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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12

형님 빽으로 다녀 온 중국 유람...아 놀랍다 연암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등과 함께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의 대표저서는 . 여기까지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마흔을 훌쩍 넘길 때까지 박지원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전부입니다. '박지원이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힌다는 것은 마흔이 넘어 읽은 소설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를 읽게 된 것은 제가 속한 단체 회원들과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회원들과 함께 읽은 는 북드라망에서 출간한 고미숙 등이 번역한 책입니다.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단 하나의 텍스트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를 들 것이다. 또 동서고금의 .. 2014. 2. 14.
일제하 조선에는 자전거세도 있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으로 자전거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아직 그 성과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여러 지방 정부들이 '환경수도', '녹색도시'를 구호로 내걸고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처럼 4대강 사업을 하기 위하여 '자전거 도로'를 슬쩍 끼워 넣는 경우도 있었고, 시장, 군수들이 추진하는 '전시성' 사업도 많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전히 운동이나 레저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드물게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하는 이른바 '자출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석유를 수입할 돈이 없거나 자동차나.. 2013. 5. 17.
일몰이 아름다운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 오키나와 여행 열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일본 오키나와 이야기와 미국 연수 이야기가 번갈아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팔자(?)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열일곱 번째로 연재하고 있는 오키나와 이야기는 지난 1월 중순에 3박 4일간 다녀온 평화, 역사 여행에 대한 기록입니다. 평화기념공원을 다녀 온 이야기는 세 번에 걸쳐서 우려(?)먹고 있는데요.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의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따로 한 번 더 포스팅합니다. 오키나와 평화기념 자료관을 둘러보고 마지막 출구를 나오면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수평선이 보이는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납니다. 아마 태평양이겠지요. 답답하고 우울한 과거 역사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탁 트인 바다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까 .. 2011. 3. 18.
평화를 위해 전쟁을 기념하는 오키나와 평화자료관 멀리서 바라보는 오키나와 평화기념 자료관 건물은 자연 경관이 좋은 휴양지의 콘도시설을 연상하게 합니다. 빨간 기와지붕으로 된 건물들은 오키나와 전통 가옥들을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 내에 있는 평화기념 자료관은 1층에 어린이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저희 일행 중에는 어린이가 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시간에 쫓긴 탓인지 어린이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을 깜박하였습니다. 어린이 전시실에는 전쟁, 분쟁, 집단폭행, 인권, 자연파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하여 어린이들의 생각을 키우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역사를 체험하는 코너)은 오키나와 전쟁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평화기념 자료.. 2011. 3. 16.
오키나와 전쟁, 한국인 희생자 1만 여명 오키나와 여행 열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키나와평화 자료관과 평화공원을 몇 번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가급적 이번주 안으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희 여행은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3박 4일이었는데, 오키나와 현립박물관과 오키나와 평화공원과 평화자료관 관람 일정이 월요일 오후로 잡혀있었습니다. 처음엔 현지여행사에서도 저희 일행들도 일반적으로 박물관, 미술관 등이 월요일에 휴관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투어를 시작하면서 일정을 확인하는데, “어떤 분이 월요일인데 박물관 볼 수 있나?”하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가이드가 갈피를 잡지 못하였습니다.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평화자료관에도 전화를 하고, 오키나와 현립박물관에도 전화로 확인을 하였습니다. 확.. 2011. 3. 14.
한 중 일 역사 전쟁, 대안은 뭔가? [서평]유용태, 박진우, 박태균이 쓴 지난 1월에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한, 중, 일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세 국가의 같은 역사에 대한 다른 시각, 그리고 각 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 중, 일 그리고 베트남과 필리핀, 류큐와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관계를 다룬 새로운 역사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오키나와 여행 경험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한국사(박태균), 중국사(유용태), 일본사(박진우)를 전공으로 공부한 세 사람의 역사학자가 한, 중, 일 역사분쟁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 서술을 위하여 의기투합하였고, 5년이 넘는 기획과 집필과정을 통해 800쪽이 넘는 를 1, 2.. 2011. 3. 10.
