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692

성산일출봉에서 달인을 만나다. 지난 9월 5일 새벽,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연수에서 만난 활동가 몇 사람과 성산일출봉에 해맞이를 하러갔다. 맑은 날씨였지만, 바다 위 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아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는 구경을 못했지만, 구름 사이로 빨갛게 오르는 일출 구경을 잘 하였다. 새벽부터 옹기 종기 모여 앉아서 해맞이를 하던 사람들은 DSLR, 똑딱이 디카, 휴대폰카메라까지 모두 꺼내서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잠시 후 해가 구름위로 완전히 솟아오르자 이번에는 함께 성산 일출봉에 오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기 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로 번갈아가며 사진을 찍던 사람들은, 같이 온 가족, 친구와 다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낯선 주변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이때 '새마을'.. 2008. 9. 18.
식민지에서 제국주의 촌놈(?)으로 진화하는 '대한민국' [서평]우석훈이 쓴 시청 광장과 광화문에서 50일이 넘게 진해되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수 없이 여러 번 참 많이 변하고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흐르는 강물이 20년 전 그 강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강가에 나가 서서 20년 그 강물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가 보다. 20년 전 그 시절에는 지금과 집회와 시위문화만 달랐던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도 분명히 달랐다. 그 때 그 시절 진보적 지식인과 변혁을 지향하는 운동가들은 한국사회가 식민지인지, 혹은 반식민지인지, 혹은 신식민지인지 하는 논쟁으로 수많은 밤을 새웠다. 한국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이 같고 다름으로 친구와 동지도 나뉘곤 하는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였었다. 그런데 어느새 20년이 흘렀는데, 한국 사회가가 ‘.. 2008. 9. 18.
칠순 아버지가 일으킨 차례와 제사 혁명 - 남여 평등, 우리집 추석 차례지내기 추석과 설 명절을 지낼 때면, 차례 음식 만들고, 상 차리고, 설거지에 연휴를 다 보내는 며느리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잊습니다. 양성이 모두 평등하게 지내는 명절이야기가 여전히 주요한 뉴스로 회자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많은 가정이 바뀌어야 하는가 봅니다. 내년이면 칠순이 되시는 제 아버지가 앞장서서 만들어가는 ‘평등 명절 보내기’를 소개합니다. 저희 집은 딸이 귀합니다. 제 형제는 2남 1녀이고, 저와 아들 형제를 남동생은 아들을 두었습니다. 여동생이 결혼을 한 후 저희 집에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제수씨만 여자입니다. 말하자면, 여자들만 차례와 제사준비를 도맡아 하기는 힘든 가족구성이라는 뜻입니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가사노동을 나.. 2008. 9. 17.
추락하는 미국, 살인자 부시를 기소하라 [서평] 빈센트 볼리오시가 쓴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아침,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전격 매각,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 미 월가 발(發) 금융 위기가 미국 증시를 강타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마저 강타하였다. 연초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위기에 대한 경고가 끓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여러 가지 통계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최상류층은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고 노동자들과 소득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1968년에 CEO와 일반직원의 평균 임금은 20대 1이었지만, 2003년에는 531대 1이었다. 이는 일본 10대 1, 독일 11대 1, 프랑스 16대 1, 영국 25대 1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엄청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수렁으.. 2008. 9. 17.
남인도 문화유적 답사, 뭄바이 여행 NGO 해외연수 참가기 최종편 - 사람냄새 가득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뭄바이 시내 관광 오로빌 방문을 끝으로 남은 인도여행은 관광과 휴식으로 느긋한 일정이었다. 일곱째날 오전에는 폰티체리 해변도로를 산책하면서 인도양을 구경하고 - 흔들리는 뗏목에 서서 그물을 올리는 광경 - 폰티체리의 재래시장을 방문하였다. 이곳에는 오로빌에서 운영하는 직영 쇼핑센타가 있는데, 이곳과 시장에서 선물들을 구입하느라 분주하였다. 외국여행에서 선물은 늘 부담이다. 출발할 때는 선물을 사가지 않겠다고 늘 다짐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결심이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어제 오로빌에서 가족들과 Y 실무자들을 위한 선물을 샀다. 작은 선물이지만 여러 사람을 챙기려고 하다보면 살 때는 늘 부담이고, 전해줄때는 늘 .. 2008. 9. 16.
