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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6.07.28 고창에서 새만금지나 군산까지 97km를 달리다 (1)
  2. 2012.05.22 시민단체가 사사건건 반대하는 이유? (10)
  3. 2012.04.20 행정구역 통합, 창원시 실패 사례 전국 확대 (7)
  4. 2011.08.25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2)
  5. 2011.08.22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6. 2011.08.20 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7. 2011.08.11 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8. 2010.07.23 2만 리 이상 걷고, 50만 킬로 넘게 달려보니 (8)
  9. 2009.03.18 새만금, 방폐장 선정 다른 해결책은 없었나?

고창에서 새만금지나 군산까지 97km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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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둘째 날은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군산청소년수련관까지 97km를 달렸습니다. 거리는 첫날보다 15km 더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구간 난이도는 전날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고창에서 군산까지 97km 구간 중에서 약 30km구간이 새만금 방조제였는데, 새만금 방조제는 전체 구간이 모두 평지라서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 구간 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많이 탔던 분들에게는 단조로운 코스일수도 있지만, 자전거 국토순례 이틀째인 청소년들에겐 더 없이 만족스러운 코스였습니다. 


아침 8시 40분에 고창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 오전에만 48km를 달려 낮 12시 30분, 약 4시간 만에 점심 식사 장소인 새만금 홍보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선운사 터널과 상용터널을 지나는 동안 세 번의 오르막 구간을 지났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국도를 달리다보면, OO고개, OO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지날 때가 가장 힘듭니다. 모두가 산을 넘는 구간들이기 때문입니다. OO고개, OO재 만큼 힘든 구간은 아니지만 은근히 힘든 구간이 있는데, 바로 'OO터널'을 지나는 구간들입니다. 


OO터널이 있는 곳은 터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대체로 OO고개, OO재라는 이름이 붙었던 곳인데, 터널을 뚫고 길을 새로 만든 곳 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터널들은 입구까지 일정한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야 합니다. 원래 있었던 고개나 재 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높이까지 오르막 길을 올라가야 터널 입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둘째 날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면서 지나갔던 선운산 터널과 상용터널 역시 만만한 구간은 아니었습니다만, 아침 첫 구간이라 아이들 모두 체력이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무난하게 지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후 마지막 구간이었다면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속출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오전 첫 번째 휴식 장소는 부안에 있는 영전초등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 학교 측의 협조로 운동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본관에 있는 시원한 화장실까지 빌려썼습니다. 당직을 서시는 선생님들은 얼음물이 담긴 주전자를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시원한 물까지 챙겨주시더군요. 


그런데 안타까웠던 것은 영전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 트렉에서도 유해화학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전국 곳곳에서 학교 운동장에 설치한 우레탄 트렉을 걷어내고 있는데, 바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전초등학교에도 "우레탄 트렉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트렉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새만금 홍보관...야박한 인심


둘째 날 점심 식사 장소는 새만금 홍보관이었습니다. 당연히 홍보관 건물 사이 그늘에서 밥을 먹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점심 장소에 도착해보니 건물 바깥 쪽 넓은 주차장 구석이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은 배부분 땡볕아래였고, 주차장 구석쪽으로 가로수 몇 그루가 서 있는 작은 나무 그늘이 전부였습니다.  



350여명이 밥을 먹고 쉬었다 가기엔 그늘이 너무 좁더군요. 새만금 홍보관쪽을 보니 건물 사이에도 그늘이 있고, 건물 뒤편으로는 건물 그림자가 드리워진 넓은 그늘이 있었습니다. 300명이 모두 앉아도 넉넉할 만큼 넓은 그늘이 있더군요. 


그래서 준비팀 실무자들에게 왜 이런 땡볕에서 밥을 먹냐고 물었더니, 새만금 홍보관 측에서 밥은 무조건 바깥 주차장에서 먹어야 한다며 식사 장소 사용을 거부하였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밥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밥을 먹고 갈 수 있는 장소(그늘)를 빌려달라고 부탁 하였는데, 끝내 거절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화가 나더군요. 


고창에서부터 출발하여 오전내내 4시간을 뙤약볕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와서 작은 나무 그늘아래 옹기종기 쭈그리고 앉아 밥 먹는 아이들을 보니 공공기관이 인심이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은 아이들은 홍보관 내부와 건물 밖 그늘에서 쉬어도 좋다고 허락을 하였다지만,  넓은 그늘을 두고도 땡볕에서 밥을 먹게 하는 야박한 인심은 못내 서운하였습니다. 



그래도 씩씩한 아이들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새만금 홍보관을 지나면서부터 오후 라이딩 30km 구간은 완전한 평지 구간을 달렸습니다.  평속 20km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로 오후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라이딩 속도는 15km에도 못 미쳤는데, 하루 만에 평속이 5km나 더 빨라진 것입니다. 아이들이 라이딩에 익숙해진 탓도 있지만 오후 새만금 구간이 모두 평지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기분 좋게 오후 라이딩을 해냈습니다. 첫 날보다 버스를 타는 아이들도 훨씬 줄어들었더군요. 


새만금 방조제 30km 구간...초보자도 가뿐한 라이딩 코스


30km 새만금 구간을 지나는 동안 새만금 휴게소에 들러 오후 휴식을 하였습니다. 새만금 구간은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다행이 맞바람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자전거는 바람에 취약하여 맞바람이 심하게 불면 7~8km 정도 속도가 줄어들때도 있는데, 다행히 바람이 옆과 뒤에서 불어주더군요. 



새만금 방조제 평지 구간을 빠르게 지나온 덕분에 오후 6시가 못되어 둘째 날 목적지인 군산청소년수련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군산 시내 구간을 지나면서 잠깐 길을 잃기도 하였지만, 큰 혼란없이 다시 길을 찾아서 목적까지 도착 하였답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 더위를 식혀줄 소나기라도 한 줄기 기대하였습니다만, 새만금 휴게소를 지난즈음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30km 구간을 달리는 동안은 시원한 바닷 바람이 땀과 더위를 많이 식혀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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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안정 2016.07.28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300명이 넘는 자전거국토대장정팀에게 그늘을 제공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4시간이 넘게 더위와 자신과 싸우며 열심히 달렸을 청소년들을 새만금홍보관에서 응원해주실 수 작은 배려였을텐데....
    아이들의 기억에 새만금홍보관이 어떤 이미지로 남을지 안타깝네요

시민단체가 사사건건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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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창원시의회가 마산해양신도시 매립계획 변경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이런 비슷한 반대운동이 자주 벌어지다보니, 공직자들이나 이른바 지역사회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시민단체는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오늘은 시민단체는 왜 사사건건 반대운동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 한 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초반입니다. 시민운동의 역사는 20여년이 조금 넘는데요.

 

우리나라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가장 큰 고민과 과제는 바로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과 “반대만 하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른바 지역사회 지도층인사들이 모인자리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점만 옮겨보면 이렀습니다.

 

“우리지역 시민단체들은 반대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다. 4대강 사업도 반대하고, 마산만 매립도 반대하고, 해양신도시도 반대하고, 도시철도도 반대하고 뭐든지 다 반대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도대체 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하는 일 중에 찬성하는 사업은 없는 것 같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 분께서는 우리지역 시민단체라고 특정해주셨는데, 사실은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이 주로 반대운동에 많이 매달리고 있습니다.

 

새만금 반대운동, 평택미군기지 반대운동,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운동 그리고 최근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과 고리 1호기 원자력 발전소 폐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반대운동을 많이하는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이런 비슷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 해명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럼 도대체 시민단체는 왜 이렇게 반대운동을 많이 하는 걸까요?

첫째는 제대로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하는 일을 원하는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보공개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정부는 중앙, 지방 가릴 것 없이 국민들에게 정보를 잘 제공하지 않습니다.

