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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해봐야 할 체험여행 [서평] 이근희가 쓴 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눈으로 보는 여행에 머무르기 때문에 여행담을 들어도, 여행기를 읽어도 본 것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서점을 둘러보면 수많은 여행 책들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 마찬가지로 눈으로 본 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이근희의 (랜덤하우스 중앙)은 본 것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험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 있어서 남다른 면이 있다. 이 책은 여행지에 관한 소개가 아니라 '체험 가이드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저자 이근희(34)는 '체험여행'을 목적으로 삼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1년여 기간.. 2008. 12. 14.
17세기 장편소설 <창선감의록>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을 기획한 이들은 우리 고전을 읽는 이유를 “시대가 바뀌고 독자가 달라져도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작품 속에는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현암사에서 만든 ‘우리 고전’ 기획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은 20여권이 넘는 기획시리즈의 제목 중에서 가장 낯선 제목이었다. 구운몽,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흥부전, 장화홍련전과 같은 제목들은 교과서를 통해 보고 들었거나 혹은 현대언어로 재출판되어 널리 읽혔던 책들이다. 그러나 이라는 제목을 마주 대하고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았더니, 같은 제목으로 나온 책이 어른을 위한 책과 어린이를 위한 책, 그리.. 2008. 12. 13.
가난한 집에 아이가 많은 이유(?) 터키 풍자문학의 거장 아지즈 네신이 쓴 를 소개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의 작품 중 앞서 국내에 소개 된 바 있는 를 소개한다. 는 똥파리와 무화과씨앗 같은 작고 하잘 것 없는 것들의 삶에 빗대어 상을 바꾸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군인으로 근무했던 아지즈 네신은 처음에는 ‘베디아 네신’이란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944년 육군 중위로 퇴역한 뒤, 신문기자를 거쳐 저널리스트로 일하였는데, 당시 등의 신문에 발표한 사회 풍자 소설과 콩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915년에 태어난 그의 본명은 '흐멧 누스렛'이다. 90여 년 전에 태어난 아지즈 네신이 남긴 작품은 대략 50여 년 전 터키 사회를 풍자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 2008. 12. 12.
도시철도, 친환경 교통수단 아니다 경상남도는 최근 를 개최한 후에 여러가지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마산-창원-진해 구간에 도면전차식 도시철도 설치를 밀고나가는 분위기이다. 필자는, 지난 10월 7일에 '인구 줄어드는데 도시철도 진짜 필요할까?', 12월 2일 '의혹투성이 도시철도 기본계획' 이라는 제목으로 도시철도 추진의 문제점과 도시철도 기본계획 공청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두 글이 포스팅 된 후에, 도시철도를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댓글이 여러개 올라왔다. 도시철도를 반대하는 의견은 대체로 필자와 비슷한 의견으로 인구도 줄어들고, 도시교통량이 증가하지도 않는데 많은 돈을 들여서 도시철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었다. 한편, 도시철도를 꼭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요약해보면 다음과 .. 2008. 12. 11.
남북관계 경색, 초등 아들도 피해자 2MB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고, 북한은 이른바 '통미봉남'으로 남쪽을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상주 인력을 줄이고, 철도 운행도 중단하였지요.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야 당장 큰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 같은 소시민이야 이산가족도 아니고 개성관광이나 금강산 관광을 다녀올 계획도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초,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에서 겨울동안 입는 태권도 트레이닝복을 주문하라는 신청서가 왔습니다. 11월 1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해서 날짜에 맞춰서 신청서를 보냈습니다. '필라' 제품이.. 2008. 12. 10.
