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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빼떼기죽 먹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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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로 마을만들기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통영의제 윤미숙 사무국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강의와 사례 발표도 들었지만, 그 보다 흥미있었던 것은 마을 만들기 현장을 직접둘러보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욕지도는 통영의제가 추진해서 성공적인 마을만들기 사례로 널리 알려진 동피랑마을, 연대도 에코아일랜드에 이어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만들기 현장입니다. '욕지도 자부랑개 가는 길'에는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남아있고, 통영 최초의 유치원, 할매당구, 고등어 간독자라, 일본식 건문과 여관 등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거리들이 남아 있었고, 맛있는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보고 듣는 재미도 흥미로웠지만 먹는 즐거움이 있어 더욱 행복하였지요. 욕지항에 내리자마자 포구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최측에서 면사무소의 추천을 받아서 선정한 식당이라고 하였는데 그닥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맛은 그만하더군요.



점심으로 남해안에서 한창 제철인 '물메기탕'을 먹었고, 저녁에는 성게알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마산에서는 여럿이 함께 가서 물메기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끊인 탕을 나눠먹었었는데, 이곳 식당은 1인분씩 나눠서 주더군요.


물메기탕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추운 겨울날 따끈한 국물이 끝내줍니다. 특히 숙취해소를 위한 음식으로 아주 그만인 계절음식이지요. 면사무소에서 추천 받은 식당이지만, 물메기탕 맛이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커다란 대접에 담겨나온 물메기탕은 1인분으로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최고인 물메기탕 따끈한 국물과 함께 점심을 든든히 먹었습니다. 


물메기탕이 특별하지 않은 대신 다양한 밑반찬은 사람들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여기저기서 반찬을 더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더군요. 


짜지 않은 젓갈과 간장에 찍어서 밥을 싸먹는 생김이 특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희 상에 앉은 네 사람은 김과 미역 무침을 두 번이나 더 달라고 하여 남김없이 깨끗히 먹어치웠습니다. 



오후내내 자전거를 타고 욕지도 일주를 다녀와서 출출할 때 저녁을 먹었습니다. 자전거로 욕지도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시간이 예상보다 적게 걸려 1시간 일찍 저녁 식사를 하였지만 배가 고팠던 탓에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주 메뉴는 성게알 미역국입니다. 노란 성게알이 담겨있는 미역국도 따뜻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숟가락에 담긴 노란 성게알이 먹음직스러웠는데, 향은 별로 진하지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 때도 메인 메뉴인 성게알 미역국 보다는 밑반찬들이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성게알 미역국과 함께 나온 저녁 밑반찬 중에는 갈치 조림이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꼬들꼬들 말린 갈치를 양념으로 졸였는데 쫀든쫀득 씹히는 맛이 좋아 인기가 있었습니다. 공기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도 수저를 놓을 수가 없어 맥주 안주 삼아 갈치조림 접시를 깨끗히 비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욕지항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전에 소주한 잔과 고등어 회 한 접시를 여럿이 나눠먹었는데,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네요. 욕지에는 고등어 양식장이 여러 곳에 있고 1만원이면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를 회로 맛볼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강의를 마치고 밤 10시가 넘어 뒤풀이 시간에도 식당에서 주문한 고등어회를 맛 보았는데, 양이 넉넉치 않아 게눈감추듯 하였습니다. 고등어회은 한 번 먹어봤다 하는 정도였지, 가격 대비 아주 맛이 좋았다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서른 명이나 되는 사람이 모인 탓에 준비한 고등어 회로는 부족하여 청정 해역 남해안의 욕지도까지 가서 주문이 밀려 2시간 만에 배달된 '치킨'으로 배를 채우더군요.



둘째 날 아침에는 펜션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었습니다. 가격 대비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욕지도 물가가 워낙 비싸서 저렴한 비용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더군요. 


좀 생뚱맞다 싶었던 것은 아침 식사 메뉴로 카레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단체 급식으로 카레를 먹었던 기억이 많이 있지만 아침에 카레가 나온 것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점심에는 유명한 욕지도 '해물짬뽕'을 먹으러 갔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계절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하고, 정해진 양을 팔고나면 손님이 있어도 더 이상 음식을 만들지 않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중화요리 전문점이었는데 특이하게 OO반점이 아니더군요. 



둘째 날 오전에도 욕지도 여러 곳을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둘러 보고 온 탓에 음식 맛에 시장기를 더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네 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해물짬뽕 4개와 자장면 1개를 시켜서 나눠 먹기로 의기투합하였습니다. 


