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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맏형 거문오름 숲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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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제주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거문오름' 탐방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포함시키고 탐방 예약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1일 450명으로 인원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

사전예약을 해야하지만 1인당 2000원 미만의 입장료만 내면 자연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유산 해설사가 탐방을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침 날씨까지 맑고 깨끗하여 한라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거문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거문오름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456m의 분화구이고 둘레는 약 4551미터라고 합니다. 2005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444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거문오름은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거문오름은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다."

이 공식 안내문을 보면 왜 거문오름을 제주의 맡형이라고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한라산 백록담이지만, 한라산이 가장 늦게 생성되었다고 하더군요. 예컨대 제주에는 여러 오름이 있고 그 모든 오름들의 막내가 한라산이라는 겁니다. 

거문오름 분화구 탐방로

저희 가족들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전체 코스를 탐방하였습니다. 그중 2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하여 탐방하였고, 약 1시간이 소요되는 분화구 능선길 탐방은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개별 탐방을 하였습니다. 전체 트레킹 코스는 대략 10km 정도였습니다. 아침 9시에 탐방을 시작하여 12시가 조금 넘어 탐방 안내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거문오름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거문오름 화산 분화구를 볼 수 있으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신비로운 공간은 바로 풍혈이었습니다. 주변보다 기온이 낮아지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인데 두 군데의 풍혈이 있었습니다. 깊이가 35미터나 된다는 수직 동굴은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분화구에서 자주 만나는 독초. 노루가 먹는다는 설명을 들은 듯...

용암함몰구, 일본군 갱도진지 그리고 숯가마터를 둘러 볼 때는 해설사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이 빛나는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해설이 없다면 시간을 훨씬 적게 걸리겠지만 그냥 걸어서 탐방하는 것만으로는 '거문오름의 진가'를 알 수가 없겠더군요. 현장에서 들었던 해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 제주의 여러 용암 동굴들이 발견되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가 거문오름이었는데, 3박 4일 이번 제주 여행 동안에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가족 모두가 거문오름이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거문오름 탐방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거문오름 탐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이고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1일 450명으로 제한 되어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입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제주에는 거문오름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한라산 그리고 수월봉이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제주 여행 코스에는 '수월봉'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제주 관광 안내 자료를 보면 유네스코 3관왕 제주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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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안 넣은 채계장과 떡복이 - 제주 채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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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제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둘째 아들 군 입대를 앞두고 오랜 만에 가족 4명이 사흘 동안 제주에서 머물다 왔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 거문오름을 비롯하여 소인국 테마파크, 우도 일주 그리고 새별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소인국 테마파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다녀왔던 곳으로 청년이 된 두 아들이 다섯 살, 여덟 살 때와 똑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어른 네 사람이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는 좀 아까운 곳이었지만, 아이들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비용으로 흔쾌히 지불하였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트레킹과 제주 채식 맛집 '선흘 채식카페 작은부엌'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틀 동안 지낸 숙소에서 가까운 선흘에 마침 '채식 카페'가 있더군요. 채식주의자인 아내와 간헐적 채식주의자인 저의 기호에 맞춰 작은 부엌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 한 복판에 자리잡은 작은부엌은 작고 고요한 카페였습니다. 저희 가족이 도착했을 때는 카페 안에서 다른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는 마당 벤치에 앉아 10여 분을 기다렸습니다. 앞서 식사하던 손님들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카페안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들의 군 입대를 격려하는 여행이라 코스요리를 먹으려고 갔습니다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갔더니 그날 단품 메뉴인 채식육계장과 채식 떡복이만 주문이 가능하였습니다. 

초록색 글씨가 유독 눈에 띄는 예쁜 간판은 서각 작품처럼 보입니다. 1인 3만원하는 코스 요리는 들풀쥬스-현미 가래떡구이-샐러드피자-구운버섯샐러드 -현미주먹밥-체계장-허브차와 고로케라고 메뉴판에 안내 되어 있습니다만.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합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단품 메뉴만 주문이 가능하였습니다. 

제주 농가 돌집으로 된 작은 부엌에는 식탁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우유, 계란 그리고 모든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채식 요리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코스 요리를 예약 하실 분들은 메뉴판 아래 휴대전화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밥이 보약이라고 하는데, 이날 먹었던 채식 육개장은 '고기 한 점'들어 있지만 지난 50여년 동안 먹었던 어떤 육계장도 부럽지 않은 깊은 맛이었습니다. 

채계장은 아주 약간의 콩고기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여러 가지 채소를 깊게 깊게 우려 낸 물에 육계장에 들어가는 재료들로 만든다고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꽃 잎 한 송이가 놓여 있는 채계장 그릇은 숟가락을 들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뻤습니다. 

빨강 파랑 장식 두 개로 무 피클도 멋스러웠고, 귤과 키위 위에도 허브 잎 한 장으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카페 입구에는 '컬러 타로 데이'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카페 지기에게 물어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허브들이 자라고 있었고 바로 식재료이기도 하였습니다. 

 

4인 분 채개장은 디저트만2인분씩 조금 달랐습니다. 두 사람 디저트는 키위 대신 포도 다섯 알이 올라와 있더군요. 늦은 점심이라 별 생각없이 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너무 예쁜 밥상 때문에 놀랐고 다 먹고 나서는 맛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뜨끈한 국물에는 생각 같은 강황 식품도 들어 있어서 한 그릇을 비웠을 때, 이마에 땀이 베어 나오고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채개장 만으로는 아쉽고 부족한 마음이 들어 채식 떡복이도 주문하였습니다. 도채체 채식 떡복이는 어떻게 만드는가 궁금했는데, 한 젓가락씩 먹어보니 비밀이 풀리더군요. 2000년 무렵부터 아내는 20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고 있고, 저는 16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다가 최근 3년 째 잡식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채식주의자가 될 결심을 하면서)

채식 떡복이는 떡복이에 고추장 소스를 베이스로 하여 사과, 배, 단감, 토마토, 감자, 브루콜리, 고구마 같은 과일과 채소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참 묘하게 고추장과 과일 맛이 잘 섞였더군요. 배가 고픈 탓도 있었겠지만 국물까지 남김 없이 깨끗히 먹어치웠습니다. 

네 사람이 식사 후에 완벽하게 빈 그릇을 만들었더니 주인장도 기쁘하더군요. 제주도에 가서 흑돼지나 해산산물 말고 깔끔하게 한 끼를 드시고 싶을 땐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엔 이렇게 맛있는 채식 식당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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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제주 자전거 라이딩 교통, 숙박, 식사, 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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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녔던 청소년들과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출발하는 날 밤에 부산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3박 3일 이나 다름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제주로 출발하는 첫 날 일정이라고 해봐야 마산에서 부산까지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제주가는 여객선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제주 일주 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먼저 고민하였던 것은 교통편이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제주에서 자전거를 빌릴 생각이면 비행기를 타면 되고, 내 자전거를 가져가서 탈 생각이면 배를 타는 것이 무난합니다. 물론 비행기에도 자전거를 싣고 갈 수 있지만 저희 처럼 일행이 25명이나 되는 경우엔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1. 제주도 다녀오는 왕복 교통편 : 부산-제주 여객선, 제주-녹동 여객선


비행기를 타면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고 몸도 편하지만 자전거 25대를 동시에 싣고 가려면 배를 타야했습니다. 사실 겨울 비수기라 비행기를 타나 배를 타나 요금차이도 별로 안났는데, 각자 자기가 타던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배를 타고 가는 불편을 감수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렌터하여 섬을 한 바퀴 도는 방법도 있고, 실제로 제주에는 자전거 렌탈 샵 여러 곳에 있습니다만, 익숙하지 않은 남이 타던 자전거를 타는 것도 불편하고 비용면에서도 제주도에서 자전거 렌터하는 비용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마산에서 화물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참가자들은 관광버스로 부산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같은 시간에 출발하였지만 화물차가 버스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서 제주가는 배는 12시간, 배를 타고 선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렌테이션과 몇 가지 활동을 한 후에 잠을 잤습니다. 




2. 제주도 자전거 일주 숙소 : 1일차 담앤루 리조트, 2일 차 해와 바다 게스트하우스


숙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저렴하고 쾌적한 숙소를 자전거 일주 코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구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았습니다. 중만단지에서 서귀포 사이에 있는 담앤루 리조트는 제주 환상 종주 자전거길과 잘 연결되는 위치에 있었고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시설은 아주 좋았습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4인 1실로 지내기에는 방도 넓고 좋았습니다. 숙소 입구에 여름철 수영장 이용객을 위한 탈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빨래를 하고 탈수를 할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비와 이슬을 피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리조트에 일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겨울이라 성수기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었지 여름 성수기에는 자전거 여행자 숙소로 빌리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을 듯 합니다. 

둘째 날 숙소는 성산일출봉 입구에 있는 해와 바다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18명이 들어갈 수 있는 게스트룸 모두와 독채 2개를 추가로 빌려서 하룻 밤을 지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라서 10여 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고, 귤과 토스트 같은 간단한 간식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였습니다. 그외에도 정수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근처에 가성비 높은 식당들이 없는 것이 흠이었지만,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하고 탈수를 하여 말릴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겨우내 손님이 많지 않았던 탓인지 방이 따뜻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아쉬웠습니다.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숙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일주 코스로 보면 성산일출봉을 지나 제주시에 좀 더 가까운 곳을 숙소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였습니다만, 저희는 둘째 날 오후 라이딩이 끝날 때(오후 4시) 비가 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성맞춤의 위치에 숙소를 정한 셈이 되었습니다. 


하루 100km 정도를 목표로 하고 오후 6시까지 라이딩을 계획하였다면 20 ~ 30km 떨어진 김녕해수욕장이나 함덕 해수욕장 부근에 숙소를 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가 긴 여름이라면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서귀포에서 1박 후에 다시 제주시까지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합니다. 




3. 제주도 자전거 일주 구간 맛집


교통 계획을 세우고 숙박지를 정하는 것보다 식사 장소를 정하는데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일부 식당은 직접 현지 답사를 하면서 정하였답니다. 


식당을 정하는데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였습니다. 첫째 맛있는 집, 둘째 제주 일주 구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셋째 25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넷째 밥 값이 1만원을 넘지 않을 것 등의 조건입니다. 


저희가 답사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식당들은 대부분 이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식당들이었습니다. 


1) 복희 해장국 - 제주항에 내려서 1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으며, 새벽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맛있는 선지해장국을 파는 곳입니다. 입술과 혀를 데일 정도로 따끈따끈하고 진한 국물 맛과 탱글탱글한 선지 그리고 질기지 않은 소고기가 씹히는 얼큰한 해장국집입니다. 막내 서영이만 매워서 먹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제 입맛엔 일주 기간 중에 가장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2) 칠천냥 뷔페 - 본격적인 일주 라이딩이 시작되는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식당. 지도나 네비에서는 '육천냥 뷔페'로 검색해야 합니다. 칠천 원으로 밥값이 오른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만 있는 푸짐한 식당인 줄 알았더니 체인점이라고 하더군요. 반찬 가짓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굶주린 라이더들의 배를 넉넉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호텔 뷔페에 비길 수는 없을테고 지역마다 있는 한식 뷔페 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비롯하여 모든 반찬이 넉넉하고 먹을 만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손님이 너무 많아 여유롭게 쉴 수는 없었습니다만, 식사 후에 곧장 숙소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


3) 맛집 - 중문단지 입구에서 서귀로시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식당 이름부터 '맛집'인데,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삽겹살위에 콩나무 무침, 무채 무침, 파겉저리 등을 푸짐하게 올려주는데 역시 양이 넉넉하여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배가 고픈 라이더들의 허기를 달래기에 딱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서 따로 요청하면 밥도 볶아주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4) 미풍해장국 - 둘째 날 아침식사를 미풍해장국에서 하였습니다. 여기도 알고보니 유명한 '체인점'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은 넘는 맛집이었습니다. 복희 해장국과는 재료도 맛도 많이 달랐습니다만, 여긴 여기대로 또 맛이 좋았습니다. 해장국에 들어가는 재료의 종류가 더 많았지만 맵지 않았고 고기는 더 연했던 것 같습니다. 셀프코너에는 즉석에서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도록 계란과 식용유를 비롯한 재료들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5) 표선카라반 - 둘째 날 점심식사 장소로 중문단지 부근 숙소를 출발하여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점식 장소로 적합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간 곳인데, 제주 고기 국수가 유명하여 찾아갔습니다. 메뉴는 보말국수와 고기국수 딱 두 가지인데 돼지고기를 싫다고 하는 사람들만 보말 국수를 먹었습니다. 

일단 자전거 라이더들에겐 양이 좀 부족하다 싶었고, 다른 밑 반찬이 없었으면 무엇보다도 일반 수육이 아니라 아니라 뼈다귀 고기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전에 제주에서 먹었던 고기국수와는 재료와 맛이 다르더군요.  (★★★)


6) 제주 객잔 - 둘째 날 저녁 식사, 성산 일출봉 근처 식당 중에서는 저렴하고 맛있는 집으로 인터넷에 많이 소개된 집입니다. 깜짝 놀랄만큼 맛있는 집은 아니지만, 생선구이와 해물뚝배기 맛이 그럭저럭 괜찮은 집이었으면, 단체 식사를 하기에는 가성비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일행이 갔던 날은 예약을 하였는데도 사장님이 갑자기 들이닥친 다른 손님을 받는 바람에 식은 밥을 내오고, 새밥을 할 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절부절 못하고 상을 두 번이나 봐주시던 모습에 짠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7) 시흥리 해녀의 집 - 셋째 날 아침식사, 저녁 식사 후에 밤에 간식으로 컵라면까지 먹고 잤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조개죽으로 예약. 제주에 갈 때마다 웬만하면 들러는 식당입니다.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새벽부터 나와 죽을 쑤어주시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소화에 대한 부담도 없습니다. 각종 해산물로 만든 밑반찬도 아주 괜찮은 곳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도 아침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지만, 제주 여행가서 전 날 밤 술이라도 한 잔 하셨다면 아주 괜찮은 아침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


8) 찰스 - 셋째 날 점심식사, 삼양해수욕장 인근에 있고 테라스에 나오면 바다가 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입니다. 저희는 해물짬뽕과 돈가스 중에 택 1 이었는데, 배 고픈 라이더에게는 양이 좀 작다 싶었습니다만, 보통 여행자들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을겁니다. 

