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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4.03.25 완전한 자유 대신...51%의 자유를 누리자 !
  2. 2012.12.28 밥맛 진짜 좋은 돌솥밥, 귀빈정 (2)
  3. 2012.04.15 진해 벚꽃 구경하고 몸에 좋은 약선어탕
  4. 2011.09.21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 ! (2)
  5. 2011.08.13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1)
  6. 2011.08.12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8)
  7. 2011.08.09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6)
  8. 2011.08.08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11)
  9. 2011.08.06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2)
  10. 2011.08.05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1)
  11. 2011.08.03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
  12. 2011.08.02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13. 2011.08.01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10)
  14. 2011.02.27 오키나와 자연식당 시마나(島菜) (6)
  15. 2011.02.08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4)
  16. 2010.10.31 베트남 말고 국산 쌀국수도 맛있어요 ! (6)
  17. 2010.08.01 1박2일 보던 아들 결국 라면 끓여 먹었다 (12)
  18. 2010.04.01 똥 제대로 못누면 병든다 (2)
  19. 2010.02.20 채식인을 위한 따뜻한 배려...후배 집들이 (7)
  20. 2010.02.04 의사도 안다, 음식만 바꿔도 암이 낫는다는 걸 (4)

완전한 자유 대신...51%의 자유를 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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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들이 뽑은 50개 단어로 정철이 풀어 쓴 <인생의 목적어>


"놀랍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리고 정철답다."


책을 펼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사랑, 가족, 엄마와 같은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목적어 50단어를 찾아 정철의 생각과 의미를 담아 당신들도 한 번 생각해보라고,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새겨보라고 권하는 책입니다. 


50개의 인생 목적어 중에는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깊이 새겨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단어들도 수두룩하였습니다. 성찰하면서 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매일의 삶은 그다지 성찰적이진 않았던 것이지요. 


정철이 쓴 <인생의 목적어>는 좀 특이한 과정을 거쳐 쓰여진 책입니다. 저자는 '왜 사는가?'라고 하는 철학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무려 2820명에게 설문을 하여 그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모으고 순위를 매겼다고 합니다. 1위부터 44위까지 단어에 순위를 매기고 순위 밖에 있었지만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섯 단어를 합쳐서 총 50개의 인생목적어를 모아 책을 썼다는 것입니다. 참 기발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인생 목적어 1위는 '가족'


책을 펼쳐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꼽은 단어를 살펴보기 전에 여러분도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세 단어를 한 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하지 않아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꼭 그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신 저는 책을 다 읽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세 개를 골라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인생을 사는 동안 소중하게 여기며 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무얼 골랐는지 궁금하신가요? 바로 '사람', '밥', '지금'입니다. 


가족, 아버지, 엄마, 친구, 나, 너, 우리, 인간 같은 단어를 모두 사람으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지탱하는 것은 밥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사람은 곧 밥이기 때문에 두 번째 단어로 밥을 골랐습니다. 세 번째 단어는 다시, 오늘, 시작, 변화, 휴식, 추억 등 시간의 흐름이 담긴 단어를 모아 '지금'으로 모았습니다. 제 인생의 목적어는 사람, 밥, 지금입니다. 


자 그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로 여러 사람이 꼽은 단어는 어떤 것일까요? 1위는 가족,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 5위는 꿈, 6위는 행복, 7위는 친구, 8위는 사람, 9위는 믿음, 10위는 우리입니다.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그 밖의 단어들이 궁금하시면 책을 직접 보셔야겠습니다. 


이 중에서 눈에 재미있는 몇 가지 사례를 골라보겠습니다. 엄마는 4위, 아버지는 23위입니다. 4위를 오른 엄마는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였습니다. 대신 23위에 오른 아버지는 아빠가 아니라 '아버지'였습니다.


어머니보다 엄마가 더 가까운 단어 아닐까요? 세상 모든 사람은 어머니라고 부르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지 않을까요. 대신 아버지라고 부르기 전에 '아빠'라고 부르던 자식들은 스스로 심리적으로 독립하면서 '아빠'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만 봐도 엄마가 4위인데 아빠가 23인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 몸속에서 열 달 동안 지냈던 경험이 있는 세상 모든 사람들은 엄마가 더 소중하고 엄마가 더 가까울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세상 아버지들은 '아버지'라는 단어가 50위 순위 안에 든 것 만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 정철은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입니다. 인생의 목적어 50단어를 모아 쓴 이번 책은 카피라이터로서 그의 전문성이 특히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단어를 한 단어씩 차례에 불러내어 여러 생각들을 끄집어냅니다. 


엄마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자, 정철이 인생의 목적어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4위에 올랐던 엄마입니다. 저자는 엄마를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이 우산은 아마 자식을(때때로 남편도) 씌우는 우산이겠지요.


저자는 "엄마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열 두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라고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엄마에게 자식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그걸 미안하다고 말로 표현도 못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자식이라는 동물은 나이를 먹으며 몰래 엄마를 떠나는 연습을 한다. 엄마를 떠나면 친구라는 또 다른 재미있는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사랑이라는 매우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결국 자식은 독립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앞세우며 엄마를 떠난다. 하지만 그것은 자식에게나 독립이지 엄마에게는 분리다. 떠나는 게 아니라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팔 하나 다리 하나가 뚝 잘려 나가는 것 같은." (본문 중에서)


바로 이것이 세상 모든 자식들이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원죄같은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떨어져 나가고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떨어져 나간 자식들은 자식을 낳아 떠나보내고 나서야 독립이 아니라 분리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하는 단어는 18위에 오른 '자유'입니다. 그 사이에 여러 단어가 있지만 생략하고 자유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자유는 어디에서 오늘 것일까요? 저자 정철은 자유를 일컬어 '욕심을 떨쳐버리면 (저절로)손에 남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향해 달려가다 늘 현실이라는 벽, 욕심이라는 벽에 가로 막힌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벽 위에 부럽다, 라고 큼지막하게 낙서를 하는 것뿐이다." (본문 중에서)


예컨대 자유로운 삶을 가로막는 것은 현실과 욕심이라는 거지요. 그는 감옥에 갇혀 있는(있다고 느끼는) 우리에게 탈옥과 타협을 권유합니다. 


"당신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탈옥 하십시요." (본문 중에서)


문제는 자신이 만든 감옥입니다. 하지만 감옥에서 나오는 것, 특히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탈옥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선택은 없는 걸까요? 저자가 들려주는 기발한 해법 '타협'입니다.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도 없다면 타협을 하라고 권합니다. 의외인가요? 정철답지 않다고 생각하셨나요? 


타협이 만들어 준 51%의 자유를 누리자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음 문장을 읽으면서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자는 타협이 만들어준 자유를 51%의 자유라고 부릅니다. 51%의 자유는 완전한 자유가 아니라 한계가 있는 자유입니다. 


"두 발은 땅에 딛고 두 발을 제외한 나머지 몸과 마음에겐 모든 움직임을 허락하는 것이다. 두 발까지 마구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모두 생활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생활인이다.......완전한 자유가 내 인생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을 땐 51%의 자유라도 붙잡아야 한다." (본문 중에서)


여기까지 읽고 '지혜로운 타협'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완전한 자유가 아니면 자유가 아니라는 생각이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오롯이 공감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완전한 자유는 생활인의 인생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은 '통찰'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자는 51%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보라고 권유합니다. 예컨대 "내일 모레는 아닐지라도 내년 휴가 땐 당신도 인도를 욕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활인에게 주어질 수 있는 51%를 자유만 충분히 누려도 분명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게 된다는 것이지요. 


지금부터는 한 단어씩 골라 소개하는 대신에 책을 읽다 모음에 꽂힌 구절만 골라 담아 놓은 것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27위에 오른 '재미'라는 단어를 놓고 저자 떠 올린 생각을 모아놓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입니다.'


저자는 직업을 선택할 때 월급, 정년, 꿈, 보람, 장래성 이런 것을 따지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재미'라는 것입니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할 만한) 일인지 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이 첫째라는 것이지요. 


사실 저도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깊이 생각할 때 재미와 의미를 놓고 따져봅니다.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어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고, 재미있어야 여럿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년, 사람들이 당신 이름을 듣고 떠올리는 이미지는?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읽고 아주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어쩌면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50위 순위 밖에 있었지만 저자가 골라 넣은 목적어 중 '굳은 살'이라는 단어로 끌어 낸 '과연 나는 프로인가'하는 질문에 답을 찾는 법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프로인가 묻고 싶으면 다음 질문에 답을 해보라고 합니다. 


"감사하고 있는가? 나는 발레리나 강수진이나 축구선수 박지성처럼 내게 주어진 무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는가? 화를 내고 있는가?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나 자신에게 지독하게 아프게 화를 내고 있는가?" (본문 중에서)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면 프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부심은 나에 대한 확신을 키워주고 책임감은 결과를 두려워 할 줄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


짧게 소개하고 싶은 구절이 하나 더 있습니다. 19위에 오른 '이름'에 나오는 문장을 한 구절 소개합니다.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 깨달음을 얻은 구절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인생을 40년이나 50년쯤 살았다면 이름에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갓난아이 스티브 잡스의 이름에서 훗날의 애플을 떠올린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건 그 이름을 가진 자의 몫이다. 조용필이나 싸이라는 이름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건 그들이 그 이름을 그런 이미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애플'과 '혁신'을 떠올립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의 인생을 통해 그린 혁신이라는 아이콘 때문이지요. 사람이 인생을 40이나 50쯤 살고 나면 자신의 이름을 듣고 다른 사람들이 떠 올리는 그 이미지에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으로 새겼습니다.


저자가 49번째로 고른 단어는 44위에 오른 '길'입니다. 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초에 길이란 없다.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루쉰이 쓴 문장입니다. 저자는 '처음엔 그 이름이 숲이었고 산이었던 곳'이 바로 길이라고 말합니다. 길에 관해 쓴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은 바로 다음입니다. 


"남보다 늦었어도 너무 속도를 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을 추월하겠다는 건 결국 남의 뒤를 따라가겠다는 뜻입니다. 내 길을 가십시오. 내 길을 가는 사람에게 늦은 출발은 없습니다. 느린 속도도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살다보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을수록, 길이 끝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함께 출발한 사람들이 어디까지 갔는지 자꾸만 앞을 내다보게 됩니다. 내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고 내 속도를 유지하겠다던 결심이 흔들렸습니다. 저자 정철이 남긴 한 마디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얼굴과 이름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두 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책 읽기를 즐겨 하지 않는 녀석들이지만,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자신의 길을 찾아 방황하며 대안학교를 다니는 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주고 싶은 책입니다.




인생의 목적어 - 10점
정철 지음/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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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진짜 좋은 돌솥밥, 귀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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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살면서 정말 보기 힘든 폭설이 내린 아침입니다. 최근 30년 사이에 이런 폭설은 첨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어찌어찌 걸어서 출근은 했는데, 오늘 점심 먹을 일이 걱정이네요.

 

아침부터 마당에 가득 쌓인 눈을 다치우고 골목길 눈도 치우고, 눈사람도 2개나 만들었더니 12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출출하고 배가 고픕니다.

 

오늘은 급식도 안 하고 폭설이 내리는데,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없고,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라면은 비상 식량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 한 번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집은 영양돌솥밥을 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창동에 나가면 영양돌솥밥 하는 식당이 여럿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시내에 '제비식당'이라는 곳에 영양 돌솥밥을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과 사무실에서 멀기는 하지만, 동읍으로 가는 용동검문소 근처에 순두부와 돌솥밥을 파는 '용강손두부'집도 솥밥이 아주 괜찮은 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귀빈정'은 신마산 롯데마트 근처에 있는 숯불갈비집입니다. 아마 점심 메뉴로 영양돌솥밥을 하는 모양인데, 점심시간에는 넓은 식당에 빈자리가 없을 만큼 꽉 찹니다.

 

점심 시간에는 손님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니 식탁을 치우고 새로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일찍 온 손님이 밥을 먹고 일어서도 식탁을 치울 여유가 없어서 점심시간에 몰려든 손님이 나가기 시작해야 식탁을 치우더군요.

 

맛있는 밥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밥이 맛있는 집이 아니라 반찬이 맛있는 집인데, 이 집은 진짜로 밥이 맛있는 집입니다. 사진만 봐도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잡곡과 밤이 들어간 아주 맛있는 잡곡밥입니다.

 

반찬보다도 밥이 더 맛있는 밥집이지요.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김치나 나물 반찬 몇 가지만 있어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밥이 이렇게 맛있는데도 반찬도 한 상가득 나옵니다. 비빔밥을 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여러가지 나물 반찬을 모아 큰 접시에 한 접시가 나오구요.

 

사진만 봐도 느껴지겠지만 된장찌게가 아주 그만이구요. 각종 나물과 젓갈 등도 먹을만 합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맛은 아니지만 점심 한 그릇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충분합니다. 대신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육류는 없구요. 생선 종류도 명태 조림과 멸치조림 그리고 어묵 조림, 양념 게장 같은 것이 전부입니다. 생선구이 한 마리 정도 같이 나오면 참 좋겠다 싶은 아쉬움은 좀 들었습니다. 된장찌게와 나물반찬은 늘 나오지만 다른 반찬들은 계절에 따라서 바뀌기도 합니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여러 반찬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가정식 백반을 먹으면 늘 공기밥 한 그릇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이 집에서는 솥밥 한 그릇과 넉넉한 반찬으로 충분합니다. 돌솥밥이니 밥은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놓으면 밥을 다 먹고나서 따끈하고 구수한 숭늉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 역시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하여 넉넉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마산에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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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 귀빈정 숯불갈비#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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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12.28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마산가면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식당을 찾아도 마땅한 집이 없었는데....

  2. 옥가실 2012.12.28 17:03 address edit & del reply

    전에 한번 갔다가 만원사례라서 되돌아나온 적이 있는 곳이군요.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지..^^

진해 벚꽃 구경하고 몸에 좋은 약선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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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구경하고 몸에 좋은 약선 어탕 한 그릇'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만, 이제 진해 벚꽃은 절정을 지나서 꽃잎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이 피는 절정은 지났지만,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정말 운치있습니다. 군항제 기간이 지났으니 사람도, 차도 많지 않아 어쩌면 진해로 나들이하기에 더 좋은 때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만에 맛집을 소개하는데요. 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객과적인 평가는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맛집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내 입에 잘 맞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소개합니다.

 

제가 맛있다고 혹은 내 입에 잘 맞는다고 소개해도 다른 분들은 먹으보니 아니더라고 얼마든지 다른 평가를 할 수 있을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식당은 정말 그런 식당입니다. 주관적인 평가는 아주 괜찮은 '맛집'입니다. 그러나 이 맛이라는 것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싱겁고 밍밍한 맛'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해에서 밥집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 간 식당인데 간판부터가 색다릅니다. 상호는 약선어탕이고 가게 앞 유리에는 '약이되는 국밥'이라고 크게 써 놨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파는 음식은 '약선어탕'입니다.

 

약선편육, 약선 정식 같은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중 이었지만 아무튼 제가 이 식당에 갔을 때는 '약선어탕' 한 가지 메뉴 밖엔 없었습니다.