옆테이블에 앉은 먼저 온 일행이 짬뽕만해도 양이 많을 거라고 걱정하였지만, 네 명이서 자장면 한 그릇과 짬뽕 네 그릇을 남기지 않고 깨끗히 먹었습니다. 짬봉에는 굴, 새우 등의 해물이 가득들어 있었고, 고추장 국물 맛이 특이하였습니다. 국물이 얼큰하였지만 맵지 않은 것도 특징이었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난생 처음으로 먹어보는 고구마 빼떼기죽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렸을 때 먹어 본 기억이 있다고 했지만 도시에서만 자란 저는 고구마를 말린 빼떼기도 익숙하지 않았으며, 빼떼기로 끊은 죽도 낯설엇습니다. 


처음엔 고구마 빼떼기만 넣고 끊인 죽인 줄 알고 큰 기대없이 갔었는데, 막상 죽그릇을 보니 팥, 콩, 근데 등 여러가지 잡곡이 섞여 있는 달콤한 죽이었습니다. 얼른 보기엔 단팥죽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한 그릇에 5000원이라는 가격이 양에 비하여 저렴하지는 않아 식사라기 보다는 단팥죽 갔은 간식거리였습니다.  욕지도는 고구마로 유명한데 욕지 고구마로 만든 빼떼기죽도 달콤한 별미였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포구를 따라 오른 쪽으로 한 참을 걸어가다보면 욕지, 연화도 여객선 터미널 옆에 있는 특산품 판매장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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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8 23:35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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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보다 비싼 1kg 100만원짜리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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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숨겨진 맛집과 온천에 관한 이야기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를 쓴 허영만은 만화 <식객>으로 잘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 선생입니다. 그리고 공동 저자인 이호준은 만화 <식객>이 취재팀장 겸 스토리 작업에 참가한 작가입니다.

 

그 후에는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린 허영만 선생의 작품<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스토리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군요. 저자는 허영만 선생과 함께 포털 사이트에 '일본 구석구석 찔러보기'라는 연재를 하기 위해서 2년 동안 22개 현을 다녔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그 취재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2개 현 가운데 노곤함을 씻어주는 온천이 있고, 입 안 가득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13개 지방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엄선한 13개 지역은 아키타, 시즈오카, 아오모리, 가고시마, 오이타, 기타큐슈, 이바라키, 나가사키, 오카야마, 시마네, 돗토리, 에히메, 와카야마, 훗카이도 입니다. 미리 밝혀두자면 이 책의 대부분은 공동 저자인 이호준 작가가 쓴 글입니다.

 

처음엔 제목에 있는 '허영만'이라는 이름 때문에 허영만 선생이 쓴 일본 여행기인줄 알고 골랐다가 약간 실망했습니다만, 책을 읽으면서 재미가 들어 끝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허영만선생의 이름이 들어 간 것은 이 취재 여행을 허영만 선생과 함께 하였고, 여행 이야기마다 허영만 선생이 그린 삽화가 포함되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허영만 화백이 그린 삽화는 이호준이 쓴 글을 빛나게 해주는 '추임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영만 선생과 10여 년 동안 함께 작업한 작가의 맛깔스런 글 솜씨만으로도 충분한데, 제목에 '허영만'이란 이름을 넣은 것은 출판사의 '넌센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부 지역의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일본 여행이 줄었지만, 그래도 가까운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방사능이 추가로 새나오면서 일본 여행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 일본 여행기를 소개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방사능 위험이 커지고 있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책에 소개한 내용만으로도 일본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겠다싶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소개해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맛있는 집과 노곤함을 씻어주는 온천 그리고 주변의 멋진 자연경관을 몽땅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마음에 끌렸던 곳만 골라 몇 곳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일본인이라면 생전에 한 번은 정상에 오른다는 후지산

 

다 읽은 책을 들고 먼저 밑줄이 쳐진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후지산'입니다. 몇 차례 일본으로 연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만 한 번도 후지산에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중국을 통해서라도 백두산에 올라보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 오르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산에 대해 쓴 책이 아닌 온천과 맛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후지산'을 올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일본인이라면 살아 생전 한 번은 정상에 오른다는 영산"이라고 하는 이 구절과 이어지는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 때문에 생긴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산행 기점은 차로 오를 수 있는 최대 높이인 2400미터 고고메에서 시작하며, 8부 또는 9부 능선에 자리한 산장에서 잠시 눈을 부친 후 정상에 도착해 일출을 감상하고 당일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본문 중에서)

 

이 정도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늘 구름에 가린 다른 높은 산들과 마찬가지로 후지산도 좀처럼 그 모습을 보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허영만 화백은 삽화에서 그런 후지산을 '여성산'이라고 표현하였더군요.