실험도시, 오로빌 공동체 삐딱하게 보기 NGO 해외연수⑦ -실험도시, 오로빌 공동체 삐딱하게 보기 이번 NGO 활동가 해외연수를 주최한 모집 광고는 인도 오로빌 생태공동체 방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홍보하였다. 오로빌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입한 ‘세계 어디에도 내집은 있다.’(한겨레신문사)와 동아일보 홍은택 기자의 오로빌 취재 기사를 보아도 오로빌에 대한 좋은 평가만 가득하였다. KBS 수요기획에서 방송된 ‘오로빌 34년간의 행복프로젝트’ 역시 오로빌을 인류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공동체로 칭찬하였다. 이번 인도의 오로빌 공동체를 비판적 시각에서 평가해보기로 한다. 오로빌을 생태공동체라고 생각하고 방문한 나는 그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몇 가지를 발견하였다. 생태공동체라고 하기에 이해할 수 없는 첫 번째는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격고 있으면서.. 2008. 9. 16.
음악포털, 미끼상술 조심하세요. 예, 오늘은 음악포털사이트의 ‘미끼 상술’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MP3 플레이어가 처음 보급되던 무렵에는 음악파일은 인터넷에서 공짜로 내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몇 년 사이 저작권에 대한 인식과 법률적 책임이 강화 되어, 이제는 웬만한 음악파일은 모두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공짜로 음악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하던 사이트들이 대부분 유료 사이트로 전환되었고, 이동통신회사를 비롯하여 여러 곳의 대형 음악포털 사이트가 생겨났습니다. 여러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음악파일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대형 음악 포털 사이트에서 MP3, 혹은 PMP플레이어 판매회사와 제휴를 맺어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음악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상.. 2008. 9. 16.
오로빈도 아쉬람과 오로빌 공동체 NGO 해외연수⑥ - 과연, 오로빌은 인류가 지향하는 공동체 모델인가? 폰티췌리에서의 오로빌 방문 일정은 호텔을 나와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로빈도(1872~1950)의 아쉬람을 방문하는 일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로빈도 아쉬람은 폰티췌리 시내에 있었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가의 한 가운데에 아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성스러운 장소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이 곳도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은 아쉬람 건너편에 있는 신발장에 신발을 벗어두고 ‘멍석’처럼 생긴 길을 따라 아쉬람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아쉬람 앞에는 스리 오로빈도를 추모하는 추모객들을 위하여 꽃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있었고,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인도 전역에 스리 오로빈.. 2008. 9. 15.
현대자동차 인도공장과 첸나이 NGO 해외연수⑤ -자본주의 앞에 흔들리는 카스트제도 첸나이 현대자동차는 공장에서는 베르나와 산토르(아토스)를 생산하고 소나타를 조립생산하고 있었다. 인도에서 소나타를 타는 사람은 최고급 자동차를 타는 사람에 속한다고 한다. 현지에서 본 소나타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동종보다 배기량도 크고 외장의 본네트의 장식도 최고급 승용차의 그것과 비슷하였다. 그리고 대부분 소나타를 타는 사람들은 오너가 아니라 기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봐서도 인도에서 소나타의 지위(!)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 현대자동차 인도 현지법인은 산토르를 주력차종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방문은 현장을 먼저 둘러보고 회사의 현황에 대하여 소개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자동차공장을 가 본적 없기 때문에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조립공정을 처.. 2008. 9. 15.
인류 스승의 나라, 종교의 나라 인도 NGO 해외연수④ - 국제신지학회, 크리슈나무르티센타 인도 국내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도 상류층에 속한다고 한다. 한 눈에 보아도 생김새부터 다르다. 아리안족 피가 많이 섞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얼핏 보면 대충 비슷한 인도 전통의상이지만 옷차림만보아도 부유층 사람들의 모습은 달랐다. 첸나이로가는 공항에서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났다. 비행기로 델리에서 비행기로 4시간 벵골만과 맞닿아 있는 첸나이는 인도의 4대 거점 도시 중의 하나이며 인구 540만 명의 인도 남부지역의 중심도시이다. 첸나이에는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한국 홍콩을 거쳐서 첸나이 국제공항을 이용하면 하루 만에 ‘오로빌’까지 갈 수 있다. 같은 인도인데도 델리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의 생김새부터 델리에서 보던.. 2008. 9. 12.
