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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재첩 자연이 살아 있는...섬진강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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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재첩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재첩국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외치는 '재칫 사이소'하고 외치는 소리, 어머니가 재첩국을 끊이는 날 큰 양푼이에 담긴 재첩을 까던 기억 그리고 어른이 되어 섬진강에서 다시 맛본 재첩국. 


우리나라 어느 강에서나 재첩을 잡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30년 전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섬진강을 만났을 때도 이미 재첩은 아무데서나 잡을 수 없는 귀한 민물 조개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이현상 유적이 남아 있는 지리산 빗정골 아래 의신마을에 사는 지인의 산장을 자주 찾으면서 뻔질나게 섬진강을 지나다닐 때는 더 자주 강변의 재첩국집을 찾았습니다. 



섬진강에 대한 추억...자연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강 


섬진강에 대한 두 번째 기억은 은어와 민물게입니다. 여러 차례 먹어봐도 수박향을 맡을 수 없었지만 은어와 돈 주고도 먹기 어렵다는 섬진강 민물게 그리고 파닥파닥 살아 있는 섬진강 빙어에 대한 기억입니다. 모두 먹을 거리에 대한 기억이기도 하지만 산업화된 도시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강, 섬진강이 남한에서 가장 깨끗한 강이라는 증거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섬진강에 대한 세 번째 기억은 "리빠나모노 데쓰 네"라는 가사를 되새기며 울컥하는 울분을 삼켰던 정태춘의 노래 '나 살던 고향'(원글:곽재구 시인의 '유곡나루')에 나오는 바로 그 섬진강 입니다. 


유곡나루


육만 엥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버스 타고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

아이스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사일 풀코스에 육만 엥이란다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가스불에 은어 소금구이 살살 혀 굴리면서

신간선 왕복 기차 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육만 엥이란다 낚시대 접고 고무장화 벗고

순천 특급 호텔 사우나에서 몸 풀고 나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서비스 볼 만한데

나이 예순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 받고

아이스박스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맑은 물 값이 육만 엥이란다


섬진강에 대한 네 번째 기억은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선생이 쓴 시와 글과 책에 관한 기억입니다.  아무튼 자전거 타러 간 이야기에 앞서 서론이 참 길었습니다만, 마침 섬진강 자전거길은 강변에 있는 김용택 시인의 생가 와도 만나 더군요.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는 지난 5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이었지만,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 되던 때. 금요일 퇴근 시간에 맞춰 마산을 출발하여 순창에  무료로 묵을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승합차에 사람 7명이 타고 자전거 6대를 실었습니다. 1명은 승합차로 라이딩을 지원하는 고마운 역할을 맡아주어 하룻 만에 섬진강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우리나라 모든 대중교통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되어 있어 마산에서 임실로 버스를 타고 가려면 여러 번 차를 갈아타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지만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승용차를 가지고 갈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데 후배 한 명이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아 준 것입니다. 



순창에서 1박...토요일 새벽부터 하룻 만에 섬진강 종주


마산에서 오후 5시쯤 출발하여 밤 8시쯤 순창읍내에 도착. 유명한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9시가 넘어 순창 읍내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편의점에서 구입한 맥주 한 캔씩을 나눠 마시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50여km 섬진강 종주는 토요일 새벽부터 시작해 저녁 때까지 하룻 만에 끝낼 심산으로 준비하였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술을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라이딩 준비를 마치고 섬진강댐인증센터까지 차로 이동하여, 아침 6시쯤 인증샷을 찍고 하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의 이른 아침, 동네 개울처럼 좁은 섬진강엔 자욱한 안개가 가득하였고 안개 사이로 고개를 내민 수초와 초목들은 스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짙은 안개가 이어지는 강변길을 달리다보니 영화 '곡성'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 라이딩은 속도가 빨랐습니다. 아직 체력이 충분하고 날씨도 덥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발하였지요. 장군목 인증센터를 거쳐 향가유원지 인증센터까지 44km를 달리는데 약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물론 시간을 잡아먹는 업힐 구간이 없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서는 제법 긴 휴식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순창 읍내에서 사온 김밥과 따뜻한 오댕 국물로 아침을 먹고, 라이딩 하면서 먹을 물과 간식도 보급을 받았습니다. 후배 1명이 승합차를 운전하면서 식사와 간식을 지원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낙오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전거가 고장나도 지원 차량이 근처에 있으니 안심하고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지요 



자연이 살아 있는 섬진강 상류...기대보다 더 멋지다


황탄증 인증센터를 지나면서 부터 본격적인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업힐 구간이 없는 평지가 계속되었지만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GPS 기록을 보면 평지가 아니라 길고 얕은 다운힐 구간이 계속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업힐이 없는 단조로운 길이 계속 되었지만 섬진강 길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4대강 자전거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거리 자전거길인데, 그중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이 강변을 따라 불도저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섬진강 자전거길은 비교적 원래 있었던 둑길과 도로들을 잘 연결하여 자연을 많이 훼손하지 않아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낮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햇살이 따가워졌습니다만, 대신 곡성에 들어서면서 강변에 자리잡은 키 큰 가로수들이 터널처럼 연결되어 햇빛을 많이 막아주었습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로 다니는 것만으로도 훨씬 시원하더군요. 



섬진강변 점심 구례구역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점심 식사는 사성암 인증센터를 지나 문척교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육계장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구례구역 근처에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었는데, 잠깐 망설이는 사이에 선두그룹이 멀찌감치 지나가버려 사성암 인증센터까지 가벼렸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하는 사이 승합차로 지원하던 후배가 괜찮을 식당을 검색하여 전화 알려줘 그곳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육계장이 정말 맛있었는데,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허기지고 지친 라이더들의 평가는 믿을게 못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육계장도 맛있었지만, 밥을 먹고 에어컨이 나오는 방안에 누워 30분 넘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더욱 고마웠습니다. 


오후 라이딩부터는 평속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일행들 모두 90km가 넘어가면서 체력이 확실히 떨어지고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엉덩이를 들고 쉬어줘야 했습니다.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운힐 구간이 나오면 비록 짧은 거리라도 무조건 엉덩이를 들고 쉬게 되더군요. 


남도대교를 지나면서부터 슬슬 지겨워졌습니다. 암만 아름다운 강변 길도 하루 종일 쳐다보며 자전거를 타다보니 조금씩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단조로움의 연속 그리고 자꾸자꾸 방전되는 체력...오후 4시 30분쯤 매화마을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땐 오로지 최대한 빨리 라이딩을 끝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섬진강 하류...지겹고 힘들고...지치고 배고프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섬진강 자전거길 전 구간을 통틀어 몇 군데 되지 않는 업힐 구간이 모두 이 마지막 구간에 있습니다. 사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대단한 업힐 코스도 아닌데 120~130km를 달려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고 난 뒤라 훨씬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6시에 라이딩을 시작하여 12시간이 넘어서야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밥 먹는 시간, 휴식 시간이 다 포함되기는 하였지만 무려 12시간을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온 겁니다. 배알도수변공원 인증센터를 찾아가는 길은 길도 복잡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으며 결정적으로 정말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루 100km 이상 타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되었지요. 좀 힘들기는 하여도 대략 100km까지는 즐겁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지만 13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고난의 행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섬진강 하구 쪽 자전거길은 대부분 원래 있던 강변 국도를 따라 달라게 되어 있어 차량이 뿜어 내는 매연도 견뎌내야 하지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겨우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는데, 오후 6시가 넘어 다시 몇백미터 떨어진 무인 인증센터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고작 해봐야 몇 백미터,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온 것에 비하면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짧은 거리인데  지친 몸으로 무인 인증센터를 찾아 자전거를 더 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확 몰려왔습니다. 


무인 인증센터 근처에는 섬진강댐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와 광양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택시 손님을 기다리는 기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막차 시간을 맞춰야 하는 바쁜 분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배알도수변공원인증센터에 도착한 오래된 승합차가 고장(시동이 안 걸려)을 일으켜  긴급출동 서비스 지원을 받느라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섬진강 자전거길 라이딩 GPS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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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17명 자전거 타고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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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317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순례를 떠납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2005년 청소년 통일자전거 보내기 국토순례로부터 시작되어 올해 10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매년 100 ~200여명이 청소년들이 참가하였으며, 7회부터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10회인 올해는 317명의 참가청소년들이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마산에서는 39명의 청소년들과 6명의 지원 스텝이 참가합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스텝을 포함하면 370여 명의 대규모 인원과 지원차량이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2014년 제 10회 자전거 국토순례는 한국YMCA 연맹 결성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7월 27일 전남 목포를 출발하여, 8월 2일 서울시청 광장에 도착하여 YMCA 10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한 후 8월 3일 임진각을 거쳐 DMZ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초 계획은 100년 전 한국YMCA 연맹이 결성되었던 장소인 개성(공단)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남북관계가 여의치 않아 추진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1회부터 9회까지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가 임진각에서 멈추었는데, 올해는 20여km를 더 전진하여 DMZ내에 있는 도라산역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진각에서 도라산역까지는 자전거로 불과 20여km입니다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임진각을 지나 20여km를 더 북쪽으로 나아가는데 10년이나 걸린셈입니다. 


2014년 제 10회 자전거 국토순례는 7월 28일(월) 1번 국도가 시작되는 전남 목포를 출발하여 - 장성 - 김제 - 보령 - 아산 - 화성 - 서울 시청을 거쳐 임진각을 지나 도라산역까지 올라갔다가 임진각으로 되돌아와서 해단식(8월 3일)을 하는 6박 7일 약 550km의 여정입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충분한 휴식과 안전한 진행으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완주 할 수 있도록 하루 70~90km 내외의 거리를 주행하며, 올해도 숙박지마다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캠페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포를 출발하여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이번 제 10회 자전거국토순례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한국YMCA 연맹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YMCA는 자전거국토순례를 통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의 꿈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목포를 출발하여 도라산엮까지 자동차에 비할 수 없이 느리지만 온전히 자신의 발구름으로 달리는 자전거가 품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를 전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317대의 자전거를 탄 청소년들이 평택을 출발하여 서울 시내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어쩌면 서울 시내에 교통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만, 그 교통 대란을 통해 자동차가 차지한 도로를 자전거에도 내주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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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낙동강 구미-합천보 100km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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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자전거 국토순례 연습을 하면서 뜻하지 않았던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종주를 하려고 마음먹고 경북 안동부터 부산 을숙도까지 쭉이어서 종주를 한 것이 아니라 몇 번으로 나눠 구간 구간 쪼개서 낙동강길을 달리다보니 종주가 된 것입니다. 

처음 시작은 2012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창녕함안보에서부터 부산 을숙도까지였습니다. 두 번째는 창녕함안보에서 출발하여 합천 창녕보까지 다녀오는 왕복 구간도 2012년에 다녀왔습니다. 장거리 이동 때문에 하루에 다녀 올 수 없어 2013년 여름에 세 번째 코스인 안동에서 구미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구미까지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갔다가 다시 안동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구미까지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남은 구미에서 합천 창녕보 100km 구간만 달리면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가 마무리되는데, 구미까지 가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라 좀 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미루고 있다가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일에 다녀왔습니다.(5월 30일에 사전투표를 하고 갔습니다)

※ 아래는 지난 6월 4일 다녀온 구미 - 합천 창녕보 구간 라이딩 기록입니다. 지도를 확대해서 이동 구간을 자세히 볼 수도 있으며, 링크를 따라 스포츠 트래커 사이트로 가서 GPX파일을 다운 받을 수도 있습니다. 



6월 3일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와 자전거를 타고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고 구미로 갔습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때 검표원과 버스기사가 싫은 내식을 하였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자전거를 싣고 갔습니다.




마산에서 구미까지는 1시간 30분,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구미에 도착하였습니다. 남구미대교가 가까운 구미공단 정류장에서 내려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인터넷이 설치된 모텔은 4만 원, TV만 있는 여관은 3만 원 이더군요. 몇 시간 잠만 자다 가는 일정이라 주저하지 않고 방값이 싼 곳으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점심 때 과식을 하기도 하였고, 점심 때 남은 유부 초밥을 도시락을 가져 간 것이 있어서  국수 같은 간단한 분식으로 저녁을 떼우려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맥주 두 캔 김치 한 봉지를 사서 여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유부초밥과 컵라면에 김치로 초라한 저녁을 떼우고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TV를 켰습니다만, 평소 TV를 안 보고 사니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도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더군요. 혼자 맥주 두 캔을 마시고 나니 별로 할 일도 없고 취기도 조금 올라 일찍 잠을 잤습니다. 아무래도 컴퓨터가 있는 모텔로 갔으면 늦게 잤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에 아침 5시 30분으로 알람을 맞춰 놓고 잤습니다만, 모기 때문에 몇 번 잠을 깨고 방이 더워 좀 뒤척이기도 하였는데도 알람 울리기 전인 아침 5시 조금 못 되어 일어났습니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다가 부러 늦게 출발할 까닭도 없어 출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혼자인데다 1일 일정이라 짐도 별로 없어 금새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여관 정수기에서 물통에 물을 채우고 출입문을 나서는데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더군요. 아침 5시 30분 구미 공단에 있는 여관을 출발하였습니다. 공단로를 따라 남구미대교까지 이동하고 남구미대교에서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로 진입하였습니다. 




제가 가보니 안동에서 출발하지 않고 저 처럼 중간에서 부산 방향으로 출발하는 경우 남구미대교에서 길이 헷갈릴 수도 있겠더군요. 남구미대교를 앞에 가면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이 나오는데, 강을 건너지 않고 진입하면 '안동댐'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강을 건너가서 '낙동강 종주길'로 진입하여야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가는 길입니다. 


미리 네이버와 다음 지도로 확인해두었기 때문에 실수 하지 않고, 남구미대교를 건너 낙동강 자전거길로 진입하여 산뜻한 출발을 하였습니다. 구미공단에서 남구미대교를 거쳐 칠곡보까지는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로 달리며 바라보는 오른쪽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강폭이 넓은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가장자리에는 초록 빛 습지들이 자연스러운 자태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칠곡보에서는 인증센터에서 스템프 도장을 찍고 인증샷만 한 장찍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휴식을 취할 만큼 달리지도 않았고, 저녁에 먹은 컵라면과 맥주 때문인지 속이 더부룩하여 간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칠곡보에는 수력발전소가 있더군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던 분들이 명칭은 보라고 붙였지만 사실상 댐이라고 하더니 정말 댐에나 있는 수력발전소가 있었습니다. 


