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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차 타고 570km 달린 황당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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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⑧

 

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스텝 참가 10년 만에 하루 종일 자전거 대신 차를 타고 500km 넘게 달리는 기막힌 경험을 하였습니다. 재작년까지 모두 8번을 자전거로 완주하고 작년부터는 사진 촬영 스텝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차를 타고 자전거 대열을 앞뒤로 쫓으며 하루 종일 사진을 찍어도 하루 10km 정도 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에는 하루 종일 차를 운전해서 무주-의령-산청-진안-산청-논산을 왔다갔다하면서 하루 종일 무려 570km나 달렸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무주 토비스콘도에서 3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는 데, 참가 청소년 한 명이 "자전거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어쨌냐고 물었더니, "어제 오전 라이딩을 시작하고 10~15km쯤 달렸을 때 배탈 설사 증세로 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에 실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트럭에 실었다는 자전거가 깜쪽같이 없어져버린겁니다. 혹시 다른 참가자가 자전거를 바꿔 타고 갔을지도 몰라서 첫 번째 휴식지까지 이동해서 전체 자전거에 달린 명찰을 세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찾고 있는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버스에 탄 참가자들의 자전거가 트럭에 실려있다

샘 내 자전거가 없어졌어요? 분명히 트럭에 실어준다고 했는데...

 

길가에 두고 온 자전거를 챙겨달라고 무전기로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비팀에서 무전을 못들었거나 무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냥 두고 왔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지만 수백 만원씩 하는 자전거라서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지요. "정비팀에 확인해보니 무전을 받고 놓친 자전거는 없다.", "무전을 받지 않아도 늘 자전거를 살피는데 길에 두고 온 자전거는 없다"고 확신하더군요. 

 

무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첫 번째 휴식지에서 20~30분 동안 몇 사람의 스텝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그냥 앉아서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일단 현장에 직접가서 찾아보고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직접 가서 찾아보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가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자전거를 두고 온 장소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는 참가 청소년과 둘이 승용차로 전날 숙소였던 의령청소년수련관으로 가서 전날 라이딩 코스를 따라 가면서 자전거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면 자전거를 길가에 눕혀 둔 그대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와 인근 마을분들이 챙겨놨을지도 모른다는 두 가지 기대를 가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비앙키...잃어버렸다 되찾은 자전거

하필 사라진 자전거는... 수백 만원하는 고가 '로드 자전거'

 

무주군 적상체육공원에서 의령군청소년수련관까지 162.8km를 두 시간 걸려 도착하였습니다.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서부터 전날 라이딩했던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면서 자전거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린 청소년은 비교적 전날 라이딩 상황을 잘 기억하였고, 대략 15km 정도 지나서 '아홉사리재'를 넘기 전에 자전거를 길가에 두고 버스에 탔다고 하더군요. 

 

버스에 탈때 같이 자전거를 타던 로드가이드가 "버스에 먼저 타면 자전거는 트럭에 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탔다는 위치까지 차를 타고 가며 살펴봐도 길가에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첫 번째 휴식지였던 대양면사무소까지 약 20km를 달리면서 좌우를 살피고 민가도 살폈지만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면서 포기하기 전에 "자전거는 누군가 가져간 것 같다"며 근처 마을을 한 번 돌아보고 자전거를 주웠다는 분이 있는 지 탐문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전날 휴식 장소였던 '대양면 복지회관' 앞에 애타게 찾던 자전거가 거짓말처럼 멀쩡히 서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전날 휴식지에 도착해서 트럭에서 내려놓은 자전거가 다음 날까지 그대로 있었더군요. 

 

하루 전 날 일어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렇습니다. 배탈이 난 자전거 주인 청소년만 버스에 탄 것이 아니라 '아홉사리재'를 넘을 때 많은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버스에 타고 자전거는 정비트럭에 실었던 겁니다. 휴식장소인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다음 구간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트럭에 실었던 자전거를 모두 내려줬겠지요. 배탈 난 청소년이 타던 자전거도 포함해서.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km를 탔던 참가 청소년

애타게 찾던 자전거는 대양면사무소 앞에 멀쩡히 서 있고...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건 자전거를 잃어버린 참가자는 고개 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배탈이 났기 때문에 다음 구간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냥 버스에 타고 있다 병원까지 다녀왔고, 대양면 복지센터에 함께 내려놓은 주인 없는 자전거는 급하게 출발 준비를 하느라 아무도 챙기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24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자전거가 세워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지요. 조용한 시골 동네를 떠들석하게 지나갔던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명찰이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막상 자전거를 찾았을 때는 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잠깐 동안 아무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자전거가 서 있던 모습 그대로 기록 사진이라도 찍어뒀어야 했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바퀴를 분리하여 승용차 뒷 좌석에 싣고 논산을 향해가고 있는 국토 순례단을 뒤쫓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였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왜 불길하고 황당한 일은 연속해서 일어나는지요.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할 무렵부터 자동차 에어컨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갑자기 너무 작게 나오더군요. 한 여름 폭염에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타고 논산까지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 근처 카센타를 검색하였더니 단선 IC로 가는 길목에 정비공장이 있었습니다. 에어컨 안 나오는 차를 타고 20여km를 이동하여 정비공장에 들어갔지요. 

 

에어컨 배관이 얼어 붙었다고 하면서 몇 가지 응급처치를 하고 테스트를 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차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충전을 하고 아침에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카메라를 잘 챙겨서 차 안이나 트렁크에 실어야 했는데,  트렁크 위에 올려두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한 참 후에 에어컨 수리가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가 결제를 하고 나오면서도 카메라 가방을 까맣게 잊어버린겁니다. 

 

산청 정비소에서 에어컨 수리, 여기서 트렁크에 카메라 가방을 올려놓고 그냥 달렸다

 

트렁크 위에 올려 둔 카메라 가방...깜박하고 그냥 출발

 

산청에서 논산까지 150여km를 가야한다는 급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에어컨 수리를 마친 차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카메라 가방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점심도 굶고 휴게소에서도 화장실만 다녀오면서 쉬지 않고 논산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진안휴게소 5km 전방쯤을 달리고 있을 때, 국토순례 진행팀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산청에서 카메라를 두고 오셨어요. 산청 신안파출소에서 카메라 찾아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전화기에서 "카메라"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 그야말로 쇠망치로 한 대 얻어 맞는 느낌이 들면서 멘붕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저의 실수인데, 끊어오르는 '화'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옆자리에 탄 아이 때문에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으니 더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 자체만으로 짜증스러운데, 갔다가 또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막히고 한심하더군요. 

 

왜냐하면 트렁크에 실고 달렸기 때문에 차가 달리는 도로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고 멀쩡한 상태일 가능성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음이 순간순간 바뀌더군요. " 한 편으로는 카메라가 안 망가졌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잃어버리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돈이 적게 들겠지"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 값에 버금가는 카메라와 렌즈를 몽땅 날릴 뻔 했는데  파출소로 와서 찾아가란 연락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지요. 

 

잃어버렸다 되찾은 카메라와 렌즈

 

자전거 찾은 기쁨도 잠깐...왕복 200km 달려 카메라 되찾아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산청까지 되돌아 갔다 올 생각에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지만, 찬찬히 생각할 수록 그래도 찾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진안 IC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88.3km를 달려 산청군 신안파출소에 들러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카메라를 돌려 받았습니다. 

 

카메라를 습득하여 파출소에 맡겨주신 고마운 분께는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눈 앞에 없는 분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카메라를 줏어 그냥 가져 갈 수 도 있었고 못 본채 그냥 지나 갈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챙겨 파출소에 맡겨주셨더군요.  카메라 가방이 길 가운데 떨어져 있으니 차들이 가방을 피해 지나가긴 했는데 아무도 그걸 챙기지 않아서 차를 세우고 챙겨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카메라는 영영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분께 어떻게 연락을 아셨냐고 물었더니, 연락처가 없어서 SD카드를 컴퓨터에 꽂아보니 청소년 국토순례 사진들이 들어 있어서 전날 길 안내를 해줬던 순찰차 근무자와 통화해서 연락처를 확인했다고 하시더군요. 그제야 어떻게 진행팀으로 연락이 되었는지 알겠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파출소에도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무주토비스 콘도에서 적상체육공원 - 의령군 청소년 수련곤 - 대양면사무소 - 원지1급정비 - 진안IC - 산청군 신안파출소 - 논산 리더스펜션까지 하루 종일 570.5km를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아 온 제 옆자리 참가 청소년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국토순례에 왔다가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5km를 타고 다닌 겁니다.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제가 경험한 가장 황당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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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판문점, 개성까지...청소년 국토순례 608.5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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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일차 마지막 날은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56.1km를 달렸습니다.  아침 8시 30분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를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연천전곡리유적지와 적성일반산업단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낮 12시 정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둔 마지막 날 아침 참가 청소년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특히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청소년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하얀색 기념저지를 입고 나와 라이딩 준비를 하였는데, "뿌듯함과 쑥스러움"이 마음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두천에서 임진각으로 가는 구간은 상승고도 294미터 하강고도 312미터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구간이었으며, 주말 오전 외곽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아이들과 임진각까지 평속 16km/h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하루 평균 86.9km, 총 608.5km 완주

 

7일 간 총라이딩 거리는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공식 기록 측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까지 총 라이딩 거리는 608.5km입니다. 하루 평균 라이딩 거리는 86.9km, 가장 짧은 구간은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로 하루 56.1km, 가장 길었던 구간은 라이딩 4일차 논산 - 진천 115.3km였습니다. 

 

▶라이딩 1일차(창원 - 의령)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의령 - 무주)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무주 - 논산) - 5시간 51분/ 99.3km/ 16.9km/h

▶라이딩 4일차(논산 - 진천) - 5시간 37분/ 115.30km/ 20.4km/h
▶라이딩 5일차(진천 - 양평) - 6시간 11분/ 107.7km/ 17.3km
▶라이딩 6일차(양평 - 동두천) - 4시간 36분/ 76.3km/ 16.5km/h

▶라이딩 7일차(동두천 - 임진각) - 3시간 35분/ 56.1km/ 16.1km/h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 직전에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한 번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지고 체력도 더 좋아진 참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넘었습니다.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유의 다리 검문소에 들러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자유의 다리를 건너 판문점을 거쳐 개성 - 평양 -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면서 임진각으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가장 큰 희망과 바람은 북녁 땅을 자전거로 날려보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초기 3년 동안 모금을 통해  매년 2000대씩 북한에 자전거를 지원하였으며, 그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왔습니다. 

 

 

판문점 지나 개성-평양-백두산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며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국토순례를 준비하던 연초만 하더라도 '하노이 회담'에 성공하여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개성공단'까지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5번째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면서 참가 청소년들과 "내년에는 판문점까지 달려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편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오전 11시경부터 150여명의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을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꽃다발과 현수막, 피켓을 준비해온 가족들은 자전거 대열이 들어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현수막을 걸고 사진 촬영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에 맞추어 12시 정각에 선두 그룹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환영 나온 200여명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고, 곳곳에서 "수고 했다." "장하다", "대단하다", "멋지다"하는 응원 소리가 퍼져나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한 참가 청소년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만나 완주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타고 북한 땅을 달릴 수 있기를...

 

12시 15분부터 임진각에서 개최된 해단식에는 한국YMCA 김경민 사무총장이 참석하여 "통일을 염원하며 달려 온 여러 분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내 후년에는 판문점을 지나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꿈을 같이 꾸자. 한국YMCA가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약속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실제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해왔습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일단 "판문점까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임진각까지 608km를 달려온 국토순례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메달을 수여하고, 완주증을 전달하였는데 가족들은 물론이고 임진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큰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올해는 모두 17명의 참가 청소년들이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습니니다. 모두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2600~2700km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기념패와 그랜드슬램 저지를 수여합니다.

올해는 모두 17명이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그랜드슬램 축하 전통에 따라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은 17명을 차례차례 헹가래 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린 뙤약볕 아래서였지만, 기쁨과 축하가 어우러진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창원에서 만날 때만 해도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일주일새 친구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였고, 함께 무더위를 이기며 달렸던 지도자들과의 작별에도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하루하루 힘든 오르막을 달리고 가파를 고개를 넘어서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다짐했던 아이들도 헤어질 때는 "샘 내년에 또 봐요"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200여명이 윤회 악수로 서로의 수고를 축하하고 격려하면서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박 8일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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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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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는 충북 진천 백곡면 명심체험마을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까지 108.8km를 실 주행시간 6시간 11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7.3km/h로 전날보다 2.7km/h 정도 떨어졌습니다. 