 

"후지산은 여성산이다. 미인이 오면 질투심 때문에 미남이 오면 수줍음 때문에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책에는 허영만 선생 일행이 후지산 정상에 올랐다는 이야기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게 언제가 기회를 만들어 후지산 정상을 밟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전기도 없고... 전파도 닿지 않는 아오니 온천

 

한편 가장 마음이 가는 온천은 아오모리에 있는 '아오니' 온천이었습니다. 1872년에 창업하여 료칸 건물이 국가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는 '아라이 료칸'의 덴표 대욕탕보다 '아오니' 온천에 더 마음이 끌린 까닭은 바로 다음 구절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전기는 물론이고 전파도 닿지 않아 휴대전화를 꺼낼 일도 없었다. 인터넷을 비롯한 온갖 문명의 이기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었다. 방 안에 있는 거라고는 탁자와 보온병뿐, 마치 수행 중인 스님의 암자처럼 정갈한 초라함으로 가득했으며, 난방을 위한 구식 석유난로는 정겨운 추억을 새록새록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본문 중에서)

 

전기도 없는 아오니 온천에 어둠이 내리면 180여 개의 램프가 온천 구석구석을 밝힌다고 합니다. 부자나라 일본에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곳에서 불편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더 없이 부러웠습니다.

 

음식도 한 가지 소개해볼까요? 저자인 허영만, 이준호의 여행기에는 맛있는 것은 기본이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음식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불에 3시간 동안 구운 돌을 삼나무 통에 넣어 끊이는 '이시야키 나베', 1860년 이래 7대째 한 자리에서 가업을 잇고 있다는 왕실진상품인 '이나니와' 우동과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1kg당 100만 원 검은 다이아몬드... 오마 참치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음식은 '마구로'입니다. 일본은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70~80%를 소비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애지중지 귀한 대접을 받는 최고의 참치가 바로 '오마' 참치라고 합니다.

 

"일본 본토 최북단의 작은 어촌 오마 앞바다에서 잡은 이 참치를 가리켜 사람들은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하는데, 21세기 들어 kg당 100만 원, 총 2억2000만원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으로 경매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가 됐다."(본문 중에서)

 

가격이 이런 정도이니 실제로 먹어볼 기회가 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또 한 가지 끌리는 음식은 홋카이도의 게 요리입니다. 워낙 게를 좋아하는 탓에 몸통이 25cm, 다리를 펴는 1m가 넘는 왕게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절로 침이 고이더군요.

 

삶아 먹는 방법 외에 게를 전골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였지만, 회나 초밥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꼭 먹어볼 참입니다. 또 일본 여행을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음식점도 생겼습니다.

 

50년 이상 생선 만지는 일을 해온 75세의 모리타사장이 28년간 초밥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고쿠라에 있는 '모리타 스시', 그리고 산꼭대기에 소바집을 열어 3일 전에 수확한 메밀로 만든 소바를 하루에 100그릇만 판다는 '이시타타미 무라'가 바로 그곳입니다.

 

작년에 일본을 여행할 때 고쿠라역 근처에서 초밥집을 찾아다닌 일이 있는데, 그 전에 이 책을 읽었었더라면 아마 '모리타 스시'를 찾아갔겠지요. 2년 간 취재 여행을 하면서 엄선한 13개 지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지도를 찾아보면 가히 일본 전역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장이나 연수 혹은 여행으로 일본 어디로 가더라도 멀지 않은 곳에 이 책에 소개한 지역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비교적 자주 다니는 후쿠오카 쪽만 하더라도 오이타, 나가사키, 가고시마, 기타큐슈 등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약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에 앞서 <식객> 허영만 선생의 일본 리스트를 먼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10점
허영만.이호준 지음/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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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3.08.29 0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같은 서민은 이런 언청난 참치를 직접 맞 볼 기회는 없을듯 합니다 ㅎㅎ

갓후리로 잡은 우럭 매운탕 은근히 중독성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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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으로 떠난 母子, 그물 당겨 우럭을 잡다

영차, 영차 ~ 아후 ~아후 힘들어요. 지난 일요일 남해 송정 한솔마을로 갓후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갓후리 체험은 배에 그물을 싣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쳐놓은 후에 해안가에서 그물을 당겨 물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체험입니다.



