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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2.08.24 NO라고 말하면 새로운 삶이 열린다
  2. 2012.02.22 신용, 체크카드 대신 전자화폐 정부가 발행하라 ! (2)
  3. 2011.12.26 진보, 집권과 개혁 보수한테도 배우자 ! (1)
  4. 2011.11.18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뒷 이야기 (33)
  5. 2011.11.16 뒷돈 8억?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40)
  6. 2011.09.21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 ! (2)
  7. 2011.05.23 북유럽에서는 추위도 디자인해서 판다 (3)
  8. 2010.11.16 뇌물, 주는자만 느끼는 쾌감이 있다는데? (7)
  9. 2010.10.12 중1 아들 혼자 배낭여행 보낸 체험기 보니... (37)
  10. 2010.02.06 프라이드(?) 세워주던, 16년 지기의 추억 (5)
  11. 2009.12.30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12)
  12. 2009.12.10 강기갑대표님,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7)
  13. 2009.06.12 동네에서 1억 모금하여 세운 느티나무 도서관 (7)
  14. 2009.06.06 내 블로그 130만원, 당신 블로그는 얼마? (2)
  15. 2009.01.30 용산 참사, 그리고 평화를 전하러 온 예수
  16. 2008.12.19 "그럼,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NO라고 말하면 새로운 삶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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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

 

'YES'라고 말함으로써 감당하지 못할 일을 떠맡게 되는 경우를 당신은 몇 번이나 경험하셨습니까? 좋아서가 아니라 죄의식이나 의무감에서 결정을 내린 적은 또 몇 번이나 됩니까?

 

절대로 맡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는 시간만 잡아먹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경우는 또 얼마나 있습니까?

 

'YES'라고 대답한 후에 곧바로 후회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만약 NO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죄의식이나 의무감에 'NO'라고 말하지 못했던 당신이 정말로 중요한 일을 위하여 'YES'를 아껴 두었다면 어땠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마음이 약해서, 서로 간의 관계 때문에, 상대방이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NO'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YES'라고 말하고 나서 후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부탁을 해오면 좀처럼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덜렁 일을 맡아놓고는 자책하면서 후회해 본 기억이 수두룩합니다.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그 상황에서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가 쓴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이하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는 'NO'라고 말해야 상황일 때, NO라고 말해야 당신 인생이 훨씬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입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NO'라고 말 할 수 있는 법을 배우면 여러분 삶에 정말 중요한 일에 'YES'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지은이들의 주장입니다.

 

마음속으로 'NO', 입으로는 'YES'?

 

지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하여 YES라고 말한 후에 하고 싶은 열정도, 흥미도 없으면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시간, 에너지, 돈과 같은 중요한 개인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지적 합니다.

 

그들은 NO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에 YES라고 말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쓸데없이 바쁜 일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일에 'YES'라고 답 하는 것은 관계를 그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NO'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패티 브리트만은 센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방송인이며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책을 쓴 코니 해치는 전문 작가이며 Words to Market의 CEO이기도 합니다. 전문 저술가의 손을 거친 책답게 깊은 성찰과 고민보다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은이들은 NO라고 말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벌어라"와 "원칙을 세워놓으라" 입니다. NO라고 말할 방법이 없을 때나 단순히 결정에 시간이 필요할 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NO라고 말할 방법을 찾기 위하여 시간을 벌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대답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을 권합니다.

 

▲ "달력을 보고 약속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날 아무 일이 없는지 남편(아내)와 의논해 볼께요."
▲ "생각해 본 다음 알려드리죠."
▲ "쓸 수 있는 돈에 여유가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NO'라고 말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라

 

지은이들은 NO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원칙을 세워놓으라'를 권합니다. 원칙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영향력과 진지함을 더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런 문제들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나름대로 정해놓은 '원칙'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은 스스로 깰 수 없는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 "누구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야."
▲ "죄송합니다만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어 참석할 수 없어요."
▲ "아파트 중도금을 마련하는 중이라 곤란합니다."

 

시간을 버는 법을 익히고,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놓으면 원하지 않는 일에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기초는 다져진 것입니다. 이런 기초위에서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는 실제 생활의 현장에서 필요한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고 그렇지만 가장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때 자주 죄의식을 느낀다고 하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빌려줄 만큼 충분한 돈은 있지만 때때로 그 부탁을 거절하게 될 때 죄의식을 느낀다. 특히 자기에게 충분한 돈이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알고 있을 때 그렇다. 사실 그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불쾌해질 것이다. 하지만 자기 뜻과 다르게 스스로 함정에 빠져서 돈을 빌려준다면 그보다 훨씬 더 분개할 일을 겪게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는 이유를 달지 말고 간단한 말로 'NO'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그 이유를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가급적 간단명료하게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되겠어"와 같은 식으로

간단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돈 빌려달라는 요구에 'NO'라고 말하는 법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때는 그가 누구든지 빌려달라는 돈의 전부나 일부를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그냥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후회하지 않고 돈을 그저 줄 수 없다면 아예 시도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만약 돈을 빌려줘야 한다면, 꼭 차용증과 같은 기록을 남겨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편한 분쟁 가능성을 미리 막는 것이 인생을 ‘YES'로 만들어가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NO라고 말할 때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지은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례에서 중복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친절하게 말하라.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분명하게 말하라.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간단하게 말하라.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그래도 NO라고 말하는 것이 인간적이지 못하거나 가혹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면 맥빠지는 'YES'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NO'를 원했던 경험이 우리에게 있음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 마지막 순간에 핑계를 대며 NO라고 말하는 친구
▲ 늦게 나타나서 일찍 가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
▲ 아무 준비(돈, 물건, 자료)도 없이 나타나는 친구(동료)
▲ 나와의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전혀 나타나지 않는 친구

(본문 중에서)

 

이런 친구들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차라리 처음부터 NO라고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결과적으로 '맥빠지는 YES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NO가'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NO라고 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간과 재화를 더 많은 여유와 더 많은 기쁨과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가 쓴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는 돈을 빌려 달라는 요구에 'NO'라고 말하기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만나는 얌체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남녀관계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원하는 일들에 그리고 지나친 관심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말하기와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의사와 같은 전문가나, 가게 주인, 통신판매원, 골치 아픈 이웃에게 정중하게 NO라고 말하는 비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기발하고 독창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만한 내용이지만 쓸모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스스로 사람이 좋아서 NO라고 못하고 늘 후회하는 'YES'맨이라고 느끼시는 분들은 꼭 읽어야 할 책, 가끔이지만 NO라고 못한 것 때문에 자신이 힘든 사람들도 읽으면 도움받을 만한 책입니다.

 

 

자신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 - 10점
패티 브리트만 지음, 강애리수 옮김/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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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체크카드 대신 전자화폐 정부가 발행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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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율의 차별을 금지하고 영세 가맹점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우대 수수료율을 정하도록 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규제법안이 국회정무위원회를 통과하였다고 합니다.

정부와 국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하여 국가가 적정 수수료율을 정하여 제시하겠다는 정책인데,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업계가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금융당국이 왜 반발하는지는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카드업계는 위헌소지가 있는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반대한다고 합니다.

대신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대형 업체보다 비싼 카드 수수료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상인들의 보호를 위해 법 개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신용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불능력이 없는 많은 국민을 빚쟁이로 만드는 등 다른 부작용도 심각한 것이 현실입니다.



직불카드만 쓰면 신용카드 문제 해결될까?

한편, 정부와 세누리당은 신용카드 중심으로 되어 있는 '후불제 카드' 문화를 바꾸기 위하여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세금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인데 직불형카드 소득공제율을 30% 하여 직불카드의 공제율 높인데 이어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추고 직불형카드 공제 한도를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다양한 혜택을 만들어서 사회초년생들이 '빚(신용카드) 대신 현금(체크카드, 직불카드)을 쓰는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연말 정산 혜택을 신용카드 2배 수준으로 늘여 급여생활자들이 많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3.1%로 2007년 5.7%의 2배 이상 늘었으며, 이용액도 18조 8000억 원에서 3분기까지만 50조 2000억원(2010년 51조 5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자 신용카드 회사들은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체크카드'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아래표에 나와있는 자료를 보시면, 신용카드에서 후불결제와 할부결제 기능만 뺀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신용카드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표를 보시면 직불카드 사용을 늘여도 결국 신용카드에 비하여 불과 0.5% 정도의 가맹점 수수료를 줄이는 효과 밖에 거둘 수 없으며, 이 마저도 신용카드 회사들의 직불카드 시장 선점 경쟁이 끝나고 나면 낮은 수수료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여기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비롯한 전자지불 수단에 대하여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한 번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신용카드의 경우 체크카드, 직불카드와 달리 할부거래과 후불거래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금을 대신하는 전자화폐의 기능도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늘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직접 체크카드를 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를 포함하여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는 모두 '전자화폐'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화폐발행 정부가 하듯이 전자화폐도 정부가 발행하라 !

따라서 화폐의 발행주체가 정부(한국은행)인 것 처럼, 전자화폐의 발행도 정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화폐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세금을 지출하여 정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 처럼, 전자화폐를 발행하는 비용과 수수료 역시 정부가 모두 부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신용카드의 경우 빚을 낼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부거래', '현금서비스' 기능만 남기고 '일시불 결제' 기능을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는 '화폐기능'을 대신하는 카드를 발급할 수 없도록하고 대부업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체크카드와 직불카드 기능을 할 수 있으며 국민들의 수수료 부담이 없는 '전자화폐'를 한국은행이 직접 발행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원래 화폐 발행 권한은 국가의 고유 권한인데, 금융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전자지불(결제)수단'이 등장하면서 정부가 맡아야하는 '전자화폐' 기능을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가로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자본주의가 먼저 발달한 미국에서 신용카드가 만들어졌지요.

정부가 맡아야 하는 화폐발행 기능의 일부가 신용카드 회사로 넘어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할부거래 기간 동안 국민들이 안고 있는 부채 만큼 신용카드회사와 회원인 소비자간에 가공의 화폐가 발행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전자주민등록증을 만드는 데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전자화폐를 직접 만들어서 국민들의 주머니를 틀어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의 배만 불리는 잘못된 구조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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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 그렇네요~ 2012.02.23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에 세상 돌아가는 걸 보자면, 정권은.. 아니, 정부는 점점더 국가통제와 민중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는 상황으로 치닫던데, 이런 상황서 정부가 전자화폐를 발행하라구요?

    이건 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십니다.
    전후좌우 사정을 좀 보시고서 주장을 하셔도 하셔야...

    • 이윤기 2012.02.24 00:16 신고 address edit & del

      자본이 정부보다 힘이 더 센것이 문제지요.
      금융자본이 전자화폐 시장을 선점해서...수수료를 받아 잇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진보, 집권과 개혁 보수한테도 배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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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조중동도 아니고 KBS, MBC 혹은 종편도 아니고 <나는꼼수다>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2011년 가을, 겨울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2개의 폭탄인 '내곡동 사저' 문제와 '선관위 디도스' 사건은 모두 <나는꼼수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은 결국 BBK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되고 총선 출마도 좌절되었습니다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김경준이 하는 행보를 보면 어쩌면 내년 봄쯤엔 BBK 사건이 완전히 새롭게 조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나꼼수>는 한국사회에 없던 전혀 새로운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에서 미디어의 주도권을 바꾸는 초유의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꼼수> 김용민의 보수 심층 분석
 
<보수를 팝니다>는 <나꼼수> 멤버 중 한 명이자 제작자 그리고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성대모사로 뒤늦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치평론가 김용민이 쓴 책입니다. <조국현상을 말한다> <나는꼼수다 뒷담화>에 이어 새로 낸 책이 바로 <보수를 팝니다>입니다.

<보수를 팝니다>라는 어중간한 제목의 이 책은 짐작하시는 대로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건을 사고 팔 듯이 보수의 가치가 잘 팔리는 현실에 주목하자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보수에 대하여 깊이 파고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보수를 알려면 눈에 보이는 표면 뿐만 아니라 아래에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하지만, 사실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진보만큼 다양한 보수 스펙트럼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저자 김용민은 2012년은 자기 덫에 걸린 대한민국 보수가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보수의 몰락이 자동으로 진보의 대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이대로 우물쭈물하고 있다가는 짧은 진보집권에 뒤이어 보수의 새로운 부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보수를 제대로 알아야 보수를 이길 수 있고, 2012년과 그 이후 '기회주의' 보수를 몰락시키고 진짜 보수와 진보가 경쟁하는 구도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 김용민은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수를 구분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땅의 보수를 모태보수,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로 구분합니다. 듣기에 따라서 그냥 재미있는 구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매우 일리 있는 분류이기도 합니다. 먼저 모태보수는 전체 보수진영에서 언제나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일정한 세력을 형성해온 집단을 말합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돈과 기득권을 갖춘 집안에서 태어나 아쉬울 게 없이 자라온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다.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는 박근혜와 정몽준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유승민 또는 이정현을 필두로한 여러 친박계 의원들, 그리고 남경필, 홍정욱, 김세연 같은 한나라당의 이른바 '소장파' 의원들 역시도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보수가 된 모태 보수로 분류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모태보수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과 여유라고 합니다. 이들은 돈과 기득권으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떨어져도 크게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에게서도 이런 의연함 같은 것이 느껴졌지요.
 
저자 김용민은 모태보수는 상대적으로 도덕과 염치를 아는 집단으로 합리적 보수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은 기회주의 보수에 비하여 권력의지가 약하고 나약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명박 측근 복제인간, 박근헤 측근 자율야구단

다음으로 기회주의 보수입니다. 모태보수와는 다른 길 혹은 반대편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보수로 돌아서서 권력을 잡은 보수들을 말합니다. 이 나라 집권세력은 대부분 기회주의 보수였다는 것이 저자의 분류입니다.

"권력을 장악한 보수 중에 기회주의 보수가 많다는 사실이다. 만주군 장교를 지내고 한때 남로당에 몸담은 전력까지 있는 박정희를 필두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노태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갔다가 호랑이에 빙의되어 버린 김영삼, 그리고 현 대통령인 이명박까지 모두 기회주의 보수들이다." (본문 중에서)

최고 권력에 오르지는 못하였지만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이재오 그리고 뉴라이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신지호, 최홍재, 김영환 같은 자들도 모두 기회주의 보수라는 것입니다. 전향하거나 변절한 이들은 태생부터 보수인 모태보수들에게 그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권력 의지가 강하고 이기적이며 사리사욕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은 과거 행적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수 속에 자리 잡기 위하여 권력욕과 집착을 보인다는 겁니다.

또 다른 특징은 '조급함'인데, 4대강 사업, 방송장악, 물대포로 상징되는 언론탄압과 자유탄압은 모두 기회주의 보수의 조급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들은 원래 가진 것이 없었고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보니 모태보수에 비하여 더 부도덕한 경우가 만하고 합니다. 바로 이명박 정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김용민은 이명박의 측근에는 복제인간들이 판치고, 박근혜의 측근은 자율야구단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합니다. 마치 아바타처럼 영혼이 없는 이명박의 측근에 비하여 박근혜 측근 중에는 소신파들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기회주의보수는 구린 부분을 서로 감싸주면서 조폭처럼 끈끈한 상하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구분하자면 모태보수는 성골, 기회주의 보수는 진골로 볼 수 있는데, 기회주의보수가 성골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무지몽매 보수는 바로 묻지마 보수를 말한답니다. 자신의 계급적 지위로 본다면 진보정당을 지지해야 하지만, 맹목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보수피라미드의 최하위에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른 부류에 비해서 지식과 정보가 대단히 부족한 이들은 정치에 대해서도 사회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식을 거의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다. 단순히 말해서 그냥 <조선일보> 보고 세뇌된 보수다. 이들의 생각이나 활동은 정치라기보다는 처세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보수 중에는 이 세 부류로 딱 구분할 수 없는 독특한 행보를 보인 정몽준, 이인제 같은 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셋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셋과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매우 영향력이 큰 다른 보수집단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자본가 보수라고 합니다.

보수 중의 보수, 자본가 보수

저자 김용민은 보수의 토대, 보수 권력의 원천으로 '자본가 보수'를 꼽습니다. 앞선 보수 분류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가 보수야 말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위를 누리는 보수 중의 보수라는 것이지요. 결국 한국 역사 속 보수정권 집권은 자본가 보수와 기회주의 보수가 손을 잡고 권력을 나눠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저자는 자본가 보수는 매우 위험한 보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본가 보수가 무서운 점은, 그 장악력이 비단 보수 진영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이들은 진보 진영마저도 표적으로 삼는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자본가 보수의 손아귀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본문 중에서)

자본가 보수는 돈을 무기로 정권은 물론이고 관료사회, 법조계를 광범위하게 포섭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 혹은 조정래 선생의 <허수아비 춤>을 보면 실체가 잘 드러나 있지요. 아울러 보수의 또 다른 연결고리는 조중동을 필두로하는 보수언론인데, 자본의 떡고물을 받아 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고, 보수의 가치를 홍보하는 노릇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자 김용민은 모태보수, 기회주의보수, 자본가 보수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결국 진보의 관심은 무지몽매 보수에게로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지몽매 보수는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거쳐 중도 또는 진보로 견인해야 하는 집단이라는 겁니다.

진보집권플랜, 보수도 벤치마킹 하라

2012년 정권교체 과정에서 기회주의 보수는 몰락시켜야 하고 합리적 보수와 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가 말하는 보수를 이기는 진보의 전략, 보수에게 배워야 할 진보의 전략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진보는 당위성을 이야기 할 때, 보수는 이익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진보도 당위성만 주장하지 말고 집단별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보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표를 몰아주는 충성고객에게 보답을 안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따라서 진보를 선택하면 복지가 증가하고 서민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보를 상식으로 만드는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셋째, 지금까지 보수는 뭉치고 진보는 분열하였습니다. 따라서 2012년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집권하면 반드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진보도 협상과 논쟁을 통해 타협해가는 경험을 축적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제안입니다. 집권 전부터 개혁 플랜을 만들고 정권을 교체하면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완수하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보수를 팝니다>에는 보수의 생존전략, 보수의 친일, 친미성향, 보수와 개신교, 보수와 사학의 밀월관계에 대한 탁월한(?) 분석이 담겨있습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보수가 왜 몰락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과감한 결론을 내립니다.

기회주의 보수의 조급함에 주목하자

저자는 기회주의보수는 조급함으로 무너지고, 보수의 자만심이 오버액션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선관위 디도스 사건이 대표적인 오버액션이겠지요. 또 모태보수와 자본가 보수는 조중동의 막강한 이념공세 그리고 국민의 '정치무관심'으로 지배체제를 구축하였는데 이제 더 약발이 떨어져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고 한나라당이 재창당을 하여도 결국은 20대의 관심과 각성이 '정치 무관심'이라는 지배체제를 깨부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20대, 30대의 각성이 보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한편 20대에게는 공부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80년대, 90년대 운동권처럼은 아니어도 인문학적 기본기는 갖춰야 끌려다니지 않는 자신의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끝머리에는 '보수완전정복을 위한 추천도서 10권'도 소개해놓았더군요.
 