전날 등 뒤를 밀어주던 강한 바람이 사라지자 정상적인 평균속도로 되돌아 간 것이지요. 이날은 아침 8시부터 총 9시간 45분 중에 6시간 11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3시간 34분은 휴식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라이딩 거리나 시간보다 더 큰 변수는 고도변화이지요.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의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709미터, 하강고도는 79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올라간 만큼 내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도계 그래프를 보니 하루 종일 낙타등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왔더군요.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아침 8시 5일 차 라이딩 출발 시간에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10시 00분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중단 할 수도 없는 길이라 충분한 물마시기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5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8시 충북 진천군 명심체험마을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여 경기도 안성시 –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여주시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천YMCA의 협조를 받아 쾌적한 시설의 이천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던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나와 국토순례 참가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창원을 출발하였다면 남은 사흘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꼭 임진각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며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이천을 다시 찾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졸음을 이기며 달리는 아이들
 
아침에 받은 폭염경보 문자는 점심을 먹고나니 실감났습니다. 최고 35도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 온도계는 37~38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평소  생활하는 사무실이나 교실에 앉아 있어도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몰려오는데,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는 국토순례 과정엔 더욱 심하게 졸음이 쏟아집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라이딩 하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서도 졸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오후에는 아이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깰 수 있도록 구호를 외치거나 대열 앞뒤로 구호를 전달하기도 하며, 졸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물을 뿌리거나 소리를 쳐서 깨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반복되는 일과를 거듭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휴식장소에 가면 벽에 기대고 땅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잠이 부족한 아이들은 마치 108배를 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참가자들 중에는 실제로 마치 묵언수행 하듯이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힘든 내색도 잘 하지 않으며 자전거만 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아래에서 한 여름 오후 뙤약볕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수행자의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108배 혹은 천 배, 만 배를 하는 것처럼 매일 100km를 넘나드는 라이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힘든 경험일 수도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 이상 완주하는 참가자도 매년 1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경찰의 지원과 협력으로 안전한 라이딩 

충청북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가면서부터는 도로를 다니는 차량이 많아졌고, 차량들의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으며,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도 조금씩 거칠어졌습니다. 

매년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마음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배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를 대열 때문에 길이 막히면 짜증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토순례 자전거 대열 속으로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국가 전체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욕하고 짜증은 내도 차로 자전거 대열에 위협을 가하거나 대열을 밀고 들어오는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경찰들의 지원과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벌써 15회를 맞이하는 국토순례입니다만, 올해처럼 경찰 순찰차와 교통 경찰이 현장에 나와 창원에서부터 임진각까지 전 구간을 '지원' 해주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간지 나는 오토바이 탄 멋진 경찰관에게 인기 집중
 
과거 경험으로보면 일부 구간에서 경찰의 지원과 협조가 끊어져서 국토순례 실무자들과 로드 가이드들이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면서 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마다 규모와 지원 방식은 달랐지만 모든 구간에서 교통 경찰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창원시의 경우 순찰차 뿐만 아니라 주요 교차로에 교통 경찰이 배치되어 자동차의 위협적인 주행을 막아주었고, 진천에서도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함께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양평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교통 경찰이 나와 기동성 있게 대열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순찰차보다 훨씬 인기를 끌었답니다. 
 
기동력이 뛰어 난 경찰 오토바이는 특히 2차선 대로 구간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자동차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멈췄다 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국토순례를 해보면 교차로 보다 더 위험한 곳이 편도 2차선 이상 국도 구간으로 진입, 진출하는 차량들과 만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2차선으로 달리는 자전거 대열을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달리다가 진출하는 차량의 경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올해는 그런 위험한 순간을 별로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수고해준 경찰의 협력과 지원 덕분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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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들어준 대기록...논산-진천 11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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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④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4일차는 논산을 출발하여, 호남휴게소 - 계룡관광휴게소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 오송면사무소 - 은사랑 마트/식당을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심체험마을'까지 115.3km를 달렸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을 출발하여 공주시 - 세종시 - 청주시를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에 도착하였습니다. 

 

특별히 라이딩 4일차 아침에는 논산시청을 방문하여, 박남신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논산YMCA 임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박남신 부시장은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논산 방문을 환영하면서 음료와 간식을 지원하였습니다. 15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논산시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논산 지역 청소년들은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 왔습니다. 

 

논산시청 방문 기념

논산시청(박남신 부시장)의 소박한 환영 행사

 

올해 논산 방문은 논산시와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은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로드팀장을 맡는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논산 방문이 논산지역에서 YMCA 자전거 운동, 청소년 운동 그리고 통일운동과 생명 평화운동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이딩 4일차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충북진천군 명심체험 마을까지 115.3km 구간을 실주행시간 5시간 37분만에 평균 속도 20.4km/h로 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에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9시간 40분을 달려 오후 5시 40분에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6시 20분이었는데, 40분을 앞당겨 도착한 것입니다. 

 

고작 40분을 단축한 것이 무슨 '작은 기적'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로드가이드가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감안해서 만든 예상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15회째 진행하고 있지만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횟수입니다. 

 

논산에서 진천까지 평속 20km/h 로 달린 하루

자전거 국토순례...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변수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는 도착 예정시간은 넘기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매번 2~3차례 코스 답사를 하면서 라이딩 계획을 세워도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답사 때는 멀쩡했던 도로가 '공사 구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 경찰의 권고를 받아 외곽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전거 고장으로 전체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자동차로 답사 할 때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오르막 구간 경사도가 높아 모든 참가자들의 라이딩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라이딩 중에 크고 작은 부상이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여러 변수들로 늦어지는 일이 흔하지요. 

 

그런데 라이딩 4일 차에는 전에 없던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우선 첫 번째는 참가 청소년들의 라이딩 실력이 향상되고 체력도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단체 라이딩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라이딩 1일차에는 대체로 오합지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함께 달리자 ! 내 힘으로 달리자 !"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참가자들

오합지졸이 일사분란한 대오로 달릴 때까지

 

참가자 각자는 자전거를 잘 타는 청소년들이 만났지만 150명이 두 줄 혹은 한 줄로 바꿔가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라이딩 경험은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처음 매년 절반 정도씩 교체되는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자전거 기어 변속이나 라이딩 기술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딩 1~2일차는 팀웍을 맞추고 초보 참가자는 기어변속과 라이딩 기술을 익히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기간입니다. 올해도 1~2일차의 평균 라이딩 속도는 13~14km/h 였습니다. 하지만 3~4일차는 평균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라이딩 3일차는 17km/h, 라이딩 4일차는 20.4km/h로 빨라졌습니다. 물론 평균속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그날 달리는 구간에 오르막이 많으냐, 내리막이 많으냐는 아주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덕유산 자락 무주를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린 둘째 날보다 무주에서 논산으로 내리막 구간을 달린 셋째 날 라이딩 평균속도가 3km/h 빨라진 것은 내리막 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산 - 진천 115.3km/h를 5시간 37분만에 달린 기록

오르막이 더 많았던 날, 예상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까닭?

 

하지만 논산에서 충북 진천까지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상승고도가 708미터였고, 하강고도가 587미터였습니다. 하루 라이딩 전체 구간으로 보면 상승고도가 120미터 정도 더 높았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단축하게 된 것은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나름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제 경험으로 볼 때 자전거 주행에 있어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바람 세기와 바람 방향에 따라 자전거 주행 속도가 3~4km/h 빨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6~7km/h씩 느려지기도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날은 "내가 요즘 체력이 좋아졌나?" "자전거를 바꿨더니 이렇게 차이가 나네..." 싶을 만큼 속도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짜증나고 좌절감이 생길 정도로 속도가 느려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느낌",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패드가 휠에 붙어 버린 느낌" 혹은 "뒤에 누구 한 명 태우고 달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제주도와 금강 자전거길에서 좌절감이 느껴지는 맞바람을 맞아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논산지역 참가자들

바람에 굴복당했던 제주와 금강 맞바람 기억

 

어느 해 겨울 청소년들과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며 성산에서 제주시로  가는 구간에서 '바람 많은 제주' 맞바람을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날은 비까지 내려서 비바람을 뚫고 라이딩을 하였는데, 예상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더 늦게 제주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 자전거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금강에서는 맑은 날 부는 강바람이었는데, 하루 종일 하구에서 상류로 바람이 불어 대청댐에서 군산으로 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산에서 대전으로 되돌아 갈 때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1시간 이상 여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가 느려지는 바람에 겨우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4일 차에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기상청 기록을 찾아보니 논산에서 진천까지 달리는 하루 평균 풍속이 km/h였더군요.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하루 종일 바람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전날보다 하루 평균 속도가 3km/h 빨라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등진 날과 바람을 맞선 날의 경험을 비교해보면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제주도와 강원도에 설치된 느리게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매일 적지 않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격언 중에 '자칠기삼'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자전거 성능이 70%이고, 자전거 타는 기술이 30%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입문하고 동호회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자전거를 타다보면 점점 더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랜 기간 장거리 라이딩을 경험해보면, 제 아무리 좋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과 뙤약볕과 추위를 이길 수 없고, 비와 폭풍이라면 감히 맞설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자칠기삼'이란 말은 "자연이 70%이고 기술과 체력이 30%'라는 해석으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4일차에 경험한 '작은 기적'은 자연이 준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기록된 고도 변화를 보면 라이딩 4일 차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렸습니다만, 하루 종일 뒤에서 밀어 준 바람의 지지와 후원 덕분에 115.3km를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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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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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③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는 무주토비스 콘도를 출발하여 논산 리더스 펜션까지 99.3km를 달렸습니다. 다행히 무주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날 업힐을 보상 받는 상쾌한 출발이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 있는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해발 250미터 지점인 첫 번째 휴식지 적상체육공원까지는 꾸준히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오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숙박지인 논산 리더스펜션의 해발 고도가 20미터이니 중간에 크고 작은 내리막 구간을 거쳐왔지만 하루 전체를 보면 해발 686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20미터 지점까지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전날 의령에서 거창을 거쳐 무주로 가는 길이 아이들 말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3일 차 라이딩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찍힌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주에서 논산까지 96.4km를 달리는 동안 상승고도는 817미터, 대신 하강고도는 1379미터입니다. 말하자면, 하강고도만 놓고 본다면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높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하산 한 것과 비슷합니다. 

 

고도계를 살펴보니 하루 동안 7번 정도의 높고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거쳐서 논산리더스펜션에 도착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내내 내리막 구간을 달리면서 무주에서 금산까지 가볍게 이동하여 금산인삼장터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전에만 5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지만 예정 시간에 맞춰 12시 20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서 해발 20미터로 내려오다

 

오후 라이딩은 상대적으로 낙타등 같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의령에서 무주로 넘어오는 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대둔산 주유소와 성삼문 묘를 거쳐 오후 5시 50분에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은 시간에 숙박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자전거 라이딩 거리도 늘어나지만, 자전거 타고 달리는 라이딩 평균 속도도 매일 조금씩 빨라집니다. 첫 날은 평속 14.2m/h, 둘째 날은 13.6km/h였습니다만, 셋째 날은 평속이 16.9km/h로 빨라졌습니다. 하루하루 자전거 라이딩이 익숙해지고 그 만큼 체력도 좋아지면서 평균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겁니다. 

 

라이딩 3일차도 아침 9시에 무주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오후 6시까지 모두 9시간을 길에서 보냈으며,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한 시간만 대략 6시간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을 보면 첫 날은 4시간, 둘째 날은 7시간, 셋째 날은 6시간씩 자전거 안장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지요.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라이딩 1일차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 - 5시간 51분/ 99.3km/ 16.9km/h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엉덩이 통증'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평소에 발이 감당하던 체중을 자전거 타는 동안 엉덩이가 감당하면서 느끼는 고통(?)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숙련된 라이더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오랜 탄 사람들은 엉덩이가 안 아플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엉덩이 통증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조금 덜 아플 뿐이지요. 

 

 

자전거와 엉덩이 통증... 비법 같은 건 없다

 

숙련된 라이더는 과거에 이미 그 통증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지금, 혹은 오늘 그 고통이 조금 덜 할 뿐이지요. 장거리 라이딩 초보라면 숙련된 라이더가 여러 날 격었던 통증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엉덩이 통증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고통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을 이길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여러 종류이 실리콘 안장 패드 같은 걸 깔아도 엉덩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엉덩이 통증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진행해 보면 다리가 아파서 페달링을 못하는 경우는 흔지 않은데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아이들은 흔합니다. 

 

 

엉덩이 아파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일주일 동안 매일 90~11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매일매일 엉덩이 통증과 맞서야 합니다. 그냥 단순 엉덩이 통증보다 더 힘든 것은 땀띠가 나서 엉덩이가 짙무르는 경우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 바지에 부착된 패드가 땀에 젖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띠가 생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땀띠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작년, 재작년 같은 폭염이 이어질 때는 땀띠가 짖물러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땀띠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엉덩이 통증, 그 통증을 견뎌야 일주일 후 임진각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요. 