▲ 갓후리 체험, 그물 당기기


작년 이맘때쯤에도 아빠와 아이들이 바닷가 어촌마을에 가서 학꽁치 떼를 만난 사연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예상밖의 풍성한 수확으로 싱싱한 학꽁치회를 실컷 먹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관련기사 : 2008/09/23 - [숨 고르기] - 어촌으로 떠난 父子, 학꽁치 떼를 만나다.

작년의 큰 수확에 고무되어 올해는 아빠대신 아이와 엄마들이 남해 어촌마을로 갓후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예상이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하더니 그물을 당겨 거둔 수확도 작년만 못하였습니다.

40여명의 엄마들이 배를 이용하여 바다 복판에 쳐놓은 그물을 당기는데 처음 예상보다  많이 힘들어 하였습니다. 늦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그물이 달린 팽팽한 밧줄 당기는 일이 여성들에게는 예상보다 훨씬 힘겨운 노동이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하여 대략 30여분 동안 그물을 당기자 바다 가운데 있던 그물이 해안가로 딸려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끌여 온 그물 안에는 20여마리의 우럭과 바닷게, 복어새끼들이 걸려 들었습니다. 힘겹게 그물을 당기던 엄마들과 바닷가에서 놀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물 속으로 뛰어들어 고기를 손으로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아 본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신이났습니다. 겁없이 우럭 한마리를 치켜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도 있고, 엄마 손에 쥐고 있는 물고기를 보면서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장난감처럼 예쁜 새끼 복어입니다.


어른들은 생선회나 매운탕으로 먹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우럭'을 보면서 즐거워하였지만, 아이들은 평소 많이 보듯 바닷게와 배가 볼록한 복어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신기해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얼마간 구경을 한 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새끼게와 복어새끼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갓후리 체험으로 잡은 생선은 모두 점심준비를 하는 식당으로 보내고, 늦 더위가 남은 바닷가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1시간쯤 물놀이를 하는 동안 식당에서는 갓후리로 잡은 '우럭'이 매운탕으로 요리되고 있었습니다.


▲ 갓후리 체험으로 잡은 물고기들입니다.


"식사 준비 다 되었다"는 외침을 듣고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갔더니, 맛있게 끊여진 우럭매운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횟집 사장님께서는 겨우 20여마리 밖에 못 잡았기 때문에 '횟감'으로는 양이 부족하여 매운탕을 끊였다고 하시더군요.

싱싱한 활어 회를 기대하며 힘겹게 그물을 당겼는데 매운탕이라는 이야기에 약간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잘 끊여진 우럭매운탕도 충분히 맛이 좋았습니다. 한 참 그물을 당기고 바닷가에서 뛰어노느라 다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우럭매운탕을 반찬 삼아 밥 공기를 금새 비웠습니다.

▲ 싱싱한 우럭으로 끊인 중독성있는 매운탕


우럭매운탕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군요. 밥 공기를 비운 후에도 미련이 남아 숟가락을 내려놓지 못하겠더군요. 결국 뚝배기가 깨끗히 비워질 때 까지 뼈를 잘 발라내고 국물까지 깨끗히 비웠습니다. 그물을 던져 직접 잡았다는 기분 때문인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으로 요리한 때문인지 우럭 매운탕 반찬으로 참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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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2009.09.12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갓 잡은 물고기도 신선하지만 스스로 그물로 잡았으니 더 좋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럭 매운탕이 최고로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조그만 물고기라도 더 잡았으면 세꼬시로 안성맞춤이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 이윤기 2009.09.12 15:2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주로 회 뜨고 남은 머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을 먹다가...생선을 통째로 넣고 끓인 매운탕을 먹어보니 참 맛이 좋았습니다.

  2. 임현철 2009.09.12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요렇게 먹어야 제맛인데...

  3. 열묵이 2009.09.12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딴지 한 번 걸어봅니다. (평소 글이 재미있고 저도 채식을 하는지라 즐겨찾기에 넣어두었습니다만)
    1. 채식하시는 분이 매운탕과 회? 좀 의외네요.(오핸가요?)
    2. 아마도 후릿그물엔 자연산이 아니라 운영하시는 분들이 사다넣은 양식 우럭이 들어 있었을 겁니다. (우럭은 모래사장엔 안살거든요)
    심각한 딴지 아니니 그냥 웃으며 하는 애정어린 딴지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 이윤기 2009.09.12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열묵이님 즐겨찾기에 넣어두셨다니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에 채식관련 글을 쓰면서 밝혔듯이 저는 발달린 육고기와 우유를 먹지 않습니다. 대신 생선은 먹습니다.