사실 배가 많이 고프고 추웠기 때문에 짬뽕이 먼저 땡겼습니다만, 짬뽕을 한 그릇 먹고 나뒤 도톰하게 튀겨진 돈까스도 땡기더군요. 짬뽕을 시켜 먹은 중학생 참가자 한 명은 엄마가 준 카드로 돈까스도 따로 하나 시켜 먹더군요.  이번 자전거 일주 기간 동안 제주에서 새로 찾은 맛집입니다.  (★★★★)


9) 부산 - 제주 여객선 식당 :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배편은 7시 출발입니다. 6시 30분부터 승선하기 때문에 저녁 밥을 먹고 타기엔 좀 빠듯한데 대형 선박이라 다행히 선내에 식당이 있었습니다. 메뉴는 한 가지 소고기 국밥이었는데 국과 밥과 깍뚜기나 김치 정도라고 생각하였는데, 기본적인 밑반찬이 따라 나왔습니다. 제주도 해장국집들 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한 저녁 식사였습니다. (★★★)


10) 제주 - 녹동 여객선 식당 : 제주에서 녹동으로 오는 배편에도 식당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대체로 된장찌게와 김치찌게로 메뉴를 통일하였고, 두 가지 다 맛이 좋았습니다. 저는 일행 네 명과 함께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국물까지 깨끗이 냄비를 비웠습니다. 배가 고팠던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맛있게 요리해 주었습니다.  (★★★★)


4. 제주도 자전거 일주 간식 준비


1) 전기 보온 물통 - 날씨가 추운 겨울 라이딩이라 가장 신경 쓴 것은 바로 따뜻한 물이었습니다. 전기 보온 물통을 준비해서 숙소에서 끊인 물을 지원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따끈한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제주 감귤 - 수분이 많고 당도도 높은 제주 감귤도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특히 서귀포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날씨가 따뜻하였기 때문에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3) 오메기 떡 - 비싼 간식이었지만 생각보다 청소년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배 고픈 시간에 허기를 채워주는 간식으로 괜찮았습니다. 제주시를 출발하는 날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적당한 때에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4) 바나나 - 운동할 때 가장 괜찮은 간식중 하나지요. 서귀포 이마트에서 구입하여 중간중간에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5) 핫초코 - 뜨거운 물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에너지도 보충해주고 추운 몸도 녹일 수 있었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커피보다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6) 컵라면 - 청소년들에게는 늘 인기 있는 간식입니다. 둘째 날 저녁 간식으로도 인기가 있었지만 비를 맞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던 셋째날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전날 남은 컵라면을 지원차량에서 꺼내와 정말 맛있게 먹어치우더군요. 


7) 초코바, 사탕 - 초코바, 사탕, 과자 등도 준비하였는데 휴식지마다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들이라 그때 그때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운 탓이었는지 전체적으로 여름보다 물과 간식을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준비해간 물도 많이 남았고 바나나, 초코바 등 미리 준비한 간식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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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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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① 제주항에서 중문단지까지 97km 라이딩



자전거로 제주 해안도로 238km를 일주하였습니다. 딱 10년 만입니다. 2007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완주하고 온 그 자신감과 열정으로,  2008년 1월 한 겨울에 대학Y 회원들을 모아 자전거 제주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10년 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고 고생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평생 기억되는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제주도 라이딩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지난 여름(2017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들과 헤어질 때 "겨울에 제주도에 자전거 타러 한 번 가자"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5일 오후4시 25명의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떠났습니다. 저녁 7시에 부산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고 12시간 걸려 아침 7시 제주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항에 내려 지원차량(스타렉스)에 짐을 모두 싣고 근처 해장국집으로 이동,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제주 일주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에 비하여 모든 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대학Y 회원들과 예비 대학생이었던 고3 수험생들 17명과 함께 제주도 일주를 했었는데, 워낙 훈련과 준비가 안 된 오합지졸들이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라이딩은 10년 전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온 친구들이라 자전거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장거리 라이딩에도 익숙해 있었습니다. 


제주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참가하는 초등 4학년 여자친구(서영이)가 있어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만, 막상 라이딩을 해보니 너무 자전거를 잘 타서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무자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경험자들이라서 호흡이 척척 맞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고생을 좀 했던 승주도 6개월 사이에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더군요. 여름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성현이와 아직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동갑내기인 건모는 형들과 함께 로드 가이드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직 사춘기의 끝자락 느낌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제주 일주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달렸기 때문에 길 찾기의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휴식지도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을 휴식지로 삼았습니다. 한 구간이 긴 경우에는 중간에 식사를 하면서 쉬어갔기 때문에 대체로 20km 내외로 달리고 휴식할 수 있었답니다. 



첫 날은 제주항을 출발하여 복희 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용두담 - 다락쉼터 - 해거름 마을공원을 거쳐 한경면 고산로에 있는 칠천냥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송악산을 거쳐 중문단지 입구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담앤루리조트까지 97km를 달렸습니다. 


첫날 주행거리로 좀 길다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날 여유있게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첫날 주행거리를 좀 길게 잡았습니다. 오후에 산방산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라 많이들 힘들어 하였지만 국토순례 경험이 많은 참가자들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산방산 인증센터 - 중문단지, 마의구간


오후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뒤러 쳐지는 참가자들이 생겼지만,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꼭대기에서 잠깐씩 발을 내리고 쉬었다가 맨 후미까지 올라오면 다같이 출발하였기 때문에 라이딩 시간은 조금씩 길어지더군요. 


산방산 인증센터를 지나자마자  제주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습니다. 중문단지까지 가는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이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맞바람까지 불어 올 때는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문 단지가 가까울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얕은 오르막 구간이 반복되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해가 지면서 추워지고 어둑어둑 할 무렵 중문단지 입구 맛집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담앤루 리조트로 가지 전에 저녁 식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상호가 <맛집>인 돼지 주물럭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제주에서 1만원으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첫날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1만원 이하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 하였을 땐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만, 안락한 리조트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팀 김봉수 간사가 부산에서 제주로 오는 배편에서 전기보온 물통에 끊여 온 뜨거운 물과 맛있는  간식이 있어 중간중간 휴식 시간를 더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탔지만 자전거를 탈 때는 땀이 나는데, 휴식지에 도착하면 땀이 식어 한기가 몰려들더군요. 


그때 혼자 스타렉스를 타고 보급을 맡은 김봉수 간사가 핫쵸코를 뜨거운 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통을  준비해주니 얼마나 더 반갑고 고맙던지요. 추운 몸을 녹이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복희해장국과 칠천냥 뷔페(포털 지도 검색은 육천냥 뷔페) 사장님들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일부러 식당에 손님이 많은 시간을 피해 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헬멧, 장갑, 바람막이를 비롯한 장비들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서 밥과 반찬도 다른 손님들 보다 더 많이 먹고 식사 후에도 한 참 동안 쉬었다가 가는데도 기분 좋게 격려해주었답니다. 제주 분들의 이런 배려 덕분에 첫날 97km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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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비 쫄딱 맞고 걸었던 19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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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9일, 제주 올레 축제 참가 3일째 날은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18.6km를 걸었습니다. 올해 제주 올레 축제 구간인 17, 18, 19코스는 18~19km 사이로 되어 있더군요. 


첫 날 제주관광대학교에서 탑동 해변 공연장까지 18.6km, 둘째 날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18.7km 그리고 셋째 날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걸었던 거리가 18.6km 였습니다. 


제주 올레 축제에 참가한3일 동안 걸었던 거리를 합산해보면  공식 거리로만 55.9km 걸은 셈입니다. 숙소에서 제주 올레 코스 시작 장소와 도착 장소까지 이동 거리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20km, 3일 동안 60km는 걸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어린) 시절부터 뛰는 것은 젬병이었지만 걷는 것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번 제주 올레는 참 힘들게 걸었던 것 같습니다. 철인 3종 대회에서 생긴 오른쪽 발목 부상이 개운하게 낫지 않은 채로 하루 종일 걸었더니 나도 모르게 왼쪽 다리에 힘을 많이 주었는지, 둘째 날부터는 왼쪽 무릎에 통증이 생기더군요.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왼쪽 무릎에서 계속되는 통증과 오른쪽 발목에서 시작되는 간헐적 통증을 참으면서 걷너라 평소보다 몇 배로 힘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침 출발부터 내린비가 하루 종일 멈추지 않고 내렸기 때문에 밥도 서서 먹어야 했고, 휴식 시간에도 편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쉬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허리에도 통증이 오더군요. 


하루 종일 내린 비...쉬지 못하고 걸었더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셋째 날이 특히 더 힘들었던 것은 누적된 피로와 통증도 있었지만, 하루 종일 내린 비 때문에 중간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이 컸던 것 같습니다. 


셋째 날은 신제주에 있는 숙소에서 출발 장소인 조천 만세 동산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셔틀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했지만 돌아오는 짐을 모두 싸서 게스트하우스에 맡기고 나오느라 시간이 지채되었습니다. 




제주종합운동장 셔틀버스 출발 장소에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 도착하였습니다. 셔틀 버스 승차권을 사서 버스에 올라타고나니 5분도 안 되어 출발하더군요.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 준비를 할 때만 해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밤부터 제주와 남해안 지방에 비가 온다고 나오더군요. 


하지만 실제 날씨는 예보와 달랐습니다.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하여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기념 촬영을 하고, 페이스 페인팅도 하는 동안 날씨는 점점 더 흐려졌고, 아침 공연을 보고 출발 할 무렵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출발에 앞서 준비해 온 비옷을 꺼내 입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발지를 나서서 걸어가는 동안 비는 점점 더 많이 내렸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주최 측에서 준비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귀찮아지더군요. '날게 달린 간세 쉼팡' 까페는 잠시 멈추지도 않고 지나쳐버렸고, 제주 전통 혼례 재연 행사가 열리는 제주 다문화교육센터에서도 혼례 행사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광어회와 초밥 시식행사'도 처음엔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싫어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아내가 줄을 서서 기다려 준 덕에 못이기는 척하고 참여하였습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후원한 양식장 광어가 분명한데도, 정말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전날 저녁 급체를 앓았던 탓에 아침내내 음식을 주의해서 먹었기 때문에 막상 광어회를 먹으면서도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광어회 4점과 생선 초밥 2개를 먹어도 뱃속에서 편안하여 안심이 되더군요. 


올레 길 19코스에는 너븐숭이 4.3기념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에 제주 여행을 할 때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하였지만, 추적추적 적지 않게 내리는 비 때문에 너무 서글퍼고 힘이 들어서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도 모두 그냥 지나쳤습니다. 


'4.3 이야기가 있는 작은 콘서트'에 작곡가, 시인, 소리꾼, 이야기꾼이 꾸민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보다 곧장 점심 식사 장소인 북촌 포구로 향했습니다. 


점심 장소인 북촌 포구에 도착하였지만 비 때문에 서글픈 것은 여전하였습니다. 주최측에서 천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행사 참가자에 비하여 천막이 훨씬 부족하였기 때문에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천막 아래 빈 테이블을 차지하고 점심 메뉴인 뭉게(문어) 죽을 먹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다보니 어디 식당 같은 곳을 들어갈 수도 없고, 결국 비옷을 입은 채로 서서 뭉게 죽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뭉게 죽은 기대했던 것보다 맛도 좋았고 양도 넉넉하였습니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펼쳐지는 '맛 좋은 콘서트'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점심 밥도 비 맞으며 서서 먹고...


겨울 비를 피해 엉덩이를 붙이고 쉴 수 있는 자리를 찾은 후에는 꼼짝 않고 앉아서 다리 쉼을 하였습니다. 20~30분쯤 앉아 쉬고 난 후에는 절반 남은 오후 코스를 걷기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공연을 즐기는 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걷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무작정 목적지를 향해 걸었던 것 같습니다. 


오호에도 동북리 마을 운동장에서 핸드팬 연주, 기타연주, 요가 시범이 있었지만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맨바닥에서 보여주는 요가 시범을 잠깐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예쁜 장바구니를 무료로 나눠주는 힐링 포토존 행사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김녕 농로 보호수 아래서 하기로 했던 오카리나 공연은 만나지도 못했고, 도착지인 김녕 서포구에서 오한숙희씨의 사회로 진행된 마지막 공연도 반갑지 않았습니다. 몸이 지치고 힘이드니 만사가 귀찮더군요. 오후 4시가 조금 너머 도착해서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5시까지 겨우 비를 피할 수 있는 마을 공동 작업장에서 어묵과 빙떡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비 맞을까봐 카메라도 꽁꽁 쌈멨더니...사진 한 장도 안 남아


3일째 완주를 하고 나니 온몸 구석구석이 아프더군요. 오른쪽 발목, 왼쪽 무릎, 허리, 어께가 골고루 아팠습니다. 아침엔 발목과 무릎에만 통증이 있었는데, 저녁 때가 되니 사흘내내 배낭을 메고 다녔던 어께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더군요. 