 

대한민국 논산에만 있는 펜션?

 

라이딩 3일 차 숙박지는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 3채입니다. 그중 한 채는 수영장이 딸린 펜션인데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이었습니다. 보통 펜션이라고 하면 관광지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예쁘게 지은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은 다른 도시라면 원룸 혹은 투룸처럼 생긴 건물이 도시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면 하루 외출이나 외박을 나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한나절 혹은 하루 쉬었다가 부대로 돌아가는 펜션이었습니다. 논산 시내에 2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없어 연무대 인근 펜션 3채를 빌려서 하루 밤을 쉬어가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 후 방마다모여 '통일'을 주제로 UCC제작을 하면서 통닭 40마리를 저녁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매일 90~110km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국토순례 기간 동안 하루 종일 배가 고프고 하루 종일 목이 마릅니다. 평소엔 많이 먹지 않던 아이들도 체력 소모가 많으니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소진하지만 국토순례가 끝나면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만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세끼는 당연히 챙겨먹는 거고, 오전 간식, 오후 간식, 저녁 간식까지 하루에 간식만 세 번을 더 먹으니 체중이 줄어들기 어려운 것이지요. 매일 10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처럼 먹으면 체중이 줄어들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대신 평소보다 많이 먹으니 체중줄지 않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보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절대로 체중이 줄어들거나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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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9.08.06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더위에...
    대단하세요^^

  2. 이윤기 2019.08.07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아이들이 대단하예 ^^

  3. 김용주 2019.12.2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안부 전합니다.
    저는 #엉덩이 안아픈 기능성 #자전거안장을 개발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체험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신청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kj22389

부끄러움 모르는 대통령...진짜 문제다, 한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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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까지 황금 연휴 기간 중 이었던 지난 5월 7일(토) 오후 4시 창원YMCA 강당에서 경남협의회 제 19차 정기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경남지역 8개 YMCA 이사, 위원, 실무자 등 5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사업보고, 결산보고 등 회무처리와 경남협의회 신임 임원 선출이 이루어졌는데, 창원YMCA 본회 이찬원 이사장께서 한국YMCA경남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마산YMCA 박영민 이사장께서 수석부회장으로 창원YMCA 유현석 사무총장이 운영위원장으로 그리고 직전 회장이셨던 강재규 김해YMCA 이사장께서 감사로 각각 선출되었습니다. 


회무처리를 마친 뒤에는 마산YMCA 출신의 작곡가이신 고승하 선생님과 '동요맘'의 통일노래 공연이 이어졌으며, 곧이어 바로 한완상 전 부총리 초청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문민정부와 노무현정부에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 통일부장관 겸 부총리를 지내시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역임 하셨는데, 이날은  <한반도 평화와 YMCA>라는 주제로 특강을 맡아주셨습니다. 

한완상 강연 "무능, 무책임 보다 무치한(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도자가 훨씬 문제다"

우리나이로 82세나 되셨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 30분 동안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4.13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 그리고 북한 핵개발과 한반도 평화문제에 관하여 평소 생각과 총선 이후의 고민과 전망을 담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특히 현 정부와 지도자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강도높게 비판하셨습니다.

특히 총선과정에서 드러난 호남 유권자의 보수화에 대해서 우려와 걱정을 하셨고, 동시에 영남에서 지역주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특히 성경까지 인용 하면서 강조 하셨던 "우아한 패배가 진짜 승리"라는 이야기는 오래 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4.13총선에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정의당 노회찬 당선자가 참석해 "창원과 경남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자신을 더 부려먹으라는 짧고 임펙트 있는 당부와 함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지역 소개 시간에 지난 2월 23일 퇴임한 마산YMCA 차윤재 전 사무총장의 퇴임 인사와 한국YMCA 간사회에서 마련한 20년 이상 근속 간사에 대한 금뺏지 증정도 이루어졌습니다. 

한완상 부총재 강연 초청은 마산YMCA 전 사무총장이었고, 현재 창원YMCA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익 감사  노력으로 이루어졌고,  당일에는 강연회 진행자로도 수고해 주셨으며 숙식까지 맡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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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5.12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치한 지도자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있습니다

한탄강 레프팅...출발하자 뒤집힌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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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이었던 지난 8월 마지막 금요일에 한탄강에서 레프팅을 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의 실무자들이 여름과 겨울에 한 차례씩 모여 연수를 하는데, 여름 연수는 쉼과 휴식이 포함된 연수라서 둘째 날 여러 체험활동 중에 한탄강 레프팅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여름 연수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되돌아보는 DMZ 평화순례로 진행되면서 장소가 강원도 철원으로 정해진 덕분에 평소에 잘 가기 어려운 한탄강 레프팅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레프팅은 이미 몇 차례 경험이 있습니다. 영월 동강에서도 레프팅을 경험해봤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산청 경호강에서도 두어번 레프팅을 해 본 일이 있습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고무보트 레트팅은 아니지만 대나무로 엮은 쪽배를 타고 레프팅을 경험했습니다. 모두 오래된 기억이기는 하지만, 세 곳에서 레프팅을 해 본 중에 한탄강 레프팅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경호강 레프팅은 대체로 수량이 적어 보트가 바닥에 자주 걸렸던 기억 때문에 재미있었다 혹은 스릴 있었다 하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동강 레프팅을 할 때도 불필요하게 노젓는 연습을 많이하고, 마치 유격 훈련을 연상케 하는 진행 때문에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가이드가 억지로 배를 뒤집어 사람들을 물에 빠뜨리고 체력적으로 힘들 만큼 노를 많이 젓게 한 것도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동강 레프팅이 경호강 레트팅보다는 훨씬 스릴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해 동강 레프팅은 재미와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젓기 연습이 제대로 안 되어 출발하자 마자 보트가 뒤집히는 참사(?)를 경험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진행이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습니다. 


보트가 뒤집힐 때의 상황은 마침 레프팅 회사 사장님이 촬영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아래 영상) 레프팅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노를 너무 천천히 젓는 바람에 보트가 뒤집혔다고 하더군요. 


급류 코스를 내려오는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보트가 뒤집히더군요. 뒤집힌 보트에서 몸이 분리되어 물에 빠지는 한 손으로 안경을 잡았습니다. 안경을 잃어버리면 앞을 볼 수 없는 심한 근시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안경을 챙겼지요. 


안경을 바로 하고 구명조끼를 입은 몸에 균형을 잡으면서 보니 방수팩을 씌운 스마트폰이 물속으로 빠지고 있길래 잽싸게 건져올렸습니다. 여기저기 배에 싣도 있던 막걸리와 간식거리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고 같이 배를 탔던 동료들이 건져올리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잠시 후에 레프팅 가이드가 보트를 바로 세우고 물에 빠진 동료들을 하나, 하나 다 건져올렸습니다. 몇몇 여자분들은 뒤 따라 내려오던 다른 보트에 탔다가 우리 보트로 건너왔구요. 


10여 분만에 혼란스런 상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갑자기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대한 공포가 있는 동료 한 명이 무척 힘들어하기는 하였습니다. 다행히 동료들의 걱정과 격려를 받으며 끝까지 함께 레트팅은 마무리 하였답니다. 




강물을 따라 내려가면서 세 번이나 보트를 세우고 휴식을 하면서 물놀이도 하고, 다이빙도 할 수 있었던 것도 여유로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물살이 빠르지 않은 구간에서는 노를 내려놓고 한탄강의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탄강 레트팅 코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유롭게 노를 내려놓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구간과 잠깐 잠깐씩 급류를 타고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적절하게 잘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급류 구간이 하나도 없으면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레프팅의 짜릿함을 더해 준 것은 다이빙이었습니다. 한탄강 레프팅 코스를 따라 중간쯤 내려왔을 때 큰 바위가 강물위로 툭 튀어 나와 있고, 사람이 뛰어 내려도 될 만큼 충분히 수심이 깊은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레프팅 가이드는 보트를 세우고 다이빙을 할 사람들은 절벽위로 올라가서 뛰어 내리라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부터 다이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젊은 후배들이 많이 있어서 제가 먼저 나서기가 좀 쑥스럽더군요. 다이빙 장소인 절벽위로 올라가 잠깐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저 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가 함께 뛰어내리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잘 됐다" 싶은 마음에 망설임 없이 절벽에서 아래로 몸을 날렸습니다. 높이가 한 5미터쯤 되었을까요?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인데도 몸이 물표면에 닿을 때 충격이 적지 않았습니다. 손바닥을 벌리고 물에 떨어졌는지 나중에 보니 손이 아프더군요. 



높은 곳에서 물로 뛰어 내려 자살하는 사람들이 익사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나더군요. 처음 뛰어 내릴 때는 다리부터 물속으로 들어갔으니 다이빙이라기 보다는 그냥 물로 뛰어내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그리 높지 않은 곳이었지만 바위 위에서 뛰어 내려 수면에 닿을 때까지 허공을 가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짜릿함이 있더군요. 몸이 허공에 붕 떠는 그런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번지 점프를 하면 이런 느낌을 더 오랫 동안 느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한 번 바위에 올라서서 머리부터 물속으로 들어가는 진짜 다이빙을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끝내 시도는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레프팅 코스의 2/3쯤 내려와서는 물놀이를 한 번 더 하고 여유롭게 쉬었다가 3시간여 만에 종착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한탄강 레프팅 코스도 경치도 가이드의 진행도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기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만, 강원도 철원에 다시가게 되면 레프팅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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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치 상황,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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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국방부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지뢰 폭발사고로 촉발된 남북한 대치정국이 보름 동안 이어졌습니다. 언론보도를 요약하면 "무박 4일, 43시간 마라톤 협상" 으로 진행된 남북고위당국자간 접촉이 성과를 내면서 대치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약 보름 동안 남북 당국간 극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온갖 다양한 보도가 이어졌는데,의외로 국민들은 '전쟁위기'라는 판단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흔히 전쟁 위기라고 하면 '마트와 슈퍼로 몰려가 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번 위기 국면 동안은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침 휴가의 끝자락과 연결되었는데, 마치 아무 일 없는 것 처럼 휴가를 다녀오는 등 지극히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였던 것도 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언론(특히 종편)에서는 마치 일촉즉발의 위기인 듯이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국민들은 '전쟁위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야 이러다 전쟁 나는거 아냐?"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에이 이러다 말거야" 하고 낙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번 대치 정국을 '전쟁 위기'라고 보는 사람과 '남북 당국간의 짜고 치는 고스톱' 정도로 보는 사람들 간에는 커다란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행동에서도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었지만, 오늘은 그 중 몇가지 사례만 골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번 사태가 일단락 되었을 때 나온 눈에 띄는 언론 보도 중에 하나는 남북 대치 정국이 지속되는 동안 'IT 기업인들이 골프'를 쳤다는 뉴스였습니다. 


지뢰정국...골프친 기업인들 뭘 잘못했단 말인가?


기업인들이 골프를 친 이런 일이 뉴스가 될 수 있는 것은 보도하는 기자는 남북대치 상황을 위기 정국으로 보았기(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골프를 치러 갔던 기업인들은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본 까닭입니다.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본 사람은 골프를 치건 뭘 하고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기업인은 장성급 군인도 아니고 장관이나 국회의원도 아닌데, 왜 일상 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골프를 쳤던 기업인들이 당시 상황을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으로 인식하였다거나 전쟁위기로 판단하였다면 한가하게 골프를 치러다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언론만 '극단적 대치상황'이라고 판단하였지, 기업인과 국민들은 '전쟁위기'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이 호들갑을 떨든 보름 동안에도 '개성공단'을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개성공단을 마주하고 있던 1사단은 유일하게 '대북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컨대 이번 남북한 대치정국은 그야말로 남북한의 기싸움이었거나 그도 아니면 과거 '총풍사건'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난 한 달여 동안 생긴 여러 사건들과 정황들을 종합하여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전역연기? 동원 예비군 입대해야지...


또 한 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뉴스는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속출(?)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남북간 대치상황과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긴장국면에 전역을 연기하는 장병들이 있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사건을 '전쟁 위기'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적확한가 하는 것입니다. 진짜로 전쟁 위기 상황이었다면 '전역 연기'는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해프닝'이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엔 해프닝에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전쟁위기라 하더라도 전역 장병은 법과 원칙대로 행동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전역 날짜면 내일 전쟁 날 위험이 있더라도 그냥 전역하면 됩니다. 