등을 보이지 않고 의연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싸우면 꼭 이긴다는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트위터에서 그리고 광장에서 유쾌하고 즐겁게 승리하자고 제안합니다. 네 남자가 <나는꼼수다>에서 잊어 버릴 만하면 꼭 '쫄지마 씨바'하고 외치는 것도 바로 같은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보수를 팝니다 - 10점
김용민 지음/퍼플카우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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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lex watches 2012.01.05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꼭 이긴다는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트위터에서 그리고 광장에서 유쾌하고 즐겁게 승리하자고 제안합니다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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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수) 제 블로그에 억대 수입을 벌어들이는 파워블로거들을 변호하는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관련포스팅 : 2011/11/16 - [블로그] - 뒷돈 8억?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원래 이 글은 블로그 포스팅 하루 앞날인 15일(화)에 모 인터넷 신문의 부탁을 받고 쓴 글입니다만, 기사를 보냈더니 편집부 담당자로부터 편집국의 입장과 다르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신문사 입장과 다르다고 하는데, 기사를 실어달라고 할 수도 없어서 "편집부에서 기사를 고치던지, 기사를 빼든지 알아서 하시라"고 답하였습니다.

나중에보니 확인해보니 결국 인터넷 신문에는 기사가 실리지 않았더군요."아 이 인터넷 신문사도  결국 기득권을 가진 기성언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언론사가 돈을 버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고, 프로패셔널하게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제 개인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하였습니다. 결국 글은 다음날 제 블로그에 포스팅되었고 많은 분들이 찬성과 반대 댓글을 남겨주는 주목 받는 글이 되었습니다.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유명 언론사에서 퇴짜 맞은 사연

사실 처음에는 기사를 싣지 않은 인터넷 신문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냥 지나가려 하였다가 어쩌면 블로거를 바라보는 주류 언론들이 가진 공통적인 견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이번 '파워블로거 억대 수수료 사건'을 바라보는 주류 언론사의 입장은 대체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우선, 편집부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문성실은 이미 아마추어 블로거가 아니라고 하더라, 둘째 우리나라 블로그 시장을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더라" 였습니다. 

이 말을 듣은 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류 언론사와 블로거들은 이번 파워블로거 억대 수수료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의 입장에서 반대 주장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첫째 주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문성실씨는 이미 개인블로거 수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섰다고 하더라, 전문 사진가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성실씨는 변호하는 기사를 실을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되더군요.

아니 문성실씨가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인 것이 비난 받을 일인가요? 아니면 아무추어가 아니면서 아마추어인척 하는 것이 비난 받을 일일까요? 

아마 인터넷 신문 편집부 기자께서 '문성실씨는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라더라'고 한 말은 결국 전문블로거, 프로블로거이기 때문에 억대의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었고, 그래서 아마추어 블로거들과 같이 선에서 이해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성실씨가 프로블로거인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다. 블로거 방문자가 매일 수천, 수만 명씩 되고 블로그 운영을 통해 사진기자 월급을 줄 만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블로그를 운영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만큰 좀 더 전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문성실씨를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으로 분류하였다고 하더군요. 연예인의 경우에도 처음 대뷰할 때는 코디도 없고, 매니저도 없고, 소속사도 없지만, 인기가 생기고 수입이 늘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그들의 활동을 도와주지 않습니까.

개인블로거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인미디어에서 출발하여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생산하고 많은 독자들이 찾아오고 돈도 벌어들이게 되면 전문블로거, 프로블로거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문성실씨가 혼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아마추어가 아닌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주류 언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전문 프로블로거가 탄생하는 것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성실씨와 같은 전문블로거, 전업블로거, 프로블로거가 점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포스팅한 글에서 밝혔다시피 젊은 청년들이 1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통해 문성실씨와 비슷한 성공을 거두는 일이 많아지면 더욱 좋습니다.

어쩌면 이번 파워블로거 사건은 세계적인 음악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소리바다가 음원시장을 독식하려고 나선 거대통신사들 때문에 고사당한 것과 비슷한 일은 아닐까요? 



파워블로거들, 언제까지나 포털 좋은 일만 하라고?

먼저 쓴 글에서도 거듭 밝혔지만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자들이나 블로그를 통해 공동구매인줄 알고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판매수수료를 판매를 주선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문성실씨가 사진기자를 대동하고 다닐만큼 전업, 전문, 프로블로거로서 성공하고 있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신문사 편집부 기자가 지적한 두 번째 문제는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쓴 글을 보면 미국에는 전업블로거도 많이 있고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는 블로거도 수두룩 한데,블로거로 억대 수입을 올리는 것이 무슨 문제냐 하는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미국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 블로거 대부분은 돈을 못 버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블로그는 지금처럼 계속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을 위해 컨텐츠를 생산해주고 고작 용돈이나 벌어 써야 할까요? 아니면 대기업,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위해서 컨텐츠를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만 해야한다는 것일까요?

우리나라 블로거를 미국처럼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앞선 글에서 밝혔듯이 문성실씨는 미국에 비할 수 없는 척박한 국내상황에서 블로그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낸, 한국 블로그계의 박지성, 박찬호입니다. 미국처럼 문성실씨 같은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국내에도 많은 전업, 전문, 프로블로거들이 생겨나고 미국처럼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력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1인 미디어인 블로거이 미국 블로거들처럼 돈도 벌고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신문사 편집기자 분께서는 '블로거들 스스로의 자정노력 같은 이야기'가 포함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저는 그럴 마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뻔한 이야기이기, 이미 여러 언론에서 재탕 삼탕하였던 뻔한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인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하루 웬 종일을 꼬박 투자하여 쓴 글은 그냥 삭제되어 컴퓨터 속 휴지통으로 사라지고 말았겠지요. 그렇지만 개인블로그 덕분에 그날 4000명이 넘는 방문자들과 만나고, 생각이 같은 분들의 지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반대 댓글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1/11/16 - [블로그] - 뒷돈 8억?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이번 일을 겪어면서 제가 개인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유명한 주류 인터넷 언론사에서 거절 당한 기사도 제 개인블로그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블로그는 취재도, 편집 방침도 모두 제가 정할 수 있습니다. 주류미디어와 생각이 다른 기사도 다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이유 한가지 만으로도 1인 미디어, 독립 미디어로서 블로거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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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천황 2011.11.18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 이윤기님의 글을 자주 읽지만 이번 문성실 옹호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성실이 비난 받는 이유는 그녀가 돈을 많이 벌었단 사실이 아니라 자기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뭐 예로 들자면 베비로즈 사건때 자기는 베비로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했다가 현재 밝혀진 바로는 베비로즈보다 더 많이 벌면서 자기는 아무 문제 없는듯하게 사실을 호도 했었죠.

    • 이윤기 2011.11.26 10:13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성실씨가 무슨 거짓말을 했나요? 그분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속였나요?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상세히 밝히지 않은 것을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나요?

      밝히지 않은 것은 저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밝혔을 겁니다.

      그렇지만...블로거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들이데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2. 숲속얘기 2011.11.18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뭔가좀.. 문성실씨는 규모가 아니라 탈루가 문제가 된걸로 압니다. 언론이 블로그 때리기가 문제가 있는것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10명인가 조사됬는데 그중 4명이 세금문제로 걸린거고, 그중 나머지는 금액이 수입이 미미하거나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했던것이죠. 2만6천원때문에 이름 올랐다고 열받아하시는 네이버 블로그 분도. ㅎㅎ 국회의원이나 기자들 신문사도 세무조사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 ㅋㅋ

    • 이윤기 2011.11.26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보통의 경우 세금탈루가 있어도...이번 블로그 사건처럼 처리하지는 않더군요.

      왜냐하면...블로그에 세금을 매길 근거가 취약하였기 때문에 생긴일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소득에 대하여 근거를 찾아서 세금을 받으면 그 뿐이지요.

  3. 네티즌 2011.11.18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 포스팅도 그렇고...이번에도 그렇고..계속 그러시네요?평소 이윤기 씨 포스팅 관심있는게 봤지만...이번은 아닌 것 같아요...팩트와 논점을 자꾸 비틀면서 호도하는 것 같아요...기성언론-블로거 간 대립으로 희석하려는데..기성언론도 찌라시들이 있고, 정론도 있고..블로거 역시 마찬가지에요...문성실의 행위 자체만 촛점을 맞춰야 설득력이 있어요..블로거 전체, 1인 미디어 자체를 비판하고 매도하는 게 아니에요..돈 벌이 자체가 문제가 아닌, 포스팅에 대한 도덕적 책임-객관성 등을 배제한...문성실은 분명 블로거를 통해 이익을 취했는데, 그를 믿은 수많은 네티즌들이 피해를 봤잖아요? 그 행위 자체만 보면 됩니다..신뢰를 기반으로 돈을 벌었는데 그 신뢰를 준 이들이 피해를 입었잖아요? 객관성을 잃지 말길 바랍니다..개인적 잣대, 주관이 개입되는 순간 중립, 공정성은 이미 잃은 겁니다..조중동 등 자사논리 매체와 마찬가지로..

    • 이윤기 2011.11.26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성실을 믿은 블로그들이 어떤 피해를 봤는가요?

      피해를 봤다면 문성실씨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누구라도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성실씨가 자신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는 것 말고...다른 피해 사실을 한 번 공개해보셔요

  4. 바람결에 2011.11.18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아버지 작은 사업체 운영하세요. 사업 특성상 매니아층이 많은 물건 취급하시는데, 어느날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이 오셔서 아버지 상표 선전해 주시겠다며 돈을 요구 했지요. 우리 아버지 평생 하시던 일이고, 자부심도 대단하셔서 '그럴생각없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블로그와 다른 블로그 중심으로 악풀달고 '진실'을 규명하라며 또 블러그 만들고.. 재판까지 갔죠. 우리아버지 마음이 마음이 아니십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기가 막히고 우습습니다. 어디서 하소연할 때도 없구요. 파워 블로거.. 블로그의 힘.. 근데요, 적어도 언론사의 보도는 저희가 어느정도 경계를 하면서 정보를 접하기에 조심할 수 있지만, 우리의 친근한 이웃같은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돈받고 하는 광고라면.. 어떤게 더 무서운걸까요?

    • 오마하의현인 2011.11.18 13:28 address edit & del

      건 기자들도 마찬가지죠. 저도 중소기업 운영하는 CEO인데요. 메일이 한달에 20통 이상와요. 기자들한테서. 기사 써줄테니 돈 좀 달라. 혹은 자기네 신문사 홍보 패키지 좀 구입해달라... 똑같음.

    • 이윤기 2011.11.26 10:0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딴 블로그는 공개하세요. ^^

      아마 블로그계에서 매장될겁니다.

  5. 도플파란 2011.11.18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돈을 번다고 다 비난할 것은 아니지만, 법적인 문제 즉 세금의 문제가 있다면 조금은 고려해야한본다고 봅니다.

    • 이윤기 2011.11.26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세금 문제...지금까지 규정이 제대로 없었으니...지금부터 만들어서 지키면 되는 것이지...범죄자 취급 할 일은 아니지요.

  6. 누리나래 2011.11.18 11: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사건은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블로거가 프로로서 1인 미디어로 발전해서 성장하려면 그에 따르는 도덕적 책임도 함께 있다고 보여집니다..^^

    • 이윤기 2011.11.26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당연합니다.

      그렇지만...블로거가 일반 미디어에 비하면 1:1 소통의 측면에서 훨씬 도덕적 책임감이 높다고 봅니다.

  7. 정리 2011.11.18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장문의 글을 요약하자면
    "쟤넨 하는데 왜 우리라고 못할거 없냐"

  8. dna 2011.11.18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기본적으로 저는 이윤기 님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여태까지는 블로거로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공식화되지 않아서일 뿐, 이번 일을 기회로 블로거가 정당하게 수익을 내고, 또 그것을 용인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었으면 해요. 블로그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를 계속 제공하는 블러거에게 마땅한 수익 모델이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배신이라는 말을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여태까지 '공짜'로 정보를 제공받아왔다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닌데, 아무래도 블로거는 1대1로 대화가 가능하다보니 그런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요.

    • 이윤기 2011.11.26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블로그도 돈 벌고...세금도 내고 해야겠지요.

      워낙 탈세 천국인 나라라서...블로거만 털지말고...정말 세금 제대로 걷었으면 좋겠습니다.

  9. 거다란 2011.11.18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1인 미디어들이 sns 기반의 미디어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흐름에 쳐진 기존 미디어들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겁니다

    • 이윤기 2011.11.26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블록그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10. 구르다 2011.11.18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기존의 주류미디어들이 똘똘 뭉치는 군요.
    아마,,종편으로 시장은 더 악화될 것이고
    그럼 조금 더 약자를 마구 할퀴겠죠.
    아,,물론 내년 선거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의 의미도 있을 것이고요
    아마,,얼마가지 않아 지역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올지도 모르죠

    • 이윤기 2011.11.26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블로그계에 오랜 만에 등장하셨네요. 선비님 집들이 때 볼 줄 알았더니....

  11. 2011.11.19 05: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1.11.26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블로그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앞으로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 당근천국 2011.11.21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론은
    1.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됬다.
    2.그래도 척박한 환경에서 수익모델 창출을한것은 대단한 것이다.
    3.이것으로 다양한 블로그의 발전을 이룰수 있다.
    인데 1번이 문제인데 다른건 왜 건디냐식의 댓글은 뭔지 모르겠네요.
    문제제기만하는 포스트를 원하는건가-_-;

    애초에 1번을 옹호하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제가된 블로그들만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는것이 아닌 블로그생태계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건데 말이죠 ㅎㅎ

  13. 한정수 2011.12.25 11: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님 글은 정말 논리 정연하고 깔끔하게 잘 쓰시지만
    이번 파워블로그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문성실씨 블로그의 신뢰성은
    '그건 그렇다 치고'정도로 넘어가시고 외부의 문제와 연결시켜서
    문성실씨는 잘못이 없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그 아래 충분히 논리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거의 막무가내 식으로 논점을 흐리시구요..
    가장 윗글만 봐도 누가 파블에 대해서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했습니까??
    그리고 베비로즈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지 않았다고 한것은 분명한 거짓말인데
    문성실씨가 무슨 거짓말을 했습니까?? 라니요..
    아무리 같은 블로거라고 해도.. 굉장히 어느한쪽에 치우친 느낌이 많이들고 있습니다.

    • 이윤기 2011.12.29 22:00 신고 address edit & del

      기존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공정위의 과도한 처벌에 대한 변론입니다.

      문성실은 여론에 밀려 자신의 잘못에 비하여 과한 처벌을 받았고, 언론으로부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는 문씨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별론한 것이 아니라 법을 어긴 것에 비하여 과한 처벌과 비난을 받았다는 겁니다.

  14. 한정수 2011.12.25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위에 네티즌님이 문제를 지적하시자
    문성실씨에 의해서 누가 피해를 봤냐구요?
    피해자 있으면 구체적으로 밝혔으면 좋겠다구요??
    이런 댓글만 봐도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계시네요.
    지나가다가 어이없어서 글 남기고 갑니다.
    쿠팡이랑 알라딘에서 얼마나 받으시는지 모르지만
    그런식으로 합리화 하실 필요는 없어요

    • 이윤기 2011.12.29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

      님들 말씀대로면 문성실씨는 사기죄로 처벌 받아야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문성실을 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왜 그렇지요?

  15. strawberry 2011.12.27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문성실에게 피해 본 분들 많은데요.
    공동구매 제품에 하자가 있어 교환, 환불, a/s를 요청했는데
    글이 삭제되고 아이디 차단, 아이피 차단 당했다는 분들 있습니다
    돈 주고 물건을 샀는데 그 물건이 정상이 아니어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보상받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얼마 못 쓰고 창고에 쌓아뒀다는 분들 계십니다
    법적으로 걸고 넘어지려 하니 골치 아파서 그냥 덮고 넘어간 분들이 많아 그렇지
    피해 본 분들이 없는 게 아닙니다
    사건의 본질을 잘 모르고 글을 쓰셨군요.

    문성실은 2011년 9월 쉬즈월드라는 쇼핑몰을 오픈하기 이전에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동구매로 팔았던 물건들에 대한 하자 처리를 깔끔하게 해 주지 않았습니다

    문씨가 공동구매로 판 물건들의 사후 처리만 잘 했어도 덜 시끄러웠을 텐데 돈은 억대로 벌었지만 책임은 억대만큼 지지를 않았죠.
    공정위에서 벌금 물린 것도 쇼핑몰 오픈 이전의 공동구매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앞뒤를 뒤바꿔 혼동하면서 쇼핑몰 내고 사업자신고하고 장사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무작정 문씨를 옹호하는 글을 쓰는 어이없는 사람도 봤습니다.
    사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편만 드는 사람인 거죠.

    쉬즈월드 차리기 전, 같은 주부이자 소비자인 척 포스팅하면서 공구제품을 소개했지만 실은 버즈문이라는 회사를 뒤에 차려놓고 물건을 판 사장님이었답니다.
    그러니 사진사 고용해서 사진 찍어 올리고 직원 고용해서 요리 레시피 올리고 하셨죠.
    공동구매 사무실도 차리고 말입니다.
    많은 블로그 이웃들은 그래서 배신이라고 하는 겁니다.
    장사꾼이 나 장사꾼이요 하고 물건을 팔았으면 배신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 이윤기 2011.12.29 21:5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럼 문성실씨가 사기꾼이군요.
      형사처벌을 했어야 마땅하겠군요.

  16. 느림 2012.01.17 09:45 address edit & del reply

    님아. 한 사람을 변론하고 싶으시면 그와 관련한 일들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다 알아보신후에 하시죠.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전체인냥 말하지마시고요 .
    한가지 예만 말씀드리죠.
    문성실이 예전 레인보우 영양제를 판매하기 위해 요약해서"저는 이 <약>을 먹었더니아팠던게 싹 나았다"라는 내용으로 단순 건강보조식품을 <약>이라고 칭하며 약사법위반을 했던 적이있는데 말입니다.
    사실 확인을하고 싶으시면 한번 찾아보시든지요.
    위에 님이 댓글 적으신 걸 보니 아무도 문성실을 사기죄로 고발하지않지 않고 있지 않냐고반문 하시는데, 그럼 어떤 누구도 만일 죄를 짓는다해도 고발하는 이가 없으면 잘못이없는걸로 된다는 사고를 가지셨나보네요.
    문성실에관한 포스팅 한가지만봐도 더이상 다른 포스트는 읽을 필요가 없을거 같습니다.

  17. 사기꾼변명 2012.02.09 03:43 address edit & del reply

    뭐가 잘못됐는지 왜 잘못되었는지 왜 욕을 먹는지 잘 모르는구만. 수익 창출해서 욕먹는게 아니란 말이다. 문성실관련 포스팅이나 네티즌들의 리플만 읽어봐도 왜 잘못됐는지 단번에 알겠구만. 나이 헛 드셨습니까?

  18. 이영후 2012.04.06 18:46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탈루문제로 걸렸네요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06/2012040600257.html

뒷돈 8억? 파워블로거 문성실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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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언론들의 '마녀사냥'... 블로그로 돈 버는 것이 죄는 아니다 !

