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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499

주교는 연장자순, 목사와 집사는 제비뽑기 [서평] 임세근이 쓴 전화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다니며, 옛날 방식대로 밭을 갈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땅의 사람들, 단순함과 검소함을 추구하여 집안이나 외모를 꾸미지 않으며 수수한 디자인의 옷을 집에서 만들어 입습니다. 세금은 내지만 혜택은 받지 않고, 제도교육을 거부하는 등 그들만의 삶과 문화를 이어갑니다. 어떤 사람들에 대한 설명일까요? 지구상에 이런 사람들이 과연 남아있기나 할까요? 네, 바로 아미쉬공동체 사람들을 설명하는 말들입니다. 임세근이 쓴 는 주로 펜실바니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아미쉬공동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미쉬 공동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여 년 전 대학 시절에 본 해리슨 포드 주연의 ‘위트니스’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영화 ‘위트니스’는 엄마와 함.. 2010. 9. 17.
"집 없는 서른이면 아파트 불매운동 벌이겠다" [서평]김선주 세상이야기 올 해가 아직 넉 달 이나 남았지만, 감히 2010년에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멋진 책을 소개합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 여러 독서 모임에 이달의 도서로 추천하였고,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받은 책, 바로 한겨레신문 칼럼으로 만났던 김선주의 글 모음집 입니다. 글쟁이 김선주 선생의 팬이 된 것은 2001년 3월 한겨레신문이 실렸던 칼럼 ‘예수 없는 한국교회’에 꽂힌 이후부터입니다. 이 칼럼에는 첨단 법의학과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복원한 예수 얼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원해본 예수 얼굴이라는 제목이 없었다면 서울 근교에서 흔히 보는 외국인 노동자의 얼굴인지 영화에서 보아온 네로 황제의 얼굴인지 .. 2010. 9. 13.
머리 나빠지는 공부 - 입시, 공무원, 사법시험 [서평]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 대담 ‘독서광’이라는 표현을 들으려면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고 쓰는 사람은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그가 쓴 책 를 보면 유명한 ‘고양이 빌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이 너무 많아 아파트가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어 이사를 가야 했고, 책만 보관하는 개인 사무실-건물 외벽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진 유명한 고양이 빌딩- 을 따로 지었다고 하지요.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에서는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이입니다. 일본공산당연구로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하였고, 사회적인 이슈 외에도 우주, 뇌등 과학분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저술활동을 펼치는 걸출한 인물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만 하여도 .. 2010. 9. 9.
세계여행, 값싼 세계일주 항공권이 있다는데... [서평] 고은초가 쓴 여름휴가를 앞두고 신간 목록에서 를 고른 것은 무더위를 잊고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쳐들면서 마음은 세계일주 여행기을 따라 나섰지만, 정작 몸은 동네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여름 피서지로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주고 노트북만 들고 가면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고, 생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모두 공짜로 제공되는 곳은 도서관 밖에 없더군요. 여름휴가에 읽으려고 고른 책이 하필 과 였기 때문에 몸은 도서관에 있었지만 마음은 바람과 구름을 따라 히말라야를 넘어 저자의 발길을 따라 남미안데스까지 다녀왔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만, 도서관에 앉아 책으로 즐기는 세계여행의 재미도 쏠쏠합니다. 원월드 항공권을 사서 세계여행 떠나는 것은 .. 2010. 9. 7.
지구상 어떤 생명체도 선택할 수 없는 단 한가지 [서평] 김용규가 쓴 는 지난 가을 제가 속한 단체에서 ‘이달의 도서’로 정하여 회원들이 함께 읽은 책입니다. 숲가꾸기 운동을 하시는 회원께서 추천한 책이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려다가 표지를 보고 실망하여 책을 사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달의 도서’를 읽고 도서 소감나누기를 하는 시간, 도서 소감나누기 진행을 맡은 회원이 “그동안 YMCA에서 이달의 도서로 선정한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는 놀라운 평가를 하였습니다. 사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수록 어떤 책 한 권을 딱 집어서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날, 이런 평가를 한 회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난 8년 동안 회원들이 함께 읽는 이달의 도서를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읽은.. 2010. 9. 2.