 

정보가 없는 시민단체는 늘 뒤늦게 반대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계획입안 단계부터 국민들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수렴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고 관련 정보를 국민누구나 알 수 있도록 공개해준다면,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을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둘째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가릴 것 없이 행정 절차와 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김해경전철이나 마창대교처럼 수요예측을 엉터리로 하여 국민들 속이기도 하고, 마창진 행정구역 통합 때처럼 요식행위에 가까운 형식적인 토론회, 공청회를 개최하여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척 눈속임을 하고는 정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여 반대운동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주민참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주민들이나 시민단체의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정보에서 소외되고, 공청회, 토론회 주민설명회에서 아무리 의견을 내놔도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반대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은 정부가 ‘주민참여’에 대하여 어떤 태도나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시민단체 반대운동 왜 줄었을까?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에는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이 확 줄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시민단체 출신이라서 봐주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만, 사실은 박원순 시장이 앞서 말씀드린 원칙에 가까운 문제들을 시정에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다양한 계획을 숨기지 않고 시민들에게 앞장서서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뿐만 아니라 실행단계에서는 절차와 과정을 지키고 지역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즉 서울시 버스 파업 사태 해결에서 보듯이 시장이 앞장서서 '갈등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광장에 나가서 머리띠를 매고 반대운동을 할 일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최근 경상남도가 새로 시행한 아주 중요한 제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행정정보 사전 공표제도 인데, 말 그대로 “도민들이 공개를 원하는 행정 정보는 일일이 정보공개신청을 하지 않아도 경상남도가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자진해서 공개 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관한 정보, 대규모 사업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관한 정보, 예산집행 내용과 사업평가 결과 등 행정 감시에 필요한 정보를 주민이 공개청구를 하지 않아도 경상남도가 먼저 공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주민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공개여부 결정에 10일이 소요되고, 법에 정해진 수수료도 부담해야 하는데, 경상남도가 이런 소극적인 정보공개 제도 대신에 사전 공표제를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행정정보 사전 공표제’로 지역주민이나 시민단체와의 갈등도 줄이고, 도민들의 자치와 참여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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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2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마당쇠 2012.05.22 18:22 address edit & del reply

    시민단체가 반대만한다???

    일례로 하나민... 환경운동연합을 보죠.

    천성산터널반대. 사대강개발반대. 그회원들 모두가 반대했을까요???

    반대하는 사람들만 반대햿습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지금공사를 하고있으니 나서지 않아도 되는것일뿐입니다.

    지금하고있는데 더빨리해라라고 할필요는 없죠.

    그냥 생각이다른, 반대하는사람들을 보면서 혀를차는것 말고는 딱히 할일도 없는게 사실이니까...

    만일 사대강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 홍수로 물넘칠때 이놈의 정부는 매년홍수나는데 뭘하는거냐 라고

    원망하는것 말고는 할게없죠.

    정부탓이니 농사망친것 물어내라 라는소리말고 할게 없잖아요.

    • 목수 2012.05.22 22:37 address edit & del

      제목만 보지 마시고 본문을 읽어 보세요.

      이 글의 주제는 정부의 솔직하고 빠른 정보 공개와 시민 의견 수립이 갈등을 줄인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예산 및 사업 정보를 시민들에게 솔직하고 빠르게 공개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립하면 갈등관리를 수월하게 만들고 행정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3. 그러게요 2012.05.22 23:27 address edit & del reply

    무슨 일을 추진할때 특히나 여러 사람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을수록 투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문제라는거죠. 그렇게 독단적으로 추진하다보면 분명 누군가는 반대를 할텐데 그런 반대를 처음부터 차단시키다 보니 시작은 쉬운데 과정이 어려워지고, 설사 성사 시켰더라도 잡음이 끊이지 않구 자기들만의 잔치가 되어 버리죠.

  4. 2012.05.23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안하면 실업자 되는데 당연 반대 하고 살아야지! 노무현때는 노무현 반대! MB 때는 MB 반대!

    • 창원사람 2012.05.24 10:26 address edit & del

      너 님은 노무현 때는 노무현 찬성 ! 엠비 때는 엠비 찬성하시나?

    • latte 2012.05.24 15:15 address edit & del

      시민단체가 전문성이 없는 와중에(이건 지자체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특성 사안에 대해서
      대안까지는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견제 하는건 당연한 생리입니다.

      본인의 경우 대운하를 반대하다가 4대강으로 사업이 전환된 후 그렇게 나쁘게 보고있지는 않습니다만. 정보공개라는 측면에서는 갑갑한 면이 있지요. 혹여나 혼란을 일으킬수 있는 사한의 경우는 꼭 정보공개를 해야 하냐 하는 점에서는 의견이 분분 할 수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노무현때는 이게다 노무현 탓이라고 하고 MB 때는 MB OUT 하는 이유인즉 여전히 정보공개에 있어서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은폐하려한다는 의혹까지도 살고 있고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지요.

      잡음을 없에기 위해서라도 사업단중에 몇명은 시민단체쪽의 사람을 넣는것도 좋습니다. 비록 일자리 하나 더 늘어나게 좋겠다는 조롱을 듣을지라도 말이죠. :)

  5. 오호라 2012.06.1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반대할 일이 많으니 맨날 반대하지요~~~~
    그래도 이렇게 반대해주니 사람들이 알고 같이 걱정해주고 더 망가질 일이 덜망가지고 그런거 아닌가요.

    • 이윤기 2012.06.12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고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기득권을 가진 이른바 지역 유지 분들은 시민단체 하는 일이 못마땅한 모양이더라구요.

  6. 반대 2017.11.23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시민단체 새끼들 잡아다 쳐넣어야
    너희들이 뭔데 반대하냐
    시민단체? 웃기고 자빠졌네

행정구역 통합, 창원시 실패 사례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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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이하 개편추진위)가 행정체제 개편을 명분으로 내걸고 지방자치를 학살하는 개편 안을 의결하였습니다.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서울을 제외한 부산·대전·광주·울산·인천·대구 등 6개 광역시 경우 구청장은 정부가 관선으로 임명하고, 서울의 모든 광역시 구의회는 없애는 내용을 의결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를 창원시처럼 인구 100만 규모 이상의 광역 기초자치단체로 모두 개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자치구를 모두 없애고 행정구로 만들어서 창원시처럼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관련포스팅 : 2012/04/18 - MB정부, 구의회, 군의회 30% 없앤다?

 

부산, 대전, 광주, 울산, 인천, 대구를 창원처럼 만든다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권이 창원시를 광역시로 승격시키자고 한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서울시 구의회를 폐지하면서  '준자치제'라는 듣보잡 명칭을 사용한 것도 국민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결국 구청장만 시민들이 뽑는다고 하더라도 구의회가 없으면 반쪽 자치 마저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민선 구청장이라 하더라도 집행 권한만 남고 정작 중요한 권한(자치권)이 없어 서울시장의 눈치만 보게 될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민선 구청장이 민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구정을 운영하는 경우 이를 막을 수 있은 아무런 제도적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서울시 구의회 폐지와 6개 광역시의 구청장 임명직 전환은 지방자치와 주민자치를 훼손하는 중앙집권적 발상이며 행정편의주의적인 폭거입니다. 

 

 

 

 

이미 2010년 통합된 창원시의 경우 광역시가 아니라는 명분으로 자치구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산, 창원, 진해시에 각각 있었던 의회가 모두 없어지고, 창원시의회(사실상 광역의회)로 통합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구가 많고, 정치적 발언권이 강한 지역에 자원이 집중적으로 배분되어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으며 풀뿌리 생활 정치는 불가능해지면서 지역별 자율성과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경실련 성명서)

 

실제로 행정체제 개편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된 창원시가 바로 대표적 사례입니다. 정치적 발언권이 강한 지역, 인구가 많은 지역인 옛 창원시로의 쏠림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창원시 실패 사례 전국으로 확산된다

 

그 뿐만 아니라 시청사 이전 등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약속 마저도 정치적 발언권이 강한 지역이 생떼를 써서 유야무야 시키려고 하는 중입니다. 결국 행정의 단위가 커지는 만큼 그 속에서 중심부와 주변부가 나눠지고 도시 안에서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각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3개시가 획일적 균형을 맞추다보니 지역별 자율성과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고, 풀뿌리 생활정치의 가능성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내놓은 개편안은 창원시 사례를 통해서 모두 실패가 입증되고 있는데도 똑 같은 일을 반복하겠다고 하는 안하무인의 발상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중대한 사안의 의결을 졸속으로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행정체제 개편은 처음부터 '졸속'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창원시 통합 과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져 지난 총선에서 시청사 유치를 놓고 지역주의 대결을 벌였듯이 지금까지(앞으로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에도 졸속처리가 이루어졌더군요. 전원합의로 진행해오던 위원회 회의 관행을 무시하고,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결처리를 강행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표결 처리 과정에서도 의결 정족수에 미달하는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의결정족수에 미달되었음에도 강현욱 위원장이 직권으로 의결 하였다고 합니다. 강현욱 위원자은 "시간이 없다, 내가 책임 진다"며 밀어붙였다고 합니다.