간디 아쉬람, 간디 기념관, 간디 화장터 NGO 해외연수③ - 21세기 인도에서 만난, '억압받는 자'와 '신의 아들' 아그라성을 돌아보고 온 날은 인도의 국가공휴일이었는데 암베드카르가 태어난 날이라고 한다. 나는 암베드카르가 누구인지 몰랐다. 여행의 막바지에 간디에 관한 공부를 많이하고 온 윤남진실장에게 들은바로 암베드카르는 인도에서 간디에 버금가는 중요한 인물로서 인도독립의 토대를 닦은 국가적 영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자신이 인도의 카스트계급제도의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출신인 암베드카르는 '초등학교시절 공책을 교사에게 건네줄 수 없으며 물을 마실 때에도 신체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위에서 입에다 부어주는 물을 받아 마셔야 했고, 그 지역의 이발사에게 이발을 거부당해야만' 했다고 한다. 암베드카르는 '법무부장관, 법과대학.. 2008. 9. 12.
사랑이 빚은 명작,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 NGO 해외연수② - 사랑이 빚은 불후의 명작, 타지마할과 아그라 신라 승려였던 혜초는 고대 인도의 오천축국을 여행하고 ‘왕오천축국전’을 썼다고 한다. 두번째 인도여행기는 인도의 상징이라고 하는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을 둘러보고 온 이야기이다. 전날 밤에 ‘씽’이 설명했던 것처럼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타지마할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 6시 10분에 모닝콜이 울렸다. 어젯밤 비행기에서 충분히 잠을 잤기 때문에 결코 잠이 부족하지는 않아 가뿐하게 일어나서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인도의 화장실 변기는 키가 큰 아리안계통을 표준으로 하였는지, 대변기던 소변기던 모두가 높았다. 동양인으로서 작은 키가 아닌 나도 늘 소변기는 닿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대변기는 까치발을 하고 앉아야 했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2008. 9. 11.
오로빌 공동체를 찾아 떠난 인도 해외연수 NGO 해외연수① - 나의 인도 가는 길 에 나온 광고를 보는 순간 ‘내가 인도를 가야겠다. 나를 위한 프로그램 이다’하는 영감을 받았다. 웬지 신청하면 뽑힐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마감 날짜를 며칠 앞두고 신청을 하였다. 공동체, 자발적 가난, 단식, 명상, 요가, 생태주의 이런 단어들에 많은 관심을 가진 나에게 인도 그리고 오로빌은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분명하게 다가왔다.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나는 여러 번의 해외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콩글리쉬’와 바디 랭귀지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었다. 사실 인도 여행은 언어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사전에 인도와 오로빌에 관하여 많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몇 차례의 여행경험이 결국은 .. 2008. 9. 11.
[제주 자전거 일주8] 자전거로 찾아 간 맛집, 민박집 정보 자전거로 찾아간 제주 맛집 - 밀면, 물회, 멸치국수, 조개죽 1) 산방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864-3 064-794-2165) 메뉴: 밀냉면, 밀우동 대정읍 모슬포수협 만나서 직진해서 송악산으로 향했는데, 모슬포수협에서 산방식당 가기위해 back해서 농협쪽으로 향하면 두 번째 사거리 안나식당 보임(500미터 앞)-> 우회전함-> 안나식당을 왼쪽에 놓고 50미터 직진 함. (이튿날은 출발해서 해변가풍력발전기 보고 대정 표지판 보면서 길따라 가다가 두 갈래 길에서 “대정중문 표지판” 보면서 우측으로 계속 진행해 대정으로 들어감-> 마을도로 진입해 대정초등학교 지나 좀 더 진입하면 갈래길이 나옴-> 우측으로 직진하면 곧 마을입구에 주유소 나옴-> 산방식당 물어보면 잘 가르쳐줌 2) 공..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7]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 일지 첫째 날, 제주시 - 한림(금릉 해수욕장) 자전거 임대하는 곳 - 제주 타발로 하이킹 http://www.tabalo-hiking.co.kr 064-751-2000 자전거 1일 5,000 ~ 8,000원, 헬멧 3,000원(자전거 임대기간 내내 1번), 텐트, 코펠, 비옷 등 기타 장비 무상 임대, 제주 자전거 하이킹 지도 무료제공, 제주공항, 제주항 픽업 가능, 제주 일주 후 완주증 증정 1월 25일 (날씨: 흐림) / 약 50km 구간 07:15 마산역 집결 08:37 김해공항도착 10:05 제주행 비행기 탑승 11:15 제주공항 도착 11:30 타발로 하이킹 도착 12:00 점심식사(소머리 국밥, 타발로 하이킹 건너편) 12:45 점심식사마침 13:20 발대식, 자전거 종주 시작 13:35 용두암 .. 2008. 9. 10.