 

 

 

약선어탕을 밥과 함께 먹으면 어탕국밥이고, 국수를 말아 먹으면 어탕국수가 되는겁니다. 워낙 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선어탕 국수를 주문하고 공기밥 한그릇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사장님 부부로부터 '약선어탕'에 대하여 특강을 들었습니다. 제가 나름 자연의학과 먹거리와 건강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지라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밥과 건강에 대한 제 평소 지론이 "밥이 곧 몸이다" 입니다. 말하자면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먹고 마신 음식들이 내 몸을 이루는 피와 살과 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 사장님 부부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파는 약선 어탕은 말하자면 몸을 살리는 음식입니다. 그냥 단순히 밥 장사를 하는 분들이 아니라 말하자면 건강전도사 쯤 되는 분들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식당 벽마다 음식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질병은 거의 식생활과 관계가 있다.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음식이 그 원인이다. 그래서 몸에 독이 되는 음식을 삼가하고 몸을 치료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식의(食醫)가 있어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이 안 될 때 약을 사용하라고 하여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웬만한 병은 대부분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아울러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전문가가 있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우선 이 집에서 사용하는 물은 토르마린(전기석)처리를 한 물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부부가 한참을 설명해주셨는데도 사실 토르마린의 효과에 대해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이온 음료 처럼, 아니 이온 음료 보다 더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 그런 물이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밥을 주문하면 갖다주는 물통에 작은 돌멩이 조각 같은 토르마린이 담겨 있더군요. 그냥 물맛으로는 잘 구분이 가지 않는데, 사장님 부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엉터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을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이집에서 파는 약선어탕의 가장 큰 특징은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탕을 만드는 원재료에 포함되어 있는 염분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소금을 많이 먹는 것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부부께서는 소금도 조미료와 같은 취급을 하시더군요. 사실 슈퍼에 파는 정제염은 조미료와 별로 다를바가 없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음식 재료에 원래 들어 있는 염분외에 추가로 소금을 넣지 않기 때문에 싱겁고 밍밍한 맛이 특징입니다. 장어를 기본와 등푸른 생선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어탕인데 싱겁다는 것만 빼면 유명 어탕집과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 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그리고 밥상은 정말 소박합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어탕국수 한 그릇과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깍두기에는 약간 소금간이 되어 있는데, 어탕국수와 깍두기를 함께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아울러 소금 간을 하지 않은 탓인지 음식 재료가 가진 원래의 맛이 느껴진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소박하니 음식 쓰레기 같은 것은 나올리가 없겠지요. 아직 식당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음식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좋은 음식,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사명(?)을 가진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혹시 두분 중 누가 아팠던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 그랬더군요. 여사장님께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경험한 바로도 자연의학,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 중에는 큰 병을 앓았던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난 분들은 대부분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물리치고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권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단식을 배울 때도 소금의 중요성 그리고 소금의 해악에 대하여 공부를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무염일'을 정해서 실천하라고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식당 여사장님은 소금을 끊었더니 저절로 몸무게가 줄고 몸에 붓기가 빠지더라는 경험담을 들려주시더군요. 소금만 안 먹으면 건강도 지키고 다이어트도 저절로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두 분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인지, 동지를 만난 듯이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더군요. 

 

 

 

장사를 시작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약선편육, 약선정식 등 새로운 메뉴를 준비중이라고 하시더군요.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약선 정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가면 사장님 부부로부터 '음식 건강'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완전 덤입니다. 가게는 별로 크지않습니다. 벽쪽으로 테이블이 있어서 마치 분식 가게 같은 느낌이고 주방은 훤이 트여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감출게 없다는 것이겠지요.

 

 

<약선어탕>이 있는 곳은 진해입니다. 마산에 있는 식당이라면 좀 더 자주 갈텐데...한 다리가 천리라고 진해까지 일부러 밥만 먹으러 갈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약선어탕>은 진해의 유명한 문화공간인 <흑백> 근처 중원로터리에 부근에 있습니다. 중원로터리를 둘러보면 <흑백> 반대편에 GS마트가 보이구요. 이 GS 마트 옆 길로 한 50미터쯤 가면 힐스 모텔이라는 큰 건물 1층에 있습니다.

 

<흑백>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 진해 사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소박한 밥상, 몸에 좋은 음식, 몸을 살리는 음식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금과 조미료,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 약이 되는 음식으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에 찌들린 몸을 살릴 수 있는 진짜 음식 맛(!)을 한 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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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중앙동 | 약선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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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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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

그냥 어느 날 시작했다고 한다. 답답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와 걸었다'고 한다. 그는 이 여행에 '바바'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닷길을 따라가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서 '바바', 육지 바깥에서 바깥으로만 걸으니 '바바', 발바닥의 한 바닥부터 다른 바닥까지 옮겨야 한 걸음이니 '바바'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걸어서 바다까지를 '걸바'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냥 걷기 시작한 여행이지만 훌쩍 떠났다가 돌아온 짧은 여행은 아니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출발한 동해안 걷기 21일, 남해안 걷고 배타고 버스타기 25일, 서해안 걷기와 자전거타기 19일 모두 65일이 걸린 '바바여행'이었다.

마음은 눕고 몸은 일어나는 걷기여행

한반도 남쪽 해안선을 온전히 걷기 위하여 동해안 북쪽 끝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하지 않았고, 서해안 안산에서 여행을 끝내버렸으며, 굳이 걷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배도 타고, 버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다녀온 여행이다.

답답해서 그냥 시작했다는 지은이의 이야기에 딱 어울리는 여행이었다. 바다를 건너려면 배를 타지 않을 수는 없을 테지만, 아마 버스와 자전거는 '그냥' 탔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순전히 그냥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책 제목이 <아내와 걸었다>인 것처럼 지은이가 밝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내와 약속 때문이라고 한다. "살면서 서로 헛된 기대 하지 말자고, 대신 한두 번은 제법 길게 온전히 같이 있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부터 그냥 걷기로 했다고 하지만, 그의 걷기여행을 부추긴 사람들은 여럿 있다. 그는 "황안나의 탄력, 홍은택의 몸매, 김남희의 기운, 김훈의 눈길을 갖고 싶은 욕구"가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아울러 그의 걷기는, 명상과 염원의 걷기로 유명한 간디와 그의 제자였던 사티쉬 쿠마르, 혹은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와 같은 생명평화의 염원이 담긴 걷기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지은이는 "그들처럼 걸을 자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지은이의 걷기에 영감을 준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그냥 어느 날부터 답답해서 시작한 65일간 걷기 여행에서 돌아와 쓴 책이 바로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이다.

그 무렵 김종휘가 쓴 <일하며 논다, 배운다>를 읽는 동안 참 많은 밑줄을 그었기 때문에 '그가 쓴 책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목록에 담아두었던 책이다.

돌아가는 여행 길, 엇길로 빠지는 책 읽기

가볍지 않게 시작한 여행이지만, <아내와 걸었다>는 그렇다고 심각하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그냥 읽었다. 텍스트를 따라가다가 자주 엇길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종휘의 여행길이 자주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던 것처럼. 밑줄도 긋지 않고 그냥 읽으며 자주 엇길로 빠져나와 그의 여행에 내 삶을 비추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다.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는 앞머리와 뒷머리 글을 빼고 모두 6개의 주제로 묶여 있다. 바다와 길, 사람, 개, 여행, 그리고 집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와 함께 걷다가 지은이의 삶이 묻어나오는 각각의 주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삶에 빠져들지 않고 나의 기억 속으로 자꾸 끌려 들어가곤 하였다.

나에게 바다는? 길은? 사람은? 개는? 여행은? 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아니 지은이가 바다와 길과 사람과 개와 여행과 집으로 나누어 글을 쓰는 동안 늘 각각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던 '아내는?' 나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관계인가?

이렇게 수도 없이 많이 엇길도 빠져드는 동안 두껍지 않은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평을 쓰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밑줄을 치며 책을 넘겨야 했다.

지금 나는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조금만 걸으면 싱싱한 해산물이 펄펄 뛰는 어시장이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30분쯤 달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내게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은 바다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아버지와 여섯 살 아래 남동생과 함께 갔었던 포항 바닷가 해수욕장이다.

대학시절 군 입대를 앞두고 섬 전체를 뒤덮은 푸른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소경도'가 있는 여수 앞바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한라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던 제주 바다, 남들이 모두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하는 한 달 휴가를 내고, 발리 섬 북쪽 끝에 있는 아쉬람(폐교)에서 지내는 동안 만났던 그 '파란' 바다….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내게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많은 바다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집에 대한 기억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사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대충 떠올려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스무 번 가까운 이사를 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단체 사무실도 이사도 여러 번 하였다. 지금도 이 도시에서 택시를 타고 내가 일하는 단체에 가자고 하면 다른 곳에 데려다 놓기 일쑤다. 워낙 여러 곳으로 이사 다닌 탓에.

그래서 이사가 너무 싫다. 결혼하고 한 번 이사를 한 후에 10년을 넘게 사는 동안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았다. 이사는 고사하고 도배도 한 번 하지 않았다. 가구의 위치를 바꾸는 것조차도 싫었다.

딱 두 번 이사를 하였는데, 처음 이사는 일을 하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처형 집 근처로 옮겼고, 두 번째 이사는 10년 넘게 살던 아파트 재건축 때문에 할 수 없이 옮겼다. 지금 사는 집에서 가급적 오랫동안 살 계획이다.

여기 다 옮길 수는 없지만, 내게도 각각의 집에 대한 기억, 집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기억,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수없이 많았다. 수많은 기억들이 있음에도 늘 잊고 살았었는데,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는 나에게 여러가지 잊혔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주었다.

"집을 떠나는 것, 하던 일을 멈추는 것,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는 것. 그렇게 문득 시작된 바바 여행은 잃어버린 뒤에도 잃어버린 줄 몰랐던 나를 만나는 여정이었다. 너무 많은 내가 있어서 혹은 너무 확고한 나만 있어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나 같은 이에게 여행은 기적을 일으켜주었다. 나 자신이 원래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었다." (본문 중에서)

김종휘가 권하는 걷기 여행 십계명  

1. 최대한 한눈팔고 걸을 것. 앞만 보고 걷다가는 어느 순간 땅만 보게 되니 조심할 것.
2. 보행 자세를 수시로 바꿀 것. 지그재그 걷고 옆으로 걷고 뒤로 걷고 다양하게 걸을 것.
3. 30분 이상 직선 코스를 걸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아무 데로든 당장 길 옆으로 샐 것.
4. 목적지 정하지 않은 채로 걸을 것. 지루해지면 행선지를 바꾸거나 딴 길로 빠질 것.
5. 걷는 도중엔 지도 보지 말 것. 지도는 하루를 마감할 때 한 번 살펴 볼 것.
6. 따분해지면 숨찰 때까지 뛰어 볼 것. 그리고 헐레벌떡 숨 많이 쉬고 다시 걸을 것.
7. 동행인과 마음 안 맞을 땐 나란히 걷지 말 것. 적당히 거리 두고 심심할 때 같이 걸을 것.
8. 동행인과 말다툼했다면 입 다물 것. 배고픈 사람이 밥 먹자고 말 걸 때까지 침묵할 것.
9. 길 가다 사람 만나면 웃을 것. 눈 마주칠 때 기다렸다가 꾸벅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할 것.
10. 바위나 나무에 이름 같은 것 남기지 말 것. 정 하고 싶으면 바닷가 모래 위에 쓸 것. 

'회상'에 젖어드는 마법에 걸리는 책

책을 읽다 보면, 두 가지 마법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 하나는 자꾸만 과거의 기억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마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꾸만 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집을 떠나는 것, 하던 일을 멈추는 것,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남들이 깜짝 놀랄 만큼,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은 늘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더 많다. 아마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벗어남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동안 여기저기 나오는 그의 아내가 들려주는 격려의 메시지는 '성찰'적이다.

"돈 벌려고 하루를 축내지는 마, 밥 먹고 살 만큼 돈 벌면 돼, 알았지?"

부자가 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돈 벌려고 하루를 축내지 않겠다는 생각은 나도 했지만, 어떤 날은 돈조차 벌지 않으면서 하루를 축내는 날도 많은 것 같아서 화가 날 때도 많다.

그의 아내는 이런 말도 했다.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고."

남의 아내가 하는 말이 내게도 비수처럼 꽂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아니 사실은 나와 같이 일을 위해 살고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는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늘 다짐하면 살았었다.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를 읽는 내내, 수 없이 많이 흥얼거린 노래 가사가 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다음 가사는 모른다. 그냥 이 첫 구절을 수없이 반복하며 읽었다. 책은 바다와 길과 사람과 개와 여행과 집에 관한 이야기로 엮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는 '걷기'와 '회상'이다.


 

아내와 걸었다 - 10점
김종휘 지음/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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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사함 2011.09.21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은 본문에서와 같이 나를 만나는 여정이네요.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두근두근하죠 ^^

  2. Rita 2011.09.21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낯선 곳에 자신을 가져다 놓으면 잃었던 것 부족한 것을 바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는 피로보다는 생기가 돋아나구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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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만 여러편 포스팅하였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지금 고3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 울산 - 경주 - 대구 - 구미 - 김천 - 대전 - 천안 - 평택 - 부천 - 임진각으로 가는 620km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였는데, 방문 지역마다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620km 국토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YMCA는 이 캠페인 통해 매년 1억원을 모금하여 1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으며 3년 동안 300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국토순례에 재미를 붙여 이듬해 겨울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250여 km를 달려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였고, 두 번의 국토순례 참가 후에 한 참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만, 타던 자전거를 몽땅 도둑맡고 나서는 2~3년 동안 좀 시들해졌습니다. 세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제가 속해있는 YMCA에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하는 과정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 첫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다녀온 경험이 있이 때문에 둘째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여섯 나이 탓만은 아닐텐데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가 4년 전에 비하여 더 힘들었습니다. 국토순례를 앞두고 주말마다 하루에 20~3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매일 100km씩 달리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등산도 다니고 주말마다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둔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뭉치거나 아파서 힘들지믄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장거리 등산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연습이 도움이 되었는지 걱정하였던 무릎 통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자전거 타기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엉덩이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주행 중에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고 했습니다만, 셋째 날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땀을 많이 흘리니 여섯째 날부터는 약간 짓무르기도 하였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장 큰 통증은 어깨 통증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장거리 국토순례를 해봤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어께를 풀어주었지만 어께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세 번째 국토순례, 나이 탓은 아닌데...어깨 통증으로 고생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집으로 돌아 온 그날 밤에 너무 어께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맡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어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한의원을 갔었지요.

사실, 4년전 국토순례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제가 맡은 역할이 달라진 탓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대학생 로드가이드들이 있었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주는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홍보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시간에는 글을 쓰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마디로 제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YMCA 실무자들이 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자전거만 묵묵히 탈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중에서 4분과 꾸준히 생활자전거 운동을 펼쳐 온 몇몇 지역 YMCA 실무자들이 전문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만 저 같은 B급 가이드도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끔씩이지만 대열을 파고드는 버스나 승용차를 막는 역할도 해야 했고, 40여명으로 편성된 1개팀의 도로 주행을 리더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습니다. 주행하는 대열의 앞위를 오가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역할, 출발, 정지, 서행 등 주행 상황을 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빠지거나 하는 이상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는 역할 등 입니다.

