바지 봄방학...딱 좋은 타이밍입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이라면 따뜻한 제주로 한 번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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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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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① 제주항에서 중문단지까지 97km 라이딩



자전거로 제주 해안도로 238km를 일주하였습니다. 딱 10년 만입니다. 2007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완주하고 온 그 자신감과 열정으로,  2008년 1월 한 겨울에 대학Y 회원들을 모아 자전거 제주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10년 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고 고생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평생 기억되는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제주도 라이딩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지난 여름(2017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들과 헤어질 때 "겨울에 제주도에 자전거 타러 한 번 가자"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5일 오후4시 25명의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떠났습니다. 저녁 7시에 부산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고 12시간 걸려 아침 7시 제주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항에 내려 지원차량(스타렉스)에 짐을 모두 싣고 근처 해장국집으로 이동,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제주 일주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에 비하여 모든 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대학Y 회원들과 예비 대학생이었던 고3 수험생들 17명과 함께 제주도 일주를 했었는데, 워낙 훈련과 준비가 안 된 오합지졸들이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라이딩은 10년 전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온 친구들이라 자전거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장거리 라이딩에도 익숙해 있었습니다. 


제주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참가하는 초등 4학년 여자친구(서영이)가 있어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만, 막상 라이딩을 해보니 너무 자전거를 잘 타서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무자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경험자들이라서 호흡이 척척 맞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고생을 좀 했던 승주도 6개월 사이에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더군요. 여름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성현이와 아직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동갑내기인 건모는 형들과 함께 로드 가이드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직 사춘기의 끝자락 느낌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제주 일주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달렸기 때문에 길 찾기의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휴식지도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을 휴식지로 삼았습니다. 한 구간이 긴 경우에는 중간에 식사를 하면서 쉬어갔기 때문에 대체로 20km 내외로 달리고 휴식할 수 있었답니다. 



첫 날은 제주항을 출발하여 복희 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용두담 - 다락쉼터 - 해거름 마을공원을 거쳐 한경면 고산로에 있는 칠천냥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송악산을 거쳐 중문단지 입구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담앤루리조트까지 97km를 달렸습니다. 


첫날 주행거리로 좀 길다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날 여유있게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첫날 주행거리를 좀 길게 잡았습니다. 오후에 산방산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라 많이들 힘들어 하였지만 국토순례 경험이 많은 참가자들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산방산 인증센터 - 중문단지, 마의구간


오후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뒤러 쳐지는 참가자들이 생겼지만,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꼭대기에서 잠깐씩 발을 내리고 쉬었다가 맨 후미까지 올라오면 다같이 출발하였기 때문에 라이딩 시간은 조금씩 길어지더군요. 


산방산 인증센터를 지나자마자  제주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습니다. 중문단지까지 가는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이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맞바람까지 불어 올 때는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문 단지가 가까울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얕은 오르막 구간이 반복되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해가 지면서 추워지고 어둑어둑 할 무렵 중문단지 입구 맛집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담앤루 리조트로 가지 전에 저녁 식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상호가 <맛집>인 돼지 주물럭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제주에서 1만원으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첫날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1만원 이하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 하였을 땐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만, 안락한 리조트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팀 김봉수 간사가 부산에서 제주로 오는 배편에서 전기보온 물통에 끊여 온 뜨거운 물과 맛있는  간식이 있어 중간중간 휴식 시간를 더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탔지만 자전거를 탈 때는 땀이 나는데, 휴식지에 도착하면 땀이 식어 한기가 몰려들더군요. 


그때 혼자 스타렉스를 타고 보급을 맡은 김봉수 간사가 핫쵸코를 뜨거운 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통을  준비해주니 얼마나 더 반갑고 고맙던지요. 추운 몸을 녹이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복희해장국과 칠천냥 뷔페(포털 지도 검색은 육천냥 뷔페) 사장님들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일부러 식당에 손님이 많은 시간을 피해 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헬멧, 장갑, 바람막이를 비롯한 장비들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서 밥과 반찬도 다른 손님들 보다 더 많이 먹고 식사 후에도 한 참 동안 쉬었다가 가는데도 기분 좋게 격려해주었답니다. 제주 분들의 이런 배려 덕분에 첫날 97km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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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청소년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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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이 하나방송에서  제작 방송 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하나방송 유튜브 채널에 있는 방송 영상입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고 전국 16개 지역YMCA가 참가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1그룹 120여명, 2그룹 120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2005년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는데, 2017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은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을 주제로 전라남북도 일원의 근현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장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7월 25일(1그룹)과 26일(2그룹)로 나뉘어 김제 모악산을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군산 – 고창 – 목포 – 장흥 – 순천 – 곡성을 거쳐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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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20 0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추억는 남는 법이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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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함평 엑스포공원, 무안군 청계면 청계초등학교를 거쳐 목포시 청소년수련원까지 하룻 만에 120여km(제 속도계는 118km)를 달렸습니다.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사람, 원래부터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에겐 하루 115km가 그리 먼 길은 아닙니다. 240km 정도 되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를 하룻 만에 달리는 사람도 있고, 저도 하루 만에 150~160km를 달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초보자가 절반 이상 포함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과 함께 하루 115km를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에만 한 여름 뙤약볕을 견디며 약 60km를 달렸는데 점심 식사 장소에도 그늘이 없는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불갑 저수지 수변 공원엔 큰 나무들이 없어 그늘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대략 60km 정도를 달리고 오후에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려면 점심도 잘 먹어야 하고 점심 식사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그늘을 찾아 들어가 직사광선을 피하는 방법 밖엔없습니다. 그늘에 들어가 있는데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준다면 가장 좋은 휴식지가 될 것이고, 가끔 체육관이나 강당을 개방하고 에어컨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호텔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늘이 없는 곳에서도 쉬어야 하는 까닭?


진행 실무자들이 한 낮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물을 뿌려주고 있다ⓒ 이윤기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왜 그늘도 충분하지 않은 그런 곳을 휴식 장소로 정했냐며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하다보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예정된 코스를 따라 숙박 장소를 찾는 일입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80km쯤 되는 숙박 장소를  찾습니다만,  딱 적합한 거리에 있는 숙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70km 또 어떤 날은 100km를 넘게 타는 날이 생기는 것이지요.


점심 식사 장소나 휴식 장소를 찾는 것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150여대의 자전거와 지원차량인 45인승버스 5톤 트럭, 냉동탑차, 승합차 2~3대가 추차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반드시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그늘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대체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은 학교와 공원들입니다.


하지만 목적지와 같은 방향에서 구간 거리 20km 내외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을 찾을 수 없으면 그늘이 없는 곳이라도 휴식 장소로 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원이 쉬어 갈 수 있는 넓은 공지와 화장실만 있어도 휴식지로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와 공원들은 협조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어떤 학교는 절대로 식사와 휴식 장소로 제공할 수 없다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럴 땐 '세상 인심'을 탓하며 다음 장소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절차는 답사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몇 리터 마시면 갈증 해소될까?


불갑저수지 수변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약 60km를 달렸습니다. 이렇게 긴 거리를 달리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물입니다. 생수와  병에 담긴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냉동 탑차에 아이스박스를 싣고 얼음과 물이 담긴 통에 생수를 담궈놨다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진행팀에서는 늘 충분히 물을 공급한다지만, 아이들은 항상 물에 고파 있습니다. 뭐 그도 그럴 것이 휴식 시간에 아무리 물을 충분히 마셔도 자전거를 타고 20~30분쯤 가다보면 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이 있어 라이딩 도중엔 물을 마실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음 휴식지까지 1시간 30분 정도는 목이 마른 채 가야 합니다. 휴식지에 도착하면 생수와 이온 음료 같은 것을 공급하지만, 물도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느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휴식지에 도착하면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시작하면 다음 휴식지에 도착하기 전에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온 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이 지급되어도 아이들은 다시 물을 달라고 모여듭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마름을 경험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언제라도 목이 마를 때 마실 수 있었던 물을 이렇게 힘들게 먹는 것도 처음이었을겁니다.


도대체 물은 하루 몇 리터나 마셔야 갈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순례처럼 하루 종일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 없으면 보통 사람은 하루에 2리터도 마시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때 마시는 물을 제외하고도 하루 10병 내외의 물을 마시더군요.



먹는 물, 씻는 물......늘 부족하고 귀한 물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는 먹는 물만 귀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씻는 물도 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씻는 물은 절대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숙소에 도착하면 씻고 밥 먹고 프로그램도 하느라 매일 저녁 시간도 낮 시간 못지 않게 바쁘기 때문에 집에서처럼 여유를 부리며 샤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자전거 탈 때 입었던 저지를 세탁해서 밤새 말려 다음 날 다시 입어야 하기 때문에 낮엔 먹는 물에 고파하고, 밤엔 씻고 빨래 하느라 넉넉한 시간과 함께 물이 꼭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마시는 물과 씻는 물을 생각하며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이 없으면 꽃도 없고 물이 있어야 꽃이 있으니 꽃은 물로부터 비롯된 셈이지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을 것입니다.  국토순례가 아니었으면 정수기만 누르면 나오고 수도 꼭지만 돌리면 쏟아지는 물이 귀한 걸 어찌 알았겠습니까?




무안을 거쳐 목포로 들어가면서부터는 시가지 구간을 지나야했습니다. 더군다나 퇴근 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가파르거나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목포 시가지 구간을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라이딩 하였습니다.