 

 

 

강현욱 "내가 책임진다", 창원에 와서 시청사 문제 해결해보라 !

 

도대체 지방행정체제개편 위원회 위원장이 뭘 책임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강현욱 위원장이나 맹형규 부위원장(행안부 장관)이 자신들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행정체제 개편의 모델인 창원에 와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창원시 통합은 '똥은 자기들이 싸고 치우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는 꼴입니다. 지방자치를 뿌리채 뽑아내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뒤 흔들어 놓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이 사람들은 사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결과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위원회는 경북 안동과 예천, 전남 여수, 순천, 광양 그리고 충남 홍성 예산 등 7곳을 통폐합해 3개 자치단체로 묶는 방안을 주민 여론조사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도 통과시켰습니다.

 

한 마디로 회의실에 앉아서 자기들 마음대로 지역 주민들의 '주권'과 '자치권'을 짓밟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구체적인 삶을 결정하는 이런 결정을 왜 서울에 있는 자들이 마음대로 결정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명박이 만든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즉시 해산하여야 합니다. 행정체제 개편이던, 행정구역 통합이던 대통령이 나서서 마음대로 붙이고 쪼개고 하는 일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행정구역을 합치는 일도, 행정구역을 쪼개는 일도 그야말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의논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치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산, 창원, 진해시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마산, 창원, 진해에서 주민등록을 옮겨서 살아 본 일도 없습니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촉발된 행정체제 개편으로 마산, 창원, 진해가 한 도시로 통합 되어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방 사람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강현욱 위원장 이라는 자도 김진표처럼 민주당의 엑스맨이었을까요?  그의 화려한 공무원 경력,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천년 민주당을 넘나드는 당직 변경이 참 화려합니다.

 

이동형이 쓴 '와주테이'의 박쥐들에 추가 되어야 할 인물로 보여서 그의 이력을 소개합니다.

 

관련포스팅 : 2012/04/19 - 국회 기생하는 박쥐 정치인 누구인지, 살펴 봤더니

 

 

 강현욱 / 출생지-군산 생년월일-1938/03/27 출신교-서울대학교 현직장명-전라북도
68년 경제기획원 예산국 사무관 74∼80년 同자금계획과장·방위예산담당관·예산총괄과장 80년 駐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관 82년 재무부 이재국장 85년 대통령 경제비서관 87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88년 전북도지사 90년 동력자원부 차관 91년 경제기획원 차관 92∼93년 농림수산부 장관 96년 15대국회의원(군산乙 신한국ㆍ한나라ㆍ새천년민주당) 96∼97년 환경부 장관 97년 한나라당 전북도지부장 98년 同제2정책조정실장 98년 同정책위 의장 2000∼2002년 16대국회의원(군산 새천년민주당) 2001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2002년 전북도지사(새천년민주당) 2004년 전북도지사(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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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비 2012.04.20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현욱이 이사람 경남도지사 출마할 생각인가 봅니다.

    • 지나가던 이 2012.04.20 21:33 address edit & del

      누가 봐도 질못된 걸, 잘못되었다 라고 말하는데 왜 별 생각없이 비꼽니까?
      그런 댓글 다시는 분이 이런 본문의 글을 올리시는 분에 의도를 비꼬는게 더 수상하네요.
      무슨 의도로 비꼬는 겁니까?
      이 정권의 잘못된 비리들을 꼬집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댓글 다신분에게 해가 되는게 자명한가 보죠?

  2. 한심하내 2012.04.21 05:0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글은 제발이지좀 지우세요 창원시 통합한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한사람입니다 졸속으로 처리했어도 마산 시민로서 통합찬성입니다 그러니 이런글은 지우 세요 이런글이 자꾸 지역 갈등을 만들고 더 지역간 이기주의 싸움을 부추기는 꼴이란걸 아는지원 한심하
    니원 이번총선에 보았듯이

    • 구 창원사람으로서 2012.04.23 05:27 address edit & del

      예전 마산 시의원들 청사 옮기겠다고 하는거 볼때마다 진절머리나고 재정자립도 반으로 뚝떨어진거 봐도 아 창원시민 세금으로 마산다퍼주는구나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 마산빼고 누가 찬성할까요...

  3. 더블윙 2012.04.24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지요 통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게 마산이었다는 사실은 마산사람들은 기억할려나 모르겠습니다 윗분말마따나 창원시민 세금으로 마산다퍼주는구나 하는 생각 들고요 솔직히 다시 갈라서면 창원은 손해볼거 전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산사람들은 다시 갈라서면 뭔가가 더 나아질것처럼 착각하시는데 뭔가 잘못아셔도 한참 잘못아시는겁니다. 위에위엣분같은 마산시민분이 조금이라도 더 많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어휴 이런 코딱지만한 땅에서 싸움이나 조장하고 있으니..

  4. 니들이 뭐야 2012.04.29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광역시 도 폐지반대 ///구의원 폐지 민선 구청장 찬성 ///지방세 국세 비율 재조정///중앙권한 지방 대폭이양///국회의원 200명으로 100명감원///생활권이 겹치는 자차단체 통합찬성///대통령 중임제 실시///군의원 도의원 시의원 무보수 실제 활동비 보장///

  5. 별꼴이 두쪽되었네 2012.05.25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부익부,빈익빈 상태 만든 통합 창원시 해체 주장하는 일인 입니다.
    반대글 올리시는 분들...
    부자이신가 보네요...클~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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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를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였을 때, 스스로를 자랑스럽고 대견해하는 아이들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경찰의 지원과 협조에 관하여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국토종단 자전거 순례였기 때문에 경찰청을 통하여 주행 구간의 경찰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경찰은 관할 구역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이 바뀔 때마다 지원해주는 경찰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찰이 바뀔 때마다 지원 방식도 바뀐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곳은 경찰이 안전한 자전거 타기가 가능하도록 적절하게 차선과 교차로를 통제하고, 차량 방송을 이용하여 운전자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어떤 지역은 그냥 경찰차를 타고 맨 뒤에 졸졸 따라오면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승용차와 대형버스와 트럭이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사이로 끼어들어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자동차가 밀고 들어와도 못 본척 하는 경찰?

"경찰이 아무것도 안 하고 따라만 다닐거면 뭐하러 나왔나?"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만, OO시를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무능한(?) 경찰의 협조를 참으면서 가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적 보고가 필요한지 순찰차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촬영은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정확하게 밝혀둡니다만,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는 경찰은 딱 2곳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전체 구간을 지원해 준 수 많은 도시의 경찰은 아주 기분 좋게 지원과 협력을 해주었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격려해주었구요.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 곁으로 다가와서 '대단하다'며 격려하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후미에 뒤쳐지는 아이들이 있어도 끝까지 순찰차를 타고 따라오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지원 해주었습니다. 또 아픈 아이들을 순찰차에 태워서 이동시켜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지원, 협력 해 준 경찰의 평점을 매긴다면 80점 이상입니다. 다만, 1~2곳의 경우 "도대체 이런 행사를 왜 하나?"하는 아주 귀찮다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하면서 진행자들을 대하는 경찰이 있었다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국토순례 전 구간 중에서 두 곳에는 지원 나온 경찰들이 'MTB 동호인'들이었는데, 정말 끝내주게 교통 통제를 잘 해주었습니다. 특히 한 곳은 순찰차 한 대만으로 150대의 자전거가 도심 구간을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교차로 통제를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다음 교차로의 신호주기까지 감안하여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의 속도까지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교차로에서 차량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전거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마 그 경찰분이 자전거를 타 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어떤 큰 도시의 경우에는 순찰차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싸이카가 함께 나와서 교차로마다 번갈아가며 신호를 잡아주고 신속하게 도심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방송도 해주었구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문제는 도시마다 지원나오는 경찰의 규모가 전부 다르고, 또 지원나온 경찰이 누군가에 따라서 지원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자전거 150여대가 한꺼 번에 이동하는 상황을 경험해 본 일이 없는 경찰은 무조건 신호를 지키면서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우더군요. 