근로소득세 줄어들면 행복해질까? 기획재정부가 확정 발표한 근로소득세 감세 규모를 살펴보면, 연간 소득 4천만원인 4인 가족 근로소득자는 내년에 근로소득세를 48만원 가량 덜 내게 된다고 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총급여가 4천만원인 근로자는 올해는 근로소득세로 169만원을 내지만, 2009년에는 121만원, 2010년에는 115만원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총급여가 6천만원인 근로자는 올해는 근로소득세로 474만원을 내지만, 2009년에는 409만원, 2010년에는 385만원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감면 예시는 근로 소득공제와 기본공제, 다자녀추가공제, 표준 공제 등을 단순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비 공제, 신용카드 사용액, 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고려하면 실제로 내는 세금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근로소득세뿐인.. 2008. 12. 9.
독일 사람들은 전부 나치였나요? 독일 사람들은 전부나치였을까? 당시 독일 사람 중에 나치 당원이었던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도 안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는 바로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벤 로스는 역사 수업에서 나치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 몇 가지를 학생들에게 요약해주었다. “수용소에서 이렇게 나치가 학살한 사람의 수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아이들을 포함해서 천만 명이 넘는단다.” 이어지는 아이들의 질문 “독일 사람들은 전부 나치였나요?” 벤 로스 선생님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 독일사람 중에 나치 당원이던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도 안 돼.” “근데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했지요? 90퍼센트 넘는 사람이 그걸 막을 수가 없었나요.” “나치가 그렇게 사람을 잡아다 죽이는.. 2008. 12. 8.
지도 밖으로 떠난 18세기 여인들 [서평] 바바라 호지슨이 쓴 19세기와 20세기 초에는 서구사회보다 동방이 여인들에게 더 자유로운 곳이었을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 동양여성들은 사회와 격리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에 등장하는 많은 서구 여성여행자들은 동방에서 자유를 느꼈다고 한다. 바바라 호지슨의 는 1717년부터 1930년까지, 오스만제국이었던 많은 나라들을 다녀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살펴본 후 씌어졌다고 한다. 지금 이집트,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터키와 같은 나라들이 된 동방에서 서구 여성들은 자유를 찾았다고 한다. 무엇이 그녀들에게 자유를 주었을까? 그녀들에게 자유를 준 것은 익명성이 아니었을까? 주변 사람들의 익숙한 시선으로 벗어나면서 자유를 찾은 것은 아닐까? 국경을 넘어 다른 .. 2008. 12. 7.
교사 40명, 교육현장 10년 노하우 공개 [서평] 우리교육에서 엮은 ‘속 터지는 교육정책’을 진단하는 YMCA 시민논단에서 한국해양대학교 김용일 교수는 “ 2MB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해법은 결국 학교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특히, 전교조는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였다. 물론, '3불(기여입학제․본고사․고교등급제) 정책' 폐지도 막아야 하고, 역사교과서 왜곡도 내버려둘 수 없지만, 학교 현장에서 날마다 이루어지는 수업과 학생, 학부모와 이루어지는 교육적 상호작용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교조 해직교사들과 함께 시작한 교육잡지 에는 묵묵히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폭넓은 교육적 상호작용을 일구어가는 교사들의 사례가 적지 않게 소.. 2008. 12. 6.
전교조, 부모와 아이들에게 감동 줘야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넘어서는 해법은 결국 학교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 교사가 학부모와 아이들을 감동시키는 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결국, 전교조가 살아남는 것도 바로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을 감동시키는 기초적인 활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3일, 마산YMCA가 주최한 제 14회 시민논단 에 강사로 나선, 한국해양대학교 김용일 교수가 주장한 해법이다. 11월에 개최한 제 13회 시민논단에서 한홍구 교수는 2MB정부의 민주주의 후퇴 정책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고 탄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조직은 '전교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속 터지는 교육 정책'을 진단한 김용일 교수도 거꾸로 가는 교육개혁을 막아내야 하는데 전교조의 역할.. 2008. 12. 5.
