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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5.06.04 김일성 독립운동 사실이지만 '개자식'이오 (1)
  2. 2013.03.04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3. 2013.02.07 바퀴를 발명한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가? (1)
  4. 2012.08.14 진보주의 프레임으로 대선판을 다시 짜라 (1)
  5. 2012.07.19 "나꼼수 팬들이 평양군중 보다 더 한심" (11)
  6. 2012.03.28 진보 1번지 창원, 권영길 불출마 물거품 되나? (7)
  7. 2011.11.26 제3신당 추진, 법륜스님 속셈은 뭘까? (7)
  8. 2011.09.01 문재인의 '운명', 혁신과 통합을 지나 어디로?
  9. 2011.07.04 김정길의 지역주의 극복 민주당만 대안인가? (3)
  10. 2011.05.24 노무현 대통령이 2012 야권연대에 조언한다면? (5)
  11. 2011.02.08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4)
  12. 2011.01.24 유쾌한 100만 민란, 나부터 '민주화'되자 (8)
  13. 2011.01.15 에펠탑, 왕정타파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데? (4)
  14. 2010.12.20 경제성장을 멈춰도 풍요롭게 살수 있다면? (4)
  15. 2010.07.14 위원회, 들러리 안 되려면 책임성 높여야 한다 (1)
  16. 2010.07.08 회의때 침묵하고 수당만 챙기는 위원 퇴출시켜야 (4)
  17. 2010.06.25 김두관지사, 위원회부터 바꿉시다 (4)
  18. 2010.06.16 진보 구별, 자식 교육시키는 것 보면 알아 (5)
  19. 2010.05.31 진보신당 여영국, 기업보다 사람이 먼저 (4)
  20. 2009.12.10 강기갑대표님,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7)

김일성 독립운동 사실이지만 '개자식'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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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연초에 <한겨레>에 실린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걸 잘 봐 두어라" 인터뷰 기사 덕분입니다. 


<분노하라>를 써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노인 스테판 에셀에 감동 받으며, 우리나라엔 왜 저런 분이 없을까 하던 차였습니다. 그런 때에 국내언론을 통해 채현국이라는 뉴 페이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일찍부터 익히 채현국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던 지인들과 동지들도 적지 않았겠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한겨레> 인터뷰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해방 이후 줄곧 친일파 후손과 독재자들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동안,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은 곳 모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맞서 싸웠습니다. 


그 중에는 백기완 선생이나 리영희 선생 혹은 젊은 시절의 김근태, 이부영, 황석영처럼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도 여럿 있었던 모양입니다. 


채현국 선생 역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강호의 고수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는 이 중 한 명이었더군요. 채현국 선생의 이력이 알려진 후에 여러 매체를 통해 그 분의 인맥이 드러나는 걸 지켜보니, 소위 민주화 운동의 고수들과 '유유상종'하는 분이었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그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호기심 때문에 김주완 <피플파워> 기자가 기록한 <풍운아 채현국>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놓고 다 읽기 전에 창원대학에서 열린 '풍운아 채현국 북 콘서트'에 가서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


채현국 선생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많은 재산을 모았으면서도, 노동자의 고혈을 빠는 재벌기업이 되는 길을 버리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선택한 분입니다. 


"한때 24개 기업을 경영하며 개인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거부였으나, 지금은 특별한 소득이 없는 신용불량자"로 살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는 맘에 맞는 친구들에게 밥과 술을 사주며 헤어질 때 차비를 쥐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셋방살이를 하는 친구들에게는 조그마한 집을 한 채씩 사주는 파격의 인간이다." - 본문 중에서


"서울대 철학과 출신 채현국은 그 당시 표면에는 일절 나서지 않으면서 군사정권의 지명수배를 받거나 도망 다니는 사람들을 그 탄광에 받아서 그들에게 호신처를 제공하고, 또 음양으로 반독재의 노선을 추구하는 지식인들과 학생들 그리고 문인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준 훌륭한 분이오." - 본문 중에서


채기엽, 채현국 부자는 1952년 서울에서 시작한 연탄 공장을 필두로 삼척과 저성선 일대의 탄맥을 개발하여 흥국탄광을 설립했습니다. 이어 흥국화학, 흥국해운, 흥국조선 등의 여러 회사를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장항에 있던 흥국조선은 우리나라 최초로 1000톤이 넘는 컨테이너 전용선을 두 척이나 건조했답니다.


하지만 1973년 즈음에 잘 나가던 회사들을 모두 정리하여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게 나눠주고 사업을 정리해 버립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하기 어려운 큰 결단을 한 것이지요. 사람은 흔히 돈을 벌면 더 많은 돈을 벌려다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인데, 채현국 선생은 그 때까지 모은 재산을 조건 없이 나눠줘 버리면서 노예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재벌 부럽지 않은 부자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기까지 


그는 광부들과 노동자들에게 나눠 준 것이 아니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농장까지 팔아서 광부들에게 돌려 준 것도, 탄광에서 생긴 이익금으로 농장을 마련하였기 때문에 그 돈까지 돌려주는 게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그 때 회사를 모두 나눠주고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던 탓에, 1980년 즈음 회사가 부도난 이후로 지금까지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다 했습니다. 젊은 시절 대부호로 살았다가 중년 이후에는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는 것이지요.


채현국 선생은 김일성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아울러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벽초 홍명희가 북한에 가서 부수상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단호하게 반박합니다. 


"부수상이란 자리. 김일성 그 자식이 딸년 데리고 살았어요. 그놈 개자식이요. 독립운동한 건 사실이지만, 이 나라에서 나처럼 그놈을 개새끼라고 부르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요." - 본문 중에서


"내가 알기론 북한에선 이미 마르크시즘이 금서가 되어 있다. 저 자들은 절대로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지금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자이지, 그럴싸한 수작만 하는 자이지 공산주의자도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창원대학교에서 개최된 북 콘서트 때도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동시에 남한에서 진보 세력을 종북좌파 빨갱이로 덧칠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빨갱이 개념은 북조선에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김일성 그 일당으로 제한시켜야한다. 실직적인 권력, 무력을 가지고 북조선의 그 세력을 지지하고 추장하는 자들에게만 빨갱이라는 단어를 써야지, 전 세계가 사상의 자유가 있는데 그러지 않으면 우리만 바보 된다." - 본문 중에서


따라서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인혁당이나 남민전 같은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절대 북한 추종자들이 모인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겠지만, 그의 북한관이나 남한의 진보세력에 대한 이념적 규정은 공감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에 빨갱이는 김일성과 그 일당뿐이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묻는 질문에 거침없고 단호하게 '권정생'이라고 말합니다. 권정생은 대한민국 대표 동화 <강아지똥>과 소설 <몽실언니> 수필 <우리들의 하느님> 등 많은 동화와 시, 수필을 남긴 작가입니다. 


후배들과 학습 모임을 하면서 권정생 선생님이 쓴 <우리들의 하느님>을 다시 함께 읽고 있기도 하고, 최근 서울도서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오덕, 권정생, 하이타니 겐지로 전시회 <아이처럼 살다>에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과 유품을 보고 온 때문인지 더 많이 공감 되더군요. 


채현국 선생은 권정생 선생님과 더불어 소설가 박완서의 여러 작품들과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문학작품이 아닌 책들로 임락경 목사가 쓴 <우리 영성가 이야기> 그리고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같은 책들도 추천해주었는데, 모두 읽지 않은 책들이라 도서구입 목록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여러 인물에 대한 평가도 있었는데 앞서 소개하였듯이 김일성에 대한 평가가 매우 단호하였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한 평가도 과격(?)하였습니다. 그는 스필버그를 가장 악랄한 지적 범죄자라고 단정 짓습니다. 


"빌 게이츠가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는 면도 있지만, 스필버그 같은 사람이 정말로 인간의 마음속까지 썩게 하면서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돈 버는 능력, 그게 최고의 정의입니다." - 본문 중에서


"그렇죠. 그 몰랐던 새로운 사실(영화 <쉰들러 리스트>)을 그렇게 재미있게 만들어가지고 돈을 빨아먹은 겁니다. (중략)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는 계획적으로 계산 대어가지고 자기 전체 제작 영화를 정의로운 걸로 믿고 방심하게 만든 겁니다. 그래서 돈 버는 능력이 정의가 된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예컨대 스필버그 감독은 '정의'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재미있는 것이 곧 좋은 것일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것으로 믿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돈 버는 능력이 곧 '정의'가 되는 문화와 풍토를 확장시킨 주범이기도 하다는 주장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지적 범죄자다?


요약하자면, 그가 만든 영화를 흥행시키는 과정에서 돈 잘 버는 것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끔 만든 것이 그가 저지른 '지적 범죄'라는 것입니다. 


이 글의 첫머리에서 소개하였다시피, 채현국 선생은 그 자신이 나이든 사람이면서도 나이든 사람들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입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나이든 사람들이 존경받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혜보다는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더 크다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농경사회까지만 하더라도 노인의 경험이 지혜처럼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 혹은 요즘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그런 경험이 다 고정관념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알던 것은 모두 오류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나이 먹은 사람들은 점점 지혜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풍운아 채현국>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고 놀라웠던 사실은, 채현국 선생과 같은 지식인도 일제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은 '일본이 조국이라고 굳게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 조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 그걸 아는 놈은 아주 뛰어난 상류층 지식인 집안이거나 아니면 지식 있는 중상류층에서 아이가 가서 말 하지 않을 확신이 있었던 집에서만 일본이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말을 해줄 수 있었지." - 본문 중에서


그의 말에 따르면 3.1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일본이 조국이 아니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답니다. 일본 사람을 잘난 체 하는 사람 정도로 알았지, 딴 나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해방 전까지... 일본이 조국이라고 굳게 믿었다


또 그랬기 때문에 해방이 되고 나서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채현국 선생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동년배, 동시대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혼란을 겪었겠더군요.


"해방되자 마자였죠. 놀랐죠. 이 놀라움이라는 것은 세상이 옳다고 가르쳐준 게 전부 거짓말인거야. 영국 놈, 미국 놈은 다 죽여야 할 짐승 같은 놈이라고 얘길 했는데, 학교 칠판 옆에 루즈벨트 하고 처칠 얼굴 붙여놓고 거기에 사무라이가 칼로 이마빡을 쑤셔놓은 그림이 커다랗게 걸려있었어요. (중략) '아, 어른들이 옳다 하던 건 전부 거짓말이네' 하는 것을 그 때 알았어요." - 본문 중에서


요새 하는 말로 '멘붕'을 경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3.1운동 때까지만 해도 독립운동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이 1930년대, 1940년대에 줄줄이 친일파로 돌아서게 된 것도 더 이상 독립에 희망을 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한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기대보다는 평범한 답을 합니다. 그래서 좀 안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좀 덜 치사하고, 덜 비겁하고, 정말 남 기죽이거나 남 깔아뭉개는 짓 안 하고, 남 해코지 안 하고... 그것만하고 살아도 인생은 살 만 하지." - 본문 중에서


뭔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덜 치사하고 덜 비겁하고 남 깔아뭉개는 짓 안 하고 남 해코지 안하고 살면 된다고 합니다. 쉬워보였습니다만, 가만히 그리고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그리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더군요. 나이든 지식인의 외침은 '고정관념'을 깨라는 것이었습니다.


풍운아 채현국 - 10점
김주완 지음/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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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생님 2015.06.10 08: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시대 먼저 살아가신 선생님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또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 선생님들의 자리를 없애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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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몇 개일까? 보통, 사람들은 남들처럼 세상을 보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선거에는 이른바 ‘대세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진보 술자리에 섞이면 독야청청 보수 노릇하고,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꽹가리를 쳐대는 성벽이 내게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그는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나는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망자의 추모공원 곁에서 자라난다면 내 아이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또한 동네에 장애자 특수학교가 들어선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또한 내가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생긴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 아이가 특수학교 아이들과 섞여 놀면서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쓰레기 문제를 겪으며 생활문제, 환경과 문명에 대하여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쓰레기 소각장’이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 혹은 소각장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진보운동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주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환경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측면에서 ‘다이옥신 피해’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하겠지만만 결국은 금전적 보상이나 지역 개발사업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를 쓴 김갑수처럼 ‘앞장서서’ 환영 할 자신은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에게는 ‘독야청청’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반 동안 한겨레에 기고한 ‘세상읽기’ 원고가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칼럼집이 “세상의 겉은 초절정 메가패스 속도로 흘러가고, 그래서 불과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일도, 몇 달 전 조승희의 어두운 눈빛도 금방 옛날 일처럼 여겨지건만, 그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은 별로 변함이 없다는 문제제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가진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칼럼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짓밟고 권력층, 부유층에게 침을 뱉는 정의의 목청 뒤에 국민 스스로의 자기 책임성, 자기 변화의 절박성은 슬그머니 감춰진다. 아울러 그 감춰진 면을 드러내려는 목소리에는 이른바 ‘가진 자’ 편이라는 편 가르기 멍에가 덧씌워진다.”(본문 중에서)

 

김갑수는 민주화는 민중의 집단적 열망으로 이룩했지만, 선진사회 도약은 국민소득이 두 배 세배로 늘어난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구성원으로 개개인의 자기 각성과 책임감의 공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남 탓만 하는 국민’들에게 감춰진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집단적 광기, <디워>의 애국주의

 

그래서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디워> 논란이나 ‘유승준 파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대중을 향해 빛나고 있다. 그는 이른바 ‘진중권 논란’을 ‘황우석 사태’와 다름없다고 인식한다. 진중권 논란이란, 좌파 이론가 진중권이 백분토론에 나와 영화 <디워>가 “애국심과 동정심에 호소해서 인구몰이를 한 싸구려 흥행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무섭고 거셌던 성토 분위기를 말한다.

 

김갑수는 여기서 ‘나라사랑’, ‘국가 또는 조국’을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그들에게 집단적 광기와 민주적 여론의 차이를 성찰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디워>의 애국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애국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기는커녕 국방의 의무조차 피하고자 할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집단의 광기가 개인의 행불행을 좌우하고 대재앙을 일으켰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 입대를 공언하며 인기를 누리다가 국적을 바꿔버린 ‘유승준 파문’에 대한 그의 인식 역시 대중적이지 않다. 유승준 역시, 대중들에게 애국심, 공인, 병역의무와 같은 가치를 기준으로 집단적인 공격을 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입국 금지를 당하기까지 하였다. 유승준 파문에 대하여 김갑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변경, 선택하는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둘째, 개인의거주지 이전, 선택, 방문 등의 행위를 법률을 뛰어넘어 도덕적 사유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병역의무는 천부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가치실현인가.”(본문 중에서)

 

이 세 가지 질문에서 유승준이라는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또 다시 권유한다. 김갑수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당시의 여론과는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즉, 국적 선택과 거주이전은 당연히 ‘자유’이며, 병역의무 역시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수준의 의무일 뿐이라고 한다.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대중적 박탈감’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그가 ‘대중의 박탈감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박탈감은 남들은 모두 부당한 방법으로 잘되었는데 나만 손해보고 있어 억울하다”는 심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적당히 때 묻은 보통사람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나만 억울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벗어나야 낡고 병든 도덕주의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는 이것이 ‘유승준 사태’의 본질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는 많이 잊혀졌지만, 그래도 ‘줄기세포’ 이야기만 나오면 떠올리는 황우석 사태를 김갑수는 어떻게 보았을까? 한 마디로 ‘사기도 음모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나는 이 사태가 황 교수에게 최고 과학자 운운의 과도한 영예를 얹어준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의 연구는 마치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적인 경쟁이 붙은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 돈 되는 기술개발 경쟁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으로 사안을 바라보면, 누가 사기 친 것도, 음모를 꾸민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생겨난다.”(본문 중에서)

 

황우석 사태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이러한 관점은 ‘진보 술자리에서 보수,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모습’을 보이는 그의 성벽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흔히 주류 입장에 가까운 사람들과 대부분 언론들은 ‘사기론’이라는 대세에 매달렸고, 열광적 기대를 나타냈던 소위 ‘황빠’들은 음모론으로 날을 세울 때, 그는 ‘독야청정’ 기술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았다.

 

김갑수는 젊은 시절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출판사 편집부장을 거쳐서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다.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와 책과 음악이 그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이 보인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기피하는 아이였으며, 지금도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진보적 지식인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5공 시절에 시작된 프로스포츠에 대한 반감이 있다. 그 역시 스포츠에 대한 열기 때문에 반감을 넘어 증오하는 시절이 있었으며, ‘3S로 국민을 마비시키는 독재정권에 굴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가르치던 아이들에게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바보 멍청이나 할 짓이라는 주장을 설파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2006년 월드컵 즈음엔 스포츠에 대하여 다른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국민들처럼 손에 땀을 쥐고 발을 구르며 환호와 탄식을 내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박지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기가 그의 외모나 말솜씨 때문이겠는가. 2006년 월드컵의 16강 탈락이 우리 국력이 모자라서였겠는가. 모든 것이 실력과 노력, 때로는 운에 맞춰 펼쳐지며 우리는 거기에 흥분하고 실망하고 기대하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사, 삶의 진면목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본문 중에서)

 

대중심리를 이용한 돈 놀음에 치우쳐 있는 다른 대중 오락물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다른 “거짓과 꾸밈이 없는 승패의 진실, 계산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알몸의 몸짓” 때문에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는 군대와 경찰의 통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물 본연의 야수성, 공격성을 해소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적으로 열광하는 월드컵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는 옹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 것처럼, 열광하지 않을 권리도 옹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읽어보면 서평기사를 통해 다 소개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다른 생각과 발상을 만날 수 있다. 가끔 추문에 휩싸인 인물을 봐도 그 죄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으며 ‘오직 운이 없다고 여겨질 뿐’이라는 결혼, 사랑 그리고 이혼 에 대한 김갑수의 세상읽기, 3만여 장이 넘는 음반을 소유한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제발 남 탓 하지 말라’고, 그리고 ‘제발 대세만 쫒아가지 말라’고. 지은이의 탁월함은 그가 사물을 비판적으로만 보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남탓’만 하는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 읽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책을 읽는 동안 홍순관이 부른 노래 '나처럼 사는 건 나 밖에 없지'라는 노래가사가 자꾸 떠올랐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독자들이라면, 우선 그가 진행하거나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보시면 어떨까? 어느 방송이냐고? 인터넷 검색 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10점
김갑수 지음/프로네시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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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발명한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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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사람들’에 대하여 얼마나 아시는가요? 백인들이 그리고 우리들이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땅의 사람들’, ‘대지인’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형제들인 바람과 물과 나무와 꽃들이 모두 어머니 대지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을 ‘땅의 사람들’ 혹은 ‘대지인’이라고 말 합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자신이 인도에 도착한 줄 잘못 알았고, 그래서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벌써 500년 전부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백인들과 우리들은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영국 사람을 보고 중국 사람이라고 하거나 독일 사람들을 보고 터키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인도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렇게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어렵지요?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지금은 멕시코라고 불리는 땅에 살고 있는 아즈텍 출신의 ‘대지인’입니다. 단어 뜻대로 해석하면,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시큼하고 매운 열매 선인장’이지만, 그의 이름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는 ‘열매 선인장의 바닥 깊이까지 미치는 뿌리’라는 뜻입니다.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를 쓴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자신의 부족인 아즈텍의 문화와 지식 전통을 이어받은 대지인입니다. 그는 노인들에게서 들은 아즈텍 대지인의 동화와 지혜로운 말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구술하였고, 노래도 불러주었으며 여러 편의 시도 번역하여 백인 형제(친구)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입니다.