오후 5시가 안 되어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골 숙소인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더위를 뚫고 낮동안 올해 구간 중 가장 장거리 구간인 115km 라이딩을 해냈는데, 이 날 밤엔 전기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단기가 고장이나서 숙소 전체가 에어컨을 틀면 자꾸만 차단기가 내려가는 겁니다. 여러 번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수리가 끝날 때까지 교대로 에어컨을 켜야 했습니다만, 다행히 열대야가 심하지 않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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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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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는 군산대학교를 출발하여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99km를 달렸습니다. 첫 날은 오렌테이션 둘째 날은 여유롭게 75km를 달렸는데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면서 구간 거리가 100km 내외로 훨씬 길어졌습니다. 


구간 거리가 길어지면서 하룻 만에 99km. 다행히 오르막이 없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서 시간을 단축한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숙소 도착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앞당겨 구간 라이딩을 가뿐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국토순례는 여느 해에 비하여 유난히 먹거리와 간식이 풍족하였고 이름난 맛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은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풍년제과'에서 후원한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었고, 셋째 날은 군산 '이성당'에서 만든 야채빵과 팥빵이 간식으로 나왔으며 유명한 부안 바지락 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빵집 중 하나인 '이성당'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시작한 빵집입니다. 근대도시 군산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줄을 서서 빵을 사는 집으로 널리 알려졌고,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가 더해져서 근대문화유산을 보러 군산에 가면 짬뽕과 이성당 빵을 꼭 먹어야 하는 것처럼 되었지요. 이성당은 대전 성심당과 더불어 도시를 대표하는 빵집이 관광자원이 된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에 이성당 단팥빵까지... 먹방 국토순례


지난 12차례 국토순례에서는 누닐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은 올해부터 서울과 임진각을 향해가는 코스를 포기하고, 권역별 국토순례로 변경하였기 때문입니다. 권역별 국토순례의 첫해로 올해는 호남권을 순례하기로 하였고, 자전거를 타고 전라남북도 일대를 둘러보면서 훨씬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게 되었지요.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당 빵이지만, 자전거를 타느라 힘들고 지친 몇몇 아이들에겐 퍽퍽한 단팥빵이 별루였던지 빵을 남기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느라 체력 소모가 심한 탓에 어떤 간식이 나와도 남김없이 먹어치우지만 몇몇 입이 짧은 아이들은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종류가 아니면 깨작거리기도 합니다.  입 짧은 아이들이 남긴 야채빵과 단팥빵을 배낭에 담아뒀다 다음날까지 맛있는 간식을 먹었네요. 


군산을 지나 고창 선운사로 가면서 점심으로 먹었던 바지락죽도 특별한 메뉴입니다. 바지락은 우리나라에서 굴과 홍합 다음으로 많이 나는 조개인데 주로 젓갈을 담거나 국물을 내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부안을 비롯한 변산반도 일대에는 바지락으로 죽을 끊여 파는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지금은 부안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고 있지만 밥 대신 죽을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허기진 아이들에게 죽을 먹여도 될까 하는 걱정도 하였습니다만,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예약된 식당에 가서 준비된 점심상을 보니 걱정이 싹 가시더군요. 


세숫대야 만큼 큰 그릇에 바지락을 넣고 끊인 죽이 가득 담겨 나왔고, 먹성 좋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기밥이 무한으로 리필 되었습니다. 싱싱하고 질 좋은 바지락으로 끊인 죽맛은 물론이고, 한 상 가득 준비해준 밑 반찬들만 있어도 공기밥 1~2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죽과 함께 밥까지 준비해준 식당측 배려 덕분에 배불리 먹고 쉬었다 오후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숫대야만큼 큰 그릇 가득한 바지락 죽


셋째 날은 라이딩 시작 이틀 만에  99km를 달려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만, 다행히 전체 구간의 1/3은 새만금 방조제를 달렸습니다. 약 30km 정도 되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은 대부분 직선 구간이고 오르막이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맞바람만 맞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기에 최고로 좋은 조건 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군산대학교 학생생활관을 출발하였습니다. 약 18km를 달려 군산 해성교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 진입하면서 라이딩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습니다.  둘째 날 평속 17~18km를 넘지 못했는데, 새만금 구간에 진입하면서 20km를 넘기 시작하였습니다. 


속도계에 표시되는 순간 속도는 25km를 넘을 때도 많았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작은 낙차 사고가 두 번 일어났습니다. 자전거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참가자들끼리 자전거가 서로 부딪히기나 작은 미끄러짐에도 넘어지는 일이 생기더군요.  


아울러 라이딩 속도가 느린 친구들이 자꾸만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속 20km가 넘어면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였고, 40여 명 내외로 구성된 팀마다 2~3명씩이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체 12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 10여명이 평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전체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진행 지도자들이 뒤쳐지는 아이들을 번갈아 가면서 밀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뒤로 쳐지는 경우는 딱 두 경우 입니다. 하나는 자기 힘으로 오르기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 속도가 자진의 속도보다 빨라지는 경우입니다. 




새만금 구간은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고 가기에 비교적 수월한 곳이었습니다. 전 구간이 평지였기 때문에 가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어렵지 않게 뒤쳐지는 아이들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에만 30분 이상 예상 시간을 단축하였으며, 새만금 구간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동안 예상 시간을 1시간 넘게 단축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구간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신 스피드를 높이고 오른쪽으로 바다와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을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바다 건너 줄을 지어 늘어선 섬들이 보이는데, 고군산군도라고 하더군요. 


고군산군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길 라이딩... 새만금


새만금 구간을 지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람이었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넓은 길이라도 맞바람을 맞으면 오르막 못지 않게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국토순례단이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이날은 바람 방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등뒤에서 앞쪽으로 바람이 불어 밀어주는 것이 최고로 좋았겠지만,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바람이 불어 라이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맞바람이 아닌 것만으로도 자전거는 평소보다 빠른 제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새만금 휴게소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백련초등학교 인근에서 조개죽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여 부안군 줄포 자동차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목적지인 선운산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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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불볕더위...개고생 나선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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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①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군산까지


한국YMCA 청소년 250명, 전북 김제에서 518민주광장까지 호남권 615km 국토순례


불볕더위와 늦은 장마를 이겨내고 한국YMCA 청소년 250여명이 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615km를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지난 7월 25일(1그룹)과 26일(2그룹)로 나뉘어 김제 모악산을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군산 – 고창 – 목포 – 장흥 – 순천 – 곡성을 거쳐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2005년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는데, 2017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은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을 주제로 전라남북도 일원의 근현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장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출발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24일, 전국 8개 지역에서 모인 청소년 120여명과 YMCA 지도자 60여명의 YMCA 지도자들이 전북 김제 모악산유스호스텔에 모였습니다.


국토순례 전체 참가자는 250명이었지만, 올해부터 120 여명씩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 간격으로 출발을 달리 하였습니다.  따라서 두 번째 그룹은 똑 같은 코스를 첫 번째 그룹보다 하루 늦게 출발하여 하루 늦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첫 날부터 폭우...안개 뒤에 찾아온 불볕 더위


7월 24일 국토순례 출발 하루 전 날.  자전거와 장비를 점검하고 자전거 국토순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인사도 나누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안전교육과 오렌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벌써 13년 째 매년 7박 8일 동안 진행하는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아이들은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은 매년 그 "개고생"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도 참가자 250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두 번 이상 "개고생"에 참가하는 아이들입니다. 왜 많은 아이들 이 힘든 개고생을 매년 반복할까요?  해마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 자전거를 타는 일은 분명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고생 하는 과정에서도 누리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 힘든 라이딩을 마치고나면 저녁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큰 매력은 일주일 동안 고생 후에 세상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7월 25일, 첫째 날 아침부터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잠들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비가 퍼붓고 있더군요.  비가 올꺼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밤새 비 걱정을 하였습니다만, 걱정은 걱정일 뿐 내리는 비를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늘부터 쳐다보았습니다만, 기대와 걱정을 배신하고 컴컴한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매년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탔던 경험이 있으면서도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없었던 까닭은 하필 라이딩 첫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틀 사흘만 지나도 참가자들이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고, 단체 라이딩 규칙을 몸에 익혀 팀웍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괜찮은데, 마침 첫 날 출발부터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침 식사를 할 무렵에는 폭우로 바뀌어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출발 시간인 아침 8시에 맞춰 비가 조금씩 잦아 들었습니다.



비가 멈추자 오르막이 나타났다


장대비는 시나브로 잦아 들었습니다만, 비가 그치면서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제에서 전주로 가려면 제법 가파른 작은 재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오르막 구간에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될 정도였답니다.


김제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작은 재를 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 가파르고 긴 오르막 구간이 아니었는데도 아이들이 힘들었던 것은 역시 첫날이었던 탓입니다. 앞뒷 사람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자전거 주행이 서툰 아이들은 오르막을 만나자 기어 변속을 제때 하지 못해 여러 명이 발을 내리고 끌바를 시작했습니다.


웬만큼 자전거를 탈 줄 알아도 초보자들은 오르막에서 출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발을 땅에 내리고 나면 다시 출발하려고 해도 언덕길에서는 평지처럼 쉽게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욱한 안개까지 뚫고 무사히 재를 넘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답니다.


