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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15

평균만 오르면 커닝도 모른척했던 일제고사의 추억 양산의 어느 교사가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이른바 일제고사)을 치르면서 성적이 저조한 학생에게 시험을 치르지 말 것을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지역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치르던 날인 지난달 25일 "학교 평균이 떨어진다"며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의 결석을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담임교사가 학급 내 성적이 저조한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내일 학교에 오지말라'는 얘기를 했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 되어 관할 교육청이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학교 측에서는 결석 유도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교육청에서는 사실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소위 일제고사(국가수순학업성취도평가)를 부활시키면서 교육부는 ".. 2013. 7. 15.
여섯 살, TV시청이 언어교육을 망친다 시리즈 마지막 권, 여섯 번째 서평이다. 여러 권 시리즈로 나온 책을 각각 한 권씩 나누어 서평을 써본 것도 처음이고, 장편대하 소설을 빼놓고서 이렇게 시리즈로 나온 책을 흥미있게 읽어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이 책을 펴낸 일본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전한다. 또한 우리나라 어린이집 교사들과 부모들이 일본에서 실천한 보육 사례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0년 동안, 여섯 권이나 되는 전집을 대학 공책에 볼펜으로 눌러써 가며 번역해주신 이학선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웃나라 사례를 통해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제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를 살펴보자. 여.. 2013. 7. 4.
양치기 소년은 왜 거짓말을 하였을까? [서평] 울보 선생님 문경보가 쓴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아시지요? 이 양치기 소년이 왜 늑대가 나타났다고 세 번이나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을까요?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십대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해 온 문경보 선생은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외로움'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산 위에서 긴긴 시간을 홀로 보내야 하는 외로움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들통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면서도 절절한 외로움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였다는 것이지요. 생뚱맞은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참 일리 있는 해석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갖게 합니다. 문 선생은 허겁지겁 산으로 올라 간 마을 어른들 중에 누구라도 소년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등을 다독거려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2011. 9. 7.
두발 단속 왜 하필 금요일에 할까? 학교에서는 왜 하필 금요일에 두 발 단속을 할까요? 금요일에 두발 단속하면 어떤 교육적 효과가 더 있는 것일까요? 지난주 중학교 1학년인 저희 아이에게 생긴일입니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저와 함께 이발소에가서 머리를 깍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동안에 함께 이발소를 다녀왔는데, 한 달쯤 되어가니 다시 머리가 많이 길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아이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번 주말에는 우리 같이 머리깍으로 가야겠다" 하였더니, 아들도 순순히 "예, 주말에 같이 머리 깍아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놈은 학교에서 머리 길이를 단속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많습니다. 두발 단속에만 걸리지 않으면 어떻게든 최대한 길러볼려고 애를 쓰고...집에서 방학을 보낼 때는 정.. 2010. 9. 16.
소키치는 왜 등교를 거부했을까?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의 인간 자연 생명이야기 은 일본작가 하아타니 겐지로의 최신 작품입니다. 교사 출신의 작가이며, 현대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적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는 암투병 끝에 지난해 말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문명의 그늘 속에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 참된 교사로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삶과 참된 교사로서의 길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국내에 일본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많이 번역되어 소개되는 일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의 대표작 를 비롯한 30여권이 넘는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만 하여도 , , , 과 같은 책이 번역되었고, 그 외에도 .. 2010. 3. 25.
스승의 날, 2월로 옮기면 어떨까요? 2월은 학교생활에 있어서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종업식이 있는 달이자 졸업식이 있는 달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2월로 바꾸자는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 2월 12일, YMCA 유치원 스승의 날 행사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고등학교 청소년적십자단원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서 이 단체를 중심으로 은사의 날, 스승의 날로 명칭을 바꾸면서 민간 자율 행사로 진행되다가 1965년부터 세상대왕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고 국가기념일이 된 것은 1982년부터라고 합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의 유래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고마움과 감사를.. 2010. 2. 16.
따뜻한 지구, 비 맞으며 스키 타기 매년 이맘때면 제가 일하는 단체의 아이들과 스키장으로 캠프를 다녀옵니다. 1박 2일만에 아이들이 스키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겨울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보려는 취지에서 매년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키를 배우는 것 보다 사실은 눈 밭에서 실컷 놀아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제가 사는 마산은 따뜻하기 때문에 겨울 동안 눈이 1번 정도 올까말까 하는 곳 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땅에 눈이 쌓인적이 없고, 그냥 눈발이 조금씩 날리다 흐지부지 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눈을 보면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합니다. 유치원 아이들이지만 스키장 눈은 하늘에서 내린 눈이 아니라 기계가 만들어낸 인공 눈이라고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아마 스키장.. 2009. 12. 13.
행복, 사랑, 밥상 UP, 책 읽어주는 남편 [서평]허정도가 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셨나요? 세상 많은 엄마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기를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줍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때부터 더 이상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지 않을 때까지 책을 읽어줍니다. 아직 드물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좀 더 자라서 혼자서 책을 읽을 무렵이 되면 대부분 엄마, 아빠는 책 읽어주기를 그만둡니다. 가끔 영화나 소설에서 아버지를 위하여 책을 읽는 아들이나 엄마를 위해 책을 읽는 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하여 책을 읽는 일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책 읽어주는 남편? 이 책을 소개할 때.. 2009. 7. 29.