이른바 파워블로거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내노라하는 국내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공동구매 등을 내세워 상품판매를 주선하고 8~9억 원 대의 수수료를 받아챙겼다는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실제로 대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영리 공동구매로 가장한 파워블로거들을 제재하였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카페, 블로그를 점검하여 47개 법 위반 사업자를 찾아내 제재조치를 하였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블로그로 평가 받는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비롯한 7개의 파워 블로그들에 대하여 시정 조치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들 블로그 운영자들은 특정제품의 공동구매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중에서 특히 알선 횟수가 많고 대가로 받은 수수료가 금액이 많은 4개 파워블로거에 대해서는 각 5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였다고 합니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의 경우 공동구매를 알선해준 댓가로 17개 업체로부터 263회에 걸쳐 8억 8050만원의 판매 수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비롯하여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 <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 <요안나의 행복이 팍팍> 등 공동구매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파워블로거 4명에게 시정명령과 과태료 각 500만원씩을 부과하였다는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블로그에 포스팅 된 상품후기나 공동구매 상품가격 등은 모두 상품 판매업체와 사전 약정에 따라 블로그에 올려졌으며 공동구매하는 제품가격의 2~10%를 수수료로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들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블로거들의 상품추천을 믿고 구매하였다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이들 블로거들이 '수수료를 받는 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상 '기만적인 고객유인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입니다. 공정위의 이번 조치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지난 7월 인체 유해판정을 받은 오존 살균기 '깨그미' 판매로 문제가 되었던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태료 부과를 보도하는 기존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블로거 전체에 대한 마녀사냥식 보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수억받고 구매 알선 파워블로거에 과태료"(한겨레신문), "파워블로거 알고보니 업체서 수억 뒷돈 챙겼다"(한국일보), "블로그 믿던 네티즌들 속았다 분노의 댓글"(조선비즈), "뒷돈 거래 파워블로거 거액의 판매수수료 챙겨"(MBC)와 같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애써 무시한 또 다른 진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와 거대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는 억대 수입을 올리는 파워블로거는 그들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에 2850만개의 블로그가 있고, 다음에 800만개의 블로그가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블로그가 무려 3600만개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문제를 삼을 만한 블로그는 모두 통틀어 4개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틀어 블로그로 제대로 돈을 버는 경우는 그 4개가 전부라는 것이지요.


파워블로거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으니 여전히 애매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파워블로거를 네이버가 자체 선정한 786개의 블로그와 다음 우수 블로그 449개를 파워블로그로 파악하고 조사를 진행하였다고 하니 이 기사를 쓰는 저도 이른바 파워블로그에 속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세상읽기 책읽기 사람살이'도 다음이 선정한 449개 우수블로그 중에 하나입니다. 2010년에는 다음에서 선정하는 다음뷰 블로그 대상 후보에도 올랐고, 블로그 시작한지 3년만에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블로그 관련 상도 받았으니 파워블로거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대부분의 블로거들에게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비롯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파워블로거들의 사례는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아니 저 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선정한 786개 블로그, 다음이 선정한 449개 블로그들에게도 모두 '전설'같은 이야기입니다. 

 



처음 생긴 일, 공정위 과태료 500만원 지나치지 않나?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내린 7개의 파워블로그 중에서 7번째로 이름을 올린 <그녀가 머무는 곳>의 경우 1년 동안 수수료 수입이 고작 2만 6천원에 불과하다(관련 포스팅 : 저 2만 6천원 벌었어요)고 합니다. 또 6번째로 이름을 올린 <맛있는 남자 이야기 by 미상유>의 경우에도 1년 동안 수수료 수입이래야 고작 6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이나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을 비롯한 4개 블로그가 벌어들인 수입이 대한민국에 있는 3600만개의 블로그, 혹은 네이버와 다음이 선정한 1235개의 파워블로그가 벌어들이는 총수입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렇다고하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이들 블로거들이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잘한일이라고 변명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제공과 고지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그렇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과태료 처분에 앞선 시정명령 등 주의촉구나 경과조치 없이 곧바로 과태료 처분을 한 것은 지나친 처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8억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과태료 500만원 밖에 안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블로거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진 것이 처음 사회 문제가 된 것을 감안하면 과한 처벌이라는 것입니다. 

'부도덕' 낙인 찍힌 일부 블로거는 오히려 피해자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워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카페와 블로그형 쇼핑몰 40개를 공개하였습니다. 사실상 통신판매업자인 '카페, 블로그형 쇼핑몰 운영자'는 통신판매신고의무를 비롯한 표시, 고지, 청약철회를 비롯한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에는 781만개, 다음에는 850만개의 카페가 운영중이며,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한 쇼핑몰이 전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들은 물론이고 국내 대부분의 카페, 블로그형 쇼핑몰들이 각종 소비자보호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형 쇼핑몰 대부분이 법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독 고수익을 올린 파워블로거 4명에게만 과중한 처벌을 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인테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카페, 블로그형 쇼핑몰의 의 경우 아예 "사업자등록증이 없거나 타 도메인주소의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여 매출 구분이 곤란"하였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인 뉴욕대 클레이 셔키 교수는 '많아지면 달라진다'(그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함)고 하였습니다. 유익하고 좋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 같은 블로그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아울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 블로그에 광고를 하고, 통신판매를 하자는 제안이 이루어진 것은 '많아져서 달라진 현상'에 불과합니다. 사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회원이 많은 인기 카페에도 비슷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주류언론의 보도는 '마녀사냥'에 가까웠다고 여겨집니다.

아울러 1년에 고작 60만원, 2만 6천원을 벌어들이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도덕한 블로거'로 낙인 찍힌 분들은 오히려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로 돈을 버는 것 자체를 죄악시 하지는 말아야

사실 따지고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블로그 수익모델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블로그로 먹고 사는 사람이 45만명 이상이며 평균 연봉은 약 3만 2천 달러(약 5천 만원)이라고 합니다. 억대 연봉을 버는 사람의 수도 셀수 없이 많다고 합니다.(관련포스팅: 블로그 앞으로의 미래는?

신뢰할만한 통계자료는 2008년 프로블로거넷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프로블로거넷의 조사결과를 보면 7161명의 설문 응답 블로거 가운데 9%가 매월 2,0000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관련포스팅 : 미국블로거 9%, 블로그로 한 달 2만달러 벌었다)

국내에서도 블로그로 수익모델을 만들어보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블로그로 돈을 번다고 할 만한 경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분들이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블로그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비롯한 몇몇 블로거의 경우처럼 '공동구매'인것 처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실제로는'상품판매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블로그로 돈을 버는 것을 마치 죄악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여론몰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처럼 블로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왜 문제일까요? 1인 미디어로, 대안미디어로서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실업도 해소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 아닌가요? 언론고시 대신에 독립미디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1인 미디어를 만들어 '벤처 언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만든 사용설명서보다 더 친절하게 화면을 캡처하여 윈도우와 아이폰 사용법 그리고 온갖 버그와 에러에 대처하는 법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블로거들이 수두록합니다. 방송, 신문을 비롯한 기존 미디어가 다루어주지 않는 '희망버스'와 같은 소외된 현장의 뉴스를 전해주는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가 다루어주지 않던 사회적 이슈와 의제들을 블로거들이 주도하여 새롭게 사회적 주요 이슈로 만들어낸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이 생산한 새롭고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담긴 컨텐츠를 쫓아다니는 방송 PD, 작가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온 힘을 쏟아부은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다면 뭐가 문제인가요? 


돈 받은 사실 밝히지 않고 맛집 프로그램 방송한 방송사는?
국내 대표적인 유력 일간지와 KBS, MBC를 비롯한 거대 방송사들이 돈을 받고 맛집 기사를 써고, 브로커를 통해 돈을 받고 맛집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 쇼'로 폭로되었지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맛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처벌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방송국 PD나 작가 혹은 유명 일간지의 기자들에 비하여 조금도 모자라지 않는 노력과 정성을 쏟아 자신들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듭 밝히지만 이번에 문제가 4명의 파워블로거의 경우처럼 방문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공동구매 수수료'를 받은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비롯한 '프로' 블로거들이 방문자들에 대한 '고지의무'만 위반하지만 않았다면 억대 수입을 올리는 것은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선수가 돈을 벌어들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문성실의 미야기가 있는 밥상>은 많은 블로그 강좌에서 사례로 소개되는  대표적인 국내 성공사례입니다. 국내의 척박한 블로그 토양에서 어렵게 수익을 창출해 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블로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수익이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전업 블로그를 꿈꾸는 분들에게 문성실씨는 대한민국 블로그계의 박지성이나 박찬호 혹은 박세리와 다름없습니다.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의 뒤를 이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 LPGA의 꿈을 이루었던가요?

이번 사건으로 문성실씨를 비롯한 이른바 파워블로거들이 남다른 노력과 정성을 쏟아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버는 것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는 비영리단체가 아닙니다. '많아지면 달라지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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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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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11.16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전혀 2011.11.16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지 않는 글이네요.

  4. 2011.11.16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국, 신문기자, 홍보대행사 직원들 홍보와 PR의 달인들인거 알죠?

    이제 좀있으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공감 가지 않는 다며 댓글 다는 알바들 무리가 이 블로그를 점령할 것 입니다 ㅎㅎㅎㅎ

    제말이 맞나 틀리나 보삼...

    언론 권력이 빨리 무너지고 1인 미디어 시대가 더 빨리 와야함.

  5. 바람처럼~ 2011.11.16 11:1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신 것 같네요!
    언론은 마치 먹이감이 나타났다는 것처럼 물고 늘어지고, 까기 시작하는데 참 대단하네요.

    • 이윤기 2011.11.26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다행입니다.

  6. 2011.11.16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1.11.26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도 그들 입장에서 문성실씨 한테 돈을 주고...접대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해서 그랬겠지요.

      만약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하면서 그랬다면 문성실씨를 사기꾼으로 고발하지 않았을까요?

      소비자보호법상으로 책임을 질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잘못에 비하여 과한 책임을 지우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7. 오마하의현인 2011.11.16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이저언론사+메이저쇼핑몰+유통업체 vs 블로거
    새삼 블로거의 위력을 절감함.

  8. 네티즌 2011.11.16 14:40 address edit & del reply

    본질이 호도된 글입니다..문 씨와 같은 부류로 취급당하고 픈가요? 돈 버는 자체가 문제가 아닌..책임이 배제된..네티즌들 신뢰를 돈 벌이 삼은, 삼는 블로거들..피해나 뒷 일은 모르겠다..그런 인식은 일말의 동정이나 옹호의 여지가 없으므로...

    • 이윤기 2011.11.26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돈벌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9. 조중동 종편이 광고비 죄다 챙기려는 속셈! 2011.11.16 14:53 address edit & del reply

    하긴, 지들(?)입장서는 블로거들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겠지요~
    그들 때문에 자기들이 챙길 여러가지 수수료등을 못 받아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요~

    암튼, 기자새퀴들은 대놓고 광고기사 써대면서 블로거들이 그렇게하면 죽일 듯 덤벼드는 꼴을 보노라니.. 역겨워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

    뭐,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거시기~한 블로거들은 퇴출돼야겠지만서도~

  10. 네티즌2 2011.11.16 15:48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하지 않습니다.
    블로거가 1인미디어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공동구매의 글이 어떤한 대가로 올려지는지 방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던 것을 합리화할수 없습니다. 기존의 메이저 언론사들이 이미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 왜 일개 블로거들만 잡으려하냐는 의견도 공감할 수 없네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거를 불온하게 보게 만드는 언론의 여론몰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이경진 2011.11.16 16:4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 글에 반대합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블로그가 무려 3600만개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문제를 삼을 만한 블로그는 모두 통틀어 4개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틀어 블로그로 제대로 돈을 버는 경우는 그 4개가 전부라는 것이지요. " -> 이게 무슨 논리입니까? [제대로(!) 돈을 버는 경우는 어떤 경우이며, 그 4개가 '전부(!)' 라는 것은 어디에 근거한건가요????

    "돈 받은 사실 밝히지 않고 맛집 프로그램 방송한 방송사는? "

    방송사는 안까고 왜 블로거만 까고 그래??? 이런 뜻인가요???? 뭐하자는 건가요??? 장난하십니까?
    걸린 놈만 재수없는 거라 이건가요???

    블로그로 정직하게(!) 돈버는 것을 뭐라던가요??? 부도덕하게 거짓말을 하니까 뭐라는 것 아닙니까?
    블로거 중에는 돈 받고 후기 씁니다' 라고 하면서도 비판도 같이 쓰는 정말 믿음직한 블로거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이 욕먹을꺼라 생각하십니까???

    참내...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처구니가 없는 논리로 가득차있네요.

    • 그게 아니지 2011.11.16 17:22 address edit & del

      난독증 있으슈? 한마디로 이 글은 똥묻은 놈이 겨묻은 놈보고 뭐라고 한다는 거 아뇨. 기존 언론이 해쳐먹은게 얼마인데 이제 10명도 안되는 블로거들 시정명령받은거 가지고 오만 호들갑은 다 떨잖소. 마치 지네들은 깨끗한 것처럼.

    • 이경진 2011.11.16 17:32 address edit & del

      '그게 아니지' 님, 말씀하신건 정말 아니지 말입니다.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경찰은 돈 쳐먹는 집단이므로 도둑잡으면 안된다는 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신호위반 하는 놈도 있는데, 불법주차딱지는 아예 없애자는 말과 다름없지요.

      방송사 돈쳐먹은 놈도 걸리면 처벌해야되는게 맞고
      블로거가 거짓말하여 소비자 기만한것도 처벌해야되는게 맞는겁니다.

      근데...
      실은, 본문 내용은 '직업형 블로거, 모두를 욕하지 말자'는 내용입니다.

    • 다링 2011.11.18 09:24 address edit & del

      탈세혐의로 수억원의 추징금까지 당한사람에게
      뭔 미사여구가 필요하나요..성실세납자는
      등신인가요?

    • 이윤기 2011.11.26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성실씨 때문에 피해입은 소비자의 피해 사례를 한 번 구체적으로 좀 말해주세요.

      물건 소개하고 수수료 받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법을 어긴 것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자기 돈 버는 것을 그렇게 자세히 알리는 사람이 누가 있지요?

  12. 숲속얘기 2011.11.16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광고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난독증 환자들이 많군요. 이영애가 그 아파트 가서 사는줄 아시는 분들도 많은듯..

  13. 초아 2011.11.16 21:53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 여론의 무서움을 알고 괜히 자신들의 영향력이 위축될까봐 걱정되서 그러겠죠
    공정위는 대기업이나 큰 언론들이 저지르는 큰 것들은 제대로 감시도 안하면서

  14. 흑형 2011.11.17 18:0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면요... 방송국에서 저런 블로거들의 폐해에 대해서 짚어주지 않는다면 어디서 해야 합니까??
    1인 미디어에서요?? 베비로즈 사태 당시 흘러가는 시국하며 현진희씨 대처에 대해서 계속 보고계셨다면 이런이야기 못하실겁니다... 아니 현진희씨가 그렇게 어이없는 모르쇠로 대처안했으면 이렇게 문제가 커지지도 또 알려지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조선일보가 아무리썩었다 한들... 기존언론이 무너지고 전달체계가 1인미디어로 재창조되어야 된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네요...

    • 이윤기 2011.11.26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분은 분명 잘못이 있더군요.

      그럼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지요.

  15. 흑형 2011.11.17 18:19 address edit & del reply

    현진희씨 신상털린건 그 분이 신상털릴만한 짓했어요... 피해보상 해달랬더니 개인사업자 폐업하고 블로그 닫고 잠수타는데 그냥 보고있나요?
    그리고 우리사회시각이 인터넷시대 아니어도 옛날부터 공동체에서 뭔가 기획했을때 중계자가 뒷돈받아먹었으면 양아치라고 손가락질하는게 보편적인 정서입니다.

    파워블로거를 광고판매자개념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단히 뭔가 대단히 착각하시면서 사는거 같아요.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그런상업성이 없다고 생각되었다고 찾아온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애초에 광고를 판매하려고 글을 게재한다는 인식이 박혀있다면 글쎄요...
    지금 블로거들 배신이니 어쩌니 하면서 무차별비난받는게 바로 그 부분에서 시작되는거 같은데요.
    세상은 내가 문제될 게 없다고 옳은세상은 아닙니다.

    • 엘체 2011.11.17 19:18 address edit & del

      맞는 말이시네요.
      한데 지금 이 글은 현재 잘못을 저지른 개개인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블로거라는 분들을 싸잡아 뭐 이러네 저러네 하며
      문제를 확대 해석하는 대형미디어매체의 문제를
      잡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섞이다 보니 정확한 논지를
      못잡은 듯 보입니다.

      그런데 두분의 말 다 공감이 가는 말이네요.
      조선일보가 아무리 썪었다 한들....만 빼고요...ㅎㅎ
      대한민국 제일 찌라시 앞잡이 신문사인데요 뭘...ㅎㅎ

    • 이윤기 2011.11.26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천명 블로거 중에 딱 한 명이지요.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구요.

      그분은 처벌하면 되지요.

  16. 다링 2011.11.18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과태료 뿐만 아니라 탈세혐의로 수억을 물었는데 무슨 말씀이신지...범법입니다.고의성있는....

    • 이윤기 2011.11.26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탈세...? 저라면 소송합니다.

      국세청에서 세금내야한다고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는가요?

      쇼핑몰하는 블로거, 카페에는 세금 잘 걷고 있었던가요?

  17. 베베 2011.11.18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뭔가 본질을 비켜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죠..
    베비로즈는 허위과장광고로 건강을 헤친제품을 판매했고
    그게 문제가 되었는데...
    문성실씨 판매제품은 그런게 있었던가 싶네요...
    분명 문제는...
    문제가 된 제품을 허위과대포장해서 판매한게 더 큰데
    수수료 받은 금액때문에 자꾸 그쪽으로 갑니다..
    물론 수수료가 상상외로 엄청 많긴하지만....

    왠지 좀 찜찜해요...

  18. 유머나라 2011.11.18 22:13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무지무지..

  19. sungchi 2011.11.21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피장파장의 논리로 잘못한 내용을 옹호하는 내용처럼 보이네요. 최소한 제목이 "블로거들을 위한 변명"이 되어야죠. 문성실씨는 다른 블로거들을 자기랑 동급으로 생각할까요?

    • sungchi 2011.11.21 15:53 address edit & del

      남편이 대기업 다니고 자기도 그렇게 많이 벌었는데 세금에 대해 모를리가 없음에도 "납세 대상인 줄 몰라서 안냈다"라는분인데;;

    • 이윤기 2011.11.26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벌들도 걸리면 다 그렇게 대답하더군요.

      세금이 얼마나 고무줄인줄 모르시나요?

      개인이 세금신고 하는 것과 세무사를 거치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세요?

      일반 국민들이 세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블로거들 대부분 세금 내야 한다는 것 처음 알게 되었을 겁니다.

  20. ... 2011.12.25 19:17 address edit & del reply

    편 드는것도 계산을 하면서 드세요.

    영향력 있는 놈 말 한마디에 나라 운명도 바뀔수 있는 겁니다.

    3000만명 중 4명이 돈 번다고 헛소리 하지 마시고요.

    댁 같은 사람이 이 나라엔 머무 많아서 큰 일 입니다.ㅉㅉ

  21. Chaussure louboutin hommes pas cher 2012.12.18 20:12 address edit & del reply

    횟수가 많고 대가로 받은 수수료가 금액이 많은 4개 파워블로거에 대해서는 각 5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였다고 합니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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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

그냥 어느 날 시작했다고 한다. 답답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와 걸었다'고 한다. 그는 이 여행에 '바바'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닷길을 따라가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서 '바바', 육지 바깥에서 바깥으로만 걸으니 '바바', 발바닥의 한 바닥부터 다른 바닥까지 옮겨야 한 걸음이니 '바바'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걸어서 바다까지를 '걸바'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냥 걷기 시작한 여행이지만 훌쩍 떠났다가 돌아온 짧은 여행은 아니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출발한 동해안 걷기 21일, 남해안 걷고 배타고 버스타기 25일, 서해안 걷기와 자전거타기 19일 모두 65일이 걸린 '바바여행'이었다.

마음은 눕고 몸은 일어나는 걷기여행

한반도 남쪽 해안선을 온전히 걷기 위하여 동해안 북쪽 끝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하지 않았고, 서해안 안산에서 여행을 끝내버렸으며, 굳이 걷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배도 타고, 버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다녀온 여행이다.