칠곡보를 출발하여 강정고령보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30분, 6시 10분에 칠곡보를 출발하여 1시간 20분만에 강정고령보에 도착하였습니다. 강정고령보 근처에는 숙소가 많이 있었습니다. 구미에서부터 합천 창녕보까지 가는 구간에는 숙소가 많이 있었습니다.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근처에는 모두 숙소가 있었고, 성주대교 근처 등 중간중간에도 모텔과 민박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구미를 출발하여 칠곡보 - 강정고령보- 달성보로 이어지는 길은 거의 대부분 평지입니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 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고개길이나 산길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평지 구간이었기 때문에 바람이 등뒤에서 불때는 속도계가 30km를 넘나들었고, 맞바람이 불 때도 20km를 넘나들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강정고령보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잠깐 다녀와서 달성보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달성보까지는 1시간 15분이 걸리더군요. 오전 8시 50분에 달성보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속이 더부룩 하였지만 3시간쯤 달리고 나니 배가 고프더군요. 


떡과 삶을 계란, 사과, 쵸코바 등 여러가지 간식을 준비해 왔으나 입맛이 당기지 않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달성보까지 달렸습니다. 달성보에 도착하니 약간 허기가 져 사과 하나를 간식으로 먹고 합천창녕보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달성보를 향하여 출발하면서 강을 건넜더니 멋진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흐렸지만, 파스텔톤의 바람개비는 신나게 돌아가고 있더군요. 강한 바람에 맞서며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촤르륵 촤르륵 경쾌하였습니다. 


강정고령보를 지나면서부터는 낙동강 종주 코스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바닥에 새겨놓은 거리 표시를 유심히 살피면서 달렸습니다. 강정고령보를 지나서 바닥만 보며 한 참을 달렸을 때 낙동강 자전거길 중간 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동댐에서 출발하여 193km, 을숙도까지 192km가 남은 중간 지점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확히 낙동강 자전거 길의 중간 지점인 192.5km 위치에 아무런 표식 조차 없는 것은 좀 아쉽더군요. 





달성보를 지나서 합천 창녕보까지 가는 길은 크고 작은 오르막이 많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지도와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니 달성보를 지나 10여 km를 달리다가 박석진교를 건너야 합니다. 박석진교를 건너 다람재를 넘어 가거나 혹은 다람재를 우회하여 현풍 읍내를 가로 질러 10여km를 단축하여 합천창녕보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달성보를 지나 신나게 달리다가 '박석진교'를 놓쳐버렸습니다. 달성보 인증센터에는 박석진교를 건너서 다람재를 지나지 않고 우회하여 합천창녕보로 가는 길을 지도로 잘 표시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고 사진까지 찍어서 출발하였는데도 '박석진교'를 지나치는 바람에 힘든 길을 재미나게 달렸습니다. 


박석진교를 건너지 않아도 낙동강 우안으로 계속 내려가면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와 우곡면 예곡리를 잇는 12km 청룡산 MTB도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처음엔 길을 잘못든 줄 모르고  MTB정상 6.5km라가 씌어진 표지판은 내가 지나가는 길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6.5km를 달려 정상에 올랐을 때도 다른 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합치면 대략 12km정도 되는 임도 길을 달렸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온 뒤  날씨가 흐려 바닥에 물이 고인 곳도 있고 진흙으로 질퍽이는 곳도 있어서 길이 제법 미끄러웠고 속도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청룡산 고개길을 지나가는 동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구미에서 합천창녕보까지 약 100km 구간 중에서 유일하게 힘든 구간이 바로 이 고개길이었습니다. 고령MTB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여러 곳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MTB 대회도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청룡산 고개를 넘어 우곡교를 지나면 우회로 표지판앞에 서면 합천창녕보까지 남는 거리는 채 5km가 되지 않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길을 달리다보니 무심사 입구에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났습니다.

 

무심사 고개를 넘어 가는 길과 우회로가 있더군요. 표지판 앞에 서서 쵸코바를 하나 까먹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좀 힘들어도 무심사 고개를 넘어가는 길을 지나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km도 달리지 않았는데 바로 후회가 시작되더군요. 무심사를 돌아서 올라가는 짧은 임도였지만 경사가 정말 가파르더군요.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자전거 라이더는 워낙 급경사 구간이라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대로 아주 가파른 무심사 옆 길을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오르막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고개를 완전히 넘어가는 길이 대략 4km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새벽부터 쉬지 않고 달린터라 체력도 저하되고 허기도 져서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심사 고개를 넘고 나면 이내 합천창녕보가 나타납니다. 산길을 넘고나면 다시 낙동강변 자전거길이 나타나는데 금새 합천창녕보 인증센터를 알리는 표지판과 만나게 됩니다. 합천창녕보는 두 번째입니다. 재작년에 우연히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시작하면서 창녕함안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 왕복 라이딩을 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합천 창녕보게 도착할 때는 짜릿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무려 2년이나 걸려서 전체 구간을 4개로 쪼개서 종주에 성공하는 닐이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약간 감격에 겨웠습니다. 


합천창녕보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준비해 간 떡을 모두 꺼내 먹으머 허기를 달랬습니다. 옆에 컵라면을 먹고 있는 자전거 어행자들이 부러웠지만 떡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1시간 가까이 푹 쉬었습니다.  쉬엄쉬엄 창녕 읍내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오후 3시 경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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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산 청보리 2014.06.10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550km 국토순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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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 500km 자전거 국토순례 갑니다. 2005년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캠페인으로 시작된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제 8회 대회를 경남 창원에서 시작합니다.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단 참가 청소년들은 7월 25일 오전 9시 경남도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임진각까지 550km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2012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창원, 김천, 대전, 부산, 성남, 군산, 안양, 수원, 천안, 화성, 의정부, 아산, 군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참가한 1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2012년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경남 창원을 출발하여 창녕 우포늪 - 김천 - 대전- 천안 - 성남을 거쳐 임진각까지 550km 구간을 달립니다.

 

2005년 제 1회부터 2007년 제 3회 대회까지는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캠페인으로 진행되어 매년 1000대씩 3년간 북한에 자전거를 보내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 4회대회부터는 생명, 평화를 주제로 생태, 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3회 대회(마산-임진각), 제 7회 대회(전남 강진 - 임진각)에 이어 3번째로 국토 종주에 참가합니다.

 

2007년 제 3회 대회는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 아이(당시 중2)와 참가하였고, 2011년 제 7회 대회는 둘째 아이(당시 중2)와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둘째 아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국토 순례 또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꿈꾸지만 막상 혼자서 길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 국토순례의 경우 도로주행에 따른 안전문제, 숙박, 취사 등의 번거로움 그리고 자전거 고장과 수리 등의 문제 때문에 쉽게 길을 나서기 어렵습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문 실무자들이 이런 여러가지 번거로운 문제를 지원하고, 전문 로드가이드들이 안전한 라이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세대를 초월하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오십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육체의 한계를 함께 경험합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참여하고, 형과 동생이 함께 참여하기도 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참여하기도 합니다.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참가한 180여명의 참가자들과 40여명의 스텝이 함께 참여하여 진행합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매년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를 권유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올해도 창원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조금씩 성장하고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아이들의 벅찬 기쁨과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다시 지켜볼 수 있겠지요.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자전거의 속도로 다시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도시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동차의 빠른 속도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그 뿐만 아나리 장거리 라이딩,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오르막길을 지나면서 도전과 진취적 사고로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4일 오후 5시 전국에서 180여명의 청소년들과 40여명의 진행실무자들이 창원늘푸른전당에 모여 오렌테이션을 마치고 국토순례를 위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25일(수) 오전 9시 경남도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마치고 임진각까지 550km 국토종주를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전거국토순례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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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막달 2012.07.25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날씨가 더워서 힘드시겠습니다. 함께 하는 실무자, 참가자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2. ㅈㅓ녁노을 2012.07.27 05:37 address edit & del reply

    폭염에...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3. 솔찍히 2012.07.27 08:23 address edit & del reply

    몇년전에 국토대장정하다가 학생이 죽은 일도 잇는데...의료진 동반도 안하고 그냥 공문같이 보내서
    지나가는 길에 있는 보건소 의원한테 협조해달라...그런 날로먹기식으로 준비하는 장정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안전사고에 대해 대비 제대로 하고 시행해야죠

자전거 국토순례...내가 자랑스러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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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 내가 자랑스러운 일을 몇 번이나 경험할까요?

 

우리 사회가 성적과 서열을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공부를 특별히 잘 하는 아이들 혹은 예능이나 체능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면 자신이 자랑스러운 그런 성취를 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이지만 평범한 아이들도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그런 경험을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아이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00km를 자전거를 타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달린 아이들은 벅찬 감동과 기쁨에 휩싸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려운 마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한 아이들이 하루하루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임진각에 도착하였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하더군요. 힘든 일, 어려운 일을 해낸 뿌듯함으로 함께 달려온 친구들을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은 더 없이 행복해보였습니다.

 

 

 

 

'내가 과연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하였던 아이들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꾸면서 자신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에 스스로 놀라더군요.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이 자신만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완주를 해낸 친구와 동료들도 자랑스럽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이들에게 생긴 끈끈한 팀웍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과 서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임진각까지 완주 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그것도 모자라 물속에 띄어드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표현이었겠지요.

 

스스로도 놀라운 경험에서 얻은 성취감, 이런 성취감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쓴 국토순례 소감문을 보면 대부분 "나는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하는 비슷한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국토순례에 참가한 대학생들, 성인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과연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국토 종주를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을 조금씩 갖고 출발하였다가, 그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는 완주의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일겁니다.

 

아마 혼자서라면 이 힘든 일을 해내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200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집단의 역동이 만들어 낸 '힘'이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작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중에는 내년에도 올 해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신청을 한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어도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가면서 또 다시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는 7월 24 - 30일까지 6박 7일간 창원을 출발하여 창녕-김천-대전-천안-성남-서울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600여km를 달립니다.

 

평소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 자전거를 많이 타던 아이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참가하여도 임진각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매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난생 처음 국토순례에 나서는 아이들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 통일자전거 국토종주를 진행해 온 YMCA 전문 지도자들과 로드가이드들이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을 안내합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와 숙박 및 취사 등의 문제 때문에 혼자서 혹은 몇몇 사람이 국토 순례를 나서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YMCA는 훈련된 지도자들과 함께 올 해도 자전거 국토 순례 참가를 희망하는 전국의 청소년,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자전거로 떠나는 국토 순례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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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창원-임진각 함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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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YMCA 자전거 국토 순례 (청소년, 성인) 참가자 모집

 

한국YMCA 전국 연맹에서는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자전국 국토 순례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약 600km 구간에서 진행됩니다.

 

한국 YMCA 는 지난 7년 동안 북한통일자전거 보내기 자전거 국토순례,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제주도 대학생 자전거 국토순례, 청소년 DMZ 자전거 국토 순례 등을 차례차례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국토 순례 혹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대한 꿈을 꾸지만 막상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와 숙박 및 취사 등의 문제 때문에 혼자서 혹은 몇몇 사람이 국토 순례를 나서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YMCA는 훈련된 지도자들과 함께 올 해도 자전거 국토 순례 참가를 희망하는 전국의 청소년,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자전거로 떠나는 국토 순례를 진행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200명의 참가자들이 환경수도 자전거 도시 창원을 출발하여, 창녕 우포, 고령, 김천, 대전, 천안, 성남 등을 거쳐 임진각까지 국토 종주 진행합니다.

 

낙동강, 금강, 한강의 자전거 길이 포함되는 이번 국토순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맞서는 도전의식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자연과 우리가 속한 사회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전과 진취적 사고로 삶의 변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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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길을 벗어나 '길'을 재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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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길 ③ 합천보 -> 함안보, 국도, 지방도, 마을길로 달리다

 

지난 6월 3일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합천보 구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우포늪을 거쳐서 지방도를 따라 함안보까지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대중교통으로 돌아오는 것이 여의치 않기도 하였고,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함안보 - 합천보 구간을 왕복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함안보에서 합천보까지 가는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린 거리는 총 62km였습니다. 자전거길만 달리면 54km 정도 되는데, 아침을 먹으러 낙서면 사무소에 갔다오고, 박진전쟁기념관을 들렀다가 갔더니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합천보까지 갔던 낙동강 자전거길을 되돌아서 내려오면 120km 정도 자전거를 타야하기 때문에 여름국토순례 답사를 겸해 우포늪과 우포생태교육원을 들렀다가 함안보로 돌아오는 지방도로를 선택하였습니다.

 

합천보에서 우포늪으로 가는 길은 1034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가 '옥야'에서 67번 지방도로를 타고 이방면까지 달렸습니다.  이방면에서는 다시 길을 바꾸어 1080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포생태교육원'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벗어나 국도, 지방도, 마을 길을 따라 남지까지

 

우포늪을 지나서 대대리에 있는 '우포생태교육원'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장재마을을 지나 '푸른우포사람들' 사무실이 있는 목포길을 따라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고 좋습니다.

 

다만, 이 구간을 지나는 경우 소목마을을 지나서 가다가 주매길로 연결되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얕은 산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들에게는 가뿐하겠지만 초보자들이 지나기는 쉽지 않은 길이더군요. 그래도 이 구간이 정말 아름답기는 합니다.

 

좀 더 쉬운 코스를 선택하려면 1080번 지방도로를 따라 주매마을까지 우포마을 지나 주매길을 거쳐서 토평천을 건너서 대대리로 갈 수 있습니다. 대대리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우포생태교육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최단거리 5번 국도...고속도로 처럼 삭막한 길

 

오전에 합천보까지 가는 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진 탓인지 동행 두 사람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중에 기록을 살펴보니 합천보까지 갈 때는 평균속도가 14km대였는데, 합천보에서 내려올 때는 평균 속도가 13km대였더군요.