처음엔 이런 역할들이 재미있더군요. 자전거 체인을 끼워주는 동안 순식간에 전체 대열이 지나가 버립니다. 얼른 본 대열의 제 자리로 찾아가려면 힘차게 패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주행 대열을 추월해서 달려 나가야 하는데 이때 느끼는 짜릿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에 20 여회 이상 반복되니 날짜가 지날수록 힘 들어지더군요. 저는 B급 로드가이드였기 때문에 애초에 체력이 모자라서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어주는 역할은 맡지 않았는데, 뒤쳐지는 마산 참가자들을 다른 지역 실무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 나중에는 그 역할도 몇 차례 맡았습니다.

맨 후미까지 뒤 쳐진 아이를 독려하고 언덕 길에서는 한 손으로 등을 밀어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되더군요. 정읍에서 공주로 가던 날, 공주에서 평택으로 가던 날 마산 참가자 세 명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는데, 마지막에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A급과 B급의 차이, 복장만 봐도 다르다

뭐 어쨌든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나름 로드가이드 데뷔를 한 셈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B급 로드가이드이지만 말입니다. A급과 B급이 뭐가 다르냐구요. 앞서 소개한 김홍빈 대장 같은 분은 AA급 입니다. 이 분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하루 종일 질주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을 통제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YMCA 실무자들은 A급 로드가이드 입니다. 그리고 저는 B급입니다. A급과 B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복장과 자전거가 다릅니다. 자전거를 늘 타던 분들은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과 헬멧, 장갑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다릅니다. 

B급인 저는 이번에 겨우 입문형 산악자전거(엘파마 600D)를 구입하여 길들이기도 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유니폼과 헬멧은 모두 인터넷 최저가 제품입니다. 물론 외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전거 주행과 가이드 능력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납니다. 


 

A급 로드가이드들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앞 뒤를 돌아보고 대열을 독려하면서도 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을 보고 달릴 때는 두 손다 놓고 갈 수 있지만, 뒤를 돌아보며 달릴 때는 한 손으로만 주행하면 핸들이 흔들립니다.
어쩔 땐 심하게 흔들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짧은 오르막 길을 만나면 뒤쳐지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밀어주면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긴 오르막 길을 만나면 겨우 제 몫을 해내는 정도입니다.
저 한 몸 잘 건사해서 무사히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을 넘는 과도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도 4년 전에 대열의 맨 후미에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때보나는 몸은 힘들고 긴장은 높았지만 훨씬 흥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게 해보면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올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겨울에 또 한 번 장거리 자전거 달리기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세우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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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남매 2011.08.2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아..이런 힘든 점도 있겠구나..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ㅋㅋ
    민주아빠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네요..민남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참가하겠노라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ㅋㅋ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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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어갑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7박 8일을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의 특성상 매일 매일 숙박장소가 바뀌는데, 하루밤 자고나면 수 많은 '분실물'이 생긴다는 겁니다. 숙박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머물렀던 장소에는 반드시 두고가는 물건이 생깁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물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빠져나오면 진행팀 실무자들이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숙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흘리고 간 물건을 담아 나옵니다. 양말, 수건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팬티, 티셔츠, 바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은 수 없이 버리고 가더군요. 

어떤 날은 매일매일 자전거 탈 때 입는 단체복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국토순례 출발을 앞두고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분실물을 꺼내놓고 '주인찾기'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잔뜩인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분실물을 찾아나서거나 금새 주인이 나타나는 품목은 딱 세가지 뿐입니다. 바로 휴대전화, 자전거 헬멧 그리고 장갑입니다. 다른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아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진행실무자들에게 분실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찾아다닙니다.

또 자전거 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헬멧과 장갑을 아무곳에나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을 앞두고 주인을 찾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챙겨갑니다. 헬멧과 장갑이 없으면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두 가지는 챙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물건은 휴대전화 뿐?

그러고보면 아이들이 정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휴대전화' 밖에는 없는 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국토순례에 가지고 온 물건들 중에 여분이 없고 동료들에게 빌릴 수도 없는 물건은 바로 휴대전화와 헬멧, 장갑 뿐이더군요.


그 외 대부분은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건, 양말, 속옷, 티셔츠 같은 물건들은 여유분을 충분히 챙겨왔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실무자들이 들고와서 주인을 애타게 불러도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자기 짐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자기물건인지 아닌지 구분도 할 줄 몰랐습니다. 잃어버려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온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 넉넉하니 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물건이라고 애착을 가지는 것은 휴대전화가 유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아이들에게는 애착관계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야 할 만큼 소중한 물건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자기물건에 이름을 써라고 가르치고,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첫날 네임펜과 매직펜을 나눠주며 이름을 써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에는 대부분 이름이 씌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으면 찾아줄 수 없는 것이지요. 국토순례를 마치고나니 이렇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커다란 상자에 한 박스가 넘더군요.

의식주 생활 교육도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하여 탈수를 시키도록 생활지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샤워가 끝나갈 무렵 탈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갔더니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수두룩 하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밥 먹고, 씻고,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빠듯한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워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가서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타면서 입었던 상, 하의 한 번을 놓고 탈수 버튼을 눌러놓고 저절로 세탁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세탁기에 탈수 버튼을 누르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면 대략 8분 정도가 걸립니다. 



댁의 아이는 세탁기 돌릴 줄 알까요?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가 160여명인데 한 사람당 8분씩 탈수를 하면 하룻 밤을 꼬박 새워도 모두 탈수를 시킬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무도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입는 유니폼은 쿨맥스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수기에서는 1분 정도만 돌려도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1분씩만 돌려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큰 세탁기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10명, 20명 분을 넣고 돌려도 탈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세탁물을 남, 여로 구분하여 한 번에 20여명씩 넣고 2분씩 탈수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아예 조별로 모아서만 탈수를 하도록 시켰지요. 옷 한 벌씩 넣고 8분씩 탈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녀석도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더군요. 집에서 밥 하고 라면 끓이고 주말마다 청소는 해봤지만 빨래는 한 번도 해 본일이 없다는 겁니다. 밥도 안 해보고 청소기도 사용해 본일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어봐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국토순례를 마친 아이들 대부분은 힘든 일을 이겨 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자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픈 경험도, 목이 마른데 물을 실컷 먹을 수 없는 경험도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는 아이들도 수두룩 하였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몸에 베인 삶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물건도 못 챙기고, 세탁기 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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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1.08.12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도 분실물 나오면 '어, 내꺼네....' 하고선 안들고 가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공짜로 얻는 듯한 물건은 원래 그렇게 애착이 없어지는가 봅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눈에는 공짜로 보이거든요. 공짜가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공짜라고 착각을 하니 참 큰일입니다 그쵸?

    • 이윤기 2011.08.13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입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국토순례를 휴가 삼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소비에 있어서 지나치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2. 121 2011.08.12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남 얘기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가정! 자식 이야기지요... 보세요,,한국부모들이 자식을 얼마나 바보같이 무식하게 키우는지요???

    • 이윤기 2011.08.1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3. 저녁노을 2011.08.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현장에서도 마차가지 입니다.
    풍족한 세상을 살다보니..잃어버리면 또 ㅅㅏ 주니 무슨 아쉬움 있겠습니까.
    정말...큰일입니다.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이 부족함, 모자람을 경험해 봐야 하는 거군요.

  4. 이종윤 2011.08.1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마산팀은 항상 팀끼리모아서 다같이 세탁하고 다같이 탈수했는데ㅎ 우리마산팀이 최고네요!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니들은 잘 했어 ^^ 멋져 부렀어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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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자동차 운전자 배려 꼭 필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느낀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에서부터 60대까지 143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진행팀이 함께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다 보니 경찰의 협조를 받았지만 교통 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왕복 4차선 이상 도시외곽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하위차선 1차로를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차지하고 달려도 교통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국도의 경우나 불가피하게 도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 교통정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소통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도 5대의 행사 진행 차량과 2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차량 소통을 위하여 배치되었지만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교통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의 난폭한 대응을 경험하면서 정말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끌고 왜 도로에 들어와서 X랄이야 "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왜 여기(시내) 들어와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냐?"고 화를 내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명백히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면 당연히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들이(간혹 얌체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만) 자전거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혹은 도로에 정차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옆으로 끼어 들어 앞쪽으로 나가려 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 차선으로 대열을 지어 주행하고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버스정류장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자전거와 몸을 던져 버스를 막아야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또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마주칠 때입니다. 자동차보다 느린 자전거를 앞질러 1차선으로 들어온 운전자들이 자전거 대열을 끊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앞을 막고 인사를 하고 협조를 당부하여도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욕을 퍼붓는 경우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대열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박수를 쳐 주거나 경적을 울리며 격려해주는 운전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니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느린 자전거를 용납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빠른 속도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정상'(?) 속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속 10~20km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더군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정착되려면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상의 ‘차’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하면 정말 힘없는 약자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도시는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도로는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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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그럼 2015.04.2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럼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 내려주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서있어야하나요. 그것도 문제인듯..

    • 이윤기 2016.09.12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열을 끊지 않고 서행하면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서로 안전하게 비켜갈 수 있을겁니다.

  2. 그들만의 축제 2016.05.1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자전거 한 대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한데 저렇게 다니면 참... 덕분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람들은 저런 행사를 위해서 희생하는건 당연한 건가요? 굳이 자전거 도로도 잘 구획되지 않는 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하다니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그에 따른 피해나 불편 또한 생각해 보시길.

    • 이윤기 2016.09.12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겠지요.

      왜 도로 주행의 우선권이 항상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3. 로드타는자 2016.09.07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만 말하고 있네요.
    자전거가 차로 인정되는.부분은!
    마지막 차선의 1/3을 넘지 않는 일렬주행뿐입니다.
    저위의 사진은 단체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죠

    • 이윤기 2016.09.12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불법?
      혹시 법이 잘못된건 아닌가요?

      법을 고쳐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면 좋겠네요.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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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중 전국 최연소 참가자 3명은 모두 마산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입니다.

세 명은 모두 YMCA 유치원인 아기스포츠단 출신들이고 부모님이 모두 YMCA 생활협동운동 모임인 등대 촛불로 참가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국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 5학년 세 명의 국토순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연이, 건모, 승재는 모두 초등 5학년인데 여자 아이인 소연이 이야기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묵언 수행 하듯 자전거를 탄 소연이

소연이는 국토순례 둘째 날부터 우리팀의 마스코트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초부터 소연이 체력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첫날부터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둘째 체력이 뒤쳐지는 소연이는 둘째 날부터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진행대장과 함께 자전거를 탔습니다. 

가끔씩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선두 대열에서 뒤쳐져 후미로 밀려날 때도 있었지만,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전체 대열의 맨뒤로 쳐졌을 때도 "버스 타고 갈래?" 하고 물으면 말없이 고개만 옆으로 살레살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늘 전체 대열의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소연이는 사진에 많이 찍혀습니다. 진행대장을 포함하여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체를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소연이 모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체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선두에 새워두고 집중 관리한 덕분에 소연이는 사나흘이 지나면서부터 경사에 맞춰기어조작도 익숙하게 해내더군요.

작은 키에 몸집 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소연이 모습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가 소연이를 볼 때마다 "소연아 힘내 !", "소연이 화이팅!" 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 아침에 만났더니 새까맣게 탄 얼굴, 콧잔등에 허물이 벗겨지고 있더군요. 그래도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처럼 말 대꾸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누가 물어도 말로 대답하지 않더군요. 꼭 필요한 말만 빼고 모든 의사표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말할 기운도 아껴서 자전거를 타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끝까지 자전거를 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면 미련없이 '버스'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군산에서 공주로 가던 날 저와 함께 대열 맨 후미로 쳐졌습니다.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1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적지 공주 한옥 마을을 10여km 남겨 두었을 때 버스를 타겠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자전거를 타면서 소진해 버린 아이가 이젠 '버스'를 타야겠다고 하는데 10km 밖에 안 남았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자전거로 수행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떨 때는 '한비야'씨가 연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딱히 어떤 점이 닮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데,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녀석이 힘들다는 말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패달을 밟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한비야'씨를 떠 올렸습니다.

소연이가 미소를 보여주고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임진각을 하루 남겨 둔 부천YMCA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다음날 오전에 55km만 달리면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나는 날 이었지지요.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온 소연이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초등 5학년 여자 아이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라도 1분 안에 친구를 만드는 말라깽이 건모

또 다른 초등 5학년 1명은 건모입니다. 건모는 겉 보기에 말라깽이 입니다. 눈으로만 보면 저 몸으로 과연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건모는 2월생으로 일찍 입학하여 5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나이로만 따지면 4학년들과 동갑입니다.

초등 5학년 3인방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연소 참가자입니다. 건모는 힘들면 힘들다, 지치면 지친다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가면 힘이 닿는 만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힘이 부치면 그냥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타고 가는 것이 빠릅니다. 건모는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다가도 힘이 좀 모아졌다 싶으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하고 몇 킬로 남았냐는 질문도 수백 번 하였지만 '버스'를 타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모는 에너자이저입니다. 자전거 탈 때는 힘들어 죽겠다고 했다가도 휴식 시간이 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합니다. 조장이나 당번을 따라 생수나 음료, 간식을 받으러 함께 다니고, 다른 참가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마치 다람쥐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더군요. 건모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새 친해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찜질방을 숙소로 사용하던 날, 사우나 냉탕에서 중, 고등학생 형들이랑 어울려 물장난하고 노는 초딩은 건모 밖에 없었습니다. 구김살 없는 건모는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잘 찾아다니고 남는 간식이 있으면 재빠르게 하나라도 더 챙겨먹는 생존 능력이 탁월한 아이입니다. 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힘들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나눠주는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중학생 같은 초딩 5학년 승재

성재는 키가 좀 작은 것만 빼고나면 중학생 형들과 비교해도 체격이나 체력으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힘으로도 중학생들에게 별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뭘 해도 중학생 형들에게 뒤쳐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광주시내를 지나 518국립묘지로 가던 날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져는데 헬멧이 깨져버렸습니다. 헬멧을 쓴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초등 5학년이면 놀랄만도 한데 이 녀석은 어른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겁니다. 휴식 시간에 넘어질 때 부딪힌 곳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는 젼혀 하지 않았습니다. 




승재는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한 번도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도 한 번도 대열에서 뒤쳐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중학생 형들도 한 두번씩은 대열에서 밀려나 후미로 쳐지는 일이 있었는데 승재는 늘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워낙 자전거를 잘 타다보니 소연이나 건모 만큼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건모나 소연이는 함께 국토순례에 참가한 어른 참가자들에게 "대견하다" "대단하다" 하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승재는 그러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른들 누구도 승재가  초등 5학년 밖에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전거를 잘 탔기 때문입니다. 



전국 143명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서 최연소 참가자였던 초딩 5학년 소연, 건모, 승재는 모두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완주하였습니다. 너무너무 힘들 때는 잠깐씩 버스를 타기도 하였고, 자전거가 고장나서 할 수 없이 버스에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완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이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주일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어버렸는지, 임진각에서 해산식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내려오면서 내년에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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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11.08.08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내년에도 가나요?