순찰차 한 대로도 완벽하게 지원해주는 경찰?

그런데 150여대의 자전거가 한 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도심 구간에서는 교차로 1 곳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2~3 곳의 교차로에 동시에 부담을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차로 마다 신호등에 대열을 세우는 것 보다 적절하게 교통 신호를 통제하여 정차 시키지 않고 자전거를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것이 교차로에 부담을 덜 주는 효과적인 방법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도로에서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들릴지도 몰라 사족을 달자면, 우선권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에게 영향을 덜 주는 방식을 선택하자는 것입니다. 저희 경험으로는 150대의 자전거 대열이 교차로마다 멈추었다가 신호를 받아 출발하는 것이 교통체증에 더 큰 영향을 주더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원나온 경찰과 자전거 순례단의 교차로 통과 방식에 관하여 의견이 충돌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희의 원칙은 '무조건 경찰이 지원해주는대로 한다'였습니다. 물론 관할 구역이 바뀔 때마다 지원나온 경찰에게 앞 구간은 어떻게 협력해 주었는지를 말해주었습니다만, 대부분 경찰들은 자기 스타일대로 지원해주더군요.



대한민국 교통경찰에 이런 상황에 대한 메뉴얼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50여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주행하는 상황에서 도심구간 통과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국도 2차선, 국도 4차선에서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 하는 것들이 메뉴얼로 만들어져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부르짖으며 대통령부터 시장, 군수들까지 자전거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하고, 전국을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고 있으니 경찰에서도 이런 메뉴얼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나라 교통정책은 자동차가 중심이었습니다. 교통 행정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자동차가 편리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선 경찰들도 자동차보다 보행자나 자전거를 우선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통선진국, 특히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보급을 늘리고 자전거 선진국으로 가려면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행자우선, 자전거 우선 그리고 자동차는 불편한 교통정책과 그런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2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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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1.08.25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설마 매뉴얼이 없을까요...
    너무 다른 데에만 집중하다보니 깜빡 잊은 건 아닌지....
    오랫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닭살을 만들고 마네요.
    건강한 하루 시작하십시오.

  2. 황효민 2011.08.25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전 일입니다 거래선 급한일이 있어 차를 몰고 가는데 차량이 계속 밀려 있더군요.
    사고라도 난줄 알았습니다 한 20여분을 서행으로 가는데 저앞에 한무리가 보입니다.

    국토순례한다고 때를지어 차도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왕복2차선에 한차선 막고 걸어가면
    맞은편 차량 통행이 적으면 비껴 가는데 맞은편에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뭐하자는건지.

    그 뒤를 경찰차가 딸라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할 뿐입니다.
    그들은 순례 운운하며 유람을 하지만 생산활동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겠죠.

    제발 그러지 맙시다 국토순례를 할려면 옛선조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문경세제를 넘었던 그런길을 답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의미도 있고 교통에 방해도 안되고.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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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일주일 동안의 국토순례 경험이 자전거에 타기에 더욱 애착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다녀온 여운 때문인지 처음엔 당분간은 자전거를 쳐다보지도 않을 것 처럼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자전거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 같이 모여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저희들끼리 문자로 주고받는 모양입니다. 함께 국토순례를 다녀온 아들녀석도 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더군요.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소감문을 받았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국토순례를 하는 동안 그렇게 힘들다고 말하던 아이들 중에서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년에 다시 참가하겠다는 다짐을 써놓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들끼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꾸준히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해두었다가 내년에는 가파른 언덕 길도 힘들지 않게 넘겠다는 각오들도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전거를 타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만 해도 주최측에서 세운 목표의 일부는 달성된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가 자전거 타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 덕분에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도 자전거 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 자랑을 많이 한 탓 이겠지요.

왜 아이들이 이렇게 변하였을까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성취감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에서 바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아이들의 소감문에서 이런 비슷한 문장을 발견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무슨 말이지 아시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달려온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들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겨내고 임진각까지 달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정말 자신이 자랑스러운 때가 몇 번이나 있을까요? 대체로 이 나라에서는 공부를 썩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에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비교적 많이하게 될 겁니다. 어차피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소수일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썩 잘하지 않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대학생들, 성인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그 성취감, 가슴 벅찬 감동과 뿌듯함이 바로 '자신이 자랑스러운' 그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내년데도 국토순례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대분이 내년에도 국토순례에 참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 이렇게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또 있었습니다. YMCA 유소년 축구단에서 활동하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YMCA 소년축구단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아이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완주한 아이들 못지 않게 자신들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축구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 온 아이들을 환영하러 나가서 마음에 넘치는 승리의 기쁨과 뿌듯함을 내뿜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답니다. 이 아이들도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부를 가르는 경기의 단점은 패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침 함께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고학년팀은 결승리그에 진출하지 못하였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아이들도 예선리그에서 아깝게 탈락한 아이들도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승부를 가르는 경기였기 때문에 누구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을 경험해야 하더군요. 

승부를 가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물론 저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이기고 지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승부를 가르는 경기에 비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데는 마라톤이나 등산 혹은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국토순례 프로그램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것과 비슷한 희열을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자신만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함께 완주를 해낸 친구와 동료마저도 자랑스럽게 느낍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이들에게 생긴 끈끈한 팀웍의 원동력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과 서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축구와 같은 승부를 가르는 경기에서도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해도 상대와의 승부에서 패배하면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경험, 승리해 본 경험이 적은 아이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일 수록 승부를 가르는 방식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성취감을 맞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을 누르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경쟁하여 승리하지 않아도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나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산악인들에게서 어렵고 힘들지만 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하는 어떤 중독성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렵고 힘든 일을 경험할 때 '내가 자랑스러웠던 그 순간의 기억'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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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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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청소년들과 7박 8일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면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첫 날은 물론이고 둘째 날까지도 아이들 중 대부분은 자전거 체인도 못 끼워넣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도로를 주행하다가 체인이 빠지면 아이들은 그 자리에 멈춰서서 진행자들을 기다리고 섰습니다.

급히 달려가서 왜 멈췄냐고 물어보면 "체인이 빠졌다"고 하며 어찌할줄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체인이 빠졌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자전거가 갑자기 안 나가요"하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첫 날, 둘째 날은 체인이 빠져 멈추는 아이들이 생길 때마다 진행자들이 달려가서 체인을 새로 걸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기어조작이 서툴러 언덕 길이 나타나면 체인이 빠지는 아이들이 여러명씩 생겼습니다. 심지어 아예 체인을 끊어 버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실수와 실패를 해야 배움이 일어난다 !

셋째 날부터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지역별로 참가자들과 모였을 때 체인 거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주행 중에 체인이 빠져 멈추는 아이가 있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직접 체인을 끼우도록 가르쳐주며 지켜보았습니다. 

진행자들이 체인을 끼워줄 때보다 시간은 더 많이 걸렸지만 한 명, 두 명 체인을 제 손으로 끼워넣을 수 있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체인이 빠지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일정한 속도로 전체가 도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체인을 끼워 넣는 사이에 대열 맨 뒤로 쳐지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뒤쳐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달리다가 체인이 빠지면 맥이 탁 풀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체인이 빠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손으로 체인을 끼울 줄 모르는 아이일수록 체인이 빠지지 않는 것을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배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 번도 체인이 빠지지 않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체인을 끼울줄 모르는데 7박 8일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도 체인이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아이들은 결국 집에 갈 때까지 체인끼우는 법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체인이 벗겨지는 난감한 상황을 경험하는 아이들만 자전거 체인을 다시 끼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아닌바에는 어려운 일을 격어야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어~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가벼렸어?

자전거 국토 순례중에 아주 잠깐이지만 마산에서 참가한 아이들만 따로 남겨진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만 남겨진 것은 아니고 저를 포함한 실무자 2명이 아이들과 함께 뒤쳐졌던 일입니다.

