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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수영하러 가고 싶은 곳 미우다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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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지 15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을 배우다 지난해 가을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면서 바다 수영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연습 횟수를 거듭할수록 바다수영의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나가 무사히 1.5km를 완주하고 나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정기적으로 바다 수영을 다니기 위한 준비도 다해두었지요. 그런 마음으로 대마도의 해수욕장을 보니 정말 천혜의 조건을 가진듯이 보였습니다. 


재작년 자전거 연수 때도 느꼈었지만 대마도 해수욕장은 저 처럼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미우다해수욕장이 일본 100대 해변으로 뽑힌 곳이라고 하지만, 본토에서 이곳까지 해수욕을 하러 오는 일은 없을 것이고, 대마도 전체인구가 3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수욕장에 우리나라 해운대나 남해상주처럼 인파가 몰리는 일은 생길수가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재작년 자전거 연수 때도 미네를 출발하여 이즈하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근처 해변에서 바다 수영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더위에 지친 몸 그대로 바다에 뛰어 들었는데, 그 개운한 기분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아울러 우리나라처럼 해수욕장 바가지 상흔 같은 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탈의실, 샤워장 등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70% 이상은 한국인들이더군요. 그때부터 언제가 한 번은 대마도로 바다수영을 하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이번 연수때도 대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하는 '미우다 해수욕장'에 다시 들렀습니다. 큰 백사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모래 사장과 해안가에 붙어 있는 작은 바위섬이 운치를 더해주고, 에메랄드 빛 바다 빛깔이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올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나가기 위해 바다 수영을 연습해야 하는 몇몇 회원들과 함께 여름에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수영 연습을 하러 오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성수기를 피하면 저렴한 배편을 구할 수 있고, 미우다 해수욕장에는 '캠핑장'도 있기 때문에 작은 텐드를 준비해오면 저렴한 비용으로 지내다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히타카쯔로 들어오면 여객선터미널에서 차로 5분거리, 자전거로 20분(오르막 때문에) 거리입니다. 자전거 트레일러를 가져가면 캠핑 장비들을 가지고 미우다 해변까지 갈 수 있겠더군요. 자전거만 있으면 렌터카를 빌리지 않아도 가까운 마트나 온천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미우다 해수욕장은 매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개장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7월만부터 8월 15일경까지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혹은 8월 16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바다수영을 하러 가면 딱 좋겠더군요. 


미우다 캠핑장은 각각 500엔 정도면 침낭을 비롯하여 바베큐 도구 등을 빌려 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국 캠핑장처럼 복잡하지 않아 호젓하게 캠핑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미우다 해변의 명물 중 하나인 커피차 입니다. 폭스바겐을 개조하여 만든 이 차는 몇 년째 이 장소에 붙박이처럼 서 있는데, 대부분의 매상은 한국 관광객들이 올려주는 곳이더군요. 예쁜 캠핑카를 개조한 커피차는 인터넷에도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미우다 캠핑장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joyroad.co.kr/community/read.php3?DataID=board3&field=&sql=&page=1&no=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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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장엄한 바다 풍광 쓰쓰자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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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자키 전망대 ! 이번 대마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쓰쓰자키 전망대였습니다. 굽이진 길을 돌아 넓게 트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쏟아져 나온 곳이 바로 쓰쓰자키 전망대였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재작년 자전거 라이딩을 하러 대마도에 왔을 때는 히타카쯔에서 출발하여 이즈하라까지 내려 온 후에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도저히 한나절 만에 쓰쓰자키 전망대까지 다녀올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포기하였 일이 있습니다. 


올해도 연수 계획을 세우면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몇몇 회원들과 하루 일찍 대마도로 가서 1박 2일 일정으로 쓰쓰자키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운반해주는 오션플라워호의 운항이 중단되어 있어 계획을 포기하였지요. 



다행이 여행사와 의논하여 만든 일정에 둘째 날 쓰쓰자키 전망대 관람이 포함되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타쿠미 식당에서 소바만들기 체험을 마치고, 차로 이동하면서 대마도 돌지붕창고 시이네 이시야네 (椎根 石屋根)를 슬쩍 보고 지나친 후에 쓰쓰자키로 이동하였습니다. 



전망대 입구에서 내려 걸어서 경사진 진입로를 올라 갈 때는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만, 쓰쓰자키 해변이 보이는 곳에 이르자 절벽이 바람을 막아주었습니다. 쓰시마 최남단 해변이 보이는 곳에는 바다위에 작은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바다 물에 닿은 햇빛을 반사되면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쓰쓰자키는 쓰시마 최남단에 위치하고 대한해협 서수도와 동수도가 만나는 곳입니다. 쓰쓰자키 전망대에서 바로보는 남쪽 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암초가 많아 예로부터 험한 항로였다고 합니다. 바다가 험한 대신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어부들이 위험을 부릅쓰고 고기잡이에 나서는 바다이기도 하였답니다. 



지금도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쓰쓰자키 전망대 동쪽 바다에는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은 "저런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라면 양식이라도 자연산에 가깝겠다"고 하더군요.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만 아니면 양식 어류라 하더라도 정말 깨끗한 물에서 자랐다는 것은 인정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는 포대, 관측소, 참조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실제로 여러 전쟁에서 쓰시마 방어요새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돌아나오는 산책길에는 낡은 창고 건물이 남아 있는데, '탄약고'가 있었던 자리라고 하더군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남남동 방향의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큐슈 본토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쓰쓰자키 전망대 앞 바다와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바위섬들 그위로 쏟아지는 햇빛과 바다에 부딪쳐 부서지는 신비로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실패하였습니다. 



제 사진 기술과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육안으로 보이는 그 신비로운 모습을 카메라도 담아낼 수가 없더군요.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도리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는 그 신비로운 순간들은 마음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음에 다시 가도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차를 타고 오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 특유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달려서 왔었다면 그 감흥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 최남단 쓰쓰자키 전망대롤 보러 갈 생각입니다큰 호텔은 없지만 '쓰쓰'라는 마을에 민숙이 있다고 하더군요. 



점점이 떠 있는 바위섬들의 끝에는 등대가 서 있었습니다. 저 등대가 아니면 가까운 해안을 따라 가는 배들이 암초를 만나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더군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바다가 토해내는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영화 명량에 나오는 바다도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돌아나오는 산책길에 커다란 창고가 남아 있었는데 '안내문'에 따르면 탄약 창고라고 되어 있더군요. 러일전쟁의 흔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러일전쟁'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더군요. 대마도 곳곳에 대승을 거둔 러일전쟁의 기념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던 러시아 '발틱 함대'를 전멸시킨 전쟁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산대첩'이나 '명량해전'을 생각하는 것처럼 '쓰시마 해전'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마도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봄에는 유채가 만발한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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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강습...마산만에서 요트 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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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목표로 수영을 배운지 1년 만에 무사히 바다 수영 1.5km를 완주하였습니다.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익히고 목표로 했던 바다 수영을 해내고 나니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마침 전국에서 모인 지인들과 함께 톧섬에 갔었는데 '딩기요트' 강습을 하고 있더군요. 강습과정을 지켜보면서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어보았더니 강습 비용이 많이들지도 않고 배우는 과정도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기숙사에서 지내다 주말에 집에 온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에게 함께 '딩기 요트'를 배워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였습니다. 10월 1일 돝섬에서 '딩기요트' 강습을 처음 구경하였던 터라 강습 신청을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주말 강습 일정이 꽉 차서 10월에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진해에도 강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해해양레포츠 스쿨에는 금요일 오전 강습에 빈자리가 있더군요. 마침 금요일이 아들이 학교를 쉬는날이라 저는 휴가를 내기로 마음먹고 곧바로 강습 신청을 하였습니다. 



돝섬과 진해에서 '딩기요트'를 배울 수 있다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서 사전에 준비물과 복장 등을 찾아보고 바닷물에 빠져도 상관없는 편한 옷을 입고 갔습니다만, '진해해양레포츠 스쿨'에서는 '슈트'를 사용할 수 있더군요. 기본 강습 비용 속에 슈트 비용도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다 강습이 끝난 후에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고, 탈의실을 비롯한 기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단 비누를 비롯한 샤워 용품은 챙겨가야 합니다. 


이날 오전 '딩기 요트' 수강생은 아들과 저 뿐이었습니다.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2층에 있는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이론 교육을 30분 정도 받았습니다. 딩기 요트의 원리와 장비의 명칭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는데, 워낙 생소한 용어들이라 귀에 익혀지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이론 교육을 마치고 육상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트를 조립하는 과정을 먼저 익히고 땅위에 있는 요트에 타고 방향을 전환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을 익혔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술인 택킹을 연습하였는데, 앉아 있던 자리에서 손, 발의 위치를 바꾸고 건너편 자리로 옮겨 앉는 동작을 익혔습니다. 


강사의 설명을 들을 때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막상 혼자서 해보려고 하니 많이 헷갈리더군요. 육상 연습이 좀 지겨울 때쯤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차피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바다에 들어가서 몇 번 빠져보면서 익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요트를 물에 띄운 후에 일단 요트에 올라 타고 내린 후에 아들은 가운데 자리에 앉고, 저는 난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틸러 익스텐션과 메인쉬트를 잡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강사님은 연습장에서 일정거리를 반복해서 왕복해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바람이 좀 강하게 불고 풍향이 일정하지 않은 탓인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몇 번이나 뒤집힐 뻔 하였는데, 다행이 2인 1조로 연습을 하였기 때문에 가운데 앉은 사람이 중심을 잡아 줄 수 있어서 전복은 면하였습니다. 



20분 이론 교육, 20분 지상 연습...바다에서 2시간


아들과 둘이 자리를 바꿔 가며 2시간 정도 연습을 하였는데 시간이 쏜쌀 같이 지나가더군요. 택킹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세일'을 팽팽하게 펼쳤더니 정말 빠른 속도로 배가 달리는 겁니다. 속도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바람을 제대로 받으면 정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겠더군요. 


두 번째 강습부터는 각자 딩기 요트 한 척씩을 타고 중급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 날 2시간 정도 둘이서 연습을 해보니 혼자서 타면 중심을 잃을 때마다 배가 뒤집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가 뒤집힌 경우에 다시 세워서 타는 방법도 배우기는 하였지만 실전 연습은 못해봤네요. 


물에 빠지지 않고 배우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원래는 한 겨울이 되기 전에 3~4회 정도 더 강습을 받을 계획이었습니다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더 이상 강습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일단 3시간 강습만 받아도 '딩기요트'를 탈 수는 있습니다. 중급, 고급 기술을 익히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일단 3시간만 배워도 배을 타고 다니면서 익히는 일이라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엔진이 있는 큰 요트들은 면허를 따야 조정(운전)할 수 있지만, 딩기요트는 강습만 받으면 연안에서 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딩기요트'를 익혀두면 큰 요트도 어렵지 않게 조정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내년 봄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딩기 요트 배우기'입니다. 아무래도 겨울 바다에 빠지면서 요트를 배우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내년 봄으로 미뤘습니다. 기본 적인 기술을 익히고 나면 가까운 연안에서 딩기요트를 타는데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여름 레포츠로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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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로 만든 소주, 맥주...바다 오염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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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육상폐기물 해양투기 연장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들의 자전거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전국의 환경단체들과 연대하여 해양투기 중단을 외치며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순회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 창원지역에서는 20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이 캠페인을 공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원래 육상 폐기물 해양투기는 2014년부터 법으로 금지될 예정이었는데, 박근혜 정부들어 새로 부활한 해양수산부와 기업들이 해양투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창원시 지역에서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창원시에도 해양투기를 계속하는 기업들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는 주류회사 두 곳을 선정하여 기자회견과 해양투기 중단 캠페인을 진행한 것입니다. 오전 10시경 여수와 진주에서 캠페인을 끝내고 경남으로 온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캠페인단 2명과 내서농협공판장 부근에서 만났습니다.

 

자전거 캠페인 준비를 하고 온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회원 10여명과 자전거를 타고 인근에 있는 무학소주 재료를 생산하는 MH에탄올 공장 앞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투기 연장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육상 폐기물 해양투기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데, 2014년부터 법으로 금지될 예정이었던 해양투기를 다시 연장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기업들이 해양투기 연장을 추진을 해양수산부가 받아들여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더군요.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개최한 MH에탄올과 하이트맥주(주) 마산 공장 등을 비롯해 도내 190여 개 공장에서 지난 2년간 바다에 버린 오염물질만 해도 16만 5000t이나 된다고 합니다. 

 

2013년 현재 한국은 산업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고 합니다. 지난 25년간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무려 1억 3천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3년을 끝으로 해양투기를 중단하여도 지구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해양투기를 하였던 국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더 연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지요.

 

 

자전거 캠페인단을 이끌고 있는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실무자 김영환 간사 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려는 기업들을 도와주면서 결국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니 지난 2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을 펼친 김영환 간사는 만삭의 아내를 남겨두고 캠페인에 나섰다는군요. 자전거 타기나 자전거 수리 등에 익숙치 않아 전국을 순회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였더군요.

 

 

MH에탄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하이트맥주 마산공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MH에탄올을 출발하여 내서에서 마산시내로 오는 구간은 마재고개까지 야트막한 언덕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이동하였습니다만 평소에 자전거를 타지 않았던 회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더군요.

 

마재고개에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원래는 석전동 '무학 빌딩'과 경남은행 본점,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서 하이트맥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워낙 무더위가 심하고 길거리에 시민들도 별로 없어서 그냥 가장 빠른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회성동에 있는 교도소 뒤편에서 구암동 하이트맥주앞으로 곧장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이용하였는데, 오르막 구간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거리가 조금 더 멀어도 시내 구간을 우회하는 것보다 힘이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복잡한 시내구간에 비하여 시내버스를 비롯한 다른 차량들의 간섭을 받지는 않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이트 맥주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MH에탄올 앞에는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나온 기자들도 있었기 때문인지 회사측에서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이트 맥주 공장앞에는 경비하시는 분들이 공장 초입까지 나와서 까칠하게 하시더군요.

 

사진에 보시는 출입구 쪽에서는 절대로 캠페인을 할 수 없다고 쫓아내다시피 하시더군요. 굳이 이 장소에서 하겠다고 했으면 서로 언쟁이라도 벌였을지 모르는데, 하이트맥주 공장 앞이라는 것을 알릴 수 간판이나 설치물 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 깨끗하게 양보하고 캠페인 장소를 옮겼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이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을 때 하이트맥주라는 굴뚝 글씨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만약 회사측에서 하이트맥주 공장 출입문에서 캠페인을 하도록 내버려두었다면 '하이트맥주'라는 굴뚝 글씨는 사진에 담기지 않았겠지요.

 

이리저리 둘러보니 하이트맥주 공장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는 315국립묘역 주차장과 315국립묘지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하이트맥주 공장의 보조 출입문쪽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부담 때문에 정문쪽 보도에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루 전날 갑작스런 부탁을 받고 이날 자전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해양투기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남해안 적조 문제 해결을 위해 바다에 황토만 갔다 붓지 말고 먼저 쓰레기 투기부터 중단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물 좋은 마산, 물 좋은 마산에서 생산되는 소주와 맥주가 부끄러운 해양투기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가 이 정도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해양투기를 연장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기업들 그리고 정부당국자들이 참 한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무더위에 전국을 순회한 자전거 캠페인이 해양투기를 막아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을 자전거 캠페인을 진행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과 김영환 간사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마치고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오늘 블로그 포스팅에 사용한 사진은 모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전홍표 선생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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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대전-삼천포찍고 자전거 바다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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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척 분주하고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일찍 마산역에서 대전까지 KTX를 타고 출장을 갔다가 오전 10시 30분에 약속된 회의에 참석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40분에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삼천포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남해군 삼동면 내산리에 있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입니다.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해편백자연휴양림까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오후 5시 15분에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를 출발하여 오후 7시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략 31km쯤 되는 아름다운 바닷길을 따라서 2시간쯤 달렸지요.