제 아들도 군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 평범한 장병들은 외출, 외박이 무기한 중단되고 휴가가 금지 된 것만으로도 '짜증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지뢰 사건으로 촉발된 남북간 대치정국을 바라보는 평범한 군 장병들이 시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법과 원칙대로 전역을 해도 진짜로 전쟁이 일어나면 '동원 예비군'으로 소집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동원예비군으로 소집되면 곧장 현역 장병과 마찬가지로 '전쟁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있었던 '전역 연기'는 장병들의 순수한 충정심과 달리 정부와 언론에 의해 의화화 된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음모론? 국정원 해킹 사건 덮힌 건 사실아닌가


남북 당국이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는 주장에 완전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보름 동안의 남북 대치 정국 이후에 <국정원 해킹 사건>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완전히 묻혀 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심지어 남북대치 정국이 끝나자 새정치 민주연합에서 만들었던 '진상조사 기구'도 해산하였다더군요.


한 켠에서는 처음부터 '국정원 해킹 사건'을 덮기 위해서 시작된 일이라며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모론을 100%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은 명명백백한 일입니다. 


사과 같지 않은 유감표명을 받아내고도 '희희낙낙'하고 '자화자찬'하는 자들을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고 주장하는 음모론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회담의 성과물도 이상한 측면이 있습니다.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내달초 적십자 실무접촉

남북, 당국회담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내 개최

북한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 활성화

靑 "확성기 중단과 연계해 도발방지 약속…일관된 원칙으로 협상한 결과"


이 같은 회담 성과를 '짜고 치는 고스톱'을 주장에 비춰 보면 고위급 회담의 결과물도 뜬금 없다는 지적이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지뢰 사건의 책임을 묻는 회담을 시작해놓고 갑자기 이상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뜻 밖의 결론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무박 4일로 잠도 안 자고 회담을 하다가 원래 의제가 무엇인지 까먹은 것일까요? 참으로 희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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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마니아 2015.09.02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블로그 글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요~^^

    • 이윤기 2015.09.03 08:3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박원순 시장 응원합니다.
      서울시 블로그 가봐야겠네요

  2. 참교육 2015.09.02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가지가지 합니다.
    진실인지 쇼인지... 거짓말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 이윤기 2015.09.03 08:37 신고 address edit & del

      국정원 해킹 사건이 흐지부지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ㅠㅠ

  3. 구름군단 2015.09.02 21:43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국민을 상대로 뭐하는 짓인지...

    • 이윤기 2015.09.03 08:38 신고 address edit & del

      국민보다는 정권 연장이 우선인 자들이지요~ㅠㅠ

  4. 2018.05.19 20: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자전거로 2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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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일곱 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마지막 날은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트럭에 모두 싣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전날 자전거를 주차해 두었던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시청 광장에서 밤새 한 곳에 묶어서 보관해두었던 자전거를 찾아 라이딩 준비를 마친고 출발한 시간이 아침 8시 50분이었습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발하여 약 50km를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으로 가는 중에 문산 행복센터에서 점심을 먹은 시간까지 포함하여 오후 1시 40분 경에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일기 예보에서 태풍이 온다는 경고가 계속되었고,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청 광장을 출발할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하늘이 잔뜩 흐리고 먹구름이 밀려다녔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시내 구간을 지날 때 독립문을 지나서 홍제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오르막 구간이 두, 세번 정도 있었지만, 참가자 모두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져 오르막 구간에서도 속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어 하는 참가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는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서울시내 구간을 벗어나서 통일로를 따라 임진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 없는 평지 구간에 가까웠습니다. 문산 시가지를 지나서 임진각으로 갈 때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 있기는 하였지만 역시 가파른 오르막이 아니라 한 명도 쳐지지 않고 가뿐하게 오르막 구간을 넘어 임진각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점심은 문산 행복센터 반지하 주차장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총무팀에서 급하게 장소를 구한 곳인데 매연이나 배기가스가 없는 반 지하 주차장이라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총무팀의 탁월한 역량이 돋보이는 장소 선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모든 참가자들이 준비를 마친 후에 약 7km 떨어진 임진각까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으로 진입하기 전에 통일대교 위에서 더 이상 북으로 달릴 수 없는 우리 현실을 확인하고 유턴하여 내려왔습니다. 


청소년들...체력과 기술 충분, 2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는데...


이미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달려오면서 체력과 기술이 많이 좋아진 참가자들은 휴전선만 열어주면 해가지기 전에 개성까지도 다녀올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한국YMCA 연맹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YMCA 연맹이 결성되었던 개성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만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어렵게 되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며 달리는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임진각까지 달려와서 임진각을 지나 개성까지 평양까지 달리는 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장래에 분명히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까지 평양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로드팀에서 임진각 진입을 위한 '학익진  퍼포먼스'를 급조 했습니다만, 워낙 많은 환영 인파와 '볼라드' 때문에 대형을 유지하고 임진각으로 진입하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여 열린 해단식에는 수도권 참가자들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많이 오셔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YMCA 100주년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과 가족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국토순례 종주가 끝나는 임진각에서의 감동은 또 따로 남아있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다섯 번째 자전국 국토순례를 완주 한 날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 번째 완주의 행운을 누리다~)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단식에서는 한국YMCA 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의 인사말과 소태영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의 국토종주 보고가 있은 후에 홍보팀에서 만든 국토순례 기간에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몇 가지 특별한 세레모니도 있었는데,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4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완주에 성공한 마산의 김건모 군과 수원의 OOO군을 실무자들이 행가래를 쳐주면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5번 완주에 성공하는 참가자나 나올 때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인증하는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그랜드 슬램 인증서'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로는 마산의 김건모군과 수원의 OOO군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내년도에 또 참여할 지는 알 수 없는 일 입니다. 


각 팀별 대표들이 나와서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소감을 함께 나누고, 지역별 대표자들에게 완주 메달을 수여하고, 팀 별로 윤회 악수를 하며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플래시몸 공연도 있었군요)



마산 참가자들은 임진각에서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서울역으로 가는 여수참가자들을 내려주고 이동하느라 출발이 늦어져 저녁 10시 30분이 다 되어 마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을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 올 수록 비가 많이 내려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였고, 천안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여유있게 휴식 시간을 보내느라 조금 더 늦어지기도 하였습니다. 


YMCA 회관 앞에는 마중 나온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함께 화물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강당으로 올라가 해단식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돌아가며 소감을 나누고, 완주 메달을 수여하고 국토순례 사진 영상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참가했던 아이들은 이미 임진각에서 감동의 클라이막스를 경험한 터라 약간 시들해져 있었습니다만,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성공한 아이들을 맞이하는 부모님들은 약간 들뜬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해단식을 마치고나니 이미 밤 12가 지났더군요. 



한국YMCA 연맹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 10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은 지난 행사 평가와 다음 행사 준비 그리고 7박 8일간의 진행에 1년을 걸립니다. 


모든 시간을 이 행사 준비에만 쏟는 것은 아니지만, 평가와 준비 그리고 진행에 1년이 온전히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연인원 70명 이상의 실무자가 매달려야 온전하게 진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지요. 


개인으로는 다섯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인데, 다섯 번째 국토순례를 마친 후 열흘 넘게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내년에는 은퇴를 해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병상에 있는 전병훈군의 빠른 쾌유를 빌며 지난 1년 동안 평가와 준비 그리고 진행에 함께노력해오신 전국 각지의 실무 동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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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산 청보리 2014.08.14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수고하셨습니다.^^

자전거, 통일대교 건너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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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을 지나 남방한계선 500미터 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오는 정전 60주년 기념 DMZ 자전거 타기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고 마음 한구석이 내내 찜찜하였지만, 어쨌든 임진각을 지나 통일대교를 건너서 북한 땅에 최대한 가깝게 갔다오는 행사였기 때문에 매년 임진각에서 끝나는 'YMCA 자전거 국토순례' 구간 연장을 위해 답사 하는 기분으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개최된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매년 임진각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등이 주최하는 정전 60주년 기념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가하면 임진각을 지나 통일대교를 건너서 개성으로 가는 '남측출입사무소'앞까지 갔다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내년은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10년, 한국YMCA 연맹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 전 개성에서 한국YMCA 연맹이 결성되었는데, 그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임진각을 지나 개성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마침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조선일보 등이 주최하는 자전거 타기 행사 코스가 임진각을 지나 개성으로 가는 남측출입사무소 앞까지 갈 수 있도록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가서 답사를 한 번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2(토) 오후 마산에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광명역에 내렸더니 경기도 지역 실무자들이 승합차로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파주 사무총장께서 게스트하우스를 내주셔서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전국의 실무자 7명, 파주YMCA 실무자 2명, 그리고 공직에 계시는 손님 한 분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아침 8시 30분쯤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만, 주차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행사장 바로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나와서 길가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한 임시 주차장이 있었지만, 진행요원들의 안내가 없어서 제대로 찾아가기가 어려워 차량과 자전거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길가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조립하고 브레이크를 맞추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버려서 9시가 넘어서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늦게 들어갔더니 3000명이나 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넓은 광장에 모여있더군요. 행사장에 늦게 들어간 덕분에 꼴 보기 싫은 내빈들의 뻔한 이야기는 별로 듣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가장 자전거를 잘 타는 A그룹 맨 후미를 찾아가는 동안 식전 행사가 모두 끝나가더군요.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지난 여름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준성이와 준성이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사우나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행사장에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국토의 최북단, 최남단 그리고 독도를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첫 번째로 최북단까지 가는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가하였다고 하시더군요. 10월에 마라도와 독도 여행도 계획하고 계시다더군요. 사실 준성이네 부자가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문기사를 보고 DMZ 자전거 대행진에 답사를 하기로 했었답니다.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아마 아침 9시 30분쯤 맨 선두인 A그룹부터 출발을 시작하였던 것 같습니다. 임진각 평화공원을 빠져나가 통일대교를 지나서 개성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길가에는 주최측에서 배치한 진행 요원들과 멋진 선글라스(?)를 끽 군인들이 20~30미터 간격으로 서서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북쪽으로 가는 최종 반환점인 남측출입사무소 바로 앞에는 여러 명의 진행자들이 나와서 우발적인 행동(?)이 있을까봐 걱정하면서 참가자를 유턴 시키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돌아와서 지도를 확인해보니 남측출입사무소 바로 앞이 '도라산역'이더군요.

 

임진각 평화공원 바로 앞에 '임진각역'이 있었는데, 임진각역에서 도라산역까지는 바로 지척의 거리더군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밖에는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임진각 평화공원을 빠져나와 통일대교에 올라서니 개성까지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에 나타났습니다.

 

 

통일대교에서 개성까지 거리가 겨우 21km 밖에 안 되더군요. 15 ~ 20 여분쯤 달렸을까요. 금새 남측출입사무소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반화점인 남측출입사무소 앞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개성까지 거리가 겨우 17km 밖에 안 된다고 씌어있더군요. 임진각 행사장에서 1차 반환점인 남측출입사무소까지는 약 8km쯤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아니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개성까지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1시간 거리 밖에 안 되는 개성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렇지만 내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개성공단까지 갔다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답사를 다녀왔지요.