제주 올레 사흘 째 기억은 '비'뿐입니다. 체력이 고갈되지 않았고, 비를 맞을 수 있는 대비가 충분했다면 빗길을 걷는 특별한 재미가 있었을텐데 몸이 지치고 마음도 지치니 하나도 새롭지 않았습니다. 걷는 것이 힘드니 만사가 귀찮았고 비 때문에 카메라를 배낭에 챙겨 넣은 탓도 있지만 스마트폰도 제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셔틀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100번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퇴실 하였지만 다행히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1시간쯤 여유가 있더군요. 저녁 대신 남아 있는 과일을 깍아 배를 채우고, 남은 간식들을 몽땅 먹어치웠습니다. 7시 비행기를 타고 8시에 부산김해공항에 도착,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었더군요. 석 달이 더 지났지만 지금도 제주 올레길을 걸으러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 사진은 모두 둘째 날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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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걷기와 문화 예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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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축제 참가를 위한 3박 3일(첫날은 도착해서 바로 숙소에 가서 잠만 잤기 때문) 여행 동안에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았습니다. 제주 여행하면 당연히 렌터카를 연상하게 되지만, 3일내내 올레길을 걷는 여행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답니다. 


둘째 날은 신제주에 있는 숙소(너븐팡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시에 있는 탑동해변공연장까지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전날 저녁에 시내 버스를 타고 갔던 길이라 같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면서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도 9시 출발 시간에는 맞출 수 있었지만, 페이스 페인팅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벤트에 참가할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30여 분 전에 행사장에 도착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출발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이날은 줄을 서서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여러 체험 부스를 다니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올레 코스는 탑동 해변공연장을 출발하여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18.7km 구간이었습니다. 난이도는 '중'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난이도 대로 걷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통영트라이애슬론 참가 때 생긴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첫 날부터 왼쪽 다리에 힘을 많이 주고 걸었고,  그러면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둘째 날도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큰 무리없이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사라봉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었습니다. 


사라봉을 오르는 언덕 길이 시작되는 길에는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거상 김만덕 객주집 복원예정지'도 표시되어 있더군요. 




둘째 날 일정은 사라봉 구간을 빼고는 대부분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라 큰 오르막은 없었습니다.  둘째 날 코스의 절반쯤 지났을 때 '삼양 검은 모래 해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광어회덮밥과 버섯비빔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첫날 점심에 비하여 양도 넉넉하였고 맛도 좋았습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에 도착하였을 때는 바닷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었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길 바닥에 퍼질러 앉아 회덮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이 날은 아침부터 주최측의 일정표를 따라 걸으며 모든 공연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관람하였습니다. 출발지에서는 제주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와 올레칠선녀의 댄스 공연연을 관람하고 출발하여, 사라봉 공원에서는 어린이 합창단 '소리풍경'의 공연을 보았구요.

화북마을에서는 김진석 작가의 사진전 '걷다보면'을 관람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으며 삼양검은모래해변에서는 이승수 작가의 '모래조각 퍼포먼스'를 보았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해변에 앉아 삼양초등학교 아이들의 난타 공연과 기타연주를 듣고, 장원영씨의 추억의 팝과 가요 공연도 즐겼습니다. 

 


오후 일정을 위해 검은모래해변을 지나 바닷길로 접어들기 직전에 또 다시 공연과 맞닥뜨렸는데,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케스트라 '민트리오'의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고 출발하였구요. 오후 2시 불탑사에 도착했을 때는 부산국립국악원 공연 시간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부산국립국악원의 공연은 50분 가까이 이어졌는데, 공연 중간쯤 자리를 뜨려고 하다가 '대금 연주 소리'에 홀려 공연을 끝까지 보고 길을 나섰습니다. 마지막 뱃노래 공연은 청중들을 들뜨게 만들었고, 앵콜 공연까지 이어지더군요.



도착지인 조천만세 동산에서는 오한숙희씨의 사회로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원들의 세월호 추모 공연, 지적장애를 극복하는 섹소포니스트 박진현,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공연을 관람하고, 꽃다지 멤버였던 조성일씨의 공연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했을 때는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오후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조천만세 동산을 1시간쯤 남기고 간식으로 쵸코바를 먹었는데 그만 탈이 났습니다. (어쩌면 점심에 먹은 회덮밥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조천만세 동산에서 열린 공연을 보다 심한 두통 때문에 기념관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였는데 복통과 설사가 시작되면서 한기가 몰려왔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배탈약을 사고 사혈침을 사서 손가락 끝을 따서 피도 냈습니다만, 숙소에 돌아와도 한기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있었더니 그제야 한기가 조금 가시더군요. 근처 죽집에서 죽을 사다먹고 약을 먹고 쉬었지만 한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실에 부탁하여 전기담요를 깔고 잠을 잤습니다. 새벽녁이 되어서야 한기가 가시고 컨디션이 회복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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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매맺는나무 2015.01.17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안선을 따라 걷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군요.
    늘 차를 타고 볼 거리를 찾아 헤매곤 했었는데, 저도 따뜻한 제주를 발로 걸어보고 싶네요. ^^

2014 제주 올레...함께 하자 이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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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이 끝나가던 무렵에 2014 제주올레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11월 5일 저녁에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가서 11월 8일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왔으니 3박 3일을 제주에서 보낸 셈입니다. 


제주 올레 축제는 참가자가 참 많았습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부대끼고 번거로운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였지만,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어울림이 주는 행복한 기운도 있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특히 여성분들이 많았습니다. 목, 금, 토 평일을 끼고 진행되는 일정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걷기 때문에 가끔 올레길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2013년 행사에 혼자 다녀 온 아내가 자랑을 많이 하길래 올해는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오랜 만에 휴가를 내고 제주까지 가서 3일 동안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하다 왔네요. 





2014 올레 축제는 올레 17코스, 18코스, 19코스를 함께 걷는 행사였습니다. 첫 날은 제주관광대학을 출발하여 이호테우해변, 도두봉, 용두암, 제주목관아를 거쳐 탑동 해변 공원까지 18.6km를 걸었습니다. 


둘째 날은 탑동 해변 공원에 다시 모여 조천 만세동산까지 18.2km를 걸었고, 셋째 날은 조천만세 동안에서 김녕서포구까지 18.6km를 걸었습니다. 사흘 동안 모두 55.4km를 걸었답니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공연 관람 시간을 포함하여 보통 하루에 7시간 정도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첫날...올레 17코스 걷기


신제주에 있는 너븐팡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정해놓고 하루 전날, 밤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2014 제주 올레 축제 첫날 일정은 '제주관광대학'에서 시작되었는데 11월 6일 아침 9시까지 출발 장소인 제주대학에 도착해야 하는 하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만, 하루 종일 걷기 위해 이것 저것 챙기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주 올레 셔틀 버스를 타려면 숙소보다 거리가 더 먼 제주공항이나 제주종합운동장까지 가야 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택시를 탔더니 금새 차량 정체가 시작되었습니다. 미터기를 쳐다보는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지려는 찰라 택시기사님 이 '신제주를 벗어나 중문으로 가는 길은 상습 정체 구간'이라고 하더군요. 차가 많이 막히기는 하였지만 신제주를 벗어날 수록 조금씩 정체가 풀렸고 행사 시작시간인 9시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운동장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도착해 있었고, 여러 체험 부스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설 때 제일 먼저 눈에 뛴 것은 운동장 가운데서 연주를 하고 있는 '노리단' 단원들이었습니다. 신기한 악기들이 잔뜩 붙어 있는 노리단 연주차(스프로킷) 는 전에 책에서 본 일이 있었는데 실물로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공연을 지켜보는 동안 작년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아내는 등록부스에서 사전 참가 신청자들을 위한 기념품을 받아 왔습니다. 여러 체험 부스가 있었는데 개막식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참가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적게 몰린 곳만 다니면서 스템프도 받고 사진도 찍고 공짜로 나눠주는 별다방 커피도 받아 챙겼습니다. 주최측에서 나눠준 기념수건과 물병이 예쁘게 만들어졌더군요.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준비 중 하나인 점심 식권 구입을 해두었습니다. 


제주 올레 참가자들의 점심은 해당 코스에 있는 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해서 판매하는데, 식사 인원을 미리 파악하기 위하여 매일 아침 출발 장소에서 식권판매들 하더군요. 아침에 식권을 미리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행사 준비하는 분들의 일을 덜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였답니다. 




식전 공연인 노리단의 스프로킷 퍼포먼스가 끝나자 스위스 독일어로 '동지'를 뜻하는 카메라덴 전통 요들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산골 베르네'를 비롯하여 익숙한 노래들을 흥겹게 듣는 동안 개막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9시로 예정되었는 개막식은 조금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축제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내빈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만, 예상보다 개막식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처음 봤고, 소설가 조정래 선생도 참가자로 소개되었습니다. 개막식이 끝나갈 무렵 먼저 출발하는 분들도 있었고, 느지막히 출발하면서 개막식 장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제주관광대학을 출발하여 무수천 사거리에서 무수천 숲길로 들어서면서 제주 올레 17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수천은 '근심이 사라진다'는 뜻을 가진 곳이라고 하더군요. 숲길을 지나 바닷가 가까이로 가는 곳에 외도 월대를 지났습니다. 외도 월대는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기던 장소인데, 이날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판소리 공연이 진해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장소가 아니어서 잠깐 다리 쉼을 하면서 판소리 한 곡을 들은 후에 뒷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해안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알작지 해변을 지나 점심 식사 장소인 이호테우 해변에는 11시 30분쯤 도착하였습니다. 


제주로 출발하는 날, 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습니다. 첫 날 오전에는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 확인하고 전날 예약 취소된 마일리지를 환급 받는 전화 통화를 하느라 정신 없이 걸었네요. 


아침에 식권을 사둔대로 멸치 국수 두 그릇과 몸국 한 그릇을 받아 와서 나눠 먹었습니다. 국수나 몸국 모두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삼인분을 둘이 나눠 먹고도 큐슈 올레 회원들이 판매하는 어묵 튀김을 간식으로 사서 먹었습니다. 



바다 따라 걷는 길...올레 17코스


제주 올레는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제주의 풍광을 보며 걷는 재미도 있지만, 코스 중간중간에 준비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식사 장소에서 진행된 '맛좋은 콘서트' 를 구경하며 다리 쉼을 하였지요. 


오후 코스를 걷기 위해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 바닷가에서는 이호동 민속 보존회 회원들이 '멜 후리기' 공연을 하더군요. 해녀 복장을 한 보존회 회원들이 옛 멸치잡이를 재현해서 보여주었습니다. 


17코스를 걸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도두봉 공원 전망대였습니다. 도두봉 공원에 올라서니 에머랄드 빛 제주 바다는 물론이고 제주공항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공원 정상까지 올라가느라 땀을 좀 흘렸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힐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도두봉 공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길 입구에서는 아침 개막식 식전 공연을 했던 '카메라덴' 팀이 나와서 다시 요들 공연을 하였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긴 파이프처럼 생긴 '알펜 호른'이라는 악기 소리가 참 신기하였습니다. 따로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팀은 공원 정자에서 공연을 하고, 관객들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 건너편 아스팔트에 퍼질러 앉아 공연을 관람하였답니다. 


17코스의 오후 구간은 제주 시내를 걸었는데 용두암 공원, 용담레포츠 공원, 탑동 해변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로 제주 일주 할 때 지나갔던 길이기도 하고, 제주에 여행와서 여러 번 들렀던 장소들이 이어지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날은 예상보다 힘들었습니다. 산길도 아니고 하루 18km 정도 걷는 것이 뭐 그리 힘들겠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만, 막상 걸어보니 쉽지 않더군요. 10월에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다녀온 후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오른쪽 발목과 왼쪽 무릅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첫날 시작된 통증이 마지막 날에는 지독한 고통이 되었지요. 


17코스 도착 지점인 '탑동 해변공원'에서는 돼지고기, 오징어 볶음과 막걸리, 어묵 등을 파는 먹거리 장터가 펼쳐지고,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많이 춥고 술을 마실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근처 식당에 가서 고등어조림을 시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와도 행사가 끝나지 않았더군요. 탑동해변공원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타악기 공연과 댄스파티에 참가하였습니다. 대부분 등산복을 입고 온 올레꾼들이 스윙, 재즈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아침에 기념 사진을 찍었던 트렉스타 부스에 갔더니 찍은 사진을 버튼으로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나눠주더군요. 아침에는 트렉스타에서 나눠주는 깃발과 버프를 기념품으로 받았는데 오후에는 더 센스 있는 기념품을 챙겨주더군요. 트렉스타 부스는 셋째 날까지 매일 기념사진을 찍어 버튼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탑동 해변공원에서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탑동사거리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갔다가 환승하여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데 40분 가량 걸리더군요. 하루 종일 걷고나니 피곤해서 뭘 할 수가 없었습니다. 


1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 행사였지만 모든 일정과 프로그램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더군요. 올레축제에 사전 등록한 공식 참가자 말고도 단체 여행으로 제주에 와서 축제 행사에 참가하는분들도 많았고,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한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끄내 하루 일정을 간단하게 메모해놓고 길 건너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첫날 일정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도두봉' 전망대였습니다. 여러 번 제주에 갔지만 바다와 시가지를 가까운 곳에서 한 눈에 조망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 눈에 펼쳐진 제주공항이 오래도록 기억에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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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 7개 도시를 7편의 소설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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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백영옥 외 6인이 쓴 여행 소설집 <그 길 끝에 다시>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단편소설집 <그 길 끝에 다시>의 부제가 바로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입니다. 백영옥 외 6인의 작가가 쓴 이 단편 소설집은 속초, 정읍, 원주, 제주, 부산, 여수, 춘천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특이한 소설입니다. 