 

백인 형제라니? 하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아즈텍 문화와 전통을 이어받은 크소코노쉬틀레틀의 어머니는 대지이고, 아버지는 태양입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구름도, 새들도, 강물도, 그안의 물고기도 산들과 바위들도 모두 형제들입니다. 말하자면 그의 백인 형제는 우리들이 흔히 ‘친구’라고 부르는 사이겠지요.

 

크소코노쉬틀레틀이 백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왜 너희 인디언들은 바퀴를 생각해내지 못했을까?”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는 별의 궤도마저도 정확히 계산해낸 마야나 아즈텍의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바퀴 달린 마차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을까하는 의문도 담겨있고, 인디언은 바퀴를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 지배당하게 되었다는 업신여김이 담겨있기도 하답니다.

 

 

바퀴의 발명은 인류를 진보시켰는가?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아즈텍 조상들의 건축물을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바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즈텍인들은 바퀴를 신성시하였기 때문에 수레에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 합니다. 그는 오히려 백인들이 인류의 3대 발명품에 속한다고 말하는 바퀴가 과연 우리들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주었는지 성찰해 보라고 말한다.

 

“너희 백인들은 바퀴의 발명을 굉장한 진보였다고 말한다. 너희에겐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상상해 본다. 그걸 발명하지 말고 그냥 놔두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말이다. 그럼, 마차도, 자동차도, 기차들도 탱크도 없었을 것 아닌가. 또한 너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어려워졌을 것이기 때문에 너희는 너희가 있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 아닌가. 이것만큼 확실하다. 흑인이 그들의 땅에서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그 많은 괴로움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아즈텍인들은 백인들이 오기 전까지 그들에게는 바퀴뿐만 아니라 없는 것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기도해야 하는 예수그리스도도 없었고, 감옥도 없었고, 도둑도 없었으며, 돈도 없었고 그래서 가진 돈으로 사람을 평가할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계도 없었고 그래서 싸울 일도 없었으며, 법 조항을 써 놓은 기록도 없었고, 써 놓은 법을 어긴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백인 형제들이 오기 전에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법만으로도 지혜롭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대지를 부족 형제들뿐만 아니라 새들, 뱀들과 재규어, 코요테 형제, 거북과도 나누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맘에 드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야생이었고, 백인들이 말하는 문명은 없었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즈텍 대지인들은 백인들이 땅을 탐하는 것, 어머니 대지를 소유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꿈꾸는 자만이 지혜를 찾는다>에는 유명한 스쿠아미쉬 족과 두아미쉬 족의 추장인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이 실려 있습니다.

 

그는 1856년, 미합중국 대통령 피어스에 의해 파견된 백인 대표자들이 땅을 사겠다는 요구에 대하여, “사람이 어찌 창공,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로 시작되는 명연설문을 남긴바 있습니다.

 

“사람이 어찌 창공,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시애틀 추장은 끝없이 물소 떼를 쫓고 죽이는 백인 형제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야만인이기 때문에 백인 형제들의 생활방식에 대하여 모른다고 말합니다. 물소 뿐만 아니라 온갖 동물들이 멸종된다면, 그 동물들에게 일어나 일들은 사람에게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 합니다.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 합니다.

 

“얼마나 많은 물소들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백인이 쏜 총에 맞아 풀밭에서 숨을 거두었는지 나는 보았다. 나는 야만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 나는 기계가 물소보다 더 중요한지, 우리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때만 죽이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본문 중에서)

 

‘땅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대지가 사람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대지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피가 가족 전체를 연결하듯이 모든 것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대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자식(인간과 자연)들에게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백인 형제들 중에는 150년이 더 지난 후에 시애틀 추장의 연설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닷물이 조금씩 육지로 차오르며, 생명을 앗아가는 더위와 대지를 뒤흔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이 거듭되면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혹시 서평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그럼 대지인들은 소도 잡지 않고 나무도 베지 않고 살아간다는 말이냐? 하고 반박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들도 나무도 베고 물소도 죽입니다. 그러나, 백인 형제들이 나무를 베고 동물을 죽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들은 카누를 만들거나 천막을 세울 때와 같이 꼭 필요할 때만 나무를 자릅니다. 식량이 필요하거나 오두막을 지을 때, 꼭 필요할 때만 동물들을 죽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죽인 동물과 나무의 영혼과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고맙다, 나무 형제, 그리고 너도 고마워, 내가 죽인 사슴 형제. 내가 죽인 물소 형제 너에게도 감사한다.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 우리네 여자들과 아이들도 배가 고팠거든. 그렇지만 아무것도 허비하진 않을께. 네 육체와 뿔도, 가죽도, 그리고 뼈도. 이제 어머니 대지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주심에”(본문 중에서)

 

다음은 노루사냥을 앞두고 벌이는 ‘대지인’들의 의식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형제 노루여, 우리를 용서하라. 우리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너를 죽이지 않을 수 없구나. 그러나 우리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면 풀, 줄기와 식물, 열매로 다시 돌아오리라. 그러면 너의 후손이 우리를 먹고 살리라.”(본문 중에서)

 

대지인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 어머니 대지로 다시 돌아가 그들이 베어낸 나무와 그들이 죽인 동물들에게 온전하게 자신의 몸을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순환에 대한 대지인들의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머니 대지로부터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풀과 나무와 동물들을 모두 형제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대지인들은 나무와 풀과 동물들과 그 어머니인 대지마저도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백인형제들에게 모든 땅(어머니)을 빼앗기고 쫓겨나게 됩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호숫가, 푸른 초원, 울창한 숲과 같은 어머니 대지의 피부인 땅을 소유하려는 백인 형제들에게 “공기를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땅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몸을 인식하라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에는 당신 자신이 우주이며, 당신은 자신의 소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말 합니다. 당신 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생명의 충만함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경이로운 실로 일이라는 것 입니다.

 

당신의 심장 - 당신이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박동하며 일년에 3천만 번을 뛰고 있다. 당신의 피는 8만 킬로미터의 동맥과 정맥을 거쳐 생명의 혈관으로 내뿜어진다.
당신의 눈 - 천 개의 지극히 미세한 수용체를 통해 당신은 한 노인의 웃음과 석양,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을 본다.
당신의 두 귀 - 2만 개의 섬세한 부분으로 당신은 새들의 노랫 소리와 사랑하는 이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듣는다.
당신의 폐 - 5억 개의 부지런한 폐포가 당신을 위해 공기로부터 생명의 호흡, 산소를 걸러낸다.
당신의 뇌 - 백억 개의 신경 세포가 당신이 생각하고 알고,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당신의 다리 - 3백 개의 근육이 사랑하는 이의 곁으로 당신을 데려다 준다.
당신의 입 - 웃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친구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손 - 손으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세계를 묘사하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된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두 번째 책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된다>에는 땅을 탐하는 백인형제에 관한 우화가 나옵니다. 아파치의 땅을 탐내는 백인 형제에게 지혜로운 추장이 “땅을 원한다면 하루 만에 당신이 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만큼의 땅을 주겠다. 멀리 걸어갈수록 더 많을 땅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답니다.

 

이 말을 들은 백인형제는 약속한 날이 되어 해가 뜨기 전에 준비를 마치고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힘껏 달렸습니다. 저녁이 되어갈 무렵 그는 수십 마일을 주파하여 만족할 만한 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추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길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힘을 다하여 쫓아다닌 그의 심장이 더는 견디지 못해 그는 돌아오는 길에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에는 여러 편의 우화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사랑과 신뢰에 관한 동화, 폭군과 난쟁이, 게으름에 대한 찬가, 삶은 하나의 환영을 비롯한 30여 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땅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말과 말로 전해져온 이야기들을 크소코노쉬틀레틀의 구술로 문자화시킨 이야기들입니다.

 

바람과 구름, 강물과 하늘을 나는 새와 숲에 사는 짐승들을 모두 형제라고 믿는 ‘땅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인간이 만물 중에 가장 뛰어난 ‘영장’이라고 믿고, 나머지 피조물들을 자기들의 서열 체계 속에서 자신들 아래에 놓아두는 백인들과 우리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다시 생각해보고 성찰해보아야 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 입니다.

 

‘땅의 사람들’이 남긴 다음 이야기는 귀담아들어야 귀중한 삶의 메시지입니다.

 

“너희는 앞으로 올 많은 세대들의 조상의 또 조상이 될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너희 뒤에 오게 될 자손의 자손들을 생각하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얼굴이 아직 대지의 무릎에 숨겨져 있는 자손들을 생각하라.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그들을 생각하라.”(본문 중에서)

 

한반도 전역을 대운하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한 사람들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과 강물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중요한 결정들은 마침, 우연히도, 하필,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들 중 다수의 의견만으로 결정하여서는 안된다는 대지인들의 지혜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세웁니다. 혹 앞서 소개한 우화에서처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얻기 위하여 남은 힘을 다하여 달렸다가 약속 시간까지 돌아올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내달려 결국 자신의 심장이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 백인 형제’와 같은 어리석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하겠습니다.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 - 10점
크소코노쉬틀레틀 지음, 강석란 옮김/생각의나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 - 10점
크소코노쉬틀레틀 지음, 홍명희 옮김/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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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3.02.07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즈텍인들은 운하를 많이파서 바퀴달린 수레가 별로 필요없었죠. 대신 자연이 파괴되서 황폐하 되어 멸망의 한 원인이 됐죠. 그들은 예수를 믿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종교에 열광해서 인신공양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연을 사고팔진 않았지만 사람을 사고파는 노예제가 크게 발달했고 인육을 먹는 습관이 있어 인육거래가 성행했었죠. 진실은 알고보면 재밌습니다.

진보주의 프레임으로 대선판을 다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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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레이코프는 <도덕의 정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지언어학자이다. 그는  MIT 시절 스승이었던 노엄 촘스키의 생성언어학을 비판하면서, 인지언어학을 창시했다.

 

그의 인지언어학은 수학과 정치, 신경과학 등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데, 앞서 소개한 책들과 <프레임 전쟁>은 인지언어학을 통해 미국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프레임 전쟁>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frame)'은 레이코프의 동료교수이자 세계적 언어학자인 필모어가 언어 표현의 의미를 설명하고 기술하기 위해 언어학에 도입한 개념이다.

 

프레임은 "문화적 관례나 세상에 대한 믿음, 일을 처리하는 익숙한 방식,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등에 대해 특정하게 구조화된 심적 체계"를 말한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우리의 구조화된 정신 체계로, 프레임을 장악한다는 것은 그 세력이 우리 세계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여전히 보수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그들도, 진보주의자들도, 언론도, 한국 독자들도 여전히 '전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프레임은 "미국이 오직 선한 싸움만을 한다는 일상적 이론을 고려할 때 매우 사실적인 함축"을 갖는다고 한다.

 

지금처럼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전쟁'으로 간주된다면,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그리고 왜 참전했는지에 상관없이 그것은 정당한 전쟁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비겁한 겁쟁이가 되지 않기 위하여 아무리 힘들다 해도 최후까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 프레임에서는 '황급히 도망치는' 사람들은 도덕적 대의가 아니라 그들은 겁쟁이다. 황급히 도망치기 방식은 도덕적 명분은 물론 이 명분을 위해 싸우고 있는 대원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이라크전에 관한 한 미국에서는 전쟁 프레임이 아직까지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쟁 프레임은 미국인들에게 이와 같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쟁 프레임은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그 해결책을 통제한다. 전쟁에서 황급히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고 부도덕한 행동이다." (본문 중에서 )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는 진보주의자들은 '황급히 도망친다'는 비난에 '그대로 있다가 누워서 댓가를 치러라', '누워서 죽어라'로 대응했다. 그리고 그 대응은 결과적으로 실패하였다. 왜냐하면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레이코프'의 주장이다.

 

이라크, '전쟁' 프레임과 '점령' 프레임의 차이

 

레이코프는 앞서 내놓은 책에서 프레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고 주장하였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새로운 코끼리(전쟁)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점령)을 짜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프레임을 다시 짜야 한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점령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이라크 점령'이라는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이라크 전쟁'이라는 프레임으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와 개념들이 등장한다.

 

"우리는 환영받는가? 우리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이익보다 손해를 더 많이 끼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심한 부상을 입고 있는가? 문제는 철수의 여부가 아니라, 철수 시기다. 점령에서는 악한 적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 떠날지 그 시기가 문제이다." (본문 중에서)

 

2003년 전쟁 직후 싸담 후세인의 군사기구를 제압하고, 군사작전 종료를 선포했을 때, 전쟁은 이미 끝났다. 그 다음에는 점령에 들어갔다. 미군은 전재에서 싸우도록 훈련받았을 뿐이지 언어와 문화도 모르는, 내전이 진행 중인 이라크에서 점령 반대 폭동에 맞서며 지내도록 훈련받지 않았다. 따라서 미군은 신속히 이라크에서 철군하여야 한다는 것이 레이코프가 주장하는 새로운 프레임이다.

 

레이코프는 레이건 이후 거듭 되는 진보진영의 실패 원인을 '프레임의 실패'라고 진단한다. 지은이는 <프레임 전쟁>을 통해 진보주의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진보적 비전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도덕적 가치와 원리는 무엇인지, 어떻게 그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그 비결은 바로 효과적 의사소통이다. 즉 진보주의자의 탄탄한 신념에 부합하는 낱말과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떠한 진실도 효과적인 프레임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으며, 이성과 합리성만, 좋은 정책만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가치관이 다르다


한편, 레이코프는 공정성, 평등, 책임, 자유, 신뢰성, 안보와 같은 근본적 가치들이 어떻게 프레임으로 작동하는지를 <프레임 전쟁>을 통해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의미로 이해될 것처럼 느껴지는 근본적 가치를 나타내는 '공정성', '평등'과 같은 가치들이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에게 얼마나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해시킨다.

 

'공정성'의 가치를 말하자면, 진보주의자에게 소수자 우대조치는 공정성과 관련이 있으며, 광범위한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보주주의자들에게 소수자 우대 조치는 단순히 불공정하며 비도덕적일 뿐이다.

 

'자유'라는 가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인간존엄성의 원칙에 근거하여 궁핍으로부터의 자유를 근본적인 자유라고 인정하며, 사회보장제도나 복지사업, 전국민의료보험이 자유를 신장한다고 본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전국민의료보험 같은데 쓰이는 세금은 납세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평등, 책임, 신뢰성, 안보와 같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가치들에 대하여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이 얼마나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진보진영, 이중개념주의자를 설득하라

 

특히, 레이코프가 이번 책 <프레임 전쟁>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이중개념주의자'이다. 그는 인간은 모두 '개념적으로 이중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즉, 보수주의적 세계관과 진보주의적 세계관은 서로 배타적이지만, 우리 두뇌 속에는 이 두 세계관이 함께 존재하며, 문화적으로도 그렇다는 것. 현실 세계에서 모든 측면에서 완전한 보수주의자나 완전한 진보주의자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다수의 대중들은 '이중개념주의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국내 정책을 지지하면서 보수적인 대외 정책을 지지하며, 시장에 대해서 보수적 견해를 가지지만 시민적 자유에 대해서는 진보적 견해를 나타내는 등 삶의 측면에 따라 같은 사람이 두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

 

레이코프는 이러한 '이중개념주의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였기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이 실패하였다고 진단한다. 즉 진보주의자들이 이중개념주의자들을 '중도주의자'로 잘못 이해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표를 얻기 위하여 정책을 수정하고, 어설픈 타협을 시도함으로써 진보적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이 중도주의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진보적 가치'를 포기하고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스스로 진보적 가치가 틀렸음을 자인하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보주의자들은 이중개념주의자들에게도 원래의 지지자들에게 말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말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것.

 

진보주의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신념을 진정성 있게 설파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을 구성하여, 이중개념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진보적 가치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 레이코프의 주장이다.

레이코프는 진보주의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을 그대로 둔 채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나 보수주의자들의 가치관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이중개념주의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이중개념주의자들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이것은 늘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이동함으로써 진보주의자들은 실제로 우파의 가치를 활성화시키고 자신들의 고유 가치를 포기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지지자들을 소외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레이코프의 이론에 따르면, 오른쪽으로 이동한 한국 참여정부의 실패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보수정당에 대한 연정시도, 보수파 인사의 주미대사 임명, 아파트 분양원가 반대, 성급한 FTA 추진과 같은 오른쪽 이동이 지지자들을 잃어버린 요인이 된 것이다.

 

레이코프가 쓴 <프레임 전쟁>에는 친절하게도 '깨끗한 선거와 건강한 식품', '윤리적 기업', '대중교통'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전략적 의안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승리가 가능성이 우세한 현재 시점에서 진보주의자들의 새 프레임 짜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프레임 전쟁 - 10점
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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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uboutin homme pas cheres pas cher 2012.12.18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보수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그들도,

"나꼼수 팬들이 평양군중 보다 더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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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승호가 인터뷰한 박노자의 <좌파하라>

 

4·11 총선이 끝난 지 석 달이 다 지나가고 제 19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되었지만, 이른바 진보진영의 내홍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과정의 부정과 부실은 이른바 종북 논란으로 확장되고 대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으로 표면화 되었던 진보정당의 분당과 진보진영의 분열, 그리고 예상을 뒤엎은 총선 패배, 검찰의 통합진보당 압수 수색 같은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본주의 실패,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선동하는 좌파의 시선으로 세상을 직시하는 박노자를 인터뷰 한 책이 나왔습니다.

 
'학벌, 재벌, 족벌, 파벌' 등으로 얼룩진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까발린 사회주의 러시아출신의 한국인 박노자가 '언설로는 모두 진보를 말하는 좌 클릭을 행하면서도 정작 몸은 리버럴들의 품에 안기는 우 클릭의 시대'를 또 한 번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책입니다. 

 

<닥치고 정치>의 김어준, <희망을 심다> 박원순, <괜찮아 다 괜찮아> 공지영,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등을 인터뷰한 자칭 전업 인터뷰어(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박노자를 인터뷰 하였스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국회 진출'을 위하여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민족주의 좌파의 불치병을 대놓고 비판하는 박노자를 인터뷰한 책이 바로 <좌파하라>입니다.


박노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짜 진보인가요?"
 
대선, 총선 따위의 정치 지형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본주의는 옳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안철수의 정직함이 통하는 것은 상식없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좌파, 아니 진보인가요?"하는 반문을 거침없이 던지는 박노자의 박원순 평가는 이렇습니다.

 

"포스코, 풀무원 등 사외이사 출신이며 코오롱 등 재벌의 후원을 따는 데에 수완이 비상한 '재벌가의 친구'이고, 부하들에게는 거의 '독재자'로 인식되는 스타일의 리더지만, 대다수의 중도적 유권자들에게는 '참신한 얼굴'이자 거의 '진보'로 다가왔잖아요?"
 
박원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대놓고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박노자는 '참신하고 깨끗한 리버럴'에 다시 속아 넘어 가지 않으려면 진짜 진보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 사회의 계급적 현실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역시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과 상식을 내걸었지만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이파크 파병이라는 범죄를 저질렀고, 국가보안법조차 폐지하지 못했으며, 자본의 입장만 반영되어 쌍용차 매각이 이루어졌으며, 한미FTA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인 문재인에 대한 평가 역시 조금도 후하지 않습니다. 문재인의 <운명>을 보면 노무현의 이라크 파병에 대하여 불가피했다고 변명하고 있으며, 무상보육, 무상교육을 말하지만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별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에 따르면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현대와 삼성 같은 재벌들로부터 북유럽 수준으로 세금을 걷어 들이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습니다.