답답해서 그냥 시작했다는 지은이의 이야기에 딱 어울리는 여행이었다. 바다를 건너려면 배를 타지 않을 수는 없을 테지만, 아마 버스와 자전거는 '그냥' 탔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순전히 그냥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책 제목이 <아내와 걸었다>인 것처럼 지은이가 밝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내와 약속 때문이라고 한다. "살면서 서로 헛된 기대 하지 말자고, 대신 한두 번은 제법 길게 온전히 같이 있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부터 그냥 걷기로 했다고 하지만, 그의 걷기여행을 부추긴 사람들은 여럿 있다. 그는 "황안나의 탄력, 홍은택의 몸매, 김남희의 기운, 김훈의 눈길을 갖고 싶은 욕구"가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아울러 그의 걷기는, 명상과 염원의 걷기로 유명한 간디와 그의 제자였던 사티쉬 쿠마르, 혹은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와 같은 생명평화의 염원이 담긴 걷기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지은이는 "그들처럼 걸을 자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지은이의 걷기에 영감을 준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그냥 어느 날부터 답답해서 시작한 65일간 걷기 여행에서 돌아와 쓴 책이 바로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이다.

그 무렵 김종휘가 쓴 <일하며 논다, 배운다>를 읽는 동안 참 많은 밑줄을 그었기 때문에 '그가 쓴 책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목록에 담아두었던 책이다.

돌아가는 여행 길, 엇길로 빠지는 책 읽기

가볍지 않게 시작한 여행이지만, <아내와 걸었다>는 그렇다고 심각하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그냥 읽었다. 텍스트를 따라가다가 자주 엇길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종휘의 여행길이 자주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던 것처럼. 밑줄도 긋지 않고 그냥 읽으며 자주 엇길로 빠져나와 그의 여행에 내 삶을 비추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다.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는 앞머리와 뒷머리 글을 빼고 모두 6개의 주제로 묶여 있다. 바다와 길, 사람, 개, 여행, 그리고 집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와 함께 걷다가 지은이의 삶이 묻어나오는 각각의 주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삶에 빠져들지 않고 나의 기억 속으로 자꾸 끌려 들어가곤 하였다.

나에게 바다는? 길은? 사람은? 개는? 여행은? 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아니 지은이가 바다와 길과 사람과 개와 여행과 집으로 나누어 글을 쓰는 동안 늘 각각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던 '아내는?' 나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관계인가?

이렇게 수도 없이 많이 엇길도 빠져드는 동안 두껍지 않은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평을 쓰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밑줄을 치며 책을 넘겨야 했다.

지금 나는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조금만 걸으면 싱싱한 해산물이 펄펄 뛰는 어시장이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30분쯤 달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내게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은 바다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아버지와 여섯 살 아래 남동생과 함께 갔었던 포항 바닷가 해수욕장이다.

대학시절 군 입대를 앞두고 섬 전체를 뒤덮은 푸른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소경도'가 있는 여수 앞바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한라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던 제주 바다, 남들이 모두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하는 한 달 휴가를 내고, 발리 섬 북쪽 끝에 있는 아쉬람(폐교)에서 지내는 동안 만났던 그 '파란' 바다….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내게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많은 바다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집에 대한 기억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사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대충 떠올려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스무 번 가까운 이사를 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단체 사무실도 이사도 여러 번 하였다. 지금도 이 도시에서 택시를 타고 내가 일하는 단체에 가자고 하면 다른 곳에 데려다 놓기 일쑤다. 워낙 여러 곳으로 이사 다닌 탓에.

그래서 이사가 너무 싫다. 결혼하고 한 번 이사를 한 후에 10년을 넘게 사는 동안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았다. 이사는 고사하고 도배도 한 번 하지 않았다. 가구의 위치를 바꾸는 것조차도 싫었다.

딱 두 번 이사를 하였는데, 처음 이사는 일을 하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처형 집 근처로 옮겼고, 두 번째 이사는 10년 넘게 살던 아파트 재건축 때문에 할 수 없이 옮겼다. 지금 사는 집에서 가급적 오랫동안 살 계획이다.

여기 다 옮길 수는 없지만, 내게도 각각의 집에 대한 기억, 집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기억,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수없이 많았다. 수많은 기억들이 있음에도 늘 잊고 살았었는데,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는 나에게 여러가지 잊혔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주었다.

"집을 떠나는 것, 하던 일을 멈추는 것,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는 것. 그렇게 문득 시작된 바바 여행은 잃어버린 뒤에도 잃어버린 줄 몰랐던 나를 만나는 여정이었다. 너무 많은 내가 있어서 혹은 너무 확고한 나만 있어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나 같은 이에게 여행은 기적을 일으켜주었다. 나 자신이 원래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었다." (본문 중에서)

김종휘가 권하는 걷기 여행 십계명  

1. 최대한 한눈팔고 걸을 것. 앞만 보고 걷다가는 어느 순간 땅만 보게 되니 조심할 것.
2. 보행 자세를 수시로 바꿀 것. 지그재그 걷고 옆으로 걷고 뒤로 걷고 다양하게 걸을 것.
3. 30분 이상 직선 코스를 걸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아무 데로든 당장 길 옆으로 샐 것.
4. 목적지 정하지 않은 채로 걸을 것. 지루해지면 행선지를 바꾸거나 딴 길로 빠질 것.
5. 걷는 도중엔 지도 보지 말 것. 지도는 하루를 마감할 때 한 번 살펴 볼 것.
6. 따분해지면 숨찰 때까지 뛰어 볼 것. 그리고 헐레벌떡 숨 많이 쉬고 다시 걸을 것.
7. 동행인과 마음 안 맞을 땐 나란히 걷지 말 것. 적당히 거리 두고 심심할 때 같이 걸을 것.
8. 동행인과 말다툼했다면 입 다물 것. 배고픈 사람이 밥 먹자고 말 걸 때까지 침묵할 것.
9. 길 가다 사람 만나면 웃을 것. 눈 마주칠 때 기다렸다가 꾸벅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할 것.
10. 바위나 나무에 이름 같은 것 남기지 말 것. 정 하고 싶으면 바닷가 모래 위에 쓸 것. 

'회상'에 젖어드는 마법에 걸리는 책

책을 읽다 보면, 두 가지 마법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 하나는 자꾸만 과거의 기억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마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꾸만 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집을 떠나는 것, 하던 일을 멈추는 것,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남들이 깜짝 놀랄 만큼,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의 속도를 벗어나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은 늘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더 많다. 아마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벗어남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동안 여기저기 나오는 그의 아내가 들려주는 격려의 메시지는 '성찰'적이다.

"돈 벌려고 하루를 축내지는 마, 밥 먹고 살 만큼 돈 벌면 돼, 알았지?"

부자가 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돈 벌려고 하루를 축내지 않겠다는 생각은 나도 했지만, 어떤 날은 돈조차 벌지 않으면서 하루를 축내는 날도 많은 것 같아서 화가 날 때도 많다.

그의 아내는 이런 말도 했다.

"일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일하라고."

남의 아내가 하는 말이 내게도 비수처럼 꽂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아니 사실은 나와 같이 일을 위해 살고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는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늘 다짐하면 살았었다.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종휘가 쓴 <아내와 걸었다>를 읽는 내내, 수 없이 많이 흥얼거린 노래 가사가 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다음 가사는 모른다. 그냥 이 첫 구절을 수없이 반복하며 읽었다. 책은 바다와 길과 사람과 개와 여행과 집에 관한 이야기로 엮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는 '걷기'와 '회상'이다.


 

아내와 걸었다 - 10점
김종휘 지음/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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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사함 2011.09.21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은 본문에서와 같이 나를 만나는 여정이네요.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두근두근하죠 ^^

  2. Rita 2011.09.21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낯선 곳에 자신을 가져다 놓으면 잃었던 것 부족한 것을 바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는 피로보다는 생기가 돋아나구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북유럽에서는 추위도 디자인해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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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황스자가 쓴 <북유럽의 매력 ICE>

인터넷으로 책을 고르면서 '황스자'라는 지은이 이름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알고 보니 그는 대만 사람이다.

대만 사람이 쓴 책은 처음 읽게 되었는데, 대만 이야기가 아니라 북유럽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을 잘 아는 박노자가 쓴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를 통해 북유럽을 만났다. 내가 보기에 <북유럽의 매력 ICE>는 전반적으로 박노자가 쓴 책보다 나은 부분이 별로 없어 보인다.

박노자가 쓴 책은 처음부터 한국인 독자를 위해서 쓴 맞춤형일 뿐만 아니라 학자로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사물과 사회현상을 보는 깊은 통찰력이 드러난다.

박노자는 북유럽 노르웨이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좋은 점만을 기록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노르웨이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 노르웨이와 한국의 정치, 경제체제를 비교함으로써 사회문화적인 차이의 원인을 찾고 있다. 황스자가 쓴 <북유럽의 매력 ICE>는 사회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구조적인 차이들에 주목하지는 못한다. 그냥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느낀 대로 쓴 책이다.

그렇다면 북유럽이란 도대체 어떤 나라를 말하는가? 책을 읽다 보면, 노르웨이 이야기도 있고, 스웨덴 이야기도 있는데, 지은이가 말하는 북유럽 5개국은 대체 어느 나라일까? 책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아도 북유럽 5개국이 어느 나라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체로 북유럽이라고 할 때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다섯 나라를 가리킨다고 한다. 다섯 나라가 함께 북유럽협의회를 구성하고 있고,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연구, 복지, 환경 그리고 국제문제에 관한 다양한 협의를 할 뿐만 아니라 북유럽 각료회의도 개최한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매력은 지혜, 창의력 그리고 기품

이런 점들을 보면, 황스자가 쓴 <북유럽의 매력 ICE>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다섯 나라에 관한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책 제목이 주는 또 하나의 의문 'ICE'는 무엇인가?

지은이는 ICE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떠들썩한 것보다는 침묵을, 그리고 격정보다는 냉정을 우선시하는 북유럽의 슬로 템포 경제를 뜻하고, 다른 하나는 Intelligence(지혜), Creativity(창의력) 및 Elegance(기품)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그는 Intelligence, Creativity, Elegance 이 세 가지를 북유럽이 가지는 경쟁력의 핵심으로 파악하였다.

그래서 황스자가 쓴 <북유럽의 매력 ICE>는 이 세 가지 주제별로 각각 몇 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번역자는 대만과 북유럽을 비교하면 쓴 이 책이 우리에게도 유익할 수 있는 것은 대만이 한국과 비슷한 동아시아 국가이고 경제적인 발전 단계도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일보다 여가 활동을 우선시한다. 평소에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하며, 밤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고 심야버스를 타고 귀가하기도 한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데 익숙하다고 한다.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중산층도 예술, 음악, 건축 등의 창작을 구현할 수 있다. 이들 나라들은 균등한 부에 기초한 사회주의 국가이며, 정부는 수준 높은 교육 및 사회 복지를 제공하며, 이를 위해 국민들은 약 50% 정도 되는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불이 넘지만,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구매력은 대만보다 못하다." - 본문 중에서

북유럽인들은 명품을 고집하지 않으며, 유행을 좇아다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이 멋스러운 제품을 선택한단다. 국민소득이 높은 노르웨이에 루이뷔통 매장이 2006년에야 처음으로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차를 고를 때도 튼튼하고 기름을 덜 먹는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지, 겉만 번지르르한 차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사치스럽지 않은', '균등한 부'라는 경제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북유럽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그들이 작은 일에도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본다. 작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인생을 잘 알고 아울러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소비는 인생에 대한 태도와 품위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사람은 저마다 나름의 소비 철학이 있으며, 자신의 스타일과 가치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 이런 물건들이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쓰고 싶을 때는 쓰지만 평소에는 소박하고 간편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생활이다." - 본문 중에서

성은 일상적이고 즐거운 일

북유럽의 성교육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북유럽인은 아이들에게 성은 삶의 일부로 정상적이고 즐거운 일이라고 가르친다. 남녀는 서로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북유럽의 개방적인 성을 문란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순전히 아시아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

오히려 아시아 나라들에서는 어떤 여성이 눈길을 끌면 통상적으로 외모와 몸매가 가장 먼저 입방아에 오르지 그녀의 능력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결국 이것은 보이지 않는 성차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술집에서 여성에게 술을 팔게 하는 것도 성차별이다. 북유럽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남성의 보살핌을 받는 걸 싫어하고, 자신이 약자라는 느낌을 받는 행동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모두 마찬가지다.

결혼 형태도 많이 다르다. 우선 동거가 일반화되어 있다. 동거는 두 사람이 함께 가정을 꾸려가면서도 개인의 자유로운 신분을 유지하는 새로운 가정형태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출생 신고가 된 아이들의 부모 중 절반 이상이 동거상태라고 한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정치적으로도 많이 다르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내각의 여성 비율이 50%에 달하는 정치적 남녀평등 국가다. 북유럽 여자들은 무척 독립적이고 강하다.

"북유럽에서 남녀평등 사상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원인은 정부가 법적으로 여성들의 취업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여성은 적어도 1년의 유급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다. 국가에서는 어린이를 사회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출산 및 양육 지원을 중요사업으로 간주한다. " - 본문 중에서

국가가 부모와 함께 아이를 보살피며, 경제적 보조 및 충분한 출산휴가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은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었고, 남성은 일하고 여성은 집안을 돌봐야 한다는 성역할을 타파하게 된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통적인 성역할 관념이 무너진 후에 가정이 더 화목하고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Finland Kakslauttanen _DSC18501
Finland Kakslauttanen _DSC18501 by youngrobv (Rob&Al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Welcome to the Ice Hotel
Welcome to the Ice Hotel by melolo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북유럽에서는 추위도 디자인해서 판다

"디자이너는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서, 심지어는 화장실에 가서도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그러니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경치나 사물, 또는 당시 발생한 일, 아니면 디자이너가 길에서 만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참신한 디자인은 모두 아름답고 흥미로운 흑은 뜻밖의 영감에서 비롯된다." - 본문 중에서

북유럽에는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의 경지와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철학이 있다고 한다. 북유럽은 이런 '고요의 힘'을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해서 가식 없는 쿨함과 경제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예컨대 스웨덴은 너무 추워서 찾는 사람이 없는 랩랜드 지역을 '아이스 호텔'과 '아이스 바'라는 아이디어를 내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발전시켰다. 건물 전체가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 호텔은 겨울이 지나면 모두 녹아내려 이듬해 다시 지어야 한다.

아이스 바는 오랫동안 앉아서 술을 마실 수 없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때문에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다고 한다. 마치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파는 아이디어와 다르지 않다. 이것은 교묘한 상술이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이루어낸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진 이런 뛰어난 아이디어의 원천은 어디인가? 대체로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는 창의력이 뛰어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졌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떠올리는 데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다른 분야에 열정을 쏟아 부어 얻은 경험은 인생에서 진귀한 자산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르게 생각해보기'는 우리를 다양한 삶의 체험으로 이끌어준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 창의력의 근원이 바로 삶의 체험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집 안에 물건을 사들일 때 어른들은 '흰 것은 때 타기 쉬워', '이건 풍수에 영향을 줘서 안 돼' 등의 말을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가지고는 창의력이 발휘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 본문 중에서

또한 창의력은 빠듯하게 채워지지 않는 느슨한 일상 속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채우기'에만 익숙하다. 모든 것을 잠시 뒤로 하고 휴식을 취하러 여행을 가면서도 여행 가방은 꽉꽉 채운다. 또한 항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뉴스들로 머릿속을 꽉 채워야 안심할 수 있다. '비우기'를 해야 또 다른 것을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 같다.

지은이는 북유럽 사람들의 뛰어난 디자인 능력은 창의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결국 창의력이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우기'와 '다르게 생각하기'는 북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 삶에도 지혜와 기품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황스자가 추천하는 북유럽의 매력   
 
다음은 지은이가 추천하는 '놓치기 아까운 북유럽의 매력 10' 중에서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한 것이다.

▲택시는 전부 벤츠다. 벤츠를 사고 싶어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북유럽에 가서 택시를 타면 된다.
▲스노보드를 타면서 휴대폰을 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도움을 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훗날 스키장에도 '스키나 보드를 탈 때는 휴대폰 사용을 금합니다'라는 경고문이 생길지 모른다.
▲버스 기사가 5분이나 할애해서 길을 찾아준다. 뿐만 아니라 승객들도 모두 불평 없이 기다려준다. 버스 기사의 친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진짜 궁금하면 박노자가 쓴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를 읽어라.
▲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이지만, 현지 여성들은 결코 문란하지 않다. 오히려 남녀가 평등하고 진실한 사랑이 넘치는 곳이다.
▲줄을 서서 술을 산다. 높은 관세와 엄격한 규제 때문에 '주당'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사회다. 술은 어느 사회에서나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상품임에 틀림이 없다.
▲여자가 바깥일을 남자가 집안일을 고정관념을 타파한 사회, 그녀들은 평균 신장이 170cm가 넘고, 운동, 사이클, 남자 갈아치우기와 정치를 좋아한다.
▲노르웨이에서는 노르웨이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다. 노르웨이어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워낙 영어를 잘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세탁하는 즐거움, 덴마크에는 세탁카페가 성업 중이다. 빨래방 같은 카페가 아니라 카페 같은 빨래방이 발로 번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매력 I.C.E. - 10점
황스자 지음, 성은리 옮김/이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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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오나 2011.05.23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북유럽은 디자인이 정말 생활화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전에 알던 스웨덴사람은 이케아가 한국에 없는 걸 무척 서운해했죠.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고 싶어서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 이윤기 2011.05.26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이 책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데...이케아가 뭔가요?

    • 네오나 2011.05.26 12:4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케아는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입니다. 저가임에도 디자인이나 편의성이 좋고 무엇보다 친환경 소재를 많이 쓰는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뇌물, 주는자만 느끼는 쾌감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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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조정래 장편소설 <허수아비춤>
모든 권력은 금고에서 나온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이 쓴 신간 <허수아비춤>이 출간되었습니다. 대학시절 태백산맥을 처음 읽으며 받은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태백산맥>을 읽은 후 지리산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산으로 기억되었고, 마지막 10권을 손에 들었을 때는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이 아까워 여러 날 아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민운동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중국의 독립운동 유적지와 백두산을 거쳐 러시아를 여행 할 때는 <아리랑> 전편을 읽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역사와 아직도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동포들의 삶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조정래 선생이 쓴 <아리랑>에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리랑은 북만주와 연해주 일대를 여행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여행안내서'의 역할을 해주었지요. 아리랑은 모두 12권이나 되는 장편인데, 4명이 각 3권씩을 준비해서 여행하는 동안 나누어 읽고, 연해주에 있는 재외동포들이 모이는 '도서관'에 기증하였습니다.

<허수아비춤>은 조정래 선생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라고 합니다. 10여년 전 발표한 <한강>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허수아비춤은 한강 이후 10년간 품어온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허수아비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사회의, 우리의 자화상을 똑바로 한 번 보자고 합니다.

"오늘의 우리사회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모습이 추하든 아름답든 그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자화상을 똑바로 보길 게을리 할수록, 회피할수록 우리의 비극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소설 한 권으로 경제민주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경제민주화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로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정치적 민주화를 완성하려면, 경제 민주화 이루어야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동안 부자들의 부도덕한 비리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경제민주화'에 대한 희망마저 내려놓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소설 <허수아비춤>은 일류를 다투는 재벌 기업 '일광'이 세상관리 조직을 만들고,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고 편법, 불법 상속을 처리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펼쳐 보이는 소설입니다. 일광그룹 남회장이 소유한 돈을 위해 충성을 다 바치는 주인공 강기준과 박재우, 윤실장은 모두 돈을 하느님처럼 떠받드는 자들 입니다.