    • 이윤기 2011.08.08 12: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들이랑 한 번 함께 가보시지요?

  2. 강산 나비 2011.08.08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자랑으런 한국의 인 의 긍지 국토순례에 참가한 모두에게 찬사를 보냄니다..윤 토끼

  3. hana 2011.08.09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재가 아니라 승재 아닌가요?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 이윤기 2011.08.09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네요.....^^*

      승재로 고쳤습니다.

  4. 민남매 2011.08.17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너무 벅찹니다..^^ 와이 유치원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갑니다.그리고 꼭 저희 아이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 이윤기 2011.08.17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내년부터는 중학생 이상만 참가시키려고 합니다.

      YMCA 아기스포츠단이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예외적으로 초등 5학년부터 참가신청을 받을거구요.

  5. 김경환 2011.08.2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조카 승재 자랑스럽다 - 베트남에서 삼촌이

    • 이윤기 2011.08.22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조카를 두셨습니다. 승재 삼촌 ^^*

  6. 정찬양선생님 2015.01.1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조카를두셨습니다..승재삼촌^^*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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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 7일 동안 제 7회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것은 세번 째 입니다.

2007년 8월에 지금 고3인 첫째 아들과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 천안, 평택, 부천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제 3회 YMCA 자전거 국토순례(620km)에 참가하였습니다.   

2008년 1월에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들과 함께 마산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240km)에 참가하였구요. 중학교 2학년이된 둘째 아들과 함께 제 7회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을 때, 고3~대학생 형들과 함께 참여하여 많이 힘들어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스스로 국토순례 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마산 참가자는 저희 둘째 아이를 포함해서 모두 12명이었고 저를 포함하여 실무자 2명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늘 순수한 참가자가 아니라 진행자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대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전에 첫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갔을 때는 제가 아이들 생활지도를 맡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제가 서로 어색하게 '조우'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독립심이 강한 탓인지 첫째 아이는 국토순례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저를 찾아 온 일이 없습니다. 

가끔 제가 걱정이 되어서 아들 녀석을 보러가도 친구들과 어울려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것도 하도 마다하여 출발 할 때 마산역에서 한 번, 임진각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찍은 것이 전부입니다. 첫째 아이는 YMCA 유치원(아기스포츠단)에 3년을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에 온 일이 없었지요. YMCA에서 만나면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외면해버리는 녀석이었답니다.



막내 티 팍팍내는 둘째 아이과 국토순례에 나서다

그런데 둘째는 좀 다릅니다. 막내 티를 팍팍내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아빠와 함께 국토순례를 간다는 것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참가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녀석은 쫄쫄이(졸졸 따라다니는) 기질이 다분합니다. 첫째와 달리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도 선생님 '아빠"라고 부르고 대화를 할 때도 "예"라고 하지 않고 "응"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YMCA 유치원에 다닐 때도 첫째와 달리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야 ! 봐라 우리 아빠 여기 있다" 하고는 빙긋이 웃으며 자랑하던 일이 여러 번입니다. 두 녀석이 확실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둘째 아이와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제가 남자 아이들 생활지도도 맡았습니다. 아이들을 혼낼 일이 있으면 예외없이 혼내야 하고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줄 때는 내 아이를 맨 나중에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둘째 녀석은 제가 있어서 위안이 될 줄 알았을텐데 별로 그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지요.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첫째 날은 나주청소년수련관까지 둘째 날은 정읍  청소년수련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애써 아들녀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자기 일과 역할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빨래하는 것을 돌봐주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진행팀 회의를 합니다.  하루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날 라이딩 계획을 점검하다보면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자러 들어갔더니 둘째 녀석이 매일 저녁 제 잠자리를 챙겨놓고 자더군요.

이 녀석은 첫째 아이에 비하여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은 녀석인데, 문제는 자신도 그렇게 배려 받고 싶어하고 그런 배려를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들이라서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과 아들을 위해서 뭘 어떻게 배려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첫날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무난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내던 아들이 둘째 날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좀 예민한 편이라 집을 떠나면 화장실 가는 것을 힘들어 하고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아비 마음

둘째날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추월산 고개(해발 약 530m)를 넘기 전에 진행자들이 "3km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국토순례 전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견딜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팠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들 녀석은 "배가 아파 더는 자전거를 못 타겠다"  하더군요. 이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어지럽기도 하여 자전거를 더 이상 못타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비 입장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월산 고개 아래까지 가는 길도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길고 긴 오르막이 이어졌기 때문에 많이 지치기는 하여습니다만, 그래도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 어려운 일을 만나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싫기도 하였고, 이 코스를 포기하고 나면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도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들 녀석은 '버스'를 잠깐 탓다가 걸어서 고갯마루까지 올라왔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편하게 차 타고 고개를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진행자들이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라고 하였다더군요.



워낙 가파르고 긴 고갯길이라 절반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 못하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걸어 간 것이나 자전거를 끌고 간 것이나 별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끌고라도 올라간 아이들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을 얻었지요. 

이날 아들 녀석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녁에 아들을 만나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차를 타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참가자들 중에는 늘 대열 맨 후미까지 뒤쳐지거나 심지어 2~3km까지 뒤쳐지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버스'에 타라고 해도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꺽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제 아들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하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에서 라이딩을 포기한 아들 녀석은 그날 저녁내내 저와 눈을 잘 못 맞추더군요. 저도 화가 좀 남아 있어서 아들 녀석을 따뜻하게 대하기가 어려웠구요.



힘들었는데도 내년에 또 가겠다는 아들 녀석 대견


다행히 셋째 날은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국토순례 7일 기간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하루 102.7km를 달리는 날이었는데 아들 녀석은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이날 코스는 33km 새만금 구간이 포함된 날이어서 오르막 길이 많지 않았고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라이딩을 하였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자전거를 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들 녀석이 쓴 소감문을 읽어 봤더니 이날 자전거 타기가 가장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새만금 길에서 긴장을 늦추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가벼운 장난도 치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탔던 시간이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넷째 날은 군산에서 공주까지 86.5km를 달리는 날이었습니다. 70km를 훌쩍 넘기고 목적지인 공주 한옥마을을 불과 10여km를 남겨놓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던 아들 녀석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도 없고 추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아들 녀석과 함께 뒤쳐져 있던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돌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고 다시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면서 아들 녀석에게 끝까지 "아빠랑 함께 가보자"고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지요. 

그런데 초등 여자 아이를 겨우 본 대열에 붙여 놓고보니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대열 맨 후미가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아들 녀석이 이미 차에 타고 있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을 포기하고 차를 탈 때보다 조금 더 실망이 컸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길을 맨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녀석과 함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상상을 하였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이날 저녁에도 아들 녀석은 저와 눈 맞춤을 잘 못하더군요. 아이들이 짐을 찾으러 간 동안 아들 녀석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면, 정말 힘들면 아빠가 도와줄테니 일단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하자고...말해주었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하나 뽑아주고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약도 챙겨 먹인 탓인지, 다음날 가장 힘든 코스 중 한 곳이었던 마곡사 고갯 길 구간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였습니다. 고갯 마루를 20여m 앞두고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는 제가 타던 자전거를 주고 고장난 자전거를 정비차로 옮겨주는 등 아빠 노릇(?)을 좀 해주었기 때문인지 이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섯 째 날도 오전에 화옹방조제를 지날 때 힘들어 하였지만 평지구간이 많은 탓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완주를 해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임진각까지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일곱 째날은 불과 55.9km를 달리는 오전 라이딩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완주를 해냈지요.

힘든 경험을 한 둘째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하룻 밤을 지낸 아들 녀석은 나 말고 다른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군요. "내년에도 국토순례 함께 참여하자"고 말입니다.

父子가 함께 참가한 다른 참가자들 처럼 대놓고 아들을 챙겨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거뜬하게 620km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들 녀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운 것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아비 마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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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8.06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들이 이렇게 컸네요.
    대견스럽겠습니다. 좋은 경험시켰네요. 이런 여행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1.08.07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다행히 내년에도 가고...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네요.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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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 순례 일곱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지 7일 만에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자전거 타고 일주일 만에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 패달을 밟던 참가자 모두가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던 그 기쁘고 감격스러운 장면을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 순례 마지막 날 일정은 부천YMCA를 출발하여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 파주를 거쳐 임진각에 도착하는 56km 구간이었습니다.

임진각을 향해 가는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1시간이나 당겨졌지만 아이들 모두 기분좋게 일어나 출발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광주, 마산 등 지역으로 가야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낮 12시 임진각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오전 7시 30분 부천YMCA를 출발한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평소 보다 더 힘차게 패달을 밟고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는 자부심 때문이겠지요. 힘찬 구호를 외치자고 진행자들이 그렇게 독려해도 이렇게 큰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

임진각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응원을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응원나온 분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두고 '통일동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약 7km 남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에 도착 할즈음 국토순례단을 환영(?)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지난 일주일 동안 큰비가 내려 나라 곳곳에 수해피해가 생겼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큰 비를 용케 잘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 폭우를 만난 것 입니다. 국토순례 완주의 기쁨 때문인지 폭우쯤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비를 맞으여 기분 좋게 임진각에 도착하였지요.



통일의 문을 지나서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설명해주고, 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가 함께 백두산까지, 압록강까지 함께 달려가자는 다짐도 함께 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 행사장에는 수도권 참가자들 가족들이 많이 나와 국토순례 참자가들을 환영해주었으며 자동차로 대열을 따로가며 촬영을 하고 함성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족들 중에는 아이들이 임진각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있더군요.

"으악 ~ 애들이 해냈어. 너무너무 감동적이야. 어쩌면 좋아.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던 이 어머니께 해단식 때 학부모 소감 발표를 시켰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감격이 많이 누그러지셨더군요.

원래는 참가자들이 함께 걸개 그림을 그리고 지구온난화 캠페인을 함께 하기로 하였지만 폭우로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과 전성환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이 참가자들을 격려한 후 완주증 수여하고, 참가자 대표들이 소감을 들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참가자들도 그리고 국토순례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강진을 출발 할 때,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렇게 임진각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지만 해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다고, 죽겠다고,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던 아이들 대부분이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더군요. 국토순례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 든 일을 해낸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과 자부심이 새겨져있더군요.



환영나온 가족들과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모든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윤회 악수를 하는 것으로 국토순례 대장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1년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구호는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입니다. 아이들은 함께 달리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임진각까지 달렸습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임진각까지 달려온 그 승리의 기쁨을 오랫 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011/08/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2011/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제 7회 한국YMCA 자잔거 국토순례 '생명평화의 발구름' 행사를 위하여 경상남도, 공주시, 강진군, 에너지시민연대, 광동제약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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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tus 2011.08.05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라이딩에 직접 참여하시어 피곤함도 마다않고 매일매일 아이들의 상황을 글로써 알려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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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평택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입구,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를 거쳐 부천YMCA까지 이어지는 100여 km를 주행하였습니다.


다섯 째날 경기도로 들어온 후부터 임진각까지는 '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가파른 언덕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뭉클한 매향리를 지나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건넜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길을 달릴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였지만 두 곳의 방조제를 지나는 길은 참 많이 단조롭고 지루하더군요.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합한 길이가 약 20km나 되었습니다. 전체 구간의 20%가 밋밋한 방조제 길이었습니다. 

옛날에는 바다와 갯벌이었던 곳이 한 때는 죽음의 호수라고 불리더니 이제는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청소년 참가자들의 자전거 타는 기술을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여섯 째날은 점심을 먹기 전에만 65km를 주파하였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이 많이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는 오르막 내리막길에 맞추어 기어변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첫날 전국에서 모인 참자자 중에는 키높이에 맞춰 안장을 조절해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아 출발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밥 먹고 잠 자고 씻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불과 며칠 사이에 하루 100km는 가뿐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전거국토순례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140명이 넘는 인원이 라이딩하는 기본 대형은 두 줄입니다. 처음엔 줄을 제대로 맞춰내지도 못했고 앞뒤 간격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멋진 대열을 갖추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가도 대열이 끊기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요. 도로에 장애물이나 패인 곳이 있으면 신속하게 뒷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인 남녀 아이가 세 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출발 할 때마다 중심도 잘 못잡는 저 실력으로 어떻게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자전거와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자전거를 옆으로 살짝 눕혀 발로 땅을 밀면서 가볍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소에 자전거를 잘 타지 않던 아이들이었습다. 또래 청소년들에 비하여 조금도 유별 날 것 없는 아이들이 불과 일주일만에 하루에 100km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아이들이 된 것입니다.

늘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루 100km는 대단한 거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어른이건 아이건 간에 온전히 내 힘으로 하루 100km를 이동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온전히 내 힘은 아니네요. 자전거의 힘을 빌리기는 하였네요.  



아이들의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경험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부천YMCA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일정인데, 일주일 동안 발전한 자전거 실력이면 한 나절 정도면 가뿐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에너자이저인 아이들의 강철 체력을 어른들이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7시가 다 되어 부천YMCA에 도착하여 밥먹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밤 11시가 넘도록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더군요. 이렇게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교실에 가둬 두고 공부만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교육당국과 학교를 생각하면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임진각을 56km 앞두고 아이들은 마음이 설레고 있습니다. 벅찬 감동의 시간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때문이겠지요. 이젠 '화이팅'하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스스로 해낸 620km 자전거 국토대장정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기 때문이겠지요. 임진각에 도착한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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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3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건강해 보여 좋습니다.
    서로 보듬어 안으며...홧팅^^

    • 이윤기 2011.08.07 07:59 신고 address edit & del

      첨엔 서먹서먹하였던 아이들이 힘든 경험을 함께 한 후 참 끈끈한 정을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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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다섯 째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충남 공주시를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 고택, 아산만 방조제를 거쳐 중원 스파랜드까지 이어지는 85km 구간을 달렸습니다.

공주한옥체험마을은 2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깨끗하고 편리한 숙소 시설과 전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국토순례단 숙소로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나흘 동안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좋은 시설로 꼽은 곳이 바로 공주한옥체험마을이었습니다. 공주시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시설뿐만 아니라 환영 현수막 부착, 마곡사 입장료 후원, 기념품 제공 등 공주시의 크고 작은 배려는 국토순례참가자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유서 깊은 천년 고찰 마곡사...백범 김구의 피신처

오전에 들런 마곡사는 유서깊은 사찰이었습니다.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있는 "마곡사는 신라선덕여왕 9년에 자장이 창건하였고,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이 재건하였으며, 다시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순각이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절에 들러 '영산전'이라고 사액을 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오래된 사찰의 역사 보다도 백범 선생에 얽힌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더군요. "마곡사는 임시정부 줙이며 독립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살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여 1898년 원종이라는 범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 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곡사에는 김구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있고, 김구선생 '사색의 길'도 있더군요.

다섯째 날은 오르막길이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마곡사까지 가는 동안 서너 번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졌고, 마곡사에서 아산만 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도 오르막길이 여러 번 이어졌습니다.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등 이름이 있는 고개길도 있었지만 이름없는 가파른 언덕길도 여러 번 넘어야 했습니다. 또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같은 이름있는 고개들은 언덕길을 한 번만 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언덕을 넘어야 하더군요.