히말라야 트레킹, 책 한권은 꼭 챙기라는데... [서평] 김영준이 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이것저것 메모해본 일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백두산 정상에 오르기, 내 손으로 집지어 보기, 농사지어서 자급 자족해보기, 완전채식주의자로 살아보기, 매년 100권 이상 책읽기, 책 한 권 쓰기 같은 것들입니다. 어떤 것은 이미 이루어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아직 요원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늘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가 멀어지고,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히말라야트레킹’입니다. 재작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지인이 준 사진을 테이블 유리에 끼워놓고 ‘꼭 가보리라’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마침 그 해 김남희가 쓴 권, ‘네팔 트레킹’편을 읽을 때는 마음은 벌써 히말라야를 걷고 있었습니다. 김남희가 쓴 책을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함.. 2010. 8. 30.
소설, 재미로만 읽는 책이 아니더라 [서평]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 일본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하는 나쓰메 소세키를 소개해 준 사람은 강상중 교수입니다. 지난 봄 강상중 교수가 쓴 을 읽으면서, 유명한 일본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알게 되었지요. 강상중 교수는 에서 시대를 꿰뚫어보는 지식인으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여러 차례 인용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가 백 년 전에 쓴 것을 다시 읽어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막스 베버 역시 충분히 잘 알지 못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하는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는 강상중 교수의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강상중 교수에게 ‘고민의 힘’을 배운 후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을 마음에 .. 2010. 8. 27.
책속의 길도 지도가 있으면 쉽게 찾는다 [서평]안상헌이 쓴 매년 가을이면 여러 매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웃나라에 비하여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을 염려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1인당 독서량 같은 통계자료를 비교해 보여주면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소통해보면 적지 않은 독서광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마이 뉴스 책동네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시민기자들 대부분이 독서광입니다. 그들에게 독서는 습관보다 더 무서운 버릇입니다. 저 역시 책을 좋아합니다. 어디를 가도 책을 가져가지 않으면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이듭니다. 출장이나 여행을 가도 책을 가져가야 하고 지리산을 가도 책을 가져가야하고 다음에 히말라야를 가도 책을 가져갈 생각입니다. 언제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워낙 책을 좋아하.. 2010. 8. 16.
아이들은 결혼 상대자로 북한 사람을 좋아할까? [서평] 정혁 글, 시은경 그림 지난 2005년, 전교조 초등위원회에서 을사조약 100주년, 해방과 분단 6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이하여 전국 초등학교 4 ~ 6학년 어린이 1077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의식 설문 조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설문 조사에서 북한 및 통일문제에 대한 소식을 어떻게 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TV, 라디오, 영화를 통한 접근이 57.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학교현장에서의 수업을 통한 경우가 16%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설문에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결과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놀라운 사실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북한 및 통일문제에 관하여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아이들에게는 희망, 꿈, 사랑, 우정 같은 밝고 긍정적.. 2010. 8. 9.
이 땅위에 사는 노린재만 200종이 넘는다 [서평] 안수정 글, 사진 애완견이나 고양이처럼 곤충을 기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사슴벌레나 풍뎅이, 하늘소 같은 곤충을 기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곤충은 그다지 친숙한 존재가 아닙니다. 단지 친숙하지 않은 존재가 아니라 기피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파리, 모기는 물론이고 요즘 아이들 중에는 숲에서 만나는 곤충을 보고 기겁을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엄마, 아빠로부터 곤충은 '징그럽고 무서운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지요. 엄마, 아빠가 무서워하고 징그러워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곤충을 기피하게 됩니다. 아예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끼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물론 정반대로 두려움 없이 아무 곤충이나 손으로 잡을 줄 알고 애완곤충을 기르는 아이들도 .. 2010. 8. 6.
아토피 의사가 고치는 병(?)이 아니다 "우리나라 아이들 10명 중 4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10년 이내에 일본처럼 10명 중 7~8명이 아토피를 앓게 될 것이다." 생태유아교육학회를 이끌고 있는 부산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임재택 교수가 유아교육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자연의학을 하는 목사이자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로 잘 알려진 '촌놈' 임락경 목사는 아토피를 '兒土避'라고 한다. 아토피는 아이가 흙을 피하여서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임락경 목사는 아토피를 환경병으로 규정하고, 시골농사꾼들의 흙투성이 자녀들에게는 없는 병이, 도시 속 빌딩과 아파트 숲 속에서 살아가며 학문을 연구하거나 병원균을 찾아내 치료하는 이들의 자녀에게 더 많아 '兒土避'라고 한다. '아'이들.. 2010. 7. 27.