"돈은 살아있는 신이다, 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전지전능한 힘이 여기 어디든 안 통하는 곳이 없다 그거 아니가?"

"그렇습니다. 그 어떤 조직, 그 누구한테든 통하고, 먹히고, 효과가 납니다. 그건 돈이 생겨난 이후 동서양을 막론하고 돈이 인간을 지배해 온 인간의 역사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돈 만큼 정직한 것도 없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돈이라는 것이지요.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그들은 권력은 금고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자들입니다.

이들 세 사람이 일광그룹 남회장을 위하여 첫 번째로 만드는 '세상관리' 조직 작업은 바로 대학에 건물을 지어주는 일입니다. 대학에 기부하는 것을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남 회장에게 세상물정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대학을 관리하기 위하여 돈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캠퍼스마다 건물을 지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30억짜리 건물하나만 지어주면 대학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것보다 어 오랫동안 그리고 더 확실하게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대학, 연구비 지원보다 건물 하나씩 지어주는 것이 확실

재벌기업의 이름이 붙은 건물을 지어주고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 환원을 명분으로 세금감면도 받을 수 있으니 조금도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이것도 모자라 현실에는 재벌기업이 사립대학을 소유하여 소설보다 더 기막힌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뼛속까지 돈독이 오른 부자들은 재벌의 부도덕을 비판하고, 사회 환원과 사회적 책임과 같은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허수아비춤>의 일광그룹 남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운동선수가 신기록을 많이 세우면 박수를 쳐대고 상을 주고 하면서 왜 사업가가 돈을 많이 벌면 그렇게 생트집을 잡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그건 적을 많이 무찔러 대승을 거둔 장군을 보고 흉악한 살인자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운동선수의 신기록과 다르게 사업가가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돌아갈  몫을 차지한 결과라는 것을 조금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많이 벌어도 세금은 적게 낼수록 좋다는 생각과도 다르지 않지요.

히틀러의 광기에 빠져있을 때 독일 사람들은 그를 대승을 거둔 '총통'이라고 추앙하였지만, 광기에서 벗어났을 때는 그와 그의 장군들이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흉악한 살인자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아무튼, 소설은 부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이치를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사회 환원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신에 '세상관리'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정보기관의 고위직 공무원, 출세욕에 불타는 검사에서부터 권력의 요직에 있는 중하위직 공무원 그리고 언론, 방송사의 기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재벌 기업의 이런 '세상관리'가 더 이상 비밀스러운 일도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무슨 일이 생길 때 잘 봐 달라고 뇌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세상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뇌물 주는 자가 느끼는 야릇한 쾌감과 지배감

그래서 소설 <허수아비춤>을 보고 있으면 여러 재벌그룹과 재벌그룹의 총수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설의 탁월함은 이미 백일하에 드러난 재벌그룹의 '세상관리'를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꾸미고 진행하는 자들(허수아비)이 가진 '생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각 기관의 최고위층을 알현하면서 스스로의 위세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건 받는 자가 느끼는 황홀한 존재감과는 또 다른, 주는 자가 느끼는 야릇한 쾌감이고 지배감이었다. 주는 자가 느끼는 감정은 겉으로 굽실굽실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들은 겉으로 굽실거리는 것만큼 속으로는 상대방을 휘어잡거나 손아귀에 넣었다고 자족감에 흡족해 하고 있었다."

그들은 돈을 이용해 권력을 누리고, 돈을 이용해 권력을 지배하는 지배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특별히 남성이라는 동물들이 이런 지배감의 황홀한 맛에 빠지면 해어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누릴 수 없는 '극치감'을 경험한다는 것이지요.

<허수아비춤>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런 일을 꾸미고 실행하는 자들입니다. 바로 허수아비들이지요. 1조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2천 명의 '세상관리' 조직을 구성한 댓가로 그들은 각각 50억, 40억, 30억을 스톡옵션으로 받아 '골든패밀리'의 삶을 실현해갑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를 눈여겨 보아온 독자들에게는 <허수아비춤>이 다루고 있는 황당하고 기막힌 이야기들이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재벌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권이 저지르는 만행과 겹쳐보면 소설보다 현실이 더 암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소설보다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88만원 세대들에게, 386, 486세대들에게 작가는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가난한 난치병환자를 돕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전화 한 통화에 천 원이나 2천 원이 모아지는 ARS 모금으로 매 회마다 1억 원을 훌쩍 넘어 2억에 이른다. 그런데 그 여러 모금의 중심 세력은 부자들이 아니라 일반 서민인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인구를 가진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에는 5만여 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 많은 시민단체들은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모든 권력 기관들을 이중, 삼중으로 감시하고 감독한다."

시민단체,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디딤돌 될 수 있을까?

작가는 현재 2만 여개의 시민단체를 5만 여개로 늘여나가고 국민들이 낸 회비로 꾸려가는 시민단체가 활약하면서 민주주의의 숲을 이루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민단체들의 활성화만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유일한 길이요. 희망이다."

손 발이 오그라드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참으로 무거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민단체의 언저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 이 난공불락의 자본주의를 바꿀 수 있을까하는 확신에서 멀어질 때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작 안타까운 것은 작가가 보여주는 '희망의 숲'을 가꾸는 일이 답답할 만큼 더디고 느리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추는 춤이 고작해야 '허수아비춤'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약자들의 고단한 삶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희망은 왜 이리 느리게 다가오는 것일까요? 

허수아비춤 - 10점
조정래 지음/문학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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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0.11.16 09:16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이윤기 2010.11.17 08:49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책 재미있고 의미도 있습니다.
      언제 한 번 읽어보세요.

  2. 샹그릴라 2010.11.16 17:12 address edit & del reply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요즘 제 화두인데, 이것만으로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이윤기 2010.11.17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조정래 선생은 경제민주화라는 대중적 언어 속에 많은 의미를 담아둔 것 같습니다.

  3. 엉클 덕 2010.11.17 03:22 address edit & del reply

    희망은 느슨하게 오지만, 언젠가 확실하게 오리라 믿구 싶습니다.

    • 이윤기 2010.11.17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4. 도란도란 2010.11.18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이윤기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윤기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중1 아들 혼자 배낭여행 보낸 체험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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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절대 가지 마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난 다시는 안 간다.”

청소년들이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면 마땅한 숙소가 없습니다. 관광지에는 민박시설이라도 있지만, 도시를 여행하는 경우에는 모텔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숙소가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입니다.

지난주에 여행하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글을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오마이뉴스에도 기사로 송고하였습니다.

2010/10/01 - [세상읽기] - 여행하는 청소년, 잠은 어디서 자나?

제가 오미이뉴스에 송고한 기사를 보고, 지난 여름 방학때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혼자 배낭 여행 보낸 부모님이 쓴 글을 보내 오셨습니다.

아래 글은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혼자 배낭 여행을 보내게 된 사연, 그리고
광명을 출발한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전남 땅끝을 경유하여 함평의 외가까지 여행하면서 겪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 

중학교 1학년 아이에게 배낭여행을 시켰던 부모가 저 에게 이 글을 보내 온 것은 여행을 보내놓고 가장 난감했던 것이 숙소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긴 여행기 중에서 대전에서 숙박지를 정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만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PC방 위험, 찜질방 10시 이후 청소년 금지 구역, 돌고 돌아
여관으로...

원래는 숙박을 찜질방에서 하는 걸로 계획을 잡았고 PC방 같은 곳은 불량배들에게 돈을 뺏길 염려가 있다고 밤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는데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찜질방에서는 밤 열시가 넘으면 청소년 혼자는 아예 머물지를 못하게 하고 전부 퇴실을 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입실도 되지 않고

대전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 찜질방을 찾는데 없다고 밤늦게 전화가 와서 그럼 택시를 타고 가까운 찜질방을 가라고 하였더니, 찜질방에서 밤에 청소년은 부모님 동행이 아니면 입실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러면, 노트에 붙여 놓은 안내장을 보여주고 한 번 더 말씀을 드려 보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경찰서에 가서 확인서를 받아 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업주의 상황과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한다 싶었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택시를 타고 대전역 근처로 가서 여관에 들어가라고 한 후 한참을 기다려도 전화가 없어 집사람이 전화를 했더니 아들놈이 풀이 죽어서 밥도 안 먹고 여관에 그냥 누워 있다고, 밥 생각 없노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한 모양이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집사람의 걱정이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나를 들들 볶아 대기 시작했다.

마지못해 전화를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 숙소 구하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녔지, 또 찜질방에서 두 번씩이나 거절을 당하고 다시 대전역 근처로 와 여관을 잡은데다 택시비로 두 번이나 지불하고 나니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돈이 몇 만원 남지 않은 거였다.

자기 계산으로도 내일 쓰고 나면 돈이 부족하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으니 어찌 걱정이 되지 않으랴. 그러니 말도 못하고 어린 마음에 밥도 먹지 않고 그 돈으로 버텨 볼 심산이었던 거지.


또래 아이를 둔 입장에서 막상 아이 혼자 배낭여행을 보내놓고는 불안해하는 부모 마음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핸드폰 위치추적' 신청을 해두었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이 싹 가실 수는 없었겠지요.

전문을 읽어보시면 짧은 기간 동안 아이가 겪은 파란만장(?)한 경험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참 대단한 부모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난 아이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중학교 1학년 아이에게 용돈 15만원을 쥐어주고 4박 5일 여행을 보낸 부모의 용기는 훨씬 더 대단합니다.

저도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부모로서 저에게는 이런 용기를 낼 자신이 없습니다.

아래 글은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혼자 배낭 여행을 시켰던 아버지가 쓴 글 전문입니다. 글이 길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배낭여행을 가게 된 사연은 '더보기' 처리를 하였습니다. 전체 글을 읽어보실 분들은 더 보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중간 제목은 제가 붙였습니다.

<여름 방학, 중1 아들 혼자 배낭여행 보낸 체험기>

멀리 논 밭 사이의 농로를 통해서 하얀 승용차가 보이기 시작할 때에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차가 다시 집까지 도착하기까지 채 5분도 안되었을 터이지만 그 시간이 몇  간이나 된 것처럼 초조하게 느껴졌다.

차가 처가의 마당에 들어서서 차창이 열리고 아들놈의 얼굴을 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그간 애써 버티고 있던 다리에 힘이 풀어져지는 느낌이 들어 털썩 주저앉을 뻔하였다.

집사람은 1주일 만에 무사히 돌아온 아들을 얼싸안고 기뻐하였고, 나 역시 옆에서 장인, 장모님이 계신 것도 잊은 채 아들을 꼭 안고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아들놈은 그간 자기 엄마 아빠의 속 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덤덤히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하여 말 많고 탈 많았던 중학교 1학년 아들이 홀로 떠난 4박5일간의 배낭여행은 무사히 끝을 맺었다.



집과 가족의 소중함도 알고 고생도 좀 해보라고 선택한 배낭여행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오니 집사람이 뜬금없이 중학교 1학년짜리 아들놈을 방학 때 배낭여행을 보내야겠다고 했다. 그것도 혼자서. 그래서 무심결에 그러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집사람의 얘긴즉, 아침 TV에서 아들을 혼자 배낭여행을 보낸 사연이 소개 되었었고 갔다 와서 많이 성숙해 지고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고 착해졌다는 말도 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자기도 아들을 이번 여름방학 때 배낭여행을 혼자 보내봐야 되겠다고, 밖에 나가서 고생을 좀 해 봐야 집과 가족들이 소중한 줄도 알고 더 철도 들고 말도 좀 잘 듣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 외에 더 큰 목적이 있는 듯하였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받아 온 참담한 성적에 대한 징벌의 의미도 있을 터였다. 아무리 말해도 공부를 하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밖에 한번 나가서 고생을 해 보고 나면 마음을 잡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집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 것이, 아들놈이 받아 온 성적표를 보고 이것을 아무리 해독 하려 해도 해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과목별 등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이가 없고 과목별 점수라고 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숫자로 채워져 있었으니 말이다.

점수라고 하기에는 말이 안되는 게 세 자리 숫자들이 있으니 점수는 아닐 테고 등수라고 하기에는 차마 믿기지 않는 숫자들이었으니. 단 단위는 아예 없고 두 자리 숫자들에 듬성듬성 끼어 있는 세 자리 숫자들, 그것을 받아 본 집사람의 상실감과 좌절감이 어떠했을지는 낮에 걸어온 전화 속의 목소리를 들어서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결과는 그 충격의 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 더 보기를 클릭하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만, 아이의 성적에 관한 긴 이야기인데 건너 뛰어도 괜찮겠다 싶어 '더 보기'로 처리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이 점점 가까워 오면서 집사람 하는 말이, 배낭여행 가야 할 장소와 어떻게 몇 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지와 어디서 어떻게 숙박을 할지 등등의 여행 계획서랑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이 아이가 이러저러해서 혼자 여행 중이란 내용으로 설명서도 써 오라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여행시의 주의사항 및 자금이 얼마나 들지도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이런 황당한, 난 그저 보낸다기에 그러라고 한 것뿐이었는데 갑자기 파편이 왜 나한테 튀냐고? 하지만 어쩔 것인가. 울며 겨자 먹기로 설명서를 쓰고 또 주의사항을 대충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적어 몇 번씩이나 퇴짜를 맞고 나서 겨우 완성을 하였고, 제일 문제가 어디 어디를 가보라고 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고 할 것인가 인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건 아니올시다였다.

집 근처 마트 심부름도 변변치 않았던 아들

이제 중학교 1학년인데다 집 밖으로 나가 본 것이라곤 학교 외에는 광명 사거리가 제일 먼 곳인데다 집 근처 마트에 심부름 하나 시켜도 제대로 변변히 물건 하나 사오지 못하고 몇 번이나 왔다 갔다를 씨름하다가 결국은 카드 하나를 잃어버리고 오는 덤벙대는 놈을 어디로 어떻게 보낸다는 말인가. 그것도 5일을 혼자서. 그동안은 별 생각 않고 있다가 막상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몇 번을 집사람 마음을 돌려보려고도 하였다. 정말 보낼 거냐고, 걱정되지 않느냐고, 집 밖에는 나가 본 적도 없는 저 놈을 그런 낯선 곳으로 혼자 보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 거냐, 이제는 더 낳고 싶어도 공장 문을 닫아 더 낳을 수도 없다 등등. 하지만 집사람의 결심은 내 생각보다 훨씬 확고했고 심각했다. 그 정도로 마트 길의 수다가 준 내상과 아들에 대한 실망감의 강도가 컸던  것이겠지.

더구나 그런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들놈은 반성은커녕 천하태평인데다 자숙하거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지, 말은 지지리도 들어먹지 않는데다 이제는 키까지 엄마를 넘어서 이 놈에게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라도 말을 듣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속병이 날 만큼 답답하고 환장할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다가 그런 TV 프로그램을 보았으니 옳다구나, 바로 이것이로구나 하고 쾌재를 불렀을 법도 하다.

게다가 자기도 혹시 마음이 약해지고 변할지 몰라 자기가 아는 애 엄마들에게 모두 말해 두었고 거기다 심지어 담임선생님과 친척들에게까지 모두 말해 놓았으니 이제는 물릴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지독한 사람. 결국 집사람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래 어디 될대로 되어봐라 하였지만 막막하긴 마찬가지.

공부에도 도움이 될 문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하고, 마지막 도착지는 우리의 휴가 기간에 맞춰서 외갓집으로 하라는 말을 참고해서 집을 출발하여 경기도와 충청, 전라를 거쳐 해남 땅끝 마을을 갔다가 외갓집인 함평으로 돌아오는 4박5일간의 일정을 잡아놓고, 전화를 한다 인터넷을 뒤진다 난리 법석을 떨어가며 교통편과 시내버스, 그리고 열차 등등을 겨우겨우 맞추어 놓고 몇 번인가 퇴짜를 맞은 끝에 겨우 계획서를 완성하였다.

첫날 화성 융. 건릉을 필두로 하여 천안 독립기념관을 거쳐 대전 과학박물관과 아산 현충사, 그리고 공주 무령왕릉과 공산성,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광주 5.18 국립묘지를 거쳐 해남 땅끝마을을 돌아서 함평 임시정부청사 복원지를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외갓집으로 오는 코스로 잡았다.

매일 두 군데를 찾아보는 것으로 하였고 다음날 출발하기 좋도록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서 숙박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경비는 15만원.

아들놈은 여름방학 동안에 돈도 주면서 1주일 동안 여행을 보내준다고 하니 이게 웬 떡인가 하고 좋아하는 눈치에다 오히려 즐거워하기까지 하는 눈치였다. 그런 놈을 보면서 이게 오히려 우리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면서도 ‘그래 이놈아 한번 집 떠나서 고생 좀 해 봐라 막상 닥치면 얼마나 힘든지 너도 알게 될께다’ 하고 속으로 벼르기만 하였다.

부모도 불안, 아이도 불안.....핸드폰 위치 추적 서비스 신청

그러는 동안에 집사람도 말은 안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인지 애 핸드폰 통신사를 찾아서 4시간마다 위치추적해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신청하였고 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불안한지 애를 불러 앉혀 놓고 한말 또 하고 또 한말 또 하고 옆에서 보기에 안쓰럽기까지 하였다.

휴가 출발 전날 밤 치킨 한 마리와 맥주 몇 병을 시켜서 애들도 주고 우리도 먹으면서 조촐한 출정식. 애는 아침 9시에 출발하고 우리는 낮 12시 기차로 처가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밤새 집사람은 뒤척거리며 잠을 설치더니 아침 일어나 보니 김밥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들놈도 뜻 밖에 자기도 김밥을 싼다면서 같이 일어나 있었다. 아마 자기도 막상 혼자 간다고 하니 여러 생각에 잠이 안 오던 모양.

9시가 되어 애가 출발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걸 찾다 저걸 집었다 또 안경을 몇 번이나 닦는 등 출발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여행을 간다는 것은 좋았는데 막상 출발을 하려고 닥치고 보니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허둥지둥하는 그 녀석의 얼굴에 뻔히 보였고, 나 역시도 그런 마음을 이해는 하면서도 얼른 가방 메고 출발하라고 호통을 쳤다. 그렇게 자꾸만 밍기적거리던 녀석이 이러는 거였다.

여기서 수원까지 어떻게 가? 집사람과 나는 그 말을 듣고 멍한 기분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혼을 내려고 하는 차에 집사람이 또 나서서 조근조근 설명을 해 준다. 이런 놈이 어찌 1주일 동안 혼자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집사람과 나는 일부러 집 밖으로도 배웅해 주지 않고 현관에서 쫓아내듯 출발을 시켰다.

막상 출발시켜 놓고나니.... 태산같이 밀려오는 '걱정'과 '불안감'

막상 출발을 시켜 놓고 나니 그 때부터 집사람은 걱정이 태산같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듯.
그럴 것을 뭣 땜에 고집을 피워 일을 벌려 놓았는지. 한참을 지나 철산역이라고 전화가 오고 또 좀 있으니 가산디지털단지 역이라고 어느 전철을 타야 하는지 또 전화가 온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났나? 수원역에 도착했다고, 사람들이 엄청 많노라고 또 전화. 집사람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불안 초조해 하면서도 전화를 받고나면 안도하고 또 끊으면 불안해하고. 저런 걱정을 어찌 1주일동안 감당할는지, 저러다 우리 휴가지인 함평에 갈 수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

사실 나 역시도 놈을 보내놓고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집사람을 봐서 차마 표현을 할 수도 없고 답답하고 미칠 지경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첫 번째 방문지인 융. 건릉에 도착했는지 핸드폰으로 사진이 한 장 날아왔다.