선생님, 이제 몇 킬로 남았어요?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남은 거리와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 그리고 오르막이 몇 개나 더 남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선생님 몇 킬로 남았어요?”
“선생님 오늘은 오르막 길 몇 번 넘어가야 돼요?”
“선생님 이제 오르막 다 지나갔어요?”
“선생님 이제 몇 분만 더 가면 돼요?”

라이딩을 돕는 선생님들의 대답은 뻔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아이들을 물을 때마다 늘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이제 20km만 가면 된다:
“이제 이 오르막만 넘으면 힘든 오르막 없다, 힘내라”
“이제 평지 구간만 남았다. 조금만 가면 휴식장소다. 힘 내라”
“오늘 숙소 다 왔다. 이제 한 20분만 가면 된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남은 거리를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남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로사정과 교통상황에 따라서 도착시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라이딩을 진행하는 모든 실무자가 전 구간 답사를 함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행요원들도 휴식지가 어딘지, 휴식 시간이 몇 시인지 정확히는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순례 코스는 현지 교통사정에 따라서 경찰과 협의하여 코스가 수정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휴식지 장소와 휴식시간 결정은 라이딩 대장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팀 실무자들도 정확히 모를 때도 있습니다. 당일 현장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흘, 나흘이 지나자 아이들은 선생님들 말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제 물어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이 언덕만 지나면 오르막 길 끝이다.” “힘내라 이제 다 왔다”하는 뻔한 대답을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이딩 진행 실무자들에게 진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게 되자 아이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동안 고장 난 자전거를 그때그때 수리해주는 정비팀 선생님에게 묻기도 하고, 성인 참가자들에게 묻기도 하더군요.

"선생님, 선생님 저 한테만 살짝 좀 말해주세요? 네! 진짜로 몇 킬로 미터 남았어요?"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수록 아이들은 통밥으로 짐작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그날 구간거리를 라이딩 시간으로 나누어 남은 거리를 어림짐작 해내는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내는 감각이 생겨나는 살아있는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다, 이제 오르막길 없다는 말

그렇지만 오르막 길이 몇 개나 남았는지를 짐작해 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도 진실한 답을 꼭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다섯 개나 넘어야 한다는 대답보다는 이번 오르막만 지나면 평지가 나온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거짓말이라도 이번 오르막길만 지나면 평지라는 대답이 듣고 싶니? 아니면 앞으로 언덕을 다섯 번이나 더 넘어야 한다는 진실한 대답이 듣고 싶니?”

여러 아이들이 똑같이 대답하더군요. 거짓말이라도 가파른 오르막은 이제 다 지났다는 대답을 듣는 것이 힘이 덜 빠진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힘을 내서 라이딩을 하게 하려면 거짓말이라도 희망적인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앞으로 남은 구간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없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자 이제 언덕 길 하나만 더 넘으면 된다, 화이팅 ! 힘내라 !"

※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6일차는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 입국,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 상동호수공원을 거쳐 부천YMCA까지 약 100km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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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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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YMCA 자전거 국토순례 4일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군산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금강하구둑,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부소산성, 백제큰길을 거쳐 공주한옥 체험관까지 이어지는 90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청소년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오전에만 56km를 달려서 오후 1시를 훌쩍 넘겨 부소산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 도착하였던 탓인지 부소산성 입구에 있는 OO식당은 허기진 아이들로 완전히 초토화 되었습니다.

오전 라이딩을 하는 동안 연양갱과 두 번이나 간식을 먹었지만 끼니때를 지나친 아이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지는 못하였습니다.

한상 가득히 차려진 반찬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밑반찬을 추가해달라고 외쳤고 테이블마다 추가 공기 밥을 주문하더군요.


메뚜기 떼가 지나간 식당

이윽고 맨 나중에 식사를 시작한 지도자들이 밥을 먹을 무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 사라다 같은 몇 가지 반찬들은 더 이상 추가 부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밥과 반찬을 모두 먹어치운 아이들은 물까지 남김없이 해치워버렸습니다.

식당에서 준비해놓은 시원한 보리차는 아이들이 들이닥친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동이나버렸고 찬물이 나오지 않는 정수기 앞에도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메뚜기 떼가 지나간 듯이 30~40분 남짓한 시간동안 식당하나를 완전히 해치워버리더군요.

혹시 식당 사장님께서 입이 짧고 밥을 잘 먹지 않는 요즘 청소년들 150여명으로 생각하고 계약을 하셨다면 낭패를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만큼 날이 갈수록 식사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식사시간을 기다려본 경험이 있었을까요? 참가자 대부분은 배가 고파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배고픔뿐만 아니라 난생 처음으로 간절한 목마름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TV 광고와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캠페인을 수 없이 했지만 한 번도 귀담아 듣지 않았을 아이들이 날마다 간절한 목마름을 호소합니다. 아무리 물을 먹어도 돌아서면 또 목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탈수현상을 막기 위하여 물과 이온음료를 비롯하여 적절한 양을 공급하려고 조절하는 탓도 있습니다.

아무튼 10~15km 구간마다 휴식을 하면서 생수나 이온음료를 공급해주지만 아이들은 어디서든 물만 보이면 그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멜기념관, 518국립묘지전시관,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에서도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정수기’였습니다.

휴게소에 쉬는 동안 물을 실은 보급차가 잠깐 늦어진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여자 아이 하나가 난생처음으로 목마름을 느껴보았다고 하더군요.

“나는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것은 처음이다.”
“정말 나도 이렇게 물 먹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물~물~물~ 나는 물이 제일 좋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도 바로 물에 대한 질문입니다. 타는 갈증과 목마름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 앞으로 다른 사람의 ‘타는 목마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YMCA운동의 자랑스러운 지도자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넷째 날, 오전 라이딩을 하면서 월남 이상재 선생님 생가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YMCA의 수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 오늘날 다수의 YMCA 회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입니다. 서천군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일대기를 간략히 소개해주었습니다.

과거시험을 포기한 후에 박정양의 비서로 활동하면서 신사유람단을 수행하여 일본을 돌아보고 미국대사관에서 일하였던 경험이 일찍이 신문물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옥고를 치르는 중에 늦은 나이에 기독교 신앙인이 된 이상재선생은 곧바로 YMCA(기독교청년회)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YMCA 한국인 초대 총무를 지냈으며 보이스카웃 창립을 주도하고 조선일보 사장으로 일하였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좌우를 통합하는 지도자로서 신간회 대표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재 선생의 장례식이 최초의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서울에서만 10만 인파가 운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서울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가히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버금가는 규모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임에도 전국에 27군데의 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민족지도자 이상재 선생에 대한 추모열기가 대단하였다고 하니 선생이 독립운동,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력을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라이딩은 부소산성을 출발하여 백제 큰 길을 따라 공주한옥마을로 이어지는 34km 구간이었습니다. 다른 날에 비하여 길지 않은 오후 일정이었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려운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부여에서 공주로 가는 4차선 백제 큰길을 따라 달리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출발할 무렵 서울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많았지만 큰 비를 만나지 않고 부여까지 왔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비 온다고 멈출 수는 없다

그러다가 넷째 날 오후 공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비를 많이 맞았습니다. 1시간 이상 계속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하였지만 다행이 큰 사고나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넷째 날 오후 라이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참가자들 때문에 진행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큰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대에서 2~3km가 뒤쳐진 상태에서도 차량 탑승을 마다하고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해낸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살아가며 보는 모습을 통해 서로 배운다고 하는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배움이 일어났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오전은 뜨거운 햇빛과 더위에 지치고 오후는 차가운 비를 맞으며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국토순례 4일차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공주시의 협조를 받아 공주한옥마을에서 국토순례기간 중 가장 좋은 여건의 숙소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자전거국토순례 5일차 일정은 공주 한옥 체험관을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고택, 아산만방조제를 거쳐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중원스파랜드까지 약 85km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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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1 08: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네요. 쩝..
    잘 보고가요
    8월도 행복하세요

    • 이윤기 2011.08.02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뭐가 안타까우신지.....즐겁게 잘 타고 있습니다.

  2. 양미정 2011.08.0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이 정말 값진 경험을하는것 같아 생각하면 할수록 사랑스럽고 감동입니다.
    매일 소식을 알려주셔서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6 신고 address edit & del

      성재 짱입니다. 자전거도 잘 타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3. 웃차차 2011.08.01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싶네요
    혼자가 아닌 우리들이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아이들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인솔하시는 쌤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다 파이팅*^*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랫 동안 잊을 수 없는 기억,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4. 김동민 2011.08.01 18:12 address edit & del reply

    올려주신글귀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이틀도 무사히 라이딩하시고요...
    임진각에도착하면 가장힘찬 격려와 감사
    의박수소리 들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모아 급하게 쓴 글인데...이렇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도 기쁨니다.

  5. 문홍빈 2011.08.01 22:26 address edit & del reply

    잠깐 옆에서 보니 파워블러거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더군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이 부장님, 기사내용중에서 어제 구간중에서 일정에 적혀있던 백제 큰 길은 못갔습니다. 맨 앞에서 라이딩한 덕에 백제큰길로 좌회전해 갈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오던길로 직진할 것인지 경찰과 논의하던 중, 백제큰길을 가지 말라는 것이 경찰의 충고였습니다. 이유는 편도 1차선이어서 2열로 가기가 어렵고, 4대강 사업때문에 큰 트럭이 자주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이굽이 아름다운 길로 안내하려던 당초 계획이 여기에서 수정된 것이지요. 그 사연은 이준우간사가 잘알고 있습니다. 애쓰세요. 벌써 내일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 이윤기 2011.08.02 05:47 address edit & del

      후미에 있다보니 미처 파악을 못했네요. 총장님~~~ 나중에 이준우 간사에게 물어보고 수정해두겠습니다.

오키나와 자연식당 시마나(島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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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야기 아홉 번째 입니다. 오늘도 맛집이야기입니다. 여행의 여러 즐거움 중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지요.

3박 4일의 짧은 여행기간이었지만 가장 인상 깊은 식당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시마나'입니다. 한자로는 섬야채(島菜)인데, 일본어로는 '시마나'라고 읽는 모양입니다.(트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마나는(http://shimana.ti-da.net/) 나하 시내에 있는 식당입니다.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날, 나하 공항에서 시내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 후에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구요.

셋째 날 찌비치리 동굴을 둘러 본후 남쪽에 있는 평화박물관으로 가기 전에 나하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짧은 단체 여행에서 같은 식당을 두 번이나 선택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데요. 함께 여행을 갔던 저희 일행이 아주 기분 좋게 다시 가겠다고 선택한 식당입니다.


원래 셋째날 저녁은 숙소가 있는 오키나와시에서, 점심은 나하시에서 먹도록 예약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자,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리는 국제거리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식당을 바꾸게 되었지요. (맨 아래 보시면 앞서 작성한 글에 이 이야기는 상세히 나옵니다.)

나하시내에 있던 원래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은 저녁 식사로 바꾸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예약했던 곳은 취소하고 첫 날 점심을 먹었던 '시마나'(島菜)에서 다시 한 번 점심을 먹기로 한 것입니다. 

아마 일행들 중에 첫 날 점심을 먹었던 이 식당이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스케줄을 변경하기가 어려웠을겁니다. 그러나, 첫날 점심 먹었던 식당에서 다시 식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기분 좋게 그러자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작은 한식뷔페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메뉴도 바뀌고 밥 값도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점심 먹으러 두 번을 갔었는데, 첫째 날과 셋째 날은 메뉴가 조금 달라졌더군요. 식사 시간표와 밥값을 보면 가격도 착한 가격입니다.

소박하지만, 그날 그날의 추천 메뉴도 있더군요. '섬야채'(島菜)라는 식당 이름 때문에 혹시 채식 식당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하였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키나와 전통 음식인 돼지고기 요리가 있었구요. 딱히 국, 혹은 찌게라고 분류할 수 없는 요리들에 돼지고기가 섞여있더군요.


해조류, 두부, 신선한 야채, 볶음 야채 같은 것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식당에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야채를 재배하는 농장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르지만 짐작으로 봐도 사진에 보시는 저런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는 재료들을 사용해서 요리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학조미료와 첨가물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요리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구요.

오키나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채식 중심의 식단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식당의 식단대로 먹고 소식한다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흰밥, 잡곡밥, 볶음밥(오키나와식) 등이 있고, 열 다섯 가지 정도 되는 반찬이 나옵니다. 신선한 야채와 소스는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호텔식 뷔페 식당처럼 여러 번 음식을 가져다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한끼 식사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두 번의 점심 시간에 식당에는 일본인 손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의 오른쪽 아래 사진이 제가 첫날 선택한 점심메뉴이구요. 아래 쪽에 있는 사진은 셋째 날 점심 때 선택한 음식들입니다. 
 

신선한 야채와 소스, 해초무침, 두부요리, 숙주나물이 들어간 볶음요리가 특히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좀 많이 먹었지요. 뷔페식이다보니 아무래도 이것 저것 맛보고 싶은 욕심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사진으로 보시는 저건 뭘까요? 오키나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일행 중 몇몇은 저것이 뭔지 몰랐습니다. 물론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온 분들은 단박에 뭔지 알았다고 합니다.

저는 자료집을 만드느라고 사전 공부를 좀 하였는데도 사진 속에 저것이 뭔지 첫 눈에 알아보지는 못하였습니다. 함께 음식을 담던 후배가 "꼭 애완견 사료 같이 생겼다"라고 하는 바람에 더 햇갈렸지요.

애완견 사료?, 애완견 사료가 식당에 있을리는 없고... 밥 먹고 나갈 때 들고 가서 애완견도 주나? 엉뚱한 상상을 하였는데... 어떤 분이 답을 알려주셨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오키나와 흑당이야 !"

예, 오키나와에는 사탕수수가 많이 나오는데, 바로 그 사탕수수로 전통방식으로 가공한 오키나와 설탕인겁니다. 한국의 슈퍼에서 파는 하얀(검정도 마찬가지) 정제 설탕과 다른 진짜 설탕인 것이지요.

오키나와에는 제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막거리 맛이 다 다르듯이 흑당도 종류가 참 많았습니다. 이 식당에만 하여도 7~8종의 흑당이 있더군요. 식사 후에는 디저트로 종류별로 담아와 흑당 맛을 보았답니다.

반할 만한 맛이었구요. 오키나와에서 돌아올 때 지인과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모두 '흑당'을 사왔답니다.

아무튼, 3박 4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키나와 식당에서 흑당을 공짜(?)로 먹을 수 있도록 내놓은 곳도 여기 밖에는 없었습니다. 만약, 나하 시내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제가 만약 오키나와에 다시 가는 일이 있다면(지금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꼭 이 식당에 다시 가서 밥을 먹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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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법률로그 2011.02.27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오키나와의 멋진 식당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이윤기 2011.02.28 13:07 address edit & del

      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

  2. Mrs.Darcy 2011.02.27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대만 흑당도 맛있던데, 오키나와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

    • 이윤기 2011.02.28 13:08 address edit & del

      대만에도 흑당이 나오는군요.