      철저한 채식주의자에 비하면...수준이 낮은 채식을 하고 있다고 밝혀두었습니다.

      그리고...저희도 우럭은 저절로 잡힌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물을 당긴 아이들과 엄마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넣어주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마을이장님께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저희도 그리 짐작하고 있습니다.

    • 열묵이 2009.09.12 15:46 address edit & del

      식성에 수준이 어디있겠습니까?
      자신에게 맞는 식사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지요.
      저도 채식을 하면서 차라리 삼겹살의 유혹은 참겠는데 생선 굽는 냄새는 여전히 끌리니요.
      그리고 아이들과 엄마들을 실망시켜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목적이 체험에 있는 것이니까요.
      전 직업상 더한 짓?도 많이 했습니다.
      글 계속 잘보겠습니다.

  4. 좋은바다 2009.09.12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부장님이 요즘 바다로 나가는 일이 많이 생기네요? ㅎㅎ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자칭 타칭 골수 낚시꾼이다보니
    틀린 고기 이름이 눈에 확~!

    '학꽁치'는 '학공치'로 고쳐야 하고,
    '우럭'은 틀린 말은 아니나 '조피볼락'이 정식 이름인 셈입니다.

    참고 하시길...

    아! 그라고 수욜날 한잔하자고 해놓고
    약속을 못지켜 미안!

    담주에 함보자고!

    • 이윤기 2009.09.12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선배님! 댓글은 첨이시지요? 학공치...조피볼락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럼, 수요일에 연락주세요.

  5. 2009.09.12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09.09.13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앞으로 포스팅하기 전에 좀 더 꼼꼼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6. 2009.09.12 17: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09.09.13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뒷풀이 하시면서 카페만드는 의논들도 하셨나 봅니다. 네, 방문해보겠습니다.

  7. 크리스탈 2009.09.12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매운탕에는 뭐니뭐니해도 우럭이 들어가야 맛있더라구요.
    광어는 회나 맛있지 매운탕에 들어가면 꽝이거든요.

    그나저나 갓후리.... 처음 들었어요~~~~~

    • 이윤기 2009.09.13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옛날에 배가 귀할 때 배 한척으로 바다에 그물을 치고 마을사람들이 모두 바닷가에서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는 어업 방식이라고 합니다.

      남해송정마을에서 갓후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다 콘도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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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해상콘도 가보셨나요?
엊그제 선배들과 함께 거제 앞바다에 있는 해상콘도에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육지에 있는 콘도는 더러 가 본적이 있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콘도는 처음입니다.

가끔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던 해상콘도를 직접 가 보았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콘도지만, 육지 콘도에 비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더군요.

우선, 편의 시설을 살펴보면 TV, 냉장고, 정수기, 그리고 위성TV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TV, 냉장고도 대단하지만, 바다위에 떠 있는 콘도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가장 신기하였습니다. 관리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인근 육지에서 지하수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지하수가 연결되어 있으니 싱크대, 수세식 화장실, 샤워시설이모두 잘 갖추어져 있었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온수기도 화장실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방은 전기 판넬로 난방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언제든지 스위치만 넣으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고,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육지에 있는 콘도에 비하여 시설이 조금 낡아보이기는 하였습니다. 아마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바닷물의 소금 성분 때문에 부식이 심하기 때문인듯 하였습니다.

대부분 낚시를 하러오지만, 콘도처럼 그냥 놀러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원룸으로 된 방이 있고 밖에는 파고라로 양쪽으로 그늘막을 만들어놓았습니다. 밖에는 6~8명이 사용할 수 있는 커다란 야외식탁이 있고, 바베큐 시설도 되어있습니다. 삼겹살을 구울 수도 있고, 낚시로 잡은 생선을 숯불구이 해서 먹을 수도 있겠더군요.

잔잔한 파도에 늘 집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만 빼면 육지 콘도 보다 편의시설은 훨씬 더 잘 갖춰져있고, 펜션처럼 가족별로 혹은 함께 온 친구들과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바다위 해상콘도는 넓은 바다에 뚝뚝 떨어져 있어 소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일도 없겠더군요.

불편한 점은 육지 콘도에 비하여 비용이 조금 더 많이 든다는 것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전, 오후 각 2번씩의 입실과 퇴실시간을 꼭 맞춰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 해상콘도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조선소에서 제작하였더군요.