국토순례 출발 첫 날, 강진을 출발하여 전라 병영 성지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맛집 '수인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식당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식당 바깥에 그늘이 있는 쉼터도 없고하여 점심을 먹은 후에 출발 때까지 남은 시간을 식당에서 쉬었다가기로 하였습니다.

마산과 광주 참가자들만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바닥에 앉을 수 있는 2층에서 따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식당에서 쉬라고 했더니 마산참가자들은 모두 제 말을 듣고 식당 바닥에 이리저리 뒹굴며 쉬고 있었고, 광주 참가자들은 하나둘씩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군요. 10분쯤 지났을 때는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3~4명과 마산참가자들만 식당에 남게 되었습니다. 

진행자들간에 약속된 출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들과 깜빡 낮잠을 즐기고 있는데, 누군가 다급하게 "마산" "마산"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원팀에서 일하는 실무자 한 분이 급히 2층으로 뛰어올라오셨더군요.

"야~ 마산만 남고 다 출발했어! 큰일났다. 너희들만 남았다. 얼른 출발해서 뒤쫓아 가야겠다."(아이들을 놀라게 하려고 약간 뻥을 섞었습니다.)

아이들과 후다닥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나  헬멧을 쓰고 신발을 신으며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여오더군요. 마산에는 초등학생이 5명이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와 큰일났다"
"설마 우리만 두고 갔을리가 없다"
"그래 선생님들도 여기 있는데...거짓말이겠지?"
"아까 분명히 우리만 남았다고 했다"

서둘러 자전거를 세워두었던 곳으로 나가봤더니, 정말 마산 자전거 14대만 당랑 남아 있더군요. 전체 참가자들은 이미 시가지를 벗어나고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끌고 큰 길로 나와 대열을 만들고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국토종주 첫날, 오전내내 힘들어 하고 큰 소리로 상황 전달을 해도 잘 따라하지 않던 아이들이 갑자기 군기가 바짝 든 군인들처럼 움직이는 겁니다.

출발 준비하고 외치면 제 목소리보다 몇배 더 큰 소리로 "출발 준비"하고 외치고, "이제 우리끼리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 "큰일 났다.", "아니다 할 수 있다", "재미있겠다" 하는 소리들이 들여왔습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을 출발하여 약 1km쯤 지난 곳에 본대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오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마산에서 출발하기는 하였지만 고작 하루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여전히 서먹함이 남아있던 아이들이었는데, 우리만 따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갑자기 강한 결속력 같은 것이 생긴 것입니다.

점심 먹은 식당에서 본대가 기다리는 장소까지 10분도 안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분명히 단결하는 힘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만약 만약 1~2시간 정도 본대에서 떨어져서 14명만 따로 뒤쫓아 갔다면 아주 굉장한 응집력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생겨난 아이들의 팀웍과 응집력 원인은?

마산 아이들은 이 짧은 경험을 하고나서 분명 서로가 서로를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도 간식도 골고루 잘 나눠먹고 샤워를 하거나 빨래를 해도 함께 하고, 탈수기, 세탁기를 사용할 때도 똘똘뭉쳐서 함께 다니더군요. 이튿날부터는 진행자들과 성인참가자들에게 "마산 애들 참 잘한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도 정말 잘한다"하는 칭찬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시는 새만금 구간을 지날 때는 참가 지역별로 조를 나눠 따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이때는 정말 팀웍이 최고로 발휘되었지요. 목적지까지 도착시간만 정해두고 우리들끼리 휴식과 출발을 조절하며 즐겁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놀라움, 긴장, 걱정을 함께 했던 경험이 아이들이 서로 걱정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형성시켜주었던 것입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 갑자기 생겨난 마산아이들의 팀웍을 다른 이유를 들어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 저녁 진행자들의 평가회의 시간에는 오늘의 큰 실수 사례로 이 이야기가 거론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참가자와 진행자들이 있는데, 14명을 그냥 두고 출발하는 어이없는 실수가 생긴 것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었지요. 교육적 효과를 거두려고 일부러 두고 간 것이 아니니 진행실무자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분명하였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하였지만 그런 실수가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의 시간에는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만, 사실은 이날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소중한 체험을 한 것입니다. 모두 떠나고 우리들만 남았으니 특별히 힘을 내서 오늘 목적지까지 우리 힘으로 가야 한다는 각오 같은 것이 생겼던 것이지요.

뭐 특별히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고, 진행실무자 두 사람도 함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넘어지지 않으면 일어나는 법을 배울 수 없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달리다가 체인이 빠지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좀 짜증스럽기는 하지만 제 손으로 자전거 체인 끼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체가 출발하고 14명만 따로 남았을 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끈끈한 팀웍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실패와 실수를 통해 배운 소중한 경험들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세상을 사는 지혜는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탈하게만 지냈다면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었겠지요. 결국 아이들이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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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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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사람은 바로 김홍빈 대장입니다.

그는 1991년 북미 맥킨리(6194m)를 단독 등반하던 중 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잘라낸 장애인입니다.

 2009년에는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으로 사상 첫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였을 뿐만 아니라 8000미터 14좌 등반을 진행중에 있는 유명한 산악인입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김홍빈 대장을 처음 만났지만 그는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방송국에서 조사한 '장애인이 가장 만나고 싶은 장애인 1위'로 뽑힌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반가였기 대문입니다.


 

 

최근 그는 등산뿐만 아니라 사이클에도 도전하였는데, 한국장애인 도로사이클 대회 및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개인부문 2위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광주YMCA가 주최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뒤 사이클에 자신감이 생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7월 27일 - 8월 3일까지 개최된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김홍빈 대장도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청소년참가자들에게 김홍빈 대장의 등반과 도전이야기를 특강으로 들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 구간을 함께 달렸습니다.

단순 참가자로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정도가 아니라 청소년 국토순례의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7박 8일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면서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확실하게 깨뜨려주었습니다.



국토순례가 시작된 후 광주지역에서 참가한 다른 성인 참가자 세 분과 팀을 이루어 청소년들의 안전한 도로주행을 돕는 로드 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교차로가 나올 때마다 전체 대열의 앞쪽으로 달려나가 자동차의 우회전, 좌회전을 막아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네 명이 팀을 이루어서 하는 역할이기는 하지만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전체 대열의 선두에서 주행하다가 전방에 교차로가 나타나면 두 명이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 좌회전 차량과 우회전 차량의 교차로 차량 진입을 막아내고, 전체 대열이 다 지나간 후에는 대열 맨 후미에서 빠른 속도로 대열 맨 앞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이 때도 청소년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전체 대열의 왼쪽을 따라서 앞 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옆 차선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다녀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7박 8일 전체 일정 동안에 하루도 쉬지 않고 로드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둘째 날 저녁에 김홍빈 대장의 특강을 들으며 "와 굉장한 사람이다"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7박 8일 내내 청소년 참가자들과 함께 지낸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청소년 참가자들이 도로를 주행할 때는 로드 가이드 역할을 맡아 주었고, 가파른 오르막 길이 나타나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면 오르막 길을 아래 위로 오가며 큰 소리로 아이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그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된다", "그냥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이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사이클을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무협영화를 보면 휙~휙하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가 사이클을 타고 질주할 때면 바로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가 힘차게 패달을 밟으며 지나가면 쉭~쉭 하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청소년들이 33km 새만금 방조제를 달리는 동안 그는 여러 번 바람을 가르며 지나갔습니다. 국토순례 구간 중에서 자동차와 마주치지 않는 가장 안전한 구간인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아이들이 33km 구간의 절반도 가지 않았을 때, 새만금 방조제 끝까지 달려갔던 그가 우리 옆을 스치고 출발점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아이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 후에는 다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면 청소년들 옆을 빠르게 지나 새만금 방조제 끝까지 달려가더군요.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습니다. 직접 그의 손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그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김홍빈 대장은 휴식 시간이 되면 더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군데군데 무리지어 휴식하고 있는 청소년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는라 바쁘게 움직이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틈틈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자전거 국토순례의 진행 상황을 온라인을 통해 전파하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김홍빈대장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여느 장애인을 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이들도 자전거 '짱'인 그와 스스럼 없이 어울렸습니다. 먼저 달려가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친구처럼 장난을 걸거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새 아이들에게 '대장'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김홍빈 대장과 함께 7박 8일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도 저도 장애인에 대하여 가진 편견 한 가지는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만, 김홍빈 대장을 만나서 함께 지내는 동안 비장애인인 우리가 장애를 극복한 김홍빈 대장의 도움을 크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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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리 이상 걷고, 50만 킬로 넘게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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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원규 산문집 <지리산 편지>