 

원래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캠프를 가는 일정이 먼저 정해져 있었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하루를 지낸 것은 오전에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전까지 승용차를 타고 갔다가 다시 남해까지 승용차로 갔다가 하룻 밤 자고 마산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장거리 운전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애 찾아낸 방법이 집에서 마산역 자전거 이동, 마산역 - 대전역 KTX 이동, 대전역 - 태화장 자전거 이동, 태화장-대전복합터미널 자전거 이동, 대전복합터미널-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 이동,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남해편백자연휴양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다음 주말부터 일주일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순례(여수-임진각)를 앞두고 있어서 연습 삼아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자전거와 기차, 버스를 연계하는 이동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복잡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남해바다 위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즐거움도 누려보고 싶었지요.

 

 

 

위의 사진에 있는 저 자전거를 타고 마산-대전-삼천포를 경유하였습니다. 미니벨로라고 부르는 바퀴가 작은 접이식 자전거 입니다. 안장을 내리고, 핸들바와 프레임을 각각 반으로 접으면 아래 사진에 검은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이렇게 접어서 가방에 담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합니다.

 

차를 타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곧장 가는 후배 실무자들에게 짐을 맡기고 최대한 가볍게 짐을 쌌습니다. 기차 타고 가는 시간, 시외버스 타고 가는 시간 동안 읽을 책 한 권, 헬멧, 장갑, 버프, 휴대공구, 펑크 패치, 선크림과 선글라스가 전부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마산역에 승강장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차곡차곡(?) 접어서 검은 가방에 담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KTX에 타는 것을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고, 자전거를 접어 가방에 담아 기차를 타는 것을 처음본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자전거는 가격이 얼마냐고 묻는 분도 있었구요.

 

 

KTX를 타고는 이렇게 자전거를 실었습니다. 접이식 자전거가 아니어도 자전거 운반 가방에 담으면 MTB도 이렇게 옮길 수 있습니다. 다만 MTB의 경우 프레임이 접히지 않기 때문에 짐칸 중간에 있는 선반을 접은 후에 세워서 실어야 합니다.

 

열차 객실과 객실 사이에 있는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도난이나 분실을 막기 위하여 번호키로 자전거를 묶어놓은 후에 편한한 마음으로 대전까지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대전역에 내려서는 곧바로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여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대전역를 빠져나갔습니다.

 

회의장소인 태화장까지는 불과 5분거리. 중식 식당 2층까지는 다시 자전거를 접어서 들고 올라갔습니다. 20인치 미니벨로 자전거를 차곡차곡(?)접으면 휠체어보다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룸 한켠에 세워두어도 일하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대전복합터미널까지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햇빛이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적당히 불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터미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태화장에서 대전복합터미널까지는 15분쯤 걸렸습니다. 중간에 길을 물어보느라 자주 멈추지 않았으면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겠더군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습니다. 새로 만든 대전복합터미널에는 비싼 커피를 파는 전문점들이 여러 곳에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찾아 낸 얼음 500원, 커피 500원 하는 저렴한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하였습니다.

 

대전에서 삼천포로 가는 시외버스에는 자전거를 접지 않고 그냥 짐칸에 실었습니다. 승객이 많지 않아 짐칸이 복잡하지 않아서 맨뒤쪽 한 칸에 자전거만 실을 수 있었습니다. 짐칸에 자전거를 실으면 운행 중에 자전거가 밀려다니기도 하여서 번호키를 이용해 짐칸에 단단히 묶어두었습니다.

 

시외버스는 사천터미널을 거쳐서 삼천포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가면서 서로 멀리 떨어진 이 두 도시를 외 하나로 합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하면 중간에 멈추지도 않고 달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30분이나 가야 삼천포 터미널에 도착하더군요.

 

정말 다른 생활권과 다른 역사적, 문화적 경험을 가진 도시와 시민들을 억지로 하나로 합쳐놓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사천 사람들이 진주와의 통합을 끝내 반대하였을 터인데, 그런 취지라면 지금이라도 삼천포를 분리시켜주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서 10분 정도만 자전거로 달리면 삼천포-창선대교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개통 당시에는 다리의 명칭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고, 전에는 배를 타고 건너던 삼천포-창선 구간을 지나 남해까지 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유명세를 탔던 곳입니다.

 

마라톤 대회도 열리고, 세계타악기 축제도 열리고, 다리위에서 보는 일출도 멋지다고 소문이 많이 난 곳입니다. 초기에는 이 다리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그냥 남해-삼천포를 잇는 평범한 다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세토 내해에 있는 섬과 섬을 잇는 자전거 도로처럼 자전거를 타고 남해까지 가는 길로 홍보를 하면 지속적으로 유명세를 이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번 남해에 갔지만 늘 자전거를 타고 이 멋진 빨간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높다란 다리 아래로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바다에는 크고작은 배들이 떠 있고 섬사이를 돌아나가는 물살이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다리가 연결되지 않은 더 작은 섬들이 지나가고 길가에는 때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한가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커다란 다리를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작은 언덕길이 몇 번 있었지만 창선교를 지나서 남해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길이었습니다. 휴가철이면 차량이 많아서 혼잡할 수도 있겠지만, 한여름 성수기만 지나면 비교적 안전하고 한가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

 

길가에는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펜션들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해가 지면 하룻밤 쉬어 가는 것도 좋겠다 싶더군요. 중간 중간에 낚시점과 슈퍼들이 있어서 물과 간식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나비생태관, 바람흔적미술관을 지나서 산자락에 있습니다. 바닷가에서부터 여러번 오르막길을 올라야하지만, 변속기가 장착된 자전거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과 연계하기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영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기차를 타면 가끔 눈치를 주는 승무원들도 있고,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실으면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는 기사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자전거는 안된다'고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같은 차에 자전거를 실으려는 사람이 3~4명이 넘으면 일이 좀 복잡해집니다. 일행이 많은 경우 기차는 여러 칸에 나누어 자전거를 실어야 하고 버스에는 최대적재량이 정해져 있어서 여러명이 함께 다니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가장 난감한 것은 자전거를 싣고 가려는 다른 일행과 맞닥뜨리는 경우인데, 자전거를 싣지 못해서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 구간처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지 못하면 시간 계획이 모두 뒤틀어지게 되지요.

 

마산-대전-삼천포를 기차와 시외버스로 경유해서 자전거를 타고 남해까지 오는 길은 예상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평일이라 기차와 버스가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천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에 불가능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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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3.07.19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와...좋아보이는걸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잘 보고가요

삽시간의 황홀을 만나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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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제주 연수를 다녀와 쓰던 여행기를 마무리 못하고 두 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1월 초에 제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제주 연수를 다녀오고, 2월에는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과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힐링 연수를 데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연초에 한 달 간격으로 제주 여행 연수를 두 번이나 다녀온 셈입니다. 두 번의 연속된 여행 연수를 다녀오면서 여행 코스를 완전히 다르게 짠 연수를 다녀왔는데, 유일하게 겹치는 장소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바로 김영갑 갤러리입니다.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갔다가 흔한 말로 '확 꽂혔습니다.' 두 번째 제주 여행 연수 코스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것입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은 1월과 2월 한 달 사이지만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이 교체 되어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1월에 봤던 작품을 다시 봐도 좋았을텐데, 그 사이에 갤러리 보수 공사도 하고 작품도 부분적으로 교체되었더군요. 오전에 올레 6코스를 걷고, 서귀포시 이중섭 미술관 근처에 있는 '안거리 밖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김영갑 갤러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는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날 두 번째 여행에서 함께 김영갑 갤러리에 갔던 일행들은 전날 다같이 '용눈이오름'을 다녀왔기 때문에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같이 갔던 동료들에 비하여 작품을 보는 눈이 훨씬 더 밝았습니다.

 

저 역시 용눈이오름을 다녀 온 후에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을 보니 느낌이 훨씬 다르고, 작품들 중에 용눈이 오름을 찍은 작품들이나 용눈이 오름에서 찍은 사진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더군요. 왜 사람들이 김영갑 갤러리에 가기 전에 용눈이오름에 꼭 보라고 추천하는 지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저 역시 똑같이 추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의 명성을 듣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려고 마음 먹은 분들은 꼭 용눈이오름을 먼저 다녀서 가시기 바랍니다. 용눈이 오름을 다녀서 가면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들을 보는 눈이 훨씬 밝아질 수 있습니다.

 

 

이날 김영갑 갤러리를 함께 다녀온 일행들과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나누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연수 여행에서 갔던 곳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소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꼽았습니다. 작고한 김영갑 선생의 작품에서 영혼을 흔드는 감동을 느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김영갑 갤러리에는 봄 기운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실내에 있는 고 김영갑 선생이 평생을 바쳐 찍은 사진들도 대단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도 참 멋진 곳입니다. 이 정원 역시 루게릭병으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던 김영갑 선생이 직접 혼을 바쳐 가꾼 곳이라고 하지요.

 

 

고인이 된 김영갑 선생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만드는데 쏟은 정성과 그 사연을 알고 나면 마당에 있는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니 사연을 모르고 둘러본다 하여도 누군가가 정성을 많이 쏟았다는 것은 그냥 한 눈에 딱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직 2월이었는데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에는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붉은 꽃잎이 흩어진 마당이 처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갔더니 이제 막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까운 남쪽 섬인데도 두 달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

 

 

고인이된 작가 김영갑은 사진 작업을 일컬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는 작업이라고 하였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딘 작가만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나낼 수 있다고 하였지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는 작가가 삽시간의 황홀을 담아 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광 명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작가 김영갑이 삽시간에 경험한 황홀하고 변화무쌍한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 여행을 하신다면 빠뜨리지 않아야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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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여행, 겨울 산호 바다에 풍덩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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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수 세 번째 날(1월 6일), 새벽에 성산 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갔다 실패하고

근처 세화리 해녀의집에서 조개죽으로 아침을 먹고

우도에 들어갔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지만 주말이라 많은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처음엔 걸어서 우도를 한 바퀴 돌거나 중간에 힘들면 버스를 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배를 타고 우도에 선착장에 내렸더니

워낙 바람이 거세게 불고 날씩 추워 잠깐 망설이다 우도 관광 버스를 탔습니다.

우도 10경 중에서 4곳을 둘러 볼 수 있도록 15~20분 간격으로

순환버스를 운행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더군요.

 

추운 날씨와 세찬 바람에 주눅이 들어 일단 우도관광버스를 탔습니다.

그러나 고작 5분 만에 우도봉 입구에 차를 내려주면서 걸어서 우도봉을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선착장에서 그냥 우도 올레길을 따라 걸어가도 10~15분이면 갈 수 있는데...본전 생각이 좀 나더군요.

 

 

 

우도봉 입구에 말을 타는 곳이 있었습니다.

후배 중에 한 명이 '마사고등학교' 출신이 있어 실력(?)을 뽐내기 위해 말을 탔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말을 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말 주인인 아저씨가 위험하다면서 고삐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후배는 혼자 말을 타고 멋지게 목장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가

아저씨가 줄을 잡고 태워주는대로 그냥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내렸습니다.

 

 

우도선착장에서 우도봉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날씨만 괜찮으면 차를 타는 것 보다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몇 년 전 혼자서 우도에 갔을 때는 이 길을 걸어서 갔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 보는 동남쪽 바다입니다.

바다에 20여척이 넘는 어선들이 떠 있었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도봉과 등대입니다.

우도 등대에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지만,

멋진 제주 사진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도봉 건너편 봉우리에는 무덤이 많이 있습니다.

우도는 작은 섬이고 우도봉 근처가 유일하게 산이라고 할 만한 지형이라

이곳에 묘지가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돌담을 멋지게 두른 유독 눈에 띄는 묘지가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 본 바다 건너편 성산일출봉입니다.

우도와 성산 일출봉 사이에 많은 어선들이 몰려 사극의 전투장면 촬영장 같았습니다.

 

 

우도에도 잠수함 타는 곳이 있습니다.

노란 잠수함 선착장이 눈에 확 뜨이더군요.

잠수함은 타고 싶었지만...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못냈습니다.

 

 

우도봉 올라가는 길 입니다.

S자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목책(콘크리트)이 참 멋지지요.

날씨가 괜찮으면 우도는 걸어서 한 바퀴 여행하기에 딱 맞는 거리입니다.

 

 

우도 등대와 등대 전시관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제주 사진 정말 멋집니다.

우도 가시는 분들, 우도 등대 전시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시관 안쪽에 있는 제주 풍경 사진 꼭 살펴보시기 권해드립니다.

우도 전시관에 계시는 해설사 분 정말 친절하시고 참 자세히 설명해주십니다.

조금만 관심을 나타내면 정말 자세하게 우도와 제주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입니다.

우도봉 올라 가는 길에 멋진 점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군요.

허공에 멈춘 재미있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등대 모형을 전시한 곳입니다.

 

 

 

등대 전시관에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등대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곳 전시실에 있는 제주 사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우도봉 아래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우도 등대 전시관 해설사 선생님께서 꼭 사진으로 담아가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망원이 잘 되는 렌즈가 아니라 가까운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1년에 두 번 동굴 음악회가 열린다는 동안경굴과 그 곁의 검멀레해안입니다.

검은 모래가 쌓인 모래 사장을 지나 동안 경굴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동굴은 생각만큼 넓고 크지는 않았습니다.

 

 

동안 경굴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의 원재료인 우도 땅콩을 한 줌 주셨습니다.

우도 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알은 작지만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도를 나올 때, 우도 땅콩을 한 봉지씩 사들고 나왔습니다.

요런 땅콩은 우리나라에서도 우도에만 나온다고 하더군요.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바닷가 돌담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멋진 해안이고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 바닷가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우도에는 곳곳에 이런 돌담이 많이 있습니다.

우도 관광버스 기사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돌담을 가장 잘 쌓은 사람들이 우도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허술하게 보일지 몰라도 태풍이 불어도 끄덕없는 돌담이라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돌담을 성기게 쌓았기 때문에

돌 사이로 바람이 다 지날갈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산호초가 잘게 부서져 모래 사장을 이룬 '서빈백사'입니다.

여기도 여름 해수욕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구요.

마찬가지로 에머럴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전부터 잔뜩 흐렸던 날씨가 서빈백사에 도착했을 때 조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객기를 부렸습니다.

11명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1명이 바다에 빠지기로 했는데,

가위바위보 한 번 만에 저와 후배 한 명이 남았습니다.

둘이만 남아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제가 졌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의리있는 여자 후배가 함께 들어가 주겠다고 했습니다.

둘이 한 겨울 바다에 들어가 '생쑈'를 좀 했습니다.

 

 

둘이 함께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겨울 바다, 생각 만큼 차갑지는 않았습니다.

물속보다 모래밭을 걷는 것이 훨씬 발이 시렸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김에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겨울 바다를 즐겼습니다.

바닷가에서 저희 둘이 물속에 빠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즐거워하던 동료들은

바다에 빠졌다가 살아나온 '난민'같다고 하더군요.

 

이왕 물속에 들어간 김에 둘이서 누가 바닷물에서 오래 견디는가 시합을 시작했습니다.

한 참 동안 꼼짝 않고 바닷물에 서 있었더니,

밖에서 지켜보던 동료들이 어서 나오라고 재촉을 하더군요.

우도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 때문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추워

우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였습니다.

우도는 겨울보다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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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너스 2013.01.18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여행지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해요~^^ 우도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우도 여행도 한 번 고려해 봐야 겠네요!ㅎㅎ

    • 이윤기 2013.01.18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날씨 좋으면 꼭 걸어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힘들면 섬내 공용버스 타시면 됩니다.

  2. 농돌이 2013.01.20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추우실텐데,,,,
    멋지고 행복한 풍경 잘보고 갑니다
    산호초 부서진 곳에서 몸을 담그셨으니,,,, 보약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구름 바다에 떠 있는 여신의 모습,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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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토) 새해 첫 산행으로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매년 1월에 하는 연수를 올해는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1월 4 ~6일까지 제주도에 머물렀는데,

첫 날은 종일 방안에서 공부만 하고 둘째 날 한라산 산행에 나섰습니다.

 

저희 일행이 제주에 있는 동안 육지는 한파가 몰아닥쳐

수도관이 얼고 터지는 맹추위가 지속되었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제주에서도 서귀포 중문단치 근처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정말 따뜻한 제주 날씨를 경험하였습니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행이 피서라면

겨울에 추위를 피해 떠나는 '피한' 여행을 다녀온 셈입니다.