 

 

 

사진의 왼편은 반환점인 '남측출입사무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이고, 오른쪽은 반환점까지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30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지만 순위를 다투거나 기록을 재는 경기가 아닌 탓인지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 중에서 많은 분들은 DMZ안으로 들어가서 북한 땅 가까운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거나 혹은 자동차의 간섭과 방해를 받지 않고 신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이곳까지 왔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오신 분들도 있었을테구요. 아무튼 적은 돈이지만 각자 참가비를 내고 참가한 행사였는데, 조선일보가 준비한 허접한 기념품 하나 받기 위해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남측출입사무소까지 가는 길은 길가에 서 있는 군인들만 아니면 평범한 농촌 동네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강가로 쳐진 철조망이 있어서 남북이 가로막힌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철조망르 다라 내려가는 길은 남쪽 반환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최측에서 21km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 남측출입사무소까지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자유로를 따라 4km쯤 달려서 2차 반환점에서 임진각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자유로를 달리는 기분은 가슴이 탁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남쪽 반환점까지 가는 길은 코스모스가 한가롭게 피어있어 가을 정취를 더해주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YMCA 국토순례 진행 실무자들과 함께 자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여수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할 때 마지막 날 구리를 출발하여 문산을 거쳐서 통일로를 따라 임진각까지 갔었는데, 자유로를 지나가는 길이 분단의 현장을 경험하기엔 훨씬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래 지도에 보시는 START라고 표시된 지점인 출발지인 임진각 평화공원입니다. 임진각 평화공원을 나가서 좌회전 하면 코스가 통일대교를 지나서 개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도를 보면 임진각 주변에서 뺑뺑이를 돌았던 행사였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북녁땅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 통일로 향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래 사진처럼 출입을 막는 구조물과 철조망으로 막힌 통일대교를 건너서 도라산역 앞까지 갔다올 수 있었던 것에 의미를 담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장 북쪽까지 갔다오는 새로운 기록을 GPS로 남겼습니다. 내년에는 지도에 빨간 줄로 표시된 GPS기록이 개성공단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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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조작도 미숙하더니... 평속 25km로 임진각 향해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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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6일 차,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성남YMCA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100여 km 마지막 구간입니다.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550km 국토 종주의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날입니다. 오후 5시에 임진각에 도착하여 해단식을 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서두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급적 출퇴근 시간을 피하여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기 위하여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두유와 빵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성남을 출발하여 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전 구간 답사를 다녀 와서 성남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 출퇴근 하는 자전거도 많고, 운동하는 시민들도 많아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본격적인 휴가기간과 일정이 딱 겹쳐 출퇴근 하는 자전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자전거 200대가 한꺼번에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보고, 자전거 도로 통행에 방해가 된다면서 욕을 하고 가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른 아침 탄천과 한강에 나온 많은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치면서 임진각까지 가는 국토순례 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성남YMCA를 출발하여 탄천에서 한강까지 평균 속도 22~25km로 달리면서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잠실운동장 근처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한강 자전거 도로를 거쳐 영동대교를 건넜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의 평균 라이딩 속도가 25km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체인이 빠지거나 펑크가 나는 등 자전거에 이상이 생겨 대열에서 잠시만 벗어나도 뒤쫓아가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강을 건넌 후에 중량천 자전거 길을 따라서 따라 의정부까지 이동하였는데 자전거 도로를 이동하는 평균속도는 22~25km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였습니다. 탄천-한강-중량천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평지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한강 건널 무렵 소나기를 만나다

 

일주일내내 소나기도 한 번 맞지 않고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창원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려왔는데, 마지막 날 기어이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영동대교를 건널 때부터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하늘이 컴컴해지고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여 월릉교까지 가는 30여분 동안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소나기를 맞았습니다.

 

처음 소나기가 내릴 때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빗줄기가 반가웠지만, 체온이 떨어지면서 몸에 한기가 몰려왔으며 땀띠가 생기고 짓무르기 시작한 엉덩이가 더 불편해졌습니다. 다행히 소나기는 30여분 만에 그치기 시작하였지만, 의정부에 도착할 때까지 바지와 신발이 마르지 않아 찜찜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자전거 국토순례 마치고 마산으로 오는 버스에서 확인해보니 비에 젖고 땀에 젖은 양말과 신발을 신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다닌 탓에 발등에도 땀띠가 잔뜩생겼더군요. 발등에 생긴 땀띠는 일주일쯤 지난 후에야 사그라들었습니다.

 

의정부에서 점심을 먹고 경기도 양주와 파주를 거쳐서 임진각까지 약 35km 정도 오후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양주시를 거쳐 문산읍으로 가는 구간은 크고 작은 언덕길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이라 그런지 포기하고 차를 타겠다는 참가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면 일찌감치 포기하던 아이들도 임진각을 향해 가는 이날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서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1차선 밖에 없는 국도 구간도 꽤 길었지만, 이 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을 잘 배려해주었습니다.

 

 

감격적인 임진각 도착 환영 행사

 

오후 5시쯤 드디어 창원에서 출발하여 550km를 달려 온 목적지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 망배단을 향하는 길가에는 100여명이 넘는 국토순례 청소년들의 가족과 친척들이 나와서 뜨겁게 환영해주었습니다. 박수를 치고 완호성을 지르고 국토종주를 격려하는 현수막을 준비해 온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창원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완주를 마친 청소년들은 벅찬 감격과 흥분된 마음으로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에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리본을 달고,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연못으로 내려가 통일 기원하는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달려왔지만, 임진각에서 멈출 수 밖에 없는 분단의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하고, 멀지 않은 장래에 평양까지, 백두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자는 다짐도 함께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평양까지 신의주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 한반도 남쪽에서 자전거를 타고 유럽까지 가보자는 희망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평양까지, 신의주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 날을 기약하며...

 

곧이어 망배단 앞 넓은 주차장에서 해단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참가 청소년들이 성남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플래시몹 공연을 하였습니다. 몇몇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플래시몹을 해보자고 제안하셔서 앵콜 공연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는 플래시몹 즉석 공연도 진행하였습니다.

 

 

 

환영 나온 가족들과 함께 창원에서 성남까지 국토순례 여정을 담은 동영상 두 편을 시청하고, 2012 제 8회 YMCA 자전거 국토순례 대회장인 남부원 사무총장이 참가 청소년들에게 국토순례 완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남부원 대회장의 인사말, 국토순례 참가 실무자들의 작별인사와 전성환 국토순례 단장의 고별사를 끝으로 6박 7일의 국토순례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국토순례를 시작한 후 쫓아다니던 통증들은 사라지지 시작합니다. 더 이상 다리가 아프지도 않고, 쥐가나는 일도 없으며 그렇게 괴롭히던 어깨 통증, 엉덩이 통증도 거짓말처럼 사그라듭니다. 긴장이 풀어지고 피곤이 몰려오지만, 자전거를 타는 동안 몸을 자극하던 통증은 봄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참 신기한 것은 첫 날, 둘째 날 힘겹게 자전거를 타면서 "내년에는 절대 안 온다", "다시는 안 온다"고 했던 아이들이 임진각에 도착하여 해단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에 어느새 내 년 참가를 약속한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이겨 낸 아이들은 내년에 또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어가게 되는 모양입니다.

 

 

"함께 달리자,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YMCA 화이팅 !"

 

 

 

<관련 포스팅>

2012/08/0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00km, 이제 엉덩이가 문제다

2012/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국토순례, 자전거 200대가 길을 잃다

2012/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200대가 몰려다니면 불법인가?

2012/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임진각까지 백두대간을 넘다

2012/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국토순례 청소년들, 자전거타고 고당산을 넘다

2012/07/27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끝났다고 하더니 언덕길 왜 또 나와요

2012/07/2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550km 국토순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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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까지, 550km 국토순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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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 500km 자전거 국토순례 갑니다. 2005년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캠페인으로 시작된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제 8회 대회를 경남 창원에서 시작합니다.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단 참가 청소년들은 7월 25일 오전 9시 경남도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임진각까지 550km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2012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창원, 김천, 대전, 부산, 성남, 군산, 안양, 수원, 천안, 화성, 의정부, 아산, 군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참가한 1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2012년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경남 창원을 출발하여 창녕 우포늪 - 김천 - 대전- 천안 - 성남을 거쳐 임진각까지 550km 구간을 달립니다.

 

2005년 제 1회부터 2007년 제 3회 대회까지는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캠페인으로 진행되어 매년 1000대씩 3년간 북한에 자전거를 보내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 4회대회부터는 생명, 평화를 주제로 생태, 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3회 대회(마산-임진각), 제 7회 대회(전남 강진 - 임진각)에 이어 3번째로 국토 종주에 참가합니다.

 

2007년 제 3회 대회는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 아이(당시 중2)와 참가하였고, 2011년 제 7회 대회는 둘째 아이(당시 중2)와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둘째 아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국토 순례 또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꿈꾸지만 막상 혼자서 길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 국토순례의 경우 도로주행에 따른 안전문제, 숙박, 취사 등의 번거로움 그리고 자전거 고장과 수리 등의 문제 때문에 쉽게 길을 나서기 어렵습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문 실무자들이 이런 여러가지 번거로운 문제를 지원하고, 전문 로드가이드들이 안전한 라이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세대를 초월하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오십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육체의 한계를 함께 경험합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참여하고, 형과 동생이 함께 참여하기도 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참여하기도 합니다.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참가한 180여명의 참가자들과 40여명의 스텝이 함께 참여하여 진행합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매년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를 권유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올해도 창원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조금씩 성장하고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아이들의 벅찬 기쁨과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다시 지켜볼 수 있겠지요.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자전거의 속도로 다시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도시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동차의 빠른 속도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그 뿐만 아나리 장거리 라이딩,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오르막길을 지나면서 도전과 진취적 사고로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4일 오후 5시 전국에서 180여명의 청소년들과 40여명의 진행실무자들이 창원늘푸른전당에 모여 오렌테이션을 마치고 국토순례를 위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25일(수) 오전 9시 경남도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마치고 임진각까지 550km 국토종주를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전거국토순례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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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막달 2012.07.25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날씨가 더워서 힘드시겠습니다. 함께 하는 실무자, 참가자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2. ㅈㅓ녁노을 2012.07.27 05:37 address edit & del reply

    폭염에...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3. 솔찍히 2012.07.27 08:23 address edit & del reply

    몇년전에 국토대장정하다가 학생이 죽은 일도 잇는데...의료진 동반도 안하고 그냥 공문같이 보내서
    지나가는 길에 있는 보건소 의원한테 협조해달라...그런 날로먹기식으로 준비하는 장정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안전사고에 대해 대비 제대로 하고 시행해야죠

창원 명예시민은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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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시민증을 받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지난 7월 초 통합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논란이 벌어진 일이 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행정구역 통합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에게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하였다고 보도가 크게 되었는데, 이미 3월에 노키아티엠시 티모 엘로넨 사장에게도 명예시민증 제 1호가 수여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오마이뉴스와 지역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문제가 불거지자 그 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창원시는 맹형규 장관은 내국인 1호이고, 띠모 엘로넨 사장은 외국인 1호라고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맹형규 장관은 통합창원시 명예시민증 결정 제 1호이고, 띠모 엘로넨 사장은 수여 제 1호라고 하는 더욱 기묘한 해명도 있었습니다.


2011/07/11 - 창원 명예시민증 제1호 2명은 과유불급
2011/07/08 - 맹형규장관 속았다, 창원 명예시민증 1호 아니다
2011/07/07 - 맹형규 장관이 왜 명예시민 1호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인 제 1호와 내국인 제 1호로 구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이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그동안 옛 마산, 창원, 진해시 그리고 통합창원시에서 어떤 사람들이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논란이 벌어진 직후에 창원시에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하였습니다. 정보공개 청구 내용은 통합전 마산, 창원, 진해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현황과 발급대장 사본, 그리고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현황과 발급대장 그리고 명예시민증 수여 결정과 관련된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청구하였습니다.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받은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만 그동안 청소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고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정리하는라 며칠전에야 겨우 자료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1962년 옛마산시부터 통합 창원시까지 명예시민은 모두 36명

우선 통합전 마산, 창원, 진해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모두 34명입니다. 그중에 6명은 내국인이고 28명은 외국인입니다.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들 중 80% 이상은 외국인입니다. 내국인은 6명인데 옛 창원시 명예시민이 5명이고, 진해시 명예시민이 1명입니다.

시기별로는 옛 창원시의 경우 2000년 이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3명뿐입니다. 창원시와 자매시를 맺은 미국인 2사람과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전 칼리만탄 산림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한 최계월씨 등 3명입니다.

그외 10명은 모두 2000년 이후에 창원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도 2005년 이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9명은 모두 박완수 시장 임기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민선 시장 중에서도 박완수 시장이 특히 명예시민증을 많이 수여한 것입니다. 

박완수 시장 취임 이후 명예시민증 수여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는데, 기업인이 많다는 것입니다. 2005년, 2008년, 2010년에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주) 사장 3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또 2006년에는 볼보그룹 코리아 사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여 외국계 회사 기업인이 4명이나 됩니다.

그외 일본 야마구치시 시장, 국제 축구연맹 부회장(2009)이 창원시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0년에 한국인으로 오원철, 김광모, 강영택씨에게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이 분들의 공적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발급대장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옛 마산시의 경우는 20명 명예시민증 수여 대상자가 모두 외국인입니다. 민선 시장을 선출하기 전인 2000년 이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13명인데 태국,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인도 등 국적과 공적내용이 다양합니다. 