2만 리 이상 걷고, 50만 킬로 넘게 달려보니 [서평]이원규 산문집 지난해 여름 아이와 함께 지리산길을 걷고 왔습니다. 지리산길을 걸었더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방송용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저희의 지리산길 여행이야기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여름에 여행을 다녀와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한참일 때 모잡지에서 지리산길 미개통 구간을 안내하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이 이원규 시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산과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이원규 시인이 쓴 책 를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둔 채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 새 또 여름이 되었습니다. 다시 지리산이 그리워지.. 2010. 7. 23.
아기여우가 재주를 세 번 넘으면 무슨 일이... [책소개]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 부활절 계란을 만들어 보셨나요? 만들어 보신 적은 없어도 받아 보신 적은 있나요? 부활절 계란은 예쁘게 색칠이 되어있기고 하고,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어떤 부활절 계란은 껍질을 깨고 알을 먹을 수 없을 만큼 예쁜 그림 때문에 오랫동안 책상위에 올려두었다가 버리는 일도 있지요. 오늘 소개하는 동화책은 마치 부활절 계란처럼 오리알에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와 개구쟁이 아기여우이야기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들에게는 재미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직 어린 시절 꿈이 남아있는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산벚나무가 꽃비를 뿌리는 봄날, 산속 작은 가게에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할머니.. 2010. 7. 19.
경쟁이 없으면 정말 퇴보할까? 강수돌외 6인이 쓴 사람들이 모두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모두 옳은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칼슘의 보고인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오염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는 육류가 가진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는 '액체 고기'라고 생각합니다. 꽤 오랫동안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를 예방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충치가 없는 사람에게 불소는 위험한 화학물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고기를 먹어야 몸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건강을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이런 경험은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 자신이 ‘진리’ 라고 믿었던 사실이 뒤집히는 일은 수 없이 많이 있.. 2010. 7. 16.
기도하는 혁명가 예수의 생애 B급 좌파 김규항이 쓴 지승호, 김규항 인터뷰집 읽으면서 김규항의 전작 을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 인터뷰집에서 좌파 김규항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영성’을 이야기한다. 관련기사 : 2010/06/16 - 진보 구별, 자식 교육시키는 것 보면 알아 그는, 진보주의 운동 좌파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를 바꾸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며, 내 밖의 적과 싸우는 일을 ‘혁명’이라 하고 내 안의 적과 싸우는 것은 ‘영성’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하루에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혁명가는 만드는 세상은 위험하다고까지 한다. 물론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에게서 얻는 심리적 평온에만 기대는 것도 틀렸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좌파와 기독교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좌.. 2010. 7. 6.
실업 늘고 복지 줄이면 그들이 갈 곳은 감옥뿐 ! [서평] 로익 바캉이 쓴 범죄와의 전쟁은 민주주의나 복지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대체로 범죄와의 전쟁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범죄와의 전쟁, 기초 질서를 강조하면 어김없이 경찰권이 강화되고 진짜 범죄자 대신 수많은 피라미들이 소탕(?)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군사독재정부 시절에 '삼청교육대'라고 하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범죄와의 전쟁 사례를 경험한 나라이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 절반을 지나는 동안 부자 감세정책, 복지 후퇴 그리고 검찰과 경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벌어지는 상황이라 로익 바캉의 는 우리 사회를 비춰보는 거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프랑스 출신 사회학자 로익 바캉은 미국 뉴욕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해봤더니 범죄와의 전쟁.. 2010. 6. 29.
꼭꼭 씹어 먹으면 암도 이길 수 있다 [서평]니시오카 하지메가 쓴 시인이자 농부이며 생명운동을 하시는 서정홍 선생에게서 '생명 밥상'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좋은 공기, 좋은 물 그리고 좋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과 아울러 유기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강의를 마친 후 점심식사는 일반식당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음식을 대접해야 하였고 수강생들은 참 미안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서정홍 선생께서는 "괜찮습니다. 꼭꼭 씹어 먹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꼭꼭 씹어 먹을 테니 여러분도 꼭꼭 씹어서 드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셨다. 꼭꼭 씹어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꼭꼭 씹어 먹으면 괜찮다는 말을 미안해하는 우리들을 위로하는 말 정도로 생각하였.. 2010. 6. 18.
진보 구별, 자식 교육시키는 것 보면 알아 [서평]지승호, 김규항의 6.2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른바 ‘진보교육감’ 곽노현 당선자의 둘째 아이가 알고 보니 특목고인 ‘외고’에 다니더라는 이야기가 조중동에서 시작되어 온라인 공간으로 넓게 확산되었습니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비판에서부터 “이해할 수 있다”, “솔직하게 밝혔어야 한다”는 동정론 그리고 “자식은 자식이고 정책은 정책이다”라는 포용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곽노현 당선자의 아들이 외고에 다니는 것은 문제 있다”는 주장을 오마이블로그 쓴글이 오마이뉴스 첫 화면에도 올라왔더군요. “ 칼럼 내용에도 나오지만, 곽 당선자는 물론 거의 모든 한국 '엘리트'들은 좋은 학교 보내려는 학부모 마음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문.. 2010. 6. 16.