▲씽크대, 수세식변기, 전기온수기, 에어컨입니다.


▲ TV, 정수기, 냉장고, 스카이라이프와 홈시어터

▲ 야외식탁, 바베큐시설, 소화기


▲ 밤에 볼락 사진을 안 찍었네요. 저녁에 낚은 볼락은 회와 매운탕을 했구요.
횟감으로 적당하지 않은 생선들은 모두 구이를 해서 먹었습니다.
직접 생선을 잡는 재미는 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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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추리 2009.09.09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좋은데 다녀오셨군요.^^!!!
    저는 청평쪽에 민물 낚시로 다녀왔는데, 운치가 좋더라구요.
    바다라 멀미는 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볼락 정말 맛나는데~ 침 나오는군요.ㅋㅋㅋ

    • 이윤기 2009.09.09 20:18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낚시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이 날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바다 콘도라 좀 흔들리더군요. 낚시하느라 밖에 있을 때는 잘 모르겠던데, 방안에 들어가서 앉거나 누워있으면 흔들리는 것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예, 볼락은 정말 맛 있더군요.

4년 묵은 김치와 도다리 새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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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이 도는 도다리 새꼬시를 4년 묵은 김장 김치에 싸서 먹는 맛 ! 회를 김치에 싸서 먹는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ㅋㅋ~ 안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진전면 창포만에 있는 창포마산횟집은 오래 묵은 김치로 유명한 집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마산에서 고성동해면으로 가는 '동진교' 바로 못 미친 곳에 있는 '창포 마산횟집'에서 도다리회를 먹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단체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이른바 '회식'을 하러 갔습니다.
단체 살림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산 도다리회를 먹는 '호사'를 누리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몇 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생긴 공동식사 비용을 모아서 3년 만에 '창포 마산횟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4년 묵은 김치와 도다리가 만날 때

차를 타고 가면서 전화로 예약을 했더니, 도다리 값이 금다리더군요. 2인분에 5만원, 3~4인이 먹을 수 있는 큰 접시 한 접시에 8만 5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차 안에서 잠시 의논을 한 끝에, 오랜 만에 마음 먹고 나왔으니 비싸도 한 번 먹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어휴 ~ 두 테이블이면 횟값만 17만원, 술 값고 식사비를 합치면 20만원이 훌쩍 넘을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눈 딱감고 먹어보자"는데, 모두 의견을 모았습니다.

계절에 따른 횟감을 이야기 할 때, 이른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합니다. 봄에 도다리회가 가장 맛있을 때 라는거지요. 제철 음식은 값이 싸야 하는데,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한 수온 변화 때문에 도다리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값이 비싸졌다고 하더군요.    


창포 마산횟집은 마산에서 통영으로가는 국도에서 고성 동해면으로 가는 길로 좌회전을 해서 가다가, 몇 년전에 생긴 동진교에 조금 못미쳐 오른 편에 있습니다. 동진교를 건너면, 이봉주 선수가 연습을 하던, 이봉주 마라톤 연습코스가 나오지요.  

마산 - 통영 국도에서 동해면으로 가는 길로 좌회전을 하면, 왼편으로 아름다운 창포만이 펼쳐집니다. 길가 표지판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물론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바닷길을 바라보며 가다가 '표지판'을 발견하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뜻 입니다.

차를 천천히 몰고 가거나 혹은 걸어서 가면 더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차들은 씽씽 달리고 아직 공사 중인 구간도 많으며 보행자도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걷기에 위험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닷가에는 태풍 매미 이후에 인공 방제 언덕을 쌓아서 경관을 망쳐 놓았습니다. 특히 횟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을 콘크리트 장벽이 가로 막아 흉물이 되어있습니다.


창포마산횟집 앞에는 콘크리트가 막혀 있지 않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아직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금 어수선하기는 합니다.



저희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이 차려져 있더군요. 시내에 있는 횟집들 처럼 여러가지 '찌개다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메인 메뉴인 '회'를 준비할 동안 잠시 궁금한 입을 다실 수 있는 정도지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곧 도다리회가 나왔습니다. 

접시에는 도다리회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회만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지요. 회를 좋아하는 제 동료 하나는 횟집에서 접시에 '회'말고 이것 저것 올려서 나오는 것이 가장 싫다고 하더군요. 이 집도 도다리새꼬시만 한 접시씩 가득 담아 내왔습니다.