발정기 소년 소녀들에게 성교육을 !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하자는 주장이 공공연히 시작된 것은 언제일까? 1920년대에 지금으로 치자면 '아우성'의 구성애씨 같은 혁명적인 주장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배화여고 교사였던 김윤경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잡지 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성욕만족'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대답하였더니, 학생이 오히려 수치심을 느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교사가 성 문제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거나 금기시하는 태도가 청년들에게 성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심어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소년 소녀들에게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구성애씨 주장이 혁명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운동을 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성욕을 억제하라고만 하지 않고, .. 2008. 12. 4.
인생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예술가 림헹쉬가 그리고 쓴 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려(美麗)'가 주인공입니다. 책을 펼치면 맨 처음 창문에 턱을 고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 살포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는 '미려'와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스스로 '숙녀'라고 하는 '미려'의 자기소개를 보면 키 164cm, 혈액형은 B형, 별자리는 처녀자리이며, 나이와 몸무게는 비밀이랍니다. 대학에서 행정관리학을 전공했고, 직업은 세일즈우먼이며,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녀의 취미는 달리기, 인터넷서핑, 독서, 음악감상, 노래 부르기, 여행, 아이쇼핑, 공상, 글쓰기, 커피마시기, 영화감상 등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세계일주'라고 하더군요. 미려는 나이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8. 12. 3.
의혹투성이, 도시철도 기본계획 지난 9월말, 마산, 창원, 진해를 잇는 도시철도를 도입하겠다는 경상남도의 발표가 있은 후에 인구가 계속줄어들고, 교통수요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데, 도시철도가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관련기사 : "인구 줄어드는데, 도시철도 진짜 필요할까?" 그 후, 11월 초에 개최 공고가 있었고, 11일에는 도민공청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이날 발표는 연구용역을 맡았던,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몇 가지의 대안 가운데 마창진을 잇는 노면전차를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노면전차가 지하철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건설비는 절반 밖에 들지 않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인 것 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고, 2009년에 중앙부터와의 승인을 받은 후에, 2010년에는 사업 타당성이 높은 마산 가포동.. 2008. 12. 2.
전문가는 '과학'으로 대중을 속인다.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진리를 탐색하는 것, 과학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과학자들의 진리 추구 방식은 독립적인 새로운 발견과 함께 시작되고, 이어서 동료들의 비판을 받고, 최종적으로 공익을 위해 발표되고 사용된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믿음에 기초하여 오늘날 ‘과학’이라는 용어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고, 과학적 사회주의 등의 표현처럼 인문 사회과학분야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과학’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고의적인 기만행위나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이른바 홍보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과학자들에 의하여 과학은 무수히 많은 옳지 않은 결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디어민주주의센터에서 일하는 존 스토버와.. 2008. 12. 1.
하워드 진,"객관적인 역사는 없다." 하워드 진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 , 그리고 를 쓴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신좌파 지식인으로 알려졌으며, 흑인 민권운동부터 반전운동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운동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D. 조이스가 쓴 은 진에 대한 첫 번째 전기라고 할 만한 책이다. 그렇지만, 진의 사생활이나 사회운동가로서 삶의 궤적보다는 진이 쓴 많은 책을 중심으로 책이 쓰인 과정, 시대적 상황, 책에 대한 학계와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책이 그 당시 미국 사회와 미국 사회운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였다. 일반적인 전기와 많이 다른, 수백 개의 주석이 붙어 있는 마치 학술 논문을 읽는 것 같은 전문 느낌을 주는 책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 책이 아.. 2008. 11. 29.
보조금, 가격덤핑이 농민을 죽인다 당신이 대형마트에서 사다 먹는 토마토는 농산물일까? 대형마트에서 토마토를 구입할 때 우리는 화학비료와 살충제, 때로는 유전자변형 종자, 트렉터 등의 농기계, 관계장비, 살포장비, 국제 환물운송선박, 중간상, 슈퍼마켓 체인점과 광고회사 등 수 많은 다국적기업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시대의창 펴냄)을 쓴 피터 M. 로셋은 "이런 식으로 수입된 토마토가 내가 사는 지역 농부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것과 같은 토마토가 맞는가?"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지은이는 농산물은 강철이나 마이크로칩, 운동화와 같은 그런 상품이 아니라고 한다. "농산물은 다르다. 그저 그런 상품이나 물건이 아니다. 농산물은 농업이며, 농업은 농촌의 삶 자체를 의미한다. 전통이자 문화이며 생존이다. 농업은 농.. 2008. 11. 28.