 

 

이 사진은 첫 날 방안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가

서귀포 시내로 점심 먹으러 나가서 찍은 한라산 사진이입니다.

한라산 정상부가 구름을 완전히 벗어나서 얼굴을 환하게 내밀고 있는 사진입니다.

제주에 여러 번 다녀왔지만 한라산 정상부가 환히 보이는 날은 자주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진달래 대피소 조금 못 미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 일행이 한라산에 갔던 날은 전날과 달리 새벽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한라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날은 구름이 하루 종일 한라산 정상부 아래에 걸려 있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푸른 하늘이 드러났고 한라산 정상부도 훤히 들러났습니다.

 

 

진달래 대피소 가는 길, 눈쌓인 나무들입니다.

눈이 오고 시간이 꽤 지났는지 녹았다, 얼었다 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부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진달래 대피소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허기도 달랩니다.

저희가 갔던 날도 컵라면을 사기 위해 선 줄이 대피소 바깥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등산객이 더 많이 몰렸던 것 같습니다.

 

한라산 등산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진달래 대피소에 12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정상 등반을 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도 12시를 넘겨 도착한 등산객들이

국립공원 관리 직원분들과 실랑이를 벌이더군요.

 

등산로 곳곳에 12시를 넘기면 정상 등반을 할 수 없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도

막무가내로 보내달라고 우기는 분들도 있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고드름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무가지에 쌓인 눈이 햇빛에 녹아내리다가 밤에 다시 얼어서 고드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산을 올라가면서 물 대신에 이 고드름을 많이 따서 먹었습니다.

눈은 입속에 넣어도 갈증을 달래주지 못하는데

고드름을 따서 먹으면 제법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위로 쳐다보는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게 맑았습니다만,

아래로 내려다보는 하늘은 구름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날은 해발 1700~1800미터 사이에 구름이 폭풍을 일으키는 바다처럼 떠 있었습니다.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이 마치 폭풍이 치는 날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 같았습니다.

 

 

폭풍이 치는 구름 바다 앞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 처럼 서 있는

눈 쌓인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어께에 눈을 잔뜩 짊어진 나무들은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이 서 있을 것 같은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눈 쌓인 우람한 나무드르이 모습이 장군의 갑옷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거대한 구름 파도가 몰려와 한라산에 부딪쳐 흩어지는 모습입니다.

구름 파도는 폭풍처럼 휘몰아치지 않았지만, 산을 허리를 휘감으며 끝없이 밀려왔습니다.

 

 

한라산 정상을 향해 걷다가 발끝에 있던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잔잔한 구름 파도가 떠밀려오다가

어느새 육지를 향해 달려오는 쏜살같은 파도로 바뀌기도 합니다.

 

 

정상에 가까이 다가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구름 파도가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하고 멀리 발아래에 멈춰 있습니다.

 

 

구름이 흩어진 동안 구름 바다 아래에 있던 한라산 줄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시 정상을 향해 걷다가 뒤돌아보니 다시 구름 바다가 산 줄기를 가두어 버렸습니다.

구름이 걷혀 있는 빈자리로 멀리서 하얀 구름이 파도처럼 밀려와

다시 구름 바다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등산객들입니다.

주말이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등산객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오전 7~8시 사이에 특히 등산객이 많이 몰렸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일찌감치 한라산 정상에서 올랐다 내려올 때,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줄어서서 몰려오는 등산객들로 혼잡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이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랫쪽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끓임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입니다.

바로 뒤로 백록담이 보입니다.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한라산 정상부의 능선입니다.

표지목이 서 있는 곳에서 왼편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능선 너머로는 사방으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 본 백록담입니다.

호수는 얼어 붙어었을 것이고 그 위로 겨울 들어 여러 번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도 구름 때문에 백록담을 볼 수 없는 날이 많다고 하는데

이 날은 꽁꽁 얼어붙은 눈쌓인 백록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바라 본 능선입니다.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하는 분들은 이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더군요.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있었던 블로거 '파르르님'이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니 성판악 코스보다 멋지 광경이 많더군요.

 

 

새벽 6시 입산이 시작되자마자 산행을 시작한 덕분에 일찍 산행을 마쳤습니다.

성판악 휴게소로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사라 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사라 오름'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라산 정상부 입니다.

아래로 서귀포 시가지와 바다는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라 오름 호수도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커다란 호수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눈이 적당히 녹은 설경은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사라 오름에 들렀다가,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성판악 휴게소에 되돌아 왔습니다.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여 한라산 정상을 다녀오는 길은

내려 오는 길이 특히 좀 지루한 편입니다.

그래도 눈 구경 실컷하며 즐겁게 내려왔습니다.

 

 

한라산 등산 일지

5시 40분 성판악 휴게소 도착/ 산행준비 - 아이젠, 스패츠, 방한용품 착용

6시 10분 성판악 휴게소 출발
8시 35분 진달래 대피소 도착/ 다른 일행 도착 때까지 긴 휴식
9시 10분 한라산 정상으로 출발
10시 30분 한라산 정상 도착
11시 20분 진달래 대피소 도착/ 점심 식사 및 휴식
12시 20분 진달래 출발하여 하산
12시 50분 사라오름 전망대 도착
13시 10분 사라 오름 갈림길 도착
14시 20분 성판악 휴게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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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3.01.13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한라산 설경은 언제나 멋지고 깨끗해 보입니다
    운이 좋으시군요 백록담도 보시고,,,, 잘 안보여주시는데
    관음사로 가시죠? 거기 용진각 계곡과 삼각봉, 소나무숲, 관음사 계곡의 눈이 생각납니다
    한번 가야겠습니다 편안한 휴일되세요

    • 이윤기 2013.01.13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담엔 꼭 관음사 코스를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영실코스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자전거,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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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 여행⑧ 70년 전에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해저터널을 만든 일본

일본 자전거여행 다섯 째 날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넷째 날 고쿠라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였기 때문에 아침에 전철을 타고 하카타로 이동하여 후쿠오카항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입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넷째 날까지 한 팀으로 움직이던 일행이 이날 처음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열 다섯 명의 일행 중에서 6명은 자전거를 타고 모지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연결하는 간몬 해저터널을 관람하고 하카타로 이동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인솔자와 함께 여유있게 전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나누었습니다.

원래는 넷째 날 고쿠라에 일찍 도착해서 시모노세키항까지 연결된 간몬 해저터널을 둘러 볼 계획이었는데, 우사 신궁을 다녀오느라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져서 취소하였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간몬 해저터널을 다녀오는 일정을 만든 것입니다.

후쿠오카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12시전까지만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되는 일정이라 충분히 시모노세키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일행 중 간몬해저터널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원하는 6명만 따로 한 팀이 된 것입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짐을 싸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7시 30분에 고쿠라역 근처에 있는 호텔을 출발하여 시속 20~ 25km 속도로 달렸습니다. 15명의 일행 중에서 비교적 자전거를 잘 타는 6명만 간몬 해저터널을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쿠라역에서부터 간몬 해저터널 입구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단순한 길이었지만, 비가 내리고 출근 차량으로 복잡한 길을 달리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GPS지도상으로는 대략 13~14km쯤 되는 거리였는데, 길을 물어가며 찾아가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특히 자동차가 다니는 간몬 해저터널과 보행자나 자전거가 다니는 해저터널은 입구가 다른데,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표지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여 자동차가 다니는 해저터널 입구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여섯 명이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길을 물었고, 자동차 터널에서 일하시는 분도 손짓 발짓과 그리고 일본어 단어를 섞어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로 자전거가 갈 수 없다는 답을 듣고 대략 1km쯤 더 바닷가를 향해 달렸더니, 모지에서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수 있는 보행자용 해저터널이 나타났습니다. 정원이 40명이나 되는 커다란 엘리베이트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수직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해저터널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인 간몬 터널의 길이는 약 3.5km. 일본 혼슈[本州]와 규슈[九州]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입니다.  1936년부터 1944년 까지 8년의 공사 기간을 거쳤으며, 잘 아시다시피 이 기간은 2차 세계대전 기간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고 진주만을 공격하여 미국과 태평양 전쟁을 벌이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국내에서는 이런 대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까지 알려진 모든 터널 시공법이 총동원된 대공사였으며, 1950년대에 인도용 터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통영 해저터널이나 최근에 만들어진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해저터널 구간도 마찬가지이지만 바다속을 지나는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아쿠아리움처럼 유리로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터널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전거와 보행자가 걸어서 편리하게 시모노세키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40명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였기 때문에 동시에 자전거 여섯대와 사람 여섯명이 타고 내려갈 수 있었고, 모지항쪽으로 돌아올 때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몇 사람 더 함께 타기도 하였습니다.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터널을 개방하고 보행자는 무료이지만 자전거는 10엔(?)의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대략 10층 정도(엘리베이트에 표시된 층수 표시)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편 문이 열리면서 터널로 연결이 됩니다. 아이폰 GPS에는 해저 15미터까지 내려간 것으로 표시가 되었는데 엘리베이트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난생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해발 아래로 내려가는 경험을 한셈입니다. 해발 0미터에서 해발 -15미터까지 내려가서 바닷속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 다시 해발 10미터 지점인 시모노세키 바닷가로 올라갔다온 표시가 GPS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해저터널 입구에서 가운데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고 터널 중간에 있는 혼슈와 큐슈의 경계지점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대략 3.5km쯤 되는데, 절반은 내리막길이고 절반은 오르막길입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때는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도록 되어 있고 끌고 가야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그냥 타고 지나갔습니다. 당연히 절반은 패달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내리막길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얕은 오르막이었습니다.

재미있었는 것은 터널 안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때도 운동복을 입고 터널 내부를 걷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나중에 반대편으로 돌아올 때는 운동하는 사람들 숫자가 훨씬 늘어났고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도 많더군요.

마침 그날 아침에는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를 맞지 않는 터널 안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비가 오지 않는 날도 터널을 걷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는군요. 아무리 기계설비를 잘 해놨어도 터널 내부라 공기가 그다지 좋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참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가서 자판기에서 뽑은 캔커피를 나눠마시면서 잠깐 땀을 식히고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해저터널을 통해 다시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바다 아래로는 간몬 해저터널이 있고, 바다위로는 간몬교가 큐슈와 혼슈를 연결해주고 있었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모지쪽으로 건너올 때는 터널 내부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자전거를 타고 올 수가 없어 중간 중간에서는 내려서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보러온 단체 관광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더군요. 한 번에 40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도 버스 1대에 타고 오는 관광객 숫자를 고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빠듯한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간몬 해저터널을 꼭 보고 싶었던 것은 1930~40년대에 이런 대공사를 해낸 것도 놀랍지만, 불과 몇 년후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해저터널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해저터널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가장 위험을 느끼는 구간이 바로 터널을 지날 때, 다리를 건널 때, 그리고 입체교차로를 지날 때였습니다. 최근 창원에서는 40억원을 들여 창원과 진해를 연결하는 안민터널 내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 지역사회의 핫 이슈가 되기도하였습니다.

일부 언론과 시민들은 40억씩 들여서 터널 내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하였고, 또 다른 일부 언론과 시민들은 40억을 더 들여서 소음과 매연을 막을 수 있는 캐노피를 설치하자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무려 70년 전에 자전거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해저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문화가 공고하게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거가대교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도로의 터널에도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없습니다.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보행통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 혹은 쾌적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은 깨끗하게 아스콘 포장을 하지만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통로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하수구 위로 만들어 놓거나 갓길 옆에 좁은 보행통로를 만들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보행통로라고 보기 어렵고 터널 보수 공사 등을 위한 작업 공간, 작업자의 이동 공간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처음 터널을 설계할 때부터 보행자와 자전거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함께 만들면 추가 공사를 하는 것 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어갈텐데,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터널만 만드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70년 전, 1950년대에 자동차용 해저터널과 별도로 보행자와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는 별도의 해저터널을 만든 일본인들의 발상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일본의 앞선 교통문화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간몬 터널이었습니다.

4박 5일 일정의 일본 자전거 여행 마지막 날, 고쿠라역 숙소를 출발하여 간몬해저터널을 통해 시모노세키까지 건너갔다가 모지역으로 돌아오는 16.7km의 라이딩 그리고 전철을 타고 하카타역에 내려서 후쿠오카항까지 3.3km, 모두 합쳐서 20km를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2/11/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자전거 메고 전철 타기

2012/11/07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2012/11/12 - [분류 전체보기] - 82살 할머니, 아소산 기슭에서 세계와 만난다

2012/11/14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해발 800미터 아소산 분지 넘어 오이타까지

2012/11/2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여행, 자전거 시속 60km를 찍다

2012/11/2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70년대 추억 파는 마을박물관, 쇼와노마치

2012/11/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3대 신궁, 자전거 타고 우사신궁을 가다

2012/12/0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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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민고개 넘어 귀산 바닷길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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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를 시작하고 나서 마산 산호동에 있는 집을 출발해서 갈 수 있는 여러 코스를 다녀보았습니다. 비교적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로 신마산에 있는 청량산 임도길과 만날재에서 출발하여, 바람재를 거쳐 광산사까지 가는 임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주로 안민고개만 다니고 있습니다. 진해시가지와 바다건너 거가대교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과 다양하게 연결되는 다양한 코스로 자전거를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민고개에서 하늘마루를 장복공원과 마진터널을 거쳐 돌아올 수도 있고, 진해 방향으로 내려가 장복공원을 거쳐 마진터널을 지나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마산과 진해를 연결하는 장복터널을 지나 마창대교 접속도로를 따라 귀산 바닷가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코스도 있습니다만, 마창대교 접속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자전거는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처음엔 모르고 한 번 마창대교 접속도로로 들어갔었고, 두 번째는 알고도 그냥 한 번 더 갔었는데 귀산 바닷가 길로 연결되는 코스가 아주 괜찮았습니다.

 

 

 

 

안민고개 길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4km 정도 되는 적당한 오르막길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내리막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귀산 바닷길 같은 평지가 좋았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질수록 적당한 오르막길이 있는 것이 더 재미가 있더군요.

 

안민고개까지 오르막길을 오르고, 진해방향의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내려가다가 하늘마루까지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짜릿한 기분이 듭니다.

 

또 하늘마루에서 장복도로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리막길을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고, 마진터널에서 양곡까지 이어지는 옛길을 달리는 내리막길도 정말 시원합니다.

 

 

 

또 밤에 안민고개에 오르면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창원 시가지와 진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있습니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이 있구요.

 

창원보다는 진해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야경이 훨씬 멋집니다. 야간 라이딩을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안민고개에는 야간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더군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도 멀리 거가대교까지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코스를 다녀왔는데, 마산산호동 - 안민고개 - 하늘마루 - 장복공원-마진터널- 두산중공업- 귀산 바닷가를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안민고개 코스에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충분히 즐긴 후에 귀산 바닷길을 따라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코스입니다.

 

마산산호동을 출발하여 안민고개와 귀산바닷길을 거쳐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36분, 거리는 45.3km였습니다. 양곡로를 따라 곧자 봉암교를 건너서 마산 산호동으로 돌아오면 30km가 조금 넘는데, 귀산 바닷가를 돌아오면 15km정도가 늘어납니다.

 

 

 

양곡에서 귀산바닷가로 가는 길 이름이 '두산볼보로'네요. 오르막길을 적당히 오르고 나면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속력을 내서 달리기에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차퍙 통행이 많지 않은 대신에 길이 넓고 왕복 6차선이나 되기 때문에 자전거가 1차선을 차지하고 달려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리막길에서 힘껏 패달을 밟고 속도를 내도 좋은 안전한 구간이더군요.

 

 

귀산 바닷가 길은 언제가도 괜찮은 길입니다. 밤에는 마창대교 근처에서 마산시가지를 바라보는 야경이 안민고개 못지 않은 곳이구요.

 

비교적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낮에는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입니다. 마산에서 봉암교를 건너서 귀산 바닷가길로 들어서면 공장지대를 지나면서 악취와 먼지가 많은 구간을 통과해야 하지만, 양곡로에서 두산볼보로를 따라 바닷가로 들어서면 공장지대를 비켜서 올 수 있습니다.