다행히 출발 후 1시간쯤 지나자 조금씩 눈 앞의 안개도 걷히고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흩어지더니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가 번쩍 떠올랐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떠오를 때는 무척 반가웠습니다만, 이내 숨까지 차오르는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비가 쏟아지면 비가 오는대로 힘들고 비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해도 무더위를 견뎌야하는 어려움은 매 한 가지인 셈입니다.



한옥마을 보다는 수제 초코파이가 인기짱 !


자전거 국토순례 첫 날은 김제 모악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군산대학까지 약 76km를 달렸습니다. 25일 아침 8시부터 폭우를 뚫고 출발(다행히 비는 출발하면서부터 그치기 시작)하여 전주 시청, 한옥마을 경기전과 익산을 거쳐 오후 2시경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주 경기전 한옥마을에서는 주변을 산책하면서 팀별로 풍년제과에서 제공하는 수제초코파이를 오전 간식으로 먹는 특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프로그램 팀이 준비한 미션과제를 수행하면서 미션 장소에서 미션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서 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미션 수행을 위해 한옥마을과 성당을 찾아가서 미션 포즈로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수제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는 일이었습니다. 훈련소에 가면 늘 배가 고픈 것 처럼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은 늘 간식과 물이 고픈상태입니다.


오후 3시부터 진행한 발대식에는 한국YMCA 전국연맹 황진 이사장을 비롯하여, 와이즈멘 전라북도와 군산지역 와이즈멘 임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발대식에서는 마산YMCA 백승주군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를 대표하여 '안전한 라이딩'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였습니다.


발대식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 팀별로 근대문화유산 답사을 둘러보면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울러 군산에서는 지나면서는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자전거에 깃발을 달고 '공명선거 캠페인'도 진행하였습니다.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을 출발하여 숙소인 군산대학교까지 가는 시가지 구간은 퇴근 시간과 맞물려 퇴근 차량이 많았습니다만, 경찰의 협조와 차량 운전자들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국토순례 첫날 코스 : 모악산 유스호스텔 - 전주한옥마을 - 김제 백구소공원 - 군산지경교회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군산대학교 약 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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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어치 자전거가 임진각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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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12회를 맞는 올해는 7월 26일 광주광역시를 출발하여 8월 1일 임진각 도착까지 500여 km를 달리게 됩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올해는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 260명과 진행실무자까지 350여명이 7월 25일 오렌테이션부터 시작된 일정을 함께 합니다.


아울러 이번 참가자 중에는 한중일 청소년 평화순례에 참가한 중국청소년 대표단 11명이 한국청소년들과 함께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거쳐 임진각까지 달리면서 한국 현대사 깊은 상처를 체험하게 됩니다.


26일 오전 9시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518 민주 영령들을 참배한 후 500km 국토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날은 숙소였던 광주적십자 수련원을 출발하여 518 국립묘지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고창 선운사유스호스텔까지 82.2km를 달렸습니다.



원래 진행팀 계획으로는 첫 날 67km 라이딩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답사 때는 없던 도로공사가 시작되어 불가피하게 우회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우회로는 불행하게도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 있는 못재라고 하는 고개를 넘어서 약 15km를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35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 뙤약볕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못재를 우회하는 길에는 못재 말고도 제법 높은 오르막 구간이 두 번이나 더 있었습니다. 못재 고개의 경우 아직 체력이 남아 있을 때라 예상보다 쉽게 넘었습니다만, 두 번째 세 번째 오르막 구간에서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오후 1시쯤 장성군 삼계면 수옥리 평림호(댐) 아래에 있는 공원에 도착해서 점심 밥을 먹고, 조금 서둘러 오후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자마자 평림댐을 따라 오르는 오르막 얕고 긴 오르막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이었지만 오르막 구간이 긴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계획된 오후 휴식지였던 고창고인돌 박물관까지 바로 가지 못하고 중간에 예정에 없던 짧은 휴식하고서야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선운산유스호스텔까지는 평지 구간을 달렸습니다. 오후 라이딩 때 힘들어 하며 버스를 탔던 아이들도 마지막 구간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숙박지까지 이동을 하였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장거리 단체 라이딩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더웠던 날씨 탓에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버스 탑승자가 50명을 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5톤 트럭과 트레일러에 더 이상 자전거를 싣기 힘들다"는 무전이 여러차례 이어졌답니다. 


의료팀이 적절한 응급조치로 탈수 증상까지 이어지는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아이들이 섞여 있었습니다만, 가짜 환자에게는 완주증 발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듣고는 우루루 버스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러 갔다고 하더군요. 



지난 11년 간의 경험으로 보면 둘째 날부터는 버스 탑승자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장거리 단체 라이딩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호흡을 잘 맞추기 때문에 주행 속도도 높아지고 주행시간은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매년 경험하면서도 늘 놀라운 것은 어린 아이들의 놀라운 회복력입니다. 초등 4학년 최연소 참가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로 이루어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원들, 그렇게 기진맥진 하면서 라이딩을 하고서도 숙소에 들어와 씻고 저녁을 먹고나면 대부분 아이들이 쌩쌩하게 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축구공을 주면 축구시합도 하고 농구공을 주면 농구시합도 하고, 숙소 곳곳을 몰려 다니며 왁자지껄하게 뛰어다닙니다. 방에서는 베게 싸움도 하고 온갖 게임도 하며 스마트폰 없이도 마냥 흥겨운 시간들을 보낸답니다.



첫날 아침 발대식은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만 한국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장소중 한 곳인 이곳을 출발지로 잡았습니다. 국립묘지를 참배한 아이들이 나중에라도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되는 날, 이날 출발식을 기억하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출발식을 할 때만해도 어수선하던 아이들이 막상 국립 묘역을 참배할 때는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전날 밤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소개하는 강연을 들을때만해도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강사에게 '민망한' 마음이었습니다만, 국립 묘지 참배 때는 마치 떠들면서도 들어야 할 이야기는 다 들었다는 듯이 엄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2번째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예비용 자전거까지 모두 300여대의 자전거가 달립니다. 첫 날 숙소 강당에 모아 놓은 300대가 넘는 자전거를 보면서 이 자전거 가격을 모두 합치면 얼마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싼 자전거는 20~30만원 수준이지만 그런 자전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50~100만원은 하는 자전거들이고 200만원이 넘는 자전거들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1000만원대의 자전거들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구입한 사연들도 제각각입니다. 그냥 여유있는 부모님들이 자전거를 사줬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용돈을 모으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전거를 샀다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300대의 자전거 가격을 모두 합치면 얼마일까요? 강당에 모아놓은 자전거를 보면서 어림 짐작으로 계산을 해도 3억원이 넘었습니다. 어림짐작이긴 하지만 가장 적게 잡은 가격이 3억원입니다. 3억원어치가 넘는 자전거를 한 자리에 모아놓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비싼 자동차 한 대 값도 안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3억원어치가 넘는 자전거가 매일매일 한 줄로 나란히 달리는 것도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입니다. 


더군다나 30만원짜리 자전거도 300만원짜리 자전거도 그냥 똑같은 거리를 똑같은 시간에 함께 달릴 뿐입니다. 앞으로 닷새 동안 길을 지나시다가 자전거 300대가 줄을 지어 달리는 모습을 보시게 되면 큰 박수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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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은 중국인 먼저, 인천은 한국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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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⑥ 단동에서 인천까지 페리호 타고 17시간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중국으로 가는 길 만큼 멀고 힘들었습니다. 오후 6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2시 30분에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행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인천으로 가는 페리호 승선표를 받고 세관과 출국 심사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출국 심사를 앞두고 단체비자를 가진 우리 일행이 한꺼번에 줄을서서 비자 순서에 따라 출국 심사를 받는 동안 중국인들의 출국 심사를 잠깐 막았는데, 이를 항의하는 중국인들이 생겼습니다. 중국인들이 출국 심사를 받는 긴줄에 서지 않고, 사람이 적은 줄에 서려고 몰려왔는데,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짧은 줄을 차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할아버지 한 분은 우리 일행이 모두 출국 심사를 받을 때까지 큰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하였습니다. 중국인 승무원과 공무원들이 "단체 여행객 출국 심사를 따로 한다"고 안내를 했지만, 막무가내로 자기가 줄을 서서 가려고 하는데, 왜 한국인들을 먼저 보내느냐고 끝까지 항의를 하더군요. 이 할아버지의 항의는 한국 입국 과정에도 이어졌습니다. 





단동 페리호에는 입국 심사에 원칙이 있더군요. "중국으로 입국 할 때는 중국인 우선,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한국인 우선"이 원칙이었습니다. 바로 이 원칙 때문에 중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선하여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자전거 때문에 한국인 승객 중에서도 가장 늦게 배에서 내렸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서 내릴 때부터 순서가 달랐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고, 그 다음으로 자전거를 운반하는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저희 일행들은 서로 먼저 내리려고 통로를 막고 있는 중국인 승객들을 비집고 내려야 했습니다. 


중국인 승객들이 줄을 서서 출입구를 막고 있는데, 승무원들이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길을 비켜주라고 안내를 하자 중국인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항의를 시작하였고, 중국에서 출국 할 때 목청을 높이던 할아버지가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왜 한국사람만 먼저 내려보내주느냐? 항의하는 중국 할아버지


이번에는 가이드가 없어서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짐작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한국 사람들을 먼저 보내주느냐"는 항의였을 겁니다. 자전거를 소지한 한국인 승객 50여명이 통로를 빠져나오는 동안 할아버지의 항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중국 입국은 중국인 먼저, 한국 입국은 한국인 먼저라는 원칙에 익숙한 듯 별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중국에 입국 할 때도 한국인 승객들은 중국인이 모두 하선 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입국 할 때는 몇몇 중국인들이 거세게 항의하거나 길을 비켜주지 않더군요. 