 

우포생태교육원 마당에는 큰 플라타나스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과 커다란 평상이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서 하루 중 가장 길고 편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원래는 합천보에서 긴 휴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너무나 삭막한 합천보 물문화관에서 오래 있고 싶지 않아 곧장 길을 나섰기 때문에 '우포생태교육원'에서 긴 휴식을 하였습니다.

 

우포생태교육원을 출발한 후에는 20번 국도를 따라서 유어면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유어면에서는 다시 79번 국도를 따라서 이동하였습니다. 동정리를 거쳐 영산으로 가는 7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장마면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친 몸을 쉬었습니다.

 

원래는 강리삼거리에서 남지로 가는 지방도로를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가 장마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장마면을 지나서 관동장로교회에 조금 못 미쳐서 봉산마을 방향으로 길을 바꾸어 지방도로(영산월영로)를 따라서 남지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방도로를 따라 오는 길은 국도에 비하여 자동차의 방해를 많이 받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자동차로 우포늪에서 남지 방향으로 오는 경우에는 창녕읍에 못 미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5번 국도를 이용하게 됩니다.

 

5번 국도는 자전거를 타고 창녕에서 남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최단거리 코스이기는 하지만, 고속도로 수준으로 만들어진 국도기 때문에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과 함께 갓길을 달려야 하는 재미없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함안보에서 합천보까지 가는 자전거 길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사람도 없고 마을도 없는 길을 하염없이 자전거만 타고 달려야 하는 오래타기에는 지루한 길이기도 합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국도, 지방도, 마을 길을 따라 달리면 사람이 보인다

 

그런데 합천보에서 우포늪을 거쳐 국도와 지방도 마을 길을 거쳐서 함안보까지 돌아오는 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구간 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차량 통행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의성군 사고처럼 운전자가 BMD를 시청한다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전거와 사고를 일으킬 일은 없겠더군요.

 

국도, 지방도, 마을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길'을 새롭게 발견하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는 다니지 않는 길을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달려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같은 구간을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면 가장 빠른 길인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혹은 5번 국도를 이용하여 남지까지 갔을겁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가장 재미없지만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는 5번 국도를 버리고,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느린 길,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 사람이 다니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도로와 마을 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식수 보충, 간식 구입, 화장실 이용 등을 걱정할 일이 없더군요.  사람이 사는 곳에는 먹을 것도 있고, 마실 물도 있고, 쉬어갈 곳도 다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방도로, 마을 길을 따라 달려보면서 자전거 여행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먼 길을 갈 때는 늘 자동차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이런 길을 따라서 서울도 갈 수 있고, 광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서울까지 가는 거리와 시간은 늘 KTX시간, 고속버스 시간으로만 계산하면서 살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사람이 시내버스만 타고 서울서 부산까지 가는 여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도 마을과 마을을 이어놓은 길만 따라가면 서울도 가고, 광주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 새로 만든 5번 국도와 같은 길은 고속도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길에는 사람도 없고 마을도 없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달리는 자동차와 마주오는 자동차 밖에 없는 재미없고 삭막한 길입니다. 오직 달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만든 길이지요. 옆을 보거나 돌아볼 필요가 없는 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낙동강 자전거길은 그 길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도 자동차 처럼 속도를 내고 빨리 달리고 싶은 사람들, 시간에 쫓겨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도시 사람들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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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길, 강은 지금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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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길 ② 함안보 - 합천보 까지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에서 을숙도까지 1구간에 이어서 지난 6월 3일(일) 함안보에서 합천보까지 2구간을 다녀왔습니다.(1구간, 2구간은 구분을 위해 임의로 붙인 것) 

 

7월 말에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예정된 2012년 전국 YMCA 자전거 국토순례 코스 답사를 겸해 다녀왔습니다.

 

1구간 함안보-을숙도를 달릴 때는 마산 산호동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였는데, 2구간은 합천보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야하는 길이라 남지까지는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갔습니다.

 

함안보에서 출발하여 합천보까지는 54.6km 정도 되는데, 바이키 메이트 어플로 낙동대교에서 출발하여 합천보까지 거리는 62.9km가 찍혔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안내 팜플렛에는 거리 54.6km, 시간 3시간 40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62.9km를 4시간 20분에 달렸으니 얼추 비슷하게 맞춘 셈입니다.

 

자전거를 타던 중간에 낙서면 사무소 근처까지 아침을 먹으로 갔다 온 거리, 박진 전쟁기념관을 다녀 온 거리가 포함되어 낙동강 자전거길 안내 표지판에 나온 거리와 시간에 약간 차이가 났습니다.

 

 

 

 

 

함안보 - 합천보, 오르막 길 두 번...여유로운 휴식은 박진전쟁기념관

 

함안보에서 합천보까지 가는 2구간에는 고도는 뚜렷하게 표시가 나는 오르막 길이 두 번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별로 힘들지 않게 넘을 수 있는 해발 180여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고갯길입니다.

 

특히 남지읍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도초산을 넘어가는 고갯 길은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숲 길입니다. 비록 오르막 길이리근 하지만 소형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으며 대신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숲길을 달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 고갯 길을 넘으면 박진교까지 가는 길은 낙동강 강둑을 따라 달리는 길입니다. 높낮이가 별로 없는 길을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박진교를 지나서 곧장 낙동강 자전거길을 가지 않고 박진전쟁기념관을 들러서 휴식을 하였습니다.

 

박진전쟁기념관은 코스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하여 전쟁기념관을 둘러보지는 않았습니다.

 

박진교 다리를 건너면 의령군입니다. 낙서면으로 가려면 오르막 길을 또 한 번 지나가야 합니다. 가끔 차가 다니는 지방도로인데, 갓길을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좀 황당한 것은 고개마루에 가까워지면 자전거 도로가 뚝 끊긴다는 것입니다. 힘겹게 패달을 밟고 오르다가 갑자기 드물게 다니는 자동차들을 알아서 피해야 합니다.

 

낙서면, 적포교 부근 식사 가능

 

두 번째 고갯 길을 내려가면 적포교까지는 내리막길과 평지입니다. 마을과 낙동강을 경계짓는 둑길을 따라 달립니다. 낙동강을 바라보고 달리는 것이 조금 지겨울 무렵이면 적포교가 나타납니다.

 

남지읍내를 벗어나면 식당 혹은 물이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두 번째 고갯 길을 지나면 의령군 낙서면인데, 국토종주 코스에서 2km 정도 벗어나면 낙서면사무소 근처에 식당이 있고 농협하나로마트도 있습니다만 농협 하나로마트는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더군요.

 

고갯 마루에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쉼터가 있는데, 여기에 '풍년식당'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마침 배가 고파 식당을 찾는 길이라 이곳에 들어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한 번 포스팅 할텐데 밥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갯마루에서 미리 전화로 밥을 주문하고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면 상이 딱 차려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적포교까지 가기 전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낙서면 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적포교 근처에는 모텔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안동댐에서 출발하였거나 을숙도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이 만약 적포교 근처에서 숙박을 해야하면 이곳에 있는 모텔을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신축 모텔을 광고하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시설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입장에서만 보면 함안보에서 합천보까지 가는 길은 전체적으로 보아 무난한 편입니다. 두 번의 오르막길이 있어 오히려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신 합천보에 가까이 가보면 4대강 사업의 실상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곳들이 나타납니다. 우선 합천보 아랫쪽은 여전히 모랫바람이 날리는 황량한 공사판입니다.

 

특히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황강 다리를 건너면서 좌우를 살펴보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4대강 사업의 실체가 멀쩡한 강을 파헤치는 사업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소 보시는 것처럼 황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왼쪽은 4대강 공사 구간이 아닌 곳입니다. 원래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낙동강과 만나는 곳인데 강변을 파헤쳐 놓은 모습이 한 눈에 비교가 됩니다.

 

합천보 아랫쪽을 보면 이런 참상은 더욱 쉽게 확일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변에 있는 빈 땅을 활용해서 공원을 비롯한 온갖 위락시설을 만드는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심지어 합천보 관람객 중에는 "생각보다 잘 해놨네"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제 생각엔 강의 낙동강의 생명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파헤쳐놓았는데도 생명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자연의 모습을 향해 회복해나가는 강의 몸부림이 위대하였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시인 한 분이 낙동강 자전거 길 다녀온 이야기를 페북에 올린 것을 보고 "4대강 자전거 길은 낙동강의 눈물"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오셨습니다.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짓을 했는 지 내 눈을로 직접 살펴보고 오겠다고 답을 드렸습니다.

 

이명박은 오늘 아침 라디오 국정연설에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아직도 낙동강은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삽질이 계속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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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2.06.11 09: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지 입에서 '빌어먹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이윤기 2012.06.12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4대강 사업 반대했던 단체와 학자들이 함안보, 합천보 등의 부실을 지적하지 말고 그냥 두면 좋겠습니다. 가만놔둬야 확 무너지지 않을까요?

  2. thfflf 2012.06.11 18:21 address edit & del reply

    강을 파헤치지 말고 자전거 길만 만들 것이지...ㅉㅉ

    • 이윤기 2012.06.12 10:38 신고 address edit & del

      직접 가보니 4대강은 보만 없애면 될 것 같구요.

      자전거길은 큰 돈 들이지 않고 그냥 살리면 좋겠더군요.

  3. 잘생긴 김제동 2012.06.12 00:36 address edit & del reply

    '꿈의 도시 꾸리찌바'의 저자인 박용남 소장도 자전거 도로와 같은 친환경 사업이 얼마든지 회색빛 사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하셨지요. MB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 이윤기 2012.06.12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길 자체는 살려서 활용할 수 있겠더군요.

    • 잘생긴 김제동 2012.06.12 23:14 address edit & del

      낙동강변 자전거도로는 대한민국이 자전거 천국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순서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먼저 시가지에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이윤기님이 을숙도 근처에서 겪으셨던 불편은 일어나지 않거든요.

    • 이윤기 2012.06.13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시가지 먼저...외곽 먼저로 나눌 것이 아니라 동시에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곳부터...관심이 높은 곳부터...등등 낙동강 자전거길이 4대강 사업과 관계없이 진행되었다면...국토종주의 상징성을 살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가지 자전거 도로는 지방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가지기도 해야합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계획할 때부터 접속도로를 생각했어야 하는데...순 엉터리인거지요.

  4. 잘생긴 김제동 2012.06.12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저나 낙동강이 무슨 서울의 한강처럼 되버렸네요.

    • 이윤기 2012.06.12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 말 입니다. 인적이 없는 둔치에 뜬금없는 헬스기구.... 한 두 곳이 아닙니다.

  5. TISTORY 2012.06.22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4대강 사업'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19:45 address edit & del reply

    함안보에서 을숙도까지 1구간에 이어서 지난 6월 3일(일) 함안보에

낙동강 자전거길, 이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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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급속 충전기, 정수기 설치 꼭 필요하다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을숙도 구간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뜬금없는 헬스기구와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하여 정리해보겠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곳곳에는 수변공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수변 공원은 중에는 가까운 곳에 인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뜬금없이 인적이 없는 곳에 설치된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낙동강 자전거길이 활성화 되고 수변 공원에 사람이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는지 모르지만 뙤약볕이 내리쬐는 강변에 덩그러니 의자 몇 개와 파고라가 설치된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인적이 드문 수변 공원에 있는 헬스기구들이었습니다. 마을과 한참 떨어져 있는 강변에 여러가지 헬스기구들이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일부러 오기도 어려운 위치였고, 자전거를 길을 달리던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지도 않은 헬스기구들이 참 뜬금없이 설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면 고스란히 비를 맞고 서 있다가 혹은 여름 홍수가 지면 강물 속에 잠겨 있다가 고철로 처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확한 위치를 메모해 두지 않았는데, 어떤 곳은 강변에 설치된 헬스기구마다 휴대전화 충전단자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헬스기구를 이용할 때 전기가 만들어져서 휴대전화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겁니다.

 

녹색성장을 부르짓던 정부답게나름 인간동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헬스기구에 설치된 계기판에 운동량, 발전량 등을 보여주는 계기판이 붙어 있더군요.

 

 

 

그런데 정작 배터리 충전이 자주 필요한 스마트폰은 연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전화 보급 대수의 절반을 넘었다고 하는데, 불과 한 달전에 완공을 선언한 낙동강 자전거길에 100% 구형 충전기만 설치해놓았더군요.

 

어차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멈춰서서 헬스기구를 돌려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충전할 수도 없겠요. 인적이 드문 곳에 헬스기구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설치해놓은 것은 보면서 이 사람들이 정말 이용자 입장에서 한 번 이라도 제대로 고민해봤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업었습니다. 

 

말이나온 김에 낙동강 자전거길을 가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제공해주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자전거 어플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중간에 충전이 필요한데, 공교롭게도 함안보, 양산물문화관에서 모두 충전기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낙동강 종주가 끝나는 을숙도에도 시설내에 전기 콘세트는 있었지만 이용자를 배려한 편리한 시설은 아니었습니다. 구석자리 벽면에 붙어 있는 콘센트를 안내해주는 것 전부였습니다.

 

편의점 같은 곳에 있는 휴대전화 급속 충전기 같은 것이 인증센터 마다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더군요. 중간중간 휴식장소에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하다못해 국토종주 인증센터에만 설치되어 있어도 자전거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글에서 밝혔듯이 양산 물문화관은 점심시간이라고 메모를 붙여 놓고 문을 닫아버려서 살펴보지도 못하고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물도 보충하고 스마트폰을 충전하려고 계획했다가 어긋나버렸지요.

 

 

 

 

22조원 쏟아부은 4대강 공사, 자전거 쉼터에 정수기나 한 대 설치해주지...

 

여기서부터 을숙도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길을 벗어나면 생수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더러 있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고 종주를 해보면 구간을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낙동강 자전거길의 가장 큰 불편함은 식수를 구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토를 종단하는 자전거길을 만들었다고 국민들에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라고 잔뜩 홍보해놓고 정작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은 기가막히는 일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마다 휴대전화 급속충전기와 함께 정수기가 꼭 설치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실제로 물문화관을 비롯한 인증센터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물을 보충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강변에 깔아 놓은 하루 한 명도 이용하지 않는 헬스기구 한 대 값이면 정수기나 휴대전화 충전기 정도는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을텐데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자의 입장에서 전혀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이겠지요.