 

새로 다녀온 코스는 구간 거리가 45km 정도 되기 때문에 마음먹고 자전거를 타러 나서는 휴일 한나절 코스로는 가장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이 코스를 자주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안민고개를 자주 가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페북 그룹에 있는 페친들이 이 코스를 자주 다니기 때문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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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비 2012.10.02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귀산동 예기 좀 많이 해 주셈...
    요즘 얼굴 보기 많이 힘드네요. 미남 얼굴 함 봅시당~

  2.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장복터널을 지나 마창대교 접속도로를 따라 귀산 바닷가를

제주에 한라산만 있는 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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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문신기, 문신희가 쓴 <제주오름 걷기여행>

 

제주여행, 말만 들어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지요? 대학 시절, 과도하게 시국을 걱정하느라 제주로 가는 졸업여행을 땡땡이 치고 학교에 남았었는데, 졸업 여행비는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맨 첫 번째 제주여행을 갔을 때는 다른 사람처럼 용두암, 정방폭포 그리고 또 다른 폭포와 동굴, 이름난 식물원을 둘러보면서 수학여행과 별로 다르지 않게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그 뒤 두 번째 제주여행 때는 성산 일출봉, 무슨 목장, 민속마을을 둘러보았으며, 첫 번째 여행과 달리 현지인 동료의 추천을 받은 이른바 제주의 맛집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10년 쯤 전인데 자동차를 배에 싣고 제주까지 갔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 7살 무렵이었는데, 몇 군데 테마파크를 들렀던 기억과 한라산 등산을 하였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비가 온 다음날 한라산을 올라갔었는데, 백록담에 올라갔을 때 파란 하늘이 활짝 열리며 백록담은 물론이고 하늘빛과 닮은 제주바다를 한 눈에 보는 행운을 경험하였습니다. 둘째 아이가 일곱 살 밖에 안 되었을 때라 한라산 정상을 다녀오는 내내 등산객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았던 특별한 경험을 하였지요.

 

오랫동안 벼르던 한라산 등반이었는데, 청명한 날씨까지 따라주는 행운 때문에 평생 잊기 어려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라산을 다녀온 뒤에 아이들과 백두산도 함께 가자고 약속하였는데 여태 지키지 못하고 있네요.

 

그 뒤에는 제주도에 출장을 갔다가 잠깐씩 틈을 내어 '우도'에도 다녀오고, 무슨 해수욕장도 다녀왔구요. 4~5년 전에는 스무 명 남짓한 대학생들과 겨울 방학에 자전거로 제주 일주를 하고 한라산 겨울 등반을 하고 왔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타는 친구들까지 있었던 그룹을 이끌고 3박 4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이른바 현지인이 소개하는 제주 맛집 순례를 하고, 육지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은 한라산 겨울 산행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280여 km 타고, 자전거 길에 만나는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 제주의 마을과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이 때 처음 하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주 올레길이 처음 열리던 그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라산 겨울 산행 경험 역시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겨울에 눈 구경 한 번 하기 힘든 남쪽에 살다가 사방천지가 눈으로 뒤덮인 한라산은 설국이었습니다. 허리 깊이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라산 정상을 다녀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난 여름, 제주 오름에 반하다

 

한동안 제주 여행의 기회가 오지 않았는데, 올 여름 끝무렵에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연수의 절반 이상은 구럼비 바위를 지키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강정마을과 연대하는 일정이었습니다만, 육지로 돌아오는 날은 제주여행 일정을 세웠습니다.

 

낚시를 좋아하지도 않고 유명한 관광지는 싫증나고, 한라산을 다녀오는 건 무리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던 차에 고민을 해결해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문신기·문신희가 쓴 <제주오름 걷기여행>(디스커버리미디어 펴냄)입니다.

 

 

 

마음속으로 '옳다, 바로 이거야' 하면서 이 책을 신청하고 조별로 나누는 연수 프로그램 중에서 오름을 다녀오는 일정에 참여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대개 낯선 경험을 시작할 때는 먼저 책부터 골라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이 있어 제주로 떠나기 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신기 형제가 쓴 <제주오름 걷기여행>은 제주에 있는 38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 중에서 저자가 고른 34곳의 오름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입니다. 제주에는 한라산만 홀로 우뚝 서 있는 줄 알았던 저는 380여 개나 되는 오름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자인 문신기 형제는 제주가 고향입니다. 대표저자인 문신기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한량 유전자'를 타고났다고 합니다. 독자들은 대부분 책을 읽는 동안 화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를 설명하는 듯한 묘사와 아름다운 표현이 돋보이는 문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 오름'을 소개하는 글에는 이런 구절들이 있습니다.

 

"매끈한 풀밭이 오름을 덮고 있어 비단 치마를 두루고 있는 여인의 우아한 맵시를 연상시킨다… 높이 서 있는 모양새가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원추형 삼각뿔 같았다. 정상의 둥근 분화구에서 능선이 날씬하게 흩어져 있는 삼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 (본문 중에서)

 

"지상부터 정상까지 막힘없이 단숨에 쭉 뻗어 있었다. 거침없이 올라간 모습을 보자 얼핏 청춘의 단단한 팔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가갈수록 거대해지더니 이윽고 눈에 버거울 정도로 가득 찼다." (본문 중에서)

 

누구나 이렇게 표현하지는 않지요. 화가의 눈을 거쳤기 때문에 마치 그림을 설명해주는 듯한 이런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요.

 

아울러 저자는 오름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을 둘러보며 주변의 다른 오름들을 즐겨보라고 일러줍니다. 예컨대 다랑쉬오름에 오르면 아끈 다랑쉬, 용눈이, 손지오름, 백약이 오름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채우고, 멀리 성산일출봉과 한라산까지 담아가야 제대로 오름 여행을 하는 것이랍니다.

 

 

 

제각기 독특한 아름다움과 자연경관 간직한 오름들 

제주에서 돌아오는 날, 동료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만 탐방이 가능한 사려니 숲길과 사려니 오름을 다녀왔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삼나무 숲에 들어서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한 여름 더위에도 나무 사이로는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거대한 나무들이 내뻗은 가지에 태양이 가려져 원시 자연의 느낌이었습니다.

 

삼나무에는 초록으로 뒤덮힌 이끼가 가득하고 흙과 벌레와 식물들이 하늘로 뻗은 큰 나무들과 함께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삼나무는 가지가 크고 뿌리가 얕은데도 강한 폭풍우와 거친 바람을 이겨내는데, 그 비밀은 군락을 이루며 뿌리를 한데 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삼나무는 가지가 크고 뿌리가 얕은데도
강한 폭풍우와 거친 바람에 끄떡도 하지 않는다.
비밀은 단순하다.
군락을 이루며 사는 삼나무는 얕은 뿌리를 한데 얽는다.
삼나무 한 그루의 뿌리는 모든 나무의 뿌리이다.
모든 나무의 뿌리가 땅속에 서로 얽혀 있어
아무리 강한 태풍이 지나가도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다. 
- 린다&리처드 에어의 <자연에서 배우는 행복의 기술> 중에서

 

사려니 숲에는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1933년에 인공으로 조림한 삼나무 박물관이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멋진 삼나무 숲이 바로 이곳이라더군요.

 

사려니 숲길 탐방의 마지막 코스는 사려니 오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다보면 한라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새기 쉼팡(쉼터)이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입니다.

 
사려니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쪽, 남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사려니 오름 전망데크에 서면 가까이는 올망졸망한 마을과 건물들이 그리고 크고 작은 숲과 감귤농장들이 보이고 좀 더 멀리로는 푸른 바다까지 시선이 이어집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던 제주여행이 올레와 오름으로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이렇게 빼어난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풍광들 때문일 겁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제주 오름 여행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나오는 34곳의 대표적인 제주 오름을 10개 코스로 나누어서 정리해두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오름들은 한 번에 몇 군데씩 들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짠 것이지요.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름들의 경우 제각기 독특한 아름다움과 자연경관을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쪽 오름에서 건너편 오름을 바라보는 모습과 저쪽 오름에서 이쪽 오름을 다시 바라보는 오름을 풍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만나고 교감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이라면, 제주 오름 여행이 딱 입니다. 제주 오름을 다니다보면 자연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주 토박이 문신기 형제가 쓴 이 책을 한 권이면 위안과 치유의 제주 오름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혹시 제주 여행을 갈 때마다 이름 난 관광지만 찾아다녔다면, 다음 제주 여행 때에는 적당한 코스를 정하여 제주의 속살을 경험할 수 있는 오름 여행에 나서보시길 권합니다.

 

 

제주오름 걷기여행 - 10점
문신기.문신희 지음/디스커버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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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년한의사 2012.09.18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조만간 제주도에 한번 가볼까 하는 데 그전에 한번 보고 가면 좋겠네요 제주도에서 다양한 경험도 하셨네요 사려니 숲에도 한번 가보고 싶고 좋은 책 소개 잘 봤습니다^^

    • 이윤기 2012.09.19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려니숲은 두 곳이 있다고 합니다. 예약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있고...사려니오름이 있는 곳은 48전 인터넷 예약을 해야한답니다.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2. 제주사랑 2012.09.19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팅 감사합니다!!!

  3. louboutin homme 2012.12.18 19:33 address edit & del reply

    고 합니다. 예약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있고...사려니오름이

해양신도시 반대, 유쾌하게 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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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창원지역의 시민 사회단체, 정당, 주민모임들이 모여 해양신도시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해양신도시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국토해양부가 마산항 민자부두 사업을 하면서 신마산 해운동 일대 바다를 인공섬 형태로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반대하는 시민과 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입니다.

인공섬 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는 호안공사와 추가적인 교량건설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고, 공사비가 늘어나면 개발 비용 환수를 위하여 고층아파트와 대규모 상업시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원시장은 인공섬 계획을 일컬어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하였지만, 시민대책위는 '특정 계층을 위한 파라다이스를 건설하여 마산만을 소유하겠다는 것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구도심 상권을 침체시키며 재개발, 재건축을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31 - [세상읽기] - 뉴욕 맨해튼같은 빌딩 대신 센트럴파크는?
2011/08/30 - [세상읽기] - 해양신도시가 맨해튼? 그럼 창동은 할램?

저 역시 마산해양신도시를 맨해튼 같은 상업시설로 만드는 것 보다는 맨해튼의 녹색 심장인 센트럴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마산 앞바다에 맨해튼 같은 인공섬이 만들어지면(면적으로 보면 맨해튼과 비교가 안되지요. 센트럴 파크를 만들기에 딱 맞는 면적이더군요), 구도심지는 맨해튼의 할램과 같은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국토해양부와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신도시 계획은 '도시재생이 옛마산 지역의 최우선 시책'이라고 하는 시정 방향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지난 9월 26일 출범한 해양신도시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거리 캠페인도 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대시민 홍보활동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창원시장 면담,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반대 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반대운동을 좀 더 유쾌하고 재미나게 해 볼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봅니다. 뭐 실현 가능성이 없는 황당한(?) 제안도 있을 수 있는데요. 현장에서 이 일을 책임지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걸러서 현실 가능한 것들만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해양신도시 반대 시민합창단]
TV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덕분에 요즘 '합창'이 대세입니다. 해양신도시 반대 시민합창단을 모아보면 어떨까요? 진짜로 합창단을 지도해줄 자원봉사 지휘자를 초청하고 오디션을 봐서 합창단을 모집하는 겁니다. 프로젝트 합창단을 만들어서 앞으로 100일(혹은 50일) 후에 진짜로 공연을 하는겁니다.

이 합창단이 일주일에 한 번 씩 창동거리에서 공개연습을 하는 겁니다. 해양신도시 반대 이야기는 조금만 하고 그냥 매주 만나서 유쾌하게 합창연습을 하는 겁니다. 연습을 하면서 합창 단원도 더 모으고, 대신 노래를 좀 못해도 해양신도시를 반대하는 시민들로 합창단을 구성하는겁니다. ㅋㅋ~ 안 될까요? 저는 음치라서 어렵겠지만...

[해양신도시 반대 자전거(누비자) 캠페인팀]
해양신도시를 반대하는 분들 중에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만나서 2시간씩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겁니다. 대책위원회에서 작은 깃발 같은 것을 만들어주시면 자전거에다 매달고 탈 수도 있을 것이구요.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그 날 그 장소에 모이는 사람들끼리 신마산 방송통신대앞에서 출발하여 봉암다리까지 갔다와서 막거리 한 잔씩 나눠마시고 헤어지는겁니다. 제가 요즘 자전거에 꽂혔기 때문에 이 팀에서 활약(?)을 해보겠습니다.

실무자들이 매번 나올 필요도 없구요. 그냥 원하는 사람들끼리 하는겁니다. 혹시 난이도를 높이고 싶으면 청량산 임도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 있겠지요. 해양신도시 반대 자전거 동아리가 하나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 캠페인팀은 개인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도 좋지만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타고 모이면 더 멋질 것 같습니다. 누비자에 딱 맞는 캠페인 깃발을 만들어서 그걸 달고 달리면 멋지지 않을까요?

창원시가 제공해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영 초특급 울트라 시위용품인 누비자를 타고 해양신도시 반대 캠페인을 하고 다니면 좀 더 통쾌하지 않을까요? 



특히 세계생태교통 창원 총회가 열리는 10월 22일 ~ 24일 사이에 누비자를 타고 캠페인을 벌이면 완전 세계적인 캠페인이 될 수 있을겁니다. 마침 세계생태교통 창원총회 기간에 '창원시내 누비자 투어'도 계획되어 있더군요. 해외에서 참가한 NGO 중에 '해양신도시 반대 운동'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우리도 '해양신도시 반대 국제 자전거(누비자) 캠페인'을 벌이는 겁니다. 유쾌하지 않습니까? ^^*

[해양신도시 반대 마라톤팀]
해양신도시 반대 자전거팀과 비슷합니다. 마라톤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해양신도시 건설 반대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 겁니다. 매주 모여서 같이 마라톤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캠페인이 되겠지요. 가을에 열리는 315마라톤, 통일마라톤 같은 대회에서도 함께 참가하면 좋겠지요.

[해양신도시 반대 걷기팀]
송창우 시인이 이끌고 있는 걷는 사람들 같은 모임입니다. 해양신도시를 반대하는 분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모여서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겁니다. 모이는 사람 숫자만큼 그냥 함께 가면 되겠지요. 

유장근 교수님이 이끌고 계시는 <도시탐방대>도 해양신도시 반대를 내걸고 '특집 도시탐방대' 같은 것을 연말까지 매월 1회 시리즈로 해보면 어떨까요?

[해양신도시 반대 등산팀]
자전거, 마라톤, 걷기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과 장소만 공지해주면 그냥 함께 등산을 가는겁니다. 첫 주는 무학산, 둘째 주는 천주산, 셋째주는 정병산...아무튼 어차피 매주 등산을 가시는 분들이 있을테니...그 분들이 같은 취지로 모여서 함께 등산을 떠나면 되겠지요. 



[해양신도시 반대 UCC 공모전]
상금 200만원을 걸고 해양신도시 반대 UCC 공모전을 하는겁니다. 허걱 상금 200만원을 누가 마련하냐구요? 마침 해양신도시 반대 운동을 돕기 위하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제 2회 민주주의 UCC 공모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UCC 공모전의 주제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떻습니까? 해양신도시 반대운동과 딱 어울리지 않습니까? 참 다행스럽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UCC 공모전은 주최측에 출품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나 비메오 등에 등록한 후에 주최측에 링크만 걸면 됩니다. 따라서 해양신도시 반대를 주제로한 작품을 출품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링크를 걸고 시민대책위 웹사이트에도 링크를 걸게하면 '무임승차'(?)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쾌하게 상상해봅니다.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들께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심사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로비(?)를 하셔서 '해양신도시 반대' 작품이 입상할 수 있도록 하면 비민주적일까요? ㅋㅋ~



[이 영상은 좀 더 편집해서 제가 출품해 볼까요? ㅋㅋ]

[해양신도시 반대 1일 주점]
해양신도시 반대 운동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음주가무가 빠질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1일 주점이라는 제목만 보면 실무자들은 기가막힐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실무자가 준비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해양신도시 반대 1일 주점은 '플래시몹' 1일 주점입니다. 해양신도시 반대운동에 공감하는 단체 회원이나 당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각자 자기가 먹을 술과 안주 그리고 돗자리 혹은 여름 휴가 때 쓰던 캠핑 장비를 들고, 신마산 방송통신대 앞에 정해진 시간과 날짜에 모이는 겁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각자 가지고 온 술과 안주를 놓고 삼삼오오 모여서 술을 마신 후에 깨끗히 뒷정리를 하고 헤어지는 겁니다. 딱 2시간만 술을 마시고 헤어지지요. 막걸리 마시고 헤어지는 '플래시몹' 이거 재미있지 않습니까?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얼른 날 잡아서 한 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해양신도시 반대 1박 2일]
요건 제가 생각할 때 제일 재미난 겁니다. 대신 '보안'(?)이 요구되는 이벤트입니다. 1박 2일에 강호동이 빠져서 앙코없는 찐빵이 되어버렸습니다만....우리끼리 재미난 1박 2일을 해보는겁니다.