한편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중국으로 갈 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만 해도 같은 지역에서 참가한 아이들끼리 무리를 지어 따로따로 놀았습니다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는 수건돌리기, 369게임 같은 걸 하고 놀다가 나중에는 이불을 깔아놓은 다다미 방에서 '씨름'까지 하더군요.  



4박 5일을 함께 지내고 특히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로 올라가는 힘든 라이딩을 같이 하고 나서는 아이들의 친밀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안양, 군포에서 온 수도권 아이들과 경상도에서 온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서로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오후 6시 페리호가 중국을 출발하고 1시간쯤 지나면서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고 갑판에는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승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간식도 사먹으며 배안을 쏘다녔습니다. 


인천 입항 후 입국 절차 완료까지 정말 지루한 3시간


그래도 배안에서 15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놀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입국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지 않더군요. 한국 영토가 가까워지면서 스마트폰이 터지기 시작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갑판으로 몰려나와 카톡과 문자를 보내고 게임도 하였습니다. 




여행사에서 나눠 준 일정표에는 아침 7시에 인천항에 도착하고 출국 수속을 마치면 9시가 될 것이라고 씌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8시가 넘어 인천항에 도착하였고, 9시가 지나서야 배에서 내렸습니다.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마치고 터미널로 나오니 10시가 넘었더군요. 


마산까지 자전거를 싣고 갈 화물차 사장님은 9시에 인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1시간 넘게 저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승객들이 다 내린 뒤에 자전거를 지참한 저희 일행이 내릴 수 있도록 해주어 10쯤에 출국 수속을 끝낼 수 있었지, 만약 중국인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면 11시가 넘었을지도 몰릅니다. 


배 타고 다녀오는 백두산 여행 혹은 중국 여행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단체 여행객이 머물렀던 23인 다인실도 쾌적하지 않았고, 배안에서 먹는 저녁밥과 아침밥도 기대보다 못하였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 저녁과 아침,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저녁과 아침 모두 4끼를 배에서 먹었는데 아이들 말로는 "학교 급식보다 맛 없는 단체식사"라고 하더군요. 


학교 급식보다 못한 단동페리호 저녁, 아침 식사


백두산을 다녀오는 동안 단동 - 통화 - 송강하에서 여러 식당을 들렀지만 대체로 먹을 만한 음식들로 준비되었습니다. 중국 음식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맞도록 적절하게 변형되어 있었고, 매끼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깻잎 같은 기본 반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백두산 근처로 갔을 때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있어 조금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기 전날 북한 해산시가 바라 보이는 송강하 민속촌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에 특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더군요. 그날 향신료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밥과 반찬을 많이 남겼답니다. 


맛집이라고 할 만한 식당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만, 여러 식당 중에서는 맨 마지막 날 숙소였던 통화의 금강호텔 아침 식사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5박 6일 여행 중에 가장 맛없는 밥은 단동페리호에서 먹었는 4끼 식사였습니다. 


아마도 단동페리호를 타고 다녀오는 중국 여행을 더욱 지루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배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이 없다는 것도 포함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실이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밥이 조금만 더 맛이 좋았으면 중국 여행이 훨씬 덜 지루하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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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자전거 순례....쇼핑은 I LOVE XI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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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⑤ 백두산 라이딩 마치고 통화에서 단동까지


백두산 천지까지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에서 벅찬 감동을 누르고 하룻 밤을 보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도 강행군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통화의 OO호텔에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밥을 먹고 7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에 출발한 일행은 통화에서 단동을 향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 통화시내에 있는 한 쇼핑몰로 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쇼핑몰에 있는 가게 중에 작은 슈퍼 한 곳을 제외하고는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었습니다. 


여행사와 제휴를 맺은 '죽가공품 매장' 한 곳만 문을 열었더군요. 저희 일행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앞다투어 쇼핑몰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형 엘리베이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긴 복도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보니 크고 작은 점포들이 몰려 있는 쇼핑센터 건물이더군요. 복도 끝에는 작은 교육실에 여러개 몰려 있었습니다. 교육실 안쪽에는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앞쪽에는 여러가지 죽가공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품 설명회가 이루어지는 장소더군요. 


저희 일행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한국어를 잘 하는 미모의 중국인 강사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교육장 안을 둘러보더니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저희 일행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죽가공품 매장'에는 아이들에게 판매 할 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여행사가 추천한 쇼핑센터...죽가공품 매장 인기 없어


그녀는 5분 만에 설명을 끝냈습니다. "청소년들이 많아서 설명을 하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하면서 죽섬유 속옷과 생활용품 등이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며 매장으로 가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입하라고 하더군요. 교육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매장으로 갔습니다만, 정말로 살 만한 물건이 별로 없더군요. 


100평은 넘어 보이는 매장을 둘러 보았지만 제가 관심 있는 물건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안내 해 준 가이드를 생각해서 '죽차' 몇 통을 구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버스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일행들이 쇼핑을 하고 싶어 했던 곳은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정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 가이드는 계속 일정을 핑게 대면서 '샤오미 매장'이나 대형 쇼핑몰 방문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실 단동까지 이동한 후에 저희 일행 중 어른 8명이 압록강으로 보트를 타러 간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1시간을 마냥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가이드에게 단동 시내에 있는 쇼핑몰에 잠깐 들렀다가 '국제 여객선 터미널'로 가자고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행사의 방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마음대로 저희 일행을 쇼핑몰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또 출국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쇼핑몰 같은 곳에 들렀다가 제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샤오미 쇼핑에 실패하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에 온 참가자 중에 두 명이 자전거에 액션캠을 부착하고 와서 촬영을 하였는데, 모두 중국 제품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 중 여러 사람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 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했고, 샤오미 매장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샤오미 이어폰을 구입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이 가이드와 샤오미 매장 방문을 의논하는 것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더군요. 


참가자 모두... 중국에서 정품 샤오미 사고 싶다


하지만 여행사 측이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백두산을 다녀오는 전체 일정도 빠듯하였기 때문에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 방문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통화에서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아껴 썼으면 충분히 단동 시내에서 샤오미 쇼핑을 할 수도 있었는데, 여행사와 가이드가 협조해주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더군요. 


아무튼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중국을 방문하는 저희 일행 중 2/3 이상이 여행사가 추천하는 쇼핑보다 '샤오미'나 중국산 전자제품 쇼핑에 매우 관심이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15~20여 년 전에 한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면 도쿄의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에 몰려가던 시절, 혹은 전기 밥솥이나 워크맨을 사오던 시절이 연상되었습니다. 




아마 저희 일행이 중국 전자제품 매장에 들렀는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 다들 샤오미 보조배터리 하나씩은 구입하였을 것이고, 이어폰이나 액션캠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예정에는 중국산 전자제품을 짝퉁이라고 놀렸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품질이 엄청나게 좋아지면서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전거에 액션캠을 설치해서 온 두 분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며, 구입을 권유하였기 때문에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들 대부분이 샤오미나 SJ-7000 등의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하였습니다. 아마 샤오미나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하였다면 '죽가공품 매장' 보다는 몇 배가 넘는 물품을 구입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여행사나 가이드는 이런 한국인의 쇼핑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앞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중국의 값싸고 품질 좋은 전자제품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행사나 가이들들이 수수료(?) 수입을 올리려면 죽가공품 매장보다는 정품을 살수 있는 전자제품 매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오면서 경험해보니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I LOVE XIAOMI"를 외치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니 삼성, LG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중소 기업들의 미래가 많이 걱정스러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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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750미터 백두산 중산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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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③  서백두산 입구에서 남파산문 방향 업다운 36km 


백두산 자전거 순례 3일차는 서백두산 입구에서 장백현 남파 산문을 향해가는 라이딩이 예정된 날입니다. 백두산 라이딩 일정은 여간 빡세지 않았습니다. 매일 3~4시간씩 자동차 이동을 해야 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 기상, 6시 30분 아침식사 7시 출발이 기본 일정이었습니다. 


통화에서 중국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 다시 차를 타고 송강하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침 먹고 출발하여 송강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전내내 차만 타고 이동한 셈이지요. 송강하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자전거 라이딩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사에서 계획한 일정표에 따르면 서백두산 입구에서 남파산문까지 오후에만 약 120km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사 일정표에는 6시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청소년들이 다수인 우리팀의 경우 휴식 시간을 포함하는 실제 라이딩 시간은 8시간은 걸릴 듯 하더군요. 