지난해 여름 아이와 함께 지리산길을 걷고 왔습니다. 지리산길을 걸었더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방송용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저희의 지리산길 여행이야기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여름에 여행을 다녀와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한참일 때 모잡지에서 지리산길 미개통 구간을 안내하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이 이원규 시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산과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이원규 시인이 쓴 책 <지리산 편지>를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둔 채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 새 또 여름이 되었습니다. 다시 지리산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되었고, 채꽂이에 꽂아두고 잊고 지냈던 <지리산 편지>가 생각났습니다. 장마비가 서글프게 내리는 날, 남해의 편백나무 숲에서 이원규 시인이 쓴 지리산편지를 읽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쓴 편지가 겨울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다섯 계절의 편지를 ‘화살’을 맞은 것처럼 읽었습니다. 화살을 맞은 듯이 읽은 까닭은 그가 독자들에게 ‘화살편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우편집배원과 우체국과 우체통을 그치지 않고 그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날아가는 화살 편지- 핸드폰을 끄고, 그대 심장의 문설주를 향하여 꽃눈의 화살촉과 일초직입 시누대의 곧은 몸과 봄 햇살의 깃을 단 화살에 편지를 질끈 동여매어 날리고 또 날립니다.”

이원규 시인은 11년째 지리산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지리산에 기대어 철새처럼 살았다고 합니다. 입산 10년이 넘도록 이 골짜기 저 골짜기 빈집을 떠돌았지만, 철새처럼 집이 없어도 불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만 리 이상 걷고, 50만 킬로를 넘게 달려보니

지난 10년 동안 지리산 칩거 기간을 뺀 나머지 날들은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얻어먹고 얻어 자며 2만 리 이상을 걸었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50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렸다고 합니다.

“수경 스님, 도법 스님과 맺은 인연으로 지리산과 낙동강 도보순례와 새만금 삼보일배, 북한산과 천성산과 가야산, 평택 대추리와 생명평화 탁발순례 그리고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종교인 1백일 순례단의 총괄팀장을 맡는 등등 세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했지요.”

“한강 하구인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부터 출발해 남한강, 달천(달래강)을 거슬러 오르고 백두대간인 문경새재를 넘어 영강과 낙동강을 따라가며 1천5백 리 봄 마중을 나갔습니다. 마침내 봄을 모시고 영산강과 금강 등 4대 강을 마저 걷고 서울까지 북상하면 장장 삼천리 길이 되겠지요.”

“지난 몇 년 동안 민족의 젖줄 낙동강 1천3백 리를 걷고, 또 지리산 둘레 850리를 두 번, 그리고 제주도와 경상남도 내륙과 한강, 남한강, 영산강, 금강 등 어언 2만 리 길을 훨씬 넘게 걸어 그대에게 가고 또 가지만 이 길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원규에게 문학은 언제나 이후였다고 합니다. 시는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면 한참 뒤에서 발자국 위에 미아처럼 쪼그려 앉아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의 삶에서 전위부대는 시가 아니라 물집 잡히는 발바닥 아니면 모터사이클이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속도로 걷다보니 시와 편지는 손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쓰는 게 아니라 오직 발로 쓰는 것이라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로 쓰는 편지를 족필이라고 하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온 세상이 거대한 원고지라면 원고지 빈 칸마다 발자국을 찍으며 시를 쓰고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렇게 쓴 편지가 바로 <지리산 편지>입니다. 그가 쓴 편지에는 기대어 사는 지리산에서부터 우리 땅 곳곳은 말할 것도 없고, 바이칼 호수와 우랄산맥으로까지 이어진 발자국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가 발로 쓴 편지에서 화살처럼 마음에 와서 꽂힌 대목을 골라 소개해보겠습니다.

매화가 풀꽃이고 풀꽃이 매화인줄 알고 나니

“매화가 아름다우니 풀꽃이 아름답고, 풀꽃이 아름다우니 매화향도 짙은 법입니다. 한해살이 풀꽃이 죽어 매화가 되고, 매화꽃이지면 그것이 또 다음 해의 풀꽃으로 피는 것이지요.”

매화나무 아래 자라는 풀꽃이 매화가 되고, 매화꽃이 떨어져 풀꽃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더군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매화가 풀꽃이고 풀꽃이 매화인셈입니다. 모두 서로 기대어 살고 있었더군요.

그가 사는 지리산 자락 섬진강변에는 매화가 많이 핍니다. <지리산 편지>에는 여러 꽃들이 등장하지만 매화향 그윽한 차를 마시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이런 호사(?)를 누려보지 못한 도회지 것들은 돌아오는 봄에 매화향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매화향에 취하는 것은 너무 상투적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작은 풀꽃의 자세로 몸을 낮추고 절을 해보라고 합니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아이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맞절을 해보라고 합니다. 커다란 거울을 세워놓고 거울 속의 자신과도 몸을 낮추어 맞절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알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았노라고 말 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고 충만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시인은 세상에 악연은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악연이라고 합니다. “악연은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한 하늘 아래 살면서 아예 만나지도 못하는 것”이 악연이라는 것이지요.

“연기암의 물봉선 하나가 지는 데도 필연적인 이유가 있고, 그 꽃잎 위에 내린 이슬 하나에도 실로 머나먼 여정과 엄청난 비밀이 스며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65억 분의 1의 확률로 만난 그대와의 인연, 그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소중한지요. 극소와 극대, 순간과 영원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상에 악연은 없다고 합니다. 시인의 편지를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한 하늘 아래 살면서 아예 만나지도 못하는 것에 비하면 모든 만남은 틀림없이 인연인 듯합니다.

매화가 풀꽃이고, 풀꽃이 매화인 줄 아는 것처럼, 내가 너고, 네가 또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모두가 인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한 번 지리산과 맺은 인연은 쉬이 끊기지 않는다

지리산에 가보셨는지요? 대학시절 처음 천왕봉을 다녀온 후에 참 많이 지리산자락에 기대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백무동 자락, 마천자락, 실상사 주변, 벽소령 아래 의신마을, 노고단, 쌍계사 계곡, 칠선계곡, 중산리 계곡, 대원사계곡 그리고 몇 차례의 지리산 종주와 여러 차례의 지리산 산행 짧은 만남이지만 지리산과 인연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리산과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누구나 지리산을 그리워합니다. 날 잡아 꼭 한 번 다시 지리산에 가겠다는 계획을 수 없이 세웁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지리산은 늘 만원이라고 합니다. 지리산이 몸살을 앓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지리산과 맺은 인연도 산이 몸살을 앓게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하는 시를 썼습니다. 작년 여름 난생 처음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후배에게 이 시에 곡을 붙어 안치환이 부른 노래를 선물로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마침 지리산이 또 몸살을 앓은 휴가철이네요. 시인은 지리산에 오는 사람들에게 딱 세 가지만이라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첫째, 기름기 많은 푸짐한 음식은 되도록 숙소에서 해결하고 청정계곡에서는 미리 준비한 시원한 국수나 과일 등으로 점심을 먹는 것은 어떨지요. 둘째, 계곡 물은 결국 우리 모두의 식수원이니 탁족까지는 좋지만 제발 세제나 샴푸 등을 함부로 쓰는 것을 자제해야 하겠지요. 셋째, 술만 들이켜지 말고 천천히 녹차라도 음미하며 지리산을 온몸으로 담아가는 것은 어떨지요.”