 
얼치기 진보 비켜라, 좌파 좀 제대로 하자

 
박노자는 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민중에게 가장 해로운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부르주아 정객 중에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한국사회의 기본 모순을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되든 간에 우리의 과제는 하나밖에 없는 거죠. 민중들을 조직하고, 반신자유주의적인 정서를 만들고, 대중들한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실체를 이야기하고,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그 다음에는 그것에 대한 투쟁을 하는 겁니다."
 
이것이 박노자가 긴 인터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좌파가 가야 할 길을 <나는 꼼수다>에서 찾을 수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나꼼수의 장점 하나는 말하자면 패러디, 웃음, 카니발의 에너지를 많이 풀어주는 것 같아요… 문제는 뭐냐 하면 웃고 패러디하고 적당히 욕하고 이런 것까지는 좋게 볼 수 있는데, 욕만 가지고는 체제를 무너뜨리기가 어렵습니다."

"젊은이들한테 나꼼수나 진중권은 신선한 음료수 같은 존재죠. 콜라 같은 겁니다. 마시면 왠지 시원하잖아요. 나꼼수의 욕설 같은 것을 들으면 한국사회에서 쌓일 수밖에 없는 모든 원한이 풀리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는 거죠."

 

그러나 나꼼수 방식으로는 한국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박노자 생각입니다. 이명박을 바꿀 수는 있지만, 아니 결국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으로 바뀔 수밖에 없지만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자본 권력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꼼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박노자는 이건희, 이재용에게 맞서려면 취약하고 미숙한 한국 좌파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기업노동조합 중심의 취약한 조직 기반과 활동기반을 극복해야 하며, 전체 노동인구의 56~57퍼센트에 이르는 비정규직에 대한 조직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노동자 정치와 멀어져가면서 명망가 정치로 국회 행을 노렸던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같은 정치인들을 향해 '한 계급의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그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를 바꿀 수도 있지만, 또 국회가 사람들을 그만큼 바꾸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예컨대 노회찬, 심상정이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룰라나 차베스 같은 계급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은 약자들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쟁사회에서 경재의 법칙으로 생존할 수 없는 약자들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자는 물론이고 학습노동에 시달리는 청년, 살인적인 등록금에 고통받는 학생, 명퇴 이후 자영업자로 내몰리지만 숨통을 조이는 대자본에 치여 줄도산 당하는 자영업자들, 노점상들이 모두 약자들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상위 1퍼센트의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복지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복지를 실천하려면 자본가들에게는 훨씬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하고요. 부유세를 어떻게 도입해야 할 것인지 얘기해야 합니다. 복지라는 것이 재분배인데, 재분배하자면 상위 1퍼센트 내지 최고 5퍼센트의 돈을 가져와서 그 돈을 나눠줘야 합니다."
 
복지문제는 기본적으로 계급갈등이기 때문에 계급갈등 과정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좌파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복지는 국가가 베풀어 주는 시혜가 아니라 사회공공성의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박노자가 들려주는 복지국가 노르웨이의 모습은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로 들립니다. 출산유급휴가 46~56주, 출산과 산후조리 무상의료, 심지어 병원 왕래 택시비도 일정부분 보상,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 예술인, 미술인에게 기본소득보장 같은 사례들입니다.
 
이런 복지를 실현하려면 부자들의 세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고 부자들의 경우 노르웨이처럼 60~70퍼센트 정도 돼야 하고 법인세 역시 일본 정도(40%)는 되어야 복지 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무상급식, 무상교육, 복지는 '계급갈등'이 본질
 
아울러 이런 복지가 실현되려면 재벌들이 민주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노자의 생각입니다. 재벌을 민주화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시민사회의 경영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업의 의사결정에 사회, 국가, 노동자들이 골고루 참여해야 하는 것이죠. 독일식으로 기업 이사회의 3분의 1 의석을 노동자 대표들이 차지해야 하는 것이고요. 국가와 시민사회, 예를 들어서 환경단체, 전국적인 노동단체의 대표들도 약 3분의 1 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박노자 교수는 이 정도 변화는 일어나야 기본적인 기업의 민주화가 가능한데, 한국사회에서는 혁명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그는 노동자 자주기업 같은 사례가 매우 중요하지만, 체제가 자본주의로 남아있는 한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의 법칙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좌파하라>입니다. 박노자는 좌파답게 한다는 것을 유럽 좌파들을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좌파답게 한다는 것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유럽연합에 대한 반대, 민영화에 대한 절대 반대와 자원과 에너지 등 핵심 부문 대기업과 은행의 국유화지지, 그리고 노동계급의 계급적 이해관계에 대한 우선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좌파가 노동계급을 우선시 하지 않으면 노동계급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극우가 파고드는 틈을 만들어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온건 좌파들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노동계급의 처지가 어려워지고 있고, 반이민자 정책같은 극우들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노자 교수는 자본주의 종말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임금 노동의 과도한 착취에 의한 초과 이윤 수취"가 한계에 다다랐고, "기술 혁신에 의한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상품 시장의 창출"도 과잉생산, 과잉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위기, 종말 징후 뚜렷하다
  
아울러 "산업부문에서 금융부문으로의 자본 유출"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고, 의료, 교육 같은 "비시장 부문의 시장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A급 좌파(이리 불러도 될지) 박노자는 사회주의가 아니면 이런 구조적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신자유주의의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장기공황으로 가고 있는 자본주의는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자본주의의 문제는 과잉 생산의 위기입니다. 이것을 해결하자면 사회주의로 가야죠.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줄여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의 구매력을 높이고, 이렇게 하면 해결의 실마리가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2008년에 시작된 공황이 장기공황으로 가고 있으며, 2009년, 2010년 잠시 상황이 좋아진 것은 막대한 공적 자금으로 은행의 파산을 막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은행을 살리는 대신 국가 채무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유로존 사태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예측이 빗나가 이번 공황은 해결되고 수습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주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은 없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환경위기, 환경참사로 이어질 것이고 인류 공멸로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극복은 인류의 공멸을 막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월가 시위'와 같은 방식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 박노자의 생각입니다. 미래가 없어진 젊은이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산발적인 운동이 아니라 자본체제를 멈춰 세울 수 있는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운동과 힘을 합치고, 훨씬 더 거센 저항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왜 자본주의를 폐기해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몽둥이 들고 약탈하는 것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박노자 교수는 남한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북조선 체제가 사회주의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합니다.
 
"국가 관료들이 인민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억압되고, 인민들의 권리가 실시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북한 나름의 역사성, 대외적 상황논리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평양군중보다 나꼼수 팬들이 더 한심해 보인다

 

그는 오히려 남한의 진보를 향하여 북한이라는 거울에 남한을 잘 비춰보라고 설파합니다. 김정일 죽음에 오열하는 평양 군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비명에 죽었을 때 분향소를 가득 메운 군중들에게는 분명 닮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핏줄에 따르는 소속감부터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격차, 각종 계급적 모순들, 그리고 영어 열풍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대다수 문제들은 북조선 사회도 갖고 있습니다."
 
'수령'과 '노짱'을 완전무결한 인격의 소유자로 추앙하는 분위기가 있고, "짱의 위대한 령도를 받아 한 일에 대해서는, 그들은 원천적으로 자기비판을 할 줄 모른"다는 것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양 군중들은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빠'가 되었다고 할 수라도 있지만, 남한의 '빠'들은 스스로 가신의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가카를 씹을 대로 씹으면서도 아키히로(明搏)의 왕좌를 박원순이나 유시민이 차지한다 해도 이 나라 노동자들이 그대로 죽어날 거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나꼼수의 팬들이 평양의 군중보다 훨씬 더 한심해 보입니다."
  
위험한 발언이지요. 나꼼수 팬들이 평양의 군중들보다 더 한심하다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입니다. 긴 시간 박노자 교수와 영상 인터뷰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한 지승호는 에필로그에 "자본에 상처 받은 우리에게 소금을 뿌려대는 것" 같더라고 썼습니다.
 
그는 이 책의 맨 마지막 문장으로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정치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고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좌파하라 - 10점
박노자.지승호 지음/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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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진보의 표본 2012.07.19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나는 열 박노자보다는 한 나꼼수가 이땅의 진보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명성경쟁과 노선투쟁에 열중하느라 입으로만 떠들어대는 입진보들

    나꼼수나 박원순 문제있다는 얘기 지껄이는건 나도 할 수 있거든.
    노무현정부가 신자유주의라고 까대는거 신났었겠지,
    그런데 그나마 노무현이 늘려놓은 복지예산 다 축소되고 4대강 건설사 아가리에 쳐넣을때
    당신들이 한 일은 뭔데? '이명박 나빠요' 인터뷰하며 징징대는거?


    거리에 나와서 당장의 선거에 어떻게 이길지 전략좀 짜봐
    입으로만 사회주의니 계급주의니 꿈같은 소리 떠들어대지 말고
    당장 박원순이 뉴타운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에 대해 정책제시라도 해봐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행동'을 좀 해
    이 입진보들아,

    • 박자본 2012.07.22 22:52 address edit & del

      나꼼수나 박원순 문제있다는 얘기 지껄이는 건 너도 할 수 있지만....넌 안 하거든. 그게 차이야.

      당장의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이 전략을 짜면 되지....왜 남의 머리 빌리려고 해

      입으로만 사회주의 계급주의 욕하지 말고....선거에 이기는 방법 한 번 말해봐...


      새누리당이 지배하는 세상, 이건희가 지배하는 세상을 어떻게 끝장낼 수 있는지...그럼 당신도 한 번 이야기해 봐

      잘 한다면서...댓글로만 떠들지말고...

  2. 윗 분 말씀 2012.07.19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윗 분 말씀에 절대 공감...사람들이 '나꼼수'가 '노짱'이 '진보'라서 그리 열광하는줄 아시는지? 무슨 '진보'에 특허권이 있답니까?,,,소위 '순결한 진보주의자'들이 한 치도 못 바꾼 세상을 '나꼼수'는, 박원순 시장은, 그리고 노짱은 조금이나마 바꿔냈지 않은가? 박노자교수의 일련의 저작들 잘 읽곤 했지만, 제발 앞으로는 깔 사람을, 깔 집단을 잘 골라서 까주시길...

  3. 세상이 어느때인데... 2012.07.19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까지 좌파 우파 이야기 하면서 이데올로기에 국한지어 모든것을 결정지으려고 합니까?

    절대적 선도 절대적 악도 없습니다. 니것과 내것 결국엔 이익을 따져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들은 겁니다.

    북한에 대한 인류애로 국경 열어주고 무조건 항복할겁니까?

    이웃국가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우리가 가진 무기를 모두 없애자 라고 이야기 할겁니까?

    개소리지요... 미국도 우방이지만 이익을 따집니다. 하물며 다른나라는 어떨까요???

    그런 와중에 우리만 바보같이 다 내주자? 이게 우리 진보지식인의 현재입니다...

    자기가 너무 똑똑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상론에 빠져 아무것도 안보이지요 현실은...

    당신들보다 똑똑한 사람들 많고요... 하물며 당신들이 그렇게 까대고 욕하는 새누리당...

    그 핵심멤버중에 우리나라 최고 명문 출신에 3대고시 출신이 허다합니다...

    이렇다고 새누리당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인간들은 자기 목적과 그 결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알고 있다 이겁니다...

    말로만 평화, 사랑, 자유를 외치고 대안없이 없애라 드러눕는것 밖에 못하는 찌질이가 아닌거죠...

    머 애초에 정말 똑똑하고 그만큼의 진보적이라고 한다면은 성공해서 바꾸는게 좀더 쉽지 않겠습니까?

    입진보 적당히 합시다... 사회 나와서 성공할 자신도 없어 자신은 '현장활동가'네... 하면서 숨어들어간 주제에...

    그리 대단한 변혁을 하고 싶으면 성공해서 바꾸세요. 조단위로 돈만 벌어도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시작할수 있다니까요...

    • 박노자 2012.07.22 22:47 address edit & del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요. 선도 악고 없고, 니것 내것도 없고 이익을 따라 결정한다고 말입니다.

      미국이 우방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익을 따져서 남한을 빨라먹고 있는 것이지요.

      명문에 고시 출신들이 나라 망치는 것 모르시나요?

      대법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 안보셨나요?

  4. 지나가다 2012.07.19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자본주의엔 많은 문제점이 있고... 실제로 어떤부분은 자본주의 체제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면도 있다는 주장엔 100% 동의합니다만...

    하지만 사회주의 밖엔 답이 없다는 논리도 마찬가지로 평양군중 같은 논리죠...

    실제로 굶어죽는 평양군중들이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죠.

    현실에선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사회주의 밖에 답이 없다던 중국,러시아가 자유시장 경제를 받아들이고는 살림살이 나아졌지요??

    체제와 이념이요??

    명석하던 박노자님께서 공부를 너무 많이하셔서 머리가 굳어버리신듯 합니다.

    더운물과 찬물이 섞여서 미지근한 물이 되듯이 그렇게 흘러가겠죠.

    노무현과 문재인 나꼼수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평양군중이 아닙니다.

    적어도 현실감각은 있으니깐요...

    지금이 어떤시대인지 아직 모르시나요???

    자본가인 영세자영업자들은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고 있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고임금 노동자들은 마름짓 잘하고 성과급 받아 배두들기는 시대 아닙니까?

    이런 시대에 노동계급 자본계급 고루한 타령하는 사람들이 평양군중 같아 보여요...

    • 박노자 2012.07.22 22:44 address edit & del

      음 중국, 러시아가 사회주의 국가였나요? 지들이 사회주의라고 주장했지만...진짜 사회주의는 아니었죠.

      책 한 번 읽어보고 말씀하시면 좋겠구요.

      책 사는 것이 싫으면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보시기라도 하면 좋겠네요.

      영세자영업자를 자본가라고 하는 어이없는 분.

    • 지나가다 2012.09.16 12:16 address edit & del

      음, 미국, 일본이 자본주의 국가였나요? ... 농담이고, 중국,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 맞습니다. 이상적으로 묘사된 사회주의의 특성을 결하고 있다고 해서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을 100%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그건 기독교가 아니며 따라서 현실 교회의 모순을 가지고 기독교의 문제점을 논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책임한 꼬리자르기에 지나지 않죠. 그나마 맑스 이론을 현실 정치에 적용해 보겠다고 나선 사례들이 하나같이 "사회주의도 아닌" 이상한 꼬라지로 전락하는 것이 실천에서의 오류가 아니라 이론 자체의 오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지?
      이렇게 말하면 북구 사민주의 국가들을 사회주의의 성공적인 예로 들고 나오는 이들이 있는데, 박노자 스스로도 이들을 이상적인 사례라고 말한 적도 없고(그나마 한국이나 미국같은 나라보다는 훨씬 낫다는 정도?), 시장경제와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핵심 틀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수정 자본주의의 한 사례라고 볼 수 도 있지요. 그나마 석유로 버티는 노르웨이와는 달리 스웨덴은 수년 전부터 경제 위기가 뚜렷해지는 안습한 상황이...

  5. 박노자, 누구를 바보로 아냐? 2012.07.20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박원순, 유시민 등을 넘어서 더 뛰어난 사람이 온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를 해결 하려면 다양한 이해 계층의 사람들의 의견을 토론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꼼수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일부'로 지칭하셨으면좋겠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기분이 굉장히 더럽습니다.

    • 박자본 2012.07.22 22:42 address edit & del

      의견을 토론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으로 해결될까요?

      너무 쉽게 생각하신다.

  6. 2012.07.22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무책임한 입진보들. 박원순,노무현,문제인,안철수, 나꼼수, 까대느라 신나는군,, 신나게까대면서 히히덕거리고 있어라. 쭈욱,

진보 1번지 창원, 권영길 불출마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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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권영길 재선 창원성산구 지켜낼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 불리는 야당 불모지 경남에서 진보정당 깃발을 들고 출마한 권영길 후보를 두 번이나 당선시킨 곳이 바로 창원 성산구입니다.

창원 성산구는 권영길 의원이 일찌감치(이게 화근이 되었을 수도 있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옛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에서 여러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의 또 다른 한 축을이루고 있는 진보신당에서도 일찍부터 후보를 발굴하여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경남 도내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거구인탓에 야권연대를 위하여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압니다만, 일찍부터 삐걱거리더니 후보단일화의 판이 깨져버렸습니다.

권영길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인 통합진보당에서 우여곡절 끝에 손석형 후보로 결정되었지만 범야권 예비 후보의 숫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손석형(통합진보당), 김창근(진보신당)으로 압축되었지만, 후보단일화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민주통합당의 변철호, 주대환 후보 그리고 무소속 박훈(부러진 화살 주인공 실제 인물) 변호사까지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오랜 논란과 합의 끝에 김창근후보와 박훈 변호사가 김창근 후보로 단일화 되었고, 민주당 후보인 변철호 후보가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이른바 삼자구도가 된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는 일존의 '치킨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배짱 좋은 놈이 오래버티면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측면이 좀 있더군요. 아울러 여러지역 사례를 보면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는 해당 선거구의 야권 후보 당선 가능성에 비례하여 어려워지는 것도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창원 성산구의 경우 옳고 그름을 떠나서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입니다. 창원 성산구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재선도의원인데, 2년 넘는 임기를 남겨두고 도의원직을 내던지고 총선 후보가 되었습니다.

당내 후보 선출과정이나 야권 단일화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좀 더 복잡한 여러 이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 문제가 지금까지 후보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은 분명합니다. 통합진보당은 인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야권연대의 상대후보인 김창근 후보와 진보신당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보 맏형 권영길 지역구 야권연대 '실패'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온 시민단체 그룹에서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를 야권단일 후보로 '인정'하였지만, 실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대결하는 야권후보가 두 명인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선거 공학을 말하는 사람들은 선거의 첫 번째는 구도라고 합니다. 아니 이른바 선거전문가들은 모두 첫째가 구도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선거 경험을 가졌던 김대중 전대통령 역시 '구도'를 만들어서 불리한 선거에서 승리하였지요.

아무튼 '구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창원 성산구 선거는 필패입니다. 더군다나 범야권에서 후보단일화의 가장 큰 쟁점이 '도의원 중도 사퇴 문제'인데,  하필 상대후보인 새누리당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도의원 중도 사퇴 문제가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되어 권영길 국회의원에게 패하였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도의원을 중도 사퇴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지금 총선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의 지역구에서 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었고 재선까지 성공하였지요. 당시 강기윤 후보의 '도의원 중도 사퇴 문제'가 총선과 도의원 보궐선거의 주요 쟁점이었고 손석형 후보는 무난하게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4년만에 이번에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강기윤 후보와 똑같이 도의원을 중도에 사퇴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흔히 창원 성산구 선거구를 '진보 정치 1번지', 권영길 국회의원을 '진보의 맡형'이라고 부르지요.  

창원 성산구의 경우 지금까지 진행된 야권연대 협상과 논의 과정을 보면 투표 당일까지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창원성산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를 나란히 도의원에 당선시킨 지역구입니다.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지만, 진보신당의 득표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진보신당은 경남에서 창원 성산구와 거제 단 두 곳에서만 지역구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양쪽 선거구에 전 당원들이 당의 사활을 걸고 올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평생을 노동운동에 바친 두 후보의 경력도 파란만장합니다. 손석형 후보는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4대, 8대, 9대, 11대, 13대 노조위원장을 지내고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을 지냈습니다. 김창근 후보 역시 한국중공업 노조설립위원장과 7대, 10대, 12대, 14대 노조위원장을 지내고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쟁쟁한 노동운동가 출신입니다.