출판사에서 작가들에게 원고를 부탁할 때 특정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부탁했고, 작가들은 각자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엮어냈습니다. 도시를 주제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속초를 배경으로 한 백영옥의 '결혼기념일', 정읍을 무대로 한 손홍규의 '정읍에서 울다', 이기호가 원주 주제로 쓴 소설 '말과 말 사이-원주 통신2', 윤고은이 쓴 제주 이야기 '오두막', 부산이 무대인 함정임 소설 '꿈꾸는 소녀', 제목에도 여수가 등장하는 한창훈 소설 '여수 친구' 그리고 춘천이 배경인 '만보 걷기'까지 모두 7편의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결혼과 이혼은 미분과 적분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소설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아무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7편의 소설은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입니다. 어떤 이야기에는 도시의 특성이나 모습이 잘 드러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백영옥의 '결혼기념일'은 속초 여행을 하면서 이혼 후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입니다. 잘나가던 방송국 드라마 PD였던 주인공의 남편은 드라마 제작사를 차린 후 빚더미에 앉았고, 끝내 결혼생활을 지탱할 수 없어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이혼을 해본 사람들만 알게 된다는 이야기는 낯설면서 동시에 흥미롭습니다. 결혼과 이혼을 미분과 적분에 빗대었더군요. 


"결혼이 조금씩 쌓여가는 적분이라면, 이혼은 가장 작은 것까지 나누어야 하는 미분이라는 것. 공정해지기 위해 서로의 물건을 나누다보면, 결국 모든 게 나누어진다는 사실을. 함께 공유했던 시간이나 추억, 영혼까지도 말이다. 이혼의 핵심은 공정한 분배이다." (본문 중에서)


이혼하는 날 남편과 재규어 승용차를 누가 소유할 것인지를 두고 다투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낡은 재규어를 몰던 여자 주인공은 견인차도 오지 않는 눈 내리는 시골길에 갇혀버립니다. 


이혼 후에도 다시 제기하지 못한 그녀의 남편은 고향 도시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택시를 잡다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49재가 끝난 후 시동생에게 남편의 사망 전해들은 날은 하필 그들의 결혼기념일이었답니다. 


손홍규가 쓴 <정읍에서 울다>는 정읍이라는 도시를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파킨슨 병에 걸린 아내를 돌봅니다. 파킨슨 병에 걸린 아내는 병세가 심해지면서 자주 정신을 잃었고 그때마다 '정읍댁'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남편은 준위로 퇴직할 때까지 오랫동안 직업 군인으로 타지를 돌았습니다. 주인공은 '정읍댁'이 그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확신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정읍댁'이 누구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봅니다. 결혼 전 애틋한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순자와의 우연한 재회는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만남에 "연애하느냐"는 아내의 추궁이 들어와 그만두고 맙니다. 


"그가 아내와 결혼하여 일가의 가장으로 삶을 꾸리게 된 순간부터 그가 꿈꾸었던 모든 것들과 이별해야 했고 그토록 비장하게 그가 바라던 세계에서 떨어져 나왔음에도 결국 초라한 늙은이밖에 되지 못했다는 서러움만은 확실히 그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대부분은 결국 초라한 늙은이가 될 테니까요. 나도 조금씩 초라한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했답니다.


"그들도 그와 그의 아내처럼 서로를 의심하고 조롱하고 힐난하고 할퀴며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여기에 이르렀으니 그들은 잘 견뎌낸 셈이다. 무관심의 늪에 빠질 위험을 간신히 피해가며 여기까지 오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고군분투했는지 알 것 같았다." (본문 중에서)


이 구절 역시 각자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문장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먼 길을 돌고 돌면서 한 평생을 보내지 않을까요. 백년해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희노애락의 세월이 뭉쳐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맨발로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냈을 때, 아내는 잠깐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정읍댁'이 어려서 잃은 첫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설의 제목이 '정읍댁'이었던 것도 바로 그런 까닭입니다. 


성폭행 사건 목격하고 침묵하는 자들의 죄책감


이기호가 쓴 '말과 말 사이 - 원주 통신2'는 섹스와 소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윤고은이 쓴 제주이야기 '오두막'은 성폭행 사건을 목격하고도 구조나 신고를 하지 않고 도망친 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함정임이 쓴 '꿈꾸는 소녀'는 사진작가인 주인공의 카페에 도둑고양이처럼 머물다 사라진 소녀의 미스테리한 인연을 담았습니다. 


한창훈이 쓴 '여수 친구'는 세계 챔피언을 꿈꾸던 형과 여수 친구의 모질게 질긴 인연을 이야기 합니다. 한국 챔피언을 거머 쥔 후, 세계 챔피언을 꿈꾸던 형이 링에서 죽습니다. 그 후 '여수 친구'는 공부에 매달립니다. 가난을 이기고 검정고시를 치르며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했지만 끝내 최종합격자가 되지는 못합니다. 


어느 날 '챔피언 신'이 내린 여수 친구는 권투 챔피언을 신으로 모신 점집을 열게 되는데, 이 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머리를 깎고 중이 되는 길 밖에 없다는 기구한 인생 이야기입니다. 


김미월이 쓴 '만보걷기'는 춘천에서 살게 된 주인공 미래가 만보기를 차고 작심하고 걷기를 하러 나선 날이 시간적 배경입니다. 만보를 찍는 순간에 만났던, 그림 그리는 여행자 아미와의 사랑과 여행 이야기입니다. '만보일기'에는 춘천의 특산품들이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처럼 등장합니다만 조금도 귀찮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새벽에 소양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본 적 있어?"

"거기에 춘천의 특산품이 있어."


이런 식입니다. 춘천의 특산품이란 물안개를 말합니다. 소설 속에는 춘천 소양강 물안개에 대한 길고 자세한 묘사가 신비롭게 이어집니다. 


유명한 춘천 닭갈비 식당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팔호광장의 꼬마김밥과 즉석떡볶이, 조각공원과 춘천여고의 목백합 등 춘천 사람들만 알 것 같은 숨겨진 명소도 등장합니다. 다른 단편들에 비하여 '춘천'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소설 속에 가장 많이 등장시킨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앞서 짧게 소개하고 지나친 윤고은이 쓴 제주이야기 '오두막'이었습니다. 성폭행, 살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남녀가 다른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삽니다. 비밀을 간직한 서로가 주고받은 고민과 상처의 이야기입니다. 


3년이 지난 후에 제주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녀는 "서로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상대이기도 했지만, 그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는 안도감을 나눕니다. 제주 어느 오름에서 목격한 강간과 살인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발버둥치던 남녀입니다. 작가는 이들이 서로에게 잔혹한 상처를 남기고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그려냈습니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은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마음속에 또 다른 고향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를 주제로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작가들의 이야기 솜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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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수학여행 취소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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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교육당국의 획일적인 수학여행 중단에 반대한다 !

 

무능한 교육당국이 앞장서서 결국 수학여행을 중지하기로 하였답니다. 사고 이틀 후에 뉴스를 통해 '다음 아고라'등에서 수학여행을 없애자고 하는 청원 서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페이스북에 '수학여행이 세월호 사고의 원인'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수학 여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교육부가 '절묘한 절충안'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수학여행을 폐지하지도 않고, 수학여행을 강행하지도 않는 '1학기 수학여행 중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수학여행 중지 결정에도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이미 수학 여행 계획을 세우고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해둔 학교들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 도 교육청은 이에 대한 대책은 내놓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1학기 수학여행 중지만 결정하고 어물쩡 넘어가면 결국 위약금은 학부모가 부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열린 현장체험학습 안전 대책 관련 시, 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에서 17개 교육청이 이 같은 결정을 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자율적인 결정이라기 보다는 교육부의 방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만에 하나 자율적인 결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전국이 똑같은 결정을 하여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이 분들이 모여서 수학여행만 중단하기로 한 것이 아닙니다. '안전이 확보도지 않은 경우'라는 단서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수련활동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라는 단서 조항은 사실상 강제 규정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제주 수학여행, 2학기에 떠나면 안전이 보장될까?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안전이 확보된 경우'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메뉴얼도 없고, 체크리스트도 없습니다. 안전이 확보되었는지, 확보되지 않았는지는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은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면서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며칠 전 페북에도 밝혔다시피 교육당국의 즉자적 대응은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수련회에서 사고가 나면 수련회를 중단시키고, 오렌테이션에서 사고가 나면 오렌테이션을 없애거나 중단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던 여객선이 침몰하였으니 수학여행을 중단하자는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교육당국의 이런 즉자적 대책을 불신하는 까닭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수학 여행 중단' 이후에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련회를 중단시키고, 오렌테이션을 중단시키고, 수학여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에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이 교육당국을 불신하는 것은 '소나기만 피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여행 중에 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중단시켰다가 아무런 대책없이 6개월이나 1년 후에 슬그머니 수학여행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사고를 당했으니 수학여행을 중단하는 것은 가장 수준 낮은 대책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다른 것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수학여행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는데, 일률적인 수학여행 연기 때문에 '학급 단위로 이루어지는 소규모 수학여행도 모두 중단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에는 당장 1학기로 예정된 '수학여행을 취소할 만한 조건'이 되는 학교도 있고, 취소하기에는 위약금 부담 등 더 큰 어려움이 있는 학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능한 교육당국에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 대하여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수학여행 중단'을 결정한 것입니다.

 

 

(며칠 전 페북에 올라 온 글입니다. 수학여행 중단을 결정한 분들은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렸을까요?)

 

수학여행 진행과 중단, 학교 현장에서 결정하면 왜 안될까?

 

이번 조치를 보면서 교육당국은 학교의 자치 능력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왜 만들었을까요? 이런 사고가 있을 때 학교 운영위원들(교사대표, 학부모 대표, 지역사회 대표)과 학생 대표(학생회)들이 모여서 '수학 여행 진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안전이 달린 중요한 문제를 학교 구성원들이 모여서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안전대책을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 책임과 권한을 발휘하는 민주주의 학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수학여행 중단 결정 역시 교육당국이 학교 운영 주체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이번 수학여행 중단 결정은 정작 수학여행을 떠나야 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티끌 만큼도 반영되지 않은 결정입니다. 다행이 지금 제 아이는 수학여행을 떠나 있습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한 학년이 세 학급 45명에 불과합니다. 마침 세월호 사고가 있던 다음날 수학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없어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이번 주로 예정된 1학년 아이들의 체험학습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교육부가 나서서 전국의 모든 학교에 '수학여행 중단', '현장 체험 학습 중단'을 결정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교육부의 발표처럼 대규모 수학여행의 존폐여부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당장 올해 계획된 수학여행을 교육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고위 공직자인 어른들만 모여서 결정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입니다.

 

과연 이분들이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전국의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의 '2학년 수학 여행의 추억이 없어지는 것'을 한 번이라도 깊이 고민해 보았을까요? 그래서 예정된 수학여행과 체험 학습 진행 여부는 고위 공직자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개별학교가 처한 상황과 여건을 감안하여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고, 수학 여행을 중단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수학여행 중단을 결정하는 학교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여건과 상황을 살핀 후에 수학여행을 진행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도 모두 소중한 결정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숫자가 아니겠지만, 수학여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학교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국민적 추모분위기 해치거나 경거망동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수학 여행을 떠나는 우리아이들과 인솔하는 교사들이 혹은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주체인 현재 수학여행의 문제점을 진단해보고, 안전 기준도 점검해보고 새로운 수학 여행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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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원길 2014.04.22 18: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뭐든지 막고 보는 심사.
    이것 저것 다 막으면 그냥 학교에서 도시락만 까먹고 갈까?..
    넘 편한 발상들....

    • 이윤기 2014.04.22 20:1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 급식 사고로 사망사고가 생기면 급식 없애고, 도시락 싸다니게 하자고 하겠지요.

  2. 이삭부인 2018.05.20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수학여행은 예를 드신 급식사고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저는 현직교사로 수학여행을 추진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지요. 물론 소중합니다. 그러나 추억 운운하기엔 수학여헝에 도사리고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너무 큽니다. 일정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음주측정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관련지역 경찰서에 다 협조요청해야합니다. 숙박시설 소방점검은 필수입니다. 음식업소 위생점검도 요청해야합니다. 수학여행을 위해 며칠 출장을 다니며 하는게 아니라 수업을 하며 야근을 해야하는 일입니다.
    이건 사무적인 이입니다.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일이지요....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습니다. 교사의 힘과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요...보통의 아이들만 있다고 해도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심리는 뭔가 특별한 것을 하고 싶어 선생님의 눈을 피해 아이들의 영웅이되는 일을 하려는 아이도 있고 아예 금지된 무슨 일을 하고자 맘 먹고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교사가 신이 아닌 이상 이 아이들을 다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세울호 일은 수많은 사건중의 하나입니다. 희생된 아이들이 많아서 결코 묻히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보도되지 않은 숟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왕따와 폭력 자살...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고.... 이런 일들이 그저 재수없으면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내 아이에게는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수학여행 등 학교 외부로 나가는 일은 없어져야합니다. 학교 내부도 위험이 있긴 마찬가지입니다만 , 교육활동을 위해 이만큼은 감수해야겠지요. 위험한 요소를 없앨수 있다면 최대한 없애야 맞습니다. 아이들의 추억이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최초의 里立 가시리 조랑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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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주와 인연이 많습니다. 1월에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2월에는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는데, 지난 4월에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활동가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다시 한번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다음 본사 건물인 스페이스1에서 연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첫 날 연수는 제주 '조랑말 박물관'이 있는 가시리 목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소재 자료에 따르면 가시리는 해발 90m에서 570m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해주는 전이지대에 속해 있습니다.

