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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태, 환경40

'하얗고 큰 꽃' 좋아하는 아들 생각에 심은 나무 지난봄에 세상을 살면서 처음으로 나무 세 그루를 심었습니다. 오십 년을 훨씬 넘게 사는 동안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를 얼마나 썼을까요? 공부방을 가득 채운 책들만 해도 나무 수백 그루는 베어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무심하게도 그동안 나무 한 그루 심지 않고 살았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나무를 심게 된 것은 지난여름 이맘때 자전거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이 그리워서였습니다. 아들은 아주 어릴 때 자기는 '하얗고 큰 꽃'이 좋다고 하였는데 아이가 말한 꽃은 봄에 피는 목련이었습니다. 또 아들은 하얀 꽃잎이 비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좋아하였습니다. 일터 근처에 산속에 목련 묘목 두 그루와 키가 4미터쯤 자란 빼빼 마른 왕벚나무 한 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묘목장에 힘없이 서 있는 벚나무는 옮겨 심은 지 이틀.. 2021. 8. 23.
시간의 숲에서 깨닫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서평] 야마오 산세이가 쓴 7200년 된 삼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 가고시마 남단에 있는 야쿠시마라는 섬에 7200년 된 삼나무 죠몬스기가 살아 있는 신령스러운 숲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 역사를 반만 년 역사라고 하는데, 우리 역사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삼나무 죠몬스기가 살고 있는 숲이 있는 섬 야쿠시마. 죠몬스키를 만나러 가는 야쿠시마 여행을 앞두고 야쿠시마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다 24년 간 이 섬에 살다 2001년에 삶을 갈무리 한 야마오 산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마오 산세이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쓴 책을 찾아봤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이 네 권이나 있었는데 두 권은 절판이 됐길래 판매 중인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입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 2015. 4. 23.
무농약, 유기농이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서평] 마크 윈이 쓴 은 산업화한 먹거리 체계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로컬푸드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운동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생협 매장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초보적인 생활협동 운동뿐만 아니라 거대 식품 기업들이 생산하는 오염된 농축산물의 문제점 그리고 미국 여러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로컬푸드 운동의 사례와 도시농업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온갖 식품 첨가물로 오염된 가공식품을 제외할 때 가장 대표적인 '정크푸드'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조작 식품의 문제점과 유전자조작 곡물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 독점적 기업들의 문제 그리고 공장식 축산업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들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마크 윈은 대학 시절부터 먹거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난 40여 년간 먹거.. 2014. 3. 17.
광우병 위험 이젠 완전히 사라졌을까? 이명박 정부 초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미친소)를 거부하는 십대들의 저항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미국산 수입소고기와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반대운동으로 번졌습니다.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다음 날 광우병에 대하여 제대로 한 번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진실'을 공유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당시 읽었던 과 를 읽고 쓴 글을 포스팅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촛불 시위가 잦아들고 그 뒤 5년이 지났습니다.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고 있지만 광우병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광우병의 위험이 사라진 것일까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은 얼마나 위험한가?" "미국산 쇠고기, 살코기는 안전한가?" .. 2013. 8. 30.
아이들 쿵쿵 뛰어도 걱정 없는 집, 여기 서울시 마포 성미산 마을에 가면 소행주 1호라는 별난 빌라가 한 채 있다고 합니다. 아홉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는 아홉 가구의 면적과 구조가 모두 제 각각입니다. 흔히 아는 빌라처럼 아래층과 위층이 같은 집은 단 한 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홉 가구가 한 평씩 내서 만든 아홉 평짜리 공동 공간도 있고 주차장, 계단, 복도, 옥상을 활용하는 것도 도심의 일반 빌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입주민 아홉 가구가 서로 잘 아는 사이이고, 각각 다른 모양과 구조의 집을 지어 이사 오기 전부터 서로 잘 알게 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다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시도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완성 사례입니다. 이 책의 공저자가 소행주와 박종숙인데, 이 소.. 2013. 4. 18.
당신 집에 도둑이 들어도 GDP는 증가한다 은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쓰지 신이치가 엮은 책입니다. 국내에는 이미 그가 쓴 과 이 번역되어 있고, 그는 '슬로라이프'의 주창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슬로라이프로 대표되는 GNH(Gross National Happiness) 연구회의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의 저자 더글러스 러미스르르 비롯한 GNH연구회 회원들의 강연을 모은 책이지요. 10명의 저자들이 각각 슬로라이프와 GNH, 경제 성장과 행복, 시간의 풍요로움, 일상의 행복, 농촌의 삶, 생명과 출산, 여행, 노동과 풍요 등을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모은 책입니다. 대표 저자인 쓰지 신이치 교수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슬로라이프와 국민총행복(GNH)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2013. 4. 2.
자연결핍 장애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는 방법 [서평] 리처드 루브가 쓴 아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하는 날도 많다. 땅을 못 밟는 것도 문제이지만, 아이들은 일과 시간 중 대부분을 교실과 학원 그리고 거실을 비롯한 실내공간에 머물러 있다. 실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 아이들은 대부분 기계와 교감하면서 지낸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기, MP3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기계들과 교감하면서 지낸다.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 그리고 사람과 교감하는 시간이다. 텔레비전도, 컴퓨터 게임도 모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과도 상호교감을 단절하는 매체들이다. 오로지 각각의 개인과만 소통하는 것이 첨단기계들이.. 2012. 11. 30.