두 후보의 노동운동 경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두 후보는 창원지역 최대 사업장인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을 번갈아 맡았습니다. 정당간 이념과 정치노선의 차이도 분명하지만 두 후보의 노동운동 경력만으로도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치킨게임은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사람 누구도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요. 선거구도를 놓고 보면 손석형 후보와 김창근 후보의 한치 양보도 없는 대결 덕분에 강기윤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창원 성산구는 '진보 맡형' 권영길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도 3선의 유혹을 뿌리치고 '진보정치의 발전과 야권단일화'를 위하여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진보진영의 손석형, 김창근 두 후보 모두 '진보 정치 1번지' 창원 성산구를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로부터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선거 결과에 따라서 진보진영간에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고, 앞으로도 오랫 동안 연대와 협력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다행히 예측이 빗나가 진보진영 두 후보 중 유력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길게 보면 진보운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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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okgung 2012.03.28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손석형이 같이 한 주둥이로 여러마디 헛소리하는 인간들은 정치하면 안된다.
    그런 개만도 못한 인간 새끼 손석형이를 후보로 내세운 통합진보당 개만도 못한 새끼들도 문제.

    • 하하하 2012.03.29 01:25 address edit & del

      니 주둥아리 참 더럽다. 난 김해 사는 사람이다, 그분과 상관없는....

  2. 손석형 2012.03.28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강기훈->강기윤

  3. latte 2012.03.28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권영길씨는 합포나 의창에 한번 출마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4. jounbada 2012.03.28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턴가 선거때만 되면 '단일화'라는 화두와 맞딱뜨리게 됩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독재정치의 잔재를 이어가고 있는 거대정당에 맞서서 권력을 가져와야만하는 중요한 과제가 있으니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돌이켜보아야할 점들이 많은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강,정책과 노선이 분명히 다른 정당들이(또는 개인이) 이런 차이점들을 그대로 둔채
    단일화를 위한 어떠한 원칙과 기준조차 애매한 가운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닥치고 단일화'를 외치는 현 야권의 분위기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부터 짚어봐야 할듯합니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들에서 나타난 문제들이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이기기위해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보면, 새누리당 후보들이 일으키는 문제와 아무런 차별성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 일간지를 보니 진주에서도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통합진보당후보가 불복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만 여권성향이 분명한 후보였다면 애초에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응하였다면 깨끗이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하겠지요.

    한마디로 이제는 이 당이건 저 당이건, 보수건 자칭 진보건 정책은 물론, 무원칙과 하는 행동들까지 너무나 닮아 있는듯 보입니다.
    말은 누구나 공자왈 맹자왈 할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뭐가 어떻게 다른지 명확하게 구분되어지는 실천적인 부분이 있어야 되는것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창원 성산구의 경우 역시 그러합니다.
    해당후보와 당은 차치하고서라도 경남단위 야권단일화를 자임하고 나선 기구에서조차
    단일화 과정에서 일방적인 편을 든다는 의구심을 가지게하기 충분한 행동들을 함으로써
    단일화를 더욱더 어렵게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단일화에 참여하는 당이건 후보건 단일화의 가치기준에 벗어난 후보가 있다면
    우선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함에도 이러한 문제에는 일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진보적 가치를 저버린 후보와는 단일화에 응할 수 없음을 밝힌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에게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거제지역 단일화에서 선출된 진보신당 후보를 야권단일화 후보로 인정치 않겠다'는 거의 협박성 공문을 보내는 이런 말도 되지 않는 행동들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한 지역의 단일화를 위해 해당지역 후보들이 합의하고 경선절차를 거쳐 선출된 후보를 타지역의 같은 당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미 선출된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
    과연 이들에게 누가 그러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나요? 정말 기가찰 노릇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일시적인 기구가 각 정당들의 행동들을 통제하고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인가요?

    중재를 자임했다면 누구든 인정할 수 있는 대전제와 분명한 원칙이 필요한 것이라 보입니다.
    그 잣대조차 없이 ‘닥치고 단일화’만 외친다면 한마디로 옳건 그르건 세가 불리한 후보들은 무조건 포기하거나 출마하지 말아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가 될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칙이기도 한 ‘다양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고, 아직은 소수일 수밖에 없는 ‘진보’라는 가치를 짓뭉개버리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결과가 어떻게 되건 이문제에 관한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5. Sneakers louboutin pas chermmes 2012.12.18 20:09 address edit & del reply

    후보단일화의 판이 깨져버렸습니다.

제3신당 추진, 법륜스님 속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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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견인 최시중이면...안철수의 후견인은 법륜?

법륜 스님이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승복입은 처지...잘하는 사람 응원할 뿐"이라고 말하였더군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 최근의 법륜 스님 행보는 승복만 입었다 뿐이지 대한민국 어느 정치인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토회를 알게 된 계기, 관심을 갖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빈그릇 운동' 때문이었습니다. 정토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행 공동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정토회가 주관하는 수행 프로그램 '깨달의 장'에 참가해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짧지 않은 일정 때문에 직접 참가는 못해봤지만,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여러 활동가들로부터 정토회 수행 프로그램 '깨달음의 장'에 꼭 한 번 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무렵 정토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법륜 스님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도법스님, 명진스님 같은 분들이 제 코드와 잘 맞는 분들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요가, 명상 뭐 이런 것들에 관심이 생기면서 정토회에도 관심이 이어졌고, 법륜 스님에 대해서도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교수가 정치권에 짠하고 등장 한 이후, 법륜 스님도 안철수 교수 만큼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의 지지도가 박근혜를 앞서고 있고(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안철수 교수에 대한 언론의 관심, 국민의 관심도 쉽게 사그라들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의 정치적 주가도 안철수 교수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승복입은 처지...라고 하였지만, 강한 권력의지 느껴지는데...


특히, 지난주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 기사를 보면 말은 "승복입은 처지..."라고 하였지만,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한겨레신문 인터뷰를 일부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민적 요구 등 신당의 필요조건은 다 갖춰졌는데 이를 현실화시킬 구심체가 현재 없다. (신당을 위해서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약간의 희생적인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

"저는 제 3신당이 필요하며, 정치세력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제 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철수 교수 정도가 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사람은 참 좋고 지지도도 있는데 아직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못하고 있다."

"저는 현재 국민여론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를 바란다고 보지 않는다. 국민은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싸우는 게 싫은 것이다. 이것을 중도라고 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새 정당은 참신해야 하고, 둘째는 이념적 지향을 넘어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새 정당은) 첫째 참신해야 하고, 둘째는 이념적 지향을 넘어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구성 멤버들을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사람이 나올 수 있다. 또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약간의 희생적인 모험심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누가 그것을 해내겠네냐, 대중적 지지기반으로 봤을 때 신당을 하면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사람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또 안철수 교수가 하면 가능하다. 그 외에는 해도 가능성이 낮다."

3회 연속 이어진 한겨레 신문 인터뷰 기사와 후속 기사의 촛점은 '안철수 교수'가 과연 제3신당을 만들것인가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정작 제가 궁금한 것은 도대체 법륜 스님이라는 분이 안철수 교수를 끌어들여 제3신당을 만들고, 안철수 교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을까 하는 것입니다. 바로 법륜 스님의 속셈이 뭔지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한겨레 인터뷰 기사를 보면 '청춘콘서트'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서 얻은 자신감 때문인지 모르지만 법륜스님 자신과 안철수 교수가 뭉치면 젊은층의 광범위한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니 보수니 이념지향을 넘어서야 미래지향적이라고?

또 국민여론에 대해서도 "국민은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싸우는 게 싫은 것이다."와 "이념적 지향을 넘어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같은 다소 왜곡된 현실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젊은층은 '청춘코서트'에도 공감하지만, 오히려 정치적, 이념적 지향이 뚜렷한 '나는꼼수다'에도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구요. 아울러 한국사회는 법륜 스님이 말하듯이 "이념적 지향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지향을 더욱 분명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법륜 스님의 행보를 보면서 임진왜 당시 나라를 구하려고 나선 서산대사나 사명대사 대신에 고려의 개혁 승려 신돈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 그럴까요? 

물론 승복입은 승려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치를 하면서(제 3신당을 주도) 정치에 관심없다. 관심없다 하고 행동과 말을 다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법륜 스님의 모습을 보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명박의 후견인 노릇을 하였던 것 처럼, 안철수 교수가 대권 도전에 성공하면 법륜 스님도 후견인 노릇을 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은 저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법륜 스님이 말 처럼 '이념적 지향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MB정부와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서 권력을 되찾아 오라는 것이 아니었던가요? 

포털 검색에 나오는 법륜 스님의 이력을 보니 훌륭한 삶의 궤적을 걸어오셨더군요. 정말이지 '승복입은 처지'(?)만 아니면 언제든지 출마해서 정치인이 되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경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승복입은 처지'(?) 때문에 자신이 직접 정치인이 될 수는 없다하여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권력의지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0. 26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이념과 입장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모두 힘을 합치라'는 것이 국민이 보내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국민의 준엄한 경고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주장하며 자꾸 제 3신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법륜 스님의 속셈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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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철수, 박원순, 법륜... 2011.11.26 22:25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이 사람들이 한.. 한.. 한 거시기일 거란 뜻이겠죠.

    • 꼼수 2011.11.27 14:02 address edit & del

      아니 씨바 !

      법륜이랑 박원순은 종자가 다르잖아.

      너 처럼 싸잡는 놈들이 더 문제야

  2. 무터킨더 2011.11.30 03:02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는 않고
    알지도 못하지만
    순수하게 종교적인 행위로 볼때도
    지금같은 세상에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법륜스님은 영향력이 큰 분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3신당이니 이런것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법륜스님 정도되면 정치인에게 바른 길을 조언할 수도 있고
    충분히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거기에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거죠.
    내가 챙길 이익에 대해서요.
    스님은 아마 그 길을 일러주고 미련없이 떠나시리라 믿어요.
    그게 불교입니다.
    저는 본래 불교신자지만
    산속에 앉아 면벽이나 하는 스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스님이든 목사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이 만인을 위한 목소리여야지
    사익을 위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저는 법륜스님의 행보가 그정도 선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언론에서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이지요.

    • 이윤기 2011.12.01 17:44 신고 address edit & del

      도법스님, 명진스님, 문규현 신부님, 생전의 문익환 목사님 이런 분들 모두 정치적인 영향을 발휘하였습니다. 누구라도 정치적인 주장을 할 수 있는 것도 맞습니다.

      아울러 그가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탁월한 분이라고 하더라도 그분의 정치적인 주장이나 견해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비판도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분들일 수록 신중하게 발언하셔야하는데...안철수 교수나 제 3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반복해서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봅니다.

      지금 국민들의 바람은 어떻게던 야당들이 힘을 모아서 내년 선거에 승리하라는 것입니다. 야당통합이 절대절명의 과제인 시점에서 자꾸 제 3신당을 말씀 하셨으니 오해(?)라면 오해를 자처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 3신당 창당 이야기가 한겨레에 꾸준히 보도되었는데, 오늘은 스님이 더이상 안철수 멘토도 아니고, 제 3신당도 만들지 않겠다고 하시니...믿어보겠습니다.

  3. 베베 2011.12.05 21:52 address edit & del reply

    안철수 교수나 제 3신당문제를 자주 반복한다 하셨는데.. 그건 신문사나 인터뷰의 유도때문일 수 있습니다.

    포커스를 그쪽으로 맞췄다면 한번 말한것을 여러번으로 쪼개어 계속 울궈 써댈 수 있으니까요.

    한 면만 봐서는 누구든 판단하긴 그르다고 생각되네요.. 사적인 자리건 공적인 자리건 누가 묻지 않는데도

    계속 주장한다면 님의 글에 동의 하겠지만~~ 아직까진 딱히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네요

    • 이윤기 2011.12.05 22:38 신고 address edit & del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지난 주말 한겨레 기사를 보니 스님께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더군요. 그냥 믿어보겠습니다. 세월이 가면 어차피 다 드러날 일이니까요.

  4. 2011.12.08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문재인의 '운명', 혁신과 통합을 지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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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부산에서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문재인의 <운명>을 읽은 사람들의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운명을 읽어면서 그가 시대와 역사의 요청을 거절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두 차례 열린 다음 세 번째로 개최된 부산 북콘서트도 부산MBC 홀을 가득채운 청중들과 함께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도성별도 매우 다양하였는데, 20대 젊은 청년들부터 40대 중년들, 50~60대 장년층까지 골고루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더군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진행으로 문재인 이사장, 문성근 대표, 김기식 위원장이 참석한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똑같이 '야당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민주세력의 대단결'을 이루어내는 통합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북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 혹은 문재인 이사장 지지자들의 관심은 그 과정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높은 듯 하였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무상급식 투표 발언에 빗대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와 같은 이야기가 여러번 나오더군요.




물론 지금 시점에서야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문재인 이사장의 답은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하는 것과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답이 전부였습니다.

그렇지만 북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그가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로 나온 국민들의 뜻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네 사람의 대담 후에 짧은 공연이 이어졌고 다시 북콘서트 사회자인 탁현민 교수와 문재인 이사장의 대담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의 <운명>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노무현과의 동행>이었다는데...


여러 질문들이 오고갔습니다만 대담 말미에 다시 한 번 북콘서트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재인의 운명에 대한 질문이 또 다시 나왔습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이어가는 것이 운명"이었다고 답하더군요.

원래 출판사와 합의한 <운명>의 제목은 <노무현과의 동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희호여사가 회고록을 내면서 <동행>이라는 제목을 먼저 사용하셨기 때문에 <운명>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사연이야 어찌되었던 <운명>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이 한국사회에 많은 의미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운명'인 셈이지요.


막상 운명이라는 제목을 달고보니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의 개인의 운명보다 민주, 진보세력 앞에 놓인 과제를 우리들의 운명으로 공감해달라는 당부를 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우리들의 운명으로 함께 공감하기 위하여 '북 콘서트를 세 번으로 접고, 앞으로 야권통합과 2012년 총선 승리를 위하여 정치콘서트'를 시작하는 것이더군요.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기획한 탁현민 교수는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기획하였지만, 문재인에게 닥친 '운명'은 더 이상 그를 북콘서트만 하고 있도록 내려버두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니다. 북콘서트 포스터에 이런 의미심장한 카피 문구가 있습니다.
 
"때로 운명은 그것을 거스르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북콘서트 중단, 통합을 실현하는 정치 콘서트로 시민들과 만난다

아무튼 문재인이사장 문성근대표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정치 콘서트는 8월 30일 서울에서 시작되었고 9월 1일 오늘 저녁은 창원에서 그리고 내일은 광주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당분간은 '북 콘서트는 중단하고 정치콘서트에 집중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겠다"고 말하더군요.




오늘 저녁 7시 30분부터 창원MBC 홀에서 열리는 정치콘서트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에는 문재인이사장, 문성근 대표 그리고 김두관 지사와 남윤인순 대표, 김기식위원장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에 여당의 텃밭이 된 부산과 경남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김두관 지사가 경남도지사로 당선되었고, 김정길 전 장관이 부산시장에 출마하여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야권이 통합하고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기만 하면 부산과 경남에서도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절반 이상은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개최되는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 정치 콘서트는 바로 그런 희망적인 전망을 경남에서 현실로 만들어가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정치 콘서트',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도 콘서트처럼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공연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정치 콘서트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 공연 예약 http://www.victory2012.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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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의 지역주의 극복 민주당만 대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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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여섯 번 낙선한 김정길 전 정관이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지난 6월 24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있었던 김정길 전 장관 초청 블로거 간담회 세 번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블로그 간담회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내년 선거 일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미 대통령 선거 출마가 공식화 되었기 때문에 곧바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드는 줄 알습니다. 

그런데 김정길 전 장관은 우선 내년 봄 총선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일정을 밝혔습니다. 내년 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3당 야합이후  네 번의 고배를 마신 부산에서 다섯 번째 총선출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는 민주당 출마와 관련하여 자신은 이미 부산대학교 시절 학생운동을 할 때부터 '지역주의 타파'을 내세우고 활동하였으며, 정치를 시작한 후에도 변함없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치뤄진 지방선거의 경우 김두관 경남지사처럼 민주당 출마를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면 당선되었을 수도 있지만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주변에는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며 심지어는 민주당 내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정길 전 장관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여 44.6%라고 하는 놀라운 득표율을 보였지만 끝내 낙선하였습니다. 어쩌면 지난 6.2 선거 결과에 고무되었기 때문에 내년도 총선과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36.7% 밖에 못 받았는데, 20년 동안 낙선만 하던 김정길 전 장관이 44.6%를 얻었으니 고무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정길의 지역주의 극복, 민주당 아니면 안되나?

그렇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의 무소속 출마와 자신의 민주당 출마를 비교하는 대목은 약간 거슬렸습니다. (관련기사 : 2010/06/03 - [세상읽기 - 지방선거] - 김두관 당선, 김영삼 3당합당 망령 사라진다 ! )

과연 영남에서 민주당 당선만이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유일한 길일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거꾸로 생각해보면 정치인 김정길이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만 되면 지역주의는 극복되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전 장관이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되었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지역주의 타파'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길 전 장관은 낙선하였지만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민주당으로 조경태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역주의 조경태의원의 당선이 지역주의를 타파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기대름 모았지만 여지껏 꽃도 피지 않고 열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김정길 전 장관이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면 오래된 낡은 지역주의의 크고 높은 벽에 다시 한번 거대한 충격을 주는 역사적 사건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벽을 무너뜨리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지역주의는 정치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속에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되었으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훌륭한 측면돌파가 되었을 수 있었다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는 것이 정면돌파라면 무소속 당선은 '측면돌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면돌파로 골을 넣을 수 없다면 측면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면돌파로는 수비수에 막혀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면 측면 돌파로 수비진영을 흔들어 놓고 득점찬스를 노려야 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고집하던 김정길 전 장관이 '야권연대'와 '반한나라당'이라는 지역의 요구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으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면돌파가 안 되면 측면돌파로 골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국민들이 안희정, 이광재(지금은 최문순), 김두관이 당선된 후 달라진 지방정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만약 김정길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되었다면,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지방 권력이 교체되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어쩌면 부산 시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였다는 평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김정길에게 거는 부산시민들의 기대는 '지역주의 타파'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와 심판이었는데 그것을 놓친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민주당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 되었다면 무소속 김정길 부산시장은 민주당 당적이 없어도 지역주의를 그복하기 위한 훨씬 다양한 노력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정길 전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나서 지나간 부산 시장 선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그가 내년 총선에 먼저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는 민주당으로 출마할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 후보로 낙선을 거듭한 그가 새삼스럽게 당적을 버릴 이유도 없고, 후보입자에서는 대선출마까지 내다본다면 붙어도 떨어져도 민주당 출마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가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된다면 과거에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다른 후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야합으로 시작된 20년 한나라당 지지가 이제 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후보만 잘 내고 선전하면 부산에서 5~6석, 경남에서 3~4석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곽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야권이 단결하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신공항문제, 저측은행 사건을 겪으면서 민심이 크게 변하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44.6% 득표를 당선 가능한 득표로 끓어올리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총선에 떨어지더라도 또 민주당?