결혼하고 싶으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유괴하라고? [서평]기타조노 가즈마가 쓴 나와 남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머리로는 잘 이해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자칫 흔들리기 일쑤다.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타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무엇보다 타자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하는 것이 첫 걸음일 것이다. 을 쓴 기타조노 가즈마는 세상에는 나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전혀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며,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문화적 현상들에는 ‘나름’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식의 사전적 의미는 “정상적인 일반인이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혹은 깊은 고찰을 하지 않고서도 극히 자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을 말한다.” 그렇..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6]한라산에서 '눈'이 부시도록 실컷 '눈'을 보다 1월 25~28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자전거 일주를 마치고, 29일 아침 일찍 한라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따라 240km를 달린 무거운 몸을 새벽 5시에 깨워 아침 6시 '성판악'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시외버스는 하루 전부터 내린 눈이 쌓인 중산간도로를 따라 해발 800m에 있는 성팍악 휴게소까지 40분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며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각자 준비해 온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루 종일 눈이 내릴 거라는 대피소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1회용 비닐 우의를 구입하였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한라산에 대설 주의보가 내렸다면서, "진달래 대피소에서 우리 직원이 백록담 등산을 통제하면 바로 하산해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난생 처음 겨울 산행에 나선..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5] 눈 덮힌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어 보셨나요? 네 번째로 소개하는 산방식당은, 앞 기사에서 소개한 3대 맛집에 비하여 결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이미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 아마 여름에 자전거 일주를 했더라면, 이 집이 첫 손가락에 꼽혔을지도 모른다. 이어서 소개하는 음식은 이른바 맛집에서 먹은 음식은 아니다. 여행을 하며 재래시장과 정육점에서 사먹은 생선회와 흑돼지 바비큐도 기사로 소개할 만큼 맛있었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만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함께 소개한다. 쫄깃한 면발 '밀면'과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고기우동' 돼지고기 수육, 밀면, 고기우동. 딱 세 가지만 하는 집. 세상 모든 맛집이 가진 공통점은 여러 가지 메뉴가 없다는 것. 이 집도 마찬가지다. 문도 열기 전인 ..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4] 자전거로 찾아 간 제주도 맛집 - 춘자싸롱 맛있는 집이 꼭 비싼 집은 아니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고 3 수험생과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우리 종주 팀도 비싼 음식을 찾아다닐 형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왕 돈 주고 먹는 음식인데 아무 거나 먹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관심은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밥을 먹는 일이었다. 준비팀은 제주도로 떠나기 전부터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맛집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우리 여행 일정이나 여행코스에 딱 맞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자전거로 제주 일주를 하는 우리에게 맛있는 집 정보를 가장 많이 준 사람은 제주YMCA 송모 국장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답사팀과 함께 자동차로 제주를 한 바퀴 돌면서 ‘빼어난’ 사투리로 민박집 방값을 팍~팍~ 깎아주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여행자..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3] 어렵고 힘든 순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다. '싸가지 없어 보이는 그들에게 희망을 발견하다.' 제주 자전거 일주 참가자 대부분은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다. 우석훈 박사가 쓴 에 따르면, 제주도 자전거 일주에 참가한 젊은이 중 3명은 이제 막 "교육장치에 의해서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고, 마케팅 장치에 의해 극단적으로 착취당하는 집단"의 전형에 속한다. 그 외에도 대부분 참가자들은 20대 초반에 속하면서 10대부터 시작되어 20대까지 이어지는 '세대 착취'에 볼모로 잡힌 젊은이들이다. 