 

함안보에서 을숙도까지 가는 구간에 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공공시설은 화명 생태공원에 있는 급수대 한 곳 뿐이었습니다. 을숙도에도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없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멀쩡한 강을 파헤쳐 놓고서 죽지도 않은 강을살린다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놓고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홍보관'을 만들어서 혹세무민 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분칠을 하느라고 생색용으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만들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개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막상 안동댐에서 출발하여 을숙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편하게 자전거를 세워놓고 휴식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습니다.

 

을수고 인증센터 역시 자전거 거치대 조차 건물 가까운 장소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대부분은 인증센터 앞에 자전거를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눕혀놓고 도장만 찍고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을숙도에서부터 부산시내 혹은 진해를 비롯한 인근 도시로 이동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종주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안동댐이나 을숙도 혹은 중간중간의 주요지점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는 지 알려주는 고급정보(?)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또 진해, 김해를 비롯한 인근 도시로 갈 수 있는 길안내도 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낙동강 자전거길 이용자들을 제대로 배려하였다면, 을숙도에서 부산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자전거를 탑재할 수 있는 전용버스라면 더욱 좋겠지요.

 

마찬가지로 반대쪽 기점인 안동댐으로 가는 대중교통도 필요합니다.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자전거를 싣고 갈 수 있는 전용버스가 마련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낙동강 자전거길 딱 하루만 가봐도 4대강 사업에 '명분'(?)을 쌓기 위해 자전거길을 끼워넣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확실한 배려는 길 바닥에 페인트로 새겨놓고<국토종주 자전거길> 표시와 역시 셀 수 없이 많이 세워놓은 입간판 이정표 뿐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이 정표 조차도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안동댐과 을숙도까지의 거리만 표시해놓고, 중간 중간에 있는 인증센터까지의 거리 표시는 좀 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막상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4대강 사업 홍보하는 건물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 조차 갖춰 놓은 것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만들어놓은 자전거길이니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 편의시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포스팅>

2012/06/0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을숙도 라이딩 

2012/06/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낙동강 자전거길 진짜 명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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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ussure louboutin pas cher 2012.12.18 20:08 address edit & del reply

    낙동강 자전거길이 활성화 되고 수변 공원에 사람이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을숙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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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 종주 제 1구간, 식사와 휴식

 

지난 5월 26일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을숙도 다녀 온 이야기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원래는 2박 3일 일정으로 안동댐에서 을숙도까지 종주를 계획하였으나 사정이 생겨 여러 차례로 나누어 구간 종주를 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함안보 - 을숙도 구간 자전거 도로에 대한 정보와 식사 및 휴식에 관한 정보입니다. 마산에서 출발하여 함안보로 가는 길은 5번국도(경남대로)를 이용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처럼 직선으로 뻗은 도로라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스쳐갔지만 갓길이 넓어 비교적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산 산호동에서 출발하여 남지에 있는 낙동강 경남대교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24.5km)쯤 걸렸습니다. 마산에서 낙동강 경남대교까지 가는 길은 높은 오르막이 없어 비교적 무난하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중리 삼거리 근처에 식당도 많이 있고 빵집, 슈퍼 등이 있어서 간식을 장만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하였더니 문을 열어놓은 곳이 없더군요.

 

경남대로는 길가에 넓은 주차장과 그늘이 있는 큰 식당들이 많이 있어 휴식과 화장실 이용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칠원읍내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경남대로에 들어서면 고속도로 처럼 만들어진 국도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낙동강을 건너기 전에 경남대로에서 빠져나오면 4대강 자전거길과 연결됩니다. 국도에서는 '창녕함안보'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경남대로에도 '창녕함안보' 이정표가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가세요' 친절한 함안보 경비아저씨

 

강변에 있는 국도를 건너 낙동강 둑 위로 올라서면 오른쪽 뚝방길은 함안보를 거쳐서 부산을숙도로 가는 길이고, 왼쪽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안동댐으로 가는 길입니다. 경남대교에서 함안보까지는 약 5km쯤 됩니다. 마을을 지나가는 우회구간도 있어 처음엔 '자전거 전용도로'가 뭐 이 모양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런 길을 다니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함안보에서 국토종주 인증수첩에 도장을 받으려면 함안보를 건너가야 합니다. 함안보에는 인증센터가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너편에 관리하시는 분이 인증 도장을 찍어줍니다. 제가 이곳에 두 번 갔는데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자건거 타고 지나는 사람들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비록 자판기 커피이지만 꼭 '커피 한 잔 하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몇 군데 인증센터와 물문화관을 들렀지만, 함안보 경비 아저씨 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커피'를 권해주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물론 을숙도에 도착하면 예쁜 여자 도우미 두 분이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시는 합니다만, 웬지 백화점 안내데스크 처럼 상업적인 미소로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이른 아침이라 자판기 커피가 땡기지 않아 거절했지만 경비아저씨의 반가운 인사와 커피를 권하는 친절이 기분을 좋게 해주었습니다.

 

함안보에는 인증수첩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문제는 오전 10시가 넘어야 문을 연다는 것입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낙동강 종주에 나서는 분들이 새벽일찍부터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10시 전에는 '인증수첩'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던 자전거를 타고 함안보에서 종주 인증을 받으려고 계획했던 사람들을 크게 실망시키더군요.

 

함안보에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는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가면 똑같이 인증해주니, 사진을 찍어서 가라고 하시더군요. 할 수 없이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인증수첩에 제대로 도장을 찍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인증 도장 찍는 곳을 관리하는 친절한 경비아저씨에게 수첩 판매도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홈페이지와 낙동강 자전거길 지도를 보면 함안보에서 을숙도로 가는 길은 강 양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창원, 김해를 거쳐서 가는 길은 아직 공사중인지 이정표가 잘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반대편 수산, 삼량진, 양산을 거쳐서 가는 길을 권해주더군요.

 

함안보를 출발하여 을숙도로 가는 길에는 다리가 여러 군데 나옵니다. 맨처음 낙동강을 건너는 길은 본포교입니다. 본포교까지는 무난하게 이정표를 따라갔는데 본포교 근처에서 이정표를 놓쳤습니다. 분명히 바닥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더 이상 없어지더군요.

 

되돌아 가는 것이 싫어서 수산대교까지 그냥 국도를 우회하였습니다. 어차피 강변으로 이어진 자전거길로 가지 않아도 수산대교에서 길이 연결될 것이라고 짐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음식점과 간식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오전 8시에 함안보를 출발하여 9시 20분쯤 수산대교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본포교에서 자전거 길을 잃고 국도로 우회하였지만 거리와 시간은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수산대교 바로 직전에 있는 오래된 추어탕 집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장소는 수산대교 근처 또는 삼량진 강변 횟집들

평소에는 오전에 밥을 먹는 일이 없는데, 워낙 새벽부터 서둘렀기 때문인지 배가 고파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손님도 많았고 추어탕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대부분 추어탕 가격이 6000 ~7000원인데, 이 식당은 여전히 추어탕 한 그릇에 5000원이더군요. 착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국수집도 여러군데 있습니다. 옛날부터 수산국수가 유명하지요. 낙동강 자전거길을 가시는 분이라면 수산대교 근처에서 생수도 구입하고 간식도 보충하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강변에서 멀리 벗어나야 물과 간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대교에서 점심을 먹고 10시에 출발하여 삼량진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쯤 걸렸습니다. 이 구간은 강둑을 따라서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자전거를 타는 분들만 낙동강 자전거길을 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도 자전거 길을 많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작업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삼량진까지 가는 길은 군데군데 정자도 세워놓아서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함안보 - 을숙도 구간에는 수산대교근처와 삼량진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량진 근처에서는 낙동강 자전거길 바로 옆에 강변에 횟집들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 있겠더군요. '웅어회'를 먹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을 만큼 식당이 많이 있었고, 삼량진 강변에 있는 횟집들도 아주 괜찮아 보였습니다.

 

강변에 경치도 좋고 바람과 그늘이 시원한 곳에 횟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같은 구간을 가면 삼량진 근처 횟집에서 매운탕을 꼭 한 번 먹어 볼 참입니다.

 

 

 

 

낙동강 종주가 끝나는 을숙도에 가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만, 가격은 비싸고 사람들이 많아 여간 혼잡하지 않습니다. 대략 중간쯤 위치에 양산물문화센터가 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걸어놓아 내부를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 길을 벗어나지 않고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부산 시내 구간인 화명생태공원이 유일합니다. 이곳에는 식수대가 있어서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물은 식당에서 보충하거나 화명생태공원 식수대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구간 중간 지점에 가까운 양산 물문화관에서 물을 보충받을 수 있었으면 딱 좋겠는데 직접 내부를 살펴보지 않아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합천보나 함안보 그리고 을숙도 인증센터에도 정수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물을 보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낙동강 함안보 - 을숙도 구간은 수산대교, 삼량진 근처가 아니면 자전거길에서 크게 벗어나야 식사와 식수공급이 가능합니다. 식사는 장소는 가급적 수산대교나 삼량진 횟집으로 정하는 것이 편리하고, 간식과 출발 할 때부터 충분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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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2.06.06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를 타고 하이킥을...하셨군요.

    자 ㄹ보고가요.

    늘 건강하세요

    • 이윤기 2012.06.07 12:02 신고 address edit & del

      예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름방학에 마산-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려고 요즘 아들과 훈련(?) 중 입니다.

  2. Christian louboutin pour hommes 2012.12.18 20:05 address edit & del reply

    넓어 비교적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진짜 명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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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 포함된 지난 연휴에 2박 3일 일정으로 안동댐에서 을숙도까지 낙동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계획을 세웠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여러가지 장비를 구입하고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3일 연휴의 가운데 날짜에 조카 결혼식 정해져서 어쩔수 없이 계획을 취소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여행 계획을 변경하여 중3 둘째 아이와 당일 코스로 창녕함안보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다녀왔습니다.

 

연휴 첫날 토요일 이른 여섯시에 마산 산호동에 있는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남지로 가서 남지에서 출발하여 창녕함안보를 거쳐 부산을숙도까지 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마산에서 남지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국도를 가야했지만, 다행히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마산에서 남지까지 가는 길은 새로 만들어진 국도인 ‘경남대로’를 따라 달렸는데, 갓길이 넓어 자동차의 위협을 덜 받고 갈 수 있었습니다.

 

 

 

 

마산 산호동 집에서 출발하여 낙동강고 만나는 낙동대교까지는 24.5km, 1시간 26분이 걸렸습니다. 높은 고개나 오르막이 없는 완만한 길이라 무난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경남대로에서 벗어나 낙동대교 아래편으로 내려가면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 길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산 - 남지 낙동대교 - 을숙도까지 120km 자전거 여행

 

강을 거슬러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안동댐까지 갈 수 있고 반대편으로 길을 잡으면 부산 을숙도까지 갈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낙동대교에서 조금 내려가면 함안보가 나타납니다.

 

아침 7시 30분쯤 함안보에 도착하였는데 경비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김해에서 출발하여 함안보까지 도착한 다른 자전거 여행자도 만났습니다. 이 분은 1박 2일 계획으로 안동댐까지 가신다더군요.

 

아들과 함께 낙동강 자전거 길 종주를 하자고 약속을 하고 여권처럼 생긴 자전거 국토종주인증 수첩을 구입하려고 물어봤더니 아침 10시가 되어야 방문자센터 문을 연다고 하더군요.

 

참 한심한 일이었습니다. 국토종주를 하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이른 아침에 출발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인증수첩뿐만 아니라 물도 공급받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방문자센터는 일찍 문을 열어야 하는데, 10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인증수첩 판매를 경비아저씨에게 맡기던지 아니면 인증센터마다 자동판매기라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낮 12시 30분쯤 도착한 양산 물 문화센터에는 무인 인증센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역시 ‘인증수첩’을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원은 점심시간이라는 메모를 붙여 놓고 문을 잠그고 자리를 비웠더군요.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걸어 잠그는 전시관은 처음 보았습니다.

 

제목에 ‘명박스럽다’고 쓴 것은 ‘지 맘대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공사를 국민의 뜻과 상관없이 지 맘대로 해치웠지요. 4대강 자전거길 관리 역시 수요자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지들 맘대로, 지들이 편리한 대로만 운영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길 이정표 만큼은 아주 잘 표시해두었다고 인정합니다. 낙동대교를 출발하여 부산을숙도 까지 한 눈을 팔지 않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1~2km 간격으로 입간판이 새워져 있고 도로 바닥에 수백 미터 간격으로 ‘국토종주’라고 뚜렷하게 새겨놓았습니다.

 

갈림길이 나타나거나 우회도로가 있는 곳에는 더 여러 군데 이정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그래도 본포교 근처에서 이정표를 놓쳐 수산대교까지는 자전거 도로를 놓치고 1022 지방도로를 타고 갔습니다.

 

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은 곳에는 기존 지방도로를 우회하는 도로가 여러군데 있었는데, 이정표가 헷갈리게 되어 있는 구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함안보에서 을숙도로 내려가는 길은 낙동강 양안으로 자전거 길을 만들고 있어서 어느 쪽 길인지 정확히 표시해주어야 하겠더군요.

 

낙동강에 다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수십킬로 미터를 가서 다리를 건너던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자전거 길 이용시민 예상 보다 훨씬 많았다

 

그래도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으니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고급 MTB부터 생활자전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자전거 길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나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크게 빗나갔습니다.

 

저 역시 4대강 사업은 반대했지만 기왕에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인데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4대강 사업은 말도 안 되는 토건사업이었지만, 자전거도로의 경우대한민국을 통틀어 4대강 자전거길 만큼 안전하게 장거리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이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생활자전거 침낭을 싣고 자전거 여행을 가는 모습도 여러번 목격하였습니다. 을숙도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길을 잡은 아이들이었는데, 안동댐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겠더군요.