명예시민증 수여 36명 중 절반은 '기업인'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인도네시아 해군 대령 3명과 인도 해군대령 1명을 포함해서 3명의 외국 군인에게 명예시민증이 수여되었습니다. 주요 공적에는 "우호증진, 경제협력 및 군사교류 기여"라고 되어 있는데, 4명의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역 해군 대령들이 어떤 이유로 명예시민증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62년에 한국전쟁 유공자로 명예시민증 1호를 받은 찬 앙슈촛트 주한 태국대사, 64년에 아동구호 활동 공적으로 명예시민증 2호를 받은 영연방 아동구호재단 해외원조 책임자인 호킨스씨, 성지여고를 세운 프랑스 신부 쥴레스 벨몽드씨, 지역의료봉사활동으로 명예시민증 11호를 받은 가포결핵진료소원장 영국인 패트슨씨 등의 명예시민증 수여는 지금 판단으로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김인규 전 시장 임기 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5명인데 모두 기업인입니다. 한국 동광 전무이사, 한국일신 대표이사, 한국상모프라마그 대표이사, 한국 TSK 전무이사인데 모두 일본인이며,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으로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와 노사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시민증을 받았습니다. 핀란드인 1명은 노키아 티엠시 기술 고문인 '알토넨 커리주 하니'라는 사람인데 수출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편 예상과 달리 황철곤 시장 임기 중에는 명예시민증 수여자가 많지 않습니다. 황철곤 시장 10년 임기 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딱 2명인데, 2002년에 미국 국적을 가진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은 애향심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에 싱가폴 국적의 노키아 티엠시 구매 이사는 지역협력업체 성장 및 고용안정을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노키아 티엠시라는 회사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논란이된 통합창원시 제 1호(?) 명예 시민증을 받은 띠모 엘로넨 사장까지 포함하면 노키아 티엠시 소속 기업인도  세 사람이나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2000년 노키아 티엠시 기술고문, 2005년 노키아 티엠시 구매이사, 2011년에는 노키아 티엠시 사장이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입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옛마산, 창원시 모두 명예시민증 수여는 기업인들에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옛마산, 창원, 진해시와 통합창원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36명 중에서 절반이 기업인입니다. 또 기업인이 아니라하더라도 경제협력을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은 외국인이 4명이나 더 있습니다. 

명예시민 중 민주화운동 유공자, 노동운동가는 왜 없을까?

명예시민증 수여의 법적 근거가 되는 '명예시민증 수여 조례'에는 기업인에 대한 우대 조항 같은 것이 없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경제발전과 고용증진, 노사안정에 기여(?) 기업인들에게 명예시민증이 편중되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3.15와 10.18 민주화 정신을 내세우는 역사를 가진 마산이었지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일한 공로를 인정 받아 명예시민이된 경우는 한 명도 없습니다. 또 기업도시이자 동시에 노동자도시인 창원의 경우에도 경제발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익과 복지향상 혹은 노동운동을 발전을 위하여 일한 공을 인정 받아 명예시민이 된 경우도 없습니다.

또 명예시민 중에는 평화나 인권 혹은 통일을 위하여 일한 분들도 없습니다. 체육인이나 문화예술인도 없습니다. 현실이 이러니 편중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명예시민증 수여를 결정하는 창원시 인사위원들은 이런 분들 중에는 명예시민으로 추대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맹형규 장관과 티모 엘로넨 사장에 대한 명예시민 제 1호 중복 수여와 이후 창원시의 해명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시민들이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민 다수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창원시 명예시민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명예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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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1.08.18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장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정의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자신의 치적과 유관 할거고 유불리가 계산대에 올랐겠죠^^

    • 이윤기 2011.08.19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명예시민증 수여 결정을 공무원인사위원회에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좀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한 것 같습니다.

      가칭 '명예시민증 수여심사위원회'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2. 김봉관 2011.08.19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명예시민이 되면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있습니까? 가령 지방세 감면혜택이나 뭐 그런쪽으로....?

    • 이윤기 2011.08.19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명예시민은 외국인이나 타시도 거주자에게 수여하는 것이니...지방세 감면 같은 혜택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례의 (예우) 규정에는 "시장은 이 조례에 따라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사람에게 시 주관 행사 등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 주관 행사에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있으니...실제로는 혜택 같은 것은 없고...명예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3. 동피랑 2011.08.19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명예시민이나 상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의 권위를 과시하는 것일 테고, 이제껏 행정가들의 사고방식이나 관행을 보면 시민전체를 대표해서 준다기보다 시장이나 행정관련 협의회 구성인사들이 공로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분이 경제, 기업, 잘사는 것에 관심이 편중된 결과 아닐지...이제부터는 민주, 통일, 평화, 인권운동 문화예술분야로 인식이 확대되길 기대 해 봅니다.

    • 이윤기 2011.08.19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동피랑님 오랜만입니다.
      조례를 좀 뜯어고쳐서...명예시민증 수여를 행정가들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시민의 뜻이 반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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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만 여러편 포스팅하였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지금 고3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 울산 - 경주 - 대구 - 구미 - 김천 - 대전 - 천안 - 평택 - 부천 - 임진각으로 가는 620km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였는데, 방문 지역마다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620km 국토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YMCA는 이 캠페인 통해 매년 1억원을 모금하여 1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으며 3년 동안 300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국토순례에 재미를 붙여 이듬해 겨울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250여 km를 달려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였고, 두 번의 국토순례 참가 후에 한 참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만, 타던 자전거를 몽땅 도둑맡고 나서는 2~3년 동안 좀 시들해졌습니다. 세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제가 속해있는 YMCA에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하는 과정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 첫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다녀온 경험이 있이 때문에 둘째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여섯 나이 탓만은 아닐텐데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가 4년 전에 비하여 더 힘들었습니다. 국토순례를 앞두고 주말마다 하루에 20~3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매일 100km씩 달리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등산도 다니고 주말마다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둔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뭉치거나 아파서 힘들지믄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장거리 등산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연습이 도움이 되었는지 걱정하였던 무릎 통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자전거 타기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엉덩이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주행 중에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고 했습니다만, 셋째 날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땀을 많이 흘리니 여섯째 날부터는 약간 짓무르기도 하였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장 큰 통증은 어깨 통증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장거리 국토순례를 해봤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어께를 풀어주었지만 어께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세 번째 국토순례, 나이 탓은 아닌데...어깨 통증으로 고생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집으로 돌아 온 그날 밤에 너무 어께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맡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어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한의원을 갔었지요.

사실, 4년전 국토순례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제가 맡은 역할이 달라진 탓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대학생 로드가이드들이 있었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주는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홍보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시간에는 글을 쓰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마디로 제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YMCA 실무자들이 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자전거만 묵묵히 탈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중에서 4분과 꾸준히 생활자전거 운동을 펼쳐 온 몇몇 지역 YMCA 실무자들이 전문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만 저 같은 B급 가이드도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끔씩이지만 대열을 파고드는 버스나 승용차를 막는 역할도 해야 했고, 40여명으로 편성된 1개팀의 도로 주행을 리더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습니다. 주행하는 대열의 앞위를 오가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역할, 출발, 정지, 서행 등 주행 상황을 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빠지거나 하는 이상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는 역할 등 입니다.

처음엔 이런 역할들이 재미있더군요. 자전거 체인을 끼워주는 동안 순식간에 전체 대열이 지나가 버립니다. 얼른 본 대열의 제 자리로 찾아가려면 힘차게 패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주행 대열을 추월해서 달려 나가야 하는데 이때 느끼는 짜릿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에 20 여회 이상 반복되니 날짜가 지날수록 힘 들어지더군요. 저는 B급 로드가이드였기 때문에 애초에 체력이 모자라서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어주는 역할은 맡지 않았는데, 뒤쳐지는 마산 참가자들을 다른 지역 실무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 나중에는 그 역할도 몇 차례 맡았습니다.

맨 후미까지 뒤 쳐진 아이를 독려하고 언덕 길에서는 한 손으로 등을 밀어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되더군요. 정읍에서 공주로 가던 날, 공주에서 평택으로 가던 날 마산 참가자 세 명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는데, 마지막에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A급과 B급의 차이, 복장만 봐도 다르다

뭐 어쨌든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나름 로드가이드 데뷔를 한 셈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B급 로드가이드이지만 말입니다. A급과 B급이 뭐가 다르냐구요. 앞서 소개한 김홍빈 대장 같은 분은 AA급 입니다. 이 분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하루 종일 질주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을 통제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YMCA 실무자들은 A급 로드가이드 입니다. 그리고 저는 B급입니다. A급과 B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복장과 자전거가 다릅니다. 자전거를 늘 타던 분들은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과 헬멧, 장갑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다릅니다. 

B급인 저는 이번에 겨우 입문형 산악자전거(엘파마 600D)를 구입하여 길들이기도 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유니폼과 헬멧은 모두 인터넷 최저가 제품입니다. 물론 외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전거 주행과 가이드 능력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납니다. 


 

A급 로드가이드들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앞 뒤를 돌아보고 대열을 독려하면서도 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을 보고 달릴 때는 두 손다 놓고 갈 수 있지만, 뒤를 돌아보며 달릴 때는 한 손으로만 주행하면 핸들이 흔들립니다.
어쩔 땐 심하게 흔들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짧은 오르막 길을 만나면 뒤쳐지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밀어주면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긴 오르막 길을 만나면 겨우 제 몫을 해내는 정도입니다.
저 한 몸 잘 건사해서 무사히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을 넘는 과도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도 4년 전에 대열의 맨 후미에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때보나는 몸은 힘들고 긴장은 높았지만 훨씬 흥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게 해보면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올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겨울에 또 한 번 장거리 자전거 달리기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세우는 중 입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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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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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2011/08/1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2011/08/1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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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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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남매 2011.08.2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아..이런 힘든 점도 있겠구나..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ㅋㅋ
    민주아빠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네요..민남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참가하겠노라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ㅋㅋ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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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어갑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7박 8일을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의 특성상 매일 매일 숙박장소가 바뀌는데, 하루밤 자고나면 수 많은 '분실물'이 생긴다는 겁니다. 숙박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머물렀던 장소에는 반드시 두고가는 물건이 생깁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물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빠져나오면 진행팀 실무자들이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숙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흘리고 간 물건을 담아 나옵니다. 양말, 수건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팬티, 티셔츠, 바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은 수 없이 버리고 가더군요. 

어떤 날은 매일매일 자전거 탈 때 입는 단체복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국토순례 출발을 앞두고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분실물을 꺼내놓고 '주인찾기'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잔뜩인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분실물을 찾아나서거나 금새 주인이 나타나는 품목은 딱 세가지 뿐입니다. 바로 휴대전화, 자전거 헬멧 그리고 장갑입니다. 다른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아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진행실무자들에게 분실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찾아다닙니다.

또 자전거 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헬멧과 장갑을 아무곳에나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을 앞두고 주인을 찾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챙겨갑니다. 헬멧과 장갑이 없으면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두 가지는 챙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물건은 휴대전화 뿐?

그러고보면 아이들이 정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휴대전화' 밖에는 없는 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국토순례에 가지고 온 물건들 중에 여분이 없고 동료들에게 빌릴 수도 없는 물건은 바로 휴대전화와 헬멧, 장갑 뿐이더군요.


그 외 대부분은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건, 양말, 속옷, 티셔츠 같은 물건들은 여유분을 충분히 챙겨왔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실무자들이 들고와서 주인을 애타게 불러도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자기 짐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자기물건인지 아닌지 구분도 할 줄 몰랐습니다. 잃어버려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온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 넉넉하니 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물건이라고 애착을 가지는 것은 휴대전화가 유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아이들에게는 애착관계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야 할 만큼 소중한 물건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자기물건에 이름을 써라고 가르치고,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첫날 네임펜과 매직펜을 나눠주며 이름을 써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에는 대부분 이름이 씌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으면 찾아줄 수 없는 것이지요. 국토순례를 마치고나니 이렇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커다란 상자에 한 박스가 넘더군요.

의식주 생활 교육도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하여 탈수를 시키도록 생활지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샤워가 끝나갈 무렵 탈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갔더니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수두룩 하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밥 먹고, 씻고,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빠듯한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워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가서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타면서 입었던 상, 하의 한 번을 놓고 탈수 버튼을 눌러놓고 저절로 세탁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세탁기에 탈수 버튼을 누르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면 대략 8분 정도가 걸립니다. 



댁의 아이는 세탁기 돌릴 줄 알까요?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가 160여명인데 한 사람당 8분씩 탈수를 하면 하룻 밤을 꼬박 새워도 모두 탈수를 시킬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무도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입는 유니폼은 쿨맥스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수기에서는 1분 정도만 돌려도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1분씩만 돌려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큰 세탁기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10명, 20명 분을 넣고 돌려도 탈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세탁물을 남, 여로 구분하여 한 번에 20여명씩 넣고 2분씩 탈수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아예 조별로 모아서만 탈수를 하도록 시켰지요. 옷 한 벌씩 넣고 8분씩 탈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녀석도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더군요. 집에서 밥 하고 라면 끓이고 주말마다 청소는 해봤지만 빨래는 한 번도 해 본일이 없다는 겁니다. 밥도 안 해보고 청소기도 사용해 본일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어봐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국토순례를 마친 아이들 대부분은 힘든 일을 이겨 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자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픈 경험도, 목이 마른데 물을 실컷 먹을 수 없는 경험도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는 아이들도 수두룩 하였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몸에 베인 삶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물건도 못 챙기고, 세탁기 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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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2011/08/1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2011/08/1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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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2011/08/0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2011/08/0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2011/08/0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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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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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1.08.12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도 분실물 나오면 '어, 내꺼네....' 하고선 안들고 가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공짜로 얻는 듯한 물건은 원래 그렇게 애착이 없어지는가 봅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눈에는 공짜로 보이거든요. 공짜가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공짜라고 착각을 하니 참 큰일입니다 그쵸?