 

'조랑말 박물관'이 있는 가시리는 한라산가 오름들이 뿜어낸 용암이 바다로 흐르다가 화산 평탄면이 형성된 중산간 지역으로 표선면의 42%의 너른 대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천혜의 조건 덕분에 600년 역사의 묵축문화를 간직한 마을이 되었으며, 제주 산마장 중 최대 규모를 가진 녹산장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가시리는 번널오름, 따라비오름, 큰사음이오름을 연결하는 초지대인데, 1974년부터 100여년 가량 조선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 가서 '조랑말 박물관' 지금종 관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유례를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넷 리더십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 조랑말 박물관 관장께서 인사를 하러 잠깐 들렀는데, 사회자가 소개하는 관장님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소개말을 듣는 동안 연초에 읽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7 - 제주편>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종 관장에게 확인을 했더니 책에 나오는 바로 그 장소라고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낯선 연수 장소에 와서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책에서 봤던 바로 그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건물도 주변 경관도 모두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수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바깥으로 나가서 조선시대 갑마장이 있었다는 거대한 목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말을 빼놓고는 제주를 다 봤다고 할 수 없다는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답사기에 이곳을 포함시켰다고 하더군요.

 

450가구 1200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가시리마을은 약 220만평에 이르는 옛목장을 마을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조랑말 박물관도 바로 가시리 마을에서 지어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 도립, 시립, 군립이 아니라 국내 최초로 생기는 리립(里立) 박물관이라는 겁니다.

 

 

조랑말 박물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첫날 연수장소가 '조랑말 마음카페'라는 설명만 듣고 버스를 타고와서 정확히 어디에 왔는지도 모르고 멀리 보이는 특이한 둥근 건물로 향했습니다. 건물 가까이에 갔더니 조랑말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있더군요. 짐작컨대 마음카페도 말소리가 들리는 카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제주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바깥 목마장에는 말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좀 더 먼 곳에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철골 골리앗이 서 있는 것 같은 위압적인 느낌을 주더군요. 목마장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곳곳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라기 보다도 그냥 조랑말 박물관의 일부가 되어있었습니다. 가시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창작지원세터에 속해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짐작하였습니다. 

 

가시리에서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빈집을 내주고 6개월 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주민들과 어울려 재능기부를 하도록 하는 '레지던시' 사업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다음세대재단 연수 참가자들에게 가시리 마을과 조랑말 박물관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는 지금종 관장입니다. 이분 이름을 듣는 순간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소개가 끝날 무렵 확인해보니 <나의문화유산답사기7>에 나오는 그곳이라고 하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는 조랑말 박물관입니다. 사방으로 이어진 오름과 능선 사이 푸른 초원 위에 별로 튀지 않는 소박하고 나즈막한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건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등장하는 잣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산으로 올라가 길을 잃지 않게 한 것을상잣성, 아래로 내려가 농작물을 헤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을 하잣성이라고 한다더군요. 제주도 화산암으로 쌓은 이잣성이 백리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목마장 한켠에는 몽골식 텐트인 게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게르들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중이라고 하더군요. 4동은 숙박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한 동은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상설 무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즐거운 공연이 진행되는  날이 많은가 봅니다.

 

 

난방 시설이 잘 갖춰진 몽골식 텐트입니다. 아래 사진은 내부 구조입니다. 4명이 한 방에서 묶을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난방이 잘 되어있어 겨울에도 문제가 없겠더군요. 넓은 목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땅만 있으면 이런 식으로 주말 주택 같은 것을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평 면적의 이 몽골식텐트는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어른 10여명이 힘을 모으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멀리 오른쪽 몽골텐트 앞에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날은 유명한 가시리 돼지고기 바베큐가 저녁 메뉴였습니다. 일하시는 분 설명에 따르면 가시리 돼지고기는 제주 흑돼지보다 더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이 몽골식 텐트는 숙소로 빌려주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넓은 목장에 자리한 이 텐트는 유목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날씨가 맑은 밤에 이 넓은 목장에서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이 몽골식 텐트에서 하룻밤 자고 가면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답사기를 보면 가시리 따라비오름은 가을 억새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고, 녹산장은 유채가 만발할 때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이곳 녹산장은 제주에서도 유채꽃이 가장 많이 심어진 곳이라고 하더군요. 갑마장과 녹산로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채꽃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혔다고 합니다.

 

제주가시는 분들에게 '가시리'에 있는 전국 최초의(어쩌면 세계 최초일지도 모르는) '조랑말 박물관'과 목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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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의 황홀을 만나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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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제주 연수를 다녀와 쓰던 여행기를 마무리 못하고 두 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1월 초에 제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제주 연수를 다녀오고, 2월에는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과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힐링 연수를 데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연초에 한 달 간격으로 제주 여행 연수를 두 번이나 다녀온 셈입니다. 두 번의 연속된 여행 연수를 다녀오면서 여행 코스를 완전히 다르게 짠 연수를 다녀왔는데, 유일하게 겹치는 장소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바로 김영갑 갤러리입니다.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갔다가 흔한 말로 '확 꽂혔습니다.' 두 번째 제주 여행 연수 코스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것입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은 1월과 2월 한 달 사이지만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이 교체 되어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1월에 봤던 작품을 다시 봐도 좋았을텐데, 그 사이에 갤러리 보수 공사도 하고 작품도 부분적으로 교체되었더군요. 오전에 올레 6코스를 걷고, 서귀포시 이중섭 미술관 근처에 있는 '안거리 밖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김영갑 갤러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는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날 두 번째 여행에서 함께 김영갑 갤러리에 갔던 일행들은 전날 다같이 '용눈이오름'을 다녀왔기 때문에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같이 갔던 동료들에 비하여 작품을 보는 눈이 훨씬 더 밝았습니다.

 

저 역시 용눈이오름을 다녀 온 후에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을 보니 느낌이 훨씬 다르고, 작품들 중에 용눈이 오름을 찍은 작품들이나 용눈이 오름에서 찍은 사진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더군요. 왜 사람들이 김영갑 갤러리에 가기 전에 용눈이오름에 꼭 보라고 추천하는 지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저 역시 똑같이 추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의 명성을 듣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려고 마음 먹은 분들은 꼭 용눈이오름을 먼저 다녀서 가시기 바랍니다. 용눈이 오름을 다녀서 가면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들을 보는 눈이 훨씬 밝아질 수 있습니다.

 

 

이날 김영갑 갤러리를 함께 다녀온 일행들과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나누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연수 여행에서 갔던 곳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소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꼽았습니다. 작고한 김영갑 선생의 작품에서 영혼을 흔드는 감동을 느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김영갑 갤러리에는 봄 기운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실내에 있는 고 김영갑 선생이 평생을 바쳐 찍은 사진들도 대단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도 참 멋진 곳입니다. 이 정원 역시 루게릭병으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던 김영갑 선생이 직접 혼을 바쳐 가꾼 곳이라고 하지요.

 

 

고인이 된 김영갑 선생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만드는데 쏟은 정성과 그 사연을 알고 나면 마당에 있는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니 사연을 모르고 둘러본다 하여도 누군가가 정성을 많이 쏟았다는 것은 그냥 한 눈에 딱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직 2월이었는데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에는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붉은 꽃잎이 흩어진 마당이 처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갔더니 이제 막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까운 남쪽 섬인데도 두 달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

 

 

고인이된 작가 김영갑은 사진 작업을 일컬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는 작업이라고 하였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딘 작가만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나낼 수 있다고 하였지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는 작가가 삽시간의 황홀을 담아 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광 명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작가 김영갑이 삽시간에 경험한 황홀하고 변화무쌍한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 여행을 하신다면 빠뜨리지 않아야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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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 길, 올레 6코스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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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다녀온 제주 연수 여행기 이어갑니다. 둘째 날은 어리목 ~ 영실 구간으로 한라산을 다녀온 후 제주시에 있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시간이 좀 남아 용두암에 들렀습니다.

 

제주에는 중국 관광객들 정말 많더군요. 저희 일행이 주로 다녔던 4.3항쟁 유적지나 오름 그리고 올레길이나 한라산 등산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없었는데, 용두암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는 중국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셋째 날은 제주올레 6코스 중에서 쇠소깍에서 칼호텔 뒤편 검믄여 해안까지 약 6km를 걸었습니다. 제주 올레 6코스는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약 14km 구간인데, 절반에 조금 모자라는 거리를 걸었던 셈입니다.

 

원래는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까지 약 8km미터를 걷고, 근처에 있는 식당 '안거리밖거리'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쉬엄쉬엄 걷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검믄여 해안에서 걷기를 중단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김영갑갤러리를 보러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검믄여에서 올레길 걷기를 중단하고 택시를 타고 서귀포 시가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제주 올레 6코스는 다른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가 딱 1구간만이라도 올레길을 걷고 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직접 걸어보니 제주 남쪽 해안을 따라 마을, 숲, 해안의 절경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인듯 하였습니다.

 

 

올레 6코스,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거믄여까지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해안가 경치가 참 빼어납니다. 2012년 8월에 올레 6코스를 걸었습니다.  그때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 외돌개에서 거믄여까지 걷다가 지쳐 거믄여에 있는 막걸리집에서 걷기를 그만두었는데, 이번에 쇠소깍에서 거믄여까지 걸어서 6코스를 완주한 셈입니다.

 

지난 여름 걸었던 외돌개에서 거믄여 구간은 시가지 구간이 많아 걷기에 불편하였고, 폭우가 내리는 날이라 길 찾기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에 걸었던 쇠소깍에서 거믄여 구간은 시가지 구간이 없어서 더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월 초순이었지만 서귀포 바닷길을 봄 날씨가 완연하였습니다. 외투를 벗어도 한기를 느끼지 못할 만큼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곳곳에 동백이 꽃을 피우고 있었고 마을 안 길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었으며 해안가에는 난대성 나무들이 초록 빛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우지코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닷가 절벽들입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 모습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바닷가에는 자연이 빚은 조각상들이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이 바위는 철새들이 쉬는 곳이라하여 '생이돌'이라 불렀는데, 생이는 새의 제주어라고 합니다. 바위가 하얀 것은 새똥 자국 때문이라고 합니다.

 

 

 

깨끗하게 맑은 날씨가 아니어서 뿌연 하늘 사이로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이 날은 하루 종일 희뿌연 구름이 낀 날씨였습니다.

 

 

바닷가에는 새들이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함께 걷던 일행들이 서로 무슨 새냐고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갈매기를 빼고 다른 바닷새를 아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이지요.

 

 

해안가에 있는 불턱입니다. 하얀 연기가 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을 피우고 있었겠지요.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바닷가로 나와서 쉬는 장소가 '불턱'이라고 하더군요. 불턱은 금남의 공간이라 함께 간 일행 중에 여성 분들만 불턱 안까지 들어가 살펴보고 인사를 나누고 나오더군요.

 

 

해안 길을 걷다보면 다소 생뚱 맞게 서 있는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만든 돌하르방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엔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이곳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다음날 돌하르방 공원에 있는 돌하르방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겠지요. 선인장이 멋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올레 6코스를 걸으면서 빨간 우체통이 있는 이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분들이 많겠더군요. 새콤으로 경비를 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늘 있는 집은 아닌 듯하였는데, 바닷가에 정말 아담하게 가꾼 예쁜집이 있었습니다.

 

 

정원을 가꾼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이 든 흔적은 별로 없지만 정성이 많이 깃들었다는 것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예쁜 집에 며칠 묶어갈 수 있었으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담이 예쁜 마을길입니다. 골목길 돌담이 예쁘서 걷는 사람들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입니다.

 

 

해안가 마을 길에 유채가 피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제주는 유채가 지천을 이루고 있겠지만, 그때는 아직 2월 초순인데도 서귀포 해안 마을에는 군데군데 유채가 피어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얼키고 설켜 터널을 만들어 놓은 숲길입니다.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깊로 울창한 숲길을 걷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면 바닷 길 빛깔도 달라집니다.

 

 

똑같은 해안가 바위들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바다위를 떠 있는 용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올레 6코스,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 중에서도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검믄여까지 구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6코스를 모두 걸을 수 없다면 외돌개에서 출발하여 걸을 수 있는 만큼 걷다가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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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윗세오름-영실코스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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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2월 제주 여행기를 이어갑니다.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지난 2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둘째 날인 2월 2일(토)에 한라산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한라산 등반은 주로 성판악 코스를 통해 정상인 백록담을 다녀오는 코스로만 다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어리목에서 출발하여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일행 중에 한라산 등반을 처음하는 하는 분들도 있어서 정상인 백록담을 못가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장거리 등반을 힘들어 하는 일행들이 있어서 비교적 원만한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울러 유홍준 교수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에서 한라산 영실 코스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놓은 글을 읽은 탓도 컸습니다.(관련 포스팅 : 2013/01/11 - [책과 세상 - 여행] - 제주 허씨들, 이 책이 바로 족보(?)입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출발하여 오전 8시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 등산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해보니 등산객이 많았었는데, 어리목코스 보다는 영실 탐방로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육지에는 이제 봄이 시작되었지만, 제주는 한 달 전부터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1월에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을 올랐을 때만 해도 눈이 허벅지 높이까지 쌓여 있었는데, 2월에 어리목 탐방로에는 눈이 별로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내려 눈이 많이 녹았고 기온이 높아서 쌓인 눈들이 녹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어리목을 출발하면서 일행 중 일부는 아이젠을 착용하였고, 또 다른 일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등산을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눈과 얼음이 없었고 그늘진 곳에만 눈과 얼음이 남아 있어서 어떤 구간은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였고, 어떤 곳에서는 아이젠이 없어서 불편하였습니다.