우리끼리 은밀하게 날짜를 정해서 돝섬을 점령하여 1박 2일 해방구를 선포하는 겁니다. 제가 최근에 <우리들의 7일 전쟁>이라는 완전 재미난 소설 책을 보았는데요. 중딩 21명이 도쿄에 있는 폐허가 된 공장을 점거하고 해방구를 선포하는 이야기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9/05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기타, 교양] - 어른 출입금지 구역, 꼰대들에게 전쟁선포 !

약간 은밀하게....어느 날을 정하여 각자 여름 휴가 때 쓴 캠핑장비를 챙겨서 톹섬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배를 타고 들어가는겁니다. 그리고 마치는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고 그냥 돝섬에 머무르는 겁니다. 톧섬 맨꼭대기 옛날 인조잔디 광장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동안 재미있게 노는겁니다.

톧섬에서 마산 시가지를 바라보면 해양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1박 2일 동안 TV나오는 사람들처럼 '복불복' 게임도 하고, 돼지고기 바베큐도 해 먹고 통쾌하게 놀다오는 겁니다. 톧섬에서 하룻 밤 노숙을 하면 어떤 법률로 처벌이 가능할까요?

톧섬도 하나 제대로 못 살리는 창원시가 해양신도시를 뉴욕의 맨해튼으로 만든다고 하는 계획을 조롱하기에 이 보다 더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을까요? ㅎㅎㅎ와 이것만 다 해봐도 '해양신도시 반대운동' 완전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밖의 이벤트]
그 외에도 국화축제 기간에 블로거 '선비'님 요트를 탈취(?)하여 요트도 즐기면서 국화축제장 앞에서 해상시위도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작은 이벤트지만 해양신도시 반대 대학생 PT 공모전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혹시라도 대규모 집회를 하는 날은 집회 현장에서 대표들 연설만 듣게 하지 마시고, 삼행시 짓기, 예쁜 친환경수세미 만들기(뜨게질) 같은 시합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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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동오동동 2011.10.07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부장님 안녕하세요~ 창동오동동이야기로 다음뷰 열었습니다. 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2. latte 2011.10.07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002161
    아파트 만들지 않는 답니다. 이러면 분명 '특정계층을 위한 초호화 개인주택 건립 반대' 라고 하실련지는
    모르겠지만 레져 테마파크, 업무단지, 친수공간이 특정계층을 위한 공간은 아닐뿐더러
    창원에 무슨 특정 계층이 있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섬형태로 만들지 않으면 비용이 더욱 증가하는건 명확하고 침수방재를 위한 지하관을 파느니
    간선수로를 유지시키는 것이 생태계보전에도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하네요. 여의도 육지화 계획이
    왜 폐기 되었는지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 이윤기 2011.10.07 11:50 신고 address edit & del

      상남동이 개발되고나서...창원 중앙동이 어떻게 되었는지..

      행정구역 통합되고나서...옛진해시청주변, 옛마산시청주변이 어떻게 되었는지...보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계획은 철회했나보네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매립비용을 줄이면...매립면적도 줄일 수 있지요.

      현대산업개발이 매립한 곳에 지은 아파트에는 마산앞바다를 자기집 정원처럼 누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가요?

    • latte 2011.10.07 12:06 address edit & del

      상남동이 개발되고나서
      ㄴ 중앙동은 다세대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돈 없는 서민들이 외지지 않은 곳에서 거주할 수 있는 정주환경이 마련되고 있지요. 유흥일색이였던 상남동은 1~2층만 일반상업,식당이였던것에 비해 최근 3~4층 까지 일반상업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고요. 중앙동의 초기 모습만 보시는 듯 하네요.

      행정구역 통합되고 나서
      ㄴ 해당 포스팅은 도시개발에 따른 염암에 대해서 적은 글이고 저 또한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쓸데 없는 이야기로 간주하겠습니다.

      매립면적도 줄일 수 있지요
      ㄴ 시민공원으로 사용하자고 했으면서 시민공원 면적을 줄이자고요?

      마산만 아이파크
      ㄴ 마산만 아이파크에 사는 사람들이 귀족이라도 되나요. 누가 보면 매매가가 10억쯤 하는걸로 보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산에 부족한 녹지, 복지, 문화 시설등이 지어져서 지역간의 격차가 해소되리라 생각되고 그동안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고 이루어진 무분별한 매립과는 접근 방식에서 차이 나는 섬형이기에 이번 신도시계획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매립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주택 공급이 120%도 되지 않으면서 주민을 내 쫓으면서 재개발하여 전세값 폭등을 일으킨 서울시의 뉴타운과 다를바 없는 발상이네요.

    • 이윤기 2011.10.07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댓거리 상권 다 죽고 창원 중앙동처럼 되겠지요

      바다매립만 안 하면 시민공원 바닷가에 없어도 괜찮지요.

      아이파크 10억 하는 것이 문젠가요? 바다조망권을 독차지 한 것이 문제지요.

      마산은 매립 안 해도...도시재생사업만 잘 하면 부족한 녹지, 복지, 문화 시설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을겁니다.

      통합창원시 면적이 서울보다 넓다고 자랑하던거 기억하시는지요?

    • latte 2011.10.07 12:29 address edit & del

      섬형개발에 딴지 걸지는 않으시니 다행이라고 우선 생각하고요.

      1. 댓거리 상권 다 죽고 창원 중앙동 처럼 된다.
      ㄴ 중앙동 처럼 빌라들이 들어서서 서민들의 주택난에 큰 도움을 주겠네요.

      2. 바다매립만 안하면 시민공원은 바닷가에 없어도 괜찮다.
      ㄴ 마산그 어디에 시민공원을 만들 곳이 있다는 말씀인지 정확하게 짚어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살던 사람들 죄다 쫓아 내서 풀 심는다고 하면 잘도 나오겠네요.

      3. 아이파크 10억 하는 것이 문젠가요? 바다조망권을 독차지 한 것이 문제지요.
      ㄴ 제가 지적한 부분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특권계층이니 뭐니 운운하는 이윤기씨의 비뚤어진 심사에 대해서 말하는 겁니다. 저번 해양신도시 주거단지에 대한 저의 견해는 녹지가 충분히 확보되는 저밀도 저층주거단지 계획이였던것을 다시 상기해 보심이 좋을듯 하네요.

      4. 마산은 매립 안 해도...도시재생사업만 잘 하면 부족한 녹지, 복지, 문화 시설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을겁니다.
      ㄴ 마산 원도심 재생사업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보셨다면 이런말 하시는게 불가능 합니다. 창동,오동동 재개발은 오직 상권 활성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녹지, 복지, 문화 시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설마 지역적인 문제를 중앙에서 해결하자고 주장하시는건 아닐테고, 이윤기 씨는 정말 해당 사항에 대한 공부를 다시금 하셨으면 하네요. 현재 원도심재생에 대한 마스터 플렌은 마산시민의 문화복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5.통합창원시 면적이 서울보다 넓다고 자랑하던거 기억하시는지요?
      ㄴ 지적도라도 한번 떼보셔서 개발제한구역이 얼마나 걸려 있는지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latte 2011.10.07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약하자면

    1. 인구 밀집을 해소하고 근린공원과 접근성이 용이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기존의 사람들이
    나와야 합니다.

    2. 이 기존의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최대한 충격(집값상승)이 작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단지가
    확장되어야 하고요.

    3. 근데 이윤기씨도 매번 지적하듯이 국가적으로 인구는 점점 줄어 들것이며, 지역적으로는 현재 창원시의 인구 유입이 80년대 마냥 그리 원활하지는 않기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은 위험합니다.

    4. 진해의 경우는 가용면적이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마산이지요.

    5. 이는 곧 마산만(only ma-san)의 문제라 하겠습니다. 가장안전한 형태는 기존 시가지와 인접한 곳에
    새로운 토지를 조성하여 그곳에 필요한 시설들을 조성하는 겁니다. 상권계획을 기존 상권과 중첩되지 않는 한도에서 인가해 준다고 하니 그 계획을 보고서 말을 하여야지 이윤기씨처럼 기사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서 무작정 반대만 하시면 안된다. 이말입니다.

    6. 여기에 마산만(bay)의 고질적인 해수가 순환되지 않는 문제(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는 못하는 문제)를 고려 한다면 위창문 아래창문을 따로 만들어서 실내 공기 순환을 자연에 맡기는 방법 처럼 수로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요.

    7. 결국 마산만 개발에 대해 지적해야 될 부분은 그 안에 과연 무엇이 들어가는가 입니다.
    이윤기씨 처럼 무작정 '만들어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아니고요.

  4. latte 2011.10.07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유쾌 하게 하시는건 좋은데 알고서 유쾌하게 하셨으면 합니다.
    무분별한 주거단지 계획, 주변 상권을 고려하지 않는 개점인가,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오피스신축과 같은
    난개발은 저도 바라는 바가 아니거든요. 아무리 마산에 새로운 땅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말입니다.

    • hotreact 2011.10.07 17:27 address edit & del

      latte 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미 공개된 적이 있는 마산해양신도시 토지이용계획 배치도(안)과 공간그룹 사의 마산해양신도시 조감도에 따르면 마산해양신도시 내 신축 야구장이 들어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장과 함께 놀이시설 등의 복합위락단지 형태로 마산해양신도시가 건설된다면 어떨까요? 박완수 창원시장이 말하는 비즈니스 중심 지구는 결국 오피스타운을 만든다는 것인데 과연 수요가 있을 지 궁금하고 특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같은 것은 보기에는 그럴 듯하겠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공공성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고견 부탁드립니다.

    • latte 2011.10.07 21:24 address edit & del

      해당포스팅 검색하다가 잘봤습니다. 공간그룹은 마산양덕성당을 설계한 김수근씨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 정말 좋아 하는 건축설계업체입니다. 그런곳에서 마산신도시계획을 맡는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1. 마산해양신도시 내의 9구단 신축 홈구장에 대해.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반대의견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옵션들이 뒤따랐으면 합니다.

      수익분배 : 기존 협의 대로 하되 NC측에서 기부형식의시민야구장건립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운영은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에서 맡고요

      구조 : 25000석 규모에 문학구장처럼 스카이박스가 있었으면 하네요. 돝섬방향은 뻥 뚫려서 홈런이 바다로 날아 가도록 하고요.

      위치 : 공간그룹내의 조감도 그림 처럼 해양신도시의 끝에 있어야 합니다. 필히 교통혼잡이 일어날테니까요.

      2. 야구장과 연계되는 놀이시설등의 복합위락단지로써의 해양신도시 개발

      테마파크 같은건 생각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시민들이 가서 누울 수 있는 언덕과 계단 숲과 들이 있으면 되지요. 여객선터미널을 여기에 둠과 동시에 50척 정도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조성도 마산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 주겠지요. 이 이상의 요트계류는 인근의 통영이나 앞으로 더욱 가까워질 거제가 더욱 경쟁력이 있음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사료됩니다.

      하지만 시가지라는 점과 부품수급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상업단지를 요트수리 관련부품 판매에 특화 시켜서 장소뿐만 아니라 편의시설도 이곳에서 다 해결할수 있도록 하여 기존 상권과 최대한 중첩되지 않게 유도해야지요.

      3. 비지니스 중심 지구는 과연 수요가 있을것인가?

      전 없다고 봅니다.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이곳에 비지니스 중심 지구가 조성된다면 일반음식점들도 다 딸려 올텐데 기존 상권 다 죽게 됩니다. 마산시청이 합포구청으로 전환됨에 따라 줄어든 공무원 수 때문에 기존 음식점들의 수익이 저하되고 잇달아 주변 상권도 침체된 현재의 사례를 볼 때 할수 있어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창원은 어느정도 자본의 흐름이 원활하여 쇠락했다고 생각했던 중앙동도 빌라들이 속속 들어 가면서 인구가 늘어 나고 어느정도 봉곡동이나 명서동 처럼 그 지역의 소소한 상권 정도의 규모로 유지되었지만 마산은 택도 없습니다. 이전된 곳은 기존 상권과 멀어서 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존 상권은 동력이 사라져서 쇠퇴하게 됩니다. 창원과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될일입니다.

      4. 오페라 하우스?

      3.15 아트센터가 이전해 온다면 모를까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3.15 아트센터가 이전해 온다 한들 규모가 확대되지는 않을테니 이전할 이유도 없고요.


      결론은 시민들을 위한 야외공연장, 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호안을 따라 조성되는 자전거전용도로, 누워 쉴수 있는 공원과 숲 들과 호수등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산업적으로는 여객선 터미널 이전, 요트 마리나 조성, 소형선박관련(수리,선박판매,부품판매, 선박관련 식자재, 해양관련용품판매) 상권등이 조성되어야 하고요.

      시민단체들의 계속되는 시정요구 덕분인지는 몰라도 개발방향을 레져단지로 조성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

    • hotreact 2011.10.07 22:16 address edit & del

      latte 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요트계류장 선박 수리 부문을 특화하자는 의견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야구장 건설 부문에 대해서는 창원시가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민자 유치에 상당히 부정적인 관계로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프로야구단과 야구장의 흑자 경영을 위해서는 법이 정한 최대 25년까지의 장기임대는 기본이고 구장 운영에 있어서 구단의 책임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부문에 있어서 관치가 되지 않을까 조금 우려가 됩니다. 최근 박동희 기자가 작성한 라쿠텐 특집은 좋은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놀이시설에 대해서는 실현 여부를 떠나서 만약 요코하마 코스모월드와 같은 형태의 도심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참 좋겠다는 저의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고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만 읽기가 아쉬워서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 출처와 함께 게시했습니다.

    • latte 2011.10.08 01:39 address edit & del

      전달이 잘못된듯 합니다. 50억 이하의 사회인 야구장 시설을 만들어서 기부 해달라는 것이였습니다. 구단 관련한 행사도 열수 있도록 광장처럼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위치는 시가지도 좋고 해양신도시도 좋고 시외각도 좋습니다.

    • hotreact 2011.10.08 02:06 address edit & del

      시민을 위한 야구장이었군요 ^^ 그 역시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5. 수원사람 2011.10.25 21: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마산 해양신도시 처음엔 찬성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거시설은 절대 반대 입니다.
    그다음은 박완수 시장님을 믿습니다.

    • 이윤기 2011.10.27 20:20 신고 address edit & del

      야구장...해양스포츠....등등...소문만 흘리고 여론을 떠 보는 시장을 믿지 않습니다. 아직 한 번도 용도를 정확하게 밝힌바 없지요.
      나중에 아파트 짓는다고 하면 누가 책임지지요. 그때는 시장도 아닐텐데...

    • 이윤기 2011.10.27 20:20 신고 address edit & del

      야구장...해양스포츠....등등...소문만 흘리고 여론을 떠 보는 시장을 믿지 않습니다. 아직 한 번도 용도를 정확하게 밝힌바 없지요.
      나중에 아파트 짓는다고 하면 누가 책임지지요. 그때는 시장도 아닐텐데...

    • 이윤기 2011.10.27 20:21 신고 address edit & del

      뭘 보고 믿으시는지....