자본주의를 착하게 만드는 공정무역 [서평] 박창순, 육정희가 쓴 산업화 이래 지구상의 부자 나라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는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은 때로 끔찍한 노예제도를 유지시켰고,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부자나라의 소비자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된 물건을 값싼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를 향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자나라의 사회복지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부자나라 소비자들이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와 농민이 생산한 상품을 제값을 치르고 구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약 60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공정무역을 하는 사람들이지요. “2007년 말 현재 공정무역 제품 전문판.. 2010. 6. 14.
당신 곁에도 공산주의자가 있다면? [서평] 허영철 원작, 박건웅 만화 남한 땅에서 스스로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고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쩌면 공개적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허영철' 한 사람뿐일지도 모른다. 허영철은 1920년 전남 부안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철이 들면서 전국 여러 곳을 다니면서 노동자로 일했다고 한다. 노동자로 지내면서 사회주의를 만나게 되어 해방 후 부안에서 남로당과 청년단체 활동을 하면서 혁명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부안군과 황해도 장풍군 등에서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전쟁 중에 북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전쟁이 끝난 후에 이른바 "조국통일 과업'을 완수하기 위.. 2010. 6. 8.
블로그 마케팅계의 록스타 '미치 조엘' [서평]미치 조엘이 쓴 나만 빼고 세상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면 어떡하지? 식스 픽셀은 무슨 뜻일까? 세상은 여섯 개의 점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디지털 마케팅계의 록스타'라고 불리는 미치 조엘은 을 통해 세상은 불과 여섯 개의 픽셀(점)로 연결될 만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두 서로 연결된다고 하는 '여섯 다리의 법칙'을 대신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한다. 이제 세상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수많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장치들은 다리들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그리고 우리를 픽셀로 정착시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당신의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가 커뮤.. 2010. 6. 4.
4대강, 진실을 알아야 거짓을 이깁니다  [서평]최병성 목사가 쓴 얼마 전,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차정인 교수가 한 강연회에서 "4대강 사업 낙동강 공사는 소송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 전망을 밝혔습니다. 부산지방법원에서 5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을 직접 방청한 차 교수는 이른바 낙동강 소송(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소송)에서 피고측의 불법 행위가 명백히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낙동강 소송에서 원고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공사금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재판이 끝나기 전에도 우선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천기누설'(?)에 가까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2010/05/22 - [여행 연수] - 4대강 현장, 낙동강변 절벽길 개비리길 2010/05/20 - [세상읽기] - 4대강 공사, 진실을 알면.. 2010. 5. 26.
구글로 검색하는 당신도 '구글'당하고 있다 [서평]켄 올레타가 쓴 2008년 9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구글은 나에게 그냥 검색회사였다. 여러 곳에서 막강한 검색 기능을 가진 구글에 관한 소문을 들었지만, 다음과 네이버의 익숙함을 대신하지는 못하였다. 구글 지도로 내가 사는 동네를 검색해보며 깜짝 놀랐고, 국내 인터넷 규제와 이메일에 대한 감청 소식을 듣고 나서는 G-메일 계정을 개설하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구글과 가까워진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부터다. 이제 구글은 에드 센스 광고료 수입으로 5~6개월에 한 번씩 100달러가 넘는 수표를 보내주는 익숙하고 반가운 파트너(?)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구글은 세계 제일의 검색 회사이며,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배짱 좋은 기업이다. 그러.. 2010. 5. 10.
말로 상처받지 않는 평화로운 대화법 [서평]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진심으로 이야기했는데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요? 기껏 생각해서 이야기 했는데 화만 내더라고요? 누군가와 좀 더 잘 지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박현진, 윤정주가 쓰고 그린 만화책 를 읽고 평화를 가져오는 대화법을 익혀 보세요. 누구를 위한 책이냐고요? 어른들도 읽을 수 있지만, 아니 꼭 읽어야 할 어른들도 많지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고민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친구가 뭐라고 할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 아빠가 받아 주실까?' '이렇게 얘기해서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을까?' 그리고 또 대화 중에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2010. 4. 30.