집사람의 안도의 한숨, 나도 역시. “거 봐 이 사람아, 잘 할 거라 그랬잖아. 아무 걱정 말라니까. ” 나도 속으로는 마음을 쓸어내리면서도 겉으로는 그렇게 말 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날 영등포에서 열두시 몇 분 기차를 타고 처가로 휴가차 출발 하면서도 마음은 애를 따라 같이 달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수원역에서 기차가 정차했을 때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철역에 애가 있는지 가족 전부가 목을 길게 빼고 찾아보고 있었다.

천안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고 있을 때 핸드폰으로 애의 위치추적 안내가 들어왔다. 병점 근처라고, 위치추적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아마, 융. 건릉을 돌아보고 와서 전철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리라. 부디 아무 일 없이 잘 돌아보고 내려오기만 기원하면서 처가로 향해 달려갔다.

나의 여름휴가는 결혼 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이, 늘 처가에 농삿일을 도와주는 걸로 당연히 인식되어 있었고 아이들도 으례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 자기들이 태어나서 한 번도 여름휴가 때 다른 데라곤 가 본 적이 없으니. 이번 역시도 처가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고 다음날 새벽부터 고추밭에 나가 고추를 따기 시작했으나 도대체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고, 마음은 다른 데에 가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들놈이 첫 밤을 혼자 외지에서 맞이하는데다가 늦게 여관을 잡았는지 연락이 늦게 오기도 했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지나 않을까 하여 집사람이 잠을 이루지 못하니 나 역시도 옆에서 뒤척이긴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네 시간마다 오는 위치알림에 신경을 쓰느라 거의 잠을 자기 못한 눈치였다.

▲ 여행지 마다 아이가 휴대전화로 찍어 보낸 인증샷이라고 합니다.


여행하는 청소년들 잠 잘곳이 없다

그렇게 긴 하루가 또 지나고 이튿날 밤 드디어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원래는 숙박을 찜질방에서 하는 걸로 계획을 잡았고 PC방 같은 곳은 불량배들에게 돈을 뺏길 염려가 있다고 밤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는데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찜질방에서는 밤 열시가 넘으면 청소년 혼자는 아예 머물지를 못하게 하고 전부 퇴실을 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입실도 되지 않고.

대전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 찜질방을 찾는데 없다고 밤늦게 전화가 와서 그럼 택시를 타고 가까운 찜질방을 가라고 하였더니, 찜질방에서 밤에 청소년은 부모님 동행이 아니면 입실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러면, 노트에 붙여 놓은 안내장을 보여주고 한 번 더 말씀을 드려 보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경찰서에 가서 확인서를 받아 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업주의 상황과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한다 싶었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택시를 타고 대전역 근처로 가서 여관에 들어가라고 한 후 한참을 기다려도 전화가 없어 집사람이 전화를 했더니 아들놈이 풀이 죽어서 밥도 안 먹고 여관에 그냥 누워 있다고, 밥 생각 없노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한 모양이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집사람의 걱정이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나를 들들 볶아 대기 시작했다.

마지못해 전화를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 숙소 구하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녔지, 또 찜질방에서 두 번씩이나 거절을 당하고 다시 대전역 근처로 와 여관을 잡은데다 택시비로 두 번이나 지불하고 나니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돈이 몇 만원 남지 않은 거였다. 자기 계산으로도 내일 쓰고 나면 돈이 부족하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으니 어찌 걱정이 되지 않으랴. 그러니 말도 못하고 어린 마음에 밥도 먹지 않고 그 돈으로 버텨 볼 심산이었던 거지.

차근차근 물었더니 그런 저런 말을 하며 울먹, 그래서 “걱정하지 말고 얼른 나가서 밥 먹어라. 내일 날 밝는 대로 통장으로 모자라는 돈을 보내 주겠다”고 달래서 밥을 먹이고 겨우 잠을 재울 수 있었다. 집사람도 겨우 진정. 이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내 마음 고생에 집사람 달래느라 힘들고 아들놈 뒤치다꺼리에 정말 할 짓이 아니었다.

덕분에 당초 15만원을 예산으로 하여 현금카드에 9만원을 넣어주고 현금으로 6만원을 쥐어 주었는데 이 돈이 턱없이 모자랐다. 삼시 세끼 사 먹어야 하지, 차비 써야지, 거기다가 여관 숙박비까지 지불해야 하니 처음 출발할 때 15만원이나 주니 이게 웬 떡인가 했었는데 막상 이틀을 다니고 나서 보니 자기 수중에 만원과 통장에 2만 원정도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다음날 통장으로 10만원을 더 입금시켜 주고 아이들 달래서 계속 여행을 시킬 수 있었다.

아이는 여행이 많이 힘든 눈치였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때가 하필이면 땡볕 쬐던 8월 첫 주인데다 남부지방이 폭염으로 얼마나 더웠는지, 그런데다 하루에 두 군데씩 꼭 꼭 들러야 하지, 밤에 잠을 자고 나면 또 계속 강행군해야 하는데다 5일간의 옷이랑 여행 용품을 다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낯선 곳을 혼자 찾아다니자니 얼마나 무겁고 힘이 들었겠는가.

하지만, 자기도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여기서 집으로 올라가자니 집에 가도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갈 수도 없는데다 친척도 없으니 올라 갈 수도 없고, 방법이라곤 오직 정해진 코스대로 가는 수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아들놈은 우리의 걱정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잘해내어 주었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키가 훌쩍 큰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고마웠고 그런 아이를 믿어주지 못하고 늘 의심하고 우려하고 걱정한 것이 오히려 미안하기까지 하였다. 약속대로 가는 곳마다 도착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내게 전송을 시켜서 확인시켜 주었고 돈도 한번 부족해 본 경험이 있는지라 허투로 쓰지 않고 나름대로 알뜰히 쓰는 것 같았다.나중에 알아보니 밥은 늘 김밥과 라면이었고 한 번도 그 좋아하는 자장면 한 그릇 사먹지 못하고 음료수 한 병 제대로 사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는 곳마다 아이가 혼자 멀리 여행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많이 격려해 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전주에서는 숙박하러 여관을 갔는데 그 주인이 고맙게도 직접 집사람에게 전화까지 해 주는 고마운 분도 계셨다. 아이도 부모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애가 기특하다고 숙박비도 만원을 깎아 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집사람도 그 전화를 받고나서 전화기에 대고 얼마나 허리를 굽혀가면서 감사해 하던지.

여행을 마치고 나서 어디가 제일 좋았느냐고 하니까 대전이 제일 힘들었고 전주가 제일 좋았다고 하였다. 집사람도 이제는 그런다. 전국에서 제일 인심 좋은 데가 어디냐고 하면, 서슴없이 전주라고 말한다. 사실 자기는 전주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자식이 뭔지 원.

그렇게 공주, 전주를 거쳐 광주 5.18국립묘지를 돌아 마지막으로 해남 땅끝 마을을 가야 하는데 5.18국립묘지에서 광주 터미널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져 땅끝 마을 가는 마지막 버스가 끊어져서 해남읍을 거쳐 땅끝 마을로 가기도 하였고, 땅끝 마을에서 함평 오는 버스편이 없어 목포를 들러 함평으로 돌아오기도 하였으며, 함평에 와서 신광면에 있는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의 생가에 복원되어 있는 상해임시정부청사 복원지를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는데, 한여름 오후 뙤약볕에서 시내버스를 한 정거장 먼저 내린 덕에 온 몸에 땀으로 범벅을 하고 물어물어 걸어 걸어 찾아 갔더니 그곳에는 방문객이 한사람도 없었고 지키고 있던 아주머니도 어떻게 왔는지 사정 설명을 듣고서는 깜짝 놀라더라는 것이다.

관람을 하고 다시 함평 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를 땡볕에서 또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니 목이 마르고 힘은 빠져 지쳐, 거의 탈진 상태까지 왔다고, 외갓집까지 택시타고 가면 안되겠느냐고 해서 절대 안 된다고, 마지막이니 힘내서 버스타고 와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하고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버스를 태워 함평읍으로 다시 보냈는데 마침 그때 처남댁이 읍에 볼 일이 있어 나가 있는 길이라서 도중에 버스에서 내리게 해서 태우고 외갓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넌 절대 가지 마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난 다시는 안 간다.”

그렇게 4박 5일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학교 1학년 아들놈의 나홀로 전국 배낭여행을 무사히 마쳤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너무 큰 모험을 시도했던 것이 아닌가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리곤 한다.

아들놈이 외갓집으로 돌아온 날 외숙모가, 애가 혼자 고생했다고 저녁식사 때 삼겹살을 준비해 먹었는데 애가 그동안 얼마나 굶었던지 혼자서 꼭꼭 눌러 담은 공기 밥 두 그릇에다 삼겹살을 허겁지겁 먹어대는 것을 보고 짠한 마음 금할 수 없었다.

자기 오빠가 여름방학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것을 보고 한살 터울인 여동생이 자기도 내년에 오빠처럼 여행을 보내 달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아들놈이 하는 말, “넌 절대 가지 마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난 다시는 안 간다.” 그 말 속에 혼자 얼마나 힘이 들고 고생이 되었을지 다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 고생이 컸다 할지라도 살아가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본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요, 가족들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 부모 되는 사람으로서도 아들을 그렇게 홀로 보내 놓고서 자식 중한 줄 한 번 더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부모들이 애들에 대해 짐작하고 알고 있던 것처럼 늘 어설프고 나약한 애가 아니라 아이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더 커져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 것 역시 적지 않은 성과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교육방법이다. 이것저것 다 해 봐도 아이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어 이런 방법에 대해 유혹을 느낀다면, 탄금대에 앉아 밀려오는 왜군을 보며 배수진을 그리고 있던 신립장군의 비장한 마음 정도일 때만이 최후의 수단으로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는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칫하면 득보다 돌이킬 수 없는 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음에.

내년 여름방학 때는 연년생인 두 놈 모두 템플 스테이로 보내볼까 벌써부터 음모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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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연아 2010.10.12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선진국에서는 몇세이하의 아이들을 혼자 집에만 놔둬도 고발됩니다. 중1이면 어린 아이인데 혼자 배낭 여행을 보내다니 정말 무모하네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아이만 불쌍하네.

  3. 중딩3학년 맘 2010.10.12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대단한 부모님과 그 부모님의 든든한 아들입니다.
    중딩 3학년 아들도 세상에 내 놓기가 무서워 아직 덜덜 떨고 있는데 참
    대단하시네요. 저도 세상과 아들을 믿고 아이를 배낭여행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 입니다.
    학생도 부모님도 찬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4. 장희빈 2010.10.12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한 용기 멋지십니다~~귀한 자식일수록 싸고 돌지 않아야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5. 풍경 2010.10.12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중삼고일 아들엄마네요~~ 나쁜일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저도 아이들 초5.6학년때 광주 할머니댁에 둘이만 보냈는데 둘이 싸우던 놈들도 기차타는 순간부터 서로 챙기고 형이라고 내릴때 지날까봐 큰놈은 긴장하며 내려 가던데요 ㅎ 한번 이후 그담부터는 종종 둘이 내려 가곤해요~ 아이들이 집에 있을땐 아이들같아도 밖에 나가면 저살궁리는 다한답니다. 긴 여행은 아니더라도 멀리보내는걸 시켜보니 짧은 시간에 훌쩍커서 돌아온 느낌이듭니다.

    • 이윤기 2010.10.13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군요. 먼 거리 여행을 아이들끼리 꼭 한 번 보내봐야겠습니다. 고2, 중1인데... 좀 일찍 시도해볼걸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겨울 방학때 꼭 보내봐야겠습니다.

  6. 청소년 출입금지..^^;; 2010.10.12 16:26 address edit & del reply

    법이 그런걸 어찌하겠습니까..
    피씨방 노래방 찜질방들 몇푼 벌자고 하다가 몇백 벌금맞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출소에 들려 사정을 말하고, 찜질방 추천이 가능할지를 여쭙는거겠죠..
    아마 가능할껍니다. 가출청소년 아니고, 혼자 여행한다는 확인만 된다면요..

    • 이윤기 2010.10.13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서, 도시마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게스트하우스나 여행의 집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규모가 커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7. 무림맘 2010.10.12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우리아들은 중2인데 1학년때 부터 제가 겪은 상황과 생각들이
    너무 똑 같네요. 저도 같은TV프로그램을 봐서 신랑한테 올 여름방학때는 보내야겠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흐지부지 되고 말았어요. 너무 아쉬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들도 철이들고 공부도 좀 열심히 할까요? 부모되기는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예요.

  8. 저도 2010.10.12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눈에서 물이 나오고 있는 찰나 였는데...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밥을 두그릇씩이나 싹싹 비웠다는 말이 짠하네요.
    정말 무사히 와서 다행이예요. 대견하네요.

  9. 음.. 2010.10.12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중1 이면 미성년자인데..
    피시방이나 찜질방을 뭐라하실게 아니라, 담에는 단체여행에 끼워보내던지 아빠하고 둘이서 가세요.
    뭐..일찍부터 세상경험을 쌓게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사회와 부딪히게 하기에는 매우 불안한 연령대입니다. 별일 있겠냐는 안이함이 사고를 부르며 평생을 후회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양같으면 부모가 고소당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자랑처럼 신문에 올릴 수 있다는게 오히려 더 놀랍군요.

  10. 여행보낸아빠 2010.10.12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 기자님의 기사를 우연히 보고 공감해서 제 이야기를 보냈는데 이렇게..메인화면까지..우선 감사드립니다.
    여행 일정표나 기타 안내문 등등은 여기에 올릴줄을 몰라..다 올려 드리지 못합니다.
    제 메일로 연락 주시면 개별적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4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윤기 기자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건승하세요.
    메일주소 : wkddhtn5@korea.kr

    • 이윤기 2010.10.13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노력한 것은 별루 없구요.

      아드님과 두분 부모님이 남다른 일을 하셨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으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11. blueskywiz 2010.10.12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중 3 아들을 가진 맘입니다. 웃다 울다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네요^^넘 공감되는 글이구요~ 저도 울신랑과 TV를 보면서 이거다 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불안하기는 했지만 1학기 기말 끝내고 경남도 쪽으로 스케줄을 짜던 중 같은반 친구 아빠가 그집아들을 홍콩에 혼자보내는데 우리 아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홍콩쪽으로 보냈었답니다. 나름 계획대로 여행을 다녔고 힘은 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였다고 가이드랑 다니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다니는게 더 좋았다는 녀석의 말에 돈 낭비는 안한것같더라구요~ 혼자가 아닌 둘이긴 했지만 그래도 홍콩까지 다녀온 녀석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답니다. 올 겨울엔 국내여행을 보내고 싶은데 두루두루 걱정이네요~ 대한민국의 엄마아빠 모두 파이팅입니다.

  12. 샘바람청년 2010.10.12 20:26 address edit & del reply

    야 참 장하네요 ^^
    저두 어렸을 적에 부모님께서 스카우트 활동도 시키면서 이곳 자곳 많이 다니기도 하고
    혼자 서도 여행을 시켜주셔서 지금은 다른 대학생들보다 더 긍적적이고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짜증내고 집에 컴퓨터 게임이나 생각 나고 그랬지만
    20살이 넘고 대학을 졸업하려고 준비를 하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용기를 내어주시고 믿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났다면 두발만 멀쩡하다면 어디든지 다녀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는 찜질방니니 이런것이 흔하지 않아서 침낭가지고 마을 회관에서도 자보고
    초등학교에서도 자보고 기회가 된다면 파출소 숙직실에서도 자고 관내 소방서
    아니면 곧곧에 있는 청소년관련시설 전에는 1318청소년 단체나 YMCA 이런곳에서도
    현상황을 말씀드렷더니 흔쾌히 재워 주시더라고요
    저제 분이 이번 경험으로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많은것을 느껴 나중에 훌륭한 성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

    • 이윤기 2010.10.13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셨군요.
      마을회관, 파출소 숙직실, 소방서...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13. 찌니 2010.10.12 20:46 address edit & del reply

    혼자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네요..^^;;; 저도 중2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어쩜 우리 아들과 그리 똑같은 지요...물론 울 아들녀석은 절대로 혼자 그런 여행 못할것 같구요..넘 대견하네요. 부모님도 존경스럽구요. 저는 애 혼자 보낼 생각은 못 해봤고, 둘이서 함께 유럽배낭여행 가자고 유혹(?)중인데요....아이하고 둘이서만 말도 안통하는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생고생+개고생을 하다보면 서로 얻는게 많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그러나 아직까지도 생각으로만 머물고 있는 중이랍니다. 암튼 잘 읽고 갑니다..*^^*

  14. 아이고. 입니다.. 2010.10.12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님들 대단하십니다. 아니. 위 댓들의 무모하다는 말이 더 거깝게 느껴지네요..
    세상이 하도 험하게 느껴져 동네에서 조금만 늦어도 안절부절인데..
    하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이긴 하네요
    그럼에도 난 그리 못할것 같습니다
    아이가 무사히 여행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고, 내가 다 감사하네요
    가슴이 졸아들어 작은 내가 철딱서니 아들을 어찌 강하게 키울지 고민도 됩니다..
    배낭여행은 아니더라도 함 생각해 보렵니다
    요즘 아이들.. 버스타기도 싫어하고 오로지 모셔가고 모셔와야하는데..
    고생도 일부러 시켜보려니 방법이 고민입니다..

  15. 공감맘 2010.10.12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중2 아들아이가 오늘 성적을 받아왔어요.. 참 어이가 없구. 기막히고 ...
    이글을 읽으면서 왜이리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정말 대단하신 부모님이세요. 난 도저히 가슴이 떨려서 못할것 같아요.
    하지만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넘 대단하시고 아드님도 대견하기 그지없네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16. thfql 2010.10.12 21:3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들만 배낭여행보내고 여자애들은 어차피 못 보낼 거고..공평하게 다 안 보내는 것이 맞다고 보고.. 일년에 실종되는 사람이 얼만데..어른들도 그러는 마당에.. 상식에 안 맞는 내용이네요... 무조건 찬양하는 사람들은 어른 맞나요?

  17. juju 2010.10.12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와 부모님 용기에 먼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낼린 부모님과 그나름대로 따라준 아이가 이루어낸 멋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의 경험이 아이가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좀더 큰 시야로 넓게 세상을 보고 나중에 휼륭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18. 강철나무꾼 2010.10.13 02:01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의 여행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죠. 그럴 때면 유럽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북한이라는 단절된 곳만 없다면 우리도 중국을 거쳐서 유럽 가고 그러겠죠. 우리는 어디 가려면 뭔가 힘든 수단 비싼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화이팅이에요 재미있네요 ㅋ

    • 이윤기 2010.10.13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외국 여행은 고사하고...국내 여행도 청소년들이 여행하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도시마다 작은 청소년여행의집이 꼭 생겼으면 좋겠어요

  19. 한정훈 2010.10.20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 하시네요 공감이 갑니다 왜 내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대부분의 부모들맘 아닐런지...

  20. 안자르크 2011.10.04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상하게 가슴이 찡~ 하네요. 전 자식도 없는 미혼인데...^^

  21. Louboutin homme pas cher 2012.12.18 19:47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하는 경우에는 모텔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숙소가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입니다.