자전거, 大山 임도따라 천년고찰 광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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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출발하는 창원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길 ③ 대산 임도 코스

개천절 황금 연휴, 둘째 날인 일요일에 제가 일하는 단체 행사가 있어서 반쪽 연휴가 되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개천절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무학산 둘레를 크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처음부터 무학산 둘레를 한 바퀴 돌아온다는 목표를 세우고 갔던 것은 아닌데, 다녀와서 자전거 어플 '바이키 메이트' 주행 지도를 확인해보니 무학산 둘레를 돌고 왔더군요. 

사실은 대산 임도를 따라 광산사까지 다녀오는 것이 원래 목표였습니다. 지난 번에 만날재를 거쳐 바람재까지 다녀온 후에 임도가 끝나는 광산사까지 한 번 가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두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포스팅 : 2011/09/1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타고 大山 바람재를 오르다

산호동에 있는 집을 출발하여 용마고 - 서원곡 입구 - 산복도로 - 만날재 입구 - 만날재까지 가는 길은 바람재까지 갔던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날은 아들과 함께 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좀 단축되더군요.

산호동 집에서 출발하여 만날재 입구(6.2km)까지는 25분, 쌀재 고개(8.5km)까지는 55분이 걸렸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주행 정보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발 18미터에서 출발하여 298미터까지 올라가는 내내 오르막 길 입니다.




만날재 오르는 길 가장 힘들어...

역시 가장 힘든 구간은 가장 경사가 가파른 '만날재 구간'이었습니다. 다시 가봐도 직선으로 오르막 길을 올라가지는 못하겠더군요. 힘들때마다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꿔가며 올라가야 했습니다.


휴일이라 만날재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시외로 나가지 못한 분들이 한가로이 가을 햇빛을 맞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무학산 둘레 길을 따라 등산을 다녀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숨을 헉헉대면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이채롭게 바라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요즘 만날재 입구에 큰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자연경관은 점점 망가지고 있습니다. 29가구가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도 한 채 들어서고 있고, 대형 식당들이 잇따라 지어지고 있습니다. 만날재 공원과 무학산 둘레 길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는 바람에 차츰 관광지 같은 느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만날재 고개마루까지만 올라가면 한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쌀재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습니다. 가끔 자동차가 다니는 것이 흠이지만 숲이 우거진 길을 쉬엄쉬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오르막 길을 오르면 역시 폐활량이 증가하고 숨을 크게 쉬면 더 멀리 있는 냄새도 맡을 수 있는가 봅니다.

힘겹게 패달을 밟고 있는데, 어디선가 라면 냄새가 솔솔 풍기더군요. 패달을 밟을 수록 라면 국물 냄새가 점점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패달을 밟으며 오르막길을 올라 모퉁이를 두 번 돌았을 때 길가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과 나들이 왔다가 컵라면을 먹는 모양이었습니다. 라면이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산이나 야외에서 먹는 라면 맛은 어떤 맛집 음식에도 비할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컵라면을 가져와서 간식으로 먹어야겠다는 소박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쌀재에서 광산사까지...굽이굽이 숲길

만날재에서 쌀재고개까지는 급경사 구간은 없지만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 이어집니다. 쌀재고개에서 바람재까지는 15분, 약 1.5km거리입니다. 고도는 35 미터를 올라가는 가뿐한 길입니다. 여기서부터 중간 중간 내리막과 오르막이 교차하기 때문에 쭉 오르막 길만 가는 것에 비하여 훨씬 수월합니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임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더 이상 자동차를 만날 일도 없습니다. 자전거를 자주 타보니 임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가장 큰 매력중 하나가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더군요. 바람재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내서 방향으로 조망이 탁 트입니다.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주변으로 내서 아파트단지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쉬엄쉬엄 패달을 밟으면 초가을의 아름다운 숲과 파란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바람재, 윗바람재, 대산을 다녀오는 등산객들이 자전거를 소리를 듣고 길을 열어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개천절날은 날씨가 맑아 바람재에서 마창대교도 보이고 통영으로 이어지는 국도와 주변마을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크고 작은 산들을 지나면 바다가 보이고, 바다위에 작은 섬들도 시야에 들어오는데, 섬들을 잇는 흐릿하게 보이는 구조물들이 거가대교인지는 확인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바람재에서 자전거를 타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은 돗자리를 준비해와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한가롭게 햇빛을 맞으며 낮잠을 청하고 계셨습니다. 또 한 분은 윗바람재에서 자전거를 타고 쏜쌀 같이 내려오셨는데, 자전거를 타고 윗바람재까지 올라갔었는지 물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이 분은 바람재 입구에 있는 계단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시더군요.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고 계단 앞에 딱 섰더니 시야에 들어오는 높이 때문에 두려움이 몰려오더군요. 금새 마음을 바꿔 계단 옆 내리막길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바람재에서부터 광산사까지 전에 등산을 왔을 때도 이 길로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길은 완전한 초행 길입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비포장 임도를 쉬엄쉬엄 혼자서 즐겁게 달렸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패달을 저어가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자전거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에 패달을 힘차게 밟으면서 자전거 한 대가 제 옆을 휙~하고 지나갔습니다. 어라 ! 사람 마음이 참 묘합니다. 이렇게 추월을 당하고나니 갑자기 패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전거...추월당하고보니...

앞서 가는 자전거를 추월하는 것은 대놓고 경쟁을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묘한 마음이 올아오더군요. 앞서 가는 자전거를 따라서 오르막에서는 똑같이 힘을 주어 패달을 밟고, 내리막길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자기 뒤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뒤따라가는 것을 느꼈는지 앞서 가던 사람은 두어번 뒤를 돌아보더군요. 어쩌면 그도 저를 의식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힐끗힐끗 뒤를 돌아보던 그는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속으로 나 있는 샛길로 휙하고 사라졌습니다.

경쟁하는 마음을 버리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어려서부터 뼈속까지 새겨진 경쟁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전거 한 대가 자기 속도대로 앞서 갔을 뿐인데, 왜 그렇게 뒤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는지...

그가 사라진 숲길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길이었습니다. 당연히 따라 갈 수도 없었고, 원래 가던 길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 산속에서 강호의 '고수'를 만난 느낌이더군요. 주행정보를 확인해보니 임도구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은 360미터쯤 되었습니다.

광산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 펑크난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스패어 타이어가 있냐고 물으셨는데, 스패어 타이어는 없어서 패치를 빌려드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다닐 때는 펑크를 비롯한 작은 고장에 대비하여 늘 준비를 해 다녀야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산호동 집을 출발하여 만날재 - 쌀재 - 바람재를 거쳐서 광산사까지는 약 15km,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광산사는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절 구경은 생략하였습니다. 다음에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그때 다시 한 번 들러기로 하였습니다.

광산사에서 내서읍 삼계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내리막 길 아스팔트입니다. 휴일 오후라 다니는 차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삼계리에서 내서읍 방향으로 가는 공단로에도 자동차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와 만나는 중리역 부근에서부터 차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더군요.

연휴기간 동안 나들이 나갔던 차들이 시내로 돌아오는 시간과 딱 맞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중리역에서 마재고개까지는 얕은 오르막 길을 올라가지만, 마재고개에서부터 출발지였던 산호동 집까지는 얕은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임도와 산길을 따라 광산사까지는 약 15km,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만, 광산사에서 산호동 집까지 약 15km 도로 주행은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간 전체 거리는 30km, 2시간 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3시간쯤 계획을 세운다면 훨씬 여유롭게 숲을 즐기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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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청량산 임도 바다 조망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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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출발하는 창원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길 ② 청량산 임도 코스

9월 마지막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청량산 임도를 다녀왔습니다. 청량산 임도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 10년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마라톤에 열중하였는데, 그 때 청량산 임도에 매주 마라톤연습을 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는 만날재 - 쌀재 - 바람재를 지나 광산사까지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가 여름에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녀온  중학교 2학년 둘째 아들이 따라나서는 바람에 청량산 임도를 다녀왔습니다. 만날재를 거쳐 광산사를 다녀오는 코스보다는 청량산 임도코스가 거리도 짧고 시간도 덜 걸릴듯하여 코스를 바꿨습니다. 

최근 자전거를 타고 임도를 다녀보니 참 여러가지 좋은점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다닐 수 있어서 좋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녹색 자연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도심구간을 다닐 때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늘 불안하고 긴장 할 수 밖에 없는데, 임도의 경우 자동차가 없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마산에는 공원이 별로 없는 탓인지, 청량산 임도가 생기자 걷고, 달리는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러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시설물이 생기고 이제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책길, 달리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으면서 꼬불꼬불한 산길로 되어 있어 지겹지 않은 숲길입니다.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참 좋은 코스인데, 가장 큰 단점은 출발 장소까지 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거리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러 가는 사람에게는 큰 단점입니다. 

경남대학 앞 월영광장에서 밤밭고개 청량산 임도 입구까지 가는 길이 특히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이 코스를 우회하기 위하여 산호동 집을 출발하여 3.15의거탑을 지나 산복도로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마중입구와 마고 앞을 거쳐 성지여고 앞을 지나 산복도로로 올라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산복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밤밭고개 청량산 임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몇 년만에 청량산 임도를 다시 찾았는데, 공원 산책로처럼 신경써서 정비를 해 놓았더군요. 바닥은 '우레탄'이 깔려있고, 구간 구간 마다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었으며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땅과 흙을 밟으면서 다닐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대략 5km 정도 되는데, 우레탄이 깔려 있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오히려 편리하더군요.



이날 자전거 코스를 정리해보면 산호동 - 무학초등 - 마중, 마고 - 성지여고 - 산복도로 - 청량산 임도 - 가포도로 - 어시장 - 산호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총 이동거리는 27.633km, 총 이동 시간은 2간 28분이 걸렸습니다. 임도 전망대 부분의 해발이 201미터였으니 그다지 고도가 높지도 않았습니다.

청량산 임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숲으로 시야가 막혀있기는 하지만, 갈마봉 갈림길, 팔각정 임도 전망대 같은 곳은 전망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임도 전망대는 마창대교를 바라보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마창대교에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지면 야경 사진을 찍어도 좋겠더군요. 저도 자전거를 세워두고 전망대에 잠깐 올라가서 마창대교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임도 전망대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왼쪽으로는 돝섬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마산시가지가 보입니다. 정자 위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S자 몸매를 자랑하는 마창대교가 서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는 한가로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전망대를 지나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본격적인 내리막 길이 시작됩니다. 전망대를 지나 있는 마지막 언덕길을 올라가면 거기서부터 가포도로를 만나는 곳 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 길 입니다. 내리막 길 구간에는 걷는 시민, 뛰는 시민들로 별로 없었습니다.

가포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입니다. 가포도로를 만나 좌회전을 하면 마산시가지로 이어지는 가포본동 길 입니다. 가파른 오르막 길은 없고 작은 언덕 길을 오르내리는 쉬운 코스입니다. 다만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니는 곳이라 좀 위협적이기는 합니다.




헉~ 팥빙수 한 그릇에 1만원...다시 갈 일 없겠다

목도 마르고 휴식도 취할 겸, 아들이 '팥빙수'를 사달라고 하여 가포도로에 있는 전망이 아주 좋은 전통찻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팥빙수 한 그릇을 주문하였더니, 일 하시는 분이 한 그릇으로 되겠냐고 하시느너데 그냥 한 그릇만 시켜 둘이 나눠 먹었습니다.

팥빙수 맛은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커피셥이나 까페 같은 곳에 파는 팥빙수로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일 몇 조각이 더 들어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간식 삼아 둘이서 '팥빙수' 한 그릇을 나눠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갔습니다.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헉 한 그릇에 1만원이랍고 하더군요. 정말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팥빙수 한 그릇에 1만원이라니요? 마창대교 건너편 팥빙수 할머니는 한 그릇에 2500원에 파는데, 여기 까페는 4배나 비싸더군요.

아무리 건물 '자릿세'를 생각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6000 ~ 7000원 정도를 예상하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비싸더군요. 다음에 다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마산의 흉물, 가포신항, 매립지 고층 아파트

가포를 거쳐서 나오는 길에 가포신항 공사 현장을 지나왔습니다. 아직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더군요. 정부가 하는 국책사업 중에는 엉터리 수요 예측을 근거로 이루어지는 사업이  많은데, 청량산 임도에서 내려다 보는 '마창대교'도 그렇고 공사 마무리 단게인 가포신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김해경전철 처럼 물동량 예측을 엉터리로하여 항만 운영 계획이 여러 차례 바뀌고 있는 곳입니다. 
인근에 부산-진해 신항이 들어섰기 때문에 대형 컨테이너가 접안하는 항만으로서 활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항만 대신에 공장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시민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 컨테이너 항구가 들어서지 않으면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 인공섬 매립 계획이 발표된 마산 앞바다 추가 매립은 순전히 가포 신항으로 들어오는 대형선박들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항로의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하여 준설을 하는데, 그 준설토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마산 앞바다를 다시 매립한다는 것입니다.



절벽에 세워진 콘크리트 흉물의 정체는?

가포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는 MBC 송신소가 있는 곳으로 우회하였습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도시경관을 해치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옛시민버스 차고지 건물 앞에서 마산시가지를 보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가포쪽으로 바라보면 군사기지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시민버스 차고지입니다. 함께 배를 타고 톧섬과 마산앞바다를 둘러 본 많은 분들이 절벽에 우뚝 서 있는 건물을 보면서 그 흉물스러움에 혀를 끌끌차더군요. 건물을 지은 사람들도,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준 사람들도 이젠 모두 바뀌었습니다. 결국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시민들만 저 흉물스러운 건축물을 보며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옛 시민버스 차고지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면 역시 도시경관은 엉망입니다. 왼쪽으로는 20여년 전 매립지에 지은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더러 서 있고, 오른 쪽에는 최근에 더 높게 지은 현대 '아이파크'가 서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신도시가 계회대로 들어선다면 가운데 쯤에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마산 도심과 바다 사이는 빌딩 숲이 완전히 가로막게 되겠지요.

이야기가 딴 대로 샛습니다만, 아무튼 청량산 임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코스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즐겁게 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시가지에서 청량산 임도 입구까지 가는 오르막 길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창원시가 만든 <창원시 자전거 여행 코스>라는 책자에 청량산 임도 구간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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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장복산 하늘마루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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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부터 일주일간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새로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하였습니다. 

새 자전거를 구입한 뒤로 틈틈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가장 자주 가는 코스는 제가 살고 있는 산호동에서 출발하여 봉암로를 거쳐서 삼귀 해안도로를 따라 귀산까지 가는 바닷길입니다.

봉암로를 거쳐서 두산중공업까지 가는 길이 공단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매연과 각종 화학약품 냄새들을 맡아야하지만, 두산중공업을 지나서 귀산까지는 바닷가를 따라서 기분 좋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입니다.

산호동에서 출발하여 왕복 25km 정도 되는 이곳은 오르막이 없는 평지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무난한 코스입니다. 봉암로를 지나서 봉암다리를 건너면 차량통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없어도 여유있게 탈 수 있는 곳입니다.

여유로운 귀산 바닷길도 좋지만, 장복산 산 길의 짜릿함 매력있어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창원시 자전거 여행지도>를 살펴보다가 새로운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마침 추석 연휴 기간에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읽은 것도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을 부추겼을 것입니다.

마산 산호동 삼각지 공원을 출발하여 봉암로를 거쳐서 창원공단, 안민고개, 하늘마루, 장복산터널, 양곡을 지나 다시 산호동 삼각지 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연휴 기간이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 7시 35분에 삼각지 공원을 출발하여 9시 46분에 다시 삼각지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2시간 1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스마트폰 어플에는 경과시간이 1시간 58분으로 되어 있는데, 휴식 시간을 뺀 주행시간만 계산한 것입니다.