만약 예정대로 120km 라이딩을 모두 소화하면 3일차도 밤 10시 넘어야 숙소까지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실무팀과 가이드가 의논해서 긴급하게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첫 날 인청에서 단동까지 16시간이나 배를 탔고, 둘째 날도 밤 10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기 때문에 셋째 날까지 120km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 한 밤 중에 숙소에 들어가는 일정은 너무 무리라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 편안한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저녁 6시까지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서 편하게 쉬고 다음 날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서백두산 입구에서 백두산 남파산문 있는 장백현으로 가는 길은 공기 좋고 맑은 계곡이 흐르는 원시 산림을 달리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오후내내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지루함도 있었습니다. 서백두산 입구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120km 구간은 대략 70km가 오르막 구간이고 50km는 내리막 구간이라고 하더군요.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의 정점인 고갯길은 해발 1750여미터나 되는 길이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오후 1시에 출발하여 약 13km 구간의 업힐과 약 23km 구간의 다운힐을 하는 것으로 라이딩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었지만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가는 업힐 구간은 역시 지루하고 힘들더군요. 13km업힐 구간을 오르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전체 29명의 일행 중에 여학생이 3명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특히 오르막 구간 라이딩을 힘들어 하더군요. 남학생 중에도 1명이 복통 증세로 힘들어 하였습니다만, 한 명도 지원차량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르막 구간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셋째 날 오르막 라이딩은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위한 워밍업이었던 셈이지요.


힘들게 1시간 30분 업힐 후에는 약 1시간 20여분의 다운 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갯길 정상에서 10여분 휴식을 하고 물과 간식을 나눠 먹은 후에 다운힐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운힐을 할 때는 모두 바람막이와 비옷을 입었습니다. 




업힐 구간을 오를 때 잠깐 비가 뿌렸기 때문에 땀과 비로 몸이 모두 젖어 있어서 추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습니다. 바람막이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바람막이를 입고, 바람막이가 없는 사람들은 진행팀이 준비한 1회용 비닐 비옷을 입고 다운힐을 하였습니다. 


비닐 비옷이 모자라 자전거 라이딩 저지만 입고 다운힐은 하였던 몇 사람은 심각한 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시속 30~40km/h로 다운힐을 하였기 때문에 비와 땀에 젖은 몸으로 추위에 떨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다운힐 구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셋째 날 라이딩을 마칠 수 있었는데, 이유는 몇 차례의 펑크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는 도로의 도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았고, 특히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비포장의 공사구간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팀에는 실무자 1명, 청소년 참가자 2명이 로드 자전거를 가져 갔었는데,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면서 로드를 가지고 온 팀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장백현 방향 다운힐 구간에서 청소년 참가자 로드 자전거 2대가 차례로 펑크가 났고, MTB도 1대가 펑크로 멈춰섰습니다. 


국내에서처럼 차량을 이용한 정비 지원팀이 따라다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앞서가던 팀들이 멈춰 기다려주고 도로에서 튜브를 교체하던지, 펑크를 떼워서 다시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약 23km 다운힐을 하는데 1시간 30여분이나 걸렸습니다. 


무송현에서 장백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정상부에 비포장길과 공사 구간이 많아서 주행하기 힘들었지만, 양쪽 다 아랫쪽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어 자전거 라이딩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사실 전체 라이딩을 마무리한 36km 지점 이후에도 다운힐 구간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더 늘일 수도 있었습니다만, 이틀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였기 때문에 휴식을 선택하였습니다. 



300여미터 건너편에 북한땅 해산시


남파산문 근처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송강하에 있는 호텔까지 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 30여분이 걸렸습니다. 오후 4시에 라이딩을 마치고 송강하로 이동하여 300미터도 안되는 좁은 강 건너편으로 북한의 양강도 해산시가 마주 보이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도 해가 지지 않았기 때문에 강 건너편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육안으로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식당 '고려관' 있던 곳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북한은 해산시 외곽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었습니다. 


바로 강 건너에는 길다란 창고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마을 기업소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마을 기업소 뒤편으로는 작은 시골집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마을이 있었고, 기업소 오른쪽에는 군인들이 근무하는 작은 초소가 있었습니다. 


마을 뒤편 산 언덕에는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고, 언덕 아래로 난 신작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마을 뒷산에는 큰 나무가 하나도 없었는데, 생뚱맞게 '산불조심'이라는 구호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중국과 조선의 국경인 강가에는 빨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몸을 씻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육안으로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을 모두 알아 볼 수는 있었습니다. 워낙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것 정도는 아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로 많은 탈북자들이 백두산이나 해산시를 통해서 중국으로 나오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해산시를 통해 탈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중국 국적을 가지고 조선에서 살고 있는 화교라고 하였습니다. 원산 부근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는 가이드 왕선생은 북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강 건너 북한 땅을 보면서도 세대간 인식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어디서 들었는지,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한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녀석들이 있더군요. 대신 어른들은 중국보다도 훨신 뒤쳐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든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중국 영토인 송강하에는 북한 해산시가 잘 보이는 곳이 관광명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강변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더군요. 북한 주민들의 일상 생활이 중국인들에게도 관광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셋째 날 백두산 라이딩은 자전거로 백두산을 다녀오신 분들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사진에서 많이 보던 야생화가 핀 숲길을 달리는 행복한 라이딩이었습니다. 백두산 중산간 길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업힐과 다운힐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였습니다만, 라이딩 구간과 숙소 사이의 이동거리가 멀어 계획된 라이딩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한 계획이더군요.


라이딩 거리를 36km로 줄인 덕분에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호텔 근처의 작은 마트로 몰려가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행복해 하고 어른들은 마을 '꼬치집'에서 양꼬치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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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43km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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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②  압록강 라이딩 그리고 단동에서 통화까지 


이른 아침 단동항에 입항하였습니다. 인천항을 출발하여 하루 밤 내내 배를 타고 이동하여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단동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하선 준비를 하였지만 4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 배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아침식사부터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은 중국시간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이 조금 넘어 아침 밥을 먹고 다인실로 돌아와 밤새 풀어놓았던 배낭을 다시 꾸렸습니다. 아침 8시부터 안내 방송을 기다렸지만 자전거를 휴대한 우리 일행은 모든 승객들이 다 내릴때까지 대기였습니다. 


8시가 조금 넘어 중국 VIP(?)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더군요. 일반 승객들이 타고 입국심사장까지 이동하는 버스 대신 미니 버스에 한 가족만 태우고 들어갔습니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가족이 떠나고 중국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하선하는 우리 일행은 아침 10시가 지나서 하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하선 후에도 일반 승객들보다는 훨씬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에 시멘트와 모래를 운반하는 낡은 트럭에 자전거를 먼저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하는 다른 팀과 함께 50여대의 자전거를 3~4톤쯤 되어 보이는 트럭에 차곡차곡 실은 후에 사람들은 배낭과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장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는 한국보다 간단하였습니다. 단체 비자와 여권을 보여주었더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국 수속이 모두 끝났습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승선, 하선, 입국 심사 맨 꼴찌


입국 심사장을 빠져나오니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맡은 여행사 가이드가 ‘YMCA’라고 쓰인 작은 손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왕선생의 안내를 받아 단동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옮겨갔더니 자전거를 실은 트럭이 도착해 있더군요. 각자 자기 자전거를 내려 55인승 관광버스로 옮겨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하는 동안 10번 이상 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렸는데, 여객터미널에서 처음 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가 가장 혼란스러웠습니다. 55인승 버스 아래쪽 짐칸에 자전거를 싣는데, 대략 20여대의 자전거가 실리더군요.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람은 관광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으로 옮겨다녔는데, 중국에서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바퀴를 빼고 안장을 낮춰 관광버스 짐칸에 지그재그로 자전거를 적재하였더니 대략 20대쯤 되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29명, 자전거도 29대였는데 나머지 9대의 자전거는 버스 맨 뒤칸에 차례차례 적재하였습니다. 맨 뒤자리에 5대, 그 앞줄에 각각 4대씩 버스 맨뒤칸 세줄에 자전거 9대를 싣고, 29명의 짐까지 실었습니다.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온 직후부터 일행 중 21명은 자전거와 짐을 실은 관광버스의 앞쪽 자리에 타고, 어른 참가자 8명은 따로 준비된 12인승 승합차에 나눠타고 다녔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 첫 일정은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생생한 압록강 단교


단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약 40분 정도 이동하여 압록강 단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일제침략기에 일본이 만들었는데,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 때 미군이 파괴한 다리입니다. 중국 공산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지연시키기 위하여 다리를 폭파하였는데, 전쟁 후에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어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었더군요. 




약 1km쯤 되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도시 신의주로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중국과 조선에 각각 새 정부가 들어선 최근에는 중국과 조선 정부가 갈등관계에 있어서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단교와 나란히 있는 조선과 중국을 잇는 다리에는 차량 통행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남한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수도 있는데, 중국과 조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는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에게 쫓겨 온 조선 인민군이 압록강까지 밀려나 완전히 수세에 몰렸을 때, 조선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공산군이 압록강을 넘어간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단교 바로 앞에는 중국 공산군들이 압록강을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군상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군인들이 조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는데, 상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미국과 남한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북진통일을 완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계기가 되었지만, 중국과 조선 정부에게는 형제적, 동지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특별한 기념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남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교’를 보러 왔더군요. 


단교 아래로는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압록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단교 건너편으로 멀리 북한 마을이 보이더군요.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단동으로 건너와 압록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니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 하겠더군요.