 

 

 

이날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기가 막힌 일은 을숙도에 도착해서 경험하였습니다. 처음 계획은 을숙도에서 진해를 거쳐 마산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을숙도에 도착해서 때늦게 ‘인증수첩’을 구입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 진해 방향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했던 것은 자전거를 타고 진해방향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도 없고 길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로 을숙도를 가 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을숙도에서 진해방향으로 나오는 길은 마치 자동차 전용도로나 다름없는 입체교차로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안전한 접속도로가 없다

을숙도에서 진해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 없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가장 위협을 느끼는 곳이 바로 입체교차로가 있는 곳입니다. 입체교차로는 자동차가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 곳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차량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을숙도에서 (창원)진해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을숙도 입체교차로에서 김해공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하는 차량의 흐름을 피해서 도로 중앙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끌로 인도에 서서 아무리 지켜봐도 시속 70~80km로 씽씽 달리는 자동차의 흐름을 피해 도로 중앙쪽으로 진입할 자신이 없더군요.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 참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집에 연락하여 아내에게 차를 가지고 을숙도로 오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겨우 을숙도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날 경험한 가장 ‘명박’스러운 일이더군요. 안동댐과 을숙도를 잇는 자전거 도로는 만들어놓고, 정작 을숙도에 도착해서 집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없는 황당한 경험말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주변에는 온갖 운동시설, 휴식시설, 야영장 등 별의별것을 다 만들고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접속도로는 만들어놓지 않았더군요. 을숙도에서 진해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오려면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위험하였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진해 나올 수 있는 길이 없어서 포기한 것만은 아닙니다. 120여km를 달린 후에 체력이 소진한 탓도 있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니 김해공항 방향으로 우회하여 길을 찾는 것이 너무 짜증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낙동강 자전거길은 을숙도에서 안전하게 진해방향 국도로 연결되는 길이 없는 것이 가장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은 횡단보도라도 있었는데, 진해로 가는 길은 자전거를 위한 길도, 보행자를 위한 길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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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5
  1. sephia 2012.06.01 10: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래놓고 자화자찬하는 가카죠. 에라. ㄱ0

    저렇게 할거면 아예 하지 말지는.... ㄱ-

    덤 : 장마철 조심하세요. 쿨럭.

  2. 실비단안개 2012.06.01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수고하셨습니다.
    바닥에 이정표라도 잘 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만... 진해가.. ^^
    승용차로 서울에서 진해로 올 경우 진해를가르키는 이정표가 없더랍니다.
    창원과 통합된 후 모든것이 창원중심이다보니.
    진해 가까이 오니 도로에 진해라는 글자가 보여 아주 반갑더라나요.

  3. 도보 여행자 2012.06.01 16:42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을 떠날 때는 사전 조사가 우선인데 님은 중요한 것을 잊으셨군요. 인증수첩 판매는 수자원공사에서 관장하는데 공기업 사람들 칼 출근 칼 퇴근하고 뻣뻣한 건 명박정권 들어섰을 때부터군요. 또한 부산에서 진해까지의 자전거 길을 아직 만들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건 글쎄요... 너무 진해 중심적이네요. 여행의 장점은 여행자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행을 좀 더 다니셔야 할 것 같네요.

    • 이윤기 2012.06.04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자전거를 타고는 갈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부 더러도 좀 겸손하라고 해주세요. 자전거 도로 만들었다고 얼마나 생쑈를 했는지...

      여행 많이 다니면 내공이 쌓이는가 봅니다 ㅠㅠ

  4. 현무개시 2012.06.02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저번에 자전거 몰고 비슷하게 몰아봤습니다.
    진해 방면은 4대강과는 별개로 지자체 단위에서 이뤄져야 할것 같더군요. 일단 4대강 자체로는 자전거도로가 아주 잘 놓여져 있고 인프라 특성상 지속적인 보안을 한다면 반짝하지 않고 계속 오래 갈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포스팅 내용중에 몇가지 너무 억지 부리시는게 있내요. 윗분 말씀대로 여행은 겸손해야 합니다. 당장에 인도로 배낭여행 간다고 하면 인터넷 느리다고 투덜대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관광콘텐츠로도 활용이 가능한 만큼 지자체에서 전담할께 아니라 중앙에서 지자체에 위탁하는 형태로 갔으면 합니다. 지역별로 특색 있는 상품 내놓기도 그게 수월할테고요.

    • 이윤기 2012.06.04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다고 인도 가서는 인터넷 느리다고 불평도 하면 안 되나요?

      4대강 사업에 예산을 22조나 쏟아 붓고...자전거길 잘 만들었다고 생쑈를 했는데.... 가보니 기대에 못 미치더라는 이야기입니다.(이 정부가 겸손했으면...이러겠습니까?)

      어제는 합천보에 갔었는데... 그 흔한 정수기도 한데 없더군요. 많은 분들이 물 먹을 곳도 없다고 불평을 하더군요.

  5. 현무개시 2012.06.02 21: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저나 전 점심시간에 받았는데 이번엔 무슨 사정이 있었던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하네요.

  6. 잘생긴 김제동 2012.06.12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울숙도에서의 상황은 고속도로는 있으나 국도, 지방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7. 자전거라이더 2012.07.06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다 댓글답니다.
    한강/금강/영산강/새재길 완주하고 낙동강만 남은 서울시민입니다.
    님 글을 읽다보니 명박이도 한심하지만 님도 마찬가지로 한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 억지까지 부리니 말이죠
    평일에 4대강 구간별로 평일에 몇명이 지나가고 주말휴일엔 몇명이 지나가는지 그건 생각해보셨나요?
    님은 휴일이라서 자전거 타고 레저를 즐길지 몰라도 그 직원분들은 토/일 출근하고 평일날 휴무입니다.
    난 충주댐에 저녁 6시에 도착해서 조금전 오후5시에 퇴근해버린 수자원공사 직원분들 원망도 안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은 국토해양부소관이니 명박이를 탓하는건 맞지만
    을숙도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로 진해로 갈수 없다고 명박이를 탓할건 못 됩니다.
    차라리 주무관청인 지자체를 탓 하세요
    도심형 자전거 인프라가 먼저이고 우선인데 레저용 자전거 인프라를 막대한 재정으로 먼저 만들어 놓고 님이 불만을 터뜨린 도심형 자전거 도로는 뒷전이니 말이죠
    자전거든 머든 여행을 다니면 여행자 스스로 상황에 적응해서 여행을 다닐수 밖에 없습니다.
    머가 없다 머가 부족하다 불평불만이네요
    겸손해지시길 빌고 좀더 참을성을 기르시길 빕니다

    • 이윤기 2012.07.06 15:27 신고 address edit & del

      직원들 중에서 1~2명은 돌아가며 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 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휴일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은 뭔가요?

      경비실에 계신는 분들은 다 근무하더군요.

      수첩 정도는 거기서도 팔 수 있겠지요.

      꾹꾹 눌러고 많이 참으십시오.

      그럼 세상은 늘 저들이 하는대로 그대로 있겠지요.

      다행히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당신 같은 분들은 늘 무임승차로 그 혜택을 누리기는 하지요.

      100년 전에 태어나셨다면, 투표권도 없는 세상에서 꾹꾹 잘 참고 사셨을 것 같습니다. 전두환 시절에도 꾹꾹 잘 참고 사셨겠지요?

      전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겠습니다만, 이런 것을 참고 살지는 않으렵니다.

    • 이윤기 2012.07.06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

      국토해양부가 4대강 친수공간(자전거길 포함) 관리를 지자체에 이관하겠다고 해서...열악한 재정의 지방정부들이 얼마나 난감해하는지 모르시는군요.

  8. 11 2012.07.09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뜻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이러이러한 점이 아쉬웠다 이런 글이었으면 이런 반응이 없었을 텐데 명박스럽다느니 무임승차라느니 하는 날 돋친 표현이 이런 부정적인 리플을 낳는 요인이죠. 남의 허물을 헐뜯기 전에 일단 스스로의 잘못을 좀 돌아보았으면 하네요.

  9. 지나가다 풋ㅋ 2012.07.09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찌 만들어줘도 난리ㅋ 이래서 "뭘해도 명박이 때문이다" 라고 할사람이네요 왜? 비오는날은 어찌 타라고 지붕도 만들어달라하고~ 동.서를 가로질러 가고픈데 길이 없어 못가니 명박스럽고~ 수첩또한 구하기 힘들어 명박스럽고~ㅋ 당신은 뭘해도 명박스럽지ㅋ 그냥 그게 하고픈말이겠지 않그러우? 하는 꼬락서니는 무현스럽다는 ㅉㅉ

    • LED 2012.07.09 17:04 address edit & del

      명박스럽다 = 욕
      무현스럽다 = 칭찬

  10. 웃기는 사라마 2012.09.02 22:48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을 하고 싶어데냐, 운동을 하고 싶은 게야? 욕을 하려면 욕다운 욕을 하시게..실컷 잘다니다 집에 가는 길이 없어 욕을 했냐,,,에구,,,여행은 주어진 환경에 맞춰 나의 몸을 맡기는 것이다...운동을 하려면 헬스장에 가서 고꾸라질

  11. 지나가다 한글자 2012.09.22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울숙도서 진해까지 길 엉망이란표현은 제가봐도 억지며 말도안되는거같습니다

    사람만다 집이 다 다른데 곳까지 길이 다 있어야합니까?4대강은 4대강이고 어려운재정으로 지전거길 큰틀로 구축해준것민으로도 감사해야죠 우리집은 강릉인데 깅없다고 때쓰까요? ㅋㅋㅋ 님 같은논리면
    전국 구석구석 자전거길 다있어야죠
    아직도 자동차가 못가는 길도 천지입니다
    좀 겸손하시고 긍정적로사세요

    • 무임승차 2012.10.22 08:44 address edit & del

      뭐가 억지야....지난 여름 태풍, 폭우에 자전거길 다 절단 났는데...

      나도 가 봤던는데.... 진짜 위험천만하고 길이 없어
      자전거 길보다 더 중요한게 입체교차로, 다리, 터널에 자전거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거야....그 대표적인 위험 사례가 바로 을숙도라구

  12. 어이없는 ㅋㅋ 2012.10.20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보니 이런 억지부리는 진상도 있구나 싶네요 거기다 많은 경험자들의 댓글을 자기자신의 정당성만 주장하는 어이없는.... 지금시절이 어떤시절인데 지나간시절타령에 ㅋㅋ 잘나신 님이 정치권에 큰뜻을 품어 나라를 한번 바뀌보시든지 ㅉㅉㅉㅉ 님덕분에 무임승차라도 하게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보니 황당하고 힘든게 항상 기억에 많이 남고 그 황당하고 힘든거 덕분에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게 되더군요... 전두환시절 혼자 힘겹게 투쟁하고 사시느라 여행을 많이 못다녀보신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무임승차 2012.10.22 08:41 address edit & del

      지난 태풍과 폭우에 절단 났지 ㅋㅋ
      뉴스에 안 나오니 모르지...현장에 가봐 낙동강 자전거길 엉망 되었으니....개판으로 만든 길에서 부러지고...다친 사람 수두룩
      니가 뭘 아냐

  13. 지나가던 이 2013.03.08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그 길로 자전차 타고 가다가 욕 엄청 나왔는데.. 그게 왜 그런지나 알아?

    경남은 그 당시 자랑스런 놈현의 꼬봉 중 한 넘이 도지사랍시고 앉아서 사사껀껀 4대강 발목잡고 늘어지면서 경남에만 잔차길은 안 만들어서 그런거란다.

    그래서 달성보까지 여유있게 가던 사람들이 경남 땅에 들어서면서 부터 헛갈리고 헤맸던 것이고..

  14. 수린도협아빠 2013.06.11 00:07 address edit & del reply

    작년여름 4대강 여름태풍에 폭싹 주저앉아서리 죽다살아난 사람입니다.
    을숙도에서 진해가보세요 입에 욕나옵니다. ㅋㅋ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좀 참으세요 갈수록 좋아지겠죠 전 안동댐에서 시작하니 가도가도 물마실곳도 없는게
    정말 지랄이더군요 ㅎㅎ 인라하세요 파이팅

  15. 어이없는(2) 2013.09.11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국토종주 관련해서 검색하다가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억지스럽고 자기 중심적인 글을 쓰는 분이 우수블로거라고 뱃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세상에는 제 상식과는 다른 분들이 많나 봅니다.

    위쪽에 일부 저와 같은 생각이신 분들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16. 나도 지나가다가 2015.01.12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덧글들 우연히 읽어보다가 .. 세상엔 여전히 바보같은 인간들 많다는 생각이 문득...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고치고 싶은 것이 보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바꾸어 볼려고 고민하지는 않고.. 블로그 주인이 이런저런 불만들을 늘어놓으니 그걸 읽고서 한다는 소리가.. 겸손해지라느니 억지라느니 이런 소리나 내뱉고 있으니... 답답한 인간들이야.. 그렇게 살아봐라.. 누가 챙겨서 떠먹여 주는지.. 난 세상에 이 블로거 주인같은 억지스런 사람들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

  17. 지나가는 마산사람 2015.07.04 22:47 address edit & del reply

    딸과의 자전거여행을 생각하고 검색중 글을 읽고 갑니다...
    댓글들 어이없네요...ㅋㅋㅋ
    알바들인가...
    물론 이제 선거도 끝났고...아몰랑댓통령이 께름칙한 선거결과를 두고 자리꾀어차고 있으니
    댓글도 안달리겠지만..
    자전거 종주길이라고 만들어 놨으나 거기까지 자전거를 들고(?)
    싣고(?) 끌고 낙동강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으니 그런거 토로하는 말도 못하나...
    남의 블로그와서 겸손이라니...주인장님도 어이없으셨겠네요...^^
    저도 마산에서 낙동강까지 간 후 북면코스로 한바퀴 자주하긴하는데...
    인접한 자전거도로가 없으니 차로에서 목숨걸고 타야하는 장면을 연출하고는 하죠...
    차를 싣고 가면 운동의 의미가 ㅋㅋㅋ
    암튼 글 잘읽고 갑니다.
    4대강 찬양하는 인간들 녹조라떼 한잔씩 하라고 하세요...ㅋㅋㅋ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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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만 여러편 포스팅하였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지금 고3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 울산 - 경주 - 대구 - 구미 - 김천 - 대전 - 천안 - 평택 - 부천 - 임진각으로 가는 620km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였는데, 방문 지역마다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620km 국토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YMCA는 이 캠페인 통해 매년 1억원을 모금하여 1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으며 3년 동안 300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국토순례에 재미를 붙여 이듬해 겨울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250여 km를 달려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였고, 두 번의 국토순례 참가 후에 한 참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만, 타던 자전거를 몽땅 도둑맡고 나서는 2~3년 동안 좀 시들해졌습니다. 세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제가 속해있는 YMCA에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하는 과정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 첫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다녀온 경험이 있이 때문에 둘째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여섯 나이 탓만은 아닐텐데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가 4년 전에 비하여 더 힘들었습니다. 국토순례를 앞두고 주말마다 하루에 20~3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매일 100km씩 달리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등산도 다니고 주말마다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둔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뭉치거나 아파서 힘들지믄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장거리 등산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연습이 도움이 되었는지 걱정하였던 무릎 통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자전거 타기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엉덩이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주행 중에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고 했습니다만, 셋째 날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땀을 많이 흘리니 여섯째 날부터는 약간 짓무르기도 하였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장 큰 통증은 어깨 통증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장거리 국토순례를 해봤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어께를 풀어주었지만 어께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세 번째 국토순례, 나이 탓은 아닌데...어깨 통증으로 고생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집으로 돌아 온 그날 밤에 너무 어께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맡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어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한의원을 갔었지요.