휴식 시간은 매주 화요일마다 출연하는 KBS라디오 생방송 경남 청취자 칼럼을 진행한 시간입니다. 어림짐작으로 안민고개에 오르는 시간과 방송시작시간이 겹칠 수 있겠다 싶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갯길을 오르다 방송국에서 전화가 오면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방송을 할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방송시간에 딱 맞춰서 안민고개에 올랐기 때문에 고개마루에서 목도 축이고 휴식을 하면서 여유있게 칼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진행시간과 대기시간을 합쳐서 약 10분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안민고개를 오르는 길은 국토순례기간에 올랐던 담양에서 내장산으로 가는 밀재고개(해발 530m) 보다는 조금 수월하였습니다. 해발 530여미터에 이르는 밀재 고개를 오르는데는 30분이 훨씬 넘게 걸렸는데, 안민고개의 경우 25분 만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고개 아래의 안민초등학교에서 안민고개까지 거리는 3.2km, 해발은 300m로 나와있더군요.

안민고개, 힘들지만 기분좋게 오를 수 있는 길


거리와 고도를 비교해보지는 못하였습니만 안민고개는 힘들지만 기분좋게 오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는 동안 체력이 좋아진 탓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민고개에서 진해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가 진해 드림로드를 따라서 '하늘마루'를 향해 길을 잡았습니다.

안민고개를 차로 오르면서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을 볼 때는 왜 저렇게 힘들게 여기를 오를까하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막상 제가 경험해보니 평지에서 자전거를 탈 때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쾌감과 성취감이 있더군요. 추석 연휴 셋째 날 아침이었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에 오르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안민고개길에서 장복산 '하늘마루'로 향하는 임도구간은 처음 가보는 길이었고 출발할 때는 이 길로 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사전에 인터넷에서 코스에 대한 검색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늘마루'는 장복산 조각공원에서 출발하여 1.8km 지점에 있는 소부산 정상(404m) 바로 아래 고개마루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 진해시가지와 바다를 향한 조망이 탁월하여 하늘마루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안민도로에서 하늘마루로 이어지는 임도는 시작 지점이 급경사 구간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안민도로에서 임도로 방향을 잡았다가 시작부터 예상치 못했던 가파른 언덕길을 만나서 고생을 좀 하였습니다.  이 임도는 피포장길인데, 경사가 가파른 구간들은 시멘트로 포장을 해두어서 그나마 좀 수월하였습니다.

하늘마루, 편백 숲길 따라 이어지는 드림(!)로드


'하늘마루'입구까지 갔습니다만, 자전거를 묶을 수 있는 잠금자치가 없어서 하늘마루에 올라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하늘 마루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깐 진해시가지와 바다를 구경하다가 다시 장복산 공원쪽으로 길을 잡아 하산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마루'까지만 오르고 나면 장복산 공원쪽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 길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비포장길이라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기분좋게 바람을 가르며 산길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임도가 끝나는 구간에서 장복산길 도로와 만납니다. 진해에서 마산으로 가는 옛길인데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고개마루 터널입구에 도착합니다. 터널을 지나면서부터 양곡까지 긴 내리막길입니다. 급경사 구간이 아니고 자동차가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기분좋게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마침 이 길을 다니는 자동차가 없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여유있게 조절하면서 달렸더니 최고속도가 50.33km로 찍혔습니다. 제 아이폰 자전거 어플에 문제가 없다면 자전거로 달려 본 가장 빠른 속도인 것 같습니다. 이 무료 어플은 시간과 속도를 표시해 줄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길을 지도로 저장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자전거 어플을 켜 놓는 동안 배터리가 워낙 빨리 소모되는 단점이 있지만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아침에 출발 할 때 100% 충전을 해서 출발하였는데, 2시간 조금 지나 도착하였을 때 배터리가 35%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자전거에 발전기를 달아서 아이폰을 충전하지 않으면 장거리 주행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평지로만 이어진 귀산 바닷길에 비하여 안민고개에서 장복산 하늘마루를 거쳐오는 이 길은 아주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거친 호흡과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진해시가지와 바다를 내려다보는 조망도 아주 빼어난 곳입니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묶을 수 있는 잠금장치를 가지고 가서 '하늘마루'에 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제가 사는 마산 산호동에서 출발하여 같은 코스를 다녀오는데 2시간 남짓이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시간과 마음을 내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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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망FEEL하모닉 2011.09.14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 산행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마음까지 상쾌해질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1.09.15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미루지 말고 시작해보세요

      참 재미있습니다.

  2. seastark 2011.09.15 06:5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마루가 아닌 하늘마루입니다.자전거를 타고 하늘마루까지 오시는 분을
    많이 보았습니다.입구에서는 진해한쪽만 조망할 수있으나 하늘마루에
    오르면 진해전체를 볼수있고 거가대교도 볼 수있습니다

    • 이윤기 2011.09.15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네요....제목과 본문에 하늘마루라고 해놓고도 여러 곳에 누리마루라고 썼네요.^^

      제가 봐도 어이가 없습니다.

      모두 고쳤습니다.

뉴욕 맨해튼같은 빌딩 대신 센트럴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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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블로그에 "해양신도시가 맨해튼? 그럼 창동은 할램?" 이라는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에 공유한 글에 주금식님이 "창동을 센트럴 파크로 ^^(좀 경사진 땅이긴 하지만) 어쨌든 매립은 좀 아닌 것 같네요..그냥 뒀으면~"하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마침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 이야기가 나와서 매립 예정인 마산해양신도시와 뉴욕의 맨해튼 그리고 센트럴파크의 면적을 한 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박완수 시장께서 인공섬으로 매립하는 마산 해양신도시를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한 번 살펴보자는 의미입니다.

우선 마산 해양신도시의 면적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0.63㎢로 되어 있고, 지난번 토론회에서 허정도박사가 약 19만평이라고 하였으니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박완수 시장께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각하는 뉴욕 맨해튼의 면적은 얼마나 될까요?


마산해양신도시 맨해튼 면적의 1/100인데 어떻게 맨해튼을 만드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맨해튼 면적은 두 가지가 나옵니다. 각각 60㎢, 81㎢ 인데 맨해튼 섬만 포함하는 면적과 일부 맨해튼 섬 이외의 지역을 포함하는 행정구역상 맨해튼구에 해당되는 면적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섬과 인공섬을 비교하는 것이니 60㎢를 기준으로 삼아야겠지요.

그냥 딱 봐도 100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인공섬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마산 해양신도시의 면적은 뉴욕은 물론이고 미국의 가장 중심 도시인 맨해튼 면적의 1/100에 불과합니다. 세상에 1/100에 불과한 땅으로 어떻게 맨해튼과 같은 상업의 중심지역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참 납득하기 어려운 구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산 시민들이 그렇게 바라는 공원으로 만드는 경우를 한 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매립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정말 매립이 불가피하여 해안으로 붙여서 매립하고 전체를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입니다.


해양신도시 예정지, 맨하튼 센트럴파크의 1/5, 도심공원이 딱 맞다

마침 박완수 시장께서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뉴욕 맨해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심공원 '센트럴파크'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해보니 센트럴파크의 면적이  3.4㎢  약 102만 8500평 정도 됩니다. 세상에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의 면적이 인공섬으로 만들겠다는 마산 해양신도시 약 5배 크기가 됩니다.

뉴욕 맨해튼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하는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면적은 맨해튼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도심공원인 센트럴파크 면적의 불과 1/5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 면적이 겨우 센트럴파크의 1/5 밖에 안 되는데, 아파트를 만들고 주상복합 건물을 세우고 상업용 빌딩을 세우고 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냥 마산해양신도시 19만평을 몽땅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한 공원으로 만들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뉴욕 맨해튼을 벤치마킹 할 것이 아니라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마산해양신도시 매립예정 면적은 서울의 여의도 면적(2.9㎢, 약 89만평)과 비교해도 1/4.5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 크기 땅을 가지고 뉴욕의 맨해튼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구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통계자료를 좀 더 살펴보았습니다. 마침 조선일보에 2010년 4월 15일자 신문에 센트럴파크의 각종 시설과 면적 자료가 나와있더군요. 도시 속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뉴욕 맨해튼 면적 60㎢  1815 만평
센트럴파크 면적 3.4㎢  102만 8500평
센트럴파크 잔디밭 1㎢  30만 6000평
센트럴파크 호수면적 06㎢  18만 4000평
마산 해양신도시 0.63㎢  19만평

마산 해양신도시 센트럴파크 호수 면적과 비슷하다

위의 통계자료를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마산해양신도시 매립지는 신도시를 만들 것이 아니라 도심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해양도심공원을 만들기에 딱 적합한 면적이기 때문입니다. 허정도 박사가 토론회에서 제안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 어렵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인 센트럴파크는 연간 2500만명이 찾는 뉴욕 맨해튼의 명소입니다. 뉴욕 맨해튼의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맨해튼에 사는 뉴욕 시민들의 가장 중요한 휴식 공간이기도 합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면적이 센트럴파크의 1/5밖에 안 되지만, 국내 최고의 해양공원을 만들어서 연간 500만명이 찾는 창원시 마산의 명소를 만드는 것이 옳고 가능도 하다는 것입니다.

도심에 공원이 없는 마산시민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마산에도 창원처럼 도심지에 휴식공간과 넓은 녹지가 있는 공원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산시민들이 마창진 통합에 찬성한 이유 중에는 통합이 되면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라는 욕심도 있었겠지만, 창원처럼 녹지공간도 많아지고 도심지에 공원도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산앞바다는 원래 공유수면, 매립 후에도 공유지로 사용해야 옳다

원래 마산앞바다는 시민의 공유자산입니다. 그런 마산앞바다 19만평을 불가피하게 매립해야 한다면 원래 공유자산이었으니 매립 후에도 시민의 공유자산으로 만들어야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따라서 아파트와 빌딩을 지을 것이 아니라 면적은 1/5밖에 안 되지만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속에 있는 해양생태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센트럴파크에 2만 6000그루의 느릅나무가 심어져 큰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매립지 마산해양공원에 2만 그루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만 그루의 벚꽃이 피는 마산해양공원에 매년 5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아파트와 빌딩을 짓지 않아도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의 맨해튼을 벤치마킹 하려고 하지 말고, 맨해튼에 있는 세계적인 도심공원 '센트럴 파크'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제가 지난 3월에 느닷없이 찾아 온 행운으로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직접 가 보는 팔자에 없던 호사(?)를 누렸습니다. 하루 날을 잡아 오후 내내 이 공원을 둘러보았는데, 사진 속에 있는 센트럴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고층빌딩들 보다 이 공원이 훨씬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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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정도 2011.08.31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맞습니다. 이 매립지는 공원과 생활체육시설 등 공공용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토론회 때 제시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매립이 마산도시를 전격적으로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2. latte 2011.08.31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야구장을 마산만 매립지에 만드는것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추후 트램과 연계도 될테고요
    해양스포츠센터를 만들어서 실외수영장과 요트계류장(+ 요트관리)등도 설치하면 좋을듯 하고요.

    통합창원시의 상징물도 여기다가 세우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전망대로 말입니다. 진해가 안보이긴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 각 선분의 교차점이 마산만에 있으니 상징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면에서 섬형으로 개발되는 것이 좋겠지요 물의 흐름을 그나마 덜 간섭하게 되기 생태계 교란이 비교적 작습니다. 꾸미기 나름이지만 경관도 더 좋고요.

    다만 안타까운점이 있다면 아래에 올라온 포스팅 처럼 주복이라던가 고층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밀도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건폐율은 절대 20%를 넘겨서는 안됩니다. 이에따라 용적율은 80%를 넘겨서는 안되고요. 이렇게 될 경우 주택지로 쓸 수 있는 평수는 33440평이 됩니다. 28평이라고 가정하면 1200여 가구 정도 입니다. 한창 보금자리니 뭐니 하고 있는 와중에 이정도면 충분히 인구 팽창 수요를 잡는건 고사하고 분양이나 제대로 될지 미지수 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저밀도로 개발하는 것이 집값은 높혀 받을 수 있을테니 수익상으로도 더 좋은 형태일꺼고요.

    상업시설도 너무 과도합니다. 이미 마산은 창동 오동동이 쇠락하고 창원은 중앙동 오거리 일대와 대로변이 예전만하지 못하고 댓거리와 합성동, 상남동과 비교적 작은 상권들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구매력이 흘러넘쳐서 주요 수요지도 아닌곳에 상업지구를 설정한다는 것은 그 인근의 상권들로 확장하지 못하고 쇠퇴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덧붙여서 39사도 저밀도로 개발되고 시민들의 휴양처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종훈 2011.09.08 00:51 address edit & del

      공감합니다.

      마산해양신도시 토지이용계획을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창원시가 이견이 갈리는 것은 주거지역 3필지에 아파트만 짓느냐 아니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외 대체적으로 의견 일치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야구장도 포함될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얼마전 마산통합상인연합회에서 주장한 마산원도심돔구장 건설 계획이 그대로 추진되고 (물론 실현가능성 쉽진 않았겠지만) 마산해양신도시는 도심에 인접한 자연 공원이나 잠실롯데월드처럼 부분적으로 인공 놀이기구들이 결합된 복합 공원으로 조성했더라면 어떨까요? 마산원도심에 야구장과 상업시설을 ... 그 사이에 어시장 상권 ... 그리고 마산해양신도시의 도심파크 + 일부 상업시설로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통합시 상징물의 경우(위치로는 역시 마산만이 적합하겠으나)에는 신청사, 야구장과 함께 창원시의 빅쓰리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어서 그마저도 마산 지역으로 돌리기엔 정치적인 부담이 클것 같습니다.

  3. 김성훈 2011.09.10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YMCA에서 시민들을 모아서 공원기금을 모으고 창원시의 예산을 더해 시민들이 참여해서 함깨 공원으로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해양신도시가 맨해튼? 그럼 창동은 할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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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의 건전한 추진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토론회

지난주 화요일(8월 23일)에 마산 해양신도시 관련 토론회가 상공회의소 강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토론회 에서는 건축사이자, 도시공학박사인 허정도 경남생명의숲 대표가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토론자는 4명이 참여하였는데 송순호 창원시의원, 노우석 마산재개발연합회 회장, 박종근 창동상인회 회장, 마산합포구 주민인 안병진씨가 참가하였습니다.

토론회에는 창원시의회 김종대 도시건설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시의원들이 참석하였으며 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마산앞바다를 매립하여 해양신도시를 만드는 계획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마산만 매립과 해양신도시 계획이 처음 입안된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더 이상 마산앞바다를 매립하지 말자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매립 계획이 추진된  것은 가포에 들어서는 마산 신항 때문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가포 신항에 대형 선박이 출입하려면 마산앞바다로 들어오는 항로를 더 깊이 파서 수심을 깊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하여 바다를 준설한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리거나 다른 곳에 투기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신마산 일대 바닷가를 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초 34만평을 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통합창원시 출범이후 지역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국토해양부를 가포신항 용도 변경 등을 적극 요구하였으나 다각적인 재검토를 거쳐 매립면적만 19만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맨해튼 같은 해양신도시 만들면 창동은 상권은 살릴 수 있을까?

그런데 지난 6~7개월 사이에 19만평으로 축소된 매립지의 모양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당초에는 신마산 바닷가 육지에 붙여서 매립하는 계획이었는데, 최근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인공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진 19만평의 매립지 인공섬에 대한 토지 이용계획을 보면, 공동주택과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가 22%, 쇼핑단지와 상업 시설이 27.4%, 해양스포츠 시설이 24.0%, 호텔 3.0%, 공공용지가 23.6%로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마산지역에 40여 곳이 넘는 재건축,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모두 아파트로 재개발 될 계획이며, 쇠퇴한 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하여 창동, 오동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과 서로 상충되는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해양신도시 인공섬 매립 예정지


실제로 토론회에 참석한 노우석 마산재개발연합회 회장이나, 창동상인회 박종근 회장 등은 모두 재개발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충돌하는 해양신도시 조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박완수 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19만평의 매립지에 인공섬을 조성한 해양신도시를 만들어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하였답니다. 문제는 해양신도시가 ‘맨해튼’으로 만들어지고 고층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설이 들어서면 마산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지역과 창동 오동동은 뉴욕의 할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심재생, 재건축 추진하면서 매립지에 주거, 상업시설은 왜?