꿩먹고 알먹는 명퇴 기간제교사 오늘은 명예퇴직을 신청하여 연금을 받고 있는 교사를 기간제 교사로 재채용하는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도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명예퇴직한 교사를 또 다시 기간제 교사로 채용하는 사례가 경남도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되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명퇴 교사 기간제 재채용, 도교육청 예산 이중 지출"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경남도의회 박동식의원은 "이미 퇴직으로 연금을 받고 있는 교사들이 다시 기간제 교사로 채용되면서 월급을 받아 도교육청이 에산을 이중으로 지출하는 셈"이라고 지적하였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397명이 채용되어 있는데, 이 중 일부가 명퇴교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사립 중고등학교에서도 명퇴교사가 기간제교사로.. 2008. 11. 27.
"수구세력에게 5년을 더 내줄 순 없다." 25일,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주최한 시민논단에 성공회대학교 한홍구 교수가 강사로 왔습니다. 한국사를 전공한 한교수는 과거 역사에서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들면서 우리 앞에 놓인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현수막에 쓰인 것 처럼, "희망이 절망의 산을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시민논단, 시민대학, 시민역사학당 등 여러 이름으로 진행된 YMCA 시국강연의 역사는 20년이 넘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암울했던 시기에 문익환, 김진균, 한완상 같은 분들이 강사로 오는 날이면, YMCA 회관은 민주주의에 목마른 시민들로 가득하였고, 회관 밖에는 경찰과 전경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어제 시민논단엔, 최근 10여년 사이에 가장 많은 시민, 학생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중간에 드문 드문 빈자리가.. 2008. 11. 26.
유가환급금 = 공돈(?), 정말 공돈일까? 오늘(24일), 거래하는 은행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보니 유가환급금 24만원이 통장에 입금되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모두 공돈이 생긴 것 마냥 기뻐합니다. 올 해 하반기에 일을 시작한 한 사람만 유가환급금을 못 받아서 조금 우울합니다. 얼마 전에 결혼한 후배는 신랑도 유가환급금을 받았는지 확인 전화를 해보더군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공돈이 생긴 것 마냥 기뻐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만나는 사람들마다 유가환급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 물어 보았습니다. 여러 명이 "카드 결재를 한다" 더군요. 신용카드 회사에 진 빚을 값는 데 쓴다는 것이지요. 그 중에는 유가환급금이 지급된다는 것을 알고 벌써 신용카드로 원하는 물건을 샀다는 후배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후배는 "아이 겨울 옷 한 벌 사준다".. 2008. 11. 25.
탱크와 미사일에 맞선 짱돌 은 수아드 아미리를 비롯한 9명의 팔레스타인 현지 작가들이 쓴 11편의 글을 모아 놓은 산문집이다. 이 책에 나오는 9명은 모두 낯선 이름의 작가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기획한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조 사코라는 미국 작가가 쓴 이라는 두껍고 무거운 흑백영화 같은 만화책을 읽어보기 전까지 팔레스타인은 한 번도 내 관심 영역에 들어오지 못하였다. 그러나 조 사코의 을 읽고 난후 '팔레스타인'이라는 제목만보고 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조금씩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하자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티모르나 이라크 그리고 북한만큼 많은 자주 팔레스타인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일어.. 2008. 11. 24.