 

조금 만 더 가다가 길이 미끄러우면 아이젠을 착용해야지 하고 미루다보니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아이젠 없이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올 때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녀왔는데, 등산로 대부분이 양지 바른 곳이라 아이젠 없이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리목 탐방로는 사제비동산까지가 힘든 구간입니다. 탐방 안내도에도 어리목에서 사제비동산까지 2.4km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으로 표시되어 있고, 빨간색으로 길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쉬엄쉬엄 걸었던 탓인지 별로 힘든 줄 모르고 사제비동산을 거쳐서 만세동산까지 올랐습니다.

 

어리목 탐방로를 출발하여 2시간 만에 만세 동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사방이 탁트인 맑은 하늘이 나타났는데, 발아래로는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산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구름이 잔뜩낀 흐린 날이었을 텐데, 구름 위를 걷는 사람들에겐 따뜻한 봄 햇살이 쏟아지는 평화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입니다. 11시 20분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점심시간에 가까운 시간이라 정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컵라면을 사기 위해 20~30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일행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곧장 영실 탐방로를 통해 하산하는 팀과 남벽분기점을 다녀오는 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영실탐방로로 하산하는 팀은 윗세오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하산하기로 하고, 남벽분기점을 다녀올 팀들은 점심 식사를 미루고 남벽분기점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남벽 분기점까지 가는 길은 힘든 코스가 없었습니다. 적당한 오르막과 적당한 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졌고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가는 길은 대체로 내리막길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 대피소로 돌아오는 길은 대체로 오르막이 많았지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한라산 정상부만 빼고는 사방이 탁트이고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여 멀리 흐릿하지만 제주 남쪽 바다와 삼방산 그리고 가파도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남벽분기점 전망대입니다. 윗세오름대피소를 출발하여 힘들고 지쳤다 싶었을 때 남벽분기점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남벽분기점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병풍처럼 서 있는 한라산 남쪽 정상부를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병풍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고 한라산 정상부의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이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햇빛이 따뜻하여 봄기운을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눈이 많이 쌓인 곳도 있었지만, 겨울 눈길을 걷는 것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일행 중 2/3는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탐방코스로 하산을 하였기 때문에 남벽분기점을 다녀오는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어 여유롭게 걷지는 못하였습니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시시각각 바뀌는 한라산 정상부를 보면서 감탄하며 걸었지요. 병풍 바위 바로 뒤쪽에 있는 백록담을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제주남쪽 바라를 시리도록 볼 수 있겠더군요.

 

 

 

파노라마 사진처럼 다양한 모습의 한라산 정상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이 쌓여 있었거나 신록이 푸르렀다면 더 절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한라산 남벽 분기점을 다녀오기에 2월은 적당한 시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만약 한 겨울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 시기였다면 설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겨울을 기약하였습니다.

 

 

대략 2시간쯤 걸려 윗세오름 대피소로 되돌아왔습니다. 남벽분기점에서는 그야말로 인증샷만 찍고 돌아온 셈입니다.  오후 1시 30분쯤에 윗세오름 대피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갔던 길을 되돌아 왔지만 초행길이라 그런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준비해온 간식과 소주로 점심을 대신하였습니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항상 지상 최고의 만찬입니다. 따끈한 컵라면 국물과 시원한 소주의 조화로운 맛을 어디에 비할까요?

 

평소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먹는 소주와 라면 국물은 환상적이지요. 앞서 점심을 먹고 먼저 영실 탐방로로 내려간 일행들 배낭에는 소주가 없어서 크게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똑같이 컵라면을 사서 점심을 먹었는데, 소주가 없었던 일행들은 라면이 맛이 없었다고 불평이더군요. 소주와 컵라면을 함께 먹었던 다른 일행들은 라면 맛이 끝내줬다고 하였구요.

 

 

윗세오름 대피소는 해발 1700미터입니다만, 그리 힘들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어리목대피소가 해발 1000미터쯤 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고도로는 고작 700미터를 올라온 셈입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시기에는 사진에 있는 빨간색 깃발을 보면서 등산로를 찾아 걷는 모양입니다.

 

 

영실 코스로 내려오는 하산 길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의 삭막함이 가을의 삭막함 못지 않더군요. 영실 탐방로로 내려오는 하산 길은 기암절벽과 병풍바위 그리고 꼬불꼬불한 바위산 하산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신록이 푸른 계절의 아름다움과 바위를 가르고 흘러내리는 폭포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만, 봄의 삭막함은 다 누를 수는 없었습니다.

 

 

영실 탐방로 역시 입구에서부터 병풍 바위를 조망지점까지 약 2km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만, 하산길이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후 3시 30분쯤 되었을 때 영실 탐방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영실 코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늦봄부터 여름 사이 혹은 한 겨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간직하면서 돌아오는 봄을 기약하였습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제주와 인연이 자주 닷는 듯하여 4월 영실의 아름다운 경치를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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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못해 관능美를 발산하는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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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 ~ 4일까지 다녀온 제주 힐링 연수 첫 째날 마지막 일정으로 '용눈이오름'에 갔습니다. 용눈이오름은 바람을 찍은 사진작가 김영갑이 오랫동안 작품을 찍었던 장소입니다. 용눈이 오름을 직접 보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가보면 여러 작품들의 촬영장소가 '용눈이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이번 연수는 대통령선거 다음 날 '멘붕'상태에 빠진 저희 단체 회원들이 오랫 동안 준비하던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대신 급하게 결정한 '힐링' 연수였습니다. 심각한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 치유'의 여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던 것이지요.

 

마침 최근에 읽은 <제주오름 걷기여행>을 보면 바로 그런 힐링 여행지로서 가장 적합한 장소가 제주 오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문신기, 문신희 형제가 쓴 이 책의 부제는 '힐링여행으로의 초대'입니다. 위안과 치유의 여행지로 제주 오름을 꼽았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생각해보면 용눈이오름에서 치유의 기운을 많이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오름 예찬론을 보면, "한라산이 제주이 아버지라면 오름은 제주를 키워 낸 어머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름 곁에서 농사를 짓고, 소와 말을 기르고, 약초와 식수를 구하며 살았다. 그리고 죽어서는 오름에 묻혔다. 오름이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오름이다."(본문 중에서)

 

 

제주에는 368개나 되는 오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 하나인 '용눈이오름'에 갔습니다. 첫날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4.3평화공원.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견학하고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 숲 길을 걸은 다음 용눈이 오름에 갔습니다.

 

앞서 소개한 <제주오름 걷기여행>에는 용눈이오름을 일컬어 '아름답다 못해 관능적이기까지 한', '여인의 알몸을 닮은 오름'이라고 평가 되어 있습니다. 김영갑은 이 용눈이 오름의 사진만 수만 장을 넘게 찍었고, 바로 이곳에서 자연을 통해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하지요.

 

"제주 동부에는 아름답다 못해 관능적이기 까지 한 오름이 있다. 끊어질 듯 휘어 감고 돌아 곡선이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는지 최대한 보여주는 용눈이 오름이다."

 

 

용눈이오름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을 닮았다,용이 누웠던 자리를 닮았다, 분화구의 모습이 용눈을 닮았다하는 여러 설이 있다고 합니다.

 

용눈이 오름은 표고 247m, 비고 88m의 아담한 오름인데, 생김새는 둥글고 주봉에 기생 화산인 알오름이 두 개가 딸려 있으며 용의 눈을 닮은 분화구는 3개라고 합니다.

 

 

용눈이 오름 건너편으로 보이는 다랑쉬오름입니다. 오후 5시가 다 도 되어 용눈이오름에 도착하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릿하였습니다. 높지 않은 곳이지만 용눈이오름에 올랐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오름이지요. 용눈이오름에서 다랑쉬오름의 분화구가 정확히 마주보이더군요. 산정상의 분화구가 달처럼 보인다고 하여 다랑쉬오름이라고 한답니다.

 

 

함께 간 일행들이 용눈이오름 분화구를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소똥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습기를 머금은 촉촉한 땅이었습니다. 이곳 분화구의 '기'가 세기 때문에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더군요.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 따뜻한 봄날이었다면 분화구 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싶은 상상을 하였습니다. 능선을 따라 걸을 때는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김영갑의 사진에 담긴 그런 바람이 느껴지더군요.

 

 

아름답다 못해 관능적이기까지 하다고 표현하였던 용눈이 오름의 휘어감고 돌아가는 곡선의 일부입니다.

 

 

용눈이오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력발전 단지입니다. 안내를 맡은 제주생태관광 윤선생께서는 자연 경관을 헤치는 흉물이라고 하였는데, 바람으로 전기를 만든다는 것을 좋게 생각하였던 탓인지 제 눈엔 그리 흉물스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용눈이 오름의 S라인 너머로 바라보는 다랑쉬오름입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을 찍는 것도 바로 이런 아름다운모습에 매료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바쁜 일정 때문에 용눈이오름에 머무른 시간이 짧아 아쉬웠습니다. 아마 이 아쉬움 때문에 다른 계절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되지 싶습니다.

 

 

사람이 서 있는 장소에 따라 용눈이오름은 정말 시시각각 다른 곡선을 보여줍니다. 뫼비우스이 띠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라보는 장소마다 봉긋한 가슴이 누워 있더군요.

 

 

앞에서 오름은 제주의 어머니라고 하였지요. 오름이 제주인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죽어서는 결국 오름에 묻혔다고 하였는데, 용눈이오름에도 무덤이 있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산담이라고 한다더군요. 멀리서 산담을 쌓을 돌을 옮겨와야 하기 때문에 '산담'을 두른 묘는 후손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하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2월 1일 오후 용눈이오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주는 겨울속에도 봄을 품고 있더군요. 서귀포 올레길을 걸을 때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동북쪽 용눈이오름에도 파란 새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나니 봄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집니다.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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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남자, 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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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제주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김영갑 갤러리에 처음 들렀습니다. 연수나 여행으로 제주에 갈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김영갑 갤러리를 추천받았건만, 그때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었다가 올해엔 벌써 두 번이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다녀왔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처음 갔을 때, 그가 찍은 사진을 보고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경험하였습니다. 바람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김영갑은 '바람을 사진에 담는 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을 처음 보고 가장 강렬했던 느낌은 사진에 '바람'이 담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는 것은 바람과 돌과 여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돌과 여인을 사진에 담는 것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작가 김영갑은 제주의 바람을 사진에 담았더군요.

 

1시간 남짓 갤러리 '두모악'을 둘러보다 김영갑의 삶과 사진에 매료되어 그가 유작으로 남긴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휴먼앤북스 펴냄)를 샀습니다. 1월 처음 두모악을 다녀와 홀린 듯이 그가 남긴 책을 읽고 2월에 두 번째로 '두모악'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함께 연수에 참여한 일행들을 모두 이끌고 가면서 제주여행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장소라고 강력하게 추천하였지요. 2월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기 전날, 작가가 오랜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용눈이오름'을 다녀왔습니다. '두모악'의 사진을 처음 본 일행들 대부분은 그의 사진에서, 특히 용눈이오름을 찍은 사진들에서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주의 자연을 영혼에 새긴 작가

 

<그 섬에 내가 있었네>는 제주의 자연을 영혼에 새긴 사진작가 김영갑의 작품일지와 같은 책이며,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갤러리 두모악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으며 고통을 견딘 작가가 세상에 남긴 회고록 혹은 자서전과 같은 책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사진만을 찍으며 살았던 김영갑은 한쪽 어께에는 20kg이 넘는 사진장비를 메고 다녔고, 또 다른 어께에는 늘 가난과 궁핍한 생활을 메고 다녔다고 합니다.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괴로움을 견디며 작업하고 버스비를 아껴가며 촬영을 다녔다고 합니다.

 

"우유 한 잔 마실 여유는 없지만 필름과 인화지만큼은 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양식이 떨어지는 것은 덤덤하게 넘길 수 있어도 필름과 인화지가 떨어지면 두렵다.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괴로움은 작업하며 견딜 수 있지만, 필름이 없어 작업을 못하는 서글픔만은 참지 못한다." (본문 중에서)

 

돈이 되는 사진 대신에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을 찍으며 살았기 때문에 늘 궁핍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없으면 굶고 라면마저 여의치 않으면 냉수 한 사발로 끼니를 대신하였다는 것입니다.

 

거처를 구하는 것조차도 늘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원이 확실치 않은' 외지 사람이었으니 방을 빌리는 것이 쉽지 않았고,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을 다닌 탓에 간첩으로 몰린 일도 있고 경찰서 대공과 형사들에게 가택 수색을 당하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오지 마을을 어슬렁거리다가 지서로 끌려가는 일도 더러 있었다더군요.