    • 이윤기 2011.08.13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입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국토순례를 휴가 삼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소비에 있어서 지나치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2. 121 2011.08.12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남 얘기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가정! 자식 이야기지요... 보세요,,한국부모들이 자식을 얼마나 바보같이 무식하게 키우는지요???

    • 이윤기 2011.08.1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3. 저녁노을 2011.08.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현장에서도 마차가지 입니다.
    풍족한 세상을 살다보니..잃어버리면 또 ㅅㅏ 주니 무슨 아쉬움 있겠습니까.
    정말...큰일입니다.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이 부족함, 모자람을 경험해 봐야 하는 거군요.

  4. 이종윤 2011.08.1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마산팀은 항상 팀끼리모아서 다같이 세탁하고 다같이 탈수했는데ㅎ 우리마산팀이 최고네요!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니들은 잘 했어 ^^ 멋져 부렀어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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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자동차 운전자 배려 꼭 필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느낀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에서부터 60대까지 143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진행팀이 함께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다 보니 경찰의 협조를 받았지만 교통 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왕복 4차선 이상 도시외곽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하위차선 1차로를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차지하고 달려도 교통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국도의 경우나 불가피하게 도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 교통정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소통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도 5대의 행사 진행 차량과 2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차량 소통을 위하여 배치되었지만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교통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의 난폭한 대응을 경험하면서 정말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끌고 왜 도로에 들어와서 X랄이야 "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왜 여기(시내) 들어와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냐?"고 화를 내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명백히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면 당연히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들이(간혹 얌체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만) 자전거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혹은 도로에 정차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옆으로 끼어 들어 앞쪽으로 나가려 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 차선으로 대열을 지어 주행하고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버스정류장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자전거와 몸을 던져 버스를 막아야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또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마주칠 때입니다. 자동차보다 느린 자전거를 앞질러 1차선으로 들어온 운전자들이 자전거 대열을 끊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앞을 막고 인사를 하고 협조를 당부하여도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욕을 퍼붓는 경우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대열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박수를 쳐 주거나 경적을 울리며 격려해주는 운전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니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느린 자전거를 용납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빠른 속도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정상'(?) 속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속 10~20km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더군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정착되려면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상의 ‘차’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하면 정말 힘없는 약자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도시는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도로는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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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그럼 2015.04.2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럼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 내려주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서있어야하나요. 그것도 문제인듯..

    • 이윤기 2016.09.12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열을 끊지 않고 서행하면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서로 안전하게 비켜갈 수 있을겁니다.

  2. 그들만의 축제 2016.05.1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자전거 한 대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한데 저렇게 다니면 참... 덕분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람들은 저런 행사를 위해서 희생하는건 당연한 건가요? 굳이 자전거 도로도 잘 구획되지 않는 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하다니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그에 따른 피해나 불편 또한 생각해 보시길.

    • 이윤기 2016.09.12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겠지요.

      왜 도로 주행의 우선권이 항상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3. 로드타는자 2016.09.07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만 말하고 있네요.
    자전거가 차로 인정되는.부분은!
    마지막 차선의 1/3을 넘지 않는 일렬주행뿐입니다.
    저위의 사진은 단체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죠

    • 이윤기 2016.09.12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불법?
      혹시 법이 잘못된건 아닌가요?

      법을 고쳐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면 좋겠네요.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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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중 전국 최연소 참가자 3명은 모두 마산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입니다.

세 명은 모두 YMCA 유치원인 아기스포츠단 출신들이고 부모님이 모두 YMCA 생활협동운동 모임인 등대 촛불로 참가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국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 5학년 세 명의 국토순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연이, 건모, 승재는 모두 초등 5학년인데 여자 아이인 소연이 이야기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묵언 수행 하듯 자전거를 탄 소연이

소연이는 국토순례 둘째 날부터 우리팀의 마스코트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초부터 소연이 체력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첫날부터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둘째 체력이 뒤쳐지는 소연이는 둘째 날부터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진행대장과 함께 자전거를 탔습니다. 

가끔씩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선두 대열에서 뒤쳐져 후미로 밀려날 때도 있었지만,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전체 대열의 맨뒤로 쳐졌을 때도 "버스 타고 갈래?" 하고 물으면 말없이 고개만 옆으로 살레살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늘 전체 대열의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소연이는 사진에 많이 찍혀습니다. 진행대장을 포함하여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체를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소연이 모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체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선두에 새워두고 집중 관리한 덕분에 소연이는 사나흘이 지나면서부터 경사에 맞춰기어조작도 익숙하게 해내더군요.

작은 키에 몸집 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소연이 모습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가 소연이를 볼 때마다 "소연아 힘내 !", "소연이 화이팅!" 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 아침에 만났더니 새까맣게 탄 얼굴, 콧잔등에 허물이 벗겨지고 있더군요. 그래도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처럼 말 대꾸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누가 물어도 말로 대답하지 않더군요. 꼭 필요한 말만 빼고 모든 의사표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말할 기운도 아껴서 자전거를 타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끝까지 자전거를 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면 미련없이 '버스'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군산에서 공주로 가던 날 저와 함께 대열 맨 후미로 쳐졌습니다.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1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적지 공주 한옥 마을을 10여km 남겨 두었을 때 버스를 타겠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자전거를 타면서 소진해 버린 아이가 이젠 '버스'를 타야겠다고 하는데 10km 밖에 안 남았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자전거로 수행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떨 때는 '한비야'씨가 연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딱히 어떤 점이 닮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데,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녀석이 힘들다는 말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패달을 밟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한비야'씨를 떠 올렸습니다.

소연이가 미소를 보여주고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임진각을 하루 남겨 둔 부천YMCA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다음날 오전에 55km만 달리면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나는 날 이었지지요.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온 소연이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초등 5학년 여자 아이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라도 1분 안에 친구를 만드는 말라깽이 건모

또 다른 초등 5학년 1명은 건모입니다. 건모는 겉 보기에 말라깽이 입니다. 눈으로만 보면 저 몸으로 과연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건모는 2월생으로 일찍 입학하여 5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나이로만 따지면 4학년들과 동갑입니다.

초등 5학년 3인방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연소 참가자입니다. 건모는 힘들면 힘들다, 지치면 지친다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가면 힘이 닿는 만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힘이 부치면 그냥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타고 가는 것이 빠릅니다. 건모는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다가도 힘이 좀 모아졌다 싶으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하고 몇 킬로 남았냐는 질문도 수백 번 하였지만 '버스'를 타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모는 에너자이저입니다. 자전거 탈 때는 힘들어 죽겠다고 했다가도 휴식 시간이 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합니다. 조장이나 당번을 따라 생수나 음료, 간식을 받으러 함께 다니고, 다른 참가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마치 다람쥐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더군요. 건모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새 친해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찜질방을 숙소로 사용하던 날, 사우나 냉탕에서 중, 고등학생 형들이랑 어울려 물장난하고 노는 초딩은 건모 밖에 없었습니다. 구김살 없는 건모는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잘 찾아다니고 남는 간식이 있으면 재빠르게 하나라도 더 챙겨먹는 생존 능력이 탁월한 아이입니다. 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힘들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나눠주는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중학생 같은 초딩 5학년 승재

성재는 키가 좀 작은 것만 빼고나면 중학생 형들과 비교해도 체격이나 체력으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힘으로도 중학생들에게 별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뭘 해도 중학생 형들에게 뒤쳐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광주시내를 지나 518국립묘지로 가던 날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져는데 헬멧이 깨져버렸습니다. 헬멧을 쓴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초등 5학년이면 놀랄만도 한데 이 녀석은 어른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겁니다. 휴식 시간에 넘어질 때 부딪힌 곳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는 젼혀 하지 않았습니다. 




승재는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한 번도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도 한 번도 대열에서 뒤쳐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중학생 형들도 한 두번씩은 대열에서 밀려나 후미로 쳐지는 일이 있었는데 승재는 늘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워낙 자전거를 잘 타다보니 소연이나 건모 만큼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건모나 소연이는 함께 국토순례에 참가한 어른 참가자들에게 "대견하다" "대단하다" 하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승재는 그러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른들 누구도 승재가  초등 5학년 밖에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전거를 잘 탔기 때문입니다. 



전국 143명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서 최연소 참가자였던 초딩 5학년 소연, 건모, 승재는 모두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완주하였습니다. 너무너무 힘들 때는 잠깐씩 버스를 타기도 하였고, 자전거가 고장나서 할 수 없이 버스에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완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이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주일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어버렸는지, 임진각에서 해산식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내려오면서 내년에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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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11.08.08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내년에도 가나요?

    • 이윤기 2011.08.08 12: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들이랑 한 번 함께 가보시지요?

  2. 강산 나비 2011.08.08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자랑으런 한국의 인 의 긍지 국토순례에 참가한 모두에게 찬사를 보냄니다..윤 토끼

  3. hana 2011.08.09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재가 아니라 승재 아닌가요?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 이윤기 2011.08.09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네요.....^^*

      승재로 고쳤습니다.

  4. 민남매 2011.08.17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너무 벅찹니다..^^ 와이 유치원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갑니다.그리고 꼭 저희 아이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 이윤기 2011.08.17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내년부터는 중학생 이상만 참가시키려고 합니다.

      YMCA 아기스포츠단이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예외적으로 초등 5학년부터 참가신청을 받을거구요.

  5. 김경환 2011.08.2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조카 승재 자랑스럽다 - 베트남에서 삼촌이

    • 이윤기 2011.08.22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조카를 두셨습니다. 승재 삼촌 ^^*

  6. 정찬양선생님 2015.01.1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조카를두셨습니다..승재삼촌^^*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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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 7일 동안 제 7회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것은 세번 째 입니다.

2007년 8월에 지금 고3인 첫째 아들과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 천안, 평택, 부천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제 3회 YMCA 자전거 국토순례(620km)에 참가하였습니다.   

2008년 1월에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들과 함께 마산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240km)에 참가하였구요. 중학교 2학년이된 둘째 아들과 함께 제 7회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을 때, 고3~대학생 형들과 함께 참여하여 많이 힘들어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스스로 국토순례 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마산 참가자는 저희 둘째 아이를 포함해서 모두 12명이었고 저를 포함하여 실무자 2명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늘 순수한 참가자가 아니라 진행자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대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전에 첫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갔을 때는 제가 아이들 생활지도를 맡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제가 서로 어색하게 '조우'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독립심이 강한 탓인지 첫째 아이는 국토순례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저를 찾아 온 일이 없습니다. 

가끔 제가 걱정이 되어서 아들 녀석을 보러가도 친구들과 어울려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것도 하도 마다하여 출발 할 때 마산역에서 한 번, 임진각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찍은 것이 전부입니다. 첫째 아이는 YMCA 유치원(아기스포츠단)에 3년을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에 온 일이 없었지요. YMCA에서 만나면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외면해버리는 녀석이었답니다.



막내 티 팍팍내는 둘째 아이과 국토순례에 나서다

그런데 둘째는 좀 다릅니다. 막내 티를 팍팍내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아빠와 함께 국토순례를 간다는 것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참가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녀석은 쫄쫄이(졸졸 따라다니는) 기질이 다분합니다. 첫째와 달리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도 선생님 '아빠"라고 부르고 대화를 할 때도 "예"라고 하지 않고 "응"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YMCA 유치원에 다닐 때도 첫째와 달리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야 ! 봐라 우리 아빠 여기 있다" 하고는 빙긋이 웃으며 자랑하던 일이 여러 번입니다. 두 녀석이 확실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둘째 아이와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제가 남자 아이들 생활지도도 맡았습니다. 아이들을 혼낼 일이 있으면 예외없이 혼내야 하고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줄 때는 내 아이를 맨 나중에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둘째 녀석은 제가 있어서 위안이 될 줄 알았을텐데 별로 그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지요.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첫째 날은 나주청소년수련관까지 둘째 날은 정읍  청소년수련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애써 아들녀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자기 일과 역할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빨래하는 것을 돌봐주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진행팀 회의를 합니다.  하루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날 라이딩 계획을 점검하다보면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자러 들어갔더니 둘째 녀석이 매일 저녁 제 잠자리를 챙겨놓고 자더군요.