MB에게 들려주고픈, 개의 한 마디 [서평]아지즈 네신의 가끔 해외토픽을 보면, 사람이 개나 고양이에게 상당한 유산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사람이 개에게가 아니고 개가 사람에게 유산을 남겼다면? 아마 개짖는 소리쯤 여기고 대부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개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100억의 유산을 남겼다는 말을 전해듣는다면? 그리고 누군가 "개가 유산으로 남긴 것"이라며 100억을 전해주면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거절할 수 있겠나? 통쾌하지만 씁쓸한 '풍자문학' 2008년 대한민국 풍자문학의 최고 작품은 다음 아고라 폐인들이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 온 글을 엮어 낸 다. 물론 순전히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다. 비꼬고 비틀고 다르게 보는 풍자는, 첫맛은 통쾌하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깊은 여운이.. 2008. 11. 21.
빈라덴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은? [리뷰] 이 나라에서 기독교신문도 아닌 매체를 통해 하느님과 성경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친정부 보수반공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상당수 개신교 기독교인들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모두 도매금으로 비난 받은 일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방부 금서목록에 포함된 권정생 선생님이 남기신 같은 훌륭한 책도 있고,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 하시는 많은 기독교인들도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청와대에서 기도회를 열어 종교 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거나 시청광장에서 '부시 대통령'을 추앙하고, 인공기를 불태우는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자에 예를 들었던 권정생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성경을 뜻을 읽습니다. 대신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 2008. 11. 20.
KBS 윤도현 짜르더니 당신도 짤렸네 지난주까지 매주 화요일에 KBS 창원 라디오, '생방송 경남'에서 시민기자 칼럼에 방송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사안에 대하여 시민의 입장에서 의견을 말하는 코너였는데, 가을 개편으로 코너가 없어졌습니다. 어제 아침, 매주 화요일이면 라디오 방송을 핑게로 서둘러 출근하던 제가 한가롭게 출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이렇게 묻더군요. "여보 당신 방송하는 날이 잖아. 빨리 출근 안 해?" "아~ 나 이제 방송 안 해. 가을 개편으로 코너가 없어졌어" "KBS가 윤도현도 짜르더니, 당신도 짤랐네." ㅋㅋ~ 전 윤도현처럼 짤린게 아니라서 참 머썩합니다. 물론, 제 아내의 우스개 소리입니다. 정연주 사장이 쫓겨난 뒤 KBS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진행자를 바꾸고 하는 일에 단.. 2008. 11. 19.
경차 주차비 지원도 못하는 시의회 오늘은 김해시의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차 주차료 지원 조례’ 제정하였다가 스스로 폐기 한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9월에 경차 주차비 지원조례를 만들었다가 상위법을 위반한다는 김해시 집행부의 지적을 받자 본회의를 열어 주차료 지원 조례를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고 합니다. 의회가 불과 두 달 전에 논란 끝에 통과시킨 조례를 스스로 폐기하였다는 것입니다. 당초 하선영 의원 등 5인이 발의해서 통과된 이 조례는 경차이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1000cc 미만의 경차나 친화경 자동차를 김해 시내, 민영, 공영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주차요금 500원이나, 1000원을 분기별로 1대당 20매 이내에서 지원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국제원유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이 조례를 .. 2008. 11. 18.
TV 시청, 돈도 못받는 재택근무 [서평]노명우가 쓴 텔레비전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식당에도 공항에도 버스터미널에도 심지어 심야고속버스에도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다. 텔레비전을 완전히 안 보고는 단 하루도 지나치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 정말 조용히 쉬고 싶은 때에도, 뭔가 깊이 생각하고 싶은 때에도 텔레비전이 쏟아내는 소음과 번뜩이는 빛을 뿜어내는 화면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사람은 소수자다. 장애인이나 채식인 같은 다른 소수자처럼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소수자 역시 배려받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장애인이나 채식인보다도 훨씬 더 소수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권리 같은 것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냥 "싫으면 너나 보지 말라"거나 혹은 "유별나게 굴지 마라"는 대답을 듣기 일쑤다. .. 2008. 11. 17.