 

작가 김영갑은 의식주가 모두 힘들었지만 참 모질게도 사진에 몰두하였다고 합니다. 뭍에서 찾아오는 가족과 친구도 마다하고 주인집 전화번호 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처절하게 내 자신을 몰아갔고,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시켰다…… 생활리듬이 깨지면 사진 작업에 지장이 생긴다. 소중한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여자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없는 한 결혼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다잡았다." (본문 중에서)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적한 중산간 마을에서 사는 것으로도 모자라 한라산 중턱 표고버섯 재배막사에서 사계절을 보낸 일도 있다고 합니다. "비라도 뿌리는 날이면 호젓하다 못해 암울한 고독감이 밀려드는" 무인도와 다를 바 없는 산중이었다고 하지요.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오직 사진 작업에만 몰두하며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남들이 보기에 '미친놈' 혹은 '정신 빠진 놈'처럼 살았다는 것입니다. 중산간 외딴 마을에서 10년을 지내면서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았으며, 바로 그 깨달음을 사진에 담았던 것이지요.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자연을 사진에 담았던 작가

 

예컨대 그의 사진에는 억새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새싹이 나오는 5월부터 키가 2미터나 자라고 꽃대가 굵어지고, 꽃들이 바람에 나리고 앙상한 줄기만 남는 변화의 과정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사철 억새와 함께 생활하는 나는 억새의 변화에 따라 기분도 변한다. 내 기분에 따라 정원의 분위기도 쉼 없이 변한다. 내 감정은 고여 있지 않고 주변 분위기에 따라 흐른다. 중산간 초원 억새의 아름다움은 시시각각 변한다…… 어떤 빛에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본문 중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작가 김영갑이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살았던 한 장면을 더 소개해 드릴까요?

 

"장마철이면 안개 짙은 날 치자꽃 향기에 취해 마시는 커피 맛은 유별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날 보름달을 보며 마시는 차 맛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즐거움이다." (본문 중에서)

 

바로 이런 대목들입니다. 그의 사진에 제주 토박이들도 처음 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산과 들과 나무와 풀, 바람과 구름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남들과 달랐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마침내 오름에서 오르가슴을 경험하였노라고 고백합니다.

 

"도시보다는 자연에서, 낮보다는 밤에, 나의 성감은 자극을 받는다. 건조한 곳보다는 습한 곳에서, 햇빛 쨍한 날보다는 안개 짙고 가랑비 내리는 날이면 발동이 걸린다.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르가슴. 소나기 지나고 무지개 뜰 때면, 바람 심한 억새꽃 춤추는 한낮에도,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눈보라 속에서도 오르가슴은 찾아온다." (본문 중에서)

 

꿈 속에서 몽정을 경험하듯이 자연에서 오르가슴을 경험하였다는 것입니다. 김영갑은 자연에서 절정의 오르가슴을 경험하고 난 후 자연을 떠날 수 없었노라고 고백합니다.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마저도 사라지는 어떤 '경지'에 다다르곤 하였다는 것이지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전시된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영적인 수도자'의 느낌이 전해옵니다. 자연과의 교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명상' 혹은 '수련'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삶을 살았더군요. 예컨대 마음이 울적한 날은 바느질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그 가슴 설렘을 기대하며 밤을 새워 바느질을 한다. 잠자리에 누워도 정신이 말똥말똥하면 일어나 불을 켜고 바느질을 한다…… 그러면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본문 중에서)

 

헝겊 조각을 모아 조각보를 만들고 조각보를 재단해서 커튼도 만들고, 정성들여 바느질 하여 옷도 만들어 입었다고 합니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랠 때, 울적한 마음을 달랠 때 바느질을 하였다더군요. 정말이지 수행자, 구도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었지요.

 

삽시간의 황홀을 찍는 사진가

 

책의 사진작가 김영갑의 제주 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후반부는 그의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자연을 사진에 많이 담았던 김영갑은 '자연을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은 자연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연을 담으려면 자연의 순환법칙이나 우주의 운동 원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대개 노을 사진을 찍을 때 해가 수평선 너머로 잠기면 카메라를 챙겨 돌아온다. 그러나 십오 분쯤 후의 노을은 더욱 장관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그 황홀한 아름다움은 단 이삼 분 안에 사라진다. 해가 솟기 이삼십 분 전의 청자빛 하늘은 한겨울이 으뜸이다." (본문 중에서)

 

"농부나 어부처럼 사진가도 기후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바람과 구름, 바다를 보고 일이십분 뒤의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예측이 정확하다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그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그 감동까지 함께 나누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고 하였더군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그는 사진에 제목을 붙인 일이 없다고 합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사진으로 찍었기 때문에 보는 이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사진작품들이 얼마나 긴 시간과 지난한 기다림 끝에 촬영되었는지 그의 작업을 지켜보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에게 사진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내는 '구도'이거나 혹은 어떤 인내심 같은 것의 결정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시사철 똑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카메라, 동일한 방법, 동일한 목적으로 촬영해도 사진가마다 사진이 다르다. 어떤 순간이나 이미지를 상상하고 원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쉽게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기다림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 (본문 중에서)

 

그렇지만 좋은 사진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여 결코 우연의 산물은 아니라는 것이 작가의 주장입니다. 사진에는 작가의 생각이 개입될 뿐만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감동을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의 위치나 그날의 날씨 변화는 사진가가 개입할 수 없지만 원하는 순간을 기다릴 수는 있다. 셔터 누를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사진가의 의지다…… 운이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운은 사진가 스스로 준비해서 맞이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사진은 일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승부를 거는 처절한 싸움이다. 한 번 실수하면 그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특히 삽시간의 황홀은 그렇다. 그 순간을 한 번 놓치고 나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일 년을 기다려서 되는 거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기다려도 되돌아오지 않는 황홀한 순간들도 있다." (본문 중에서)

 

그의 작품에 영혼이 담겼다고 하는 것은 운이 좋아 찍은 사진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과 철저한 준비 끝에 얻은 행운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행운은 우연히 얻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지금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누가 시골 갤러리를 찾겠느냐고, 관람객이 없어도 실망하지 말라"고 걱정했던 그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삶의 전부인 사진들이 함부로 나뒹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갤러리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동안에도 그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합니다. 사진에만 매달려 사는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과 삶을 경험하면서 행복하였다는 것입니다.

 

오직 사진 하나에만 매달려 미친 듯이 살다간 이 남자가 궁금하시면, 제주에 가는 길에 꼭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시기 바랍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저런 황홀경을 찍을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사람들도 모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영혼을 담아 찍은 그의 사진 속에 있습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 10점
김영갑 지음/휴먼앤북스(Hum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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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동백동산 습지 보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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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첫 날, 4.3평화공원과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둘러보고 선흘리 일대에 있는 동백동산 숲으로 갔습니다. 무겁고 우울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원시의 자연을 간직한 숲을 둘러보았는데, 날씨까지 우중충하여 마음이 스산하였습니다.

 

동백동산 습지는 50년쯤 된 숲이라고 하는데, 제주 특유의 곶자왈 지형에 형성된 내륙습지로서 작은 연못과 비가 올 때만 습지로 변하는 건습지에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하더군요. 불과 50년 만에 자연이 이루어낸 내는 복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제주에서도 보기드문 평지에 형성된 난대상록활엽수림 지역이라고 합니다.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중요한 자연유산이라고 합니다. 숲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천천히 걷고 숨을 고르는 평온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철조망이 쳐진 이곳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숲 곳곳에 물을 품고 있는 크고 작은 습지들이 있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 보다 더 작은 길을 걸으며 숲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동백동산 숲길을 걷는 출발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제주생태관광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반대편 길에서 시작하여 표지판이 있는쪽으로 나왔습니다.

 

 

 

 

숲을 걸으며 어떤 생각들을 품었을까요? 숲길 걷기를 시작할 때는 여럿이 몰려다녔는데, 숲을 벗어날 때는 각자 다른 걸음과 다른 호흡으로 걷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니 지금쯤은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꽃은 볼 때마다 슬픈 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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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찾은 제주 맛집① 어진이네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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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운이 찾아왔는 지 올해는 연초에 두 번이나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 3-6일까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함께 제주로 다녀온 첫 번째 연수 이야기를 여러 편으로 나누어 올렸는데요.

 

<관련 포스팅>

2013/01/21 - [여행 연수] - 자연을 영혼에 인화한 사진작가 김영갑

2013/01/18 - [여행 연수] - 우도 여행, 겨울 산호 바다에 풍덩 빠지다

2013/01/14 - [여행 연수] - 성산 일출, 네번째도 인연이 닿지 않았네

2013/01/12 - [여행 연수] - 구름 바다에 떠 있는 여신의 모습, 한라산

2013/01/11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여행] - 제주 허씨들, 이 책이 바로 족보(?)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난 제주 여행에서 찾아다닌 맛있는 집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첫날 부산에서 출발하는 저녁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 공항을 나와 예약한 렌트카에 짐을 모두 싣고나니 저녁 9시가 넘었더군요.

 

제주에 사는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밥 먹을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늦은 시간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은 '해장국 집'이 좋겠다고 하며 '모이세 해장국 본점'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렌트카를 타고 10여분 만에 잔뜩 기대를 하고 해장국집에 도착하였지요.

 

그런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희 일행이 도착하기 직전에 50명쯤 되는 단체 손님(운동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해장국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 분들 테이블에도 아직 음식이 나오기 전이라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귀포 중문에 있는 숙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바쁜 일정 때문에 근처에 있는 국수집 한 곳을 골라 순대국밥과 국수로 나누어 저녁을 먹었습니다.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추천할 만한 맛있는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 점심은 물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제주 물회하면 몇 년 전 청소년들과 자전거로 제주 일주 여행을 하러 왔을 때 아주 맛있게 먹었던 '공천포 식당'이 최고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렌트가에 동료들을 모두 태우고 중문에서 공천포까지 30분 넘게 달려갔더니 식당이 문을 닫았더군요.

 

출발하면서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길래 식당을 안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오전 내내 방에 앉아 회의만 하다나왔으니 바닷 바람이라도 쐬자 싶어 헛걸음을 하더라도 직접 가보았습니다.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닌데, 아무리 불러도 주인이 없어 다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어진이네 횟집'이 추천 맛집으로 나오더군요. 서귀포시 올레 6코스 구간에 있는 식당인데, 인터넷에 소문이 난 탓인지 손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주문을 하려고 물어보니 한치물회 한 가지 메뉴 밖에 없었습니다.

 

11명의 일행들 중에 한 번도 물회를 먹어보지 않은 두 사람, 회를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은 갈치 조림을 주문하고 8명은 한치 물회를 주문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손님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나온 한치 물회입니다. 생각보다도 양은 정말 많더군요.

 

4인분을 주문하였는데, 커다란 양푼 그릇에 얼음과 물회가 가득하였습니다. 기대하고 먹으러 갔던 물회를 막상 먹어보니 겨울 메뉴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가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별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회를 먹을 줄 모른다던 동료 세 사람이 주문한 갈치 조림이 훨씬 인기가 좋았습니다. 물회를 먹어보겠다고 주문한 동료들도 막상 먹어보니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생기더군요.

 

평소에 물회를 먹어보지 않은 분들이 혹시 여행가서 제주 물회를 먹으러 가시면 사람 수 대로 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명씩 앉은 테이블에 갈치 조림이나 고등어 조림을 2인분 주문하고, 물회를 2인분 주문하여 나눠 먹었으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뻔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집의 경우 맛있는 물횟집으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갈치 조림도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주 물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갈치나 고등어 조림과 물회를 나눠 주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물회나 갈치 조림을 제외한 밑반찬은 평범하였습니다. 금방 구운 꽁치 구이가 고소하고 담백하였고 묵은 김치도 입에 잘 맛았습니다. 자리젓이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먹기 좋게 토막을 내지 않아서 젓가락질 하는 것이 많이 번거로웠지만 젓갈 맛은 괜찮았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인데 서귀포쪽에서 제주 물회를 먹으러 가신다면, 제 입맛을 기준으로 한 추천은 공천포 식당이 첫째, 어진이네 집이 두 번째 입니다. 두 집 모두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실내에서도 창밖으로 제주 남쪽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이라 따뜻하게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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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을 바라보는 두 개의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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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된 것은 1985년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주 현지에서도 4.3사건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전이었는데, 제가 일하던 대학교지에 4.3사건을 취재하는 르포 기사를 실었던 일이 있습니다.

 

4.3사건 르포기사를 비롯하여 군사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여러 기사들로 '배포금지'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만든 교지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배포되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떠올리자 그 시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전해 준 <해방전후사의 인식>그리고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에 대한 기억이 돋아났습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4.3 평화공원과 기념관을 찾았을 때 대학시절 4.3 항쟁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었던 그 시절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4.3사건을 공개적으로 기념할 수 있고,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말 할 수 있게 된 것만 하더라도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시관을 둘러보도 정말 안타깝고 기가 막히는 전시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제주 4.3사건'을 규정하는 같은 제목을 달고 있는 서로 다른 내용이 담긴 두 개의 전시 판넬이었습니다.

 

 

첫 번째 판넬은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이 만들어질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 판넬에 새겨진 '제주 4.3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 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5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발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판넬 바로 아래에는 최근(2012년)에 새로 만들어진 판넬이 나란히 붙어 있었습니다. 그 판낼에 새겨진 '제주 4.3 사건'은 조금 다릅니다.

 

"제주 4.3 사건이란"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을 계기로 제주사회에 긴장 상황이 있었고, 그 이후 외지출신 도지사에 의한 편향적 행정 집행과 경찰 서청에 듸한 검거선풍, 테러, 고문 치사 사건등이 있었다.

이런 긴장상황을 조직의 노출로 수세에 몰린 남도로 제주도당이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에 접목시켜 지서 등을 습격한 것이 4.3무장봉기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남로당 중앙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한 무장대가 군 경을 비롯하여 선거관리 요원과 경찰가족 등 민간인을 살해한 점은 분명한 과오이다."