      값은 좀 비싸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몸에도 좋다고 하더군요.

  3. 명태랑 짜오기 2011.02.27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여행을 하려면 먹고 자는 것이 제일 문제죠. 잘 먹으려면 좋은 음식점을 알아야 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이윤기 2011.02.28 13:09 address edit & del

      네, 그런점에서 오키나와는 멋진 여행지입니다.

      언제 오키나와에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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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3년을 보내는 동안 민주정부 10년의 역사가 물거품이 되는 듯하여 답답하고 불쾌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촛불도 들고 거리에도 나서보았고, 길바닥에 드러누워도 보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되었고, 4대강은 모두 파헤쳐졌으며 민주주의를 거꾸로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말 불쾌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실의에 빠진 386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신저를 전하는 두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오연호 기자와 조국 교수입니다.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를 정립하고, 그 가치를 실현할 세력을 형성하여 세상을 바꾸자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런 책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하였습니다. 직업 좋고, 글 잘 쓰고, 키 크고 잘 생긴데다가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국 교수는 단숨에 '스타 강사'가 되었고, 진보, 개혁세력의 집권 플랜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진보집권플랜> 북 콘서트는 전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먼저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

제가 좋아하는 대안학교 교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아름다운 꿈꾸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자고 하는 노래입니다. 오연호와 조국, 두 남자가 꾸기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국 교수는 진보집권의 꿈은 '진보가 밥 먹여주냐?'는 질문에 진보가 밥 먹여 줄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밥의 문제라 함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문제, 즉 보육과 교육, 일자리, 주택, 건강문제입니다. 진보 개혁 진영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 정책,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보가 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구, 보수보다 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건강보험 개혁을 통한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대중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진보, 개혁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보적 상상력을 키우는 것을 자제하면서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꺼버렸기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진보적 개혁의제를 포기하면서 상상력마저 쪼그라들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진보, 개혁 진영이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보이던 정치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과거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마음으로 '생활좌파'를 제도화하는 운동을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시장임금을 넘어 사회임금으로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확 띈 단어는 바로 '사회임금'입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임금이라고 하면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시장임금만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장임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일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임금=시장임금'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운동의 경우에도 가장 1차적인 활동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주장합니다.

"유럽에서는 국민의 70~80퍼센트가 큰 부담없이 평생 임대 주택에서 살 수 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은 희귀한 일이고, 대학등록금도 매우 낮아서 교육비 부담이 적죠. 그리고 무상의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중병이 들었다고 해서 집안이 의료비로 거들 나는 일은 없어요. 이들 나라의 시민은 시장임금 외에 사회임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사회임금을 말하는 학자나 정치인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다고 생각됩니다.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무상급식, 무상교육 이런 것들이 모두 사회임금에 해당되는 것들이지요.

오세훈 서울시장 덕분에 6·2 지방선거 이후에도 '무상급식'이 계속 정치,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고 있으니 사회임금을 높이자는 <진보집권플랜>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구에서 이런 사회임금을 확보하고 복지국가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우리의 경제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예산이 없어서 복지수준을 높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대강과 같은 예산을 줄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부담은 조금만 늘려도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늘리고 탈세를 막아 세수를 높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민주화운동권은 권력이 없을 때에도 대중이 공감하는 가치를 가지고 권력에 맞서서 승리하였던 경험이 있으니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알리고 참여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일자리와 관련한 집권 플랜 역시 신선합니다. 2000년 벨기에가 실시한 '로제타 플랜'이라는 것도 솔깃합니다. 민간기업의 3퍼센트 청년의무고용제라고 하는데, 공공기관과 공기업으로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혼모 출신 대통령의 눈에 띄는 보육정책

눈에 확 띄는 사례는 미첼 바첼리트 칠레 대통령의 보육정책입니다. 미혼모 출신이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는지도 참 궁금합니다만, 재임기간에 참 엄청난 일을 했더군요.

"2006년 집권 후 0~4세 아동에 대한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임기 중 하루 2.5개씩 총 3500개의 국립보육시설을 만들었어요. 칠레는 1인당 GDP가 약 1만 5000달러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보육문제만 해결된 것이 아니라 국공립 보육시설이 늘어나면서 고용창출이 되었고, 소비가 늘어나고 경기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출산율까지 늘었다는 겁니다. 복지정책으로 동시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더군요.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비정규직 철폐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쟁취하자고 제안합니다.

"한국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양과 질의 노동을 해도 임금이 반 토막 나거든요.......법철학적으로 보더라도 이는 정의의 원칙에 반하는 겁니다."

또 기업 정책에 있어서는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벌의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 등은 엄정한 법 집행만으로도 상당부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업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엔론 분식회계 사건에서 분식회계 규모는 우리 돈으로 1조 5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회사의 대표이사에게 징역 24년 4월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미국 법체계가 반기업적이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걸까요?"

그가 전해주는 미국 엔론 사례는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준법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것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벌의 편법 상속 역시, 재산과 기업지배권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였습니다. 막연하게 재벌해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불법경영이나 불법상속을 철저하게 막고, 세습경영을 인정하는 대신에 노동조합이 경영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노조의 경영참가, 산업민주주의 정착시켜야

특히 노조의 경영참가를 통해 '산업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경영참가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서 기업의 경영권과 자본이 노동자에게 있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택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가격을 떨어뜨려야 할 뿐만 아니라 진보, 개혁 세력의 재개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합니다.

"원주민 대다수를 쫓아내고 고급 아파트를 세우는 방식의 재개발이 옳은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재개발해야 옳은가에 대해서 미리미리 고민하고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중의 욕망을 직시하면서 욕망을 부정하지 말고 공정, 평등, 연대 등 진보의 가치에 따라 내용과 방향을 재설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개혁입법과 사회, 경제적 민주화라고 하는 이중전선을 만들어야 하고,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교육, 일자리, 의료가 좋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교육개혁을 위한 조국 교수의 플랜은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지역균형선발제와 계층균형 선발제를 도입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서울대 분할, 지방대학 통폐합, 반값 등록금, 사교육 축소 및 공교육 확대를 주장합니다.

정연주 사장 시절 KBS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학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였더니 여러 대학 출신이 골고루 뽑히더라는 겁니다. 학력차별금지법을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반값등록금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1년에 대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 총액이 13조 원인데, 장학금 수혜자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정부가 3~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면 등록금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득별로 등록금을 차등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사학재단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력차별 금지법, 반값 등록금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을 완화시키는 것은 공교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하자고 합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교사 수를 대폭 늘려 사교육 종사자들을 흡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질적으로는 결국은 대학을 안 나와도 일자리를 구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남북관계를 바로 보는 시각은 아주 명쾌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같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 등 비현실적은 강경책은 북한 경제를 중국에 편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남측 중소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은 수지맞는 장사였으며, 햇볕 정책은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투자라는 것입니다.

돈을 줘서 평화를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남한은 북한의 시장과 인력이 꼭 필요하도록 하자더군요. 통일이 밥 먹여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자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대미외교, FTA와 국제 무역, 그리고 검찰 개혁 등에 관한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만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네요. 또한 진보, 개혁진영에 속해있는 여러 예비 후보들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기억하시다시피, 진보, 개혁세력에게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제대로 이루어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꿈이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였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하면 정말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가장 깊이 새기고 싶은 한 구절 더 소개합니다.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보적 가치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진보집권플랜 - 10점
조국.오연호 지음/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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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터킨더 2011.02.08 08:46 address edit & del reply

    유럽이 복지사회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한국이 훨씬더 경제 수준이 높다는 말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복지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건지..
    누구를 위해서...
    정말 이제는 보여줄 수 있는 진보가 되었으면.....

    • 이윤기 2011.02.10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우리나라도 충분히 부자인데...왜 자꾸 더 부자가 될때까지 미루자고 하는지... 답답합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김규항씨가 칼럼을 썼더군요.
      진보집권플랜이 아니라 민주집권플랜, 개혁집권플랜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며 흥분되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좀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습니다.

  2. 무시기 2011.02.08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싸우지나 마라. 지들도 밥그릇 싸움하는 주제에...

    • 이윤기 2011.02.10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차원이 좀 다른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베트남 말고 국산 쌀국수도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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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드셔보셨나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 많이 생겼지요?  몇 번 가봤지만 가맹점형식으로 된 베트남 쌀국수는 대부분 패스트푸드처럼 규격화된 맛이더군요. 

최근에 국산 쌀국수로 우동과 카레면을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우리 입맛에 딱 괜찮더군요.


저는 원체 면을 좋아합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현미잡곡밥과 야채를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면이라면 국수부터 칼국수, 라면, 우동, 자장면, 짬뽕, 스파게티 그리고 잡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좋아합니다.

라면은 우리밀라면, 국수는 우리밀 국수와 칼국수를 먹지만, 자장면, 짬뽕 등은 어쩔 수 없이 식당에서 요리해주는 불량재료(식품첨가물)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우연한 기회에 국산쌀국수를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이 정말 괜찮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국산쌀로 만든 '쌀국수 자장면' 시식회와 함께 판매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때는 단식 중이라 자장면을 먹어보지는 못하였지만, 가족들 모두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쌀국수를 몇 봉지 사 왔습니다. 제가 단식 중 일때 가족들이 쌀국수로 잔치국수(보통 집에서 먹는 멸치 육수로 만든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면이 쫄깃하고 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국수를 삶을 때는 밥 냄새가 살짝나구요.

쌀국수 우동, 쌀국수 카레면 만들기

며칠전, 일찍 퇴근한 날 쌀국수로 우동과 카레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쌀국수(米麵)는 2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멸치 육수에 말아먹는 1mm 국수와 우동, 자장면, 카레, 스파게티 등을 만들 수 있는 2mm면이 있습니다.

마침 저희집에는 2mm면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자장면,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없어서 멸치 육수를 이용하여 우동국물과 카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쌀국수 우동은 멸치, 무우, 양파, 마른새우, 표고를 넣고 끊인 국물에 계란, 파, 양파 등을 넣어 우동국물처럼 만들었습니다. 고명 대신 한살림에서 파는 구운김 넣었는데 국물에 김이 우러나니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학교급식과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꽤 오염된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분식점에서 파는 우동 못지않게 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카레는 한살림 카레와 보통 카레처럼 감자, 당근, 양파 등의 야채와 사과를 넣고 만들었는데, 카레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한 통 얻어왔습니다.


▲ 제가 만든 쌀국수 우동, 쌀국수 카레면입니다.

쌀국수로 만든 요리는 시간이 짧게 걸리는 것도 장점입니다. 쌀국수 요리법에는 1분 이상 삶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1mm 국수는 끊는 물에 30~40초, 2mm면은 40~60초만 삶으면 된다고 표시되어 있더군요. 저는 너무 짧은 시간이 불안해서 각각 20초씩 추가로 더 삶았지만 면이 퍼지지는 않더군요. 

다른 분이 요리해준  카레를 한 통 얻어와 전자레인지에 덮여서 쌀국수를 삶아 부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정말 짧은 시간에 요리를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쌀국수 우동 역시 멸치육수를 냉동시켜 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계란, 파, 양파를 넣고 한 번 더 끊인 후에 구운김을 넣은 것으로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요리하는데 4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쌀국수 3인분을 삶아서 쌀국수 우동 한 그릇씩과 쌀국수로 만든 카레국수를 1인분을 둘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들도 저도 가레면보다는 쌀국수 우동이 입에 맛더군요. 그래도 카레면까지 포함하여 둘이서 3인분을 국물도 남기지 않고 깨끗히 해치웠습니다. 

아들은 주말에 기숙사에 있는 형이 집에 오면 같이 쌀국수 우동을 한 번 더 해먹자고 하더군요. 우동맛이 괜찮았다는 이야기겠지요. 조만간 쌀국수 스파게티를 한 번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국수처럼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밥', 국산 쌀국수

제가 먹어본 쌀국수는 '고아미(밀양168호)'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는데, 경남 고성에서 재배하여 국수로 가공하였다고 합니다. 쌀소비를 늘이기 위하여 개발된 제품인데, 조리하기도 간편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아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쌀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먹을 때는 국수이지만, 뱃속에 들어가면 '밥'과 다를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더부룩하다는 분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냉동포장되어 판매되는데, 반드시 해동을 시킨 후에 삶아야 합니다. 1mm면은 따뜻한 물에서 해동하여도 상관이 없지만, 2mm면은 꼭 상온에서 해동을 시킨 후에 삶아야 한다더군요.

사진으로 보시는 1팩은 4~5인분입니다. 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4명이 먹으면 딱 맞을 것 같구요. 소식하는 분들은 5명이 먹을 수 있을겁니다. 저와 아들은 둘 다 면을 좋아하는데, 둘이서 3인분을 먹었더니 배가 부르더군요.

가격은 일반 소매가격은 확인을 못해봤구요. 저가 속한 단체에서 행사할 때는 4~5인분 한 팩에 5천원에 판매하였습니다

일요일에 쌀국수 어떠세요?  대형마트나 슈퍼에 파는 국수처럼 아무때나 가서 살 수 없는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아직 생협매장 같은 곳에도 납품이 되지 않는 것 같구요.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 같은 곳에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3주전에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농민운동가이자 민주노동당 출신인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모시고 '경남도정 이야기'를 듣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에 하나가 우리쌀 소비를 늘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정책으로 반영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쌀농사를 줄일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맛있는 쌀가공식품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생협 등을 통해서 유통되는 일부 우리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제품을 쌀로 대체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보다 훨씬 우리 입맛에 어울리는 쌀국수가 제품으로 나왔는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쌀국수는 구입문의는 미단푸드(011-9546-9744), 거류밀 영농법인(017-586-4641)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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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리스탈 2010.10.31 18:51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번 경남 고성에서 논축체할때 점심으로 쌀국수가 나왔는데 아주 맛있더라구요...,

    • 이윤기 2010.11.01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쌀국수를 먹어보셨군요.
      여러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어 볼 수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생협같은 곳에서 판매해도 좋을 것 같더군요.

  2. 엉클 덕 (용팔) 2010.11.02 02:3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의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에 쌀도 베트남에서 들어오나요?
    쌀이야 한국쌀인지 알았는데... 놀랍네요.
    한국에서는 외국쌀 먹고, 저는 여기서 비싸게 한국쌀을 고집하고 먹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 이윤기 2010.11.02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의무 수입량이 있으니...쌀이 남아도 쌀을 수입하고 있구요.
      베트남 쌀국수는 가공된 쌀국수를 수입해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preserved flowers 2010.11.10 06:16 address edit & del reply

    쌀국수요리르 많이 개발해야되겟네여

    • 이윤기 2010.11.10 18:1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렇습니다. 쌀국수 요리 많이 개발해서...쌀 소비가 늘어나야겠지요. 밀국수 만큼 맛있고...위에 부담도 덜해 좋은 것 같습니다.

      먹을 때는 면인데...뱃속에 들어가면 밥이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1박2일 보던 아들 결국 라면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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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돌아다니며 기발한 여행을 만들어내는 1박 2일은 그 지역의 특별한 음식들을 두루 소개한다. 그러나 MT처럼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단연 라면이다.