사실, 4년전 국토순례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제가 맡은 역할이 달라진 탓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대학생 로드가이드들이 있었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주는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홍보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시간에는 글을 쓰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마디로 제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YMCA 실무자들이 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자전거만 묵묵히 탈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중에서 4분과 꾸준히 생활자전거 운동을 펼쳐 온 몇몇 지역 YMCA 실무자들이 전문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만 저 같은 B급 가이드도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끔씩이지만 대열을 파고드는 버스나 승용차를 막는 역할도 해야 했고, 40여명으로 편성된 1개팀의 도로 주행을 리더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습니다. 주행하는 대열의 앞위를 오가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역할, 출발, 정지, 서행 등 주행 상황을 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빠지거나 하는 이상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는 역할 등 입니다.

처음엔 이런 역할들이 재미있더군요. 자전거 체인을 끼워주는 동안 순식간에 전체 대열이 지나가 버립니다. 얼른 본 대열의 제 자리로 찾아가려면 힘차게 패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주행 대열을 추월해서 달려 나가야 하는데 이때 느끼는 짜릿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에 20 여회 이상 반복되니 날짜가 지날수록 힘 들어지더군요. 저는 B급 로드가이드였기 때문에 애초에 체력이 모자라서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어주는 역할은 맡지 않았는데, 뒤쳐지는 마산 참가자들을 다른 지역 실무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 나중에는 그 역할도 몇 차례 맡았습니다.

맨 후미까지 뒤 쳐진 아이를 독려하고 언덕 길에서는 한 손으로 등을 밀어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되더군요. 정읍에서 공주로 가던 날, 공주에서 평택으로 가던 날 마산 참가자 세 명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는데, 마지막에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A급과 B급의 차이, 복장만 봐도 다르다

뭐 어쨌든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나름 로드가이드 데뷔를 한 셈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B급 로드가이드이지만 말입니다. A급과 B급이 뭐가 다르냐구요. 앞서 소개한 김홍빈 대장 같은 분은 AA급 입니다. 이 분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하루 종일 질주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을 통제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YMCA 실무자들은 A급 로드가이드 입니다. 그리고 저는 B급입니다. A급과 B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복장과 자전거가 다릅니다. 자전거를 늘 타던 분들은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과 헬멧, 장갑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다릅니다. 

B급인 저는 이번에 겨우 입문형 산악자전거(엘파마 600D)를 구입하여 길들이기도 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유니폼과 헬멧은 모두 인터넷 최저가 제품입니다. 물론 외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전거 주행과 가이드 능력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납니다. 


 

A급 로드가이드들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앞 뒤를 돌아보고 대열을 독려하면서도 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을 보고 달릴 때는 두 손다 놓고 갈 수 있지만, 뒤를 돌아보며 달릴 때는 한 손으로만 주행하면 핸들이 흔들립니다.
어쩔 땐 심하게 흔들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짧은 오르막 길을 만나면 뒤쳐지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밀어주면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긴 오르막 길을 만나면 겨우 제 몫을 해내는 정도입니다.
저 한 몸 잘 건사해서 무사히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을 넘는 과도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도 4년 전에 대열의 맨 후미에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때보나는 몸은 힘들고 긴장은 높았지만 훨씬 흥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게 해보면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올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겨울에 또 한 번 장거리 자전거 달리기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세우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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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남매 2011.08.2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아..이런 힘든 점도 있겠구나..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ㅋㅋ
    민주아빠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네요..민남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참가하겠노라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ㅋㅋ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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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어갑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7박 8일을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의 특성상 매일 매일 숙박장소가 바뀌는데, 하루밤 자고나면 수 많은 '분실물'이 생긴다는 겁니다. 숙박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머물렀던 장소에는 반드시 두고가는 물건이 생깁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물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빠져나오면 진행팀 실무자들이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숙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흘리고 간 물건을 담아 나옵니다. 양말, 수건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팬티, 티셔츠, 바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은 수 없이 버리고 가더군요. 

어떤 날은 매일매일 자전거 탈 때 입는 단체복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국토순례 출발을 앞두고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분실물을 꺼내놓고 '주인찾기'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잔뜩인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분실물을 찾아나서거나 금새 주인이 나타나는 품목은 딱 세가지 뿐입니다. 바로 휴대전화, 자전거 헬멧 그리고 장갑입니다. 다른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아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진행실무자들에게 분실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찾아다닙니다.

또 자전거 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헬멧과 장갑을 아무곳에나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을 앞두고 주인을 찾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챙겨갑니다. 헬멧과 장갑이 없으면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두 가지는 챙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물건은 휴대전화 뿐?

그러고보면 아이들이 정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휴대전화' 밖에는 없는 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국토순례에 가지고 온 물건들 중에 여분이 없고 동료들에게 빌릴 수도 없는 물건은 바로 휴대전화와 헬멧, 장갑 뿐이더군요.


그 외 대부분은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건, 양말, 속옷, 티셔츠 같은 물건들은 여유분을 충분히 챙겨왔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실무자들이 들고와서 주인을 애타게 불러도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자기 짐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자기물건인지 아닌지 구분도 할 줄 몰랐습니다. 잃어버려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온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 넉넉하니 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물건이라고 애착을 가지는 것은 휴대전화가 유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아이들에게는 애착관계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야 할 만큼 소중한 물건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자기물건에 이름을 써라고 가르치고,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첫날 네임펜과 매직펜을 나눠주며 이름을 써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에는 대부분 이름이 씌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으면 찾아줄 수 없는 것이지요. 국토순례를 마치고나니 이렇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커다란 상자에 한 박스가 넘더군요.

의식주 생활 교육도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하여 탈수를 시키도록 생활지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샤워가 끝나갈 무렵 탈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갔더니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수두룩 하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밥 먹고, 씻고,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빠듯한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워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가서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타면서 입었던 상, 하의 한 번을 놓고 탈수 버튼을 눌러놓고 저절로 세탁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세탁기에 탈수 버튼을 누르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면 대략 8분 정도가 걸립니다. 



댁의 아이는 세탁기 돌릴 줄 알까요?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가 160여명인데 한 사람당 8분씩 탈수를 하면 하룻 밤을 꼬박 새워도 모두 탈수를 시킬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무도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입는 유니폼은 쿨맥스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수기에서는 1분 정도만 돌려도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1분씩만 돌려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큰 세탁기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10명, 20명 분을 넣고 돌려도 탈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세탁물을 남, 여로 구분하여 한 번에 20여명씩 넣고 2분씩 탈수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아예 조별로 모아서만 탈수를 하도록 시켰지요. 옷 한 벌씩 넣고 8분씩 탈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녀석도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더군요. 집에서 밥 하고 라면 끓이고 주말마다 청소는 해봤지만 빨래는 한 번도 해 본일이 없다는 겁니다. 밥도 안 해보고 청소기도 사용해 본일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어봐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국토순례를 마친 아이들 대부분은 힘든 일을 이겨 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자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픈 경험도, 목이 마른데 물을 실컷 먹을 수 없는 경험도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는 아이들도 수두룩 하였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몸에 베인 삶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물건도 못 챙기고, 세탁기 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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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1.08.12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도 분실물 나오면 '어, 내꺼네....' 하고선 안들고 가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공짜로 얻는 듯한 물건은 원래 그렇게 애착이 없어지는가 봅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눈에는 공짜로 보이거든요. 공짜가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공짜라고 착각을 하니 참 큰일입니다 그쵸?

    • 이윤기 2011.08.13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입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국토순례를 휴가 삼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소비에 있어서 지나치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2. 121 2011.08.12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남 얘기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가정! 자식 이야기지요... 보세요,,한국부모들이 자식을 얼마나 바보같이 무식하게 키우는지요???

    • 이윤기 2011.08.1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3. 저녁노을 2011.08.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현장에서도 마차가지 입니다.
    풍족한 세상을 살다보니..잃어버리면 또 ㅅㅏ 주니 무슨 아쉬움 있겠습니까.
    정말...큰일입니다.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이 부족함, 모자람을 경험해 봐야 하는 거군요.

  4. 이종윤 2011.08.1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마산팀은 항상 팀끼리모아서 다같이 세탁하고 다같이 탈수했는데ㅎ 우리마산팀이 최고네요!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니들은 잘 했어 ^^ 멋져 부렀어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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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자동차 운전자 배려 꼭 필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느낀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에서부터 60대까지 143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진행팀이 함께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다 보니 경찰의 협조를 받았지만 교통 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왕복 4차선 이상 도시외곽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하위차선 1차로를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차지하고 달려도 교통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국도의 경우나 불가피하게 도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 교통정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소통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도 5대의 행사 진행 차량과 2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차량 소통을 위하여 배치되었지만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교통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의 난폭한 대응을 경험하면서 정말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끌고 왜 도로에 들어와서 X랄이야 "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왜 여기(시내) 들어와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냐?"고 화를 내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명백히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면 당연히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들이(간혹 얌체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만) 자전거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혹은 도로에 정차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옆으로 끼어 들어 앞쪽으로 나가려 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 차선으로 대열을 지어 주행하고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버스정류장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자전거와 몸을 던져 버스를 막아야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또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마주칠 때입니다. 자동차보다 느린 자전거를 앞질러 1차선으로 들어온 운전자들이 자전거 대열을 끊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앞을 막고 인사를 하고 협조를 당부하여도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욕을 퍼붓는 경우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대열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박수를 쳐 주거나 경적을 울리며 격려해주는 운전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니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느린 자전거를 용납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빠른 속도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정상'(?) 속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속 10~20km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더군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정착되려면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상의 ‘차’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하면 정말 힘없는 약자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도시는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도로는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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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그럼 2015.04.2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럼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 내려주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서있어야하나요. 그것도 문제인듯..

    • 이윤기 2016.09.12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열을 끊지 않고 서행하면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서로 안전하게 비켜갈 수 있을겁니다.

  2. 그들만의 축제 2016.05.1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자전거 한 대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한데 저렇게 다니면 참... 덕분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람들은 저런 행사를 위해서 희생하는건 당연한 건가요? 굳이 자전거 도로도 잘 구획되지 않는 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하다니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그에 따른 피해나 불편 또한 생각해 보시길.

    • 이윤기 2016.09.12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겠지요.

      왜 도로 주행의 우선권이 항상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3. 로드타는자 2016.09.07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만 말하고 있네요.
    자전거가 차로 인정되는.부분은!
    마지막 차선의 1/3을 넘지 않는 일렬주행뿐입니다.
    저위의 사진은 단체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죠

    • 이윤기 2016.09.12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불법?
      혹시 법이 잘못된건 아닌가요?

      법을 고쳐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면 좋겠네요.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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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중 전국 최연소 참가자 3명은 모두 마산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입니다.

세 명은 모두 YMCA 유치원인 아기스포츠단 출신들이고 부모님이 모두 YMCA 생활협동운동 모임인 등대 촛불로 참가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국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 5학년 세 명의 국토순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연이, 건모, 승재는 모두 초등 5학년인데 여자 아이인 소연이 이야기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묵언 수행 하듯 자전거를 탄 소연이

소연이는 국토순례 둘째 날부터 우리팀의 마스코트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초부터 소연이 체력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첫날부터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둘째 체력이 뒤쳐지는 소연이는 둘째 날부터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진행대장과 함께 자전거를 탔습니다. 

가끔씩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선두 대열에서 뒤쳐져 후미로 밀려날 때도 있었지만,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전체 대열의 맨뒤로 쳐졌을 때도 "버스 타고 갈래?" 하고 물으면 말없이 고개만 옆으로 살레살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늘 전체 대열의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소연이는 사진에 많이 찍혀습니다. 진행대장을 포함하여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체를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소연이 모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체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선두에 새워두고 집중 관리한 덕분에 소연이는 사나흘이 지나면서부터 경사에 맞춰기어조작도 익숙하게 해내더군요.

작은 키에 몸집 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소연이 모습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가 소연이를 볼 때마다 "소연아 힘내 !", "소연이 화이팅!" 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 아침에 만났더니 새까맣게 탄 얼굴, 콧잔등에 허물이 벗겨지고 있더군요. 그래도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처럼 말 대꾸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누가 물어도 말로 대답하지 않더군요. 꼭 필요한 말만 빼고 모든 의사표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말할 기운도 아껴서 자전거를 타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끝까지 자전거를 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면 미련없이 '버스'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군산에서 공주로 가던 날 저와 함께 대열 맨 후미로 쳐졌습니다.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1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적지 공주 한옥 마을을 10여km 남겨 두었을 때 버스를 타겠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자전거를 타면서 소진해 버린 아이가 이젠 '버스'를 타야겠다고 하는데 10km 밖에 안 남았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자전거로 수행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떨 때는 '한비야'씨가 연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딱히 어떤 점이 닮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데,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녀석이 힘들다는 말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패달을 밟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한비야'씨를 떠 올렸습니다.