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라이딩 43km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고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압록강변에 있는 장어마당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중국 여행 동안 들렀던 여러 식당 중에 가장 맛없는 식당이었습니다. 맛없는 점심을 먹고 압록강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장어마당 식당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쌈지공원에서 자전거를 새로 조립하고 라이딩 준비를 하였습니다. 첫날 라이딩 압록강을 따라 약 40km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국경선인 압록강 건너편으로 북한을 바라보면서 짙푸른 강물을 따라 라이딩을 하였는데, 비교적 힘든 구간 없는 무난한 워밍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압록강 강변 도로를 따라 달렸는데, 노면 상태는 좋았지만 도로 가장자리에는 각종 이물질들이 많이 있어 펑크 위험이 높았습니다. 첫날 40여km 라이딩을 하는 동안만 자전거 2대가 펑크 났습니다.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는 하였지만, 평속 20km 정도를 유지하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도로 사정이 좋았습니다. 단동시내에 비하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도 훨씬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딩 준비와 마무리까지 약 3시간 30이 걸렸습니다. GPS기록을 보니 순수한 자전거 라이딩 시간은 2시간 10분, 약 43km를 평속 20km/h로 달렸더군요. 라이딩을 마치고 버스에 자전거를 모두 실은 후에 작은 도랑에서 땀을 씻어내고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복숭아를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짧은 라이딩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통화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라이딩을 마친 곳에서 통화까지는 대략 3시간 ~ 3시간 30분이 걸린다더군요. 배를 타고 단동까지 온 것보다 더 지겨운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압록강 라이딩 마치고...통화까지 4시간


통화로 이동하면서 잠깐 휴게소에 들렀는데, 차도 없고 손님도 없는 텅빈 휴게소가 참 어색하였습니다. 그래도 10여년 전 중국 단동에 왔을 때 들렀던 휴게소 화장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통화에는 밤 9시가 넘어 도착하였습니다. 원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만든 ‘오녀산성’(졸본성)을 조망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어두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상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통화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느라 지친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에어컨은 안 나와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면 된다”고 하더군요. 


가이드 왕선생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우루루 안내데스크로 몰려간 아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인 직원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더군요. 비밀 번호를 알아낸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였습니다만, 중국 인터넷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없어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터지면 된다


방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었지만, 카톡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을 수 있었을 뿐 페이스북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아이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애나처럼’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을 찾아 호텔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로비에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삼삼오오 로비에 모였다고 하더군요. 낮 시간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꼭 일찍 자라고 재촉할 까닭도 별로없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든 아이들도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매일 7시에는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천을 떠나 단동을 거쳐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옮겨 온 첫 날은 무지무지하게 길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단동항 입항 준비를 서둘렀고,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4시간 넘게 자동차를 타고 밤 9시가 지나서야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갔으니 어찌 하루가 길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중국에서의 첫 날밤 참으로 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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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오르막 연습...삼복더위 안민고개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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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8월 15일 자전거를 타고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 20여명과 YMCA 자전거 클럽 회원 등 29명이 8월 15일 12시에 백두산 남파코스로 천지까지 라이딩을 할 계획입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앞두고 지난 일요일에 연습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을 함께 가는 둘째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안민고개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안민고개 라이딩으 두 번째입니다. 지난 4월 벚꽃 라이딩을 하면서 진해에서 창원으로 안민고개를 넘어 왔던 날이 첫 번째였습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봄에 안민고개 라이딩을 자주하였는데, 올 봄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 10분에 집을 나서 딱 2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코스는 가장 자주 다니던 코스인 삼각지 공원 - 봉양로 - 봉암다리 - 공단로 - 안민고개 - 진해 - 장복산 공원 - 마진터널 - 진해대로 - 신촌 - 봉암다리 - 봉양로 - 삼각지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32km 구간입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6시부터 일어나 일찍 준비를 서둘렀으나 이것저것 장비와 물품을 챙기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가버려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출발 하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거리가 한산 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그늘이 아닌 곳은 햇살이 따갑더군요. 


이른 아침 시원한 시간에 다녀오려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집을 나와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저절로 약한 바람을 만들면서라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 주 부산에서 서울까지 6박 7일동안 다녀온 여독이 다 풀리지 않아서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최대한 천천히 달렸습니다. 함께 백두산을 가는 둘째 아들의 연습과 새 자전거 적응을 돕기 위한 라이딩이기도 하였으니까요. 왼쪽 무릎에 가벼운 통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민고개 업힐하며 컨디션 조절?


마산을 출발하여 봉암다리를 건너 공단로 방향으로 진입하면서는 아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아들 녀석은 올해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때 자전거를 타지 않고 홍보팀에서 일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백두산 국토순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아들 녀석을 앞장 세운 것이지요. 


공단로를 달려보니 그동안  아들 녀석 실력이 많이 늘었더군요. 평지에서는 저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더군요. 공단로에서는 100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질 때도 있었습니다만, 안민고개 입구에서 업힐이 시작되면서 아들 녀석은 급격히 달리는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평지 구간은 저 보다 더 잘 탔지만, 아직은 오르막 구간은 매우 힘들어 하더군요.. 안민고개를 올라 가는 동안 아들을 추월하지 않고 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오랜 만에 자전거를 타는 아들은 안민고개 중반을 지나면서 많이 힘들어 하였지만 다행히 한 번도 발을 내리지 않고 무사히 안민고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휴식 없이 전망대를 지나쳐서 진해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태백동 스포츠파크를 지나서 진해대로를 달려 장복산 공원까지 내리막길과 평지를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장복산 공원부터는 '마진터널'까지 다시 한 번 업힐구간입니다. 두 번째 업힐 구간에서 아들은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진터널까지 올라가는데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1~2분 차이로 마진터널 입구에 도착하여 숨 한 번 고른 후에 양곡방향으로 다운힐을 시작하였습니다. 업힐과 다운힐에서 모두 1~2분 정도씩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양곡쪽 진해대로에서는 아들 녀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치고나가더군요. 




안민고개찍고 2시간 만에 원점 회귀


결국 신촌삼거리까지 가서야 아들과 만났는데, 신호대기에 걸린 저를 위해 녀석이 기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차량 흐름을 잘 피해서 위험천만한 입체교차로와 연결된 봉암교를 무사히 건넜습니다. 봉담다리에서부터는 아침에 달렸던 구간을 거꾸로 달려서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라이딩 시간은 많이 짧아졌습니다. 최소 3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휴식 없이 달린 덕분에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안민고개에는 한 여름 찜통 더위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디든지 낯선 곳에 가서 자전거를 타면서 오르막 구간을 만나면 늘 안민고개와 비교해봅니다. 오르막 구간 거리가 안민 고개보다 긴지 짧은지, 경사도는 안민고개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비교하게 되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안민고개'는 오르막 구간의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안민 고개 오르막 구간 연습이 저희 부자의 백두산 자전거 라이딩에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록이 푸르른 안민고개길을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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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5.08.12 16: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갑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11살 초딩 자전거 타고 부산 - 서울 560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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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⑦ 괴산청소년수련원에서 이천 덕평연수원까지 85km 라이딩


한국 YMCA 자전거 국토순례 6일차 라이딩은 충북괴산을 출발하여 경기도 이천시 덕평수련원까지 약 85km 달렸습니다. 전날 경북 안동에서 충북 괴산까지 120km 구간 완주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85km 라이딩은 부담이 훨씬 덜 하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반복되는 스케쥴에 따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배낭을 싸서 트럭에 짐을 싣고 아침 밥을 먹고 8시에 출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8시 20분 괴산청소년수련원을 출발하였습니다. 


오전 첫 번째 휴식장소였던 음성종합운동장까지 22.78km를 1시간 30분만에 달렸습니다. 아침 시간이라 날씨도 덥지 않아 무난하게 오전 첫 구간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도 전날 120km 완주에 성공한 자신감 때문인지 패달링이 한결 가벼워진 듯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장소인 음성군 생극면 웅천공원에는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에만 39.15km를 평속 17.2km의 빠른 속도로 달렸습니다. 오전 첫 구간에 해발 230여미터의 오르막 구간이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오전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30분이나 일찍 점심 식사 장소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6일 간의 국토순례 기간 중 처음으로 2시간 동안 점심과 휴식 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웅천 공원에는 300명이 쉴 수 있는 쾌적한 숲과 데크가 있어서 아이들은 그늘에서 낮잠도 자고, 분수를 맞으면 더위를 식혔습니다. 


국토순례 6일차...낙오자 없는 라이딩


경기도로 진입한 오후 라이딩부터는 도로에 차량이 증가하면서 조금씩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오지만 국토순례단이 경기도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좀처럼 양보하거나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국토순례단으로서는 가장 위험한 구간이 바로 경기도와 서울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덕평연수원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은 1차선 국도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차량의 간섭과 위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좁은 1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피해 라이딩을 하다보니 자전거가 서로 부딪치는 접촉사고도 잦아지더군요. 매년 경험하는 일이지만 경기도 지역 도로를 달리는 대형 차량 운전자들이 신경질적이고 위험스러웠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덕평연수원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오전 8시 20분에 괴산을 출발하여 오후 5시에 덕평연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GPS기록을 살펴보니, 주행 시간 5시간 9분, 주행거리 85.4km 평균속도는 17.0km/h를 기록하였더군요. 확실히 120km를 달렸던 전날보다 평균속도가 빨랐습니다. 


부산을 출발하여 경기도 이천까지 오는 6일 만에 처음으로 ‘외인부대’가 구성되지 않은 날이기도 합니다. 매일 각 팀(1~5팀)마다 평균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후미로 뒤처지는 아이들로 팀제로가 구성되었는데 이 날은 뒤쳐지는 아이들 그룹이 생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난 5일 동안 자전거 타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평균속도도 높아지고 실력도 많이 나아진 겁니다. 