 

얼핏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에 있는 판넬과 아래에 있는 판넬은 4.3사건의 발발과 책임 소재를 상당히 다르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개관 당시 처음 만들어진 위의 판넬은 4.3사건의 시작을 47년 3월 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고,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만들어진 아래 판넬은 1948년 4월 3일 무장대 봉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한 무장대가 군 경을 비롯하여 선거관리 요원과 경찰가족 등 민간인을 살해한 점은 분명한 과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일어난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판넬을 그냥 둔채로 두 번째 판넬을 부착한 것은 첫 번째 판넬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한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판넬을 부착한 사람들은 첫 번째 판넬의 내용이 군경의 책임을 강조하였다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참 안타까운 것은 어쨌든 제주에서는 4.3사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위에 있는 두 개의 4.3사건 정의가 공식 문서인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기록된으로 남아있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의 매듭을 짓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안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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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셜록홈즈 2013.02.12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삼촌이 제주도 4.3사건때 희생당했습니다. 빨갱이로 몰려서....시체는 찾지 못했습니다.

  2. 직시 2013.02.13 18: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게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3. ㄹㄹ 2013.03.16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있는대로 기록해야죠. 남로당의 국가반역사태. 딱 그게 정답입니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있었던건 따로 분리해서 보상해줘야하구요. 그게 본질을 바꾸진 못합니다.

  4. 2013.03.19 06:37 address edit & del reply

    2년 후인 6.25때 북한군이 낙동강전선 돌파하기위해 피난민 행렬로 가장 침투시켜서 기습작전을 벌이기도 해서 그로 인해 피난민들 희생도 생기기도 했다는 다큐도 있었죠. 하나하나의 진실은 어느한쪽의 일방주장대로가 아닐듯.

성산 일출봉, 황홀한 일출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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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에 성산 일출봉에 해맞이를 갔습니다.

그동안 제주에 갈 때마다 해뜨는 시간에 맞춰 성산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만,

한 번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배경화면으로 보여주는 일출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여러 번 일출을 보러가도 그런 장면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성산 일출봉만해도 6~7번 정도 일출을 보러 갔지만,

그때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구름이 끼어 바다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은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 예보를 보고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여

아침 7시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14명이 제주 연수 여행을 함께 갔는데, 3명만 일출을 보러 나섰습니다.

전날, 한라산 산행(어리목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 - 영실)을 다녀오기도 하였고,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확인 한 터라 일출을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높게 끼어 있었지만,

구름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산일출봉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을 때,

바다쪽으로 노랗고 붉은 빛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서둘러 표를 끊고 성산일출봉을 올라갔습니다.

급한 마음에 뛰어올라가다시피 해서 10분도 안 되어 일출봉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였지만 먼 바다 수평선과 높은 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려있었습니다.

일출봉 정상에서 10여분을 기다리는 동안 샛노란 해가 바다에서 조금씩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가 꿈틀꿈틀 위로 올라오는 듯 하더군요.

 

 

애국가 배경화면 처럼 장엄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산 위로 떠오르는 해는 여러 번 보았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가 바다에서 완전히 올라오기 직전,

오메가 모양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는 광경은 사진에 찍힌 장면보다 훨씬 황홀하였습니다.

 

 

예상하였던 것 보다 해는 참 빨리 올라왔습니다.

해뜨는 장면을 찍고 함께 간 동료들과 인증 사진을 찍는 동안

어느새 바다 위로 다 올라왔더군요.

 

 

바다에서 올라 오는 해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동안

수면 위로 해가 완전히 올라왔습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날씨가 청명하게 맑았더라면

눈이 부셔 해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약간 흐리고 구름이 낀 덕분에

해 뜨는 모습을 힘들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 위로 떠오른 해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평선과 구름 사이로 천천히 해가 올라갑니다.

 

함께 간 동료 두 사람이 복이 많은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두 사람은 난생 처음 성산일출봉에 해맞이를 갔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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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3.02.05 16:28 address edit & del reply

    깨끗하게 올라왔네요
    멋집니다

    • 이윤기 2013.02.05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사진에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격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2. 김재현 2013.02.05 17:20 address edit & del reply

    벌써 이렇게 멋진 사진과 함께 성산 일출을 정리하셨군요. 대단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이윤기 2013.02.05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답사기...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영혼에 인화한 사진작가 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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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수 사흘째는 가장 바쁘게 움직인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성산 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갔다가 실패하고

아침 밥으로 조개죽을 먹고 우도를 다녀왔습니다.

우도를 다녀와서 늦은 점심으로 '춘자싸롱'에서 점심으로 국수를 먹고

김영갑 갤러리를 찾아갔습니다.

 

제주에 오기 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을 읽으면서

꼭 가고 싶은 장소로 세 곳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한라산 영실 코스, 다랑쉬 오름과 김영갑 갤러리 그리고 추사관과 추사유적지입니다.

여럿이 떠넌 연수라 가고 싶은 곳을 모두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한라산은 영실 대신 성판악 코스로 백록담까지 다녀왔습니다.

일행 중 한라산을 처음 오르는 후배들이 대부분이라 백록담이 있는 정상을 밟으러 갔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우도를 다녀오느라 시간이 모자라 빼먹고 김영갑 갤러리로 갔습니다.

추사관이 있는 대정쪽은 아예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은 다음 제주 여행을 위해 남겨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라산 영실 코스와 추사관과 추사유적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김영갑 갤러리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래 전부터 김영갑 갤러리의 명성(?)을 들어왔습니다만,

몇 차례 제주 여행을 갔어도 인영이 닿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제주에 갔을 때도 단체 일정을 맞추다보니

짧은 시간도 따로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후 4시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는 제주 여행의 명소가 되었는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였고,

매표소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영갑 갤러리는 2002년 폐교를 개조하여 개관하였습니다.

 

 

1957년 충남부여에서 태어난 작가는

홍산중학교와 한양공고를 졸업하였으며

1982년부터 제주에서사진 작업을 시작하였고,

1995년에 제주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제주 사진을 찍기시작하였습니다.

 

2002년 여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하였으나

2005년 5월 29일 '루게릭 병'으로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 등 섬 곳곳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합니다.

또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일출과 석양, 들판과 구름, 억새와 풀, 나무 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몰래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제주의 자연을 사진에 담는 그의 작업은 수행이라 할 만큼

혼신 모두 바친 노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부턴가 사직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였고,

2001년 겨울무렵 오십견인줄 알았던 통증이 '루게릭 병'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3년을 더 살 면 잘사는 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굳어가는 몸을 이끌고 손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시실에는

그의 생명과 맞바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인생과 맞바꾼 황홀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은 1년에 두 번 정도 교체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제주의 바람을 담은 사진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풀들이 사진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김수영의 시에 나오는 그런 풀들이

김수영의 시에 나오는 그런 바람이

김영갑이 찍은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바람을 담은 그의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사진인줄 알고 보는데도 자꾸만 그림처럼 보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들판의 풀들이

마치 붓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영갑 갤러리는 원래 '삼달국민학교'가 있던 폐교터에 만들어졌습니다.

루게릭병 선고를 받은 작가는 세계적인 수준의 갤러리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주의 상징인 바람과 돌과 사람을 주제로 만든 정원은 모두

그의 손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육신을 태워 이 정원의 일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갤러리 뒤편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이 있습니다.

전시실을 오래 둘러 보느라 시간이 늦어 찾집에는 들어가보지 못하였습니다.

갤러리와 마당에 가꾼 정원에 잘 어울리는 찻집이었습니다.

갤러리와 마당에 가꾼 정원으로부터 비켜 난 건물 뒤쪽 구석자리에 물러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나오면 계절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은 정원을 꾸미고 있는 아기자기한 장식품들

제주 자연을 축소판 처럼 옮겨놓은 정원에서 자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은 갤러리 마당에 있는 자연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막, 제주의 자연을 사진 속에 옮겨놓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나온 여운 때문일까요?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나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마당 정원을 꾸민 돌과 나무와 풀들이

다르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다르게 보려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흑백 사진처럼 흐린 하늘이

살아 있던 그때, 늘 허전하고 외롭게 지냈던 작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필름과 인화지를 마련하기 위해

배고픔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는 늘 혼자이길 원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사진)에 중독되어 살았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면서

'명상'과 같은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에게 불행은 궁핍할 때 찾아온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끼니 걱정은 면하고 필름값과 인화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

그에게 병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병이 깊어지면서 사진을 찍지 못할 때가 되어

끼니 걱정 필름 걱정에 우울에 하던 그 때가 행복한 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온종일 들녘을 헤매 다니고

새벽까지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던 춥고 배고팠던 그때가

간절히 그리워지더라는 것입니다.

 

 

파랑새를 품에 안고 파랑새를 찾아다녔었다는 것이지요.

몸이 아파 셔터를 누를 수 없을 때가 되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일에 중독되어 아무 것도 살피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살았던 시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은 날 전시실에는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을 찍은 사진을 전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1년에 두 번 전시작품이 바뀐다고 하니,

제주에 갈 때마다 들러도 그의 작품을 모두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소입니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우도는 모두 처음이 아니었는데,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첫 만남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다시 가고 싶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김영갑 작가가 자서전처럼 쓴 책<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사 왔습니다.

책을 읽고 책에 담긴 사진을 보노라면

또 다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찾고 싶을 것이 분명합니다.

 

 

고집불통의 사진 작가 김영갑은 '순교자'입니다.

그는 스스로 '사진을 찍다가 순교하겠다.

여한 없이 사진을 찍다가  웃으며 죽고 싶다'고 하였답니다.

20만장의 사진 원고를 남긴 그는 여한 없이 사진을 찍었을까요?

 

 

김영갑 갤러리는 두모악,

2013년 전시는,

하날오름관에서는 5월까지 <유작展>

 

두모악관에서는 

 <상설展 - 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

전시회가 1년 내내 열립니다.

 

똑딱이 카메라로부터 DSLR까지, 하다못해 스마트폰이라도

카메라를 들고 제주로 여행을 떠나시는 모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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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현 2013.02.05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봤습니다. 덕분에 제주의 자연에 대해.. 김영갑이란 인물에 대해..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윤기 2013.02.05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선생님의 남다른 감수성과 호기심을 저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2. 옥가실 2013.02.08 17:45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윤기님의 사전 답사기가 여기에 있군요.
    좋은 곳을 소개해 주어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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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발급 받은 메일과 개인 메일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또 기관이나 단체의 메일도 자주체크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다음, 네이버, 구글 등에 개인 메일 주소가 있고 단체에서 발급하는 개인 메일..

구글 Meet와 OBS 연결하기

비대면 시대, 다양한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 저것 시도하다보니 조금씩 새로운 프로그램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기 온라인 강의 영상을 녹화할 때는 HDMI 셀렉터 기계를 활용하여 2~3대의 카메라를 놓고 촬영..

DSLR 카메라 웹캠으로 사용하기

YMCA 강당에 간이 스튜디오를 마련... 코로나19, 비대면 온라인 시대, 동영상 강의 제작, 실시간 온라인 회의와 강의...그리고 토론회까지. 최근 2~3달 사이에 갑자기 영상제작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방..

온라인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노트북 참여

[도민 예산 학교 참가자 안내] 12월 들어 코로나19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도민예산학교>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도민예산학교의 현장 경험을 추가하여 보완 합니다. 구글 Google Meet를 ..

온라인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스마트폰 참여

도민예산학교 구글 Meet 화상 회의 안내 구글 Google Meet를 사용하여 화상회의 참여는 컴퓨터(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가능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스마트폰으로 구글 미트 화상회의 하는 방법을 도민예산학교 참가자에 맞춰..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사용하기

2010년 9월 아이폰4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란 녀석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졌는지 지금도 아이폰4를 MP3처럼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사용하던 아이폰6도 2대..

한살림 또띠아로 채식 과일 피자 만들기

학교 급식에도 채식 식단이 마련되고 시청 공무원 급식에도 채식 식단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2000년부터 시작하여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10여년, 간헐적 채식주의자, 비덩 채식주의자로 어떤 때는 가급적 채식주의자로 10..

아보카도-단감 장아찌 만들기

며칠 전 창원-진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산지인 단감으로 김치를 담궜다는 이야기를 포스팅하였습니다. 오늘은 단감 요리 시리즈 두 번째는 단감 장아찌 만들기입니다. 세상에 누가 나말고도 이런 시도를 해봤을까 싶어 인터넷을 검색..

노트북으로 구글 Meet 화상회의 참여②

구글 Google Meet를 사용하여 화상회의 참여는 컴퓨터(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가능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컴퓨터(노트북)으로 구글 미트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포스팅은 마산YMCA 온라인 구글 Meet 이사회 개최를..

스마트폰 구글 Meet 화상회의②

마산YMCA 온라인 이사회 개최를 위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다른 회원 모임에서도 활용하시면 됩니다. 마산YMCA 이사회 - 구글 Meet 화상 회의 안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산YMCA가 여러 회원 모임과 외부 행사..

단감 김치, 깍두기 드셔보셨나요?

제가 살고 있는 창원시 마산지역은 가을이 되면 단감을 먹을 기회가 많아집니다. 가까운 진영 단감이 유명하고, 실제로는 진영보다 더 많은 단감을 수확하는 창원 단감도 유명합니다. 창원, 진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감 주산지 입..

Google-Meet 치명적 단점

구글 클래스룸과 구글 미트를 활용하는 온라인 회의와 온라인 토론에 관하여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널리 사용되는 온라인 회의 도구 줌과 비교하여 구글 미트의 치명적인 단점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구글 미트를 ..

스마트폰에서 JamBoard 활용하기

구글 클래스룸과 구글 Meet를 활용하여 화상 회의 뿐만 아니라 소규모 온라인 원탁토론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협업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도구로 구글 잼보드(Jamboard)를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