고기잡이 배에서 끓여 먹는 라면, 혹한기 캠프에서 끓여먹는 라면 그리고 불과 얼마전에는 멤버 중 한 명인 이수근이 대형트럭 밑에 들어가 라면 먹는 장면이 방송되어 작은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였는데, 오늘 저녁 방송에 또 다시 라면이 등장하였다.


서해안 한적한 어촌마을을 찾아 떠난 1박 2일 멤버들이 국도변 버스정류장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다섯 명이 라면 10봉지를 말끔하게 해치우는 장면이었다.

원래 허기질 때 먹는 라면이야 어떤 산해진미에도 비할 수 없는 꿀맛인데, 이날 방송에서도 유독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강호동의 말처럼 평균으로 따지면 1인당 2봉지씩이지만.... 방송에서는 김종민과 강호동이 특별히 더 많은 양을 먹었다. 혼자서 3~4봉은 먹어치운 것처럼 보였다.

 
이승기와 이수근이 강호동이 라면 먹는 것을 스포츠 중계 방송을 흉내내어 코펠셋트에 들어있는 작은 그릇으로 한 그릇을 비울 때마다 5봉에 도전, 6봉에 도전이라고 과장되게 표현하였지만 실제로 여섯 봉지를 혼자서 먹어치운 것은 아니었던 것같다.

방송에서 강호동은 MT라면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라면 10봉을 한꺼번에 끓일 수 없으니 처음 끓인 라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또 라면을 넣어 끓이고 세 번째는 남은 국물에 물을 더 부어 라면을 잘게 부수어 죽을 만들어 먹었다.
 
보기에 따라 지저분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었겠지만, 강호동이 워낙 마지막 한 가락까지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별로 탓할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얼마나 라면을 맛있게 먹었던지, 1박 2일이 시작되는 시간에 저녁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끝나자 "아 ~ 라면 먹고 싶다"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아들 녀석들도 잇따라 라면을 먹고 싶다고 난리다.

"아빠 ~ 라면 먹고 싶지요. 아~ 나도 라면 먹고 싶다."
"형~ 라면 먹고 싶제? 우리 라면 끓여 먹을래"
"금방 밥 먹었는데 무슨 라면?"
"아 ~ 도저히 못 참겠어요. 1개만 끓여서 나눠 먹을께요"


결국 두 아들은 라면을 끓였습니다. 저녁을 먹은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라면 1개를 끓여서 둘이 나눠서 아주 맛있게 먹더군요. "후루룩 ~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말입니다.

처음엔 라면 한 개를 그냥 끓여서 둘이 나눠 먹더니 남은 국물에 계란을 풀고 김을 한 장 넣어 마치 죽처럼 만들어서 먹는 것을 모두 흉내내보더군요.


다행히 저는 아들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 유혹에서는 벗어났지만 솔직히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지구상에 배가 불러도 먹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고 하였는데.......정말 TV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배가 부른데도 먹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더군요.

'TV가 아이들을 살찌게 한다'는 이야기도 정말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라면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면 라면이 먹고 싶고, 피자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면 피자가 먹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나면 그 음식이 먹고 싶은 것은 분명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1박 2일에 라면 맛있게 먹는 장면 보고 라면 끓이신 분들 많지 싶습니다. 특히, 휴가지에 계신 분들 중에서 오늘밤 '야식'으로 라면 끓이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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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략가 2010.08.02 03:44 address edit & del reply

    흠..이글보니 갑자기 라면이 막 땡기네요.새벽4시인데...후후

    • 이윤기 2010.08.03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라면 드셨나요?

      새벽 4시라면 참으시는게 좋았을 듯...

    • 전략가 2010.08.04 23:01 address edit & del

      네.저야 야식 먹는게 일상이라서요. 괜찮습니다.ㅎㅎ

  2. 2010.08.02 04: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0.08.03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예, 고맙습니다. 올블릿 광고 내렸습니다.

  3. 어? 2010.08.02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 그란데,
    아드님이 결정적으로 어째서 라면을 끊었다는 건 없네요? 죽라면까지 '맛있게 먹었다'는 것만 있네요? 용량초과로 와르르 토하거나 폭풍설사로 녹초가 되거나, 머 그런 사단이 분명 났어야... ㅎㅎ!

    • 이윤기 2010.08.03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라면 맛있게 먹는 것 보고...결국 참지 못했다는 이야긴데요.

  4. 지나가다 2010.08.0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1박2일에서 멤버들이 무얼 먹고 있으면 왜 그렇게 먹고싶은지..
    뭘 꼭 먹게 되더라구요~~~^^

    • 이윤기 2010.08.03 11:0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서 TV가 비만의 원인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5. 동백나무 2010.08.11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근데 맘에는 안들어요...라면먹는거

    • 이윤기 2010.08.12 16:52 신고 address edit & del

      가급적 못 먹게 하는데...그래도 맛있잖아요.

      그래도 우리밀라면만 골라먹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6. Sneakers louboutin 2012.12.18 19:5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날 방송에서도 유독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똥 제대로 못누면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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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코다 미츠오 박사가 쓴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은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니시식 건강법'을 소개한 책이다.

국내의 여러 개인이나 단체, 단식원, 자연의학센타에서 단식 또는 생채식을 기본 운동요법과 풍욕, 냉온욕을 기본으로 시행하는 자연의학 요법, 대체의학 요법은 대부분 '니시식 건강법'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자녀들을 둔 엄마들의 모임으로 잘 알려진 '수수팥떡'에서 아이들에게 권하는 건강요법이나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자연건강법을 소개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 역시 '니시식 건강법'을 기초로 씌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민중의학, 자연의학, 자연요법 등의 이름으로 단식, 생채식 혹은 침, 뜸, 부항요법 등 여러 가지 건강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의료단체들의 반발과 의료법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내에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 가운데 '니시식 건강법'과 자연의학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하거나 실제 환자 진료를 하는데 적용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후에도 단식요법이나 생채식 요법을 통해 환자를 돌보거나 동서양의학과 자연의학을 함께 활용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기자가 소개했던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을 쓴 신야 히로미가 소개한 건강법 역시 '니시식 건강법'과 일치하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었다.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을 쓴 코다 미츠오 역시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오사카대학 의학부를 졸업하였고 코다의원 원장이며, 일본종합의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고 한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병약해서 밥 먹다시피 휴학을 반복하다가 현대의학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니시기 건강법, 단식요법, 생채식요법 등을 실천하면서 깊은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의과대학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코다 미츠오 박사는 니시식 건강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다른 환자들에게도 니시식 건강법을 적용하였으며, 만성피로증후군, 궤양성대장염, 교원병, 바이러스성 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니시 선생의 건강법은 지난 80년간 현대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나 현대 영양학을 전공한 학자들에 의하여 모진 비난과 반대를 받아왔다.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을 쓴 코다 미츠오 박사는 "현대 영양학은 몸에 들어오는 것만 신경 쓰고 노폐물 배설에는 무관심하다"고 주장한다.

'니시식 건강법'을 창안한 니시 카츠조는?
코다 미츠오가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니시식 건강법'을 고안한 니시 카츠조(18884~1959) 선생은 탄광 근무를 거쳐 콜롬비아 대학에서 수학한 뒤 도쿄시 전기국 기사로 일하였다. 니시 선생은 설사와 감기를 달고 살다가 결핵에 걸려 '스무 살도 못 넘길 것'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동서고금의 의학, 건강법을 연구하였다.

의학, 종교, 철학, 영양학, 공학에 이르기까지 7만 3천여 권의 문헌을 독파하고, 현대의학을 비롯하여 한방, 침구, 요가, 카이로프랙틱, 지압, 호흡, 냉수욕, 건포마찰을 비롯해 모두 362종의 건강법을 시험한 끝에 엄선한 것을 1927년에 니시식 건강법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 이윤기

똥 제대로 못 누면 병든다

"나는 지난 반세기 남짓한 세월 동안 단식요법 연구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단식하는 동안 느끼는 굶주림이 전신의 노폐물을 완전히 배설하는데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심심을 정화하여 건강 장수하려면 들이는 영양학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노폐물을 완전히 배설하는 '마이너스 영양학'의 연구에도 매진해야 한다."(본문 중에서)

잘 먹고 잘 배설하지 못하면 사람은 병들기 시작하는데, 배설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변비를 앓게 된다. 특히 이완성 변비는 '숙변'으로 장이 마비되어 연동운동이 둔해진 상태를 말한다. 현대의학은 숙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니시식 건강법에서는 숙변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숙변이란 무엇일까. 숙변이란 고속도로 정체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자동차처럼 위장의 처리능력을 초과해서 먹어서 장내에 정체된 내용물을 말한다."

코다 미츠오 박사는 숙변이란 장벽에 흡착된 묵은 변이 아니라 과식으로 인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변비치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소식을 하여야 한다. 아울러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연건강법에서는 대부분 배가 고프기 전에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장관 내에 잔류하는 내용물을 배설하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인 '모틸린'이 배가 고파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비로소 분비되기 때문이다.

결국 과식과 함께 '모틸린' 분배를 방해하는 '간식과 군것질' 역시 변비가 생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섭생하여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음식을 먹은 후에는 꼬르륵 소리가 날 만큼 배가 고프거나 혹은 전날 먹은 음식이 완전히 배설된 후에 다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코다 미츠오 박사는 과식으로 인한 변비가 건강하지 못한 장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본다. 따라서 장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꽃가루 알레르기에 걸리기도 하고, 장 속 숙변으로 독소가 쌓여 몸이 냉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장에 생긴 숙변에 칸디다균을 비롯한 세균이 들어가서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이 원인이며, 냉증은 숙변으로 혈관운동신경 장애가 일어나고 뇌혈관이 팽창하여 압박하므로 중추신경의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본다.

정체된 숙변 즉, 변이 가득 차 있는 장에 대응하는 뇌혈관이 팽창하여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뇌출혈이 있다는 것은 장 일부가 숙변으로 막혔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937년 게이오의숙대학 연구팀은 숙변과 뇌의 관계를 연구하였는데, 장 폐색이 일어나면 뇌출혈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결국 몸이 냉해지는 것은 건강의 적신호라고 볼 수 있는데 코다 미츠오 박사는 냉증의 원인으로 빈혈, 숙변, 그로뮤 쇠퇴, 구아니딘 증가, 당뇨병, 비타민E 결핍, 저혈압증을 꼽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냉증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소식, 절식, 단식 그리고 생채식이라고 한다.

장 점막이 건강하면 광우병도 이긴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장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장 점막에 상처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물이나 육식 그리고 과식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육식은 장내에서 부패하기 쉬워 유해균을 증식시켜 점막을 손상시키게 된다. 아울러 과식 역시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상처 입은 위와 장 점막을 손상시켜 다른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다 미츠오 박사는 알레르기 아동의 장점막을 조사해보았더니 정상아동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장 상처가 다수 발견되었으며, 장에 생긴 상처는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원인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는 장점막이 건강하지 못하면 이상 프리온 단백질이 상처를 통해 흡수되어 광우병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반대로 장이 건강하면 단백질이 체내에 들어와도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소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물 실험 결과에서도 소식한 쥐는 수명이 길고 털도 윤기가 흐르며 활동성도 뛰어났다. 또한 소식을 하면 면역력이나 항산화력도 증강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소식을 위하여 갑자기 아침식사를 거르는 무리한 시도는 반드시 실패를 부른다며 소식 습관을 익히는 절차를 제안하고 있다. 코다 미츠오 박사가 제안하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1일 2식 식사에 이르는 감식과정이다.

"우선은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되 식사 이외의 군것질부터 줄이도록 하자. 처음에는 야식을 서서히 줄이고 익숙해지면 중단한다. 그 다음에는 간식을 줄이고 간식도 중단하면 그 다음에는 저녁식사량을 줄인다. 70퍼센트만 배를 채워도 만족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아침식사량을 줄인다. 여기까지 가는 데 보통 1년 정도 걸린다. 그러고 나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본문 중에서)

소식을 위하여 아침식사를 폐지하는 식사법에 이르기 위한 과정은 1년 정도 걸린다고. 이처럼 꾸준한 감식 절차 외에도 일정기간 단식 후에 회복식을 하면서 새로운 식사습관을 익힐 수도 있고, 한 달에 두 번 혹은 주 1회 단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폐지하라

물론 아침식사를 폐지하는 새로운 식사법을 익히는 데는 1년 정도의 감식 과정이나 단식과 같은 대정화를 거치는 방법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과 영양학자들이 아침식사를 절대 굶지 말라고 하지만 위하수증이나 내장하수증이 있는 환자가 아니라면 아침식사를 폐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코다 미츠오 박사의 주장이다.

니시식 건강법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1일 2식이 기본이다. 코다 미츠오 박사가 지난 50여 년 동안 몸소 체험하고 환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 역시 니시식 건강법과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를 폐지하여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현대영양학은 포도당부족과 혈당저하로 뇌에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인체는 장시간 식사를 하지 않으면, 포도당 대신 잉여 체지방을 분해하여 케톤체를 뇌 영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침식사를 거르면 스태미나가 떨어진다는 주장에도 반박한다. 식후에는 혈당이 높아지지만 이 경우 혈중 지방은 지방조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공복에는 혈당은 내려가지만 혈중 지방은 근육으로 유입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근육은 더 활발히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구력이 나아진다는 것.

이런 인체 메커니즘을 통해 혈중 지방이 근육으로 유입되어 소모되면, 각종 혈중 지방이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식을 통한 치유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으며, 결국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한나절 단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과적으로 아침식사를 폐지하면 저절로 매일 한나절 단식을 실행하게 되는데 이는 숙변을 없애고 장을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폐지하면 산소 소비량이 13퍼센트 감소하며 활성산소 산출량도 줄어든다고 한다.

활성산소는 장기나 조직에 장해를 주고 암이나 동맥경화, 노인성치매증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므로 아침식사 폐지와 단식은 가장 확실한 건강장수법이라는 것이다. 큐슈대학 의학부에서 실시한 동물 단식 실험 결과를 보면, 포식한 그룹의 평균수명은 47.9주였으나 2주 마다 나흘간 반복해서 단식한 그룹은 64주로 늘어났다. 동물 실험이기는 하지만, 단식으로 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단식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증가시키고, 항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엔돌핀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과식으로 생긴 장 점막의 상처를 치료하고 정체된 음식물을 완전히 소화 분해하여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것.

건강을 위한 한나절 단식, 하루 단식

니시식 건강법을 현대의학과 접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코다 미츠오 박사는 장기간의 단식요법 보다는 한나절 혹은 하루 단식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단식으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장을 깨끗이 하여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니시 카츠조 선생이 살아 계실 때 직접 들은 '니시식 건강법'의 핵심은 '소식과 배복운동'이라고 하면서 누구든지 이를 실천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코다 미츠오가쓴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에서 소개하는 '니시식 건강법'에 따르면, '밥은 잘 먹고 똥을 잘 못 누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병든다'고 하는 것이다.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은 배복운동, 금붕어운동, 나체요법(풍욕), 냉온욕, 모관운동 사과단식, 맑은 장국 단식, 된장 습포법(찜질), 평상과 목침(경침)사용, 한나절 단식법과 식단, 1일 단식법과 식단 같은 니시식 건강법을 바탕으로 코다 미츠오 박사가 고안한 건강요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실용서이다.