부산시장 선거 44.5% 득표는 매우 고무적입니다만 당선되지 못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여야 합니다. 결국 부산에서 김정길 전 장관을 비롯한 반한나라당 야권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장 선거보다 5%를 더 얻어야 하는데 이것이 민주당 간판으로는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만약 낙선하게 되면 어떨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였다가 다시 낙선하였을 때와 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지게 될까요? 그래서 김정길 전 장관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기폭제로 작용할까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총선에 실패하고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노무현의 기적(?)은 또 다시 재현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총선에 실패하고 대선후보로 회생할 수 있는 2년이라고 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렬하게 패배하고도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정길 전 장관을 위해서도 그렇고 부산시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야권연대와 개혁, 진보 세력을 위해서도 그렇고 당선 가능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민주당 간판으로도 당선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민주당을 굳이 포기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무소속으로는 당선될 수 있지만 민주당으로는 어렵다고 판단되면 민주당 간판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소속이면 당선될 수 있는데 민주당으로 출마하여 낙선하면 결국 한나라당에게 4년 동안 또 다시 지역주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남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하는 것은 비겁한 일도 아니고 대의와 명분을 팽게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면돌파가 안 되면 측면돌파로라도 승리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민이 나에게 거름이 되라면 거름이 될 것이고, 나에게 가지가 되라면 가지가 될 것이고, 꽃이 되라면 꽃이 될 것이고, 열매가 되라면 열매가 될 것이지, 내 스스로 꽃이 되겠다, 열매가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자신을 지지하는 진보, 개혁진영의 부산시민들이 낙선하더라도 민주당으로 출마하라고 하는지, 아니면 무소속으로라도 당선되어서 MB정권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주를 막아달라고 요구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민주단 간판을 버리는 경우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거름이 되겠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민주, 개혁진영의 승리에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무소속 김두관이 승리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대의를 버린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김두관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였기 때문에 민주당만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경남에서 진보, 개혁 진영이 함께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만약 김정길 전 장관이 지난 6.2 선거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었다면 진보, 개혁 진영의 공동 승리보다는 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산과 경남에서 김두관지사와 같은 진보, 개혁 진영의 후보가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도 지역주의도 극복에 기여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부산에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 개혁진영이 함께 승리하는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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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토지킴이 2011.07.04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편가르기식 흑백적인 논리들 우리정치의 단면이면서
    전체적인 문제점이죠... 국민들을위한
    진보, 개혁진영이 함께 승리하는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좋은글 좋은식견 잘봤씁니다

  2. 장복산 2011.07.04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지난 주말을 청도에서 보네면서 '김정길의 희망'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표현한데로 어떤 결벽증같은 성격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절친한 친구이자 평생동지라고 하는 노무현이 대통령출마를 결심하고 의논할 때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듯 했던 대목을 나는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참여정부시잘에 임명직은 절대 맏지 않갰다는 생각을 했다는 대목도 이 글의 '김정길의 지역주의 극복 민주당만 대안인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여강여호 2011.07.04 14:37 address edit & del reply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당선이 마치 지역감정 극복의 과정처럼 부르짖는 건
    제도권 정치인들과 제도권 언론의 또 다른 기득권일 뿐이죠.

노무현 대통령이 2012 야권연대에 조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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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으며, 노대통령의 유고작이나 다름없는 <성공과 좌절>을 소개하는 서평기사를 포스팅하습니다.

매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에 맞추어 노무현 대통령 관련 책을 소개하겠다고 스스로 한 약속을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2010/05/24 - [노무현 대통령] - 서평블로거의 노무현대통령 추모 방법은?)

서거 2주기를 맞으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읽은 책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쓴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입니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2007년 가을 퇴임을 6개월여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3일간 심층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3일간의 인터뷰만 옮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1991년 10월 당시 45세 초선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의원에 대한 첫 인터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 첫 인터뷰 이후 나는 여덟 차례 정도 그를 단독 인터뷰했다. 돌이켜보면 그 인터뷰들은 정치인 노무현이 굵은 선택을 할 때마다 이뤄졌다. 특히 대통령 출마를 작심할 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대통령 퇴임을 앞둘 때 나는 그를 인터뷰하는 행운을 누렸다."

오연호 기자는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국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퇴임을 앞두고 당시 인기 없는 대통령을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오연호 기자는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인터뷰한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여섯 명의 노무현을 만나다

하나는 무차별적으로 흙탕 속으로 떠내려가는 노무현 정부가 이룬 가치를 건져 올리고 싶은 마음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진보의 미래에 대해 공부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변화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예사롭지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감지'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치인 노무현에서 정치학자 노무현, 민주주의 연구가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그 3일간의 대화에서 여섯 명의 노무현을 만났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누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지자들의 '애증' 어린 평가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분석, 오연호 기자가 발견한 대통령의 정치학자적인 면모, 그리고 대통령의 관심이 집중된 진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누가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오연호 기자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바보 노무현의  죽음은 직접적으로는 자살이지만, 그가 그런 선택을 하도록 내몬 것은 검찰 수사입니다. 그것은 지금 현재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자와 정치권력을 내려놓고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자의 한판 싸움이었습니다. 정치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현직 대통령 이명박과 시민권력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싸움이었습니다."

결국 현직 대통령은 시민 속으로 들어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았고, 결국 장례기간 내내 시민분향소와 서울광장을 경찰차벽으로 둘러싸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검찰수사로 표면화되었지만 사실은 '현직 대통령 VS 전직 대통령-시민'의 싸움이었다는 것입니다.

▲2007년 12월 2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청와대

정치권력을 가진 자와 시민권력을 만들려는 자의 싸움

저자는 그의 죽음을 쉽게 납득할 수 없었던 이유로 대통령이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의 4시간 연설문에서 '자기사랑'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한 문장을 골라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면 세상을 사랑하게 되고,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에 대한 분노를 하게 된다."

쾌락이나 탐욕으로 자기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은 자기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역사적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른 것은 자신이 받는 고통보다, 자신에 의해 받게 될 여러 사람들의 고통을 더 참을 수 없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분석이기도 합니다.

한편, 오연호 기자와 진행한 3일간의 인터뷰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자들의 평가에 귀를 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하여 스스로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난데없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나라당과의) 연정 그놈 들고 나와가지고, 국민들이 '연정이 뭐요?' 하게 만들었죠. 그건 사전에 내가 워밍업도 없이 불쑥 들고 나왔고, 그 뒤에 또 아그래도 골치 아픈데 개헌까지 들고 나오고, 언론하고 지속적으로 싸우고, 한미 FTA 안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는데, 그거 해치워버렸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대한 지지자들의 실망과 좌절은 바로 다음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한나라당과 대연정하는 꼴 보려고 우리가 그토록 눈물 흘려가면서, 탄핵 막아가면서 대통령 노무현을 만들었나?" 하는 이런 배신감이었습니다.

▲오연호 기자와 인터뷰 하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대연정은 성과주의? 대연정은 필생의 정치목표?

이 책은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에 대하여 '자만심이 만들어 낸 오류'였음을 인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정은, 내 전략이 보통은 옳았다고 하는 자만심이 만들어낸 오류입니다. 내 딴엔 건곤일척의 카드라고 던졌는데, 그게 흑카드가 됐어요."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판 승부수를 띄웠다는 생각, 역사의 한 매듭을 짓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여전하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오연호 기자는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국민들, 지지자들은 역사에 남을 큰 승부 한판을 벌이겠다고 나선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않았다. 이해 못한 것이 아니라 이해를 거부한 것이다. 큰 권력(시민사회)이 작은 권력(대통령)의 성급한 성과주의에 '정신 차려' 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와 제도를 선택하였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의 성과주의에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오연호 기자의 평가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반론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반론 전문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역구도 해소는 나의 필생의 정치목표입니다. 나는 여기에 모두를 걸었습니다. 결국은 그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으나 정작 나는 아직도 이 목표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구도 해소와 대타협의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대가라도 지불 할 생각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동거정부 구상, 대연정 제안, 개헌 주장 등 모두가 이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필생의 정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대타협의 정치를 위하여 대연정 제안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타협의 정치를 위한 연정은 제안하는 쪽이 힘의 우위에 있을 때 가능한데, 제 판단은 당시 대통령은 압도적 우위의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는 검찰과의 갈등, 당정분리, 그리고 말투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무사히 걸어 나가기 위하여 검찰과 손을 잡지 않았으며, 당권을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분리 원칙을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임기 내내 지적 받은 자극적이고 냉소적인 말투에 대해서는 소위 '운동권이 되고부터 반어법, 역설법을 쓰고 감정적으로 팍 폭발적으로 자극적인 것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다음 대통령은 좀 부드러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오연호 기자와 인터뷰 하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왜 대통령에 출마하였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출마를 자극하고 결심을 굳히게 한 계기는 이인제씨의 출마였다고 합니다. 기회주의자가 지도자가 되면 국민도 기회주의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에 출마하였다는 것이지요.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 옳은 것을 옳다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것을 증명하려 하였다는 것입니다.

한편, 오연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링컨에 주목하였음을 강조합니다. 대선출마 선언 한 달 전에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출간하였으며, 패배를 딛고 정의의 개념을 내세워 승리한 링컨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 그가 곧 링컨이다. 그는 옳은 길을 갔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 길을 가 성공했기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노무현이 만난 링컨> 중에서)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링컨과 닮았다는 사실을 소개합니다. 심지어 천수를 누리지 못한 것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이 2012년 야권연대를 위해서 조언한다면?

이 책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조중동 언론 권력과 갈등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이유와 역사적 이유, 그리고 지지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FTA에 대한 생각, 이라크 파병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담겨 있습니다.

2011년 총선을 앞두고 있고, 야권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지금, 오연호 기자와 인터뷰에서 나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몇 대목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정치인들은 두 부류가 있습니다. 대세에 편승해서, 상황과 민심에 편승해서 표만 받으려는 사람이 있고, 역사의 진보에 꼭 필요한 전선에 마주서서 상황을 돌파하고 때로는 민심을 새롭게 일어켜서 이끌고 가려고 깃발을 세우는 그런 정치인이 있습니다. 나는 역사에서 적어도 지도자가 될 정치인이라면 후자여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적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국민의 눈높이로는 좀 부족하다. 역사의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도자는 정치인 중에서 나와야 된다고 얘기했던 이유가 그저 느낌이 아니라 투명성의 검증을 과연 받았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그가 선거판에 들어가도 꼿꼿할 거냐, 깨끗할 거냐 그리고 수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정치판에서 지도력을 과연 발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검증이 돼야 한다는 말이죠."

정치판 흙탕물 속에서 살아남아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흙탕물 속에 나뒹굴어보지 않고 깨끗한 체하지 말고, 더럽혀질 각오를 하고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어 당당하게 검증받고 신뢰를 획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2011년 야권연대, 노무현 대통령에게서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오연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와 억양을 흉내 내어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1년 야권연대의 승리를 위하여 꼭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입니다.

"누군가는 정치판을 바꿔가야겠지요.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세요. 너무 계산하지 마세요. 정도를 걸으세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유권자의 신뢰를 형성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특권을 버리고 몸을 던지세요. 흙탕물 속 검증의 바다로, 시민들 속으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10점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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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은 좋지만... 2011.05.24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들어 노무현대통령께서 저들의 실체.. 저들이 하려는 게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알고 계셨나~하는 물음을 자주 해보게 됩니다.
    사실, 저들(?)또한 아주 정당한... 그들이 생각키에 그들 목표나 목적이 정당하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 여겨지거든요.
    근데......

    암튼간, 노무현대통령께서 저들이 내세운 목표를 몰랐다고 보긴 어려워보입니다.
    그들이 들이민 국정방향계획서도 가지고 있으셨고.. 모든 정보의 수렴, 귀결 위치에 바로.. 대통령이 계셨기 때문이죠!
    허나, 그가 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혹여 모르고 계셨던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단 것!

    결론은..
    제가 생각키로는 노무현대통령께서 그들이 들이민 계획서나 뭐.. 이런 정보들을 통해 그들이 뭘 하려햇는지, 전세계적 권력자들이 추구하는 바가 뭐였는지에 대한 내용은 알고 계셨으리라 단정됩니다. 단지 그걸 좀.. 인간적이고도 모두가 승리하는 길로 이끌고 싶어하셨던 걸로 보이는데요...
    문젠, 그게 과연 확실히 옳았냐~하는 것과... 민중의 힘이 과연.. 이 난세를 헤쳐갈 정도가 되었냐~하는 것! 스스로 문젤 해결할 정도의 지혜를 갖추었냐는...

    노무현대통령께서는 그걸 믿으셨던 모양입니다만...

    쩝...

  2. 저녁노을 2011.05.24 18:3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도를 걸으면 아무 일 없을 터인데....
    어제는 하늘도 슬펐는지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요.

    잘 보고가요.

  3. 2011.05.28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리운 노짱님 ♥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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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3년을 보내는 동안 민주정부 10년의 역사가 물거품이 되는 듯하여 답답하고 불쾌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촛불도 들고 거리에도 나서보았고, 길바닥에 드러누워도 보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되었고, 4대강은 모두 파헤쳐졌으며 민주주의를 거꾸로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말 불쾌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실의에 빠진 386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신저를 전하는 두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오연호 기자와 조국 교수입니다.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를 정립하고, 그 가치를 실현할 세력을 형성하여 세상을 바꾸자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런 책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하였습니다. 직업 좋고, 글 잘 쓰고, 키 크고 잘 생긴데다가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국 교수는 단숨에 '스타 강사'가 되었고, 진보, 개혁세력의 집권 플랜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진보집권플랜> 북 콘서트는 전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먼저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

제가 좋아하는 대안학교 교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아름다운 꿈꾸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자고 하는 노래입니다. 오연호와 조국, 두 남자가 꾸기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국 교수는 진보집권의 꿈은 '진보가 밥 먹여주냐?'는 질문에 진보가 밥 먹여 줄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밥의 문제라 함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문제, 즉 보육과 교육, 일자리, 주택, 건강문제입니다. 진보 개혁 진영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 정책,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보가 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구, 보수보다 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건강보험 개혁을 통한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대중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진보, 개혁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보적 상상력을 키우는 것을 자제하면서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꺼버렸기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진보적 개혁의제를 포기하면서 상상력마저 쪼그라들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진보, 개혁 진영이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보이던 정치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과거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마음으로 '생활좌파'를 제도화하는 운동을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시장임금을 넘어 사회임금으로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확 띈 단어는 바로 '사회임금'입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임금이라고 하면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시장임금만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장임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일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임금=시장임금'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운동의 경우에도 가장 1차적인 활동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주장합니다.

"유럽에서는 국민의 70~80퍼센트가 큰 부담없이 평생 임대 주택에서 살 수 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은 희귀한 일이고, 대학등록금도 매우 낮아서 교육비 부담이 적죠. 그리고 무상의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중병이 들었다고 해서 집안이 의료비로 거들 나는 일은 없어요. 이들 나라의 시민은 시장임금 외에 사회임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사회임금을 말하는 학자나 정치인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다고 생각됩니다.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무상급식, 무상교육 이런 것들이 모두 사회임금에 해당되는 것들이지요.

오세훈 서울시장 덕분에 6·2 지방선거 이후에도 '무상급식'이 계속 정치,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고 있으니 사회임금을 높이자는 <진보집권플랜>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구에서 이런 사회임금을 확보하고 복지국가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우리의 경제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예산이 없어서 복지수준을 높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대강과 같은 예산을 줄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부담은 조금만 늘려도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늘리고 탈세를 막아 세수를 높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민주화운동권은 권력이 없을 때에도 대중이 공감하는 가치를 가지고 권력에 맞서서 승리하였던 경험이 있으니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알리고 참여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일자리와 관련한 집권 플랜 역시 신선합니다. 2000년 벨기에가 실시한 '로제타 플랜'이라는 것도 솔깃합니다. 민간기업의 3퍼센트 청년의무고용제라고 하는데, 공공기관과 공기업으로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혼모 출신 대통령의 눈에 띄는 보육정책

눈에 확 띄는 사례는 미첼 바첼리트 칠레 대통령의 보육정책입니다. 미혼모 출신이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는지도 참 궁금합니다만, 재임기간에 참 엄청난 일을 했더군요.

"2006년 집권 후 0~4세 아동에 대한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임기 중 하루 2.5개씩 총 3500개의 국립보육시설을 만들었어요. 칠레는 1인당 GDP가 약 1만 5000달러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보육문제만 해결된 것이 아니라 국공립 보육시설이 늘어나면서 고용창출이 되었고, 소비가 늘어나고 경기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출산율까지 늘었다는 겁니다. 복지정책으로 동시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더군요.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비정규직 철폐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쟁취하자고 제안합니다.

"한국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양과 질의 노동을 해도 임금이 반 토막 나거든요.......법철학적으로 보더라도 이는 정의의 원칙에 반하는 겁니다."

또 기업 정책에 있어서는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벌의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 등은 엄정한 법 집행만으로도 상당부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업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엔론 분식회계 사건에서 분식회계 규모는 우리 돈으로 1조 5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회사의 대표이사에게 징역 24년 4월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미국 법체계가 반기업적이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걸까요?"

그가 전해주는 미국 엔론 사례는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준법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것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벌의 편법 상속 역시, 재산과 기업지배권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였습니다. 막연하게 재벌해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불법경영이나 불법상속을 철저하게 막고, 세습경영을 인정하는 대신에 노동조합이 경영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노조의 경영참가, 산업민주주의 정착시켜야

특히 노조의 경영참가를 통해 '산업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경영참가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서 기업의 경영권과 자본이 노동자에게 있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택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가격을 떨어뜨려야 할 뿐만 아니라 진보, 개혁 세력의 재개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합니다.

"원주민 대다수를 쫓아내고 고급 아파트를 세우는 방식의 재개발이 옳은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재개발해야 옳은가에 대해서 미리미리 고민하고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중의 욕망을 직시하면서 욕망을 부정하지 말고 공정, 평등, 연대 등 진보의 가치에 따라 내용과 방향을 재설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개혁입법과 사회, 경제적 민주화라고 하는 이중전선을 만들어야 하고,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교육, 일자리, 의료가 좋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교육개혁을 위한 조국 교수의 플랜은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지역균형선발제와 계층균형 선발제를 도입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서울대 분할, 지방대학 통폐합, 반값 등록금, 사교육 축소 및 공교육 확대를 주장합니다.

정연주 사장 시절 KBS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학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였더니 여러 대학 출신이 골고루 뽑히더라는 겁니다. 학력차별금지법을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반값등록금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1년에 대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 총액이 13조 원인데, 장학금 수혜자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정부가 3~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면 등록금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득별로 등록금을 차등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사학재단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력차별 금지법, 반값 등록금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을 완화시키는 것은 공교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하자고 합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교사 수를 대폭 늘려 사교육 종사자들을 흡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질적으로는 결국은 대학을 안 나와도 일자리를 구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남북관계를 바로 보는 시각은 아주 명쾌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같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 등 비현실적은 강경책은 북한 경제를 중국에 편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남측 중소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은 수지맞는 장사였으며, 햇볕 정책은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투자라는 것입니다.

돈을 줘서 평화를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남한은 북한의 시장과 인력이 꼭 필요하도록 하자더군요. 통일이 밥 먹여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자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대미외교, FTA와 국제 무역, 그리고 검찰 개혁 등에 관한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만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네요. 또한 진보, 개혁진영에 속해있는 여러 예비 후보들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기억하시다시피, 진보, 개혁세력에게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제대로 이루어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꿈이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였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하면 정말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가장 깊이 새기고 싶은 한 구절 더 소개합니다.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보적 가치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진보집권플랜 - 10점
조국.오연호 지음/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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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터킨더 2011.02.08 08:46 address edit & del reply

    유럽이 복지사회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한국이 훨씬더 경제 수준이 높다는 말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복지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건지..
    누구를 위해서...
    정말 이제는 보여줄 수 있는 진보가 되었으면.....