짧은 휴가철에 지리산의 푸른 눈으로 세상을 둘러볼 줄 아는 경이로운 지혜를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지리산을 함부로 대하고 스스로를 망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봄, 여름이 지나고 가을 편지에는 단풍이야기가 나옵니다. 계절이 가을이니 단풍이야기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기도 하겠지요. 사람들은 단풍나무며 붉나무며 온 산을 물들이는 노랗고 붉은 기운에 취하지만, 시인은 가을 들녘과 농부의 구리빛 근육에 진짜 단풍이 든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기운은 저 산에 있는 게 아닙니다. 설악산이며 내장산이며 지리산이 아니라 바로 구례 들녘이나 하동군 악양면 무딤이 들녘의 황금빛 물결이며, 그 물결 속에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함께 사는 농부들의 구리빛 근육입니다.”

단절을 모르는 농부의 삶은 봄에 여름을 생각하고, 여름에 가을을 생각할 뿐 아니라 봄에 가을을, 가을에 봄을 준비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벼를 수확하면서 동시에 내년 봄에 피어날 자운영 꽃씨를 뿌리는 것이 농부의 삶이라는 겁니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황금빛 들녘에서, 온몸과 정성을 기울여 일하는 농부의 구리빛 근육에서 진정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보아야겠습니다. 삶을 자연의 속도로 살지 않으면 이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한 번쯤 쉬어야 하는 길이 십 리 길이고, 하루 종일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바로 백리길이지요. 이는 사람만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이 북상하는 속도,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가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연의 속도와 사람의 속도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사람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한 시간에 십 리, 하루에 백리 길을 걷는 경험이 쌓여야 자연의 속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속도를 회복하여야 자연의 속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구요. 시인은 “걷는 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합니다.

시인이 발로 쓴 <지리산 편지>가 당신에게도 삶을 돌아보고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 생명을 회복하게 하는 ‘화살 편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리산 편지 - 10점
이원규 지음/북스캔(대교북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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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믹스 2010.07.23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지리산 참 좋지요. 대학교때 노고단 산장에서 묵은 기억이 나네요
    작년엔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죠.가도가도 다 못볼거 같아요

    • 이윤기 2010.07.26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전 주저하지 않고... 남한에 있는 산중에는 최고라고 말합니다.

      마음은 자주 지리산으로 달려가는데...시간이 자꾸 몸을 가로 막네요.

  2. 유림여사 2010.07.23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지리산 한동안 외면하고 살았는데 올 봄 지리산둘레길을 시작으로
    다시 지리산 연모에 빠져버렸답니다.
    시간만 나면 다시 가고픈 병에 걸렸는데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산자락 한 곳을 걷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합니다

    • 이윤기 2010.07.26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블로그 보니 올레길 다녀오셨더군요.

      저도 지난 절반쯤 걸었는데....

      시간내서 마저 걸어야지 하였는데....벌써 1년이 지나가버렸네요.

  3. 김천령 2010.07.23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몇 년 동안의 지리산 암자 기행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 가을부터는 지리산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10.07.26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김천령님의 지리산길 여행기 그리고 멋진 사진...

      완전 기대됩니다.

      언제 한 번 동행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김석 2010.07.25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입니다. 중간에 있는 사진은 이윤기샘 사진인가요?

    • 이윤기 2010.07.26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제 사진입니다.

      지난주 순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 무지하게 아쉽습니다.

      서울은 잘 갔다왔지만...허무 ^^*

새만금, 방폐장 선정 다른 해결책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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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박진섭, 소병천이 쓴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발돋움>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민주화 이후 권리의식이 향상되면서 환경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점점 더 늘어난다.

시민운동으로써 환경운동이 시작된 것을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이 태동한 때라고 본다면, 1993년에 이 단체가 출범하였으니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역사는 대략 15년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공해추방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운동이 있었으나 보다 더 대중적인 시민운동으로 출발한 것은 199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15년 남짓한 환경운동 역사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대표적인 환경 갈등 사례였던 사건은 바로 새만금간척사업과 방폐장부지 선정사업이었다.

치열한 갈등을 겪은 두 사건은 현재는 이미 일정한 결론에 도달한 상태다. 방폐장 사업은 몇 군데 후보지역에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가 우여곡절 끝에 경주에 건립되고 있고, 새만금간척사업은 대법원 소송을 거쳐서 계속추진 중이다.

환경운동가 박진섭과 환경법학자 소병천이 쓴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발돋움>은 2003년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환경문제인 새만금 사건과 부안 방패장 사건을 연구한 책이다. 한 사람은 '운동가'로서 다른 한 사람은 제도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같은 사건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과정에 같은 문제의식에 이르렀다고 한다.

▲ 이(새만금과 방폐장) 문제를 해결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 갈등을 예방하거나 갈등에 따르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대중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는 정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풀어가기 위하여, "지역개발 과정에서의 환경 보전"을 주제로 새만금 간척사업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사건이라는 구체적 사례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문헌연구 대신에 두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직접 관련된 사람, 지역 주민이나 사례 추진 담당 공무원들, 환경운동가와 학자들을 인터뷰하였다.

새만금 어떤 사업이었나?

새만금간척사업은 농지확보를 목적으로 1986년, 김제, 옥구, 부안지구를 통합한 종합개발계획으로 구상되었고, 1987년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더욱 구체화 되어 1991년 공사를 시작하였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부안군, 김제시, 군산시에 걸쳐 있는 바다와 갯벌 4만 100헥타르를 간척하는 사업으로, 방조제 길이가 무려 33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간척사업으로 꼽힌다. 이 간척사업의 애초 목적은 농지조성이었다. 갯벌을 농사지을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새만금공사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되는 것은 1998년, 김대중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김영삼 정부의 3대 부실 사업 중 하나로 새만금 사업을 지목하면서부터이다. 같은 해 감사원 특별감사에서도 70여건의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시화호 수질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새만금 수질확보 문제가 본격 제기 되었다.

  
새만금 반대 삼보일배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결국 1998년 7월, 새만금간척사업백지화를 위한 시민위원회가 결성되고, 민관공동조사를 거쳐서 2001년 정부는 친환경 사업진행, 순차적 개발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2001년 3월 200여 개 시민, 사회, 문화, 노동, 종교 조직이 모여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를 결성하여 10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한 반대운동을 벌이며, 2003년 3월부터 5월까지의 '삼보일배'에서 절정에 이른다.

2003년 법정으로 옮겨간 새만금 논쟁은 서울행정법원, 고등법원을 거친 후 2006년 3월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내려지고, 2006년 4월 21일 최종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었다.

새만금 사업의 쟁점은 ① 경제성으로 보아 농지를 조성하는 것이 옳은가? ② 갯벌을 그대로 두는 것이 환경을 살리는 것이 아닌가? ③ 매립이 생태환경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대법원 판결 이후 2007년 11월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당초 목적인 농지조성이 아닌 '외자와 외자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갖춘 성장거점 지역으로의 육성' 이라는 새 목적을 부여받게 되었다.

부안 방폐장은 어떤 사업이었나?

"2007년말 현재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총 20기로 시설용량은 1978년에 비해 30.2배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전체 전력발전량의 36.5퍼센트를 차지한다."(본문 중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필연적으로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1980년대 중반 이래 원자력발전으로 배출된 방사능폐기물의 안전한 처리가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1988년 경북 영덕군을 비롯한 3개 지역을, 1990년에는 안면도를, 1994년에는 인천 굴업도를 방폐장 부지로 선정하였으나 주민 반대로 모두 실패하였다.  

  
부안 핵폐기장 반대 집회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정부는 약 15년동안  방폐장 부지 선정에 실패하자 3000억 지원과 한수원 본사 이전을 약속하는 등 지원 확대 정책을 펼쳤다. 이른바 부안 방폐장 사태는 2003년 5월 부안군 위도에 '방폐장을 유치하면 대규모 특별지원금을 주민에게 지원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되었다.