정몽준의원이 노동자였었군요? 다시 반론 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의원 의정비를 임금노동자의 임금과 같은 것으로 보시는군요. 그리고 의원을 노동자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의원 의정비를 '급여'라고는 생각하지만, 임금노동자의 임금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의원을 임금노동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하신 것은 좀 섭섭하네요. 전 서로 어떤 의견이 다른지 명확하게 확인된 것 같아 시원한 느낌입니다. ▲ 경상남도의회 의정비 결정을 위한 공청회 "블로그로 이런 글을 순식간에 세상에 퍼뜨리는 지금 시대에" 제가 어떤 사람을 노동자라고 생각하는지 답하겠습니다. 연예인은 노동자인가? 연예인 중에는 노동자도 있고, 자본가도 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 2008. 11. 15.
이명박, 이상득이 임금 노동자인가? 지방자치와 관련된 한 가지 사안에 대하여 이렇게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기 참 오랜만입니다. 수 년 전에 '세입자보호조례'를 만들었다가, 자치입법권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중앙정부의 반대로 실패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무튼 '자치입법권' 측면에 대한 반론은 없으셨으니 상당히 공감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치입법권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거든요. ▲ 민주노동당창원시위원회가 지방의원 의정비를 노동자평균 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 사진입니다. 선한 의도에서 이루어진 일이겠지요. 그렇지만, 민노당 소속 시의원이 노동자 평균임금만 받는다고, 노동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규정을 받는 그런 임금 노동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 입니다. 재반론 하신 글 역시 잘 읽었.. 2008. 11. 13.
의정비는 자본의 논리로 도입되었다 의정활동 성적에 따라 의정활동비를 차등지급하는 것은 ‘자본의 논리, 시장 논리’라는 지적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세상이 자본의 논리, 시장 논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데, 자본주의 안에서 살다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그렇게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 지방의원 의정비에 대한 자본의 논리 적용은 의정활동비를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맨 처음 유급제가 도입될 때부터 자본의 논리가 작동하였다고 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유급제를 시작할 때,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지방의원들이 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과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된 근거였습니다. 그래서 돈을 주는 대신에 책임을 더 분명하게 지우자고 하였지요. 그 외에도.. 2008. 11. 12.
의정비 차등, 행안부 불가 방침 유감 오늘은 지방의원들에게 의회 출석과 의정활동 실적에 따라서 의정 활동비를 차등 지급하려는 거제 의정비심의위원회의 새로운 시도와 행정안전부의 불가 방침에 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방의원들에 대한 유급제 시행이 3년째 접어들면서 의정비로 인한 말썽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가이드라인을 책정하였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서울의 일부 구의회의 경우 지난해 의정비를 인상하면서 지방자치법 시행령과 행정안전부가 정한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운영지침을 어겨 재심의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구의회는 의원들이 직접 섭외한 사람으로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문조사에서도 의원들이 낮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처럼 문항을 작성하여 의정비 인상에 유리한 .. 2008. 11. 11.
쉬는 시간에는 절대 공부하면 안 되는 학교 [서평] ▲ 단 한명의 외국인 학생을 위해 통역 선생님을 붙여주는 교육제도 ▲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긴 학교 ▲ 예체능에 소홀하면 국영수를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는 진학제도 ▲ '우리 모두 똑같이 잘하자'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선생님들 ▲ 15세 창의력 테스트에서 세계 일등을 하는 나라 ▲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웬 뜬금없는 소리냐구요? 스웨덴 이야기입니다. 는 부산과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초등 6학년 때 미국 학교를 잠깐 다녔던 이하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소피에룬드 학교와 에즈베리 학교에서 경험한 것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는 이하영이 한 인터넷 신문에 실었던 글을 다듬고 새로 고쳐서 책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지은이는 처음 연재를 부탁받을 때 세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이 책.. 200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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