소연이가 미소를 보여주고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임진각을 하루 남겨 둔 부천YMCA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다음날 오전에 55km만 달리면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나는 날 이었지지요.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온 소연이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초등 5학년 여자 아이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라도 1분 안에 친구를 만드는 말라깽이 건모

또 다른 초등 5학년 1명은 건모입니다. 건모는 겉 보기에 말라깽이 입니다. 눈으로만 보면 저 몸으로 과연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건모는 2월생으로 일찍 입학하여 5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나이로만 따지면 4학년들과 동갑입니다.

초등 5학년 3인방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연소 참가자입니다. 건모는 힘들면 힘들다, 지치면 지친다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가면 힘이 닿는 만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힘이 부치면 그냥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타고 가는 것이 빠릅니다. 건모는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다가도 힘이 좀 모아졌다 싶으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하고 몇 킬로 남았냐는 질문도 수백 번 하였지만 '버스'를 타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모는 에너자이저입니다. 자전거 탈 때는 힘들어 죽겠다고 했다가도 휴식 시간이 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합니다. 조장이나 당번을 따라 생수나 음료, 간식을 받으러 함께 다니고, 다른 참가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마치 다람쥐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더군요. 건모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새 친해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찜질방을 숙소로 사용하던 날, 사우나 냉탕에서 중, 고등학생 형들이랑 어울려 물장난하고 노는 초딩은 건모 밖에 없었습니다. 구김살 없는 건모는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잘 찾아다니고 남는 간식이 있으면 재빠르게 하나라도 더 챙겨먹는 생존 능력이 탁월한 아이입니다. 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힘들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나눠주는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중학생 같은 초딩 5학년 승재

성재는 키가 좀 작은 것만 빼고나면 중학생 형들과 비교해도 체격이나 체력으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힘으로도 중학생들에게 별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뭘 해도 중학생 형들에게 뒤쳐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광주시내를 지나 518국립묘지로 가던 날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져는데 헬멧이 깨져버렸습니다. 헬멧을 쓴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초등 5학년이면 놀랄만도 한데 이 녀석은 어른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겁니다. 휴식 시간에 넘어질 때 부딪힌 곳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는 젼혀 하지 않았습니다. 




승재는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한 번도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도 한 번도 대열에서 뒤쳐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중학생 형들도 한 두번씩은 대열에서 밀려나 후미로 쳐지는 일이 있었는데 승재는 늘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워낙 자전거를 잘 타다보니 소연이나 건모 만큼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건모나 소연이는 함께 국토순례에 참가한 어른 참가자들에게 "대견하다" "대단하다" 하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승재는 그러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른들 누구도 승재가  초등 5학년 밖에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전거를 잘 탔기 때문입니다. 



전국 143명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서 최연소 참가자였던 초딩 5학년 소연, 건모, 승재는 모두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완주하였습니다. 너무너무 힘들 때는 잠깐씩 버스를 타기도 하였고, 자전거가 고장나서 할 수 없이 버스에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완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이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주일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어버렸는지, 임진각에서 해산식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내려오면서 내년에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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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11.08.08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내년에도 가나요?

    • 이윤기 2011.08.08 12: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들이랑 한 번 함께 가보시지요?

  2. 강산 나비 2011.08.08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자랑으런 한국의 인 의 긍지 국토순례에 참가한 모두에게 찬사를 보냄니다..윤 토끼

  3. hana 2011.08.09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재가 아니라 승재 아닌가요?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 이윤기 2011.08.09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네요.....^^*

      승재로 고쳤습니다.

  4. 민남매 2011.08.17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너무 벅찹니다..^^ 와이 유치원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갑니다.그리고 꼭 저희 아이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 이윤기 2011.08.17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내년부터는 중학생 이상만 참가시키려고 합니다.

      YMCA 아기스포츠단이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예외적으로 초등 5학년부터 참가신청을 받을거구요.

  5. 김경환 2011.08.2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조카 승재 자랑스럽다 - 베트남에서 삼촌이

    • 이윤기 2011.08.22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조카를 두셨습니다. 승재 삼촌 ^^*

  6. 정찬양선생님 2015.01.1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조카를두셨습니다..승재삼촌^^*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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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 7일 동안 제 7회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것은 세번 째 입니다.

2007년 8월에 지금 고3인 첫째 아들과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 천안, 평택, 부천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제 3회 YMCA 자전거 국토순례(620km)에 참가하였습니다.   

2008년 1월에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들과 함께 마산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240km)에 참가하였구요. 중학교 2학년이된 둘째 아들과 함께 제 7회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을 때, 고3~대학생 형들과 함께 참여하여 많이 힘들어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스스로 국토순례 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마산 참가자는 저희 둘째 아이를 포함해서 모두 12명이었고 저를 포함하여 실무자 2명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늘 순수한 참가자가 아니라 진행자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대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전에 첫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갔을 때는 제가 아이들 생활지도를 맡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제가 서로 어색하게 '조우'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독립심이 강한 탓인지 첫째 아이는 국토순례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저를 찾아 온 일이 없습니다. 

가끔 제가 걱정이 되어서 아들 녀석을 보러가도 친구들과 어울려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것도 하도 마다하여 출발 할 때 마산역에서 한 번, 임진각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찍은 것이 전부입니다. 첫째 아이는 YMCA 유치원(아기스포츠단)에 3년을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에 온 일이 없었지요. YMCA에서 만나면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외면해버리는 녀석이었답니다.



막내 티 팍팍내는 둘째 아이과 국토순례에 나서다

그런데 둘째는 좀 다릅니다. 막내 티를 팍팍내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아빠와 함께 국토순례를 간다는 것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참가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녀석은 쫄쫄이(졸졸 따라다니는) 기질이 다분합니다. 첫째와 달리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도 선생님 '아빠"라고 부르고 대화를 할 때도 "예"라고 하지 않고 "응"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YMCA 유치원에 다닐 때도 첫째와 달리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야 ! 봐라 우리 아빠 여기 있다" 하고는 빙긋이 웃으며 자랑하던 일이 여러 번입니다. 두 녀석이 확실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둘째 아이와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제가 남자 아이들 생활지도도 맡았습니다. 아이들을 혼낼 일이 있으면 예외없이 혼내야 하고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줄 때는 내 아이를 맨 나중에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둘째 녀석은 제가 있어서 위안이 될 줄 알았을텐데 별로 그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지요.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첫째 날은 나주청소년수련관까지 둘째 날은 정읍  청소년수련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애써 아들녀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자기 일과 역할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빨래하는 것을 돌봐주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진행팀 회의를 합니다.  하루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날 라이딩 계획을 점검하다보면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자러 들어갔더니 둘째 녀석이 매일 저녁 제 잠자리를 챙겨놓고 자더군요.

이 녀석은 첫째 아이에 비하여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은 녀석인데, 문제는 자신도 그렇게 배려 받고 싶어하고 그런 배려를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들이라서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과 아들을 위해서 뭘 어떻게 배려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첫날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무난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내던 아들이 둘째 날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좀 예민한 편이라 집을 떠나면 화장실 가는 것을 힘들어 하고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아비 마음

둘째날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추월산 고개(해발 약 530m)를 넘기 전에 진행자들이 "3km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국토순례 전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견딜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팠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들 녀석은 "배가 아파 더는 자전거를 못 타겠다"  하더군요. 이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어지럽기도 하여 자전거를 더 이상 못타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비 입장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월산 고개 아래까지 가는 길도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길고 긴 오르막이 이어졌기 때문에 많이 지치기는 하여습니다만, 그래도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 어려운 일을 만나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싫기도 하였고, 이 코스를 포기하고 나면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도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들 녀석은 '버스'를 잠깐 탓다가 걸어서 고갯마루까지 올라왔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편하게 차 타고 고개를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진행자들이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라고 하였다더군요.



워낙 가파르고 긴 고갯길이라 절반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 못하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걸어 간 것이나 자전거를 끌고 간 것이나 별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끌고라도 올라간 아이들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을 얻었지요. 

이날 아들 녀석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녁에 아들을 만나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차를 타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참가자들 중에는 늘 대열 맨 후미까지 뒤쳐지거나 심지어 2~3km까지 뒤쳐지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버스'에 타라고 해도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꺽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제 아들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하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에서 라이딩을 포기한 아들 녀석은 그날 저녁내내 저와 눈을 잘 못 맞추더군요. 저도 화가 좀 남아 있어서 아들 녀석을 따뜻하게 대하기가 어려웠구요.



힘들었는데도 내년에 또 가겠다는 아들 녀석 대견


다행히 셋째 날은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국토순례 7일 기간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하루 102.7km를 달리는 날이었는데 아들 녀석은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이날 코스는 33km 새만금 구간이 포함된 날이어서 오르막 길이 많지 않았고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라이딩을 하였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자전거를 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들 녀석이 쓴 소감문을 읽어 봤더니 이날 자전거 타기가 가장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새만금 길에서 긴장을 늦추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가벼운 장난도 치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탔던 시간이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넷째 날은 군산에서 공주까지 86.5km를 달리는 날이었습니다. 70km를 훌쩍 넘기고 목적지인 공주 한옥마을을 불과 10여km를 남겨놓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던 아들 녀석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도 없고 추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아들 녀석과 함께 뒤쳐져 있던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돌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고 다시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면서 아들 녀석에게 끝까지 "아빠랑 함께 가보자"고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지요. 

그런데 초등 여자 아이를 겨우 본 대열에 붙여 놓고보니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대열 맨 후미가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아들 녀석이 이미 차에 타고 있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을 포기하고 차를 탈 때보다 조금 더 실망이 컸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길을 맨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녀석과 함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상상을 하였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이날 저녁에도 아들 녀석은 저와 눈 맞춤을 잘 못하더군요. 아이들이 짐을 찾으러 간 동안 아들 녀석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면, 정말 힘들면 아빠가 도와줄테니 일단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하자고...말해주었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하나 뽑아주고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약도 챙겨 먹인 탓인지, 다음날 가장 힘든 코스 중 한 곳이었던 마곡사 고갯 길 구간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였습니다. 고갯 마루를 20여m 앞두고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는 제가 타던 자전거를 주고 고장난 자전거를 정비차로 옮겨주는 등 아빠 노릇(?)을 좀 해주었기 때문인지 이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섯 째 날도 오전에 화옹방조제를 지날 때 힘들어 하였지만 평지구간이 많은 탓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완주를 해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임진각까지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일곱 째날은 불과 55.9km를 달리는 오전 라이딩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완주를 해냈지요.

힘든 경험을 한 둘째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하룻 밤을 지낸 아들 녀석은 나 말고 다른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군요. "내년에도 국토순례 함께 참여하자"고 말입니다.

父子가 함께 참가한 다른 참가자들 처럼 대놓고 아들을 챙겨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거뜬하게 620km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들 녀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운 것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아비 마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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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8.06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들이 이렇게 컸네요.
    대견스럽겠습니다. 좋은 경험시켰네요. 이런 여행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1.08.07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다행히 내년에도 가고...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네요.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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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 순례 일곱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지 7일 만에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자전거 타고 일주일 만에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 패달을 밟던 참가자 모두가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던 그 기쁘고 감격스러운 장면을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 순례 마지막 날 일정은 부천YMCA를 출발하여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 파주를 거쳐 임진각에 도착하는 56km 구간이었습니다.

임진각을 향해 가는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1시간이나 당겨졌지만 아이들 모두 기분좋게 일어나 출발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광주, 마산 등 지역으로 가야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낮 12시 임진각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오전 7시 30분 부천YMCA를 출발한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평소 보다 더 힘차게 패달을 밟고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는 자부심 때문이겠지요. 힘찬 구호를 외치자고 진행자들이 그렇게 독려해도 이렇게 큰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

임진각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응원을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응원나온 분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두고 '통일동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약 7km 남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에 도착 할즈음 국토순례단을 환영(?)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지난 일주일 동안 큰비가 내려 나라 곳곳에 수해피해가 생겼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큰 비를 용케 잘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 폭우를 만난 것 입니다. 국토순례 완주의 기쁨 때문인지 폭우쯤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비를 맞으여 기분 좋게 임진각에 도착하였지요.



통일의 문을 지나서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설명해주고, 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가 함께 백두산까지, 압록강까지 함께 달려가자는 다짐도 함께 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 행사장에는 수도권 참가자들 가족들이 많이 나와 국토순례 참자가들을 환영해주었으며 자동차로 대열을 따로가며 촬영을 하고 함성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족들 중에는 아이들이 임진각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있더군요.

"으악 ~ 애들이 해냈어. 너무너무 감동적이야. 어쩌면 좋아.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던 이 어머니께 해단식 때 학부모 소감 발표를 시켰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감격이 많이 누그러지셨더군요.

원래는 참가자들이 함께 걸개 그림을 그리고 지구온난화 캠페인을 함께 하기로 하였지만 폭우로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과 전성환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이 참가자들을 격려한 후 완주증 수여하고, 참가자 대표들이 소감을 들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참가자들도 그리고 국토순례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강진을 출발 할 때,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렇게 임진각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지만 해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다고, 죽겠다고,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던 아이들 대부분이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더군요. 국토순례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 든 일을 해낸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과 자부심이 새겨져있더군요.



환영나온 가족들과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모든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윤회 악수를 하는 것으로 국토순례 대장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1년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구호는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입니다. 아이들은 함께 달리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임진각까지 달렸습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임진각까지 달려온 그 승리의 기쁨을 오랫 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011/08/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2011/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제 7회 한국YMCA 자잔거 국토순례 '생명평화의 발구름' 행사를 위하여 경상남도, 공주시, 강진군, 에너지시민연대, 광동제약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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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tus 2011.08.05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라이딩에 직접 참여하시어 피곤함도 마다않고 매일매일 아이들의 상황을 글로써 알려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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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평택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입구,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를 거쳐 부천YMCA까지 이어지는 100여 km를 주행하였습니다.