프라이드(?) 세워주던, 16년 지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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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16년 동안 타고 다니던 프라이드 승용차를 폐차한 이야기를 몇 차례로 나누어 포스팅하였습니다. 16년 정든 차를 20년 못 채운 이유 그리고 16년을 무사히 타고 다닌 나만의 비법을 소개하였지요.

오늘은
16년 동안 생사고락(? 자동차는 좀 그런면이 있지요), 동고동락(?)타고 다녔던 프라이드에 얽힌 가지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2010/02/05 - [시시콜콜] - 신형원, 안치환도 함께 탔던 프라이드
2010/01/18 - [시시콜콜] - 자동차 오래 탄 나만의 비법
2010/01/15 - [시시콜콜] - 16년 정든 차, 20년 못 채운 이유
2010/01/14 - [시시콜콜] - 사연 많은 16년 지기와 헤어지다

▲ 굴뚝 마크가 선명한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16년 전, 시민단체 실무자가 뭔 돈으로 차를 샀나?

요즘이야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환경을 걱정하면서 자발적으로 차를 없애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는 단체 활동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16년 전 제가 프라이드를 구입하였을 때만 하여도 열댓명이 일하던 저희 단체에서 자동차가 있었던 사람은 저 한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단체에 한 대 있는 낡은 15인승 승합차가 전부였습니다. 


함께 일하던 당시 사무총장께서도 승용차가 없었고 오랫 동안 제 차를 많이 이용하였지요. 대체로 제가 차를 구입하고 나서 1~2년쯤 후에 동료 실무자 중에서 승용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으까요.

사실 단체 실무자는 지금도 박봉이지만 그 때는 더 어려웠습니다. 제가 받는 실무자 급여로 승용차를 장만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자가용족이 될 수 있었을까요?

사실은 아들덕분이고, 실제로는 부모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을 무렵이 되자 아버지께서 자동차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습니다. 맞벌이 하려면 매일 아이를 맡기러 가야하는데 차도 없이 아이를 안고 다녀야 하는 것이 영 맘에 걸리셨는지 차를 사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차를 구입할 형편이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자주 손자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오라는 것"을 조건으로 자동차 구입 비용의 절반을 보태주시겠다고 하시는겁니다. 

결국, 등록비용을 포함하여 800여만원 중에서 절반인 400만원을 부모님이 보태주시고 나머지 금액은 12개월 할부로 '프라이드 베타'를 구입하였습니다.


▲ 앞문에서 뒷문까지 긁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차 때문에 눈물 흘릴 뻔했던 기억

신혼초에 주택에 살다가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아내의 출산휴가가 끝나기 전에 아이를 돌봐주기로 한 처형이 사는 동네에 있는 아파트 이사를 갔습니다. 그러니까 '프라이드'를 처음 구입했을 때는 아버지 사시는 동네 근처 주택에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만, 주택가에는 따로 정해진 주차장이 없으니 퇴근 후에는 동네 골목길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는 것이 당시의 주차문화였습니다. 제가 살던 집 담벼락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늘 저를 위해서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퇴근 후에 골목길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라이드를 구입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침 출근을 위하여 나갔다가 차를 보는 순간 울컥~ 울음이 쏟아질 것 같은 처참한 광경이 펼쳐져있었습니다. 누군가 못처럼 날카로운 물건으로 운전석에서부터 뒷문까지 가로, 세로로 좍~좍~ 긁어놓고 가버린 겁니다. 

아직 할부금도 까마득히 남았는데... 새 차 사고나서 한 달도 안 지났는데...소심한 아내는 두고 두고 안타깝고 속이 상해 어쩔 줄을 몰라하였습니다. 처참하게 긁힌 곳이 조수석 쪽이면 자주 보는 일이라도 없었을 것인데, 하필 운전석 쪽이 긁혔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차에 타고 내릴 때마다 그 모습을 보면 화를 참을 수가 없더군요.

폐차 할 때까지 큰 사고도 없었고 한 번도 전체 도색을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에 보시는 마지막 사진에 가로로 크게 한 줄, 세로로 여러 줄로 긁힌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6년 동안 늘 이 긁힌 흔적을 보면서 타고 내렸지요. 처음에는 찢어지는 마음이었지만, 새차가 조금씩 헌차가 되어갈수록 마음의 아픔도 사라져가더군요.

그 뒤에는 쭉 경비원이 근무하는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인지 이런 험한 일을 다시 격지는 않았습니다.
화가 나서 남의 차 쭉 긁고 가는 분들, 당하는 사람의 아픔을 한 번쯤 생각해주시면 어떨까요?

▲ 차는 폐차장으로 가고 열쇠만 남았습니다. 16년 사용하였던 열쇠입니다. 참 많이 닳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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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팔 2010.02.07 05:37 address edit & del reply

    차를 산지 얼마 안되어 차체에 난 상처는 몸에 상처만큼이나 마음이 아프죠...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 이윤기 2010.02.07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딱 정확한 표현으로 공감해주셨네요.

      정말 당시에는 몸에 난 상처 같았습니다.

  2. 아시마루 2010.02.07 06:39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 한 방 날리고 갑니다. 왼쪽 상단 배너 반갑네요. 건필하세요.^^

    • 이윤기 2010.02.07 08:1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베너 홍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베너 달 줄 모르는 분들에게 직접 달아주는 봉사(?)활동도 몇 번 했어요.

      한국 블로그들이 멋진 싸움을 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3. 저녁노을 2010.02.1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도 오래탓던 차종입니다.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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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조선일보 2009년 올 해의 책 선정 !

[서평]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이 쓴 <고민하는 힘>


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 후배들에게, 그리고 남자 친구가 없는 여자 후배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떤 남자(여자)가 좋은 사람이냐?"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그럼 너는 어떻게 살고 싶냐?" 하고 되묻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겠다는 생각도 없이 막연히 '좋은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 말입니다.

돈을 마음껏 펑펑 쓰면서 살고 싶으면 돈 많은 남자(여자)가 좋은 남자(여자)이고, 돈이나 직장 같은 것들에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여자)가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 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많은 후배들이 대개 깜짝 놀랍니다. 자신은 남자(여자)를 만날 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 입니다. 어떤 이성이 좋은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더군요.

그냥 좋은 느낌(?)에만 판단을 맡겼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세상에는 느낌으로만 만나도 평생 행복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성을 만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젊은 후배들은 대체로 세상을 사는 고민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힘>을 쓴 재일정치학자 강상중은 젊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세계화로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려 전 세대에 비하여 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주목해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물음에 매달려 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그는 재일한국인으로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힘'을 경험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고민을 하여야 비로소 마음에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이라고 말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 작가와 막스 베버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가 쓴 이 책은 100년 전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실마리로 하여 고민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소세키와 베버가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 있으면서도 그 흐름에 따르지 않고 각각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내놓은 문제와 마주"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합니다.

뛰어난 작가와 탁월한 사회학자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운 강상중교수는 자신이 경험 삶을 덧붙여 젊은이들에게 여러 가지 인생의 고민거리를 던지고, 그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나는 누구인가?

첫 번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자신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자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주의와는 전혀 다른 자아를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아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자기에게 묻는 자아의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중심주의자는 타자에 대해 고민하지 않지만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타자'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와 타자를 각각의 자아로 독립해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즉 자아가 비대한 사람들은 타자와 관계 맺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를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결국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상호인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

타자와 상호인정을 통해서 자아가 성립된다면 타자와 연결되고 싶고 제대로 인정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상중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우선 진지해지라고 말 합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타자와 마주하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합니다.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누구도 이 질문에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고민하고, 돈 때문에 갈등하고 때로는 죽고 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돈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반대로 돈이 사람을 살리는 일도 벌어집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쉽게 돈이 전부라고 말 할 수도 없지만, 돈을 천박하다고만 할 수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은 더럽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말은 그렇게 해도 시대의 추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역시 '소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저항하기 힘든 힘을 가지고 발전하는 자본주의를 바라보며, '돈과 욕망'에 대해 어떤 윤리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사치를 누리며 살았다는 것이지요.

"나 또한 사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구두쇠도 아닙니다. 주린 배만 채울 수 있다면 먹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면 누더기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미에 돈을 쓰고 싶고 여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에는 저항감을 가지고 있지만, '검약은 미덕이다'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버는 머니 게임이 싫다고 말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 혜택에 기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 펀드, 보험, 연금과 같은 것이 모두 머니 게임의 소산물이며 우리는 그것과 단절된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결국 나쓰메 소세키처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돈 때문에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를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 너무 평범할까요?" (본문 중에서)

여러분에게 돈은 어떤 존재인가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인 우리들이 돈에게 끌려가지 않으려면 결국 돈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저는 잡다한 것을 많이 아는 사람입니다. 깊은 고민이 없는 대신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아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강상중 교수는 많이 아는 것과 깊이 사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합니다. 정보와 지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지요.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성을 가진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정보+정보가 지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은 원래 학식과 교양 같은 요소에 더해 협조성과 도덕관이라는 요건을 갖춘 종합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 입니다." (본문 중에서)

강상중 교수는 막스 베버를 인용하여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하여 자기 생활에 대한 이해가 더 부족한 시대라고 말 합니다. 사람들은 전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차량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는 모른다는 것이지요. 옛날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하여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막스 베버는 유뇌론적(唯腦論的) 세계를 예상하였다고 합니다. 오만하며 인간중심적이고 맥락이 없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회, 자연의 영위와는 관계가 없고 제멋대로인 인간의 뇌가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세계라는 것입니다.

방에서 컴퓨터로 먼 외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 현장을 바라보며 국경의 의미를 상실하고, 24시간 언제든지 쇼핑을 하면서 시간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처럼 유뇌론적 세계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없고 내버려두면 끝없이 확대되고 자기 위주로 국경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겁니다.

그는 진정으로 알아야 할 인간의 지혜는 자연에서 얻는 지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간이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지를 묻는 물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 합니다. 우리의 지성이 무엇 때문에 있으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늙어서 '최강'이 되기 위한 청춘의 고민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메마른 청춘들에게 유쾌한 고민을 시작하라고 충고하는 책 입니다. 이 책에는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 최강이 되라 같은 주제들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적당히 살지 말고 더 진지하게, 더 크게, 더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 합니다. 그런 파괴력이 있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합니다. 강상중 교수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진지하게 고민하면 되는가를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막스 베버의 저작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찾는 방법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고민을 시작하는 것 입니다. 고민 끝에 얻은 답은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넓고 깊은 고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어가야 하는 것 입니다. 아름다운 청춘들에게, 늙어서 최강이 되고 싶은 중년들에게 '강상중식 고민 법'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하는 힘 - 10점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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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2
  1. 라이너스 2009.12.30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블로그 어워드 좋은 결과를 빌어봅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블로그 어워드에 이름을 올린 것 만으로도 '영광'이지요.

      한 해 동안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 커피믹스 2009.12.30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인데 저는 요즘 쓸데없는 고민까지 제머리를 복잡하게 해서
    문제입니다 ㅋㅋ

    • 이윤기 2009.12.31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책은 깊은 고민을 통해 크고 작은 고민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3. 나무 2009.12.30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서평을 잘 읽고 갑니다.
    메모했다가 읽어봐야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4. 태지 2009.12.30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올해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해준 책들 중 하나입니다.
    책과 샘의 서평. 모두 저를 움직이게 하게끔 해주셨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태지를 비롯한 쉼표 멤버들과의 만남은 올해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입니다. 늘 깨어있으며 살아야겠지요.

  5. 이일영 2009.12.30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2010년은 고민하는 새해가 되시겠네요.

  6. 본N 2010.01.10 08:42 address edit & del reply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의 해설이 책보다 재밌을것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웃음) 해설을 보면 책이 너무 유익하고 재밌을것같아 지름신(?)이 내려앉을 지경입니다. 또 동시에 ' 난 고민을 많이하면서 살아가나? ' 하는 고민을 얻게되는군요:D

    • 이윤기 2010.01.11 17: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시는 분을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새해에 참 기분 좋은 만남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상중 교수, 참 멋진 분입니다.

강기갑대표님,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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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2일) 경남블로그 공동체가 주최한 강기갑 민노당 대표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글을 포스팅하느라 미루다보니 간담회에서 주고받은 이야기 대부분은 이미 다른 블로거들에 의해서 포스팅되었습니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저는 다른 분들이 소개하지 않은 이야기 조금 해볼까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민노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면 현실적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지역정당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는 공직선거 출마를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더라. 민노당은 공직선거 출마에 대하여 어떤 기준이 있는지, 그리고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답변은 좀 시시했습니다. 물론 저의 질문이 시시한 탓이었겠지요?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민노당은 후보 출마를 권장한다. 특히 지역구의 경우에는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전국 여러 곳에서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누구라도 비례대표로 한 번 의원을 하고 나면 다음 선거에는 반드시 지역구로 출마해야 한다."

민노당 사정에 어둡기는 하지만 지역구의 경우에도 당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강기갑 대표에게서는 이렇게만 답을 들었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부족해서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탈당하여 진보신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여러 지역에서 민노당 공직선거 후보와 당직 선출을 굉장히 치열하게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바람대로 앞으로 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의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보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강기갑 대표가 답변한 것과 다르게 각 선거구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서는 치열한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 받겠지요. 

아울러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선이라면 늘 다수파가 승리하겠지요. 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좀 느긋한 간담회였다면 '제비뽑기'라고 하는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비뽑기가 권한과 책임에 대한 부담을 똑같이 나누는 탁월한 의사결정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 후에 후유증도 가장 작습니다. 힘으로 혹은 쪽수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비뽑기가 지나치게 후보를 난립하게 만들가능성이 있고, 다수결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하는 상식(?)이 뿌리 깊게 박힌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냥 다수결을 아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제비뽑기를 하기 전에 기본적인 다수결 선출과정을 거치는 것 입니다. 20% 혹은 30%와 같은 일정한 다수결의 기준을 정해놓은 후에 그 기준을 넘는 득표를 한 후보들 중에서 제비뽑기를 하는 것 입니다.

저는, 수 년 전에 더글러스 러미스가 쓴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제비뽑기'가 가장 민주적인 선출 방식이라는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그후 이런저런 의사결정과정에서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다수결보다 제비뽑기를 더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의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여 선거에서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거는 귀족제라고 하였답니다. 

선거를 하면 가장 유명한 사람, 가장 돈이 많은 사람, 가장 사회에서 눈에 뜨이는 사람이 뽑히게 되므로 그것은 귀족이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더글러스 러미스는 민주주의에서 대표를 뽑을 때는 제비뽑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제비로 뽇았다고 합니다. 그렇게하면 눈에 뜨이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이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심니이라면 누구라도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왜 제비뽑기가 민주적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하나는 시민이라면 전원이 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안되고 그래서 누구라도 시민이라면 대표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언제든 자기 차례가 될지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입니다."

아울러, 제비뽑기로 뽑힌 사람은 뽑혔다고 하는 것으로 뻐길 이유가 없고,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하여 잘난 사람이라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정치가의 타락 가능성도 줄어들고 같은 사람이 계속 뽑히는 일도 없으며 한 사람이 장기 집권을 할 수도 없다는 것 입니다.

결국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면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 입니다.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있고 당내 민주주의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노동당에서 대표 선출을 제비뽑기로 해보면 어떨까요?

너무 무책임하다고요?
그건 다른 당원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제비뽑기에서 뽑힌 사람이 하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그럼 그 사람은 빼고 다시 제비 뽑기를 하지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표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요.

당내 경선은 모르지만 보수, 수구 정당과 경쟁에서 득표력이 떨어질지 모른다구요?
이런 획기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여 제비뽑기로 선출된 대표라면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해서 당선시켜야되겠지요.

아무튼 저는 여러 정파가 모인 진보세력의 대연합이 이루어진다면 제비뽑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뚱딴지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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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혜련 2009.12.10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제비뽑기 찬성!!! 같은 책을 읽었군요. "경제성장이 안되면~~"이 책 참 좋죠. 근데..이번에 모당에서 중앙위원을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후보군을 선출하는 투표는 하고 후보군에서 제비뽑기 하면 좋을것 같은데.. ^^

    • 이윤기 2009.12.11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생각하기에도 배수 정도의 후보군을 선출한 후에 제비뽑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 조직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제비뽑기로 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2. 구르다 2009.12.10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제비 뽑기는 좀 거시기하고..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노동당 내에서 후보들이 적지만
    창원의 경우에는 내부 경쟁이 있습니다.
    할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내부적으로 출마의 회수를 규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야 고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지역 의원들 정도는 시민사회와도 넘나들어도 무관하다고 봅니다.
    의원하다 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단체 활동가 하다가 의원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한정된 인적자원을 좀더 폭넓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횟수의 제한은 필요하겠죠,.,

    • 이윤기 2009.12.1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비뽑기가 거시기 하다는 것은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작은 조직과 모임에서부터 제비뽑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긱스 2009.12.10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었습니다. / 사회당이 있었군요.

    • 이윤기 2009.12.1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사회당에다가 초록당, 녹색당 등도 있고 정당 이외의 범진보세력을 포괄한다고 합니다.

  4. 멋진혜련 2009.12.11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정치연대에서 제비뽑기 운영위원을 한적있었어요. 남성명부, 여성명부 나누어서 제비 뽑았어요. ㅎㅎ 임기는 6개월이고 연속성을 위해서 3개월씩 절반이 바뀌도록 했었죠. 나름 재밌었고,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 제비뽑기의 효과가 있긴 하더군요,

동네에서 1억 모금하여 세운 느티나무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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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동영상으로 나오는 CF 보신적 있나요? 

아이들의 돼지저금통도
할머니의 쌈짓돈도
아빠의 비상금도
아낌없이 모아 1억이 되었습니다.
우리마을 희망의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돈
국민이 만듭니다.


국민은행에서 만든 광고인데, 제목이 '반송동 사람들의 돈' 입니다.

부산반송동 주민들이 세운 느티나무 도서관 이야기입니다. 40초짜리 짧은 광고이니 아래 동영상을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 느티나무 도서관을 세운 '반송동 사람들의 돈'이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지난 월요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지역 주민운동의 모범적인 사례를 함께 탐방하고 연구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해운대구 송정동의 사회적기업 '막 퍼주는 반찬가게'와 '느티나무 도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부산 반송동에 있는 자그마한 도서관입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각층 건평 35평 정도의 작은 면적인데 참 쓸모있게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아마, 주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한 독창적인 설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5평이면 흔히 볼 수 있는 30평대 아파트 크기인데 직접 가서 보면 훨씬 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보다 더 기적적인 도서관

예전에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도서관을 지어주는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프로젝트를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도서관이 들어서는 해당 자치단체에서 부지를 제공하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본부'와 MBC 느낌표에서 건물을 지어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그야말로 '기적'처럼 만들어지는 꿈 같은 일이 벌어져서 깜짝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 반송동에서는 느낌표 기적의 도서관보다 훨씬 더 놀아운 '기적'이 일어났더군요. 바로 느티나무 도서관이 그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2007년 1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1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하여 1억 6천여 만원을 모금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국민은행 광고처럼 정말 아이들의 돼지저금통도, 할머니의 쌈짓돈도, 아버지의 비상금도 모두 모았다고 합니다.



건축비와 토지 매입비를 포함하여 3억 6천여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외부지원금과 각종 프로젝트, 국민은행 광고 수입 등을 제외한 절반에 가까운 돈을 마을 사람들이 모금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모금을 해 본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는 것을 다 압니다.

처음에는 1억을 기부해 줄 독지가를 찾는 방식으로 도서관만들기 운동을 하였지만, 이내 1만원씩 1만 명을 모금하여 1억원을 모금하는 운동으로 전환하였으며, 마침내 목표를 초과하여 1억 6천여 만원을 모금하였다고 합니다.