이 녀석은 첫째 아이에 비하여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은 녀석인데, 문제는 자신도 그렇게 배려 받고 싶어하고 그런 배려를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들이라서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과 아들을 위해서 뭘 어떻게 배려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첫날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무난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내던 아들이 둘째 날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좀 예민한 편이라 집을 떠나면 화장실 가는 것을 힘들어 하고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아비 마음

둘째날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추월산 고개(해발 약 530m)를 넘기 전에 진행자들이 "3km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국토순례 전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견딜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팠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들 녀석은 "배가 아파 더는 자전거를 못 타겠다"  하더군요. 이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어지럽기도 하여 자전거를 더 이상 못타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비 입장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월산 고개 아래까지 가는 길도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길고 긴 오르막이 이어졌기 때문에 많이 지치기는 하여습니다만, 그래도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 어려운 일을 만나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싫기도 하였고, 이 코스를 포기하고 나면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도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들 녀석은 '버스'를 잠깐 탓다가 걸어서 고갯마루까지 올라왔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편하게 차 타고 고개를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진행자들이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라고 하였다더군요.



워낙 가파르고 긴 고갯길이라 절반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 못하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걸어 간 것이나 자전거를 끌고 간 것이나 별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끌고라도 올라간 아이들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을 얻었지요. 

이날 아들 녀석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녁에 아들을 만나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차를 타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참가자들 중에는 늘 대열 맨 후미까지 뒤쳐지거나 심지어 2~3km까지 뒤쳐지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버스'에 타라고 해도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꺽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제 아들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하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에서 라이딩을 포기한 아들 녀석은 그날 저녁내내 저와 눈을 잘 못 맞추더군요. 저도 화가 좀 남아 있어서 아들 녀석을 따뜻하게 대하기가 어려웠구요.



힘들었는데도 내년에 또 가겠다는 아들 녀석 대견


다행히 셋째 날은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국토순례 7일 기간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하루 102.7km를 달리는 날이었는데 아들 녀석은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이날 코스는 33km 새만금 구간이 포함된 날이어서 오르막 길이 많지 않았고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라이딩을 하였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자전거를 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들 녀석이 쓴 소감문을 읽어 봤더니 이날 자전거 타기가 가장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새만금 길에서 긴장을 늦추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가벼운 장난도 치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탔던 시간이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넷째 날은 군산에서 공주까지 86.5km를 달리는 날이었습니다. 70km를 훌쩍 넘기고 목적지인 공주 한옥마을을 불과 10여km를 남겨놓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던 아들 녀석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도 없고 추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아들 녀석과 함께 뒤쳐져 있던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돌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고 다시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면서 아들 녀석에게 끝까지 "아빠랑 함께 가보자"고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지요. 

그런데 초등 여자 아이를 겨우 본 대열에 붙여 놓고보니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대열 맨 후미가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아들 녀석이 이미 차에 타고 있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을 포기하고 차를 탈 때보다 조금 더 실망이 컸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길을 맨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녀석과 함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상상을 하였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이날 저녁에도 아들 녀석은 저와 눈 맞춤을 잘 못하더군요. 아이들이 짐을 찾으러 간 동안 아들 녀석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면, 정말 힘들면 아빠가 도와줄테니 일단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하자고...말해주었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하나 뽑아주고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약도 챙겨 먹인 탓인지, 다음날 가장 힘든 코스 중 한 곳이었던 마곡사 고갯 길 구간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였습니다. 고갯 마루를 20여m 앞두고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는 제가 타던 자전거를 주고 고장난 자전거를 정비차로 옮겨주는 등 아빠 노릇(?)을 좀 해주었기 때문인지 이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섯 째 날도 오전에 화옹방조제를 지날 때 힘들어 하였지만 평지구간이 많은 탓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완주를 해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임진각까지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일곱 째날은 불과 55.9km를 달리는 오전 라이딩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완주를 해냈지요.

힘든 경험을 한 둘째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하룻 밤을 지낸 아들 녀석은 나 말고 다른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군요. "내년에도 국토순례 함께 참여하자"고 말입니다.

父子가 함께 참가한 다른 참가자들 처럼 대놓고 아들을 챙겨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거뜬하게 620km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들 녀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운 것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아비 마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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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8.06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들이 이렇게 컸네요.
    대견스럽겠습니다. 좋은 경험시켰네요. 이런 여행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1.08.07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다행히 내년에도 가고...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네요.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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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 순례 일곱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지 7일 만에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자전거 타고 일주일 만에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 패달을 밟던 참가자 모두가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던 그 기쁘고 감격스러운 장면을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 순례 마지막 날 일정은 부천YMCA를 출발하여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 파주를 거쳐 임진각에 도착하는 56km 구간이었습니다.

임진각을 향해 가는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1시간이나 당겨졌지만 아이들 모두 기분좋게 일어나 출발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광주, 마산 등 지역으로 가야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낮 12시 임진각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오전 7시 30분 부천YMCA를 출발한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평소 보다 더 힘차게 패달을 밟고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는 자부심 때문이겠지요. 힘찬 구호를 외치자고 진행자들이 그렇게 독려해도 이렇게 큰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

임진각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응원을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응원나온 분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두고 '통일동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약 7km 남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에 도착 할즈음 국토순례단을 환영(?)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지난 일주일 동안 큰비가 내려 나라 곳곳에 수해피해가 생겼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큰 비를 용케 잘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 폭우를 만난 것 입니다. 국토순례 완주의 기쁨 때문인지 폭우쯤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비를 맞으여 기분 좋게 임진각에 도착하였지요.



통일의 문을 지나서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설명해주고, 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가 함께 백두산까지, 압록강까지 함께 달려가자는 다짐도 함께 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 행사장에는 수도권 참가자들 가족들이 많이 나와 국토순례 참자가들을 환영해주었으며 자동차로 대열을 따로가며 촬영을 하고 함성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족들 중에는 아이들이 임진각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있더군요.

"으악 ~ 애들이 해냈어. 너무너무 감동적이야. 어쩌면 좋아.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던 이 어머니께 해단식 때 학부모 소감 발표를 시켰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감격이 많이 누그러지셨더군요.

원래는 참가자들이 함께 걸개 그림을 그리고 지구온난화 캠페인을 함께 하기로 하였지만 폭우로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과 전성환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이 참가자들을 격려한 후 완주증 수여하고, 참가자 대표들이 소감을 들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참가자들도 그리고 국토순례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강진을 출발 할 때,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렇게 임진각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지만 해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다고, 죽겠다고,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던 아이들 대부분이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더군요. 국토순례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 든 일을 해낸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과 자부심이 새겨져있더군요.



환영나온 가족들과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모든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윤회 악수를 하는 것으로 국토순례 대장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1년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구호는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입니다. 아이들은 함께 달리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임진각까지 달렸습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임진각까지 달려온 그 승리의 기쁨을 오랫 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011/08/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2011/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제 7회 한국YMCA 자잔거 국토순례 '생명평화의 발구름' 행사를 위하여 경상남도, 공주시, 강진군, 에너지시민연대, 광동제약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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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tus 2011.08.05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라이딩에 직접 참여하시어 피곤함도 마다않고 매일매일 아이들의 상황을 글로써 알려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전남 강진-임진각, 480km 자전거 국토순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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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전국연맹에서는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년 전인 2007년에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된 큰 아들과 함께 마산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제 3회 자전거 국토종주에 참가하였습니다.

제 3회 자건거 국토종주는 북한에 통일자전거를 보내는 캠페인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마산을 출발하여 김해,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 천안, 평택, 용인을 거쳐서 임진각까지 670km를 달렸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많이 타기는 하였지만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 나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참가하였지만 무사히 임진각까지 종주에 성공하였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이 힘들기도 하였고, 가파른 언덕 길이 나타나면 자전거를 끌고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 육체적 한계를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만 그때문에 완주의 기쁨은 더 컸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아들과 그때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에는 사춘기를 보내는 중이라 별로 말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때 힘들었던 기억과 스스로 느낀 뿌듯함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 합니다. 함께 자전거 종주를 다녀온 아들의 가장 큰 자부심은 한 번도 자전거를 끌고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 순례를 떠나기 전에 가파를 언덕 길에서 몇 번 연습을 했던 덕분인지 정말 아들녀석은 한 번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올 여름에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중학교 2학년 동생에게 "와 ~씨,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재미있고 뿌듯하다. 꼭 가봐라." 하고 말하더군요.

큰아들 녀석이 제 동생에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온 자부심(?)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도 여러번 목격하였고, 자기소개서 쓸 때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를 쓰더군요.


▲ 2007년 당시 경남도민일보 기사



자전거 국토순례 4년만에 다시 갑니다.

마산을 출발하여 670km를 달려서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아들도 저도 왜 그리 감격스럽던지요. 통일을 염원하는 자전거 종주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달려 온 스스로에 대한 감격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2007년 '자전거 국토 순례' 참가는 큰아들과 함께 경험한 소중한 인생의 추억입니다.

2011년 7월, 중학교 2학년이된 작은 아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시 한 번 참가합니다. 이번에는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480km 국토순례입니다. 한국YMCA에서는 매년 1회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고, 이번이 7번째입니다. 

저는 3회 국토순례에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큰 아들과 참가하였고, 이번 7회 국토순례에는 중학교 2학년이된 둘째 아들과 다시 한 번 참가합니다. 출발지가 전남 강진이라 좀 번거롭기는 합니다만,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길을 따라 강진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린 후에 통일 염원의 마음을 담아 임진각까지 가는 의미있는 코스입니다.

한국 YMCA 는 지난 7년 동안 해남, 목포, 마산을 출발지로 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북한통일자전거 보내기 국토순례, 속초에서 광주까지 국토를 횡단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DMZ 자전거 국토 순례 등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올 해는 '다산 유배길'을 따라 달리면서 친환경 에너지, 대안 에너지를 체험하는 국토순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사서한 고생이 아이들에게 평생 있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국토 순례 혹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대한 꿈을 꾸지만 막상 혼자서 길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의 국토순례의 경우 도로 주행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숙박 및 취사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혼자서 혹은 몇몇 사람이 국토 순례를 나서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세대를 초월하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오십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육체의 한계를 함께 경험합니다. 부자가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형제가 함께 참여하기도 하며,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국 10개 지역 YMCA가 각각 10명씩 총 100명의 참가자들과 20여명의 스텝이 함께 진행합니다. 마산YMCA 배정된 인원은 10명인데, 현재 초등 5학년부터 50대주부까지  8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6월 30일까지 신청하시면 함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선착순 2명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자전거의 속도로 다시 보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사회를 자전거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전과 진취적 사고로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2007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지금 고 3이된 큰 아이와 함께 6박7일 일정으로 진행한 YMCA 통일자전거 종주 참가기입니다. 당시 오마이뉴스 연재하였던 기사입니다.

<관련포스팅>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1]마산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자전거로 달린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2]밥 먹고, 잠 자고 그리고 자전거 타고 임진각으로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3] 폭우를 뚫고 통일을 향해 달리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4]청소년 자전거 종주단 '추풍령'을 넘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5]청소년 종주단 통일의 무지개를 만나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6] 한반도는 하나일 때 아름답습니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6]평양까지 백두산까지 달리고 싶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통일자전거7]"자전거 국토종주, 아빠가 가자고 해서요"

2008년1월 25~29일까지 '예비대학생과 함께 하는 자전거 제주 일주'를 다녀온 기록입니다.  3박 4일 동안 자전거로 제주를 일주하고 한라산 겨울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또 사적으로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둘째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 소중한 추억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당시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였던 기사입니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1] 자전거 타고 240km 제주 일주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2] 3박 4일, 제주 자전거 일주에 성공하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3] 어렵고 힘든 순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4] 자전거로 찾아 간 제주도 맛집 - 춘자싸롱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5] 눈 덮힌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어 보셨나요?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6] 한라산에서 '눈'이 부시도록 실컷 '눈'을 보다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7]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 일지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8] 자전거로 찾아 간 맛집, 민박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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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탐진강 2011.06.24 09:37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자전거 국토순례가 되겠네요.
    다 함께 가면 장관이겠어요

    • 이윤기 2011.06.26 07:38 address edit & del

      네 100명이 함께 달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2. 국토지킴이 2011.06.24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 국토순례라니 재밌겠어요. 중학교 때 도보로 하는 국토순례는 해봤는데~
    자전거는 한 번도 못해봤네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 이윤기 2011.06.26 07:39 address edit & del

      시간 내서 신청하시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3. 2011.06.24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김천령 2011.06.24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나 멋진 일입니다.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건투를 빕니다.

    • 이윤기 2011.06.26 07:41 address edit & del

      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종주는 다산 선생의 유배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블로그에 종주기를 올릴계획입니다.

  5. Chaussure louboutin hommes 2012.12.18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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