다섯 째날 경기도로 들어온 후부터 임진각까지는 '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가파른 언덕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뭉클한 매향리를 지나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건넜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길을 달릴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였지만 두 곳의 방조제를 지나는 길은 참 많이 단조롭고 지루하더군요.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합한 길이가 약 20km나 되었습니다. 전체 구간의 20%가 밋밋한 방조제 길이었습니다. 

옛날에는 바다와 갯벌이었던 곳이 한 때는 죽음의 호수라고 불리더니 이제는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청소년 참가자들의 자전거 타는 기술을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여섯 째날은 점심을 먹기 전에만 65km를 주파하였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이 많이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는 오르막 내리막길에 맞추어 기어변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첫날 전국에서 모인 참자자 중에는 키높이에 맞춰 안장을 조절해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아 출발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밥 먹고 잠 자고 씻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불과 며칠 사이에 하루 100km는 가뿐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전거국토순례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140명이 넘는 인원이 라이딩하는 기본 대형은 두 줄입니다. 처음엔 줄을 제대로 맞춰내지도 못했고 앞뒤 간격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멋진 대열을 갖추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가도 대열이 끊기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요. 도로에 장애물이나 패인 곳이 있으면 신속하게 뒷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인 남녀 아이가 세 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출발 할 때마다 중심도 잘 못잡는 저 실력으로 어떻게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자전거와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자전거를 옆으로 살짝 눕혀 발로 땅을 밀면서 가볍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소에 자전거를 잘 타지 않던 아이들이었습다. 또래 청소년들에 비하여 조금도 유별 날 것 없는 아이들이 불과 일주일만에 하루에 100km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아이들이 된 것입니다.

늘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루 100km는 대단한 거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어른이건 아이건 간에 온전히 내 힘으로 하루 100km를 이동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온전히 내 힘은 아니네요. 자전거의 힘을 빌리기는 하였네요.  



아이들의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경험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부천YMCA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일정인데, 일주일 동안 발전한 자전거 실력이면 한 나절 정도면 가뿐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에너자이저인 아이들의 강철 체력을 어른들이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7시가 다 되어 부천YMCA에 도착하여 밥먹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밤 11시가 넘도록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더군요. 이렇게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교실에 가둬 두고 공부만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교육당국과 학교를 생각하면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임진각을 56km 앞두고 아이들은 마음이 설레고 있습니다. 벅찬 감동의 시간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때문이겠지요. 이젠 '화이팅'하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스스로 해낸 620km 자전거 국토대장정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기 때문이겠지요. 임진각에 도착한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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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3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건강해 보여 좋습니다.
    서로 보듬어 안으며...홧팅^^

    • 이윤기 2011.08.07 07:59 신고 address edit & del

      첨엔 서먹서먹하였던 아이들이 힘든 경험을 함께 한 후 참 끈끈한 정을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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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다섯 째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충남 공주시를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 고택, 아산만 방조제를 거쳐 중원 스파랜드까지 이어지는 85km 구간을 달렸습니다.

공주한옥체험마을은 2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깨끗하고 편리한 숙소 시설과 전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국토순례단 숙소로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나흘 동안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좋은 시설로 꼽은 곳이 바로 공주한옥체험마을이었습니다. 공주시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시설뿐만 아니라 환영 현수막 부착, 마곡사 입장료 후원, 기념품 제공 등 공주시의 크고 작은 배려는 국토순례참가자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유서 깊은 천년 고찰 마곡사...백범 김구의 피신처

오전에 들런 마곡사는 유서깊은 사찰이었습니다.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있는 "마곡사는 신라선덕여왕 9년에 자장이 창건하였고,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이 재건하였으며, 다시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순각이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절에 들러 '영산전'이라고 사액을 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오래된 사찰의 역사 보다도 백범 선생에 얽힌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더군요. "마곡사는 임시정부 줙이며 독립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살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여 1898년 원종이라는 범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 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곡사에는 김구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있고, 김구선생 '사색의 길'도 있더군요.

다섯째 날은 오르막길이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마곡사까지 가는 동안 서너 번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졌고, 마곡사에서 아산만 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도 오르막길이 여러 번 이어졌습니다.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등 이름이 있는 고개길도 있었지만 이름없는 가파른 언덕길도 여러 번 넘어야 했습니다. 또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같은 이름있는 고개들은 언덕길을 한 번만 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언덕을 넘어야 하더군요.

선생님, 이제 몇 킬로 남았어요?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남은 거리와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 그리고 오르막이 몇 개나 더 남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선생님 몇 킬로 남았어요?”
“선생님 오늘은 오르막 길 몇 번 넘어가야 돼요?”
“선생님 이제 오르막 다 지나갔어요?”
“선생님 이제 몇 분만 더 가면 돼요?”

라이딩을 돕는 선생님들의 대답은 뻔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아이들을 물을 때마다 늘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이제 20km만 가면 된다:
“이제 이 오르막만 넘으면 힘든 오르막 없다, 힘내라”
“이제 평지 구간만 남았다. 조금만 가면 휴식장소다. 힘 내라”
“오늘 숙소 다 왔다. 이제 한 20분만 가면 된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남은 거리를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남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로사정과 교통상황에 따라서 도착시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라이딩을 진행하는 모든 실무자가 전 구간 답사를 함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행요원들도 휴식지가 어딘지, 휴식 시간이 몇 시인지 정확히는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순례 코스는 현지 교통사정에 따라서 경찰과 협의하여 코스가 수정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휴식지 장소와 휴식시간 결정은 라이딩 대장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팀 실무자들도 정확히 모를 때도 있습니다. 당일 현장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흘, 나흘이 지나자 아이들은 선생님들 말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제 물어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이 언덕만 지나면 오르막 길 끝이다.” “힘내라 이제 다 왔다”하는 뻔한 대답을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이딩 진행 실무자들에게 진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게 되자 아이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동안 고장 난 자전거를 그때그때 수리해주는 정비팀 선생님에게 묻기도 하고, 성인 참가자들에게 묻기도 하더군요.

"선생님, 선생님 저 한테만 살짝 좀 말해주세요? 네! 진짜로 몇 킬로 미터 남았어요?"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수록 아이들은 통밥으로 짐작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그날 구간거리를 라이딩 시간으로 나누어 남은 거리를 어림짐작 해내는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내는 감각이 생겨나는 살아있는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다, 이제 오르막길 없다는 말

그렇지만 오르막 길이 몇 개나 남았는지를 짐작해 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도 진실한 답을 꼭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다섯 개나 넘어야 한다는 대답보다는 이번 오르막만 지나면 평지가 나온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거짓말이라도 이번 오르막길만 지나면 평지라는 대답이 듣고 싶니? 아니면 앞으로 언덕을 다섯 번이나 더 넘어야 한다는 진실한 대답이 듣고 싶니?”

여러 아이들이 똑같이 대답하더군요. 거짓말이라도 가파른 오르막은 이제 다 지났다는 대답을 듣는 것이 힘이 덜 빠진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힘을 내서 라이딩을 하게 하려면 거짓말이라도 희망적인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앞으로 남은 구간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없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자 이제 언덕 길 하나만 더 넘으면 된다, 화이팅 ! 힘내라 !"

※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6일차는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 입국,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 상동호수공원을 거쳐 부천YMCA까지 약 100km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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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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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YMCA 자전거 국토순례 4일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군산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금강하구둑,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부소산성, 백제큰길을 거쳐 공주한옥 체험관까지 이어지는 90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청소년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오전에만 56km를 달려서 오후 1시를 훌쩍 넘겨 부소산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 도착하였던 탓인지 부소산성 입구에 있는 OO식당은 허기진 아이들로 완전히 초토화 되었습니다.

오전 라이딩을 하는 동안 연양갱과 두 번이나 간식을 먹었지만 끼니때를 지나친 아이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지는 못하였습니다.

한상 가득히 차려진 반찬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밑반찬을 추가해달라고 외쳤고 테이블마다 추가 공기 밥을 주문하더군요.


메뚜기 떼가 지나간 식당

이윽고 맨 나중에 식사를 시작한 지도자들이 밥을 먹을 무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 사라다 같은 몇 가지 반찬들은 더 이상 추가 부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밥과 반찬을 모두 먹어치운 아이들은 물까지 남김없이 해치워버렸습니다.

식당에서 준비해놓은 시원한 보리차는 아이들이 들이닥친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동이나버렸고 찬물이 나오지 않는 정수기 앞에도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메뚜기 떼가 지나간 듯이 30~40분 남짓한 시간동안 식당하나를 완전히 해치워버리더군요.

혹시 식당 사장님께서 입이 짧고 밥을 잘 먹지 않는 요즘 청소년들 150여명으로 생각하고 계약을 하셨다면 낭패를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만큼 날이 갈수록 식사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식사시간을 기다려본 경험이 있었을까요? 참가자 대부분은 배가 고파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배고픔뿐만 아니라 난생 처음으로 간절한 목마름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TV 광고와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캠페인을 수 없이 했지만 한 번도 귀담아 듣지 않았을 아이들이 날마다 간절한 목마름을 호소합니다. 아무리 물을 먹어도 돌아서면 또 목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탈수현상을 막기 위하여 물과 이온음료를 비롯하여 적절한 양을 공급하려고 조절하는 탓도 있습니다.

아무튼 10~15km 구간마다 휴식을 하면서 생수나 이온음료를 공급해주지만 아이들은 어디서든 물만 보이면 그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멜기념관, 518국립묘지전시관,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에서도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정수기’였습니다.

휴게소에 쉬는 동안 물을 실은 보급차가 잠깐 늦어진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여자 아이 하나가 난생처음으로 목마름을 느껴보았다고 하더군요.

“나는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것은 처음이다.”
“정말 나도 이렇게 물 먹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물~물~물~ 나는 물이 제일 좋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도 바로 물에 대한 질문입니다. 타는 갈증과 목마름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 앞으로 다른 사람의 ‘타는 목마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YMCA운동의 자랑스러운 지도자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넷째 날, 오전 라이딩을 하면서 월남 이상재 선생님 생가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YMCA의 수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 오늘날 다수의 YMCA 회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입니다. 서천군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일대기를 간략히 소개해주었습니다.

과거시험을 포기한 후에 박정양의 비서로 활동하면서 신사유람단을 수행하여 일본을 돌아보고 미국대사관에서 일하였던 경험이 일찍이 신문물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옥고를 치르는 중에 늦은 나이에 기독교 신앙인이 된 이상재선생은 곧바로 YMCA(기독교청년회)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YMCA 한국인 초대 총무를 지냈으며 보이스카웃 창립을 주도하고 조선일보 사장으로 일하였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좌우를 통합하는 지도자로서 신간회 대표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재 선생의 장례식이 최초의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서울에서만 10만 인파가 운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서울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가히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버금가는 규모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임에도 전국에 27군데의 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민족지도자 이상재 선생에 대한 추모열기가 대단하였다고 하니 선생이 독립운동,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력을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라이딩은 부소산성을 출발하여 백제 큰 길을 따라 공주한옥마을로 이어지는 34km 구간이었습니다. 다른 날에 비하여 길지 않은 오후 일정이었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려운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부여에서 공주로 가는 4차선 백제 큰길을 따라 달리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출발할 무렵 서울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많았지만 큰 비를 만나지 않고 부여까지 왔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비 온다고 멈출 수는 없다

그러다가 넷째 날 오후 공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비를 많이 맞았습니다. 1시간 이상 계속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하였지만 다행이 큰 사고나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넷째 날 오후 라이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참가자들 때문에 진행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큰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대에서 2~3km가 뒤쳐진 상태에서도 차량 탑승을 마다하고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해낸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살아가며 보는 모습을 통해 서로 배운다고 하는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배움이 일어났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오전은 뜨거운 햇빛과 더위에 지치고 오후는 차가운 비를 맞으며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국토순례 4일차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공주시의 협조를 받아 공주한옥마을에서 국토순례기간 중 가장 좋은 여건의 숙소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자전거국토순례 5일차 일정은 공주 한옥 체험관을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고택, 아산만방조제를 거쳐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중원스파랜드까지 약 85km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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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1 08: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네요. 쩝..
    잘 보고가요
    8월도 행복하세요

    • 이윤기 2011.08.02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뭐가 안타까우신지.....즐겁게 잘 타고 있습니다.

  2. 양미정 2011.08.0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이 정말 값진 경험을하는것 같아 생각하면 할수록 사랑스럽고 감동입니다.
    매일 소식을 알려주셔서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6 신고 address edit & del

      성재 짱입니다. 자전거도 잘 타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3. 웃차차 2011.08.01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싶네요
    혼자가 아닌 우리들이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아이들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인솔하시는 쌤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다 파이팅*^*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랫 동안 잊을 수 없는 기억,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4. 김동민 2011.08.01 18:12 address edit & del reply

    올려주신글귀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이틀도 무사히 라이딩하시고요...
    임진각에도착하면 가장힘찬 격려와 감사
    의박수소리 들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모아 급하게 쓴 글인데...이렇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도 기쁨니다.

  5. 문홍빈 2011.08.01 22:26 address edit & del reply

    잠깐 옆에서 보니 파워블러거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더군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이 부장님, 기사내용중에서 어제 구간중에서 일정에 적혀있던 백제 큰 길은 못갔습니다. 맨 앞에서 라이딩한 덕에 백제큰길로 좌회전해 갈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오던길로 직진할 것인지 경찰과 논의하던 중, 백제큰길을 가지 말라는 것이 경찰의 충고였습니다. 이유는 편도 1차선이어서 2열로 가기가 어렵고, 4대강 사업때문에 큰 트럭이 자주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이굽이 아름다운 길로 안내하려던 당초 계획이 여기에서 수정된 것이지요. 그 사연은 이준우간사가 잘알고 있습니다. 애쓰세요. 벌써 내일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 이윤기 2011.08.02 05:47 address edit & del

      후미에 있다보니 미처 파악을 못했네요. 총장님~~~ 나중에 이준우 간사에게 물어보고 수정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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