경기도 덕평수련원까지 도착 2015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팀은 광화문 광장까지 완주를 위한 9부 능선을 지난셈입니다. 26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 200여명 이상은 단 한번도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지날 때는 끌바를 하며 걸어가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자전거 대신 차를 타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에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 꼬맹이도 3명이나 있습니다. 여수에서 참가한 황정현, 화성에서 참가한 손유민, 박지원은 모두 11살 밖에 되지 않은 초등 4학년들입니다. 아직 손이 작고 손가락이 짧아 왼손 엄지 손가락을 깊이 눌러야 하는 앞 변속기 조작도 힘들어 하고, 성인용 자전거를 타기엔 키가 작아 안장에 올라 앉는 것이 불안정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형들보다 더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이천까지 달려왔고 하루만 더 달리면 제 11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를 하게 됩니다. 특히 여수에서 참가한 황정현군과 화성에서 참가한 박지원군은 부산에서 이천 덕평연수원까지 단 한 번도 버스에 타지 않고 자전거로만 완주하였습니다. 



세 명의 꼬맹이 중 두 명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참가 동기를 묻는 질문에 두 명 모두 마치 사전에 짠 것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유민아 엄마가 가라고 해서 왔냐”

“아니요, 내가 가고 싶다고 했는데요”

“네가 가고 싶다고 먼저 보내달라고 했다고?”

“예, 내가 먼저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 너 힘들지는 않니?”

“예 힘들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11살 먹은 꼬맹이들은 똑같이 엄마가 가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다고 엄마를 졸라서 참가했으며, 6일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도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때는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이구동성으로 “힘들없지만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상상이나 되시는가요? 11살 꼬맹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6박 7일 만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아무리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학교 형들에 둘러 쌓여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형들보다 더 씩씩하고 즐겁게 자전거 타더군요. 




참가자 중에는 아직 어리지만 정말로 자전거 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마산에서 참가한 박준형군도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용돈을 아껴 적지 않은 참가비를 마련하고, 자전거도 자기 돈으로 샀다더군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엔 ‘부모님 권유’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되는데, 준형이를 비롯한 꼬맹이들은 자기들이 먼저 참가신청을 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다는 것이지요. 중, 고등학교 형들보다 더 씩씩한 대견한 아이였습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고생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이겠지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6박 7일 만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려갑니다. 11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560km를 달리겠다고 나선것도 대견하지만, 아이를 국토순례에 보낸 부모들도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제 이천 덕평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72km 구간만 남았습니다. 11살 꼬맹이 황정현, 손유민, 박지원 군이 서울 광화문까지 남은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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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5.08.02 0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대단하세요^^

    • 이윤기 2015.08.03 17:28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 참 대단하지요

  2. 배은희 2015.08.02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구리와이에도 4학년 한명있습니다ㅠㅠ 기사 너무감동적으로 잘보고있습니다..ㅎㅎ

  3. 함.영.복 바라기 2015.08.02 16: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네요. 왠만한 어른도 하기 힘든 여정인데여.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KTX 2시간 30분...우린 6박 7일 자전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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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① 부산 스포원 모여 발대식 첫 날 울산까지 50km 라이딩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는 제 11회 자전거 국토순례가 7월 27일 부산을 출발하여 8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는 6박 7일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전국 전남 여수, 경남 마산과 창원, 경기도 안양, 군포, 수원, 시흥, 강원도 영월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참가한 260명의 청소년들이 자전거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558.4km를 달립니다. 


KTX 타고 가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자전거를 타고 6박 7일을 달려 서울까지 가는 ‘사서하는 고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 11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부산을 출발하여 울산 – 구룡포 – 영덕 – 안동 – 괴산 – 덕평을 거쳐 서울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11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간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캠페인을 벌여 매년 2억원을 모금하여 북한에 자전거 2000대를 지원하였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간 매년 2000대씩 총 6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습니다. 북한 통일자전거 모금을 계기로 시작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매년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우리 국토를 달리며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생명과 평화의 감수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순례하며 지구 생태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활동입니다. 제 11회를 맞는 2015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의 주제는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입니다. 온난화정보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의 주제는 “나를 지켜줄 2℃, 내가 지켜 갈 2℃”입니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260명과 지원 실무팀 70명 등 총 320명은 7월 27일 월요일 오전 10시 부산 스포원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발대식을 마치고 부산에서 울산까지  첫 날 구간 50km를 달릴 예정입니다. 


26일...부산 스포원에 집결 참가자 오렌테이션 및 출발 준비


앞서 26일 오후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청소년들이 속속 부산 스포원 스포츠센터로 모여들었습니다. 지역마다 45인승 관광버스와 1 ~ 5톤 트럭에 자전거를 가득 싣고 출발 장소인 부산 스포원에 모여서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스포원에 집결한 청소년들은 자전거에 대형 명찰과 깃발을 부착하고 개인 자전거를 정비하면서 국토 순례를 위한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오렌테이션 시간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260명의 청소년들이 지역별로 서로 소개하고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70명의 실무자들도 각자 맡은 역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밤 10시까지 이어진 첫날 프로그램은 각 지역별로 참가한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모듬을 구성하고 자치 활동을 위한 대표를 선출하였습니다. 아이들 모습은 크게 둘로 나뉘어집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560km를 달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표정이 밝은 아이들과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한 아이들입니다. 


표정이 밝은 아이들은 작년 재작년 완주 경험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1~2번 완주해 본 경험이 있으니 여유 만만한 모습으로 1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더군요. 하지만 올해 처음 참가한 친구들은 내일부터 자전거를 탈 일이 걱정인 모양입니다. 


전국 15개 지역에서 참가한 260여명의 청소년들은 한 여름 뙤약볕을 뚫고 매일 70~80km를 달려야 하고, 안동에서 괴산까지 가는 5일 차에는 하루 동안 117km를 달려가야 합니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일주일내내 이어진다고 합니다.  


오렌테이션과 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발대식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KTX보다 50배쯤 느린 속도로 패달을 밟아 부산에서 서울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에 충만하였습니다. 전국에서 '사서 고생하겠다'고 모인 청소년들이 무사히 자전거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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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서현 2015.07.27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더운데 조심해서 잘 다녀오십시오.

    • 이안숙 2015.07.28 06:26 address edit & del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함께 하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서울까지 무사안착을 기원합니다

7살 꼬멩이들 20km 라이딩에 도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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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활동하는 단체의 일곱 살 꼬멩이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20km 라이딩에 도전하였습니다.  5월부터 매주 1회씩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한 꼬멩이들이 더디어 장거리 라이딩에 나선 것입니다.  


아이들 자전거 배우기는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1단계는 패달없는 자전거 밀고 다니기, 2단계는 두발 자전거로 주행하기, 3단계는 국화축제장에서 줄 맞춰 주행하기 순서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약 2달 동안 수업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낙동강 자전거 도로에서 20km 라이딩에 도전하였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도로 본포교 캠핑장을 출발하여 수산대교를 지나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20km 코스였습니다. 모두 16명의 아이들이 20km 라이딩에 도전하였는데, 한 명도 빠짐없이 완주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침 7시, 여름이라 해가 빨리 뜨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만한 시간은 아니지요. 마산공설운동장에서 7시에 모이기로 약속하였지만, 7시 30분이 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45인승 버스에 자전거는 1톤 트럭에 나눠 실고 낙동강 자전거 길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날 낙동강 라이딩에는 두 팀이 함께 갔습니다. 올챙이 자전거 교실에서 막 자전거를 배운 YMCA 7살 친구들 그리고 아빠와 자전거 만들기에 참가하였던 팀들이 '아빠와 라이딩'을 하러 같은 장소로 갔었답니다.  8시가 조금 넘어 본포교 옆 캠핑장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트럭에 실려있던 자전거를 내리고 자전거를 점검하고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 8시 30분이 지났더군요. 16명의 꼬맹이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8명씩  한 팀이 되어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본포교 캠핑장을 출발하자 마자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연달아 나타났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로 답사를 가서 본포교에서 수산교까지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구간을 골랐습니다만, 막상 아이들을 데리가 타보니 5~6미터짜리 작은 오르막도 오르막이더군요. 




어른들이라면 그냥 탄력을 붙여 한 번에  지나갈 수 있는 조그만 오르막 길도 아이들 중 몇몇은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내려가야 했습니다. 이유는 이 친구들이 아직 브레이크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전거는 탈 줄 알지만 속도 조절은 패달링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그리고 멈출 때는 발을 내려 땅을 짚고 멈추더군요. 


아직 장거리 라이딩을 할 만한 준비가 안 된 친구들이 함께 참가한 셈입니다. 아무튼 왕복 19km 라이딩을 하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내리막길이 나타날 때마다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 조작이 제대로 안 되는 아이들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을 더 힘들어 하더군요. 



아이들과 라이딩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아이들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주행하는 일이었습니다. 반환 지점에서 GPS가 꺼지는 바람에 전 구간 기록을 측정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반환점까지 평균속도가 8.9km/h 더군요. 거북이 라이딩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주말을 맞아 낙동강 자전거 길에는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지나가는 어른들마다 모두 한 마디씩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몇 살이고?" "와 대단하다."