    • 이윤기 2011.02.10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우리나라도 충분히 부자인데...왜 자꾸 더 부자가 될때까지 미루자고 하는지... 답답합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김규항씨가 칼럼을 썼더군요.
      진보집권플랜이 아니라 민주집권플랜, 개혁집권플랜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며 흥분되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좀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습니다.

  2. 무시기 2011.02.08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싸우지나 마라. 지들도 밥그릇 싸움하는 주제에...

    • 이윤기 2011.02.10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차원이 좀 다른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유쾌한 100만 민란, 나부터 '민주화'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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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100만 민란이 마산 어시장에 왔습니다. 지난 주말 오후 2시, 마산 어시장 옛 극동예식장 앞에 문성근 대표와 회원들이 거리에서 100만 민란에 참여할 동지를 모으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창원 정우상가에서 민란을 벌였을 때도, 경남도민일보에서 문성근 대표 초청강연회를 할 때도 거듭 다른 일정이 겹쳐서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마산 어시장이고 주말 오후라 시간을 내어 들렀습니다.

오전에 다른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12시쯤 마칠 줄 알았던 행사가 2시가 다 되어 끝나는 바람에 조금 늦게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를 하려고 지나가면서 보니 길 건너편에 100만 민란이 시작되었고, 언론사에서 취재도 나와있더군요. 아마 문성근 대표가 직접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100만 민란을 약간 소개해봅니다. 유쾌한 민란 <국민의 명령>은 국민 100만 명이 모여 5개로 분열되어 있는 야당을 불러모아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민주적인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내자는 시민운동입니다.



문성근 대표가 마산 어시장 한 짧은 연설에 국민의 명령100만 민란을 벌이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더군요.


왜 이런 일을 벌이냐구요?

"어떻게 이렇게 서민의 삶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되서 힘이 없기 때문에 견제를 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을 불러모아서, 국민의 힘으로 하나로 묶어내야만 내년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제대로 의미있는 승부를 펼쳐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시민 여러분, 시민의 힘으로 이 나라 잘못된 정당구조를 바꿔내고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100만 민란 프로젝트, 왜 시작했냐구요?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해서 우리 이명박 대통령님 뽑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서민의 삶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부자들 5년 동안 90조 세금 깍아준 거 아시죠. 지난 달에 예산안 처리했습니다. 거기 보니까 노인예산 깍아내리고, 밥 굶는 애들 밥 좀 먹이자는 예산 깍아내리고, 장애인 예산 깍아내리고, 그래서 형님 예산, 마누라 예산, 4대강 예산으로 쏟아 붓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들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다 잘했다는 것 아닙니다. 잘못한 거 많습니다. 서민의 삶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반성을 토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되어 있는 한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저도 영화배우하면서 편안하게 잘 살 수 있고, 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정권 3년을 보면서 이건 너무하다. 어쩌면 이렇게 서민을 무시할 수 있을까? 서민도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노릇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배우 생활 접고 2년 동안 거리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파탄았났으며, 민생은 더욱 고달파졌지만,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된 이대로는 2012년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이 하나로 묶어져야 국민을 무시하는 한나라당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이 힘을 합치지 않으니, 국민들이 나서서 민란을 일으켜 야당을 하나로 만들자는 주장인 것입니다. 민주, 진보진영이 모든 정당 기득권을 털고 야권 단일 정당을 만들어서 2012년에 민주, 진보정부를 수집하자는 것이지요.



100만명 모이면 뭐가 달라지나?

서약자가 5만 명을 넘으면 매주 토요일 저녁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 당사 앞에서 합류를 호소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겠다고 합니다. 서약자가 100만 명에 도달했는데도 이를 무시할 정파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흩어진 야당을 불러모아 단일 정당을 만들어내자는 시민운동이라고 합니다. 


어젯밤에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6만 2666명이 참여하였더군요. 지난 토요일 마산에서는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일요일 울산에서는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다고 합니다. 울산에서 참여한 회원 숫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사무국에서 세운 목표는 달성하였다고 하네요.

마산 어시장에서 유명한 영화배우인 문성근 대표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듯 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사무국에서 세운 목표 인원을 달성하였다고 하니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됩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문성근 대표가 길을 건너 어시장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곳으로 가서 시민들을 만나서 100만 민란을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권유하였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관심을 있게 살펴보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문성근 대표가 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서민들의 마음이 이 정부에서 돌아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점상 하시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문성근 대표의 설명을 듣고는 선뜻 회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시더군요.

 

최근, 오키나와를 다녀오면서 다시 읽은 더글러스 러미스가 쓴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국가의 폭력(전쟁)이나 환경문제 등 21세기는 그러한 정치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당연시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래서 참가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사회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기자신이 변하는 '민주화'가 필요합니다."

다섯 개로 흩어진 야당을 불러모아 하나로 묶어내는 100만 민란에 참여하는 일은 자기 자신이 변하는 '민주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신이 변하는 민주화, 참가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사회, 바로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일이겠지요. 자기 자신의 민주화가 시민사회를 만드는 토대라고 생각됩니다.

유쾌한 100만 민란 홈페이지 (http://www.powertothepeople.kr
 


▲문성근 대표와 찍은 사진이 다음 메인에 떴네요. ㅋㅋ

문성근 대표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 야 문성근 너 영화배우라고 하는데, 같이 사진 한 장 찍자하는 분들 계시면, 네 이 쪽으로 오셔서 같이 사진 찍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른 달려와서 사진을 찍자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문 대표를 쳐다보며 망설이는 동안 제가 먼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유쾌한 민란이 성공하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또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유쾌한 민란이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꼭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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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터킨더 2011.01.24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유쾌한 민란도 중요하긴 한데...
    근데 이윤기님 수염은 어디로 갔나요?
    완전 딴사람이....ㅎㅎㅎ

    • 이윤기 2011.01.25 18:25 address edit & del

      수염은 몇 달만 기르다가 깎았습니다.

      블로그 대문 사진으로 여러 날 걸어 둔 탓에 여전히 수염이 있는 줄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답니다.

      지난번 마산에서 무터킨더님 뵈었을 때도 수염이 없었답니다. ㅋㅋㅋ

  2. 저녁노을 2011.01.24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유쾌한 반란이길 정말..바래봅니다.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이윤기 2011.01.25 18:25 address edit & del

      내년에는 서민들이 살기 좋은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3. 구르다 2011.01.24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확실히 제 입은 보살입니다.
    국민의 명령 홈에도 메인등극 소식을 알렸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 이윤기 2011.01.25 18:24 address edit & del

      100만 민란에 아주 쬐끔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ㅋㅋ

      제가 싫어하는 그분이 마음을 바꾸는 그런 날도 한 번 빌어보시지요?

  4. 김영대 2011.01.30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문성근얼굴만봐도ㅈ.ㅅ없다.....이윤기씨글잘보구있구요.근데이번글은안쓰셨으면좋았겠네요

    • 이윤기 2011.01.31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글 잘 봐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이 부분은 저와 생각이 다르신가봅니다.

에펠탑, 왕정타파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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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체류하고 있는 사회학자 정수복이 파리 연작 두 번째 책 <파리의 장소들 - 기억과 풍경의 미학>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연작의 첫 번째 책 <파리를 생각한다 - 도시 걷기의 인문학>에 이은 두 번째 책이며, 앞으로 세 번째 책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2009년에 나온 연착의 첫 번째 책인 <파리를 생각한다 - 도시 걷기의 인문학>은 파리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면서 걷기와 산책의 의미를 소개한 책이었다면, 두 번째 연작인 <파리의 장소들>은 구체적인 장소 열여섯 군데를 다닌 관찰기록입니다.

이 책은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파리에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파리에 살아서 유명해졌는지, 그들이 살았기 때문에 파리가 유명해졌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파리에 살았던 수많은 예술가와 작가 그리고 학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장소에 관한 책이지만,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그 장소와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기 위해 만든 도시의 장소들에 어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의 파리 연작은 파리라는 공간의 이야기이면서 그와 동시에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사회학자이지만 문학적 글쓰기를 모색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시적인 순간도 있고 소설적인 이야기들도 군데군데 박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어떤 장소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마치 그림이나 사진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밤색 코트를 입은 할머니가 오른손에 바게트 반쪽을 들고 카페의 메뉴판을 보고 지나간다. 일고여덟 대의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려서 지나간다. 젊은 여자가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휠체어를 밀며 공원안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자가 빨간 비옷을 입고 초록색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지나간다. 길 건너편에도 젊은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유모차를 끌고 간다. 흑인 남자 아이들 다섯 명이 왁지자껄하게 떠들며 떼 지어 지나간다."

바로 이런 식입니다. 캠코더로 찍은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문장입니다. <파리의 장소들>에는 곳곳에 소설 속 한 장면 같은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인용한 구절은 브라상스 공원 앞 광장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소설 같은 묘사, 여행 보는듯한 상세함

이뿐만 아닙니다. 또 다른 어떤 장소를 소개할 때는 마치 약도를 그려놓고 길을 설명하듯이 상세하게 전하기도 합니다. 집을 나와 목적지까지 가는 지하철·버스 노선도 상세합니다.

"63번 버스의 경우 리옹 역에서 출발하여 라 미에트 방향으로 갈 때는 내가 자주 다니는 생-쉴피스 광장 앞에 서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올 때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집에서 나올 때는 지하철 6번 선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저자가 벨빌거리로 가기 위하여 파리코뮌 당시 마지막 항전 장소였던 주르댕으로 가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나는 지하를 두더지처럼 다니는 게 싫어서 파시에서 72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파리시청까지 간 다음, 시청광장에서 지하철 11번 선을 타고 주르댕 역에 내리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그가 발견한 파리의 장소들은 걸으면서 발견한 장소들이고 걷기에 적당한 장소들로 옮겨갈 때는 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파리는 승용차가 없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파리의 장소들>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잘 알려진 장소 다르게 보기인데, 에펠탑, 센강 위의 다리, 노틀담 사원, 몽마르트 언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2부는 피하고 싶은 장소 일부러 찾아다니기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파리의 달동네, 몽파르나스 묘지 순례, 상태 감옥주변, 파리코뮌의 격전지 뷔트 오 카이 언덕입니다.

제3부는 장소에 숨은 뜻 자세하게 읽기라는 제목인데 캉파뉴 프르미에르 거리, 카르티에 재단의 정원, 에스파스 알베르 칸의 정원, 브라상스 공원 주변을 소개하였구요. 제4부는 한가로운 장소를 주제로 생루이 섬의 강변 산책, 생-마르탱 운하, 비에브르 강의 흔적 찾기, 튈르리 공원을 산책한 이야기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에펠탑'이야기입니다. 짧은 파리 여행때 직접 가본 곳 중에 한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에펠탑 건립을 반대한 이유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가 철거되지 않고 보존되어 파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에펠탑 건립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모파상을 비롯한 유명 예술인들이 앞장서서 건립을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에펠탑 건립을 반대했던 사람들의 주요 논리는 에펠탑이 전통적인 미적 기준을 벗어나며 구체적인 용도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예술 작품이라면 몰라도 쓸모없는 기념비적 탑을 엄청난 돈을 들여 짓는 행위는 당시 부르주아들의 실용주의적 합리성에 부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에펠탑이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인정받고, 구스타브 에펠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더군요. 저자는 서구근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는 1955년에 에펠탑 찬사를 들려줍니다.

"직감과 과학과 신념의 열매이자, 용기와 인내의 딸리며 세계의 도시 파리라는 부식토의 열매인 에펠탑은 1889년 마치 깃발처럼 세워졌다. 나는 구스타브 에펠이 크고 높은 정신의 부드럽고 능숙한 계산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음을 확신한다."

사회학자인 정수복이 들려주는 노트르담을 대신하여 에펠탑이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된 이유도 흥미롭습니다.

"에펠탑은 왕정 타파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파리코뮌이 끝나고 수립된 제3공화정이 내세운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상징한다. 에펠탑은 19세기 말 무한한 진보를 약속하는 과학기술의 상징이었다. 노트르담의 첨탑이 신을 향한다면 에펠탑의 정상은 인간 이성의 완전한 발현을 추구한다."

에펠탑이 세워진 장소가 프랑스 혁명 당시 민중들의 집회장소였다는 '역사성'에 주목하였으며, 근대성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19세기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 평화의 탑 사이로 보이는 에펠탑  ⓒ 이윤기  파리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된 이유

 

한편,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 된 두 번째 이유도 재미있습니다. 정수복은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 된 두 번째 이유로 '무용성'을 말합니다.

"궁전이나 사원, 현대의 고층 건물들은 어떤 기능이 있다. 그러나 에펠탑은 아무런 기능이 없는 순수한 상징이다. 에펠탑은 그 안에 볼 것이 없다. 그러나 방문의 장소로서 에펠탑은 파리 전체를 보여준다."

고유한 기능이 없는 에펠탑은 '기능이 없는 순수한 상징성' 때문에 파리 전체를 조망하는 장소라는 특성으로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에펠탑은 돌을 재료로 하는 건축의 시대에서 철을 재료로 하는 건축의 시대로의 전환점이기도 하답니다.

"철은 건물 이전에 농기구와 무기를 만드는 재료였지만, 에펠의 시대에 와서 강을 건너는 다리와 산을 이어주는 육교를 만드는 재료가 되었다. 돌아가야 할 곳을 직선으로 이어주는 철재 구조물들은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인간의 통제 능력도 키워주었다."

에펠탑은 7년마다 한 번씩 페인트칠을 하고 250만개의 나사를 조여야 하는 차가운 느낌의 철재 건축물입니다만, 사람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유를 상징하는 절대적인 기념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정수복이 쓴 <파리의 장소들>은 기억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정수복은 "기억은 장소에서 온다. 장소는 기억이 사는 집이다"라고 하였더군요. 그는 이 책에서 파리에 살았던 수많은 예술가와 작가 그리고 지식인들을 등장시킵니다.

정수복이 자주 가는 파리의 장소에는 '기억'들이 새겨져있습니다. 어떤 곳에는 동판으로 어떤 곳에는 이야기로, 또 어떤 곳에는 역사로 그리고 또 다른 어떤 곳에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장소와 기억은?

지난해 12월에 읽기 시작한 <파리의 장소들>은 꽤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파리를 잘 아는 분들, 파리를 구석구석 다녀본 분들에게는 훨씬 더 흥미로운 책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파리를 잘 모르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저자는 "파리라는 도시를 머릿속으로 걸어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이 책에서 상상 속의 도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더군요.

하지만, 상상 속의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파리의 장소들>을 읽으면서 내가 사는 도시를 걷는 것을 많이 상상해보았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걷고 싶은 거리,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싶은 장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서울에 있는 아름다운재단에 볼 일이 있어 북촌 한옥 마을이 있는 가회동 길을 한 시간 남짓 걸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일찍 나섰더니 근처에 도착하였을 때 시간이 많이 남더군요.

정수복의 책 속 <파리의 장소들>을 떠올리면서 가회동 길을 걸어보았지요. 저자의 연작 <파리를 생각한다>와 <파리의 장소들>을 읽은 덕분에 서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짧은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파리의 장소들>은 파리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내가 사는 도시에서 파리와 같은 공간과 장소를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장소들의 기억과 장소들의 의미를 찾아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맨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문득 정수복이 <파리의 장소들> 대신 <서울의 장소들>을 책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파리의 장소들 - 10점
정수복 지음/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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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 카리스마 2011.01.15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각 도시와 더불어 인물이 나온다니 그것도 생동감 있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사람들마다 파리에 대한 동경심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파리를 갔다온 친구가 너무 더럽다며, 실망했다고 말하니 그 동경심이 떨어지더군요-_-;;;ㅋ

    • 이윤기 2011.01.16 07:45 신고 address edit & del

      파리의 내밀한 부분을 전해주는 저자 정수복 선생의 내공이 대단합니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rladydxor 2011.01.15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셨네요.
    사람의 시야는 자기 중심적으로
    또 아는 만큼 보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서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거지요.

    이부장님의 그 독서량이며 포스팅 능력에 경탄하고 있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이윤기 2011.01.16 07:46 신고 address edit & del

      선생님,

      과분한 칭찬과 격려 고맙습니다.

경제성장을 멈춰도 풍요롭게 살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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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글러스 러미스, 쓰지 신이치로 대담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이라크 파평 문제는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 생각해봐도 역사의 기록에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역사에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것을 알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접고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에 이르게 한 숨겨진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국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 오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익을 위하여 불가피한 선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국익을 위해 국민을 희생할 수 있는가, 이는 인간과 국가의 역사에서 영원히 풀어가야 할 수수께기 같은 문제”이지만, “현재의 국가들이 보이는 보편적인 행동양식”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국익이란 또 무엇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우호와 외교정책을 언급하였지만 국익의 본질은 결국 경제적 이익이었을 겁니다. 경제적 실익을 위해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묻혀버린 것이지요.

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에게 ‘경제성장’은 절대절명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명분으로도 막을 수 없는 지상과제입니다.

“경제 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전쟁이나 환경파괴를 비롯한 온갖 폭력이 정당화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쟁도 자연파괴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경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더글러스 러미스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평화’와 ‘자연환경’ 같은 말을 ‘성장’, ‘발전’, ‘진보’, ‘풍요로움’과 같은 말들과 분리시키고자 노력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경제적인 풍요로움이라는 것을 명분으로 전쟁과 자연파괴를 정당화하는 현실을 고발하였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에게 왜 자꾸 발전하여야 하는가, 얼마나 더 발전하여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꽤 오래전에 그가 쓴 책을 읽으며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되었지요.


자연속에서 놀아야 창조적인 어른이 될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와 <경제성장이 안되면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저자 더글러스 러미스의 대담집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입니다.

미해병대에 입대하여 오키나와에 근무한 인연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일본으로 돌아와 활동을 하고 정년퇴임을 한 더글러스 러미스의 회고록에 가깝습니다.

쓰지 신이치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국 서해안에서 살던 어린 시절부터 오키나와에서의 군생활, 일본과 미국을 건너다니던 생활과 반전운동, 평화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글러스씨의 아버지는 미국 최대의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에서 운영하는 산장의 관리인을 지냈다고 합니다. 원래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기 위하여 3년 동안 산장 관리인 생활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아이들의 놀이와 장난감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논다는 것은 원래 관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죠. 아이들 놀이를 통해 사물의 가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력을 펼친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팔고 있는 아주 잘 만들어진 기계적 장남감은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어른들이 만든 매커니즘을 관찰하기만 해서는 금방 질리고 말죠. 그럼 아이들은 일부러 장난감을 고장냅니다. 고장을 냈을 때 비로소 놀이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거든요.”

또한 컴퓨터 게임이란 것은 “만든 사람의 상상력의 범위”를 벗어 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게임의 시스템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놀이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풀밭이나 모래밭에서 더 많이 놀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모래놀이는 어릴 때밖에는 못하는 거니까요.”

그는 창조적인 어른은 분명 어릴 때 ‘놀이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성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비약하는 능력이 있어야 창조적인 발견이나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는 ‘비약적인 힘’은 놀이에서 키울 수 있는 인간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헌법은 왕권을 줄이기 위해 만들었다.

정치사상사를 전공한 더글러스 러미스는 전쟁을 포기하고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른바 평화헌법이라고 불리는 일본 헌법 9조에 대한 논의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 헌법이 강요된 헌법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헌법은 원래 강요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헌법은 정부의 권력을 제한하는 것으로 유럽의 절대왕정시대로부터 국왕의 권력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헌법을 만드는 주된 동기였어요.”