덕혜옹주, 다시 생각해보는 저작권 한, 일 작가들 사이에 소설 덕혜옹주를 둘러싼 표절시비가 벌어진 모양입니다. 지난달 일본 작가 혼마 야스코가 한겨레 신문에 한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가 자신이 쓴 를 표절하였다는 주장을 제기하였습니다. 자신이 많은 노력을 들여 해석해 낸 덕혜옹주 남편이었던 ‘소 다케유키’의 고어로 쓴 난해한 시를 비롯하여, 책의 내용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무단 차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표현을 바꾸는 식으로 저작권법상의 그물망을 피하려하고 있으며, 타인의 저작을 이용하는 것치고는 상식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한편, 소설 를 쓴 권비영 작가 역시 같은 신문에 반론을 게재하였습니다. 그는 “덕혜옹주는 역사속 인물”이고, “ 역시 다른 이들의 문헌과 사료를 바탕으로 한 전기문”이라는 주장합니다... 2010. 10. 26.
조선에도 개그콘서트가 있었다는데... [서평] 안대회가 쓴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타킹’ 같은 곳에 나올만한 재미있고 기발한 사람들은 없었을까요? 교과서와 위인전기에 나오는 조선시대 위인과 명사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평범한 백성들 중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요즘 스타킹 나올만한 사람들)에 관한 기록은 별로 남아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들을 모아 조선 후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각계 스타, 남다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추적하여 엮은 흥미진진한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안대회 교수가 쓴 입니다. 조선 후기에 활약하였던 가수, 구기연예인, 재담꾼, 책 읽어주는 사람, 광대, 유랑 연예인, 사회사업가, 노처녀 떡장수, 비구니,.. 2010. 10. 16.
일본 대중의 시선으로 본 조선침략 한상일과 한정선 부녀가 쓴 책 그냥 재미있는 줄만 알았던 만화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만화가 참으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 만화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만평을 통해서이다. 물론 이전에도 의 4컷 만화에서 전두환 정권에 대한 숨죽인 비판을 엿보며 분노한 적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속시원함을 맛본 건 역시 만평을 통해서였다. 그 만평은 시사만화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상일과 한정선 부녀가 쓴 책 를 골랐을 때는 '조선병탄과 시선의 정치'라는 부제를 보지 않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일본 만화를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보니 '조선병탄과 시선의 정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고, "근대화에 한 걸음 앞선 일.. 2009. 5. 1.
삶의 터전을 찾아 국경을 넘는 사람들 우리에게 나라는 무엇이고 국경은 무엇일까요? 일제 침략기에 고향을 등지고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가 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국경을 넘었을까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을까요? 지금도 내가 태어난 땅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혹은 합법으로 이 나라로 오는 사람들이 있구요. 한반도 북녁 땅에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남한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옛날 그들은 왜 국경을 넘었을까요? 오늘날 이들은 왜 국경을 넘을까요? 삶을 터전을 찾아가는 이주 역사 그리고 공존의 의미 해외동포들의 이민 역사는 아픔과 생존의 위협을 딛고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일제 치하 한반도 곳곳에서 이루어졌던 중국과 러시아로의 .. 2009. 2. 21.
중국동포, 중국과 한국이 축구하면 누구 응원? 이런 생각해보신적 있나요? 연변에서 남한으로 와 일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의 국적은 '중국'이다. 중국 동포들은 중국과 남한이 축구시합을 하면 누구를 응원할까? 재미있는 질문이라구요. 참 서글픈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중국과 남한이 축구시합을 할 때, 중국을 응원한다고 욕할 수 있을까요? 혹은 그들이 남한을 응원하면 그것은 애국심(?)일까요? 2005년, 제 2기 518 아카데미 참여는, 저에게 이런 고민의 시간을 던져주었습니다. 중국동포는 누구인가? 제 2기 518 아카데미 해외연수 참여는 재중국, 재러시아 동포사회를 난생 처음으로 고민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3박 4일의 국내연수 기간 동안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았고 주요한 관심에서 늘 멀리 있었던 재외동포의 문제를 만나면서.. 2009. 2. 20.
살구꽃 꽃말은 "빼어나게 젊은 소실"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습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한 창 유행하였던 적이 있다. 성과와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에 딱 어울리는 광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2등이기 때문에 기억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1등을 해도 잘 기억해주지 않는 일도 많다. 당대 최고수가 되었어도 그 신분 때문에 혹은 그 시대적 상황이 그를 묻어버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기록이 부족한 수백 년 전에는 허다한 일이었다. 역사에서 주목한 사람들은 대체로 임금과 정치가 학자와 문인 그리고 예술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국가를 경영하고 학문을 발전시켜 역사에 크고 작은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공적인 혹은 사적인 기록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안대회가 독자들에게 소개.. 2008.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