참가자 중 일부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알바시장'을 통해서 참가비를 마련하였다. 또 통신요금, 휴대전화 사용습관, 미드 중독 현상 등을 보면, 1318 마케팅에 포로가 된 사치세대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이 신고 있는 운동화, 입고 있는 옷을 보..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2] 3박 4일, 제주 자전거 일주에 성공하다. 이틀 동안 100여km, 절반이 조금 못 되는 길을 달렸다. 세 번째 날, 지도상으로 살펴봐도 가장 먼 거리를 달려야 하고, 사전 답사를 할 때도 언덕길이 많아서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한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한 때문인지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겨 승합차에 싣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다른 날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장애물이 나타나면 당황해서 비틀거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서귀포시 구간이 자동차가 많아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지만, 다행이 일요일 오전이라 거리가 한산하였다. 월드컵 경기장까지 크고 작은 오르막이 있었지만, 자전거를 잘 타는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밀어주며 가뿐하게 올라갔다. 지난 .. 2008. 9. 10.
[제주 자전거 일주1] 자전거 타고 240km 제주 일주 지난 2008년1월 25~29일까지 '예비대학생과 함께 하는 자전거 제주 일주'를 다녀온 기록입니다. 4박 5일 동안의 자전거 일주와 한라산 산행 기록을 2회로 나누어서 연재하고,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깊어지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결국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동체적 체험 기록 1회,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인심 좋고 맛있는 집 소개 1회, 모두 4회로 나누어 올릴 예정입니다. 제주 해안도로 240km는 자전거를 타고, 한라산 성판악코스 왕복 19.2km는 걸어서, 대학생과 예비대학생들이 함께 4박 5일 동안 제주도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겨울 한복판인 지난 1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자전거로 제주도 해안도로를 일주하고, 닷새째 날에는 눈 덮.. 2008. 9. 10.
[통일자전거7]"자전거 국토종주, 아빠가 가자고 해서요" 겁없는 부자,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600km를 달리다 한국YMCA가 3년 사업으로 진행하는 북한통일자전거보내기운동을 위한 캠페인으로 '청소년 통일자전거 평화종주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2005년에는 부산에서 광주, 대전을 거쳐서 임진각까지, 2006년에는 목포에서 순천, 전주, 대전을 거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면서 통일자전거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는 마산에서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을 거쳐서 임진각까지 600여km를 달리면서 통일자전거 캠페인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아들과 함께 통일자전거 종주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6월. 6월항쟁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들 녀석과 나는 김해에서 마산까지 자전.. 2008. 9. 10.
[통일자전거6]평양까지 백두산까지 달리고 싶다. 드디어 임진각입니다. “이제 다 왔다”, “이제 다 왔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다 왔습니다. 시원하게 쫙 뻗어 있던 통일로에 철책과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 곳, 멀리 “통일의 관문”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는 곳, 허가 받은 차량만이 지나갈 수 있는 곳 여기가 바로 임진각입니다. 마산에서부터 쉼 없이 600여km를 달려온 아이들이 탄 자전거가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곳 여기가 바로 임진각 입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이곳에 왔을 때, 역시 아이들은 왜 여기까지 패달을 밟으며 달려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 한반도는 지금 상태로는 사실은 반도가 아니라는 것, 철책선으로 가로막힌 반도의 남쪽 땅은 사실은 섬이나 다름없.. 2008. 9. 10.
[통일자전거6] 한반도는 하나일 때 아름답습니다. 어김없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서두릅니다. 세수하고 짐 챙기고, 자전거종주 복장을 갖추고 7시 30분에 ‘돈까스’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8시 30분 평택 원평청소년문화의집 앞 공원에 모여서 몸 풀기체조를 하였습니다. 자전거 종주단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6시 30분이되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화장실로 다녀오는 부지런한 아이들이 여럿 눈에 뜁니다. 아마, 아침 기상 시간 이후에는 동시에 50~60명이 화장실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 때문에 서둘러 일어나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수련관 마당을 돌아다니는 아이들 중에 몇 몇이 함께 노래를 배웠던 ‘경의선 타고’를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의식하고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그냥 가사와 곡의 흥얼.. 2008. 9. 10.