영국 대헌장 마그나카르타는 존 국왕에게 강요된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일본정부에 헌법을 강요하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본국민이 점령군(미군)과 한패가 되어 강요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미국정부는 얼마 후 헌법 9조를 만든 것을 후회하였지만 일본국민들이 인권이나 주권재민과 같은 조항과 함께 지켜내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그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이 이루어진 것은 20세기 최대의 범죄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미국은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한 번도 반성한 반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는 미국이 사과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핵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미국국민 다수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미국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더글러스 러미스는 지금 오키나와에 살고 있습니다. 흔히 오키나와는 일본 속의 일본이라고 부릅니다만, 더글러스 러미스는 오키나와를 ‘식민지’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오키나와의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단어라고 말합니다.

“일본의 식민지인지 미국의 식민지인지, 어느 쪽이 더 강한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주 복잡한 상황의 식민지입니다.......오키나와에는 미군의 오키나와 사람에 대한 차별이 있는데, 일본인의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도 있습니다.......살다보면 오키나와를 차별하는 본토의 얼굴이 보입니다. 노골적인 차별이 아니라 미묘한 곳에서 편견이 보일 때가 있어요”

일본 영토의 0.6% 오키나와에 미군기지 75%

그는 오키나와 기지 문제와 관련지어 보면 일본 헌법 9조 역시 허수아비와 다름이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미일안보조약에 따라 미국의 핵우산 밑에서, 미군의 군사력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평화헌법은 사문화된 문장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결국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미군기지는 그대로 두자는 논리적 모순에 빠진다는 겁니다.

대신 미국의 핵우산과 군사력으로 보호 받는 대신에 감당해야 하는 차별과  불이익은 대부분 오키나와 사람들의 몫이라는 겁니다. 오키나와는 일본 영토의 0.6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데 75퍼센트의 미군기지가 오키나와에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헌법 9조를 지키자고 주장하려면 미군기지의 오키나와 현외 이전에도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정말 안전하다면 ‘신주쿠’에 세우라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비폭력 평화운동,인도에는 왜 평화헌법이 없을까?

간디의 비폭력운동으로 독립을 이끌어낸 인도에는 왜 평화헌법이 없을까요? 더글러스 러미스는 간디와 함께 위대한 비폭력 운동으로 독립을 이끌어낸 ‘인도국민회의’가 왜 평화헌법을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집니다.

인도를 독립시킨 세력은 비폭력 세력인데, 독립후에 인도가 어떻게 ‘보통의 나라’가 되었을까요? 인도 헌법작성위원회 의사록을 모두 검토하였지만, 비폭력 사상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평화헌법에 대한 논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간디의 헌법안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간디 자료관과 델리의 헌책방에서 찾아낸 자료에는 간디의 헌법안이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평화 헌법으로 이어지는 간디 사상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해보면 이렇습니다.

“인도에는 70만개의 마을이 있다. 영국이 70만명을 인도로 파견한다고 해도 각 마을에 한 사람씩이 고작이고, 마을의 평균 인구는 700에서 800명이다. 그런데 어떻게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수 있는가?”

간디는 인도 사람들이 협력해주기 때문에 영국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군대에 가고 경찰과 관료가 되고 재판관이 되고 아이들을 영국학교에 보내고 영국의 천을 구입하기 때문에 지배당한다는 것이지요.

“협력을 그만두면 영국의 권력이 사라진다 - 이것이 간디 사상의 기본”이라는 겁니다. 간디는 독립 이후 인도의 “70만 마을이 제각기 주권 공화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간디의 평화헌법 사상입니다.

“당시 세계의 주권국가 수가 57개 정도였는데, 70만을 늘리겠다는 거잖아요. 각각의 마을이 독립주권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독립’으로 번역되는 ‘스와라지’라는 말은 독립뿐만 아니라 자급자족, 경제자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는 거지요. 각각의 마을에 주권이 있다는 주권재민의 가장 진보적인 형태라는 것입니다. 인도의 전통적 마을조직을 활용하면 인민이 권력을 지속적으로 장악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간디의 생각이었답니다.

오늘날 소수의 지배자나 권력자가 65억이라는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 것도 그 지배에 우리가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배자에게 협력할 때 권력이 생겨나고 협력을 그만두면 권력이 사라진다는 것이지요.

에콜로지와 환경의 교차점을 강조하면서 환경운동가들이 우유팩 재활용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군수산업을 포함한 경제 그 자체가 일종의 전쟁이라는 인식은 놓치고 있다고 합니다. 전구를 형광등으로 바꾸는 정도의 실천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성장’이니 ‘발전’이니 하는 것들을 필연적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하며 풍요로움을 포기해도 미래에 ‘행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면 ‘풍요로움’ 숭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을 찾는 이 책에서 읽은 가장 충격적이었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아동노동은 강제적이고 부당하다고들 말하는데, 그럼 어른들이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위해 일생의 대부분을 낭비하는 것은 과연 강제노동일까요? 아닐까요?”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 10점
C. 더글러스 러미스.쓰지 신이치 지음, 김경인 옮김/녹색평론사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10점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녹색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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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0.12.20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장이냐 안정이냐를 두고 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십시오

    • 이윤기 2010.12.21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장이냐, 안정이냐 하는 논란을 넘어서 이제는 지금 보다 더 성장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희 단체에서 1월에 오키나와에 가서 더글러스 러미스 교수의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녀와서 블로그를 통해 함께 나누겠습니다.

  2. 산지니 2010.12.20 22:39 address edit & del reply

    국가는 경제성장에 목숨 걸지만, 정작 경제성장의 열매는 다수의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0.12.21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아울러 저자는 언제까지,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더 성장하면 만족할 수 있을까요?
      대담을 하는 두 사람은 이제 더 성장하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원회, 들러리 안 되려면 책임성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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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도지사에게 위원회부터 바꾸자는 글을 포스팅한 후에 여러 사람들에게 위원회 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들었습니다.

제가 포스팅한 내용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경험한 위원회에서는 어떤 황당한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위원회를 개혁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여러 의견을 주셨습니다.

<관련기사>
2010/06/25 - 김두관지사, 위원회부터 바꿉시다
2010/07/08 - 회의때 침묵하고 수당만 챙기는 위원 퇴출시켜야
경남도민일보 -
김지사, 위원회 개혁 칼 빼드나?
경남도민일보 - 통합창원시, 위원회 구성 변화 바람 부나?


 


1. 꼭 필요한 위원회인지 검토해야 한다.
군사정권 시대부터 있었던 위원회 중에는 현재 실정에 비춰보면 적합하지 않은 위원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난번 제가 포스팅(2010/07/08 - [세상읽기] - 회의때 침묵하고 수당만 챙기는 위원 퇴출시켜야) 하였던 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원회가 꼭 해야 하는 일들을 모아서 유사한 성격의 위원회와 통합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2. 구색갖추기 위원회,  유관기관 대표 위원들의 무관심, 공무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할 때 대체로 '구색'을 잘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제가 참여해 본 경남도 위원회와 마산시위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들이 속해있는 기관과 별 관련이 없는 위원회인데도 교육청, 세무서, 한국은행, 통계청 같은 유관기관을 대표하여 위원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관심과 비전문성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회의에 오면 '덕담'이상의 발언을 잘 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현안과 관련된 심의가 이루어지는 경우 잘 알지 못하는 안건에 대하여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만 되풀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위원회를 구성할 때, 이런 유관기관을 대표한 위원들이 꼭 참여해야하는 위원회인지 정확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현안과 관련된 심의를 주로하는 위원회의 경우 대부분 지역사정을 모르는 유관기관 대표의 참여는 무의미한 경우도 많습니다.

아울러 유관기관에서 참여하시는 분이 책임있는 발언을 하도록 위원회 회의록을 작성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의록이 적성되고 공개된다면 지금처럼 안건에 대한 사전준비없이 회의에 참여하는 일은 확실히 줄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3. 직능 단체, 이익 단체 추천위원의 경우한 사람이 5년, 10년씩 자리를 지키는 경우는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분들이 있겠지만, 이익단체나 직능단체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에게 고르게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4. 공무원이 특정인을 찍어서 위원 추천을 요구하는 관행을 사라져야합니다. 직능단체, 이익단체의 경우 이런 일이 많다고 합니다. 위원회 구성 실무를 맡은 공무원이 공식적으로 해당 단체에 공문을 보낸 후에 비공식적으로 특정인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담당 공무원에게 '간택'되어 참여하는 위원들이 많으면 '거수기' 혹은 '면피용 위원회' 위원회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원의 숫자를 늘이는 것 보다 책임성을 강화시키는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직능단체, 이익단체에서 추천 받는 경우에는 해당 단체가 책임지고 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5. 위원회 활동의 책임성을 높여야 합니다. 위원회 활동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상 15 ~ 20인이 넘지 않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인원이 많은 경우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오히려 적은 수의 위원들이 참여하더라도 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대하여 정확히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책임성을 높이기 위원회 심의 안건에 대하여 서면으로 심의 의견을 남기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위원회 개혁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은 사실 창원시입니다. 통합창원시는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으로 모든 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위원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에 변화를 주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통합 창원시는 행정구역 통합으로 좋은 기회를 맞은 셈입니다.

마산, 창원, 진해시에 원래부터 있던 위원회를 적당히 섞어서 그나물에 그밥으로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실국별로, 부서별로 산재해 있는 위원회를 통합해서 살펴보고 개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박완수 창원시장은 '시민참여'를 강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위원회는 구성은 행정에 대한 주민참여의 첫 단추입니다. 통합 창원시가 주민참여를 위한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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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자꽃 2010.07.14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위원회 구성 참 잘 되어야 할 텐데...형식으로만 생각하는 공무원, 쉽지 않지요...
    위원회 구성에 대해 공개 모집을 한다거나 하는 방식이면 될까요?
    그렇게 시정, 도정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야 할 텐데...
    관심이 높을 만큼 그동안의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감동있는 의정활동을 한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어쨋든 위원회가 거수기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회의때 침묵하고 수당만 챙기는 위원 퇴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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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도지사 취임에 즈음하여 제 블로그를 통해 경상남도의 각종 위원회를 개혁하자는 제안을 하였는데 댓글로, 메일로, 전화로 적절한 지적을 하였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원회 개혁을 위한 여러 의견을 전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  2010/06/25 - 김두관지사, 위원회부터 바꿉시다)

그리고 엊그제는 경남도민일보에서도 위원회 개혁에 대한 기사(김지사, 위원회 개혁 칼 빼드나?)가 나왔습니다. 도청에서 나온 최신 자료를 인용한 기사에 경남남도의 위원회 운영에 대한 기본 현황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122개 위원회가 있으며, 대부분 법령(82개)·조례(32)·훈령지침(6)에 따라 설치운영되고 있다. 기능별로 의결(19개)·심의(83개) 역할이 84%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자문(20개) 역할이다......지난해 위원회 개최 횟수는 876회로 1개 위원회 평균 7번 열린 셈이지만 12개 위원회는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1번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는 지난 2007년 39개, 2008년 42개나 된다........무엇보다도 위원회 개혁의 핵심은 인적 구성이다. 122개 위원회 위원 2133명 중 공무원인 당연직(454명)을 빼면 민간 위촉직이 79%(1679명)나 된다." (경남도민일보)

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공무원을 위한 책임 면피용 위원회, 거수기 위원회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주민참여를 높이고, 주민자치 활성화시키는 위원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79%를 차지하는 민간 위원들을 어떻게 위촉하느냐에 따라 열린 도정을 위한 실질적 위원회 기능의 성패가 달려있는 셈입니다.

사실, 이러한 위원회 개혁은 경상남도만의 과제가 아니라 통합창원시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은, 지난 몇 년동안 직접 참여했던 마산시의 모 위원회 사례를 공개해 봅니다. 단체장이 바뀐 경상남도와 통합시로 새로 출범하는 창원시에서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아 봅니다.



말 한마디 않고 회의수당 챙기는 위원도 있어...

20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 위원회는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이른바 관변단체와 직능단체의 대표들이 위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1년에 3~4회 정도 회의가 개최되고 1~2번은 꼭 필요한 안건 때문에 모이지만, 나머지 1~2번은 매년 특정한 시기에 모여서 뻔한 보고를 듣고 뻔한 토론을 하는 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의 가장 한심한 점은 '회의수당'을 받고 위원회에 나와서 발언을 전혀하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실에 맞지 않는 안건으로 특정 시기만 되면 반복해서 모이는 위원회 때는 더욱 발언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체로 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시민단체 몫으로 참가한 나와 모 직능단체에서 참가한 1명을 빼고나면 그의 발언을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관변단체와 이익단체를 대표해서 참가한 위원들은 정말 아무말도 하지 않고 회의시간을 버티(?)어냈습니다.

어떤 회의때는 1시간 넘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리만 채우고 있다가 '회의수당'만 받아 챙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무엇 때문에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군요.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공무원들의 노력 때문인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분들은 절대로 회의에 빠지는 일은 없었습니다.(솔직히 1~2시간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받아가는 수고료 치고는 회의수당이 짭짤한 수입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날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하여 위원장이 "안건과 관련없는 이야기라도 해달라"고 하면 차례로 돌아가며 덕담(?)을 늘어놓은 식입니다. 심지어 워낙 발언하는 사람이 없었던 어떤 날은 회의가 끝난 후 위원장이 나와 모 직능단체 소속 위원에게 " 위원회 때마다 적극적으로 발언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 위원회는 지난 수십년 동안 특정 시기만 되면 회의를 개최하는 관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시기에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시대에 뒤 떨어진 안건을 특정시기라는 이유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한 번은 위원회 자리에서 다음부터는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형식적인 위원회를 더 이상 소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가 관행을 바꾸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인지 그 후에도 매년 특정 시기가 되면 반복해서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생각했던 위원회 개혁 방안은 이렇습니다. 

① 위원회 출석에도 아웃제도가 있어야 한다. 위원으로 위촉되어 이름만 올려놓고 출석은 하지 않을 만큼 바쁜 사람이면 위원을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② 위원회에 출석하여 발언 한 마디 없이 자리만 채우다 가는 사람은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 (그런데, 모든 위원회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들은 이런 위원들을 선호하는 듯하다. )

③ 안건과 관련없는 덕담만 늘어놓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이른바 유관기관을 대표해서 온 분들인데 좋은게 좋다며 거수기 역할을 자임하려고 한다. 


행정기관의 위원회 중에는 정말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 번에 3~4시간 이상 공익을 위하여 활발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위원회도 있습니다.(이 글로 인하여 모든 위원회가 싸잡아 도마에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위원으로 참여해 보았던 경남도의 2개 위원회는 정말 활발한 정책토론과 전문분야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위원회는 내가 가진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전문성이 필요한 위원회여서 6개월 정도 참여하고 스스로 위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오늘 사례는 마산시에 속해 있던 모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고민하였던 문제였습다. 이런 어이없는 위원회 운영을 개혁하려면 우선 해당 부서에서는 출석부와 회의록을 작성하여 위원 임기가 끝난 후 재선임 할 때 꼭 반영하여야 합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간판'이나 '감투' 혹은 '경력'을 추가하는 일로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극소수이긴 하지만 위원회 참여를 '알바'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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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나이퍼 2010.07.08 12:18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한 때 위원회 공화국이라 불린적이 있었죠,,, 위원회의 효율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이윤기 2010.07.09 08:40 신고 address edit & del

      효율성과 더불어 책임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2010.07.09 02: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김두관지사, 위원회부터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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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지방권력 교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 동안에도 굳건하게 한나라당이 집권하여 변화와 개혁의 무풍지대로 지낸 곳이 대구, 경북, 부산, 경남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과 시민단체의 연대를 통해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어 지방자치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권력 교체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6.2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김두관 당선자를 향한 기대를 담은 글들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편 포스팅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괴나라봇짐께서 쓴 김두관 도지사 이제는 좀 기다려줍시다 와 같은 글도 있었습니다.

"건국이래 처음으로 지역 권력을 바꾼 진보,개혁진영과 시민사회 진영이 수십년간 지역의 토호들과 보수 기득권 세력이 유착해서 만들어놓은 불합리한 구조를 김두관 도지사를 통해 개선하려는"성급함에 대한 우려를 담은 중요한 지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김두관당선자는 이런 우려와 기대를 모두 받아들이듯 인수위를 구성하면서부터 일상적인 행정업무 인수위원회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개혁적인 인사들을 포함하는 4대강 환경특별위원회와 일자리고용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두관 당선자는 남해군수와 행자부 장관 그리고 여러 차례 선거 출마 과정에서 일관되게 '참여 민주주의 확대, 지방 분권 강화, 주민 자치, 지방자치 확대'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관 당선자가 펼친 남해군정과 짧은 행자부 장관 시절의 국정 그리고 선거 때 내놓은 정책과 공약을 보면 저의 판단이 별로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성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으면서도 김두관 도시사에게 경남도청에 속해 있는 각종 위원회를 먼저 개혁하자는 제안을 해봅니다. 아니, 행정 경험이 많은 당선자께서 이미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을지로 모르지요.

이미 김두관 지사는 취임 후에 민주도정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도정협의회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과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 등 시민ㆍ사회단체 관계자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20~30명이 참여하는 민주도정 협의회는  매달 한차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정책을 건의하거나 도정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민주도정협의회도 꼭 필요하고, 4대강 환경 특별위원회나 일자리고용특별위원회와 같은 김두관 도지사의 도정 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특별한 위원회를 만들어 정책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남 도청에 이미 설치된 100여개에 달하는 위원회를 제대로 운영하게 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2007년 12월 31일자 자료를 보면 경상남도에는 법령, 조례, 훈령 등에 따라 강제로(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만 90개에 달하고, 그 외에 행정 수행, 정책 수립을 위해 설치한 임의 위원회도 수십개나 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100여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의 인적 구성이 건국이래 한 번도 제대로 바뀐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군사독재에 이어 특정 정당이 지배해온 권위주의 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 20년 역사 동안에도 큰 변화없이 이른바 토호와 보수기득권 세력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일부 위원회의 경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기간에, 특히 김두관 도지사가 행자부 장관을 하는 동안 행자부 지침을 통해 주민참여를 활성화 시키는 방향으로 위원회 구성을 대폭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또 토호나 보수기득권 세력과 상관없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여러 위원회들은 연간 수십회의 회의를 의욕적으로 개최하면서 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였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남도에 있는 위원회 중에는 민주정부 10년 동안에도 인적 구성에  변화없이 유지되었으며, 주로 도정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하였던 위원회도 적지 않습니다.

김두관 도지사는 '열린 도정'의 취지에 맞춰 취임식도 도청 광장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민주적인 도정, 참여 도정을 위하여 경상남도에 설치된 100여개에 이르는 위원회 운영 상황을 점검해보고 개혁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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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 2010.06.25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예약 발행했는데, 같은 내용을 고민하고 있었군요...
    그럼 민심이라는 이야기 이군요

    • 이윤기 2010.06.28 09:40 신고 address edit & del

      경남도의 각종 위원회가 활발한 '주민참여'를 실현하는 기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저녁노을 2010.06.26 08:15 address edit & del reply

    잘 해결해 가시리라 믿어 봅니다.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이윤기 2010.06.28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잘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민참여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제안해보았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지요?