"어디서 왔노?" "와 대단하다"

"어디서 출발했노?" "와 대단하다"

"자전거는 언제부터 배웠노?" "와 대단하다"
"꼬마들 화이팅"

"야 저기 봐라 애기들이 자전거 타고 간다"



뭐 이런 칭찬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칭찬이 작은 고래들을 춤추게 하였을까요? 실제로는 많이 힘들었을텐데 힘들다고 하는 녀석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내내 싱글벙글하였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하는 분들도 거북이처럼 달리는 아이들이 방해가 되었을텐데 눈살을 찌푸리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반화점에서 돌아올 때는 전체 대열에서 조금씩 쳐지는 친구가 두 세명 정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쳐지지 않도록 잠깐잠깐 뒤에서 밀어주면서 페이스를 조절해주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더군요.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여 반환점을 돌아 약 19.5km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 온 시간은 낮 12시 자그마치 3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아이들은 3km 마다 휴식을 취하고 반환점에서는 20분 넘게 푹 쉬었습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도 어른들처럼 쉬지는 않더군요. 자전거를 바닥에 눕혀놓고 나면 물 한 모금씩 마시고 곧장 땅바닥에 저주 앉아 흙장난을 시작합니다. 10분쯤 쉬고나면 다시 쌩쌩하게 변해서 다시 출발하자고 하면 곧장 자전거를 끌고 나서더군요.


20km 라이딩을 마친 꼬맹이들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출발점에 되돌아 왔습니다. 힘들다고 하는 녀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에너자이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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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왕복 50km 자전거 라이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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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집을 나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 한 번 다녀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만, 주말마다 이런저런 출장이 생기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나간 일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는 멤버들에게 공지를 하였지만 모두들 다른 일정이 있어 딱 한 명이 같이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들 녀석은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핑게(?)를 대고 이번엔 같이 안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침 7시 홈플러스 앞에서 만나 회원 한 분을 만나 기분 좋은 출발을 하였습니다. 


어른 둘이 길을 나섰기 때문에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없어 마음이 홀가분 하였습니다. 평소에 회원들과 단체 라이딩 할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스도 약간 높였습니다. 자전거 속도계로 25km/h를 유지하면서 달렸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자전거를 타고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만, 늘 소답초등학교 - 용강마을 - 병기창을 지나는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다녔는데, 이날은  다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도계동에서 진영으로 가는 넓은 대로(14번 국도)를 이용하였습니다. 도로폭이 좁고 차량 통행이 많아 일부러 우회 하던 길인데, 이른 아침이라 차량이 많지 않았고, 새로 확장하여 만든 길을 한 번 살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마침 고개를 오르기 시작할 때 도계삼거리 쪽에서 우회전 해서 진입하는 사이클 동호인 한 팀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신호 대기를 하는 동안 먼저 용강검문소 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고개마루에 올라가보니 벌써 시야를 벗어나 버렸더군요. 언덕 길을 오르면서 앞서가는 로드팀을 따라가려고 힘을 써 봤습니다만, 그 속도를 쫓아갈 수가 없더군요. 


언덕 길을 다올라가서 앞으 바라보니 내리막길을 얼마나 빠르게 가버렸는지 종적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용강검문소에서 내리막길을 쭉 달려 남산교차로까지 갔더니 국도 14호선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더군요. 진영읍내로 가는 옛길로 들어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새길을 갈 수가 없더군요. 남산교차로에서 옛길로 길을 바꿔 덕산을 거쳐 진영읍내로 들어갔습니다. 진영공설운동장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김해로 가는 국도 14호선 대신 진영제일고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봉하마을로 바로 갈 수 있는 샛길을 찾아갔습니다. 이 길은 번잡한 차량을 피해 봉하마을까지 단 번에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봉하마을 갈 때마다 이길을 이용하였지요.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이 길을 달리다가 화포천 조금 못 미쳐 좌회전을 하면 들판길을 따라 봉하마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엔 아직 방문객이 없었습니다. 아침 7시에 마산 홈플러스 앞을 출발하여 대통령 묘역앞에 도착한 시간이 8시 10분이었습니다. 


마산 홈플러스 앞에서 7시 7~8분 경에 출발하였으니 약 1시간 만에 봉하마을까지 도착한 셈입니다. 스마트폰 GPS 어플을 확인해보니 25km를 달렸더군요. 1시간에 25km를 달렸으니 비교적 성적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묘역으로 걸어들어가 참배를 하였습니다. 묘역엔 근무를 하는 의무 경찰 두명이 있었는데, 그늘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우리가 묘역으로 다가가자 묘역앞으로 와서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서서 경계를 하더군요. 아마 전에 대통령 묘역을 훼손한 못땐 놈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되었습니다. 


묵념을 하는 동안 의경 둘이 묘역에 너무 가까이 붙어 서는 것이 좀 거슬리기는 하였지만,  이런 저런 불미스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뒤를 돌아 나오다가 묘역을 방문한 인증샷을 남겨두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무 시간이라 사진 찍어드릴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자 의경 둘이 황급히 양쪽으로 비켜서더군요. 아마도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는 동작인듯 싶었습니다만, 멀리 비켜서지 않아 사진에 다 들어오더군요. 


그 때 같이 간 회원과 둘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싶어 되돌아가서 의경들에게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예상치 못했던 뻣뻣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근무 시간엔 사진을 찍어드릴 수 없습니다."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 다시 물어보았습니다만 역시 똑같은 대답이었습니다. 



이 역시 이들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묘역에 와서 패악질을 하는 놈들 때문에 경계를 강화했을 것이고 경계를 강화하면서 참배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준다던지 하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근무지침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묘역을 걸어나오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지요. "지금 니 덜이 모시고 있는 그 분이라면 분명 사진을 찍어드리라고 했을 것이다. 이눔들아 " 하고 말입니다. 함께 간 회원과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아마 의경 친구들은 제 말을 못들었을 것입니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봉하마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쉬었다가 돌아왔습니다. 함께 간 회원이 준비해 온 자두, 참외 그리고 제가 챙겨간 호두과자를 나눠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30분 쯤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그래도 9시 전이라 그런지 봉하마을 가게나 식당들도 문을 열지 않더군요. 



9시 40분쯤 채비를 시작하여 마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되돌아오는 길은 본산공업단지를 경유하여 주천강을 따라 동읍까지 가서 병기창 - 용강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나중에 원점 회귀를 하고 GPS를 확인해보니 아침에 갈 때보다 2km정도를 더 달렸더군요. 


봉하마을을 떠나면서 휴식하면서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느라 한 동안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렸습니다. 갈 때보다 거리도 좀 더 멀고 몸도 지쳤던 탓인지 마산까지 돌아올 때는 1시간 15 ~2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아스팔트가 잘 깔린 국도를 달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주천강을 따라 동판저수기까지 가는 길은 작년 보다 더 좋아졌더군요. 낙동강 자전거길 같은 것을 흉내 낸 좁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자전거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동판저수지에 못 미쳐 좌곤리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동읍 방향으로 길을 바꾸었습니다. 표지판과 이정표가 제대로 없는 길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동읍 방향으로 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용강마을까지 가는 길이 대체로 오르막 구간이었지만,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르막 길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겨우내내 자전거를 쉬고 봄에도 야쿠시마 조몬스기 산해을 준비하느라 등산을 다녔기 때문에 자전거 연습을 별로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선 장거리 라이딩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탓인지 아니면 겨우내내 수영을 했던 탓인지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르막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마산고속버스터미널 조금 못 미쳐 함께 간 회원과 헤어져서 집까지 내쳐 달렸더니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딱 10시였습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섰으니 봉하마을까지 3시간 만에 다녀온 셈입니다. 40분 가량은 봉하마을 대통령 생가 터 앞에서 간식을 나눠먹으며 휴식한 시간이 40분쯤 되니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린 시간은 2시간 20여분 쯤 되는 셈입니다. 


봉하마을을 빠져나오면서 보니 '화포천 아우름길'이라고 이름 붙인 자전거길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7코스까지 이어지는 이 길도 한 번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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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백두산 천지 자전거 라이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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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동안 10번의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한국YMCA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합니다. 


2015년 8월 12일 인천항을 출발하여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에 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을 자전거로 오르는 여행입니다.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며 8.15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전거 국토순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6여 년 동안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를 타고 신불산 간월재, 지리산 성삼재도 올라보았고, 일본의 아소산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백두산을 한 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전문 여행사와 함께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YMCA가 백두산 자전거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백두산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국에서 25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경험자를 우선 선발하며, 2015년 5월 1일 마산YMCA 홈페이지(www.msymca.or.kr)에서 접수 합니다. 


● 기간 : 2015년 8월 12 – 17일(5박 6일)

● 출발 :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

● 모집 : 전국 25명 선착순 마감

● 자격 :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경험자 우선 선발

● 참가비 : 95만원(인천-마산 교통비 별도)

●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 코스

   제 1일 : 인천도착( 15:00) 출발 – 중국 단동으로 이동

   제 2일 : 단동 -> 압록강 하구 50km 라이딩, 차량으로 통화로 이동

   제 3일 : 서백두산 입구 _ 장백현 라이딩 120km

   제 4일 : 백두산 남파산문 – 천지(2656m 관면봉) 라이딩 40km/ 탄화목유적, 

            약화폭포, 수목한계선 차량 관광, 통화로 차량 이동

   제 5일 : 통화->단동 이동. 압록강 단교, 터미널 도착

   제 6일 : 단동출발 – 인천 도착 후 해산(09:00)

 

주최 : 한국YMCA 전국연맹  / 문의 : 자전거 국토순례 사무국

안양YMCA 이준우 (010-3544-0548) / 마산YMCA 이윤기 (010-2626-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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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오 2015.08.01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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