어느 나라, 어느 도시든지 신도시를 만드는 경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도시가 팽창하여 가용 용지가 없을 경우에 신도시를 만들어 인구를 분산시키게 됩니다. 그런 기준을 놓고 보면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여 주거용지와 상업용지를 확보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산복도로에서 바라 본 마산 앞바다
▲ 바다 건너 편에서 바라 본 마산만

인공섬을 만들어 맨해튼을 만드는 계획이 자칫하면 인공섬을 만들어 마산 앞바다에 강남 부자동네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습니다. 통합창원시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인공섬 해양신도시에 아파트를 지어 부자들만 몰려사는 신도시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공섬을 만드는 경우 해안에 붙여 매립하는 경우보다 2배 이상 공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을 많이 지어 건설회사의 공사비용을 보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립면적을 줄이거나 '공공용지'로 사용하려면 시가 재정을 투입하던지 혹은 공사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매립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인공섬 방식 대신에 해안에 붙여서 매립하는 것이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것이 허정도 박사의 주장입니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해양신도시에 현대아이파크와 같은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산복도로 주변에서도 바다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경관이 파괴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산복도로에서 조차 돝섬을 바라볼 수 없으며, 바다 건너편에서 마산만을 바라보면 현대아이파크와 함께 병품처럼 도시를 가로 막게 되는 것입니다.

옛마산지역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 준설토를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든지 혹은 매립이 불가피하다면 아파트와 상업시설 대신에 공원과 100% 공공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가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또 마산만 매립을 반대하느냐는 분들이 있어서 자료를 다시 한 번 공개합니다. 2001년 4월 25일, 당시 마산, 창원 지역에서 활동하던 20여개 단체가 참가하여 '마산만 매립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2001년 4월 26일부터 창동 사거리에서 마산만 매립반대 릴레이 1인 시위가 100일동안 이어졌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요일에도,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시민 100명이 순서를 정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첫 번째 1인 시위는 당시 가톨릭여성회관 김현주 관장이었습니다. 100일째 되는 날에는 매일, 매일 릴레이로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100명의 시민들이 창동거리에 모여서 마산만 매립 반대 100인 선언을 하였습니다.

위 영상은 당시 마산만 매립 반대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모두들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1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중학생이었던 친구는 대학생이 되었고, 직장여성이었던 분은 아기 엄마가 되었으며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계십니다.

지난 10년 동안 줄기차게 마산만 매립을 반대하였는데도 옛마산시와 현재의 창원시가 모두 바다를 매립하여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바꾸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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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무원이 사업 추진할때 2011.08.30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재산을 내놓겠다던지, 한국을 떠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해야 합니다.

    • 이윤기 2011.08.31 16:12 address edit & del

      과연 공무원들이 그리하려고 할까요?

      그냥 시장 한 사람만 그렇게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

  2. 마선생 2011.08.30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학교선배와 합포도서관에서 마산만 매립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결론은 매립공사를 하면 기존의 회원동, 교방동, 성호동 등 북마산 지역은 할렘가로 몰락한다는 것이 결론였습니다. 그리고 마산시민 형편에 저 아파트를 누가 살지 의심스럽네요.

    • 이윤기 2011.08.31 16:14 address edit & del

      인구도 줄어드는데...저도 구도심 재개발을 잘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시민이 싫다고 하는데,, 2011.10.06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시민이 싫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건설사 앞잡이 노릇하는 게 공무원의 업무인가???


    부산의 센텀과 마린시티 같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기존의 구도심은 재개발이 늦어져,,,
    막대한 불편을 겪고 잇고,,,,

    센텀개발껀으로 뇌물을 받아,,
    구속수감되어 조사를 받던
    부산의 어느 시장은 자살까지 한 경우도 잇다!!

    부산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싶은지???

    박완수 시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 이윤기 2011.08.31 16:13 address edit & del

      마산지역 창원 시민들의 바람은 마산에도 창원처럼 공원이 생기는 것입니다.

    • 이윤기 2011.09.17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떠나면 그 뿐이지요.

      아파트 지어놓고 현대산업개발은 마산을 떠났고..

      마산을 엉망으로 만든 김인규, 황철곤도 떠나면 그만이지요

      뒤치닥거리는 모두 시민들 몫이지요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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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만 여러편 포스팅하였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지금 고3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 울산 - 경주 - 대구 - 구미 - 김천 - 대전 - 천안 - 평택 - 부천 - 임진각으로 가는 620km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였는데, 방문 지역마다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620km 국토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YMCA는 이 캠페인 통해 매년 1억원을 모금하여 1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으며 3년 동안 300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국토순례에 재미를 붙여 이듬해 겨울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250여 km를 달려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였고, 두 번의 국토순례 참가 후에 한 참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만, 타던 자전거를 몽땅 도둑맡고 나서는 2~3년 동안 좀 시들해졌습니다. 세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제가 속해있는 YMCA에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하는 과정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 첫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다녀온 경험이 있이 때문에 둘째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여섯 나이 탓만은 아닐텐데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가 4년 전에 비하여 더 힘들었습니다. 국토순례를 앞두고 주말마다 하루에 20~3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매일 100km씩 달리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등산도 다니고 주말마다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둔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뭉치거나 아파서 힘들지믄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장거리 등산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연습이 도움이 되었는지 걱정하였던 무릎 통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자전거 타기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엉덩이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주행 중에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고 했습니다만, 셋째 날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땀을 많이 흘리니 여섯째 날부터는 약간 짓무르기도 하였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장 큰 통증은 어깨 통증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장거리 국토순례를 해봤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어께를 풀어주었지만 어께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세 번째 국토순례, 나이 탓은 아닌데...어깨 통증으로 고생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집으로 돌아 온 그날 밤에 너무 어께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맡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어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한의원을 갔었지요.

사실, 4년전 국토순례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제가 맡은 역할이 달라진 탓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대학생 로드가이드들이 있었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주는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홍보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시간에는 글을 쓰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마디로 제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YMCA 실무자들이 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자전거만 묵묵히 탈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중에서 4분과 꾸준히 생활자전거 운동을 펼쳐 온 몇몇 지역 YMCA 실무자들이 전문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만 저 같은 B급 가이드도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끔씩이지만 대열을 파고드는 버스나 승용차를 막는 역할도 해야 했고, 40여명으로 편성된 1개팀의 도로 주행을 리더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습니다. 주행하는 대열의 앞위를 오가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역할, 출발, 정지, 서행 등 주행 상황을 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빠지거나 하는 이상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는 역할 등 입니다.

처음엔 이런 역할들이 재미있더군요. 자전거 체인을 끼워주는 동안 순식간에 전체 대열이 지나가 버립니다. 얼른 본 대열의 제 자리로 찾아가려면 힘차게 패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주행 대열을 추월해서 달려 나가야 하는데 이때 느끼는 짜릿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에 20 여회 이상 반복되니 날짜가 지날수록 힘 들어지더군요. 저는 B급 로드가이드였기 때문에 애초에 체력이 모자라서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어주는 역할은 맡지 않았는데, 뒤쳐지는 마산 참가자들을 다른 지역 실무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 나중에는 그 역할도 몇 차례 맡았습니다.

맨 후미까지 뒤 쳐진 아이를 독려하고 언덕 길에서는 한 손으로 등을 밀어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되더군요. 정읍에서 공주로 가던 날, 공주에서 평택으로 가던 날 마산 참가자 세 명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는데, 마지막에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A급과 B급의 차이, 복장만 봐도 다르다

뭐 어쨌든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나름 로드가이드 데뷔를 한 셈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B급 로드가이드이지만 말입니다. A급과 B급이 뭐가 다르냐구요. 앞서 소개한 김홍빈 대장 같은 분은 AA급 입니다. 이 분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하루 종일 질주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을 통제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YMCA 실무자들은 A급 로드가이드 입니다. 그리고 저는 B급입니다. A급과 B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복장과 자전거가 다릅니다. 자전거를 늘 타던 분들은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과 헬멧, 장갑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다릅니다. 

B급인 저는 이번에 겨우 입문형 산악자전거(엘파마 600D)를 구입하여 길들이기도 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유니폼과 헬멧은 모두 인터넷 최저가 제품입니다. 물론 외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전거 주행과 가이드 능력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납니다. 


 

A급 로드가이드들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앞 뒤를 돌아보고 대열을 독려하면서도 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을 보고 달릴 때는 두 손다 놓고 갈 수 있지만, 뒤를 돌아보며 달릴 때는 한 손으로만 주행하면 핸들이 흔들립니다.
어쩔 땐 심하게 흔들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짧은 오르막 길을 만나면 뒤쳐지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밀어주면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긴 오르막 길을 만나면 겨우 제 몫을 해내는 정도입니다.
저 한 몸 잘 건사해서 무사히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을 넘는 과도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도 4년 전에 대열의 맨 후미에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때보나는 몸은 힘들고 긴장은 높았지만 훨씬 흥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게 해보면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올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겨울에 또 한 번 장거리 자전거 달리기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세우는 중 입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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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2011/08/1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2011/08/1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2011/08/1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2011/08/0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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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남매 2011.08.2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아..이런 힘든 점도 있겠구나..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ㅋㅋ
    민주아빠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네요..민남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참가하겠노라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ㅋㅋ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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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어갑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7박 8일을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의 특성상 매일 매일 숙박장소가 바뀌는데, 하루밤 자고나면 수 많은 '분실물'이 생긴다는 겁니다. 숙박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머물렀던 장소에는 반드시 두고가는 물건이 생깁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물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빠져나오면 진행팀 실무자들이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숙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흘리고 간 물건을 담아 나옵니다. 양말, 수건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팬티, 티셔츠, 바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은 수 없이 버리고 가더군요. 

어떤 날은 매일매일 자전거 탈 때 입는 단체복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국토순례 출발을 앞두고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분실물을 꺼내놓고 '주인찾기'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잔뜩인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분실물을 찾아나서거나 금새 주인이 나타나는 품목은 딱 세가지 뿐입니다. 바로 휴대전화, 자전거 헬멧 그리고 장갑입니다. 다른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아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진행실무자들에게 분실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찾아다닙니다.

또 자전거 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헬멧과 장갑을 아무곳에나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을 앞두고 주인을 찾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챙겨갑니다. 헬멧과 장갑이 없으면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두 가지는 챙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물건은 휴대전화 뿐?

그러고보면 아이들이 정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휴대전화' 밖에는 없는 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국토순례에 가지고 온 물건들 중에 여분이 없고 동료들에게 빌릴 수도 없는 물건은 바로 휴대전화와 헬멧, 장갑 뿐이더군요.


그 외 대부분은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건, 양말, 속옷, 티셔츠 같은 물건들은 여유분을 충분히 챙겨왔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실무자들이 들고와서 주인을 애타게 불러도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자기 짐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자기물건인지 아닌지 구분도 할 줄 몰랐습니다. 잃어버려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온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 넉넉하니 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물건이라고 애착을 가지는 것은 휴대전화가 유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아이들에게는 애착관계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야 할 만큼 소중한 물건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자기물건에 이름을 써라고 가르치고,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첫날 네임펜과 매직펜을 나눠주며 이름을 써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에는 대부분 이름이 씌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으면 찾아줄 수 없는 것이지요. 국토순례를 마치고나니 이렇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커다란 상자에 한 박스가 넘더군요.

의식주 생활 교육도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하여 탈수를 시키도록 생활지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샤워가 끝나갈 무렵 탈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갔더니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수두룩 하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밥 먹고, 씻고,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빠듯한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워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가서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타면서 입었던 상, 하의 한 번을 놓고 탈수 버튼을 눌러놓고 저절로 세탁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세탁기에 탈수 버튼을 누르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면 대략 8분 정도가 걸립니다. 



댁의 아이는 세탁기 돌릴 줄 알까요?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가 160여명인데 한 사람당 8분씩 탈수를 하면 하룻 밤을 꼬박 새워도 모두 탈수를 시킬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무도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입는 유니폼은 쿨맥스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수기에서는 1분 정도만 돌려도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1분씩만 돌려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큰 세탁기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10명, 20명 분을 넣고 돌려도 탈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세탁물을 남, 여로 구분하여 한 번에 20여명씩 넣고 2분씩 탈수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아예 조별로 모아서만 탈수를 하도록 시켰지요. 옷 한 벌씩 넣고 8분씩 탈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녀석도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더군요. 집에서 밥 하고 라면 끓이고 주말마다 청소는 해봤지만 빨래는 한 번도 해 본일이 없다는 겁니다. 밥도 안 해보고 청소기도 사용해 본일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어봐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국토순례를 마친 아이들 대부분은 힘든 일을 이겨 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자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픈 경험도, 목이 마른데 물을 실컷 먹을 수 없는 경험도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는 아이들도 수두룩 하였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몸에 베인 삶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물건도 못 챙기고, 세탁기 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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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1.08.12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도 분실물 나오면 '어, 내꺼네....' 하고선 안들고 가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공짜로 얻는 듯한 물건은 원래 그렇게 애착이 없어지는가 봅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눈에는 공짜로 보이거든요. 공짜가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공짜라고 착각을 하니 참 큰일입니다 그쵸?

    • 이윤기 2011.08.13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입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국토순례를 휴가 삼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소비에 있어서 지나치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2. 121 2011.08.12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남 얘기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가정! 자식 이야기지요... 보세요,,한국부모들이 자식을 얼마나 바보같이 무식하게 키우는지요???

    • 이윤기 2011.08.1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3. 저녁노을 2011.08.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현장에서도 마차가지 입니다.
    풍족한 세상을 살다보니..잃어버리면 또 ㅅㅏ 주니 무슨 아쉬움 있겠습니까.
    정말...큰일입니다.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이 부족함, 모자람을 경험해 봐야 하는 거군요.

  4. 이종윤 2011.08.1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마산팀은 항상 팀끼리모아서 다같이 세탁하고 다같이 탈수했는데ㅎ 우리마산팀이 최고네요!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니들은 잘 했어 ^^ 멋져 부렀어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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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자동차 운전자 배려 꼭 필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느낀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에서부터 60대까지 143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진행팀이 함께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다 보니 경찰의 협조를 받았지만 교통 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왕복 4차선 이상 도시외곽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하위차선 1차로를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차지하고 달려도 교통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국도의 경우나 불가피하게 도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 교통정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소통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도 5대의 행사 진행 차량과 2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차량 소통을 위하여 배치되었지만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교통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의 난폭한 대응을 경험하면서 정말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끌고 왜 도로에 들어와서 X랄이야 "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왜 여기(시내) 들어와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냐?"고 화를 내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명백히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면 당연히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들이(간혹 얌체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만) 자전거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혹은 도로에 정차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옆으로 끼어 들어 앞쪽으로 나가려 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 차선으로 대열을 지어 주행하고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버스정류장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자전거와 몸을 던져 버스를 막아야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또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마주칠 때입니다. 자동차보다 느린 자전거를 앞질러 1차선으로 들어온 운전자들이 자전거 대열을 끊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앞을 막고 인사를 하고 협조를 당부하여도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욕을 퍼붓는 경우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대열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박수를 쳐 주거나 경적을 울리며 격려해주는 운전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니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느린 자전거를 용납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빠른 속도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정상'(?) 속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속 10~20km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더군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정착되려면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상의 ‘차’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하면 정말 힘없는 약자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도시는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도로는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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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그럼 2015.04.2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럼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 내려주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서있어야하나요. 그것도 문제인듯..

    • 이윤기 2016.09.12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열을 끊지 않고 서행하면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서로 안전하게 비켜갈 수 있을겁니다.

  2. 그들만의 축제 2016.05.1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자전거 한 대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한데 저렇게 다니면 참... 덕분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람들은 저런 행사를 위해서 희생하는건 당연한 건가요? 굳이 자전거 도로도 잘 구획되지 않는 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하다니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그에 따른 피해나 불편 또한 생각해 보시길.

    • 이윤기 2016.09.12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겠지요.

      왜 도로 주행의 우선권이 항상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3. 로드타는자 2016.09.07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만 말하고 있네요.
    자전거가 차로 인정되는.부분은!
    마지막 차선의 1/3을 넘지 않는 일렬주행뿐입니다.
    저위의 사진은 단체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죠

    • 이윤기 2016.09.12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불법?
      혹시 법이 잘못된건 아닌가요?

      법을 고쳐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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