일만 명이 일만 원씩 일억원 모금

최근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마을도서관이나 어린이 도서관에 관심을 갖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면서 곳곳에 주민밀착형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가 세운 도서관과 느티나무 도서관은 정말 차원이 다른 도서관이더군요.

지자체가 세운 도서관은 조금씩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자치단체인 시가 주인이고 시민은 그냥 적극적인 이용객일 뿐 입니다. 그런데, 느티나무 도서관은 다름니다. 모금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주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월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400여명이 넘는 후원회원은 알짜배기 주인입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반송지역에서 주민운동을 하는 '희망세상'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마을도서관입니다. 이 단체 사무국장이 김혜정씨는 희망세상의 다음 목표는 재정 자립이라고 합니다.

"희망세상 2009년 목표는 3년간 천명의 회원을 조직하는 것이다. 희망세상과 느티나무 도서관은 대중단체이고 주민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희망세상의 발전은 없다. 3년안에 천명의 회원을 조직하여 재정적으로도 자립하고 활동에서도 획기적인 변화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이다. 1년에 330명,  매달 30명씩 회원을 늘여야 한다."


저도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참 '야심찬'(?) 목표, 부러운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왔을까요? 지역에 기반한 주민운동에서 이룩한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역주민 5만 8천명이 사는 동네에서 희망세상이 앞장서서 준비하는 어린이날 행사에 1만 명이 모여서 축제를 벌인다고 합니다. 2002년 지방선거부터 희망세상을 대표하여 구의원에 출마한 후보를 2회 연속으로 당선 시켰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느티나무 도서관은 불과 6개월 만에 기적 같이 세워졌습니다. 물론 행정의 뒷 받침과 외부의 적지 않은 지원과 협력이 있었지만, 그런 지원을 끌어낸 것도 모두 희망세상과 반송지역 주민들의 역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 청소년들, 어른들이 책 읽고, 수다 떨고, 만나고, 소통하는 느티나무 도서관은 반송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늘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터전이 되었더군요.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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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흙장난 2009.06.12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님은 김혜정님 안티.^^

    훈훈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이윤기 2009.06.12 10:27 신고 address edit & del

      안티(?)라니 무슨 말씀이신가요? 말로만 듣던 반송에 직접가보니 참 대단하더군요. 글로 다 적지 못한 지역사회의 변화에 감동 많이 받고 왔습니다.

  2. 구르다보면 2009.06.12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기사를 보고 기쁘기보다는 슬픕니다.
    주민들이 저렇게 원하는데 지자체는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관은 원초적으로 공공성을 가집니다.
    단체나 개인이 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감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원하돼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킬 수 있다면 좋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죠..

    앞으로 반송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전대통령이 다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죠,..

    • 이윤기 2009.06.12 17:57 신고 address edit & del

      느티나무도서관 만들기는 도서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주민운동의 과정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도서관은 마을 주민들이 진짜 주인이거든요. 그냥 말로만 주민이 주인인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 시설에 문제가 있으면 구청에 전화해서 고쳐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달려와서 고칩니다. '주민자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도서관의 공공성에만 주목하면... 행정에 의한 '자치'만 남고...주민자치는 글쎄요?

      느티나무도서관의 반송 주민들의 '자치'와 '참여' 수준을 확~ 끌어올렸다고 생각되거든요. 저는 점점 많은 사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을 국가가 해결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방식도 있겠지만, 주민이 스스로 만들고 가꾸고 세금을 덜 내는 다른 길도 있다고 봅니다.

    • 구르다보면 2009.06.13 00:15 address edit & del

      반송신문부터 시작을 했죠
      그때 부터 알고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부산에는 또 금샘이 있죠..
      근데 그 하나 뿐이라는 것입니다.

      산지님이 올린 글을 보니 구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순수하게 한 것이 아니라면 행정의 간섭을 벗어 날 수 없습니다.

      행정과 운영주체의 역할과 관계에 대한 애초의 설정이 중요하고 그것을 체계화 시켜 나가는 것이 더 많은 반송을 만드는 일이라 봅니다.

      반송의 사례가 일반 사례로 되기는 힘든 부분이 많지 않을까요?

  3. 김혜정 2009.06.26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 선생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회원들이랑 함께 읽으면서 다시 한번 결의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사진 좀 예쁘게 찍어주시지 ㅋㅋ) 다음에 시간 나면 더 많은 이야기 해 드릴께요

    • 이윤기 2009.06.27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김혜정 선생님 어찌 알고 다녀 가셨군요. 소문으로 듣던 반송에 직접 가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일간 또 뵙겠습니다.

내 블로그 130만원, 당신 블로그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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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블로그를 둘러 보다 광고를 클릭해서 따라가보니 '블로그 얌'이라는 재미있는 싸이트가 있더군요. 블로그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서 알려주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 주소와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해보았습니다. 곧바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E-mail 로 알려주겠다는 메시지가 나오더군요. 잠깐 다른 일을 하는 동안 E-mail이 도착하였습니다. E-mail을 따라가보니 아래 그림과 같은 화면이 열리더군요.


블로그 가치를 평가한 그날까지 제 블로그에 올라 온 글은 모두 285개, 댓글은 1313개 그리고 엮인글은 모두 113개였으며, 제 블로그 값어치는 1,266,380원이었습니다. 브랜드 지수는 972,486원, 미디어 지수는 293,894원입니다. 브랜드 지수나 미디어 지수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이런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가치, 일주일새 10만원 증가

브랜드 지수는, 평가 블로그를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평가 했을 때의 지수, 미디어 지수는 평가 블로그를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평가했을 때 지수를 말한다고 합니다. 제 블로그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가치가 조금 더 높아졌네요. 이번주에는 1,329,050원으로 높아졌습니다.



기분 좋게도 그래프를 보면, 제 블로그 값어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008년 9월에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꾸준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더군요. 블로그얌의 가치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포스트를 직접 생산하는지, 많은 사람에게 인정 받고 있는지, 방문자를 위한 배려가 있는지 뿐만 아니라 기타 블로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건이 있는지와 실물 시장기준을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제 블로그를 평가했을 때, 1,329,050원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저는 반드시 제가 쓴 글만 포스팅 한다는 첫 번째 원칙 잘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종합평가에서 "친절함과 꼼꼼함으로 블로그 방문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쥐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로그 얌은 평가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정보도 제공해 줍니다. 총 포스트 수, 총 댓글 수, 총 엮인글 수 같은 기본통계가 월별 그래프로도 나옵니다. 제 블로그는 지금까지 297개 포스트, 1,349개 댓글, 그리고 120개의 엮인글이 엮여있다는 통계자료가 나오더군요.

아울러 제 블로그의 주요 태그는 1위 미국, 2위 어린이, 3위 이명박, 4위, 자전거, 5위 학교 순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주요 포스트로 아래 다섯 개 기사가 선정되었더군요. 사실, 5개 기사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뭐, 솔직히 누가 제 블로그를 130만원에 사겠다고 하면 팔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열 배를 준다해도 글쎄요, 한 백 배쯤 준다고 하면 깊이 생각해보겠습니다만. 저 뿐만 아니라 공 들여서 블로그를 가꾸어 온 많은 블로거들이 아마 같은 마음일 것 입니다. 어쩌면 돈으로 평가 받는 것 자체가 싫은 블로거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블로그 값어치를 아주 명료하게 금액으로 평가 받는 재미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주먹구구식 평가도 아니고 나름 평가 지표와 틀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매 시기시기마다 블로그 활동을 평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여러분 블로그도 한 번 평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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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보면 2009.06.06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이거 나중에 현금으로 바꾸어 주나..
    제 블로그는 2,058,030원으로 나오는 군요,,
    제가 친절한 쥔장형이라고 하는 군요..
    어쨋거나..이렇게 눈으로 보이게 금액을 제시해 주니
    기분은 좋군요,,

    나중에는 그 어떤 숫자로도 가치평가를 할 수 없게 되겠지만^^

    • 이윤기 2009.06.10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

      와우 ~ 부럽네요. 제 블로그보다 더 높은 값이 나왔네요. 비결이 뭐였을까요?

      아마, 아마 지금 값의 10배쯤 주면 고민될 것 같구요. 100배쯤 주면 무너질 것 같아요.

용산 참사, 그리고 평화를 전하러 온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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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사건을 예언해 준다고 믿고 있는 꼬리별이 나타났다. 전쟁이나 불행, 중요한 사람의 탄생 같은 것을 알려주는 별 말이다.

천문학자들의 예측보다 빨리 나타난 꼬리별을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치하는 왕의 아들인 열두 살 멜히오르가 맨 처음 발견하였다.

선생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아버지인 왕은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꼬리별을 아이는 맨 눈으로 볼 수 있다.

꼬리별은 예언의 징표다. 서쪽에 있는 먼 나라에서 새로운 왕이 탄생하는데, 그 왕은 왕국도 군인도 재산도 갖고 있지 않지만, 세상 모든 왕들의 왕이 된다는 예언 말이다.

새로 태어나는 모든 왕들의 왕을 만나기 위해, 메소포타미아 왕은 별을 쫓아 순례단을 이끌고 서쪽으로 길을 떠난다. 꼬리별은 세상을 평화로 다스릴 평화의 왕이 태어날 것임을 알리는 징표이다.

그러나, 꼬리별은 열두 살 소년에게도 어서 함께 길을 떠나자고 재촉하고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그날 밤, 열두 살 왕자는 꼬마낙타를 타고 순례단을 쫓아 길을 나선다. 다행이 사막의 바람이 순례단의 흔적을 지워버려도 꼬리별은 계속 길을 일러준다.

부모 몰래 꼬리별이 알려주는 대로 길을 나선 멜히오르. 그러나 꼬리별이 길을 알려주는 아이는 한 명이 아니다. 멜히오르는 모래 폭풍을 뚫고 도착한 오아시스에서 시리아의 왕자 발타자르를 만난다. 두 소년은 서로 상대방이 꼬리별을 따라 새로운 왕을 찾으러 가는 길임을 알게 된다.

꼬리별이 새로운 왕이 태어나는 곳을 향해 길을 이끌어주는 또 다른 한 명은 ‘카스피리나’. 이집트에서 온 카스피리나는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천문학자의 딸이다. 꼬리별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들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흑인 소녀인 ‘카스피리나’는 멜히로르와 발타자르처럼 꼬리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왕이 어느 도시에서 태어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엄마나 가정교사처럼 두 소년을 독려하고 다독이면서 꼬리별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새로운 왕을 찾아가는 길을 이끌어간다.

<별은 쫓는 아이들>은 멜히로르 왕자, 발타자르 왕자와 카스피리나. 이렇게 세 아이가 사막을 지나 평화의 왕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예수 탄생과 동방박사 세 사람의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평화의 왕'을 만나러 가는 아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이가 흑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여자 아이라는 사실은 백인, 그리고 남성이 중심이 된 기독교 문화권 독자들에게 던지는 새로운 메시지이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 이야기는 몇 구절에 불과하지만, 루이제 린저의 상상력이 보태져 <별을 쫓는 아이들>은 150여 쪽이 넘는 긴 이야기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별을 쫓는 아이들이 찾아가 만난 새로 태어나는 왕은 ‘평화’의 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이 아이는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란다 ! 아이의 왕국은 이 땅도 그 어느 땅도 아니야. 아이는 영토도 왕관도 권력도 재산도 원하지 않을 거란다. 이 아이는 단지 평화와 정의만을 따를 거야.”(본문 중에서)

이스라엘에 새로 태어난 왕의 어머니가 별을 쫓아 온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그녀는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의 왕들이 새로 태어나는 ‘왕’을 경배하며 바치고 간 금화와 금단추 역시 받을 수 없으니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라고 이른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그냥 버리는 거라고 일러준다.

“버리렴. 너희를 욕심 가득하게 만들고, 질투하게 하고, 인정 없이 만들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버리렴. 금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은 금을 원하게 될 거야. 밤이건 낮이건 어떻게 하면 더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거고, 도둑에게 금을 뺏길까봐 두려워 잠도 못 자게 되지. 결국 마음에 병을 얻게 된단다.”(본문 중에서)

평화의 왕을 낳은 어머니는 별을 쫓아 온 아이들에게 또 다시 좋은 왕이 되라고, 평화의 왕이 되라고 당부한다.

“부디 좋은 왕이 되어서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죄 없는 사람들도 죽이지 말거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빵과 집을 빼앗지 말아라. 이 아이처럼 평화의 왕이 되어라. 그리고 잊지 말아라. 너희들이 이 평화의 왕을 만났다는 사실을.”(본문 중에서)

두 왕자는 평화의 왕이 되었을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천년 전 새로 태어난 ‘평화의 왕’을 믿고 따른다고 신앙고백을 하는 많은 지도자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이고 가난한 사람에게서 빵과 집을 빼앗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수 많은 미국 대통령들은 지구상에서 일어난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예배 때마다, 이천년 전 새로 이 땅에 온 ‘평화의 왕’이 가르쳐 준 기도문을 암송하는 최고 지도자가 있는 이 나라에서는 가난한 세입자들의 집을 빼앗는 과정에서 여섯 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죽음을 당해야 했다.

<별을 쫓는 아이들>은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루이제 린저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하다.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과 지구촌 곳곳의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세상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해마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성탄절,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이천 년 전 이 땅에 온 ‘평화의 왕’이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루이제 린저가 지닌 문학의 힘은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이야기를 가슴 따뜻한 평화의 메시지로 바꾸어 우리에게 전해준다.




독일의 대표적인 반나치 여류작가인 루이제 린저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통해 이 땅에 ‘정의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이야기를 아이들을 위해서 새로 썼다. 전후 독일의 가장 뛰어난 산문 작가로 평가받는 루이제 린저는 우리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생의 한 가운데>라는 작품이 오래 전에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고, 그보다 후에는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납치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은 작곡가 윤이상과의 대담록 <상처 받은 용>을 쓴 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여러 차례 방문하여, <북한 기행을> 비롯한 한국관련 저서도 많이 집필했다고 한다.

이북과 이남을 모두 여행한 루이제 린저는 한반도를 가리켜 ‘천의 얼굴을 지닌 산의 나라’라고 극찬했다는 것이다. 그는 생전에 10여 차례 북한을 방문, 금강산 등 명승지를 둘러보고 산과 나무의 어울림에 반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루이제 린저가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찍은 사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작가의 이런 이력 때문에 <생의 한 가운데>를 제외한 그녀의 작품이 남한에 널리 번역되어 소개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독일 작가가 전하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천 년 전 새로 온 ‘왕’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 만나보시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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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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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가훈이 있으세요? 가훈은 언제 정하셨나요? 가훈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가훈은 뭐라고 정하셨나요? 제가 먼저 답을 할까요?

저희 집에도 가훈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가훈을 정하는 일은 왠지 가부장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냥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어느 날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받아왔습니다.

"아이에게는 우리 집엔 가훈이 없다고 하라"는 아빠 말이 받아들여지지가 않더군요. 결국 저희 부부와 아이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가훈을 정해야 했습니다.


잠깐 돌이켜보면, 제가 결혼하기 전 아버지와 함께 살 때 저희 집 가훈은 '근검 절약, 근면 성실'이었습니다. 박정희 시대를 사신 아버지께서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 권영길을 찍은 분이시지만, 그 시대 이데올로기를 쉽게 버리지는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늘,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고, 보통사람들은  '근검 절약' 하고 '근면 성실'하게 살면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자라는 동안 늘 이 말씀을 듣고 자랐습니다.

제가 커서 이 나라 큰 부자 대부분이 정당한 방식으로 부자가 되지 않았고, 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성실한데도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말씀 드려도 아버지 생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이가 숙제로 받아 온 가훈을 정하는데, 쉽게 생각해내지 못하고 꾀 여러 날 동안 가족회의를 하며 고민한 후에 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가훈을 정하였습니다.

결혼 후 분가하여 정한
 저희 집 가훈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입니다. 지금은 누가 물어도 저희 집 가훈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라고 자신 있게 말 합니다. 내일, 다음 달, 내년에, 어른이 된 후에 행복하기 위해서 결코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일,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오늘을 희생하는 삶을 살면 결국엔 평생 동안 하루도 행복한 날을 보내지 못하고 늘 내일만 바라보며 살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면 내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말 입니다.

이런, 가훈을 정하고 난 후에 분명 힘들고 불행한 날 보다 기쁘고 즐거운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

지난 가을 어느 날, 이현주 목사님이 주관하는 '드림교회' 예배가 창원에서 있었습니다. 목사님 말씀 가운데, 하느님이 왜 자신을 이 세상에 보냈다고 생각하는지 물으시더군요.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각자가 아버지로 믿는 하느님이 왜 이 세상에 자신을 보냈다고 생각하는지를 말하였습니다.

제 순서가 돌아오는 짧은 시간 동안 꽤 깊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윽고 제 순서가 돌아왔을 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이 저를 이 세상에 보낸 것은 행복하게 살다 오라고 보내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다시 물으시더군요.

“그럼 지금 행복하신가요?”

“예 행복합니다.”

“그럼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쿵~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까하고 말 입니다.

질문이 없으면 배움도 없다

대안학교와 대안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어느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새겨 둔 적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이 없으면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말 입니다. 여러 번 다시 새겨 보았지만, 딱 맞는 말 입니다. 자기 가슴 속에서, 머리 속에서 질문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강의와 수업에서도 결코 배움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프랑스 작가 오스카 브리니피에는 독자들에게 <행복이 뭐예요?>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미처 답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또 질문을 던집니다.

▲ 네가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아?

▲ 행복해지는 건 쉬울까요?

▲ 어떻게 해서든 행복해지려고 해야 하나요?

▲ 돈이 행복하게 해줄까?

▲ 행복해지려면 친구들이 필요할까요?

▲ 왜 우리는 가끔씩 불행할까요?

오스카 브리니피에가 쓰고, 카트린느 뫼리쓰가 그린 그림책 <행복이 뭐예요?>는 질문에 곧장 정답을 가르쳐주는 한국식 참고서 같은 책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행복’이 무언가를 찾아가는 길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생각하며 열어가도록 돕는 책 입니다. 바로 이런 식 입니다.

▲ 착각해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까요?

▲ 마음보다 머릿속으로만 속삭이는 행복도 있을까요?

▲ 불행하다고 느낄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 행복하다는 느낌은 영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어떤 때 행복을 느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렇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걱정거리가 사라졌을 때, 다른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때, 무엇을 보던 웃게 될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해'라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는 것 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결코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그리고 생각

그럼, 행복해지는 것은 쉬울까요? 역시 사람마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들이 때때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거나 욕심이 많거나 혹은 질투나 두려움이 많아도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끔씩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냐하면, 우리는 기분과 생각이 자주 바뀌기 때문입니다....우리들이 꿈꾸는 소망과 실제 생활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이 세상은 불공평한 데다 불행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본문 중에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불행이 행복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것 사이"에서 늘 많이 생각해 보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행복에 대한 저와 지은이의 생각은 정답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브리니피에가 쓴 <행복이 뭐예요?>의 장점은 바로 간단하게 정답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짐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 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일어나도록 돕는 책인 것이지요. 따라서 정답을 찾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철학박사이며 교육자인 지은이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철학교실’을 세계 곳곳에서 열어 아이들이 철학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고, 생활에서 스스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이 책 역시 ‘철학교실’에서 나누었던 문제들을 책으로 묶어냈다고 합니다.

그의 철학교실에서 나누었던 철학문제는 어린이 시리즈 4권으로 엮여 나왔는데, 매권별로 행복, 삶, 자유, 예술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 모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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