스승의 날, 꽃한송이 박카스 한병 안 받았어요. 2월 14일에 개최된 YMCA 스승의 날 행사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구요. 저희 교사들에게는 꽃 한송이 박카스 한 병도 선물들어 온 것이 없습니다. 평소에 교사 노릇을 제대로 못 했냐구요? 물론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오늘이 스승의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 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는 수년 전부터 스승의 날을 2월 15일로 옮겨버렸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꽃 한송이 박카스 한 병도 선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휴교를 하고 쉬는 일도 없고, 부모님이 교사 눈치 볼 일도 없습니다. 5월에 몰려 있는 기념일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날이 스승의 날입니다. 양식있고 양심적인 교사들은 촌지와 선물이라는 오해에 몰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학부모들은 모른체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2009. 5. 15.
더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수두룩, 분노 폭발 ! 어제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이런다고 공부 더 할까'를 포스팅하였습니다. 이 글이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포스팅 된 후에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이 되자 블로그 뉴스에도 한 동안 조회수 1위를 기록하였구요. 387명의 추천을 받아으며, 26,000여명이 방문하였더군요. 아울러 댓글도 엄청 많이 달렸습니다. 모두 17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중에서 저의 답글을 제외하더라도 대략 150여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블로그에 쓴 글 중에 2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이었습니다. 어제 시험을 끝내고 학교에서 돌아 온 아들녀석은 모처럼 컴퓨터를 켰다가 다음 메인 화면에서 자기 마음을 잘 알하는 주는 '잔인한 중.. 2009. 5. 5.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이런다고 공부 더 할까?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의 중간고사 날짜가 표시된 달력입니다. 4월 29일(수), 30일(목), 5월 1일(금), 4일(월) 이렇게 나흘 동안 중간고사를 치른다고 합니다. 아들 녀석은 황금 연휴인 5월 2 ~3일 이틀 동안 가장 괴로운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들도 흔한 봄 나들이도 못하고 꼼짝 없이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내는 기숙사에서 지내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는 아들을 위해 뭐라도 해 주고픈 마음에 결코 아들 녀석만 남겨 두고 집을 나설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시험 날짜를 왜 이렇게 정했을까요? 이런다고 정말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올라갈까요? 시험 날짜를 하루만 당겨서 4월 28(화) ~ 5월 1일(금)까지 시험을 치렀다면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주말을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 2009. 5. 4.
선생님 감동시킨 아름다운 졸업식 [향기가 있는 글]선생님 감동시킨 아름다운 졸업식 졸업식이 있는 2월은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달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희망을 품는 달이기도 하고, 떠나고 헤어지는 아쉬움으로 서운한 달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아대안학교'에서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준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천진 난만한 아이들은 졸업식도 어른들이 모두 축하해주는 즐겁고 재미있는 '축제'일 뿐 입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졸업식은 대부분 오전 시간에 열리는 데 이 학교 졸업식은 밤에 열렸습니다. 졸업장만 전해주고 후다닥 끝내는 것이 아쉬워서, 그리고 직장 다니는 부모님들 사정을 감안하여 밤에 졸업식을 하였답니다. 사실, 낮에 하는 졸업식은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 2009. 3. 21.
책 읽는 아이는 마법에 걸린다. [서평]황선미가 쓴 는 , 으로 유명한 황선미 선생님이 쓴 동화책입니다. 이미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앞서 나온 책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 황선미 선생님 작품이라 굳이 말이 필요 없는, 따로 서평이 필요 없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황선미 선생님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자꾸만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끌어가는 탁월한 작가입니다. 폐결핵을 앓고 있는 말라깽이 명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꾸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책의 배경이 1975년이고, 주인공인 명자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1975년에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으니 명자이야기에 제 어린 시절이 자꾸 겹쳐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학년이 된 명자는 폐결핵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다가 이제 조.. 2009. 3. 10.
교사도, 학부모도 부담없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을 2월로 바꾸면, 교사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부담없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마산YMCA에서는 2005년부터 2월 15일에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기초인 5월 15일 스승의 날이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기념일이어서 스승의 날을 2월 15일로 옮긴지 5년째입니다. 올 해 2월 15일은 일요일이어서 이틀을 당겨 13일(금)에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촌지와 값비싼 선물 대신에 마음으로 한 해 동안 돌봐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먼저, 2월이 되면, 선생님들은 반을 바꾸어 교환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반을 바꾼 선생님들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보살펴준 담임선생님과의 추억도 새기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 2009. 2. 14.
치킨 먹고 해골표본 만들기 이라는 긴 제목의 이 책을 제목만 보고 대안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보니 '자유학교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의 숲 학교의 '해골 방' 이야기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해골의 방이 아니라 재미(?)있는 해골의 방 이야기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골이 재미있을 수 있지? 해적을 다룬 영화에 나오는 해골이야 재미있는 해골일 수도 있게지요. 그러나 해골을 직접 본 기억은 대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어두컴컴한 학교의 과학 기자재가 있는 자료실에 들어가서 인체의 해골 모형 보았을 때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아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다행인 것은 이 책을 펼쳐 읽으보면 해골 이야기가 별로 끔찍하거나 징그럽지 않았습니다. 글쓴이의 진솔.. 2008.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