예습하고 와서 수업 방해하면 공무집행 방해? [서평]블로거 무터킨더가 쓴 독일 학교 이야기, 참 아름다운 봄입니다만, 대한민국 모든 중고생들은 지금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휴일이지만 시립도서관 열람실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들어찼습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진달래가 막 피어나는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서관을 가득 매운 아이들에게 봄은 사치일까요? 만약, 한국에서 교사가 시험날짜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중간고사를 치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내신 성적과 대학입시를 관리하는 열성 학부모들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힐지도 모릅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육을 한다는 독일학부모들 조차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소신 있는 독일 선생님은 학부모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시험 날짜를 알려.. 2010. 4. 26.
무기, 마약, 노예와 돈세탁의 공통점은? [서평]모이제스 나임이 쓴 세계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끊임없이 세계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무역거래에는 법, 규제, 면허, 관세와 같은 규제를 받아 이루어지는 합법거래가 있는가 하면, 불법, 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어두운 거래가 있으며 그 역시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은 오늘날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팔리고 있는 세계 암시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불법 마약에서부터 멸종 위기의 동식물, 착취업소로 팔려나가는 인간노예와 성매매 여성, 이식을 위한 시체와 인간 장기, 자동소총과 로켓 발사대, 핵무기 개발에 이용되는 원심분리기와 초기 화학제품 거래와 같은 '검은 거래'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관대하게 생각하는 해적판 책과 DVD,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그리고 가짜 .. 2010. 4. 24.
봄나물, 지천으로 널렸어도 싹쓸이 마세요 ! [서평] 풀꽃지기 이영득이 쓴 3월 내내 비가오고 궂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4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따뜻한 봄 볕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들판과 낮은 산자락에는 쑥을 비롯한 봄나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뜁니다. 쑥, 다래, 냉이야 시장에 가면 쉽게 살 수 있지만, 비닐하우스 속에서 자라서 시장에서 상품으로 팔리는 그것과는 다른 생명력을 지닌 봄나물을 캐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한편, 라디오에서는 아무 산에서나 함부로 봄나물이나 약초를 캐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활정보도 흘러나옵니다. 임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산에도 다 주인이 있고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 구역에서는 식물 채취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산에나 마음대로 들어가서 나물을 캐고 약초를 캐는 것은 '범죄 .. 2010. 4. 20.
아프리카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보기 [서평]구혜경이 쓴 구혜경이 쓴 는 2006년 7월부터 6개월간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인도양 연안에 있는 탄자니아에서 살았던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를 쓴 구혜경씨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만난 의 저자 김정미씨와 마음이 맞아 아프리카 여행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두 엄마의 관심사가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울 수 없을까"하는 것이었고 그러다 우연히 아프리카에서 아이를 키운 한 영국 엄마의 책을 본 후 아프리카로 떠나자고 의기투합하기에 이른다.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로 가는 길 는 이렇게 서툰 열정으로 시작한 세원이·윤재엄마 구혜경씨와 지호·지민이 엄마 김정미씨가 함께 떠난 동아프리카 여행에서 그들이 겪은 아프리카식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첫날부터 새로운 모험의 연속이었고, 꿈에 그리.. 2010. 4. 9.
똥 제대로 못누면 병든다 서평] 코다 미츠오 박사가 쓴 은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니시식 건강법'을 소개한 책이다. 국내의 여러 개인이나 단체, 단식원, 자연의학센타에서 단식 또는 생채식을 기본 운동요법과 풍욕, 냉온욕을 기본으로 시행하는 자연의학 요법, 대체의학 요법은 대부분 '니시식 건강법'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자녀들을 둔 엄마들의 모임으로 잘 알려진 '수수팥떡'에서 아이들에게 권하는 건강요법이나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자연건강법을 소개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역시 '니시식 건강법'을 기초로 씌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민중의학, 자연의학, 자연요법 등의 이름으로 단식, 생채식 혹은 침, 뜸, 부항요법 등 여러 가지 건강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의료.. 2010. 4. 1.
소키치는 왜 등교를 거부했을까?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의 인간 자연 생명이야기 은 일본작가 하아타니 겐지로의 최신 작품입니다. 교사 출신의 작가이며, 현대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적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는 암투병 끝에 지난해 말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문명의 그늘 속에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 참된 교사로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삶과 참된 교사로서의 길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국내에 일본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많이 번역되어 소개되는 일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의 대표작 를 비롯한 30여권이 넘는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만 하여도 , , , 과 같은 책이 번역되었고, 그 외에도 .. 2010.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