[통일자전거5]청소년 종주단 통일의 무지개를 만나다 종주 5일째, 대전을 출발해 천안을 거쳐 평택까지 92km를 달리는 날입니다. 오전 7시 기상. 다른 날 보다 일어나는 시간이 한 시간 늦어져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7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일어나면 세수하고 종주단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에 짐 싸서 트럭에 싣고 출발준비를 마치는데 익숙해졌습니다. 8시에 아침밥을 먹고 40분에 대전YMCA 마당에 모두 모였습니다. 다함께 '경의선 타고' 율동을 하면서 몸풀기 체조를 대신한 후에 9시 5분에 대전YMCA를 출발해 조치원, 천안 그리고 평택까지 이어지는 92km 구간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아이들은 썬크림으로 햇빛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1.. 2008. 9. 10.
[통일자전거4]청소년 자전거 종주단 '추풍령'을 넘다. 종주 4일째,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전체 종주구간의 절반을 넘어서는 날입니다. 일기예보에는 여전히 비소식이 있었지만, 아침 날씨는 높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있었지만,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구미에서 출발해서 김천 - 영동 - 옥천을 거쳐서 대전에 도착하였습니다.그리고 종주구간에서 가장 힘든 코스인 추풍령고개를 넘었습니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 추풍령 고개 길을 올라가면서 아이들은 그동안 자전거 타기에 많이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종주구간 중에서 가장 힘들어 하였습니다. 어느 노래가사에는 추풍령을 일컬어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고개라고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정말 넘기 힘든 고개였는데, 지금은 도로를 새로 만들면서 산을 깎아 고개를 많이 .. 2008. 9. 10.
[통일자전거3] 폭우를 뚫고 통일을 향해 달리다 혹시, 우리를 위해 준비한 남북정상회담(?) 청소년평화종주단이 마산을 출발하여 구미에 도착한 종주 3일째 되던 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환영행사에 참여한 YMCA 지도자들과 지역 기관장들은 아이들을 격려하는 인사를 하면서 빠트리지 않고 자전거 종주단의 활동이 남북평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통일을 알리고 북한 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져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고 통일을 여는 정상회담과 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지만, 종주단이 가는 도착하는 구미에서도, 김천에서도 그리고 대전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로 나가는 남북정상회담에 자신들이 하는 '자전.. 2008. 9. 10.
[통일자전거2]밥 먹고, 잠 자고 그리고 자전거 타고 임진각으로 "통일로! 가자! 가자! 가자!" 힘찬 구호를 외친 후에 마산역 광장을 출발하여, 620㎞ 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출정식을 진행하는 동안 적잖게 지루해하던 아이들이었지만, 막상 출발은 앞둔 아이들의 모습에는 약간의 긴장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안전한 종주를 위하여 큰소리로 "대열 정비" "브레이크" "출발"하고 로드가이드들이 외치는 소리를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8월 6일 오전 9시 40분, YMCA 회원들과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임진각까지 6박7일의 자전거 종주를 위한 첫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마산역 광장을 출발하는 내리막길을 따라 경쾌하게 60여대의 자전거가 긴 줄을 만들며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첫번째 오르막, '로드 가이드'는 바쁘다 바빠 10㎞쯤 지났을 때, 첫 번째 큰 오르막길을.. 2008. 9. 10.
[통일자전거1]마산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자전거로 달린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였고, '국이랑 영아'란 두 친구는 함께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한다더군요.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자전거로 중국대륙을 빠짐없이 돌아다닌다고 하구요. 또 자전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하기도 하고,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전거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한 가지!그건 바로 이 사람들이 대부분 성능 좋은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십 만 원은 기본이고, 수백 만 원하는 자전거들도 많았습니다. 미국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 분은 자전거에 달고 다니는 트레일러 값만 해도 웬만한 자전거 값은 된다더군요. 저희는 한 대에 십만 원하는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단에 나섰습니다. 전국.. 200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