진보 구별, 자식 교육시키는 것 보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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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지승호, 김규항의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6.2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른바 ‘진보교육감’ 곽노현 당선자의 둘째 아이가 알고 보니 특목고인 ‘외고’에 다니더라는 이야기가 조중동에서 시작되어 온라인 공간으로 넓게 확산되었습니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비판에서부터 “이해할 수 있다”, “솔직하게 밝혔어야 한다”는 동정론 그리고  “자식은 자식이고 정책은 정책이다”라는 포용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곽노현 당선자의 아들이 외고에 다니는 것은 문제 있다”는 주장을 오마이블로그 쓴글이 오마이뉴스 첫 화면에도 올라왔더군요.

“<중앙일보> 칼럼 내용에도 나오지만, 곽 당선자는 물론 거의 모든 한국 '엘리트'들은 좋은 학교 보내려는 학부모 마음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문제다. 잘못된 사회 구조, 교육 구조를 고치겠다는 사람들이 그런 구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은 초반에 높이 떠받들어지다가도 쉽게 '위선자'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사회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점점 더 냉소적이 된다.”



진짜 진보, 자식 공부시키는 것 보면 알 수 있다
.

최근 읽은 책 김규항, 지승호 인터뷰집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를 보면, ‘진짜 진보 구별법’이 있습니다. 자칭 ‘B급 좌파’ 김규항은 스스로 진보입네 하는 사람들도 ‘자식 교육 문제’ 앞에서는 진보성을 견지하지 못하더라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 교육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쓴 사람조차도 자기자식의 시장 경쟁력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거죠”

그는, 이미 한겨레 컬럼에서 이런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혀 스스로 진보 혹은 개혁진영에 몸담고 깨어있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노동운동을 하는 부모들에게도 ‘불편한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하여 내 자식을 더 공부시켜 여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부모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이들 대부분은 훗날 노동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부모의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경쟁에 길들여져 이기적이며 연대의식도 없는 노동자가 된다는 겁니다.

경쟁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한국사회는 이제 경쟁조차 사라졌다고 평가합니다. 경쟁은 유리하고 불리한 차이가 있지만 가난한 사람도 이길 가능성이 있을 때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한국사회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는 경쟁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일류대 신입생들은 강남과 부잣집 아이들로 채워져 있어요. 대학입시가 아니라 특목고에서 아니 국제중학교에서 이미 다 판가름 나는 상태라는 겁니다. 이건 경쟁이 아닙니다. 5퍼센트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삶을 영속하는 신분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한국사회, 이젠 경쟁조차 사라졌다

겉으로 보기에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경쟁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아무리 아이들을 경쟁 속으로 밀어 넣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노동자로서 살아가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식이 노동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노동자로서 삶을 불행으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는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세상이 바뀐다는 건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게 아니라 가치관이 바뀌는 거죠. 자본가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을 노동자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꾸는 겁니다. 자본가의 가치관은 남보다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남들과 격차가 벌어질수록 행복해지는 가치관입니다.”

김규항은 노동자의 가치관은 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을 억누르고 빼앗고 호의호식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물질적 욕구만을 추구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남들과 격차가 벌어지면 뒤처진 사람들과 함께 가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노동자 아버지, 노동자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세상 되어야...

이 책에서 김규항은 노동자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면서 영국 노동당 당수의 아버지가 기자들 앞에서 부르주아를 흉내 내는 자신의 아들을 대놓고 비판하였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 녀석은 노동자의 품위를 저버린 놈이다. 왜 부르주아들처럼 천박하게 비싼 식사를 하고 비싼 호텔에서 묵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노동자가 자본가와 똑같이 ‘부’와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한 희망이 없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생존권투쟁, 경제투쟁이 노동운동의 전부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노동해방은 권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과거 프로레타리아 독재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였던 사회주의자들은 권력만 바꾸었을 뿐 ‘가치’를 바꾸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노동해방, 권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바꾸어야 한다

진보주의 운동 좌파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를 바꾸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내 밖의 적과 싸우는 일을 ‘혁명’이라 하고 내 안의 적과 싸우는 것은 ‘영성’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루에 30분도 기도하지(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혁명가가 만들 세상은 위험하며,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가 얻을 수 있는 건 제 심리적 평온뿐이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좌파와 기도, 좌파와 예수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김규항은 예수에서 출발하여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기도와 영성이 부족한 혁명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변혁에 조응하는 나의 변혁이라는 관점에서 영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수에 대한 그의 해석을 듣다보니, <예수전>이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을 하였습니다. 그는 말끝마나 ‘이스라엘 백성’을 주워섬기는 개신교의 예수 해석을 뒤집어 놓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은 전체 이스라엘 따위엔 관심이 없었어요. 예수는 매우 편향된 사람입니다. 오로지 지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입장만 생각했죠. 그들이 하느님 나라의 주인공이라 선포했구요......체제를 따질 것 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내가 부자라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이 뜻이 잘못 알려져 있다는 것도 지적합니다. 마르크스가 말한 아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마약이 아니라 ‘고통을 경감하고 위로하는 약’을 뜻한다는 겁니다.

영성과 혁명이 조화를 이루는 삶

이 밖에도, 이 책에는 김규항의 사유와 실천을 엿볼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게 담겨있다. 개혁과 진보를 구분하는 법, 오늘날 좌파와 우파를 구분하는 기준, 내 안의 이명박을 찾는 성찰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김규항에 의해 촉발되었던 페미니즘 논쟁과 소소한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의미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지승호의 인터뷰도 돋보인다. 그의 인터뷰집이 나올 때마다 손에 잡을 수밖에 없도록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울림을 주는 내용은 역시 자녀 교육에 대한 태도로 자신을 성찰해보라는 다음 메시지들이었습니다.

“보수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밀어 넣고, 진보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밀어 넣습니다.”

“우파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생이 되길 소망하고, 좌파 부모는 아이가 좌파적인 일류대생이 되길 소망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운동에 재능이 없다는 건 인정하면서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건 쉽게 인정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한국엔 머리는좋은데 노력을 안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죠.”

요즘 라디오 공익광고에 부모와 학부모를 비교하는 공익광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라는 광고인데,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좌파 부모와 우파 부모의 자녀 교육

김규항은 7년째 어린이진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나라를 “아동 인권 개념이 없는 후진국이며, 아이들에게는 지옥과 다름없는 사회”라고 합니다. 제발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지 말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진보, 좌파들에게 엘리트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합니다.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이런 엘리트로 만들어야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곤란한 일도 지혜롭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현명한 사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 복잡하고 간교한 자본의 체제를 휜히 들여다보는 맑은 눈을 가진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소신과 신념을 ‘그래도 현실이...’ 따위의 말로 회피하지 않는 강건한 사람, 그런 사람이죠”

<예수전>을 쓴 ‘예수쟁이’(?), B급 좌파 김규항은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진보에 대한 고민과 열망을 내려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강조합니다. “씨를 뿌린 사람도 못 알아차리는 사이에 어느새 싹이 돋고 이삭이 패고 마침내 알찬 낱알이 맺힌다”고 말입니다.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10점
김규항.지승호 지음/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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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isio 2010.06.16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같이 사는 조카에게 잔소리를 퍼부어댔습니다.
    학생한테 성적은 인격이라구요.
    자주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식하게 다그치는 건
    사실, 세상을 우찌 살아야되는지 도대체 감이 안잡혀서 그런 걸 겁니다.

    • 이윤기 2010.06.18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운동에 재능이 없다는 건 쉽게 인정하면서,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것은 잘 인정하지 못한다는 말이 비수가 되어 꽂혔습니다.

  2. 2010.06.16 14: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4.05.13 08:37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식에게 물려 줄것이 없고
    당장 이 사희의 정당치 않은 임금체계도
    혼자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노동의
    가치를 진실되게 아이에게 논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요?

진보신당 여영국, 기업보다 사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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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야권연대가 추진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상대적으로 가장 소외된 정당이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야권 단일후보에도 속하지 않(못하)고 외로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서로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경남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가까이서 지켜보고 소개하는 취재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후보들의 활동을 취재 할 여건이 안 되어 일요일에 시간을 내어 창원에서 진보신당 도의원으로 후보로 출마한 여영국 후보의 선거운동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왔습니다.



11시 30분, 창원 사파 성당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영국 후보가 사파성당 미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유세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10분쯤 후 여영국 후보 유세차자 사파 성당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성당 출입구 가장 좋은 자리는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운동원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선거운동원들이 숫적으로도 훨씬 많더군요. 진보신당은 여영국 후보 본인과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시의원 후보 운동원까지 포함하여 모두 5명이었습니다. 

 여영국 후보는 숫적 열세를 몸으로 때우며 만회하더군요. 유세 차량에 올라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자 직접 마이크를 들고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였습니다.

"기호 7번 진보신당 여영국입니다. 꼭 당선되어 시민의 웃음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낙동강 파헤치는 막개발을 꼭 막겠습니다."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되겠습니다."


"지금 경남에서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어도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반수가 넘습니다. 한나라당 도의원 한 명이 도의회에 더 들어가는 것은 별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단 1명의 도의원이 마창대교 통행료를 인하시켰습니다.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진보신당 여영국을 도의회로로 보내주십시오."

여영국 후보의 선거차량에는 '야권단일 후보'라는 문구 대신에 '야권 단독 후보'라고 씌어있더군요. 아마, 시민단체와 야당이 참여하는 후보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듯 하였습니다. 유세가 끝난 후 잠깐 시간을 내어 분위기가 어떤지 당선 가능성은 높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선거는 구도라고 하는데 구도가 나쁘지 않다. 다른 야권 후보가 없고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신당이 일대이로 붙었기 때문에 구도가 나쁘지 않다. 솔직히 야권 단독 후보이기 때문에 범야권지지가 모아지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솔직히 천안함 사건 발표가 있은 후에 분위기가 좀 주춤해졌다. 여서방, 우리 여서방 하면서 맞아주시던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천안함 사건 발표 후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못한편이다."

한나라당에 비하여 숫적으로 훨씬 열세인 진보신당 선거 운동원들에게도 선거운동 하면서 느끼는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젊은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지지해주는 것 같아요. 선거운동을 해보면 느낌이 있는데, 인사를 하고 지지를 부탁하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어르신들은 20~30%정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여영국 후보가 성당 안으로 들어가 직접 인사를 건네고 지지를 당부하였습니다. 천주교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으 4대강 사업에 반대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합니다. 성당마당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여영국 후보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여영국후보는 사파성당 유세가 끝나고 곧장 창원공단 모 회사 노동자들의 체육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사파성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여영국 후보를 맞아해주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여영국 후보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번지더군요. 훨씬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악수를 청하고 명함도 내밀더군요.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지지자들도 많은 듯 하였습니다. "여영국", "여영국,"여영국"하고 큰소리로 연호를 해주기도 하였구요. 여영국후보도 분위기에 고무되어 즉석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지내다가 정치현장에 나가보니 참 어렵더라. 노동자들이 현장의 힘으로만 갇혀있지 않고 정치현장으로 관심을 확장해야합니다. 도의원이 되면 무엇보다 '노동인권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조직 노동자도, 비조직노동자도, 여성노동자도 남성노동자도, 정규직 노동자도 비정규직 노동자도 그리고 외국인노동자도 보호 받을 수 있는 노동인권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여영국 후보는 공장노동자로 살다가 부당한 처우에 당당히 맞섰고 해고와 여러 번의 감옥살이에도 노동운동을 떠나지 않았으며 결국 국가로부터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으로 수배를 당하고,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투쟁으로 구속되었으며, 금속연맹 조직국장으로 일하였다고 합니다.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하는 진보신당 후보로 창원에서 도의원 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기업이 사람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노동자,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입니다. 4대강 반대, 무상급식은 그의 공약에도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더군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창원에서 기업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것이 진보신당과 여영국 후보의 신념이라고 믿습니다.

그의 당선은 "사람은 뒷전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심상정 사퇴, 진보신당 한쪽 날개 꺽이나?
민주개혁 세력, 심상정과 진보신당에 진 빚 갚아야...

저녁에 돌아와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유시민 당선을 위한 조건없는 후보 사퇴를 선언' 하였더군요.  노회찬, 심상정 양날개로 어렵게 날으던 진보신당의 한 쪽 날개가 꺽인 상황입니다.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이명박 정부 중간 평가라는 다수 국민의 뜻을 진보정치가 받는 것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는 판단으로 후보 사퇴를 하였답니다. 

낮에 여영국후보와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없다고 욕해도 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유시민도 좋아하고 심상정도 좋아합니다.

유시민은 유시민 나름의 매력이 있고, 심상정은 심상정의 매력과 장점 그리고 올곧음이 있어 좋아합니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공평하게 유시민과 심상정이 제비뽑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앞뒤가 안 맞은 주장이라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유시민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쁜일이지만,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심상정 후보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당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전국의 진보신당 후보들로서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진보신당 당원들도, 눈물을 쏟으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유시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심상정 후보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심상정 후보가 눈물을 쏟으며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결단을 하였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은 심상정과 진보신당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심상정 후보의 개인적 결단이기는 하지만 민주개혁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기지사 후보를 사퇴한 진보신당에 진 빚을 갚으려면, 전국 모든 지역에 출마한 진보신당 후보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니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 창원에서는 민주당도 민노당도 국민참여당도 시민사회도 진보신당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 이 지역에 함께 힘을 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개혁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요청한대로 정당 투표 한 표는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갚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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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당투표 2010.05.31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당투표는 심상정씨 요청대로 진보신당에 던지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윤기 2010.06.01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이 큰 빚을 졌으니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후보가 정당 투표에 대한 저의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셈입니다.

  2. 좋은바다 2010.05.31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부장 고맙네.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챙겨주기까지!

    어차피 고독하고 힘든 길을 선택하고 걸어왔으니
    '무소의 뿔처럼'가야지.
    지금까지는 우리후보가 상대후보(한나라당)에 비해 약진해 왔지만
    막판 부동층의 움직임이 어떨지..

    진보정치의 싹을 키우고 견고히 하기보다
    묻지마식의 소위'연합'이라는 것에 밟히고 짓눌려 가는 진보정치가
    가슴 아프지만 뭐 어쩌겠나
    이게 우리의 상태이고 현실이며 실력이라면 인정하고 뚫을 방도를 찾아봐야지.

    이부장도 열심히 도와주리라 믿으면서
    선거 끝나고 소주 한잔 하세.

    • 이윤기 2010.06.01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기갑대표님,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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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2일) 경남블로그 공동체가 주최한 강기갑 민노당 대표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글을 포스팅하느라 미루다보니 간담회에서 주고받은 이야기 대부분은 이미 다른 블로거들에 의해서 포스팅되었습니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저는 다른 분들이 소개하지 않은 이야기 조금 해볼까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민노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면 현실적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지역정당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는 공직선거 출마를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더라. 민노당은 공직선거 출마에 대하여 어떤 기준이 있는지, 그리고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답변은 좀 시시했습니다. 물론 저의 질문이 시시한 탓이었겠지요?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민노당은 후보 출마를 권장한다. 특히 지역구의 경우에는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전국 여러 곳에서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누구라도 비례대표로 한 번 의원을 하고 나면 다음 선거에는 반드시 지역구로 출마해야 한다."

민노당 사정에 어둡기는 하지만 지역구의 경우에도 당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강기갑 대표에게서는 이렇게만 답을 들었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부족해서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탈당하여 진보신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여러 지역에서 민노당 공직선거 후보와 당직 선출을 굉장히 치열하게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바람대로 앞으로 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의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보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강기갑 대표가 답변한 것과 다르게 각 선거구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서는 치열한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 받겠지요. 

아울러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선이라면 늘 다수파가 승리하겠지요. 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좀 느긋한 간담회였다면 '제비뽑기'라고 하는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비뽑기가 권한과 책임에 대한 부담을 똑같이 나누는 탁월한 의사결정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 후에 후유증도 가장 작습니다. 힘으로 혹은 쪽수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비뽑기가 지나치게 후보를 난립하게 만들가능성이 있고, 다수결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하는 상식(?)이 뿌리 깊게 박힌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냥 다수결을 아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제비뽑기를 하기 전에 기본적인 다수결 선출과정을 거치는 것 입니다. 20% 혹은 30%와 같은 일정한 다수결의 기준을 정해놓은 후에 그 기준을 넘는 득표를 한 후보들 중에서 제비뽑기를 하는 것 입니다.

저는, 수 년 전에 더글러스 러미스가 쓴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제비뽑기'가 가장 민주적인 선출 방식이라는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그후 이런저런 의사결정과정에서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다수결보다 제비뽑기를 더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의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여 선거에서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거는 귀족제라고 하였답니다. 

선거를 하면 가장 유명한 사람, 가장 돈이 많은 사람, 가장 사회에서 눈에 뜨이는 사람이 뽑히게 되므로 그것은 귀족이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더글러스 러미스는 민주주의에서 대표를 뽑을 때는 제비뽑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제비로 뽇았다고 합니다. 그렇게하면 눈에 뜨이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이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심니이라면 누구라도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왜 제비뽑기가 민주적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하나는 시민이라면 전원이 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안되고 그래서 누구라도 시민이라면 대표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언제든 자기 차례가 될지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입니다."

아울러, 제비뽑기로 뽑힌 사람은 뽑혔다고 하는 것으로 뻐길 이유가 없고,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하여 잘난 사람이라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정치가의 타락 가능성도 줄어들고 같은 사람이 계속 뽑히는 일도 없으며 한 사람이 장기 집권을 할 수도 없다는 것 입니다.

결국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면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 입니다.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있고 당내 민주주의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노동당에서 대표 선출을 제비뽑기로 해보면 어떨까요?

너무 무책임하다고요?
그건 다른 당원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제비뽑기에서 뽑힌 사람이 하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그럼 그 사람은 빼고 다시 제비 뽑기를 하지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표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요.

당내 경선은 모르지만 보수, 수구 정당과 경쟁에서 득표력이 떨어질지 모른다구요?
이런 획기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여 제비뽑기로 선출된 대표라면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해서 당선시켜야되겠지요.

아무튼 저는 여러 정파가 모인 진보세력의 대연합이 이루어진다면 제비뽑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뚱딴지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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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7
  1. 멋진혜련 2009.12.10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제비뽑기 찬성!!! 같은 책을 읽었군요. "경제성장이 안되면~~"이 책 참 좋죠. 근데..이번에 모당에서 중앙위원을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후보군을 선출하는 투표는 하고 후보군에서 제비뽑기 하면 좋을것 같은데.. ^^

    • 이윤기 2009.12.11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생각하기에도 배수 정도의 후보군을 선출한 후에 제비뽑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 조직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제비뽑기로 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2. 구르다 2009.12.10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제비 뽑기는 좀 거시기하고..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노동당 내에서 후보들이 적지만
    창원의 경우에는 내부 경쟁이 있습니다.
    할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내부적으로 출마의 회수를 규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야 고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지역 의원들 정도는 시민사회와도 넘나들어도 무관하다고 봅니다.
    의원하다 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단체 활동가 하다가 의원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한정된 인적자원을 좀더 폭넓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횟수의 제한은 필요하겠죠,.,

    • 이윤기 2009.12.1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비뽑기가 거시기 하다는 것은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작은 조직과 모임에서부터 제비뽑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긱스 2009.12.10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었습니다. / 사회당이 있었군요.

    • 이윤기 2009.12.1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사회당에다가 초록당, 녹색당 등도 있고 정당 이외의 범진보세력을 포괄한다고 합니다.

  4. 멋진혜련 2009.12.11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정치연대에서 제비뽑기 운영위원을 한적있었어요. 남성명부, 여성명부 나누어서 제비 뽑았어요. ㅎㅎ 임기는 6개월이고 연속성을 위해서 3개월씩 절반이 바뀌도록 했었죠. 나름 재밌었고,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 제비뽑기의 효과가 있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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