바람 난 이 여자, 숲에서 놀다 동화작가이자 숲 생태교육을 하는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이 쓴 새 책 (황소걸음 펴냄)가 나왔습니다. 몇 해 전 이영득 선생에게 숲에서 즐겁게 노는 법을 배운 것이 인연이 되어 풀, 꽃, 나무와 친해보려고 하였지만, 다른 일에 한 눈을 파느라 그이처럼 숲에 푹빠져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카페 '풀과 나무 친구들'을 꾸리며 풀꽃지기로 활동하는 그이는 천상 바람 난 여자입니다. 그이의 연인은 풀과 나무와 꽃과 벌레와 새들이 있는 숲입니다. 숲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들었는지 일주일에 한 번씩 숲으로 간 게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합니다. 꽃동무들과 함께 숲으로 가는 날을 '꽃요일'이라 부르는데, 꽃요일 말고도 틈만나면 숲으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그이는 숲에 가면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레며 자연의 품.. 2012. 8. 13.
살기에 좋은 집, 딱 9평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서 지은 지 30년도 더 된 아파트에 사는 저의 꿈은 귀농, 귀촌. 그도저도 안 되면 '5도 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것)'이라도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어찌하여 내 집을 장만했다면, 나이가 들어 100km씩만 후퇴하면 훨씬 좋은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별로 물러날 곳도 없습니다. 귀농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려고 마음먹으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하던 일을 내려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5도 2촌'입니다. 숨통이 트이는 시골에 작은 집이라도 빌려서 일주일 중에 이틀이라도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혹은 이런 꿈.. 2012. 7. 13.
원자력, 아이들 미래 담보로 벌이는 도박 좋은 책을 읽고 소개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살다보니 가끔 책을 추천해달라거나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곤 합니다. 오늘 블로그에 포스팅은 한국YMCA 연맹 소식지 2012년 3,4월호에 실린 원자력의 위험을 알리는 책들을 소개한 글입니다. 원자력, 전력 회사들이 아이들 미래를 담보로 벌이는 위험한 도박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거대지진이 일으킨 쓰나미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선소를 덮친 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다수의 한국인들이 보기에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지나간 옛일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염은 진행되고 있지만 원자로는 냉각되고 있고”, 그 후 걱정하였던 거대한 폭발 같은 .. 2012. 3. 22.
원전 멈춰도 전력 부족하지 않다 이제 곧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이 됩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거대지진이 일으킨 쓰나미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선소를 덮친 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다수의 한국인들이 보기에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지나간 옛일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염은 진행되고 있지만 원자로는 냉각되고 있고, 그 후 걱정하였던 거대한 폭발 같은 추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고비는 다 지나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한국 언론들이 후쿠시마 원전이야기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론이 보도하지.. 2012. 3. 2.
지구온난화가 걱정? 컴퓨터 끄세요 원자력 발전소 반대한다면 화면보호기 대신 컴퓨터를 끄자 !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은 언제일까? 기상대 기온 측정과 상관없이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은 내년 여름이 될 것이다. 사는 방식에 대전환이 없는 한 앞으로도 가장 더운 여름은 매년 새로 맞이하는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춘천이 녹차 재배지가 되고 있으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감귤 한라봉은 남해안을 지나 점점 북쪽으로 재배지역을 옮겨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반도 기온이 급상승하여 재배한계선이 북쪽으로 옮겨가고 주산지도 북상하고 있다는 것.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도 변하고 있어 서남해안에서는 청줄돔과 같은 아열대성 어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아열대성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0.6℃.. 2011. 12. 31.
똥 나오는 곳과 오줌 나오는 곳이 다른 이유? 옛 사람들은 평생 세 채의 집을 짓는다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짓지 않습니다. 대부분 남들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이 사는 집을 고치는 일도 남의 손을 빌리기 일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수요자들도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은 스스로 집을 손보고 고쳐야하지만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번거로운 일을 다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하여도 대부분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었지만, 이제는 집을 짓는 사람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시공이 기계적이.. 2011. 8. 10.
경제성장을 멈춰도 풍요롭게 살수 있다면? [서평] 더글러스 러미스, 쓰지 신이치로 대담 “이라크 파평 문제는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 생각해봐도 역사의 기록에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회고록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역사에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것을 알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접고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에 이르게 한 숨겨진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국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 오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익을 위하여 불가피한 선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국익을 위해 국민을 희생할 수 있는가, 이는 인간과 국가의 역사에서 영원히 풀어가야 할 수수께기 같은 문제”이지만, “현재.. 2010. 12. 20.
석유로 지탱하는 세상, 석유가 떨어지면? [서평] 박승옥이 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자본주의의 필연적 종말을 예언한지 150년이 훌쩍 지났으나 자본주의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을 예언하였던 국가사회주의가 먼저 종말을 고하였지만, 자본주의는 끄떡없는 모습이다. 국가사회주의가 붕괴한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퍼져나가는 동안 자본주의 종말과 자본주의 이후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고도로 발달한 생산력이 자본주의 이후의 이상사회로 향하는 길을 열어 줄 수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자본주의 종말’에 대하여 새로운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석유 자원의 정점’이 곧 도래한다는 신뢰할 만한 예측들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박승옥이 쓴 는 바로 그런 확신.. 201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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