푸른 빛이 도는 도다리 새꼬시를 4년간 땅속에서 묵혀 낸 신김치와 곁들여 싸 먹는 맛이 카~ 죽입니다. 손바닥에 상추나 깻잎을 얹고, 그 위에 4년 묵은 신김치를 올리고 도다리 새꼬시를 한 젓가락 푹 떠서 놓고, 초고추장 대신에 생된장을 넣고, 매운풋고추를 넣어 싸 먹는 맛 최고 입니다.(글을 쓰는 동안 또 침이 넘어가는군요.)

빼째 썰어낸 새꼬시의 약간씩 오도록 씹히는 맛도 일품입니다.
소주 한 잔 마시고, 도다리 묵은 김치쌈 하나 먹고, 매실주 한 잔 마시고, 도다리 묵은 김치쌈 하나 먹고...주거니 받거니 하며 식도락을 즐겼습니다. 모두 다섯 병을 비웠으니 술을 안 먹는 두 사람을 빼고, 1인당 1병씩 먹은 셈입니다.

살아있는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

회를 먹고는 매운탕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집 매운탕은 다른 횟집과 차원이 다릅니다. 회를 떠고 남은 생선뼈를 가지고 매운탕을 끓이지 않습니다. 횟감으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활어를 사용하여 매운탕을 끓여줍니다. 저희가 간 날은 우럭매운탕을 끓여주더군요. 커다란 뚝배기에 어른 손목만한 우럭 세마리씩이 들어간 매운탕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횟집과는 달리 매운탕값도 제대로 받습니다. 회를 먹고나서 매운탕을 시켜도 매운탕 값을 따로 2만원씩 받으니까요. 그렇지만, 회를 썰고 남은 뼛 사이에 붙어 있는 생선살을 발라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회를 배불리 먹고도 매운탕이 나오면 쉽게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도 4년 묵은 신김치와 함께 밥을 싸서 매운탕과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밥과 함께 정갈한 밑반찬이 몇가지 나오기는 하지만, 그 맛이 묵은 김치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된장을 넣어 삭힌 깻잎 김치도 매운탕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묵은 김치에는 비할 수 없지요.

4년 동안 땅속에 묻었다가 꺼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는 이집 김치는 생각만큼 그리 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신맛과 함께 묵은 김치에서 우러나는 깊은 시원한 맛이 생선회와 잘 어울립니다. 생선회를 김치에 싸서 먹는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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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댕이 2009.04.28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매운탕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그 맛있는 것을 ㅋㅋㅋ

어촌으로 떠난 父子, 학꽁치 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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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송정 한솔마을 '갓후리' 전통 고기잡이 체험


영차~ 영차~ 영차~ 영차~"

가을운동회에서 줄다리기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두 팀으로 나눈 아빠와 아이들이 기다란 밧줄을 잡고 뒷걸음을 치며 당깁니다. 마주보고 줄을 당기는 것이 아니라 멀찌감치 떨어져서 서로 바다를 바라보고 뒷걸음치며 줄을 당깁니다.

삼십분이 넘게 장정 40여명이 두 패로 나뉘어 운동회 줄다리기보다 힘든 그물당기기를 계속하였습니다. 팽팽하게 늘어진 줄을 삼십분쯤 당기자 커다란 그물이 딸려 들어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고개를 세운 학꽁치떼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과 함성이 이어집니다.

지난 주말, 남해 송정 바닷가에 있는 한솔체험마을에서 전통 고기잡이인 '갓투리체험'을 하였는데, 150여마리가 넘는 학꽁치떼가 그물에 걸려 올라 왔습니다. 삼십 분 넘게 바닷에서 그물을 당겨 올리며 지쳤던 사람들이 얼굴에 웃음이 넘칩니다. 너도 나도 그물에서 건저올린 고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바쁩니다.

아빠와 아이, 40가족이 '갓후리' 고기잡이이 체험에 참가하여, 150마리가 넘는 고기를 잡았습니다. 140여마리의 학꽁치와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감성돔을 비롯하여 농어, 도다리, 서대, 쥐치, 한치 등을 한 상자나 잡아 올렸습니다. 

'갓후리'는 지금처럼 엔진이 있는 배가 많지 않았을 때, "배 한 척이 바다에 나가서 그물을 치면 마을사람들이 모두 바닷가에서 밧줄에 묶인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암초나 갯바위가 없고 경사가 완만하며 해저가 평탄한 해안에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들여 고기를 잡는 것입니다.