밥은 잘 먹지만 똥은 잘못 누는, 그래서 몸이 아픈 독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쾌변으로 오래 사는 법 - 10점
코다 미츠오 지음, 김소운 옮김, 정희원 감수/동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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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자꽃-김석 2010.04.01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에 니시건강법과 단식요법을 알려줘서 한 참 고생하던 화병을 누그러트린 적이있습니다.
    몸의 병도 병이지만 마음의 병도 단식을 통해 안정을 찾게 되더군요.

    반갑네요 니시 건강법...선거 끝나면 단식을 계획해봐야겠습니다.

    • 이윤기 2010.04.03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요즘 단식 한 번 해야지~~하면서...일들에 쫓겨 자꾸 미루고 있네요.

      올 봄엔 저도 단식 한 번 해야할텐데...

채식인을 위한 따뜻한 배려...후배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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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치르는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한 후배 이야기를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엊그제 그 후배가 집들이를 하였습니다. 함께 모임을 하는 후배들과 집들이에 다녀왔습니다.

관련기사 2010/01/21 - [시시콜콜] - 어~ 결혼식, 주례가 없잖아~

이 후배는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함께 일하면서 생활협동운동과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결혼을 하면 생협 조합원이 되고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겠다고 하더니, 결혼식 때 많은 축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다짐을 하였답니다.

신혼집을 꾸민 것도 집들이 음식을 준비한 것도 자신의 평소 생각을 잘 실천하였더군요. 화려하지 않고 깔끔한 신혼집을 꾸몄더군요. 신혼집엔 그 흔해 빠진 텔레비젼도 없었습니다. 보통 TV가 놓여 있는 거실에는 책장 가득 빼곡이 책과 음반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TV가 나쁘다고 가르쳤으니 이젠 스스로 TV없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실천하는 모양입니다.

집들이에 초대 받은 저희들도 집들이 선물로 친환경 EM세제, 우리밀 라면 이런 것들을 준비해 갔습니다. 저희를 초대한 집주인은 친환경 물품 꾸러미를 열어보며 아주 흡족해하여 선물하는 이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집들이 음식도 생협에서 준비한 재료들로 소박하게 준비하였습니다. 먹고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생기지 않도록 잘 준비하였더군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술과 안주도 깔끔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일곱 명이 풍성한 식탁에서 즐거운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앞서 결혼식 이야기에서 밝혔듯이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결혼식에 참석하였던 지인들에게 일일이 감사 전화를 하여 여러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들에서는 채식을 하는 저를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로 카레라이스를 준비하였는데, 채식을 하는 저를 위해 따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카레를 준비해놓은 겁니다.





회사 일로 집들이에 함께 자리하지 못한 신랑이 요리를 하였다는데, 일부러 고기를 넣지 않은 카레를 따로 만들어 두었더군요. 가스렌지 위에 "부장님꺼 고기×" 라는 메모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예쁜 글씨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사실, 채식을 시작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한국에서(외국에서는 몇 번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배려'를 경험한 것은 처음입니다. 대게는 준비한 음식 중에서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알아서 먹어라"하는 분위기 입니다.

아니면, "아 채식하시지요?"하는 인사말을 건넬 뿐이지요. 결국 남들과 다르게 제가 알아서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잘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잘 골라 먹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를 배려하는 것 처럼 많은 사람들과 다르게 먹는 소수의 사람들도 배려해주는 진짜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 부부가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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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터프박 2010.02.22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글내용이 뭔가 유쾌한 느낌도 주고 .... 표현을 하기 힘들군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 이윤기 2010.02.23 20:12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유쾌하고...소박한 집들이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2. 보물섬 2010.02.23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글로 한번 더 칭찬해 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신랑이 부끄럽다며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고마워 해주니 더 감사하다고 하네요.
    저의 부부도 결혼식에서의 다짐을 잊지않고 지키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 이윤기 2010.02.24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알콜달콩 신혼이야기를 보물섬 블로그에 한 번 써 보세요.

  3. 푸디 2010.04.23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에서는 참 접하기 어려운 경우인데 너무 흐뭇하네요.

    외국서 놀러오는 제 친구들중에 육류 섭취 안하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그때마다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어서 항상 안타깝답니다. 혹시 추천해 주실만한 곳 있으심 알려주시길 :)

  4. zinna 2010.07.02 14:36 address edit & del reply

    채식에 관련된 글을 보다가 타고왔습니다...
    저 두분 얼핏만 봐도 남들보다 더 멋지게 사실듯해요^^
    전 사실 건강상은 아니고 애견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제 수요라도 줄일 겸,
    또 동물,환경 보호를 주장하려면 제 식습관 역시 타당해야 한단 생각에 채식을 결심했는데요,
    뭐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생활하는 데 별로 불편할 건 없을듯해요. 단지
    글 쓰신데로 모임에서나 여럿하는 자리에서 좀 연습이 필요하겠죠. 되도록 티 안내는^^;
    암튼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5. 파리작곡가 2010.07.23 03:02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이런 적 없는데 아, 이거 눈물나려고 해요. 저도 거의 완전 채식인데다가 특히 몇 가지 음식(돼지고기 등)은 반드시 피하곤 하는데 한국인 사이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 배려를 받은 적이 없거든요. 항상 '왜 돼지고기를 안 먹어요?', '고기 안 먹으면 먹을 거 없는데', '저는 고기 안먹으면 안되서'라고 말하는데 자기와 다르면 은근히 배척됩니다. 무의식 중에라도 자기도 모르는 배척들을 하고 있죠.

    신혼이시라는데, 정말 멋지신 분들 같아요. TV문제도 그렇고, 채식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저렇게 남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니 다른 걸 다 떠나서 찡해지는군요. 애를 한국에서 키워도 괜찮겠다는 가능성 지수가 0.5% 상승했습니다.

의사도 안다, 음식만 바꿔도 암이 낫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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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화기 외과의사 와타요 다카호가 쓴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현대의학의 꿈 중에서 하나는 암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AIDS나 광우병,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같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병의 하나입니다.

암을 치료하는 이른바 현대의학의 3대 요법은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요법입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3대 요법을 적절하게 혼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소화기 외과 의사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으로만 암을 치료하지 않습니다. 외과의사 경력 30년, 지난 2000년까지만 약 4천 건의 수술을 집도하였고 전반은 이중 절반은 소화기암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연구와 치료가 국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야 히로미와 같은 세계적인 위, 장 내시경 수술 전문의사가 식이요법을 통한 암 치료 사례를 널리 소개하고 있고, 국내 서점에 소개된 많은 식이요법 책들도 대부분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것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비타민, 생로병사의 비밀과 같은 건강을 주제로 다루는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의학, 대체요법, 채식 중심의 식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앞 다투어 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식과 채식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 사례들이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역시 일본 소화기 외과 의사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와타요 다카오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이라는 현대의학의 3대 요법만으로는 암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식이요법을 도입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식이요법을 활용하여 암수술 환자의 치료를 돕고, 어떤 경우는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말기 암환자들을 식이요법만으로 회복시키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와타요 다카오가 쓴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는 바로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그가 식이요법에 주목하게 된 계기, 다양한 암 식이요법의 사례, 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원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 식이요법의 적절한 활용 경험, 암치료를 위한 식사요법, 암 환자를 위한 5일간의 레시피 예시 그리고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외과 의사가 식이요법에 주목한 까닭

유능한 소화기 외과 의사였던 와타요 다카호가 식이요법에 주목하게 된 것은 1994년 자신이 수술한 간암 환자가 식사요법을 통해 회복되는 것을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 환자는 수술로 암을 모두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 후 항암제 치료로 효과가 없어 몇 달 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요양한 이 환자는 아내의 권유로 “하루에 10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먹고 하루에 한 번은 버섯류나 해조류, 낫토, 꿀”을 먹는 식사요법을 하였는데, 1년 반 후의 CT 검사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환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와타요 다카호는 환자가 회복된 것이 기쁘면서도 의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비슷한 사례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식사요법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물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정상세포나 암세포, 세균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면역세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반인 식사를 바꾸면 암이 치유되거나 증세가 호전되는 것은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음식을 통해 암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와타요 다카호는 식사요법에 대한 고민을 넓혀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던 도립 에바라 병원에서 수술한 암환자들의 5년 후 생존율 조사를 하면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라는 암치료 3대 요법의 생존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식사요법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도립 에바라 병원에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절반이 5년 이내에 사망하더라는 것입니다. 소화기 외과의사로서 그는 암 치료 3대 요법만으로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식사요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00년 전에 암치료 식사요법을 창시한 의사 ‘막스 거슨’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은 100년 전에 이미 식사요법을 완성한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양의학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매달려 왔다고 알고 있었고 아주 최근에야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가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식사요법을 통한 암 치료는 대체의학, 자연의학에서나 주로 연구, 활용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00년 전 독일 출신 의사가 ‘거슨 요법’이라고 하는 식사요법을 창안하였다고 합니다. 거슨은 자신의 지병인 편두통으로 고생하다가 식사요법에 주목하였답니다.

“거슨은 편두통이 육류나 지방, 염분을 먹으면 더 심해지고 이것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호전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치료하던 결핵 환자에게도 생체 대사가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이러한 식사요법을 권해보았다. 자신이 고안해낸 식사요법을 500명의 결핵환자에게 시험했고 그 결과 98퍼센트가 나았다.”

당시는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죽음에 이르는 시대였기 때문에 거슨의 치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거슨은 결핵과 암을 같이 앓고 있던 환자를 치료하면서 식사요법이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암환자에게 식사지도를 하면서 ‘거슨 요법’을 확립하였다는 것입니다.

“거슨 요법의 핵심은 소금과 지방을 가능한 한 없애고 동물성 식품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대량으로 먹는 것이다. 특히 갓 짜낸 채소 주스를 하루에 13잔(총 2리터)씩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나 정제된 설탕과 밀가루 등의 식품과 담배는 금지한다.”

와타요 다카호는 암환자 치료에 식사요법을 도입하면서 막스 거슨의 거슨요법을 기초로 하여 일본 정신과 의사이자 자신의 말기 간암을 식사요법으로 치료한 호시노 요시히코가 개량한 호시노식 거슨요법, 그리고 50년 역사를 가진 고다 미쓰오의 ‘고다 요법’, 그리고 한국에도 널리 소개된 ‘니시 건강법’ 등을 모두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일본 내외에 널리 알려지거나 역사가 깊은 식사요법을 널리 조사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암환자 치료에 활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식사요법을 도입한 뒤에 자신의 암환자 치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도립 에바라 병원의 암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이 48%에 불과하였지만, 자신이 식사요법을 도입한 후에 암의 종류에 따라 60~70%로 높아지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수술이 불가능하여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치료가 거의 없는 말기 암 환자들의 경우에도 ‘식사요법’을 통해 효과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쌓고 식사요법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면서 거슨 요법이나 고다요법이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슨요법이나 고다요법에서 많이 먹게 하는 채소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피토케미컬이 풍부하고, 과일에는 비타민, 미네랄, 효소가 듬뿍들어 잇어 몸을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식사요법이 과학으로 다가 올 무렵에 나카야마 고이메(전 일본 의과학회 명예회장)가 전해준 암치료에 대한 생각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사는 자신이 질병을 고친다는 건방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몸은 환자 스스로 고치는 것이며, 이러한 자연 치유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명의다. 수술로 병을 고쳤다고 우쭐해하지 마라.”

소화기 외과 의사였던 와타요 다카호는 식사요법을 알게 되면서 암 치료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암의 기세를 꺽는 수술이나 항암제와 영양대사를 조절하는 식사요법 그분이 말한 자연치유력으로 환자 스스로 몸을 고친다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내 안에서 단단히 연결되었다.”

이후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과 항암제 치료 후에 식사요법을 통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 방식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암을 일으키는 식사, 암을 치료하는 식사

와타요 다카호는 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주요 원인으로 ①염분 과다 섭취(미네랄의 불균형), ②구연산 회로의 장애, ③활성산소 다량 발생, ④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를 꼽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 네 가지 주요 원인이 어떻게 암을 발생시키는지 원인이 되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와타요 다카호가 추천하는 암을 치료하는 식사 요법의 지침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암 환자 식사요법, 최소 반년에서 1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
▲ 염분은 제로에 가깝게
▲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 제한 - 돼지고기, 쇠고기 엄격하게 제한
▲ 신선한 채소와 과일 대량 섭취
▲ 배아성분(현미, 통밀)이나 콩류 섭취
▲ 유산균, 해조류, 버섯 섭취
▲ 꿀, 레몬, 맥주효모 섭취
▲ 올리브유, 참기를 활용
▲ 자연수 섭취 + 금주, 금연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에는 위에 소개한 기본 지침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치료 사례와 각각의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한 분들은 책을 직접 읽는 노력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저는 품질 좋은 우유를 원료로 배양한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이고 암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EM효소로 직접 유산균 종균 배양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아직 건강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사법을 소개하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풀만 먹고 사냐?”하고 반문합니다. 그러데,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식사요법을 통한 암 치류 사례에는 이른 말이 있습니다. “항암제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가을 소중한 친구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가족들 중 누구도 이런 식사요법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권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였고 의사가 예상한 기간 보다 조금 더 살다 떠났습니다.

이 책을 쓴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의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낫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수술에 성공한 환자에게 경고합니다. “수술의 성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수술 경과가 아무리 좋아도 식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결코 암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 10점
와타요 다카호 지음, 이근아 옮김/이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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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
  1. 마뇨마유 2010.02.05 04:20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에는 강남에 대체의학연구소라고 사람 개인마다 체질분석해서 과일 채소등을 직접 골라 주는곳이 있어요. 예를들어 현미라도 안맞는 사람이 줄곧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되거든요..그런거 일일이 다 체크해 주는데,비용이 좀 비싸서 전 체질 진단후에 판단된 음식처방 위주로 먹었더니 살은 쑥 빠지는데 사회생활 하는데 음식 가리는게 문제 있어서 포기했다가, 지금 다시 하려고 과일 녹즙 갈아먹고 있어요. 울나라에선 마늘 양파 좋다고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안맞는 체질이구요. 맥주효모는 맞고 뭐 그런식이네요. 암튼 기사 내용 프러스 자기 체질에 맞는 과일 채소를 골라서 꾸준히 먹는다면 더욱 좋을듯 해요. .

  2. 폭풍을뚫고 2010.02.13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항암제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몸만 더 망가질 뿐...
    제약회사 다녔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입니다.
    항암제 맞을 돈 있으면 자연식으로 바꿔보세요.

  3. 외계인 2010.02.23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알면서도 맛있는게 앞에 있으면
    욕망앞에서 무너진다는.....
    '항암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말이 정신을 바짝들게 만드네요

    • 이윤기 2010.02.23 20:11 신고 address edit & del

      식욕이 만만한 욕구는 아니지요?

      저는 밥 끊는 것이 담배 끊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담배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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