"위도주민들은 '위도주민방폐장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2003년 5월 13일에 전체주민 73.5퍼센트의 서명을 받아 부안군의회에 방폐장 유치를 청원했다. 유치위원회의 활동과 정부의 방폐장부지 선정에 관한 설명회 개최 등 관련조치가 본격화되자, 7월 2일 '핵폐기장 백지화, 핵발전소 추방 범 부안대책위원회가 34개 부안군 종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발족되어 방폐장 유치 반대운동을 전개했다."(본문 중에서)

'부안사태'는 부안군의회에서의 방폐장 유치 청원이 부결되고, 다수 주민이 반대하는데도 부안군수가 일방적으로 방폐장 유치신청을 함으로써 촉발되었다. 군수의 독단적인 유치신청으로 1만 명이 참가하는 '핵폐기장 백지화와 군수퇴진 결의대회'가 열리고, 경찰과 주민이 충돌하여 100여 명이 부상, 50여 명이 중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부안 핵폐기장 백지화 사건은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인적, 물적 피해를 낳은 사건이었다. (부안군 인구가 7만여 명인데) 2003년 7월 11일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180여회 지속된 핵폐기장 백지화 시위와 촛불집회(183)회)에 참석한 사람은 연인원 22만 명에 이른다."(본문 중에서)

해상시위, 차량 시위을 비롯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운동, 정부와의 여러 차례 대화 무산 등 우여곡절 끝에 2004년 2월 14일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72.4%가 투표에 참여하여, 91.8%가 반대하는 결과가 나오고, 마침내 그 해 9월 정부는 부안방폐장 백지화 선언을 내놓게 된다.

환경갈등이 일어나고 증폭되는 원인

"정부와 지역주민의 갈등구조를 보면 정부는 주민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을 요구하고, 주민들은 정부가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정부는 지역주민들이 합리적인 방안을 이해하거나 선택하지 않고 극단의 투쟁방법을 선택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지역주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본문 중에서)

"정부는 주민들이 정부의 계획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집회나 시위 등 힘의 논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불신을 내비쳤다. 주민들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그저 정부정책에 저항한다고 본 것이다."(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이런 불신과 갈등의 원인, 그리고 갈등이 더 증폭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정직하게 흘리고, '카더라'식 소문이나 언론의 비공식 확인에 근거한 기사로 주민 반응을 알아보는 것은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다.
② 주민대상 사업 설명회나 공청회를 열지 않거나 요식행위로 거치면 갈등이 증폭된다.
③ 주민과 환경단체에 의해서 정부가 비밀에 부친 정보가 공개되면 불신이 증폭된다.
④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전문가를 동원하여 설득하려는 공청회는 실패한다.
⑤ 지역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최악의 행위이다.
⑥ 전문가보다 갈등의 당사자가 지긋지긋 하도록 심도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
⑦ 외국에선 30~40년이 넘는 숙의 과정을 통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
⑧ 객관적이고 과학적 결과만 있으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⑨ 주민에게 설명을 들을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⑩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의논하자고 하는 것은 갈등만 더 증폭시킨다.
⑪ 정치적 계산이 개입하면 합리적 논쟁이 되지 않는다.
⑫ 객관적이고 순수하고 공정한 전문가는 없다.
⑬ 주민의 반대에 응답하지 않으면 갈등은 증폭되고 반대는 더 과격해진다.

갈등해결, 주민투표가 최선의 대안 아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발돋움>을 쓴 박진섭, 소병천은 합리적인 주민의사를 반영하는 수단으로 주민투표가 최선의 대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국가 중대사안이나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우에 선출된 대표에게만 위임하지 않고, 주민의 의사를 직접 묻는 것이 타당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주민투표 역시 다음과 같은 구조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는 부재자투표이고, 둘째는 주민투표 발의를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요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주민투표에 참여하는 주민대상(주민투표 범위와 주체)의 문제이다."(본문 중에서)

환경 피해 예상 지역을 설정할 때는 매우 엄격한 규정을 두면서 투표 범위와 주체를 정할 때는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 특히, 선거가 승자 독식이듯 투표 역시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민 투표 이전에 반드시 충분한 토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찬성, 반대가 동수로 참여한 민관조사단의 한계

지은이들은 새만금민관공동조사단은 '대화를 통해 환경갈등 해결을 시도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였지만, 그 한계도 분명하였다고 평가한다. 1년 8개월 남짓한 공동조사단 활동은 결국 실패하였는데, "마치 두 사람이 같은 줄자를 들고 안방에서 거실까지 거리를 재는데 두 가지 서로 다른 수치가 나온 격"이었다고 한다.

민관공동조사단 활동으로 가치관에 따라서 과학적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었으며, 모델링 변수 차이,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 차이, 정부정책에 대한 믿음 차이 등으로 양쪽의 입장이 확연하게 달랐다는 것.

특히, 민관조사단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자신을 추천한 단체에 대한 소속감을 넘어서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소속감 때문에,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신념의 문제이고 밥벌이의 문제였기 때문에 결코 객관적인 제 3자가 아닌 이해당사자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해 당사자 동수가 모여 앉아 갈등 해결은커녕 합의에도 이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만금과 부안 방패장 사건을 통해서 각각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졌던 우리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지은이들은 정부를 향하여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환경영향 평가는 사업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과 같은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며, 누구를 위한 환경보전인지,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를 분명히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피해를 입는 지역과 이익을 얻는 지역이 서로 다르면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는 것.

절반의 성공, 절반이상의 실패

아울러, 지역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개발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반대 측 주장의 장점을 살리는 지역 발전 정책을 세우는 데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환경단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 그리고 정부와 환경 단체 모두 '도 아니면 모'가 아닌 개, 걸, 윷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만금과 부안 방패장 사건을 연구한 지은이들은 이 두 사건을 '절반의 성공, 절반 이상의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다. 실패를 만회하는 대안은 소통에 있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결론에 해당된다.

"자연과의 공존 사상, 지속가능한 개발과 보전, 인간의 현명한 이용을 관통하는 연결고리는 소통이다. 자연과의, 미래세대와의, 현세대간의 소통 목적은 자연 이용의 적정성에 합의하자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소통, 현세대간의 소통 그리고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그리고 공존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통해 지속 가능한 보전과 개발의 방법론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진섭, 소병천이 쓴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발돋움>은 환경 갈등, 정책 갈등으로 대립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이해 당사자 모두에게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끝으로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우리 사회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여러 가지 정책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광우병쇠고기 수입, 한반도 대운하, 미디어관련법 개정 등이 모두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책에 비춰 보면, 모두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지도자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들이 '새만금'과 '방폐장' 사건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는건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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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인지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 지난 해 겪은 남다른 아픔이 세상을 보는 각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시간나는 대로...시간을 만들어서 산책을 하고 틈나는 대로 더 많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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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단체 업무에 도입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도구 중 하나가 구글 설문지입니다. 구글 G메일, 구글 일정 관리와 함께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부서에서는 참가 신청서를 받을 때, 그리고 시민사업..

메일 주소 여러 개를 쉽게 관리하려면...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발급 받은 메일과 개인 메일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또 기관이나 단체의 메일도 자주체크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다음, 네이버, 구글 등에 개인 메일 주소가 있고 단체에서 발급하는 개인 메일..

구글 Meet와 OBS 연결하기

비대면 시대, 다양한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 저것 시도하다보니 조금씩 새로운 프로그램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기 온라인 강의 영상을 녹화할 때는 HDMI 셀렉터 기계를 활용하여 2~3대의 카메라를 놓고 촬영..

DSLR 카메라 웹캠으로 사용하기

YMCA 강당에 간이 스튜디오를 마련... 코로나19, 비대면 온라인 시대, 동영상 강의 제작, 실시간 온라인 회의와 강의...그리고 토론회까지. 최근 2~3달 사이에 갑자기 영상제작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방..

온라인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노트북 참여

[도민 예산 학교 참가자 안내] 12월 들어 코로나19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도민예산학교>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도민예산학교의 현장 경험을 추가하여 보완 합니다. 구글 Google Meet를 ..

온라인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스마트폰 참여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화상 회의 안내 구글 Google Meet를 사용하여 화상회의 참여는 컴퓨터(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가능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스마트폰으로 구글 미트 화상회의 하는 방법을 도민예산학교 참가자에 맞춰..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사용하기

2010년 9월 아이폰4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란 녀석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졌는지 지금도 아이폰4를 MP3처럼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사용하던 아이폰6도 2대..

한살림 또띠아로 채식 과일 피자 만들기

학교 급식에도 채식 식단이 마련되고 시청 공무원 급식에도 채식 식단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2000년부터 시작하여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10여년, 간헐적 채식주의자, 비덩 채식주의자로 어떤 때는 가급적 채식주의자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