바다에 나가 그물을 드리운 선장이 깃발을 들고 신호를 보내면, 바닷가에서 양쪽으로 줄을 잡은 사람들이 균형을 맞추어 줄 당기기와 간격 좁히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바닷속에 드리운 그물을 조금씩 좁혀오는 방식입니다.

처음 '갓후리 체험'에 참가한 아빠들은, 삼십분 이상 이어지는 힘든 그물당기기에 이내 시큰둥해졌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힘 빼 가지고, 고기가 올라오기는 합니까?"

"한 마리도 안 올라오면 이렇게 힘 뺀 것 누구한테 보상받습니까?"

그런데, 막상 바닷가로 끌어 올린 그물에 학꽁치 떼가 올라오자 "야! 얼른 회 쳐서 소주 한 잔 해야지" 하며 아이들 보다 더 좋아합니다. 커다란 바구니에 직접 그물을 당겨 잡아 올린 물고기 들고 의기양양하게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송정마을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평소 낚시 꽤 다니셨던 아버지 몇 분이 비늘을 치고 내장을 빼내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횟감 손질을 합니다. 횟감을 모두 손질해서 쌓아보니 식당에서 음식을 나를 때 쓰는 커다란 알루미늄 쟁반에 한 가득입니다.

여럿이 모여서 회를 썰며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감성돔 썰어서 한 잔, 농어 썰어서 한 잔, 도다리 썰어서 한 잔, 학꽁치 썰어서 한 잔 하다보니, 회를 썰며 소주 열다섯 병을 가볍게 비웠습니다.

20센티쯤 되는 학꽁치의 뼈와 껍질을 발라내 썰어 주었더니 아이들도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서로 "우리 아빠가 잡은 고기다", "아까 나도 고기 잡아봤다" 하며 신이 나서 매운 초고추장에 찍어서 '호호~' 맵다면서도 신이 나서 좋아하였습니다.

아이랑 아빠랑 함께 떠나는 여행, 지난 주말 제가 일하는 YMCA 아기스포츠단 가족들과 남해 송정한솔 체험마을로 '아빠랑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1년에 한 번씩 아빠와 아이가 떠나는 캠프를 진행하는데, 올 해는 남해 송정 한솔마을로 어촌체험을 다녀왔답니다.

갓후리 체험을 하고 저녁을 먹고 아빠와 아이들이 마을을 돌며 '추적놀이'를 하였습니다. 밤 열시가 넘어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후 아빠들은 냉장고에 숙성(?) 시켜두었던 학꽁치를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밤 12시가 넘어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싱싱한 생선회를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직 학꽁치가 여러 접시가 남아있더군요. 이젠 회로는 더 못 먹겠다며, 부지런한 아빠 몇 사람이 '튀김'을 만들어 오겠다며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밤중에 밀가루, 계란을 구해와서 학꽁치회와 손질할 때 모아두었던 살이 붙은 뼈를 튀김으로 만들어왔습니다. 

회를 실컷 먹고 더 이상 젓가락이 가지 않을 때 쯤 만들어 온 고소한 학꽁치 튀김은 다시 훌륭한 안주로 거듭났습니다.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학꽁치 회와 튀김 때문에 집에서 준비해온 돼지고기 바비큐 재료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돼지고기를 준비해 온 집에서 집으로 되가져가게 되었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돼지고기 준비 안 하는 건데…" 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런데, 갓후리 체험을 할 때마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는 사람이 송정마을에서 '갓후리' 체험해서 생선회를 실컷 먹고 남아 아이스박스에 담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가 빈 그물을 끌어올리고 실망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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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마을 갓후리 체험은 한두 가족으로는 곤란합니다. 원래 마을 사람들이 함께 고기잡이에 나섰던 것처럼, 그물을 당기려면 적어도 어른 40명 이상은 참가해야하며 사전예약을 하고 가셔야 한답니다. 가끔은 빈 그물이 올라 올 때도 있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잡겠다는 마음은 내려놓고 모든 것을 운에 맡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가셔야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해 송정 한솔체험 마을 누리집은 http://sjhanso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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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은 2008.09.26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자 경남도민일보에 큼직막하게 기사가 나왔습니다..
    Y분들 이제 블러그 위력을 느끼고 다들 블러그 만든다고 하시겠는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구글-드라이브 사진, 웹사이트에 올리기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광고 배너)를 넣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를 넣는 방법은 <이미지 배너출력>이나 <HTML 배너출력>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서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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